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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속 장기적출 실재…중국 의사들을 경계해라” 주장 나와

    “’오징어게임’ 속 장기적출 실재…중국 의사들을 경계해라” 주장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기이식 전문의가 전 세계 병원과 대학에 ‘중국인 외과 의사’를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전 세계에서 흥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속 장기매매가 중국에서 여전히 실재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호주 출신의 저명한 외과의사인 러셀 스트롱(84) 박사는 1985년 당시 호주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브리즈번의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병원에서 장기 이식을 통해 수많은 환자에게 새 삶을 전달했다. 스트롱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일 호주판과 한 인터뷰에서 “1980년대 중반 당시 많은 중국 의료연수생이 서구에서 배운 것을 인간의 장기를 불법 적출하는데 사용했다”면서 “1985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을 때, 특히 중국 본토 연수생의 연수 요청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시에도 중국 공산당이 반체제 정치인의 장기를 불법으로 적출해 거래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중국으로 돌아가 사형수를 장기 기증자로 쓰지 않겠다는 기관의 서명이 있는 문서가 없으면 (중국 유학생의) 입학을 거부시켰다”면서 “하지만 기관의 서명을 받아온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나는 중국 본토 연수생들을 모두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스트롱 교수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내놓았지만, 그는 “인종관은 관계없었다. 수감자들을 강제적인 장기기증자로 삼는 것이 완전히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산당은 주로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티베트인, 이슬람교도, 기독교인 등 억압받는 소수 집단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의 ‘장기매매 산업’은 매년 약 10억 달러 가치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은 이로 인해 매년 6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스트롱 교수는 “중국 의사들은 (장기 매매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이 모든 것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병원과 대학은 이를 위해 중국에서 오는 외과의사를 받아들이고 훈련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기관은 인권보다는 이익을 우선시 하고 있다. 많은 것이 돈과 관련이 있다. 그들(불법 장기매매에 관여하는 중국 외과의사들)이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많은 등록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모두가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불법 장기매매를 위해) 위구르인들을 대량 학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수감자들을 ‘장기 은행’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형수들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과 관련한 명백한 규정을 가지고 있으며, 수감자 자신과 그 가족의 서면 동의를 통해서만 장기를 기증하도록 한다고 강조해 왔다.
  • ‘프랑스의 트럼프’ 유력 대선주자, 취재진에 총 겨누고 낄낄

    ‘프랑스의 트럼프’ 유력 대선주자, 취재진에 총 겨누고 낄낄

    ‘프랑스의 트럼프’라 불리는 유력 대선주자가 취재진에게 총을 겨누며 낄낄댔다. 20일 르몽드는 극우 성향 평론가 에리크 제무르(63)가 유머로 승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행동으로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제무르는 이날 오전 파리에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밀리폴 파리 2021’ 참석 일정을 소화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급부상한 인물인 만큼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제무르를 에워싸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제무르는 고정밀 저격 소총에 관심을 보였다. 안내에 따라 프랑스 경찰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소총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몸을 돌려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마치 경찰 흉내를 내듯 “웃지 말고 손 들어! 물러서!”라며 낄낄거렸다. 이어 저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치적 메시지도, 위협도 아니”라고 답하며 소총을 다시 전시대에 내려놓았다. 이후 현지에서는 제무르의 도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장전된 총은 아니었지만 무기는 항상 장전된 것처럼 취급해야 하며, 목표물이 아닌 대상에게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어겼다는 지적이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내무부 시민권 담당 국무장관은 “재미없다, 끔찍하다. 언론 억압을 진지하게 언급한 제무르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민주주의에서 언론 자유는 결코 위협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논설위원 출신인 제무르는 이 같은 시아파 장관의 질타에 “시아파는 얼간이”라면서 “기괴한 논란을 야기하려 애쓴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전진하는공화국(LRM) 소속으로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휴그 렌슨 의원은 “전례 없는 일이다. 정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서 제무르를 '어릿광대'에 빗대는 등 공세를 퍼부었다. 공화당 소속 중견 정치인 에리크 뵈르트 역시 “우리는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다. 미성숙한 태도”라고 핀잔했다. 언론인 출신 우익 인사 제무르는 정치인 경력도, 소속 정당도 없지만 지난 6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마린 르펜 대표를 누르고 마크롱 대통령(24%)을 바짝 추격했다. 마크롱 대통령 대 르펜 대표 양강구도가 깨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는 제무르는 프랑스가 느슨한 이민 정책과 무슬림 유입 때문에 수렁에 빠졌다는 주장으로 우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2014년 출간된 그의 베스트셀러 ‘프랑스의 자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책에서 제무르는 “68혁명의 가치가 만들어낸 이민자·동성애 문제가 프랑스를 망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프랑스의 트럼프’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무르의 지지 기반은 확고하다. 프랑스인들이 정치와 사생활은 별개로 보는 편이긴 하나, 지난 달 불거진 불륜설에도 제무르의 지지 기반은 무너지지 않았다. 프랑스 한 주간지는 지난달 남프랑스 해변에서 20대 여성 보좌관과 밀회를 즐기는 제무르의 사진을 폭로했다. 제무르는 아내와 3명의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다.
  • 반기문 “바이든-시진핑, 반드시 COP26 이전에 만나야”

    반기문 “바이든-시진핑, 반드시 COP26 이전에 만나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전에 미중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18일(현지시간) 국제 원로그룹 ‘디엘더스’를 대표해서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디엘더스는 각국 정상급 지도자로 구성된 모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철폐에 헌신했던 넬슨 만델라가 만들었다. 반 전 총장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공동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할 방법을 찾기 바란다”며 “두 나라가 기후변화 대응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좀 더 강력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내놓은 약속만으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목표치를 높이기 위해 올바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난 일화를 거론하며 미중 정상 간 만남을 권유했다. 반 전 총장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일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두 나라가 없었다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합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을 떠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이달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OP26에도 불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COP26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안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지난 6일 합의했다.
  • 잇딴 폭행으로 강제 추방된 인도 남성, 귀국하자 영웅 대접받은 사연

    잇딴 폭행으로 강제 추방된 인도 남성, 귀국하자 영웅 대접받은 사연

    호주에서 시크교인을 잇따라 폭행해 추방된 인도인 유학생이 고국으로 돌아가자 마자 영웅 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 서부 뉴사우스웨일스주 패러매타에 살던 비샬 주드(24)는 지난해 9월과 지난 2월 두 차례 시크교인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체포됐었다. 주드는 일련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인종차별 등 혐의 8건에 대해서는 사전형량 조정제도로 취하됐다. 이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협상을 통해 형량을 경감하거나 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주드는 3건의 폭행 혐의에 대해 죄를 인정했는데 인도인으로 이뤄진 일행과 함께 있을 때 시크교인에 대해 신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기소 가능한 범죄를 저지를 의도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죄로 그는 6개월간 수감돼 있었다. 주드는 기소 당시 자신의 폭행 혐의에 대해 인도 펀자브주에서 시크교 독립국인 칼리스탄을 건국하기 위한 지지자들에 의해 인도의 국기가 불태워지는 것을 막으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많은 인도인의 지지를 받았다. 주드가 속한 로르(Ror)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그의 귀국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드는 “이번 사건 뒤에는 특정 그룹의 몇몇 사람이 있는데 난 인도 국기가 수모를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난 허위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인도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정치인들 역시 호주 당국에 주드의 석방을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드는 지난 15일 석방돼 고향인 인도 하리아나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주드에 대해 체포 당시 만기가 지난 학생 비자로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 호크 장관은 성명에서 “그 남성은 체포 당시 불법 비시민권자였다. 모리슨 정부는 범죄 행위에 관여하는 비시민권자로부터 호주인을 보호할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의 사회적 결속을 약화하려는 시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난 이 불행한 사건이 우리의 강인한 현지 힌두교도와 시크교도 사회가 단결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BJP 대변인 타진데르 팔 싱 바가가 트위터에 공유한 영상에는 주드가 자신의 귀국을 축하하는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카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인도 국기를 어깨에 두른 채 카르날 시를 행진했다. 주드의 지지자들은 그를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그의 목에 화환을 걸어줬다. 영상에는 ‘영웅의 귀국을 환영하다’(Welcome Back Hero)라는 제목까지 붙여졌다. 하지만 주드의 귀국을 모두가 기뻐한 것은 아니다. 그를 열렬히 환영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인도주의 비정부기구 칼서 에이드의 라빈더 싱 최고경영자(CEO)는 축하 환영식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싱 CEO는 “그는 인도에서 영웅의 환영을 받았다. 시크교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영웅이 되는 것 같다”면서 “이는 모든 시크교인과 사법 제도에 관한 큰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전히 망신거리다!”고 덧붙였다. 또 인도 전문가인 아쇼크 스와인 스웨덴 웁살라대 평화분쟁연구소 교수도 “주드는 호주에서 체포돼 시크교도를 공격한 혐의로 강제 송환됐다. 그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듯 인도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면서 “이 나라는 병들었다”고 지적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콜린 파월 “내 부고에 이라크전쟁 오점 기록될 것”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콜린 파월 “내 부고에 이라크전쟁 오점 기록될 것”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84세 삶을 접은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베트남전쟁 영웅에다 ‘파월 독트린’을 내놓은 군사·국가 전략가였다. 유색 인종에게 드리운 장벽을 넘어선 인물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네오콘(신보수주의)에 막혀 첫 흑인 대통령의 꿈이 좌절된 정치인이기도 했다. 이라크전쟁 개전의 책임도 그의 인생에 오점으로 남았다. 자메이카 부모 아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베트남전을 거쳐 전쟁 영웅으로서 성공적 길을 걸었다. 냉전 시절 군 최고위급 장성으로서 가능한 한 무력 개입을 피하되 국가 이익을 위한 개입이 불가피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을 투입, 속전속결로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이른바 ‘파월 독트린’을 정립해 미국인들의 기억에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행정부 당시 최초의 흑인 합참의장을 지낸 그는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탁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무장관에 올랐다. 백인 중심의 미국 정계에서 개척자이자 선구자로서 족적을 남겼다. 공화당의 첫 흑인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네오콘 매파 중심의 백악관에서 온건파인 고인의 입지는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중동·이스라엘 관계 등 주요 외교 사안에 있어 파월 장관의 역할은 강경파에 막혀 제한적이었고, 주로 부시 행정부의 극단적 성향을 완화하고 재앙을 막는 데 한정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행정부에서 그는 ‘노인(old man)’ 취급을 받았고 핵심 정보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일관된 기조인 대북 포용 정책을 계승할지를 놓고도 파월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 갈등을 빚었다. 취임 초 그는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는 없다고 했지만 매파의 대북 강경노선과는 거리가 한참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북 속도조절론’으로 노선 변화가 불가피했다. 특히 2002년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북미 대화는 사실상 경색 국면을 면치 못해 재임 내내 이어졌다. 그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북미 직접 대화에는 일관되게 선을 긋고 다자 틀을 고집했으며, 2002년 11월에는 제네바 합의에 따라 북한에 제공했던 중유 공급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1973년부터 1년 가량 한국에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주한 미8군 사령부 산하 동두천에 있는 부대의 보병 대대장으로 근무했을 때가 직업군인으로서 가장 만족스럽고 활력이 넘쳤던 때”라며 “서울에서 경제 기적을 예고하는 징후들이 서서히 나타났다”고 회고했다. 카투사에 대해서도 “내가 지휘한 병사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병사들”이라며 “미군 병사의 하룻밤 술값에 지나지 않는 3달러의 한 달 봉급으로 부대 내 생활을 하는 등 끈기있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그의 정치 인생 최대 오점은 이라크전쟁 결정이었다. 4000명 이상 미국인이 죽고 다쳤다. 200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듬해 잘못된 증거를 제공받았음을 뼈아프게 인정해야 했다. 파월은 스스로 “내 부고 기사에서 중요한 단락을 차지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중도파로서 늘 신중하고 온건했던 파월 전 장관은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며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자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 언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냈다.지난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에는 공화당을 정치적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흑인 정치의 한 역사를 쓴 파월 전 장관의 별세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을 강하게 하는 민주적 가치에 헌신했다. 그는 자신과 정당, 그 무엇보다 조국을 최우선에 뒀다”며 “그는 위대한 미국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음모 이론이 난무하고 누군가 내 믿음에 의문을 표했을 때 파월 전 장관이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줬다”며 2008년 대선 당시 무슬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고인이 지지했던 일을 돌아봤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와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지만, 항상 그를 존중했고 그의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세계는 가장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며 “그는 오랫동안 나의 멘토였다”고 기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그는 국무부에 경험과 애국심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그는 우리에게 품위를 줬고, 국무부는 그를 사랑했다”고 했다.
  • 美 유명 반인종차별 학자, 1시간 화상강연에 2400만원 논란

    美 유명 반인종차별 학자, 1시간 화상강연에 2400만원 논란

    ‘타임 영향력 100인’ 이브라함 켄디 교수1시간 강연에 2만 달러씩 받아 논란돼“자칭 혁명가, 대기업·정부서 지원 받아” 반인종차별 운동가로 유명한 미국의 역사가 이브라함 켄디 보스턴대 교수가 미시간대에서 45분간 화상 강연을 하고 2만 달러(약 2372만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최근 인종정의와 관련해 커 진 관심이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학생들의 수업료로 과도한 이윤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켄디가 지난해 11월 11일 미시간 대학에서 열린 1시간짜리 가상 행사에서 연설하는 대가로 2만 달러를 받았다”며 “당시 그는 45분간 연설하고 15분간 질문에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1000명 이상이 강연을 들을 경우 추가 비용도 청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대 관계자에 따르면 강의료는 대학의 일반회계에서 지급됐다. 해당 기금의 출처는 학생들의 등록금, 주정부의 지원금, 연구 후원금 등이다. 해당 강의는 주요 노예제도가 형성된 역사와 함께, 인종 차별이 무지나 증오의 산물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이들이 고안해 낸 것임을 다루었다고 한다. 강의 시점은 지난해 9월 타임이 켄디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한 뒤 2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다. 지난해 8월에는 페어펙스카운티 교육청이 1시간짜리 켄디의 강연에 역시 2만 달러를 지불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켄디는 2019년 베스트셀러였던 ‘반인종차별주의자가 되는 법’을 썼으며 체계적 인종차별을 해체하자고 주장해왔다. 반면 켄디의 반인종차별 이론이 호응을 얻으면서 보수진영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미국 보수 언론인 크리스토퍼 루포는 지난 7월 뉴욕포스트 칼럼에 “켄디는 자신을 급진적 파괴자(혁명가)라고 소개한다”며 “그러나 그는 (연구에서) 대기업, 연방정부 등의 지원을 받았다. 그가 반대하는 바로 그 권력 구조”라고 비판했다.
  • [2030 세대] 터키의 케이팝 전쟁/임명묵 작가

    [2030 세대] 터키의 케이팝 전쟁/임명묵 작가

    발단은 지난 8월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10대 여아 세 명의 가출 사건이었다. 가출 며칠 만에 경찰이 학생들을 발견해 집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그들의 가출 이유가 밝혀졌을 때 터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그들은 “한국에 가고 싶어서” 집을 나왔다고 답했다. 그들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한빠’들이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돼, 터키 가족사회복지부는 케이팝이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도이체벨레가 9월에 터키 정부가 케이팝을 아예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하자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현 집권당을 포함한 터키의 보수파가 케이팝을 경계하는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다. 2018년부터 터키 대표적 친정부 언론 ‘예니 샤파크’에서는 케이팝이 청소년들을 부적절한 문화로 이끌고 있다는 비판 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은 ‘째진 눈의 가수들’이라고 하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표현부터, 왜 터키의 10대들이 케이팝에 열광하는지 심리적, 문화적 이유를 분석하는 심층적 기사까지 다양했다. 이번 이스탄불 가출 사건과 그에 따른 떠들썩한 반응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는 셈이다. 터키의 문화적 보수주의자들은 대체 케이팝 혹은 한류의 어떤 면모를 걱정하는가. 먼저, 그들은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가 겉보기엔 아주 보수적인 것에 주목한다. 한국의 높은 표현 규제를 만족시키면서 만들어진 콘텐츠들은, 보수적인 비서구 문화권에서는 성적 표현 등에서 노골적이어서 ‘부담스러운’ 서구 콘텐츠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외견상 보수적인 콘텐츠의 이면에는 성별 이분법의 해체를 비롯한 전복적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게 그들이 케이팝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다. ‘건전 문화’인 줄 알고 내버려 뒀더니, 무성(無性) 문화를 퍼트린다는 것이다. 케이팝 특유의 공격적 팬덤 문화로 청년층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반항적’이 되는 것 또한 중요한 점이다. 실제 터키 한류 팬덤은 케이팝을 비판하는 논자들에게 케이팝을 검열하지 말라며 집단적인 사이버 공격을 가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마지막으로, 민족주의적인 보수파로서는 케이팝 팬덤이 자신들을 국적이나 전통문화가 아니라 ‘케이팝 팬덤’이라는 정체성으로 정의하며, 국경을 넘나들며 교류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케이팝 팬덤은 반대로 자국의 문화적 공기가 점차 보수화되는 가운데 케이팝 팬덤 활동에 참여하면서 세계 트렌드에 발맞춘다는 감각을 느낀다. 케이팝을 싫어하는 보수적 기성세대와 케이팝을 열렬히 소비하는 청소년, 청년 세대의 골은 이렇게 점점 깊어진다. 터키뿐 아니라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한국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문화 전쟁과 세대 갈등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러니 한류가 세계화될수록, 그로 인해 파생되는 상상도 못 했던 문제들을 기민하게 쫓아갈 필요가 있다. 뺨을 맞더라도 알고는 맞아야 할 것 아닌가.
  • “너희 나라로 돌아가” 70세 한인 폭행한 美흑인…바로 풀어준 경찰

    “너희 나라로 돌아가” 70세 한인 폭행한 美흑인…바로 풀어준 경찰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70대 한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abc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타운에서 인증증오 폭행 사건이 발생해 70대 노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무엘 강(70) 자유대한지키기운동본부 회장은 지난달 20일 오전 8시 30분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타운에서 낯선 흑인의 공격을 받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강 회장에게 접근한 흑인 남성은 다짜고짜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영어가 서툰 강 회장이지만 가해자가 뭐라고 소리쳤는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강 회장은 “버스를 기다리는데 지나가던 흑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내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여러 차례 소리쳤다. 그냥 꾹 참고 있었는데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경을 쓰고 있던 나는 무방비 상태로 폭행을 당했고, 깨진 안경 렌즈 파편에 왼쪽 눈썹 부위가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범행 직후 달아난 가해자는 마침 주변을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검거됐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강 회장은 사건 발생 6일 만에 가해자와 또다시 마주쳤다. 강 회장은 “아침에 길을 걷다 나를 때린 흑인이 다가오는 걸 보고 절망감과 무기력함에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고 호소했다.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해자는 체포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경찰은 향후 형사 절차에 자발적으로 출석할 것이라는 서약서를 받고 가해자를 보석금 없이 석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abc뉴스는 강 회장이 또다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그저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뿐이다. 사법제도가 더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몽족 출신 최초로 미국 시장(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카운티 엘크 그로브시)을 역임한 스티브 리는 “가해자가 왜 그렇게 빨리 풀려났는지와 같은 여러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LA한인연합회 제임스 안 회장은 “언어 장벽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못한 이민자도 많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abc뉴스는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아시아계 증오범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어난 증오범죄는 총 7759건으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는 158건에서 274건으로 73.4%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가 실제보다 과소 집계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거나, 정식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사례를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FBI 보고서에 명시된 2020년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247건이지만, 시민단체 ‘스톱 APPI 헤이트’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9081건이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 피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1525건으로 집계됐다.
  • 마스크 썼다고 “공산주의자!” 한국 걸그룹 따라하다 봉변 (영상)

    마스크 썼다고 “공산주의자!” 한국 걸그룹 따라하다 봉변 (영상)

    미국의 유명 K팝 커버댄스팀이 인종차별 봉변을 당했다. 11일 현지 매체 ‘데일리돗’은 K팝 커버댄스팀 ‘허쉬 크루’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내에서 증오범죄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K팝에 심취한 여러 외국인이 모여 만든 커버댄스팀은 10일 보스턴 시내에서 한국 걸그룹 무대를 재현해냈다. 촬영 중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쉬는 시간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꼭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쉬고 있는 이들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팀원 중 한 명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피해 팀원은 “우리에게 다가온 남성이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느냐’고 묻더니, 공산주의자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그 순간 마스크를 쓴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상황을 녹화하려는 순간 가해자가 자신과 자신의 스마트폰을 후려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는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가해자가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미친 짓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공공장소에서 대중에게 K팝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데 왜 이런 일을 당한 건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가해자가 흑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가해자의 인종은 중요하지 않다. 그가 왜 우리를 표적으로 삼았는지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커버댄스팀을 이끄는 알리야 프로노이는 데일리돗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로 보일 수 있다. 가해자가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른 것은 특정 아시아계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경멸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인종 간 갈등에만 주목하지 말고, 가해자가 대중 앞에 서는 공연자에게 무례했다는 점과 마스크에 적대적이었다는 사실까지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난 증오범죄는 7759건으로 2019년 대비 6% 증가했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고 접수 및 공식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이처럼 증오범죄가 급증하게 된 주원인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우한 바이러스’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는다. 실제로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6월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와 함께 미전역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증오범죄 급증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아시아계 증오를 부추겼다고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쿵 플루’(kung flu·쿵푸와 플루의 합성어)라고 반복적으로 지칭하면서 증오범죄가 늘었다는 데 공감한다.
  • 신선함 잃은 유럽 문학 대신 세계 울린 탈식민주의 문법

    신선함 잃은 유럽 문학 대신 세계 울린 탈식민주의 문법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탄자니아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가 선정되면서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제3세계 탈식민주의 문학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서구 문학에 밀려 변방으로 취급받았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작품이 많아 예의주시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2018년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 ‘뉴아카데미’ 상을 받은 마리즈 콩데(84) 작가의 에세이 ‘울고 웃는 마음’(1999)이 최근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출신인 콩데는 흑인이자 여성, 식민지인으로 유년기에 겪었던 인종·계급·성별 간 격차의 문제를 조명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다음달엔 콩데가 2017년에 낸 장편소설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문학동네)도 독자를 만난다. 과들루프의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성향이 달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주인공 남매를 통해 작가는 인종차별, 식민지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의 본질을 되묻는다. 앞서 콩데는 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2019년 번역·은행나무)에서 17세기 말 마녀로 몰렸던 미국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통해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희망을 보여 줬다.은행나무는 최근 나이지리아의 젊은 천재 작가로 주목받는 치고지에 오비오마(35)의 장편소설 ‘어부들’(2015)을 펴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데뷔소설상 등 5개 문학상을 받은 이 책은 출입이 금지된 저주받은 강에서 낚시하던 벤저민과 형제들이 마을 광인의 예언을 듣고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의 빈곤과 혼란한 사회상을 담아 사소한 믿음에서 비롯된 균열이 어떻게 거대한 비극으로 점화되는지를 보여 줬다. 2019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오비오마의 또 다른 소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은행나무)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과 미래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소수자들의 고난 서사를 신적인 존재의 연민 어린 목소리로 들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구르나에 앞서 아프리카 출신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된 케냐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83)의 작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냐 근현대사를 다룬 대표작 ‘한 톨의 밀알’(은행나무)은 독립을 앞둔 식민지인들의 복합적 심리를 묘사해 서구인의 제국주의적 사고와 케냐 기득권층의 민중 억압을 꼬집는다. ‘십자가 위의 악마’(창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케냐 사회의 모순을 여성 주인공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이 밖에 민음사는 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이주민 3세로 태어난 2001년 노벨상 수상자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1932~2018)의 소설집 ‘자유 국가에서’를 펴냈다. 1971년 부커상 수상작인 이 책은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 아프리카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석호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제3세계 문학은 식민지 잔재를 소재로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분노와 저항에 그치지 않고 인종, 성차별, 환경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21세기에도 유효한 시대정신을 담았다”며 “세계를 주도하던 유럽 문학이 최근 신선함을 보여 주지 못하는 반면 3세계 문학은 지구촌 전체의 관점에서 영향력 있는 문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도 “영문학에서도 남아공, 케냐처럼 과거 식민지 출신 작가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처럼 식민통치에 대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국가에선 인종, 종교, 난민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다룬 탈식민주의 문학이 유효한 가치를 갖는다”고 했다.
  • 구르나 노벨상 계기로 주목받는 3세계 문학…탈식민주의 감동 밀려온다

    구르나 노벨상 계기로 주목받는 3세계 문학…탈식민주의 감동 밀려온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탄자니아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가 선정되면서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제3세계 탈식민주의 문학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서구 문학에 밀려 변방으로 취급받았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작품이 많아 예의주시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2018년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 ‘뉴아카데미’ 상을 받은 마리즈 콩데(84) 작가의 에세이 ‘울고 웃는 마음’(1999)이 최근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출신인 콩데는 흑인이자 여성, 식민지인으로 유년기에 겪었던 인종·계급·성별 간 격차의 문제를 조명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다음달엔 콩데가 2017년에 낸 장편소설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문학동네)도 독자를 만난다. 과들루프의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성향이 달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주인공 남매를 통해 작가는 인종차별, 식민지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의 본질을 되묻는다. 앞서 콩데는 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2019년 번역·은행나무)에서 17세기 말 마녀로 몰렸던 미국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통해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희망을 보여 줬다.은행나무는 최근 나이지리아의 젊은 천재 작가로 주목받는 치고지에 오비오마(35)의 장편소설 ‘어부들’(2015)을 펴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데뷔소설상 등 5개 문학상을 받은 이 책은 출입이 금지된 저주받은 강에서 낚시하던 벤저민과 형제들이 마을 광인의 예언을 듣고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의 빈곤과 혼란한 사회상을 담아 사소한 믿음에서 비롯된 균열이 어떻게 거대한 비극으로 점화되는지를 보여 줬다.2019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오비오마의 또 다른 소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은행나무)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과 미래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소수자들의 고난 서사를 신적인 존재의 연민 어린 목소리로 들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구르나에 앞서 아프리카 출신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된 케냐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83)의 작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냐 근현대사를 다룬 대표작 ‘한 톨의 밀알’(은행나무)은 독립을 앞둔 식민지인들의 복합적 심리를 묘사해 서구인의 제국주의적 사고와 케냐 기득권층의 민중 억압을 꼬집는다. ‘십자가 위의 악마’(창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케냐 사회의 모순을 여성 주인공의 시각에서 풀어냈다.이 밖에 민음사는 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이주민 3세로 태어난 2001년 노벨상 수상자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1932~2018)의 소설집 ‘자유 국가에서’를 펴냈다. 1971년 부커상 수상작인 이 책은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아프리카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석호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제3세계 문학은 식민지 잔재를 소재로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분노와 저항에 그치지 않고 인종, 성차별, 환경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21세기에도 유효한 시대정신을 담았다”며 “세계를 주도하던 유럽 문학이 최근 신선함을 보여 주지 못하는 반면 3세계 문학은 지구촌 전체의 관점에서 영향력 있는 문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도 “영문학에서도 남아공, 케냐처럼 과거 식민지 출신 작가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처럼 식민통치에 대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국가에선 인종, 종교, 난민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다룬 탈식민주의 문학이 유효한 가치를 갖는다”고 했다.
  • 난민 경험 녹여 자아 정체성 탐구… “식민주의 다룬 작가 중 최고”

    난민 경험 녹여 자아 정체성 탐구… “식민주의 다룬 작가 중 최고”

    아프리카 출신 흑인작가 35년 만에 영예탄자니아서 태어나 난민으로 영국 도착대표작 ‘낙원’ ‘황폐’… 국내 출간은 안 돼아프리카 등 탈식민주의 관련 담론 관심“디아스포라 문제 조명, 시의적절한 수상”2021년 노벨문학상은 탄자니아의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에게 돌아갔다.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86년 나이지리아 출신 월레 소잉카 이후 35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구르나에 대해 “식민주의의 영향과, 문화와 대륙 사이 격차에 있는 난민의 운명을 단호하고도 연민 어린 통찰로 깊게 파고들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민 경험을 바탕으로 자아 정체성에 집중해 온 작가”라며 “구르나 소설 속 등장인물은 문화와 대륙 사이에서의 틈, 과거의 삶과 새롭게 떠오르는 삶의 틈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데, 이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1948년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영국에 정착해 문학과 학문 활동을 해왔다. 스물한 살 때부터 글을 쓴 구르나는 스와힐리어를 모국어로, 영어는 문학적 도구로 삼았다. 최근 은퇴하기 전까지 영국 켄트대 영문학 교수로 지내면서 식민주의 관련 담론을 주로 탐구했다. 장편소설 10편과 다수의 단편소설을 펴냈다. 대표작으로는 ‘낙원’(Paradise·1994), ‘바닷가에’(By the Sea·2001), ‘황폐’(Desertion·2005) 등이 있다. ‘낙원’과 ‘바닷가에’는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출간된 소설은 없다.한림원은 “그의 소설이 상투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있으며,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낯선 동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시각을 열어 줬다”고 설명했다. 문학상 선정 위원인 안데르스 올손은 그를 “식민주의 이후 시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구르나의 문학을 꿰뚫는 열쇠말은 ‘정체성’이다. 초기 소설 세 편 ‘출발의 기억’(Memory of Departure·1987), ‘순례자의 길’(Pilgrim’s Way·1988), ‘도티’(Dottie·1990)는 현대 영국에서의 이민자의 경험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순례자의 길’은 탄자니아 출신 무슬림 학생이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겪는 인종차별에 대한 투쟁을 묘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네 번째 소설 ‘낙원’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와중의 식민지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한 여정에서 아프리카의 계급의식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침묵의 경배’(Admiring Silence·1996)는 잔지바르를 떠나 영국으로 이주한 한 청년이 결혼해 교사가 되는 이야기, ‘바닷가에서’는 영국 해변 마을에 거주하는 노인 망명자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평론가 폴 길로이는 구르나의 소설 속 인물이 새로운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며, 새로운 삶과 과거의 존재 사이에서 끊임없이 협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주민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바닥에 깔고, 식민주의와 노예 제도의 유산이 어떻게 이주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다룬다. 작가 자신도 자신의 문학이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길로이에게 “내 잠재적 독자 중 일부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구르나는 동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해서 디아스포라적인 삶을 사는 입장에서 차별과 배척을 당한 경험을 일관성 있게 녹여냈다”며 “종교 갈등이 심화하고 이분법적으로 나뉜 세계관이 지배적인 현 시점에서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구르나의 소설 ‘출발의 기억’이나 ‘마지막 선물’(The Last Gift·2011) 등은 술술 읽힐 정도로 이해하기 쉬운 어휘 구사가 장점”이라며 “작가 자신이 영국과 고향의 격차와 문화 간 충돌, 개인의 자아가 겪는 문제를 예리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의식에 계속 귀를 기울이는 통찰도 녹아 있는 만큼 난민 문제가 전 세계적 이슈가 된 요즘 돋보이는 수상”이라고 강조했다.
  • 브라질 소아성애자 집서 쏟아져 나온 ‘나치 물품’…무려 40억 가치

    브라질 소아성애자 집서 쏟아져 나온 ‘나치 물품’…무려 40억 가치

    우리 돈으로 최대 40억원 달하는 나치의 군복과 기념품, 무기류 등을 대량으로 수집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이 아동학대 용의자의 집에서 나치 군복, 휘장 등 대규모의 나치 컬렉션을 발견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꼬리가 잡힌 용의자는 아이루손 프로엔사 도일 리냐리스(58)라는 인물로, 나치 물품은 뜻하지 않게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12살 아들을 학대했다는 이웃 부부의 신고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자택에 모아둔 대량의 나치 물품들이 쏟아져 나온 것.  발견된 나치 용품은 군복, 계급장, 메달은 물론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총기 9정과 대량의 실탄, 심지어 용의자 자신의 사진이 담긴 나치당 당원증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이 추산한 나치 수집품의 가치는 무려 250~300만 유로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루이스 아르몬드 경찰청장은 "용의자는 아들 외에도 최소 2명의 미성년자를 성학대한 혐의를 받고있다"면서 "불법 무기 소지, 인종차별, 소아성애 등 여러 혐의를 받고있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상당한 유산을 물려 받은 재력가로 고가의 나치 물품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브라질 내 나치주의자들과 연결돼 있는지, 또 나치 물품과 관련된 암시장 등을 조사 중에 있다.
  • 브라질서 군복 등 ‘나치 컬렉션’ 1000점 가정집서 발견…40억 추정

    브라질서 군복 등 ‘나치 컬렉션’ 1000점 가정집서 발견…40억 추정

    닥치는대로 나치의 군복과 무기 등을 수집한 일명 '나치 컬렉션'이 브라질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찾은 50대 남자의 자택에서 대규모 나치 컬렉션을 발견, 추가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견된 나치용품은 군복, 계급장, 메달,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총기류와 실탄, 나치독일(제3제국) 국기, 메달 등이다. 서적과 아돌프 히틀러를 그린 그림 등도 다수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수집품은 약 1000점을 헤아린다. 컬렉션의 시가는 최소한 40억 이상으로 추정된다. 컬렉션에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군복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가장 값이 나가는 물건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위 장교가 입던 군복의 가격이 미화 30만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3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리우의 한 주택을 찾아갔다가 컬렉션을 발견했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58세 남자로만 알려진 피의자는 여자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복수의 어린이들을 성추행한 의혹도 있다. 불법 총기 소유와 인종차별 혐의로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매우 영리한 인물로 언변도 뛰어나다. 하지만 소아성애자인 데다 동성애 혐오자다. 그는 자신을 '동성애자 사냥꾼'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치와 관련해선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한다고 한다.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 루이스 아몬드는 "(이런 특성을 보면)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같다"고 말했다. 피의자는 투자자 부모를 둔 덕에 상당한 유산을 물려 받은 재력가라고 한다. 고가의 나치 군복 등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도 물려받은 유산 덕분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피의자가 브라질 내 나치주의자들과 연결돼 있는지, 나치 컬렉션 암시장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 “근면한 한국인? 칭찬이지만 편견” 美 한국계 판사 청문회 인종차별 잡음

    “근면한 한국인? 칭찬이지만 편견” 美 한국계 판사 청문회 인종차별 잡음

    한국계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고법 판사에 지명된 루시 고(53, 한국명 고혜란) 인준 청문회에서 인종차별 잡음이 일었다. 6일 워싱턴포스트는 루시 고 제9연방고등법원 판사 내정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척 그래슬리 아이오와주 상원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최고령인 그래슬리(88, 아이오와) 상원 법사위 최고위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신과 당신 민족”의 “근면한 직업윤리”를 언급하며 고 내정자를 칭찬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당신이 한국 배경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내 며느리가 했던 말이 많이 떠올랐다. 며느리는 한국인에게 근면한 직업윤리를 배웠으며, 그것은 곧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방법이라고 했다”며 고 내정자의 인종적 배경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당신과 당신 민족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슬리 의원이 며느리도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내정자는 이 같은 그래슬리 의원의 축하에 “고맙다”고 화답했지만, 일각에서는 인종적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중국계로 미 의회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을 맡고 있는 주디 추(68, 캘리포니아 32지구) 하원의원은 선의로 한 말이지만 분명 편견에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추 의원은 “아무리 칭찬이라도 전체 사회에 어떤 성격적 특성을 부여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집단의 모든 구성원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일부 구성원의 행동에 대해 다른 구성원이 해명할 책임을 져야만 하는 학대를 초래할 수 있다. 다른 인종적 비방처럼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은 아니었지만,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아시아계 권익단체인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존 양 사무총장 역시 “그래슬리 상원의원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발언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고 분열을 초래한다. 근면성실함은 한국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문화와 인종이 다른 많은 미국인 사이에서 공유되는 직업윤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아시아계 미국인=근면성실하다’는 편견이 최근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논의와 맞물려 점점 더 많은 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모범적 소수계’ 개념의 문제점을 조명했다.모범적 소수계(model minority)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 등 다른 인종 집단보다 더 전문적인 성공을 누리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평가의 개념이다. 언뜻 칭찬처럼 들리지만, 아시아계를 성공한 이민자로 정형화하고 나아가 유색인종 간 경쟁과 위협을 야기한다. 중국계 2세인 미국의 사회학자 마가렛 친은 자신의 저서 ‘고착 : 아시아계 미국인은 왜 기업 사다리의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가’에서 “모범적 소수계 개념이 비백인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고 흑인이나 라틴계 미국인 같은 비아시아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데 너무 자주 사용돼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만계 1.5세인 뉴욕시립대학교 브루클린 칼리지 사회학과 부교수 영-이 다이애나 판 역시 과거 워싱턴포스트 기고글에서 “모범적 소수계 이미지는 ‘좋은 소수자’(아시아계 미국인)와 대립되는 ‘나쁜 소수자’(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를 만듦으로써 비백인 집단을 계층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그래슬리 의원 측은 “누구를 모욕하려 한 게 아니라 칭찬하려 한 것”이라며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래슬리 의원 측 테일러 포이 대변인은 “민주당 소속 딕 더빈(76, 일리노이) 상원 법사위원장은 미국 이민에 관한 고무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고 내정자를 초대했다. 그래슬리 의원 역시 한국계 며느리의 이민 이야기에서 받은 비슷한 영감을 공유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루시 고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판사를 제9연방고등법원 판사로 낙점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루시 고 내정자가 연방고법 판사로 재직하게 될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제9연방고법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네바다, 애리조나, 오리건, 알래스카, 하와이 등 미국 서부 지역을 관할하는 대형 법원이다. 워싱턴에서 태어난 고 내정자는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후 1993년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법무부로 자리를 옮겨 연방검사 등으로 7년간 근무했다. 2008년 당시 캘리포니아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명으로 샌타클래라 카운티 법원 판사가 됐고,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명으로 한국계 첫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판사에 임명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제9연방고법 판사로 지명됐지만 아쉽게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고 내정자는 2014년 마무리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 1심을 주관하기도 했는데, 당시 삼성의 애플 특허 3건 침해와 애플의 삼성 특허 1건 침해라는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였다. 6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고 내정자는 어머니가 1946년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라는 사실과, 1970년대 미시시피주에서 어렵게 성장한 기억 등을 언급했다.
  • “테슬라, 인종차별 피해 직원에 약 1628억원 배상해야”

    “테슬라, 인종차별 피해 직원에 약 1628억원 배상해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조립공장 내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전 직원에게 1억 3690만 달러(약 1628억원)를 배상하란 배심원 평결을 받았다.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또 다른 집단소송에도 이 평결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자동차 조립공장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2015~2016년 엘리베이터 운영요원으로 근무했던 오웬 디애즈(53)가 테슬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배심원들이 690만 달러의 손실보상 및 1억 3000만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디애즈는 프리몬트 공장의 화장실을 비롯해 곳곳에 인종차별 이미지와 글이 게시되고 상사와 동료들이 인종차별적인 언급을 자행하는 등 테슬라가 흑인 노동자들에게 적대적인 근로환경을 방치했다며 소송을 냈다. 테슬라는 조립공장의 근로자 1만여명이 대부분 파견직이라고 밝히며, 테슬라 직원들이 디애즈를 차별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테슬라에 파견직원인 디애즈의 작업환경 보호 의무를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들은 테슬라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8월에도 비슷한 배상을 실행한 바 있다. 프리몬트 공장에서 상사들에게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또 다른 흑인 노동자 멜빈 베리에게 1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중재를 테슬라가 수용했었던 것이다. 테슬라는 또 캘리포니아 주법원에서 흑인 노동자들이 테슬라의 적대적인 노동환경 조성 책임을 추궁하며 청구한 집단소송의 피고이기도 하다.
  • 테슬라, ‘인종차별’ 피해 직원에 1627억원 배상 직면

    테슬라, ‘인종차별’ 피해 직원에 1627억원 배상 직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흑인 직원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테슬라가 사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흑인 직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공식적으로 두 번째 사례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방 법원 배심원단은 2015년과 2016년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엘리베이터 운영자로 일했던 오언 디아즈(53)가 제기한 인종차별 주장을 인정하면서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배심원단이 정한 배상금 액수는 총 1억 3690만 달러, 한국 돈으로 1627억여원에 달한다. “깜둥이 표현에 인종차별적 그림·낙서 수시로 발견”이번 재판은 디아즈가 인종적으로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강요당했고, 테슬라가 이를 막지 못했으며, 직원들에 대한 감독이 소홀해 디아즈에게 피해를 줬다는 쟁점을 놓고 진행됐다. 디아즈는 화장실 등에서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글이 쓰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깜둥이”(nigger)라는 말을 듣는가 하면 긴 얼굴에 큰 입과 큰 눈, 그리고 머리카락에 뼈다귀가 매달려 있는 그림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림 아래에는 “우우”(Booo)라고 야유하는 듯한 단어가 적혀 있었다. 당시 디아즈의 감독관이 자신이 농담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인정했다고 디아즈는 전했다. 결국 디아즈는 자신이 겪은 인종차별 피해를 전화를 통해 테슬라 관리자에게 전달했다. 디아즈는 또 화장실 칸막이에서 나치의 상징인 ‘만’(卍)자를 발견하기도 했으며, 공장 주변에 사는 흑인 어린이들을 경멸적으로 그린 낙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했는데도 회사 측이 이러한 문제를 대부분 해결하지 못했다고 디아즈는 주장했다. “아들·딸에게 입사 권유” vs “아들도 인종차별 피해”테슬라 측 변호인 트레이시 케네디는 최후 변론에서 테슬라 직원이 디아즈를 괴롭혔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그의 인종차별 주장에 대해 회사가 책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디아즈는 아들과 딸에게 같은 회사에 취직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면서 디아즈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디아즈는 아들이 같은 곳에서 비슷한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게 되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한계에 부닥쳤음을 느꼈다고 반박했다. 테슬라 공장의 많은 노동자들은 인력파견 하청업체에서 공급되고 있다. 이에 디아즈 측 변호인인 버나드 알렉산더 3세는 “무관용 정책과 달리 테슬라는 ‘무책임 정책’을 갖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디아즈는 “식욕을 잃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해 체중 감소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언젠가는 계단에 앉아 울기만 했다”고 배심원단 앞에서 증언했다. 배심원단은 4시간의 심의 끝에 디아즈에게 유리한 평결을 내리면서 테슬라에 690만 달러(82억여원)의 배상금과 1억 3000만 달러(1545억여원)의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디아즈는 배심원 평결이 나온 뒤 이번 결정으로 자신의 어깨가 가벼워졌다면서 “테슬라 공장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조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부사장 “평결 부당…과거에 완벽하지 못했던 건 사실”테슬라의 밸러리 워크맨 부사장은 4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디아즈가 괴롭힘에 대해 불평했을 때 직원들에게 관련 조치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워크맨 부사장은 “이런 사실을 볼 때 배심원들이 내린 평결이 정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2015년과 2016년에 우리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워크맨 부사장은 “디아즈 외에도 3명의 다른 증인이 ‘깜둥이’를 비롯해 인종차별적 단어를 주기적으로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증인들이 모두 직장에서 ‘깜둥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부적절함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다른 흑인 동료들이 친근한 의미로 문제의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아즈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2명을 해고하고, 1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평결에 대한 논평 요청이나 항소 계획에 대해 즉각 응하지 않았다. 테슬라, 8월에도 인종차별 피해 직원에 100만 달러 보상 테슬라가 흑인 직원에게 인종차별과 관련해 보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테슬라 북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일했던 흑인 멜빈 베리는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해 100만 달러(11억여원)가 넘는 보상금을 받았다. 베리는 공장에서 상사로부터 ‘깜둥이’라는 인종적인 비하 발언을 100번도 넘게 들었고 이에 항의했지만, 오히려 근로시간만 길어지고 무거운 짐을 맡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강남순의 낮꿈꾸기]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 곳곳을 병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육체에 치명적인 병을 준다. 눈에 보이기에 알아차리기 쉽다. 그러나 반지성주의 바이러스는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런데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나’만이 아니라 무수한 ‘너’들, 그리고 그 ‘나’와 ‘너’가 모여 살고 있는 이 사회 전체를 거짓, 왜곡, 증오, 혐오로 병들게 한다. 반지성주의는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 교육의 의미, 철학적 사유를 비하한다. 예술, 문학 등과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가치를 하찮게 여긴다. 과학이나 합리적 사유 또는 비판적 사유를 신뢰하지 않는다. 반지성주의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자기 이득의 증대와 권력의 확장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만이 최고의 기준일 뿐이다. 리처드 호프스태터가 1963년에 출간하고 1964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에서의 반지성주의’는 지금도 반지성주의적 편견과 프로파간다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중요한 자료로 등장한다.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를 미국의 토대를 놓은 개신교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지적인 탐구보다 영혼에 우선성을 둔 개신교의 전통이 미국 사회에 반지성주의를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물론 미국의 정황과 한국의 정황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지성주의적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다양한 폐해를 낳고 있다. 반지성주의에 대한 조명이 중요한 이유다.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간결한 정의를 내리지는 않는다. 반지성주의는 단일한 형태로서가 아니라 시대와 정황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호프스태터의 분석에 따르면 반지성주의는 정신적 삶(life of mind)에 대해, 그리고 그러한 정신적 삶과 연결돼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하고 의심하는 태도나 생각이 지닌 공통의 끈을 지칭한다. 그런데 정신의 삶, 마음의 삶이란 무엇인가. 정신의 삶이란 인간이 지닌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해 성찰하고 추론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코로나19 위기 동안 반지성주의는 과학과 전문가에 대한 불신의 현상으로 드러난다. ‘트럼프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트럼프의 전형적인 반지성주의를 맹종한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등에 대한 불신,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한 부정은 물론 의학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의 연구와 조언을 모두 의심하고 불신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를 공격하면서 “파우치 해고”(Fire Fauci)라는 정치적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 대해 스톡홀름대학의 언론학 교수인 크리스텐센 교수는 “반지성주의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트럼프와 그의 신봉자들이 보여 준 것은 정치적 반지성주의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반지성주의가 다른 옷을 입고서 한 사회를 지배할 때, 그 사회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종교적 반지성주의는 진화론을 부인하고 창조과학을 주장한다. 또한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성찰이 아닌 ‘무조건 맹신’을 진정한 신앙이라고 가르친다. 그뿐인가. 2021년 9월 28일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의 대학인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총장직 인준을 했다. 총회에서 K총장은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성경적 가치와 교단 기준을 따라서 동성애는 죄라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 우리 교수들이나 직원, 학생들도 동성애는 죄라고 믿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결국 총대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인준을 받아서 이제 2025년까지 4년 동안 장신대 총장으로 일하게 됐다.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동성애를 정신과 진단명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 ‘성적 지향’이라는 것은 의학, 심리학,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장기간의 연구로 내려진 결론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전혀 상관없는 듯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가르치는 대학교를 이끌 총장이 ‘교수·직원·학생’ 들까지 호명하면서 모든 대학 구성원들이 ‘동성애는 죄’라고 확실하게 믿는다고 천명한다. 정녕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인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무지’를 가장하는 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 어떤 것이든 이렇게 전형적인 반지성주의를 드러낸 ‘지도자’에게 주어진 대가는 ‘총장 권력’이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이 법학, 종교, 예술, 언어, 문학, 철학, 역사, 고고학, 고전, 인류학, 인문 지리학 등 다양한 전공 영역으로 이루어진 인문학이 이토록 방대한 분야라는 것에 대한 기본지식조차 없다. 반지성주의의 구성요소인 ‘무지’의 전형이다. ‘알지 못함’이라는 무지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 무지를 권력 확장에 이용하고 결과적으로 타자들까지 그 무지의 덫에 갇히게 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커졌습니다.… 더이상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의 원인이 과도한 업무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천대유’의 1호 직원으로 6년여를 일하고서 이명과 어지럼증으로 심한 건강의 위기를 맞게 돼서 ‘성과급과 위로금’의 명목으로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곽상도 국회의원 아들의 변이다. 그런데 더이상 일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그가, 놀랍게도 조기 축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권유로 그 회사에 지원해 입사했다고 하는데, 정작 그 아버지는 아들이 이러한 엄청난 금액의 퇴직금을 받았는지조차 최근까지 ‘몰랐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명이나 어지럼증’의 증상만으로는 산재로 볼 수 없으며, 증상이 아닌 명확한 질병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상식, 논리성 그리고 합리성을 작동시킨다면 이러한 과정이나 변명 자체가 지닌 지독한 맹점들을 쉽사리 발견해 낼 수 있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사람 속에 반지성주의가 제2의 DNA처럼 녹아 있다. 모든 시대나 모든 문화는 반지성주의의 고유한 형태를 발명한다.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대인을 ‘괴물’로 만든 히틀러의 반지성주의는 인류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를 가능하게 했다. 반지성주의의 지독한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지성주의는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개인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 사회, 국가 전반에 갖가지 혐오, 배제, 억압의 가치를 바이러스처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성차별, 인종차별, 계층차별, 성소수자 차별, 외국인 차별, 타 종교 차별, 장애 차별 등을 국가 사랑, 신(神) 사랑 등의 이름으로 자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차별적 가치가 은닉된 전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교육과 비판적 사유의 힘을 무력화시킨다. 반지성주의의 전형인 ‘비판적 사유의 부재’는, 한나 아렌트의 경고대로 ‘인류에 대한 범죄’와 같은 ‘악’(evil)으로 이어진다. 반지성주의는 공적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가와 상관이 없다.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비판적 사유, 합리성의 존중, 공공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전문가, 지성인,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또는 미디어에 대한 지독한 불신이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그들이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그들의 반지성주의로 인한 불신이 역으로 다른 얼굴의 반지성주의를 등장하게 할 가능성과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지성주의의 릴레이’다. 이러한 반지성주의는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반지성주의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말은 미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반지성주의는 한 개인을 파괴하고 그가 속한 한 사회를, 그리고 이 세계를 파괴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할 바이러스인 것이다. 비판적 사유하기의 연습, 지속적인 자기 학습, 타자와의 인내심 있는 대화를 통해서 ‘나·우리 속의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물리쳐야 할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박지성 “더는 응원가 아니다… ‘개고기송’ 이젠 멈춰 달라”

    박지성 “더는 응원가 아니다… ‘개고기송’ 이젠 멈춰 달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글로벌 앰배서더’ 박지성(40)이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를 이제는 멈춰 달라고 맨유 팬들에게 호소했다. 맨유는 4일 “우리 구단의 ‘UTD 팟캐스트’에 박지성이 출연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응원가와 관련한 대화를 소개했다. ‘개고기송’은 맨유 팬들이 박지성을 응원하고 ‘맞수’ 리버풀을 조롱하고자 부른 응원가지만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과 영국 내 특정 지역민에 대한 비하를 담고 있어 논란이 됐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그래도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나아’라는 내용이 담긴 이 응원가가 다시 입방아에 오른 건 지난 8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입단이 발표되던 때였다. 마침 이날 울버햄프턴 원정 응원을 떠난 맨유 팬들이 ‘박지성 응원가’를 불렀다. 박지성은 “맨유 이적 뒤 저를 위한 이 응원가가 자랑스러웠다”면서 “가사가 다소 불편했지만 어린 나이였고 새로 받아들여야 할 것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뒤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지난여름 한국 선수(황희찬)가 맨유와 경기가 있던 날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그리고 맨유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불렀다. 어쩌면 15년 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불편하게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어 “물론 맨유 팬들이 공격적인 의미를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내용을 노래하지 않도록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박지성은 BTS와 넷플릭스 드라마 등을 예로 들며 “한국 문화에는 훨씬 다양한 것들이 많다”면서 “그러니 이 응원가를 그만 불러 줄 것을 부탁한다. 이는 더이상 응원가가 아니라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노래”라고 거듭 당부했다. 맨유 구단은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의 말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팬들이 그의 소망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 박지성 “세상 바뀌었다. ‘개고기송’ 멈춰달라”…맨유팬들에 호소한 이유

    박지성 “세상 바뀌었다. ‘개고기송’ 멈춰달라”…맨유팬들에 호소한 이유

    우리나라 국가대표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40)이 맨유 팬들을 향해 일명 ‘개고기송’을 이제는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개고기송은 2005~2012년 맨유에서 활약한 박지성을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부른 노래다. 이 응원가 가사 중엔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선 개를 먹지. 그래도 임대주택에 살면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나아’라는 대목이 있다. ‘노스웨스트 더비’ 상대인 라이벌 리버풀FC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가사에 한국에 대한 인종차별적 내용이 함께 들어간 셈이다. 박지성이 활약할 당시에도 이 응원가는 박지성은 물론 한국인들에게 불편한 노래였다. 그러나 20대 어린 선수였던 박지성이 유서 깊은 구단의 팬들을 향해 응원가를 멈춰 달라고 호소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종차별적 가사가 담겼다고는 하나 이 역시 자신을 향한 팬들의 응원 방식이라 여긴 박지성이었다. 문제는 이 응원가가 최근 응원이 아닌 조롱과 야유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최근 맨유 팬들은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와의 경기에서 울버햄튼 소속으로 뛰고 있는 황희찬 선수를 향해 뜬금없이 이 노래를 불렀다. 리버풀을 향한 조롱이나 박지성을 위한 응원이 아닌 황희찬을 비하할 의도가 명백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맨유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박지성은 4일(한국시간) 맨유의 ‘UTD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개고기송을) 이제는 멈춰달라”고 호소했다.박지성은 “처음 그 응원가를 들었을 당시에는 매우 자랑스럽게 느꼈다. 팬들이 나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선수 입장에서 자신만의 응원가가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고,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에 당시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런 가사가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부분 역시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린 나이였고, 잉글랜드의 문화도 몰라서 내가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많은 부분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나 박지성은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면서 “15년이 흘렀다.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역사적으로 과거에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그런 일들은 요즘엔 찾아보기 정말 힘든 아주 오랜 과거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뒤늦게라도 응원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대해선 “어쩌면 그 단어에 대해 선수(황희찬)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때 뭔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은퇴를 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도 팬들의 응원가를 들으면 여전히 그라운드에 있는 느낌이 든다. 팬들이 만들어줬다는 사실에 여전히 자랑스럽다”면서도 “그러나 그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유럽에 진출한 어린 한국 선수들에겐 미안함도 동시에 느낀다”라고 말했다.이어 “지금의 세대는 완전히 다르기에 내가 뛰던 당시의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제는 그 단어를 멈춰야 할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물론 맨유 팬들이 당시에 (한국에) 공격적인 의미를 전혀 담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그런 내용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그런 내용이 담긴 노래를 이제는 그만 불러줄 것을 부탁한다. 더 이상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노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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