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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앞날은… 美중간선거 주사위 던져졌다

    트럼프 앞날은… 美중간선거 주사위 던져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과 2020년 재선의 향배를 가늠할 미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상원의원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 선거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주요 정책들도 평가받는다.투표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6일 오후 7시)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개시됐다. 역대 중간선거 가운데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선거는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7일 오후 1시) 하와이주 투표 종료로 끝난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승패는 특히 30~40여 하원선거 접전지역 출구조사가 마무리되는 이날 오후 10~11시(한국시간 7일 낮 12~오후 1시)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중간선거는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라는 이분법적인 대결 구도에다 특정 정파와 인종·종교 등을 겨냥한 증오범죄와 맞물리면서 미국의 분열상과 정치 리더십의 부재를 드러낸 선거로 평가된다. 현재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민주당 간 수성과 탈환 여부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향후 정치적 입지의 변화가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게 되면 북·미 비핵화 협상, 무역전쟁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女환자, 심폐소생술 덜 받는 이유…‘성추행 오해’ 두려워서 (연구)

    女환자, 심폐소생술 덜 받는 이유…‘성추행 오해’ 두려워서 (연구)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누군가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심폐소생술(CPR)이 환자의 소생을 좌우한다. 다만 쓰러진 환자가 여성일 경우, 남성 환자에 비해 심폐소생술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전문매체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은 의료시설이 없는 공공장소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적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관련한 근거를 찾기 위해 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참가자 중 남성이 60%, 여성이 40% 였으며 백인이 85%를 차지했다. 또 설문 참가자의 30%가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을 분석한 결과 ▲심폐소생술 중 환자에게 외상이 발생할 것에 대한 두려움 ▲여성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인식 부족 및 여성의 가슴이 심폐소생술을 더 어렵게 한다는 오해 ▲성추행 의혹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여성환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생각 등 4가지가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주저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때, 성추행이나 부적절한 접촉에 대해 비난을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많았다. 반면 여성은 잘못된 심폐소생술로 또 다른 외상이 생길 것을 두려워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이 모든 원인들은 여성이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하거나 심폐소생술이 지연되게끔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심혈관 질환은 성별과 인종, 민족과 관계없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진은 75명의 성인에게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한 가상의 상황을 준 뒤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제세동기(AED)를 사용하는 비율을 측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때 응급환자는 가상의 남성 또는 여성으로 분장한 마네킹이었으며, 실험 결과 사람들은 남성 환자(마네킹)에 비해 여성 환자(마네킹)에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더 적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성별과 관계없이 누군가 쓰러졌다면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한 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자동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당신에게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0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의 소생연구심포지엄(Resuscitation Science Symposium·ReSS) 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칸트마저 피할 수 없었던 인식의 사각지대… 당신은 어떤가요

    [강남순의 낮꿈꾸기] 칸트마저 피할 수 없었던 인식의 사각지대… 당신은 어떤가요

    합리적 존재 범주에 여성은 포함 안시켜 흑인의 인종적 열등성 믿어 의심치 않아 한 종류의 차별에 민감성 높다 치더라도 다층적 차별 따른 인식 사각지대 불가피 지속적인 학습 과정 통해 인지 확장 필요대학원 세미나 시간에 한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흑인 학생은 반인종차별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해 온 인권운동가이다. 백인 학생은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위한 활동을 해 오던 사람이다. 발제 시간에 섹슈앨러티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발제 후 흑인 학생의 코멘트가 논쟁의 발단이다. 흑인 학생은 자신이 이 대학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지난 한 학기 동안 ‘섹슈앨러티’와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들은 횟수가 평생 들은 것보다 더 많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발제자에게 ‘당신 같은 백인이 도대체 흑인들이 당해온 인종차별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라며, ‘성소수자 문제 같은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큰 문제인 양 과장하는 것을 듣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백인 학생이 ‘당신은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들이 혐오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고 파괴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도대체 아는가?’라며 대응했다. 급기야 이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상대방의 인식 한계를 지적하였다. ●인식론적 사각지대에 대한 성찰 필요 누가 개입할 여지도 없이 격한 논쟁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백인 학생이 ‘더이상 이런 분위기를 참을 수 없다’며 일어서서 책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나는 그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아직 안 끝났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가방을 싸던 학생은 나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고, 나는 예정에 없던 즉흥 강의를 해야 했다. 첫째, 각자가 지니고 있는 ‘인식의 사각지대’의 문제, 그리고 둘째, 다양한 종류의 억압과 차별들의 위계를 설정하는 것이 지닌 다층적 위험성에 관한 것이었다. 인종차별과 같은 한 종류의 차별구조를 잘 안다고 해서, 다른 종류의 차별에 대한 인지가 자동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성 차별, 장애 차별, 계층 차별, 인종 차별, 나이 차별, 종교 차별, 외모 차별 등 현실세계에서 작동되고 있는 다양한 얼굴의 차별들은 각기 독특한 양상을 띠며 매우 복합적인 구조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표피적인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반드시 학습해야만 한다. 다층적 차별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는 지속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조금씩 형성되기 때문이다. 논쟁을 하던 두 학생은 격했던 감정을 가라앉히고, 세미나가 끝난 후 서로 악수하며 미안하다는 사과를 나눔으로써 상황은 매듭지어졌다. 그런데 이 두 학생의 경우가 강의실에서만 있는 것인가. 아니다. 곳곳에 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인식의 사각지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누엘 칸트는 코스모폴리턴 사상을 사회정치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모든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목적의 왕국’(Kingdom of Ends)을 설파한 철학자다. 칸트의 코스모폴리터니즘은 세계화 시대에 국경을 넘어서는 세계 정의, 환대, 권리를 상기시킴으로써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정치 철학적 토대를 놓은 중요한 공헌을 한다. 그런데 그 위대한 사상을 확산시킨 칸트도 인식의 사각지대를 분명하게 지니고 있었다. 그는 인간됨을 구성하는 ‘합리적 존재’의 범주에 여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인간 지리학(human geography)을 가르치면서 열대지방에서 태어난 흑인의 인종적 열등성을 의심치 않는다. 칸트가 중요한 철학적 공헌을 했다고 해서, 그가 지닌 여성 혐오 사상과 인종차별과 같은 인식의 사각지대의 문제들이 덮여서는 안 된다. 예술, 문학, 철학의 이름으로 또는 종교나 정치의 이름으로 타자에 대한 혐오와 경시를 정당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이러한 인식의 사각지대에 대한 비판적 인식 확장의 역사이기도 한 이유이다. ●차별·혐오에 관한 ‘인지 확장의 역사’에 희망 지난 10월 L 작가가 ‘단풍’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단풍은 ‘저 년’이라는 비하된 ‘여자’로 호명된다. 더 나아가 그 ‘저 년’은 남자를 유혹하는 ‘화냥기’를 지닌 여자로 재호명된다. ‘화냥기’ 있는 ‘저 년’을 ‘절대로 거들떠보지 말’라고 경고한다. 여성 비하는 물론 노골적인 자연 비하까지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글이 전제하는 세계는 남자들의 세계이다. 단풍을 바라보는 주체가 여자이기도 하다는 상식조차 전적으로 배제된 서사이다. 이 글에서 남성은 이 세계에서 ‘발화(speaking)의 주체’로서만이 아니라, ‘보기(seeing)의 주체’이며, ‘쓰기의 주체’로 자연스럽게 호명되고 각인된다. 남성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남성중심적 발화, 보기, 그리고 쓰기 행위를 통해서, 단풍을 ‘화냥기’를 지닌 ‘저 년’이라고 한 표현이 담고 있는 여성 혐오와 자연 비하는 마치 숨 쉴 때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자연화된다. L 작가는 자신이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 우월을 표출한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강변한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차별, 폭력, 혐오 행위는 행위주체의 ‘의도성’ 여부에 의해서 그 부당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시어라고 해서 또는 은유라고 해서 여성, 인종, 장애, 나이, 성적 지향, 특정 종교 등 어떤 특정한 사회적 소수자 그룹에 대한 비하와 혐오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공적 세계에 발표되는 글들은, 그 장르가 무엇이든 그 글이 담은 가치를 확산하는 정치적 공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적 세계에서의 글과 말이란 이미 ‘정치적 행위’의 의미를 지닌다. L 작가의 비성찰적 변명과는 달리, 어느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한 비판적 수정작업을 한다. 시집 ‘여수’로 2018년 20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가 된 서효인 시인은, ‘여수’를 출간하면서 과거에 썼던 시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들을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공장에 다니는 여공들’이 아니라, ‘공장에 다니는 젊은이들’로, ‘우리 모두 아줌마가 되면’을 ‘우리 모두 학부모가 되면’으로 바꾸었다(그런데 이러한 표현들이 왜 ‘여성혐오적’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면, 젠더 문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 ●다층적 혐오 넘어 모든 생명 존중하는 세계로 또한 여성 혐오적 표현이 있는 시들 몇 편은 시집에서 아예 빼기도 했다고 한다. 문학작품이라고 해서 차별과 혐오의 면책 특권 영역이 되는 것이 아님을, 또한 어떠한 종류의 글이든 이러한 비판적인 수정 작업의 대상임을 이 시인은 보여준다. “그때는 몰랐던 여성 혐오가 지금은 보여”서 빼거나 수정하는 비판적 인식 확장 작업은 문학, 종교, 철학, 정치 등 모든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는 ‘여수’에서 “문학의 이름을 빌려 자행되는 모든 위계와 차별 그리고 폭력에 반대합니다” 로 ‘시인의 말’을 매듭짓는다. 인류의 역사는 차별과 혐오에 관한 ‘인지 확장의 역사’임을 서효인 시인의 수정 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인류의 역사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발화의 주체’(speaking subject)는 남성이었다. 여성은 오직 ‘발화의 객체’(spoken object)로만 존재해 왔다. 사회의 중심부에 있는 이들은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간주하는 주변부인들을 향한 언사가 비하적이든 혐오적인 것이든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좋은’ 글이란 지금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를 담고 있는 글이다. 그 글이 전하는 새로운 세계가 지금보다 나은 세계라는 것은, 다층적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배제를 넘어서서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계, 모든 종류의 생명이 존중되는 세계, 그리고 나이, 계층, 생김새, 성별, 장애 여부, 피부색, 교육 배경, 또는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고귀한 생명임을 의식 속에, 그리고 제도 속에 담아내는 세계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수단 난민 출신 마빌, 호주 대표로 A매치 데뷔골 뽑기까지

    수단 난민 출신 마빌, 호주 대표로 A매치 데뷔골 뽑기까지

    케냐에 있는 수단 난민 캠프의 찰흙집에서 지내던 에이워 마빌(23)이 지난달 호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쿠웨이트와의 A매치 데뷔 경기에서 데뷔골을 뽑아내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수단 내전 때 부모가 탈출해 케냐 카쿠마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그의 기구한 인생 역정을 BBC 월드 풋볼 프로그램이 4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배고픔과 비좁은 주거 여건은 매일 가족들이 맞닥뜨리는 문제였다. 찰흙으로 오두막을 세웠는데 서구인들의 보통 주택의 침실 하나 크기에 불과했다. 숨이 막히는 그곳에서 어머니와 동생, 여동생 등 네 식구가 부대끼며 살았다. 유엔에서 배급하는 일인당 1㎏씩의 쌀 4㎏과 콩 3㎏ 뿐이었다. 하루 한끼, 저녁만 먹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하루를 버텨나가는 방법을 찾게 되더라고요. 초라한 저녁 한끼가 주어진 것만으로 감사하게 된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난민 캠프에서 처음 축구 공을 차본 것이 다섯 살 때였다. 하릴이 없어서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꽂혔다. 두 시간 걸어가면 텔레비전이 있는 집이 있어 1달러를 내고 맨유 경기를 봤다. 2006년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다. 축구는 영어를 익히고 다른 이와 교감하는 데 유용했다. 열여섯 살 때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구단에 입단해 호주 A리그를 2년 동안 경험했고 2014년 호주 축구협회(FFA)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종차별을 숱하게 경험했다. “한 번은 열여섯 살 때인데, 집에 오는 길에 이웃들로부터 공격을 당했어요. 난 현관 문을 걸어 잠그고 가족들을 숨게 한 다음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들은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대꾸하더군요. 그것 말고도, 길을 가는데 지나가던 차에서 경적을 울리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 일은 늘상 있는 일이었어요.” 그런데도 새로운 조국을 대표하는 일은 뿌듯하다고 했다. “저와 저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기 때문이지요. 호주를 인종차별의 나라라고 규정짓지는 않겠어요. 그런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나라는 아닌 거지요. 인생의 절반을 보낸 나라이기에 조국이라고 부르고 대표하는 것이 자랑스럽고요.” 2015년 그는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3년 동안 뛰었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쿠웨이트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 골맛을 봤다.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 메시지가 쏟아졌는데 어릴 적 영웅 파트리스 에브라의 축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에브라가 맨유에서 뛰던 경기를 보며 자랐는데 그렇게 빅스타가 내게 피드백을 보냈다는 것은 내가 열심히 했고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증명인 셈이었지요.” 마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맨발에서 축구화로(Barefoot to Boots)’을 만들어 카쿠마 난민캠프를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축구화와 축구 장비, 병원 용품을 그곳 난민들에게 기부해요. 2주 휴가를 얻으면 그곳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가족과 함께 일주일을 보냅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은 정말 힘들었지만 내 남은 인생에 은총이 된 것에 감사한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구축하게 만든 고마운 기회였다고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또 가해자는 술 핑계” 아파트 경비원 뇌사 사건에 들끓는 여론

    “심신미약 내세워 법망 빠져나가려는 행태” 피해자 아들 靑 국민청원에 2만명 “동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술에 취한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가해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피해자의 아들 최모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회복이 불가능한 아버지는 살인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살인죄가 적용돼야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4일 현재 동의 건수 2만건을 돌파했다. 최씨는 또 “가해자가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범행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내세워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첫째 딸아이가 할아버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가슴이 멘다”면서 “아버지가 뇌사 상태인데 합병증까지 더해져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 주셔서 이 사건의 가해자가 꼭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기사 댓글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 최모(45)씨의 평소 행실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다. 가해자의 위층 집에 살았다는 한 시민은 “(최씨는) 층간소음 때문에 저런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라면서 “만취 상태로 새벽 1시, 3시, 4시에 찾아와 집 문을 발로 차고 문을 열어줄 때까지 초인종을 누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경비원(72)을 폭행한 가해자 최씨는 지난 1일 중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국 요가교실 총격범, 유튜브에 여성혐오 영상…인셀로 보여”

    “미국 요가교실 총격범, 유튜브에 여성혐오 영상…인셀로 보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요가 교실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과거 온라인에 인종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담은 영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지난 2일(현지시간) 탤러해시의 한 요가 교실에 들어가 2명을 사살하고 5명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콧 폴 베이얼(40)이 극우주의자에 자칭 여성 혐오자였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얼은 과거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여성과 흑인, 이민자들을 비난하는 영상과 노래를 올린 이력이 있다. 베이얼은 2014년 유튜브에 올린 여러 편의 영상에서 비속어를 써가며 여성을 비난했다.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내 여성혐오증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여성은 배신과 거짓말의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학창 시절부터 군 복무 시절까지 자신이 겪었던 여성의 이름을 나열하며 그들이 자기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버즈피드의 보도 이후 이 영상들은 ‘폭력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현재 유튜브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베이얼은 사운드클라우드에 범행 직전까지도 노래를 올렸는데, 욕설과 비속어를 써 가며 여성을 공격하는 가사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들이 자신의 매력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슬퍼하는 가사도 있었다. 버즈피드는 베이얼이 ‘비자발적 독신주의자’(incel·인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셀은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남성, 나아가 최근에는 이 때문에 여성 혐오를 하게 된 남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경찰은 베이얼이 특별히 여성을 타깃으로 했는지, 과거 온라인 게시물이 조사 대상인지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버즈피든느 전했다.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베이얼이 희생자나 요가교실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베이얼은 과거 성추행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2년과 2016년 아파트 풀장과 대학 캠퍼스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졌다가 경찰에 붙잡힌 전력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범행 당일 베이얼은 손님인 척하며 요가교실로 들어와 갑자기 어떠한 경고도 없이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얼의 총격이 시작되기 전 요가교실 회원 몇명이 총격을 막으려고 그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망자는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었다. 숨진 이들은 플로리다 주립대 학생 모라 빙글리(21)와 이 대학 의대 교직원인 낸시 반 베셈(61) 박사였다. 내년 5월 졸업을 앞둔 빙글리는 독일어와 언론학 등을 공부했으며, 교육봉사단체 ‘미국을 위한 교육’(Teach for America)에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고 그의 부친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일스 도마 우승하며 남녀 통산 최다 우승, 여서정은 5위 선전

    바일스 도마 우승하며 남녀 통산 최다 우승, 여서정은 5위 선전

    시몬 바일스(21·미국)가 개인전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어 13번째 대회 우승으로 남녀 통산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바일스는 2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 아카데미 돔에서 이어진 제48회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 개인전 여자 도마 결선에서 15.366을 얻어 샬론 올센(캐나다·14.516), 알렉사 모레노(멕시코·14.508)를 따돌렸다. 기대를 모았던 여서정(16·경기체고)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에게 금메달을 양보한 불혹의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14.300)에 조금 못 미쳐 14.233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로 통산 13개째를 수집한 바일스는 벨라루스의 남자 선수 비탈리 셰르보가 1996년에 작성한 12개를 제치고 남녀 통산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바일스는 이어 자신의 약점 종목으로 지적되어온 이단평행봉에서 니나 더바엘(벨기에 15.200)에 이어 14.700으로 은메달을 추가해 국제대회에서 처음 이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녀는 “매우 흥분된다. 이단평행봉을 특별히 열심히 훈련했다. 이렇게 훌륭하게 극복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관왕을 차지한 뒤 거의 2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바일스는 지난 1월 대표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추문에 이름이 오르내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고, 특히 이번 대회 개막 전날 신장 결석으로 도하의 한 병원에 입원하는 등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도 지난달 30일 단체전 우승에 이어 지난 1일 여자 개인종합에서 개인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어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3회)를 제치고 이 종목 여자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는데 이날 또다시 통산 13번째 대회 우승과 이단평행봉 국제대회 첫 메달이란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대회 17번째 메달을 수집한 바일스는 이제 호르키나의 통산 대회 최다 메달(20)과의 격차를 3개로 좁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번에는 치어리더가 무릎 꿇는 시위 보수진영 비난 쏟아질 듯

    이번에는 치어리더가 무릎 꿇는 시위 보수진영 비난 쏟아질 듯

    이번에는 치어리더가 무릎을 꿇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치어리더 중 한 명이 1일(현지시간)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는, 선수들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이 여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만약 시위에 동참하려는 뜻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NFL 치어리더로선 맨처음이 된다. 지난해에는 조지아주의 한 대학 치어리더 5명이 무릎 꿇는 시위에 동참한 적이 있다. 이 팀은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2016년 경찰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다룬 데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무릎을 꿇는 시위를 벌여 동조 시위를 촉발했던 팀이다. 무릎을 꿇지 않고 어깨를 겯는 시위를 벌인 이들도 있었다. 만약 시위 차원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 확인되면 역시 보수 진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기에 대한 모독이며 “개자식들”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기류에 영향 받아 캐퍼닉은 지난해 3월 샌프란시스코 구단과의 계약이 옵트아웃돼 떠밀려난 뒤 현재 NFL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구단주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떠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아메리칸풋볼리그는 선수들이 국가 연주 도중 무릎을 꿇으면 구단들에 벌금을 물릴 것이라며 기립하고 싶지 않다면 라커룸에서 앉아 있다가 국가가 끝나면 나오라고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정 도입을 반기며 기립하고 싶지 않아 하는 선수들은 “아마도 이 나라에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의 전직 치어리더들은 지난해 10월 잡지 엘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코 그런 시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여성은 “내가 지금도 치어리더라면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내 일이 아니다.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데 대해 좌절할 것이지만 내 생각이나 의견 따위는 옆으로 밀어놓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외로움이 치매 위험 40% 높인다…뇌 속 염증 유발”(연구)

    “외로움이 치매 위험 40% 높인다…뇌 속 염증 유발”(연구)

    외로움이 치매 위험을 약 40% 더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은 만 50세 이상 성인남녀 1만2030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노인의학 저널: 심리과학’ 최신호(2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점부터 2년마다 참가자들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외로움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회적 접촉을 가졌는지보다 얼마나 외롭고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꼈는지를 보고하게 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있더라도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조사가 끝났을 때 이들 참가자 중 1104명에게서 치매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로움은 치매 위험을 약 40%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의 성별이나 인종, 민족, 또는 교육수준을 고려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결과는 외로운 사람들이 덜 활동적이거나 담배를 더 피울 가능성이 있다는 요인을 고려해도 높아진 치매 위험은 여전했다. 연구를 이끈 안젤리나 수틴 박사는 “이 연구는 외로움이 치매 위험을 키우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모든 연구 중에 표본이 가장 크고 기간도 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 역시 외로움이 왜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인지하는 사회적 고립이 뇌 속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더욱 잘 유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치매의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강한 식단과 운동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회화는 인지적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으로 정신을 온전히 지키는 데도 중요할 수 있다”면서 “외로움은 수정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익장의 지미 카터, 공정선거 앞장

    노익장의 지미 카터, 공정선거 앞장

    지미 카터(94) 전 미국 대통령이 고향인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공화당 후보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29일 CNN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자로 켐프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이 후보로 나온 상황에서 선거 과정을 감독한다면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인종차별 논란에서부터 시작해 연방법원까지 문제를 제기한 조지아주의 투표기기 문제까지 불거져 유권자들이 공정한 선거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서한은 켐프 장관이 지사 후보로 나서고도 선거관리를 맡는 주무장관직을 유지하는 데 대한 비판이다.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도 켐프 후보에게 주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켐프 후보가 과거 소수인종 투표권과 관련해 차별적인 발언을 한 이력도 들춰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당신(켐프)은 한 발 뒤로 물러서고, 대신 중립적인 감독기구에 선거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미 언론은 카터 전 대통령이 고령에도 중간선거의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선거판에 직접 뛰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은 조지아주 플레인스 출신인 그가 196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경험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배를 마셨던 카터는 당시 상원의원 선거에 부정이 개입된 사실을 입증해 추후에 당선됐다. 그는 1966년 주지사 선거에서도 처음에는 실패했다가 4년 뒤 지사로 선출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 운동 등에 참여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혐한의 먹잇감 된 방탄소년단… 독립투사 아니면 친일이라는 흑백논리

    [이정수의 B-Side] 혐한의 먹잇감 된 방탄소년단… 독립투사 아니면 친일이라는 흑백논리

    방탄소년단이 ‘반일’ 논란에 휩싸였다. 얼마 전 한국과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퍼져가던 논란은 일본 매체의 기사화와 극우세력의 혐한 정서를 통해 재확산되고 있다.발단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다. 등에 ‘우리의 역사’, ‘애국심’ 등 문구가 영문으로 적힌 티셔츠에는 광복 당시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흑백사진 등이 담겼다. 광복절을 기념해 제작된 티셔츠로, 지민이 사적인 자리에서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광복의 기쁨과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옷이지만 일본의 우익들에게는 먹잇감이 되기 좋았다. 일본의 한 매체는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한다”는 기사를 썼고 “뿌리 깊은 콤플렉스 때문”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리더 RM이 광복절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5년 전 글도 끄집어 올렸다. RM은 당시 “독립투사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 대한 독립 만세!”라고 썼다. 일본 온라인에서는 격한 반응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29일 현재 ‘야후 재팬’에 게시된 한 관련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질투가 아닌 분노다. 일본에 오지 말아 달라’는 베스트 댓글은 2만개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방탄소년단을 ‘악’으로 규정하는 일부 시각은 온라인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혐한 시위에서도 ‘건방진 방탄소년단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한류 스타를 타깃으로 한 혐한 흐름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10년 넘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방신기는 최근 ‘인종차별’을 했다며 저격당했다. 지난 6월 일본 공연에서 멤버 유노윤호가 원숭이 흉내를 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 정치인, 연예인들은 혐한 발언을 하며 자신의 인기를 이어 가는 수단으로 삼기도 하고 한국 연예인에게 독도 영유권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무례한 질문도 간간이 이어진다. 이런 일부 우익 세력의 도발은 갈수록 덩치를 불려 가는 한류라는 흙덩이에 던져진 달걀인지도 모른다.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자리잡혔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혐한 목소리에 동조하는 일본인이 적지 않지만 다음달 시작되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투어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다만 케이팝 아이돌들이 일본 활동 중 맞닥뜨리는 혐한 분위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일본 음악시장은 미국에 이은 제2의 시장으로 다수의 아이돌에게 필수 시장이다. 자국어로 앨범을 내고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독특한 ‘고립 시장’이기에 빌보드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조차도 일본 현지 앨범을 따로 발매한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에서 ‘친일’ 논란이 점화되기도 한다. 예컨대 독도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리는 상황 등이 비난의 표적이 될 때다. 일본에서 한류를 확산시키는 아이돌들이 ‘독립투사’가 되지 않았다고 과도한 비난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한류에 있어서도 명분과 실리 사이에 균형을 잡는 일이 필요할 터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다 내려놓을게요” 영웅이 된 부자들

    [글로벌 인사이트] “다 내려놓을게요” 영웅이 된 부자들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평화롭고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돈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980년대 홍콩 누아르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홍콩 배우 저우룬파(63)가 지난 12일 현지 매체 제인스타스 인터뷰에서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를 기부하겠다”며 이같이 밝히자 중화권이 들썩거렸다. 저우룬파는 한 달 용돈으로 800홍콩달러(약 11만원)를 쓰고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다니며 과거 노키아 휴대전화를 17년 동안 쓰는 등 검소한 생활이 알려지면서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지난 25일 한국에서는 서울 청량리에서 과일 장사를 시작으로 평생 모은 4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고려대에 기부한 김영석(91)씨와 부인 양영애(83)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김씨 부부도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니고 20년 된 옷을 입는 등 평생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삶을 살았기에 감동이 배가됐다. 전 재산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양씨는 “평생 구두쇠 소리를 듣던 내가 인재를 기르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례 모두 당대에 일군 부를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자수성가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모습이다. 전 세계 유명인 중에서도 이 같은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34)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페이스북 주식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고,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 출신 스타 청룽(64)은 2014년 “죽을 때 통장 잔고가 0원이어야 한다”며 전 재산 기부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미국의 빌 게이츠(63)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2011년 “세 자녀에게 1000만 달러씩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자선 사업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저우룬파나 저커버그같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유명인이 아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부와 명성을 모두 얻은 유명인으로서 전 재산을 기부한 인물을 떠올리기 쉽지 않고, 김씨 부부와 같은 무명 독지가의 미담 사례만이 간간이 들리는 게 현실이라는 걸 드러낸다. 오히려 한국의 부자들은 재벌들을 필두로 자녀에게 상속하기 위해 탈세를 일삼으며 부의 대물림에 집착하는 사례가 많다. 상대적으로 척박한 한국의 기부 문화는 사회 저변의 기부에 대한 호응도가 미국이나 홍콩에 비해 낮고 기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구호재단(CAF)이 지난해 9월 발간한 세계기부지수(WG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부 참여 지수는 전체 조사 대상국 139개국 가운데 62위이며 국민의 기부 활동 참가율은 34%로 중간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이 5위(참가율 56%), 영국 11위(50%), 홍콩 25위(4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중국(138위·14%), 일본(111위·24%) 등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이할 만한 것은 개도국이며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미얀마(65%)가 오히려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적 풍요와 기부 문화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의 기부 문화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 기빙 USA’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개인·재단·기업 등이 낸 기부금이 2016년보다 5.2% 늘어난 4100억 달러(약 468조원)로 추산된다. 자선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는 지난해 상위 10명의 기부금 총액이 102억 달러에 이르러 2016년 43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게이츠, 저커버그, 델 컴퓨터 CEO 마이클 델(53) 등 정보기술(IT) 업계 거물 3인이 10억 달러 이상의 ‘통 큰 기부’를 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 추산 세계 2위 부호(재산 약 900억 달러)인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는 지난해 질병 퇴치 및 미국 내 저소득층·소수인종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는 학교 프로그램 등을 위해 자신들이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46억 달러를 기부했다.게이츠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재산 총액이 500억 달러로 추정되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 자선 재단으로 세계적 빈곤 퇴치, 보건 의료 확대,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도 지난해 그들이 설립한 ‘챈 저커버그’ 재단을 통해 19억 달러를 기부했고, 델 CEO와 그의 부인 수전도 자신들의 ‘마이클 앤드 수전 델 재단’에 10억 달러를 출연했다. 이 밖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지금까지 275억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인사들도 사회 환원에 적극적이다. ‘꽃미남’ 배우의 대명사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4)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단’을 설립해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활약 중이다. 그가 지금까지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8000만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2억 3900만 달러를 벌어 ‘가장 돈 잘 버는 남자 영화배우’로 불린 조지 클루니(57)는 자선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의 공동 설립자로 수단 다르푸르 인종학살 종식을 위해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57) 역시 숨은 기부왕이다. 그는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파킨슨병 치료법을 찾기 위해 마이클 제이 폭스 재단을 설립하고 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 재단의 적립금은 4억 5000만 달러(약 5100억원)에 달했다.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난해 인디애나대학과 공동으로 미국인 16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연 소득 2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의 90%가 기부 활동에 참여했고 평균 기부액은 2만 9269달러로 2015년의 2만 5509달러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인 미국인의 기부 참여율이 56%이며 미국인의 평균 기부금액이 2514달러라는 점에서 고소득층이 기부 문화 확산을 견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기부 증가율이 높은 것은 개인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가 총소득의 50%까지 인정되는 등 기부를 유도하는 제도에 힘입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 결과 고소득층 기부자의 17%만이 세금 공제 혜택에 영향을 받아 기부한다고 밝혔다. 고소득층의 54%는 ‘기부하는 자선 단체의 사명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부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부금의 불투명한 사용과 기부 관련 단체에 대한 불신이 큰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자수성가한 부호들이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유에 대해 자녀들이 물려받을 거액의 재산만 믿고 빈둥거리며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빌 게이츠 부부가 세 자녀에게 1000만 달러씩만 상속하겠다고 한 것은 이 같은 액수는 자녀가 무엇이든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에는 충분치 않은 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수성가한 인사들에게 이들이 모은 막대한 재산은 개인적 역량보다 사회의 도움을 통해 축적된 부라는 ‘부채 의식’이 강한 동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에너지와 금융산업에서 92억 달러 규모의 재산을 일군 조지 카이저(76) BOK 투자회사 회장은 2010년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내가 모은 엄청난 재산은 우수한 개인적 자질이나 독창성 때문이 아닌 내게 주어진 놀랄 만한 행운 덕분”이라며 “죄책감 때문에 기부를 서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돌풍… 남미 ‘핑크 타이드’ 퇴조 가속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돌풍… 남미 ‘핑크 타이드’ 퇴조 가속

    트럼프처럼 기성 정치 거부·SNS 소통 득표율 55% 기록… WSJ “급진적 변화” 좌파 진영, 경기침체·부패에 발목 잡혀 30년 만의 스트롱맨 귀환… 정치지형 요동군 대위 출신의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63) 사회자유당(PSL) 후보가 28일(현지시간)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지난 13년간 집권한 좌파 노동자당(PT)은 경기침체와 부패 스캔들에 발목이 잡혀 ‘보우소나루 돌풍’을 일으킨 극우 진영에 정권을 내줬다.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에 이은 우파 지도자의 등극으로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성향 물결) 퇴조 양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PSL 후보가 55.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룰라 후계자’인 페르난두 아다지 PT 후보(44.87%)를 눌렀다고 보도했다. WSJ는 “보우소나루의 당선은 급진적 변화”라며 주목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이날 글로부TV에 나와 “헌법과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는 정부를 이끌 것”이라면서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적 단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트럼프’를 자처해 온 보우소나루는 그동안 여성·난민·인종·동성애를 차별하고 군부 독재를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왔다. 7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도 기성 정치권은 물론 기초적인 민주주의원리도 거부하는 ‘아웃사이더’ 성향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브라질이 민주주의를 회복한 뒤 30년 만에 ‘스트롱맨’(포퓰리즘적 극우 정치인)이 다시 귀환하는 정치 지형의 변화 요인으로 ‘좌파의 붕괴’가 꼽힌다. 스콧 메이워링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NYT에 “부패 혐의로 투옥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전 대통령)의 그늘에만 기대어 선거 전략을 제대로 짜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패·돈세탁 혐의로 투옥돼 12년형을 선고받았고, 그의 뒤를 이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도 경제 실패 등으로 탄핵됐다. 이 틈을 타 기성 정치권과 거리가 먼 보우소나루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며 인지도를 쌓고 변화를 정치 메시지로 부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SNS에 경쟁자를 비하하거나 브라질의 현실을 개탄하는 동영상을 주로 게재하며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 아울러 경제난과 맞물린 치안 불안 등 사회적 혼란도 그의 당선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약 6만 4000명이 범죄 등으로 피살됐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공약으로 형사처벌 연령을 기존의 18세에서 16세로 낮추고 치안 강화를 위한 군병력 투입 등을 제시했다. 한편으로는 총기 소유 조건을 완화할 것이라고 공약해 비판도 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親트럼프 vs 反트럼프’ 대결구도 가열… 부재자 투표 2배 늘어

    ‘親트럼프 vs 反트럼프’ 대결구도 가열… 부재자 투표 2배 늘어

    “무조건 공화 지지” vs “독주 저지할 것” 공화 텃밭인데도… 민주 후보 뒷심 ‘혼전’ 2014년보다 투표율 10%P 이상 오를 듯 폭탄 소포 등 ‘증오 범죄’가 막판 변수로“2014년 중간선거보다 두 배 이상 부재자 투표가 늘어난 것 같아요.” 미국 버지니아주 제7지역구인 리치먼드 인근 헨리코카운티 유권자 등록소·부재자 투표소 직원 제임스 밀러(59)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간선거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새달 6일 열리는 중간선거가 30일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부재자 투표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버지니아는 2014년 중간선거 투표율 41%, 2016년 대선 투표율 72%를 기록한 곳으로,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은 5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지니아 제7지역구는 공화당 데이브 브랫(54) 현역 하원의원과 민주당 아비가일 스판버거(39·여) 후보가 맞붙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장악을 위해 교체 지역으로 노리는 곳 중 하나다. 버지니아는 주요 경합주이지만 공화당이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제7지역구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 포인트, 2012년 대선 때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11%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스판버거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몬마우스대학의 지난달 24일 여론조사에서는 브랫 의원이 48% 대 46%로 2% 포인트 앞섰고 노밍턴패츠의 지난 20일 조사에서는 47% 대 47%로 박빙을 기록했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맥스 로페즈(43)는 “건강보험과 인종 문제 등 각종 혼란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 투표를 했다”면서 “이번 선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벌어진 ‘폭탄 소포’ 사건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욱 결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답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또한 적지 않았다. 소피아 무어(64)는 “나는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한다”면서 “요즘의 혼란과 분열은 민주당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아 존슨(59)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앞으로 혼란과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야권 핵심인사를 겨냥한 폭탄 소포 사건과 피츠버그 유대교회당 총격 사건, 백인 남성의 흑인 2명 사살 등 ‘증오’ 범죄가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폭탄 소포 등 증오 범죄가 하원에서 막판 뒤집기에 나서려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 뒤집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 사진 리치먼드(버지니아주)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납치·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를 국가에 빼앗긴 여성

    납치·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를 국가에 빼앗긴 여성

    조직폭력단에게 납치돼 12년간 성 노예로 살다 자유를 되찾은 여성이 공개적으로 국가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사라(가명)라는 이름의 20대 여성은 12년 전, 당시 15살의 나이에 무슬림 성매매 조직폭력단인 ‘그루밍 갱’(grooming gang)에 납치돼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한 그녀는 그들의 소굴에서 12년간 성 노예로 살아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3번의 강제 무슬림식 결혼과 8번의 낙태를 겪은 후 아버지가 다른 두 아이를 출산했다. 자신이 낳은 딸과 아들을 데리고 그들의 소굴에서 도망쳐 간신히 자유를 되찾았을 때, 그녀를 또 한 번 무너져 내리게 한 것은 그녀에게 적용된 사회복지 시스템이었다. 그녀가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현지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딸과 아들의 거주지를 보호센터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또 아들은 일주일에 단 4시간 만 만날 수 있으며, 딸은 입양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양육권과 친권 등을 둘러싼 재판이 열리자, 현지 법원은 그녀를 납치하고 성폭행한 뒤 아이를 낳게 한 남성에게 아이와 만날 수 있는 접근권을 허가했다. 그가 아이의 복지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라는 영국 일간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그들(경찰과 사회복지시설 관계자)이 아이들을 내게서 떼어놓았을 때, 나는 나를 납치한 갱단으로부터 받은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느껴야 했다”면서 “나는 더 이상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갈 기회가 없어진 것 같다”고 절망했다. 영국 사회가 피해자인 사라에게 가혹한 이유는 그루밍 갱을 둘러싼 오랜 사회적 갈등과 연관이 있다. 수 십 년 전부터 영국에서 만행을 저질러 온 그루밍 갱의 90% 이상은 파키스탄 출신의 무슬림 남성이며, 피해자의 90% 이상은 백인 10대 소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어린 소녀들을 회유하거나 납치해 자신들의 성 노리개로 삼거나 성매매를 강요한다. 하지만 경찰과 사회복지사, 언론 등은 무슬림에 대한 혐오 정서 및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두려워 한 나머지, 그루밍 갱을 ‘아시아 인’이라는 큰 범주로 묶어 둔갑시키고, 이들에 대한 처벌에도 관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역시 지난달 영국 상원의 한 무소속 의원에 의해 공론화 됐지만, 아직까지 가해자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 피츠버그 총격범에 증오범죄 등 29개 혐의 적용

    미국 피츠버그 총격범에 증오범죄 등 29개 혐의 적용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를 낸 로버트 바우어스(46)에게 증오범죄 등 총 29개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29개 연방 범죄혐의에는 총기 살인, 자유로운 종교신념 행사 방해죄 등이 포함됐다. 바우어스는 연방 범죄혐의 외에도 11건의 살인과 6건의 공격적 폭행, 13건의 인종위협 등 주(州) 범죄혐의도 받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이들 혐의는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라고 전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전날 바우어스의 혐의에 대해 사형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우어스는 29일 오전 연방 판사 앞에서 첫 심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우어스의 27일 총기 난사에 희생된 11명의 사망자 신원이 이날 공개됐다. 희생자들의 연령은 54세부터 최고 97세 노인까지로, 데이비드-세실 로즌솔 형제, 버니스-실반 사이먼 부부 등이 포함됐다. 바우어스는 범행 전후로 유대인을 비난하고 증오하는 말을 계속 쏟아냈다.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유대인과 난민을 향한 적개심과 거부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빌 페드로 피츠버그 시장은 이날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무장 요원을 시너고그나 모스크, 교회, 학교 등에 배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페드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살인을 통해 증오를 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손으로부터 어떻게 총기를 빼앗을지가 우리가 주시해 할 필요가 있는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페드로 시장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이번 경우는 무장한 경비원들이 안에 있었으면 그를 당장 중단시켰을 수도 있는 케이스”라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보우소나루, 군장교·시의원 지내…反中 노선 예고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보우소나루, 군장교·시의원 지내…反中 노선 예고

    내년 1월 1일 취임···“경찰 범죄자 많이 사살해야”경제·외교 실리 추구…“한국·일본·대만과 협력 강화28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3) 당선인은 브라질 정계의 ‘아웃사이더’, ‘브라질의 트럼프’ 등의 별칭이 따라다닌다. 연방선거법원의 공식 집계가 95%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보우소나루의 득표율은 55.54%로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그는 1971∼1988년 육군 장교로 복무한 뒤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다. 1990년부터 7차례 내리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됐으며, 특히 2014년 연방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선거를 통해 그는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올해 대선 정국 초반에 보우소나루는 사실상 아웃사이더나 마찬가지였다. 연방의회에서 한 발언은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 일쑤였으며, 당시만 해도 그를 대권 주자로 주목하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초부터 터져 나온 부패 스캔들과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정국혼란, 치안불안은 보우소나루에게 대권 도전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지지율 추락과 다른 우파 대선주자들의 약세는 그에게 기회였다. 부패 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무산된 이후에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보우소나루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변화’를 모토로 내세웠다. 지난 7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우리의 힘은 오직 진실과 국민의 지지”라며 브라질을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극우 성향을 보이지만 경제·외교 등 분야의 정책은 철저하게 실리주의를 앞세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TV 인터뷰에서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말도 했다. 반면 한국·일본·대만 등과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동아시아 3국을 경제·산업 선진국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보우소나루는 지나친 강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여성을 비하하고 인종·동성애·난민·원주민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경찰이 더 많은 범죄자를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고, 빈곤율과 범죄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빈곤층의 출산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그가 결선투표에 오르자 지난 30여 년간 유지돼온 브라질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보우소나루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으며,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앙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보우소나루의 정치모델이 이탈리아의 우파 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아니라 과거 나치 독일의 선전상 괴벨스라고 혹평했다. 보우소나루는 올해 대선의 승자이지만,여론조사에서 거부감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그의 강성 발언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결선투표 직전에는 지지율 격차가 8∼10%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강성 발언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속한 정당이 연방의원 선거에서 선전해 하원의원 52명을 배출했으나 전체 의석수(513석)를 고려하면 10% 수준이다. 연립정권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취임은 내년 1월 1일에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反유대’ 무차별 총격… 혐오범죄로 얼룩진 美 중간선거

    ‘反유대’ 무차별 총격… 혐오범죄로 얼룩진 美 중간선거

    “모든 유대인 죽어야 한다” 총기 난사 안식일 예배 중 11명 사망 ‘최악 참사’ 민주당 총기 규제 목소리에 힘실릴 듯 백악관, 경찰배치·조기게양 신속 대응“미국이 증오로 가득 찬 한 주를 보냈다.” 백인우월주의를 신봉하는 40대의 ‘네오나치’ 남성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에서 안식일 예배를 보던 유대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등 6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경찰과 대치 끝에 총상을 입고 체포된 총격범 로버트 바우어스(46)는 극우 성향이 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갭’에 활발하게 글을 써 온 반(反)유대주의자로 알려졌다. 이번 총기 난사는 다음달 6일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발생한 데다, 미국 내에서도 역대 반유대주의 범죄 가운데서도 인명 피해가 가장 커 파장이 일고 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우어스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유대인 밀집 지역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 시너고그에 AR15 자동소총 1정과 권총 세 자루를 들고 난입했다. 평소 문이 잠겨져 있는 시너고그가 유대교 안식일인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45분 예배를 위해 미리 문을 열어 놓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그는 건물 옆문으로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수분 동안 총기 난사를 자행했다. 당시 현장에는 최소 60명의 유대인이 최근 태어난 아이의 명명식을 하고 있었다. 불과 20분 만에 11명을 살해한 바우어스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체포됐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이날 저녁 “범인을 증오 범죄와 총기법 위반 등 29개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인종 증오 범죄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엄중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어스는 본인 명의로 총기 21정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전과는 없었다. 그는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히브리 이민자 지원협회’(HIAS)는 우리 국민을 죽이는 침략자들을 들여오길 좋아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내 국민이 살육당하는 걸 지켜볼 수 없다”면서 “나는 들어간다”고 적었다. HIAS는 1881년 러시아와 동유럽을 탈출한 유대인을 돕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현재 전 세계 난민의 미국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또 바우어스의 ‘갭’ 계정에는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이라는 글과 함께 ‘1488’이라고 적힌 속도측정기 사진도 게시돼 있다. 백인우월주의 슬로건 단어 수를 가리키는 ‘14’와 네오나치를 상징하는 숫자 ‘88’을 조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의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 “유대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은 “2016년 반유대주의 사건은 684건으로 다른 종교 증오범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강조했다. 거칠고 공격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건이 유대인 사회를 자극할 뿐 아니라, 총기 규제에 적극적인 민주당이 여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 사악한 반(反)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백악관 등 미국 공공기관에 오는 31일까지 성조기를 조기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숙한 ‘아시아의 별’ 보아요

    성숙한 ‘아시아의 별’ 보아요

    가수 보아(32)가 신곡 ‘우먼’으로 돌아왔다. 강렬한 음악만큼 당찬 이미지를 꾸준히 선보였지만 ‘여성’이란 키워드를 전면에 내건 것은 2005년 5집 타이틀곡 ‘걸스 온 탑’ 이후 13년 만이다. 보아는 지난 24일 정규 앨범으로는 3년 만에 9집 ‘우먼’을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등 총 10곡의 수록곡을 통해 데뷔 19년 차 아티스트가 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았다. ‘우먼’ 등 6곡을 작사했고 4곡의 작곡에 참여했다.  ‘모든 게 나에게 여자가/ 여자다운 것을 강요해/ 더 이상은 참지 말아’라고 외치던 스무 살 소녀는 ‘이젠 알아 진짜 필요한 그것/ 내면이 강한 멋진 나인 걸’이라며 조금은 부드러워진 어조로 성숙한 여성상을 말한다.  보아는 이날 서울 강남구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누군가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장점을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페미니즘이 이슈로 떠오른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녀가 동등하기 때문에 인류가 공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젠더 이슈를) 의식해서 가사를 썼다기보다는 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멋진 노래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뮤직비디오 도입부에서 댄서들에게 의지해 물구나무를 선 채 또각또각 걷는 모습이 강렬하다. 다양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여러 연령과 인종의 여성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2000년 데뷔한 보아는 이듬해 일본 진출을 했다. ‘케이팝’이란 용어도 없던 시절 한국 가수 최초로 현지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아시아의 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다가오는 데뷔 20주년을 어떻게 즐겁게 맞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팬분들게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아는 26일 KBS2 ‘뮤직뱅크’에서 ‘우먼’과 자작곡 ‘홧김에’로 첫 컴백 무대를 갖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구글-LG전자 ‘스마트시티’ 사업 공동진출

    구글과 LG전자가 손잡고 주거단지, 오피스, 상업시설, 호텔, 국제업무시설 등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부사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서 “LG전자와 협력을 통해 대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스마트홈 관련업체, 부동산 개발업자 등 협력사를 늘려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지능형 도시공간, 스마트빌딩 솔루션, 홈 환경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IoT, 예측분석,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야의 구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도시를 구축할 지역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상윤 LG전자 한국 B2B세일즈 총괄은 “주거단지에서는 AI 가전을 사용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레스토랑, 슈퍼마켓, 세탁소 등 주변지역 사업체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O2O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빌딩 분야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관련 솔루션을 구글 클라우드와 연계한다. 오피스 단지에는 스타트업 창업 지원 프로그렘을 갖춰 혁신 업무단지가 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자사 클라우드 IoT만의 차별점으로 ‘사물에 손쉽게 AI를 접목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서버 없이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그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이 준비돼야 하지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잡다한 일들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이용자가 IoT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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