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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몸매의 모델이 나오는 잡지 표지가 문제인 이유

    마른 몸매의 모델이 나오는 잡지 표지가 문제인 이유

    몇 년 전부터 세계 패션업계에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의 비정상적으로 삐쩍 마른 모델이 무대에 설 수 없도록 하는 규제가 발표돼 화제가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상체중보다 적은 저체중의 마른 몸매를 가진 모델들이 패션쇼에 등장하고 각종 패션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최근 영국 정신과와 실험심리학자들이 이런 대중매체의 사진들이 정상인도 비정상적으로 느끼게 만들고 심할 경우 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충격적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옥스포드대, 브리스톨대, 배스대, 런던대(UCL), 버밍엄대 공동연구팀은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강조하는 언론매체들의 이미지들이 많은 여성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심할 경우 섭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영국왕립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인 18~25세 여성 200명에게 다양한 체형을 가진 똑같은 인종의 19~25세 사이 여성 사진을 보도록 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에게 보여준 사진은 똑같은 여성의 사진을 화소와 크기 등을 컴퓨터 이미지프로그램으로 조정해 ‘저체중’ ‘정상’ ‘과체중’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사진을 본 뒤 10점 척도로 자신의 몸매를 채점하는 한편 만족도를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저체중 상태인 여성의 사진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몸매에 대해 만족도가 낮았고 자신이 뚱뚱하다거나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기록했다. 반면 정상이나 과체중 체형의 사진을 본 사람들은 평소 자신의 몸에 관심이 없는 이들까지도 자신의 몸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른 체형 모델의 사진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다른 사진을 본 사람들보다 10% 가량 높게 나타났다. 더군다나 이런 신체 만족도는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마른 체형의 여성들 이미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정상인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몸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헬렌 보울더 옥스포드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전체 여성 건강을 위해서라도 언론 매체들이 정상적이거나 심지어 과체중의 여성들을 미디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모델의 체형이 제품 광고효과나 판매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을 참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상가가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위험부담이 적은데다 은행금리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분양시장에서 상가의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하며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9082건으로 전월(3만1566건) 대비 23.8%, 전년동기(2만8950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3월말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대출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매수시점을 앞당긴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한 후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을 향한데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상가에 몰리면서 거래량이 수직상승 했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상가의 몸값도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전국 상업용 부동산 3.3㎡당 분양가는 1층 기준 3461만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6.21% 증가했다. 연간기준을 봤을 때 지난해 평균 2858만원을 유지하다 올해 들어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대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규 분양하는 상가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사흘 만에 완판됐다. 또 올해 4월 인천 부평시에서 분양한 ‘부평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역시 계약 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정책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된 만큼 보다 투자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상가의 경우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기타 수익형부동산보다 접근성이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중심입지에 단지 내 상가가 분양을 앞둬 주목 할만 하다. 오는 5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로 분양하는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단지 내 상가가 그 주인공. 단지가 들어서는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는 단지를 포함해 총 1900여 가구의 대규모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탄탄한 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 단지 내 상가가 조기 완판을 기록한 만큼 시장안정성을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개발되는 행정업무복합타운으로 발생하는 호재도 기대 할만 하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탈바꿈 시키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첨단 IT기업들을 유치하고 복합체육센터,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투자유발 효과 5174억원, 고용 효과 9846명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어 배후수요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월 단지 도보권에 있는 명학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주변 지역이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주변에는 명학역을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총 26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으며, 약 2만3000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어서 임차 수요 모집에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안양대학교(안양캠퍼스)와 성결대학교 등 4개의 대학교가 밀집해 있는 만큼 젊은 유동인구가 풍부해 상가 임차인 모집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1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은 신비투자개발, 시공은 신한종합건설㈜이 맡았다. 단지 인근에 교통,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인근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와 반경 1.5km 내에는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등학교와 근명중학교, 신성중·고등학교 등을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은 5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톨스토이의 고향… F조 예선 마지막 격전지

    톨스토이의 고향… F조 예선 마지막 격전지

    ‘신태용호’의 F조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6월 27일)는 타타르인들의 숨결을 간직한 타타르 주도인 카잔에서 열린다. 우리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1540㎞ 떨어져 있고 비행기로 1시간 50분 걸린다.카잔카강과 볼가강이 합쳐지는 퀴비셰프 저수지 위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1005년 만들어져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 중 하나다. 2014년 현재 12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 카잔(이스케카잔)은 13세기 말 킵차크 칸국의 몽골족(타타르인)이 볼가강 중류 불가르 왕국을 정복한 뒤 세워졌다. 1469년 러시아의 이반 3세가 정복했고 ‘공포왕’ 이반 4세는 오랜 포위 끝에 1552년 다시 점령해 칸국을 폐지했다. 1773년 푸카체프 폭동 때 잿더미가 됐던 것을 예카테리나 2세가 복구하고 시가지를 격자형으로 재건했다. 시베리아가 개발되면서 교역 중심지로 떠올랐고 1920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로 연방에 편입됐다. 1804년 카잔주립대학이 세워졌는데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 작곡가 밀리 알렉세예비치 발라키레프(1837~1910), 혁명 영웅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1870~1934) 등을 배출했다. 대회가 열리는 6~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9.2도이며 비 오는 날은 4~5일, 습도는 67%, 결전지인 카잔 아레나의 해발 고도는 60m다. 한국-독일 외에 프랑스-호주(C조), 이란-스페인(B조), 폴란드-콜롬비아(H조) 경기 등 네 경기가 열리고 16강전과 8강전 한 경기씩이 치러진다. 2013년 7월 개장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고 러시아 프로축구 FC 루빈 카잔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4만 5000여명을 수용한다. 카잔 크렘린(성채)의 흰 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들머리 격인 스파스카야 탑은 야경이 특히 빼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오랜 정복과 피정복의 역사만큼이나 여러 종교,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도시로도 잘 알려졌다. 푸른색 지붕이 인상적인 쿨 샤리프 이슬람 모스크와 경건함이 압도적인 성모수태고지 정교회가 공존한다. 타타르인부터 독일계 주민, 아제르바이잔에서 흘러들어온 이민자들까지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신태용호를 응원하기 위해 카잔 아레나를 찾는 이들이라면 저녁에 모스크바를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2층 열차를 타 보라고 권하는 현지 유학생이 꽤 많다. 카잔 중앙역 앞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아침 햇살 속에 마주하는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태용호가 16강에 조 2위로 오르면 7월 2일 사마라에서, 조 1위로 오르면 다음날 베이스캠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16일자 지면을 통해 두 차례 평가전이 열리는 잘츠부르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소개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SK하이닉스, 독거노인에 AI스피커 무상 지원

    SK하이닉스, 독거노인에 AI스피커 무상 지원

    SK하이닉스가 홀몸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실버 프렌드’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실버 프렌드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해 혼자 생활하는 노인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회공헌사업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실버 프렌드는 대화, 노래 재생 외에 TV·조명 음성 제어 등 거동이 힘든 노인의 동선까지 챙겨 준다. 특히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산하 지역 거점에서 원격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응급상황으로 의심되면 생활관리사들이 즉시 방문한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최신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에게 서비스 활용법을 알려준다. 사업장이 있는 경기 이천, 충북 청주의 홀몸 노인 2000가구에 서비스를 우선 시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 시대 최신 ICT를 활용한 ‘실버 프렌드’가 독거 어르신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평화는 철마도 춤추게 한다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평화는 철마도 춤추게 한다

    ‘사랑과 평화.’ 지역, 인종, 언어, 나이, 성별을 초월해 인류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해 온 이들에게 이 두 단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 음악 페스티벌의 시초라 불리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1969년, 베트남전에 반대한다는 공통 명분 아래 젊은 세대를 하나로 모으며 내세웠던 슬로건이 바로 ‘사랑과 평화’였다.●새달 21~24일 철원 등서 개최 ‘철마는 달리고 싶다.’ 남방한계선 기준 최북단 역으로 유명한 강원 철원군 월정리 역에는 민족 분단의 아픔을 말해 주는 이 문장이 걸려 있다. 한국전쟁 당시 마지막 기적을 울리고 멈춰 선 열차와 함께 커다란 팻말에 새겨진 이 말은 70년 분단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통일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는 만큼 생기를 잃었다. 다음달 이 두 표현이 마침내 한국땅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오는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철원의 고석정, 노동당사 등지와 서울의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그 무대다.●엘본, DMZ 투어서 음악축제 구상 이 농담과도 같은 음악축제의 시작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의 메인 프로그래머인 마틴 엘본이 서울 홍대를 중심으로 매해 열리는 쇼케이스 페스티벌 ‘잔다리 페스타’에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행사가 끝난 뒤 비무장지대(DMZ) 투어에 나섰던 그는 “지금, 바로 여기”를 외치며 그 자리에서 음악축제를 구상했다. 사실 DMZ는 오래전부터 세계 음악가들이 눈독을 들여온 장소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그리고 그곳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진공의 공간인 DMZ. 음악으로 그려낼 수 있는 최대 가치인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 ●남북 정상회담 등 세계적 이목 집중 엘본이 운전대를 잡은 ‘음악 실은 평화열차’가 예열을 가하는 동안 DMZ 일대에서 문화적 분위기는 한껏 고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를 아우른 ‘DMZ아트페스타-2018 평화: 바람’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열렸고,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지인 파주 캠프 그리브스 내에선 탄약고 등 10개 시설물과 야외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DMZ 피스 플랫폼’도 조성됐다. 세계 음악계에 영향력이 짱짱한 엘본의 존재감은 DMZ에서 열리는 이 기념비적인 음악축제에 대한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가장 큰 희소식은 4·27 남북 정상회담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 두 정상 사이에서 조성된 강력한 평화무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페스티벌에 상서로운 기운을 감돌게 하고 있다.●국내 뮤지션 위주 1차 라인업 아쉬워 이승환, 강산에, 크라잉넛 등 국내 중견 음악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새소년, 키라라 같은 젊은 얼굴들은 일찌감치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미쓰메(일본), 차오둥(대만), kid(프랑스) 등 실력파 해외 밴드도 합류했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한 탓에 국내 뮤지션 위주로 1차 라인업을 꾸려 아쉽다”면서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다는 해외 유명 음악가들의 연락이 부쩍 늘었다”고 추가 뮤지션 참여에 대한 기대도 표시했다. 조직위가 당초 공언한 대로 북한 음악가들 참여까지 성사된다면 이보다 더 ‘평화적인 음악 페스티벌’은 없으리라.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 등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평화의 언어가 최근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때맞춰 DMZ에서 달릴 ‘피스트레인’이 남과 북을 이어 달려 사랑과 평화를 한반도에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대중음악평론가
  • [어버이가 행복한 어버이날] 할머니 손톱에 봉선화 물

    서울 강남구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내 8개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행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자람어린이집 아이들의 부채춤과 마술사의 마술공연, 봉선화 물들이기, 손 마사지, 네일 아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남시니어플라자에서는 행운의 메시지가 담긴 포천 쿠키를 전달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보전회’가 공연을 한다.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청춘포토존에서의 무료 즉석 사진 촬영 및 추억의 뽑기 이벤트를 한다. 강남구노인통합지원센터에서는 독거 어르신을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대치노인복지센터에서는 센터 이용 어르신 등 5~7개 팀이 펼치는 대치노래자랑이, 압구정 및 역삼노인복지센터에서는 각각 커피 나눔 행사와 라인댄스·하모니카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美 학술지 인종차별… 논문 10편 중 1편만 유색인종 학자”

    미국 학술지에 유색인종 차별이 여전히 보이지 않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현지 연구진이 폭로했다. 미국 뉴욕대 미디어·문화·커뮤니케이션학 연구진은 미국 내 학술지에서 유색인종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백인 학자들에 비해 적게 실리고 주로 뒤쪽에 배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미커뮤니케이션학회(NCA)와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에서 발간하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문화과학 분야 학술지에 실린 학자들의 인종 구성을 조사하기 위해 1990~2016년에 발간된 논문과 논문에 실린 참고문헌 주요 저자의 인종 구성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종별 논문의 게재 위치도 조사했다. 그 결과 유색인종 학자들의 논문은 뒤쪽에 배치돼 있는 경우가 많고 학술지 게재 비율 역시 백인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유색인종 학자들의 논문은 관련 학술지에 거의 실리지 못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 6%, 2010년대 말에는 12% 수준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절반에 달하는 미국 내 관련학과 유색인종 교수의 비율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폴라 체크라바티 뉴욕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국한됐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문 분야의 이 같은 차별은 유색인종 학자들의 교수 계약 갱신과 승진, 종신교수 임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학문의 다양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예쁜 누나’ 장소연, 선 보는 손예진에 분노 “정해인이랑 정리해”

    ‘예쁜 누나’ 장소연, 선 보는 손예진에 분노 “정해인이랑 정리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장소연이 손예진에게 처음으로 분노했다.지난 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김미연(길해연 분)이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의 사랑을 막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사랑을 지켜내던 진아와 준희.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을 보러 나간 진아가 아버지(김창완 분)를 만나러 나온 서경선(장소연 분)과 마주치며 새로운 오해가 쌓이고 말았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미연이 왔음을 알게 된 준희. 혼자 밖으로 나가 “죄송하지만 진아는 이제 더 이상 저한테 누나가 아니라서 불편하게 들리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라며 미연을 막아섰다. 미연은 친구들이 찾아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진아를 돌려보낸 준희의 뺨을 때렸다. 흐트러짐 없이 무릎을 꿇고 앉은 준희는 “저희 둘, 그저 평범한 남자여자로 만나서 연애하는 것뿐이에요. 그렇게 봐주실 순 없으세요?”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미연 역시 애원하듯 무릎을 꿇고 앉아 “넌 내 기준에 미치질 못해”라며 모진 말을 뱉었다. “누나 포기 못합니다”라는 준희의 애원도 소용없었다. 준희의 어색한 모습이 마음에 걸렸던 진아가 준희의 집으로 돌아오며 모든 상황을 알게 됐고, 미연에게 소리 지르며 울분을 터뜨렸다. 화가 난 미연은 진아를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했고, 준희는 진아를 끌어안으며 막아섰다. 준희에게 “뭐가 괜찮아. 왜 맨날 다 괜찮대”라고 말하는 진아와 감싸주는 준희를 보고 미연은 기가 찰 따름이었다. 미연이 먼저 집을 나가고, 준희는 “나 괜찮아”라며 진아를 다독였다. 진아 역시 “나도 괜찮아. 뭐든 견딜 수 있어”라고 답하며, 단단한 사랑을 보여줬다. 한편, 진아의 회사에서는 남자 직원들의 성추행 증거를 모았다. 최중모(이창훈 분) 차장의 속셈에 넘어간 공철구(이화룡 분) 차장은 신나서 남호균(박혁권 분) 이사의 행각들을 술술 뱉어냈다. 최차장은 다른 남자 직원들에게, 금보라(주민경 분)는 여자 직원들에게 추가 증거를 모아 정영인(서정연 분) 부장에게 넘겼다. 대부분의 여자 직원들은 불이익을 받을까 쉽게 나서지 못했지만, 진아는 영인의 설득과 준희의 독려에 모든 피해 사실을 증언할 용기를 냈다. 미연의 싸늘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아와 준희는 서로에게 더욱 힘을 북돋았다. 미연에게 화를 내지 않는 준희를 보고 “그냥 막 화내도 돼. 우리 엄마 욕 해. 나 다 받아줄 수 있어”라는 진아. 이에 준희는 “말했잖아, 난 아무래도 괜찮다고. 자기가 덜 상처받을 수 있다면 난 뭐든 상관없어”라며 오히려 진아를 걱정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에 서경선(장소연 분)과 윤승호(위하준 분)가 든든한 조력자가 돼줬다. 미연 때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진아를 더욱 신경 쓰던 따뜻한 경선이 승호에게도 “옆에서 진아 도와줘. 그게 준희를 도와주는 거야”라며 따로 부탁까지 한 것. 쉽게 꺾이지 않는 미연의 고집에 결국 선을 보러 가게 된 진아. 준희에게 “엄마 심부름”이라 거짓말을 하고 호텔로 향했고 그 앞에서 아버지(김창완 분)를 만나러 온 경선과 마주쳤다. 경선이 온 이유를 착각한 진아가 “승호가 벌써 얘기했어? 나 선본다고?”라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경선은 자신을 붙잡는 진아의 손을 뿌리치며 “우리 준희는 뭔데? 준희하고 정리해”라고 날을 세웠다. 준희를 위해 선을 보러 나온 진아에게 의도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순간이었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몸집 줄이고 몸값은 올리고’승승장구’하는 중소형 복합단지

    몸집 줄이고 몸값은 올리고’승승장구’하는 중소형 복합단지

    최근 중소형 주거복합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까지 대형화,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던 주거복합 단지가 몸집을 줄이며 중소형으로 공급하자 실속형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거복합 단지는 주거시설(아파트,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공존한다. 단지 내에서 쇼핑과 문화 및 여가 시설을 누릴 수 있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지 자체도 상업용지나 준주거용지에 위치해, 일반 아파트보다 주변 생활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진 장점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이러한 주거복합 단지는 전용 85㎡ 초과의 대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됐다. 일반 수요자 입장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고급스러운 외관을 위해 탑상형 구조로 설계하다 보니 퉁풍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남향 확보가 어려워 채광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며 실속과 편리함을 극대화한 중소형 복합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형은 중소형으로, 탑상형은 판상형 구조로 바뀌면서 상품성을 높이자 실속형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분양 시장에서 중소형 주거복합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치열하다. 지난 1월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중소형 100%인 e편한세상 남산(아파트 348가구, 오피스텔 72실)은 아파트의 경우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346.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입주를 앞둔 중소형 복합단지의 경우 웃돈도 두둑히 붙어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 동구에 조성 중인 킨텍스 원시티 전용 84㎡C 주택형(11층)의 경우 분양가는 5억 4410만원이었지만, 이달 분양가 보다 2억원 이상 오른 7억 6328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주상복합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거복합 단지들은 중소형 면적 구성으로 이전보다 합리적인 분양가와 관리비에 실수요층들에게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연내 새롭게 분양하는 여러 주거복합 단지들 중 중소형 구성으로 벌써부터 관심 단지로 떠오르는 단지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대에서 선보이는 복합주거단지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안양 센트럴 헤센’ 아파트가 계약 4일 만에 100% 완판된데 이어 오피스텔과 상가 역시 조기 완판을 기록해 이번에 분양하는 2차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를 앞둔 만안구에 들어서 미래가치가 높다. 우선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행정업무복합타운(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개발 사업지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최대 수혜 단지다. 이곳은 전체 5만6309㎡ 규모로, 공공용지와 복합개발용지로 구성된다. 복합개발용지는 첨단IT 기업이 들어설 계획이며, 공공용지는 복합체육센터와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 등 주민복지와 편익시설 및 공공청사가 마련된다. 수도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이하 월판선) 수혜도 기대된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에서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잇는 36.6km 구간으로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중 안양시에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 인근인 벽산사거리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역이 신설될 계획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만안구 일대 정비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곳에는 냉천지구(2300여 가구), 상록지구(1700여 가구) 등 재개발 사업과 진흥아파트 재건축(2700여 가구) 등이 추진 중에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덕천지구(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4250가구)까지 포함하면 만안구 일대는 1만4000여 가구를 품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 된다. 교통 및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먼저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단지와 반경 1.5km 내에는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 근명중, 신성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은 5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길거리에 내던져진 청춘들”…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끝없는 갈등

    “길거리에 내던져진 청춘들”…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끝없는 갈등

    1인용 침대 하나, 침대와 맞물린 책상 하나, 그리고 붙박이 옷장 하나가 전부다. 창문은 없다. 한 사람이 누우면 공간이 꽉 찬다. 대학생 배도현(23)씨가 살던 고시원의 풍경이다. 그런 방에선 별다른 일 없이도 우울해졌다. 최대한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늦은 밤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때 이르러서야 고시원으로 향했다. 배씨가 무리해서라도 볕 드는 집을 구한 계기다. 지금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원룸에서 산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채리(24)씨는 “밖에서 상처받고 돌아올 때면 집이 안식처가 된다”고 말했다. 편히 쉴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서씨는 현재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월 12만원과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내년이면 계약이 만료돼 나와야 하는 처지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임대료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서씨가 감당하기엔 버겁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심각한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어서 청년층에게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역세권에 주택을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시간을 줄여서 ‘잉여 시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청년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공부에 매진하거나 자기계발에 힘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지역별·세대별로 다르다 그러나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질 예정인 지역 주민들 입장은 다르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역 인근에는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 70대 주민은 “이 동네가 시골 같지 않냐”면서 2~3층짜리 단독주택이 즐비한 골목을 가리켰다. “임대주택이 지어지면 그리로 다 몰릴 텐데 임대료로 먹고사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죽으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성내동 임대주택 반대 위원회의 이미란 위원장은 “청년들을 위한 주택이란 이유로 특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임대주택이 지어질 부지는 원래 4층 이상 지을 수 없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기준을 완화해 상업지구로 변경하고 35층짜리 건물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여전히 규제에 묶인 이 동네와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짓지 말고 이대로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이유는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하이마트 부지에도 629가구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성내동과는 견해 차이가 있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인근 아파트 가치까지 떨어뜨려 집값이 내려간다는 논리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70대 여성은 “가진 재산은 아파트 한 채가 전부라 집값 떨어지면 절대 안 된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최근 한 입주민은 ‘5평짜리 빈민 아파트가 신축돼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안내문을 배포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세대별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집값보다 안전을 더 걱정한다”고 전했다. “아파트를 지은 지 20년이 넘은 데다 지반이 약해 건물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 시공과정에서 아파트 건물에 미칠 여러 영향을 고려하는 셈이다. 또한 “1인 가구가 대부분일 텐데 일반적인 가정 형태가 아니므로 불량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아이들 교육에 미칠 부정적 요소도 꼽았다.다 같이 잘 사는 사회 반면 ‘빈민 주택’ 안내문을 읽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가한 당산동 주민 석락희(59)씨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임대주택을 혐오시설로 치부하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건물에 균열이 생긴다’ 또는 ‘주변이 슬럼화된다’는 등 다른 이유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석씨는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 없고 군색하다”면서 “세대 간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야 하는데 갈등을 조장하는 언사만 늘어놓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한솔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은 “지반이 흔들리고 건물에 금 가는 게 걱정되면 안전진단을 제대로 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안전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지만, 본질은 ‘집값’이라고 못 박았다. 집을 가진 세대와 못 가진 세대의 ‘프레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이 투기나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린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현재 우리나라 주택 임대료가 적정한 수준인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든 시민이 청년임대주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당산동 주민 문봉수(60)씨는 “기성세대가 많은 물질을 움켜쥔 채 젊은 세대에게 양보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청년이 없으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온다고 해서 손해 보는 측면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건물을 지으면 유동인구가 늘어날 테니 상가 입장에선 훨씬 이익이라는 입장이다.공적 이익과 사적 이익의 충돌 당사자 간의 이견을 좁힐 방법은 없을까. 허강무 한국부동산정보학회 회장은 “시민들이 토지의 ‘공공성’에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헌법 35조 3항에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만든 정책이 바로 청년임대주택이다. 문제는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수단이 부족한 셈이다. 허 회장은 “임대주택을 지을 때 ‘패키지’ 개념으로 마을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시설을 짓는 등 보완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핵심은 공익과 사익의 충돌이다. 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갈등은 주거난을 해소하려는 ‘공적 이익’과 집값의 등락을 살피는 ‘사적 이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 “사회적 자본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사회는 ‘공공성’을 키울 수 있는 공론장이 부족하므로 더욱 연대를 이루기 어렵다고 봤다. 그렇기에 “자신과 가족 그리고 같은 이익을 공유하는 집단 간의 연대만 추구할 뿐 나머지엔 무관심하고 냉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의식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찬호 사회학자는 “나의 권리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역시 시민의 의무인데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슬럼화를 우려하는 주장에 대해선 “과거 미국에서 흑인을 차별한 인종분리정책과 같은 논리”라고 비판했다. 청년들의 경제적 수준이 낮으면 사회적 의식 수준이나 도덕적 수준도 낮을 거란 편견을 가지는데 이는 명백한 인식의 오류라는 것이다. 청년들에겐 고스란히 상처가 된다. 서채리씨는 “부모세대들은 ‘단칸방 월세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덧붙여 “청년을 빈민이라 폄하하고 함께 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땐 마치 길거리에 내던져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배도현씨 역시 “고통스러운 취업난·주거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열심히 살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적 지원과 배려”라고 호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자축구 골키퍼 남자 프로팀 입단 “합격”, 리그는 “여자라 안돼!”

    여자축구 골키퍼 남자 프로팀 입단 “합격”, 리그는 “여자라 안돼!”

    캐나다 여자 축구 선수가 남자 프로 팀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합격했으나 리그의 반대로 입성이 불발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축구 동메달리스트이며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NWSL)의 워싱턴 스피릿에서 활약한 골키퍼 스테파니 라베(32). 그녀는 캘거리 풋힐스 FC의 입단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다. 코치들은 그녀의 빼어난 기량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북미 대륙의 선수 공급처 역할을 하는 프리미어 디벨롭멘트 리그(PDL)는 여자란 이유로 그녀의 입단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리그는 캐너디언 프레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사실 전 세계의 모든 비슷한 리그들처럼 PDL도 성별 등록 요구사항들을 갖고 있으며 이 사례에서도 일관되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베의 역량은 높이 산다며 “그녀가 최선을 다해 커리어 목표를 계속 추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2009년부터 2014년까지 스웨덴 축구 팀에서 뛰었던 라베는 리그의 결정을 “부분적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여전히 심란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갈 수 있거나 없는 길이 어떤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찾도록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말하도록 한다. 아마도 이건 첫 번째 길목의 장애물일지 모르며 ‘안된다’는 말을 듣는 것이 끝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 문제를 우회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 위해서나 내 여정을 좇아오며 언젠가 자신의 길을 걷는 꿈을 꾸는 소녀를 위해서나 난 그녀의 싸움에 동참할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도 성별 때문에 기회를 부정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녀의 블로그에는 토미 휠던 캘거리 감독의 응원 글이 올라와 있다. 그는 팀의 수문장을 찾으면서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휠던 감독은 “빼어난 기량에 근거해 스테파니는 우리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금 이 문은 닫혔지만 우리는 스테파니의 게임을 늘릴 수 있는 다른 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톱 클래스의 캐나다 여자 선수들도 지지의 뜻을 표했다. 메이저 위민스 사커 리그 휴스턴 대시에서 뛰고 있는 알리샤 채프먼(29)은 “사람들은 캐나다에 여자 프로축구 팀이 한 팀이라도 있는 것처럼 ‘여자팀에서 뛰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는 프로 팀이 한 팀도 없다. 어떻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가? 그녀를 뛰게 하라”고 적었다. 아이스하키 골텐더로 밴쿠버와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며 평창 은메달리스트인 섀넌 스자바도스(32)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난 운좋게도 기술, 역량,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발전을 중시하는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인종이나 성별, 나이로 차별하지 않는다. 날 선수로 발전시키고 오늘의 날 만들어준 서던 프로페셔널 하키 리그(SPHL)에 감사”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달러 ‘통 큰 합의’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두 흑인 청년이 미국 필라델피아시 당국으로부터 보상금으로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시 당국에 상징적으로 1달러를 받는 대신 20만 달러(약 2억 1500만원)를 출연해 흑인 청년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요청했다. 자신들처럼 고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는 유색인종 청년사업가들을 도와 달라는 취지다. 청년사업가들을 위한 기금 프로그램은 필라델피아시의 재무부 예산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로빈슨은 “우리는 이 문제로 오랫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보길 원하는 변화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넬슨과 로빈슨은 스타벅스와는 별도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넬슨과 로빈슨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업 파트너를 기다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매장 매니저가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이들에게 수갑을 채우는 동안 다른 고객은 부당하다며 항의했고, 또 다른 고객이 이를 녹화해 유튜브에 올려 세상에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직원 교육을 예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과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곳을 일시 휴점하고 17만여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 시장 짐 케니는 “이번 사건은 우리 시에 많은 고통을 야기했고 오래 끌면서 숱한 논란이 표면에 노출됐다”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흑인청년 두 명이 합의한 금액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흑인청년 두 명이 합의한 금액

    시 당국과 1달러 합의 대신 흑인청년 사업가 지원금 20만달러 조성 조건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의 피해 당사자인 흑인 청년 두 명이 미 필라델피아 시 당국과 단돈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시 재정에서 20만 달러(2억 15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흑인 청년사업가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3일 미 언론에 따르면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흑인 청년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이번 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시 당국과 청년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상징적으로 1달러씩만 피해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 대신 시 당국이 20만 달러를 출연해 고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사업가들을 도와달라고 했다. 특히 자신들과 같은 유색인종 사업가들에 대한 지원을 주문했다. 필라델피아 시장 짐 케니는 “이번 사건은 우리 시에 많은 고통을 야기했고 오래 끌면서 숱한 논란이 표면에 노출됐다‘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넬슨과 로빈슨의 ’1달러 합의‘에 대해 시 대변인은 두 사람이 시 당국에 파트너로 참여해 긍정적인 접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스타벅스 측과는 별도로 합의했다.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폐단을 고치기 위해 지속해서 행동할 것이며 회사가 원하는 가치와 비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있던 넬슨과 로빈슨이 매장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이들은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사업 파트너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됐다. 스타벅스 측은 인종차별 논란 이후 불매운동과 항의시위가 전개되자 존슨 CEO와 하워드 슐츠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 곳을 일시 휴점하고 17만여 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7세 삶 마칠 때까지… 무력 아닌 문력으로 日에 항거”

    “37세 삶 마칠 때까지… 무력 아닌 문력으로 日에 항거”

    독립 유공자 등 200여명 참석 英대사 “자유 향한 영국인의 노력” 구한말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를 창간하고 항일구국 운동을 벌인 어니스트 베델(한국명 배설·1872~1909) 선생의 109주기 경모 대회가 1일 선생의 묘역이 있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열렸다.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최도열)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대회장인 이규택 전 국회의원과 강만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해 광복회,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원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앞장서신 민족의 은인 베델 선생의 은혜에 미력하지만 보답하는 마음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회사를 통해 “선생께서는 오대양 육대주가 한집이며, 오색 인종을 한형제로 여기신 큰 철학자이시며 우리나라의 은인이자 겨레의 스승”이라고 추모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서면으로 보낸 경모사에서 “선생께서는 무력이 아닌 문력으로 일본에 항거하셨고 37세에 짧은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나라를 지키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스미스 대사는 “선생의 고향인 영국 브리스틀은 저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로 인해 자유를 향한 한국의 투쟁에 숭고한 기여를 한 영국인의 노력이 아직도 기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이경형 주필이 대독한 경모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는 분단 73년 만에 드디어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은 국내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언론으로서 이념과 정파에 기울어짐 없이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모대회는 단국대 음악대학 현악합주 솔올오케스트라의 영국 국가와 애국가 연주,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 헌시 낭독,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집밖으로 나온 신개념 경로당 ‘강동 쌈지놀이터’

    집밖으로 나온 신개념 경로당 ‘강동 쌈지놀이터’

    노인들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 정자·등받이 의자 등 시설 정비 복지관 연계 건강상담·여가활동 텃세 심해 갈 곳 없는 노인 ‘쉼터’로 “손을 위로 쭉쭉 뻗으세요.” 지난달 16일 서울 강동구 둔촌어린이공원에 조성된 ‘6호 쌈지놀이터’.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섭외한 한 체조강사가 동작과 함께 큰 목소리로 구령을 외치자 50여명의 노인들이 양손을 위로 쭉쭉 뻗었다. 이들은 이날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도 했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는 손가락 체조도 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노인들 중에 경로당, 복지관을 안 가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집과 거리가 멀고 기존에 있던 노인들의 텃세가 심하다는 이유”라면서 “쌈지놀이터는 갈 곳 없는 노인들과 마을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강동구가 2년 만에 노인 행복공간 쌈지놀이터 6곳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쌈지놀이터는 마을 내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에 정자, 등받이 의자 등 시설물을 정비하고 복지관의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연계해 노인들만의 새로운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6년 천호3동에 1호 쌈지놀이터가 생겼고, 천호1동, 성내2동, 암사1동, 천호2동, 둔촌2동에 순차적으로 들어섰다. 강동구 관계자는 “천호동에 쌈지놀이터를 3곳이나 마련했는데 다세대 주택이 많고 노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신규 조성지를 찾을 때 이런 요소들을 많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쌈지놀이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월 두 번씩 열린다.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 등 지역 7개 복지관이 건강·일자리상담, 노래교실, 전통놀이체험, 운동 동아리, 공예교실 등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구는 6호 쌈지놀이터를 새롭게 열면서 치매예방프로그램인 인지증진체조도 추가했다. 노인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2016~2017년 총 71회의 프로그램이 열리는 동안 2500여명의 노인들이 함께했다. 지역 내 노인의 숫자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구는 이에 발맞춰 쌈지놀이터를 확충할 예정이다. 우선 구는 다음달까지 쌈지놀이터 3곳을 상일동, 명일동 등에 확충할 예정이다. 실제 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은 2014년 1월 4만 7975명에서 지난 1월 5만 2514명까지 늘어났다. 이 구청장은 “쌈지놀이터가 노인들이 언제나 와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공간에 쾌적한 쌈지놀이터를 조성하고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운영해 ‘효행도시 강동’ 만들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어린이날 대공원은 동화세상이 된다

    어린이날 대공원은 동화세상이 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환상적인 동화세상이 펼쳐진다. 서울시와 광진구는 5월 4~6일 어린이대공원 내부와 대공원 정문 앞 도로에서 ‘제7회 서울동화축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광진구에서 주최해오다 올해부터 서울시와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며 “서울시와 함께 구민뿐 아니라 시민,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세계동화축제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동화축제는 2012년부터 해마다 어린이날 전후로 어린이대공원 인근에서 개최돼 왔다. 올해 축제는 ‘환상이 펼쳐지는 동화세상! 나루몽과 떠나요’를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축제 기간 중 어린이대공원 서울상상나라 앞에선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동화구연과 원로·신진 동화 작가들의 동화극장이 열린다. 잔디마당에선 동화책 400권을 읽을 수 있는 야외도서관 ‘책 놀이터’가 꾸려진다. 열린무대에선 피노키오, 알라딘 등 50종의 동화 캐릭터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어드벤처 뮤지컬’과 할머니들이 전래동화 속 등장인물로 변장해 동화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의 백미는 대공원 앞 도로를 통제하고 열리는 퍼레이드다. 어린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선두로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온달과 평강 사물놀이패, 어린이발레단이 행진한다. 동화 속 주인공 분장을 한 어린이와 가족도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김 구청장은 “동화를 통해 세대와 인종, 문화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기업] KT, 장애인에 드론·VR 체험… 자격증 취득 도와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기업] KT, 장애인에 드론·VR 체험… 자격증 취득 도와

    KT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이번 달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KT 사랑의 봉사단은 경북 포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빨간밥차와 함께하는 장애인 사랑의 식사 나눔’ 행사를 열고 3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KT 체험부스도 마련해 스마트폰 상담도 하고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가고 싶은 곳을 가상으로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25일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서울발달장애인사생대회를 후원하고 현장에서 이벤트 부스도 운영했다. 부스에서는 PC와 태블릿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와 VR, 증강현실(AR) 기기를 이용한 가상 세계 체험 행사가 있었다. KT 정보기술(IT) 서포터스는 이달 초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 직업훈련생 20여명을 초대해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어울림 행사를 하고 장애인들과 함께 드론 교육과 실습, 카약 체험을 했다. KT IT 서포터스는 지난해부터 광산구 장애인복지관 직업훈련생들의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다. 이선주 지속가능경영단장(상무)은 “KT와 직원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활용해 나눔과 소통의 자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검은 주먹’에 마음 보탰던 노먼에게 뒤늦게 훈장 주어진 이유

    ‘검은 주먹’에 마음 보탰던 노먼에게 뒤늦게 훈장 주어진 이유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시상대에서의 저유명한 ‘블랙 파워 설루트’ 시위 도중 그는 아무 것도 안한 것이 아니었다. 50년 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던 토미 스미스와 오른쪽의 존 카를로스(이상 미국)가 인종 차별에 항거하는 뜻에서 고개를 숙이며 검정색 가죽 장갑을 낀 오른 주먹을 뻗었을 때 은메달리스트 피터 노먼(호주)은 사실 인권 운동을 지지하는 배지를 단 채로 함께 서 마음 속의 항변을 하고 있었다. 노먼은 64세이던 2006년에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그는 시위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 어떤 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호주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해 멜버른에 동상을 세우자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호주올림픽위원회(AOC)가 노먼의 50년 전 용기 있는 행동을 기려 최고 영예인 공로훈장을 추서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코츠 AOC 위원장은 “너무 늦은 훈장”이라며 “그는 평생 인권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날의 용기 있는 행동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시 카를로스가 가죽장갑 한 켤레를 선수촌에 두고 와 한 켤레밖에 없어 당황하던 두 흑인 선수에게 한 짝씩 나눠 끼라고 제안한 것도 백인 노먼이었다. 배지를 단 것도 둘의 권유를 받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미국 조정 대표팀의 한 선수에게 빌려달라고 해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스미스와 카를로스의 선수 자격을 박탈하고 48시간 안에 올림픽 무대를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 둘은 귀국해서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노먼이 당시 예선에서 작성한 올림픽 신기록 20초06은 지금도 여전히 호주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고 1972년 뮌헨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5위의 기록을 작성했으나 두 번 다시 호주 대표팀으로 선발되지 못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초청되지도 않았는데 미국 육상 대표팀은 대회 기간 자신들과 함께 머물도록 했다. 2006년 노먼이 쓸쓸히 세상을 떠나자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호주로 건너와 그의 관을 직접 들었고 미국 육상협회가 피터 노먼의 날을 선포했을 때 추모사를 하기도 했다. AOC는 노먼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을 줄곧 부인해왔지만 지난 2012년 호주의회는 “뜻하지 않게 일찍 죽기 전 그의 영감 넘치는 역할을 전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한다고 밝혀 1972년 뮌헨올림픽을 앞두고 그를 대표에서 탈락시킨 것을 공식 사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상담·공공 실버주택 독거노인 돌봄 확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늘어나는 독거노인 중 취약 독거노인 90만명에 대한 돌봄서비스가 지원된다. 잠재적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독거노인종합대책’(2018~2022)을 발표했다. 2018년 기준 140만명인 독거노인은 2022년엔 17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돌봄서비스 수행인력을 확충해 올해 63만명인 독거노인 지원 대상을 2022년까지 90만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체국, 경찰 및 택배회사 등 지역기반 기관과 협력해 제공하는 돌봄서비스 대상도 7만 6000명에서 27만명으로 늘린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노인에게 유형별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무부 등과 협의해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부는 서류상으로는 동거인이 있지만 낮에 홀로 있는 등 실질적인 독거노인이나 향후 독거노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독거노인에 대한 예방책도 제시했다. 자가 거주 비율이 46.8%에 불과한 독거노인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복지 시설과 거주 시설을 통합한 공공 실버주택도 확대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세계 음식을 한자리에”…다국적 할머니가 요리하는 美 레스토랑

    “세계 음식을 한자리에”…다국적 할머니가 요리하는 美 레스토랑

    미국 뉴욕시의 한 레스토랑이 다양한 국적의 할머니들을 요리사로 영입해 진정한 ‘다문화의 용광로’가 무엇인지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뉴욕 스태튼섬에 자리잡고 있는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Enoteca Maria)는 11여 년 전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식당은 이탈리아 출신 할머니들이 만든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식당주 조디 스카라벨라(62)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8년 전, 이탈리아만이 아닌 모든 국가의 문화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레스토랑의 테마로 삼기로 결정했다. 그는 “난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 사람”이라면서 “전 세계 할머니들을 모셔와 나와 같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손님들에게 고국의 맛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에는 스리랑카,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시베리아 등에서 온 할머니들 40여명이 함께 일한다. 이탈리아 음식을 하는 할머니와 다른 문화권 음식을 하는 할머니가 주로 한팀이 되서 새로운 메뉴를 만들고 매일 다른 음식을 제공한다. 2016년 9월부터 요리사로 일하기 시작한 플루밋사 짐니스(73) 할머니는 딸 덕분에 이 레스토랑의 직원이 됐다. 딸은 집 안에서 머물며 남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엄마를 면접 자리에 데려왔다. 할머니는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다. 여기 사람들이 너무 좋고 모두들 자매처럼 잘 지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레스토랑 손님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2년 넘게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수지 치글러는 “레스토랑과 할머니, 음식에 매료돼 이곳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이 일은 잃고 있던 인생의 일부분을 채워주었고,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여 살아가는 때에 매일 다른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문화의 음식들을 먹음으로써 장벽을 무너뜨리고 그 너머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며 “음식은 사람들이 국경을 편안하게 건널 수 있게 하기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진=푸드앤와인핀터레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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