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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스토커 국가와 국제정치/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어느 동네에 A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최근 죽을 병에 걸렸다. 그런데 A는 자신이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B라는 사람과 결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B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 병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한편, 자신의 병을 치유하는 해법도 B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B는 줄곧 냉담하다.A가 못미더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A는 최근 들어 B에 대해 스토킹을 시작했다.B가 싫어하는 짓을 골라서 행한다.B의 집 앞에서 돌을 던지는가 하면 B를 위협하는 말도 스스럼없이 던진다.B뿐 아니라 동네마을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흉기를 가졌다고 공언하면서 B를 위협한다.A는 B가 싫어하는 짓을 하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형적 스토커의 행태다. 이들에게 사랑 따윈 핵심적 문제가 아니다. 한편에는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증오와 불신이 그득하다.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되면 인류 생존의 문제에 치명적이 될 것이라는 명제에 대부분 국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비확산이 현존 국제질서의 중심적 원칙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력 확대의 은밀한 유혹과 인접국가와의 군사력 경쟁 때문에 1970년대 이후 몇몇 국가가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들은 핵무기 개발과 보유의 단계에서 줄곧 ‘긍정도 부정도 않는’ 무대응의 행태(NCND)를 보여 왔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외교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최근 북한처럼 핵무기를 보유하겠다고 사전에 공언하면서 이행에 옮긴 적은 없다. 북한이 보여주는 행위 패턴은 국제정치 현상에서 아주 드문 행태다. 북한은 왜 이런 희한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가? 북한 핵문제로 인한 동북아 위기의 본질은 바로 핵 보유가 체제보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제를 보장받기 위한 구도가 쉽게 짜지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더욱 위험한 승부수를 던져왔다. 위기는 그렇게 증폭되었다.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시작되었고, 양자에서 6자로 형식은 바뀌었지만 2005년 9·19 공동성명은 근본적으로 체제보장과 비확산의 맞교환이라는 구도를 담고 있었다.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와 북·미관계 수교가 명시되었던 것도 그것을 방증한다. 이 구도가 양측의 불신구조, 대화의 부재 때문에 체제보장은커녕 체제변환(regime change)으로 목표가 바뀌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핵실험은 미국에 대한 돌팔매질이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에 체제 보장을 요구하며 앙탈을 부리는 스토커 국가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나 ‘불량국가(rogue state)’라는 용어로 표현해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현 사태의 본질적 성격을 파악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북한의 스토킹 행각이 제한적이나마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미국의 태도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 핵 포기와 북·미수교의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행태는 국제정치학적으로 재미있는 연구대상이 된다. 그러나 북한이 그토록 원하는 북·미 수교가 과연 북한체제를 굳건히 보장하는 방편이 될지, 아니면 본격적 체제변환의 신호탄이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10월31일 북경에서 열린 미·중·북의 비공식 3자회담에서 6자회담을 빠른 시기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 북핵 해결의 마지막 관문을 연 셈이다. 양국 모두 상대방에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도 거의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 왔던 한국 외교에도 이제 나름의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유연하고도 대담하게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기대해 본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임신중 아말감 치료 금물

    임신중 아말감 치료 금물

    ‘수은’은 기묘하고 야릇한 물질이다. 우선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하는 금속이다. 고대 이집트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연금술을 떠올리면 신비감마저 감돌기도 한다. 금·은 같은 귀금속을 만들거나 불로장생의 영약을 제조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950년대 일본의 미나마타병으로 수은은 그동안 감춰져 온 이면의 정체를 인류에게 드러냈다. 선천성 기형과 지능저하, 언어·운동장애 등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하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신비’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이런 수은이 최근 국내학계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환경보건, 의학, 대기분야를 망라한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국민 혈중 중금속 실태조사’ 결과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을 했다. 국내 성인의 핏속에서 독일, 미국 같은 선진국의 5∼8배에 이르는 수은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지난 27일 대한예방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화여대 하은희(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수은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조산아(37주 미만)를 낳을 위험이 3∼5배로 치솟고, 임신주수는 최고 5주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이에게 직접적인 파괴력이 나타난 것이다. 하 교수는 “산모와 태아를 잇는 제대혈(탯줄혈액) 속의 수은은 납 같은 다른 중금속과는 달리 태반을 막바로 통과해 태아에게 곧장 흘러들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임산부 85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수은 농축에 영향을 끼치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이 나타났다. 치과에서 아말감 치료를 한번이라도 받은 경험이 있는 산모는 혈액 1ℓ당 5.1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의 수은이 검출됐다. 그렇지 않은 산모(3.98㎍)의 1.3배 수준이다. 수은 농도는 아말감 치료 빈도와도 비례했다.2회 이하가 4.8㎍,3∼6회가 5.04㎍,7회 이상이 5.2㎍으로 높아졌다. 또 다른 요인은 익히 알려진 대로 생선 섭취량과 빈도였다. 임신 기간중 어패류를 한번도 먹지 않은 산모는 4.6㎍인 반면,1주일에 네 번 이상 먹은 산모는 8.3㎍으로 두 배가량 높았다. 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산모를 상대로 처음 규명한 것이어서 공중보건학적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임신 기간중엔 아말감 치료를 절대 받지 않도록 알리는 등 모자 환경보건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람의 궤적 역추적… 오염원 찾아내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팀은 같은 날 열린 한국대기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수은 오염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염 비율이 얼마인지 등은 후속 연구과제로 남겨두었지만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부터 유래한다는 학문적 증거를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다. 서울에서 검출된 수은의 성분분석과 72시간 동안 바람의 궤적을 역추적하는 첨단분석기법을 통해 중국내 주요 산업지대가 진원지로 지목됐다. 이 교수팀의 서용석 연구원은 “올 봄 황사기간엔 네 차례 비가 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수은이 물에 녹아들었는데, 오염원 추적결과 다롄지역을 거쳐 상하이·항저우 등을 통과해 서울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승묵 교수는 “비단 황사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중국발 수은이 넘어오는 사실이 확인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발 수은은 국제사회에선 수 년전부터 핫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전 세계 배출량의 3분의 1∼절반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여타 국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곳은 미국이다. 지난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를 바로 앞둔 상태에서도 “중국발 수은이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 연안에서도 검출된다.”며 ‘시비’를 걸었을 정도다. 지난 8월 미국 위스콘신에서 열린 ‘국제수은학회’에 다녀온 이 교수는 “수은은 일산화탄소처럼 기체 상태에서도 최고 2년 가까이 대기에 머물며 장거리 이동을 하는 특성이 있어 중국발 수은 문제는 이미 국제사회에선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우리나라는 연구조사 자체가 부족해 대응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인접국인 우리나라가 그동안 입을 다물어 온 까닭은 무얼까. 학계의 관심이 비교적 늦게 모아진 편이었고, 정부가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부자체 공식조사가 한 차례도 없었던 탓이다. 세종대 김기현(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그동안 정부의 공식 데이터가 없어서 문제제기 자체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정보를 축적한 뒤 중국측에 수은 저감사업 등 대책을 당연히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이라크의회 연방제 법안 승인

    이라크의 종파 분쟁을 부추겨 온 연방제 법안이 마침내 의회를 통과했다. 이라크를 영구 분열시킬 것이란 수니파의 반대 속에 권력을 쥔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합세로 이뤄졌다. 이라크 의회는 11일(현지시간) 시아파 정파인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가 발의하고 쿠르드족 정파들이 지지해 온 연방제 법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2008년에 북부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남부 시아파 자치정부가 출범할 전망이다. 연방제법은 지난해 10월 제정된 이라크 새 헌법에 따라 도입됐다. 하지만 자신들의 거주 지역에 유전 지대가 별로 없는 수니파 아랍족이 극구 반대해 왔고 반미 저항세력과 함께 폭력 분쟁을 일으켜 왔다. 이라크 연방제의 골자는 전국 18개 주(州) 가운데 1개주 또는 그 이상이 주민투표를 통해 입법, 사법, 행정권을 행사하는 지역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사실상 자치권을 확보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이번 법안 통과로 앞으로 독립을 향해 매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부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도후크 등 기존의 3개 자치지역과 원유가 풍부한 키르쿠크주를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 소(小) 쿠르디스탄(쿠르드족 국가)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지난달부터 공공기관에서 이라크 국기를 내리고 쿠르드기를 쓰고 있다. 군대 역할을 하는 치안조직까지 거느렸다.향후 인접국인 터키와 이란, 시리아 등에 흩어진 쿠르드족을 모두 모아 대(大) 쿠르디스탄을 세운다는 꿈도 꾸고 있다. 시아파 내 최대 정파인 SCIRI는 중남부의 9개주를 묶어 자치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라크인들은 자신들의 정파 거주 지역으로 모여드는 ‘엑소더스’ 현상을 보이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아프간행사 참석자 “정부상대 소송” 반발

    안전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다 취소된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참가자 927명 중 620명이 4일 아프간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와 버스를 이용, 인접국 안전한 도시로 철수했다. 나머지 307명은 5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 알마티와 델리, 두바이 등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5일까지는 체류중인 한국인 전원을 현지에서 철수시킬 것”이라면서 아프간 정부와 세부사항까지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 입국을 거부당해 인도에서 머물고 있는 참가자 일부는 “정부의 방해로 행사가 취소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소송 제기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이들은 아프간 정부의 허락을 받은 순수 봉사·문화교류 행사였고 안전 문제도 없었으나 우리 정부가 개입하면서 기독교 행사로 잘못 알려져 위험에 처했고, 행사 취소로 물질적·정신적 손실 및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언어도단”이라면서 “소송이 벌어진다면 그 대상은 아시아협력기구(IACD)나 최한우 사무총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오늘 독도해역 조사할 듯

    우리 정부는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선박 ‘해양 2000호’의 독도 주변 해역 해류조사를 이르면 5일 실시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해류조사 기간 중·후반기인 13일쯤 독도부근 해역에서 조사를 하려 했으나 한·일간 신경전이 길어지는 것이 이득될 게 없다는 판단 아래 조기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은 자기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이라고 주장하며 순시선을 출동시키고 지난 4월 중단한 해양조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당초 5∼10일로 예정됐던 멕시코·엘살바도르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독도 주변 해역 해류조사를 둘러싼 한·일간 긴장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6자회담 재개 문제, 한·미 FTA 2차협상 등 막중한 현안 때문이다. 한편 독도 영유권과 EEZ를 둘러싼 일본의 억지 주장과 관련, 해양영토 문제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전담조직이 만들어진다. 해양수산부가 4일 최근 행정자치부 조직혁신단에 제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과’급의 해양법규팀이 해양정책본부 아래 신설될 예정이다. 개편이 이뤄지면 이 팀은 현재 여러 조직에서 나눠 관리하는 한·일간 ‘동해’ 및 ‘대한해협’ 명칭 논란, 동해 해저 지명 등재 추진,EEZ 및 대륙붕 경계 획정, 독도이용 기본계획 등의 업무를 이관받아 수행하게 된다. 국내에는 4월 일본이 우리의 해저 지명 등재 추진을 빌미로 독도 주변 수로조사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 해저 지명에 관한 뚜렷한 전담 부서가 없었으며, 일본과 중국 등 인접국과의 EEZ·대륙붕 경계협상이나 독도이용 계획 관련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은 해양정책과 독도계의 2명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도 독도 영유권 분쟁과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총괄조직인 해양연안정책추진본부를 국토교통성에 설치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차관을 본부장으로 국토교통성 내 해양 관련 부서 국장급으로 구성되는 이 조직은 국토교통·문부과학·총무·외무·경제산업·농림수산성 등으로 나눠진 해양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새 조직은 이번 주 발족할 예정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 박지윤기자 taein@seoul.co.kr
  • [WORLD CUP] ‘클로제 vs 완초페’ 개막축포 누가 쏠까

    [WORLD CUP] ‘클로제 vs 완초페’ 개막축포 누가 쏠까

    독일월드컵 첫날인 10일은 독일-코스타리카 개막전을 포함,A조 두 경기가 열린다. 유럽세와 남미·북중미세 대결로 압축된다. 승부의 추는 유럽에 기울어 있다. ●개막 축포 대결 ‘독일 vs 코스타리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대결에서는 코스타리카가 2-1로 승리한 경험이 두 차례 있으나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FIFA 랭킹 19위(독일)와 26위(코스타리카)로 숫자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통산 4회 우승을 노리는 독일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미하엘 발라크(30·첼시)의 결장으로 전력누수가 있다. 본선 진출 3회째인 코스타리카는 파울로 완초페(30·에레디아노), 힐베르토 마르티네스(27·브레시아), 알바로 메센(34·에레디아노) 등 주축 선수들이 최근 잇따라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을 앞두고 위기에 몰렸다. 개막 축포를 누가 터트릴지 스트라이커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8·베르더 브레멘)와 코스타리카의 완초페가 격돌한다. 한·일 월드컵에서 고공 폭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클로제는 05∼0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25골)에 오르며 더욱 기대를 부풀렸다. 차세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21·바이에른 뮌헨)의 합류로 부담도 덜었다. 코스타리카 공격은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축구를 두루 섭렵한 완초페가 이끈다.A매치 69회 출전에 43골을 터뜨린 킬러다. 부상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으나 지역예선에서 8골을 뿜어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16강 진출 전초전 ‘폴란드 vs 에콰도르’ 현재 FIFA 랭킹 29위로 70∼80년 대 강팀이었던 폴란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난해 11월 맞붙은 적이 있다.3-0으로 폴란드의 완승. 당시 골을 넣은 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레크(25·도르트문트), 세바스티안 밀라(24·비엔나)가 모두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는 특출한 스타가 없지만, 본선 경험(7회)이 많고 독일 인접국이라 홈 경기와 다름 없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도 남미 예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3위로 2회 연속 본선에 올라 무시할 수 없다. 독일이 16강 티켓 한 장을 예약한 상황이라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다. 폴란드는 최근 여섯 차례 평가전에서 3승3패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달 30일 ‘가상 에콰도르전’인 콜롬비아전에서 1-2로 졌다. 에콰도르는 더 심각하다. 최근 네 차례 평가전에서 1무3패로 1승도 건지지 못해 침체된 분위기. 강팀에 더욱 강한 에콰도르의 킬러 아구스틴 델가도(32·리가 드 키토)와, 예지 두데크를 제치고 폴란드 주전 수문장을 굳힌 아르투르 보루츠(26·셀틱)의 대결이 볼거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9)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

    루카 모드리치(21)는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크로아티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그러나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은 이 떠오르는 스타를 통해 크로아티아축구의 희망을 보고 있다. 미드필더인 모드리치는 대부분의 축구 스타들이 그러하듯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17세·19세·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왔다. 어린 나이로 대표팀 발탁에는 다소 반대 의견도 있었다. 크지 않은 체격도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데뷔전을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측이 100% 빗나갔음을 부끄러워해야 했다. 지난 3월1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가 데뷔전이었다. 부상중인 주전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바치의 공백을 메워줄 ‘대타’였다. 소속 리그에서 그의 진가를 확인한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조차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데뷔전을 바라봤다. 그러나 모드리치는 첫 경기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3-2 승리. 이 경기를 통해 크로아티아는 ‘강팀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모드리치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말 그대로 강팀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뒤 크란카르 감독은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한 채 모드리치를 칭찬하는 데 열을 올렸을 정도. 크란카르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신인 선수를 한명 얻었다는 점이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인접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즈리니스키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2004년에는 현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에 입단했다. 기존 멤버들에게 밀려 입단 첫해는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지난해 8월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05∼06시즌 막판인 이달 초 크로아티아리그 오시예크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켜 소속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드필더지만 득점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소속 리그에서 4경기당 1골씩 뽑아내는 기복 없는 경기능력과 득점력은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그의 득점은 박빙의 경기나 중요한 경기에서 자주 터져 해결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프로필 출생 1985년 9월9일 크로아티아 체격 175㎝ 67㎏ 경력 2006 크로아티아대표팀,17· 19·21세 이하 청소년대표 소속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 브(2004∼현재)
  • “北난민 정착지원 인접국 참여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 난민들의 곤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지속성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인권 및 민주주의 지원’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은 이 지역 국가 정부들과 협의를 통해 북한 난민 보호와 지원 및 이들의 영구적 재정착을 위한 편의 제공을 촉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지난해 미국이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압제적인 나라들 가운데 하나인 북한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문제에 미국이 부여하는 중요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한류 통신] “드라마·영화·게임보다 패션·음식에 관심 많아”

    말레이시아의 국민소득은 5000달러에 가깝지만, 생활수준은 1만달러에 육박한다. 거리 어디에서든 벤츠와 BMW 같은 승용차는 흔하다. 포르셰와 라보르기니 같은 고급 승용차도 눈에 자주 띈다. 그동안의 절약과 발전으로 국제 수준보다 다소 떨어지는 소비 행태였던 이곳 국민들이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와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구매에 고급화 바람이 들었다. 고급화 바람은 패션과 여가 생활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의류와 패션, 중저가 국산 화장품들을 구매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부담 없이 한국을 흉내낸 패션물들을 구입하고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말레이시아 관광전에 나흘간 5000여명이 한국 방문을 위한 여행상품을 구매했다. 이곳에서의 한류는 동아시아 인접국가와는 달리 드라마, 영화, 게임 같은 대중문화보다 패션, 음식, 여행 같은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더 발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생활 문화에 점점 눈을 뜨고 있다는 뜻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백화점 내부에는 대형음반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한국 코너도 있다. 그러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부상하는 한류에 비해 영상물 구매력은 약하다. 특별 세일 가판대를 들여다보면 철지난 한국영화 VCD가 원판으로 1000원 정도에 팔린다. 원가의 15%선이다. 말레이시아 시내에 들어서는 3일장,5일장,7일장을 찾으면 불법 복제 영상물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영화 3편이 담긴 비디오 CD가 2000원 정도 한다. 이런 광경을 보면 우리가 문화 콘텐츠에서 얻고자 하는 성과는 시작도 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지 모른다. 지난해 12월9일 한·아세안 통상장관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다. 한국 정부는 “한·아세안 FTA를 계기로 방송, 영화, 지적재산권을 협력분야에 모두 포함시켜 최근 동남아지역에서 일고 있는 ‘한류’를 관련 산업의 이익으로 연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방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려고 하는 한류가 아니라 이곳의 문화와 사회구조를 이해하며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현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복안이 필요하다. 보호받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인들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아시아적 가치를 심고 한국의 제품이 환상적이고 고급스러운 첨단 제품의 대명사로 통하도록 만드는 적극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서규원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한국어 강사
  • 외교관 커플의 일과 애환

    외교관 커플의 일과 애환

    지난 2월11일. 외교통상부 인권사회과의 이경아(34)외무관이 새 근무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엔 1년 이상 떨어져 살던 남편 정광용(33)씨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즈음 동남아과의 김은영(36)외무관이 전통적 금녀(禁女)부서인 동북아1과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은 동북아1과와 함께 외교부내 양대 핵심 부서인 북미1과의 이병도(36)씨. 두 커플의 인사 이동, 특히 이경아씨의 오스트리아공관 발령은 지난해 여름부터 외교부 내부 통신망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커플 외교관 배려 논쟁’의 대미(大尾)였다. 외교부내 부부외교관은 모두 14쌍. 여성 외교관 수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 1987년 김원수(장관특별보좌관)·박은하(베이징 주재 대사관 참사관)커플이 관가의 주목을 받으며 부부 외교관 1호가 된 이래 부부 외교관은 이제 거스르기 힘든 트렌드다. 외부에 비춰지는 ‘화려한 외교관 부부’란 이미지와 달리, 그들은 인사때마다 주위로부터 편파 인사시비 대상이 되는 데다,‘외기러기’로 몇년씩을 지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지난 여름 이경아씨가 오스트리아를 지원하면서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남편 정광용씨는 이런 상황을 고려, 오스트리아에 오기전 최대 험지인 이라크도 자원, 근무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1차 논의 결과는 부부의 같은 공관 근무는 불허한다는 것이었다.‘인도주의적 관점’에선 배려해야 하나, 다른 외교관의 기회를 막아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리가 우세했던 셈이다. 시니어층에선 공관내 조직인화에도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찬반 논란이 거세지면서 외교부는 외국의 사례 조사까지 했다. 미국의 경우 ‘투명하고 공정하게’란 규정만 있었다. 인도네시아·중국 등은 부부 외교관은 같은 공관에 근무토록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는 인접국 공관에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 중국의 경우 재외 공관의 재정적인 효율성 등을 감안해서인지, 부부 외교관에겐 오히려 가산점을 주고 외교관끼리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기획관리실 관계자는 “격론 끝에 개인의 능력과 자격을 고려하지 않고 부부란 이유로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 또한 또 다른 불평등이라고 결론냈다.”면서 당분간 ‘부부’란 요소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적격여부를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의 저출산 대책에 부응해야 한다는, 우스개 논리도 회자됐다고 한다. 지난 2000년 결혼한 이·정 커플은 아직 자녀가 없다. 2년 전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 강수연 외무관이 부임한 데 이어, 동북1과의 벽을 허문 김은영씨는 부부 외교관으로 바라보기보단 독립된 외교관으로 봐주길 원한다. 그는 “이제까지 최선을 다했듯 앞으로도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 89학번 동기에다, 외시 28기 동기인 김씨 부부가 동북1과와 북미 1과에 근무하게되자 “과의 업무 기밀이 다 새겠다.”는 농담섞인 우려가 나왔다. 이에 김은영씨는 “대 일본 관계를 전문으로 하면서 주변 4강관계가 중요한데, 집에서 ‘전략적 유연성’이나 ‘작계 5029’등의 개념 등에 대해 미국을 담당하는 남편에게 물어보긴 한다.”고 말했다. 북미 1과에 근무하는 임상우씨(34)의 경우, 부인 김민선씨(27)가 개발협력과에서 북미통상과로 옮겨 대미 정무·통상 분야 일을 나눠하게 됐다. 부부 외교관의 최대 고충은 부부간 생이별. 어떤 경우엔 부부, 아이가 세 나라에서 흩어져 살기도 한다. 지난 2001년 결혼한 김은영-이병도 커플은 4년 6개월의 결혼생활 가운데 함께 산 기간은 신혼 초 7개월을 포함해 1년 6개월이다. 지난해 2월 각각 이란과 보스턴 근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현재 남편의 입대 휴직으로 헤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근무처가 달라 떨어져 사는 경우는 부부 외교관 1호인 김원수·박은하 커플. 희소성 덕분에 배려를 받아 인도 뉴욕 공관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은 이번이 세번째 이별. 아기는 한국에, 김씨는 뉴델리에, 박씨는 뉴욕에 흩어져 살 때도 있었다. 김원수 특보는 “부부 외교관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추세로, 당사자들도 조직을 생각하고 조직도 부부 외교관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장급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경력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별은 감내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슬람 聖日 ‘종파혈전’

    이슬람 시아파의 성일(聖日)인 9일 종파간 충돌로 3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북부 한구에서는 이날 아슈라 성일을 기념하는 시아파 교도들을 향해 자살테러로 추정되는 폭탄공격이 가해져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이날 폭발은 시아파 교도 수백명이 거리행진을 시작하기 직전 종교지도자의 연설을 위해 설치된 연단 주변에서 발생했다. 폭탄공격에 성난 시아파 교도들이 주변의 상점과 자동차에 불을 지르면서 행사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현지 관리들은 수니파와 연계된 무장조직이 폭탄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접국 아프가니스탄 서부의 헤라트에서도 시아파와 수니파간 충돌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 충돌 직후 500여명의 군병력이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사태의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아슈라 성일은 서기 680년 지금의 이라크 카발라 지역에서 타계한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 후세인을 기리는 날로 무슬림력 1월10일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터키 AI 환자 7명 발생 ‘비상’

    |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안동환기자|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이 터키를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감염 의심사례가 대거 발생, 위생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AP·AFP 통신 등은 8일 터키 동부 도구바야지트와 수도 앙카라에서 주민 7명이 AI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AI가 서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접국 러시아 위생부는 자국민들에게 터키 동부지역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측도 이날 터키 위생담당자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터키 보건부 관리는 “5살 어린이 등 5명 이상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변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터키 동부 도구바야지트 지역에 사는 14세 소년과 15세 소녀 등 일가족 2명이 지난 1일과 5일 각각 숨진 데 이어 6일에도 11살 난 여동생이 AI 증세로 숨지는 등 이날까지 3명이 AI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AI가 발생한 동부 도구바야지트로부터 1200㎞ 떨어진 서부지역의 흑해 연안 존굴닥의 2개 마을에서 죽은 닭을 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주 정부가 밝혔다. 이곳에서 200㎞ 거리에 있는 요즈가트 마을에서도 죽은 가금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AI 바이러스가 인체감염이 가능한 H5N1 변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일본에서도 이바라키현내 양계장 종사자 40여명이 H5N2형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H5N2형 AI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신형 AI바이러스로 변형이 우려되는 H5N1형보다는 독성이 약하다. 그러나 조류를 통한 인간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이 거의 없는 H5N2형이 인간에게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날 후생노동성과 국립감염증연구소가 검사결과 등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taein@seoul.co.kr
  • 유럽 ‘가스대란’ 현실화

    |파리 함혜리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배관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서유럽 국가들의 에너지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배관으로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인접국의 가스압력이 낮아지는 등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스압력이 낮아지면 가스량이 그만큼 줄어든다. 헝가리의 가스 도매업체인 MOL은 러시아산 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압력이 40%나 떨어져 에너지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헝가리 경제부는 러시아산 가스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들에 에너지원을 석유 등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오스트리아의 석유·가스 회사인 OMV도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이 20% 감소했다. 오스트리아는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59%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50%, 크로아티아와 슬로바키아는 각각 33%,30% 정도 가스 압력이 낮아졌으며, 루마니아는 하루 500만㎥의 가스가 줄어들었다. ●우크라 배관 사용국 가스관 압력 낮아져 이에 대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산더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2일 “우크라이나가 중간에서 가스를 가로챘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하루에만 1억㎥의 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할 때 빼돌려졌다며 2500만달러(약 250억원)어치나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즈프롬측은 우크라이나행 가스 공급을 끊으면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물량은 유지된다고 안심시켰었다. 가즈프롬의 가스는 보통 하루에 3억 6000㎥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 국가들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가로채기 의혹을 부인하면서 만약 기온이 떨어지면 그러겠노라고 밝혀 양국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반 플라치코프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기온이 영하 3∼5℃로 떨어지면 현행 계약에 따라 가스 통과 대가로 지나가는 가스를 일부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즈프롬측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는 우리 가스관을 이용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공급에도 제동을 걸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가스 수요의 40%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들여온다. 이는 러시아산 수입량보다 많은 물량으로 러시아 가스관을 경유한다. ●獨·佛등 서유럽도 수급차질 우려 서유럽 국가들은 가스 수요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가스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독일의 경우 30%를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아직 수급에 큰 차질은 없지만 공급 중단이 확대될 경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 가스 수입국들은 비축량을 줄이든지 대체 공급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일 25개국 에너지 관리들이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열어 가스 수급 계획을 점검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카엘 글로스 독일 경제·에너지 장관은 “G8 의장국인 러시아가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양국의 협상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쓴다는 의문을 낳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즈프롬은 가스값 인상(1000㎥당 50달러→230달러)을 우크라이나가 수용하지 않자 전날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lotus@seoul.co.kr
  • 한국 물류허브 ‘빨간불’

    한국 물류허브 ‘빨간불’

    중국이 이달 말 상하이 신항(新港)인 양산항 1단계 터미널을 개항하면서 세계 항만사에 새 페이지를 연다. 반면 한국은 부산항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다 내년 1월 조기개장하는 ‘부산신항’조차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동북아 물류 허브’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산항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 허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항구다. 상하이에서 바다쪽으로 30㎞ 떨어진 대·소양산도에 50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가 되면 연간 30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달 말에는 우선 1단계로 5개 선석의 소양산도 컨테이너 터미널이 하역을 시작한다. 중국이 이달 말 상하이 신항(新港)인 양산항 1단계 터미널을 개항하면서 세계 항만사에 새 페이지를 연다. 반면 한국은 부산항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다 내년 1월 조기개장하는 ‘부산신항’조차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동북아 물류 허브’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산항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 허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항구다. 상하이에서 바다쪽으로 30㎞ 떨어진 대·소양산도에 50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가 되면 연간 30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달 말에는 우선 1단계로 5개 선석의 소양산도 컨테이너 터미널이 하역을 시작한다. ●수심 16m… 1만TEU급 정박가능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중국 양산항 개장의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양산항의 터미널 수심은 16m로 세계 최대 규모인 1만TEU급 선박도 정박할 수 있다. 또 양산항의 운영주체인 상하이국제항무집단(SIPG)은 양산항 환적 화물에 대해 환적 비용을 최대 70%까지 깎아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보고서는 양산항이 환적 비용을 50%만 할인해도 주요 원양항로에서 국내 항만의 가격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연간 3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하이항의 발전 추세를 고려하면 양산항 개항은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반면 1100만TEU를 처리하는 부산항의 연간 성장률은 10% 미만이다. 물동량 처리 기준으로 세계 1위는 홍콩항이고, 싱가포르항, 상하이항, 선전항, 부산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세계 3위였던 부산항은 2003년부터 상하이와 선전항에 3,4위를 내준 뒤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쯤 상하이항이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양산항을 통해 인접국가의 환적 화물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지역의 환적 화물이 양산항으로 집중될 경우 전체 물동량 중 환적 화물 처리 비율이 40%가 넘는 부산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부산항의 환적화물의 55%가 중국화물이다. 한국해양개발원 정봉민 해운물류센터장은 “상하이항의 컨네이너 물동량은 부산항보다 26.8%나 많고 올해는 50%가량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양산항 완공이 가시화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 경쟁력 저하속 신항도 차질 특히 최근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정부의 ‘양항정책(투포트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감사원은 “부산항과 광양항을 따로 개발, 운영한 결과 두 항만이 물동량 이전을 서로 견제한데다 물동량 예측까지 잘못해 국제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진해에 건설중인 ‘부산신항’은 아직 이름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신항을 선호하고 있지만 경상남도가 ‘부산·진해신항’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항이 개장 2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사전 물동량 확보가 제대로 안돼 개장 이후 상당기간 항만시설의 유휴화까지 우려된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 양산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항만도 환적 전용 터미널 시설을 확충, 선사들에 좀더 저렴하고 편리한 환적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본적으로는 주요 전략 항만을 관세법상 외국에 준하는 ‘자유항’으로 지정, 비관세 영역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국방개혁안 보완 시급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파리1대학 국제정치학 박사

    [시론] 국방개혁안 보완 시급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파리1대학 국제정치학 박사

    국방부는 지난 13일 지상군위주의 군 병력을 슬림화하고 지휘구조 단순화를 비롯한 군구조 개편과 전투력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국방개혁안을 공식 발표하였다. 이는 참여정부의 국방개혁안이자 2020년까지 미래 한국군의 청사진인 셈이다. 2020년 육군 17만 7000명, 해군 4000명 등 18만 1000여명을 감축해 총병력을 50만 수준으로 유지하고 전투력 제고를 위한 각종 조치를 준비함으로써 병력감축에 따른 전력공백을 크게 보강하게 된다. 이 개혁안이 성공하게 될 경우 2020년까지 우리의 병력은 50만 수준으로 줄어드는 대신 기동 및 타격능력이 대폭 보강된 첨단 정예군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참여 정부의 이 같은 국방개혁안은 우리의 군구조를 ‘양적구조’에서 미래지향적 ‘질적구조’ 즉, 정보화·과학화·경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개혁안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여기에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1990년대 중반에 ‘2015년 신군사력 모델’을 제시하고 병력감축을 포함한 대대적 군사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프랑스의 군사개혁은 구소련 붕괴와 바르샤바조약기구 해체 이후 인접국경 지역에 상존해온 직접적인 군사위협 소멸이라는 실제적인 안보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향후 10년내에 북한으로부터의 직접적 군사적 위협이 소멸 또는 현저한 감소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여러 가지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양상은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지 확실한 현실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프랑스의 군사개혁은 핵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탑재 미사일에 기초한 핵 억지 전략이 가능한 정도의 강력한 군사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 이와는 반대다. 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체계를 구비하고 있고 향후 10년내에 대병력유지 군사정책을 변경할지도 의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병력감축, 전투력 강화 계획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될 경우 이는 남한의 전반적인 국방력 강화라는 부정적 인식을 북한에 제공함으로써 북한의 군사력 강화라는 역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전력투자비의 확보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전력투자비 확보가 전제되지 않는 한 이번 국방개혁안은 일방적인 병력감축으로 인한 전쟁억지력의 약화만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 훌륭하고 튼튼한 집을 가지고 싶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금이 없다면 이러한 집을 건축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 된다. 따라서 전력투자비 확보를 위해서 먼저 국민을 잘 설득하고 국회, 기획예산처 등 관련 기관과의 밀접한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급선무다. 때에 따라서는 예산확보를 위해서 특별법제정도 염두에 둘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하여 국방개혁 관련 최고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함께 이의 실천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국방개혁 추진과정에서 배태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군 병력 슬림화에 따른 인력 조정문제가 불거지게 될 경우 군의 사기 저하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군의 분열 또는 사기 저하는 우리의 군사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군의 사기를 고양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여 군의 신뢰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파리1대학 국제정치학 박사
  • [열린세상]중미 한인의 봉제산업/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월마트,K마트,J.C. 페니, 시어즈, 색스 핍스 애비뉴, 캐빈 클라인, 크리스티앙 디오르, 빅토리아즈 시크릿, 스피겔, 리즈 클레어본, 더 리미팃, 더 갭.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미국의 의류 체인점들이다. 이들은 시즌에 맞는 의류를 디자인하고 이를 하청업체에 발주한다. 하청공정을 담당한 중미의 기업들은 대체로 한인 기업이 아니면 타이완 기업이다. 현지인 업체나 미국인 업체도 물론 있지만, 아시아 기업인들의 비중이 훨씬 크다. 의류 한 점의 소매가격이 50달러라면 하청업체의 납품단가는 대체로 5∼8달러 수준이다. 하청 기업인들은 ‘3% 마진을 둘러싼 전쟁’을 치른다. 발주 수량이 많다면 박리다매로 돈을 벌지만, 주문량이 줄어들면 그야말로 악전고투이다. “의류산업은 화전경작 비즈니스랍니다. 고정 투자비가 별로 들어가지 않으니 사실 야반도주해도 별로 손해 볼 것도 없지요.” 국내 굴지의 의류업체를 일군 한 노(老)기업가가 현지에서 한 촌평이다. 이 분의 말씀에 따르면 근로자의 임금이 월 300달러가 넘어가면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단다. 이미 과테말라도 300달러가 넘는 상대적 고임금 국가가 되었으니, 고가의 의류 생산업체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100달러 수준의 중국과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의 추격도 맹렬하고,200달러 수준의 인접국 온두라스·니카라과·엘살바도르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가끔 한인 기업주가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하고 야반도주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어글리 코리언’이란 나쁜 이미지를 남겨 두고. 얼마 전에 중미 봉제업체들을 다녀왔다. 여기저기 땀 흘리면서 열심히 뛰고 있는 한인 기업인들과 관리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곳곳에 진출한 한인사회의 역동성도 엿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에어컨 설비에 현대적 부대시설을 갖춰 국내 대기업의 작업장과 다를 바 없었다. 소음, 먼지, 좁은 공간, 과로 등과 같이 과거 봉제공장 작업과정을 특징짓는 단어들은 박물관에 들어간 듯싶었다. 의류산업이야말로 감시의 눈초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산업이 아닌가. 미국의 소비자 인권단체인 퍼블릭 시티즌, 인권 워치, 노조인 AFL-CIO가 의류업체들을 엄격하게 감시한다. 그것도 모자라 이를 툭하면 정치적 쟁점으로 몰고 간다. 민주당 의원들을 동원하여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청문회를 열고, 심지어 현지 대사관에 압력을 가해 ‘아시아 기업 때리기’도 일삼는다. 7월23일 미국의 노조지도자 찰스 커나건은 시민들이 75달러에 사는 NBA·NFL 운동복의 경우 온두라스의 한인 기업이 근로자에게 개당 19센트를 지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작업반장은 근로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도 통제하고 있다고 그는 증언했다. 의류산업을 아는 사람이라면 75달러의 대부분을 누가 가져가는지 잘 안다. 때마침 미국과 중미의 자유무역협정(CAFTA)을 둘러싼 하원의 표결 전쟁이 시작되었다. 우리도 우연히 현장에 있었다. 해당 기업의 화장실은 너무 깨끗했고, 근로자들은 작업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이동할 수 있었다. 인터뷰에 응했던 근로자 몇몇은 자국의 근로기준법 기준보다 높은 작업환경에 만족감을 표했다. 커나건의 더티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중미자유무역협정은 통과되었다. 중미자유무역협정으로 현지 의류업체들은 약간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하지만 봉제업체의 노사관계는 이미 정치화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내 소비자 단체, 노조와 인권단체들이 보내는 감시의 눈초리는 더욱 엄중해질 것이다. 임금과 근로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니카라과·엘살바도르 등지로 한인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건이 터지기 전에 막아내는 예방조치의 지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CO₂10년뒤 420ppm…생태계 교란 ‘부채질’

    CO₂10년뒤 420ppm…생태계 교란 ‘부채질’

    10년 뒤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위험수준인 400ppm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400ppm을 넘으면 지구 온난화가 촉진돼 기상이변과 생태계 교란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런 예측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연구사업인 ‘한반도 배경대기 측정 및 기후변화 감시 기술개발’ 연구팀의 분석결과다. 한반도 대기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하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 기상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제주 고산관측소에서 1990년 8월∼2002년 12월, 안면도 지구대기관측소에서 1999년 1월∼2002년 12월 수집한 이산화탄소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치를 추산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고산관측소에서는 396.4∼399.7ppm에 이르고, 지구대기관측소에서는 420ppm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환경계획 등으로 구성된 국제기후변화 태스크포스팀은 올초 지구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연평균 온도 상승폭이 2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이를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에너지 총소비량 전세계 10위 국가답게 전 지구 평균을 넘어선 상태다. 2002년 현재 전 지구 평균농도는 374ppm인 반면 고산관측소와 안면도관측소는 각각 375.6,383.3ppm이다. 연평균 농도 증가폭도 고산관측소와 안면도관측소가 각각 1.2∼2.0,2.3∼4.1ppm으로 지구 평균치 1.6ppm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를 진행한 오성남 환경부 산하 지구환경연구소장(전 기상연구소 국가지정연구실 실장)은 “몇 단위의 작은 변화지만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주변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절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화석연료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광합성 활동이 활발한 여름에는 농도가 낮지만 겨울에는 높다. 이는 화석연료 사용량과 식물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공단 기후대책총괄실 박영구 팀장은 “올해 초 기후변화협약 3차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화석연료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무엇보다 에너지를 덜 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3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협약’에 가입했다. 오성남 소장은 “이산화탄소는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 중국대륙에서 편서풍을 타고 8시간이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면서 “국내 공해물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접국가와의 연계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파키스탄, 핵장착용 미사일 시험발사

    |이슬라마바드 연합|파키스탄이 11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크루즈 미사일을 전격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이날 핵 및 재래식 탄두 장착이 가능한 크루즈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라이벌인 인접국 인도에는 이날 실험에 대해 사전 통보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군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은 이번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크루즈 미사일을 설계하고 개발할 능력을 갖춘 정예국가 그룹에 가입했다”. 고 밝혔다.‘바부르(Babur)’라는 이름의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500㎞이며 시험 발사는 이날 오전에 실시됐다. 군부는 이 미사일이 저고도로 레이더를 피해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파키스탄은 최근 인도와 미사일 시험발사를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파키스탄 군부는 크루즈 미사일 시험발사는 이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파키스탄 외무부의 모하메드 나임 칸 대변인도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의 사전 통보에 대한 (인도와의) 합의는 크루즈 미사일 시험발사의 사전통보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뉴델리가 아직 이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측은 이날 시험발사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종전 60년 수교 40년 韓日 여론조사 ②]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

    [종전 60년 수교 40년 韓日 여론조사 ②]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

    ■ 연상 이미지와 배울점 광복 60주년을 맞았지만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일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국주의’라는 응답이 2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문화’(12.7%),‘강대국’(9.7%),‘독도문제’(7.3%) 등 순이었다. 일본과 관련된 이미지 중에는 부정적인 것들이 긍정적인 것들을 크게 앞섰다. 제국주의에 이어 ‘나쁘다.’(13.6%),‘역사왜곡’(3.2%),‘종군위안부’(2.3%)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42.6%에 이르렀다. 반면 ‘강대국’(12.7%),‘국민성이 좋다’(7.1%)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문화’(12.7%),‘인접국가’(3.8%),‘섬나라’(2.8%) 등 중립적 이미지는 19.8%를 차지했다. 특히 20대는 ‘일본문화’(27.6%)를 가장 많이 꼽아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30대 이상은 ‘제국주의’를 많이 들었는데,30대 23.6%,40대 27.6%,50대 33.8%,60대 42.2%,70대 이상 40.8% 등 나이가 많을수록 ‘일본=제국주의’를 떠올렸다. 직업별로도 ‘일본문화’(31.5%)를 꼽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농립어업(34.9%), 자영업(31.8%), 가정주부(31.5%), 무직(40.7%) 등 대부분이 ‘제국주의’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훨씬 많이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다수인 68.5%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울 점이 없다.’는 답은 26.4%에 불과했고,‘배울 점이 매우 많다.’는 적극적인 답도 14.0%에 달했다.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답은 특히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층(79.0%), 고소득층(81.7%), 화이트칼라(79.6%) 일수록 많았다.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으로는 ‘과학기술’(19.0%)을 가장 많이 꼽았고,‘근면성실성’(16.4%)과 ‘시민의식’(15.9%) 등 선진의식을 드는 비율도 높았다. 이어 ‘경제력’(11.5%) ‘문화우수성’(8.2%),‘친절성’‘애국심’(각각 6.6%) 등을 배울 점으로 들었다. 배울 점으로 과학기술과 경제력 등 물질적 측면 외에도 근면성실, 문화우수성 등 인적·문화적 측면이 많다는 것은 그간의 한·일간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근면성실’(20%)을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으로 가장 많이 꼽은 반면, 남성은 가장 많은 21.8%가 ‘과학기술’을 배울 점으로 선택했다. 세대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20대(28.7%)와 30대(19.3%)는 일본으로부터 ‘과학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대(18.2%)부터 70대이상(27.6%)까지는 일본에서 배울 점으로 ‘근면성실’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노대통령 대일 정책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 문제해결 방식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은 그저 그렇다는 식의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설문 대상의 47.2%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보통이다.’를 제외하고는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2배 정도 높았다.‘잘하고 있다.’는 반응은 16.2%에 불과했지만 ‘잘못하고 있다.’는 대답은 31.1%나 됐다. 노 대통령의 대일 강경책이 일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한 여론을 반영했음에도 불구, 노 대통령의 이같은 태도가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은 의외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40∼60대는 젊은층에 비해 ‘잘못’ 쪽에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20,30대에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응답자들의 기존 편향성이 이 문제에도 그대로 투사됐다고 할 수 있다. 30대의 20.7%,20대의 17.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40대와 50대는 14%,60대는 14.7%가 각각 ‘잘하고 있다.’는 데 점수를 줬다. 반면 50대의 38.2%,60대의 36.3%,40대의 34.2%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대별 선호가 두드러진 셈이다. 그러나 학력·소득·직업·지역·도시규모·출신지에 따른 차이는 외교문제란 특성 때문인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이 중산층보다 2.5%포인트, 저소득층보다는 3.5%포인트 더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출신지역별로는 제주(36.4%)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제주와 제주 출신들이 여행업, 무역 등 일본인 대상의 생업 종사 비율이 높고 접촉이 비교적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초 노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에도 불구, 한·일관계 진전 방향의 괴리, 강경책에 따른 한·일관계 악영향 우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1.8%)보다 블루칼라(45.2%) 종사자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초 한·일관계를 언급하면서 일본측에 더이상의 사과나 사죄를 언급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두 나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호의를 보였다. 그러나 그뒤 좋은 결과는커녕 한국인들의 민족 감정과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본의 행동이 잇따라 돌출, 노 대통령의 정책에 의구심이 들게 했다. 시마네현 의회의 지난 2월 ‘다케시마 날’ 제정조례 통과, 과거역사를 미화하는 후소샤 역사교과서 검정통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따른 한국인의 대일감정 악화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노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외교사상 유례없이 직설적 발언을 구사하며 강경한 태도로 바뀐 것도 일부 계층에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교 관행과 금기를 깨고 일본을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노 대통령의 태도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한·일관계의 미래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과거사 문제 대다수 한국 국민들은 종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보상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먼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피해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61.2%),‘동의하는 편이다.’(26.4%) 등 동의한다는 의견이 87.6%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 내 일본 우호 계층에서도 동의한다는 의견이 88.2%에 달한다는 점은 일본 정부가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이어 ‘일본이 과거 한국 식민통치에 대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89.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92.1%), 직업별로는 블루칼라(96.2%), 지역별로는 읍면지역(55.7%)에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이는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발언을 끊임없이 내뱉고 있고, 일본 정부 차원의 성의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6.1%가 ‘독도, 종군위안부, 역사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 해결’을 지적했다. 특히 20대(61.8%), 30대(60.2%)가 60대(54.9%),70대 이상(52.1%)보다 많았다.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가 과거사 문제를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경제협력 강화’(15.4%),‘문화교류 확대’(10.3%),‘우방으로서 외교문제 공동대처’(10.6%) 등에 대해서도 골고루 언급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인들은 한·일관계에 있어 과거사 문제에 비중을 두면서도 경제와 외교, 사회문화 등 실리적 이해관계 역시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교정상화후 잘된점·못된점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간에 가장 잘된 일로 ‘모르겠다.’는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다.‘없다.’는 답도 14.4%에 달해 한국인 2명 가운데 1명은 지난 40년간 한·일 간에 잘된 일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아 주목을 끈다. 그래도 가장 잘된 일로 꼽은 것은 ‘교류확대’(21.2%),‘경제협력’(12.7%),‘월드컵 공동개최’(10.4%),‘한류붐’(3.1%) 등이었다. 특히 일제 식민치하를 몸소 겪은 70대 이상은 국교 정상화 이후 잘된 일이 ‘없다.’는 대답이 25.4%를 차지,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모른다.’는 응답도 42.3%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일간 잘된 일에 대해 이처럼 무응답 비율이 높은 것은 최근 독도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탓으로 보인다. 즉 잘된 일이 있다 해도 이를 부정하려는 감정적 태도가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양국간 교류확대를 가장 잘된 일로 평가한 것은 한·일관계의 긍정적 측면이라 할 수 있겠다. 국교정상화 이후 잘못된 일로는 가장 많은 22.3%가 ‘독도문제’를 꼽았다. 한국 국민들은 한·일관계 40년을 평가하면서 최근 불거진 문제를 가장 잘못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잘못된 일로 ‘과거사 청산’(16.4%),‘역사왜곡’(15.7%),‘일방적인 정치외교’(2.4%) 등을 지적했다.‘모른다.’거나 ‘무응답’은 31.3%,‘없다.’는 6.3%를 차지했다. 70대 이상은 ‘독도문제’(22.5%) 못지않게 잘못된 일로 ‘과거사 청산’(18.3%)에 큰 비중을 뒀다. 반면 20대는 ‘과거사 청산’(11.5%)보다 최근 현안인 ‘독도 문제’(24%)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역할 평가 국민들의 다수는 한·일관계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일관계에 미국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46.5%)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16.8%)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났다.‘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8%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앞섰는데 특히 반미감정이 상대적으로 강한 20대(53%),30대(53.3%)에서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51.1%)이 여성(42%)보다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학력별로는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5.1%)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53.9%)과 중산층(50.5%)에서 부정적 평가가 50%를 넘어섰다. 직업별로는 학생(56%)과 화이트칼라(54.6%)층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왔다. 이외에 도시규모별로는 읍면지역 거주자(56.6%)가 대도시나 중소도시 거주자보다 한·일관계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출신지역별로는 강원(54.9%)과 제주(54.6%)가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이북 및 기타 지역은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33.4%)가 부정적 평가(33.3%)를 근소하게 앞섰다.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과거 전통적인 한·미·일 안보 공동체제에서 벗어나 한국이 주도권을 갖고 동북아 안보에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구상은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미·일 간에는 이해와 협조가 잘 되고 있으나, 한국의 입장이 미·일과 달라 고립되는 양상이 반복됨으로써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졌다. 결론적으로 한국 국민들은 미·일 동맹체제의 강화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일 공동 국민여론조사 원본 자료 보기
  • [사설] 비상걸린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

    일본 오타와라시의 교육위원회가 어제 후소샤판 역사·공민 교과서를 정식으로 채택, 시내 12개 중학교 학생 2300여명이 내년 봄부터 왜곡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 게다가 일본 전국 584개 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교과서를 선정한 오타와라시가 후소샤판을 채택한 것이 다른 지구에도 영향을 미쳐,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이 4년전보다 크게 높아지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중국 등의 인접국과 일본내 양심세력이 손잡고 벌여온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후소샤판 교과서는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종군위안부를 비롯한 조선인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는 등 일본과 인접국간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중국 등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부터 다시 힘을 모아 왜곡교과서 채택률을 최소로 낮춰야 한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줄어든 듯이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는 일본내 저지운동 광고에 쓸 비용을 모금하고 있는데 국민 참여가 적어 목표액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 3억원을 모았어야 하는데 어제까지 모인 금액이 6000만원가량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3000만원은 오타와라시의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 사실이 알려진 어제 하루 모금된 것이다. 국민 모두가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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