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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여성의원이 내게 사과하라” 지지층 결집 노려 적반하장식 막말

    트럼프 “여성의원이 내게 사과하라” 지지층 결집 노려 적반하장식 막말

    CNN “이민자 수용 원칙에 어긋나” 英·캐나다 등 동맹국도 인종차별 비난전날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트윗 공격으로 안팎의 비난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격에 나선 이들에게 되레 사과를 요구하며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고 공세를 이어 나갔다. 이 같은 적반하장식 대응으로 파문을 확산시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저소득·저학력 남성 백인을 결집시키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미국산제품 전시회’에서 기자들에게 전날 그가 올린 트윗이 무슨 의미이며,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직접 손으로 작성한 메모를 꺼내 준비한 듯 읽어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에서 4인방 중에서도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의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소말리아의 위험한 환경에서 그녀를 구해줬다. 그녀는 10대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 지금은 연방 의원이 됐다. 오직 미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라면서 “이런 여성들이 반(反)유대주의적이고 반미적 발언을 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들은 미국을 증오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내가 하는 얘기는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는 것”이라고 공격을 가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유대계 표밭을 움직이기 위해 지난 2월 유대인 단체를 공개 비난했던 오마르 의원을 직접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또 “급진적 좌파 여성 하원의원들은 언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인, 그리고 대통령실에 사과하려는가”라는 트윗으로 자신이 저격한 4인방에게 적반하장으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등 4명은 이날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어젠다인데, 이제 그런 것이 백악관 정원까지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여야를 막론한 미 정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영국과 캐나다 등 동맹국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을 비난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 발언을 규탄하는 하원 결의안 추진에 나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세대를 걸쳐 자랑스럽게 여겨 온 ‘멜팅팟’(각지의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용광로) 원칙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인종·민족성 등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자사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혈사태 일으킨 美 극우단체 청년, ‘종신형+징역 419년형’

    유혈사태 일으킨 美 극우단체 청년, ‘종신형+징역 419년형’

    맞불 집회 군중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유혈사태를 일으킨 극우단체 회원에게 법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일급살인과 가중상해 등 10건의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2)가 종신형과 더불어 징역 419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이번 사건은 2년 전인 지난 2017년 8월 벌어졌다. 당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극우단체 ‘유나이트 더 라이트’ 집회가 벌어졌고 인근에는 이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에 극우단체 소속인 필즈는 차를 몰고 돌진해 맞불 시위대 무리에 있던 32세 여성인 헤더 헤이어를 숨지게 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 사회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내에서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대낮에 얼굴을 버젓이 드러낸 채 시위를 벌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인 데다 사람이 사망하는 중범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필즈는 고교 시절부터 나치즘과 히틀러에 심취해 인종차별주의자가 됐으며, 사건 당시 남부연합군 상징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극우파 시위에 가담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결국 필즈는 법의 심판대 위에 올랐고 지난해 12월 버지니아 샬러츠빌 순회법원 배심원단은 필즈에게 종신형과 더불어 징역 419년형, 벌금 48만 달러를 부과할 것을 평결했다. 지난 15일 열린 재판에서 리처드 무어 판사는 배심원단의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평결대로 판결했다. 무어 판사는 "당신은 배심원단이 내린 평결을 그대로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당시 사건은 순간적인 자극이 아닌 테러였다"며 엄중히 필즈를 꾸짖었다.   특히 이날 재판장에는 많은 피해자와 가족이 참석해 분노와 눈물을 훔쳤다. 당시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스타 피터슨은 필즈를 향해 "안녕 쓰레기(scum)야. 차 운전석에 앉아있지 않으니 겁쟁이처럼 보인다"며 비판했다. 또한 숨진 헤이어의 모친은 "필즈가 다시는 감옥 밖의 빛을 보지 않기 바란다"며 눈물을 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국을 떠나란 말 들은 여성 의원 넷 “트럼프 미끼 물지 맙시다”

    미국을 떠나란 말 들은 여성 의원 넷 “트럼프 미끼 물지 맙시다”

    “우리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미끼를 물지는 맙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 막말을 들은 민주당의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이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당부한 얘기의 골자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일한 오마르, 아이아나 프레슬리, 라시다 틀라입 등 네 하원의원은 정책에 집중해야지 트럼프의 막말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프레슬리 의원은 트럼프의 트윗이 “이 행정부의 총체적인 혼란과 부패 문화에 주의가 집중되는 것을 흐트리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들은 건강보험, 총기 규제, 특히 멕시코와의 국경 근처에 세워진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마르 의원은 “역사가 우리를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이날 시작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과 국경에서의 인권 유린을 강하게 규탄했다. 오마르와 틀라입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부 민주당 지도자가 이를 추진하길 아직까지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세 편의 글을 통해 같은 민주당의 중진 의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대립각을 세운 이들 네 의원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서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라고 조롱한 데 대해 하루만에 정식으로 회견을 열어 반박하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말자고 국민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사실 이들 넷 가운데 오마르만 소말리아 출생이며 다른 셋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복하지 않다면, 내내 불만 투성이라면 (이 나라를) 떠나면 그만”이라고 되레 한술 더 떴다. 한 기자가 흥분해 “그러면 당신은 행복하냐”고 묻는 등 계속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 차례나 조용히 하라고 제지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놔두고 떠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오마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해 오늘까지 말한 모든 것들은 이 나라를 망쳐놓는 방법들 뿐이었다”면서 그의 발언은 “미국적이지 않으며 완벽한 위선”이라고 공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를 찾기 위한 미 민주당 경선이 지난달 말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첫 TV 토론부터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며 경선 판세가 변화했다. 이 때문에 미 정계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일찌감치 후보가 결정됐던 2016년보다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킨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의 TV 토론, 인터뷰 등에서 인종 이슈가 자주 부각되는 것도 바로 이들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한 소녀가 인종차별 정책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어린 소녀는 바로 저였습니다.” 지난달 27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선두주자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한 인물은 단연 인도계 흑인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54) 상원의원이었다. “나는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로 말문을 연 해리스는 1970년대 인종통합 차원에서 백인·흑인 학생이 같은 통학차량을 타도록 한 ‘버싱’ 정책에 당시 바이든이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당황한 바이든의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본선에서 트럼프와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토론 시청 유권자들 바이든 본선 승리 의구심 최근까지 민주당에서는 ‘흑인표’가 경선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쏠릴지 전망이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 유권자들의 분화하는 민심을 분석한 기사에서 어느 후보로든지 표심이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오바마의 주요한 지지층을 형성했던 ‘다인종연합’이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을 중심으로 다시 몰릴 수 있고, 젊은 흑인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에 적극적인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성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흑인 여성들은 ‘여자 오바마’를 연상하게 하는 해리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매료될 수 있고, 흑인 남성들은 같은 남성인 코리 부커(50) 상원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를 보면 흑인 유권자의 민심 이반은 쉽게 확인된다.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22%로, 5월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하락하며 토론회의 최대 패자가 됐다. 바이든과 함께 ‘빅2’를 형성했던 샌더스도 14%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해리스와 워런이 각각 17%, 15%의 지지를 얻어 2, 3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흑인 지지층이 바이든에서 해리스 등으로 옮겨 갔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이었다. 지난 3일 발표한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바이든과 샌더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정치학자 크리스토프 갈디에리는 로이터통신에 “토론회를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후보들에게 건강보험이나 환경 등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누가 트럼프에 맞서 싸울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1000억弗 흑인주택기금 조성 공약 후보들은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을 적극적으로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흑인들의 주택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는 “미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여럿 있다. 그 방법에는 공립학교 운영 방식 변경과 교사 봉급 인상 등도 포함된다”고도 했다. 워런은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 간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버는 사이 백인 여성은 77센트를, 흑인 여성은 61센트, 라틴계 여성은 53센트를 버는 등 인종·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엄존한다. 워런은 지난 5일 온라인 출판 플랫폼인 미디엄에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방정부와 계약한 업체에는 인종별 급여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고, 유색인종 여성을 급여로 차별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커는 인종 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 1000달러, 일정 소득 이하 가정에는 2000달러로 시작하는 ‘어린이 펀드’ 공약을 내걸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캠페인도 눈에 띈다. NBC를 통해 생중계된 지난 TV 토론회에서 베토 오루크(47) 전 하원의원은 대부분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스페인어로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안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오르크 이외에도 줄리안 카스트로(45) 전 국토개발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최근 선거 캠페인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미국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많은 약 4000만명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흑인 유권자 93% 오바마 지지… 클린턴 땐 89%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배경으로 백인, 특히 ‘블루칼라’ 백인 남성의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아진 게 눈에 띈다. 2012년과 2016년 대선 CNN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백인 유권자의 경우 오바마 대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9% 대 59%로 20%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클린턴(37%) 대 트럼프(57%)의 대결에서도 그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는 2012년 오바마 때 93%에서 2016년 클린턴에게는 89%로 줄었다. 또 히스패닉계의 지지는 71%에서 66%로, 아시아계 지지는 73%에서 65%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12년 대선 때 공화·민주당의 흑인 유권자 지지 격차는 87% 포인트였지만, 4년 뒤 대선에서는 81% 포인트로 줄었고, 히스패닉과 아시아인의 경우 양당 격차가 각각 44% 포인트와 47% 포인트에서 모두 38% 포인트로 줄었다. 앞선 대선에서 이미 같은 피부색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꿈을 이룬 흑인 등 유색인종들의 투표 동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결국 미 정치 최대 이단아인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고 반이민주의적 발언을 부각시켜 백인들의 불안을 자극해 지지를 모았고, 반대로 유색인종에게는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어 현실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당시 대선 투표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55.4%에 그쳤다. 이제 민주당으로서는 경선과 대선에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부티지지가 지난 1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백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의도가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단도직입적으로 인종 이슈를 부각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 시절 업적들이 부정되고 있다”면서 “폐기 위기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에 대해 흑인 유권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트럼프 인종차별 막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트럼프 인종차별 막말

    펠로시 “외국인 혐오발언” 내홍 봉합 NYT “트럼프 인종갈등 불씨 부채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정책 문제로 하원에서 갈등을 빚어온 민주당 소속 유색 여성 의원 4인방을 겨냥해 14일(현지시간)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조롱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트럼프가 인종 갈등의 불씨에 부채질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인종주의 논란을 부추겨 백인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는 2020년 재선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이은 트윗으로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총체적으로 재앙인 나라 출신인 ‘진보’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지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 국민에게 정부가 어떻게 운영돼야 할지 큰소리치는 걸 보면 무척 흥미롭다”면서 “그들이 범죄에 찌들고 완전히 몰락한, 원래 살던 나라로 돌아가서 바로잡으면 어떤가. 그런 다음 돌아와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지 보여달라. 낸시 펠로시도 신속하게 귀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진보’ 민주당 여성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인 일한 오마르 의원,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틀라입 의원, 흑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이다. 이들은 펠로시 의장이 지난달 공화당과 타협해 통과시킨 국경지대 긴급 예산지원 법안을 강하게 반대해 펠로시 의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펠로시 의장이 먼저 이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언론에 드러냈고. 코르테스 의원은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새로 당선된 유색인종 여성을 노골적으로 지목한다. 완전히 무례한 지점에 이르렀다”고 맞서며 인종차별 논란을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틈을 타 인종 갈등에 불을 지핀 것이다. 오마르 의원을 제외한 3명은 모두 미국 태생으로, 이들에게 태어난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유색인종은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전제가 깔렸다. 뉴욕 출신인 코르테스 의원은 “그(트럼프)는 그의 약탈에 겁먹은 미국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악의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 치하의 미국이라고 역공했다. 펠로시 의장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며 자신과 내홍에 휩싸였던 4인방을 감쌌다. 한편 이날 미국 내 주요 도시 9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난 12일 예고한 대로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 단속 작전이 시작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색 여성의원 인종차별’ 트럼프의 적반하장 “내게 사과하라”

    ‘유색 여성의원 인종차별’ 트럼프의 적반하장 “내게 사과하라”

    CNN “‘멜팅팟’ 원칙 위배”“인종차별적이고 반미국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노골적인 인종차별 공격하고도 적반하장으로 사과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급진적 좌파 여성 하원의원들은 언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인, 그리고 대통령실에 사과하려는가, 그들이 사용한 더러운 언어와 끔찍한 말들에 대해서 말이다”라고 올렸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그들의 끔찍하고 역겨운 행동에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런 아주 인기 없고 대표성 없는 여성 하원의원들의 행동과 입에서 뿜어져 나온 더러운 말 및 인종차별적 증오 속에서 단결하고 싶다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이 들게 했다”고 막말을 이어갔다. 전날 민주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각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내던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공격을 했다가 당사자들 및 민주당이 반격에 나서자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서도 적반하장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파문의 확산을 통해 백인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세계 각지의 이민자를 수용해 ‘멜팅팟’(Melting Pot·용광로)이라는 별칭을 얻어가며 번영을 이룬 미국의 근본 원칙을 뒤흔드는 발언을 통해 파문을 일으키고 그 파문의 확산을 지지자 결집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인에 사과하라는 발언 역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유대계 표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인방 중 소말리아계인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은 지난 2월 대표적 유대인 단체를 공개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은 이스라엘과 해묵은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이기도 하다. 4인방의 대표격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윗을 통해 “4명의 유색 미국 여성의원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던 어제 대통령의 (트윗) 발언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특징적 발언”이라면서 “트럼프는 공화당을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로 이끌고 있고 이는 모든 미국인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4인방 공격 트윗으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90명이 넘는 민주당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난 세례를 퍼부었으나 공화당은 대체로 침묵을 지켰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공화당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을 문제 삼은 건 칩 로이 하원의원이 유일했다고 WP는 전했다.백인이 아닌 미국인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발언은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정치·경제적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던 미국의 근본원칙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대를 걸쳐 자랑스럽게 여겨온 ‘멜팅팟’ 원칙에 직접적으로 반하며 운영되는 미국을 창조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반(反)미국적”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지하철서 버블티 마신 중국인 처벌, 커피 마신 백인은 OK 논란

    [여기는 중국] 지하철서 버블티 마신 중국인 처벌, 커피 마신 백인은 OK 논란

    위법한 행동을 한 외국인을 처벌하지 않은 채 내국인에게만 벌금을 부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운행되는 지하철 2호선 열차 내에서 버블티를 무단으로 섭취한 중국인에 대해 출동한 공안이 벌금을 부과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대도시에서는 지하철에 탑승한 승객의 음식 섭취를 법으로 금지해오고 있다. 문제는 같은 시각, 동일한 열차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었던 백인 여성 2인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은 채 지나쳤다는 점이다. 특히 사건 당일 같은 열차에 있었던 다수의 탑승객들은 출동한 공안들이 외국인들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적발하지 않은 채 지나치는 것을 영상으로 촬영, 인터넷 공유 플랫폼에 게재하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해당 영상은 SNS 등을 통해 확산, 공안이 나서서 내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한 네티즌 사 씨는 “10일 저녁 8시 20분 난징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열차 내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외국인을 발견했다”면서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같은 열차에 있었던 중국인 남성은 버블티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때 지나가던 공안 2명이 오직 중국인 남성 승객만을 적발, 벌금을 부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해당 중국 남성이 버블티를 마셨다는 이유로 벌금 처분을 받는 상황에서 백인 여성 두 명은 가방에 있던 빵을 꺼내 먹으며 상황을 관람하는 듯 보였다”면서 “과연 공안의 이 같은 처분이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적었다. 사 씨가 해당 글을 게재하며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는 백인 여성 두 명이 빵과 커피 등을 열차 내에서 섭취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난징 지하철 측은 당일 23시 50분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난징 지하철 측은 "이번 사건 현장에 있었던 논란과 불만 사항을 접수한 상태"라면서 "열차 내 무단 취식 금지 위반 사례에 대한 법 집행 시 내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두었다는 지적은 내부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즉각적인 답변은 현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어 사건 발생 2일 후인 지난 12일 난징시가 운영하는 지하철 관리부 측은 사건 상세 조사 내역을 공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날 현장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것으로 적발된 중국인 남성의 경우 ‘난징시교통조례 38조 6항 58조’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해당 위반자에 대해 현장에서 20위안 이상 100위안 미만의 벌금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외국인 차별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당시 내외국인 차별이라는 논란의 실상은 현장에서 법 집행을 담당하는 인원이 부족하다”면서 “때문에 동일 장소, 동일 시간에 다수의 법 위반자를 적발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벌금이 부과되던 현장에 있던 백인 여성 2명에 대해 적절한 처분을 하지 못한 것은 인력 부족 등의 문제에 기인했다는 입장인 것. 하지만, 이 같은 즉각적인 정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정부 불신 및 법집행 불공정성에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국민을 보호하고 자국민의 편의를 위해 존재해야 할 법규정이 오히려 외국인에게만 자비로운 것으로 비춰진다", "이런 식의 처분 탓에 백인들이 잠깐 놀러와서 즐기고 가기 좋은 국가로만 비춰지는 것이다", "법이 국적에 따라, 인종에 따른 처분을 달리하는 등 공평성과 공정성을 잃은 모습을 직접 목격하다니 충격적"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날선 비판이 지속되자 난징시 지하철 측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인원을 2배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는 추가 입장을 14일 오후 재차 밝힌 상태다. 난징시 지하철 관계자는 “법 집행은 만인에게 공평,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할 부분”이라면서 “내외국인 차별이라는 논란을 키운 부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트럼프가 “원래 나라로 가라”고 한 민주당 여성 의원 셋은 미국 태생

    트럼프가 “원래 나라로 가라”고 한 민주당 여성 의원 셋은 미국 태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각을 세우는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 넷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 의원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세 건의 글을 통해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한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며 “낸시 펠로시도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공짜 여행 계획을 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름을 들먹이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한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하원에 입성한 뒤 민주당 안에서 선명한 진보를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날 선 공격을 주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 국경지대 이민자 아동 보호 문제를 둘러싼 견해 차로 펠로시 의장과도 대립해 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 일한 오마르 등 초선 4인방이다. 소말리아계 무슬림이며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 온 오마르를 제외한 셋은 모두 미국 태생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트럼프가 태어난 뉴욕 퀸스 병원에서 19㎞쯤 떨어진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고 영국 BBC는 강조했다. 틀라입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이다. 엄연히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이들의 피부색을 들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원색적 조롱을 퍼부은 셈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윗을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공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악이고 가장 부패한 나라’가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까지 포함하는 미국을 상상할 수 없어서 화가 난 것”이라며 “그는 그의 약탈에 겁먹은 미국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마르 의원도 트윗으로 “의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최악인,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고자 싸우는 이유”라고 응수했다. 4인방과 대립했던 펠로시 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며 공화당을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도 “인종차별적이고 역겨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고(故) 존 매케인의 딸이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칼럼을 앞장 서 써 온 메간 매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엘리자베스 워렌, 비토 오루키, 버니 샌더스 등도 같은 취지의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반박 글에 대해 어떤 트윗도 날리지 않고 다만, 미국 내 구금시설에 억류된 이들에 대한 글을 통해 “미안하지만 그들을 우리 나라에 들어오게 놔둘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서라] 윤석열·윤대진 40년 우정…‘윤심동체’ 계속될까

    [법서라] 윤석열·윤대진 40년 우정…‘윤심동체’ 계속될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서울대 법대·사법시험 늦게 합격한 공통점  “윤석열이 윤대진을 잃을 수는 없지 않냐.”  8일 오전부터 9일 새벽까지 계속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검찰 관계자가 덧붙인 말입니다. 이 말에는 ‘기자도 둘의 관계를 잘 아니까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자와 윤대진 검찰국장의 사이가 얼마나 돈독하면 ‘검찰총장이 되겠다고 윤대진을 방패막이 삼을 수는 없다’고, 게다가 ‘잃을 수 없다’고 말한 걸까요.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리는 그들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윤 후보자는 서울 충암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올해 나이 59세입니다. 윤 국장은 서울 재현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83학번, 올해 나이 55세입니다. 서울대 동문인 이들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친해졌다고 합니다. 둘다 비교적 시험에 늦게 합격한 편이라 시험 준비 기간이 길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사법시험 33회, 35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3기, 25기로 검사가 됩니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대윤(大尹)과 소윤(小尹) 이야기가 나온 건 가족과 같은 사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원래 대윤과 소윤은 조선 중기 중종 시절 왕실 인척 두명을 뜻하는 말입니다. 인종의 외삼촌인 윤임을 대윤, 명종의 외삼촌인 윤원형을 소윤이라고 일컬었죠. ‘파평 윤씨‘의 가까운 일가였지만 대윤과 소윤은 라이벌이었습니다. 그러나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의형제입니다. 서울대 법대, 외모, 같은 성씨, 성격 등 공통점이 많고 수사 스타일도 비슷하다고 하니 ‘윤심동체’(尹心同體)라 부를만합니다.    ●대검 중수부에서 ’특수통‘ 인연 이어가  이들은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갑니다. 윤 국장은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분당 파크뷰 사업특혜의혹에서 두각을 나타내 발탁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중수부는 대기업이나 정치권 등 거악을 척결하는 ‘특수통’ 검사의 산실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동료애가 유독 끈끈한 건 물론입니다. 2011년 국회 사법개혁 특별위원회에서 중수부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윤석열, 윤대진 등 검사들이 갑자기 수사 대상자를 모두 귀가시키고 퇴근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 당시 이들은 정상명 검찰총장, 박영수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 최재경 중수1과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후배로는 여환섭 청주지검장,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있었죠.  2007년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수사 때도 두 사람은 함께 서울서부지검으로 파견을 갔습니다. 대검 중수부를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둘은 중수부로 다시 돌아와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맡았습니다. 윤석열 당시 중수1과장이 부산저축은행을, 윤대진 첨단범죄수사과장은 제일·솔로몬저축은행을 수사했습니다. 2012년 7월,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윤 국장은 중수2과장으로 발령났습니다. 여기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이 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윤 국장은 이철규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 청장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내 경찰이 윤 국장의 형인 윤우진 당시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의혹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수사에 대해 검찰은 지금도 ‘표적 수사’라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자가 윤 서장에게 검찰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가 청문회 쟁점이 됐습니다. 윤 후보자는 처음에는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이후 변호사로 선임한 것은 아니니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청문회가 끝나고는 ‘내가 아니라 윤 국장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중수부에서 동고동락하던 후배에게 안 좋은 일이 겹치는 걸 보고 선배가 안타까워서 ‘내가 소개해줬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입니다.    ●고난의 행군과 화려한 복귀…이후는?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수사팀이 좌천되면서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났습니다. 수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찰 조직 특성상, 공판과 송무 업무를 담당하는 고검은 통상 ‘한직’으로 인식됩니다. 윤 국장도 광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수통’ 검사들이 특수부 업무를 하지 못하니, 사실상 밀려났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후 윤 후보자는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고, 윤대진은 대전지검 서산지청장과 부산지검 2차장검사를 거쳤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릅니다. 5기수를 건너 뛴 파격인사였죠. 윤 국장은 4기수를 건너뛰고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됩니다. 윤 국장은 지난해 6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주요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이 됐습니다.  이 둘의 사이는 각별하다 못해 유명해서, 서초동 인근 술집이나 카페에서 단둘이 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종종 전해집니다. 윤 국장의 장점에 대해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특수통 검사는 “일을 정교하게 잘한다. 사람들한테도 참 잘해서 선배와 후배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국장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다고도 합니다.  위기를 겪었지만 둘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후 서울중앙지검장 1순위로 떠올랐던 윤 국장의 차기 행선지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검찰국장 유임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국장이 윤 후보자에게 굉장히 미안해 하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서울중앙지검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트럼프 인구조사 시민권 질문 포기, 대신 ‘비시민 파악’ 행정명령

    트럼프 인구조사 시민권 질문 포기, 대신 ‘비시민 파악’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물으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리자 이를 포기하고 모든 정부기관이 비(非)시민 숫자를 파악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민과 비시민, 불법이민자가 이 나라에 있는지 믿을 만한 통계를 가져야 한다. 오늘 행정명령에 따라 2020년 인구조사 때 미국 내에 있는 시민, 비시민, 불법이민자의 정확한 숫자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행정명령이 즉각적으로 발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은 모든 연방 부처와 기관이 시민과 비시민 숫자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미 상무부에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의 판결을 거스르며 시민권 질문을 인구조사 항목에 포함시키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행정명령을 통해 불법이민자 수를 파악하도록 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구조사 시민권 질문 이슈에서 후퇴했다고 평했으며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민권 질문 추가 노력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미 상무부는 2020년 인구조사에서 미국 시민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그러나 18개 주정부가 이 질문이 포함되면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인구조사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해 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질 것이 틀림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8일 판결에서 인구조사에서 시민권자인지 여부를 묻는 문항을 추가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시민권 질문이 이민자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민주당 측 논리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정부는 소수 인종의 투표권 보호 법률을 지금보다 잘 집행하려면 시민권 질문을 추가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이에 대해 “억지로 꾸민 것 같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미국 인구에서 시민권 보유자의 수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권 관련 자료가 정확한 유권자 인구에 기반해 각 주와 지방 입법체 선거구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시민자유연합의 데일 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사회에 공포를 심어주고 라틴계 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약화함으로써 공화당의 게리멘더링 노력을 강화하길 원했던 것”이라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게리멘더링이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걸 의미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규제 또 규제… 그래도 신기록은 계속된다

    규제 또 규제… 그래도 신기록은 계속된다

    기술 도핑 나올 정도로 기록 터지자 2010년부터 수영복 재질·모양 규제 美 펠프스 남자 개인혼영 400m 기록 獨 파울 비더만 자유형 200m 등 도전10년 전쯤이다. 수영 경영에서는 하룻밤을 자고 나면 세계기록이 깨진 적이 있었다. 부력을 향상하고 저항을 줄여주는 폴리우레탄 재질에다 목에서 발목까지 덮는 전신 수영복 덕에 선수들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에만 108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기술 도핑’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기록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자 국제수영연맹(FINA)이 칼을 빼들었다. 2010년부터 수영복 재질과 모양에 규제를 뒀다. 재질은 직물로 한정했고, 몸을 덮는 것도 남자의 경우 배꼽부터 무릎 위로 제한했다. 여자는 목을 덮거나 어깨선을 넘는 것은 물론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신기록 소식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규제 이후 쇼트코스(25m), 롱코스(50m) 경기를 통틀어 첫 세계 신기록은 2010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야 나왔다. 중국대표팀이 여자 계영 800m에서 첫 세계 신기록을, 개인종목에서는 라이언 록티(미국)가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첫 신기록을 세웠다. 롱코스에서는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에서 록티가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깼다. 쑨양(중국)도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그러나 아직도 수영복 규제 이전인 2008~2009년에 묶여 있는 세계 기록은 수두룩하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시 작성한 남자 개인혼영 400m 기록(4분03초84)은 아직도 세계 최고기록이다. 하루 뒤 미국대표팀이 작성한 계영 400m 세계기록(3분08초24)도 아직 철옹성처럼 접근을 불허하고 있다. 올림픽이 아닌 단일대회로는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작성된 세계기록이 가장 많이 유지되고 있다.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의 자유형 100m(46초91), 파울 비더만(독일)의 자유형 200m(1분42초00)와 자유형 400m(3분40초07), 장린(중국)의 자유형 800m(7분32초12), 애런 피어솔(미국)의 배영 200m(1분51초92), 펠프스의 접영 100m(49초82)와 접영 200m(1분51초51)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미국대표팀의 남자 혼계영 400m(3분27초28)와 계영 800m(6분58초55) 세계기록도 그대로다. 여자의 경우에도 역시 로마대회에서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가 세운 자유형 200m(1분52초98), 중국 대표팀이 작성한 계영 800m(7분42초08) 기록은 아직도 세계기록 리스트에 그대로 남아 있다. 광주에서는 과연 몇 차례 세계기록이 다시 쓰일까.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메리칸 항공 승무원, 흑인 여성에게 “어깨를 담요로 가리지 그래요”

    아메리칸 항공 승무원, 흑인 여성에게 “어깨를 담요로 가리지 그래요”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 승무원이 노출이 약간 지나친 흑인 여자 승객에게 몸매를 가리게 담요를 두르라고 말했다. 항공사는 소셜미디어에 이 내용이 퍼지자 사과했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는 티샤 로(37)는 지난달 모국인 자메이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지난달 30일 여덟 살 아들과 함께 킹스턴을 떠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돌아오는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를 탑승하는 과정에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지난 1일 트위터에 털어놓았다. 탑승하기 전 화장실 거울에 자신의 옷차림을 비쳐보며 사진을 촬영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탑승 게이트를 무사히 통과한 뒤 좌석을 찾아가던 도중에 제지를 받았다. 처음에 그 승무원은 복장이 비행에 부적절하다며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복도를 걸어다닐 때 어깨가 드러나지 않게 재킷을 걸치라고 했다. 로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자 담요라도 걸치지 않으면 비행기에서 내리게 할 수도 있다고 승무원은 말했다.당연히 언쟁이 시작됐고 아들이 겁을 먹고 어쩔 줄 몰라하자 로는 어깨 주위에 담요를 두르겠다고 물러섰다. 자칫하다간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기내 복도를 걸어 자신의 좌석을 찾아가는 과정에 담요를 둘러야 했고 굴욕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은 비행 내내 울먹였다. 그녀는 버즈피드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게 그곳에서는 일말의 공감도, 일말의 사과도, 이 모든 상황을 통틀어 내 존엄을 지키려는 어떤 시도도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항공사가 몸매에 관해 인종적 편견을 갖고 차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다 “흑인이라서 찍혔다”면서 “흰 피부의 여성들이 나보다 훨씬 짧은 옷들을 걸치고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비행기 안에 오르는 것을 봤다”고 적고 탑승 전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들을 함께 올렸다. 하루 뒤에는 의사 가운을 걸친 채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똑같은 사람이다. 의학박사인 내가 탑승하지 않았더라면 누군가는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없을지 모를 일이었다”고 적었다. 트위터에 그녀를 응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아메리칸 항공은 9일에야 로에게 사과하고 아들과의 항공료를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직원들이 킹스턴 공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더 많은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2017년 유색인종의 진전을 위한 전국협회(NAACP)가 인종적 편견과 불편한 사건들이 있었다며 “여행 지침”을 발표했는데 1년 정도 항공사와 편견을 없애는 교육을 실시한 뒤 이 지침을 없앤 일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애인 바리스타의 열정 한 잔

    장애인 바리스타의 열정 한 잔

    10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제8회 메타넷과 함께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온 힘을 다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이 행사는 한국재활재단이 주최하고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장애인 바리스타의 열정 한 잔

    장애인 바리스타의 열정 한 잔

    10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제8회 메타넷과 함께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온 힘을 다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이 행사는 한국재활재단이 주최하고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백인은 입장료 2배” 美 흑인음악 축제 ‘역차별 논란’ 속 정책 철회

    “백인은 입장료 2배” 美 흑인음악 축제 ‘역차별 논란’ 속 정책 철회

    미국에서 한 흑인음악 축제를 주최하는 단체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서 오는 8월 3일 개최 예정인 흑인음악 축제 ‘아프로퓨처 페스트’(AfroFuture Fest)의 주최 측이 지난 2일 백인 관객의 입장료를 흑인 등 비백인의 두 배로 받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논란이 생기자 5일 만에 정책을 철회했다. 당시 주최 측은 축제 참가권 가격을 ‘유색인종’(people of color)은 10달러(약 1만1800원), ‘비유색인종’(non-POC) 즉 ‘백인’(white people)은 20달러(약 2만3600원)이라고 공지했다. 디트로이트는 아프리카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문제의 공지에는 우리의 입장료 체계는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지역사회에 속하는 사람들(유색인종)에게 그들의 지역(흑인이 다수인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할 공평한 기회를 주도록 만들어졌다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이 방침은 백인들뿐만 아니라 일부 흑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고, 타이니 재그로 알려진 혼혈 디트로이트 출신 랩퍼는 이런 정책 때문에 해당 축제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아프로퓨처 유스’(Afrofuture Youth)는 처음 방침을 철회하고 모든 입장료 가격을 20달러로 변경했다. 주최 측 중 하나인 ‘에이드리언 에어스’(Adrienne Ayers)는 원래 가격은 흑인들의 평등에 관한 형평성을 증진하기 위해 책정됐었다고 해명했다. 아프로퓨처 유스는 7일 SNS를 통해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위협을 받은 우리의 지역사회와 가족, 고령자 그리고 SNS에서 실제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접한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정책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주최 측은 이번 축제에 참여할 비유색인종 관객 즉 백인들에게 추가적인 기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이주여성 절반이 맞고 사는데 다문화사회 되겠나

    베트남 여성이 남편의 무차별 폭력에 노출된 동영상이 지난 6일 공개돼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아들이 보고 싶다는 남편 소원을 들어주러 지난달 함께 입국한 두 살배기 아들이 울면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는 사실은 더욱 참혹하다. ‘아내의 한국말이 서툴러서 폭행했다’는 남편의 변명에는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 소통이 간절했다면 아내의 한국말이 서툴다고 분노하기보다 남편이 베트남말을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지 않겠나. 다른 나라 출신의 배우자와 가정을 꾸리고는 해당 국가의 문화나 언어 등에 무심한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성(性)차별이다. 2007년부터 10년간 폭행 등으로 사망한 결혼이민 여성이 19명이라고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밝혔다. 언론 보도 등에 알려진 사건 기준이라 실제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는 더 참담하다. 결혼이주 여성 중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42.1%나 된다. 또한 가정폭력 시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있다’(119명)는 답변보다 ‘없다’(149명)는 응답이 더 많았다. 결혼이민 여성은 체류 연장, 귀화 등에서 제도적으로 배우자에게 종속된다는 점에서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한 국제결혼은 2만 2700건으로 지난해 신고된 전체 혼인의 8.8%를 차지한다. 국제결혼 10건 중 7건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혼인(73.2%)이고 그중 베트남 여성(38.2%)이 가장 많다. 다문화가구는 31만 8917가구(2017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36만명(2018년 말 기준)으로 대구시 인구 249만명에 육박한다. 이미 한국은 다문화사회인데 그에 대한 준비는 거의 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폭행으로 폭로됐다. 제대로 된 다문화사회라면 결혼이민 여성과 그 자녀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호와 사회적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
  • [이상열의 메디컬 IT] 소셜미디어로 만성질환을 진단한다?

    [이상열의 메디컬 IT] 소셜미디어로 만성질환을 진단한다?

    통상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입수하는 정보는 연령, 성별, 키, 몸무게 등 기본 정보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 진찰이나 검사로 얻는 객관적 정보 등이다. 하지만 이제 의사들은 또 다른 정보를 수집해야 할지도 모른다. 바로 소셜미디어에서 추출한 빅데이터다. 최근 국제학술지에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정보를 개인의 질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999명이 작성한 SNS 게시물 약 95만건을 확보해 여기에서 약 2000만개 단어를 추출했다. 자연어 처리 기법을 활용해 이 데이터를 700여 가지 변수로 범주화했다. 그리고 대상자의 전자의무기록과 대조해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연구 대상자의 의학적 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단어를 활용해 전체 21개 항목 가운데 18개의 상황을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일부 의학적 상황은 연령이나 성별, 인종 등 일반적 개인 정보보다 예측력이 높았다. 개인 정보와 소셜미디어 정보를 함께 활용하자 예측은 더욱 정확해졌다. 특히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불안이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 상태,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을 예측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상처’나 ‘감정’, ‘보살핌’ 같은 단어를 게시물에 쓸 가능성이 컸다. ‘신’이나 ‘기도’, ‘주님’ 같은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은 당뇨병을 앓고 있을 확률이 더 높았다. 이는 소셜미디어가 병원에서 수집하는 개인의 특성 정보와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연구는 한계가 있다. 아쉽게도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특정 질병의 관련성을 확인했을 뿐, 질병을 예측하거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성과는 보여 주지 못했다. 또 의료진은 임상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서 더 상세하고 포괄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이 연구에 나타난 소셜미디어의 임상 활용 가능성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 한국인은 문화·사회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를 대상으로 같은 연구를 한다면 분명히 다른 특성을 보일 것이다. 임상 현장에서 개인의 소셜미디어 자료를 받아 분석할 수 있는 대용량 컴퓨터 기술도 아직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용자의 중요한 정보를 담은 소셜미디어 데이터는 앞으로 개인의 행동이나 환경과 관련된 의학적 위험 요인을 연구하고 평가하는 데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흥미롭게도 연구자들은 이를 ‘소셜미디어의 오믹스’(Social Mediome)라고 불렀다. 이는 개인의 유전 정보 등 각종 생체 오믹스(총체적인 개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최신 생물학 분야)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저장, 보관, 분석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환자에게 소셜미디어 정보 분석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지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 “케이팝 듣다 K컬처 매력에 푹~”

    “케이팝 듣다 K컬처 매력에 푹~”

    ‘우와~~’ 하는 비명과 ‘케이콘(K-CON), 케이콘’을 연호하는 함성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팝 공연 메카’ 매디슨스퀘어가든(MSG)을 뒤흔들었다. 특히 인기그룹인 뉴이스트와 더보이즈 등이 무대에 등장하자 1만여명의 관람객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6~7일 이틀 동안 피부색도, 인종도 다른 미국의 젊은이들이 ‘케이팝’을 매개로 하나가 됐다. 콘서트장을 찾은 에밀리 무어(22)는 “칼 같은 춤뿐 아니라 신나는 비트와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멋진 얼굴까지 케이팝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서 “노래 때문에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음식, 화장, 옷까지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콘은 CJ ENM이 2012년부터 8년째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다. 그동안 뉴저지주 뉴어크의 푸르덴셜센터에서 콘서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홈구장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으로도 꼽히는 매디슨스퀘어가든으로 옮겼다. CJ ENM은 ‘케이콘’이란 이름으로 6~7일 이틀 콘서트뿐 아니라 북미 최대 전시장으로 꼽히는 ‘뉴욕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K푸드와 뷰티, 패션 등의 프로그램들로 꾸민 K컨벤션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틀 동안 케이콘의 참가자는 5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미주사업을 총괄하는 이상훈 CJ아메리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0% 정도인 CJ그룹의 해외 매출을 2~3년 내에 50%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특히 한국시장의 14배 규모인 콘텐츠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케이팝을 필두로 한식과 한국 드라마, 영화, 패션 등으로 한류를 이어 가려면 제2, 제3의 방탄소년단(BTS)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인이 일상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맘껏 즐기게 하는 게 진정한 한류의 세계화”라고 말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영등포에선 예술공방·카페도 평생학습의 장

    서울 영등포구가 지난 5일 지역 내 예술공방 등 특색 있는 공간을 구민을 위한 학습 공간 ‘영등포 동네배움터’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그간 운영하던 동 단위의 평생교육기관인 ‘행복학습센터 사업’을 통합하고 카페 등 민간 자원 4곳을 발굴해 총 8곳을 동네배움터로 지정했다. 관계자는 “지역에 있는 이색적인 공간을 ‘배움이 있는 마을학교’로 조성했다”면서 “주민들이 생활 근거리에서 교육 등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을단위 평생학습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네배움터는 문래캠퍼스, 단비 작은 도서관, 마을예술창작소 세바퀴, 언니네 작은 도서관, 카페 봄봄,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 제1평생학습센터, 원광디지털대 등 총 8곳이다. 특히 새롭게 발굴한 동네배움터 ‘문래캠퍼스’는 철제 공장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래창작소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활동 중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구는 앞으로도 공간은 물론 인적자원을 활용해 관 주도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동네배움터가 평생학습센터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종차별 욕설에 “검은 게 자랑스럽다” 외친 애보리진 축구 스타 동상

    인종차별 욕설에 “검은 게 자랑스럽다” 외친 애보리진 축구 스타 동상

    호주 서부 퍼스의 옵투스 스타디움 앞에 인종차별에 과감히 맞선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축구 스타 니키 윈마르(52)의 동상이 6일(현지시간) 제막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호주 프로축구 세인트 킬다에 몸 담았던 윈마르는 1993년 4월 17일 멜버른의 빅토리아 파크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콜링우드 맥파이와의 경기 도중 결승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끈 뒤 홈 관중들의 인종차별 야유를 들었다. 경기 전부터 그랬고 경기 도중,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심지 어 침을 뱉거나 깡통을 집어던졌다. 윈마르와 같은 애보리진인 길버트 맥애덤에게 거친 공격이 집중됐다. 보다 못한 맥애덤의 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윈마르는 셔츠를 들어올려 자신의 구릿빛 피부를 보여주며 “그래 나 검다. 난 검은 피부가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그는 이날 제막식에 참석해 “난 이 동상이 애보리진과 토레스 해협 섬 사람들의 역사오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얘기와 교육을 고무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호주 AP통신이 전했다. 또 당시 의 인종차별 공격을 돌아보며 일간 ‘에이지’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족과 나에 대한 공격이었으며 내가 바꿀 수 없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말한 뒤 “축구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어디 출신이건, 누구건, 남녀나 어린이냐 어른이냐, 검거나 희거나, 돈이 많거나 적거나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에이지 일요판에 스포츠 사진을 기고하던 루드베이는 이미 편집을 마친 일요판 신문 1면을 다시 편집하자고 주장해 윈마르의 사진과 함께 그의 발언을 실었다. 루드베이는 운동 선수가 그렇게 용기있게 팬들의 인종차별 공격을 맞받아치기란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의 용기가 뒤늦게 조명되고 동상까지 세워지는 데 자신이 작은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호주축구연맹(AFL)의 기욘 맥라클란 사무총장은 “대중의 상상력이나 게임을 초월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어떤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윈마르가 애보리진임을 자랑스럽다고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그런 순간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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