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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라이프] 11살 된 흑백 쌍둥이 “인종차별 모르고 자랐어요”

    [핵잼 라이프] 11살 된 흑백 쌍둥이 “인종차별 모르고 자랐어요”

    폭풍 성장한 ‘흑백 쌍둥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영국 버밍엄에 사는 마르시아 빅스와 밀리 빅스는 2008년 7월, 100만분의1 확률로 태어난 흑백 쌍둥이다.마르시아와 밀리 쌍둥이의 부모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결국 시험관 시술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극히 낮은 확률인 흑백 쌍둥이를 임신·출산했다. 하얀 피부와 금발, 파란 눈동자를 가진 마르시아는 엄마인 아만다의 유전자를, 어두운 피부와 흑발, 짙은 갈색 눈동자를 가진 밀리는 자메이카 혈통인 아빠 마이클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올해 11살이 된 흑백 쌍둥이는 최근 과학전문매거진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표지모델로 등장하며 폭풍 성장한 근황을 알렸다.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흑백 쌍둥이는 사춘기에 접어들며 인종차별의 개념도 깨우치기 시작했다. 검은 피부와 흑발을 가진 밀리는 인종차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인종차별이란 누군가가 당신을 색깔로 판단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고, 흰색 피부를 가진 마르시아는 “인종차별주의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부정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아빠인 마이클 역시 “나는 일평생을 인종차별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종차별을 경험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은 가장 먼 관심사”라고 전했다. 마르시아는 “당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당신만의 고유한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성숙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폭풍 성장한 ‘흑백 쌍둥이’ 근황…인종차별 물었더니

    [월드피플+] 폭풍 성장한 ‘흑백 쌍둥이’ 근황…인종차별 물었더니

    폭풍 성장한 ‘흑백 쌍둥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영국 버밍엄에 사는 마르시아 빅스와 밀리 빅스는 2008년 7월, 100만분의 1 확률로 태어난 흑백쌍둥이다. 부모인 마이클과 어머니 빅스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결국 시험관시술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극히 낮은 확률인 흑백 쌍둥이를 임신·출산했다. 하얀 피부와 금발, 파란 눈동자를 가진 마르시아는 엄마인 아만다의 유전자를, 어두운 피부와 흑발, 짙은 갈색 눈동자를 가진 밀리는 자메이카 혈통인 아빠 마이클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올해 11살인 흑백쌍둥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 반대의 외모를 유지하며 폭풍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과학전문매거진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표지모델로 등장하며 근황을 알렸다.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흑백쌍둥이는 사춘기에 접어들며 인종차별의 개념도 깨우치기 시작했다. 어두운 피부와 흑발을 가진 밀리는 인종차별에 대해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인종차별이란 누군가가 당신을 색깔로 판단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고, 하얀 피부를 가진 마르시아는 “인종차별주의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부정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아빠인 마이클 역시 “나는 일평생을 인종차별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종차별을 경험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은 가장 먼 관심사”라고 전했다. 마르시아는 “당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고유의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성숙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올리스트 박경민 베를린필 입단

    비올리스트 박경민 베를린필 입단

    비올리스트 박경민(28)이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인이 베를린필에 입단한 것은 1995년 바이올리니스트 홍나리 이후 두 번째다.5일 클래식 전문 소식지인 슬리페디스크에 따르면 박경민은 지난달 15일 베를린필에 들어가 2년간 수습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박경민은 지난해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끈 베를린필의 아시아투어에 객원 단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 베를린필 입단 가능성이 나왔다. 2003년 예원학교 입학을 앞두고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박경민은 16세에 비올라 전공으로는 최연소로 빈국립음대에 입학했다. 이후 유럽의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함부르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바덴바덴 필하모닉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와 연주해 왔다. 2013년 독일 최고 권위의 ARD 국제콩쿠르에서 2위 및 청중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2014년 금호아트홀이 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라이징 스타’로도 소개됐다. 이후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무지카 독일음악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박경민이 일단 베를린필에 입성했지만 도전은 지금부터다. 정식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2년 뒤 단원들의 투표를 통과해야 하는데 유럽 출신 연주자들의 텃세가 만만치 않다. 2012년에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로 임명됐으나 1년 뒤 단원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성차별,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서 ‘이방인’이었다” 한현민, 인종차별 고백

    “한국서 ‘이방인’이었다” 한현민, 인종차별 고백

    10대 모델 한현민이 ‘이방인’에서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3일 방송되는 JTBC 용감한 타향살이 ‘이방인’에서는 한현민과 샘오취리의 만남이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 때문에 차별 받았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평범한 한국인으로 나고 자란 한현민은 오직 다른 피부색 때문에 받는 시선이 힘들었음을 고백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한현민은 “어릴적 내가 돌연변이라고 생각했다”며,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평범해지고 싶었다”고 상처받았던 과거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그러나 어두운 이야기 후에도 한현민은 현역 고등학생다운 명랑함으로 주변 분위기를 환기해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한편 한현민의 역대급 ‘1%’ 성적표도 공개됐다. 그는 학교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이 가득한 ‘하위 1%’의 성적표를 내보이며 “평소 공부와 다소 거리가 멀다. 전교 172명 중 170등”이라고 해맑게 말해 함께 있던 샘오취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한현민의 솔직한 속마음이 공개되는 JTBC ‘이방인’은 3월 3일 토요일 오후 4시 4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투 물결’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들의 축제’

    ‘미투 물결’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들의 축제’

    작품상 후보 9편 중 4편이 여성 영화 女주인공 ‘셰이프 오브 워터’‘쓰리 빌보드‘ 작품상·여우주연상 등서 2파전 벌일 듯 女감독 그레타 거윅, 5번째 감독상 후보‘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물결이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압도하는 키워드는 ‘여성’이다. 아카데미의 절정인 작품상 후보작 9편 가운데 4편이 여성에 관한 영화다.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와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레이디 버드’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은 오스카 90년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머드바운드’의 레이첼 모리슨은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촬영상 후보에 오른 여성 촬영감독이 됐다. 때문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성들의 축제’가 될 공산이 크다. 오는 4일(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계는 수상작을 점치는 설왕설래로 흥성거리고 있다.●‘셰이프 오브 워터´ 13개 부문 노미네이트 단연 눈길이 쏠리는 작품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최다인 13개 부문에 오른 ‘셰이프 오브 워터’다.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냉전시대, 미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일하는 언어장애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비밀 실험실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삶은 달걀, 수화, 음악 등 사소한 것으로 교감을 이루며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언뜻 들으면 동화 같은 판타지이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들의 경이로운 사랑을 인간 본성의 추레함, 극악함과 대비시키며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매혹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쓰리 빌보드’는 딸을 강간·살해한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경찰을 곧장 찌르는 광고판을 세운 엄마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안간힘을 다룬 역작이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쓰리 빌보드’는 최다 부문 후보작인 ‘셰이프 오브 워터’와 작품상뿐 아니라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지난 1월 제75회 골든글로브에서는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최근 열린 제71회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최다 수상(5개 부문) 작품이 됐다.●34년차 배우 맥도먼드, 여우주연상 가능성 높아 이번 후보작들에서는 특히 여성 캐릭터의 전통적 관습을 무너뜨리는, 맹렬하고 패배를 모르는 강한 인물을 빚어낸 여배우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쓰리 빌보드’의 주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대표적이다. 도발적인 광고판으로 경찰과 대립하는 그는 악에 받친 독설, 욕설로 그의 불행에 연민을 품었던 마을 사람들마저 질리게 한다. 딸이 살해됐다는 비극에서 움튼 이야기지만 영화는 무능한 공권력, 흑인이나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미국 사회의 민낯을 신랄하게 까발리면서도 재치 있는 위트까지 버무려 복합적인 감정과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이끄는 건 폭발할 때와 절제할 때를 노련하게 조율하는 맥도먼드의 연기다.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도 수화와 눈빛, 몸짓만으로 빼어난 ‘인생 연기’를 펼쳤지만 평단에서 올해 연기 경력 34년차 맥도먼드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이유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로 완벽하게 거듭났던 게리 올드먼에게 주어질 거라는 관측이 많다. 윈스턴 처칠 특유의 웅얼거리는 말투와 밭은 숨소리, 늙고 무너지는 몸의 비루한 움직임을 세밀하게 복원해낸 그는 상과는 유독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난 1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이어 오스카도 거머쥘 확률이 높아졌다. 영화 ‘팬텀 스레드’에서 1950년대 영국의 명망 있는 의상 디자이너 레이놀즈로 열연한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네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만 세 차례 가져갔지만 ‘팬텀 스레드’가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카데미 심사위원단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흑인 감독 영화 ‘겟 아웃’, ‘문라이트’ 영광 재연할까 신예 흑인 감독 조던 필레가 인종차별을 바탕에 깔고 만든 저예산 공포 영화 ‘겟 아웃’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흑인 남성 크리스(대니얼 컬루야)가 연인인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 집에 초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버라이어티), “충분히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다”(베니티페어)는 평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가 표절 시비 논란에 휘말린 데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했다는 점과 ‘쓰리 빌보드’ 또한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에서 잇따라 상을 받아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점에서 ‘겟 아웃’이 반전을 쓸 가능성도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계 의대생, 타코벨서 ‘인종차별 영수증’ 모욕당해

    한국계 의대생, 타코벨서 ‘인종차별 영수증’ 모욕당해

    미국 필라델피아 의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계 학생이 인종차별적인 글귀가 적힌 영수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인천 출생의 이인영(25)씨가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타코벨의 직원으로부터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적인 영수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7일 새벽 1시 40분 경 이씨가 친구들과 함께 필라델피아의 한 매장에 방문하면서 벌어졌다. 당시 그는 스티브(Steve)라는 이름으로 주문을 넣어 타코를 주문했으나 나중에 그가 받은 영수증에는 놀랍게도 '칭크'(Chink)라는 단어가 씌여있었다. 주문을 받았던 매장 직원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쓴 것. 칭크는 영어권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씨는 "영수증에 씌인 단어를 보고 너무 화가나 직원에게 항의했다"면서 "그는 처음에 사과를 거절하다가 매장 안에 다른 스티브가 많아 이렇게 썼다고 해명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식사 중에도 직원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계속됐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의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연은 이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곧바로 온라인 상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타코벨 측은 진화에 나섰다. 타코벨 측은 20일 "직원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벌여 곧바로 해고했다"면서 "다시는 이같은 짓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씨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프린 외롭게 됐네, 남친 인종차별 발언으로 대회 쫓겨나

    시프린 외롭게 됐네, 남친 인종차별 발언으로 대회 쫓겨나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평창에서 외롭게 지내게 됐다. 이번 대회 알파인 스키에 나란히 출전한 남자친구 마티유 파브르(26·프랑스)가 지난 18일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마르셸 히르셔(오스트리아)에 이어 7위를 차지한 뒤 기자회견 도중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선수단의 징계를 받아 즉각 평창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1차 시기 3위였다가 2차 시기 7위로 미끄러졌는데 동메달을 딴 알렉시스 핀트롤부터 5위 파나라 토마스와 6위 무파 장데 빅토르가 모두 프랑스 대표팀 동료들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랍이나 중동계 선수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들이 자꾸 이 점을 들추자 “인종 다양화 정책에 대한 내 생각을 여러분이 그렇게나 알고 싶다면”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대회 결과가 역겹다. 나 혼자서만 레이스를 뛴 기분이다. 2차 시기 잘 탔다고 생각했는데 순위표를 보자마자 뺨 한 대 철썩 맞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다비드 차스탄 프랑스 남자 스키 대표팀 경기이사도 그가 인종차별 언사 때문에 대회에서 쫓겨나 귀국길에 올랐다고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파브르와 시프린은 지난해 여름부터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성탄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둘이 함께 지냈다. 시프린은 지난주 여자 대회전 금메달을 따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회전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21일 활강 경기를 앞두고 이날 공식 연습을 소화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민영웅에서 불명예 퇴진…무가베 이어 주마도 역사 속으로

    아프리카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지도자가 오랜 통치기간에 부패와 경기 침체 등으로 원성을 사면서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제이컵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30분에 이르는 TV 연설을 통해 “남아공 대통령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당과 지지자들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부터 여러차례 퇴진 압박을 받았다. 취임 전엔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와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불렀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취임 기간 8차례 의회 불신임 투표가 진행됐지만 모두 버텨냈던 주마 대통령은 또다시 ANC의 퇴진 요구를 받고 결국 권좌에서 물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로벤아일랜드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반(反)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운동의 영웅이 모욕적인 최후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으로 아프리카 정치 지형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ANC가 내년 총선을 노려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ANC의 지지율은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고 가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희박해진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은 지난해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94) 짐바브웨 전 대통령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군부 쿠데타로 37년 만에 대통령직을 내놓은 무가베 역시 1970년대 백인 정권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국민 영웅이었지만, 오랜 독재와 경제 실정으로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남아공은 짐바브웨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민주주의가 역동적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2019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ANC가 계속 통치할지를 결정할 기회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도 “주마 대통령의 시대는 끝났지만 남아공은 젊다”면서 “원기 왕성한 민주주의는 온전하다”고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인종차별에 맞선 美흑인들의 역사

    [지금, 이 영화] 인종차별에 맞선 美흑인들의 역사

    선언에도 격이 있다. 이를테면 “무조건 아메리카가 우선”이라는 미국 대통령의 말과 “나는 너의 검둥이가 아니다”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외침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우리는 어느 쪽의 선언이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안다. 미국 대통령이 구상하는 아메리카는 배타적이다. 다른 국가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자국민들에게도 그렇다. 검은 피부 혹은 노란 피부의 인종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도 하얀 피부를 가진 인종만 일등 시민이 될 수 있다. 실은 다들 유색인인데 말이다. 사람들은 흰색도 색(色)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선언은 이런 폭력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포스트휴먼 운운하는 요즘 시대에도 이들의 목소리는 절박한데 하물며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앰 낫 유어 니그로’는 1960년대 미국을 조명한다.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를 누빔점 삼아서다. 그의 목표는 “살해당한 친구들을 통해 미국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다. 이때 살해당한 친구들은 세 명의 인권 운동가―메드거 에버스(1963년 사망), 맬컴 엑스(1965년 사망), 마틴 루서 킹(1968년 사망)을 가리킨다. 방법과 노선은 달랐으나 제임스 볼드윈을 포함한 네 사람은 인종 차별이 사라진 세상을 꿈꿨다.당시 인종 차별은 실생활에서뿐 아니라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도 행해졌다. 매스미디어는 민첩하고 영리한 백인과 대조되는 게으르고 아둔한 흑인, 문명화된 백인을 괴롭히는 야만적 흑인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고착시켰다. (이것은 제국 일본이 식민지 조선을 위계적으로 형상화하던 방식과 같다.) ‘아이 앰 낫 유어 니그로’에서 라울 펙 감독은 이를 폭로한다. 자명하게 여겨지는 재현과 표상을 문제삼아야 한다는 의도다. 현실을 다시 나타내 보이는 상징물은 그 안에 특정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재현과 표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인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거나 덜컥 믿어서는 안 된다. 거듭 밝히건대 선언에도 격이 있다. 인종 차별은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해서 단숨에 철폐되지 않는다. 한국에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고 여권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듯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권리는 여전히 낮다. 여성과 흑인의 신체는 치열한 정치적 장이다. 그래서 “나는 너의 (계집애 또는) 검둥이가 아니다”로 집약되는 투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 싸움은 사안을 똑바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권력자는 기득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건의 본질을 자꾸 흩트리려고 하니까. 볼드윈은 이렇게 썼다. “직시한다고 해서 모든 게 바뀌진 않지만 직시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것을 직시하는 데 이 영화가 도움이 될 것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동전 던져 기수 뽑자 뿔난 흑인 美빙상영웅

    동전 던져 기수 뽑자 뿔난 흑인 美빙상영웅

    “수치스럽게도 동전을 던져 개회식 기수를 정했다.”미국의 스피드스케이팅 ‘레전드’ 샤니 데이비스(36)가 9일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그는 “문제없지. 2022년까지 기다리면 되니”라고 덧붙였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선수단 맨 앞에 나선 기수가 자신 대신 에린 햄린(32·루지)으로 결정된 것에 뒤틀린 심사를 털어놓은 것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키·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컬링,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루지 등 여덟 종목에서 한 명씩 기수 후보를 뽑아 7일 한 표씩 던지도록 했다. 그런데 데이비스와 햄린이 나란히 4표씩 챙겼다. 부득불 동전을 던졌는데 햄린이 영광을 안았다. USOC 관계자는 “동률 땐 동전 던지기를 할 것이라고 미리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납득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는 트위터에 “난 미국인이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 이어) 2010년 밴쿠버에서 남자 1000m 첫 2연패를 달성했다”고 업적을 부각시켰다. 데이비스는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2개씩 목에 걸었다. 더욱이 백인 일색이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흑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상징성도 감안했어야 했다고 여겼을 것이다. 해서 흑인 역사를 되돌아보는 2월을 가리키는 ‘블랙 히스토리 먼스 2018(BlackHistoryMonth2018)’를 해시태그해 은근슬쩍 인종차별 이슈를 제기하려 했다. 햄린은 4년 전 소치 동메달로 미국 루지 싱글 첫 메달을 안겨 데이비스보다 경력이 일천하다. 당연히 종목별로 편이 갈렸다. 데이비스의 동료인 조이 만티아는 “우리는 샤니를 뜨겁게 응원했고, 다른 이들은 에린을 세게 밀었을 뿐”이라고 했다. 햄린의 동료 제이슨 터디먼은 “에린이 성조기를 들고 가는 게 아니라 미국 루지가 성조기를 들고 가는 것이다. 우리처럼 작은 종목엔 엄청난 영예”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전 던져 개회식 기수 선정하다니 샤니 데이비스 “수치스럽다”

    동전 던져 개회식 기수 선정하다니 샤니 데이비스 “수치스럽다”

    “수치스럽게도(dishonourably) 미국 선수단은 동전을 던져 개회식 기수를 정했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특급 샤니 데이비스(36)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표현이다. 그 뒤에 “문제 없지. 2022년까지 기다리면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8시 화려한 막을 올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선수단 맨앞에 나설 기수 선정 방식에 마음을 상해 비꼬는 표현으로 뒤틀린 심사를 드러냈다. 성조기를 들 선수는 여자 루지의 에린 햄린(32)으로 결정됐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이번 대회 참가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키·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컬링,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루지 등 여덟 종목에서 한 명씩 기수 후보를 선정해 7일 이들이 한 표씩 던졌는데 데이비스와 햄린이 나란히 4표씩 받았다. 결국 ‘동전 던지기’로 기수를 정했는데 햄린이 영예를 차지했다. USOC 관계자는 “미리 동률이 되면 동전 던지기를 한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데이비스는 이 방식을 비꼬면서 은연 중에 ‘인종차별’을 화두로 삼았다. 그는 트위터에 “난 미국인이다. (2006년 토리노에 이어) 2010년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최초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고 업적을 강조한 뒤 앞의 문장들을 열거했다. 경력으로 보면 데이비스는 올림픽 메달 4개(금 2, 은 2)를 보유했다. 백인 일색이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흑인으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상징성도 감안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일 것이다. 햄린도 2014년 소치 대회 동메달을 따내며 미국 루지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그러나 데이비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데이비스는 또 ‘블랙 히스토리 먼스 2018(BlackHistoryMonth2018)’을 해시태그했다. 미국 흑인의 역사와 업적을 기념하는 달이 바로 2월이다.미국 선수단 안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스피드스케이팅 동료 조이 만티아는 “우리는 샤니를 뜨겹게 응원했고, 다른 이들은 에린을 강하게 밀었다. 그 뿐”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가 트위터 글을 올리기 전 햄린은 가족 모두 자신이 기수로 나서는 것을 모두 보게 돼 흥분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들 모두 깜놀했어요. 올림픽 중계를 보며 자랐는데 이제 우리가 주인공이 됐고 늘상 ‘누가 기수래?’ 궁금해 하게 됐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란 게 미칠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햄린의 동료인 제이슨 터디먼은 “멋진 일 중 하나”라면서 “에린이 성조기를 들고 가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 루지가 성조기를 들고 가는 것이다. 너무 멋지다. 우리의 작은 종목에겐 엄청난 영예”라고 들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사조 ’ 주마 남아공 대통령 9번째 퇴진 위기도 넘길까

    ‘불사조 ’ 주마 남아공 대통령 9번째 퇴진 위기도 넘길까

    8차례 의회 불신임 투표서 살아남으며 ‘불사조’로 불린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또 한 번 퇴진 위기를 맞았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남아공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7일 전국 집행위원회에서 주마 대통령의 조기사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국집행위는 86명으로 구성된 당내 최고위 기구다. 대통령을 포함한 당원을 강제로 국가 직책에서 퇴진하게 할 권한이 있다. 앞서 ANC의 최고위 인사 6명은 전날 주마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부통령이자 신임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를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예정대로 오는 8일 국정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 정황,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이제 와서 ANC가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면서 ANC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만약 ANC가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더 희박해진다. 가디언은 현재 주마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전국집행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종차별 맞선 첫 호주 원주민 선수 “외모만 보지 마세요”

    인종차별 맞선 첫 호주 원주민 선수 “외모만 보지 마세요”

    호주 원주민 최초의 동계올림픽 선수가 ‘인종차별 철폐’를 꿈꾸며 평창에 온다.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나서는 할리 윈저(오른쪽ㆍ22)는 지난 4일 BBC 방송에서 “빙판에서 내가 이룬 것, 앞으로 이룰 것들이 호주 사회의 태도를 바꾸기를 희망한다. 사람들이 외모에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윈저는 지금껏 편견과 맞서 왔다. 사실 윈저는 어머니의 우연찮은 실수로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그는 “2004년 어머니가 길을 잘못 들어 집에서 9㎞ 떨어진 곳에 있는 아이스링크로 갔는데 거기에서 스케이트를 사게 됐다”고 떠올렸다. 스케이트를 할부로 산 윈저는 온갖 심부름을 하며 돈을 갚았고 우연히 접한 취미는 곧 삶의 일부가 됐다. 하지만 스케이트를 타면서 상처도 자주 받았다고 윈저는 말한다. 그는 “인종차별은 호주에서 여전히 큰 문제”라면서 “나는 안색이 창백한 편이라 호주 원주민의 (다양한) 외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무시하는 시선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내 밝은 피부를 보면서 ‘그는 원주민이 아니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피부색으로 인한 편견을 털어놨다. 실제로 호주 사회에는 원주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말 웨스턴시드니대학 조사에서 원주민 3분의2 이상이 존중 없는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우아한 동작이 주를 이루는 피겨 페어의 특성도 차별로 이어졌다. BBC의 설명처럼 “호주는 거친 스포츠인 호주식 럭비가 인기를 끄는 곳”이기 때문이다. 윈저는 “가까운 친구들은 나를 응원했지만 헐뜯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고 더 지나서는 무시할 수 있게 됐다”며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윈저는 이번 평창대회에 러시아 출신으로 호주 시민권을 얻은 예카트리나 알렉산드로프스카야(왼쪽ㆍ18)와 짝을 이뤄 출전한다. 그는 선전을 다짐하면서 “나와 같은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호주 원주민 출신 윈저 사상 처음 피겨 페어 출전 눈여겨 보세요

    호주 원주민 출신 윈저 사상 처음 피겨 페어 출전 눈여겨 보세요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할리 윈저는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처음 동계올림픽에 나선다. 윈저는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프스카야(러시아)와 호흡을 맞추는데 호주 피겨 페어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스테픈과 다니엘레 카가 출전한 데 이어 20년 만의 일이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어렵게 평창에 오게 됐는지를 이야기하느라 쉴 틈이 없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시드니 루티힐 출신인 그에게는 인종차별, 야유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어머니가 길을 잘못 들어 집에서 9㎞ 떨어진 블랙타운 아이스링크에 그를 데려간 것이 그를 평창에까지 이끌었다. “시설은 그렇게 좋지 않았고 망해가고 있었는데 가게 하나에서 스케이트를 팔고 있어 한 켤레를 할부로 사 집 주변의 허드렛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피겨의 매력에 빠진 그는 다른 여덟 명의 형제들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여느 아보리진과 달리 얼굴이 흰 편이어서 놀림을 많이 받았을 것 같지만 그의 혈통을 알게 된 이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람들이 내 생김새에 집중하지 않고, 익숙해지길 바란다.” 2016년 말 시행된 웨스턴시드니대학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 원주민 3분의 2는 이름을 불리고 신뢰와 존경이 결여된 취급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럭비 대신 피겨를 택한 것도 어쩌면 그런 부당한 대우를 당할 가능성이 적어서였다. “학교의 친한 친구들은 응원을 해줬지만 이름을 부르는 이들이 있었다. 극복해야 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시하게 마련이다.” 러시아 코치들인 갈리나와 안드레이 파친 부부를 “두 번째 부모”로 여기며 훈련에 몰두했지만 너무 큰 키 때문에 스케이팅 종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2015년부터 페어에서 자신과 호흡을 ?출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지만 호주 여자 선수 중에는 페어에 관심 있는 이가 많지 않아 애를 먹었고 그는 좌절했다. 운동을 아예 그만 둘까도 생각했을 때 러시아 코치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부모들이 항공료를 대줘 모스크바로 날아가 카티아를 처음 만났다. 영어를 못해 안드레이가 통역 역할을 했다. 처음 함께 타보자마자 호흡이 척척 맞았다. 침착하고 조용한 윈저와 불같은 러시아인 알렉산드로프스카야는 빠르게 녹아들어 타이베이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차지해 1976년 엘리자베스와 피터 케인 이후 32년 만에 호주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독일 네벨혼트로피에서 평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대회여서 엄청 긴장해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무사히 고비를 넘었다. 또 하나 마지막 장애물은 알렉산드로프스카야의 시민권 취득이었는데 한달 뒤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평창 피겨 페어 종목은 발렌타인 데이인 14일 시작한다. 호주 언론의 뜨거운 관심 때문에 부담이 커졌다. “내가 위기를 극복해냈다는 사실이 뭔가 영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원주민 출신의 선수가 더 많아져 더 많은 이들이 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보이그룹 CNCO, 방탄소년단 조롱+인종차별 발언에 ‘네티즌 뿔났다’

    美보이그룹 CNCO, 방탄소년단 조롱+인종차별 발언에 ‘네티즌 뿔났다’

    미국 라틴팝 그룹 씨엔씨오(CNCO)가 방탄소년단을 조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영상이 퍼지면서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보이그룹 씨엔씨오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씨엔씨오는 이 방송에서 ‘2018 아이하트라디오 뮤직어워즈(iHeartRadio Music Awards)’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씨엔씨오와 방탄소년단은 해당 시상식 베스트 남자 그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상태다.이와 관련 라디오 진행자가 “한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방탄소년단이 한국의 씨엔씨오같다”라고 말하자, 씨엔씨오는 야유를 보내다 급기야 한국어 가사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노래 가사가 좋다”라며 “우다당”, “니하오”, “잉닌쌈”이라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해당 방송을 들은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씨엔씨오의 발언이 담긴 영상은 현재 영어와 한국어로 번역돼 유튜브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를 본 팬들은 “열등의식이 부른 참사”, “인종차별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방탄소년단 이용해서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 아닌가”, “방탄소년단 항상 응원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씨엔씨오는 지난 2015년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국 ‘유니비전’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라 반다(La Banda)’의 수상자로 구성된 5인조 보이밴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브라질은 아직도 노예제 존재”…삼바계, 춤과 음악으로 고발

    “브라질은 아직도 노예제 존재”…삼바계, 춤과 음악으로 고발

    세계적인 축제 리우 카니발을 앞두고 브라질에는 아직 노예가 존재한다는 삼바계의 주장이 나왔다. 삼바스쿨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대판 노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브라질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면서 카니발에서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삼바음악과 춤으로 현대판 노예제도를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삼바스쿨의 예술감독 잭 바스콘셀로스는 "우리의 음악은 '진정 노예제도는 폐지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사회에 던질 것"이라면서 "춤과 음악으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바스쿨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는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상크리스토바우에서 퍼레이드 연습을 했다. 과거 식민지 시절 포르투갈 왕족이 살던 지역이다. "신이여, 신이여, 노예제도는 정말 폐지된 것입니까?"라는 가사를 담은 음악이 흐르자 퍼레이드를 구경하던 주민들은 숙연해졌다. 브라질에선 1888년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됐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맨 마지막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한 국가가 바로 브라질이다. 그로부터 130년이 흘렀지만 현대판 노예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사회 구석구석에서 확인된다는 게 삼바스쿨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의 주장이다. 브라질의 인종을 보면 국민의 50% 이상은 흑인 또는 혼혈이다. 그러나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기득권 계층을 보면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교도소를 보면 수감자는 대부분 흑인이나 혼혈이다. 끔찍한 범죄가 매일 벌어지는 빈민촌 파벨라의 거주민 역시 흑인과 혼혈이 대부분이다. "1888년 노예제도가 폐지됐다지만 실제로 브라질에서 노예제도는 폐지된 적이 없다"고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가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이다. '파라이수 두 투이우티'는 "노예를 삼고, 노예로 살아가는 나쁜 관습이 브라질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삼바스쿨의 댄서 단다라 실바는 "(노예 문제는) 단순히 흑인 또는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브라질엔 일종의 사회적 노예제도가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샌드그렌 “정현 모든 서브 되받아쳐…머잖아 우승할 것“

    샌드그렌 “정현 모든 서브 되받아쳐…머잖아 우승할 것“

    인종차별 논란에 되려 언론 비난“정현과의 경기, 엄청 어려운 퍼즐 푸는 느낌”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정현(22·한국체대)에 3-0 완패를 당한 테니스 샌드그렌(26·미국)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언론들이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샌드그렌은 정현에 대해 “거의 모든 서브를 받아쳐내 큰 압박감을 느꼈다”면서 “머지 않아 대회 우승컵을 몇개는 들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 세웠다. 무명에 가까웠던 샌드그렌은 이번 호주오픈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과거 흑인 여성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하하고 인종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됐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샌드그렌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앞서 속사포같은 말투로 언론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당신들은 선입견으로 재단한 작은 상자에 사람을 넣으려고 한다”면서 “제발 군중들이 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악마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 게시물 몇개 팔로우하고 ‘좋아요’ 몇개 누른 것으로 내 운명은 이미 결정돼버렸다”면서 “자극적인 기사를 쓰려고, 나를 아주 크게 물의를 일으킨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당신들도 놓친 게 있다”고 주장했다. 샌드그렌은 “당신들은 기꺼이 배우고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정보들은 연구하는 대신 선전용 기계가 되려고 한다”면서 “당신들이야 말로 펜과 종이로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이웃을 이웃에게서 등돌리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피하고 싶어할 지옥을 만나게 될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차별 논란에 대해 샌드그렌은 “성별, 인종, 종교, 성적 지향에 관계 없이 사람마다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게 나의 확고한 믿음”이라면서 “할 수 있는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그리스도가 내게 주신 사랑을 구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나는 오직 주님께만 응답한다”며 종교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후 샌드그렌은 테니스 경기에 관한 질문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기자가 “언론들이 어떻게 비인간적으로 굴었다는 건지 얘기해달라”고 말하자 샌드그렌은 “테니스에 대한 질문만 받겠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가 거듭 “왜 당신만 (언론을 비난하는) 코멘트를 하고 우리는 대응을 못 하게 하는 거냐”고 항의하자 샌드그렌은 “테니스에 관한 질문은 괜찮지만 이 질문은 테니스에서 너무 엇나간거 같다”면서 “다른 것(인종차별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내 입장을 밝혔다. 질문 없으면 이만 나가보겠다”며 맞섰다. 샌드그렌은 이날 경기 상대였던 정현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굉장했다. 정현은 환상적인 선수다. 최근 2주 동안 그와 2번 경기를 치렀는데 재미있는 경기였다”면서 “정현은 움직임, 리턴, 포핸드 등 굉장히 멋진 동작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샌드그렌은 “정현과의 경기는 매우 어려운 퍼즐을 푸는 것 같았다. 나는 그 퍼즐을 풀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과정을 즐겼다”고 말했다.강력한 서브가 장기인 샌드그렌은 정현과의 경기에선 서브 실수가 적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첫번째 서브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다른 서브들에 비하면 수준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샌드그렌은 “그렇다. 아마 좀 피곤했던 것 같다. 네트가 12피트(약 3.7m) 높이는 돼 보였다”면서 “정현이 워낙 잘 받아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정확히 서브를 꽂아 넣어야 했었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갔을 당시의 심정에 대해 샌드그렌은 “두번째 세트는 나한테는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더블폴트까지 넣었다. 두번째 서브를 너무 서두른 게 아닌가 싶다”면서 “정현은 거의 모든 서브를 받아쳤다. 그가 나한테 압박을 줬다. 난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좀 느긋했었더라면 서브 게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샌드그렌은 “정현과 같은 선수와 경쟁 하려면 계속 나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정현에게 행운을 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칭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현에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 인종차별주의자 논란

    정현에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 인종차별주의자 논란

    남자 테니스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정현에게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이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성소수자 차별주의자라는 논란에 휩싸였다.여자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하한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해 질타를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 헤럴드 등은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이 열리던 시각, 세레나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채널을 돌려라”(Turns channel)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글에 대해 많은 팬들과 언론 매체들은 세레나 윌리엄스가 샌드그렌의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이러한 해석은 앞서 샌드그렌이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에서 비롯됐다. 샌드그렌은 2015년 세레나 윌리엄스가 경기 중 포효하는 사진 2장을 올려놓곤 “역겹다”(Disgusting)이라고 써 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드그렌은 미국 백인우월주의자 대학생이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다녀온 뒤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미국의 미래’라고 쓴 트위터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소아성애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피자 게이트’라는 가짜뉴스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증거가 너무 많아 쉽게 덮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어젯밤 우연히 게이클럽을 갔다. 눈에서 아직도 피가 난다”는 글을 써서 성소수자를 비하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러한 샌드그렌의 정치적 성향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샌드그렌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안 우파’(미국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우 성향 세력들. 우리나라로 치면 ‘일베’, 일본의 ‘넷우익’, 유럽의 ‘네오 나치’와 비슷)가 아니다. 재미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재미있는 것을 리트윗(공유)했을 뿐이다. SNS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모두 믿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결국 샌드그렌은 2014년 7월 이후 게시한 모든 트윗을 삭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난한 청년이 비싼 옷 입으면 조사해서 압수…로테르담 경찰 논란

    가난한 청년이 비싼 옷 입으면 조사해서 압수…로테르담 경찰 논란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에서 가난한 청년이 비싼 옷을 입고 다니면 경찰이 압수하는 정책이 시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로테르담 경찰은 비싼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한 청년이 어떻게 그 물건들을 마련했는지 증명하지 못 하면 현장에서 모두 압수하는 단속 정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로테르담 경찰이 이런 단속을 펼치는 것은 범죄를 통해 얻은 비싼 물건을 범죄자가 계속 소유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크 파우 로테르담 경찰청장은 현지 일간 텔레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옷은 청년들에게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어떤 젊은이는 1800유로(약 236만원)짜리 외투를 걸치고 다닌다”면서 “소득이 없는데 그렇게 한다면 문제는 어떻게 장만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 청장은 소득이 없고 과거에 범죄로 부과된 벌금이 밀려 있는데도 비싼 옷을 입고 다니는 청년들이 단속 대상이라면서 “이란 상황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테르담 경찰 당국은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이들의 범죄 여부를 조사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사 기법이 인종을 토대로 용의자를 수색하는 ‘인종 프로파일링’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처음엔 인종과 무관한 정책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인종차별적 수사로 향하는 ‘미끄러운 경사면’(slippery slope·일단 시작되면 중단하기 어렵고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로테르담시 감찰관 아너 미커 즈바네벨트는 “그들은 인종 프로파일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거리에 다니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고급 의상 구매 비용을 어떻게 지불했는지, 옷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불분명할 때가 많다”면서 경찰이 거리에서 행인의 옷에 대해 조사하고 벗겨가는 행위의 법적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거지소굴?… 美가 인권 착취ㆍ수탈했던 나라들입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거지소굴?… 美가 인권 착취ㆍ수탈했던 나라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공화·민주당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하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트럼프가 지칭한 ‘거지소굴’은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등 아프리카 및 이곳 출신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다.철저히 인종주의에 기반한 이민정책을 펼쳐 온 트럼프에게 작은 흑인 국가는 그야말로 거지소굴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오명을 뒤집어쓴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등지의 실체가 트럼프의 발언처럼 더럽고 가난하기만 한 나라일까. 아이티를 먼저 살펴보자. 중앙아메리카에 자리잡은 아이티는 인구 1000만명 남짓의 작은 국가다. 18세기 말까지 프랑스령의 식민지였다가 1800년대 초 독립을 선포했다. 1820년에는 국토 통일이 달성됐지만 19세기 후반부터 내홍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1915년 미국은 채무상환 및 내분을 이유로 군사 개입한 뒤 1934년까지 지배했다. 이후 미국의 끊임없는 내정 간섭과 독재,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등 아픈 역사를 이어 온 아이티이지만, 미국 사회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미국은 아이티를 20년간 점령하면서 아이티에 인종차별제도를 도입하는 동시에 노예제를 실시했다. 설탕과 바나나, 생고무, 커피, 면화 등을 생산하는 고된 일에 아이티인들이 동원됐고,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고스란히 미국인의 손으로 흘러들어 갔다. 아이티를 포함한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미국에 노예로 팔려 인권을 착취당한 채 미국을 위해 일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아프리카연합위원회(AUC)가 의장 성명을 통해 “대서양 노예 교역 기간 중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미국에 갔는지 역사적 현실을 고려하면 이것(막말)은 받아들일 만한 행동과 관행 모두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일침한 것도 이러한 과거에 입각한 비판이다. 미국 국적을 가슴에 달고 미국 정치를 이끌고 있는 아이티 이민자 출신 정치인도 적지 않다. 공화당의 미아 러브 하원의원은 11일 낸 성명에서 “우리 부모님이 바로 (트럼프가 지목한) 그 국가에서 왔다. 하지만 연방정부로부터 단 하나의 도움도 받은 일이 없이 열심히 일해 세금을 냈고, 자녀들을 기르며 자녀에게 기회를 줬다”면서 “그분들은 내 자녀에게도 똑같이 하도록 가르쳤으며 그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라면서 트럼프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크웨임 라울 의원 역시 자신의 부모가 1950년대에 아이티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밝히며 “트럼프는 이민자들, 특히 아이티 이민자들이 미국을 만들고 그 역사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적절한 인물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가 거지소굴로 지목한 또 다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어떨까. 미국의 한 광산기업은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파고들어 2000년대 초반 엘살바도르 북부 금광 개발에 뛰어들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에서 아이티 다음으로 환경 파괴가 심한 국가로 꼽히는 엘살바도르에서 펼친 이 기업의 광산 개발은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엘살바도르 국민들을 더욱 처참한 삶으로 몰아넣었다. 일반적으로 광산 개발은 주변 수자원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3월 외국 기업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세계 최초로 금속 채굴을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등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들 대부분이 오랜 기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강대국으로부터 노예무역과 식민지 수탈, 학살, 군사 및 경제적 개입을 지속적으로 겪었고, 이로 인한 빈곤과 폭력 노출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트럼프가 말하는 거지소굴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지옥에서 탈출하고자 부득이 자신들을 약탈해 온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고, 이곳에서도 계속되는 차별에 상처받고 신음한다. 자신들의 인종차별적·제국주의적 정책으로 삶이 파괴된 사람들을 보듬어 주기는커녕 비난하고 힐난할 권리를 트럼프가, 그리고 미국이 가졌다고 볼 수 있을까. 가난하고 힘없는 그들도 배부르고 따뜻하고 행복할 권리를 가진 인간이다. 그들을, 그들의 삶의 터전과 아픈 역사를 거지소굴이라고 칭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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