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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로 두더지게임?…‘인종차별’ 논란 美제작사 “카드서 제외” 사과

    BTS로 두더지게임?…‘인종차별’ 논란 美제작사 “카드서 제외” 사과

    두더지 잡기 속 맞는 두더지로 표현네티즌들 “인종차별” 항의에 사과‘다이너마이트’는 첫 ‘더블 플래티넘’ 달성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 차별적 묘사로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한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시상식에서 공연한 뮤지션들을 일러스트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공개 이후 방탄소년단에 대한 묘사가 문제가 됐다. 멤버들을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 두더지로 표현했고,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표현한 다른 뮤지션들과 달리 우스꽝스러운 묘사에 네티즌과 팬들은 “인종 차별”, “아시아인 혐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StopAsianHate’(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톱스는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분노를 이해한다. 카드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방탄소년단 카드는 세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RIA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200만 유닛 이상 팔린 음원에 해당하는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다이너마이트’에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RIAA는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판매량 등을 집계해 디지털 싱글과 앨범에 인증을 수여한다. 골드(50만 유닛 이상), 플래티넘(100만 이상), 멀티 플래티넘(200만 이상), 다이아몬드(1000만 이상)로 구분한다. ‘멀티 플래티넘’은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이며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인 총 6개의 RIAA 플래티넘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디지털 싱글 부문에서는 2018년 11월 ‘마이크 드롭’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아이돌’, 6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앞서 세계적 인기를 끈 동요 ‘핑크퐁 아기상어’가 키즈 송으로는 세계 최초로 RIAA의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은 적이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범에 그저 “나쁜 하루”…美경찰 발언에 여론 분노(종합)

    애틀랜타 총격범에 그저 “나쁜 하루”…美경찰 발언에 여론 분노(종합)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사망케 한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현지 경찰이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그는 지쳤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면서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고, 이것이 그가 한 일이다(Yesterday was a really bad day for him and this is what he did)”라고 말했다. “그에게 나쁜 하루? 희생자는 말도 못한다”그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날을 그저 덤덤하게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가 일진 사나운 하루를 보내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뉘앙스로 들릴 여지가 있는 표현에 여론은 분노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ElChakotay)는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사건은 끔찍하다. 인종차별주의자의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증오범죄는 언제든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 아니다.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나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FatherFlanagan1)는 “애틀랜타에서 8명을 총격살해한 남성이 어제 ‘매우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희생자들은 그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말할 수조차 없었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사용자(LOLGOP)는 “백인이 되는 것은 재밌다. 왜냐하면 대량 살인을 저지르거나 폭도를 보내 당신의 러닝 메이트를 살해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쎄, 그가 나쁜 하루를 보냈나보죠?’”라고 비꼬았다.캘리포니아주 지역방송 KESQ의 앵커 앤절라 첸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총격범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한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무의미한 총격으로 잃었다고 상상해보라”고 질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용의자가 성중독을 앓고 있고, 나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을 대중에게 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누군가에게 ‘정말 안 좋은 날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갓난아기가 버릇없이 굴 때나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TV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에 출연한 일본계 미국 원로배우 조지 타케이는 “증오범죄라고 불러야 한다”며 “용의자를 정신병을 앓는 살인자라고 생각하게끔 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경찰은 총격이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증오범죄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 “애틀랜타 총격은 분명히 증오범죄다. 말장난하지 말자”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해당 경찰 ‘인종차별주의자’ 의혹도 제기돼문제의 발언을 한 베이커 대변인이 과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티셔츠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베이커 대변인이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 티셔츠 사진을 올렸다”며 “베이커가 ‘내 셔츠를 사랑한다’는 글을 함께 올렸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티셔츠에는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는 글이 새겨졌고, 맥주 브랜드 ‘코로나’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코비드19’ 문구도 인쇄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다름 아닌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베이커의 사퇴를 촉구했다. 용의자, 증오범죄 부인…성중독 주장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이날 총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이번 사건은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사망자 8명 중 6명 아시아계…4명이 한인전날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어 애틀랜타 시내 스파에서는 4명이 숨졌다. 스파 2곳의 사망자 4명은 한인 여성으로 파악됐다.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중국계 2명이 마사지숍 총격 희생자에 포함됐다. 부상자 1명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결국 롱의 총격으로 사망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로 드러난 셈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이번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돼 경찰과 연방당국의 공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TS가 멍든 두더지게임?…미국 ‘인종차별’ 일러스트 논란

    BTS가 멍든 두더지게임?…미국 ‘인종차별’ 일러스트 논란

    다른 그래미 출연진보다 가학적·폭력적 묘사멤버 이름은커녕 팀명조차 없이 ‘K팝’ 표기사과문도 무성의…“BTS, 세트에서 빼겠다” 미국의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가 방탄소년단(BTS)을 가학적이고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한 카드를 공개해 비판이 쏟아졌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인 톱스(Topps)는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그래미 시상식의 주요 출연진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가비지 페일 키즈 섀미 어워즈(Garbage Pail Kids SHAMMY Awards)’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온라인 쇼핑몰에 공개했다. 카드에는 BTS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메건 더 스탤리언,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등의 캐리커처가 그려졌는데, 유독 BTS에 대한 요사가 가학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의 일러스트를 보면 BTS 멤버들이 ‘두더지게임’ 속 두더지로 표현됐고, 축음기 모양의 그래미 트로피에 얻어맞아 얼굴이 멍들고 상처 난 모습으로 그려졌다.테일러 스위프트와 빌리 아일리시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 당시 선보인 무대 세트에서 마이크를 쥔 모습, 메건 더 스탤리언은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채 말을 타고 있는 모습 등으로 표현된 것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BTS 외의 뮤지션들도 일러스트 특성상 우스꽝스럽고 풍자적으로 그려지긴 했지만 모두 뮤지션이라는 점만큼은 제대로 표현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아시아 아티스트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쇄도했다. 또 다른 출연진들은 카드 하단에 이름을 적었지만 BTS는 멤버들의 이름은 고사하고 팀명조차 적지 않은 채 ‘K팝’이라고만 적은 것도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톱스 측은 이후 ‘K팝’ 대신 ‘BTS’로 수정해 표기했지만 비판은 여전했다.이번 카드 논란이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와 폭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벌어지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톱스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BTS 묘사에 대해 소비자들이 화가 난 것을 파악했고 이해한다. 이 카드를 세트에 포함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BTS 카드를 세트에서 뺐다. 인쇄는 들어가지 않았으며 판매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 사과문마저도 문제의 카드에 담긴 차별적 시각을 제대로 반성하기는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아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제대로 된 일러스트를 새로 그리는 대신 단순히 BTS를 세트에서 빼겠다는 조치 역시 사과하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빌보드도 해당 카드 시리즈를 홍보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BTS 관련 대목을 삭제했다. 빌보드가 자체적인 사과 없이 톱스 측 사과문을 인용하면서 “무신경하게 그려진 BTS 카드에 대한 설명을 삭제했다”고만 공지한 것도 비난을 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범 성중독 가능성?…LA한인회 “증오범죄 명백”

    애틀랜타 총격범 성중독 가능성?…LA한인회 “증오범죄 명백”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한국계 4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용의자의 ‘성 중독’을 사건의 동기로 보는 것은 왜곡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한인회는 성명을 내고 “용의자는 약 1시간에 걸쳐 아시안이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미국 전 지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증오범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붕괴 범죄이고,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애틀랜타 해당 지역 경찰,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관계기관이 증오범죄로 수사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애틀랜타 경찰은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A 한인회는 “증오범죄 가능성이 매우 큰데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미국 미디어들이 용의자가 성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증오범죄 가능성을 애써 감추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인회는 “1992년 LA 폭동 당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한인·흑인 간 문제로 몰아간 전례로 볼 때 이번 사건이 왜곡되지 않도록 미국 미디어에 이를 분명히 지적하고 사건이 제대로 보도되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지역에서든지 유사 범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보도에 범죄 예방에 관한 메시지도 담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LA 한인회는 또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LA 지역 정치인들에게 증오범죄 규탄 동참을 요청하고, ‘코리아타운’ 치안을 담당하는 올림픽 경찰서에 강력한 치안 활동을 당부하기로 했다. 또한 애틀랜타 한인회와 공조해 총격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외신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이날 총격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이번 사건은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경찰, 애틀랜타 총격범에 “나쁜 하루 보냈다” 발언 논란

    美경찰, 애틀랜타 총격범에 “나쁜 하루 보냈다” 발언 논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사망케 한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현지 경찰이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의 제이 베이커 서장은 17일(현지시간) “그는 지쳤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면서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고, 이것이 그가 한 일이다(Yesterday was a really bad day for him and this is what he did)”라고 말했다. 그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날을 그저 ‘나쁜 하루’로, 더 나아가 ‘그가 일진 사나운 하루를 보내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뉘앙스로 들릴 여지가 있는 표현이었다. ‘나쁜 하루’ 발언에 소셜미디어 분노 현지 경찰의 해당 발언은 소셜미디어에서 분노를 일으켰다. 한 트위터 사용자(ElChakotay)는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사건은 끔찍하다. 인종차별주의자의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증오범죄는 언제든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 아니다.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나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FatherFlanagan1)는 “애틀랜타에서 8명을 총격살해한 남성이 어제 ‘매우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희생자들은 그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말할 수조차 없었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사용자(LOLGOP)는 “백인이 되는 것은 재밌다. 왜냐하면 대량 살인을 저지르거나 폭도를 보내 당신의 러닝 메이트를 살해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쎄, 그가 나쁜 하루를 보냈나보죠?’”라고 비꼬았다. 총격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4명이 한인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이날 총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이번 사건은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전날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어 애틀랜타 시내 스파에서는 4명이 숨졌다. 스파 2곳의 사망자 4명은 한인 여성으로 파악됐다.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중국계 2명이 마사지숍 총격 희생자에 포함됐다. 부상자 1명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결국 롱의 총격으로 사망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로 드러난 셈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이번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돼 경찰과 연방 당국의 공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고 있다”…해리스 “증오에 침묵 안돼”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고 있다”…해리스 “증오에 침묵 안돼”

    애틀랜타 총격 사건 언급…백악관, 트럼프 비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걱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바이든 “조사 완료되면 할 말 더 있을 것”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로 법무부 장관,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동기가 무엇이든지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알다시피 나는 지난 몇 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행위에 관해 얘기해 왔다. 나는 이것이 매우,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이 순간 살인자의 동기에 관해 어떤 연결도 짓지 않고 있다. 나는 FBI와 법무부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가 완료되면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미국 내 테러행위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지난 11일 연설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발언은 이번 범행이 인종과 증오에서 촉발된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분명치 않은 만큼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 “아시아계, 우리가 함께한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이 희생자 가족에게 기도하고 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자메이카 출신 부친과 인도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미 역사상 첫 흑인이자 첫 아시아계 부통령으로 통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의 폭력이라는 더 큰 문제에 관한 것으로서, 결코 이를 용납해선 안 되고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서 있고, 이 사건이 모든 사람을 얼마나 놀라게 하고 충격에 빠뜨렸는지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향한 증오범죄 수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격 사건과 희생자 가족을 언급한 뒤 “내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위로를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모든 미국인이 이 무분별한 비극에 노출된 모든 이를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우한바이러스’ 등 트럼프 언사 지적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아시아계를 향한 위협과 폭력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사를 문제 삼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임 행정부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 등으로 부르며 비난한, 해로운 언사가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부정확하고 불공정한 인식을 초래하고 이들을 향한 위협을 높였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계 여성 넷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인종증오냐 성중독 때문이냐

    한국계 여성 넷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인종증오냐 성중독 때문이냐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해자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한국계 피해자 4명의 신원은 아직 특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를 살인과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로 17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은 전날 이곳 악워스의 마사지숍에서 숨진 애슐리 야운(33), 폴 안드레 미셸스(54), 샤오지 얀(49), 다오유 펭(44)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티스는 부상자로 확인됐다. 중국(계) 여성 둘에 백인 남녀 한 명씩이 희생됐고 히스패닉 남성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4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해 전날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기소된 사안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범행과 관련한 것만이다. 롱은 전날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50분 뒤 48㎞ 떨어진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잇따라 총격을 가해 한국계 여성 4명을 숨지게 했다. 애틀랜타 경찰이 나중에 이들 피해자 신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롱은 현재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애틀랜타 경찰 등 당국은 총격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그가 이들 업소의 단골이었을 가능성과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롱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만 총격이 인종적 동기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는 마사지숍을 자주 찾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총격을 가한 업소들을 드나들었는지는 당국이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보통 마사지숍은 이따금 성매매 영업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국은 롱의 공격이 이 때문에 의도된 것인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레이다망을 벗어난 합법적인 업소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시는 “피해자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거나 탓하는 데”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텀스 시장은 또 롱이 플로리다주로 내려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면서 그가 플로리다에 도착했으면 피해가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롱이 검거 당시 9㎜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저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롱의 부모들이 재빨리 경찰에 제보한 덕이었다.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그의 부모가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에 연락해 사건 현장의 영상 속 인물이 자기 아들이라며 그가 운전하던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가 설치돼 있다고 알렸다. 결국 롱은 첫 번째 사건을 일으킨 지 3시간여 만인 오후 8시 반쯤 애틀랜타에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붙잡혔다.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발언을 통해 “이것은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면서 “우리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난 흑인이자 한국계로서 이런 식으로 (사건의 본질이) 지워지거나 무시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며 “유색 인종과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가 발생했을 때 증오 행위가 아닌 동기로 규정하는 것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를 통해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면적인 수사와 정의를 촉구한다. 인종적 동기에 의한 폭력 행위는 정확히 규명돼야 한다”며 “총기 폭력에 정말 소름이 끼치며 트라우마를 겪는 희생자와 유족을 보며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당시 용의자가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보도한 한인 언론매체를 인용하면서 “조지아의 총격 사건은 증오범죄였다”고 강조했다.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하자.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집착해 그들을 쐈다”며 “이것은 증오범죄로 취급해야 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가 아닌) 다른 것으로 부를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촉구했다.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증오를 멈추고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에 연대하겠다면서 단합하고 치유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외국인 차별론’에 휩싸인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지금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보장된 천부적 인권이 감염병을 이유로 침해받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그런데 서울시와 경기도가 외국인 노동자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강요하는 것은 자칫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후진국형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서울시는 외국인 노동자를 한 사람이라도 고용하는 사업주는 오는 31일까지 노동자와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경기도도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사업주는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에게만 진단검사를 의무화한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이 해외 언론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마치 외국인 노동자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는 듯 포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등록 또는 미등록을 불문하는데, 검사 대상자가 원하면 익명 검사도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이유로 불법체류자를 강제 출국토록 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명령은 전체 외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부터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도대체 ‘외국인 노동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아시아 출신으로 국한해도, 미국과 유럽 출신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해도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혐의를 벗기 어렵다. 지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사건 희생자 8명 중 6명이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여서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강요하는 외국인 진단검사도 일종의 폭력이 아닌지 돌아보기 바란다.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보완된 ‘ISA 중개형’ 세제혜택 늘리고 노후자산 활용도

    똑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어떤 통장에서 투자하느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올해부터 새로워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중개형의 추가된 혜택으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ISA는 2016년 정부에서 국민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지만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번 ISA 중개형은 기존에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 세제 혜택은 늘리고 가입 조건은 완화하면서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ISA 중개형의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투자전략을 보겠다. ●수익금의 400만원까지 비과세 먼저 기존 ISA 제도와 달리 ISA 중개형은 기본적으로 수익금의 400만원까지 비과세에, 초과 땐 9.9% 저율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A 통장 하나로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에 종합적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손익 통산에 따른 절세효과가 있는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내 상장주식 투자도 할 수 있다. 어차피 비과세인 국내 상장주식 투자가 가능하게 된 점이 무슨 활용도가 있는가에 대해 문의가 많다. 하지만 국내 상장주식 투자로 손익 통산에 따른 절세 효과가 가능하다. 해외 펀드나 ELS에서 수익이 났더라도 국내 주식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면 그해에는 손익 통산을 해 절세할 수 있다. 둘째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와 연계해 노후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 ISA 중개형 제도가 영구화됨에 따라 가입 후 3년이 지나면 해지를 하고 재가입이 가능하다. 이 점을 활용해 3년 주기로 ISA의 세제 혜택과 연금계좌의 세제 혜택을 모두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ISA 중개형에서 연금으로 전환한 자금은 기존 연금계좌 연간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ISA 중개형 연금전환 300만원, 개인연금 400만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300만원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 만 19세 이상… 한도 이월 셋째 가입 대상 확대와 한도가 이월된다. 완화된 가입 조건으로 만 19세 이상 거주자는 누구나 ISA 중개형이 가능하고, 가입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됐다. 투자 기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ISA 중개형 계좌를 빨리 만들수록 유리한 점은 연간 납부 한도 2000만원 중 연간 미납금액을 다음해로 이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계좌개설 후 사용하지 않아도 2022년도에 이월금액 합산 40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계좌를 활용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영업팀장(여수지점)
  • 日 “동성결혼 금지는 평등권 위반” 첫 위헌 판결

    日 “동성결혼 금지는 평등권 위반” 첫 위헌 판결

    일본에서 동성 간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법 아래 평등을 보장한 헌법 위반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삿포로지방법원은 이날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동성 커플 세 쌍이 국가에 1인당 100만엔씩 모두 600만엔(약 6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동성 간 혼인 불인정은 법 아래 평등하다고 규정한 헌법 14조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남성 커플 2쌍과 여성 커플 1쌍은 2019년 1월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법에 위배된다며 접수가 거부되자 그해 2월 소송을 냈다. 이들을 포함해 14쌍의 커플이 삿포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전국 5개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에 삿포로지법에서 첫 번째 판결이 나왔다. 삿포로지법은 판결문에서 “(개인의) 성적 취향은 사람의 의지로 선택하고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헌법 14조에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인종, 성별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개인의 성적 취향 또한 차별받는 요소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삿포로지법은 “국회가 (위헌 상태를)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백인 남성, 마사지숍 3곳 돌며 총격… ‘동양인 혐오범죄’ 가능성

    백인 남성, 마사지숍 3곳 돌며 총격… ‘동양인 혐오범죄’ 가능성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한국 교민들이 집중 거주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사지 업소 세 곳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으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수사 중이나 현지에서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카운티 에쿼스의 마사지숍 ‘영스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후 5시 47분 첫 번째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애틀랜타 북부에 있는 마사지숍에서 두 건의 총격이 연이어 발생했다. 길을 두고 마주한 ‘골드마사지 스파’와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각각 3명과 1명이 사망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가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 4명이 한국계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사망자는 모두 여성으로 전해졌고 8명의 사망자 가운데 아시아계가 6명, 백인이 2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사건 발생 전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백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특정했다. 오후 8시쯤 용의자가 차를 타고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은 조지아주 순찰대는 고속도로에서 용의자 차량을 뒤쫓아 30분의 추격전 끝에 체포했다.체로키카운티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 동기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계 혐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연방수사국(FBI)도 수사 지원에 나선다. 현지 한인 언론인 애틀랜타K는 롱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중국은 우한 바이러스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50만명의 미국인을 살상했다”, “중국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악”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내 아시안들의 권리 단체들이 연합한 ‘스톱 AAPI 헤이트’는 곧바로 트위터에 “높은 수준의 인종차별로 비틀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AAPI) 사회에 말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두려움과 고통이 있다”고 썼다.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3795건의 혐오 범죄가 발생했고 이 중 올해 두 달간 무려 503건이 있었다. 중국계 혐오 범죄가 42.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4.8%로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규탄 집회가 열렸던 워싱턴주 시애틀의 제니 더컨 시장은 트위터에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혐오에 의한 행동”으로 정의하고 “아시아계 혐오 범죄 증가를 막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했다. 뉴욕경찰 대테러팀도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총격 사건을 모니터하고 있다. 아시안 커뮤니티 경비 강화에 나서겠다”며 여타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경계했다. 미국에서 인구 및 경제적 능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아시아계에 대한 견제는 늘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는 등 인종차별적인 인식을 드러낸 여파로 최근 백인들의 물리적 공격이 심해진 측면이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백인 우월주의를 미국 내 가장 큰 테러 위협으로 규정하며 “백인 우월주의 확산 대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애틀랜타 사건을 언급하며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은 한인 사회 모두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안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총격 사건 피해자에 대해 위로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8명 총격 살해 21세 백인 남성 페이스북에 “중국과 싸워야”

    8명 총격 살해 21세 백인 남성 페이스북에 “중국과 싸워야”

    범인, 한국 현대자동차 투싼 몰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국인 4명 등 8명이 숨지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미국 내 아시아 인종들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 부르며 중국에 대한 증오를 표현했다. 뉴욕 경찰국의 대테러부서는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총격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주의 차원에서 뉴욕 내 아시아인 사회에 경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고 인근 앨러배마주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어 이 일대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 끔찍한 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조지아주 첫 흑인 연방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의원은 트위터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증오는 치명적이란 사실을 또 한 번 목도했다”라는 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이 높아졌고 애틀랜타를 포함한 풀턴 카운티에서는 아시아계가 인구의 7.6%를 차지한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 사건을 신고받는 단체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발생한 아시아·태평양계 혐오 사건이 503건이나 된다.동창생, 용의자 아버지가 목사라고 증언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은 한인사회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안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백인 로버트 에런 롱(21)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개인 정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롱이 범행 장소를 이동하면서 한국 현대자동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2007년형 검은색 투싼을 몰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의 희생자 다수가 한국인 등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증오 범죄일 개연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가 종교에 심취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날 롱이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그가 총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롱은 인스타그램에서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그리고 신. 이것은 거의 내 삶을 말해준다. 꽤 좋은 인생이다”라고 적었다.용의자, 페이스북에서 중국이 미국인 50만명 죽였다고 주장 또 2017년 롱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동창은 익명으로 데일리비스트에 “그는 매우 순진해 보였고 심지어 욕을 하지 않았다”며 “내가 기억하기로 폭력적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종교에 매우 빠져있었다”며 롱의 부친이 목사였다고도 밝혔다. 침례교도였던 롱은 2018년 동영상에서 자신이 8세 때 기독교인이 됐다고 밝혔다. 롱의 가족이 애틀랜타 도심에서 30마일 정도(약 48㎞) 떨어진 우드스톡에서 산 중산층이었다. 이웃 주민인 메리 모건(88)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롱이 좋은 기독교 가정의 구성원이었다며 “그들은 정기적으로 교회에 갔었고 나는 그들에게서 어떤 나쁜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롱이 최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퍼지고 있는데 내용은 중국에 맞서 싸우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글에는 “중국은 코로나19 은폐에 관여돼 있다. 중국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그들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미국인 50만 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적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그들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며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50만명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숫자로 현재 정확한 사망자는 53만 6000여명이다. 현재 중국에 대항해 싸우자고 주장한 롱의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일본 지방법원 “동성결혼 불허는 위헌” 첫 판결

    일본 지방법원 “동성결혼 불허는 위헌” 첫 판결

    삿포로법원 판결…국가배상청구는 기각일본 내 지자체 78곳 ‘동성파트너십’ 인정 일본에서 동성 간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비록 최고법원이 아닌 지방법원의 판결이지만 최근 동성 배우자 간 결합을 인정하는 추세가 확산 중인 일본 내 흐름을 반영한 판결로 보인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동성 커플 3쌍이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총 600만엔(약 6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삿포로지방법원은 이날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 규정은 법 아래 평등하다고 규정한 헌법 14조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다만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됐다. 원고는 홋카이도에 거주 중인 남성 커플 2쌍과 여성 커플 1쌍으로, 이들은 모두 2019년 1월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법률에 위배된다며 관할 지자체가 받아들이지 않자, 그 해 2월 소송을 냈다. 삿포로지법은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해 “스스로의 의사에 관계없이 결정되는 개인의 성질로, 성별, 인종과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결혼에는 가족이나 신분 관계를 규정하는 법적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절차를 동성 커플에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법 아래 평등을 보장한 헌법 14조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동성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일본 국내에서 확산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에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 규정이 위헌이라는 것을 “국회가 즉시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국가에 대한 배상 청구는 기각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호적법과 민법의 규정에 따라 동성결혼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원고 측은 “동성과 결혼하지 못해, 혼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입법 조치를 게을리 한 국가의 대응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측은 혼인 제도에 대해 부부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관계에 법적 보호를 부여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입법 재량의 범위 내”라고 반박했다. 비슷한 소송은 삿포로지법 외에도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전국 5개 지방법원에 제기된 상태다. 이번 판결은 그 중 처음 나온 판결이다. 원고들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재판장이 차별이라고 말하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이번 판결로 곧바로 동성결혼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싸움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법원에서 판결이 나왔으니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판결을 받아들여 (동성결혼 법제화) 검토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재판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국가나 지역은 전 세계 29곳이며, 일본 내에서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파트너십 제도’를 도입한 지자체는 78곳에 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아시아계 혐오 범죄 가능성은 [이슈픽]

    美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아시아계 혐오 범죄 가능성은 [이슈픽]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16일(이하 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4명이 한국계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총격 사건 3건 발생...8명 사망·1명 부상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영스(Young‘s)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들 가운데 2명은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애틀랜타 북부 피드먼트로에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4명이 숨졌다.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는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이어 발생한 세 건의 총격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소행인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체로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동기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외교부 “사망자 4명 한국계 확인”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가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 4명이 한국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4명이 한국 국적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추가로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연쇄 총격 사고 관련해 재외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요 시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욕서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 ‘묻지마 폭행’ 당하기도최근 미국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를 겨냥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해당 사건을 중대한 혐오범죄로 지목하기도 했다. 13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경찰은 지난 11일 83세 한국계 미국인 여성에게 침을 뱉고 주먹질을 한 혐의로 글렌모어 넴버드(40)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넴버드는 쇼핑가를 방문한 피해자를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폭행했다. 피해자는 넴버드의 공격에 머리를 땅에 찧고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넴버드가 도망친 상황이었다. 넴버드는 2급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7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 검사인 미리암 로카는 인종차별 혐오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카는 “혐오 범죄는 모두에게 영향을 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면서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혐오 범죄를 보게 되면 신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 혐오 범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대학 소속 연구소인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149%나 증가했다. 뉴욕시에 보고된 아시아계 인종 혐오 범죄는 지난해 28건으로, 2019년(3건)보다 크게 늘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인종 혐오 범죄가 약 7%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이에 미국 정부도 아시아계 차별을 규탄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동양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답지 않은 일이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진실 담은 사진 한 장, 역사를 바꾸는 병따개”

    “진실 담은 사진 한 장, 역사를 바꾸는 병따개”

    난민 사진으로 한국 국적 첫 퓰리처상책 통해 역사적 사진 이후의 변화 짚어“사진 잘 찍는 법? 좋은 이야기 담겨야많이 찍는 것보다 자르고 고르는 미학”“무언가가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을 때, 진실을 담은 사진은 사람들의 감정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고, 이걸 틔우는 병따개 역할을 하면서 역사를 바꿉니다.” 최루탄에 피격당한 이한열 열사의 사진 한 장은 1987년 한국의 민주화를 불렀다. 어떤 사진은 국가 간 전쟁을 종식하기도 하고, 다른 사진은 인종 갈등에 관한 고민을 이끌어 냈다. 김경훈 로이터통신 사진기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진들을 가리켜 ‘역사의 병따개’라고 했다. 그는 ‘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시공사)에서 이런 사진들을 이야기한다. 베트남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준 에디 애덤스의 ‘길거리 즉결 처형’(1968), 수단의 기아 참상을 고발한 캐빈 카터의 ‘독수리와 소녀’(1993), 천안문 사태에 당당히 맞선 남자를 통해 독재를 고발한 ‘탱크맨’(1989) 등 사진의 당시 상황과 이후 사회 변화를 짚었다. 전쟁, 언론, 기아, 가짜뉴스 등 함께 생각해 볼 문제들도 제안한다.책의 첫 사진은 2019년 그에게 세계적 권위를 가진 퓰리처상을 안겨 준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난민’(2018)을 실었다. 한국 국적 사진기자로는 첫 수상이었다. 멕시코 쪽 미국 국경에서 미국 국경 수비대가 쏜 최루탄을 피해 아이들을 끌고 도망치는 가족을 포착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을 “폭력적인 갱들”이라고 했지만, 사진은 트럼프의 거짓말을 통렬하게 고발했다. 그는 “변화를 원하는 적절한 시점에 나온 적절한 사진이어서 큰 상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책에는 또 스마트폰 대중화로 달라진 사진의 생산·소비 환경에 대한 생각도 담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생산하고) 보면서(소비하면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고민한다”면서 “좋은 사진은 좋은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는 걸 알려 주고,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길 바라면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의 마지막 사진이 전몽각 전 성균관대 부총장의 사진집 ‘윤미네 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딸 윤미가 태어나고 결혼하기까지를 아버지가 찍은 사진집이다. 조금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데, 그는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성장, 나아가 한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를 잘 표현했기 때문”에 골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많이 찍는 데 집착하지 말고, 내가 보여 줄 사진, 간직할 사진을 잘 골라내야 한다”며 “사진은 자르고 고르는 미학”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명함 직책을 ‘비주얼 저널리스트’로 바꾸고 뉴스 동영상을 찍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사진기자 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하지만, 저는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매체가 하나 더 생긴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어쨌든 핵심은 이야기이니까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WHO·英, AZ백신 문제없다지만… 안전성 입증해 불안 없애야

    WHO·英, AZ백신 문제없다지만… 안전성 입증해 불안 없애야

    방역당국 “유럽 일부 국가 AZ 접종 중단혈전 발생, 백신과 관련성 확인된 곳 없어”일각 “무조건 안전 강조는 설득력 떨어져제조 과정 오염·인종 특성 등 입증 필요”방역 당국이 18일로 예정된 유럽의약품청(EMA)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결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으나 아직까지 백신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곳은 없다. 증상이 나타난 것도 특정 지역에, 한 지역에 국한돼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3억명 이상이 이 백신을 문제없이 접종하는 등 초기에 평가했던 근거, 자료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7일 동일 지역·동일 일련번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batch ABV 5300)을 접종한 젊은 여성 2명에게서 혈전색전증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도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백신 안전성 문제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조사하고 백신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안전성만 강조해서는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뒤 혈전 생성 우려에 대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몇 가지 가능성을 갖고 조사를 해야 한다.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돼 백신이 오염됐다거나 인종 특성 때문이라든가 하는 가설을 세우고 하나하나 입증해서 ‘아니다’, ‘맞다’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다음달부터 2분기 예방접종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EMA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게 하는 이유다. 당국에 따르면 2분기 접종 대상자는 1150만 2400명으로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자가 770만명에 이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2월 ‘여성과총’에서 독립, 공익법인으로 새 출발젠더혁신에 대한 인식 확산, 인프라 구축 목표미국·유럽처럼 연구에 성별 특성 반영 의무화해야“돈·시간 더 들어도 젠더혁신은 세계적 추세”미적대다 국제연구·기술수출·국제협력개발에 타격 입을 수도“과학기술의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젠더혁신연구야 말로 남녀 모두를 위한 더 좋은 연구혁신입니다. 지도자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수요자(사용자)를 포함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혜숙(73)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초대 소장은 ‘젠더혁신’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젠더혁신센터는 지난 2월 초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기관에서 독립해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화여대 수리과학물리과학부 수학전공 명예교수인 이 소장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 젠더혁신연구의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소장은 이화여대 자연대학장과 대학원장, 한국여성과총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초대 소장을 지냈다. 2013년 한국에 ‘젠더혁신’이라는 개념을 들여오는데 기여했고 2016년부터 젠더혁신연구센터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해온 과학계 원로이다. -여성과총 부설기관에서 독립했는데, 센터의 역할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독립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성과총의 지지와 후원으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 사례들에 긍정적 평가가 있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연구지원을 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센터 이름에서 ‘연구’라는 표현이 빠졌는데, 이제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센터는 젠더혁신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자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법과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젠더 이슈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 말하는 ‘젠더혁신’은 무엇을 뜻합니까.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별 및 젠더의 특성을 반영해 연구하면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론다 시빙어 교수가 2005년 ‘젠더혁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지만 과학기술계에서 변화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은 익숙한 개념입니다. 과학연구 성과물은 가치중립적이어서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1997~2000년 미국에서 10개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됐어요. 그 중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미 정부 조사 결과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수컷만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임상시험에서도 여성이 소수만 포함된 결과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후 남녀 부작용이 다른 약물이 10개가 아니라 600개라는 논문도 발표됐어요. 어떤 약 물질은 쥐 실험 결과 암수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수를 따로 연구하고 데이터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물의 실내 적정온도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여성 대부분이 추위를 느끼고, 실험실 장비나 작업장 안전장치, 심지어 휴대전화도 평균적인 남성을 기준으로 해 여성이나 체격이 작은 남성에게는 맞지 않아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왔다. 성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사례들이다. -젠더혁신의 성공적 사례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의생명과 보건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합니다. 심혈관 질환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많이 앓는다고 알려져 증상이나 진단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증세가 다른 여성은 잘 포착이 안 돼 거의 마지막 단계에 진단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해 심장병을 연구해 진단과 치료방법을 차별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골다공증은 여성의 질병으로 인식돼 기준도 여성에 맞춰져 남성은 골다공증 증세가 있어도 진단이 잘 안 됐어요. 남성의 발병 원인이 다르고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 이제는 진단과 치료 모두 개선됐습니다. 대장암 위치도 남녀 차이가 있다는 국내 연구 사례가 있고, 자폐증과 비만도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밖에 고령층 집단생활에서 남녀 차이가 커 노후 주거문화를 검토할 때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과학기술 지식과 데이터의 편향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루다 논란이 있었지만 앞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봇을 출시했다 하루 만에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거든요. 얼굴 인식 알고리즘도 백인 남성 인식률이 가장 높고 유색 여성 인식률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아마존에서 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용하려다 폐기했어요. 여성 관련 표현들을 모두 삭제했는데도 여성 지원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AI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진단하는 데에서 나아가 예측하고 판단하고 조언하는 수준까지 가면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왜곡·편향된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개발자가 어떻게 배우게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AI 판사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도 개발한다지만 늦더라도 우리 실정, 사회·문화적 요소 등을 세밀하게 짚으면서 가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학기술연구 과정에 성별 특성 반영을 의무화하고 있나요. “미 국립보건원(NIH)은 2016년부터 연구비를 신청할 때 척추동물부터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왜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지 반드시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EU 차원에서 느슨하지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한 규정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AI의 폐해를 매우 심각하고 보고 있어 젠더와 인종 이슈를 고려하지 않으면 팔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성별 특성, 젠더를 반영하지 않은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돈과 시간이 배로 들어가는데 결과가 그만큼 유의미할지, 들어간 개발비를 뽑아낼 수 있을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연히 가야 할 방향입니다. 미국이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의무화했고, 바이오 물질을 외국에서 수입할 때 다른 나라에도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외국에는 성별 영향 분석을 한 논문만 받겠다고 선언한 저널도 많아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농업부문 개발사업에 지원할 때 젠더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어요. 성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연구와 국제개발협력사업 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국은 아직 권고에 그치고 있어요. 한국연구재단에서 2018년부터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한국과총에서도 2019년부터 회원 학회들에 학술비 지원 신청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했고 내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생명 분야라도 미국 수준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과학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인식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유럽 방식도 검토해볼 만하다 생각해요.” -할 일은 않은데 조직과 예산이 뒷받침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가난한 집에서 떡 할 때 분위기에요.(웃음) 주위에서 이것저것 빌려다 쓰는 상황이랄까요. 센터가 필요없는 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기술은 오랫동안 엄정하게 다져진 방법론에서 나옵니다. 권위에 도전하기 쉽지 않죠, 때문에 지도자가 바꿔주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은 필요한 게 있으면 만듭니다.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어요.” 글·사진 김균미 대기자 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
  • “중국으로 꺼져!” 뉴욕 20대 한인여성, 코로나로 인종차별 당했다

    “중국으로 꺼져!” 뉴욕 20대 한인여성, 코로나로 인종차별 당했다

    애꿎은 20대 한인 여성이 코로나19 사태의 희생양이 됐다. 16일 ABC뉴욕은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4일 오후 1시 25분쯤, 맨해튼 킵스 베이 길거리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현지에 사는 한인 여성 마리아 하(25)는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어떤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여자는 나와 얼굴을 맞대고 중국으로 돌아가라 소리쳤다”고 밝혔다. 문제의 백인 여성은 “당신은 여기 출신이 아니다. 중국에서 왔지? 중국공산당(Communist China)으로 돌아가 이X아”라고 폭언을 퍼부었다.처음 본 백인 여성의 이유 없는 공격에 놀란 하씨는 집으로 달려가 남편 대니얼 리(31)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 사이 백인 여성은 택시를 잡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택시를 잡아 세운 하씨의 남편은 “정말 그렇게 말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백인 여성은 “나를 때리려한다”며 도리어 피해자 행세를 했다. 하씨는 “우리와 대치하던 여성이 손도 전혀 대지 않았는데 자신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하씨 부부가 자리를 뜨면서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상황은 백인 여성이 재차 “중국공산당(Communist China)으로 꺼져 이X아”라고 도발하면서 악화했다. 백인 여성은 “거기(중국)가 당신이 사는 곳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다 하씨의 남편이 미국 태생이라는 걸 알고는 당황한듯 말을 잇지 못하더니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얼굴을 가렸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리는거냐"고 응수하는 하씨의 남편에게 "나를 내버려두라"고 외쳤다.하씨는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용의자를 발견하면 즉시 알려달라”며 제보를 호소했다. 뉴욕경찰(NYPD)은 부부가 인종차별 관련 수사 요청을 제출한 만큼,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더욱 급증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한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는 하루에 한 건꼴로 발생했다. 위원회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동안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접수된 증오 범죄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인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은 모두 4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증오범죄 사건(2800건)의 15% 수준으로, 중국계(4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지난 9일 뉴욕 쇼핑가에서 공병을 줍던 80대 한인 할머니도 묻지마 폭행으로 의식을 잃었다 깨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지난달 말 LA 한인타운에서는 건장한 20대 한인 남성이 히스패닉 패거리의 무차별 폭행으로 코뼈가 골절된 일이 있었다. 상황이 이처럼 흉흉해지자 다양성 강화를 정책 목표로 내걸고 있는 미국 정부도 아시아계 차별을 규탄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동양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답지 않은 일이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라고 지난 11일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영국發 코로나변이, 사망위험 61% 이상 높인다

    [사이언스 브런치] 영국發 코로나변이, 사망위험 61% 이상 높인다

    지난 15일 정부가 2분기(4~6월)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밝힌 가운데 국내 일일 감염자 수는 300~400명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감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감염사례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인구와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성 뿐만 아니라 사망위험도 급격히 높인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감염병수리모델링연구센터, 감염병 및 공중보건학부, 감염병통계학 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B.1.1.7’로 이름 붙여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사망위험을 최대 61%나 증가시킨다고 16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5일자에 발표됐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여러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15일 기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총 213명으로 이 중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구팀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영국 내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224만 5263명과 코로나19로 사망한 1만 7452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14만 6534명의 검체에서 B.1.1.7의 변이가 관찰됐다. 또 사망자 중 4945명의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위험이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나 성별, 인종 등 변수들을 고려해 수치를 보정했을 경우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위험은 61%까지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55~69세 남성의 경우 양성반응 후 28일 동안 기저질환 영향 없이 코로나19의 영향만으로 죽을 수 있는 절대적인 사망위험도 기존 바이러스의 0.6%에서 0.9%로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데이비스 교수(감염병 모델링)은 “이번 연구는 영국 변이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치명률까지 높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라며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보건 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세워야 할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접종인구를 빠르게 확대시켜야 할 것”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윤여정·스티븐 연 오스카 후보에, 아시아 물결에 女風, 무슬림까지

    윤여정·스티븐 연 오스카 후보에, 아시아 물결에 女風, 무슬림까지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외신들은 이 영화가 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이 오스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이들의 수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미나리’는 역사적인 오스카 후보”라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신기원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두 배우 말고도 작품상 후보에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감독·각본상 후보에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 음악상 후보에 에밀 모세리가 지명됐다. AFP 통신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맹크’에 이어 “한국계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공동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고, 로이터 통신은 “1980년대 미국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잡지 포브스는 “미나리는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이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전했고, AP 통신은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첫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라고 보도했다. LAT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역사적인 우승을 했지만, 오스카는 아시아 사람들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인정하는 데 있어 최악의 기록을 갖고 있다”며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스티븐 연이 오스카 역사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포브스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의 50여년 연기 경력을 소개하면서 윤여정이 미나리에서 “독특한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해 미국배우조합(SAG),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라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윤여정과 스티븐 연의 후보 지명을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역사적인 후보 선정”이라고 평가했다. 잡지 피플도 스티븐 연과 윤여정이 영화 ‘노매드랜드’를 연출해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과 함께 “역사책에 이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역사상 가장 많은 70명의 여성 감독과 배우, 제작진을 후보로 지명했다고 CNN 방송 등이 전했다. 한 사람이 여러 부문 후보에 중복 지명된 것을 포함하면 이날 여성이 후보로 호명된 것은 모두 76차례에 달했다. 5명의 감독상 후보 명단에는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최초로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자오 감독은 작품·각색·편집상 후보에도 호명돼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른 여성이 됐다. 아카데미는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연기상 부문에서도 아시아계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을 후보로 지명하는 역사를 새로 썼다. AP는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는 무슬림 중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아메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이 순간 진정으로 연결되는 기회로 느끼는 한 그것은 축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티븐 연과 함께 아시아계 배우 2명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또 지난해 세상을 떠난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돼 오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 5명 가운데 유색인종이 다수를 차지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이 후보로 지명된 흑인 여배우가 됐다. 데이비스는 이번까지 합쳐 모두 네 차례 후보로 뽑혀 2017년 ‘펜스’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스카가 역대 가장 다양한 연기상 후보를 선정했다”며 “9명의 유색인종 배우가 후보에 오르며 다양성 측면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올해 아카데미에 후보작을 출품한 배급사 중 최다 후보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맹크’를 비롯해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16편의 영화를 앞세워 35차례 후보로 호명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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