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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초라하게 막내린 MB정부 한식 세계화… 2막은?

    [주말 인사이드] 초라하게 막내린 MB정부 한식 세계화… 2막은?

    “오래 씹어야 하는 고기를 급히 삼키려다 체한 꼴이다.” 이명박 정부가 매년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부으며 애지중지한 한식세계화 사업에 대한 한 음식 전문가의 평가다. 우리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던 한식세계화 정책이 정권 말 잇단 ‘굴욕’을 당하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예산집행의 비효율성을 문제 삼아 감사요구안을 낸 데다 올해 한식세계화 예산은 2년 연속 삭감돼 2011년 대비 38.4%나 깎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얼굴’로 나서고 정권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추진됐던 한식 사업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주방장과 한식당 운영자, 학계 전문가 등에게서 들어봤다. 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몇해 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빔밥 시식회를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비빔밥 위에 익히지 않은 날계란이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야 익히지 않은 계란 노른자가 참기름, 고추장처럼 비빔밥의 필수재료지만 살모넬라균 불안감이 큰 서양인에게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이 교수는 “전시성 홍보에만 열올린 한식세계화 사업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한식세계화 4년을 지켜봐 온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한식 가치에 주목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식여행 전문가인 최지아 온고푸드 대표는 “한국인들도 중국음식을 먹는줄 알던 외국인들에게 ‘한국엔 한식이 있다’는 것을 알린 게 한식세계화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칭찬은 딱 거기까지다. 전문가 대부분은 “구호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시작은 거창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11월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며 세계화를 선포한 뒤 이듬해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5월 정책을 추진할 민관합동기구인 ‘한식세계화추진단’이 발족하자 김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나섰다. 한 정계 인사는 “추진단 출범회의 때 영부인을 필두로 농림수산식품부 등 장관 2명과 차관 3명, 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 고위 인사 6명 등이 나왔다”면서 “당시 정부가 얼마나 신경을 기울였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영부인의 간판사업’으로 각인되면서 무리수가 이어졌다. 법·제도 마련 등 한식 산업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대책 대신 홍보나 단발적 이벤트성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여사는 2009년 이후 CNN 등 외국 매체에 출연해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식세계화 사업을 추적해온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실은 “한식세계화 실무를 주도한 한식재단의 2010~2011년도 사업비 중 홍보예산 비율이 48.3%나 됐다”고 지적했다.  준비 없이 홍보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촌극도 여럿 벌어졌다. 농식품부는 2011년 6월 ‘할리우드 스타 브룩 실즈가 뉴욕의 한인마트에서 고추장의 성분을 살펴보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홍보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정부가 해외홍보 사업차 실즈를 모델로 써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면 짧은 기간에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가 유치한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숙명’의 홍일영 총지배인은 한식의 영문 표기 방식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해외 한식당 중 떡국을 여전히 ‘rice-cake soup’이라고 쓰는데 서양사람들은 디저트를 수프에 넣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꺼림칙해한다. 태국이 똠양꿍(전통수프)을 ‘tom yum kung’이라고 쓰듯 그냥 ‘tteokguk’이라고 쓰면 될 일”이라면서 “정부가 교육을 통해 사소한 것부터 잡아줘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 때 레스토랑 업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현지화 전략’에 있어서도 정부가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권오란 이화여대 교수(식품영양학)는 “중국처럼 다른 나라 요리를 거리낌없이 먹는 국가도 있고 일본같이 현지화해야 음식에 손을 대는 나라도 있다. 정부가 나라별 특성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기부터 중장기 로드맵이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식재단 관계자는 “한식 영문 표기 가이드를 발간해 배포하고 있지만 현지 한식당들은 여전히 부적절하게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 현재 미국 등 4개국 진출 때 활용할 수 있는 음식 현지화를 위한 안내서적도 향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효율적인 사업 집행 탓에 정부는 4년간 769억원을 투입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예컨대 1만개(2007년 기준)인 해외 한식당 수를 2017년까지 2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정했지만 2011년 말까지 늘어난 해외 한식당은 1000개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식의 세계화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긴 안목의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세계화에 성공한 아시아권 음식의 경쟁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최지아 대표는 “중식의 가격경쟁력, 일식의 이미지메이킹 능력, 태국음식의 표준화 전략 등을 채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식은 5000원짜리 자장면부터 고가의 샥스핀 요리까지 가격과 품질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100년에 걸쳐 세계화에 성공한 일식은 ‘젠스타일’(동양적 간결함을 중시하는 단정한 이미지의 일본 스타일)이라는 문화 코드를 음식에 씌웠다. 덕분에 세계인들은 일식 하면 ‘깨끗하고 섬세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최 대표는 “태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태국식당 인테리어부터 음식의 질, 종업원의 서비스 방법까지 모든 것을 체계화해 전파했다”고 전했다.  한식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도 시급하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이사장은 “음식마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볼폼없는 터도 유명 시인 보들레르가 태어나고 죽은 곳이라 하면 사람들이 달리 본다”면서 “복분자에 대해 ‘한번 마시면 소변으로 요강을 엎게 할 정도로 스태미너 음료’라고 설명하면 훨씬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아 대표도 “한식 하면 흔히 음식만 생각하는데 음식 역시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식자재부터 먹는 행위까지 모든 요소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국인들은 맛 이상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인의 일상을 체험해 보고 싶어한다고 한다. 최 대표는 “많은 외국인이 2·3차로 이어지는 한국 특유의 회식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고 요청해 회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새로운 문화 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동료, 가족 등에게 전달한다면 자연스러운 세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빔밥 체인점을 뉴욕 등 12곳에 진출시킨 CJ푸드빌 장혜원 브랜드마케터는 “민간기업은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주방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했고 홍일영 지배인도 “해외 인재가 한국에서 교육받고 다시 돌아가 자국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한식 교육기관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교육시설 보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고] 독서당의 복원을 바란다/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기고] 독서당의 복원을 바란다/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수백년 전 우리나라에는 요즘 직장인들에겐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 제도가 있었다. 나라에서 관료들에게 길게는 2년 이상의 휴가를 주며 책을 읽게 한 것이다. 책 구입 비용, 의복, 음식, 어주(御酒)까지 내리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치 좋은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라며 공간까지 따로 마련해 줬다. 안식년의 효시인 셈이다. 15세기 세종은 집현전 소속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줘 독서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를 실시하고, 관료들에게 삶의 지혜와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책을 통해 배우게 했다. 흔한 ‘자기계발서’ 수십 권을 읽는 것보다 훨씬 마음에 와 닿는 제도다. 성종 때는 사가독서제를 바탕으로 인재들이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설치했다. 바로 독서당(讀書堂)이다. 조광조, 성삼문, 서거정, 기대승 등 조선을 이끈 걸출한 인물들은 모두 독서당을 거쳤다. 독서당은 그 존재만으로도 왕들이 독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끄는 핵심은 창의력과 사고력이며, 이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바탕은 독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해는 정부가 정한 독서의 해였지만 실제 성인 독서량은 2007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1년 기준 국민 독서량은 연간 9.9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인 공공도서관(759개)도 더욱 확충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세워 지식기반사회의 핵심 인재를 기르는 데 힘써야 할 때다. 330년의 역사 독서당 복원은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인재 양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또 다른 국립도서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독서당을 새로 세워 공공기관을 비롯, 민간 기업의 인재들까지 책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 획득뿐만 아니라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성동구에는 중종 때 옥수동 한강 어귀에 세운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이 있었다. 1989년 서울시에서는 ‘독서당 표지석’을 설치했다. 구청은 2009년 표지석을 새롭게 정비해 뜻을 기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초의 호당(湖當) 권채의 후손 80여명이 독서당 복원을 간곡히 촉구하는 청원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시설의 건립은 정부가 주체가 돼 적극 나서줘야 실현 가능하다. 물론 성동구도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전문가 중심으로 독서당 위치에 대한 정확한 고증 등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중요한 인재양성기관이었던 독서당이 새로 들어선다면 지식기반사회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옛 선조들의 역사성과 교육성을 되새겨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재 육성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계사년 새해 벽두에 희망한다.
  •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

    ●농업 강봉석씨 고품질 제주감귤 수출로 연매출 4억 달성 제주도에 살면서 지역 환경에 맞는 작물재배 연구와 신품종 도입, 재배 보급 등에 힘썼다. 대규모 고품질 브랜드 감귤 생산 및 수출로 연매출 4억원을 달성했다. 지역사회 및 미래 후계 농업인 역량 함양에도 앞장섰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적십자사 헌혈 유공장 은장을 받기도 했다. ●농업 강현오씨 농업 기업화 추진…한우·쌀판로개척 한국농수산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해 농업 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 농업인이다. 규모화, 기계화, 자동화를 통해 농업의 기업화를 추진했다. 자체조사료 생산 및 곡물사료 절감으로 한우 등급을 상향시켰다. 한우와 쌀을 온라인 판매, 직거래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1년에 20회 이상 마을환경정화 활동에도 참여했다. ●농업 김동률씨 체리 생산 시범단지 추진·신소득 작물 보급 신소득 작물 보급에 힘썼다. 1.3㏊의 체리 시범 재배 및 수출용 체리 생산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고성군 신소득 작물 개발을 위해 스테비아 시험 재배를 했다. 고성군 4H연합회장과 강원도 4H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4H 활성화에 나섰다. 정기적으로 지역 내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에도 앞장섰다. ●농업 김성제씨 한우 초음파 진단으로 생산능력 최대화 121마리의 한우를 키우며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섰다. 한우에 초음파 진단기를 이용해 정기적인 진단을 하거나 털솔로 피부관리를 시켜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촉진으로 생산능력을 최대화했다. 왕겨를 이용한 축산분뇨 처리로 환경오염 방지 및 친환경 농업을 실천했다. 독거노인 김장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힘썼다. ●농업 김종환씨 머물고 싶은 농촌 만들기·인재 육성에 앞장 영농 신기술 및 신품종 보급에 앞장서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농촌 정착 의지를 고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과 과제활동을 함께하는 등 40여명의 잠재적 농업 인재 육성에도 기여했다. 2000㎡의 감자를 재배하는 ‘공동학습포’도 운영하면서 학교 4H회원 및 영농회원 20여명과 함께 공동 경작을 했다. ●수산 남관우씨 ‘육지서 캐는 김’ 등 지역 김 양식 발전 기여 전남대학교 이학박사를 수료하는 등 양식분야 전문지식을 겸비했다. 2005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된 뒤 2011년엔 신안군 임자면 진리어촌계장직을 수행하며 김 육상 채묘 등 지역 김 양식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현장에서 적극적인 봉사에 나서고 있다. 지역 축제 지원 등 폭넓은 대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업 박종진씨 단호박등에메시지·문양 새기기 특허 내 한우 20마리와 블루베리 5000㎡, 시설 단호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박과채소용 메시지 문양 새기기 스탬프 특허출원을 하기도 했다. 2011년 충남도내 최연소 이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4년까지다. 최연소 이장으로서 지역 내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이웃 결연 등을 실시하는 등 지역 내 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농업 박한철씨 가축 자가수정 등 과학영농…수태율 향상 축사 3960㎡를 운영하면서 자가수정과 진단으로 수태율을 향상시키는 등 과학 영농의 선도적 실천 및 적극적인 새 기술 습득에 힘썼다. 고구마 39 60㎡, 인삼화분 재배 400분, 도라지 1000본 등 공동과제포도 운영했다. 충북 증평군 친환경 급식 주민운동본부 일원이자 도안면 구제역 방제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마을 돌보기에도 앞장섰다. ●수산 손영민씨 덴마크식 여과시설 도입, 고품질 장어 생산 뱀장어 양식장인 한덴아쿠아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0년에는 강화군 수산업경영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식장 근무를 하며 얻은 실전 경험을 토대로 덴마크식 고밀도 순환여과 시스템을 도입, 고품질 장어 생산에 기여했다. 특수사료 개발 등으로 품질 향상을 꾀하기도 했다. 강화군 내 뱀장어 양식장 4곳에 기술을 전수, 소득 증대를 도왔다. ●수산 송윤일씨 전복 저밀도 양식 기술 시도로 폐사율 낮춰 2007년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고향으로 내려가 가업인 전복 가두리 양식업에 뛰어들었다. 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 등을 찾아 지식과 정보를 얻었으며 올 수산업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기존 가두리 양식에서 탈피해 저 밀도 양식으로 폐사율을 줄이는 등 새로운 기술을 시도했다. 인터넷과 전화 판매 등 판로 다양화에도 힘썼다. ●농업 임순영씨 버섯 배지 생산 자동화로 연 30% 비용절감 버섯 배지 생산 자동화 정착(지난해 3월 기준 1일 1만병)으로 배지 구입비를 연 30% 절감했다. 자가생산 시스템 정착 및 2008년 직영점 개설 등 출하 방법 개선을 통해 연 3000만원의 추가 소득도 얻었다. 지난해 8월 친환경 농산물 인증도 취득했다. 1년에 100회 정도 재배지를 전국 버섯농가의 견학장소로 개방하면서 버섯 재배 기술도 적극 보급했다. ●수산 정준씨 차별화된어업경영시도, 지식 나눔에 앞장 자동차 정비업계에 12년간 종사하다 수산업에 뛰어든 이색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07년 태안연안 유류 유출 사고를 계기로 가족을 돕기 위해 어촌에 정착했다. 차별화된 어업 경영을 위해 수산관계 기관 및 선진어장을 견학하고 한국 수산벤처 대학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다양한 지식을 다른 어업인에게 전수하며 어업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농업 주덕용씨 친환경쌀 생산·스마트 영농으로 고소득 올려 참예우 브랜드 한우 122마리를 사육하고 벼농사 26만 4000㎡, 찰보리 198㎡ 등을 재배하면서 친환경쌀을 생산하는 등 스마트 영농으로 고소득 창출에 나섰다. 전문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업교육을 7회 수상하고 선진농업 벤치마킹을 위해 5개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미래 농업인 육성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농업 교육을 25회 이상 실시했다.
  • 100% 취업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가 ‘산업 맞춤형 교육’과 ‘창의 교육’으로 첫 졸업생 전원을 취업시키는 큰 성과를 거뒀다. 울산마이스터고는 24일 내년 2월 첫 졸업생 112명 모두가 대기업과 공기업, 중견기업 등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취업 기업은 풍산그룹 20명, 삼성그룹 12명, 포스코 패밀리 12명,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 계열 19명, 한화그룹 10명, 현대그룹 2명, LG그룹 1명, 보광그룹 3명, CJ그룹 4명, 고려아연 7명, 중견기업 14명, 지역 강소기업 8명 등이다. 이 같은 성과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기술인재를 육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학교는 풍산, 삼성 등 기업과 협약을 맺고 1학년 때부터 취업약정반을 운영했다. 취업약정반은 각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교육으로 진행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 투입이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르친다. 또 이 학교는 ‘2012년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 공모’(주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선정돼 세계화에 걸맞은 국제 감각과 선진기술 습득·체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여기에다 ‘제7회 대한민국 청소년 표준올림피아드’와 ‘2012 현대자동차 학생 모형자동차 챔피언십’ 등 각종 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등 창의 교육도 취업률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수시는 학생부나 논술…정시는 수능 위주로

    대입정책은 새 정부에서도 대대적인 수술이 예고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학입시 방향으로 ‘간소화’와 ‘단순화’를 제시하고 있다. 대입 수시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나 논술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로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수능과 논술 시험은 철저하게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대학마다 서로 다른 지원서 양식을 통일, 하나의 원서로 모든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한국형 공통 원서시스템을 구축, 전형료 부담과 불편을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정책들은 모두 현 정부가 추진해온 입시 방향과는 정반대다. 최근들어 대입 제도가 급격히 복잡해진 것은 쉬운 수능으로 인해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각 대학들이 다양한 전형요소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결국 제도 간소화와 단순화를 위해 전형반영 요소를 줄이려면 수능 난이도가 보장돼야 한다. 지원서 양식을 통일하는 공통 원서시스템 역시 특성화된 인재를 뽑도록 유도하겠다는 대학 육성정책과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박 당선인은 현 정부의 핵심 대입정책인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자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재를 뽑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변화를 예고한다. 입학사정관제가 복잡한 입시 주범으로 지목받는 만큼 제도를 더 확대하기보다는 객관성을 담보하는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보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박 당선인의 공약에는 ‘대입 제도 변경시 3년 전 예고 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수능 등 제도 변화는 차기 정권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장기적으로 ‘수능 자격고사화’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능을 대입시험이 아닌, 고교교육의 완성 과정으로 평가한 뒤 각 대학에 입시자율권을 줘 입시경쟁을 완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중등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만들어 학교시험과 입시에서 교육과정을 넘어서면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이른바 학원 도움이 필요 없는 ‘교과서 완결 학습 체제 구축’이다. ‘일제고사’라고 비판받는 학업성취도평가는 초등학교에서 폐지하고, 중학교는 시행 과목을 축소한다.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는 ‘자유학기제’로 운영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필기시험이 없고, 체험활동 위주로 구성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방과후 학교 개선 등을 통해 사교육을 공교육의 영역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시행방안은 뚜렷하지 않다. 스마트교과서 등 ‘교과서 혁명’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박 당선인의 계획대로 현재 입시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내신을 대입전형에 중점적으로 반영하면 사실상 사교육 근절이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수목적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에 대해서는 ‘설립 취지대로 운영하도록 유도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현행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서울 교육의 미래, 기다려서는 오지 않는다/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 서울 교육의 미래, 기다려서는 오지 않는다/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미래란 단순히 기다림에 의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가꾸고 창조하는 것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우리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특히 21세기 고도의 지식·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에서 교육은 단순히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다. 교육은 우리의 현실적인 삶 그 자체이자 평생 동안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이기도 하다.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부모와 친척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고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우리가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교육감이다.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교육감이 얼마나 교육을 바꿀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시민의 힘으로 직접 뽑는 직선 교육감의 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판이다. 여기서 잠시 서울시 교육감의 권한을 살펴보자. 서울시 교육감은 5만명이 넘는 교원 및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그리고 2121개의 학교와 약 120만명의 학생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7조 6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관리하고 집행한다. 아울러 그 권한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독립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서울시 교육감은 ‘1000만 교육소통령’이라 불릴 정도이다.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서울시 교육감을 신중하게 잘 선출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는 1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자 동시에 서울시 교육감 선거일이다. 모든 방송과 신문들의 관심이 대통령 선거에 집중되다 보니 정작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교육감 선거가 같은 날 치러지는 데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매우 걱정된다. 출마한 서울시 교육감 후보 각각에 대해서 어떠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투표를 하거나 혹은 기권을 하게 될 경우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는 예측 불가능해지고 암울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부터라도 서울 시민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어느 후보가 사심 없이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헌신할 사람인지, 누가 더 품격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적격자인지, 누가 학교를 더 안전하고 더 편안하며 더 신나게 가르치고 더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차분하게 비교하고 따져봐야 한다. 누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와 사랑을 더 잘 회복시킬 수 있는지, 누가 더 종합적인 진단과 체계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실효성 있는 교육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지, 누가 더 생태학적 관점에 따른 공동체 위주의 교육 개혁을 통해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등도 향후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해 더없이 중요한 고려사항들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투표를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선택하고 가꾸고 창조하는 데 동참하는 일이며, 개개인의 자주적인 선택과 결단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선거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신을 갖고 서울시 교육감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책임 있는 자유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며, 그런 연후에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독서·공부 여건 마련… ‘지식복지’ 실현

    “이제 빵을 주는 물질적 복지를 넘어 지식복지로 가야 합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익숙지 않은 개념인 ‘지식복지’를 강조한다. 지식·정보가 힘이 되고 교육이 신분 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현실에서 누구나 책을 맘껏 볼 수 있고 또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자는 말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추진된 것이 유 구청장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지식문화특구’, ‘교육혁신특구’ 사업들이다. 12일 관악구에 따르면 우선 유 구청장이 지난 2년간 열정적으로 추진했던 ‘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구는 유휴공간, 컨테이너 건축 등을 활용해 지역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설립하고 있다. 지난달 구청 로비 유휴공간에 문을 연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유 구청장 취임 이래 16번째로 문을 연 도서관이다. 구는 도서관을 독서의 공간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 지역 공동체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내 위치한 서울대학교와의 관학 협력 사업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대학생 재능기부를 통한 멘토링 프로그램, 교수들과 함께 하는 특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인문학 산책, 법체험 교실 등 두 기관 사이 협력사업은 70여개에 달한다. 박서규 교육지원과장은 “교육은 쌍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 그 위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뒹굴며 자연스럽게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악구는 내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인문학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어르신 자서전 발간을 지원하는 등 평생교육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재가 미래다, 군위의 교육복지 실험

    전국 초미니 자치단체인 경북 군위군이 200억원에 육박하는 자치단체 최대 규모의 교육기금을 조성하는 등 일류 교육복지를 실현해 나가 다른 자치단체와 학부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2010년 7월 장욱 군수 취임 이후 두각을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군위군은 11일 지역 우수인재 육성 및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발전기금 196억원(군 출연금 106억원, 성금 66억원, 기타 24억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1999년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위원장 장욱 군수) 설립을 통해서다. 이 같은 규모의 교육(장학)기금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알려졌다. 도내 시·군의 경우 경산시 106억원, 영천시 103억원, 안동시 82억원, 의성군 68억원 등이다. 특히 군 전체 성금의 64%인 42억원이라는 거액이 장 군수 취임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모아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는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및 자금의 역외 유출 등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장 군수의 각오와 열의에 주민과 출향인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결과로 풀이된다. 군은 내년 1분기 중 교육기금 2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70년대 초반 7만명을 웃돌던 군위 인구는 자녀 교육 등을 위해 인근 대도시 및 중소도시로 계속 빠져나가 현재 2만 4000여명, 재정자립도 10%에 불과하다. 군은 2000년부터 매년 교육기금 1억~7억원씩, 지금까지 총 88억여원(서울학사 구입비 35억원 포함)을 지역 각급 학교 및 성적 우수 학생 등에게 지원했다. 군은 또 내년 3월부터 지역 성적 우수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공립학원인 ‘인재양성원’ 운영에 들어간다. 학부모들의 교육비 경감과 지역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군비 8억 3000만원을 들여 군위읍 동서1길 옛 농업기술센터(2층)를 리모델링, 강의실 7개와 교무실, 시청각실 등을 갖췄다. 이 양성원은 내년 1월 중 군위지역 중2∼고3 학생 중 120명(중2~고1년생 각 20명, 고2~3년생 각 30명)을 시험 선발한 뒤 방과후 학습 지원 형태로 평일 4시간, 주말 보강수업 등을 실시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군은 양성원 운영을 위해 매년 교육기금 10억원씩을 투입할 예정이다. 군위지역에는 중·고교 9곳이 있지만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실정이다. 군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7년까지 수십년째 계속 감소하던 고교 학생수가 2008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496명으로 5년 만에 131명이 증가했다. 우수 대학 진학 성과도 내고 있다. 2004년 서울대 진학생을 처음 배출한 데 이어 매년 서울대 등 서울지역 명문대학에 다수의 학생을 진학시키고 있다. 장 군수는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비 걱정 없이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중단 없는 지원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대학 입학전형 과장광고 폐습 끊어내길

    우리의 대학입시 전형방법은 3289가지나 된다고 한다. 203개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만 3000개가 넘는다니 대학마다 평균 16가지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셈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전문기관조차 대입전형 실상을 온전히 파악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처럼 복잡다기한 입학전형 방식은 선의로 해석하면 인재 확보를 위한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꺼풀 뒤집어 보면 다분히 상업적인 편법적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가 교과부의 권고에 따라 2013학년도부터 ‘1+3국제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처음 1년은 국내대학에서 영어과정 등을 이수하고 나머지 3년은 협약을 맺은 외국대학에서 공부해 졸업장을 받는 유학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국내 여러 대학이 운용해온 이 방식은 고등교육법상 교육과정 공동운영에 해당하지 않을뿐더러 ‘외국교육기관특별법’에도 어긋난다는 이유로 논란을 자초했다. 사설 유학원이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대학은 명의만 빌려주는 식이었다. 이 전형 방식을 통해 두 대학은 연간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전형료·유학장사’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 꼴이 됐다. 두 대학은 지난달 수시모집을 통해 내년도 정원의 상당 부분을 선발해 놓은 상태다. 그 중엔 수능도 포기하고 지원한 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학서열화에 찌든 학생들로서는 그럴싸한 외국대학 간판이 더없이 커보였을 법하다. 선의의 피해자다. 해당 대학은 이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구제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국제전형 파문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주의 탓도 있지만 대학 측의 무절제한 홍보 마케팅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상품광고하듯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대입전형 세일즈 방식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우리나라 대선 최초로 유력한 여성 후보가 등장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불평등, 육아, 일자리 창출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정작 대선 후보들의 여성 정책은 다른 공약에 비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정책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감소, 여성 경제활동 저하, 기회의 불평등, 비정규직 증가 등 사회 성숙과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각종 병폐와도 맞닿아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지만, 한국은 특히 그 속도가 빠르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을 정교하게 제시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출산장려 정책이 핵심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여성경제활동에 방점을 찍은 게 특징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세부 실행 계획이 부족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남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는다면 여성은 61만원가량 받는다는 얘기다. 2위인 일본(29%)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차이가 난다. 여성 임금은 2000년에도 남성 대비 40%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였다. 일본이 2000년 34%에서 2010년 29%로, 미국이 23%에서 19%로 격차를 줄이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1989년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세우고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벌칙 조항을 명시했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다. 여성 비정규직 문제로 들어가면 심각성이 더 크다. 올해 3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여성 비정규직은 448만 9000여명으로 1년 전 441만 4000명보다 7만 5000명 늘어났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88만명으로 지난해 3월 389만 8000명보다 1만 8000명이 줄어들었다. 고용형태의 차이는 남녀 간 임금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최저임금 미달자 중 기혼여성 비율은 51.9%로 절반이 넘는다. 여성의 고용 불안은 출산율 저하를 낳고 노동가능 인구 감소를 불러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여성이 일자리를 갖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내도 출산율이 늘어난다는 논리는 일부 외벌이 고소득 가정에 해당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문제 제기에 따른 남성 역차별 논란 때문에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때마다 여성정책이 번번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를 고려하지 못한 채 개별적인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여성 배려와 보육 지원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으나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여성 일자리 정책은 지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여성·보육 정책은 박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일자리 대책도 비교적 다양하게 제시했지만, 참여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일자리 정책 박 후보는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민간 부문에서 여성인재 10만명 양성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 ▲여성관리자 확대 민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해 여성 리더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여성 일자리를 확대해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인재를 육성, 여성의 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문 후보는 ▲사회복지분야 서비스 여성일자리 40만개 확충 ▲성별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절반으로 축소 ▲장관직 등 고위직에 여성 30% 이상 기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의 공공부문 진출을 확대한다는 면에선 박 후보의 공약과 유사하지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축소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게 다른 점으로 꼽힌다.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 중 여성 일자리 창출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으로 여성을 채용하는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꼽았다. 다만 “여성 관리직 확대보다 시급한 문제인 여성 비정규직 문제나 성별임금 격차 해소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가 여성근로자 절반 축소와 임금격차 해소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박 후보의 정책 중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공약으로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꼽고 “여성인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권한이 있는 관리직 여성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모델을 제시하고, 민간의 변화도 견인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공공부문, 특히 돌봄 분야의 일자리 확대와 처우 개선은 중요한 과제”라며 “여성 근로자 중 돌봄 영역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일자리 대부분이 불안정한 저임금 직종에 몰려 있는 산업 구조와 현실이 정책 의지로 어느 정도 변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두 후보의 여성 일자리 정책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10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에 근무하고 있어, 고용안정을 위해선 중소 영세업체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10인 이하 사업장은 정부가 4대 보험 중 고용보험을 부담해 주거나 사업장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민간기업 인센티브 공약이 이와 비슷하지만, 업체 성격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공공부문에 많기에 공공부문과 공기업부터라도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면 여성은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보육 정책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병행해야 할 정책이 보육 지원이다. 아이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보육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것이 두 후보의 보육 공약 핵심으로 꼽힌다. 가장 참신한 공약으로는 전문가 대부분이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인 남성 출산휴가 보장을 꼽았다. 박 후보는 남성 출산휴가를 100% 유상휴가로 한달간 제도화한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문 후보는 남성 육아휴직 1개월간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남성의 양육과 돌봄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젠더 관점이 강화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예산 부담, 기존 노동관행과 성역할 분담 인식에 따른 재계의 반발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참신하지만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출산휴가 3일을 쓰는 것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한 달간 육아휴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사표를 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보다 형편이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100% 유상휴가를 육아휴직으로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두 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남성의 출산휴가가 유급으로 바뀐다면 오히려 산모의 출산휴가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무상보육 전면 확대’,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등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0~5세 양육수당 지급, 임신 중 부분적 근로시간 단축제,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을, 문 후보는 0~5세 무상보육 전면 확대, 12세 미만 아동도 월 10만원 아동수당 지급, 출산장려금 지급 확대 등을 보육 정책의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예산이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 무상 보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를 감당할 예산 확충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때문에 재원 마련이나 세부 실행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
  • [도약하는 대학] 산학협력 선도대학 첫 선정 순천향대

    [도약하는 대학] 산학협력 선도대학 첫 선정 순천향대

    “글로벌 리더가 되라.” 충남 아산 순천향대가 글로벌경영대학을 만든 이유다. 이 대학이 특성화한 여러 단과대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순천향대는 의과대학 그 이상의 성공을 다른 학과로 확산시키면서 단과대별 특성화를 전격 단행했다. 글로벌경영대는 국제감각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미션 수행’에 학점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학에 들어 있는 경영학과, 금융보험학과 등 5개 과 학생은 3학년이 되면 반드시 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 7월 400여명의 학생이 12개 팀으로 나눠 일본과 호주 등으로 해외체험 연수를 떠났다. 미국으로 갈 경우 참가 학생의 자부담은 50만원밖에 안 된다. 싱가포르로 간 학생들은 현지에서 한국산 음료시장 개척 가능성을 직접 실험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아이스 커피믹스를 시음하게 하고 현지인을 상대로 반응과 설문조사를 벌였다. 관광경영학과 3년 이다혜(21)씨는 “현지인들로부터 간편하고 맛있다, 찬물에도 잘 녹는다 등 평가를 들었을 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 간 학생들은 국내 1위 ‘카카오톡’이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에게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게 한 뒤 설문조사했다. 이들은 귀국 후 이 같은 성과를 영어로 발표했다. 경영학과 3년 라원태(21)씨는 “영어를 배웠어도 처음에 현지인에게 말을 붙이기가 힘들었는데 자꾸 만나다 보니 자신감이 붙고 재미도 있었다.”며 “기업과 연계한 과제를 갖고 가니까 외국어 향상은 물론 해외시장 사정도 알 수 있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순 해외연수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영대는 4년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 하나를 골라 24학점을 따도록 공부시키고 있다. 이 학생들은 지난 10월 공주 마곡사로 2박3일간 템플스테이도 다녀왔다. 김헌수 학장은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지식보다 ‘관계’가 중요하다. 좋은 인성이 관계를 만든다. 그걸 닦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취업·창업 교육도 탄탄하다. 창업동아리만 26개다. 창업을 특성화한 프로그램까지 있다. 기업가정신연구소 주관으로 이병철·정주영학까지 가르친다. 창업보육센터에는 30여개 기업이 활발히 활동한다. 대학은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아이템 개발에서 창업까지 돕고 있다. 10월 국내 대학 최초로 ‘기업가정신 주간’이란 이름으로 창업축제도 열었다. 한국대학신문은 같은 달 순천향대를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했다. 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비의 20%를 학생 취업을 위해 쓰고 있다. 이 사업은 5년 연속 선정됐고, 올해 정부로부터 6억 6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대학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진로 적성검사를 받는다. 이 데이터를 전달받은 지도교수가 체계적으로 취업을 지도한다. 기업과 학생이 필요로 하는 종합 채용 정보 시스템인 ‘아이디자인’도 운영한다. 재학생이 딴 수상 실적과 토익 점수 등을 올리면 기업이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지난해 학생수 1만명 이상 지방대학 가운데 순천향대 취업률이 9위를 차지한 것도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을 토대로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무엇보다 이 대학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으로 선정된 일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대학지원 육성 사업이다. 순천향대가 ‘의약바이오와 뉴 정보기술(IT)’을 제안했고, 대학의 탄탄한 의약 분야 인프라가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임을 정부가 인정했다. 대학은 ‘LINC 사업단’을 구성해 기업과 교수, 학생이 힘을 합쳐 기술개발과 생산, 학생 인턴십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의약바이오 기업이 요구하는 우수 인재를 계속 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향대는 오는 22~27일 정시 모집을 한다. 일반학생 전형으로 나군 438명, 다군 524명 등 모두 962명을 선발한다. 영어영문학과 2년 진희찬(21)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 캐나다로 무료 연수를 보내 주는 등 학교 지원이 무척 많다. 우리 학과 셰익스피어 연극 동아리가 영국 본토인 에든버러에서 공연하기도 했다.”면서 “오지에 학교가 있는 것 같지만 수도권 전철 등 교통도 좋고, 특히 대학에서 배려해 준 ‘천원의 아침 밥상’이 기분을 무척 좋게 한다.”며 활짝 웃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인사하기·인문학 공부 강조는 패밀리형 리더십 길러 주는 것”

    [도약하는 대학] “인사하기·인문학 공부 강조는 패밀리형 리더십 길러 주는 것”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은 교수들과 대화할 때마다 “진정성 없는 교육은 하지 마라.”고 힘주어 말한다. 자신도 학생들을 볼 때마다 안아 주고, 보듬어 주곤 한다. 그는 “학생이 우선이다. 애정이 없는 교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손 총장은 명함에 ‘교장 손풍삼’이라고 새겨 넣었다. 총장이란 권위적인 말 대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용어를 쓴 것이다. 그는 예술가처럼 생긴 풍모답게 자유분방하고 지적이면서도 말에 거침이 없었다. →명함에 교장이란 말을 새겨 넣은 게 특이하다. -애정이다. 학생들이 애정결핍증이 있다. 교수들에게 학생들을 격려하고, 보듬고, 인정하라고 당부한다. 패밀리형 리더십을 길러 주라고 한다. 우리 대학 전통이다. 학생들이 나한테도 “교장 선생님, 밥 사주세요.”라고 하면서 달려온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이 겉돌다가도 학교에 잘 적응한다. 우리 학생들 데려간 기업에서도 “참 착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더불어 살 줄 알고, 성실하다는 뜻이다. 인성교육이 스며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얼마 전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순천향대생 2명이 수상했는데, 그런 결과인가. -6연 연속 수상이다. 교수들의 애정이 낳은 결과다. 우리 대학은 엘리트 교육을 하지 않는다. 인성을 강조한다. 교수나 나에게는 못하더라도 청소하는 아주머니나 경비원에게는 반드시 인사하도록 가르친다. 대학이 너무 실용화돼 가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총장이 추구하는 순천향대의 교육 목표도 그것인가. -그렇다. 인문학 공부를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분석에 예술적 표현력을 갖추라고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자기가 섭렵하지 못한 것은 책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인문학의 고전인 톨스토이 한 번 읽지 않은 자들에게 ‘칼’을 쥐여 주면 사달이 난다. 요즘 사법부 파동도 지나친 출세주의가 낳은 것 아닌가. →어떤 뜻인가. -남대문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 학생들에게 금강송 대들보만 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굽은 나무도 쓸모가 있듯이 서까래가 올라가야 남대문이 된다. 대들보 말고도 여러 재목이 뒤섞여야 국보 1호가 된다는 얘기다. →지속적인 학교 발전을 뒷받침할 전략이 있나. -우리 학교가 황해경제자유구역과 내포신도시의 중심이 됐다. 경찰타운이 인근에 조성돼 국내 처음으로 법과학대학원·연구소도 열었다. 최근 ‘내포신도시 발전방안’ 포럼을 열고 내포와 우리 대학이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 토론했다.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다. 학생에 대한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진다. 의학바이오 육성 사업도 기대가 크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불황 극복” 내실 갖춘 도전적 인물 중용

    “불황 극복” 내실 갖춘 도전적 인물 중용

    7일 삼성그룹이 단행한 임원 인사는 ‘잔치는 아니어도 내실은 충분했다.’는 말로 요약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발탁(승진 연한을 뛰어넘은 승진) 인사를 실시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세계 경기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을 이겨낼 도전적 인물들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과 TV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완제품(DMC) 부문에서 최대 임원 승진자를 배출,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이 나왔고, 외국인 최초로 본사 부사장도 임명됐다. ●신임 임원 평균연령 46.9세… ‘젊은 삼성’ 가속화 삼성에 따르면 2013년도 임원 인사에서 신임 임원(상무) 평균 연령은 46.9세로 2011년도 46.7세, 2012년도 47.0세와 비슷했다.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부터 지속적으로 강조된 ‘젊은 삼성’ 기조가 올해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조인하(38) 상무와 류제형(38) 상무, 김경훈(38) 상무, 박찬우(39) 상무 등 4명은 30대의 나이에 임원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는 최근 ‘위기 경영’을 강조해 온 삼성이 미래를 대비하고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금의 위기를 젊은 인재들로 돌파하겠다는 판단이다. 앞서 5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젊음’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면, 이번 임원 인사는 애플과의 특허 전쟁과 신수종 사업 등 삼성의 현안을 발로 뛰며 해결할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전자’ 승진자 그룹 전체의 절반 차지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오랜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우선 세계 경기 침체에도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임원 승진이 단행됐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는 226명으로 그룹 전체 승진자(485명)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DMC 부문 임원 승진자는 167명으로 전체의 34%에 달한다. 부사장 승진자의 46%, 전무 승진자의 31%가 DMC 부문에서 나왔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휴대전화 세계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는 개발, 마케팅 등 핵심 분야 리더 전원이 발탁 승진됐다. 그룹 전체 발탁 승진자의 22%인 16명이 무선사업부에서 배출됐다. 스마트폰 개발을 앞장서 온 노태문·김병환·김희덕·송현명 전무가 나란히 1년씩 앞당겨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 임원이 335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 승진자도 7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임원 인사에서 조기 승진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발탁 승진이 삼성의 새 흐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인상 수상자들 승진 대열에 여성과 외국인 인력을 대거 전진 배치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첫 여성 사장은 올해도 나오지 않았지만 여성 임원 승진자는 12명으로 2011년 7명, 2012년 9명보다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마케팅 담당인 이영희 전무가 지난해 승진한 심수옥 부사장에 이어 삼성전자의 두 번째 여성 부사장에 올랐다. 모바일 정보서비스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한 윤심 삼성SDS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여성 인력을 육성해 ‘소프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여성 인력 중용론을 펼쳐 온 이건희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보다 1명 늘어난 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법인장인 팀 백스터 전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외국인이 본사 부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밖에도 ‘그룹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들도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김병환 전무와 박영수 상무가 각각 1년 앞당겨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곧 시작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시모집에서 뽑는 인원이 역대 가장 적은 37%에 불과하다. 나머지 63%는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내년부터 수능이 A·B 두 가지 유형으로 바뀌게 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조바심은 최고조다. 시험이란 경쟁이다. 누군가는 웃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교육공약은 아쉽다. 현상에 대한 보완책 중심이면서도 진정성이 부족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 제시는 찾기 어렵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대입전형 단순화를 지향한다. 찬성한다. 현 대입전형은 너무 복잡하다. 수험생의 63%를 선발하는 수시 전형의 뼈대가 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히 그렇다.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주범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험생의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적성과 재능 등 장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제도다. 방향은 옳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부도 잘하고 장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함을 ‘서류’로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1차 합격의 관문이라도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이 서류 작성에 필요한 개개 학생의 성장과정을 객관적으로 추적하고 평가할 여건을 갖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학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천차만별이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험생으로서는 진학하려는 대학군을 최대 6개 대학까지 고른 뒤, 이 대학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거나 맞춘 것처럼 포장을 해야 한다. 이런 ‘스펙’쌓기는 학교에서는 해주기 어렵다. 사교육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교육 시장은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렵다. 결론은 입학사정관 전형 축소다. 1920년대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미국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주관적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 사정관 전형의 한계를 고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각 대학마다 수천명씩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현실에서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사회적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수시와 정시 비중은 절반씩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 확대는 정부방침과 달리 사교육 시장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범한 학부모와 평범한 학생이라면 수시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용어 재정립도 필요하다. 정시모집은 추가모집으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 새내기 10명 중 4명도 채 선발하지 않는데 정시모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수험생을 우롱하는 처사다. 두 후보가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아쉽다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정이 수반되는 교육복지정책은 유치원-초·중·고-대학 순으로 가야 한다. 대학의 반값 등록금 문제를 방치하라는 게 아니다. 유년기, 청소년기에 대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 없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은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고교 수업료는 대학생이 부담하는 등록금의 10분의 1선이다. 그런데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반값등록금 문제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한정된 재원과 넘치는 정책 수요 사이에서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있어야만 상대편을 설득할 수 있다. 이공계가 무너진다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지만 이공계 육성을 위한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입전형 손질이라는 단기과제도 중요하지만 미래 인재 육성을 뒷받침할 교육과정 개편 등 중장기적 비전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잇단 나로호 발사 실패 및 연기는 이공계 인재 육성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eagleduo@seoul.co.kr
  • [시선집중] (10)중구 명문학교 육성

    [시선집중] (10)중구 명문학교 육성

    중구가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1번지로 성큼 다가섰다. 최창식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초등학생 학부모로부터 ‘초등학교 졸업 후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교육에 모든 구정 역량을 쏟기 시작했다. 최 구청장은 곧바로 인재를 키우고 학력 신장을 선도할 명문 중·고등학교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키우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 만들기에 착수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중·고등학교에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추진은 지난 1월 ‘인재육성장학재단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조례를 제정한 뒤 2월에는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든든한 힘이 될 ‘재단법인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역 내 기업체의 후원을 추진했다. 장학재단을 만들자 개인 기탁자와 지역 내 중소기업, 호텔, 은행 등이 20만원에서 1억원까지 힘을 보태 1개월 만에 1억 7000만원의 기금이 모아졌고, 지금까지 59개 기업체로부터 5억 1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기금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경중학교와 금호여중, 장충고 등 학력신장선도학교로 지정된 곳에 집중 지원했다. 이들 학교에는 방과후 학습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외부 우수 강사를 전격 배치하는 등 학생별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자율학습 코디네이터 교사, 인터넷 강의청취 수강료 지원,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미래비전 교육특강 등을 지원했다. 지역 내 우수 기업체와 연계해 진로체험 학습도 만들었다. 선도 학교들은 구에서 1억 7750만원, 중구인재개발장학육성재단에서 2억 5000만원 등 모두 4억 2750만원을 지원받아 방과후 학습과 자율학습, 자기주도학습,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구는 선도학교 이외에도 노후화된 칠판과 컴퓨터 등 교육자재를 교체하고 휴게실과 시설을 정비하는 등 지역 내 48개 학교에 총 16억 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구는 연차적으로 지원 대상 학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력이 향상된 학생은 장학금과 해외문화연수 비용을 지원하고,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에게는 대입 등록금을, 우수 강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도학교에 선정된 장충고의 한 교사는 “저출산과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줄고, 교사가 줄어드는 등 지역교육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했는데 명문학교 지원이 시작되면서 교장과 교사들이 명문학교 도약을 위해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신입생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명문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한 뒤 장충고 학생 72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강사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예체능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94.6%로 가장 높았고, 과학 92.3%, 사회 90.6% 등을 차지했다. 방과후 학습에 대한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는 96.2%에 달했다.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심화반 수업을 들은 뒤 중학교 때 상위 80%에 불과했던 성적이 고등학교에서는 상위 10%까지 오르고 모의고사도 2등급으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명문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진학률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1인 1악기 연주 등 특기적성을 지원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중구를 명문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2) 유럽의 STEM 교육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2) 유럽의 STEM 교육

    융합인재교육(STEM·스템)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유럽에서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의 중심을 자처했던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이후 좀처럼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템 교육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과 금융시장에 예산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사람 키우기라는 장기적인 정책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은 2004년 ‘과학과 혁신을 위한 기본틀 2004-2014’를 통해 스템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당시 영국은 현재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이공계 선택을 기피하고 여성, 소수민족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이공계 교육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스템 정책 마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스템 교육 활성화를 위해 10년간 책정한 정부 기금만 3억 5000만 파운드(약 7900억원)에 이른다. 대학입시에서는 아예 과학, 수학 과목을 선택하면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대학입학 시험의 과학 과목 선택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졸업 이후 취업문이 넓은 수학, 화학, 물리 과목이 인기가 높았다. 왕립학회, 화학연구소, 과학협회, 국립과학학습센터 등 스템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단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템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과학·공학 관련 방과후 클럽도 250개 이상 만들어졌다. 핀란드는 1996년부터 학교와 대학, 산업체를 연결한 수학과 과학 강화 프로젝트 ‘루마’(LUMA)를 실시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시범 프로그램에만 54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03년에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헬싱키대, 노키아 등이 공동으로 LUMA센터를 건립하고 교사 연수 및 학생 교재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EU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스템 확대를 위해 EU 본부 예산이 대규모로 투입돼 과학교육 플랫폼과 수학·과학 교육 확산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교재 개발부터 교사 연수, 박물관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생경진대회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전 과정이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고 EU가 이를 총괄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창의재단 측은 “유럽은 체계적인 연구와 연구결과에 기반한 투자로 스템 교육의 실질적인 효과를 조사해 질을 높이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학생의 입장에서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산학실용 명문’ 동명대학교

    [도약하는 대학] ‘산학실용 명문’ 동명대학교

    ‘산학실용 교육 명문대학’ 올해로 개교 33주년을 맞은 부산 동명대학교가 산학실용 교육 명문대학 실현을 위한 ‘2020 비전 선포식’을 갖고 또 한번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학교 측은 산학실용이란 슬로건에 걸맞게 최근 비전선포식을 통해 앞으로 산업계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입생 동기유발 학기제 도입 등 신선 동명대의 2020 비전에는 대학경쟁력 기반 재구축을 위한 20개 핵심지표와 ▲14개 전략과제 ▲64개 실천계획과 시책 등을 담았다. 비전은 크게 교육 혁신, 조직역량 혁신, 대학문화 혁신 등 3개 분야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지역 사립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동명대는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10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뽑혔다. 올해에는 산학협력선도대학, 선취업 후 진학 선도대학으로 지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정부로부터 향후 5년간 2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이는 오로지 산학협력 대학을 표방하며 한우물을 판 결과물이다. ●취업률 꾸준히 상승·박람회 큰 호응 부산발 교육혁명의 주역인 설동근 전 과기부 1차관이 지난 6월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대학 캠퍼스에는 또 한번 개혁과 변화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신입생 동기유발학기제와 융·복합형 교육과정 확대, 외국어 집중교육 활성화 등을 통한 학생교육만족도 제고, 기숙사 자율급식 시행, 교과목 지속적 품질개선(CQI) 등을 통해 학교 발전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 기숙사 자율급식과 부산지역 최초 신입생 동기유발 학기제 도입 등은 타 대학에는 없는 차별화된 시책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신학기부터 적용하는 신입생 동기유발 학기제는 신입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과대학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정보보호학과, 미디어공학과, 자동차공학과 등 5개 학과와 자율전공학부가 참여한다. 이와 함께 최근 교육계의 화두인 융·복합형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교과목 CQI 등으로 교육의 품질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1200여개 가족기업(자매결연기업)을 보유한 동명대는 공부사랑공동체, 학습공동체 등 산업체 친화형 교육 등을 통해 학과 특성화를 강화하고 있다. 산학협력대학 육성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동명대의 2단계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은 올해 부산시 지역대학 인재양성사업 평가결과 기계부품, 항만물류, 정보기술(IT) 융·복합, 연구개발사업화 등 기술교류 활성화를 통한 산학연관 연구개발 협력네트워크 구축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부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산업체 친화형·글로벌 마케팅 체험 실용을 표방한 학교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취업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총장 이하 교직원, 학교재단 등이 힘을 합쳐 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0년 56.6%, 지난해 59%였던 취업률은 올해 64%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10월 29~30일 전국 최초로 교내에서 열린 ‘산학협력성과 종합발표회 겸 가족기업 취업 박람회’에는 8000여명의 학생과 지역 기업체 관계자가 참가했다.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케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의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10월 16일 학생 30여명을 태국 방콕에 보내 우리나라 제품을 현지민에게 직접 판매토록 한 ‘보부상 체험’도 그중 하나다. 당시 체재비 및 항공료를 학교에서 모두 부담했다. 설 총장은 “동명대가 취업에 강한 대학이란 취지에 맞게 앞으로 특색 있고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삼성, 갈길 멀다… 새 도전 시작해야”

    “삼성, 갈길 멀다… 새 도전 시작해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아 초일류 기업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이 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에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이 회장이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뒤 처음 갖는 기념식으로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가족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호암아트홀은 당시 45세였던 이 회장이 취임식에서 “삼성을 우리 세대 안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25년 전 이 자리에서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재 육성과 기술 확보,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사회 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고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며 혁신에 동참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초일류 기업을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보다 멀리 보고 앞서 기회를 잡아 자랑스러운 초일류 기업의 역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되자.”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 국내외 전 임직원 35만 7000여명에게 “임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임직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낸 것은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공적상 9명, 디자인상 1명, 기술상 3명, 특별상 5명 등 모두 18명이 수상했다. 지난해보다 수상자가 2배 많다. 경영 성과 확대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은 카를로 바를로코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 VP(Vice President), 쥐시앙 리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디렉터, 맹경무 메모리사업부 부장, 김경혁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실 상무, 김일현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사업본부 수석 등에게 돌아갔다. 갤럭시S3를 디자인한 왕지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은 디자인상을 받았고 김병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 김한수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수석 등은 기술상을 수상했다. 삼성의 경영 발전에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수상자에는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의 폴 제이컵스 회장과 일본 웨이퍼 업체인 섬코의 하시모토 사장 등도 포함됐다. 수상자들은 1직급 특별 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대졸여성 첫 공채… 임원 42명 초석, 학력제한 첫 철폐… 고졸 사장 즐비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시행된 삼성의 여러 실험 가운데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꿔간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1987년 취임 초기부터 공을 들인 여성 인재 육성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회장은 “다른 나라는 남자와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다.”면서 여성 인재 활용을 강하게 추진했다. 여성들이 육아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삼성은 1989년 서울 강동구 마천동에 어린이집을 처음 열었고, 이후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을 확대해 갔다. 1992년에는 처음으로 대졸 여성 전문직 공채를 시행했다. 삼성은 올해 기준 여성 임원 42명, 여성 간부 6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폐인 학벌 타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삼성은 1993년 공채부터 학력 제한을 철폐했다. 현재 삼성은 대졸 공채 대신 3급 신입사원 입사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연말에 단행되는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고졸 출신 사장들이 배출되고 있다. 삼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학벌 문화가 가장 약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은 1992년 12월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 한국 미술품 상설전시실인 ’삼성갤러리‘를 설치했다. 영국 박물관에 한국 상설전시실이 설치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1995년 10월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K, 회장경영권 축소·이사회 강화

    SK, 회장경영권 축소·이사회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대폭 축소된다. 대신 관계사의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이사회 기능이 강화된다. 총수의 권한을 대거 계열사로 이관하는 최 회장의 실험에 재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주사와 협의없이 관계사별 결정 SK그룹은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2차 CEO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따로 또 같이 3.0’ 도입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실행안을 담은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SK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SK그룹의 새로운 운영 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 경영이 핵심이다. 관계사가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지주회사인 SK㈜와 협의를 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책임도 관계사별로 지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차 세미나에서 “앞으로 자기 회사의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설위원회서 임원인사 현재 부회장단과 지주사인 SK㈜ 산하에 있는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추가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부회장과 관계사 CEO 등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 창출 등 그룹의 장점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였던 관계사 CEO와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인재육성위원회에 넘어간다.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해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하면 이사회가 확정하는 구도다. 위원회 위원장은 새달 중 선임할 예정이다. 관계사 CEO나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각 관계사는 ▲위원장 추천 ▲위원회 안건 상정 ▲상정된 안건에 동참 여부 결정 등 실질적인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 최 회장은 “따로 또 같이 3.0은 아무도 해 보지 않은 시도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국내 관계사 업무 대신 글로벌 성장전략이나 차세대 먹거리 개발 등 전사 차원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관계사 중심 글로벌성장 추구” SK그룹의 결정에 대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화답”이라는 반응과 함께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지만 성패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교차한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SK그룹의 관계사 독립경영 강화는 긍정적으로 판단되지만 실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기업문화를 바꾸자는 것은 경제민주화 논의 전부터 진행돼 왔다.”며 “빠른 결정을 위해 이사회에 힘을 실어 주고, 이를 통해 각 관계사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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