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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오바마의 선거 캠페인 미/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열린세상] 오바마의 선거 캠페인 미/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다.‘버락’은 스와힐리어다.‘후세인’은 모하메드의 증손자라는 이름일 뿐만 아니라,미국에서는 적의 이름이기도 하다.‘오바마’라는 성씨는 발음상 ‘오사마’와 비슷하다.오바마는 현실에서나 상상 속에서 보통 미국인과는 거리가 있다.현실적으로 오바마의 아버지는 케냐인이고,상상 속에서 그는 무슬림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이겼다.그것도 큰 차이로 이겼다.선거 캠페인에서 오바마는 ‘Change we believe in(변화에 대한 믿음)’을 주제로 삼았다.“이 캠페인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우리’에 대한 것입니다.우리는 다 함께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외쳤다.오바마는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과 미국 국민이 원하는 바를 읽었다.한편 매케인은 자기 자신을 알리는 개인 ‘매케인’에 초점을 맞췄다.‘변화’와 ‘매케인’의 커뮤니케이션 전쟁은 ‘변화’의 압승으로 끝났다.오바마의 메시지는 국민들에게 공명(resonance)이 되었다.후보자가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오바마의 가장 큰 장점은,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서 심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라도 의견 조율을 통해서 공통된 결론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선거전에서는 첨단 기술과 전통을 접목해서 유권자들로부터 기록적인 후원금을 모금했고 거대한 자원봉사자 군단을 가동시켰다.오바마 캠페인의 전략가들은 선거 기간 중에 의도적으로 후보가 흑인이라는 것을 무시했다.내세울 필요도 숨길 필요도 없다고 본 것이다.메시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오바마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다른 후보들처럼 일부러 메시지를 찾기 위해 전략을 짤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정직하고 단호하게 가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오바마 캠페인의 최대 위기는 라이트 목사가 인종차별을 언급하면서 “God damn America!(망할 놈의 미국)”라고 외쳤을 때였다.대응책을 두고 캠프에서 논의를 할 때 오바마는 결정했다.자신의 대응으로 대통령 당선이 멀어질지도 모르지만 말할 것은 말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그는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했다.  “라이트 목사의 잘못은 미국의 인종차별주의를 언급한 데 있는 게 아니다.미국 사회를 발전 없이 정체된 상태로 보고 있는 것이 문제다.이제 흑인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만큼 변한 미국 사회를,오래전의 정체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이 나라는 통합을 필요로 하고,그런 시대가 되었다. 흑인과 백인,남자와 여자,노인과 어린이,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통합하는 시대가 되었다.이런 변화와 발전을 못 보고,비극적인 과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이 연설을 할 때,사람들은 그에게서 미국의 대통령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그의 대응 연설은 객관성 있는 분석이면서도 힘이 있었다.자기방어적으로 변명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소련이 붕괴될 것이라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흑백 갈등이 존재하는 남아프리카에서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없었고,중국이 지금처럼 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싸일지도 몰랐다.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그런데 세상은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따라 달라졌다.오바마의 당선으로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취임 후에 그에 대한 실망도 있을 것이고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미국 국민에게 던진 통합과 변화의 메시지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공명할 것이다.오바마는 말한다.“저는 여러분에게 솔직하게 말할 것입니다.여러분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에 더욱더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 “우리도 오바마처럼 선탠하고 싶어”

     실리오 베를루스코니(71) 이탈리아 총리의 실언이 계속되고 있다.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를 ‘젊고 잘 생기고 제대로 선탠한 지도자’라고 발언해 국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베를루스코니가 또다시 오바마의 피부색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3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는 흑인 모델 나오미 캠벨과 오바마와 같이 선탠한 피부를 갖고 싶다.”면서 “오바마의 피부색에서 조금 질투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의 ‘선탠’ 발언은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왔다.당시 이탈리아 내외에서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애매한 표현으로 오바마를 모욕한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베를루스코니는 부적절한 발언들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2005년 핀란드를 제치고 이탈리아가 유럽식품안전국(EFA)을 유치한 데 대해 “여성인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을 ‘플레이보이 기술’을 사용해 설득했다.”고 말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된 일도 있었다.또 지난 4월에는 “우파 여성 정치인이 좌파보다 더 예쁘다.”고 주장해 비난을 받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국관련 영화로 배우 은퇴”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국관련 영화로 배우 은퇴”

    웨스턴영화의 아이콘으로 시대를 대표했던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최근작 ‘그랜 토리노’(Gran Torino)를 끝으로 50년간의 영화배우 생활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출신 감독으로 연기와 연출 활동을 병행해 온 이스트우드는 최근 ‘선데이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이 영화(그랜 토리노)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배우 은퇴’의 뜻을 전했다. 이스트우드의 은퇴 이유는 감독으로서의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한 것. 그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보여줄 수 없는 선수로 링 위에 오래 버티지는 않겠다.”고 심정을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창작은 쉬지 않겠다.”고 강조한 그는 지난달에도 한 인터뷰를 통해 “카메라를 잡고 있는 편이 더 좋다.”며 배우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이스트우드의 한 측근은 “누군가 그의 관심을 끌만한 역할을 제안한다면,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지 누가 알겠나.”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연기)은 이제 그의 주요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언론에 전했다. 1959년 TV시리즈 ‘로하이드’로 데뷔한 이스트우드는 1964년 ‘황야의 무법자’ 이후 서부극 시대를 잇는 영화배우로 사랑받았다. ‘진화하는 전설’로 불릴만큼 감독과 제작자로도 이름을 떨친 그는 2번의 감독상, 2번의 제작상을 포함해 총 5차례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이스트우드가 제작과 연출, 주연을 도맡은 영화 그랜 토리노는 인종차별 의식을 가진 한국전 참전자가 이웃의 한국인 이민자 아이와 교감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사진=monstersandcritic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커피와 역사, 상관관계 조명

     7세기경 한 양치기 소년이 수도원에 전하면서 마시기 시작했다는 ‘검은 음료’ 커피는 지금 원유에 이어 전 세계 무역량 2위를 차지한다.  ‘커피가 돌고 세계史가 돌고’(우스이 류이치로 지음,북북서 펴냄)는 기원설부터 시작해 커피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전파된 이후 400년에 ‘어떤 방식으로 역사에 관여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나간다.  커피의 원산지는 동아프리카이지만 실제로 이를 끓여 마시기 시작한 것은 이슬람의 일파인 수피주의자들이었다.쉽게 잠들지 못하는 커피의 특성을 이용해 밤늦게까지 기도하고 신과 합일을 이루기 위한 종교적인 매개체로 사용됐다.이후 커피는 이슬람교도의 성지순례를 유통경로로 전파됐고,커피 운송과 교환에 이슬람의 거상과 유럽의 상인자본가가 관여하면서 전 세계적인 상품으로 등장한다.영국과 프랑스,독일 등지로 전파된 커피는 각 나라의 문화에 녹아들면서 독자적인 발전과정을 거친다.  1554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생겨나 커피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했던 ‘커피의 집’(카페의 원형)은 100년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커피하우스’로 변신했다.경제활동은 등한시한 채 수시로 커피하우스에 출입한 남편과 출입을 제한하는 차별에 반발한 여성들은 홍차에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홍차가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잡는 데는 이런 악사가 숨어 있다.프랑스 파리에서는 커피가 사람에게 해롭다는 소문이 돌면서 독성을 없애기 위해 우유를 섞어 마셨다.이것이 부드러운 카페오레의 시작이다.영국과 달리 카페 출입에 남녀 차별이 없었던 파리의 카페는 프랑스혁명과 문화의 본거지가 됐다.  중상주의 정책을 펴던 독일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막대한 커피 수입 대금을 아끼려고 대용 커피 문화를 만들어냈다.커피는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착취와 인종차별에도 깊이 개입했고,독일에서는 시민사회의 돌연변이라고 할 파시즘을 생성하는 데 기반이 됐다.  지은이는 일본 도쿄대학 교양학부 교수.현대문명의 우화를 커피와 엮어 때로는 진지하게,때로는 재미있게 풀어낸다.무료하지 않게 역사와 커피에 대한 상식을 얻고자 한다면 필수.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지성 ‘에브라 사건 증인’ 나설 수도 있다

    박지성 ‘에브라 사건 증인’ 나설 수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동료 에브라가 지난 4월 첼시 원정경기 후 벌어진 경기장 관리인과 물리적 충돌을 벌인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의 증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12월 4일부터 이틀간 에브라와 첼시 구장 관리인 사이의 난투극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이 싸움에는 30명의 사람들이 개입됐으며 스콜스 박지성 오셔 웰벡 네빌 등 현장에 있었던 맨유 선수들도 증인으로 청문회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브라는 지난 4월 말 맨유의 첼시 원정경기에 동행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정리운동을 하다 구장에서 나가줄 것을 재촉하는 관리인과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갔다. 같이 운동을 하던 박지성 스콜스 등이 싸움을 말려 진화됐지만. 이후 에브라가 구장관리인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며 사건이 촉발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의 미국] 佛도 ‘Yes, we can’ 열기

    |파리 이종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예스, 위 캔(Yes,we can)’ 열기가 프랑스에서도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될 전망이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 디망시는 9일(현지시간) 알제리 출신 재계 인사 야지드 사베그가 “프랑스의 인종차별을 폐지하자.”고 제안한 청원서를 전면 공개했다. 사베그는 ‘실질적 평등을 위한 시위. 위 누 푸봉(Oui,nous pouvons!)’이란 제목의 이 청원서에서 프랑스 사회의 현존하는 인종 차별을 준엄하게 꼬집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의 유세 슬로건이던 ‘그래, 우린 할 수 있어.(Yes,we can)’를 프랑스어로 옮긴 ‘위, 누 푸봉’ 청원 운동에는 이미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참가했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뤼니 여사가 공개적으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혀 열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사베그는 이 청원서에서 “오바마의 당선은 인종차별 문제로 분열된 프랑스 사회의 모자란 부분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평등과 다양성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 사회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의 대표적인 다인종 사회인 프랑스는 여전히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정치·경제·사회 분야가 독점되고 있다.”며 “프랑스도 오바마 시대를 맞아 진정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구체적으로 ▲사회적 불평등과의 전쟁 ▲빈민지역 인재 발굴 ▲사회적 다양성을 구현할 도시정책 등을 제안했다.vielee@seoul.co.kr
  • [사설] 오바마 당선에서 다문화 존중 배우자

    버락 오바마 후보의 미국대통령 당선은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다인종, 다문화를 존중하는 사회다. 우리는 단일 민족국가임을 자랑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단일 민족국가에 긍지를 갖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특히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얕잡아보는 편협한 민족주의에 빠져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사람이 인종 차별 의식이 강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인과 한국인에 대해 ‘명예 백인’이라고 비꼬는 소리도 있다. 백인처럼 행세하며 백인보다 더 심하게 인종을 차별한다는 비아냥이다. 오늘날 미국이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다인종, 다문화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외계층을 껴안아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를 만들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미국에 처음 진입한 소외계층들은 3D업종에 종사했다.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우리도 지방으로 가면 세 집 가운데 한 집은 다문화 가정일 정도로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노동자들과 결혼 이민 여성들이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만큼 인종차별주의적 의식과 제도가 뿌리깊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국에서 배워야 한다.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아울러 미국의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들이 그랬듯이,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더이상 우물안 개구리식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이 소외계층을 배려해 오늘날의 미국이 되었듯이 동남아시아의 친구들을 배려해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
  •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1776년 건국 이후 그동안 미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어온 서구·백인중심 문화가 혼혈 대통령의 등장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이제 본격적인 다인종·다문화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바로 그 의미심장한 변화의 정점에서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했다. 그래서 그의 대통령 당선은 한 개인의 영광을 초월해 국가적인 대사건이자, 세계적인 화제일 수밖에 없다. 사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오바마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미국적인 인물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바마처럼 하이브리드며,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다문화사회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미국의 아프리카계 인구가 미국 총인구의 12.4%밖에 되지 않는데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많은 백인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의 당선에 공헌한 또 다른 사람들은 미국 인구의 14.8%를 차지하고 있는 라틴계와 4.4%를 점유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다. 사실 총 인구의 33.8%에 달하는 유색인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오바마의 당선은 어려웠을 것이다. 오바마의 당선은 또 미국이 스스로의 숙명적인 짐인 인종차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케네디 대통령이 미 의회에 제출한 민권법이 1964년 정식으로 발효되기 전까지 유색인들은 차별과 분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식당과 극장 그리고 버스와 학교에서 백인들과 같은 자리에 앉지도 못했던 유색인들이 불과 44년만에 미합중국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것은 가히 놀라울 만한 발전이다. 미국 흑인작가 리처드 라이트는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들이 전혀 미국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자신의 소설에 ‘네이티브 선’(1940)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어린 시절, 라이트는 양손에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적이 있었다. 실내에서 모자를 쓰는 것은 버릇없는 일이기 때문에 옆의 백인이 그의 모자를 벗겨주었다. 문제는 그런 경우, 흑인은 백인에게 ‘생큐’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백인이 흑인에게 서비스를 해주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역시 무례한 경우가 된다. 그래서 그는 그냥 백인을 바라보며 씩 웃는 것으로 감사를 표시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또 다른 흑인작가 랠프 앨리슨은 소설 ‘인비지블 맨’(1952)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개체로 보지 않고 전형화해서 보기 때문에, 흑인들은 미국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으며, 미국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새로운 인종화합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유학생과 백인여성의 후예인 오바마는 흑인이 아니라, 혼혈 공화국인 미국을 상징하는 흑·백인이며,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미국인이다.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가 그 대표적인 예지만,1960년대만 해도 꿈과 이상을 품었던 흑인 지도자들은 암살자들의 총탄에 쓰러져 갔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미국에 귀화한 영국시인 W H 오든은 “미국인들은 변화를 믿으며, 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믿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나갈 것이고, 그것은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갈 수 없는 미국만의 독특한 저력이 될 것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한국 아메리카학회장
  • [오바마의 미국] “피부색보다 능력 우선”

    [오바마의 미국] “피부색보다 능력 우선”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김상연특파원|버락 오바마의 ‘검은 혁명’은 상당수 백인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미국 백인들은 흑인 대통령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일까. 백인들의 솔직한 심정은 어떨까. 시카고 시민 중 백인들에게 선거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흑인 대통령을 갖게 된 기분이 어떠냐고…. 드러내 놓고 피부색이 문제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물론 없었다. 하지만 대답에서 풍기는 느낌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흑인들에게 권력을 빼앗길까 혹시 걱정되지는 않느냐는 직설적인 물음에 젊은층은 피부색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느냐는 투로 기자를 되레 무안하게 했다.“그런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 나는 민주당 경선 때는 오바마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는데, 그렇다면 내가 여성한테 권력을 넘겨 준다고 생각했다는 얘기냐.”(29·제이슨 케이) 중년으로 가면 뉘앙스가 약간 달라진다.“시대가 변했다. 이젠 다양성의 시대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당연하다.”(45·마크 브래넌) 젊은층은 애초부터 인종적 편견이 전혀 없다고 간주해도 좋을 만큼 대답이 명쾌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속마음과는 별개로 시대의 대세를 수용하는 쪽으로 비쳐진다. 결국 오늘날 미국의 백인은 ▲선천적 인종평등주의자(주로 젊은층) ▲후천적 인종평등주의자(주로 중년층 이상) ▲인종차별주의자(주로 노년층과 남부지역민)로 3등분된 것으로 단순화시킬 수도 있다. 오바마의 승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줄어들고 후천적 인종평등주의자가 늘어난 덕택으로 분석된다. 미국 밖에서 바라보는 것과 달리 백인들의 가치관이 획일적이지 않다는 점, 그리고 활발한 운동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와신상담하며 권토중래를 노릴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이미 그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도시 시민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백인 우월주의가 빠르게 와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히스패닉, 아시안계, 혼혈인구 등이 반(反)인종차별주의에 우군으로 가세하고 있다. carlos@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상) ‘흑색혁명’ 미국號의 항로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상) ‘흑색혁명’ 미국號의 항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400년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섰다. 사회의 다수인 백인이 아닌 사회적 소수인 유색인종에서 자신들을 대표할 대통령을 뽑는데 232년이 걸렸다. 미국인들은 4일(현지시간) 흑백혼혈의 버락 오바마를 제44대 대통령에 선출함으로써 21세기 변화와 희망이라는 새로운 미국호를 출범시켰다. 4년 전, 아닌 1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다.1960년대 흑백차별이 법으로 금지되고 명실상부한 흑백 평등사회가 보장됐다지만, 미국인들의 마음 속과 사회 곳곳에는 흑백차별의 앙금과 상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미국사회의 중심축은 백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WASP)에서 마이너리티로 서서히 이동하는 문이 열리게 됐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국 사회의 부끄러운 그림자인 인종차별 문제가 하루 아침에 호전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진정한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보수주의의 퇴장과 진보개혁 사회로의 회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정부의 출범으로 30년 가까이 미국 사회를 지배해온 보수주의의 종언으로 미국 사회는 현재보다는 다소 ‘왼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나’보다는 ‘우리’를, 무한경쟁보다는 공존과 희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중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흑인은 노예 신분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미국 건국의 한 축이었지만 1865년 노예해방이 단행될 때까지 보이지 않는 존재로 250년을 지내 왔다. 이후 참정권 획득과 1960년대 민권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제2 시민으로 온갖 차별을 받아 왔다. 미국의 역사학자들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1960년 존 F 케네디가 미국의 가톨릭 교인들을 주류 사회로 끌어들인 것과 같은 역할을 유색 소수 인종들에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이 유럽의 로마 가톨릭에 대한 반발과 종교적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건 신대륙행을 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톨릭을 인정하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의미했다.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학과장은 “오바마는 1960년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 사회에서 터부시됐던 가톨릭과 관련된 이슈들을 잠재운 것 같이 인종 문제에 대해 대변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또 소수계층의 목소리가 각종 사회 정책에 반영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2008년 미국의 인구는 백인이 66%로 다수를 차지한다. 히스패닉이 15%, 아프리카계가 13%, 아시아계가 4%를 구성한다. 하지만 오는 2042년에는 백인이 소수로 역전될 것으로 미 인구통계국은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가 우려하듯 오바마가 흑인들을 위한 정치를 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50% 이상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흑인이나 민주당원들만을 위한 절반의 대통령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으로 미국 사회의 통합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경제 및 사회 정책은 무한 경쟁과 개인의 능력보다는 정부의 역할과 공존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아래로의 부의 확산을 강조했던 신자유주의 경제이념에서 아래에서 위로, 부의 재분배 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다. 사회적·경제적 약자에 대한 보호 강화는 막혀 있던 사회적 사다리의 통로를 다시 터줌으로써 잃어 버린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kmkim@seoul.co.kr
  • 음베키 세력 건재 과시 남아공 정계 급속 재편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판이 친·반 정부 두 쪽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서 비주류가 떨어져 나와 다른 야당과 손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의 측근인 모슈아 레코타 전 국방장관이 주축인 ANC 비주류는 1일(현지시간) 수도 요하네스버그 외곽 샌턴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대회를 열어 세력 건재를 과시했다. 이들은 ANC가 “과거 흑백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연상시키는 비민주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신당 창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ANC는 1994년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당선으로 흑인 정권시대를 연 이후 최대위기를 맞았다. 지난 9월 ANC에서 축출된 음베키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분열이 가속화함에 따라 ANC는 의석수 감소는 물론 제이콥 주마 총재의 대권 가도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ANC 비주류는 이날 전국대회에서 “다음달 16일 프리스테이트주에서 신당 창당대회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대회에는 헬렌 질레 민주동맹(DA) 당수를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ANC의 독주를 비난해 연대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대회에서는 또 대통령을 국민 직접투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견해도 강하게 제기됐다. 남아공은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여서 다수당 총재가 자동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권력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비주류의 신당 창당선언에 대해 주마 총재는 “알고 보니 그동안 동지가 아니라 협잡꾼들과 함께 있었다.”면서 불쾌해했다고 현지 SABC방송과 APA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음베키 전 대통령은 최근 주마 총재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은 내년 총선에서 ANC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8 美 대선 D-4] 오바마 30분짜리 광고 공방

    미국 대선 투표일이 4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극적 역전승을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300만달러를 들인 30분짜리 `끝내기 연설(closing argument)´ 광고로 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미셸·두 딸 카메오로 출연 미 동부시간으로 2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8시 프라임타임. 오바마 후보의 30분짜리 정치광고가 CBS,NBC, 폭스 TV 등 주요 공중파와 케이블에 일제히 방송됐다. 이날은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 날이다. 오바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TV 광고는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미국인 4가족들의 이야기와 오바마의 주요 공약 내용이 교차 편집된 방식이었다. 자녀 3명을 둔 백인 여성,72세 흑인 노인, 실직 가장 등 ‘오늘’을 사는 미국인 이야기를 다뤘다.오바마는 보험 문제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난소암으로 숨진 어머니도 언급하며 세제혜택과 의료보험 개선 등 중산층 지원을 약속했다. 광고에는 아내 미셸과 두 딸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진영은 “거짓말이 가득한 30분이었다.”고 혹평하며 오바마 때문에 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경기가 15분 늦어졌다고 맹비난했다.●매케인 “8% 부동표 잡으면 대역전” 매케인은 인종차별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매케인은 지난 수요일 방영된 CNN 래리킹쇼의 인터뷰에서 “매우 극소수의 유권자들만 오바마의 피부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속에서 누가 미국을 이끌 적임자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매케인 진영은 여전히 대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국 지지율 자체 조사 결과 일주일 전보다 오바마와의 격차가 2%포인트 줄어든 6%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유권자의 8%인 부동표 공략에 성공하면 투표일엔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정치적 야심을 시사했다. 페일린은 28일 보도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공격에 굴복하는 건 지금의 활동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2012년 대선을 위한 포석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인 3분의1은 이번 대선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USA투데이와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3%가 선거 비용이 과소비됐고 앞으로는 선거보조금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 美 대선 D-5] “피부색보다 자질·변화” 민심 요동

    [2008 美 대선 D-5] “피부색보다 자질·변화” 민심 요동

    |더럼(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기자|28일(현지시간) 아침 9시20분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시의 마운틴 머라이어 거리. 한 중년의 백인 남성이 제법 쌀쌀한 바람을 헤집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 사이를 누빈다. 그는 “공짜(free)!”라면서 ‘OBAMA(오바마)’가 새겨진 홍보용 스티커를 차에 붙이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유리창을 잘 열어주지 않는 운전자들 때문에 난감해하던 그가 돌연 활짝 웃으면서 뒤쪽으로 달려갔다. 한 흑인 버스 운전기사가 손을 내민 것이다. 흑인 대통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백인 자원봉사자와 그의 ‘고객’인 흑인 유권자. 불과 150년 전만 해도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부렸던 미국 남부의 한복판에서 오늘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976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을 만큼 보수색채가 짙은 곳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이곳이 이번 대선에서는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전에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4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곳 백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흑인 대통령을 마다하지 않는 쪽으로 돌아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악명높은 인종차별(racism)은 갑자기 어디로 간 것인가. 백인들에게 들었다. “그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노스캐롤라이나에도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도 있긴 있다. 하지만 다수는 피부색보다 후보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더럼시의 포리스트 뷰 초등학교 구내 투표소 앞에서 만난 에밀리 펠드만(51)은 거침없이 오바마 지지 의견을 밝혔다. 오바마의 뛰어난 자질이 백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캐럴 오브라이언이라는 40대 여성은 이런 이유를 댔다.“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경제, 의료보장, 외교 등 모든 정책에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작용에 힘입은 현상이란 뜻으로 해석됐다. 뉴욕에서 태어나 15년 전 이곳에 왔다는 캐럴은 “인종차별은 사는 곳과 나이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백인이라고 획일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더럼만 하더라도 도회지여서 진보성향의 주민들이 많지만, 시골로 갈수록 골수 보수주의자들이 많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더럼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북서쪽의 오렌지 카운티로 가봤다. 과연 외곽으로 나가니 매케인의 이름이 새겨진 푯말을 마당에 박아놓은 집이 곳곳에서 띄었다. 하지만 노던휴먼 서비스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의 표정은 더럼 시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유권자들에게 오바마 지지를 호소하던 캔디 홀츠만(63)은 “오바마는 워런 버핏 같은 훌륭한 조언그룹을 갖고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서 30대에 이곳으로 이주했다는 그는 “지금은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후보 진영의 면면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혹시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백인들이 오바마의 피부색을 잠깐 눈감아 주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오바마는 잘했다. 당내 경선에서도 쟁쟁한 백인후보들을 물리치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이곳에서 투표를 끝내고 나오던 리사 조이스라는 50대 여성은 “인종차별은 분명 있다. 전체 백인인구의 10∼15%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본다.”면서 “하지만 그런 갈등은 어느 나라나 있는 것 아니냐. 그것이 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하자 그는 “한국에는 지역간, 사람간 갈등이 없느냐. 다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30대로 보이는 제시카 베일리는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흑인들이 고위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례가 흑인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의 완충작용을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오바마를 지지하는 백인들은 그의 피부색보다는 자질, 그리고 경제위기와 같은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아가 오바마를 다른 흑인들과는 다른, 백인에 가까운 부류로 인식하고 싶어하는 잠재의식 같은 것도 얼핏 감지됐다. 오바마의 피부색에 대한 질문에 공통적으로 돌아오는 대답은 “오바마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다.”는 것인데, 이것은 백인들이 흑인에게 품고 있는 전형적인 편견을 오바마에 대해서는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로도 들렸다. 심지어 한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어머니가 백인인 점을 들어 “반쪽은 백인 아니냐.”고 했고,“백인 영어를 구사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단 한 방울만 흑인 피가 섞여도 흑인으로 친다는 미국인의 기존 편견과는 거리가 있는 인식이었다. 때문에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이것을 즉각 인종차별의 획기적 해소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인 듯싶었다. 실제로 일반 유권자는 물론 오바마의 열렬 지지자에 이르기까지 미국내 인종차별 문화가 단번에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영어 강사인 미셸 케이스(55)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하고, 인종차별 문화 해소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듀크대 정치학과 제리 휴 교수는 “오바마는 사실 백인 고소득층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오히려 매케인이 대통령으로서 더 진보적인 정책을 펼칠지 모른다.”고 했다.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전만 해도 보수정당이었던 민주당의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루스벨트가 집권 후 뉴딜정책 등을 실시, 진보성향으로 급선회한 사례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갈 길이 아직은 멀다 하더라도 분명 인종차별 개선 쪽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은 알렉스 콜먼(24·듀크대 통계학)과 같은 젊은 세대의 말로 확인할 수 있다.“인종차별주의자는 노년층에 많고 젊은층으로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나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흑인 여학생이 생기면 언제든 결혼할 생각이 있다.” carlos@seoul.co.kr
  • [2008 美 대선 D-6] 점점 굳어지는 오바마 대세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주일 남겨둔 28일 미국 언론에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흑인 대통령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던 백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오바마 대세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ABC 방송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패배하는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매케인이 ‘워터케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인기없는 현직 대통령과 같은 정당 소속으로 ▲매버릭(당리당략을 초월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실패했으며 ▲러닝 메이트로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낙점한 데다 ▲대통령 후보 TV토론을 잘못했고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문제에도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美당국 “오바마 암살기도 저지” 미 정부 당국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오바마에 대한 암살 기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테네시주에서 오바마를 암살하고, 흑인 102명을 살해하려던 계획을 저지시켰다는 것이다. 미 당국의 관계자는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신나치주의’ 스킨헤드족 2명이 총기 판매상을 털어 흑인 고교를 대상으로 연쇄 살인행각을 벌이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량으로 오바마에 돌진한 다음 총을 쏠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연쇄 살인의 마지막 대상으로 오바마를 겨냥하고 있었으나 “오바마를 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오바마 오른팔 엑설로드 거취 주목 오바마가 선거에서 이기면 선거총책 데이비드 엑설로드의 ‘중용설’이 파다하다. 엑설로드 기용 여부는 오바마의 통치 스타일과 정치 전략의 성격과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는 시카고의 컨설팅회사에서 활동하면서 2004년 오바마의 상원 선거 운동을 도왔고, 이런 인연으로 2007년 1월부터 오바마 진영의 핵심 선거전략가로 일해 왔다. 특히 인터넷 선거운동에 주력,30대 이하 유권자 사이에서 외연을 넓혔고, 개미군단 유권자들의 십시일반 선거자금 기부를 견인해 냈다. 하지만 행정부 직행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핵심 선거참모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고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로브는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하면서 행정에 정치를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아 부시 대통령에게 오히려 짐이 됐다.●우편투표도 급증할 듯 다음달 4일 치러질 선거에서 투표소 대신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7일 캘리포니아 주민의 40%가량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유권자는 2000년 대선에서 24%, 2004년 대선에서 32%가 우편투표를 했다. 현재 미국의 28개 주에서 질병과 주소지 부재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 일각에선 “ 우편투표가 편리하지만 비밀투표 원칙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투표조작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오바마가 살던 인도네시아 집값 5배 껑충 오바마가 유년 시절에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주택의 가격이 무려 다섯배나 치솟았다. 현지 일간 콤파스는 28일 오바마 가족이 하와이로 이주하기 전인 1970년부터 1971년까지 세들어 살던 자카르타 멘탱의 주택이 시가보다 다섯배 높은 1500억루피아에 사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지어진 이 가옥은 타타 아부바카르(78)의 소유로 1200㎡ 대지에 넓은 앞 마당과 주인이 살고 있는 본채와 오바마가 살았던 별채로 구성돼 있다. 오바마의 가족이 사용했던 나무소파와 장롱 등 일부 가구가 아직도 잘 보존돼 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지난 8월 이 주택을 50년 이상 된 가치있고 보존이 잘된 건축물로 평가해 문화재로 지정했다.chuli@seoul.co.kr
  • [2008 美 대선-두 후보 3차 TV토론] 오바마, 마지막에도 웃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5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주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간 3차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국 지지율에서 8~14%포인트 뒤진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초반부터 경제정책에서 공세를 펴며 역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매케인 후보는 이날 정치 분석가들로부터 3차례 TV토론 중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동층과 중도 성향의 오바마 지지자들의 표심을 뒤흔드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지적됐다. TV토론 직후 CBS가 생방송을 지켜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바마가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53%로,25%에 그친 매케인을 크게 앞질렀다.CNN 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이 58%로 매케인이 잘했다는 응답 31%를 앞섰다. 이로써 오바마는 3차례 토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매케인 “나는 부시가 아니다.” 매케인은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며 초반부터 매우 공세적으로 나왔다. 오바마의 세금정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오바마가 집권하면 중산층과 중소 사업가들의 세금을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케인은 특히 오바마가 오하이오 유세 도중 세금정책을 비판한 ‘배관공 조’의 사례를 들며 “오바마 세금정책의 전제는 부를 나눠주자는 계급투쟁과도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관공 조의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TV토론 내내 반복해서 거론됐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자신을 부시 대통령과 동일선상에 놓고 공격한 데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만약 오바마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 대결하고 싶다면 4년 전에 출마했어야 한다.”며 부시와 거리를 확실히 두었다. 이에 대해 선거전략가들은 매케인이 유세 초반, 최소한 1차 TV토론 때부터는 이같은 차별화 전략을 공개적으로 폈어야 한다며 때늦은 감이 있다고 평했다. 한편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는 노동과 환경문제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내용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미 FTA를 언급하면서 “한국은 수십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은 한국에 고작 수천대밖에는 팔지 못한다.”면서 “이것은 제대로 된 자유무역이 아니다.”라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 역효과 이날 TV토론에서는 최근 도를 넘어선 양 진영의 네거티브 TV광고 전략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매케인은 “오바마는 역대 어느 대선후보보다 많은 돈을 네거티브 선거광고에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960년대 극좌파 학생운동조직 출신인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와 지난 주말 자신을 1970년대 인종차별주의자인 조지 월리스에 비유한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 민주당 하원 의원 존 루이스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루이스 의원의 발언을 언급할 때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준비라도 한 듯 에이어스 및 유권자등록운동을 하는 ACORN과의 관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매케인의 유세장에서 성난 지지자들이 자신에 대해 퍼붓는 악의적인 표현들을 지적하며 역공을 폈다. 루이스 의원이나 에이어스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TV토론의 초점을 분산시킨 결과를 가져왔고, 성난 매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효과만 가져왔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두 후보는 3차례 토론 중 처음으로 민감한 현안인 대법원 판사의 지명 기준과 낙태에 대해서도 언급, 확연하게 대비되는 입장을 보였다. 두 후부는 오는 11월4일 대선일까지 격전주와 10% 안팎의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3차 TV토론에서도 오바마의 우세 추세가 이어지면서 선거전문가들은 남은 마지막 변수인 인종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mk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아일랜드는 대대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20년 만에 유럽의 경제강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나라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과 자본을 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단지와 전세계 화교 자본을 이끄는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개방성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홍콩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건국기념일(국경절)인 지난 1일 오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이 지나자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에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더니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다.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 2만여명 중 절반이 30개국서 온 외국인 버스 종점인 광장에 내려서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눈의 백인부터 갈색 피부의 동양인, 아프리카 어디 쯤에서 온 듯한 흑인까지 마치 인종전시장을 연상시키듯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편한 차림새로 장바구니를 들거나 아이들 또는 애완견들과 동행한 것을 보면 주민들인 듯싶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으로는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우리 동포도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주택 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中環) 주변지역 못잖게 비싸다. 평당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홍콩, 아니 디스커버리 베이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한다.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 AIG홍콩법인에 근무한다는 영국인 제임스 콘라드(45)는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생활방편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인종차별도 없고, 훌륭한 국제학교까지 있어 불편이 없다.”고 이곳 생활에 만족해했다. 법률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인 홀리 사이먼(53)도 “비록 차가 없지만 홍콩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현지근무 경험을 토대로 5년 전 아예 홍콩에 정착했고, 이곳을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이상향’이 된 듯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전후해 불안한 마음에 떠났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반환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거래에서 오는 혜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특히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와 맺은 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은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 기업의 ‘본토’에 대한 수출 및 용역제공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이라도 유령회사만 아니면 혜택이 주어진다. 집 또는 채권을 사거나 기업을 세우는 데 650만홍콩달러(약 10억원)만 투자하면 취업이나 자녀진학 등을 보장하는 투자이민제도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나 호주 등과는 달리 거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0억원 투자하면 취업 등 보장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독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푸퉁화(표준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진다. 게다가 홍콩 정부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 돈 50만원 정도면 가정부 등 ‘헬퍼’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등 여성 고급인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인종편견도 전세계인들의 홍콩행 발걸음을 재촉한다.‘외국인 100만명 시대’이지만 투자자나 고급인력이 아닌 3D업종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수인 우리 현실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홍콩 아이리걸캐피털 대표 안연재(44)씨는 “홍콩은 모든 게 경제원리로 결정되는 데다 시스템이 투명하고, 언어까지 통하니 사업하기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 다시 말해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의 조원형 공보관도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단일민족 ‘텃세문화’ 벗어나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무형의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 사회도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우수 외국인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텃세문화’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대학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004년 취임 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것도 세계화의 거센 조류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배타성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임원을 10명 이상 고용한 곳이 전무하다. 명목상 1∼2명 일하거나 아예 한국인 만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들마저 자녀교육, 언어불편 등 인프라부족을 이유로 계약만료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외국인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정서적 반감, 국적법을 비롯한 갖가지 규제로 인해 외국인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미레이트 항공 성공비법 - 다문화 직원들 함께 숙식 차별 없는 기업문화 지향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승무원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항공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항공사 직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다보니 오히려 인종차별이 없다.”면서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승무원 B씨는 “이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직원들로 ‘인종의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면서 “우리가 두바이 정도로 개방적이었더라면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인재 허브’ 두바이에 자리잡은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인종융합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항공사는 서울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명 남짓의 도시국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61개국 101개 도시에 취항하며 승객수 2120만명, 매출 108억달러(2007∼2008 회계년도 기준)를 달성해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익률 세계 항공업계 3위의 ‘알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인구 기반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세계 출신 직원을 차별없이 대하는 융합정책 덕분이었다. 현재 1만여 직원의 대부분은 두바이 출신이 아닌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한국인도 620여명(2008년 10월 기준)으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차지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직원간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데 섞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어울려 지내도록 하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오픈 마인드’(open mind)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사 홍보담당 정경륜 대리는 “매년 20% 넘게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회사가 운영돼온 것은 직원들간 유연함을 강조하는 평등지향적 문화 덕분”이라며 “한국 여성들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회사의 정책에 부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내 마음 속의 차별/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내 마음 속의 차별/금태섭 변호사

    결혼정보업체에 속아 정신질환을 앓는 남자와 결혼했다가 음독자살을 기도한 베트남 여성의 소식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작년 8월 한국으로 시집 온 그녀는 신혼 초부터 정신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원망하며 처지를 비관해 오다 음독한 채 발견됐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지능과 운동능력이 떨어져 혼자 걸음조차 걷지 못하는 상태로 귀국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배경에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차별하는 그릇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신랑감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사실조차 알려 주지 않는 것이다. 신붓감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2007년 말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의 개정으로 인종차별, 성차별적 내용의 광고물이 금지되면서 사정이 조금 나아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의 여성을 비하하는 현수막을 보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다.‘베트남 숫처녀’‘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등 차마 쳐다 보기도 부끄러운 문구들은 우리가 사는 곳이 문명국인지를 의심하게 했다. 아직까지도 이런 사건이 신문지상을 장식한다는 것은 법제도의 개선과는 별도로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어느 곳에나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존재한다. 우리가 항상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일부 매체에 보도되었던 중국 내 혐한감정은 차원은 다르지만 근거 없는 차별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 언론에 쑨원이 한국계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거나 한국의 네티즌들이 중국 4대 발명품을 한국 사람들이 발명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혐한론이 개진되었다. 감정적 주장인 만큼 대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올림픽 응원을 갔던 사람들은 중국 관중의 냉대에 당황해야 했고 어느새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까지 논의되기도 했다. 전형적인 다민족 국가이고 다양한 이민들로 구성된 도가니(melting pot) 같은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에서도 사정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영어 구술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2년간 출전자격을 정지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은 사실상 외국 선수들, 특히 한국 출신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 조치는 골프계는 물론 여러 국가의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후 불과 수주일 만에 철회되었다. 경기 외적 요소로 출전 자격을 제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외국 선수들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차별의 문제는 개별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어느 민족이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소한 계기로 일어난 일이라도 자칫 집단적인 증오심으로 이어지면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수없이 일어났던 참혹한 전쟁들도 대부분 ‘우리’가 아닌 사람은 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차별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하고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서 관심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섣부른 애국주의에 호소하거나 국가적 차원의 역사 연구를 빌미로 타민족에 대한 우월감을 고취하려는 시도는 단호히 배격되어야 한다. 물론 그에 앞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 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찾아온 모든 베트남 새댁들을 우리 사회의 당연한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도 부당한 차별에 관해서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
  • 작곡가 랜디 뉴먼 ‘한국부모 비하 곡’ 해명

    작곡가 랜디 뉴먼 ‘한국부모 비하 곡’ 해명

    미국의 유명 작곡가 랜디 뉴먼(64)이 한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자신의 곡 ‘코리안 페어런츠’(Korean Parents)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랜디 뉴먼은 지난 17일 미국 지역신문 보스턴헤럴드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의 곡에 나오는 한국부모의 모습이 선입견(stereotype)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긍정적인 선입견”이라며 한국인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먼은 새 앨범 ‘하프스 앤 엔젤스’(Harps and Angles)에 수록된 곡 ‘코리안 페어런츠’에서 미국 내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을 다뤄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제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한인 부모들을 고용하면 된다.” “한국애들이 똑똑하다고? 그들은 죽어라고 공부할 뿐… 그들(부모)이 그렇게 만드니까.” 등의 가사가 도마에 올랐다. 한국인이 많은 로스엔젤레스에 살고 있는 뉴먼은 “나의 아이들은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서 “그들(한인 학생)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학구적이다. 그 아이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엄격하게 교육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곡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또 “어떤 한국인 아이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정말 열심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같은 인터뷰와 함께 “뉴먼은 미국과 미국의 부모들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 ‘코리안 페어런츠’도 이같은 주제의식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계열 온라인매체 ‘슬레이트’(Slate.com)는 뉴먼의 한국인 비하 논란이 뜨겁던 이달 초 “이 노래는 한국 부모에 관한 노래가 아니라 별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미국 백인 부모들에 관한 노래”라며 오히려 미국 부모들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사진=랜디 뉴먼 (bostonherald.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oe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PGA 영어 의무화 결국 없던 일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을 철회했다.LPGA 커미셔너인 캐롤린 바이븐스는 6일 “협회가 정한 영어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를 출전 정지시키는 벌칙 규정을 포함하지 않은 수정된 정책을 올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LPGA는 지난달 20일 영어 의무화 정책을 발표한 뒤 ‘한국 선수 표적 정책’,‘인권 침해’,‘인종차별’ 등 논란을 야기하며 투어 소속 선수들은 물론, 캘리포니아주 상·하원 의원 등 정치권과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로부터 일제히 뭇매를 맞았다. 결국 2주 만에 ‘항복 선언’을 한 것. 특히 LPGA의 이같은 입장 철회에는 일부 투어 스폰서들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1993년부터 매년 ‘스테이트팜 클래식’을 후원하는 스테이트팜 보험사는 “이번 조치는 재 후원계약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할 만한 문제”라며 강한 반대의 뜻을 피력한 바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8 美 대선-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로] 오바마 삶은 232년 美國史의 축소판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47년 인생은 일견 미국의 232년 역사를 압축한 것처럼 보인다. 흑백혼혈의 인종정체성은 노예제의 아픈 과거를 딛고 평등사회를 이뤄낸 미국 사회의 성숙함을 떠올리게 하고, 이혼가정 출신으로 외국에서 유년을 보내며 체득한 유연한 사고와 균형감각은 미국의 다층적·다문화적 특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다층·다문화적 특성 지녀 이상적 모델 또 기독교인이면서 무슬림학교를 다녔던 경험은 종교 화합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조건으로만 따지자면 가장 이상적인 미국 대통령의 모델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는 1961년 8월4일 하와이주 호눌룰루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유학생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버락은 아랍어로 ‘축복받은’이란 의미지만 부모의 이혼 등으로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외조부모 손에서 자란 그는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대기도 했다. 그러나 동서양의 접점인 하와이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에게 관용과 화합의 정신을 심어줬다.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었던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틀대학에서 인종차별 반대집회에 참석하며 처음 정치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컬럼비아대학에 편입해 정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시카고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펼쳤다. 뒤늦게 하버드법대 대학원에 진학해 학술지 ‘하버드 법률 리뷰’의 첫 흑인편집장으로 활동했다. ●96년 상원의원 당선… ‘최초´ 달고다녀 뉴욕 할렘과 시카고 빈민지역에서 활동하며 인권변호사로서의 명성을 쌓은 그는 1996년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 상원의원을 세번 연임한 그는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미국은 모두 하나’라는 내용의 기조연설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이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70%의 기록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현재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다. 오바마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최초’ 수식어가 붙는다.‘최초의 흑인 대통령후보’,‘최초의 하와이태생 후보’,‘최초의 기부자 100만명 돌파’ 같은 기록들이 훈장처럼 빛난다. 그러나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오는 11월4일 결전의 날에 그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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