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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트로 플러스 / 시민 체육광장 31일 개장

    경기도 군포시는 오는 31일 금정동 시민체육광장 개장식을 갖는다.40억원을 들여 조성한 시민체육광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 1면과 관람석 1248석,육상경기를 할 수 있는 8개 레인의 우레탄트랙이 설치됐다.
  • 파주 종합스포츠센터 완공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 자유로변에 2400석 규모의 인조잔디 구장,국제규격의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갖춘 파주종합스포츠센터가 문을 연다. 파주시는 5일 30억원을 들여 낙하리 쓰레기위생처리장 안에 1만 510평 규모의 제2공설운동장과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1062평)의 스포츠센터를 건립,12일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공설운동장은 고급 인조잔디가 깔린 다목적 운동장으로 국제대회도 치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또 종합스포츠센터에는 국제규격의 수영장(25m×4레인),헬스장(97평),에어로빅장(60평),스쿼시장(2면),축구선수용 숙소(30명 수용 5실)가 갖춰져 있다.이 시설들은 쓰레기 위생처리장 건설에 따른 지역민 편의시설 확충 차원에서 조성됐으며 코오롱스포렉스에 의해 유료로 위탁운영된다. 시설 이용료(파주시민 기준)는 제2공설운동장 축구장이 평일 2시간에 4만원(야간 8만원)이며,회원제로 운영되는 스포츠센터는 종목에 따라 월 4만∼4만 4000원선(강습료 별도)으로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타 지역 주민은 50%가 가산된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김광림의 플레이볼] 30대 투수들의 부상

    투수가 30세에 접어들면 어떻게 변할까? 우선 나이만큼이나 기량과 마운드 운영 능력은 탁월해질 것이다.반면 특정 부위의 누적된 피로 등에 의해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선수 생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상 중에는 특히 투수들의 잘못된 투구 동작으로 인한 것이 적지 않다. 투수들의 부상 가운데 70% 이상은 어깨부위에서 발생한다.근육의 불규칙사용으로 인한 근육파열과 늘어남,잘못된 투구 동작으로 인한 관절 부상 등.어깨 부상을 방지하려면 배울 때부터 팔로 스로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두번째로 많은 부상은 팔꿈치.인대 파열이나 뼛조각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특히 ‘토미 존(Tommy John·미국의 유명 투수) 수술’로 불리는 인대파열 수술은 손목의 인대를 팔꿈치에다 이식하는 것으로 어깨부상보다는 덜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민태가 이 수술을 받았다.예전에는 18∼24개월의 재활이 필요했으나 최근에는 1년 이내면 재기가 가능하다. 그 다음은 무릎이다.연골 파열이나 인대부상은 투수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편이다.하지만 기아의 이강철은 투구시 내딛는 발이 안쪽으로 많이 크로스 돼 무릎을 다쳤다. 또 투구 때보다 수비중에 생기는 부상도 대부분 이 부위다.야수들에게는 천연잔디보다 충격 흡수력이 떨어지는 인조잔디에서 부상이 잦은 편이다. 허벅지 근육도 간혹 탈이 날 수 있다.노장 선수들이 투구시 땅에 내딛는 다리를 ‘오버 스트레칭(너무 벌어짐)’하다가 발생하는 부상이다.유연성이 떨어지는 30대 이후에 조심해야 하는 부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필자 역시 서른을 넘기면서 허벅지 근육파열로 3년간 고생한 기억이 있다.반면 ‘철인’ 최태원(SK)은 근육이 상당히 뻣뻣한 편이지만 유연성 체조를 열심히 한 덕에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허리다.투수들에게 허리디스크가 많은 것은 발을 내딛는 과정이 잘못된 탓이다. 문동환 박석진(이상 롯데) 이상목(한화) 이대진(기아) 손혁(두산) 최향남(LG) 등이 이런 저런 부상을 딛고 일어선 투수들이다.1∼2년 가까이 재활 트레이닝을 한 끝에 올시즌 팀의 주축을 이룬 이들의 역할은 성적과도 직결된다.어느덧 30대에 들어선 이들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프로야구 롯데 2군포수 김진수의 하루 “그래도 내겐 꿈이 있기에”

    “어머니 소원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목청껏 저를 응원하는 것입니다.하루빨리 1군으로 올라가 5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고생하신 어머니의 주름을 펴드리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2군 소속 포수인 김진수(24)는 스타의 꿈을 간직한 숱한 무명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그는 사직구장에서 찬바람을 가르며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생존확률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2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묵묵히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지난해에만 롯데 2군 선수 30여명 가운데 7명이 유니폼을 벗었다. 19일은 오후 1시부터 사직구장에서 기아-롯데의 1군 시범경기가 열려 2군 훈련일정이 뒤죽박죽됐다.그는 이런 날일수록 착잡하다.“내가 뛰어야 할 경기인데…”라는 생각 때문이다.그러나 남보다 더 많은 시간 땀을 흘려야 살아 남는다는 마음가짐에 오전 9시부터 집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사직구장까지 가는 시간도 아까워 2년 전 버스로 1시간30분 걸리는 김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부산 동래구 사직동으로 집을 옮기기도 했다. 개인 운동을 마무리한 뒤 오전 11시쯤 운동장에 들어서자 3월의 봄볕이 강하게 얼굴에 쏟아졌지만 겨울훈련 동안 몸서리치게 겪은 추위 탓인지 초봄의 바람에도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었다.따뜻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2월 내내 전지훈련을 한 뒤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지난 12일 돌아온 1군 선·후배들의 모습이 언뜻 스치며 2군의 설움이 다시 한번 온몸을 시리게 했다. 지난 1998년 경남고 시절 포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없어진 팀당 3명에 불과한 ‘고졸 지명선수’로 주위의 기대를 받으며 롯데에 입단했다.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지난 6년은 ‘언젠가는 된다.’는 자기 암시 없이는 결코 버틸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19일에는 홈경기 때문에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사직구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1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돌아간 사직구장의 인조잔디를 밟으면서 또 한번 2군의 설움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정규시즌 동안에는 1군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아침 8시 사직구장에 모여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의 마산구장으로 대피(?)해야만 한다. 이날 훈련은 늦게 시작한 탓에 여느 때보다 빡빡하게 돌아갔다.30분 스트레칭에 이어 포지션별 훈련이 시작되자 지난해 그를 좌절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어깨 부상의 악몽이 되살아났다.지난해 1군에 들어가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훈련을 하다 어깨가 고장나 6월 결국 수술을 받았다.부단한 노력으로 거의 후유증을 극복했지만 올해 연봉이 1900만원으로 100만원 깎였다. 그렇다고 훈련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사직구장이 관중들로 꽉 차있다는 상상 속에 공 하나하나를 정성껏 받아낸다.훈련에 열중하다 보면 입 안에선 어느새 단내가 술술 나온다.“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힘듭니다.하지만 어릴적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희망에 고통은 오히려 희열이 됩니다.” 오후 6시30분 정규 훈련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그는 쉴 수가 없다.고통스러운 단순동작의 반복이어서 몇개월씩 하다 보면 우울증에 걸릴 정도인 재활운동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어깨가 많이 나아져 지금은 30분∼1시간 정도만 해도 된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그에게는 알 수 없는 고독감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집에 돌아온 뒤에도 훈련은 계속된다. 밤하늘의 별을 공삼아 타격 훈련을 한다.300∼400차례 풀 스윙을 하고 나면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는 몇년 내에 야구 인생을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는 2군 생활이지만 야구를 좋아했고,젊음을 바쳤기 때문에 결코 후회는 없다며 구슬땀을 훔쳤다. 글·사진 부산 김영중기자 jeunesse@ ◆2군경기 어떻게 프로야구 2군 경기는 1군과 다르게 시범경기 없이 다음달 8일 막바로 개막된다.오는 8월17일까지 삼성 기아 한화 롯데가 속한 남부리그는 팀간 22차전(팀당 66경기)씩 모두 132경기가 펼쳐진다.LG 현대 두산 SK 상무가 속한 북부리그는 16∼17차전(팀당 66경기)씩 모두 165경기를 치른다.
  • 서대문구 가좌배수지 주변 오늘 종합체육시설 완공

    한 자치구의 아이디어가 집단민원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배수지를 체육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20일 홍은3동 산 26의170 일대 ‘가좌 배수지’ 인근에 구립 종합운동장 시설을 완공,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제한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구는 특히 체육시설을 설치하기에 앞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희망부문에 대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환영을 받고 있다. 이번에 배수지 공사와 함께 마무리한 종합 운동장에는 1640㎡(497평) 규모의 ‘구립 백년테니스장’이 갖춰진다.2면 규모로 인조잔디를 깔아 연중 이용이 가능하다. 테니스장은 직장인 출근 등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건강과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오전 6시부터 개방해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구 생활체육팀(330-1322)으로 신청하면 1면당 2시간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조덕현기자
  • 달라지는 혐오시설/수영.외식.영화감상...주민쉼터로

    쓰레기소각장·폐수처리장….혐오시설의 대명사들이 주민들의 휴식처와 친환경 교육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경기 수원시 쓰레기소각장과 구리시 토평동의 구리쓰레기소각장에는 수영장,헬스장,영화관,전망대를 갖춘 환경·휴식공간이 들어섰다.또 지하화된 서남하수종말처리장에도 산책로와 운동시설이마련돼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이밖에 다른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도 생태학습장,골프장 등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이처럼 혐오시설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유치경쟁도 치열하다.최근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서는 쓰레기매립장 유치 후 마을잔치를 벌이기도 했다.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도권지역 혐오시설들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한다. ●쓰레기소각장에서 수영·헬스와 영화감상까지 수원시 팔달구 영통 신도시 1만 4000평에 자리잡고 있는 수원소각장은 1999년 10월 준공 이후 하루평균 600t의 생활쓰레기를 불태워 없애는 말 그대로쓰레기소각장. 하지만 요즘 이곳은 수영,에어로빅,헬스 등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체육문화시설이 부대시설로 갖춰졌기 때문이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하루평균 3000여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면서 “수영교실은 인원이 넘쳐 더이상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수원시가 9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쓰레기소각장과 주민편익시설은 처음 건립을 반대하던 주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수원쓰레기소각장은 109m 높이의 굴뚝과 쓰레기 소각때 발생되는 남은 열을 이용하는 설비와 공해방지시설을 갖추고 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450t의 생활쓰레기를 모두 처리한다. 수원시 황환수 문화환경국장은 “처음 쓰레기소각장이 들어설 때만 해도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주민편익시설 등을 조성한 뒤 다른 지역 주민들이 부러워하는 장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각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깨끗한 소각장과 주민편의 시설에 놀란다.”면서 “혐오시설이란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자랑했다. ●쓰레기소각장에 웬 외식인파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 위치한 구리소각장은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친환경휴식공간.수영장과 산책로,전망대와 양식당,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구리소각장은 일본지역의 시설들을 벤치마킹해 환경시설과 휴식시설을 만들어 지난 7월13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100m 높이의 소각장 굴뚝에 위치한 80평 규모의 전망대는 최고의 자랑거리다.전망대 내부에는 110평 규모의 양식당이 만들어졌다.전망대에는 6대의 망원경으로 주변의 도봉산,수락산의 수려한 경관과 한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있다. 한 시간에 한 바퀴 돌아가는 양식당은 남산 서울타워와 비슷하다.분위기 좋은 이곳에서 외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밤낮없이 찾아들고 있다. 타워 외에도 인조잔디구장,소각열로 물을 데워 쓰는 수영장,사우나 등도 인기만점이다.소각장 바로 옆에 위치한 지상 2층 규모의 실내수영장과 사우나에는 주부와 어린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수영장의 경우 요금이 일반 실내수영장보다 50%가량 저렴하고 깨끗하다. 주변에 조성된 공원과 산책로도 주민들이 체력단련을 하는 장소로 인기가높다.또 주변엔 국제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롤러스케이트장 등도 만들어졌다.특히 축구경기장의 인기가 높아 사용예약이 몇개월째 밀려 있는 상황이다. 구리시 김영도 청소계장은 “주말에는 3000여명,평일에도 1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며 “주민 편의시설을 늘려 지역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8개의 국제규격 구장 갖춘 서남하수처리장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서남하수처리장은 서울시내 9개구와 광명시 주민들이 배출하는 하루 200만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일 환경학교’를 개설,학생·지역민들에게 하수처리 과정을공개한다.현장체험교육을 통해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수질오염을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환경기초시설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또 축구·농구·배구·족구·배드민턴·테니스 등 8개 구장과 파고라·산책로,생태연못,잔디동산 등 자연휴식 공간을 조성해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1일 환경학교에는 올들어 2만여명의 학생·주민들이 다녀갔다.체육시설에도1000건이 넘는 사용신청과 더불어 2만 5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 박춘호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도 잘 돼 주말마다 부부가 함께 하수처리장의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즐긴다.”고 말했다. ●환경테마공원 조성 잇따라 혐오시설들을 주민친화적 생태공원·체육공원 등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음식물 재활용센터·생활폐기물 집하장 등 혐오시설이 많은고덕동 일대에 환경테마공원을 만들 계획이다.강동구는 2004년까지 50여억원을 투입,체험학습장과 지렁이호텔 등을 만들고 수변 생태공원도 조성한다는복안이다. 오염 하천의 대명사격인 안양천도 수질개선 작업과 더불어 조깅코스,자전거도로 등 체육시설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밖에 국내 최대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내 유휴부지를 생태공원화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공사측은 쓰레기매립이 끝난 매립지에 생태하천·야생화 단지·환경학습장·체육시설 등 매립지를 공원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매립이 끝난 제1매립장에는 하루 최대 이용객 1800명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고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과 해안에 접해 있는 3,4매립장에풍력발전시설과 화훼단지,생태공원 등을 오는 2010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폐기물처리장 유치 전남 무안 복룡마을 “우리 마을에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최근 폐기물처리장 유치가 확정된 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동리 복룡마을 주민 200여명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무안군이 종합처리장 유치지역에 105억원의 지역개발비를 내놓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복룡마을 주민 대부분은 처음 일부 주민이 나서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자고 했을 때 ‘할 짓이 없어서 마을을 쓰레기를 태우는 곳으로 만들려 하느냐.’며 반발이 심했다. 마을 이장 백계복씨는 “하지만 광주와 보성군에 들어선 소각장을 둘러보고 마을사람들의 생각이 변했다.”면서 “값싼 외국농산물이 밀려들어 농사만으로는 빚만 늘어나 마을발전을 위해서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쪽으로 뜻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주민 편의시설과 함께 일자리도 제공한다고 하자 적극적인 유치경쟁에 나서게 됐다. 소문을 듣고 다른 마을들도 잇따라 유치신청에 나서 경쟁률이 9대1이나 됐다고 한다.군청에서는 결국 실사 등을 거쳐 복룡마을을 최적지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자 유치신청에서 떨어진 마을의 주민들이 군청으로 몰려가 항의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무안군 김정연 환경시설 계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각장 부지로 선정된 곳의 주민들이 군수 영정을 앞세우고 군청으로 몰려가 상여를 불지르는 등살벌했다.”면서 “복룡마을은 쓰레기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기피하는 ‘님비(NIMBY)’ 현상과는 정반대로 적극적으로 나서 유치한 ‘핌피(PIMFY)’ 현상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또 “혐오시설의 공모부터 부지선정에 이르기까지 주민이 직접참여해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낸 것은 무안군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쓰레기 소각시설 유치하려면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지원책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쓰레기 소각장이다.쓰레기 소각시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판단에 의해 설치된다. 1일 50t 이하의 처리용량 시설에 대해서는 ‘폐기물관리법’,50t 이상의 대형시설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하 폐촉법)’의 적용을 받는다. 폐기물관리법과 폐촉법 적용에 따라 주민지원책이 달리 적용된다.대형 소각시설은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반대로 소형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일반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다. 정부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시설비를 특별시는 30%,광역시 40%,시·군지역 30%(두개 이상 지자체 공동사용 50%),섬지역은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시설비는 1일 처리용량 50t 이상인 경우 t당 1억 5000만원,50t 이하는 t당2억원가량 든다.순수한 주민편의시설에 대해서도 같은 비율의 국고보조금이지원된다. 혐오시설로 유치가 어려워지자 지자체장들은 설치지역 주민들에게 보상비를 올려주거나 주민편의시설 등 인센티브를 많이 주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는 무작정 주민편의시설을 늘릴 수 없어 입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형일 경우도 주민들의 동의없이는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 있다. 최근 소각시설을 마을에 유치한 전남 무안군의 경우 1일 처리용량 30t인 소규모시설이지만 군에서는 폐촉법에 따라 주민들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편의시설 마련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해 유치에 성공했다. 유진상기자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경기 구리시

    “‘소각장=혐오시설’ 패러다임을 바꾸자.”경기 구리시가 1998년 ‘시민의 레저 명소’가 될 만한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자며 내건 모토다. 구리시는 4년만인 지난해 12월 이 목표를 달성했다.명칭도 ‘자원회수시설’로 정했다.고구려 벽화가 그려진 산뜻한 소각동 외벽,연기가 보이지 않는 굴뚝,주변을 단장한 새파란 잔디와 조경수들….겉 모습만 봐서는 이곳에서 900℃로 쓰레기가 활활 타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소각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는 7월말 개장한 지상 2층,지하 1층 연면적 1000평의 대형 실내수영장과 소각장 폐열을 이용한 230평 규모의 사우나가 있다. 소각장 바로 옆에는 국제규격(105m×68m) 경기장에 1200석의 관람석까지 갖춘 인조잔디 축구장과 게이트볼장,롤러스케이트장 등의 체육시설이 들어서있다. 100억원을 들여 만든 이곳 시민 편익시설에는 요즘 평일 100여명,주말엔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든다. 직경 6m 크기로 높이 100m인 소각장 굴뚝의 80∼85m 부분엔 2층 원형 전망대를 만들었다.각층 200여평인 소각장굴뚝 전망대는 시민들이 애용하는 코스다.10인승 엘리베이터를 타면 50초만에 1층 전망대와 2층 레스토랑에 오른다. 구리시는 쓰레기 소각장이 대표적인 혐오시설임을 감안,집단민원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입안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을 입지 선정에 참여시켰다. 3곳을 후보지로 정하고 생태·교통·환경 등을 연구했고 주변 300m 이내에 주거시설이 없는 토평동 2만 3000여평을 최종 선정했다.소각장 건설에 앞서 다이옥신 배출량을 허용기준치인 1㎡당 0.1나노그램(10억분의 1그램)이하로 줄이고 주민 간접 보상 차원에서 체육시설 등의 건립을 약속했다. 소각장에서 500∼600m 떨어진 S아파트와 U아파트에 재작년 12월부터 입주한 750가구 주민들은 다이옥신 유출 위험을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구리시는 ‘환경 보호’를 약속하며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한편 공사를 강행했다. 이제 이곳을 찾는 이들은 구리∼판교간 고속도로와 석양에 물든 도봉산의 장관을 보며 발아래 소각장은 개의치 않는다. 전국에서 매일 공무원 등 50여명씩이 견학을 온다.타이완·중국 등에서도 견학을 다녀가는 등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은 이제 ‘혐오시설의 친(親)환경적 운영’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국내외에서 평가받고 있다. 구리시는 소각장을,남양주시는 별내면에 소각재 매립장을 건설한 것.하루 200t의 각종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동에는 구리와 남양주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160∼170t씩이 들어온다. 총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인 구리시 자원회수시설 건설로 시는 213억원의 건설비와 함께 매년 21억원의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빅딜에 따라 국·도비 지원비율이 30%에서 50%로 상향됐고 남양주시와 건설·운영비를 분담한 효과다. 또 최첨단 다이옥신 제거 시설을 갖춰 지난 4월 검사 결과 다이옥신 배출량은 1㎡당 0.069나노그램으로 환경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경기경실련 정책위원장 이윤규 교수(경기대 경영학부)는 “구리 자원회수시설은 혐오시설을 주민 편익시설로 바꾼다는 발상 자체가 획기적”이라면서 “앞으로 화장장 등 혐오시설을 건설하려는 지자체들이 님비현상을 극복하며 사업을 추진하는 데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 ■이무성 시장 “혐오시설 주민 불신 해소” “앞으로도 자원회수시설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해 시민의 불신을 완전히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무성(李茂成) 구리시장은 이를 위해 “다이옥신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저감시키는 대책을 추진하고 시설의 운영상황을 전 시민에게 공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장은 “님비현상의 근본원인 중 하나는 혐오시설로 인한 부동산가치하락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회수시설 주변 전·답과 잡종지 등 1만여평을 시가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입한 토지에는 녹지공간과 체육시설·생태공원 등 시민 휴식공간을 갖춘 환경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계획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이 시장은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자원회수시설 내 편익시설과 1㎞ 떨어진 장자못 생태공원과 연계,지역의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한만교기자
  • [월드컵을 넘어서] (4)길거리응원을 사회통합 힘으로

    ■광장응원 열기 ‘사회융합' 용광로로 ‘2002년 6월’은 우리에게 실로 충격,그 자체로 다가왔다. 연인원 2500만여명,한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인파들이 전국의 길거리로 나와 ‘대∼한민국’,‘필승 코리아’를 소리높여 외치는 전대미문의 일대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 역사상 세대·지역·이념·성별 등 모든 갈등을 뛰어넘어 오직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신명,열정이 표출된 한판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아무도 예측 못한 거대한 ‘붉은 해일(海溢)’이 한반도,아니 전세계를 강타했다. 역사가들은 ‘6월 월드컵’을 3·1운동,4·19의거,5·17민주화 운동,6·10항쟁 등 우리 역사의 분수령을 이어갈 ‘쾌거’로 기록할 것이 확실하다. 주체할 수 없는 숭고한 열정과 감동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던 이번 월드컵 체험은 분명 남북,동서,학연,지연으로 갈리고 찢긴 민족에 새로운 ‘공동체 건설’의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많다. ◇새로운 공동체의식 형성= 우리 국민들의 열광적 환호는 단지 축구를 향한 열정만이 아니다.세계 일류와 맞설 수 있다는,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쟁력과 당당한 자신감의 발로인 것이다. 애초 길거리 응원은 정치·경제·사회적 스트레스,IMF 이후 억압된 욕망과 좌절,욕구를 해소하는 자발적 ‘카니발’로 시작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에 농축된 강렬한 집단주의의 긍정적 표현으로 발전했다.불의에 저항하는 4·19의거,6·10항쟁 등으로 이어지는 길거리 투쟁의 훌륭한 유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 세대 전 군부독재와 맞서 50만명이 시위를 벌였던 시청 앞 광장에서 붉은 셔츠 차림의 젊은이 100만명이 국민적 메시지를 갖고 새로운 슬로건을 외쳤다.”고 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익주 서울대(인류학과) 교수는 “평소 소외되고 단절된 생활을 하던 현대인이 모처럼 월드컵을 계기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일체감을 느끼는 등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전제,“일시적 욕망 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단절되고 갈라진 우리 사회가 통합의 길로 나가는 에너지로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서 통합과 열린 세계와의 접목= 월드컵 응원 열기는 동양 특유의 강한 집단주의와 민족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인권·시민 단체에서는 “붉은악마(길거리 응원)가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을 부추겨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려보다는 긍정적 가능성이 더 크다.정해진 목표를 향해 강도 높은 민족주의의 모습을 각인시켰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방어적·패쇄적이 아니라 ‘개방적’,열린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 가치 희생을 전제로 한 과거 문화와 달리 집단적이되 수평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모습으로 탈바꿈됐다는 지적이 많다. 수직적 공동체주의가 서구 문화에 익숙한 90년대 신세대들의 수평적 개인주의와 결합,‘개인주의적 집단주의’라는 새로운 문화,동·서 통합적 문화를 창출한 것이다. 붉은악마들의 열광적 응원과 질서정연함이 조화된 응원 문화는 러시아가 일본에 패한 뒤 2명의 사상자를 낸 모스크바 난동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 유럽의 악명높은 ‘훌리건 문화’는 감히 근접도 못할 수준이다.이 때문에 영국의 BBC는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했고,로이터 통신은 “72년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경향을 제시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회통합의 과제= 우리 국민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모처럼 이땅에 산다는 사실에 신바람 나 있다.우리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신바람이 나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도 극복해 내는 것이다. 이 신바람과 기운을 잘 살려 갈등과 대립,분열을 누그러뜨리고 사회통합을 촉진,‘코리아’전체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은 “3·1운동은 친일파가,4·19의거와 6·10항쟁은 군부·독재정권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6월 월드컵은 전국민이 합세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여기서 분출된 에너지를 민주화와 사회통합,발전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한 전제는 강제적 획일성이 아니고 자유롭고 자발적인 균형과 통합이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이다.축구의 역동성과 생명력,탈문명적요소가 공동체 문화의 복원과 민족·사회통합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겉으로 사회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실제 행동에선 학연 지연 등 패거리문화에 의존하는 우리 문화 특유의 ‘이중성’에 대한 철저한 반성없이 사회통합의 길이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축구강국 100년 대계/ 저변 확대 꾸준히… 프로리그 활기차게 ‘이제는 소프트웨어다.’ 한국은 2002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창조하면서 당당히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자칫 방심하다가는 신화의 효과는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따라서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남달리 전력 강화에 힘썼던 대회 개막 이전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과거에 견줘 한국 축구의 인프라는 상당히 개선됐다.대표적인 예가 세계적 수준의 10개 경기장 신설이다.더구나 이중 7개는 축구계의 희망에 따라 전용구장으로 지어졌다. 이밖에 천연잔디 구장 6개면과 인조잔디 1개면,특급호텔에 버금가는 숙박시설을 갖춰 각급 대표팀 훈련 및 심판·지도자 강습장으로 두루 활용될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준공 등도 월드컵 개최가 가져다 준 부산물이다. 결국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하드웨어에서는 상당한 기틀을 갖춘 셈이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남은 과제는 이같은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100년 대계를 세우는 작업이다.그 내용은 크게 저변확대,과학적이고 통일된 커리큘럼에 의한 인재 육성과 지도자 양성,프로리그 활성화 등으로 요약된다. 저변 확대는 4강 신화의 효과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장기적으로 실천해야할 과제다.현재 한국의 축구 저변은 월드컵 4강 진입이 기적으로 비쳐질 만큼 열악하다.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등록선수.우리나라에서 현재 활동중인 등록선수는 1만 8000명.세계 1,2위를 다투는 프랑스와 브라질이 각각 180만,150만 이상의 등록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견주면 그야말로‘조족지혈’의 수준이다. 유능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데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20세 미만의 선수 재목과 지도자 후보를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엄선해 해외 유명클럽이나 교육기관에 위탁해 교육받게 한다거나 프로팀 산하에 유소년 팀을 운영해 체계적으로 꿈나무를 육성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아직 통일된 틀이 없는 지도자 육성 과정도 하루 속히 완성해야 할 숙제다.이웃 일본이 우리보다 10년이나 늦은 93년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고도 ‘100년 프로젝트’아래 유소년팀,청소년팀,성인팀 별로 통합 과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것은 귀감이 될 만하다. 프로리그의 활성화 역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이는 10개 월드컵경기장의 효과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절실하다.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원 부산 울산 대전 외에 월드컵 개최 6개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양 부천 성남 포항 광양 등을 연고로 하는 기존 프로구단의 연고지를 월드컵 개최도시로 이전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프로축구단을 유소년,청소년,성인팀등을 모두 갖춘 클럽시스템으로 바꾼 뒤 마케팅을 강화하도록 하는 일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수과제다. 그러나 이 모든 작업들이 순탄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축구협회뿐 아니라 정부와 축구인,축구팬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중지를 모으고 이를 관철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전문가 제언/ '길거리 응원문화'살려 아파트 공동체 운동으로 이제 7월이다.들떴던 축제의 장에서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올 때다. 지난 한달 동안 국민 모두를 축구마니아로 만들며 밤잠을 설치게 했던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서 축구의 금단(禁斷)현상이나 심리적 공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월드컵에 대한 전 국민적 참여열기와 주최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분위기를 국운상승의 기회로 바꾸자는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정부가 직접 나서서 기념일을 제정하고,관련부처가 모여 아이디어를 짜내고 보고 대회를 갖는 등 월드컵의 불씨를 살리려는 징후가 역력하다. 문제는 이런 묘안들이 과연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이다.과거에 경험했던 것처럼 소비적인 일회성 행사나 동기부여가 약한 전시행정에 국민들을 반강제적으로 끌어 모으는 일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드러내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그저 일상의 차원에서 생활문화의 격조를 높이는 방법이 궁리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월드컵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그렇지만 너무도 일상적인 문제인 동시에 우리 시대의 과제이자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화두로서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약속이라도 한 듯 단지내 주차장으로,놀이터로,학교운동장으로 나가 한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이웃과 손을 마주쳤다.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마주 보이는 집에서는 태극기가 보기 좋게 휘날렸고 동네 슈퍼와 길거리 과일장수 아저씨는 반짝 세일로 우리를 즐겁게 했다. 이렇듯 다정한 이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서로 몰랐던 이웃과 억지웃음으로 대했던 단지내 주민들이 어떻게 이렇게 친근한 이웃으로다가올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 등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는 온통 붉은색의 물결이 일렁였다.우리 스스로가 놀랐을 정도로 충만한 에너지가 지난 한달 동안 한반도에서 발산된 것이다. 아울러 더불어 만들어가는 사회의 가능성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으며,아파트단지에서의 공동체 활동에도 적지 않은 시사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길거리 응원에서 비롯된 국민적 참여와 그 결과로 빚어진 공동체 문화의 아름다움에는 몇 가지 성립조건이 있다. 우선 더불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나 장소가 있어야 한다.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 경찰에 의해 보호되는 곳이 아니라 언제나 준비된 공간이어야 한다.이웃과 언제나 정담을 나누거나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파트에 충분히 확보되어야 함이 바로 이런 까닭이다. 두번째는 그 공간에 담길 콘텐츠 확보이다.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품었던 소망이다.이 소망에는 집단이나 세대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으며,사회적 지위나 소득의 차이와 같은 갈등의 요인이 끼여들 여지가 없다. 아파트 주민들 모두의 소망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되 주민들 개개인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것부터 찾아 나선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아파트 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 세번째는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길거리 응원을 이끌었던 붉은악마는 우리 모두였다.어느 누군가가 강요하거나 강제해서 이루어진 응원이 아니었다.붉은악마의 활동가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묵묵히 일반 대중들의 축제를 도와주었을 뿐이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전개했던 아파트 공동체 운동이 혹시 한 두사람이 이끈,그래서 대다수 주민은 멀뚱하게 바라본 일은 아니었을까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이제라도 그 운영의 틀을 재고해 봐야 할 때다. 박철수/ 주공 주택도시연구원 연구위원
  • 6.13 각 당 공약 분석/ 지방선거 ‘화려한 약속’ ‘냉랭한 민심’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공약발표를 마치고 본격적인 표 끌어모으기에 나섰다.지방선거가 올해 말의 대통령선거 전초전 성격이 짙기 때문에 각계각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공약 남발도 적지않다.지방선거 차원을 넘는 정치적인 공약이 많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중앙당 차원에서 제시한 것을 중심으로 3당의 공약을 분석한다. ◆ “이색” 한나라당은 장기복무 군인 및 경찰 유공자 자녀의 대입특례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직업군인과 경찰의 표를 얻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연구원 연금제’를 도입해 과학기술인의 노후를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같은 맥락이다.교육감 주민직선제 추진,산림보상 보험제도 개발,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아동수당제’ 도입도 색다른 편이다. 친양자제도를 신설해 이혼·재혼 가정의 자녀들이 성(姓)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부정부패에 연루됐거나 무능한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서는 유권자 20∼30%의 동의와발의로 해직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도 눈길을 끄는 공약이다.한나라당은 일반 영수증에 대해서도 복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실현 여부를 떠나 새로운 공약이기는 하다.조직폭력배와 성폭력 등 가정파괴범에 대해서는 사회로부터격리하는 3진아웃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새롭다. 민주당은 새로운 공약으로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다.초등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등 어린이의 신체적·정서적 건강과 성장을 위한 체육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2006년까지 320억원을 투입해 16곳의 다목적 캠핑장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2003년부터 200억원을 투입해 어민생활안정을 위한 어선 재해보상 실시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자민련은 산림분야에 자본을 유인할 수 있는 각종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정원의 3% 범위 내에서 기부금 입학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서울과수도권의 집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중앙행정기관(부처·청)을 비수도권 지역으로 추가 이전하는 것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 “선심” 각 당이 내놓은 새로운 공약 가운데는 재원조달이 쉽지않은 게 적지않다.새로운 제도중에는 아무래도재원과 관련된 게 적지않기 때문이다.‘연구원 연금제’,‘아동수당제’,‘산림보상 보험제’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부문보다도 훨씬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탓에선심성 공약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는 논농업직불제 단가현실화가 꼽힌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농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논농업직불제 단가를 현실화한다는 공약을 했지만,그리 만만치는 않다.지난해에는 ㏊(3000평)당 최고 25만원까지,최대 50만원을 농가별로 지원해줬으나 올해에는 최대 100만원으로 지원금액이 늘어났다.이에 따라 추가로 늘어난 예산만 1800억원이다.이런 상황에서 논농업직불제 지원을 추가로 늘리는 게 쉽지는 않다. 한나라당은 한발 더 나아가 밭농업직불제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이와 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도 밭농업직불제를 하는 곳은 없다.”고 밭농업직불제 도입에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민주당의 재해보상실시 공약도 선심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없지않다. 한나라당이 교원들의 보수를 대폭 상향조정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법인세율을 낮추겠다는 것도 선심성에 가깝다.‘취업연령 제한 철폐’는 민간기업의 개별특성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청년층을 잡으려는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을받는다.성균관대 안종범 교수는 “국가의 재정상태는 생각하지 않고 재원조달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없이 선심성으로 보일 수 있는 공약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시민단체 등이 재원대책을 검증해 정당의 공약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재탕” 각 당은 이미 하기로 했던 공약도 백화점식으로 다시 쏟아내고 있다.민주당은 선심성 공약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내놓았지만,재탕식의 공약을 많이 발표했다.시간에 쫓겨 급조해 공약을 발표한 듯한 인상을 줄 정도다.대구 밀라노 프로젝트와 부산 신발산업 등 지역특화산업을 2004년까지 끝내기로 약속했으나,이미 정부차원에서 하기로 된 상태다.‘경부고속철 및 호남선 전철화 완료 공약’도 정부방침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재래시장환경개선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재탕식에 가깝다. 한나라당은 신용카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성년자와 신용불량자에 대해서는 카드발급을 자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으나,이미 정부차원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교원들의 잡무를 덜어주려고 행정보조요원을 배치하기로 했지만 이것도 정부차원에서 이미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괜한 생색내기용의 공약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셈이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여성공무원의 임용·승진 할당제를 확대하려는 것도 이미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사안이다. 자민련이 일류상품에 대한 해외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미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각 정당들이 쏟아낸 공약을 보면 임기내에 준비할 것과 완결할 것을 구별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공약인지,대통령선거 공약인지도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고실장은 “각 정당들이 실현 가능성은 생각하지도 않고 경쟁적으로 공약을 남발해 공약의 본래 의미와도 맞지않다.”고 덧붙였다.
  • 원주에 대규모 레포츠타운

    강원도 원주시 도심에 대규모 레포츠타운이 들어선다. 원주시는 16일 명륜동 치악체육관 인근에 오는 2004년 상반기까지 모두 240억원을 들여 종합 레포츠센터 건립을 중심으로한 대규모 레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포츠타운은 종합 레포츠센터를 비롯해 인조 잔디구장 2개를 포함한 다목적광장과 롤러스케이트장,주차장 등을 갖춰 기존 치악체육관과 야구장,국궁장과 연계해 종합 시민스포츠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체 2만 500㎡의 터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종합 레포츠센터에는 길이 50m짜리 8개의 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헬스클럽과 에어로빅장,주부 및 유아 체육교실,정보자료실 등을 마련해 시민 생활체육 및 문화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다목적광장은 전체 3만 2400㎡규모로 최근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이 10억원을 지원, 인조잔디 구장 2개를조성키로 했으며 원주시가 2년마다 개최하고 있는 세계군악제 전용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롤러스케이트장과 대규모주차장 시설계획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월드컵 D-50/ 축구 잔디상태도 승부에 큰 영향

    많은 축구팬들은 한국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과 엉성한 개인기에 분통을 터뜨리곤 한다.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어릴적부터 잔디가 아닌 맨땅에서 축구를 한 탓”이라고지적한다.그만큼 선수들이 밟고 뛰는 잔디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잔디의 상태에 따라 선수들의경기력은 높아질 수도,혹은 떨어질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경기장에 ‘양질의 천연잔디’를 사용토록만 규정하고 있다.피치못할 사정이 있을땐 인조잔디도 허용되지만 이는 예선경기로 제한된다. 잔디 길이와 관련해선 뚜렷한 규정이 없다.통상적으로 25㎜ 내외가 알맞은 것으로 돼 있다.하루 5㎜정도 자라기 때문에 경기 전날 20㎜ 길이로 깎아놓는 것이 필수적이다.그러나 특별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대회나 경기장에 따라 길이는 달라질 수 있다. 남미 쪽은 긴 편이다.따라서 볼이 덜 튀고 빠르지 않아개인기 발휘가 쉽다.반면 모래밭에서 뛰는 것처럼 체력 소모가 많다.전 국가대표 조영증(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씨는 “86멕시코월드컵 첫 경기 아르헨티나전에서 긴 천연잔디 때문에 평소보다 몇배 힘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과거에는 맨땅에서도 국제경기를 치렀는데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왔다.79년 유럽선수권 예선에서 당시 세계최강 서독은 FIFA랭킹 126위 몰타와 어웨이경기를 맨땅에서 치러0-0으로 비겼다.얼마 뒤 잔디경기장에서 치른 홈경기에서서독은 무려 8-0으로 이겼다. 잔디는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나뉘는데 현재 우리나라 경기장 10곳에는 모두 ‘양잔디’로 불리는 한지형이 깔려있다.한지형은 바닥에 드러누운 토종 난지형과 달리 하늘을 향해 서 있고 저항이 강해 급회전 등 묘기를 부리기에적합하다.사철 푸르름을 간직해 영상효과도 우수하다.스파이크 바닥에서 잔디 뿌리가 뽑혀나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카메라로 잡을 수 있어 굵직한 국제대회는 양잔디 위에서 치러지는 것이 관행이다.88올림픽이 치러진 잠실주경기장에는 난지형인 들잔디가 깔려있다. 잔디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따라서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의 대부분은 전문업체가 위탁관리하고 있다.상암경기장 시설관리담당관 김기선씨는 “잔디는 온도 등 기후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관리하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관리자들은 자식 다루 듯 잔디를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6개월 관리에 1억2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잔디는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시들기도 한다.가격도만만치않다.65㎝×154㎝ 크기의 기본잔디 가격이 2만원 내외.축구경기장은 규모가 크기때문에 다소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전체를 덮으려면 1억3000만∼1억5000만원이 든다. 박준석기자 pjs@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미국-뉴욕

    뉴욕을 찾는 관광객은 두번 놀란다.먼저 도시의 위압적인 외양에 놀라고 다음 모든 것이 관광자원이라는 점에 탄복한다.‘버릴게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바로 뉴욕이다. 맨하탄을 조망할 수 있는 허드슨강 건너편의 뉴저지쪽 해안도로가 필수 관광코스인가 하면 소호와 할렘의 낙서도뉴욕만의 관광메뉴로 개발돼 있다.보석가게 티파니는 물론 브로드웨이의 공연티켓 공동판매소(TKTS )와 타임스스퀘어의 상업용 전광판도 ‘세계 최대’라는 딱지를 붙여 관광상품으로 둔갑시켰다.부러울 만큼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미국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것까지도 자원화한 그들의 노력과 투자의지다. ◇관광산업은 전략이다=매년 3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드는 뉴욕은 두말할 것 없이 세계의 심장이다. 미국인들은 서울보다 적은 인구 850만명의 이 뉴욕에 ‘미국 대표도시’라는 상징성을 부여한다.양키즈 야구단과자이언츠 풋볼팀이 미국 전역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사실은 미국인들의 이런 정서를 반증해준다. 이런 뉴욕을 지나치는 관광버스 안에서 속속들이 음미할수는 없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바로 이 ‘지나치는 관광’에 승부를 걸었다.많은 외지 관광객들은 그냥 지나치면서뉴욕을 본다.물론 절대 무료가 아니다.미국에서 가장 비싼 숙박료,식대,교통비와 여행경비를 부담해야 하는 곳이 바로 뉴욕이기 때문이다. 94년 월드컵때도 뉴욕시의 관광시책은 여기에 초점이 모아졌다.일단 불러들이기만 하면 관광객들은 세계 최고의도시가 주는 현란함과 위압감에 홀린 듯 지갑을 열었다.이렇게 해서 그때 그들이 수확한 경제적 효과는 무려 4억5200만 달러에 달했다. ◇NYC & Company=뉴욕시의 월드컵마케팅은 시가 독립 공기업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NYC & Company를 통해 그 실체를볼 수 있다. 94년 월드컵때 뉴욕시의 관광홍보업무를 전담해 대외적으로 성가를 인정받은 NYC & Company는 관광객들의 숙박업소 지정은 물론 패키지 관광과 교통계획까지 전담한 뉴욕시의 외곽 부설기구로 뉴욕 관광의 요체인 이른바 ‘애플투어 플랜(Apple-Tour Plan)’을 창안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부사장인 케이드 야즈미르씨는 “적극적인 시책을개발하는 등 월드컵행사 대행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이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반드시 달성하는 전략의결과였다.”고 소개했다.4억5000만 달러 정도의 경영수지흑자가 주먹구구로는 창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월드컵마케팅론인 셈이다. ◇뉴욕관광의 꽃 애플투어=뉴욕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건물,가로,교량 등 대부분 인위적,인공적인 관광자원을 거미줄처럼 엮어 상품화한 그들의 상혼에 혀를 내두른다. 특히 뉴욕의 별칭인 ‘빅 애플’에 착안,‘애플투어’라명명한 도심 관광프로젝트에는 그들의 관광산업 방법론이고스란히 배어 있다. 애플투어 코스는 뉴욕 관광의 거점인 맨하탄에서 그리니치 빌리지∼차이나타운∼센트럴파크∼컬럼비아대학∼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을 따라 거미줄처럼짜여졌다.지금은 사라진 세계무역센터의 테러현장과 할렘을 차창 밖으로 살피고 브로드웨이를 걸어보게 하는 것도사소한,그러나 돈이 되는 관광 아이템이다. 종류도 서울의 시티투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2일코스인 ‘풀 시티투어’가 있는가 하면 ‘랭귀지투어’,‘브루클린투어’,‘나이트시티투어’에 자유의 여신상과 할렘 등 관광객들의 기호를 반영한 응용프로그램도 다양하게갖춰져 있다. ◇월드컵은 경제,투자하면 벌어라=맨하탄에서 해저터널을지나면 곧장 이어지는 뉴저지에 유명한 자이언츠구장이 있다.94년 월드컵 당시 ‘가장 멋진 축구장’이라는 호평을들었던 바로 그 경기장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위해 그들이 한 것은 이 풋볼 전용구장에 축구장 라인을 새로 긋고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꾼것이 전부였다.나머지 시설은 모두 재활용했다.이렇게 해서 그들은 물경 6억 달러에 이르는 구장 건립비용을 아꼈다.당시 뉴욕시가 지출한 월드컵 관련 사업비 1억 달러를제외하고도 5억 달러라는 거액을 이 ‘재활용 아이템’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가능하면 안쓰되 쓰면 몇 곱절을 벌어들이는’ 미국인의 실용적 경제마인드.94년 월드컵은 이러한 경제마인드의 또다른 실천무대였다. 뉴욕 심재억특파원 jeshim@ ■해외동포도 값진 자산이다. 뉴욕의 우리 교민들이 이제 100일도 남지않은 2002 월드컵대회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은 대단하다.이미 99년에 월드컵 뉴욕후원회를 결성,교민은 물론 미주지역 축구팬들의 참여열기를 북돋워온 한인회는 고국의 발전상을 세계에알릴 기회라며 다양한 참여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FIFA가 해외홍보에 제역할을 못하는데다 관광공사도 주로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홍보에 치중해 불만스럽다. ”는 교민들은 “외국인들이 ‘저팬 월드컵’으로 잘못 알고 있는 실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후원회에서는 영어판홍보물을 자체 제작,배포하는가 하면 뉴욕 도심에서 대대적인 ‘서울월드컵 알리기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문성 후원회장은 “뉴욕을 비롯해 뉴저지,메사추세츠,코네티컷주 등지에 거주하는 50만명의 교민들이 ‘이번에야말로 한국을 제대로 알리자.’는 각오”라며 “그러나월드컵조직위원회는 아직까지도 세계에 터를 일군 교민들의 결속력과 조국애를 과소평가하는 것같다.”며 서운한감정도 토로했다. 이 회장은 “지난 94년 미국대회때 동포들이 일과를 제쳐두고 경기장을 쫓아다니며 눈물겹게 응원했던 기억이 새롭다.”며 “그러나 당시 자원봉사를 위해 고국을 찾은 교민 2세들에게 일부 언론과 기성세대들이 ‘한국말도 못하는반쪽’이라며 손가락질했던 일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다.”고 돌이켰다.그는 “이제는 고국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 각처에 나가있는 교민들을 활용해야 한다.”며 “외국문화와 언어에 능통한 교민을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뉴욕 교포사회의 원로격인 김윤홍씨도 “태극기만 봐도콧잔등이 시큰거리는 해외동포들의 애국심을 고국에서 알기야 하겠느냐.”며 “우리는 조국을 위해 뭐든 하고 싶은데 조국은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뉴욕 심재억특파원. ■스퀴레스 자이언츠구장 책임자 인터뷰. “끊임없이 새로운 경영기법과 수입원을 발굴해야 합니다.” 뉴저지의 자이언츠구장 관리책임자 윌리엄 스퀴레스씨는성공적인 구장 경영을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와 투자한만큼 벌어들이는 경영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장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나. 독립경영은 아니지만독립채산이 가능한 수입은 유지하고 있다.경영상태가 좋아 부대시설인 실내체육관과 경마장에도 재정지원을 해주고있다. ◆흑자인데도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나. 개별 구장이 받는게 아니고 시설단지 차원에서 경상비와 시설투자비 등을지원받는다. ◆구장 수입규모는. 작년에는 1600만 달러를 벌었고 월드컵이 열린 94년에는 56회의 각종 이벤트행사를 펼쳐 사상최대인 1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주요 수입원은 무엇인가. 구장 소속인 프로풋볼팀 뉴욕자이언츠와 뉴욕 젯츠,프로축구팀 메트로스타팀이 시즌마다 경기를 갖고 있고 2만70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과 판매시설도 고정 수입원이다.국제 축구대회나 콘서트,공연등도 부정기 수입원이다.올해도 45회의 각종 수익성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월드컵 당시 구장은 얼마나 보수했나.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꾼 것이 전부다.당시 그라운드 규격이 FIFA규정에 맞지 않았으나 FIFA가 이례적으로 예외규정을 적용해문제가 되지 않았다. ◆구장의 특성은 무엇인가.풋볼과 축구경기를 같이 치르기가 어렵지 않나. 미국 최대의 주차장에 관중들이 가장 실감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다.수시로 시설을 개수해 건립 26년이 지났지만 아직 건재하다.풋볼과 축구를 모두 수용하고 있으나 시즌이 달라 운영상 문제는 없다. ◆한국의 경기장 운영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수시로 경기장 매니저들이 모여 효율적인 경영방안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게 중요하다.직원들이 결코 재정적 측면에서 의존적인 자세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참고했으면 한다. 뉴저지에 있으면서 뉴욕 연고 구단의 홈구장이란 점이 특색인 자이언츠구장은 지난 76년 신축때 관중 수용규모가 7만7891명이었으나 그후 규모를 늘려 지금은 8만242명을 수용할 수 있다. 뉴욕 심재억기자
  • 일본의 월드컵 준비상황

    일본의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경기장 건설은 100% 가까운 공정률을 보여 오는 10월 고베 ‘윙 스타디움’을 끝으로 모두 끝난다.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 없는 첨단 경기장을 구축하긴했으나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와 경기를 개최하는 10개 지방자치단체는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끊임 없이쏟아지는 ‘예산 지출 계획’ 때문이다. ■운영비=JAWOC는 지난 3월 월드컵 운영비를 607억엔(6,373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지출은 많지만 수입 전망이좋지 않아 10개 지자체에 1억엔씩의 추가 지출을 요구해 놓고 있다.각 지방의 토착기업에도 1억엔 가량의 기부금을 요청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게 될 분배금 1억달러에서도 환율변동으로 12억엔을 앉아서손해봤다. 재정난에 허덕이기는 자치단체쪽이 더욱 심각하다. 경기장건설과 개·보수, 교통대책,인건비 등에 몇년간 혈세를 쏟아부어 휘청거리는 지자체에게 추가 부담은 치명타다. 요코하마 오사카 등 5개 지자체가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키로 방침은 세웠으나 지출결정은 하지 않은 상태다.나머지 5개 지자체는 그나마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기장 사후 운영계획=한국처럼 건설비와 유지비를 어떻게뽑아낼 지 머리를 짜내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유일하게 흑자 청사진을 제시한 곳은 삿포로 경기장.인조잔디가 깔린 야구장과 천연잔디 축구장이 나란히 건설된 삿포로 돔은 연간 이용일수를 207일로 잡고 있다.422억엔이 든이 경기장의 유지비는 6억2,000만엔으로 삿포로시는 J리그유치와 경기장 대여로 한해 1,500만엔의 흑자를 낼 계획이다.나머지 경기장은 유지비가 고스란히 적자가 되는가 하면 수지를 전혀 계산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은 연간 적자를 6억7,000만엔으로 잡고필사의 흑자 대책을 강구중이다. ■경비 및 자원봉사자=‘치안의 일본’답게 철통 경비를 준비하고 있다.지난 4월 경찰청에 경비대책 사무국을 설치했다.안내 통역 수송 등 자원봉사자 모집은 예상보다 저조하다.JAWOC는 4월16일부터 1만6,500명의 봉사자 모집에 들어갔으나1개월이 지나서야20%를 간신히 넘은 것으로 집계돼 마감시한(6월15일) 연장을 검토중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자랑스런 공무원] 서울 송파구 사회복지과

    “불편한 몸으로 운전 연습에 몰두하는 장애인들을 볼 때면 눈물이 맺힐 때가 많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첫 장애인 운전연습장을 만드는 데 실무를 담당했던 서울 송파구 사회복지과 김창옥(金昌玉) 사무관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장애인들을 보고 있으면 말로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파구 사회복지과는 전국 처음으로 지난 99년 장애인 운전연습장과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애초부터 쉬운 사업은 아니었다. “당시 김성순 구청장(현 민주당 국회의원)이 결단을 내렸죠.‘장애인 사업은 어느 수익사업보다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98년에 계획이 확정되고 공사는 시작됐다.장애인 자동차운전연습장은 가락동 탄천빗물펌프장 옆 하천부지에,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은 올림픽공원 옆 하천부지에 인조잔디구장으로 마련됐다. 전용축구장은 장애인 복지시설이 잘 돼 있는 스페인의 시설을 원용했다.직원을 현지로 보내 현황을 파악했고 스페인 시각장애인협회 회장을 초청,세미나도 가졌다.가장 조용한 올림픽공원 하천부지에 배려,소음문제도 해결했다. 현재 운전연습장에는 6명의 강사가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0여명이 신청해 1,000여명이 운전면허증을 땄다.지난 2월에는 33명이 수강을 신청,25명이 면허증을 따는 등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전용축구장도모두 7,500여명이 이용하는 등 반응이 좋다. 최근에는 주일 내내 신청이 끊이지 않아 만원사례다.구청은 지난해부터는 전국 시각장애인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김창옥 사무관은 “올해부터는 서울시에서 운영비를 전액보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민간단체를 참여시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달리는 예술열차’ 이번엔 6호선

    지하철 7호선에 이어 6호선에도 ‘달리는 문화예술열차’가 운행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다음달 개통예정인 지하철 6호선에 첨단 영상미술 및 설치미술 작품으로 꾸며진 문화예술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고24일 밝혔다. 6호선 개통열차 8량에 꾸며지는 문화예술열차는 첫째칸에 다양한 시각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현실적 타임머신 공존’을 주제로 작품이 설치되는 등 전동차별로 13명의 작가들이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작품을 설치,전동차 실내 및 외부를 꾸미게 된다. 승객이 마치 바다속에 있는 것처럼 꾸민 ‘바다여행’(둘째칸),인조잔디와 넝쿨로 자연을 연출한 ‘숲으로’(셋째칸),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빛으로 날다’(넷째칸),객차 내부를 혈관으로 이미지화시킨 ‘생명의 길,운명의 길’(다섯째칸),신체의 팔과 다리를 이용한 움직임이 싱크로나이즈 경기를 연상시키는 ‘싱크로’(여섯째칸),짐칸에 모니터를 늘어놓고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연출한 ‘둥근 해가 떴습니다’(일곱째칸),모니터와 네온광섬유·홀로그램·나무·돌·강철 등으로 다양한 공간을 연출한 ‘전자정원’(여덟째칸) 등 8개 주제로 각각 꾸며진다. 그러나 6호선 일부 구간이 시공사 퇴출 등으로 마무리 공사가 늦어져 당초 12월 초로 예정된 개통일정이 조정될 전망이어서 문화열차운행도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운행했던 7호선 문화예술열차는 모두 400회 운행에 하루 평균 5,600명씩,55만여명의 승객이 관람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성남 하키 전용구장 생긴다

    성남하키장이 새로 생겨 하키인들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 대한하키협회는 10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참가선수단환영연에서 “경기도와 성남시가 내년 3월 성남종합운동장 옆 부지에국제규격의 하키전용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 하키장이 들어서면 현재의 보조구장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하키의 메카’로 거듭남과 동시에 내년부터 열릴 한국통신배 국제하키대회를 원만하게 치를수 있게 된다. 성남하키장은 86년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우승,88년 서울올림픽 여자준우승을 이룩한 하키의 성지.하지만 하키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지난해 초 인조잔디를 파헤쳐 축구구장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하키인들은 눈물로 공사중지를 요청했었지만 끝내 이를 막지 못해 국내 유일의 하키전용구장을 잃었다. 이로써 그동안 열악한 환경과 팬들의 외면속에서 침체의 길을 걷던한국하키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또 조만간 12억원을 들여 태릉선수촌 하키연습장의 잔디를 교체하는등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일 예정이고 인천시청이 남자하키팀 창단을 서두르고 있어 시드니올림픽에서 딴 눈물의 은메달이 결코 헛되지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난지도 골프장 조성

    서울시가 밀레니엄공원이 들어설 난지도에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도시형 생태대중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 뜨겁다. 환경단체들은 개발논리에 밀려 무참하게 망가졌다가 천신만고 끝에 회생하려는 ‘쓰레기섬 난지도’에 다시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것은 반환경적 발상의 극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반 안정화에 30여년이 소요될 난지도에 9홀짜리 친환경적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불결’과 ‘악취’로 대변되는 ‘쓰레기섬’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가장 계획적으로 난지도를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며 맞서고 있다. ■난지도,행운인가 비운인가 난지도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지란(芝蘭)이 자라는 곳이라 해서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개발시대의 소용돌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서울권 쓰레기매립장으로 변해 78년부터 93년까지 15년동안 1억2,000만t의쓰레기가 반입돼 거대한 쓰레기산이 됐다. 그러나 올들어 서울시가 상암동에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서울시는 월드컵경기장을 정점으로 해 이 일대 200여만평에 ‘상암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신도시의 녹지대(綠地帶)인 밀레니엄공원 구상에 따라 난지도 제1매립지에는생태대중골프장,제2매립지에는 생태공원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난지도의 또다른 비극’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서울시는 ‘죽음의 땅을 되살릴 계획’이라고 맞서고 있다.환경단체의 ‘자연적 생태 복원론’과 서울시의 ‘과학적 생태 복원론’이 날카롭게 각을 세운 형국이다. ■골프장 조성계획 서울시는 이곳에 2002년 3월까지 9홀짜리 생태형 대중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했다.면적은 5만8,500평 규모. 일반 골프장의 절반 정도인 40m로 폭을 줄인 페어웨이에는 들잔디를 심고,러프에는 자생초지를 조성한다.그린에는 농약이 필요없는 인조잔디를 까는방안을 검토중이다.관개시설을 최소화하고 농약은 필요할 경우 유기성으로제한해 사용한다.한강 복류수를 용수로 활용하고 배출수는 전량 정화처리해방류한다. 시민·환경단체에서 제기하는 사회적 위화감을 해소하고 꿈나무들이 쉽게이용할 수 있도록 1회 1만5,000원 정도로 책정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골프장 위탁조성·관리를 맡을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은 설계와 환경·교통영향평가를 마친 뒤 오는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환경친화 골프장 가능한가 서울 환경운동연합 등 서울지역 시민단체들로구성된 ‘난지도 골프장백지화 시민연대’ 회원들은 최근 서울시청앞에서 골프장 조성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골프장에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서울시의 생태골프장 계획은 속임수”라고 주장한다.제초제 살포로 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이제 갓 복원을 시작한 난지도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난지도 골프장건설 반대운동본부’도 “아무리 생태환경을 고려한다 해도우리 풍토에서는 아직 환경친화적 골프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게다가 1일 이용객이 200∼300명에 불과한 골프장보다는 후손들에게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체험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골프장의 생태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학계에서도 ‘환경친화성은 운영자의 의지 문제’라고 말하는 만큼 공청회 등을 통해 이를 충분히 납득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 일본 도쿄 신기바 해상공원에는 92년 조성된 54㏊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있다.생활쓰레기 매립장을 골프장으로 만들었다.초창기엔 메탄가스가 분출돼 그린에서 담배를 못피우게 한 것으로 유명하며 환경측면에서성공한 골프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시카고도 90년까지 쓰레기매립장으로 활용해 온 하버사이드에 180㏊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했다.미시간호와 인접해 환경단체에서 매 4달마다수질검사를 실시,결과를 공표할 만큼 환경오염에 철저하다. 이들 골프장은 당초 쇼핑몰 등 다른 용도로 검토되다 수익성을 고려해 골프장으로 조성됐다.초기에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으나 이후 별다른 문제는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 * 崔光彬 서울시 조경과장. 쓰레기 매립지 지반이 안정화되기까지는 20∼30년이 소요되고,그 기간중 지반침하에 따른 지형굴곡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골프장을 임시로 조성해 활용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일반화된 사례다. 105만평이나 되는 난지도 일원에 여러 종류의 체육시설과 다양한 시민이용공간을 포함한 대규모의 밀레니엄공원을 조성하면서,굳이 골프 운동공간만배제한다는 것은 형평의 논리에 맞지 않다고 본다.따라서 슬러지가 매립돼상대적으로 불균형 침하가 더 심한 제1매립지에,그것도 당초 계획됐던 전체면적(10만3,000평)에서 9홀 규모의 최소면적인 5만8,000평으로 대폭 축소해밀레니엄공원의 5.6%정도 만큼 대중골프장으로 할애해 임시활용토록 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라고 본다. 골프장이 어떻게 환경친화적일 수 있는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산을 깎아자연을 훼손하거나,농약을 많이 사용해 환경에 피해를 주는 골프장이라면 반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하지만 제1매립지에 조성하려는 대중골프장은 일반 골프장에서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그린지역을 인조잔디로 대체 조성토록 검토중이고,러프지역은 질병에 강한 자생초지 위주로 조성할 계획이다. 매립지 상부를 그대로 두고 생태천이를 지켜보자는 시민단체의 견해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매립지 상부의 관리방안을 심층 검토하는 과정에서 논의됐던 것으로,이 경우 안정화공사의 일환으로 복토되는 흙위에 수년이 지나면외래초종 등이 자라 녹화피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당장 2002년 월드컵 기간중에는 먼지 발생과 함께 경관적으로 취약할 뿐 아니라 10만여평의 대규모 토지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할 경우 자칫 우범지역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兪在賢 환경정의연대 공동대표. 난지도 골프장에 관한 최근의 쟁점은 매우 간단한 문제라고 본다.즉,난지도 제1매립지 상층부를 하루 300여명의 골퍼들에게 특혜를 베푸는 곳으로 용도를 제한할 것이냐,아니면 서울시민을 위한 대중적 공원으로 조성해 완전 개방할 것이냐라는 것이다. 난지도 인근에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상암경기장이 웅장한 면모를 서서히보여주고 있다.역사적인 월드컵이 열리는 지역,영종도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서울의 관문,디지털 미디어시티 주면인 이 지역이 친환경적인 근린공원으로 조성된다는 점은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상징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자연생태계의 동·식물이 공존하는 환경친화적으로 복원돼야 한다.아울러 이 지역은 안정화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제한된 용도로만사용할 수 있으며,안정화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난지도 골프장의 여러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골프장이환경친화적인 시설이 아닌 점이다.즉,생태환경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자생초지로 조성한다고 해도 농약과 비료의 완전 사용금지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또한 그린을 인조잔디로 만든다고 해도 오히려 화학재료로 흙을 덮어 더욱 반환경적이다. 끝으로 난지도는 자연 스스로가 치유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따라서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
  • 비너스, 동생꺾고 결승행…윔블던테니스

    ‘언니만한 동생 없다’-.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자매대결에서 승리해 윔블던테니스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비너스는 6일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강서브와 각도깊은 스트로크를 앞세워한치의 양보없이 덤빈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를 2-0(6-2 7-6)으로 꺾었다.98·99년 대회 8강에 머물렀던 비너스는 이로써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고 동생과의 역대전적에서 4승1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전날 벌어진 남자부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237위 블라디미르 볼츠코프(22·벨로루시)가 바이런 블랙(짐바브웨)를 3-0(7-6 7-6 6-4)으로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예선을 거친 선수로는 77년 존 메켄로(미국)이후첫 준결승 진출. 고향 민스크의 자동차공장 주변 인조잔디코트에서 테니스를 배운 볼츠코프는 98년 이대회 3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인 진짜 무명.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이번 대회에도 마라트 사핀(러시아)의 반바지를 빌려 입었을 정도로 어려운처지다. 피트 샘프라스(미국)는 발목부상 우려를 씻고 젠 마이클 갬빌(미국)을 3-1로 눌러 윔블던26연승을 이어갔다.대회 4연패와 메이저대회 13번 우승을 노리는 샘프라스의 준결승 상대는 볼츠코프.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패트릭 라프터(호주)도 지난해에 이어 준결승에서다시 맞붙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집중취재/ 한국축구 총 점검

    지난 26일 잠실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축구 한·일전이 한국의 1-0승으로 끝났다.지난해 올림픽팀이 일본에 내리 2번을 진 끝에 얻은 승리라더욱 값지지만 이번 경기는 한국축구에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겨줬다.전문가의분석과 함께 한국축구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짚어보고 2002년 시드니올림픽등에 대비한 일본 축구의 전망 등을 알아본다. *문제점과 개선책. 올림픽팀 2연패로 벼랑끝에 몰린 대표팀은 성실함과 투지를 앞세워 나카타,나나미 등이 시차적응에 고생한 일본팀을 힘겹게 꺾었다. 하지만 승부와 상관없이 게임내용면에서 한국이 완승을 거두었다는 평가는찾아보기 힘들다.경기가 끝난 뒤 트루시에 일본 감독도 “다 이긴 경기였는데 하석주의 한방에 당해 분하다”고 말했다.개인기,전술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일본이 이겼다는 뜻이다.한국은 골문을 향한 슈팅수(SOG)에서도 7대4로뒤졌다. 26일 한·일전에서 한국은 수십년간 지적돼온 기술부재를 여지 없이 드러냈다.1대1 대결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제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상대수비2∼3명에 둘러싸였을 때 공의 활로를 받쳐줄 선수도 보이지 않았고 공 잡은 선수도 가벼운 몸싸움에 맥없이 넘어지기 일쑤였다.반면 나카타 등 일본선수들은 한국수비의 거친 몸싸움에 비틀거리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다.한국은 체력에서는 앞섰지만 폭발력에서도 일본을 앞서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에서 공격라인으로 이어지는 패싱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최용수,김도훈의 머리에 의존하는 공중볼 패스로만 일관,상대수비수에게 일일이간파당했다.반면 일본은 짧은 삼각패스,뒤꿈치 패스,스루패스 등 다양한 땅볼패스로 수비벽을 허물어뜨렸다.이같은 한국선수들의 기술 부족은 경기장환경,축구저변 등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봄철대학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효창운동장애서는 지금도 인조잔디위에서 선수들이 부상위험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프로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는구장들도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성적이 나쁘면 여지 없이 터져나오는 구장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다음 경기에서의 운좋은 선전에 가려져 실천으로이어지지 못해왔다. 그래서 새로 건설되는 월드컵 개최 10개구장에 사용된 사계절 한지형잔디(켄터키블루그레스와 페레니얼라이그레스를 8대2로 혼합)를 전 구장에 깔아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유소년축구(16세 이하)등 빈약한 축구저변도 대표팀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요원인이다.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축구팀은 초등학교 244팀,중학교 161팀,고등학교 110팀,대학교 53팀, 실업 12팀 등 589팀. 반면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8,883팀,중학교 6,136팀,고등학교4,300팀에 이른다. 축구팀 숫자만 단순비교해도 90년대들어 급속하게 향상된 일본팀의 경기력이 하루 이틀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앞으로 더욱 벌어질한·일간의 실력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브라질축구 유학이나 프로구단의 유소년클럽 지원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현재와 같은악조건에서는 나카타나 호나우두 같은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日축구 월드컵 대비 현황. 지난주한·일전은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낼 개연성을 보여준 잣대였다. 한·일전을 놓고 보면 분명 일본축구는 월드컵에 훨씬 더 충실히 대비해왔다고 볼 수 있다.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세대교체와 기술면에서 한발 앞서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나카타(23),모리오카(25),이나모토(21),나라자키(24),마쯔다(23),야나기사와(23) 등 20대 전반의 선수들을 대거 베스트로 기용,내용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기술에서는 우리를 능가했다.우리가 김용대(21),최성용(25) 정도를 빼고는 홍명보(31),하석주(32),노정윤(29),유상철(29),김도훈(30)등 30세 전후 노장들을 베스트로 내세워 경험과 투지로 맞붙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아직까지 노장들을 물갈이할 인적 자원을 갖추지 못한 우리와 달리 일본이 2년여 뒤 열릴 월드컵에서 현재보다 기량이 향상된 대표팀을 내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이처럼 세대교체와 기술에서 한발 앞설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역시 프로축구의 성공적 운영이다. 일본 프로축구는 우리보다늦은 93년출범했으면서도 우리와 달리 명실상부한 클럽 시스템을 채택하는 한편 1부와2부 리그를 동시에 운영해오고 있다. 이 점이 일본축구의 미래를 밝게해주는최대 강점이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는 1부에 16개,2부리그에 10개팀을 운영하고 있다.2부리그가 없는 우리와 달리 한 시즌 성적에 따라 1부리그 하위 2개팀과 2부리그상위 2팀이 리그를 맞바꾸는 선진형이다. 또 각팀은 일본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최소 5개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저마다 1·2군과 18·16·12세 이하 팀을 운영하면서 유소년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외유학을 실시하고 있는게 일본축구의 현주소다. 일본은 지금도 브라질의 축구아카데미에만 1,500명 정도의 유소년 선수들을유학시키고 있어 장기적으로 인적자원 확보와 활발한 세대교체를 지속해나갈 기반을 갖추고 있다.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처음 14명의유소년 선수를 브라질에 유학보낸 우리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같은 현실이 오늘날 일본축구의 세대교체 성공과 기술 향상을 가져왔고그로 인해 2002년 월드컵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기고] 승리 집착말고 과정에 최선을. 지난 26일 우리의 한·일전의 승인은 크게 3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체력요인의 우위,둘째 나카타와 나나미에 대한 전담마크 전술 성공,셋째 체력 안배를 효율적으로 한 적절한 교체작전의 성공이다. 일본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경기 이틀전 유럽에서 날아온 나카타와 나나미,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에 출전하고 돌아온 주빌로 이와타 소속의 핫토리,나카야마 등이 시차와오랜 비행여행 등에 의한 피로누적으로 움직임이 둔화됐다. 이 점이 후반 27분 김태영이 퇴장당한 한국에게 숫적 우위를 확보하고도 골을 내주며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은 결과를 떠나 곰곰이 되새겨 볼 의미와 앞으로 한국축구가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숙제도 제시했다.우선 한국축구가생각해야 할 부분은 일본팀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는 점과 비록 이기기는 했어도 한국축구가 기술적인 열세를 명확하게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흥분의 시간이 적당히 흐른 시점에서 이번 한·일전을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해 보면 결과는 이겼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불만이 많았다.이번 한·일전에서 확연히 드러난 점은 개인기의 절대열세와 임기응변 능력의 미숙이었다.한국이 60∼80년대에 세계를 주도했던 체력과 정신으로 무장한 386급의 올드모델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면 일본은 펜티엄급 컴퓨터 축구를 구사했다. 축구는 패싱게임이다.일본의 패스는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었다.미드필드를 철저히 이용하는 땅볼 패스와 문전에서의 정교한 패스워크는 수차례 우리에게 위기감을 갖게 했다.반면 한국은 공격수들이 컨트롤하기 어려운,띄우는패스가 많았고 문전에서의 센터링은 누구에게 줄 것인지 어떤 방법(땅볼, 공중볼,짧게,길게)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불분명했다. 일본의 나카타를 집중마크하면서 시도한 거친 경기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만약 월드컵 본선이었다면 몇몇 선수는 경고나 퇴장을 당할 수 있는 거친 반칙을 한 점은 승리 뒤에 남는 부끄러운 훈장과 같았다. 이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술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축구는개인전술,부분전술,팀 전술로 이뤄진다.패스의 정확성,드리블,헤딩,태클 등경기에서 직접적인 수행능력으로 드러나는 기술적 요인들이 개인전술이다.개인전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분전술이나 팀 전술의 탑을 높게 쌓을 수 없다.한국의 축구가 일본에게 기술적으로 뒤진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기초가 부실하면 수준 높은 팀 컬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록 피로문제와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미숙으로 패하기는 했어도 정확하면서도 빠르고 침착한 패스를 구사하는데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일본의 기술축구는 이미 프랑스월드컵,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대회 등을 통해 세계축구의 조류에 편승했음을 우리에게 시사했다.기술은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스타 선수들을 조련하고 만들려면 적게는 10년에서2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기술의 현실은이미 10년 전부터 우리에게 경고를 보냈지만 이를 간과하고 거름을 주고 나무를 가꾸는 노력보다는 과실만 따먹는결과에 만족만데서 비롯됐다. 이것이 만만하기만 했던 일본에게 추월당할 위기를 느끼게 한 요인이다.초·중·고등학교,대학 심지어 프로팀까지 일본에게 지는 현실을 보면서도 우리는 무관심했고 대표팀 성적에만 대달렸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21세기 축구의 모델로 ‘공격적인 축구와 기술축구’라는 화두를 이미 제시해 놓은 상태다.기술적인 뒷받침 없이 몸싸움과 정신력만 강조하는 우리의 현실로는 절대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해야만 한다.이번 한·일전 승리로 그 동안의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매달리느라 정체해 버린 한국축구가 또다시 승리의 함성 속에 각성의기회를 놓쳐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에서 축구행정가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를 촉구한다. MBC 해설위원 신 문 선
  • [구청장 25시] 정영섭 광진구청장

    정영섭(鄭永燮) 광진구청장은 구정(區政)의 목표인 ‘주민복지 향상’에 가장 많은 시간과 정열, 그리고 공을 들인다.95년 성동구에서 분구된 신생구인관계로 문화복지 시설이 턱없이 부족,이를 확충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는 것. 7일 오전을 간부회의와 자원봉사센터 개원 기념식으로 보낸 그는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12시40분쯤 청사를 나섰다.곧 개장할 정보화도서관과 아차산 체육공원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복장도 간편한 점퍼로 갈아입었다. 천호대교 인근의 정보화도서관 현장을 찾기 전에 올림픽대교 북단 제설대책현장사무실에 잠시 들른 정구청장은 제설장비 작동여부, 염화칼슘 보유현황,비상출동 태세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이어 발 아래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건립중인 정보화도서관 현장을찾은 그는 인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겨울철 공사인 점을 감안,시멘트양생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무리한 공기단축보다는 튼튼한건물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보화도서관에 대한 정구청장의 기대는 크다.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200억원의 예산을 들인 이 도서관이 예정대로 내년 11월에 완공되면 주민들의문화복지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이곳은 지하 2층,지상 4층의 도서관과문화센터 등 2개 건물로 지어지며 현재 6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발길을돌린 정구청장은 곧바로 구의동 아차산정수장체육공원을 찾았다.정수장 일부를 복개한 이곳은 오는 17일 테니스장 축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인조잔디구장 등이 갖춰진 주민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정구청장은 쓸모없이 버려져 있던 이곳을 체육공원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아울러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나무를 심고 벤치를 늘려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안도 본인이 냈던 만큼 시설물 곳곳을 살피는그의 눈길과 손끝에서는 애착과 꼼꼼함이 묻어났다. 오후 2시쯤 구청으로 돌아온 정구청장은 막바로 지하 상황실로 직행,기다리고 있던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주민참여단’을 맞았다. 이어 집무실에 들러 밀린 결재를 마친 정구청장은 겸임교수로 있는 한양대지방자치대학원에서‘21세기 행정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기 위해 오후 6시 강의노트를 챙겨 청사를 나섰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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