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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호위무사’ 美법무 청문회… 野 “중립성 훼손 말라”

    ‘트럼프 호위무사’ 美법무 청문회… 野 “중립성 훼손 말라”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리는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취임 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공방을 벌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치적 중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법’을 관할하는 수장이 트럼프 엄호에만 집중하자 “부끄러운 줄 알라”는 호통이 터져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법무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정치컨설턴트인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하는 데 법무부가 동참했고,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던 연방수사국(FBI)에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소를 법무부가 지난 5월 취하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굴복했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바 장관은 독립적 판단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개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스톤이 감옥에 가야 한다고 느꼈다”면서도 “대통령의 친구들이 특별사면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나 다른 사람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을 향해 “67세 노인이 7~9년간 감옥살이를 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내들러 위원장은 설전 중에 바 장관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면박을 줬다. 스톤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허위 증언 등으로 기소돼 징역 7~9년이 구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자 법무부는 징역 3~4년으로 구형량을 낮췄다. 이후 1심에서 징역 40개월 형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감형했다. 이 외 민주당 측은 포틀랜드 흑인 시위에 연방요원이 투입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고, 바 장관은 “공격받는 연방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투입됐다. 폭도와 무정부주의자들이 합법적 시위를 장악했다”고 받아쳤다.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은 바 장관이 연방요원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계속 부정하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셰일라 잭슨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치안 활동에서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싸우고 있는지를 묻자 바 장관은 “체계적 인종차별이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올해 대선이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고, 러시아가 2016년 대선 때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판단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찢어진 눈’ 중국인 아이스크림 판 프랑스 카페 불매운동

    ‘찢어진 눈’ 중국인 아이스크림 판 프랑스 카페 불매운동

    ‘중국인’과 ‘아프리카인’을 형상화한 디저트를 팔던 프랑스의 한 카페가 인종차별이란 비난에 메뉴판을 바꿨다. AP통신은 29일 프랑스 남동부 코트다쥐르 지역의 ‘르 푸생 블루(파란색 병아리)’란 카페에서 노란색 레몬 아이스크림에 쭉 찢어진 눈을 그려넣은 디저트와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붉고 두꺼운 입술을 붙인 디저트를 팔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메뉴의 이름도 각각 ‘중국인’과 ‘아프리카인’이었다. 지난 20일부터 인터넷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 논란을 낳은 디저트를 파는 카페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카페 주인은 논란에 결국 두 개의 메뉴를 메뉴판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1947년 문을 연 이 카페를 현재 주인은 1986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 당시부터 ‘중국인’과 ‘아프리카인’이란 이 두 개의 메뉴는 있었다고 주장했다. 카페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종차별 논란에 해명하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모든 이들을 존중한다”며 “그냥 순진하게 아무 생각 없이 메뉴를 유지했다. ‘중국인’과 ‘아프리카인’ 메뉴는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지만 과거의 역사가 오늘날의 프랑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간 두 개의 아이스크림 디저트는 다양한 인종의 가족들에게 기쁨을 주었다”며 “하지만 최근 우리 가게때문에 마음이 상한 이들에게는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카페 측은 지난 70년 동안 두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팔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모욕하지 않았는데 지난 48시간 동안 트위터 등 인터넷 소셜미디어에서 심각한 공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카페 운영자들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온, 이탈리아 후손이라고 소개하며 당시 이탈리아인들에 대한 차별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크림 판매 중단을 알리는 ‘르 푸생 블루’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인터넷 상의 폭력이 우리의 삶을 계속 망치게 두면 안 된다” “존재하지 않는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등 카페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베이조스와 갈라선 맥켄지, 이혼 일년여 만에 2조원 기부

    베이조스와 갈라선 맥켄지, 이혼 일년여 만에 2조원 기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남남이 된 맥켄지 스콧이 이혼한 뒤 자선단체에 기부한 돈이 17억 달러(약 2조 342억원)에 이른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혼 재산 분할과 위자료 등을 챙겨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의해 620억 달러(약 74조원)의 재산을 챙겨 세상에서 두 번째로 돈 많은 여성이 됐던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유서 깊은 미국 내 흑인 대학들, 기후변화 운동 단체들, 보건 관련 조직들에 이만한 액수를 쾌척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의 성(性)을 베이조스에서 할아버지의 성인 스콧으로 돌렸다고 알렸다. 인종차별 철폐 시민단체에 5억 8600만 달러, 경제 사다리를 놓는 단체에 3억 9950만 달러, 젠더 평등과 지구촌 개발, 성적 소수자(LGBTQ) 평등을 바라는 단체에도 지갑을 열었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 노동권 단체 ‘원 페어 웨이지(One Fair Wage)’, ‘코드 맞는 흑인 소녀들’ 같은 비영리 단체들에도 쾌척했다. 원래 작가였던 맥켄지는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창업하기 일년 전 결혼했으며 아마존 최초 직원 중 한 명이었다. 사실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얘기한 사람이 맥켄지였다. 해서 별거한 뒤에 남편이 갖고 있던 아마존 지분 가운데 4분의 1인 전체의 4%를 챙겼다. 별거 때 기준으로 350억 달러(약 41조 8810억원) 가치였다. 사실 이것만 잘 지켜도 앞으로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이혼한 뒤 얼마 안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와 멜린다 부부가 창안한 억만장자 기부 약속 캠페인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는데 지난해 2월 이혼한 지 일년 반 만에 벌써 이렇게 많은 돈을 쾌척한 것이다. 물론 그녀의 전 재산 가운데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은 돈을 기부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맥켄지는 미디엄(Medium) 블로그 글을 통해 “2020년의 상반기 반쪽을 가슴 아프면서도 두려움 속에 보냈다”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를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얼마나 코로나 사태를 간과했는지 최근 반성하게 됐다. 난 이들 조직들에 요구하고 지도자들에게 변화를 추동하라고 얘기했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맥켄지의 입장 표명은 전 남편 베이조스가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 나가 의원들 앞에서 증언하기 전날 나왔다. 청문회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통신(IT) 공룡들이 권력을 남용해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호인 베이조스는 최근 왜 좀 더 많은 돈을 기부하지 않느냐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018년 자선기금을 만들어 20억 달러를 내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100억 달러, 구호 기금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1억 달러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더 내놓아야 한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그는 전처 맥켄지를 비롯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댜르와 팸 부부 등이 서약한 ‘기빙 플레지’에도 함께 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종차별 철폐 운동 참여한 선수 위해” 어빙, 美여자프로농구에 18억원 기부

    “인종차별 철폐 운동 참여한 선수 위해” 어빙, 美여자프로농구에 18억원 기부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가드 카이리 어빙(28)이 2019~20시즌 뛰지 못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을 위해 150만 달러(약 18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5월 개막 예정이던 WNBA는 코로나19로 연기돼 지난 26일 겨우 개막했지만 일부 선수들이 불참한 상태다. ESPN은 28일 “어빙이 코로나19가 우려되거나 사회 정의를 위해 시즌을 뛰지 않는 선수들의 소득을 지원해 주기 위해 150만 달러를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회 정의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뜻한다. 흑인인 어빙은 미국 사회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목소리를 꾸준하게 내 왔다. WNBA 선수 중에는 나타샤 클라우드(워싱턴 미스틱스)가 흑인 인권 시위에 참여하며 시즌 불참을 선언했고, 클라우드의 경우 후원사에서 연봉 11만 7000달러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어빙은 “기부금이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거나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에 초점을 맞춘 이들의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BA 톱가드인 어빙의 이번 시즌 연봉은 3174만 2000달러(약 379억원)로 추정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컴백, 내일 첫 방송… 주제는 인종차별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컴백, 내일 첫 방송… 주제는 인종차별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6)가 새로운 토크쇼를 들고 돌아온다. 애플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TV+’를 통해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윈프리와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새 토크쇼 ‘오프라 대화’(The Oprah Conversation)를 애플TV+에 론칭한다고 밝혔다. 윈프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인간다움을 다시 얘기해야 할 시기”라며 “우리를 가르지 않고 뭉치게 하는 대화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윈프리는 2011년까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광범위한 주제들을 다루고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토크쇼의 여왕’으로 등극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촬영되는 ‘오프라 대화’는 각계 유명인사를 초청해 인종차별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오는 30일 오후 4시 방송되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반인종주의자가 되는 법’을 쓴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겸 역사학자 이브라함 켄디가 출연해 백인들의 인종차별주의적 신념에 맞서는 방법을 얘기한다. 다음달 7일 방송되는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전 미식축구 선수 엠마누엘 아초가 ‘흑인과의 불편한 대화’라는 주제를 통해 백인과 라틴계 시청자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화 ‘저스트 머시’의 원작자이자 인권단체 ‘평등정의이니셔티브’의 창립자인 인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도 출연해 미국 내 인종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애플과 2018년 콘텐츠 계약을 맺은 윈프리는 애플TV+에서 ‘오프라 코로나19를 말하다’와 ‘오프라의 북클럽’을 진행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인종차별 반대 ‘옐로마스크 캠페인’

    “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인종차별 반대 ‘옐로마스크 캠페인’

    사이버 외교사절단과 이제석 광고 연구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화한 인종차별에 대응하고자 ‘옐로마스크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마스크에는 ‘노란색(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의미의 영어 문장이 적혀 있다. 사진은 캠페인에 참여한 청년들의 모습. 뉴스1
  • 바이든 VS 트럼프 첫 TV 토론 9월 29일 클리블랜드서

    바이든 VS 트럼프 첫 TV 토론 9월 29일 클리블랜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오는 9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처음에는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변경됐다. 사우스 벤드에 있는 이 대학 총장이며 목사인 존 I 젠킨스는 보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하는 필요성이 “우리 캠퍼스에서 대선 토론을 개최하는 일의 교육적 가치를 심대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개최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0 대선의 첫 텔레비전 토론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건강교육 캠퍼스에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공동 개최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두 후보의 TV 토론은 11월 3일 대선 투표에 앞서 모두 세 차례 열리는데 두 번째는 10월 15일 당초 미시건 대학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변경됐고, 세 번째는 일주일 뒤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리게 된다. 시간은 밤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생중계되는데 대규모 유세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TV 토론이 유권자 선택에 어느 대선보다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토론은 10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진행된다. 바이든은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15% 포인트로 벌린 상태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이 14만 7000명에 이르는 등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고,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들끓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일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다음달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 장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32년 만에 승리를 빼앗겼던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공화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더이상의 실수를 막으려는 듯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대규모 행사 대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낙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선벨트(남부지역)의 텍사스주 휴스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을 두고 고민하다 다음달 17~20일 밀워키 개최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우세 지역부터 꼼꼼히 표심을 다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위스콘신주는 6대 경합주 중 하나지만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건 1984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서 47.22%-46.45%로 극적 승리를 거두며 대권 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화당은 막판까지 다음달 24~27일 잭슨빌 전당대회를 염두에 뒀지만,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취소를 선언하고 당초 후보지였던 샬럿으로 선회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겼지만, 유독 샬럿에선 힐러리 후보가 득표율 60%로 승리했다.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 세몰이를 시작하겠다는 계산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코로나19 인종차별 맞서 ‘옐로우 마스크 캠페인’

    [포토] 코로나19 인종차별 맞서 ‘옐로우 마스크 캠페인’

    ‘Yellow is not virus(노란색/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한국 청년들이 노란색 마스크를 쓰고 온라인에 ‘옐로우 마스크 캠페인’을 시작한다. 옐로우 마스크 캠페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인종차별로 인한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아시아 인종을 대표하는 노란색으로 제작, ‘I’m yellow. Am I virus?(나는 노랗다. 그렇다면 나도 바이러스인가?)’라는 메시지를 통해 피부색을 두고 바이러스(보균자)라 단정 및 비난하는 일부 모순적인 행태를 비판, 풍자했다. 청년 공익광고 활동가 모임은 주요 SNS를 통해 해시태그 #yellowisnotvirus를 달아 캠페인 참여 및 점점 심화되고 있는 차별과 혐오행위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불식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밝혔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 이제석 광고연구소(대표 이제석), 청년 공익광고 활동가 모임(청공모)가 참여했다. 2020.7.28 청년 공익광고 활동가 모임 제공
  • 과학소설 속 흑인 여성들, 낡은 질서에 저항하다

    과학소설 속 흑인 여성들, 낡은 질서에 저항하다

    과학소설(SF)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흑인 여성 작가들의 단행본이 나란히 출간됐다. 이들 소설에는 그간 SF에서 소외됐던 흑인 여성들이 등장해 낡은 질서에 맹렬히 저항한다.‘쇼리’(프시케의숲)는 네뷸러상, 휴고상 등을 수상한 미국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1947~2006)가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이다. 외견상 소녀로 보이는 53세의 흑인 뱀파이어 주인공이 치명적인 기억상실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정체를 찾아나간다는 이야기다. 버틀러 특유의 흥미진진한 플롯과 속도감 있는 필치 아래 젠더와 인종, 섹스, 중독 등의 문제가 아슬아슬한 지점까지 거침없이 다뤄진다. 버틀러는 뱀파이어의 흡혈 행위에서 ‘중독’과 ‘섹스’라는 키워드를 뽑아내 집요하게 파고들고, 모든 것이 파괴된 폐허 위의 공생의 공동체를 쌓아올린다. 그가 만드는 공동체는 사랑과 쾌락에 기반하며, 차별과 폭력이 없으며, 모계로 구성된다.‘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황금가지)는 휴고상을 3년 연속 수상한 N K 제미신의 첫 소설집이다. ‘부서진 대지’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제미신 작품 세계의 근간을 알 수 있는 책으로, 비행선이 보편화된 19세기 미국 배경의 스팀펑크물, 23세기 외계 생명체와의 무역 협상 등 다양한 시공간과 소재를 다뤘다. 제목은 제미신이 흑인 여성으로서 SF와 판타지를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털어놨던 동명의 에세이에서 따왔다. 머리말에서 제미신은 여성과 유색인이 소외당하던 현실을 고하며, 스스로를 제외시킬 수 없었기에 이야기에 꾸준히 자신의 소설에 흑인 캐릭터를 넣었다고 밝힌다. 특히 민권운동이 확산되던 1960년대 앨라배마주를 무대로 사악한 요정에게서 딸을 지키려는 여성의 분투를 다룬 ‘붉은 흙의 마녀’, 혁명으로 세운 최초의 흑인 공화국인 아이티의 첩자 여성과 미국 혼혈 여성 사이의 로맨스를 그린 ‘폐수 엔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친 뉴올리언스에서 ‘괴물’이라는 형태로 실체화한 혐오에 대항해 분투하는 인물들을 다룬 ‘잔잔한 물 아래 도시의 죄인들, 성자들, 용들 그리고 혼령들’은 현재도 공고하게 남아 있는 인종차별의 민낯에 전면 대항하는 작품이다. 제미신은 1972년 미국 아이오와에서 태어나 낮에는 상담 심리사로 일하고 밤에는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2016년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다섯 번째 계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이어 ‘오벨리스크의 문’, ‘석조 하늘’까지 수상에 성공, 한 시리즈의 3년 연속 장편상 수상이라는 휴고상 역사에 전례 없는 기록을 낳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판세 뒤집을 변수 많다”… 트럼프, ‘中 때리기-법·질서’로 반격

    “판세 뒤집을 변수 많다”… 트럼프, ‘中 때리기-법·질서’로 반격

    트럼프, 코로나 리셋에 경제 치적 사라져2016년 승리 플로리다 등 3곳 모두 열세최근 지지율 바이든보다 9.1%P나 뒤져TV토론회·북미 정상회담 등 변수 가능성우위 점한 바이든 ‘낙승’ 단언 시기상조미 대선(11월 3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6일(현지시간)까지 연이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전 부통령)가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바이든의 낙승’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석 달은 짧지만 긴 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전 대선과 달리 코로나19, 흑인시위, 경제위기 등 대선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열세 국면에 처해 있다. 그러나 쉽사리 날개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가 마지막 반전을 위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밖으로는 중국 때리기, 안에서는 인종차별 시위에 맞서 법과 질서의 회복을 주창하는 이유다. 27일 여론조사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대통령(40.9%)보다 9.1% 포인트 높다. 지난달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53일간 7%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1980년 이래 대선 100일 전 지지율이 열세였던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한 건 조지 H W 부시가 유일하다. 지지율 37%로 지고 있던 그는 1988년 대선에서 민주당 마이클 두카키스 후보(54%)를 물리치고 백악관에 입성했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승리했던 지역에서마저도 열세다. CNN이 26일 내놓은 경합주 여론조사(18~24일)에서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51%대46%, 애리조나에서 49%대45%, 미시간은 52%대40%로 앞서 있다. 이들 3곳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 지지율 하락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야심 차게 열었던 유세의 흥행 실패 이후 가속화됐다. 지지층인 러스트벨트(쇠퇴한 공업 지역)와 바이블벨트(기독교 근본주의 지역)가 만나는 이곳에서 바람을 일으켜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몰린 시골지역 공략에 나서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소속당의 지지도 못 받는 처지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 측은 트럼프 캠프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트럼프와 함께 넣어 만든 황금색 주화 한정판에 대해 동의 없이 사용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흑인시위 국면에서 공화당 전·현직 의원들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햇다. 미중 1차 무역협정으로 기대했던 경제 치적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감염병 이후 격화된 미중 갈등에 의해 지워지고 있다. 재선을 위해 서둘렀던 경제 정상화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부추겨 누적 확진자가 420만명을 넘어서는 비극을 초래했다. 마스크 착용, 말라리아약 복용에 연일 보건당국자들을 공격하며 일으킨 소모적 논쟁과 갈등에 지친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19 브리핑을 넉 달 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폴리티코는 “(대선) 패배의 앞에서 코로나 대응을 리셋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경제 만회가 어려워지자 최근 들어 중국 때리기와 인종차별 시위대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더 꼬인 미중 관계는 휴스턴과 청두에 있는 양국 영사관을 폐쇄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장기화한 흑인시위에 대응해 ‘법과 질서 세우기’를 강조했지만 과잉 진압은 오히려 미국 내 시위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의 절박함은 최근 자신의 측근 풀어주기에서 나타난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진술 등으로 징역 40개월을 받았던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을 거센 반대에도 사면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스톤의 주도로 비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안도할 부분은 압도적 지지율에도 바이든이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거판은 여전히 ‘트럼프 대 반트럼프’로 돌아가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양당 전당대회에 이어 9월 두 후보의 TV토론회가 있고, 10월 서프라이즈(북미 3차 정상회담, 코로나 백신 보급 등 대선 전 깜짝쇼)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 향후 3개월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2주간 격리 경험해보니”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2주간 격리 경험해보니”

    미국이 한국만큼 안전하지 않아 14일의 호텔 격리쯤은 감수하겠다며 한국행을 결행한 미국 젊은이가 한국의 격리 생활 관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26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에 따르면 음악인 피치(19)가 미국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코로나19 감염증이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지난달 시위 도중 경찰들과 여러 차례 맞닥뜨렸는데 통금인데도 귀가 길을 막는 등 정나미가 떨어지게 했다. 거리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여러 모로 한국이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 하던 일 때문에 한국인 몇 명을 만나야 했던 것도 한국행 결심을 굳히게 했다. 그렇게 관광 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3개월 머무를 심산으로 출국했다.처음에는 아이슬란드를 생각했는데 미국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서울에 가면 2주 동안 격리돼야 해 호텔에서의 격리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뉴욕 공항에서부터 격리되는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고 나중에 귀국해서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00달러쯤 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격리를 끝내고 나서 지불한 돈은 1500달러였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옆 좌석에는 아무도 앉지 않게 자리가 배정돼 있었다.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서류를 작성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매일 증상이 발현되는지를 체크하게 했다. 한국인 후견인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의 친구 전화번호를 적게 했다. 당국 요원은 공항에 있는 동안 그 친구와 통화까지 해 맞는지 확인했다. 피치는 “격리된 매일 증상이 나타나면 기록을 남기라고 하고 작은 온도계를 줘서 체온을 측정하게 한 뒤 결과를 보내도록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 빨리 곧바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격리 호텔로 오는 버스 안에는 4명이 더 있었다. 15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영종도의 호텔이 아닌가 싶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모두가 의료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방호복 비슷한 차림을 갖추고 매우 주의깊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을 줬다. 그는 “그들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일은 사람들이 “정부 말을 믿지 않는” 미국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객실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참담하지 않았다. 세 끼니 식사와 넉넉한 주전부리를 문 앞에 갖다 줬고 와이파이와 음악 등 소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음식 맛은 별로였지만 양은 충분했다. 음악을 만들고 한국어를 배우고 가상공간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넷플릭스 영화를 즐겼다. 여행을 갈망한다면 그는 객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신이 충분히 즐기고 감당할 수 있겠는지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피치는 또 틱톡에 자신의 격리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올려놓아 다른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의 격리 생활이 나쁘지 않았고 틱톡을 통해 확인한 다른 이들도 비슷했기 때문에 한국은 여행할 만한 나라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한 소녀는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견뎠는데 정부가 의무적으로 실행하는 격리란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첫 한국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틱톡에 브이로그를 재개했다. 사람들이 질문하면 그는 답을 해줬다. 그는 한국이 대다수 나라보다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의 안전 위험과 격리 비용 때문에 모든 이들이 즉각 여행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그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아이디어를 주고 싶지 않다. 사람들에게 여기 오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 한국이 ‘약간 천국’이라고 해서 모두가 자기 나라를 떠나 이곳에 오라고 부추길 수는 없다. 모두가 여기 오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주류 언론들이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집중적 비판을 받던 10대 고교생에게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대학 진학도 어려울 것이란 이 학생은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고교 3학년 니콜라스 샌드만(18)은 트위터에서 “지난해 2월 19일 WP를 상대로 제기한 2억 5000만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나는 오늘 WP와 화해로 해결했다”며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수백만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USA투데이와 더힐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해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WP에 청구한 2억 5000만 달러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10월 WP를 인수할 때와 같은 금액이다. 샌드만은 이날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둘을 해치웠고, 여섯이 남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샌드만은 앞서 지난 1월 케이블 뉴스방송인 CNN에 2억 7500만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화해로 해결했다. 역시 화해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의 발단은 이렇다. 샌드만은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권 거리 행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참가했다.옆에서는 또 다른 시위인 원주민 인권보호가 벌어졌다. 샌드만은 웃음을 띠고 오마하 부족 장로이자 원주민 인권활동가인 네이선 필립스와 가까이에서 2분 넘게 서로 쳐다봤다. 이들 주변에서는 “(국경) 장벽을 설치하라”는 구호가 들렸다. 이런 모습의 짧은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샌드만이 원주민을 비난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동영상 속의 10대가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필립스가 자신과 다른 학생들에게 접근한 이유는 모른다면서 긴장된 상황을 완화시키려고 애썼다고 주장했다. 샌드만 변호인들은 당시 WP가 샌드만이 공격을 가했고, 필립스를 육체적으로 겁박했고, 인종차별적으로 행동했다는 보도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샌드만을 희생양 삼았으며, 언론 보도로 “목표물이 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WP는 “오늘의 매카시즘”과 같다고 보도했다. 샌드만의 억울함으로 새로운 동영상으로 풀렸다. 새 영상에는 흑인 히브리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원주민들을 향해 ‘잘못된 신을 섬겨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고 조롱하고, 샌드먼 등 학생들에게도 ‘크래커’(cracker·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인)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흥분한 이에 학생들이 웃통을 벗고 이들과 대치하자 참전용사 출신인 필립스가 북을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코빙턴 가톨릭 교구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샌드만은 앞서 “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것이고, 인생이 끝났다고 들었지만, 장학금을 받고 놀라운 대학에 진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샌드만 변호인은 아울러 NYT와 함께 지상파 방송인 NBC, ABC 뉴스, CBS 뉴스, 연예 전문매체인 롤링스톤, 대중지 USA투데이를 소유한 개닛 등 8개 매체에 대해 “자신과 가족이 시달렸던 감정적 고통”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상대로 청구한 소송금액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샌드만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거나 남은 인생이 끝났다는 소리도 들었다. 샌드만은 자신의 동영상을 내보낸 트위터에 대해서도 소송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를 태그하면서 “안심하지 마라. 잭”이라고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뮤지션 피치의 2주 격리 결산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뮤지션 피치의 2주 격리 결산

    미국이 한국만큼 안전하지 않아 14일의 호텔 격리쯤은 감수하겠다며 한국행을 결행한 미국 젊은이가 있다. 26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에 따르면 음악인 피치(19)가 미국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지난달 시위 도중 경찰들과 여러 차례 맞닥뜨렸는데 통금인데도 귀가 길을 막는 등 정나미가 떨어지게 했다. 거리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여러 모로 한국이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 하던 일 때문에 한국인 몇 명을 만나야 했던 것도 한국행 결심을 굳히게 했다. 그렇게 관광 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3개월 머무를 심산으로 출국했다. 처음에는 아이슬란드를 생각했는데 미국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서울에 가면 2주 동안 격리돼야 해 호텔에서의 격리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뉴욕 공항에서부터 격리되는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니 나중에 귀국해서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00달러쯤 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격리를 끝내고 나서 지불한 것은 1500달러였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옆 좌석에는 아무도 앉지 않게 자리가 배정돼 있었다.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서류를 작성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매일 증상이 발현되는지를 체크하게 했다. 한국인 후견인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의 친구 전화번호를 적게 했다. 당국 요원은 공항에 있는 동안 그 친구와 통화까지 해 맞는지 확인했다. 피치는 “격리 내내 매일 증상이 나타나면 기록을 남기라고 하고 작은 온도계를 줘서 체온을 측정하게 한 뒤 결과를 보내도록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 빨리 곧바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격리 호텔로 가는 버스 안에는 4명이 더 있었다. 15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영종도의 호텔이 아닌가 싶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모두가 의료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방호복 비슷한 차림을 갖추고 매우 주의깊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을 줬다. 그는 “그들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일은 사람들이 “정부 말을 믿지 않는” 미국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객실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참담하지 않았다. 세 끼니 음식과 충분한 주전부리를 문 앞에 갖다 줬고 와이파이와 음악 등 소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봉지 안에 쓰레기를 담아 문 앞에 놔두면 가져갔다. 음식 맛은 별로였지만 양은 충분했다. 음악을 만들고 한국어를 배우고 가상공간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넷플릭스 영화를 즐겼다. 여행을 갈망한다면 그는 객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신이 충분히 즐기고 감당할 수 있겠는지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피치는 또 틱톡에 자신의 격리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올려놓아 다른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의 격리 생활이 나쁘지 않았고 틱톡을 통해 확인한 다른 이들도 비슷했기 때문에 한국은 여행할 만한 나라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한 소녀는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견뎠는데 정부가 의무적으로 실행하는 격리란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첫 한국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틱톡에 브이로그를 재개했다. 사람들이 질문하면 그는 답을 해줬다. 그는 한국이 대다수 나라보다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의 안전 위험과 격리 비용 때문에 모든 이들이 즉각 여행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그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아이디어를 주고 싶지 않다. 사람들에게 여기 오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 한국이 ‘약간 천국’이라고 해서 모두가 자기 나라를 떠나 이곳에 오라고 부추길 수는 없다. 모두가 여기 오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원주민 모욕” 오보에 당한 18세, CNN 이어 WP에도 사실상 승소

    “원주민 모욕” 오보에 당한 18세, CNN 이어 WP에도 사실상 승소

    미국 고교생이 18세 생일 날에 손꼽히는 유력 언론 워싱턴 포스트(WP)에 제기한 명예훼손 손해 배상 소송에서 사실상 백기 투항을 의미하는 법정 밖 화해를 이끌어냈다. 돈을 받고 소송을 끝내는 데 합의한 것이다. 지난 1월 CNN과 법정 밖 화해에 이어 연타석 안타를 날린 셈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1월 워싱턴 DC에서 미국 원주민 인권활동가를 모욕하는 듯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언론에 보도돼 곤욕을 치른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고교 재학생인 니콜라스 샌드만(18). 그는 WP에 2억 5000만 달러(약 301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했다. WP도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24일(현지시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 모두 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반년 전 샌드만이 CNN과 합의했을 때도 역시 구체적인 합의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샌드만은 이날 트위터로 WP와의 합의 사실을 알리고 “날 계속 지지해준 수백 만명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변호사인 토드 맥머트리와 린 우드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한 그는 “둘은 끝났고, 여섯은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가 남은 할 일이란 NBC, ABC 뉴스, CBS 뉴스, 뉴욕 타임스(NYT), 롤링 스톤, USA 투데이를 소유한 가넷 등 언론사 여섯 군데를 상대로 한 소송을 가리킨다. WP를 상대로 한 소송액 2억 5000만 달러(약 3010억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신문을 인수했을 때 지불한 비용과 맞먹는다. 여덟 언론사에 제기한 소송 가액의 총액은 무려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5050억원)라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18세 고교생이 이만한 손해배상 액수를 요구한 전례가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변호사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력 언론사들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잘못 때문에 어린 고교생에게 호되게 당하는 것이다. 논란이 된 동영상은 샌드먼과 학우들이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같은 곳에서 시위하던 원주민들과 조우한 순간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샌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슬로건이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원주민 인권활동가이자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30㎝ 정도 거리를 두고 2분 넘게 서로 마주본다. 샌드먼의 학우들이 둘러서서 웃고 떠들며 “(국경)장벽을 건설하라”고 외쳐댄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여러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샌드먼과 학생들이 원주민을 모욕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그 뒤 다른 동영상이 공개되며 생각보다 복잡한 전말이 드러났다. 새 영상에는 자신들이 흑인 히브리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원주민들을 향해 ‘잘못된 신을 섬겨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고 조롱하고, 샌드먼 등 학생들에게도 ‘크래커’(cracker·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인)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이 웃옷을 벗고 연호하며 이들과 대치하자 인권 운동가인 필립스가 북을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학생들은 처음엔 북소리에 흥겹게 반응하는 듯하다가 결국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돌아가라” 등을 외쳤다. 그러나 샌드만은 시종 느물대지만 인종차별적이거나 필립스를 자극할 어떤 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코빙턴 가톨릭 교구가 사립 조사기관을 고용해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이었다. 샌드만은 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으며 언론 보도로 “목표물이 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며 샌드만을 응원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샌드만의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주니어와 함께 찍힌 사진이 프로필 사진으로 게재돼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콜럼버스 동상 또 철거...왜 인종차별 시위대 표적이 됐나?

    美 콜럼버스 동상 또 철거...왜 인종차별 시위대 표적이 됐나?

    그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공격 표적이 돼온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의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이날 새벽 시카고 시 그랜트파크와 인근 아리고파크 등 도심에 각각 세워져 있던 콜럼버스 동상이 기습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철거를 명령한 지 불과 몇시간 만으로 동상은 비공개 장소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그랜트파크에서 콜럼버스 동상을 쓰러뜨리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경찰 18명이 부상당하고 시위대 1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또다른 충돌을 우려해 시 당국이 나서 동상을 제거하는 선제 조치를 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콜럼버스 동상을 표적으로 삼아 철거하려는 것일까? 이에는 미국판 역사 논쟁이 숨어있다. 잘 알려진대로 콜럼버스는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탐험가로 첫손에 꼽히지만 모든 이가 그의 업적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위대한 탐험가가 아니라 평화로운 원주민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약탈자라는 주장. 미국 내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라고 규정짓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미국 내 곳곳에 세워진 콜럼버스의 동상이 페인트 등으로 훼손당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에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몇몇 도시는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임시 장소로 옮겨진 시카고의 콜럼버스 동상들은 1893년과 1933년에 설치된 것으로 주민들 역시 철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철거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기념할 만한 인물을 다시 선정해야 한다”며 박수를 보낸 반면 반대 측에서는 “미국의 정신마저 잃어버렸다”고 비난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원주민 모욕 오보’ 美고교생, 언론사 상대 3000억원 소송 승전고

    ‘원주민 모욕 오보’ 美고교생, 언론사 상대 3000억원 소송 승전고

    오보의 희생양이 된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유력 언론사들을 상대로 한 무려 2억5000달러(약 3000억원) 소송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켄터키주(州)의 코빙턴 가톨릭고교에 재학 중인 닉 샌드먼(18) 측이 워싱턴포스트와 벌인 소송에 대해 합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도 크게 보도돼 화제가 된 이번 사건은 지난해 2월 벌어졌다. 당시 샌드먼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하던 도중 원주민 인권 옹호집회를 하던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서로 마주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큰 곤혹을 치뤘다. 당시 샌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필립스를 노려봤기 때문. 이에 샌드먼이 인권 활동가를 조롱하며 인종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참전'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그러나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학생들이 먼저 히브리계 흑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며, 필립스를 겨냥해서도 인종차별이나 불쾌한 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후 이를 인종차별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샌드먼은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샌드먼은 이 사건을 잘못 보도한 CNN, 워싱턴포스트, ABC방송 등 여러 언론사들을 상대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각각 무려 2억5000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액은 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할 때 지불한 비용과 맞먹는 금액. 이후 소송전은 샌드먼 측의 '장외 승리'로 돌아갔다. 먼저 지난 1월 CNN 측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샌드먼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상호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 다만 구체적인 합의금 등 조건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24일에는 워싱턴포스트 측도 "소송에 대해 상호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역시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아직 몇군데 언론사들이 더 남아있어 샌드먼의 법정 밖 승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샌드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막 18세가 된 오늘 워싱턴포스트 측과 소송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나를 지지해 준 사람들과 변호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연방 강경 진압” 항의하던 포틀랜드 시장에도 최루탄 세례

    “연방 강경 진압” 항의하던 포틀랜드 시장에도 최루탄 세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장이 연방정부 요원의 인종차별 시위 진압에 항의하다가 최루탄을 뒤집어썼다. 민주당 소속인 테드 휠러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새벽 포틀랜드 도심의 지방법원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 고글과 마스크를 쓴 채 참석했다가 연방 요원이 쏜 최루탄 세례를 맞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변에서 터진 최루탄 분말 가스에 고스란히 노출된 휠러 시장은 눈을 질끈 감고, 코를 잡은 채 괴로워했다. 그는 마침 옆에 있던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자에게 “숨쉬기가 힘들다. 무섭지는 않지만, 화가 난다”고 말했다. 통신은 “연방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할 때 휠러 시장이 시위대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방 요원의 강경 진압에 시위대는 더욱 흥분해 연방 요원이 지키는 법원 건물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고, 이로 인해 법원 앞뜰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50일 넘게 이어진 포틀랜드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폭동 진압 훈련을 받은 국토안보부(DHS) 소속 요원들이 투입된 뒤에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찰 표식이 없는 일반 차량을 탄 연방 요원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체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민주당 소속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지사와 휠러 시장은 공권력 남용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휠러 시장은 CNN에 “우리는 연방 요원의 투입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들은 시위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포틀랜드 시의회는 전날 포틀랜드 경찰서와 연방 요원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는 결의안을 투표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C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연방 요원들은 포틀랜드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았다”며 “오히려 포틀랜드 시장이 도시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포틀랜드와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연방 요원의 과잉진압 논란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DC 조사 건은 지난 6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교회를 방문하기에 앞서 라파예트 공원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사건을 말한다. 호로위츠 감찰관은 성명을 내고 연방 요원이 자신의 신분을 적절하게 공개하고 법 집행을 했는지, 무력 사용 지침을 준수했는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버지가 이런 꼴 안 보셔서 다행”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 연설

    “아버지가 이런 꼴 안 보셔서 다행”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 연설

    “저 역시 누군가의 딸이랍니다. 감사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요호 의원이 자기 딸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지 않으시네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30·뉴욕주 민주)이 아버지 뻘의 테드 요호(65·플로리다주 공화당) 하원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밝혔다. 그녀는 지난 20일 의사당을 떠나던 요호 의원이 계단에서 아는 척 다가와 했던 말들에 대해 22일 의회 연설을 통해 사과한 것이 남성들의 나쁜 행동 “패턴”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연좌농성에 들어간다며 “이번 이슈는 한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문화에 관한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거친 말들을 받아들이는 문화, 그것을 뒤받쳐주는 전체 구조”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호 의원이 아내와 딸들을 들먹이며 변명한 것이 더 역겹게 느껴진다며 맨앞의 발언을 했다. 요호 의원은 로저 윌리엄스(텍사스주 공화) 하원의원과 함께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역겹다. 당신은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코르테스 의원의 주장이다. 한 기자가 옆에서 지켜봤는데 그는 범죄를 빈곤과 연결시키는 코르테스의 발언들에 대해 두 의원이 “짧지만 열띤 대거리”를 주고받았다고 묘사했다. 민주당의 ‘젊은 여성 특공대’ 중 한 명인 그녀는 요호 의원에게 “무례하다”고 쏘아붙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 뒤 요호 의원은 딴데로 가버렸는데 취재진들이 성차별 언동을 했다는 식으로 보도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의 의원실은 성차별 언어를 쓰지 않았으며 다만 헤어질 때 그가 혼잣말로 “헛소리(bullshit)”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그는 전날 의회 연설을 통해 “대화 도중 도발적인 매너”를 보인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는데 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그가 결혼도 했고 딸들도 있어 자신의 말을 “아주 똑똑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요호 의원이 “내 열정이나 하나님과 가족, 나라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가 없다”고 연설한 것에 빗대 “스스로를 열정의 자리에 갖다 놓고 정책적이거나 정치적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안을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토의해 충심으로 이 나라와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여러분에게 일일이 맹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아내나 딸들에게 하는 말과 언론이 지켜보는 앞에서 의원이 하는 말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자신은 이런 발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노동 계층으로 일한 전력 때문에 무수히 성차별적인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엄청난 상처를 받지는 않지만 식당에서 시시덕거리는 남정네와 요호 의원의 발언에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내년 1월 은퇴하는 요호 의원이 사과했으면 받아들이는 게 도리라며 요호 의원을 감쌌다. 요호 의원 역시 예의를 갖출 것을 코르테스 의원에게 주문한 바 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주 민주) 하원 의장은 그런 성차별 발언은 “우리 사회에 엄존하는 태도의 천명” 같은 것이라며 “적어도 20년을 (의회) 지도부에, 18년을 있었지만 그들(공화당 의원들)은 이름들을 함부로 불러댄다고 먼저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바버라 리(캘리포니아주 공화) 하원의원도 “개인적으로 일생 동안 중상과 인종차별, 성차별을 경험했다. 공직에 선출된 뒤에도 이런 일은 멈추지 않는다는 내 말을 믿어달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의사당 위인 동상 철거 수순… 美하원서 찬성 305표로 통과

    인종차별의 상징인 미국 남부연합 위인들의 동상이 국회의사당에서도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미 하원은 22일(현지시간)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을 위해 자발적으로 복무했던 위인들의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법안을 찬성 305대 반대 113으로 통과시켰다고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했으며 공화당 소속 7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무소속인 미시간주 저스틴 애머시 의원도 찬성했다. 미국 50개주는 각 주 출신의 대표적 위인 2명의 동상을 국회의사당 내 국립 통계관에 기증하고 있는데, 법안은 이들 중 인종차별 논란이 된 동상들을 철거하고 새 인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존 C 캘훈 전 부통령, 찰스 B 에이콕 전 주지사, 존 C 클라크 전 의원 등 노예제와 인종차별을 옹호한 인물들의 이름을 짚어서 명시했다. 또 1857년 ‘노예는 시민이 아니며 고소권이 없다’고 선언한 악명 높은 ‘드레드 스콧 판결문’을 쓴 로저 토니 전 대법원장의 흉상을 철거하는 내용도 담았다. 의사당의 대법원 회의실 안에 자리잡고 있는 이 흉상은 대신 미국 최초의 흑인 연방 대법관인 서굿 마셜로 대체될 예정이다. 법안을 발의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동상 철거는 원칙과 신념의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법안이 아직 완결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까지 통과돼야 하는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주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팬데믹 된 혐오… 국민 10명 중 9명 “나도 차별하거나 당할 수 있어”

    팬데믹 된 혐오… 국민 10명 중 9명 “나도 차별하거나 당할 수 있어”

    코로나로 美·유럽서 잇단 동양인 혐오 범죄 한국선 집단감염 확산 속 성소수자 비난40% “차별 심화”… 33% “경제적 불평등 탓” 전문가 “불평등, 재난 닥치면 더 두드러져차별금지법 ‘혐오로 불만 해소’ 막아줄 것경제적 불평등 줄이고 일관된 차별 반대를”#1. 지난 7일 늦은 밤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중심가의 오페라극장 ‘코룸’ 앞에서 한국인 유학생 A씨가 비명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알바니아계 10대들이 A씨 일행과 마주치자 두 손으로 눈을 양쪽으로 찢는 인종차별 표현을 했고, 이에 항의하자 주먹질을 해대다 칼로 허벅지를 찌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럽 내 동양인을 향한 혐오·차별이 눈에 띄게 늘었다. #2. 지난달 18일 미국 뉴욕주 올버니의 한 미용용품 가게에서는 한인 직원 B씨가 흑인에게 무차별 폭행당했다. 김씨가 마스크를 써 달라고 부탁하자 “넌 어디서 왔느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 것이다. #3.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코로나19를 전파한 C(29)씨의 동선에 ‘게이 클럽’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을 방문한 것 자체를 문제 삼는 지적도 있었지만 “비정상적인 집단이 정상적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혐오성 발언도 적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서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방역의 관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전 세계가 혐오와 차별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바이러스의 팬데믹 현상을 겪고 있다. 올버니와 몽펠리에, 서울 등 수천㎞ 떨어진 세 도시에서 벌어진 엇비슷한 풍경은 코로나19가 불러온 혐오·차별 정서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누구든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국민들도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과 혐오 정서가 더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4월 국민 1000명(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40.0%는 한국에서 과거보다 차별이 심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차별이 심화한 이유로는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져서’(33.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개인의 차이·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의식이 부족해서’(25.8%)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혐오·차별의 심각성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 실제 인권위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90.8%가 “누구도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와 가족도 언젠가 차별하거나 당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진희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한 사회의 밑바탕에 인권 인식이나 소수자·취약계층에 대한 평등정책 등이 잘 깔려 있지 않은데 사회적 재난이 갑작스레 닥치면 혐오·차별의 형태로 취약한 밑천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이 코로나19라는 재난 앞에 두드러지게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혐오·차별 문제를 풀 단초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꼽는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 등 21대 국회의원 10명은 지난달 29일 ‘포괄적 차별금지법’(차별금지법)을 발의했고, 국가인권위도 다음날 ‘평등 및 차별금지법’(평등법) 시안을 공개했다. 두 법 모두 성별, 성적 지향, 장애, 출생지 등을 이유로 상대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는 괴롭힘 행위를 차별로 규정하고 있다. 또 차별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책임을 묻고, 그 외의 차별 행위는 민사상 손해배상책임만 묻도록 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이 법들이 제정된다고 해도 혐오 차별을 온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사람들이 불만을 혐오의 형태로 엉뚱하게 타인에게 풀려고 하는 걸 막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혐오와 차별을 가중시키는 경제적 불평등 같은 사회 요건을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하고 정치 지도자나 기업, 미디어 등이 혐오를 반대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차별금지법은 2006년 노무현 정부 이후 국회에서 모두 7번 법안 처리가 시도됐지만 보수 기독교계 등의 반발로 번번이 막혔다. 이들은 특히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부분을 문제 삼는다. 최영혜 국가인권위원장은 “종교계에서도 원불교, 불교, 천주교 등은 동성애 등 성적 지향으로 인해 차별받는 건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서 “연내에 법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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