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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스턴 처칠 동상 이제 없다?! 시위대 훼손 우려해 파티션 둘러

    윈스턴 처칠 동상 이제 없다?! 시위대 훼손 우려해 파티션 둘러

    영국 런던 팔리아먼트 광장에 서 있는 윈스턴 처칠 동상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하이드파크에서 흑인목숨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예정돼 있고 전날에는 극우 단체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충돌이 빚어져 동상이 훼손되는 불상사가 있을까봐 11일 밤과 다음날 새벽 사이에 인부들이 파티션을 세웠다. 바닥에 단단하게 구조물을 세워 고정시키고 철재 판넬을 두른 것이고, 높이도 만만찮아 어지간해선 훼손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BLM 지지자 중에는 처칠 전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끈 공로도 있지만 인종적 편견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는 이들이 많다. 극우 단체들은 지방의 지지자들에게 런던으로 올라와 이들 기념물들을 지켜내자고 독려하고 있어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처칠 동상 말고도 런던 중심부 화이트홀의 세노타프(Cenotaph, 세계대전 전몰자 위령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동상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보호 조치가 취해졌다고 BBC는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더 이상 공중 질서가 문란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지난 주말 처칠 동상의 얼굴에 페인트칠을 하고 기단에 낙서를 남기는 등 상당한 훼손이 이뤄졌고, 브리스틀에서는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이 기단에서 끌어내려져 사람들 발에 짓밟히고 애버딘 강에 버려졌다가 얼마 전 인양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체노타프 위에도 올라가 포스터를 들어보이거나 유니언잭에 불을 붙이려 시도하는 일부 시위대원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돌아다니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런던박물관 도크랜즈 앞의 노예주 로버트 밀리건 동상이 여러 사람에 의해 끌어내려졌다. 같은 날 가이스 앤 세인트 토머스 병원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부응해 노예제와 관련된 두 인물. 토머스 가이와 로버트 클레이턴 경의 동상을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치울 것이라고 밝혔는데 가이 동상 주변에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펜스를 세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당국은 과격한 시위꾼들을 신속하게 재판해 24시간 안에 수감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 검거 방안을 공언하고 있다. 문화재나 기념물을 파괴하거나 형사 피해를 초래하는 행위, 경관을 공격하는 행위 등을 저지른 이들은 24시간 행정법원에서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위대인가 약탈자인가…美 경찰, 월마트 털리는 CCTV 공개 (영상)

    시위대인가 약탈자인가…美 경찰, 월마트 털리는 CCTV 공개 (영상)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지난 9일(현지시간) 고향 땅 텍사스 주 휴스턴에 영면했지만 그가 남긴 반향은 컸다. 전세계에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냈지만 이중 일부는 폭도로 돌변해 민간인을 폭행하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시위대 중 일부가 약탈자로 변신해 대형마트인 월마트를 터는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30일 토요일 저녁.이날 플로리다 주 템파의 이스트 플레처 거리에 위치한 월마트에 약 200여 명의 폭도들이 해머 등으로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이어 폭도들은 닥치는데로 마트 내에 있는 상품들을 쓸어담아 도망쳤다. 이날 피해금액은 약 11만 6000달러(약 1억 4000만원)로 당시 마트는 바깥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로 폐점된 상태였다. 수사에 나선 힐스버러 카운티 경찰은 "마트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면서 "그날 밤 시위대가 외쳤던 메시지에도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상품을 약탈한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뒤늦게 영상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의 본질적 의미는 이같은 일부 시위대들에 의해 완전히 변질됐다. 미 전역 곳곳의 건물과 상점에 침입해 방화와 약탈이 자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0일과 31일 주말 시위에서는 폭도로 변한 시위대 중 일부가 지역 내 상점과 명품 매장 등에 침입해 닥치는 대로 상품을 약탈했으며 이 모습은 그대로 동영상으로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는 ‘샌드백’이 아니다!”…무고한 경찰 폭행한 흑인 남성들 (영상)

    “우리는 ‘샌드백’이 아니다!”…무고한 경찰 폭행한 흑인 남성들 (영상)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반대로 경찰이 시민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3시경, 런던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 2명은 인도를 지나다 자신들에게 손짓을 하며 정지신호를 보내는 시민들을 본 뒤 순찰차에서 내렸다. 현장에는 총 4명의 남성이 있었고, 이들 중 2명은 경찰이 가까이 오자마자 다짜고짜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일부 행인들은 미처 다가가지 못한 채 멀리서 이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때 마침 자신의 집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23세 남성 켐란이 곧바로 사태를 저지하기 위해 야구 방망이를 들고 뛰어 내려갔다. 본능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는 경찰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방망이로 폭행 가해자들을 위협하며 경찰로부터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켐란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폭행 현장을 찍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경찰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경찰관은 발로 차이고 머리를 맞는 등 공격을 받으면서도, 상황을 훨씬 악화시키지 않고 폭행 가해자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흑인 공동체와 경찰 사이에는 많은 분노가 쌓여있는 상황”이라면서 “나는 부당하게 폭행을 당하는 쪽이 흑인이었어도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공격을 당한 경찰은 백인, 경찰을 공격한 시민은 흑인이었고, 경찰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든 켐란 및 폭행을 당한 백인 경찰의 동료는 백인이 아니었다.이번 일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지나친 폭력성을 드러내는 일부 흑인들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장인 켄 마쉬는 현지시간으로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우리(경찰)는 ‘사회의 샌드백’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과 영국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충분히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잘못이 없는) 우리 경찰을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격받는 경찰을 도와 준 켐란의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 다른 사람들은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지만, 그는 이 일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고, 충분히 찬사를 받을만 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경찰들은 다행히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행 가해자들은 현재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속보] 트럼프, 反인종차별 시위에 “더 강한 경찰 갖게 될 것”

    [속보] 트럼프, 反인종차별 시위에 “더 강한 경찰 갖게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겨냥해 경찰의 공권력 사용 기준에 대한 행정명령을 마무리하고 있다며서 “우리는 더욱 강한 경찰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 ‘위대함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안타깝게도 분열을 부추기고 극단적 어젠다를 밀어붙이는 일부가 있는데 이는 가난과 범죄와 고통만 양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는 경찰을 해체하고 예산을 끊는 급진적 노력도 해당한다”며 “진보는 수백만의 미국인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으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려 사망한 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위대 일각에서는 공권력의 과도한 행사를 겨냥해 ‘경찰예산 끊어라’와 같은 구호가 등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농장 타라를 무대로 한 여성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다룬 시대극이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여자 주인공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언 리와 남자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비비언 리가 화재로 폐허가 된 농장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돼 있다. 1939년 영화 개봉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첫 시사회가 열리던 날 배우들은 리무진 퍼레이드를 가졌는데,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11㎞를 늘어서서 구경했다고 한다. 개봉 후 4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600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첫 컬러영화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평론가들이나 흑인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부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노예제를 정당화했다는 지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첫 시사회 때에는 여주인공 스칼렛의 몸종 매미 역을 맡았던 흑인 배우 해티 맥대니얼은 백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조지아주의 법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크 게이블은 이를 부당하게 생각해 행사를 보이콧하려 했으나 맥대니얼의 만류로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로 지목돼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스트리밍서비스 업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를 영원히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역사인물과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의 재평가로 번지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도 철거 위기에 있다. “남북전쟁의 상처 치유에 방해가 된다면 기념관을 짓지 말라”는 그의 뜻과 달리 사후에 세워진 동상이 인종차별의 상징물이 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의회 광장에 세워진 원스턴 처칠의 동상에 ‘인종주의자’라는 낙서가 쓰였다. 처칠을 포함한 역사적 인물과 예술작품 재평가 요구가 당분간 거세질 것 같다. 그러나 인물이나 작품을 재평가하더라도 당시 시대를 함께 이해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그런 지적도 귀담아들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 인종 편견 깨는 美사회…구호 넘어 일상 바꾼다

    인종 편견 깨는 美사회…구호 넘어 일상 바꾼다

    조지 플로이드가 기업, 영화·공연계, 출판계, 정보기술(IT) 업계 등 미국 사회 곳곳에 숨었던 인종차별적 요소들을 바꾸고 있다. 분노의 표출이나 정치적 쟁점화를 넘어 일상과 주변의 삶부터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미국 시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음악전문매체 오페라와이어에 따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단원들은 전날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새 시즌 작품 선정과 출연진 섭외, 극장 고위직 인선 등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실현해야 한다는 등의 요구를 극장 측에 전달했다. ●오페라 ‘오텔로’ 스트리밍 블랙페이스 논란 통상 백인 주류가 향유하는 클래식 음악의 특성상 오페라 무대에서 흑인을 보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메트오페라는 지난해 흑인 가수들만 무대에 오른 거슈윈 오페라 ‘포기와 베스’를 초연하고 매리언 앤더슨, 캐슬린 배틀 등 1세대 흑인 가수들의 목소리를 담은 특별음반을 출시하는 등 성악 역사 속의 흑인들을 조명한 바 있지만, 정작 미 전역에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7일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이른바 ‘블랙페이스’ 논란이 따라다니는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내보냈다가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단원들이 나서 세계 오페라시장의 정점에 서 있는 최고 극장으로서 윤리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요구 사항을 전달하며 “최근 몇 주간의 사건은 메트오페라가 어떻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우리 단원들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흑인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블랙페이스’나 인종적 편견을 담은 대중문화 작품들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노예제도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HBO맥스의 스트리밍 상영작 리스트에서 제외됐고, 넷플릭스도 ‘마이티 부시’ 등 유색인종 분장을 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의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반면 아마존 등에서는 제임스 볼드윈과 앤지 토머스 등 흑인 작가들의 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 인식과 같은 첨단기술도 인종차별 논란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CNBC는 IBM에 이어 아마존도 자사가 개발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경찰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유색인종일수록 범죄자로 판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NS서 기업 내 흑인 임직원수 공개 캠페인 기업 내 인종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 기업들을 상대로 자사 내 흑인 임직원 수를 공개하도록 하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30대 흑인 여성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플로이드 사건 때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냈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정작 그간 유색인종 채용을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내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AP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흑인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에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는 4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바이든보다 지지율 14%P 차 뒤처져 대형유세 재개·V자 경제회복에 ‘올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에서 보인 잇단 독선적 대응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지율은 위험수위까지 내려갔고 공화당 내 불만이 누적되면서 ‘고립 형세’라는 언론 분석도 나온다. 특유의 대형 유세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V자 경제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근절을 주장하는 시위대와 소통하기보다 ‘선동꾼’ 기질로 트위터 등에 극단적 언사를 반복하면서 정치적으로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고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철폐 시위 국면에서 ‘법과 질서’ 프레임을 앞세워 강경론으로 일관하자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불안과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때 상원 의석 3분의1(33명)에 대한 선거도 함께 치르는데,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으로 현재 절반이 겨우 넘는 상원 의석(53석)마저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대탈출 기미는 아직 없지만, 이것이 (공화당의) 확실한 패배로 귀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백악관 보좌진은 트럼프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윗에서 시위대의 75세 노인이 경찰에게 밀려 넘어진 장면을 두고 설정 아니냐고 의문을 표한 데 대해 “물어볼 만한 의문 사항을 제기했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측은 언론사의 대선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공격에 나섰다. CNN이 지난 8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로 트럼프 대통령(41%)을 크게 앞선다고 발표한 여론조사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10일 항의서한에서 “편향된 질문과 왜곡된 표본으로 유권자를 호도했다. 조사 결과를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조사 결과 취소 요구를 일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특유의 선동능력을 과시할 대형 유세가 지난 3달간 원천봉쇄된 것도 트럼프 캠프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일인 오는 19일 재선 캠페인을 재개한다. 다만 등 돌린 여론을 달래려면 경제 회복세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현지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생산성’의 이름으로… 당연하고 익숙해져 버린 혐오

    ‘생산성’의 이름으로… 당연하고 익숙해져 버린 혐오

    미국 내 흑인·아메리카 인디언 등 수감률 분석 ‘정상적’ 법·제도에서도 철저히 구분되는 흑·백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했다.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가 소중한 생명을 잃기도 했다. 다름 아닌 2020년 지금, 한국과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미국 사회변혁운동가 데릭 젠슨은 ‘문명과 혐오’를 통해 우리 사회가 ‘혐오의 정치경제학’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인종차별, 소수자 린치, 강간, 포르노 사이트, 아동 학대, 계급 착취, 생태 파괴, 홀로코스트 등 현대 문명사를 통해 혐오와 사회·경제적 구조의 관계를 설명한다. 저자는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였던 큐클럭스클랜(KKK)과 미국의 사법체계를 비교한다. 미국의 흑인, 라틴계,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수감 비율을 따져보니, 국가의 사법제도가 오히려 흑백을 철저히 분리하면서 인종차별 효과를 더 강하게 거두고 있음을 지적한다. KKK단이 저지르는 극단적인 ‘비정상’ 행위도 그렇지만, ‘정상적인’ 법과 제도로도 이미 혐오 현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흑인이라는 이유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죽음들처럼,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은 민족을 이유로 집단 학살당했다. 많은 여성들은 성별 때문에 강간의 대상이 된다. 제3세계 아동들에 대한 노동과 성 착취는 거시경제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혐오의 배후로 ‘생산’을 지목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혐오 현상이 더 심해진다는 뜻이다. 책은 2008년 ‘거짓된 진실’을 개정해 새로 나왔다. 데릭 젠슨은 개정판 서문에서 “불행히도 이 책에서의 분석은 책이 쓰인 때보다 오늘 날을 더 잘 조명해준다”며 안타까워했다. 너무 오래되고 익숙해져 혐오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수많은 혐오를 다시 거론한 저자의 “백인으로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 “남자로 태어난 것이 참 다행스럽다”는 고백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머리 잘린 콜럼버스 동상… 美 인종차별 저항 확산

    머리 잘린 콜럼버스 동상… 美 인종차별 저항 확산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콜럼버스광장에서 머리가 잘려 나간 동상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유럽인 최초로 미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숨진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전날 밤 동상의 머리를 떼어 냈다. 플로이드 사태 뒤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상징들이 잇따라 철거되거나 훼손되고 있다. 콜럼버스도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시위대가 끌어내린 콜럼버스 동상이 바닥에 넘어져 있는 모습. 보스턴·세인트폴 로이터·AP 연합뉴스
  • 콜럼버스동상 내리고 영화 퇴출…인종차별 ‘역사 바로세우기’ 열풍

    콜럼버스동상 내리고 영화 퇴출…인종차별 ‘역사 바로세우기’ 열풍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개척가로 여겨졌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끌어내려지고 있으며, 남북전쟁 당시 남부의 지주 계층을 그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온라인 대여 서비스도 잠정 중단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전날 밤 콜럼버스 동상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채 발견됐다. 동상의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파손된 조각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콜럼버스는 원주민 학살자”…곳곳서 동상 훼손 보스턴시는 1979년 세워진 이 동상을 철거하고 다시 복구할지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마티 월시 시장은 “그동안 콜럼버스 동상은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며 “현재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콜럼버스 동상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신대륙을 발견한 개척자로서 존경을 담아 그의 동상과 그의 이름을 딴 지명이 미국 곳곳에 있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먼저 살고 있던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했다는 역사적 평가가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도 1927년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됐다. 아메리칸 원주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1000여명의 시위대는 전날 리치먼드 도심 공원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고, 흥분한 시위대 10여명이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내려 인근 호수에 처박았다. 시위에 참여한 리치먼드 원주민 협회는 “우리는 경찰 폭력에 지친 흑인 사회와 아시아계 주민과 연대하고 있다”며 “콜럼버스 동상을 호수로 내던진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 땅은 원주민의 땅”, “콜럼버스는 집단학살자”는 손팻말을 들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훼손된 콜럼버스 동상을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속을 주장했던 남부연합군 관련 동상도 곳곳에서 공격 대상이 됐다. 시위대는 이날 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뉴먼트 거리에 세워진 남부연합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의 동상을 넘어뜨렸다.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선 남부연합 기념물 이전 계획을 연기한 포츠머스 시의회의 결정에 실망한 시위대가 직접 나서 기념물을 해체했다. 1997년 미 국립사적지(NRHP)로 지정된 이 기념물은 오벨리스크 형식의 기념탑과 기념탑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흰색 동상으로 구성돼 있다. 시위대는 동상에 성조기를 매달아 불태웠으며 성조기에서 떨어진 불씨가 동상 기단에 옮겨붙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기념물 주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췄다.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콜럼버스 데이’(10월의 두 번째 월요일)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자는 여론이 높아졌고,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되는 일도 점점 자주 발생했다. 지난해 콜럼버스 데이에는 캘리포니아와 로드아일랜드주의 몇몇 도시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빨간 페인트로 칠해지기도 했다. ‘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퇴출 움직임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는 이날 경기장에서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이 사용한 깃발로 현재는 빨간 바탕에 흰색 별이 그려진 남색 띠가 X자로 그려져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이 깃발은 자동차 경주장에서도 종종 사용돼 그 동안 나스카에겐 골칫거리였다.브라이언 프랑스 전 회장은 2015년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려다가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NASCAR는 남부연합기를 계속 반입하는 관중을 어떻게 처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인종차별적 편견 지적받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재평가 스트리밍서비스 HBO 맥스는 전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1939년 개봉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휩쓴 명작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HBO 맥스 측은 성명을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런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며, 이에 대한 규탄과 설명 없이 해당 영화를 방영 목록에 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HBO 맥스 측은 추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역사적 맥락에 관한 설명과 함께 콘텐츠 목록에 복구시킬 것이지만, 영화에 별도의 편집을 가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영화를 편집하는 건 이런 편견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일과 마찬가지”라며 “더 정의롭고, 공평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려면 우선 역사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같은 날 논란이 된 ‘목을 누르는 자와 짓눌린 자’

    같은 날 논란이 된 ‘목을 누르는 자와 짓눌린 자’

    목을 누르는 사람과 짓눌린 사람. 지난달 미국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위대가 ‘목이 짓눌린’ 플로이드의 모습을 재연하며 시위를 벌인 가운데, 같은 날 백인의 ‘목 누르기’ 영상이 보도돼 논란이 되고 있다. 목을 누르는 자와 짓눌린 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인종차별에 대한 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영상 속 백인의 ‘목 누르기’ 흉내를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상 속 행위는 지난 8일 뉴저지주의 글로스터 카운티의 프랭클린 타운십에서 벌어진 것으로, 한 백인이 바닥에 엎드린 채 누워있는 사람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모습을 연출하며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백인 수명이 참가했고 성조기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현수막도 걸렸다. 영상 속 백인들은 이곳을 지나는 반인종차별 시위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대표적 메시지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빗댄 듯 “누구에게도 흑인 목숨이 중요하지 않다(Black lives matter to no one)”, “경찰의 목숨도 중요하다(Police lives matter)”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시위대가 끌어내린 노예무역상 동상 다시 세우자는 뱅크시, 이유는?

    英시위대가 끌어내린 노예무역상 동상 다시 세우자는 뱅크시, 이유는?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가 센스 넘치는 게시글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뱅크시는 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7일 영국 브리스틀 시내에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을 때 일부 시위자가 노예무역상인 에드워드 콜스턴의 이름을 딴 콜스턴가로 몰려가 콜스턴의 동상에 밧줄을 걸어 끌어내리던 순간을 간략하게 그린 삽화 한 점을 공유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브리스틀 한복판에 있는 빈 주추를 어떻게 해야 할까? 콜스턴의 동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우리는 그를 물 밖으로 끌어내 다시 주추 위에 세우고 밧줄을 걸어 끌어내리던 시위자들의 실물 크기 동상도 함께 만들 것을 의뢰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러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그 유명한 날을 기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의 이번 게시물은 콜스턴 동상이 철거된 뒤 많은 사람이 지지를 나타냈지만, 일부는 이를 중우 정치라고 비난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이다. 콜스턴의 동상은 1895년부터 세워졌지만 최근 들어 인종차별적 조형물이라는 비판이 커져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었다.한편 뱅크시는 지난 7일에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인스타그램에 검은 초상 그림 액자와 촛불로 한 귀퉁이가 불타고 있는 성조기가 함께 그려진 그림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흑인들이 아시아계처럼 했다면 인종차별 없어” 美교수 논란

    “흑인들이 아시아계처럼 했다면 인종차별 없어” 美교수 논란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흑인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처럼만 행동했어도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아시아계 미국인 관련 뉴스를 다루는 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UCF)의 찰스 니지 교수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진지하게 묻습니다. 만약 흑인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처럼 행동했다면 ‘구조적 인종차별’이 존재했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해 ‘평균적으로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고임금을 받으며, 범죄율이 가장 낮다’고 묘사했다. 이 같은 그의 트윗은 즉각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이민사는 역사적으로나 오늘날 흑인 사회가 겪는 문제들과 확연히 다르며 부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은 행동양식이 아닌 제도화된 인종차별과 관련 있는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아시아계로 보이는 트위터 이용자도 “UCF에 다니는 아시아계 학생으로서, 흑인 사회 차별을 부인하기 위한 ‘모범적 소수인종’ 신화를 공고히 하는 발언에 매우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모범적 소수인종’ 신화란 “아시아계 사람들은 흑인 사회보다 소수지만 성실한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않았느냐”는 인식으로,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공격하던 논리로 사용됐다. 흑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 역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언제나 흑인 사회와 아시아계를 서로 맞붙게 한다. 두 집단은 매우 다른 환경에서 미국에 왔다. 게다가 흑인들은 노예로 끌려와 고문받았으며, 몇 세기 동안 교육과 부의 축적으로부터 밀려나 있었다”고 반박했다. 대학당국에 니지 교수의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결국 알렉산더 카트라이트 UCF 총장은 니지 교수의 해당 트윗에 대해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현재 해당 트윗에 대해 조사 중이다. 다만 니지 교수는 해당 트윗을 삭제하거나 취소하지 않았고, 여전히 강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히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5년 가까이 해온 말”이라며 굽히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계 각국서 봉쇄 완화 후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

    세계 각국서 봉쇄 완화 후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시행된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감염 재확산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이르기까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있다. 모두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3717명으로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 발생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2월 말부터 강력한 통행 및 영업금지 등 봉쇄 정책을 시행한 사우디는 4월 24일 시작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봉쇄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그러자 확진자가 급증했고, 사우디 당국은 다시 전국적인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지난 5월 29일 신규 확진자가 약 4주 만에 다시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감염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다시 봉쇄 조치를 완화했으나, 약 2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배가 되고 말았다. 이란 역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4일 사흘간 3000여명씩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컸던 3월 하순에 이어 두번째로 정점을 찍었다. 봉쇄 조치 완화에 감염의 ‘2차 파도’가 온 것이다. 이란 보건부는 영업·이동 제한과 같은 조처를 4월 중순부터 점차 완화하면서 후제스탄주 등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최고치(3574명)를 기록한 뒤 최근 엿새 연속 2000명대에 머물러 재확산이 일단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인도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역시 봉쇄 조치 완화 뒤 ‘2차 파도’를 겪고 있다. 인도 정부는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가 998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하루 30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는 봉쇄 조치 완화 후 한달 새 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수도 뉴델리에서는 지난달 초 300~400명 수준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금은 1000~150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뉴델리 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이날 현재 3만 1000명 수준인 누적 확진자 수가 향후 50일 동안 17배 이상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초 1000명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4000명대로 훌쩍 뛰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파키스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발병 이후 최고치인 5385명으로 집계됐다. 방글라데시 역시 전날 3171명의 확진자가 나와 하루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0일 신규 확진자가 1240명 나오면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 400∼900명 선을 오가다 전날 1043명을 기록, 처음으로 1000명 선을 넘어섰고 이날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이처럼 확산 증가세가 계속되지만 수도 자카르타는 지난 5일 종교시설 재개방에서 시작해 준 봉쇄조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완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자카르타에 곧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는 ‘제2의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도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봉쇄를 완화한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경제 재가동과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맞물리면서 사람들의 이동·접촉이 활발해지면서 애리조나·텍사스주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긴급사태 선언 후 줄어들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생활 속 거리두기와 긴급사태 해제 후 늘어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중국의 ‘호주 때리기’ 노골화…정말 인종차별 때문일까? 

    [여기는 호주] 중국의 ‘호주 때리기’ 노골화…정말 인종차별 때문일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국제적인 코로나19 진상조사 제안으로 촉발된 호주와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다시 호주를 ‘인종 차별국가’라며 중국인들의 여행과 유학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호주 언론에도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대표적 온라인 뉴스채널인 뉴스닷컴에서는 “당신은 호주가 인종차별 국가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4월 모리슨 총리의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적인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국민들이 굳이 왜 호주산 와인과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며,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은 “호주는 신발에 들러붙은 씹다 버린 껌 같다”며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 주어야 한다”고 막말하며 그 갈등이 시작되었다. 특히 지난 5월 부터는 단순한 막말이 아닌 중국의 호주 때리기가 본격화 되었다. 중국 정부가 호주 밀의 관세를 80%나 인상했으며,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을 일부 제한했다. 중국 정부는 한발 더 나가 호주 내에 중국인과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로 인한 위험성이 높다며 여행자제와 호주로의 휴학을 재고 할 것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호주 뉴스닷컴은 이러한 호주와 중국의 갈등을 소상하게 전하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당신은 호주가 인종차별 국가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1만3430명이 참가하여, '인종차별 국가이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40%,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60%이다. 호주 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지난 3월 경부터 5월까지 중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 사건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촉발된 인종차별 사건은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국가에서도 증가했는데 중국이 유독 호주에 경제 보복을 하는 데는 다른 정치적인 이유가 있지 않는냐는 것이 호주언론의 일반적인 논조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LA서 흑인에 폭행당한 한인 노인…“증오범죄 여부 불확실”

    LA서 흑인에 폭행당한 한인 노인…“증오범죄 여부 불확실”

    LA 총영사관 “동포들 안전에 유의해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알토에 사는 60대 한인 남성이 거리에서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은 “증오 범죄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경찰에 확인한 결과 ‘60대 한인 남성이 증오 범죄를 당했는지와 사건의 구체적인 발단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으며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LA 총영사관은 “영사관도 지속해서 증오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동포분들은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를 본 할아버지의 사진을 손녀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알려졌다. 피해자의 손녀(아이디 meadow)는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의 할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리알토 지역 버스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로 구타당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리알토 경찰은 버스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한인 남성을 뒤에서 밀친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계 미국인 관련 뉴스매체인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경찰은 “피해자가 용의자에 대해 검은색 후드 티 또는 재킷, 흰색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60대 한인 남성이 다친 것은 맞지만, 손녀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한국인’ 또는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실제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사건 알린 손녀 “한-흑 대결 조장 안 돼” 손녀는 논란이 확산하자 할아버지의 폭행 피해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대신 손녀는 “이번 일로 한인과 흑인 간 대결을 조장해선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을 아시아계와 흑인의 대결로 바꾸려 하고 있다. 제발 모두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인종 전쟁을 촉발했다는 주장으로 현재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한인과 흑인 간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계모가 흑인이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도 동참했다는 것을 공개하면서 “어제 올린 글은 인종차별이 곳곳에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손녀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사와 글들이 올라오는데 이것은 할아버지가 원한 것이 아니다. 다들 중단해 달라”면서 “할아버지는 안전하게 집에 있으며 경찰이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LA 한인회, 저소득 흑인 학생 돕는다…장학기금 모금 착수

    LA 한인회, 저소득 흑인 학생 돕는다…장학기금 모금 착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가 저소득층 흑인 학생을 위한 장학기금을 조성한다. 흑인 인종차별과 관련해 흑인 사회와의 유대 관계 증진을 위한 것이다. LA 한인회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50만 달러(5억 9500만원) 규모의 장학기금 조성을 목표로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A 한인회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한인 사회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장학기금을 만들고, 교육 기회에서 불평등을 겪는 흑인 학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회는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항의 시위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미국 국방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 기지 명칭 변경에 열려 있다고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제동을 걸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군 투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군부대 명칭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셈이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현역 군인을 투입하는 일도 불사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 투입은 최후 수단”이라고 밝혀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해 에스퍼 장관 해임 직전까지 갔다가 측근들의 만류로 계획을 접었으며, 에스퍼 장관도 한때 사직 준비를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두 사람 사이가 더 멀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전설적인 군사 기지 10곳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행정부는 이 웅장하고 전설적인 군사 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남부연합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합중국을 탈퇴한 미국 남부지역 11개 주가 결성한 국가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했고, 결국 1865년 북부가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념비적이고 매우 강력한 기지는 위대한 미국 유산의 일부이자 승리와 자유의 역사가 돼 왔다”며 “미국은 이 신성한 땅에서 영웅을 훈련시키고 배치했고 두 차례 세계대전을 이겼다”고 적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로서 우리 역사는 마음대로 조작되지 않을 것”이라며 “군대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대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기지에서 훈련받은 병사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절대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면서 의회가 관련법을 처리해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 조지 워싱턴과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도 역사에서 지워야 하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노예제 폐지 이전에 대통령을 지낸 두 사람은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 명칭 문제는 종종 이슈가 돼왔다. 해군은 이날 기지와 선박, 비행기에 남부연합기(旗) 문양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해병대는 지난 5일 의복이나 컵, 자동차 스티커 등에 이 문양 사용을 금지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육군에서 분리된 공군은 남부연합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는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군은 남부연합 총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를 비롯해 존 벨 후드, A P 힐, 브랙스톤 브랙 장군 등의 이름을 딴 기지가 10개 남아 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반이 됐고,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교두보가 될 지역들이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브랙 기지, 텍사스주 후드 기지, 조지아주 베닝 기지 등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2월만 해도 명칭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자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CNN 방송은 에스퍼 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부 장관이 의회와 백악관, 다른 당국자가 논의에 끼어드는 방식을 선호해 결정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고 싶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시위를 벌인 뒤에도 이들 기지의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이 반대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한편 자동차 경주대회로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압도적으로 백인 비중이 높은 나스카(Nascar) 리그는 앞으로 남부연합 깃발을 휘두르는 일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의회 건물 앞 남부연합 기념물을 모두 치우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50개 주는 주를 대표하는 인물 둘씩을 골라 동상들을 세워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올라’ 새벽 라리가… ‘오라’ 벌크업 강인

    ‘올라’ 새벽 라리가… ‘오라’ 벌크업 강인

    피지컬 키운 이강인, 기회 더 늘어날 듯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잠 못 드는 새벽이 돌아온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가 12일 새벽 세비야FC와 레알 베티스의 ‘세비야 더비’를 시작으로 재개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약 석 달 만이다. 레알 마요르카 기성용(31)과 발렌시아CF 이강인(19)의 활약 여부가 관심이다. 당장 기성용은 14일 새벽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와의 홈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둘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때 처음 대결했다. 마요르카와 단기계약을 한 기성용은 스페인으로 출국하며 “메시와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기성용은 3월 7일 에이바르전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면서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으나 이후 리그가 중단됐다. 기성용은 바르셀로나 전에서 교체 출전에 무게가 쏠린다. ‘벌크업’으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피지컬을 키운 이강인에게 보다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이강인은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면서도 출전 기회가 제한적으로 주어져 임대 및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빡빡한 리그 일정이 기회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팀당 11경기가 남아 있는 라리가는 3, 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며 5주 안에 리그를 끝내는 강행군을 펼친다.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를 위해 보다 많은 선수들이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체 카드도 3장에서 5장으로 늘렸다. 지난달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는 위성 문제로 국내 중계가 불발됐지만 라리가는 스포츠 전문 채널을 통해 중계된다. 한편 발렌시아 구단은 9일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의미를 담은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한 사진을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플로이드 떠나보낸 날… 흑인 첫 공군 참모총장 탄생

    플로이드 떠나보낸 날… 흑인 첫 공군 참모총장 탄생

    바이든 “美서 인종적 정의 실현해야” 뉴욕증권거래소 8분 46초간 거래중단 “펜스, 인준회의 주재로 여론 다독이기”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시킨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싸늘한 주검이 된 지 15일 만인 9일(현지시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그의 ‘8분 46초’는 흑인인권 문제에 대한 여론을 다시 환기시킨 것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통합·반민주적 행보에 경종을 울리며 미국 내 정치·사회적 지형을 뒤흔들었다.이날 플로이드의 고향 텍사스주 휴스턴 ‘찬양의 샘’ 교회에서 있었던 그의 장례식은 추모·위로의 메시지와 이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다짐으로 물들었다.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가해자들이 죗값을 치를 때까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함께하자”고 강조했고, 미아 라이트 찬양의 샘 교회 공동 목사는 “우리는 울고 애도하고 있지만 곧 위로와 희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까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며 지난 15일간의 시위가 ‘트럼프 대 미국’의 대결구도가 된 가운데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미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플로이드의 조카인 브룩 윌리엄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누군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말하지만, 미국이 언제 위대했던 적이 있었느냐”며 “미국은 지금이 변화를 위한 시기”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장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를 향해 “아빠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가 실현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민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모두가 ‘플로이드’가 된 모습이었다. 조문객 500여명이 참석한 장례식은 미 전역에 생중계됐고, 플로이드의 시신이 담긴 황금색 관이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 가든 묘지의 어머니 곁으로 이동하는 동안 수많은 인파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뒤따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정오 시간에 맞춰 8분 46초간 거래를 중단하며 묵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는 NYSE의 228년 역사상 가장 긴 묵도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휴스턴시는 이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해 영원히 추도하기로 했다. 한편 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참모총장 자리에 오른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 지명자에 대한 의회 인준안이 이날 98대0의 전원 찬성으로 상원을 통과했다. 헌법상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주요 의전행사 외에는 상원 회의를 주재하지 않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본회의를 직접 주재해 눈길을 끌었다. 인준안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음에도 부통령이 직접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흑인 출신 참모총장 탄생에 의미를 부여해 최근 악화된 여론을 다독이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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