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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파 외국인테러/독,초강경대처 방침

    【제네바 AP 연합】 독일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국내 극우파의 외국인 공격에 대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클라우스 킨켈 외무장관이 5일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밝혔다. 킨켈 장관은 이날 유엔인권위원회 연차총회에 참석,『지난 2년간에 걸친 외국인 혐오자들의 광란은 독일의 수치』라고 지적하고 독일인들은 나치 치하의 전체주의 정권과 공산당 통치의 동독에서 억압을 당해봤기 때문에 인권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 독일인들이 외국인 배척과 같은 인간성에 대한 모독이 『독일에서 다시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6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인권위원회는 이번 주초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배척에 대해 3년동안 수사할 특별조사관의 임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킨켈 장관은 세계는 『외국인 배척 현상이 어느 곳에서,어떤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든지 이를 추적할 특별조사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흑인엘리트/남아공 취업 러시(세계의 사회면)

    ◎가나·우간다 등 학자·의사·교사 이민행렬/인종차별·텃세 감수… 높은 보수 선택/유럽국 외인유입 규제로 방향전환/“조국 배신” 자책감·현지인 모멸 등 정신고통도 아프리카각국의 우수한 두뇌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몰려들고 있다.이들은 주로 의사 교수 교사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전문직업인들로 조국을 등지고 살길을 찾아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정책이 폐지되긴 했지만 여전히 흑백간의 치열한 인종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남아공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것은 다분히 의외라 할수 있다. 그러나 가난과 내전으로 찌든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한 이웃 나라들로서는 이곳이 선망의 대상이 된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생활환경이나 정치적인 안정면에 있어서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보다는 양호할 뿐 아니라 엘리트들에 대한 대우와 보수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실적인 이유외에도 그동안 이민에 대해 비교적 관대했던 유럽각국이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유입을 꺼려 이민정책을 통제한 것도 남아공으로 발길을 돌리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1년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빠져나가는 해외노동인력가운데 약 30%가 일자리를 찾아 유럽으로 빠져나갔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이들 전문직업인들외에도 노동자와 비숙련공들의 이민도 급격히 늘어나 남아공으로 이민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남아공으로 이민 러시를 이루는 또다른 요인은 남아공이 1∼2년안에 흑백간의 분쟁이 종식되고 흑인들이 투표권을 얻게 되면 뒤떨어진 지역과 상대적으로 차별받아온 흑인들의 교육과 복지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의사 교수 교사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남아공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는 해외두뇌들은 대부분이 인접국인 나미비아 모잠비크 짐바브웨이와 정정이 불안하고 높은 인플레로 살아가기 힘든 자이르 우간다 가나 소말리아인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꿈에 부풀어 남아공으로 이민은 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떠나버린 조국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자책감에 사로잡혀 있다. 우간다에서 남아공에 온 한교수는 『지식인들이 떠나버린 우간다는 어쩌면 교사없는 나라로 전락해 버릴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이밖에 남아공에 이민온 대다수의 사람들은 밀려드는 이민의 홍수로 인해 남아공이 자국민들의 직장을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내리지나 않을까 또다른 걱정을 하고있다. 이들의 우려는 벌써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으로 백인이 흑인에 대해 숱한 모멸과 차별을 했듯이 이제는 남아공의 백인과 흑인들이 이들에게 차별대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으로 이민온 사람들은 대부분 백인 거주지역에서 집을 전세얻을때 적어도 이웃의 6가구에서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번거러움을 겪고 있는가 하면 흑인들에게도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등 이방인으로서의 지역텃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가난과 내전을 벗어나기 위해 조국을 떠난 이들은 비록 이국땅에서 경제적인 혜택은 누리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또다른 정신적인 고통도 함께 받고 있는 것이다.
  • 여행의 교훈/김장호 수필가(굄돌)

    연초에 미국을 관광하면서 난생 처음 밟아보는 이국땅에서 희비가 교차함을 느꼈다. 전부터 머릿속에 아름답게 그려져있던 아메리카,세계를 지배하는 선진국에 대한 선망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것이었다.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뉴욕 길가에 쌓인 쓰레기,낙서로 뒤범벅이된 시가의 불결이 긍지높은 미국인의 자존심에 먹칠하는 것 같았다. 자유민주주의의 요람이요 민주화의 역사적 사회 변화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자유와 평등을 구가하던 나라요 성장과 복지의 조화를 이룩한 미국이 쇠퇴의 길로 전락하는 것같아 안스러웠다. 대도시의 빌딩숲과 사통팔달의 시원한 도로,질서정연함은 선진국의 진면목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그러나 시원한 도로를 달리는 일제 소형승용차,백화점에 진열된 일제 전자제품등은 나의 해묵은 대일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자기 일에 생명을 다바치고 심혈을 기울이며 정직과 성실로 피땀흘려 일하는 일본인의 독하고 당찬 애국적 산물이 민주의 기치아래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인의 체면을 손상시키고 있었다. 뿐인가 2년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국담배광고와 일본 전자제품 광고가 쌍벽을 이루고 있음을 보고 양대 강국의 국민성과 미래지향적 목표의식에 명암이 있음을 느꼈다. 성숙하고 양식있는 국민만이 자유사회를 건설할수 있고 자기혁신의 피나는 노력없이는 왕좌를 지킬 수 없다는 교훈이 마음속에서 용솟음쳤다. 최근 미국적 풍요의 상징이던 간판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져내리고 있지않는가.미국 대기업들의 잇단 몰락은 무엇보다도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치 못한 탓이라지만 나는 국민성의 타락과 근면성,성실성의 결여라고 본다. 자유를 생산적으로 쓰는 지혜와 용기,필승의 신념과 기백,목표를 향한 강한 의지,두뇌와 지식 기술과 아이디어의 개발로 그릇된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미국의 숙명적 과제인 인종차별을 완화하고 준법과 질서 정의와 이상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사회에 만연된 「정신적 매카시즘」의 벽을 헐고 공동체 전체를 꿰뚫는 건전한 가치관을 되살려내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정신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도 마찬가지다.한국병을 과감히 척결하고 변화에 적응하면서 강한 성취욕으로 신한국창조에 동참함이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 미 법무에 리노 지명

    【워싱턴 AP 로이터】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1일 출범후 3주동안 공석이었던 법무장관직에 재니트 리노 마이애미주 검사(54·여)를 지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리노의 지명을 공식발표하면서 지난 78년부터 15년간 주검사를 역임하면서 뛰어난 관리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리노를 지명하게된 것은 『주의회와 주법원이 보유한 최상의 인력을 정부로 발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리노 장관 지명자는 마약거래의 엄단과 인종차별 철폐,환경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임은 물론 『폭력과 학대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노는 누구/정치판단력 뛰어난 독신녀 청렴하고 정치적인 판단력과 관리능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있는 54세의 독신녀.리노는 코넬대와 하버드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지난 78년부터 마이애미주 검사로 일해왔다. 키가 1m87㎝나 되는 그녀는 이번 법무장관 지명과 관련,마이애미주와 의회의 많은 지도자,여성단체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최근 클린턴행정부의 장관지명자들이 모두 의회인준을 받은 점으로 미뤄 그녀에 대한 상원의 인준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서구경찰 인종차별/엠네스티 보고서

    【런던 AFP 연합】 서유럽 국가들에서 경찰의 인종차별적 가혹행위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채 자행되고 있다고 3일 발표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보고서가 지적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이 인권단체는 보고서에서 서유럽 9개국에서 발생한 경찰의 가혹행위 사례를 열거하고 있으나 이중 가혹행위에 대한 보상처리는 단 한건밖에 없었다.
  • 링컨기념관/제퍼슨기념관/스미소니언박/대대적 개보수공사

    ◎포토맥강 습기로 지반취약/10년간 백76억원 투입… 전시물도 재배치 워싱턴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관광명소 가운데는 링컨기념관과 제퍼슨기념관이 포함된다.워싱턴의 심장부인 워싱턴기념탑을 중심으로 동쪽엔 국회의사당이,서쪽에는 링컨기념관,북쪽에는 백악관,남쪽엔 제퍼슨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이같은 배치는 미국역사의 정신적 지주가 바로 링컨과 제퍼슨의 이념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해주고있다. ○1년간 컴퓨터촬영 최근 1∼2년사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링컨기념관과 제퍼슨기념관 바깥벽에 건물보수용 이동철제사다리가 1년내내 설치되어있는 것을 보아야만 했다. 그리고 보수공사를 왜 그렇게 느리게하며 도대체 어떠한 공사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곤한다. 미국의사당은 1세기에 걸쳐 완공됐고 단일건물인 링컨기념관은 9년,제퍼슨기념관은 5년간에 걸쳐 건축됐다. 이들 두 기념관의 대리석기둥을 따라 이동하는 철제사다리는 바로 이 건축물에 대한 10개년 보수계획의 일환으로 건축물의 보존상태를 컴퓨터로 촬영하기위한 것이다.91년 12월부터 모두 2천2백만달러(한화 약1백76억원)의 경비로 시작된 보수공사중 1단계 석조물 하나하나에 대한 컴퓨터촬영은 거의 끝나가고있어 곧 2단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922년에 완공된 링컨기념관은 이번 2단계 공사를 통해 기초를 보강하게 된다.주로 방수공사라 할 수 있다.1944년에 완공된 제퍼슨기념관도 기초보강공사를 하게되는데 특히 지하강철파일을 교체하는 작업이 주류를 이룬다.이들 건물의 2단계 기초보강공사는 오는 94년까지 계속된다. 이같이 대대적인 기초보수공사를 하는 이유는 두 기념관이 모두 워싱턴의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포토맥 강변에 있어 습기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반이 약한것이 주된 이유다.특히 제퍼슨기념관은 저습한 지대를 메워 성토한 지역에 석조건물을 지었기때문에 철근과 콘크리트로 토대를 다시 보강하는것이 필요하다고 기념관을 관리하는 국립공원서비스당국은 밝히고있다.보수당국은 땅속에 박을 강철파일은 종전같이 부식하기쉬운 일반파일이 아니라 녹슬지않는 스테인리스 파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보수관계자들은 건축공학적인 보수공사는 별문제가 아니나 링컨기념관의 내부벽에 그려져있는 대형벽화가 완공직후의 사진에 비해 크게 훼손된것을 어떻게 완벽히 복원하느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건축문화의 한 단면을 이들 두 기념관의 보수과정을 통해서도 엿볼수있다. ○자연사전시관 단장 이와 함께 세계최대를 자랑하는 스미소니언박물관 자연사전시관도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90년 취임한 부원장 로버트 설리번은 최근 현대인의 시각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자연사박물관의 전시구조와 배치,전시물에 대한 설명등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사가들은 이 자연사박물관이 지나치게 서구의 시각에서 진열돼 인종차별을 노골적으로 비치고 있으며 성적 차별도 심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박물관측은 이에따라 생태계에 관한 인식을 오늘날에 맞게 바로잡고 성적 중립을 꾀하는 한편 세계의 문화가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개조작업에 착수했다.오는97년까지 1만 3천㎡의 전시관 가운데 절반가량을 완전히 개조할 계획이다. 편견으로 얼룩진 아프리카관은 올연말쯤 다시 문을 열기로 하고 이미 폐쇄했다. 새 전시관에는 아프리카에 촌락뿐 아니라 도시도 있다는 사실을 관람객들에게 알리는 대신 식인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아프리카인들의 날카로운 무기들은 사라질 것이다. 이 계획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낸 설리번부원장은 이렇게 말한다.『세상은 변했다.박물관도 더이상 식민지시대의 유산에 얽매어 있을수는 없다』고.
  • 유엔 세계평화활동 주도 큰 성과/47차 총회 폐막… 1년 결산

    ◎국제분쟁 적극 개입 위상 높여/화학무기금지협정 이끌어 군축 전기마련/한국,경사이사국 피신… 국제영향력 확대 제47차 유엔총회가 23일 폐막됐다. 유엔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9월15일 개막된 이번 총회에서는 그동안 모두 1백52개 의제가 심의되고 1백67개 결의안이 채택됐다.전통적으로 연설이 많기로 유명한 유엔총회이긴 하지만 올해도 우리나라의 노태우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등 국가원수 24명,총리 13명,외무장관 1백5명등 모두 1백68개국 대표가 「연설풍년」을 과시했다. 올해는 특히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이 매우 돋보인 해였다.유고 캄보디아 소말리아및 모잠비크등지에 5만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무려 7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가위 국제군시대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유지군의 임무도 휴전감시외에 선거준비및 선거관리,구호물자수송보호등 갈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평화유지군의 임무뿐 아니라 유엔의 전반적 역할 또한 넓어지고 있다.예전같으면 국내문제로 치부되던 인권·내란문제들에 유엔이 거침없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의 소수민족 보호를 위해 이라크에 특정지역 비행금지조치를,소말리아에서는 내전문제에 제한적이나마 무력사용 허용조치를 내렸다.인권문제만 해도 그것이 어느나라에서 발생하든 국제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인권의 범위도 정치적 탄압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노인·인종차별등 그 인식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1월 열린 안보이 정상회담도 새삼 높아진 유엔의 위상과 관련이 있다.지난 6월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의 리우에서 유엔주재아래 열린 환경정상회담이 환경보호에대한 국제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것도 유엔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라 할수 있다. 평화유지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브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제출한 예방외교·평화조성·평화유지에 관한 사무총장보고서(AGENDA FOR PEACE)는 이번 총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의 하나였다.평화집행군의 설치문제등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각국의 주권침해문제가 제기되기도 해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냉전이후 시대에 유엔의 역할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 보고서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보리 개편문제도 47차 총회의 주요 관심사였다.안보리 이사국 구성에 대표성을 보다 균형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재조정하자는 논의는 어제 오늘에 새로 나온 것은 아니다.특히 동구 와해이후 회원국수가 1백79개국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이사국수도 늘리고 국제정치현실이 반영되도록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기를 들 나라는 거의 없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법론으로 이번 총회에서는 사무총장이 각국의 의견을 모아 내년 제48차 총회에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선에서 일단 토론을 끝냈다.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등은 유엔창설 50주년이 되는 95년을 개편목표연도로 잡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적지않은 문제들이 얽혀있어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 증원이란 편법이 도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회가 국제화학무기 금지협약을 이끌어 낸 것은 국제군축사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협약은 68년 협의를 시작한 이래 실로 24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대량 파괴무기를 전면 폐지한 최초의 다자간 국제협약이다.유엔가입 두해째를 맞은 한국은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이 되고 제1위원회 부위원장,유엔군축위 부위원장국 피선등 열심히 뛴 행적이 역력히 나타났으나 아무래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두살짜리 분단국이 유엔의 주요결정과정에 끼어들기에는 유엔의 벽이 너무 높은 것이다. 유종하유엔대표부대사도 『아직은 우리의 유엔외교가 너무나 미숙하다』고 실토하고 『새해엔 좀 더 연구하는 자세로 유엔에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클린턴 취임식 축시 낭송/30년만에 처음… 흑인 여교수가 맡아

    새해 1월18일 거행될 미국의 빌 클린턴 새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축시가 낭송된다. 취임식 석상에서 자작시를 낭송할 시인은 웨이크 포리스트대학에서 미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마야 안젤로교수(64·여). 취임식은 새 대통령이 국민에게 헌법이 부여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것을 선서하는 엄숙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그러나 이 자리에서 시가 낭송된 것은 지난 60년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취임식이후 한번도 없었으며 이번에 클린턴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이같은 순서가 삽입된 것이다. 안젤로는 자작시를 낭송해달라는 취임식 준비관계자들의 간청을 받고 32년전 케네디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세기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시를 낭송하던 모습을 떠올렸다.그녀는 이달초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이었던 그때 나는 찬 겨울바람결에 백발을 날리며 이따금씩 손을 저으며 시를 낭송하던 노시인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 순간 나는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30년전 그 「감동」을 이제 자신이 주역이 되어 창조해내야 하는 안젤로는 영광과 함께 이미지 구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물론 미국사회에서는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송하는 시인으로 선정되는 것이 대단한 영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흑인여성인 안젤로시인은 지난 72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나 8살때 성폭행을 당하고 16살에 애를 낳는 등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했다.그녀의 자서전적 시집은 지난 70년 「국가도서상」을 받기도 했다.클린턴과 같은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수상시집의 첫권인 「나는 새장에 갇힌 새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안다」에서 어린 시절 인종차별이 강했던 시골에서의 체험을 서술하고 있다. 안젤로는 클린턴측이 자신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검은 피부의 여성이 소외와 자포자기를 얘기하고 미국민 모두가 받고있는 고통을 치유할수 있는 희망을 말할때 더 설득력이 있는것이 아닌가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또 나의 작품이 인간들은 서로 다른것보다는 서로 닮은 것이 더 많다고 늘 강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어떤 시를 쓸지 나 자신도 모르지만 이 나라는 분명히 하나의 국가이며 우리들의 상이성과 독특한 개성은 우리를 분열시키기보다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2년만에 민주당정권을 탄생시킨 클린턴은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미국의 결속」 「미국민의 희망」을 전파하고 싶은 것이다.
  • 미 우주항공업계/인종차별 극심(특파원코너)

    ◎아시아계 고급두뇌 승진서 부당대우/모국귀환·창업속출에 “경계의 눈길”/“인력수급 차질온다”… 미 언론·학자들 경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미우주항공산업분야 취업률이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있으나 고위 관리직으로의 승진에는 여전히 차별을 받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련업계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높다. 우주항공 관련업체가 가장많이 밀집돼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앞으로 몇년내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분야 고급기술직종 종사자의 주류를 이룰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일원에 산재해있는 초단파송신기술관련 업체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계통의 전문기술직분야 종사자들은 아시아계가 많다. 그러나 문화적·인종적 편견 내지는 차별의 장벽이 아직도 두터워 우주항공 관련 업계에서는 기술직이나 관리직을 불문하고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문에 아시안계 고급두뇌들이 그들 부모들의 출신국에서 제시하는 파격적 대우에 이끌려 업계를 떠나는가하면 아예 독립업체를 차려 그들 부모출신국들의 관련 업체와 기술·사업적으로 제휴,장차는 제3의 경쟁대상자들로 부상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우려하고 있다.그런가하면 이같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인사정책이 시정되지 않는한 이분야 전공을 마치고 졸업하는 우수한 아시아계 대학졸업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 장차는 이분야 고급두뇌들의 인력수급마저 차질을 가져올수도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지는 최근 경고했다. 휴즈항공사의 경우 기술전문직 분야에 종사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비율은 24%나 된다.노드롭항공사의 경우는 10·5%,록크웰항공사는 15·7%를 아시아계로 전문기술직 분야를 채우고 있다.그러나 고위관리직으로의 승진비율은 아주 적어 휴즈사는 5%만이 관리직분야에 배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널 더글러스나 록히드항공사등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취업현황은 물론 고급관리직 취업실태 등에 대해 아예 숫자조차 밝히길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백인우대인사정책이 훨씬 더 심한것으로 추측된다. 올해에 은퇴한 일본계 미국인인 하워드 오자키씨는 증폭기술개발분야의 선구자적 역할로 휴즈항공사가 레이더국방산업 분야를 석권하는데 크게 공헌했는가하면 중국계의 데이비드 황씨는 로켓추진엔진개발분야에서 세운 큰 업적으로 록크웰사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킨 대표적인 아시아계 고급두뇌로 꼽히고 있다.그럼에도 아시아계는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의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심지어는 중국이나 북한에 친척을 두고있다는 이유로 국방상의 기밀유출 가능성을 내세워 중국계와 한국계 미국인들의 승진기회를 막은 회사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 LA흑인폭동·유고내전 등/올 10대뉴스 선정/AP

    【뉴욕 AP 연합】 미국의 AP통신사는 4일 「92년의 국제 10대뉴스」를 선정,발표하고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유고내전을 빌 클린턴의 미국대통령 당선보다 앞서는 올해의 국제뉴스 1위로 꼽았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37개국 유력 신문및 통신,방송사의 뉴스편집자 1백5명이 뉴스가치를 10점 만점제로 평가,산출한 이번 AP의 10대 국제뉴스에서 유고내전은 총 9백38점을 얻어 미민주당의 대선승리(8백42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AP선정 92년도 10대 뉴스이다. ①유고내전 사태 ②미국 대통령 선거,클린턴 당선 ③구소련공화국들의 민족분규등 완전독립을 향한 과도기적 진통 ④보수세력에 맞선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개혁노력 ⑤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아문제 ⑥독일극우파들의 외국인 공격과 환경문제 ⑦브라질 리우환경정상회담 ⑧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종식을 둘러싼 흑·백정치세력간의 갈등 ⑨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⑩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중동평화노력. 이밖에 11위부터 20위까지의 중요 뉴스로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전세계적인 확산 ▲이스라엘 화물기의 암스테르담 아파트단지 추락 ▲중국공산당 제14차당대회 ▲농산물보조금 지급문제를 둘러싼 미·EC간 무역분쟁 ▲태국의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콜로르 데 멜로 브라질대통령 탄핵 ▲페루의 헌정중단사태와 좌익게릴라단체 「빛나는 길」지도자 체포 ▲이탈리아의 마피아 담당판사 피살 ▲캄보디아 평화노력 ▲아프간 회교반군의 카불 입성 등이 올랐다.
  • 한­남아공 수교

    한국은 1일자로 남아공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외무부가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의 총수교국수는 1백68개국으로 늘어났다. 오재희 주일대사와 유진 그로블러 주일 남아공대사대리는 이날 도쿄에서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했다.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대국이자 자원부국이다.
  • “히틀러망령 번져온다” 유럽국 전율

    ◎터키인 이어 베트남·동구인도 피습/“외국인이 복지 축낸다” 인식이 문제 독일에서부터 터지기 시작한 극우테러가 스웨덴등 유럽 각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여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각국들은 특히 독일에서 있었던 터키계 여성3명의 피살사건에 경악을 금치못하며 이같은 극우테러가 자기나라로까지 번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문제의 심각성은 그같은 극우테러가 어제 오늘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 뿌리가 생각보다 깊다는데 있다.독일은 나치의 본고장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확산지로 등장한 스웨덴 또한 극우테러가 처음이 아니다.스웨덴에서는 지난해에도 제3세계 출신 이민자 6명이 총격을 받아 죽거나 다쳤으며 2년전에도 5명이 총격을 받았다. 스웨덴당국은 총격사건에 대한 제보에 1백만 크로네(약17만2천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범인 색출에 힘써 왔으나 아직 한명도 잡지못했다.이들 사건은 각각 개별적으로 일어났지만 한 집단의 일원들이 저지른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이번에 스웨덴에서 일어난유태인 묘지 훼손사건은 지난 90년5월 프랑스에서도 발생,이 나라가 온통 소용돌이에 휘말린 적이 있다.사건의 첫 발생지는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시 북쪽 1백㎞쯤 떨어진 카르팡트라라는 소도시의 공동묘지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때도 묘석이 깨지고 땅속 깊숙하게 파헤쳐져 크게 훼손된 묘가 34개나 됐으며 모두 유태인의 것이었다.한 노인의 시체는 관에서 꺼내 여러조각으로 자른뒤 우산대에 찔러 꿰어놓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었다. 이 사건 며칠뒤에는 파리근교 클리시숲의 유태인묘지에서 32개의 묘석이 까뭉개지고 그위에 빨간 나치식 문장이 휘갈겨지는 테러가 있었다. 사건이 나자 여론의 표적은 즉각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과 장 마리 르팽당수에게 쏠렸다.인종차별주의자로 유태인·아랍인및 아프리카인의 추방과 이민규제강화를 주장하는가 하면 히틀러와 나치즘을 찬양하는 르팽당수의 유태인혐오증이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일과 스웨덴 등지의 극우폭력 테러에서 그렇듯 이 사건도 수사가 장기화되다 결국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다. 이처럼 유럽 전역에 불고있는 극우배타주의 바람은 최근들어 불경기가 심화돼 자국민들의 실업자가 늘고있는데다 많은 세금으로 마련된 복지혜택을 이민들이 축내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극우폭력에 대해 터키의 유력지 후리예트와 밀리예트는 『날로 가열되는 독일의 인종차별 현상이 통독 후유증으로 유발된 사회심리적 결과』라고 분석한뒤 『유사한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범인들을 체포해 본보기로 처벌하라』고 독일정부에 촉구했다. 같은 터키의 사바지도 『히틀러의 망령이 발트해 연안마을에 나타났다』면서 『이번 살육행위에 대해 독일인들은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스탐파지는 『이제 공격 목표가 터키인들로부터 베트남인및 동구출신 슬라브인및 정치적 망명자들과 모든 이민 근로자들로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지는 인종차별적 폭력사태의 확산에 독일 정치인들이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불법체류 외국인/독일,첫 강제 송환

    【본·할베 로이터 AP 연합】 독일정부가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루마니아인들을 본국으로 강제 소환하기 시작한 가운데 14,15 양일간 독일의 주요도시에서는 대규모 반인종차별집회와 극우파들의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14일 독일은 루마니아와 송환협정 체결이후 처음으로 51명의 불법체류 루마니아인들을 본국으로 강제 소환했으며 이날 수도 본에서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외 인사들이 운집한 가운데 외국인들에 대한 극우폭력에 항의하고 정치망명제도의 존치를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가졌다.
  • 독 극우파,잇단 외국인 습격/3개 호스텔 난입,투숙객들 폭행

    ◎정부의 강경대응 발표불구 【드레스덴 로이터 연합】 독일 정부가 신나치주의자들의 인종차별 시위를 막기위해 경찰력을 동원,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발표했음에도 불구,극우파 청년들은 4일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3개 호스텔에 난입해 숙박객들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경찰이 5일 밝혔다. 경찰은 현지 주민들의 지원을 받은 30여명의 스킨헤드족 젊은이들이 이날밤 작센주 아일렌부르크의 한 호스텔을 습격,잠자던 외국인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최대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숙박객 50여명은 쇠파이프와 곤봉등을 들고 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스킨헤드족 10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메클렌부르크·보르포메른주 키즈 지역의 한 호스텔에도 청년들이 난입해 외국인 숙박객 한 사람의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고 전하고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청년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 독,「신나치」에 강경대응 추진/내무장관

    ◎“폭동 상습가담자 사전검속”/통독기념일 좌우파 시위 얼룩 【베를린·프랑크푸르트 AP 로이터 연합】 신나치주의자들의 계속적인 인종차별시위로 외국인 투자유치에 타격을 받는등 대외 이미지를 크게 손상당하고 있는 독일의 치안 당국은 4일 폭도들에 대한 사전검속 실시등 난동사태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찰력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루돌프 자이터스 연방 내무장관은 이날 일간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오는 9일 16개주 내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상습적으로 폭동에 가담하는 폭도들에 대한 사전예방차원의 구금을 포함한 일련의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터스 장관은 또 「연방차원의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상습 폭도범들의 신원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특별정보교환망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독일통일 2주년 기념일인 3일 독일은 외국난민추방을 요구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시위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좌파들의 시위로 얼룩졌다. 외국난민들에 대한 극우파들의 폭력에 반대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녹색당의 주도하에 벌어진 좌파들의 시위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으며 뉘른베르크에서도 6천여명이 인종차별과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면 동독지역의 드레스덴과 아른슈타트에서는 1천여명의 신나치주의자들이 독일제국의 국기를 흔들면서 외국인 추방을 요구하는 시위행진을 벌엿다.
  • 브래들리 LA시장/재선출마 포기선언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톰 브래들리 미 로스앤젤레스시장은 24일 『내년 6월의 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발표했다. 브래들리시장은 이날 하오3시(현지시간) 시내중심가의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새로운 지도력을 갖춘 유능한 인물에게 바톤을 넘겨줄 때』라고 말하고 『모두 힘을 합쳐 「인종차별」이란 악마를 물리쳐줄 것』을 호소했다.
  • 입지 강화된 ANC강경파/친백인 흑인집단 제거작전

    ◎남아공 시스케이 유혈사태 안팎/정치체제 둘러싼 흑백대립의 연장선/현정권서 콰줄루 등 지원 「흑­흑갈등」 조장/양측 “책임공유” 협상 재개 실마리 찾을듯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시스케이 흑인자치국 군대와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간의 유혈충돌은 이나라가 안고 있는 고질인 흑백분규의 치유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웅변으로 증명해 주고있다. 이번 사태는 외견상으로는 「흑­흑분규」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흑백갈등의 깊은 뿌리가 난마처럼 도사리고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이번사건은 특히 ANC가 지난 6월 중순 요하네스버그 교외의 흑인거주지역 보이파통에서 대량 학살사태가 발생한뒤 이에대한 항의로 남아공정부와의 대화를 중단한 상황에서 발생,남아공의 평화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있다. 남아공 흑인 과반수의 지지를 받고있는 ANC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대통령이 이끄는 백인정부와의 「장래의 정치체제 협상」에서 자신들의 핵심 요구사항인 중앙집권체제가 관철되지않자 지난 6월 협상을 중단시켰었다.현백인정부는 인구 80%에 달하는 흑인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ANC가 1인1표제의 투표에서 승리,중앙집권국가의 정권을 차지하려는 의도를 극력 반대하고 있다.남아공의 백인들은 인종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연방정부형태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측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자 백인정권은 ANC와 앙숙인 줄루족을 사주,보이파퉁사태를 일으켜 해묵은 「흑­흑갈등」을 들춰냈고 이에 맞서 ANC측은 『대중시위와 파업으로 데 클레르크정권을 축출하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7월 1주일간에 걸친 파업을 주도,백인정권에 압력을 가중시켰었다. 따라서 이번 시스케이 폭력사태는 양측간의 대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들어 입지가 한층 강화된 남아공공산당등 ANC내의 강경파들이 백인정부에 유화적인 흑인집단을 제거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작전으로도 볼수있다. 시스케이 자치국은 지난 90년 현정권의 지원을 받은 우우파 코자가 폭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지역으로 ANC의 의도대로 단일 국가체제가 들어설 경우 기득권세력은 몰락할 위기에 처해있다.시스케이 자치국이 남아공정부의 꼭두각시라고 하면 ANC측에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트란스케이라는 자치국이 있어 현재 남아공내 10개의 흑인자치국가들은 유혈분쟁의 불씨를 안고있는 셈이다. 남아공정부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을 종식하고 다수인종인 흑인들과 권력을 공유하겠다고 다짐해왔으나 흑인이 남아공을 통째로 통치하는 것마저 허용하겠다는 정도로까지 관대한 입장은 아니다. 이에따라 백인정부는 흑인과 백인의 거주지역을 분할하는 연방제형태를 갖추는 한편으로 이번에 유혈사태가 발생한 시스케이를 비롯한 보푸타츠와나·콰줄루등 자신들에 우호적인 흑인집단지역의 지도자들을 규합,그간 ANC에 대항해왔다.그러나 ANC측은 백인정권의 구도대로 될 경우 남아공 흑인들의 고질적인 가난과 실업등만 대물림될뿐 이 나라의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중앙집권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여하튼 시스케이 자치국의 유혈참사는 남아공정부와 ANC측간의 대화재개 가능성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하지만 이번 사태는백인정부와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이미 사실상 정치적책임을 공유하게 되어 차기집권 가능성이 확실한 ANC측에서도 업계등에서 일고있는 경제파탄 경고,외국투자 유치난등을 감안,어떤 형태로든 대화테이블 마련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 남아공 시위대에 발포/2백여명 사상

    ◎ANC 「흑인자치국」 반환 요구 【비쇼·요하네스버그 AFP 로이터 연합】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흑백 인종차별 정책의 일환으로 명목상 독립국 지위를 부여한 시스케이 자치국의 보안군은 7일 수도 비쇼를 향하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시위대에 무차별 발포,최소한 15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다쳤다.시릴 라마포사 ANC사무총장은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보안군은 5만여명의 시위대가 남아프리카 국경을 넘어 비쇼 외곽의 육상경기장으로 향하던 중 시위대의 일부가 저지선 쪽으로 달려나오자 아무런 경고 없이 일제사격을 개시,기관총 등으로 5분간 무차별 발포를 계속했다. 라마포사 ANC사무총장을 비롯한 이날 시위 지도자들은 첫 총성이 들리자 바닥에 엎드렸으며 뒤이어 시위대에 둘러싸여 현장을 벗어났으며 희생자는 대부분 발포 당시 경기장 주변에 있던 일반 시위참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지난 90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시스케이의 지도자 우우파 코자의 축출과 시스케이의 남아공 반환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 독일 극우파 난동 “몸살”/“이민족배척” 전국 확산

    ◎외국인수용소 조직적 습격·방화/경찰과 시가공방 1주째… 사태악화일로 독일이 통일후 최악의 신나치주의자들의 위협에 당면했다.구동독 북단 소도시 로스토크시에서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조직적인 외국인 숙소에 대한 공격으로 스킨헤드족(빡빡머리)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사이에 시가전이 매일밤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하오9시쯤 1백50명의 신나치주의자들이 대부분 루마니아와 베트남인들이 거주하는 11층 망명자 수용소를 화염병과 돌멩이를 던지며 공격할때만 해도 흔히 있는 스킨헤드족들의 일과성 난동으로 여겨졌었다.그러나 스킨헤드 공격은 연일 해가 진후 계속돼 숙소가 불에 타고 28일 현재 경찰관 1백50여명이 부상했으며 수도 본과 작센주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어 독일통일후 최악의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로스토크 외국인 수용소는 첫날 스킨헤드족 습격으로 2백30명의 루마니아인들이 서독지역으로 대피했으며 지난 24일밤에는 2층에 불이 붙어 3개층이 전소,5층에 있던 1백여명의 월남인들이 소방관들의 도움으로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외국인들이 모두 대피했는데도 스킨헤드들은 매일밤 불탄 아파트앞 공터에 모여 반외국인 집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벌여 경찰과 공방전을 벌이는데다 이를 구경하는 시민들이 스킨헤드족들의 구호를 따라 부르며 경찰의 진압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방정부는 로스토크사태가 악화되자 28일 베를린과 함부르크에서 경찰관을 보강하고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살인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번 난동은 신나치주의자들이 통일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연계를 맺고 조직적으로 벌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히틀러가 2차세계대전을 시작한 9월1일에 대대적인 궐기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과연 독일이 문명국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으며 또다시 고질적인 독일의 국수주의와 게르만 우월주의가 도지지 않나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이 때문에 독일의 평화애호단체 회원 1만명은 29일 로스토크시에서 스킨헤드족들에 대항,「인종차별중지」모임을 열기로 했으며 31일에는베를린에서 또다시 대규모 반인종차별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스킨헤드족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독일의 극우단체 76개조직들이 이번 난동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조직회원 4만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계속 로스토크로 모여들고 있어 많을 때는 집회참가인원이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 남아공 유혈사태 정정 대혼미/흑인근로자 4백만 총파업

    ◎시위대·경찰 곳곳 충돌 인명피해 속출 【요하네스버그 AP 로이터 연합】 백인 통치의 종식을 요구하는 수백만명의 흑인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촉발된 남아공의 유혈사태는 파업 이틀째인 4일에도 흑인적대세력간의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어나는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파업 첫날인 3일밤 요하네스버그 북쪽 알렉산드라 지방의 빈민가에 대한 무장공격으로 8명의 주민이 숨지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인카다 자유당간의 충돌로 최근 몇년동안 수천명이 숨진바 있는 나탈주에서도 10명이 폭력사태로 사망하는 등파업관련 폭력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3일 파업이 시작된 이래 경찰발포로 사망한 4명을 포함한 최소한 20명이 파업과 직접 관련된 폭력사태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경찰당국은 이날 폭력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파업참여 강요행위가난무해 노동자들이 겁이나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많은 흑인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요 하네스버그와케이프타운을 비롯한 주요도시가 3일보다는 번잡해졌으나 여전히통근버스는 거의 텅빈상태로 운행됐다. 정부와 업계 지도자들은 파업에 참여중인 무장세력들이 이날 일부 흑인거주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버스운행을 중단시키는 등 노동자들의 출근을 막기 위해 위협과 협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ANC측이 당초 평화적 시위를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파업을 전후해 경찰과 흑인 시위대,상호 적대관계에 있는 흑인 세력들간의 충돌로 숨진사람들은 적어도 36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협상」 우위 노린 「승자 없는 힘겨루기」(해설) 남아공의 총파업이 유혈사태를 불러 흑백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남아공의 민주화를 위해 먼저 다인종과도정부의 수립을 주장하는 ANC(아프리카민족회의)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는데,약 4백만명의 흑인노동자들이 참가,남아공 주요도시들의 경제활동이 마비됨으로써 ANC는 총파업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총파업은 남아공의 장래를 결정할 새 헌법 마련을 위한 정치협상에서 서로 자신들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남아공정부와 ANC간의 힘겨루기에 불과할뿐 남아공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더욱이 만델라 ANC의장의 폭력자제 호소에도 불구하고 ANC의 일부 무장세력들에 의한 폭력이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있는데서 알수 있듯이 첨예화한 ANC내의 강온파간 대립으로 ANC에 대한 만델라의장의 통제력이 약화돼 있는 등 ANC의 세력이 아직까지는 남아공정부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인종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 협상뿐이라는 점은 ANC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남아공의 많은 정치관측통들은 ANC의 전략에 한계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총파업에의 참여가 곧 ANC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즉 ANC내 강경파들이 조성한 공포분위기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이 집안에 머물고 있지만 실제로 ANC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이번 총파업은 어떻게든 클레르크대통령정부를 굴복시켜야겠다는 ANC와 절대로 굴복할수 없다는 클레르크대통령간의 오기다툼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할수 있다.따라서 ANC나 클레르크 모두 문제해결을 위한 본질은 제쳐둔채 서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인종차별 3법이 폐지된후 새 헌법채택과 제헌의회의 구성,1인 1투표제 등의 원칙에 합의하는등 빠른 진전을 보이던 남아공의 정치협상이 갑자기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ANC가 정권을 잡을 경우 기업의 국유화등 급격한 기득권의 상실에 대한 백인들의 우려때문이었다.백인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지방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려 하고 있으나 ANC는 이것이 인종차별을 계속하려는 기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종차별의 계속과 기득권상실이란 흑백 양측의 불안을 모두 해소시킬수 있는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는한 양세력간의 갈등은 영원히 평행선만을 달리게 될것이다.뿐만아니라 이같은 갈등이 계속될 경우 복잡한 인종으로 구성돼있는 남아공이 구소련이나 유고처럼 여러개의 나라도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총파업의 결과에 관계없이 클레르크 정부나 ANC 모두 결국은 협상테이블로 복귀하는 길외엔 다른 선택의 방법이 없다.따라서 문제는 총파업 이후의 정치협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그리고 남아공 국가체제를 결정할 정치협상이란 측면에서 볼때 이번 총파업은 결국 「승자없는 힘겨루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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