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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진 곳 보듬는 정책혁신 절실하다(개혁 2차연도의 과제:1)

    ◎새내각,“보수회귀” 지적 따갑게 들어야/“UR시름” 농민 사회보장 확대 시급/전교조 조속해결… 인권문제 관심을/정부·기업의 사립대지원 방안 구체화됐으면…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10개월에 걸쳐서 개혁을 표방한 여러가지 정책으로 국민들의 호응과 공감을 불러일으켰음은 여러면에서 입증되고 있다.특히 과거청산 작업으로서 군사정권하에서 저질러졌고 노출되지 않았던 많은 부정과 불법을 밝혀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한 사법적 개혁이 돋보이기도 했다.또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낸 실명제의 전격적 단행도 큰 변화이었다고 평하고 있다. 교육개혁에 있어서는 대학의 부정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교부(교육부)자체의 관료적 비리와 부정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사립대학들의 부정입학의 비리가 폭로되면서 수많은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이 구속되는 등 부끄러운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과거청산에 국민 호응 그래서 문민정부 10개월의 회고에서는 신한국창조와 건설을 위한 과거부정의 척결이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갔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특히 군부가 저지른 구조적 부정과 불법이 폭로되면서 과거청산이란 사회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본다.국회를 중심으로 한 정치행태도 과거 30년동안 보여준 날치기 국회상을 청산하고 대화를 통한 정치풍토로 들어섰다.불행하게도 정기국회 막바지에 날치기 행태의 부끄러운 단면을 노출시켰지만 여야합의로 신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국민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12월에 들어와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결과 국제적 개방의 확대에 따른 국내 쌀시장의 개방이 농민들에게 끼칠 타격과 관련,범국민적 저항을 몰고와 정부가 큰 곤경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김영삼대통령의 『쌀수입 않겠다』는 선거공약에 얽매여 정부나 언론이 쌀수입개방의 불가피성을 사전에 언급하지 못한 탓이라고도 할 수 있다.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이 심했고 농민들의 수익에 큰 타격을 가져오게 될 심각한 문제를 예측하는 여론에 의해 대통령 스스로 사과성명을 국민 앞에 내기에 이르렀다.그후 곧 개각을 단행하여 개혁 2차연도를 맞이하게 됐다. 필자는 정치·경제·사회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평가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혁2차연도에 대한 전망과 과제를 상세하게 논하기에 부족한 사람이다.그러나 대학인으로서 식견은 경험으로,신학을 한 종교인으로서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으로 우리 정부와 우리 사회에 기대해야 할 과제들을 열거해 본다. ○특권버리는 한해도 우선 12월의 개각과 당직개편으로 볼때 개혁에 따른 진보와 발전을 제1기 때보다는 덜 기대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정치권의 내부 역학관계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혁으로 보다는 보수와 수구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일부여론의 평가를 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음을 실감한다.이런 우려를 전제하고서 필자는 이제부터 기대해야 하고 기대에 호응해야 할 개혁 제2차연도의 과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철째로 저소득층이 안고 있는 불안과 위기의식을 불식시켜 안정성을 회복하도록 해야한다.여기에는 농민들의 절망감을 희망으로 돌릴 수 있는 정부차원의 정책개혁이 절대 과제로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쌀개방에 따라 농민들이 절망적 상황에서 호소하고 부르짖는 절규에 국민 모두가 함께 귀를 기울이고 공감을 하여 그들의 소리에 응답할 수 있는 사회적 대책과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정책적 실천과 함께 도시민의 운동으로서 농촌부흥을 위한 실천적 방안이 동반되어야 하겠다. 부익부·빈익빈의 격차가 이번 UR개방으로 더 심해진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진자들의 수구적 특권유지성향이 더 심화되고 확대되어 나가게 될 것이 자명하다.그러기에 없는 사람,덜 가진 사람들의 생활향상과 그들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더 확대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소득층에는 물론 노동자와 광산의 광부들이 있다.특히 전국민의 연료가 석탄에서 기름으로 바뀌어져 가는 과정에서 석탄생산이 줄어듦에 따라 광부들의 실직사태가 일어나고 있다.태백·사북의 실정이 그런 것을 반영하고 있다.실업자가 되는 광부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긴급대책 마련도 바람직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태백에 집회가 있어 갔을때 이런 질문을 받았었다.『형제넷중에서 하나가 시들 시들해가며 쓰러지게 될 때 다른 세형제들이 어떻게 하면 좋으냐』하는 쉬운 질문이었다.나머지 형제들이 그 약해진 하나를 다시 일어나도록 도와주면 되지 않으냐 하고 대답을 쉽게 했었다.나는 그 순간에 그 동안 해방후 40여년동안 석탄·연탄으로 전국민의 생활을 이끌어 왔는데,이제 기름으로 대치되어 가니 탄광의 광부들이 실직을 하게 되고 가족이 깨어지고 생활을 할수 없게 되는 비극들이 속출하는 실정을 알아볼수 있게 되었다. 제2차연도의 긴급한 과제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절실한 과제라 하겠다. ○일을 타산지석 삼자 국제화시대에 살면서 온 지구촌의 과제들이 수없이 많아진다.특히 개방정책에 따라 외국의 상품과 기술과 제품들이 물밀듯 들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기술보다 앞선 외국제품과 기계들을 수입하여 피차의 기술향상에 이바지해야 하겠지만,외국산 상품과 기술에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제품및 상품과 기술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국내 우수 두뇌를 키워주고 격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외래품 애호에서 벗어나 국산생활품을 받아들이고 개발하여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성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소비성 현대화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저축적인 현대화로의 생활 방법을 개발하도록 해야 하겠다.과도한 소비성과 낭비로 현대화를 하려는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절약하고 절제를 해야 한다.일본인들의 평범한 삶에서 배울수 있는 점은 과소비를 안하고 절약하여 저축을 하는 생활을 어릴적부터 강도높게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도덕성 평가잣대 판단 개혁을 위한 2차연도의 과제로 또하나 심각한 문제가 역시 인권문제일 것이다.신정부의 신정치시대에 이른바 양심수라고 하는 구속자들을 많이 풀어 준 면을 인정하지만,아직도 억울하게 구속돼 있는 윤석양군과 강기훈군등 많은 양심수들의 석방을 단행하는 일이 현정권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또하나의 기준이 될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특히 이 두 젊은이들은 「6공」통치하에서 일어난 잘못된 권위주의적 판결로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윤석양군은 군계통정보기관인 보안사가 민간사찰을 한 비밀자료들을 사병으로서 용기를 내어 비밀리에 NCC인권위원회에 가지고 와서 폭로했다.그 결과 보안사령관이 물러나고 보안사란 이름이 기무사로 바꾸어지는 소동이 일어났었다.군계통정보기관이 엄밀하게 민간사찰을 한 사실을 윤군이 양심선언으로 폭로하고 피해 있다가 구속되어 군무이탈죄로 2년언도(92·9·24)를 받아 수감돼 있는 것이다.양심선언한 사람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군정보계통의 잘못을 시정케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윤군의 양심을 묶어 둘 수가 없는 것이다. 제2차연도에 들어서면서 윤군의 석방이 단행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또 「6공」말기에 강기훈군이 김기설의 유서를 대필했다는 이유로 실형을 때려 구속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6공」정권이 저지른 가장 비도덕적인 인권침해사건으로 여겨진다.재판은 강군의 대필로 사건을 몰고 갔었다.필자는 NCC인권위원으로서 대필사건 조사단원이 되어 강군을 만나 보았었는데 그로부터 그런 대필을 하지 않았다는 학언을 들었었다.문민정부가 들어선지 10개월이 넘었는데도 이런 양심수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감사원에서 왜 이 사건을 재조사하지 않았는가를 이해할 수가 없다. 현 문민정부의 도덕성 천명을 위해서도 이회창총리가 이 사건의 재조사를 명하여 사건일체를 밝히고 강군을 석방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공·사립 차별 없게 교육개혁은 더 심각한 문제이다. 전교조일로 해직된 교사들이 다 복직되기를 바란다.대학교육면에서 국공립대학의 시설과 교육환경이 해마다 좋아져 가고 있는데 사립대학들은 그렇지 못하다. 현정부는 사립대학 전체가 목표하는 알찬 교육을 위해서 과감하게 정부의 지원을 확대하여 나가기를 바란다.교육에 국공립,사립의 차이가 어디 있겠는가.정부와 기업체들이 함께 교육의 질적향상과 인재양성을 위해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 김창희 대우증권사장의 94년 전망(인터뷰)

    ◎“새해 경제 밝아 활황증시 온다”/외국인,우량종목 30∼50% 웃돈 매입/“과학적 분석에 의한 정석 투자 바람직”/증권업계 인재양성·규제위주 관행 대폭개편 시급/한국 세계5대 투자우선국에 『각종 연구소가 내놓는 전망치에서 보듯 내년의 우리 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겁니다.따라서 내년 증시도 올해보다 나아질 수 밖에 없죠』 국내 최대의 증권사인 대우증권의 김창희사장은 올해의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보다 24%나 오르는 등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가장 높았지만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년도 유망 투자지역으로 한국과 멕시코·인도·태국·프랑스 등 5개국을 꼽고 있다.한국에서는 종목당 발행주식의 10%(국민주는 8%)로 정해진 외국인 투자한도가 최근 대부분 소진되자 우량 종목의 경우 30∼50%의 웃돈이 얹혀 장외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김사장은 이 현상을 외국인들이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하고,또 한국 증권시장에 신뢰감을 지녔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는 올 들어금융실명제나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 등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이 많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진 투자기법을 도입,정착시킨 것을 증시의 가장 큰 변화로 꼽는다.외국인들이 기업의 성장성이나 수익률,자산가치 등 과학적 근거에 의거한 투자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증시 수준이 한단계 높아진 것으로 평가한다.외국인들은 투자종목으로 선택한 회사를 연간 최소 두번이상 직접 방문,공개된 재무제표 등 경영에 관련된 수치들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등 우리로서는 꿈도 못 꾸던 투자기법을 구사한다는 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실명제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제까지 뜬 소문에 우왕좌왕하던 국내 투자자들도 요즘 들어서는 외국인들처럼 기업의 보유자산이나 미래 수익성,현금보유 비율 등을 투자지표로 삼는다.정석에 따른 투자행태가 비로소 뿌리를 내리는 셈이다.실제로 올해에는 과학적 방식으로 접근한 투자의 수익률이 풍문에 의존한 것보다 월등히 높았다. 『주식투자에 자신이 없으면 먼저 투자신탁회사를 찾는게 좋습니다.투신의 상품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투자자문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하든지,그렇잖으면 증권사의 상담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바람직한 투자방식이다.또 증권업계에 대해서는 국제화·개방화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약정고 위주 등 과거의 경영방식을 버리고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50년이상의 역사를 지닌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특히 인재양성이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규제 위주로 짜여진 행정관행도 국제화시대에 맞게 대폭 개편됐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지금까지 한건도 신고된 적이 없는 일임매매 문제라든지,세계에 유례가 없는 증권사 임직원의 자기매매 금지조항,이익금의 40%로 한정된 배당비율 문제 등을 꼽는다. 증안기금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주부터 증시에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등장한 증안기금의 보유물량 매각문제와 관련,『증안기금의 설립 목적이 증시안정인 만큼 증시안정을 해칠 정도로 지나치게 급등하는 종목이 있다면 기금이 보유한 물량을 내놓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분명히 했다.
  • 쌍용,임원 68명 인사/창업이래 최대

    쌍용그룹은 23일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인 사장 및 임원 6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회장단을 경영 최일선에 전진 배치,국제화에 적극 대응하도록 한 점과 자동차 부문에 대한 지원체제를 강화한 점이다. 김석원 그룹 회장과 김석준 그룹 부회장 겸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각각 쌍용정유 및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했으며 이주범 부회장은 모기업인 (주)쌍용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이승원 그룹 부회장은 고려화재 대표이사로 옮겼으며 자금 관리능력이 뛰어난 우덕창 쌍용양회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자동차 부문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쌍용건설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차형동 종합조정실장이 쌍용자동차 사장으로 발탁됐고 국제통인 손명원 쌍용자동차 사장은 (주)쌍용 사장으로 전보,국제화를 추진하도록 했다.종합조정실장은 김덕환 (주)쌍용 사장이 뒤를 이었으며 그동안 그룹회장이 맡았던 중앙연수원장을 김태문 비서실장에게 맡겨 인재양성을 전담케 했다. 한편 장석환 쌍용정유 사장,이상만 쌍용해운 사장,최병항 쌍용컴퓨터 사장 등 원로급 임원은 고문으로 추대,새대교체를 이뤘다. 한편 이날 미원그룹과 해태그룹도 각각 37명,2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미원그룹은 정영준 그룹 홍보실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승진 30명,전보 5명,파견 2명의 인사 발령을 냈다.해태그룹은 박성배 해태유통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명을 승진 발령했다.
  • 이석용씨 손해보험협회장(새의자)

    ◎“자동차 보험료율 적정선으로 조정” 『자동차 보험요율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소비자를 위해서도 요율을 적정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지요』 지난 74년 손해보험협회장이 상근제로 된 이후 최근 처음으로 보험업계 출신 회장이 된 이석용씨(61)의 포부이다. 『자동차 보험료 문제는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올바른 논리로 정부를 설득시킬 생각입니다.개혁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 아닙니까.문민정부가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자동차 보험료 현실화 문제도 잘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1조5천억원의 적자가 쌓여있을 정도로 자동차 보험문제로 시달리고 있다.그동안 경제기획원 등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반대한데다 자동차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 보험사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생명보험사처럼 장기 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합니다.장기보험 상품개발을 위해 업계 공동노력이 물론 필요하지요』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등 보험업계에서만 외길 35년을 보낸순수보험인의 처방이다. 보험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므로 보험사들은 사람을 양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외야에서는 우수한 판매사원을,내야에서는 우수한 관리자를 양성하는 등 인재육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건의,반영되도록 협회가 주관하는 정책 토론회를 활성화하는데 힘쓰겠숩니다.인재양성,상품다양화,서비스개선에 노력하면 업계의 앞날도 밝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업계에서는 평사원으로 출발,평생을 바친 보험인이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회장은 동국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지난 58년 8월 보험월보 편집을 맡으면서 보험과 인연을 맺었다.60년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에 입사한뒤 삼성생명 전무,삼성화재(구 안국화재) 전무,한국자동차보험 부사장,동부애트나생명 사장,태평양생명 사장을 거쳤다.김정옥여사(60)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고 있으며 골프(핸디10)와 바둑을 즐긴다.
  • 태국:상(세계의 개혁현장:41)

    ◎「뉴이미지 운동」… 경제회생 매진/96년 1인 GNP 2천8백5불 목표/자국상품 우대 「바이 타이」 정책도 시행 『여기에 당신의 꿈이 있습니다』『우리의 위대한 팀을 더욱 내실있게 만드는데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더 네이션」「방콕 포스트」등 방콕의 유력 일간지들에 매일 나고 있는 구인광고의 표제들이다.통상 50페이지가 넘는 이들 신문에는 매일 10페이지가 넘게 전면 구인광고가 실려있다. 태국경제의 활기찬 모습은 방콕시가지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빌딩군과 끝없이 늘어선 자동차 행렬등에서 외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들 신문의 구인광고를 통해서 볼때 그 내면을 읽는 것도 어렵지 않다. 광고를 낸 회사들은 대부분이 제조업체들로 가장 많이 원하는 직종은 수출상담역 또는 세일즈 매니저등 수출 촉진을 위한 분야들로 돼있다.그 다음에는 프로그래머등 컴퓨터관련 직종들이다. 태국은 한반도의 두배반에 해당하는 51만3천㎦의 면적에 6천만명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다.아세안 중심국가이자 신4용의 하나로 90년대 들어 경제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태국의 경제·정치적 안정은 특히 지난해 5월 수친다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대에의 발포이후 거세게 불어닥친 민주화열풍에 부응,9월 총선에서 새로 집권한 추안 리크파이총리(55)의 개혁정책 1년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60년 군부독재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총리로서 또 아시아 최연소 지도자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추안총리는 이른바 「뉴이미지운동」을 강조했다.태국이 국제사회에 비치고 있는 나태·불성실·매춘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또 경제부흥을 위해서는 태국상품의 경쟁력 유지를 모토로한 산업화정책을 추진했다. 이같은 새정부의 개혁정책은 92년부터 96년까지 5개년간 계속될 제7차 국가경제사회개발계획에 잘 나타나 있다.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이 주관하고 있는 이 계획의 기조는 ▲경제발전 ▲농촌개발 ▲사회적 조화등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이를 위해 기간중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8.2%,인플레율은 5.6%,기간말(96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천8백5달러로 돼있다. 무역정책에 있어서는 완전자유무역정책을 기조로 하여 수출입 면허제도없이 누구나 무역에 종사가 가능토록 해놓고 있다.그러나 국내산업보호,국내생산유지,시장질서유지등을 위한다는 명목의 각종 규제가 행해지고 있다.수출금지및 수출허가품목 54개,수입금지및 수입허가품목 75개등을 설정하고 있으며 특히 조립산업의 국산부품사용 의무율을 책정,국산화정책을 권장하고 있다.또한 입찰이나 정부구매시 자국상품을 우대하는 「바이 타이」(Buy Thai)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태국정부가 이 기간중 역점을 두고 있는 또하나는 인력개발 분야.인재양성없이 경제개발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96년까지 인구1천명당 엔지니어 15명,과학자 10명,기술자 2백명을 목표로 각종 교육제도개선등도 마련하고 있다. 농촌개발을 위해서는 농촌인력의 임금인상,연간예산 2%를 농촌소득재분배에 활용,토지소유의 집중을 막기 위한 각종 토지소유세 도입,의무교육을 6년에서 9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또 사회적조화는 태국 국민전체의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것으로 보다 장기적 과제로 삼고 있다. 이같은 추안정부의 개혁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수파차이 파니츠파크디 부총리(47)는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면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21세기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경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것인 만큼 수준차이가 큰 국가보다는 한국과 같은 비슷한 입장의 국가들과 보다 긴밀한 협력을 이뤄나가자는 것이 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 호영진저 「감투 공화국」(서평)

    ◎가벼운 읽을거리로 사회비판 시도/한국인의 성격변화·경영가치관 실증 분석 「감투공화국」이란 책제목이나,30여년을 언론계 외길 인생길을 걸어 신문사 사장직에 오른 분이 저자라는 사실은 가벼운 읽을 거리를 찾는 젊은이들이나 자신과 사회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자극을 추구하는 지식인들에게 매력적인 저술이다. 그러나 저자가 50대에 들어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석·박사 학위논문으로 기술하였던 것이 이 책의 기초가 되었음을 밝힌 점으로 미루어 보면,이 책은 단순히 흥미거리 이상의 저술이다.말하자면 가벼운 읽을 거리를 위장한 진지한 사회비판의 시도라고 보는 것이 이 책의 올바른 평가일 것이다. 이 책은 제1부 감투공화국,제2부 한국인 경영가치관의 실증연구,제3부 문제점과 개선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그리고 제1부에는 서론,조선조 5백년의 뿌리(한국인 가치관의 형성배경),소화력 강한 일본인(한·일 가치관의 비교),한국인의 가치구조,한국인의 가치관과 경영가치관을 다룬 5개의 장,제2부에는 경영가치관의 이론적 접근,실증조사와분석을 다룬 2개 장,마지막 제3부에는 사회적 가치관의 문제,경영가치관의 문제,결론의 3개 장으로 짜여 있다. 저자가 학위논문의 일부를 재구성한 것으로 제2·3부보다 제1부가 흥미있는 읽을 거리가 된다.저자의 기술 가운데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하나를 소개하면,6·25전쟁이 한국인의 성격변화에 미친 영향을 본것이다.성격이 적극적·경쟁적으로 변모,평등사상의 확대,군입대연기수단으로 대학을 증설함에 따라서 인재양성,군경험을 통해 요령주의·적당주의 연줄찾기 확산,상호불신,구호물자배급과 기독교전파,동·서 지역감정심화,군사문화확산(브리핑,목표달성등)을 지적하고 있다.이는 전쟁이 전후 경제발전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언급한 예로서 일찍이 독일의 뮐러(Adam Muller)는 전쟁이 사회의 응집성을 강화하고,미국의 베블랜(Thorstein Veblen)은 전쟁이 경제발전의 저해요소를 제거한다고 기술한 바를 연상케 한다.그밖에도 한국 성씨에 관한 관찰도 흥미롭다. 저자가 가장 공들인 부분은 아마도 한국 경영가치관의 특성을 밝히고 이를 일본의그것과 비교분석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 경영인들에게 많은 참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쉬운 몇가지를 지적하면,학위논문의 축소판이란 제약 때문에 불필요하리만치 표본조사결과 수치와 도표가 많아 읽기에 다소 번거롭다.국내 학자들의 인용이 많으나 저자자신의 관심에서 그들의 이론(또는 주장)을 여과하고 용해하는 자세가 아쉽다.
  • 과학원 아이들(화제의 책)

    ◎KAIST 생활 소재로한 소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우리나라 과학 인재양성의 총본산.이 책은 현재는 컴퓨터관련회사를 경영하는 젊은 과학자가 바로 그 과학기술원에서의 생활경험을 소재로 쓴 소설이다. 국가에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며 학자금까지 대주는 두뇌집단으로 병역혜택까지 받으며 풍족한 삶을 누리는 특수계층으로 인식되는 과학원 아이들.그러나 이들은 무수한 밤샘과 연구와 실험으로 아침을 잃어버린 아이들이다.또 다른 평범한 학생들과 다름없이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회의하고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아이들이기도 하다. 소설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거리에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가장 비과학적인 그릇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이영섭 지음 김영사 4천8백원.
  • 내한한 64년 노벨상수상자 프로코로프박사(인터뷰)

    ◎“한­미·러 공동연구 지속 추진을”/인재양성 위한 과감한 투자 아쉬워 『한국이 과학기술에 대한 개발의욕·역량 등은 넘치나 투자가 미흡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은 물론 과감한 투자,선진국들과의 긴밀한 공동연구지원체제의 구축이 선결과제입니다』 제3차 한·러과학기술장관회담 러시아대표단 일원으로 지난달28일 세번째방한한 알렉산드르 프로코로프박사(76·러시아 일반물리연구소장)는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말아야 한다고 일깨웠다. 호주에서 태어나 6살때 부모와 함께 소련으로 이주,레닌그라드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레베데프 물리연구소 책임연구원·연구부장,모스크바대교수,소비에트백과사전 편집장 등을 거친 프로코로프박사는 그동안 레이저광·고체물리학·플라즈마물리 등에 관한 연구논문을 8백여편이상 발표했다. 특히 54∼55년에 레이저광및 암모니아 메이저를 발견한 공로로 64년 바소프 등과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이 레이저광의 발견은레이저 콤팩트디스크(CD)·의료진단용장비·광섬유등 오늘날 이용범위가 무한하게 확장됨으로써 반도체와 함께「20세기의 혁신」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경희대·연세대 등과 공동연구를 해와 누구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사정에 밝은 그는 한국의 기초과학 활성화방안과 관련,▲미국·러시아등 과학기술 선진국들과의 공동연구 참여 ▲현대적 실험장비 지원 ▲과학기술인재의 선진국 유학 ▲신소재등 유망분야에 대해 선진국들과 공동연구사업의 지속적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프로코로프박사와 경희대화의 공동연구는 대기오염 감시뿐아니라 공기중 미세한 먼지까지 분석·탐지하는 오존층 상태 측정 시스템개발이며,연세대및 뷔덱사와는 10마이너스 13승초의 지극히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는 현상을 계측하는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개발중에 있다.
  • “교육개혁 위해 불가피” 긍정적 반응/개혁인사 단행 교육부 표정

    ◎“문민정부 「의지」 거듭 실감했다”/일부선 “금요일의 학살” 반발도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된 16일 교육부청사는 한동안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교육개혁을 철저히 실현해나가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날 인사에서 지방대학 사무국장으로 발령이 난 한 국장은 『기존 인적구성원으로는 마지막인 이날 실·국장회의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순수히 수용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실·국장회의에서 이천수차관이 입시부정,교수채용 부조리등 교육계 부조리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조직을 살리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문책성 쇄신인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을때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사직당국에서 교육부를 수사선상에 올려 비리를 조사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 직원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온게 사실이다』라며 물갈이인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서슴없이 털어 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막상 담화문 발표가 끝나면서 인사내용이 밝혀지자 교육본부에서 지방대학등으로 전보된 대상자들로부터는 볼멘소리들이 새어 나왔다. 이들은 『인사원칙이 무엇이냐』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느냐』 『금요일의 대학살』이라며 불만을 털어놓아 당초 예상대로 기존 관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재경 대학 사무국장으로 발령받은 모 국장은 『본부에 발령받은지 1년도 못돼 또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며 『정부의 교육개혁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어쩔수 없지만 조금은 아쉽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는 오병문장관이 이날 인사에 앞서 이틀전 실·국장회의 석상에서 『지금과 같은 인적구성으로는 관행화된 교육계의 부조리를 뿌리 뽑을 수없다』며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위한 실·국장들의 용퇴의사를 떠보았지만 누구하나 동의하는 사람이 없어 서운했었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었다. 한편 본부 과장들 대부분은 『정부의 개혁의지가 이렇게 강경하고 확고한 줄은 몰랐다』며 교육풍토 개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고 적절한 조치였다고 반응을 보였다.이날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있던 대부분의 과장들은 이번 인사내용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채 입조심을 하면서도 『이제 교육부도 새롭게 태어나기위한 의식 전환을 해야한다』며 당연한 조치라며 다음주 중으로 예정된 과장급 인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학정책실의 모 과장은 『이번 인사과정에서 국장급 빈자리를 충원할 마땅한 인물이 없어 인사권자들이 애를 먹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인재양성에 교육부가 배전의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천수차관도 이날 하오 늦게 기자실에 들러 『교육부가 인재양성에 게을렀다』는 지적에 『그런면이 있다』고 수긍한뒤 『과장급선에서는 교육부도 인재가 많다』며 『앞으로 교육행정이나 정책의 입안및 시행을 과장중심으로 펼쳐나겠다』고 밝혔다.
  • 참스승의 길/김장호 수필가(굄돌)

    아지랑이에 실려오는 꽃소식이 화사한 햇살과 더불어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문턱에서 지난날의 회상에 잠기게 한다.개구장이 골목대장들이 사회생활의 첫관문인 공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 교문을 노크하며 기쁨과 두려움 속에 꿈의 날개를 펴는 생기발랄한 교정이 그립다. 지난 학년말은 정부이양을 앞두고 터져나온 대입부정이라는 총체적 교육비리의 와중에서 현재의 교육제도를 재점검하라는 여론이 높았다.왜정말기부터 해방을 거쳐 지난 91년까지 평생을 초등교육에 헌신하고 정년퇴직한 필자로서도 충격이 아닐수 없다.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을 뿌리째 흔든 교육비리는 교육의 양적 변화와 일부 학부모들의 그릇된 교육열,이에 편승한 왜곡된 교사들의 망국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수있다.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드물고 교사가 되기는 쉬워도 참된 교육자가 되기는 어렵다.교사는 돈을 모르는 청렴결백한 선비여야 하고 도덕적으로 고매한 인격자여야 한다.또 사회에 규범적 사표라야 한다는 성직관을 가져야 한다. 제자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갖고 정성과심혈을 기울이는데서 보람과 사명감을 느끼며 언행심사가 학생의 본이 되고자 정진하고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참스승의 자세가 아니겠는가.교육은 내일을 위해 필요한 지식의 응용과 인생의 설계를 위한 사고와 논리를 키우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켜 미래를 위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인물양성에 힘쓰는 것이다.인간은 교육의 산물이요 국가발전의 요체이므로 결국 교육은 정열을 가지고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인생의 가장 근본적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한국창조를 목표로 새정부는 부정부패척결·기강확립·도덕성회복을 통한 생활정치구현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교육계도 전인교육·생활교육실천으로 유능한 인재양성이 시급하다.교육자들은 심기일전하여 철저한 생활교육,원칙을 지키는 질서교육,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공중도덕교육,깨끗한 청결교육으로 일상생활에서 합리성·근면성·인내성·친절성을 습관화시키는 민주시민의 자질함양 교육에 힘쓸 때다. 정부는 마지막 깃발인 사회적 존경마저 상실한 교육자들에게 빼앗긴 위광을 되돌려 주어 전문성에 투철한 스승으로 교육에 전념할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8)

    ◎대한매신의 교육운동/“항일인재 양성” 민족사학 적극 후원/오산학교 등 설립 성원… 창학붐 유도/광고면까지 동원 “교육구국” 연일 보도/출판통한 문화보존 역설… 잡지 「소년」 창간 격려 대한매일신보(이하 신보)가 구국언론으로 일제에 저항한 발자취 가운데 자칫 가려질지도 모를 부분이 있다.그것은 당장 눈에 띄지는 않지만 먼 장래를 내다본 백년대계의 구국교육이었다.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일제와 대항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민족교육기관 설립을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신민회가 1907년 설립직후부터 교육구국운동을 표방,인재양성에 역점을 두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신보는 논설과 잡보는 물론 독자기고나 광고까지 가용한 지면을 총동원했다.이에 따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발적으로 신식학교 설립붐이 일었다.이 해에 실린 「고 전국동포」제하의 최승호라는 독자의 기고는 당시의 분위기를 더 없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슬프구나!대한동포여,무릇 나라가 흥성하지 못함은 백성의 무지 때문이며 백성의 무지는 청년자제의 배우고 못배움에 까닭이 있다.그러하니 나라의 흥업기초는 청년자제의 배움여부에 달렸음이 명백하도다.오늘 우리 대한 형편을 생각컨대 눈으로 차마 볼수 없으며 입으로 차마 말할수 없도다.그래서 분통터지는 기분을 이기지 못하여 몇자 적어본다. ○전국민 참여 촉구 …황주부남문 소학도 최승호』 신민회의 첫학교는 이승훈등이 중심이 되어 1907년12월14일 평북 정주에 세운 오산학교다.신보는 「오산교황」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 학교의 설립및 교과과정 등을 소개했다.또 1910년1월8일자에는 「오산흥왕」이라는 학계소식에서 개교2주년을 맞은 오산학교가 크게 발전,재학생수가 1백명이며 서도 일대에 칭송이 자자하다고 민족교육을 부추기는 기사를 실었다. 신보가 학교설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908년9월,안창호가 중심이 되어 윤치호 이종호등과 함께 평양에 대성학교를 설립할 때가 아닌가 한다.9월19일자 「교육계의 대경종」 제하 잡보에서 민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또 이 학교설립에 동참을 호소하는 「찬성권고서」도 게재했다. 이같은 신보의 적극적 보도에 호응하여 철산의 오희원이 5천원,평양의 김진후가 3천원,선천의 오치은이 2천원등 거금을 희사해오자 신보는 한달후인 10월19일자에 「관서강산의 삼지사 출현」이라는 논설을 통해 이들의 열정적 참여를 격찬했다.그밖에도 다수의 국민들이 소액이라도 정성껏 참여해왔다.또 22일자에는 「평양의 대성학교」라는 논설을 게재,평양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이같은 중학교가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신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대성학교는 신민회가 설립한 어느 학교보다도 탄탄한 기반위에서 출발할수 있었다. ○지사 교육활동 소개 강화에 설립된 보창소학교도 신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이동휘가 신민회 결성 이전에 세웠으나 헤이그 밀사사건과 의병운동 관련혐의로 체포된후 폐교되었던 이 학교는 그가 석방된후 신민회 노선에 입각,1908년2월 중학교로 개편,다시 문을 열었다.신보는 2월25일자 잡보 「강교복흥」을 통해 보창학교 재건에 눈을 돌리도록 지면을 할애했다.이동휘는 강화의 유지들과 함께 학무회를 조직해 강화읍에는 중학교를,각 면에는 소학교단위 지교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전체도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신보는 이어 3월18일자에는 「강군학풍」이라는 글을 통해 인근 각 군에서도 강화보창학교를 모범으로 하여 보창학교를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이에따라 개성 김천 장서 풍덕 안악 충주 함흥등지에 보창학교의 설립을 보았다.이 학교는 철저한 애국교육으로 명성이 높았다.1908년5월 함흥보창학교 학생 50여명이 국권회복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뒤 그중 17명이 손가락을 잘라 조국의 국권회복에 종신할 것을 결의한 단지동맹을 맺었다.신보는 학생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도하면서 「학계의 화」라는 논설을 통해 전국민이 그 정신을 귀감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신보는 또 애국지사들의 교육활동도 상세히 보도했다.안중근의사 3형제가 신천에서 진남포로 이주,토지를 팔아 삼흥학교를 세워 번성하고 있음을 「매토기교」라는 잡보(1907년5월31일자)로 소개했다.또 여운형이 교육구국운동에 참여한 사실도 「지사설교」 제목의 글(1908년4월17일자)을 통해 세상에 알렸다.『양근 서시면 사곡에 거하는 여승현 여운형 제씨가 발기하야 광동학교를 설립하고 여운형씨가 명예로 열심 교수하는데 학원이 40여명에 달하였다더라』 ○민족산업운동 동참 신보는 이같은 민족학교설립등 교육구국운동 보도와 함께 잡지나 서적발간등을 통한 애국계몽운동에도 적극 뛰어들었다.최남선이 신민회의 기관잡지로 1908년11월 「소년」잡지를 창간하자 신보는 11월22일자에 「소년의 입지」라는 논설을 게재하여 그 창간을 축하했다.또 소년들에게는 『신국가와 신민족을 조할 입지를 세우라』고 당부했다.창간후 이 잡지가 젊은층에 인기를 끌게되자 신보는 이듬해 4월18일자 논설 「소년잡지를 축함」을 통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바라건대 이 잡지가 한국소년의 용감심을 키워내는 그릇이 되고 한국소년의 인내성을 고무하는 군악이 되며 한국소년의 자신력을 배양하는 양곡이 되며 한국소년의 깨치지 못한 머리를 부수는 큰 도끼가 될지어다』 그리고 우리는 신민회가 출판사업을 위해 한일합방 후인 1910년10월에 설립된 조선광문회에 대해주목할 필요가 있다.왜냐하면 조선광문회가 설립되기 이전에 이미 신채호가 신보 논설을 통해 그 필요성을 밝힌데 기인했기 때문이다.그는 「구서간행론」(19088년 12월18일자) 「구서간행론속」(〃 20일자)등 두편의 논설에서 출판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것이다.『조상이 이룩해놓은 민족문화의 보존 위기를 타개하고 민족고전간행을 통하여 민족문화의 진면목을 세계와 후손에 알림과 동시에 구원한 신민족문화 창조의 기초를 만들것』이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신민회가 민족산업자본을 육성,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맞서자는 취지에서 전개한 민족산업운동도 신보는 적극적으로 후원했다.1908년 이승훈을 중심으로 고려자기의 재현을 민족산업부흥의 상징으로 간주,평양에 자기제조주식회사를 발기했을때 신보는 「평양의 자기발명」이라는 논설(10월18일자)을 실었다.이 논설은 회사설립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또 12월3일자에는 잡보 「자기찬성」에서 주금응모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이같은 보도에 힘입어 이 회사의 주식모집은 호조를 보여 이듬해 2월22일 평양 마산동에 정식으로 회사를 발족시킬수 있었다. 그러나 1910년8월 한일합방을 앞두고 간부들의 대거 국외망명으로 신민회가 해체되고 신보역시 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함에 따라 신보의 애국계몽운동은 더이상 지속되지 못하였다. ◇참고문헌:「한국민족독립운동사연구」(신용하,을유문화사 1985),「대일민족선언」(홍이섭,일우문고 1972),「한국신문사연구」(이해창,성문 각 1983)
  • 경성제대 비판한 첫 실증연구 “눈길”(건널목)

    ○…19 24년 설립됐던 경성제국대학등은 조선총독부가 세운 일제의 고등교육기관.이들 교육기관은 교육과 연구등 대학 본연의 사명보다는 식민지배를 위한 친일인재양성에 더 큰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해방이후 한국고등교육의 전사로 수용될수 없다는 주장이 독립기념관부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장세육연구원(35)에 의해 제기됐다. ○…그는 최근 발간된 한국독립운동사연구 제6집에 발표한 「일제의 경성제국대학 설립과 운영」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오히려 일제식민통치및 문화침략의 한 기구로써 철저한 비판과 극복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경성제대를 「일제식민주의 교육의 이식과 외연」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해 들어간 이 논문은 경성제대일람,경성제대예과일람,법문학부 교무예규집,경성제대예과 교수요강등 당시의 학사관련 문헌과 경성제대학보,학우회보,관보등 광범위한 문헌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각 교육과정이나 목표,역대 총장의 경력이나 교육방침,그리고 졸업생의 진로등을 분석,『경성제대는 한국인을 위해서가 아니라일본인을 위해 세워진 대학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특히 경성제대의 설립과 관련,『일제가 식민지교육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우민화와 동화주의적 입장에서 19 10년대 보성전문 연희전문등을 민립대학으로 승격시키려는 민족적 요구를 억누른채 이를 호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설립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성제대나 경성의전 경성법전등이 서울대학교의 전신으로 간주되며 경성제대 졸업생이 서울대학교 동창회의 회원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이 논문은 경성제대에 대한 최초의 실증적 연구로 간주되어 주목을 끌었다.
  • 김광명씨 현대건설 해외담당(새 사장)

    ◎“해외시장 공략… 2천년엔 매출 10조 목표” 취임 이틀만에 싱가포르에서 전철공사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현지로 날아간 현대건설의 신임 김광명해외담당사장(53)은 일복이 많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입사 후 30년을 줄곳 현대건설에만 몸담았고 부사장을 10년이나 맡아 어떤 일이 갑자기 닥치더라도 대처할 자신이 있다. 『우리 회사는 오는 2000년에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키 위해 주공략 시장을 해외에다 맞췄습니다.올해는 발전소와 석유화학 플랜트등 부가가치가 높은 공사를 중심으로 13억3천2백만 달러를 수주할 계획입니다』 사장으로 선임된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최고 경영자로서 무거운 책임부터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길러야 하는데다 해외건설 환경이 예전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방대한 해외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장개방등 변화하는 환경에 잘 대처해야만 선진 건설회사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국내 건설에만 안주해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에 해외공사 위주로 운영방식과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진 기술의 도입은 물론 인재양성과 교육,기술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18억 달러 규모의 리비아 멜리타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비롯,인도네시아의 시멘트플랜트,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단지,태국의 아파트단지,싱가포르의 항만 매립공사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따내려고 애쓰고 있다.또 중국 진출을 위해 철구조물 제작회사를 현지 법인과 합작으로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2년전부터 해외공사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이제는 시장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어느 정도 생겼습니다.80년대 3∼4개국에 불과하던 해외사업 대상국도 회사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9개국으로 늘었습니다』 13년만에 부활된 「해외담당사장」으로서 취임인사조차 제대로 못했지만 벌써부터 해외로 뛰는 모습에 자신감이 가득차 있다.
  • 지역 균형개발(신한국 원년:7)

    ◎전국토의 동시 통신정보권 실현/개발기금 등 설치… 낙후지역 집중 지원/지방화시대 대비,중앙행정관청 분산 김영삼시대가 내건 신한국 건설의 기본 전제조건은 한국병의 치유이다.우리 사회에 곳곳에 번져있는 갖가지 불합리와 병리 현상을 고쳐야 한다.그래야만 신한국이 건설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엇보다도 심각한 한국병의 환부는 지역개발의 불균형에서 초래된 지역감정이다. 김차기대통령이 대선 대회전에서 승리한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간다.문민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그런데도 그의 지지표가 가장 적게 나온 광주·전남의 분위기는 조금도 달라질 기색이 없다.아직도 심한 허탈감 속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신문이나 TV를 안본지 오래됐다』 『95.8%의 지지는 누구에 대한 지지라기 보다는 한의 표현이다』 『개표결과와 김대중후보의 정계은퇴를 지켜보면서 울지않은 사람이 없다』 이 지역주민들의 한결같은 얘기이다.오늘의 지역정서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옳고 그름을 떠나 이것은 현실이며 문민시대가 풀어야할 난제이다.그는 이 병의 심각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김대중 전민주당대표가 영국으로 떠나기 앞서 동교동을 방문,양금회동을 갖기로 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지난 대선때 광주유세에서 『지역감정은 가장 심각한 한국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대통령이 되면 이 말을 없애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지역감정및 지역간 불균형에 대한 그의 의지는 확고한 게 틀림없다. 김차기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중앙인사위원회를 구성,인사의 구습을 타파하겠다고 천명했다.과거 정권에 의해 그동안 행해진 인사의 폐습이 지역간의 골을 더욱 넓고 깊게했음을 간파한 것이다.그가 진단한 바대로 지역감정 해소의 첫걸음은 인사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은 공감한다.그러나 관행에 구애됨 없이 과감해야 한다.인사에 관여했던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청와대로 부터 호남인사를 추천하라는 지시가 급히 떨어질 때가 있으나 거의 마땅한 인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따라서 얼른 눈에 띄는 「보여주기」식의,평가를 위한 인사가 되어서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되지 못한다.지금 당장은 전면에 내세우지 못해도 새로운 사람을 고루 발굴해내 많이 키워야 한다.이것은 다음세대에 대한 준비이기도 하다. 후계양성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곤했던 그는 이를 의식,『21세기에 이 나라를 이끌 능력있는 젊은 세대를 키우겠다』고 늘상 말해왔다.이런 행보를 감안할때 그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열심히 인재양성에 앞장 설 것으로 예상된다.그래서 각 지역의 능력있고 개혁의지가 투철한 젊은이들이 각계 각층에 두텁게 포진시키는 내실있는 시대를 열 것이다. 그의 구상을 보면 그는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그는 지방화시대에 대비,95년 이내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실시와 「지역균형개발법」 「지방 중소기업육성법」44지역개발금융기본법」제정,「광역행정조정위원회」및 「지역균형개발기금」설치등을 공약하고 있다.신한국은 곧 전국토의 고른 개발임을 선언한 셈이다.이를위해 중앙에 집중된 행정관청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주시킬 것이다.또 유세 낙후지역을 선정,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고 오지까지 통신망을 늘려 전국토를 동시 정보권으로 만들 것이다.나아가 지역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지역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갈 것이다. 심지어 우체국을 지역단위 「정보 종합센터」로 육성하고 홍도·추자도등 낡은 낙도 선착장 99개를 새로 짓거나 고치는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또 통일시대에 맞춰 경의선,경원선,금강산선등 철도와 문산∼개성,철원∼평강등 끊어진 도로의 복원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떳떳하게 말할수 있는 고향」 이것이 바로 그가 강조하는 지역 균형개발의 정신이며 신한국이다.이제 선거의 후유증에서,지역주의라는 낡은 미몽에서 깨어날 때가 됐다.기꺼이 그가 제의한 고통분담의 대열에 나서야 할 때이다.그는 우리의 어느 정치인보다 지역감정이라는 몹쓸병의 피해자였으며 이제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 신봉조선생(외언내언)

    「배재학당」입학시험 합격자를 적은 방이 붙던 날이었다.운동장 한귀퉁이에 웬 촌티가 잔뜩 밴 소년하나가 낡은 괴나리봇짐을 둘러멘채 해가 지고 땅거미가 오는데도 하염없이 앉아 떠날 생각을 안했다.당시 교무를 보던 선생이 그를 괴이쩍게 여겨 손짓해 소년을 불러 그 사연을 알아보았다. 강원도 정선에서 배재학당 입학시험을 목표로 왔는데 당도하고 보니 이미 시험은 끝나고 방까지 붙어있는 처지라 망연하여 앉아있었던 것이다.당시의 정선이란 두메중의 두메.과거보러 오듯 타며 걸으며 왔지만 시각을 놓진 것이다.교무선생님은 행색은 초라하지만 영특해보이는 소년의 실력이 궁금해 교무실로 데려다놓고 방금 끝난 입학시험문제지를 내놓고 풀어보게 했다.소년은 거뜬히 합격선을 넘겼다. 신통하게 여긴 교무선생님은 설립자인 아펜셀러교장께 이학생의 추가모집을 진언했고,가난하고 갈곳없는 그를 교장집에 허드렛일 고학까지 주선했다.그때의 그 소년이 오늘 아흔두살을 일기로 부음을 전해온 신봉조선생이다. 그렇게 출발한 그의 「배재와 이화인의삶」은 숱한 일화를 남겼다.학교 강당을 지을 때 인부들이 벽돌쌓는 것을 그는 반드시 지켜보았고 그가 수업을 하고 나올동안 인부들이 미리 쌓아놓으면 발로 질러 무너뜨리고 다시 쌓게했다.그런 야박함에 말도 많았지만 그가 맡은 건축일에서는 부실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특히 여자사학의 대표적 명문인 이화를 운영해온 솜씨는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일이 많다.다른 교장들이 보결입학의 부정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던 시절에도 그는 그것을 이용하여 「철도국땅」을 학교부지로 늘려놓았고,신생조국을 국제무대에서 빠르게 빛낼 인재양성을 위해 예술중고등학교를 세웠다. 그의 모든 이야기를 통틀어 결론을 내면 『털어도 먼지 않나는』무서운 분이라는 점이다.지나간 시대에 우리가 지닌 문화재같았던 분.그분을 끝으로 이런 분은 이제 역사에서나 듣게 되는 것이아닌가 아쉽다.우리에게 보여준 그 맑은 생애에 감사하며 묵도를 보낸다.
  • 인재양성/최갑석 재향군인회 중앙이사(굄돌)

    광복된지 47년이 지나고 6·25동란이 일어난지 42년이 흘렀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분단된 상태이다. 51년전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유럽에서의 패전국 독일도 폐허속에서 다시 일어나 동·서독통일을 하고 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구 일본과 독일의 헌법과 정체는 바뀌었어도 민족정신이 바탕이 된 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성장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2차대전당시 피해를 입은 나라에서는 일본이 군사대국으로 까지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됐다. 우리나라도 6·25동란이후 눈물겨운 전후복구와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86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개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중진국이 됐다. 인류문명의 1단계 발전은 농업혁명으로 자연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이며 2단계 발전은 산업혁명으로 기계를 대상으로 공장생산력향상과 수송수단의 개발결과이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1차대전과 2차대전에서 응용되어 수 천만명의 죄없는 백성과 장병이 죽어갔다. 1차대전이 아세톤과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에 의한 화학자들의 전쟁이었다면 2차대전은 원자탄을 발명한 물리학자들의 전쟁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불과 8년 앞으로 다가오는 2천년대의 세계는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이 예상된다. 20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술혁신이 이루어져 의·식·주생활이 모두 바뀔 것으로 보인다. 1천여명을 태우는 초대형 항공기가 마하 3∼4의 속도로 날아다니고 1백만t이 넘는 초대형 선박들이 등장하고 생물학·의학·에너지 부분에도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일본·독일·미국·프랑스등 선진국에서는 과학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부와 기업·대학·연구소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과연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다. 인도나 중국과 같은 후진국에서도 미사일과 핵에너지 항공우주·컴퓨터 부문에서 많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10억인구를 우수한 10만 과학·기술자가 먹여 살리고 있다고도 한다. 국토가 좁고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발전하기위해서는 우수한 두뇌개발이 첩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김 당선자의 과기정책 초점/과기인력양성 질·양 병행을/학교 실험시설 개선에 집중투자 필요 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김영삼 민자당 총재의 과학기술부문공약들의 초점은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있다 하겠다.「기술한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현재 18만명 정도인 과학기술인력을 98년까지는 32만명 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광주에 과학기술원을 95년까지 완공시킨다는 계획은 호남으로서는 오랜 소망을 이루는 것이다.산업기술교육육성법도 기술인력양성을 확대개편키 위한 것으로 곧 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실업계 학생비율을 현재의 32%에서 98년도까지 50%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우리나라 산업계의 수요를 감안할때 올바른 정책으로 주목된다.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유능한 시민으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선 실업교육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이공계대학의 지원을 위하여 「이공계대학지원 민간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공약도 과학기술인력양성의 내실화를 위한 중요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기술한국 건설” 첩경 이와같은 인력양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과학기술진흥이 유능한 전문인력에 달렸다는 정론에 입각한 것이고 과학기술자들의 침체된 사기를 앙양시키는 정책이 가미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다행한 일이다. 창조적인 과학과 혁신적인 기술은 과학기술자들의 두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우수한 두뇌들을 기르고 마음껏 그들의 역양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기술한국」을 만드는 첩경임에 틀림없다. 과학기술두뇌를 어떻게 육성하는가라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공약에서 서술된 정책적인 윤곽보다 더 깊은 학문적인 접근방법이 따라야 할 것이다.발달심리학의 세기적인 학자이며 인지과학의 선구자인 스위스의 잔 피아제(JEAN PIAGET)박사는 인간의 두뇌발달 특히 「배운다」는 과정이 주위환경에 의하여 크게 영향받는다는 것을 입증하였다.그는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제 실험과 창의성에 바탕을 둔 실증교육이 기능훈련뿐만 아니라 문제의 의식,해결 그리고 판단능력배양에 있어서 절대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여러단계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연구에서 확인하였다.과학적 귀납법과 연역법에 따르는 실사구시의 능력도 학생들이 충분한 실험과 실제학습을 통하였을때 월등히 향상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고급학교에 갈수록 부족한 실험교육과 대학입시제도 때문에 생기는 이론 또는 필기위주의 공부가 유능한 과학기술자 양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겠다.사고의 질(QualityofThinking)을 향상시켜야 훌륭한 과학기술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것이다.이번에 내건 과학기술인력 양성이 양적인 목표만을 채울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질적인 충실을 기하려면 우리는 각급학교의 실험·실습시설을 개선하는데 집중투자를 해야할 것이다. 피아제교수의 주장에 버금가는 학설이 예일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과학사를 강의하였던 데렉 디 솔라 프라이스교수에 의한 「실험테크닉과 첨단기술의 혁신」이론이다.프라이스교수는 이론적 활동으로서의 과학발전이 너무 강조되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기구의 도입과 관찰 및 측정방법의 발전에 따르는 첨단기술의 혁신과정이 소홀이 다루어져 왔다는 것을지적하였다.기술혁신을 촉진시키려면 교육과정에서부터 실제기술,기기작동을 통한 체험이 있어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과학과 기술은 일방적인 발견에서부터 실용화로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항상 이론과 실제가 혼합되어 순 방향의 혁신뿐만 아니라 역 방향의 기술혁신도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 중요한 혼합체제라는 것이다.따라서 지식만을 주입하는 교육은 커다란 약점을 지니고 있고 학생들의 과학기술 연구능력을 기르는데는 극히 한정적인 효과만 나타낸다는 것이다.프라이스교수의 이론을 확대적용한다면 「모든 공장의 연구실화」라든지 「모든 직장의 기술혁신 마당」이라는 표어가 적중하는 것이다.일하는 과정마다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배움터마다 추상적인 이론만이 아니라 뚜렷한 이해와 학습이 이루어져야 소기하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인력양성이 달성될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 위치한 「탐구학습관(Exploratium)」은 과학기술교육장으로 유명하다.우리나라에도 이와같은 시설이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사회교육기관에도 보급되어 진다면이번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내놓은 과학기술인재양성정책이 숫자에서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탐구학습관을 개발한 프랑크 오펜하이머박사는 실제로 미국과학기술발전에 있어서 잘 알려진 그의 친형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보다도 더욱 뜻깊은 공헌을 하였다는 평가도 한번 음미해 볼만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희망속에서 새 정책을 펴나가게 될 것이다.과학기술진흥을 국가사회발전의 기본수단으로 인식하고 질적인 과학기술진흥을 위하여 모든 국민의 과학기술 두뇌개발을 촉진시키려는 공약이 조속히 실천되어 명실공히 기술 한국을 이룩하고 실력으로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두뇌자원이 누구보다도 우수한 이 나라가 한번 던져볼만한 승부수인 것이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6

    ◎탈규격화/초산업사회 교육의 방향은…/경복궁 돌과 베르사유궁 돌의 차이/모순속 통일­조화능력이 새 문명 지배/농경사회에선 곡식기르듯 인재양성/산업화 따라 사람도 물건도 균질생산/일류 메이커 제품은 안심하고 사도/일류대학 졸업생은 믿고 쓸수 없어/총장의 도장·일련번호 찍힌 졸업장/세탁기의 품질보증서 구실도 못해 □황규호문화부장=앞으로 오는 신문명은 가정의 역할을 훨씬 더 증대 시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오늘은 21세기의 파도넘기의 그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녀 교육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들었으면 싶습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어느 분을 만나 요즈음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산에서는 산삼,바다에서는 해삼,밭에서는 인삼이 최고라는데 우리 집에서는 고삼이 제일이라구요(옷음).대학입시를 치르는 고삼짜리 아이때문에 전 가족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그런데 이렇게 말한 그 자신이 언젠가는 『우리집 새며느리는 여간 공손하고 싹싹한게 아니야.통 배운애 같지 않단 말예요』라고 말한 적이있었지요.누구나 교육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안 배운 쪽이 오히려 인간성이 낫다고 생각하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인 상이지요. ○늘어나는 문맹자 □결국 오늘의 학교나 교육제도는 인간만들기에 실패하였다는 말씀인가요. ■우리나라만이 아니지요.산업사회가 낳은 사원은 공장이지요.사회전체가 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굴뚝을 닮아가고 있는 것입니다.산업시대의 산물인 오늘날의 학교는 공장과 똑같지요.그래서 선진국이라는 산업국가에서도 아이들은 학교에 흥미를 잃어 등교거부,학교 기피증같은 것이 생겨 해마다 문맹자가 늘어갑니다.독일이 30만명이고 네덜란드가 50만,영국이 3백만,그리고 미국이 2천만에서 3천만명이 되리라는 것이지요.이런 현상을 제이 문맹이라고 부르는데 그 원인은 학교가 컨베이어벨트식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지요.학교를 안다녀서가 아니라 학교를 나왔서도 자기 졸업장을 못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요. □인간 만들기와 물건 만들기가 동일한 개념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요.공장제품이 일정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나 6·3·3·4의 초중고와 대학교육과정을 걸쳐 만들어지는 학생이나 생산양식이 비슷하다는 겁니다.다량생산 균질화 표준화 모든면에서 똑같아요.그러나 한가지 다른 것은 공장제품은 불량품이 있을 때 아프터 서비스를 해주고 또는 반품도 받아주는 데 학교제품인 학생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일단 생산되어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면 아프터 서비스도 반품도 할 수가 없지요(웃음).그래서 사실 공산품보다도 더 사태는 나쁘지요.일류 메이커 것은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만은 일류대학이라고 그 졸업생을 믿고 쓸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아요.이것이 바로 인간과 제품이 다른 점인데도 제품번호처럼 졸업장에는 번호가 찍혀져 나오고 보증서처럼 생산책임자인 총장 도장도 찍혀나오지요.그러나 그것은 세탁기의 품질보증서 정도의 구실도 하지못합니다. □정말 산업주의 사회란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까지도 찍어서 만들어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군요.그러나 농경시대의 교육은 그렇지 않았겠지요. ■교육과 문명처럼 밀접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농경문화란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 기르는 것이지요.교육은 한포기 한포기의 곡식을 가꾸듯이 김을 매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재배형식으로 보았지요.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똑같은 밭 똑같은 논에서 가꾼 농산물이라고 해도 크기나 맛이나 색깔이 다 다르지요.교육용어를 보더라도 다 농업방식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렇군요.인재를 배양한다는 말은 바로 뿌리를 북돋고 기른다는 것이니 농사짓듯이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말이 되는 군요. ■사사로운 경험입니다만 사립학교를 만드는데 저희 숙부께서 농토를 내 놓으셨지요.그때 왜 가까운 땅을 내 놓았느냐는 주변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나는 그동안 이 밭에 많은 곡식을 심어보았다.콩을 심으니 콩이 나고 팥을 심으니 팥이 나더라.그러나 이제 이 밭에 사람을 심으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여 이땅을 학교에 바친다』라고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공산품처럼 다루지 않고 배우는 학생들을 곡식을 가꾸듯이 그리고 양떼를 기르듯이 정성을 들인다면 문맹자가 나오겠어요? ■성서에는 아흔아홉마리 양떼를 버려두고 길 잃은 한마리의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심정과 짐을 버려두고 길에 떨어지는 한톨의 곡식을 줍는 농부의 마음을 이야기 한 대목이 나오지요.자기가 만드는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부속품을 조립하는 공장 직공과는 다릅니다.공자의 교육방법을 보십시다.자로가 어느날 좋은 의견을 들으면 즉시 행하리까 라고 공자에게 물었더니 아니다,더 경험이 많은 윗사람들에게 물어서 신중하게 할 일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염유라는 다른 제자가 똑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공자는 정반대로 그렇다,좋은 의견을 들으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행하라고 한 것이지요.옆에서 이 말을 들은 또다른 제자 공서화가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는 공자의 태도에 이상한 마음을 품고 그 이유를 물었다는 거지요.그랬더니 공자께서 웃으시면서 자로는 원래 경솔한데가 있어 신중을 기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한 말이고 염유는 반대로 매사에 우유부단하여 행동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지 선다형으로 정답을 하나 정해놓고 시험을 치르는 요즈음 교육하고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이야기군요. ■그래서 요즈음 학생들은 학교를 나온 뒤 맞선을 볼 때에도 혼자가 아니라 네사람을 함께 앉혀 놓아야 고를 수 있다는 농담도 있지요(웃음). ○학습 비중의 증대 □사실 수백 수천명을 놓고 시험을 치르는 집단교육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른바 객관식 ○×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지요.토플러 같은 사람들도 표준화를 산업주의의 특성으로 보고 있는데 정보화사회 초산업사회에서는 이 표준화보다 탈규격화가 모든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하는데 사지선다형 시험이나 획일화된 교육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요. ■서당처럼 소수를 상대로한 교육제도에서는 공자님이 아니라도 한사람 한사람의 인성을 토대로 교육을 했지요.그런데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의 통신기술이 발달된 21세기에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성격이나 자질을 파악하여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말하자면 교육을 비 표준화할 수 있게 됩니다.가령 국민학교 아이들의 과학교육에서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나」라는 문제가 있지요.정답은 물론 물입니다.그러나 개중에는 봄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도 있지요(웃음).그럴 경우 그것을 틀렸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상상력을 별도로 평가해주어야 한다는 이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초산업사회가 되면 에듀케이션(교육)이라는 말은 점차 러닝(학습)이라는 말로 바뀌게 된다는 겁니다.교육이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말이고 학습은 배우는 쪽을 기준으로 한 말인데 21세기에는 가르치는 쪽보다 배우는 쪽이 더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산업사회의 특징중의 하나가 주객이 전도되는 소외현상인데 그중에서도 교육이 제일 심하지요.학교는 배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도 어느 듯 가르치는 사람이 또는 학교라는 운영체가 주가 되고 배우는 사람은 도리어 소외되고 말지요. □결국 오늘의 교육은 표준화라는 틀속에 갇혀 있지만 내일의 교육은 비표준화에 그 과제가 있다는 말씀이신데…. ○나폴레옹과 대포 ■원래 표준화가 생기게 된 것은 집단(매스)을 일률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지요.한마디로 산업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관리체제지요.표준화니 획일화니 하는 것도 다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생겨난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공산품의 표준화를 제일 먼저 생각해 낸 사람은 나폴레옹이었습니다.포병출신인 나폴레옹은 대포를 이용해서 많은 전과를 올리지요.그런데 그 당시 대포들은 분해해서 운반했다가 전쟁터에서 조립하여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때 나사들이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풀다보면 조여지는 것이 있고 조이려다 보면 풀어지는 것이 있어 전투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랬겠네요.분초가 생명을 좌우하는 전쟁터에서는 꽤나 답답했겠네요. ■그래서 나폴레옹은 모든 나사못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만 돌리도록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지요.즉 표준화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이 똑같이 만드는 기술 이것이 산업문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지요.손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리 똑같이 만들려고 해도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기계로 만드는 것은 다르게하려고 해도 모두가 똑같게 됩니다.그러고 보면 표준화 규격화에 약한 한국인이 산업화에 지각을 하게 된 것도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같은 동양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일본사람과 비교해보면 알 것입니다.한국사람은 하던짓도 멍석을 펴 놓으면 안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일본은 정반대로 안하던 짓도 멍석을 펴놓으면 하는 민족입니다. □일본사람들은 관광여행을 다녀도 깃대를 따라 몰려다니지 않습니까.그래서 하와이관광여행을 다녀온 사람을 보고 무엇을 보고 다녔느냐고 하니까 깃발을 보고 다녔다고 하더라는 농담도 있지요.일본은 규격화나 표준화에 강해서 우리보다 산업화가 빨랐다고 보아도 되겠습니까. ■명치유신무렵 서양사람들은 일본의 지카다비(버선처럼 생긴 신발)를 보고 투자를 하였다는 말도 있지요.왜냐하면 지카다비는 발에 꼭 맞추어 신을 수 있게 만든 것인데 그것이 어찌나 정확한지 1㎜도 오차가 없었다는 겁니다.일본인의 이러한 치밀성 정확성의 칫수개념을 보고 서양사람들은 공장을 지어도 되겠다고 본 것이지요. ○신축·융통성 중시 □그런 면에서 한국은 칫수에 약하지요. ■한국문화는 칫수문화가 아닙니다.규격화 표준화를 멋대가리 없는 것으로 여겼지요.약간 이지러진 것,삐딱한 것,틈이 있는 것,그래서 지나치게 깔끔하고 뺀질뺀질한 것보다는 수더분한 것을 좋아했지요.그것을 우리는 멋이라고 불렀던 것이지요.왜 학생들이 단추를 하나쯤 끌러놓거나 모자를 삐딱하게 쓰면 멋부린다고 하지 않습니까.멋은 탈규격화 일탈성을 갖고 있는 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것이 도자기같은 공예품에 적용되면 남이 따를 수 없는 훌륭한 것이 되지만 산업과 관계된 세계에서는 많은 문제성을 갖게 됩니다.일본장지문은 닫으면 빈틈없이 들어맞는데 한국문은 닫아도 문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그래서 『문틈으로 들여다 본다』는 말도 생겨나게 된 것이 아닙니까(웃음).문틈이 좀 생기면 문풍지를 달면 될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문풍지를 단 문은 아마 세계에서 한국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은아니지요. ■아니지요.법륭사를 지어준 한국 목수들이 아닙니까.못하나 박지 않고 맞물린 집을 지은 한국인이 아닙니까.한치 두치 정확하게 따져야만 쓸 수 있는 꽉 짜여진 기계적 세계보다는 칫수를 따지지 않아도 신축성과 융통성이 있는 것을 더 인간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이지요.그 증거로 경복궁에 가서 정청 안뜰을 보십시오.종묘도 그렇구요.마당을 돌로 깔았지요.다른 나라 같으면 돌을 규격에 맞추어 네모나게 반듯 반듯 다듬어서 깔았을 것입니다.베르사유 궁전처럼 말입니다.그러나 한국의 그것은 하나도 규격이 같은 것이 없어요.세모난 것,길죽한 것,오각형 사각형 돌 생긴 그대로 조금씩 다듬어서 서로 조화있게 맞추어간 것이지요.여러가지 모양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면을 이룬 돌들을 보면 흡사 음악의 화음을 눈으로 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알겠습니다.조화의 말씀이군요.표준화 규격화를 지배하는 것이 칫수라면 비표준화와 일탈성에 질서를 주는 것은 조화라고 말입니다. ■옳게 보셨습니다.컴퓨터의 힘으로도 못하는 것 그것이 조화의 감각이지요.서로 다르고 모순되는 것을 그대로 둔채로 통일을 시키는 능력,그것이 바로 앞으로 오는 새문명을 지배하게 될 소중한 능력이지요. □시간이 또 다 되었습니다.다음에 그 문제를 다시 논하고 오늘은 아쉬운대로 여기에서 끝내겠습니다.
  • “취직 희망” 삼성이 5년째 1위/대학생 3천여명대상 조사

    ◎한국통신 2위… 한전·럭금·현대 순 대학생들의 인기직장으로 삼성그룹이 5년째 1위를 차지했다. 30일 취업전문지인 리크루트사가 대학생 3천2백94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 실시한 기업의 이미지및 취직동기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88년이후 5년째 인기1위를 고수했으며,한국통신은 연5년째 2위를 기록했다. 51개그룹과 한국통신 한전 포철등 정부지분이 있는 3개사를 포함,54개 그룹및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희망조사결과 한전 럭키김성 현대그룹이 3·4.5위로 그 뒤를 기록했다. 신원채용·배치·승진등에서 출신대학의 영향력에 대해 47.5%는 「매우 있다」,46.1%는 「영향있다」고 응답,응답자의 94%가 출신대학이 중요한 것으로 대답했다.사원채용에서의 문제점으로도 「일부 명문대 선호」가 49.4%로 1위였으며 「지방대생 기피」와 「여대생 기피현상」도 각각 23.4%와 8.2%로 높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42.2%가 성실과 노력을,35.8%가 실력과 능력을 꼽아 학벌 인맥이 좌우한다고응답한 6.4%보다 훨씬 많았다. 취업때 비중을 두는 것으로는 급여(8%)보다는 업종(41%)과 직종(32.3%)이 압도적이었다.취직 희망 업종은 전기·전자·통신업이 22.3%로 1위였으며 무역업은 15.1%,금융업은 11.3%,신문 방송 출판업은 10.3%였다. 대학생들은 안정성(43.2%)과 성장·발전성(23.3%)때문에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개 항목에 걸친 기업이미지 조사에서 삼성그룹은 인재양성·복지·경영진능력·홍보·국제성·노사화합·기술개발 등 7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한국통신은 성장가능성·안정성·채용시 편견없다는 항목에서 1위였다.이밖에 포철은 국가경제발전 기여도에서 1위를,선경그룹은 기업이윤 사회환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
  • 기초과학이 기술개발 이끈다/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지난 주말에는 한국물이학회 창립4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한국물리학회는 한국동란중인 1952년 피난 수도 부산에서 이미 고인이 되신 최규남박사와 권령대교수등이 중심이 되어 창립됐다.국가의 명운이 암담하였고 생계가 막연하던 그때,한국물리학의 선구자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기초과학의 뿌리를 내리고자 학회를 창립하여 학술활동을 개시했던 것이다.되돌아보면 감개무량한 시작이었고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선배학자들의 학문에 대한 정렬과 미래를 위한 노력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물리학 중요성 강조 이번 학술회의에는 「물이학과 첨단기술」을 주제로 많은 국내 학자들과 40여명에 달하는 해외석학들이 참가하여 전문성 깊은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21세기를 전망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방향에 대한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강연을 하였다.특히 81년도에 레이저 연구의 탁월한 업적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하버드대학교의 명예교수인 니콜라스 블룸버겐박사,천체물이학의 중력장연구로 83년도 아인슈타인금상을수상한 영국 캠브리지대학교의 학장인 허만 본디경,현 미국원자력위원이며 스티븐스공과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한 케네스 로저스박사,일본 김촉학회장을 지내고 신소재 연구로 널리 알려진 도쿄대학교의 마사오 도야마교수 등의 학술강연은 우리에게 귀중한 지식과 교훈을 전달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21세기에는 반도체,전자통신,신소재,에너지 등 첨단기술의 가속적인 개발이 국가나 기업 또는 사회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이들 첨단기술개발에는 기초과학 특히 물리학이 결정적인 공헌을 하리라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있었다.과학이 기술을 선도하고 물리학이 첨단기술의 모체가 되었다는 실례가 수없이 제시되었으며 앞으로는 기초과학에 대한 균형된 투자가 없이는 기술개발이나 제조업의 경쟁력제고가 불가능 하다는 석학들의 결론은 심각히 경청할 만한 것이었다.2000년까지는 우리의 과학기술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려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부나 기업의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유익한 과학회의였다. ○지원부족 불만높아이 학술회의에서 국내학자들은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부족과 기초과학육성을 등한시하는 우리의 실정을 개탄했다.정부나 기업의 근시안적인 정책수립으로 남의 기술을 사오면 된다는 과거의 기술종속관념이 아직도 팽배해있고 과학기술 인재양성이나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지원은 형식에 불과하다는 불만도 상당했다.우리는 과연 기초연구를 경시하고 기술발전을 꾀할 수가 있겠는가.본디경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기초 과학은 현대 과학기술의 기반으로서 기초연구가 왕성해야 우수한 두뇌가 과학기술 부문으로 모이게 돼 과학창조·기술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이때문에 유럽에서는 지역공동사업으로 기초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 연구를 통해 육성된 과학기술자들을 사회 각 방면으로 진출시킨다는 것이다.영국 국방성과 에너지성의 과학기술고문을 맡았던 본디경은 유럽의 장래를 첨단기술개발을 선도할 핵심기초연구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단언했다.일본의 도야마교수는 최근 일본정부가 기초과학진흥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중임을 설명했다.이러한 구상은 모방을 통하여 기술발전에 크게 성공한 일본이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한 「창조력」배양없이는 21세기에 대처하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는 한계성을 절감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특히 초전도체·핵융합·신소재등의 연구분야는 집중 지원을 받을 것이며 이들 분야의 핵심은 기초과학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로저스박사도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발전과 직결된 기술개발을 하려면 그러한 노력과 연계되는 과학기술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이 있어야 함을 역설하였다.특히 기초연구와 기술개발의 균형발전이 있어야 원만한 과학기술시스템이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기적 안목 지녀야 우리나라에서도 기초연구와 기술개발을 어떻게 조화발전시켜야 하는가는 과학기술정책이 핵심과제중 하나이다.조직적인 측면에서는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대학과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는 기업및 전문연구소를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연계시키는 산학연 공동체제의 구성이 필요하다.자원배분의 측면에서 보면 기초연구와 기술개발의 소정분은대개 1대10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과학기술 정책전문가들의 정론이라 하겠다.그렇다면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대 기업의 연구개발투자비율이 20대80인 경우 기업의 기초연구투자가 미미한 점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기초연구를 위해서 정부의 연구개발투자예산의 거의 반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인 것이다.이를 근거로 기초연구의 수행과 연구인력 양성의 산실인 대학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정당성과 중요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조급한 심정에서 정부가 가용재원을 기술개발에 집중시키는 것은 이해할만 하지만 우리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여 기초연구가 제대로 육성되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여야겠다.이번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석학들의 공통된 의견을 신중히 경청해서 결코 잊지말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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