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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미국이다” 차일디쉬 감비노 신곡 뮤비가 주목받는 까닭

    “이것이 미국이다” 차일디쉬 감비노 신곡 뮤비가 주목받는 까닭

    미국 출신 가수 차일디쉬 감비노(도날드 글로버)의 ‘이것이 미국이다’(This is America) 뮤직비디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종차별부터 총기폭력까지 미국 사회를 둘러싼 모순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가진 의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의자에 앉아 기타 연주를 하는 남성 뒤로 차일디쉬 감비노가 춤을 추며 다가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흥겹던 노래는 차일디쉬 감비노가 그의 뒤통수에 방아쇠를 당기면서 반전된다. 그러면서 차일디쉬 감비노는 외친다. “이것이 미국이다”라고. 미국에서 흔히 일어나는 총기 사고를 비판하는 부분이다. 차일디쉬 감비노가 총을 쏘며 취하는 묘한 자세도 주목할 만하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꺾는 이 자세는 인종 분리의 아이콘인 ‘짐 크로’와 닮았다는 평가다. 현재까지도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 차별에 대해 풍자의 메시지를 넣은 셈이다.흥겹게 춤추며 노래하는 교회 성가대원들을 소총으로 난사하는 장면은 2015년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교회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을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 차일디쉬 감비노는 다시 외친다. “이게 미국이다. 정신 바짝 차려.”차일디쉬 감비노는 아이들과 흥겨운 춤을 춘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혼돈에 가까운 상황들은 그저 뒤로하고. 누군가 투신하기도 하는데 춤에 가려 눈에 바로 띄지 않는다. 미디어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그려내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뮤직비디오가 끝날 무렵 등장하는 흑인 여성은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모든 상황들을 그저 방관만 하는 미국의 현실을 꼬집었다는 평가다. 뮤직비디오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차일디쉬 감비노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72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美 학술지 인종차별… 논문 10편 중 1편만 유색인종 학자”

    미국 학술지에 유색인종 차별이 여전히 보이지 않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현지 연구진이 폭로했다. 미국 뉴욕대 미디어·문화·커뮤니케이션학 연구진은 미국 내 학술지에서 유색인종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백인 학자들에 비해 적게 실리고 주로 뒤쪽에 배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미커뮤니케이션학회(NCA)와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에서 발간하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문화과학 분야 학술지에 실린 학자들의 인종 구성을 조사하기 위해 1990~2016년에 발간된 논문과 논문에 실린 참고문헌 주요 저자의 인종 구성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종별 논문의 게재 위치도 조사했다. 그 결과 유색인종 학자들의 논문은 뒤쪽에 배치돼 있는 경우가 많고 학술지 게재 비율 역시 백인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유색인종 학자들의 논문은 관련 학술지에 거의 실리지 못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 6%, 2010년대 말에는 12% 수준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절반에 달하는 미국 내 관련학과 유색인종 교수의 비율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폴라 체크라바티 뉴욕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국한됐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문 분야의 이 같은 차별은 유색인종 학자들의 교수 계약 갱신과 승진, 종신교수 임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학문의 다양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달러 ‘통 큰 합의’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두 흑인 청년이 미국 필라델피아시 당국으로부터 보상금으로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시 당국에 상징적으로 1달러를 받는 대신 20만 달러(약 2억 1500만원)를 출연해 흑인 청년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요청했다. 자신들처럼 고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는 유색인종 청년사업가들을 도와 달라는 취지다. 청년사업가들을 위한 기금 프로그램은 필라델피아시의 재무부 예산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로빈슨은 “우리는 이 문제로 오랫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보길 원하는 변화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넬슨과 로빈슨은 스타벅스와는 별도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넬슨과 로빈슨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업 파트너를 기다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매장 매니저가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이들에게 수갑을 채우는 동안 다른 고객은 부당하다며 항의했고, 또 다른 고객이 이를 녹화해 유튜브에 올려 세상에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직원 교육을 예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과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곳을 일시 휴점하고 17만여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 시장 짐 케니는 “이번 사건은 우리 시에 많은 고통을 야기했고 오래 끌면서 숱한 논란이 표면에 노출됐다”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흑인청년 두 명이 합의한 금액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흑인청년 두 명이 합의한 금액

    시 당국과 1달러 합의 대신 흑인청년 사업가 지원금 20만달러 조성 조건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의 피해 당사자인 흑인 청년 두 명이 미 필라델피아 시 당국과 단돈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시 재정에서 20만 달러(2억 15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흑인 청년사업가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3일 미 언론에 따르면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흑인 청년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이번 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시 당국과 청년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상징적으로 1달러씩만 피해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 대신 시 당국이 20만 달러를 출연해 고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사업가들을 도와달라고 했다. 특히 자신들과 같은 유색인종 사업가들에 대한 지원을 주문했다. 필라델피아 시장 짐 케니는 “이번 사건은 우리 시에 많은 고통을 야기했고 오래 끌면서 숱한 논란이 표면에 노출됐다‘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넬슨과 로빈슨의 ’1달러 합의‘에 대해 시 대변인은 두 사람이 시 당국에 파트너로 참여해 긍정적인 접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스타벅스 측과는 별도로 합의했다.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폐단을 고치기 위해 지속해서 행동할 것이며 회사가 원하는 가치와 비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있던 넬슨과 로빈슨이 매장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이들은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사업 파트너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됐다. 스타벅스 측은 인종차별 논란 이후 불매운동과 항의시위가 전개되자 존슨 CEO와 하워드 슐츠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 곳을 일시 휴점하고 17만여 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교토지검, 혐한 시위에 명예훼손죄 첫 적용

    확성기를 틀어 놓고 조선인 학교에 대해 ‘헤이트 스피치’(차별·혐오 발언) 시위를 벌인 극우인사에게 검찰이 처음으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24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지검은 대표적인 혐한·극우 단체인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의 전 간부 니시무라 히토시(49)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니시무라는 지난해 4월 23일 저녁 교토조선학원이 운영하는 교토조선제1초급학교 인근 공원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여기에 일본인을 납치한 조선학교가 있다”, “일본인을 납치하는 학교는 쫓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등 발언을 반복하고, 이 장면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학교 측은 사건 2개월 후 “니시무라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대해 니시무라는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조선인 학교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기소했다. 학교 측 변호인단은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형사사건에서 명예훼손죄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니시무라 등 재특회 소속 인사들은 2009년 12월~2010년 3월에도 3차례에 걸쳐 이 학교 부근에서 확성기로 “교토시가 관리하는 공원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헤이트 스피치를 했다가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적용됐던 죄명은 명예훼손이 아니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였다. 이후 민사소송에서도 재판부는 헤이트 스피치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며 재특회에 1220만엔(약 1억 2200만원) 배상판결을 내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종차별 구설’ 스타벅스, 이번엔 화장실 몰래카메라 발견

    ‘인종차별 구설’ 스타벅스, 이번엔 화장실 몰래카메라 발견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가 이번에는 한 매장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 조지아 주 애틀랜타 교외의 한 스타벅스 매장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한 20대 여성 고객이 화장실 내 아기 기저귀 교환대 밑에 설치돼 있던 몰래카메라를 발견해 매장 측에 알렸고, 매장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보한 몰래카메라에는 약 1시간 정도 녹화분이 발견됐으며, 화장실을 이용한 10명 안팎의 남녀 고객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몰래카메라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매장 직원의 신고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흑인 남성 2명을 경찰이 체포,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에 직접 사과했다. 이후 스타벅스는 다음 달 29일 오후 미전역의 직영매장 8000여 곳을 일시 휴점, 17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임창용 논설위원

    작고한 미국 작가 닥터 수스의 작품 중에 ‘스니치들’이란 동화가 있다. 내용이 매우 교훈적이다. 스니치는 동화에 등장하는 노란색 동물이다. 이들 중 일부는 배에 작은 별무늬를 갖고 있는데 무늬가 없는 민무늬 스니치들을 차별한다. 콧대를 쳐들고 콧방귀를 킁킁 뀐다. “우리가 제일 잘난 스니치다. 민무늬들은 상대 안해.” 어느 날 장사꾼이 나타나 민무늬 스니치들의 배에 별을 그려 준다. 너도 나도 별을 그리면서 구별이 사라지자 장사꾼은 이번엔 별을 지워 주는 장사를 한다. 결국 애초에 누구에게 별이 있었는지조차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스니치들은 빈털터리로 전락했고, 장사꾼만 부자가 됐다.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닥터 수스는 1953년 이 동화를 썼다. 인종이나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차별을 풍자한 내용이다. 차별이 얼마나 나쁘고 어리석은 행위인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려는 의도가 읽힌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민감하고 뜨거운 이슈다. 그래선지 미국의 역사는 각종 차별 철폐를 위한 투쟁의 기록으로 상당 부분 채워져 있다. 노예제 폐지는 남북전쟁의 중요 원인이 됐고, 흑인들은 그 이후에도 정치·사회적 권리 획득을 위해 고단한 투쟁을 벌여야 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50년 전 흑인 환경미화원들의 파업을 지원하다가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일찌감치 ‘차별금지법’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차별을 금기시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음에도 미국 사회엔 아직도 인종차별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법과 제도상의 차별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회 구석구석 도사린 차별적 시선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의 흑인 체포 사건에서 비롯된 ‘인종차별 논란’이 대표적이다. 흑인 두 명이 주문 없이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스타벅스에선 예전에도 흑인 남성의 화장실 사용을 거부하거나, 매장 직원이 한인 손님에게 ‘찢어진 눈’을 컵에 그려 음료를 제공해 동양인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번엔 스타벅스 최고경영자가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고, 한나절 동안 미국 전역의 8000여 매장 문을 닫고 직원 교육에 나선다고 한다. 200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됨에도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차별적 문화가 근절되지는 않는다. 모두 동화속 스니치들처럼 차별하고 잘난 체하다간 망할 수 있다는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겨 두었으면 한다.
  • “음료 안 사면 화장실 사용 못 해” 고개 숙인 스타벅스 또 인종차별

    백인에게만 비번 주는 영상 논란 스타벅스, 새달 8200여곳 휴점 전 직원에 인종차별 예방교육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의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과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계속 확산되는 형국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5월 29일 미 전역 직영매장 8200여곳을 일시 휴점하고 전 직원 17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진행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존슨 CEO는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이 매장에서 주문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 경찰 6명에게 에워싸여 체포됐다. 이들과 만나기로 했던 백인 부동산업자 일행이 도착해 인종차별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존슨 CEO는 피해 고객을 만난 데 이어 필라델피아 시장과 경찰 커미셔너,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에는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거듭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종차별 논란은 매장 시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매장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십명이 몰리면서 나흘간 폐점됐다가 17일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위대는 여전히 매장 앞에서 “스타벅스는 반(反)흑인 커피”라고 외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어난 흑인 차별 관련 영상도 SNS에 올라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브랜든 워드라는 흑인 남성이 찍은 영상에는 그가 직원에게 화장실 비밀번호를 요구하자 직원은 물건을 구매해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며 알려 주지 않으면서 이후 백인 남성에게는 조건 없이 비밀번호를 알려 주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백인 남성은 “난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매장 측에서 비밀번호를 알려 줬다”고도 증언한다. 워드가 매장 직원에게 “내 피부색 때문이냐”며 화난 어조로 재차 묻는 목소리와 매장 측의 촬영 중단, 퇴거 요청 등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길 물어보려던 14세 흑인소년에 총격가한 백인남성

    길 물어보려던 14세 흑인소년에 총격가한 백인남성

    길을 물어보려던 소년에게 난데없이 총격을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교외의 한 가정집 앞에서 벌어진 사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유는 총격을 가한 남성은 중년의 백인, 피해소년은 흑인 학생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12일 아침 오전 8시 20분 경 일어났다. 당시 브레넌 워커(14)는 늦잠을 자다 스쿨버스를 놓쳐 터벅터벅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으로 이에 소년은 한 가정집으로 가 길을 물어보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워커의 모습을 본 제프리 자이글러(53)의 부인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고 이에 그는 엽총을 들고와 소년을 향해 총격했다. 다행히 워커는 재빨리 몸을 피해 다치지 않았으나 이 사건의 전말은 곧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당초 자이글러의 부인은 "흑인 도둑이 자택에 침입해 남편이 총을 쐈다"고 진술했으나 CCTV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진 것은 워커가 흑인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워커의 모친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흑인 증오범죄"라면서 "어린 아들에 대한 공격은 인종차별 동기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길을 물어보기 위해서 가정집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매우 평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자이글러는 살인미수혐의로 체포됐으나 현재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로 조만간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타벅스, 美 8000여개 매장서 인종차별 예방교육 실시

    스타벅스, 美 8000여개 매장서 인종차별 예방교육 실시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스타벅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에 나설 예정이다.1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다음 달 19일 전체 17만 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인 이날 미국 전역의 직영매장 8000여 곳이 일시적으로 휴점하게 된다. 이번 교육은 신입 직원 교육 과정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또 다른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인종차별 예방 자료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예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북서부 시애틀에서 필라델피아로 날아와 매장에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에게 직접 사과했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대대적인 직원 교육과 반복적인 사과 등으로 파문을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지만, 인종차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세다. 미 CBS 방송은 전날 해당 매장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이 스타벅스 매장이 오늘 하루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외쳤다.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이번 사건은 일어났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백인 부동산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부동산업자가 “이건 완전한 차별”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벅스 CEO “흑인 차별 논란 사과”

    스타벅스 CEO “흑인 차별 논란 사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점원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분노한 시민들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 매장의 점원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을 경찰에 신고해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과 증언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피해 남성을 찾아 사과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 로이터 연합뉴스
  •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어처구니없이 봉변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하기로 했다.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연행당한 흑인 고객들이다.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빚어지자 CEO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사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갑자기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일어났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됐다. 옆에 있던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문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매장 앞에서 커피 사 먹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주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 커미셔너들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 사용을 놓고 해당 고객과 직원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화장실 인심’이 후한 편이지만 복잡한 시내 매장에서는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6일 아침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슨은 “그들을 초청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해당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흑인들을 연행하라고 경찰을 부른 매장 직원은 현재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회사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벅스 미국 매장서 음료 안 시킨 흑인 체포 ‘인종차별 논란’

    스타벅스 미국 매장서 음료 안 시킨 흑인 체포 ‘인종차별 논란’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있던 흑인 남성 두 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에는 직원의 신고로 갑작스럽게 경찰 6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갔고,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사업 논의를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백인 남성이 “이들이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이냐”고 따졌고, 다른 고객들도 “흑인 남성들이 체포될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은 트위터에서 300만 뷰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무혐의로 즉각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고, 필라델피아 경찰 당국도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인권에 관하여/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인권에 관하여/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모든 사람은 하늘로부터 받은 존엄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권리는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아야 한다. 만인에게 동등한 권리다. 이것이 인권이다. 인권은 자연법적 성격이다. 이런 천부적 인권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관련 사항을 헌법에 규정한다. 그것이 국민의 기본권이다. 기본권을 보면 인권을 더 이해할 수 있다. 자유, 평등, 행복추구 등 자유권적 기본권이 있고, 양심, 표현, 종교의 자유 등 신체적 기본권도 있다. 사회적 기본권으로 교육받을 권리, 노동권, 환경권 등도 있다. 이런 기본권은 법에 의해 규정되는 공동체의 계약이므로 공공의 사정에 따라 법에 의해 예외적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권은 법에 의해 제한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죄수는 참정권과 자유권이 제한될 수 있으나 인권은 제한될 수 없다. 인권은 대개 권력으로부터 침해받는다. 봉건왕정시대 일반 사람들의 인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태생적인 신분제도가 있었고, 노예제도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때까지만 해도 유대인 학살 등 인종차별이 극심했고, 우리도 일제강점기에 양민 학살과 차별적 탄압이 일상적이었다. 최근까지도 소련(현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수백만~수천만명의 양민이 학살됐고 지금도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에서 종족 간 갈등으로 인권이 크게 유린되고 있다. 그러나 인권은 근래에 이르러 여성, 흑인, 장애인, 군인, 학생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신장됐다. 인권은 실체적인 권리뿐만 아니라 절차적인 권리를 통해서도 신장됐다. 예를 들어 미란다원칙 등 범죄인이라 하더라도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미리 피의자의 사법적 권리와 향후 진행될 절차를 고지해야 하고, 불법적인 증거 수집과 강제 수사는 안 된다. 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인의 대접을 받는다. 이런 절차적 권리를 통해 실체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다. 실체적 인권이 피지배자들의 많은 피의 대가를 통해 확보된 것처럼 절차적 권리도 사법 피의자들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절차적 권리는 아직도 후진적이다. 원칙이 돼버린 구속수사, 수사편의로 이루어지는 압수수색, 여론을 의식해 판단하는 법조인들. 실체적 공정과 정의는 절차적 공정과 정의를 통해서 확보될 수 있다. 그것이 인권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인권은 한 사람의 인권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고립된 한 사람의 우군을 구출하기 위해, 또는 한 사람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많은 전투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비행기 탑승객에게 응급상황이 발생된 경우에는 큰 비용이 들더라도 또는 다른 승객들에게 엄청나게 불편을 주더라도 항로를 변경한다. 그만큼 한 사람의 목숨은 중요하다. 목숨은 곧 인권이다. 이때의 인권은 존재 자체가 존엄한 ‘존재적 인권’이라 하겠다. 낙태는 실질적으로 규제돼야 한다. 낙후된 지역의 어린이 지원이나 장애인 지원도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법절차가 자의적이고, 비인간적 강제노역 등이 횡행하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면 안 된다고 본다. 인권은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 최근 적폐 청산과 성폭력 문제도 여론심판 형태로 추진되면 안 된다. 국가권력은 막강하다. 조직도 방대하고, 정보도 많고, 돈도 많고, 사람도 많다. 전문가 등 외부적 조력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사건의 완결에 집착해 절차를 뛰어넘으면 안 된다. 공무원은 정해진 적법 절차에 따라야 하고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면에 국민 개인은 국가를 상대로 대응하는 것이 너무나 벅차다. 억울함을 당할 소지가 있고 인권이 침해당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오랜 기간을 통해 절차적 권리가 발전됐다. 법의 지배가 확립됐다. 공무원들이 이런 절차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인권을 지키는 터전이 된다. 인권이 잘 지켜지는 나라가 자유민주국가이다.
  • “SCL, 32개국서 선거 개입… 탁신·와힛 승리 도왔다”

    “SCL, 32개국서 선거 개입… 탁신·와힛 승리 도왔다”

    ‘선거 개입’의 역사와 범위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영국 데이터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같은 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뿐이 아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플랫폼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었다.역사는 CA의 모기업 ‘스트래티직 커뮤니케이션 랩’(SCL)까지 올라간다. SCL은 1990년대부터 전 세계 각종 선거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최근 SCL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SCL이 2013년까지 5개 대륙 32개 국가에서 총 100여회의 각종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SCL이 윤리적 테두리를 넘거나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인도네시아 청년층 대규모 시위 사주 이 문서에 따르면 SCL은 1999년 압두라만 와힛(오른쪽)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인도네시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1998년 30년간 독재해 온 수하르토의 몰락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수하르토가 물러나고 바하루딘 유숩 하비비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다. 하비비는 그러나 사회 혼란을 막지 못했다. 무정부 상태가 계속됐다. SCL은 인도네시아 청년층의 대규모 시위를 사주해 하비비의 사임을 이끌어 냈고 와힛의 1999년 대선을 지원해 승리를 이끌었다. 와힛 전 대통령은 “SCL의 전략적 관리 덕에 선거에서 이겼다. SCL에 빚을 졌다”고 말했다고 쿼츠는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 SCL은 “당시 7만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젊은층의 불만이 많음을 확인했다. 대학생의 평화적 시위를 유도해 폭력사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SCL은 탁신 친나왓(왼쪽)이 2001년 태국 총리가 되는 데도 관여했다. SCL은 유권자 성향 등을 분석해 약 10억 달러(약 1조 630억원)를 쏟아부어 표를 매수하기로 했다. 당시 직원 1200명이 79개 선거구를 분석해 어느 선거구에 얼마를 투입할지 결정했다. 이 결과 태국 최고의 부자 탁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탁신에 앞서 두 차례 총리직을 역임한 추안 릭파이는 “SCL은 이길 수 있는 싸움, 없는 싸움, 이기기 어려운 싸움을 명확하게 구분해 줬다”고 평했다. ●종교 갈등 조장·민족 간 분열도 개입 뉴욕타임스(NYT)는 “SCL이 2013년과 지난해 케냐 대선에 개입했으며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SCL은 케냐 시민 5만명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대학 등을 중심으로 SCL이 케냐 시민의 페이스북 등 SNS 개인정보를 악용해 당시 대선 운동에 활용했는지를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SCL 측은 또 덴질 더글러스 세인트키츠 네비스 총리의 4선을 자신들이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SCL은 이외에도 선거에서 고객이 이기게 하려고 각국에서 종교 갈등을 조장하고 민족 간 분열을 획책했으며 청년 중심의 낙선 운동을 일으켰다고 BBC는 전했다. SCL이 선거 공작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부 해외 언론들은 보고 있다. SCL이 2013년 설립한 자회사 CA의 전략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영국의 채널4 뉴스는 CA 고위 관계자가 불법 선거운동을 벌여 온 사실을 시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CA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닉스는 고객으로 신분을 속인 채널4 취재진에게 “우리는 전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비밀리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후보 주변에 여성을 보낸다. 우크라이나 여성이 매우 예쁘고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CA 고위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케냐, 체코,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200여 차례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했다. ‘페이스북 게이트’ 충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유럽연합(EU)은 가짜뉴스 방지법 제정에 착수하는 등 SNS를 통한 여론 조작 차단에 나섰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EU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퍼지는 가짜뉴스를 단속할 방침이다. EU는 이날 “가짜뉴스가 민주주의 체계를 파멸시킨다”며 단속 이유를 설명했다. EU는 이달 말까지 온라인 허위 정보 대응 규정을 내놓을 계획이다. 줄리언 킹 EU 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인터넷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대, 정치적 목적의 개인정보 수집 제한, 웹사이트 후원사 공개 등 선거 기간 중 공정한 자세를 취해 달라고 SNS 기업에 요구했다”면서 “자율 규제 대신 더 구속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신중하고도 분명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U가 가짜뉴스 척결에 나선 것은 지난해 유럽 일부 국가의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총선 기간 법원에 허위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차단할 권한을 주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독일은 올해부터 혐오 게시물 차단법을 시행하고 테러리즘, 인종차별, 가짜뉴스 등을 신속하게 삭제하지 않는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최대 5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美 백화점 고객 500만명 정보 해킹 유출 한편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CDU) 등 2개 정당이 우편업체로부터 유권자 정보를 구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1일 독일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은 CDU와 자유민주당(FDP)이 작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수천 유로를 들여 우편·물류 업체 도이체포스트 고객의 성별, 교육 수준, 소비 습관 등 투표 성향을 추측할 수 있는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CDU와 FDP는 유권자 정보를 산 사실은 인정했으나 독일의 정보보호 규칙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백화점체인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로드앤드테일러의 미국 내 매장 고객 500만명의 카드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번 해킹의 배후에는 러시아 해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하이네켄 새 광고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하이네켄 새 광고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의 새 광고와 모토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로 소셜 미디어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등 외신은 하이네켄의 새로운 모토 ‘때로는 가벼운 것이 더 낫다’(sometimes lighter is better)가 미국 가수 찬스 더 래퍼(24)를 포함해 많은 이들의 빈축을 샀다고 전했다. 찬스 더 래퍼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이네켄의 새로운 광고를 올렸고, 이는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광고는 바텐더가 밀어서 건넨 하이네켄의 라이트 비어(light beer)가 바에 있는 흑인 손님, 흑인 기타 연주자 그리고 흑인 모델을 지나 흰 피부를 가진 여성의 테이블에 다다르는 장면으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문제의 모토가 화면에 나타나고, 포도주 대신 맥주를 든 여성이 백인남성과 웃으면서 광고가 끝이 난다. 찬스는 “광고가 너무 인종차별적이어서 게시할 수 밖에 없었다. 해당 제품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매운동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단지 얼마나 흔하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리고자 한다. 사업체가 더 많은 조회수를 얻기 위해 일부러 눈에 띄게 인종 차별적인 광고를 내놓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찬스의 글은 거의 1만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많은 팬들은 “불쾌했다. 다시 그 맥주를 마시지 않을 것”라거나 “요점이 뭔지 알겠다. 미묘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3월 초 공개된 광고 영상은 현재 하이네켄 미국 유튜브 페이지에서 제거된 상태다. 회사 대변인 브욘 트로워리는 “수십 년 동안 하이네켄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단합시키는 것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다양한 마케팅을 해왔다”면서 “라이트 비어를 언급하려다 결국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 따끔한 의견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미래 캠페인에 참조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상처받은 청춘, 희망을 찾다

    상처받은 청춘, 희망을 찾다

    “나는 선이 악보다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악은 단순하다. 사람을 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그런 일들은 다섯 살만 먹어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돼야 한다. 그래서 선은 복잡하다.”(토니 모리슨)선과 악이 뒤엉킨 세상에서 완벽한 선을 꿈꾸는 것은 순진한 일일까.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87)의 최신작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문학동네)를 읽고 난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작 ‘술라’, ‘빌러비드’, ‘자비’ 등에서 미국 인종주의와 흑인 여성들이 겪은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다뤄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세상과 어른들의 편견과 폭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젊은이들의 상처를 그린다. 주인공인 스물셋의 룰라 앤은 태어날 때 피부가 너무 새카맣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받는다. 흑인인 어머니조차 딸이 “한밤 중 같은 검은색”이라는 이유로 냉대하며 ‘엄마’가 아닌 ‘스위트니스’라고 부르게 한다. 어른이 된 룰라 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부정하듯 이름을 ‘브라이드’로 바꾼다. 그리곤 화장품 회사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뭇 남성들의 관심도 한몸에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인 부커로부터 아무 이유 없이 버림받는다. 괴로움의 늪에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부커와 재회한 브라이드는 그 역시 자신처럼 어린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의 내밀한 상처를 들여다 본 두 사람은 그제야 마음을 열고 관계를 회복한다. 새 생명을 잉태한 두 사람은 어쩌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밝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작가가 지금까지 발표한 11편의 장편소설 중 유일하게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브라이드와 그녀의 어머니, 부커, 브라이드의 친구 브루클린 등 각 인물의 이야기가 일인칭시점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묘미는 상처와 슬픔으로 얼룩진 이야기의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한 줌의 온기다. 작가는 선한 세상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이들에게 쥐어준다. 세상의 온갖 억압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을 구원하는 것은 어른도 하느님도 아닌 그들 자신이다.“둘은 앞 유리 너머를 내다보며, 각자 틀림없다고 자신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중략) 아이. 새로운 삶. 악이나 병에 면역이 된, 납치, 구타, 강간, 인종차별, 모욕, 상처, 자기혐오, 방기로부터 보호받는. 오류가 없는. 오직 선(善)뿐인. 노여움은 빠진. 그렇게 그들은 믿는다.”(237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투, 광장에 나오다... 청계광장서 ‘2018분 이어말하기’

    #미투, 광장에 나오다... 청계광장서 ‘2018분 이어말하기’

    “여자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죽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모르는 아저씨가 삼촌 친구라며 다가왔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섯 살 때 성폭력을 당했다. 초등학교 같은 반 남자아이가 가슴을 만지고 학교 담임 선생님이 나를 뒤에서 끌어안기도 했다.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내 몸 전체를 주무르고 아무런 동의 없이 키스한 수사도 있었다. 직장인이 된 뒤에는 회식 뒤 노래방에서 상사들과 블루스를 춰야 했다. 그들이 내 몸을 만지는 것이 거슬렸지만 관행처럼 이뤄졌다.”22일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발언대.꽃샘 추위 속에 이른 아침부터 성폭력 경험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에 참여하고 이를 지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40여개 여성·노동·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마련한 ‘2018분의 이어말하기’ 행사가 이날 오전 9시22분부터 2018분 동안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을 2018년에는 근절시키겠다는 의미로 기획한 행사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여성민우회의 한 회원은 어린 시절부터 일상적으로 당했던 성폭력 경험을 되짚으면서 “한국에 사는 대다수 여자는 어릴 때부터 남자들로부터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고 공격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처럼 성폭력을 당해왔던 모든 여성은 죄가 없으면서도 움츠리고 말 못하고 살았다”면서 “하지만 죄책감은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버젓이 가정을 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그들(가해자)이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동시에 시달리며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여성들의 현실도 발언대에 올랐다. 남편으로부터 성폭력 당하는 결혼 이주 여성,사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는 이주 여성 노동자,마사지사로 취업해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태국 여성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제시됐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한 활동가는 “이주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해도 체류 문제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류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이주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신고할 수 있고 가해자가 처벌받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한 젊은 여성은 학창 시절 남학생뿐 아니라 여학생으로부터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고, 한 중년 여성은 대형교회 목사가 자신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등 다양한 고발과 증언이 터져나왔다. ‘미투’를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발언도 이어졌다. 한 여성은 “미투 운동을 보면서 여성 혐오 사건들은 가해자가 여성을 통제 대상으로 보는 권력욕 때문에 성립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 또한 여성으로 고통받았고 나 또한 당신들과 함께하겠다”고 미투 참여자들을 응원했다.또 다른 여성은 “미투 운동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성추행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과거 기억들을 되짚어보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많은 현장을 목격하고도 방관자로 모른 척하지 않았나 반성했다”며 앞으로는 비겁하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열리는 청계 광장 한켠에는 자신이 당했던 성폭력을 고발하고 미투를 지지하는 발언이 담긴 25m 길이의 대자보 벽도 설치됐다. “나는 버스 창가에 절대 앉지 않는다.내 허벅지를 만지던 소름끼치는 손이 생각나서.” “나는 00사 면접에서 겪었던 성희롱을 고발합니다.” 등의 글이 적혀있다.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SNS를 통해 자유발언 신청을 받아 23일 오후 7시까지 ‘2018분의 이어말하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에는 퍼포먼스와 공연, 청계광장 일대 행진 등으로 구성되는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 개근하면서 변화 기대…고용허가제 언제 풀릴까요”

    “촛불 개근하면서 변화 기대…고용허가제 언제 풀릴까요”

    욕설·구타 속 고된 일하다 부상 사업주 승인 안 해줘 이동 안 돼 “국적 차별 없는 세상 됐으면” “모두가 국적·신분 차별 없이 사는 세상을 원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이주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머두수던 오쟈(36)는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연말부터 2017년 초에 진행된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는 오쟈는 21일 유엔이 정한 세계인종차별철폐의 날을 사흘 앞두고 열린 시위에 참석하고자 충남 천안에서 상경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 세상이 바뀌고,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이동도 더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현실은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시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오쟈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데 드는 제반 비용 때문에 매월 고향으로 보내는 돈을 20만원 줄였다. 20만원은 네팔에 있는 아버지, 어머니, 아내와 아들 2명의 한 달 생활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오쟈는 아내에게 “좋은 일을 하는 데 쓴다”며 이해를 구했다. 가족들도 그의 뜻을 적극 지지했다. 그는 “가족들도 내가 ‘고용허가제’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고 이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쟈는 2014년 12월 한국에 온 첫날 인천 공장에서 상사에게 들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오쟈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부장은 “안녕하세요 하지 마, 안녕하십니까라고 해”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오쟈는 사장과 부장에게 매일 욕설을 들었고 심지어 구타도 당했다.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져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렸고, 새벽이면 다시 공장에 나가 욕설을 들으며 일을 했다. 그는 “욕설을 녹음해 고용노동부로 찾아가 제보했지만, 영상을 가져와야 한다는 공무원의 말을 듣고 좌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쟈는 그런 수난을 견디며 1년간 60~70㎏ 되는 공장 부품을 운반하는 일을 했다. 고된 노동으로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 그는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겠다”며 사장에게 사업장 이동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장은 “일하지 않겠다면 네팔로 당장 돌아가라”며 윽박질렀다. 현행 고용허가제에 따르면 ‘사업주의 승인’이 없으면 이주노동자는 아프거나, 욕설과 폭력에 노출돼도 사업장을 옮기기 어렵다. 오쟈가 “정부는 고용허가제를 폐지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그는 “사람을 돕는 인권 변호사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 믿었는데 고용허가제는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고된 일을 끝내고 하루에 한 번 아들과 영상 통화를 할 때가 가장 기쁘다는 오쟈는 “피부색이 까맣거나 가난해도 똑같은 사람”이라면서 “우리를 차별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종차별도 범죄입니다”

    “인종차별도 범죄입니다”

    1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난민네트워크,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공동 개최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공동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차별 금지법 제정’, ‘인종차별과 혐오 아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인종차별과 혐오를 범죄로 규정하고, 단속추방 중단과 미등록 이주민 합법화, 이주여성 성폭력·범죄 피해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촉구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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