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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엄마의 탄생(KBS1 밤 7시 30분) 방송인 염경환이 늦둥이 둘째를 위해 목수로 변신했다. 그는 바쁜 스케줄로 태교에 신경 쓰지 못한 미안함에 최선을 다해 침대 만들기에 돌입한다. 염경환은 첫째 아들 은률군과 함께 공방을 찾아 직접 목재를 손질하고 색칠까지 하며 정성을 담아 침대 제작에 나선다. 이때 은률군의 특별한 재능이 발견돼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하는데…. ■황금어장 라디오스타(MBC 밤 11시 15분) 가을을 맞아 외로운 솔로들의 소개팅 자리를 마련했다. ‘썸, 그거 싸 먹는 건가요’ 특집에 가수 김종민, 라이머, 개그맨 신봉선이 출연해 입담 대결을 펼친다. ‘브랜뉴 뮤직’의 대표 라이머와 신봉선의 특별한 인연부터 솔로 가수로 컴백한 김종민이 밝히는 코요태의 ‘기쁨 모드’ 표절 의혹의 전말, 김구라의 발언 때문에 울었던 신봉선의 일화가 공개된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SBS 밤 10시) 가요계를 무대로 상처투성이 청춘 남녀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게 되는 드라마. 천재 작곡가였지만 3년 전 사고로 여자친구 소은을 잃고 음악을 포기한 현욱. 애인 소은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동생 세나의 음성메시지를 듣고 세나를 찾기로 결심한다. 한편 호텔에서 서빙 알바를 하던 세나는 우연히 시우와 라음의 대화를 듣게 된다.
  • 2PM 준케이, 日 ‘야마삐’ 새 앨범 ‘유’(YOU) 프로듀싱 참여

    2PM 준케이, 日 ‘야마삐’ 새 앨범 ‘유’(YOU) 프로듀싱 참여

    2PM의 준케이(Jun. K)가 일본 인기 가수 겸 배우인 야마시타 도모히사의 새 앨범에 작곡가로 참여했다. 17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따르면 준케이는 오는 10월 8일 일본에서 발매될 야마시타의 새 앨범 ‘유’(YOU)의 수록곡 ‘브로디아’를 프로듀싱했다. ’브로디아’는 준케이가 작곡하고 야마시타가 작사한 발라드다. JYP 관계자는 “야마시타는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일본 스타로 일명 ‘야마삐’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며 “준케이가 2PM으로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이번 앨범에 참여하는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준케이는 이미 지난 5월 자작곡을 채운 일본 솔로 앨범 ‘러브 & 헤이트’(LOVE & HATE)로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르며 작곡 역량을 보여줬다. 그는 이어 지난 15일 국내에서 발표한 2PM의 4집 타이틀곡 ‘미친 거 아니야?’도 작사·작곡했다. 이 곡은 17일 일본에서 출시한 2PM의 8번째 싱글 타이틀곡으로도 수록됐다. 그는 또 오는 22일 발매될 후배 그룹 갓세븐의 일본 데뷔 싱글 수록곡 ‘소 러키’(SO LUCKY)를 프로듀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첫 서울대 국악과 교수 힐러리 베네사 핀첨 성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첫 서울대 국악과 교수 힐러리 베네사 핀첨 성

    우리는 ‘우리 것’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명창 박동진 선생은 1990년대 초 TV광고에 출연해 ‘제비몰러 나간다~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대사로 우리 국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서 문제 하나를 던져본다. 거문고와 가야금의 차이점은?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거문고는 6개의 현이 있고 가야금은 12개의 현이 있다. 거문고는 해죽(海竹)으로 만든 ‘술대’로 현을 타고 가야금은 손으로 현을 다룬다. 거문고는 남성적이고 가야금은 여성적인 소리를 낸다. 아마 국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진정으로 국악을 사랑하고 있을까. 힐러리 베네사 핀첨 성(43)은 한국인보다 어쩌면 더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17년 전 한국의 무속음악 ‘시나위’에 흠뻑 빠져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한국 음악 전공으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9년 외국인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서울대 국악과 교수에 임용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악을 가르치고 있다. 말 그대로 ‘국악 찾아 인생을 찾아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아이 셋을 낳고 한국에 살며 국악을 연구하고 국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다. 국악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해금을 배웠고 현재 정악, 산조, 민요 등을 공부하면서 연주까지 하고 있다. 남산 한옥마을과 덕수궁 등에서 펼쳐지는 국악무대에 해금 연주자로 가끔 출연할 만큼 수준급 실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거문고와 가야금, 장구 등 국악기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동안 국악관련 논문만 12편을 발표할 만큼 국악에 많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해서 국악을 좋아했고 서울대 교수가 됐을까.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11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장구, 해금, 거문고 등이었다. 국악을 어느 정도 사랑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강의 일정과 논문 쓰는 일로 바쁘다며 자리에 앉은 그는 서울대에서 세계음악, 한국음악개론, 음악인류학방법론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국악교육, 기악실습, 시각공연예술, 그리고 ‘한국전통음악, 현대에서의 연속과 방향 전환’ 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가운데 ‘세계음악’은 서울대에서 주목을 끄는 강의로 꼽힌다. 외국인 교환학생과 한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라틴, 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을 음악인류학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음악적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는 음악인류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국에는 전공하는 학생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음악인류학의 중요성은 최근 들어 많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국악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인디애나 대학에서 음악인류학 석사과정을 공부할 때였다. 음악 치료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음악인류학을 전공하는 다른 학생들과 무속음악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연구하는 교수가 “무속에 관심이 있으면 한국 무속에 대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사실 학부 시절만 하더라도 동양문화라고 하면 중국이나 일본을 주로 생각했지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던 터였다. 교수의 말을 들은 그는 도서관에 소장된 궁중음악과 심청가, 시나위를 듣고 근처 음반 가게에서 CD 3장을 구입했다. “한국음악이 너무 독특해서 정말 놀랐습니다. 중국이나 일본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시나위’를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난생 처음 들었는데 살아 있는 소리 그 자체였습니다. 신비롭고 이국적이었습니다. 이튿날 교수님한테 가서 ‘한국음악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음악에 푹 빠졌지요.” 1997년부터 인디애나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2년 뒤 연세대어학당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러는 한편 한국음악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한국어 공부가 어느 정도 진척되자 다시 미국으로 간 그는 박사학위 취득 후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대학과 초·중등 학교 교사 및 학생들에게 ’진도 아리랑’ ‘세마치 장단’ 등 한국음악을 지도했다. 이럴 무렵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지인이 “서울대에서 외국인 교수를 초빙한다는 얘기가 있으니 한 번 노크해 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망설일 것 없이 서류를 제출했고 곧바로 서울대 국악과 부교수에 임용됐다. 이때부터 그가 전공한 인류음악과 국악을 접목시켜 한국음악이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연구하고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악과에 있는 학생들이 저를 보고 ‘누구지?’하는 궁금한 시선으로 인사를 안 했어요. 아마 국악과에 외국인이 있다는 것을 이상하게 느꼈나봐요. 또 학부모들과 회의를 할 때에도 계속 서울대에 있는 것인지 다들 궁금해 하시더군요. 지금은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아주 친해졌습니다.(웃음)”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주로 영어와 한국어로 만들어진 파워 포인트를 이용하며 전공인 ‘음악인류학’은 학부와 대학원생들에게, ‘세계음악’과 ‘한국음악개론’은 교양수업으로 가르친다. 그렇다면 서양음악과 국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국악은 자연의 소리입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가 하늘의 소리라면 피리. 해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등은 흙의 소리입니다. 자연과 사람의 소리지요. 한국음악은 여러 가지 음색이 모여 사람의 음성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으며 악기나 판소리 등의 음색은 아주 소박합니다.” 그가 어릴 때의 꿈은 아픈 동물들을 건강하게 되살리는 수의사였다. 하지만 일찍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독주회도 여러 차례 가졌다. 대학에서도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나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생겨 전공을 바꿔 인류학과 사회학 분야로 관심을 가졌다. 대신 바이올린은 부전공으로 돌렸다. 음악이란 것이 즐거워야 하는데 어느 순간 바이올린이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이다. 그가 한국에서 강의하면서 해금과 거문고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가 바이올린과 달리 자연의 소리에 대한 즐거움이 있어서다. 해금의 경우 처음엔 배우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아리랑 연가’ 정도는 능숙하게 연주한다. 앞으로 6년 정도 지나면 전문가 수준의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이어 국악에 대해 몇 가지 쓴소리를 한다. “국악은 한국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다들 ‘우리 소리, 우리 소리’라고 하지만 국악에 익숙하지 않아요. 무관심한 편이랄까요. 현대사회인데 왜 옛날 음악을 들어야 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컨트리음악이 있는데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많아요. 아마 그런 거와 비슷하겠죠. 국악이 싫다는 것은 아마 잘 몰라서 그럴 겁니다. 하지만 창작국악은 대중적이고 충분히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1990년대와 달리 요즘에는 한류 덕분에 ‘우리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이 늘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케이팝(K-Pop)이라든가 한복 등이 외국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우리 것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전통음악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정체성을 잘 표현해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국악한테 기회를 줄 때가 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악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매학기 조금씩 배우고 익히면 국악을 재미있게 알 수 있으며 결국 서양음악과 수준이 같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것이 사실 어렵습니다. 학교마다 국악을 전공한 음악교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국악 전문강사 풀제’가 필요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단소나 소금을 가르치고 있지만 배우기가 어려운 악기들이죠. 예를 들어 미니 가야금 악기로 개량해 가르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 서양음악은 쉽게 가르치면서 정작 국악에 대해서는 교사나 학생이나 관심을 두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는 미국 남부 테네시 주의 주도인 내슈빌에서 태어났다. 그가 자란 내슈빌은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또한 미국 남부지역은 가스펠, 리듬 앤 블루스, 소울, 로큰롤, 그리고 재즈의 탄생지이기도 해서 그는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숙하게 되면서 전공하게 됐고 결국 한국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와서 아르바이트로 기업체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통역해 주던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한국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남편뿐만 아니라 큰딸, 쌍둥이 아들도 음악을 즐긴다. 자연스럽게 음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국악공연을 보러 자주 다닌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국악과 음악인류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많아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힐러리 베네사 핀첨 성 교수는 1971년 미국 남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태어났다. 인디애나대에서 음악인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익혔다. 2009년 서울대 음대 국악과에 한국음악이론, 민족음악학(음악인류학) 전공으로 임용되면서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악과 교수가 됐다. 현재 서울대에서 한국음악문화와 이론 외에도 세계음악, 음악인류학 등의 강의를 하고 있으며 국악교육, 기악실습, 시각 공연예술, 그리고 한국전통음악의 현대에서의 연속과 방향전환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해금과 가야금, 거문고, 장구 등을 배우며 정악, 산조, 민요 등을 연주한다. 주요 논문으로는 ‘미국에서 아리랑의 의미와 역할’(2013년), ‘국공립학교 국악교육의 현실:국악강사풀제 프로그램 평가’(2012년), ‘동양음악’(2010년), ‘음악과 문화’(2010년), ‘한국의 다문화주의;포용인가 일반적인 동화인가’(2010년) 등이 있다.
  • [길섶에서] 가마솥 백숙/문소영 논설위원

    옛날 시골 잔칫날에 찍은 흑백 사진에서 가설(假設) 아궁이에 무쇠솥을 걸어놓고 흰 김이 펄펄 나는 고깃국을 끓이는 모습이 왠지 정겨웠다. 대학 1학년 때 도서관에서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쌓아두고 읽을 때는 추위와 피로에 지친 장돌뱅이가 가마솥에서 퍼올린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로 몸을 푸는 장면에서 늘 그 낡은 흑백 사진을 떠올리곤 했다. 소도시 출신이라 경험하지 못했던 때문에 그 가짜 기억을 추억처럼 간직했다. 지난 주말 퇴직한 회사 선배의 초청으로 농막에서 몇몇이 술추렴을 했다. 제일 흥미진진했던 시간은 흙과 벽돌로 어설프게 지은 아궁이에 가마솥보다 조금 작은 솥을 올리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토종닭을 고아 먹은 것이다. 황기 등 한약재와 뽕잎 가루가 들어가 잡내가 나지 않는 토종닭 백숙은 쫄깃한 식감이 최고였다. 흑백사진으로 채운 가짜 기억을 대체할 매운 연기와 뜨거운 불기운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촉 낮은 전구 아래 기념사진도 찍었다. 인생의 가치는 생산성·효율성에 있지 않고 좋은 사람과 질긴 인연을 만들어 세월이 훼손할 수 없는 또렷한 추억을 쌓아가는 데 있지 않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1등 한 여제는 울고

    1등 한 여제는 울고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6)은 이상하게도 세계선수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대회는 휩쓸다시피 하면서도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에서는 3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2012년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드에서는 예선과 준결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결선에서 앙겔라 아이터(오스트리아)에게 뒤졌다. 2009년과 2011년에도 리드 부문 정상 직전에 울음을 터뜨렸다. 김자인이 15일 새벽 스페인 히혼에서 막을 내린 IFSC 세계선수권 여자부 리드 부문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도달하며 마침내 자신의 경력에 남아 있던 빈칸을 채웠다. 개인 통산 여섯 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 예선과 준결선 모두 1위로 통과한 김자인은 결선에서 유일하게 완등해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한국선수로서 첫 영광을 안았다. 예선과 준결선에서 김자인과 공동1위였던 신예 아낙 베르호벤(18·벨기에)은 36번째 홀드에서 미끄러졌다. 막달레나 뢰크(20·오스트리아)와 미나 마르코비치(26·슬로베니아)는 47번째 홀드를 넘어 47+를 기록했다.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선 김자인은 48번째 홀드를 잡아 우승을 확정 짓고도 마지막 홀드까지 잡아내며 첫 우승의 감격을 완등으로 장식했다. 김자인은 “준우승을 세 번이나 해서인지 이번에도 우승 운이 따라주지 않아도 경기를 즐길 준비가 돼 있었다”며 “완등으로 우승까지 하게 돼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국민볼펜 유감/정기홍 논설위원

    연필을 오랫동안 쓰다가 싫증 나 몇 개월 전에 볼펜으로 바꿨다. 중학교 때부터 쓰던 국민 볼펜 ‘모나미 153’이다. 세상에 나온 지 반세기 넘게 필통 속의 필수용품으로 자리한 친구라 손맛이 낯설진 않았다. 직장 생활 이후 인연을 끊었는데 검정·빨강·파랑 삼색을 필기용으로 재무장시켰다. 몽당연필을 쓰던 어린 시절, 형들만의 특권이던 볼펜을 몰래 써본 촉감에 엄청난 감탄도 했다. 어떨 땐 “연필로 써야 글씨를 제대로 배운다”는 선생님의 야단도 꽤 맞았던 기억이다. 정말 그때 모습 그대로 외관을 간직해 준 것이 고맙기만 한 ‘손 친구’다. 그런데 변하지 않은 것이 여름 내내 말썽을 피웠다. 볼펜의 끝에서 묻어나오는 찌꺼기, 이른바 ‘볼펜똥’의 처리 문제다. 딱 ‘그때 그 시절’ 그대로다. 책을 읽다가 밑줄을 치면 어김없이 뭉텅이로 묻어나와 몹시 불편하다. 볼펜을 돌려대며 닦아내기 바쁘다. 손에 묻을 땐 언짢기까지 하다. 짐작건대 양의 20%는 버려지는 것 아닌가 싶다. ‘똥’의 처리 문제를 여태껏 못 바꾼 이유가 궁금해진다. ‘국민 볼펜’의 상징성 때문? 아니면 기술의 문제? 둘 다 아닐지도 모른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출산임박’ 밀라 쿠니스, 약혼자 애쉬튼 커처와 산책 모습 포착

    ‘출산임박’ 밀라 쿠니스, 약혼자 애쉬튼 커처와 산책 모습 포착

    9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밀라 쿠니스 만삭 사진이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할리우드 배우 밀라 쿠니스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밀라 쿠니스는 9월 중 첫 출산을 할 예정이다. 밀라 쿠니스와 애쉬튼 커처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캐주얼한 편안한 옷차림으로 개와 함께 산책 중이다. 특히 9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밀라 쿠니스의 만삭 D라인이 눈길을 끈다. 앞서 애쉬튼 커처와 밀라 쿠니스는 미국 TV시리즈 ‘70년대 쇼’를 통해 인연을 맺은 후, 지난 해 4월 정식 교제를 시작, 올해 2월 약혼식을 올렸다. 앞서 애쉬튼 커처는 데미 무어와 16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했지만 지난 2011년 11월 결별했다. 한편 밀라 쿠니스는 미국 유명 방송프로그램인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하여 예비 아빠들에게 날카로운 경고를 던진 바 있다. 밀라 쿠니스는 “우리가 임신했다고 말하지 마라. 당신이 임신한 것이 아니다. 여자들인 우리가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한다. 남자들은 수박만한 아기를 출산할 때의 고통을 겪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TOPIC / SPLASH NEW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피케티 논쟁, 세습 자본주의 뿌리박힌 한국에 경종”

    “피케티 논쟁, 세습 자본주의 뿌리박힌 한국에 경종”

    “피케티 교수가 ‘21세기 자본’에서 언급한 ‘세습 자본주의’ 경향은 이미 한국 사회에 나타났습니다.” 토마 피케티(왼쪽·43) 파리경제대(EHESS) 교수의 ‘21세기 자본’ 한글 번역서가 지난 12일 공식 출간됐다. 847쪽짜리 책 말미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오른쪽·64)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의 20장짜리 해제가 실렸다. 출판사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는 이 교수는 책의 한글 번역서를 가장 처음 접한 독자다. 그 인연으로 그는 오는 19일 방한하는 피케티 교수와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케티 교수가 제시한 불평등 완화 처방인 ‘누진적 소득세율 적용’과 ‘세계 자본세 도입’보다는 한국 현실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논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피케티 교수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지 지난 15년간 통계를 수집해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면서 “피케티 논쟁은 1998년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 부의 불평등의 세습화가 이어져 온 한국 사회에도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피케티의 공식을 차용해 “한국의 불평등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직접 일을 하지 않아도 이미 획득된 자본이 벌어들이는 불로소득이 많다고 부연했다. 이자, 배당금 등이 많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토지, 건물 등 부동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니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급상승으로 소수가 얻는 불로소득이 소득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말은 곧 불평등 심화를 뜻한다. 이 교수는 “국내 경제학자들이 1998년 이후 깊어지는 불평등 문제에는 무관심하고 성장·효율만을 얘기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불평등한 분배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사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진단했다. 불평등을 강화하는 자본주의 속성을 견제하고 상쇄할 만한 정치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 중반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완화된 것은 뉴딜정책과 같은 진보적 정책들이 시행된 덕분”이라며 “1980년대 영국 마거릿 대처 총리와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시장만능주의 이후 영·미 정부는 이런 역할을 거의 포기한 상태이고, 한국도 그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 교수는 “(불평등한 현실을 바로잡아야 할 정부 정책 결정이) 거꾸로 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한글 번역본 출간으로 더욱 달아오른 피케티 논쟁을 이념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21세기 자본’과 관련한 논쟁이 개념, 이론, 실증 자료의 적합성 등 논리적으로 냉정하게 이뤄지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번역판 출간 전부터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케티 주장을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한국 특유의 비타협적 외골수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신혜, 서태지 아내 이은성과 인연

    박신혜, 서태지 아내 이은성과 인연

    배우 박신혜가 가수 서태지의 아내 이은성이 머물고 있는 산후조리원을 찾은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5일 한 매체는 가수 김종서가 이은성이 머물고 있는 D산후조리원을 찾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은성은 지난달 27일 건강한 딸을 출산했으며, 지난달부터 D산후조리원에서 몸을 회복 중에 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경찰견 아끼는 맘 안 들키게 적당히 밀당… 우린 연인 같죠”

    “경찰견 아끼는 맘 안 들키게 적당히 밀당… 우린 연인 같죠”

    “마트를 가도 제 먹을 것부터 챙기는데 마음 몰라주면 서운하죠. 가끔 토라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끼는 마음을 너무 내색해서도 안 돼요.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밀당’(밀고 당기기)이 필요하죠.” 얼핏 연인이나 가족을 향한 투덜거림처럼 들린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조찬명(29) 경장과 김보림(25·여) 경장은 각자의 ‘파트너’를 소개하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폭발물 현장 등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만큼 동지애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의 ‘파트너’는 경찰견이다. 둘 모두 경찰견을 조련하고 현장에서 폭발물 탐지 임무 등을 함께 수행하는 핸들러(지도수)다. 12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 훈련장에서 파트너인 보라(6·암컷)·미듬이(9·암컷)와 함께 맹훈련 중인 두 경관을 만났다. 이들은 젊지만 노련했다. 조 경장은 경찰특공대에서 의경으로 복무하던 2005년 상관 권유로 자격증을 따 핸들러가 됐다. 벌써 10년차로 베테랑에 속한다. 김 경장은 ‘자매 핸들러’로 유명하다. 첫 여경 핸들러인 언니에 이어 2010년부터 핸들러로 일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경찰견은 모두 130여 마리. 수색 인력은 부족한데 찾아야 할 곳은 많으니 늘 바쁘다. 둘은 최근 보라, 미듬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주요 행사장에서 폭발물 수색을 했다.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부리나케 달려가고 대통령 외부행사 때 위험물 설치 여부도 탐지한다. 핸들러와 경찰견이 인연을 맺는 과정은 ‘중매’와 비슷하다. 특공대의 핸들러 팀장이 대원과 경찰견 성격, 외모 등을 고려해 짝을 지어준다. 보라는 호전적인 마리노이즈 종(種)으로 체중이 25㎏에 이른다. 용맹한 만큼 고집이 세다. 힘세고 참을성 많은 조 경장과 딱이다. 미듬이는 몸무게 7~8㎏의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이다. 하얀색과 짙은 갈색 털이 섞여 귀엽다. 김 경장의 파트너로 제격이다. 김 경장과 미듬이는 인파로 북적이는 호텔 등 거부감 없이 수색 작업을 해야 하는 곳에 투입된다. 김 경장은 “처음 만났을 때는 소개팅 남녀처럼 서먹했다”고 말했다. 이름을 애타게 불러도 미듬이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을 만큼 도도했다. 하지만 정성을 쏟으면 마음을 여는 건 개나 사람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함께 공놀이를 하거나 산책하며 공을 들이자 언젠가부터 미듬이는 김 경장만 보기 시작했다. 김 경장은 “미듬이가 좋아하는 개껌을 사비를 털어 몇 달 사줬더니 눈빛이 달라지더라”면서 “미듬이에게 가족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으면 속이 좀 풀린다”며 웃었다. 가족이나 다름없지만 아끼는 마음을 너무 드러내도 안 된다. 자칫 훈련이나 임무 수행 때 집중력을 잃고 엉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밀당’이 필요하다. 조 경장은 “훈련 때 산만하면 단호하게 꾸짖는다”고 말했다. 폭발물 신고 중 오인·거짓 신고가 많아 경찰견들도 탐지 현장에서 ‘또 폭발물이 없겠지’라고 예단해 느슨해지기도 하는데 긴장감 유지를 위해 가끔 모조 폭발물을 현장에 숨겨놓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 경장은 “미듬이가 나이 들면 언젠가 헤어져야 하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미 ‘이별 경험’이 있는 조 경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보라를 맡기 전 조 경장과 함께했던 독일 셰퍼드 ‘케이’는 지난해 여름 은퇴했다. 경찰견은 보통 10~12살쯤 되면 신체 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일반 가정에 분양된다. 조 경장은 “요즘도 가끔 케이 생각이 나 함께 찍었던 사진을 꺼내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특공대원으로 고생만 하다가 노후라도 안락하게 보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슈스케 김정훈, 청각장애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 ‘마마’ 강민경도 눈물

    슈스케 김정훈, 청각장애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 ‘마마’ 강민경도 눈물

    슈스케 김정훈, 청각장애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 ‘마마’ 강민경도 눈물 슈스케 김정훈 ‘슈퍼스타K6’ 김정훈이 감동적인 무대로 슈퍼위크에 합류했다. 김정훈은 12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6’에서 청각 장애가 있는 부모님을 위해 오디션에 나섰다. 김정훈은 ‘인연’ ‘마마’ 등을 부르며 심사위원 윤민수, 강민경, 이승철을 감동시켰다. 이승철은 “어머니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김정훈씨게 감사하다”라고 호평하며 그를 합격시켰다. 시종일관 눈시울이 붉어져 노래를 듣던 강민경 또한 “굉장히 감동받았다”라고 호평했다. 김정훈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며 어머니와 함께 환하게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스케 김정훈 눈물에 강민경도 울었다…감동 사연 들어보니

    슈스케 김정훈 눈물에 강민경도 울었다…감동 사연 들어보니

    슈스케 김정훈, 청각장애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 ‘마마’ 강민경도 눈물 슈스케 김정훈 ‘슈퍼스타K6’ 김정훈이 감동적인 무대로 슈퍼위크에 합류했다. 김정훈은 12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6’에서 청각 장애가 있는 부모님을 위해 오디션에 나섰다. 김정훈은 ‘인연’ ‘마마’ 등을 부르며 심사위원 윤민수, 강민경, 이승철을 감동시켰다. 이승철은 “어머니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김정훈씨게 감사하다”라고 호평하며 그를 합격시켰다. 시종일관 눈시울이 붉어져 노래를 듣던 강민경 또한 “굉장히 감동받았다”라고 호평했다. 김정훈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며 어머니와 함께 환하게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시 세금 최대 84만원 돌려받아

    퇴직연금은 2005년 12월 도입됐다. 도입 당시 금융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현재 도입 사업장이 전체의 15.6%에 그치고 있다. 상용근로자의 50.7%가 가입했다는 점에서 대기업 위주로 가입이 진행됐다는 의미다. 결국 정부는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라는 채찍 외에도 세액공제라는 당근을 내놓기로 했다. 현재 연말정산을 할 때 퇴직연금을 포함해 개인연금까지 400만원 한도로 12%의 세액공제(48만원)를 받는데 내년부터는 퇴직연금에 한해서만 300만원의 12%(36만원) 세액공제가 더 주어진다. 즉 개인연금은 퇴직연금이 없다면 최대 400만원의 12%인 48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지만 퇴직연금은 개인연금이 없어도 최대 700만원의 12%인 84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퇴직연금을 받으면 퇴직금보다 세금을 덜 내도록 세법이 바뀐다. 현재 퇴직금은 규모에 따라 6∼38%의 소득세율이 과세되지만 퇴직금의 40%를 소득에서 제하고 근속 연수에 따른 공제 등이 적용돼 거의 모든 퇴직자의 실제 세율(실효세율)이 3%에 못 미쳤다. 연금 수령(세율 3%)을 굳이 선택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퇴직연금으로 받을 경우 일시금으로 받을 때 내는 세금의 70%만 내도록 세법이 바뀐다. 40%의 소득정률 공제도 0∼100%로 차별화해 고소득 퇴직자의 세금부담을 늘린다는 방안이다. 퇴직연금에서 우려되는 중도 인출 시의 불이익도 줄어든다. 정부는 퇴직금을 목돈으로 찾아 빚을 갚거나 자녀교육비로 써버려 노후생활이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도에 찾을 경우 기타소득으로 간주해 12%의 세금을 부과했다. 내년부터는 부득이한 사유로 중도 인출할 경우에도 연금소득과 같은 3% 세금을 부과하거나 중도인출이나 해지 대신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개발될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퇴조한 남아 선호/문소영 논설위원

    2013년 남아 출생성비가 105.3명이다.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가 105.3명이라는 얘기다. 자연상태에서 남녀 출생의 성비는 남아가 3~7% 정도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이다.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1981년 107.1명 이래 최저치다. 한국의 남아선호 사상은 1981년 이래 거의 매년 상승해 1990년 116.5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116.5명이란 성비는 1990년생 남성이 동년에 태어난 여성과 모두 혼인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자 5명에 약 1명꼴로 신부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언론에서 ‘신붓감 부족’을 심각하게 우려할 만했다. 이후 남녀성비 불균형은 16년간 지속되다 2007년 106.2명으로 하락해 정상화됐다. 아들을 낳고자 불법으로 규정된 태아 성감별을 하고, 여아로 판별되면 낙태를 하는 등의 비인간적인 행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남아선호의 퇴조는 변화하는 사회적 현실에 맞닿아 있다. 우선 학업과 취업에서 남녀불평등 사회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오빠와 남동생의 진학을 위해 중졸 학력으로 저임금의 취업을 강요받던 누나와 여동생이 사라졌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82.4%로 남성의 81.6%를 처음으로 앞질렀고, 2013년에는 그 격차가 7.1%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남녀 공학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의 내신성적을 올려주는 디딤돌이 된 지 오래다. 2010년 외무고시에서는 여성이 60%를 차지했다. 사시 합격자는 여성 40.2%, 5급 공채는 46%로 절반에 가까운 상황이다. 성적순으로만 뽑으면 여성이 과반수가 넘을 것이라는 증언은 언론사를 비롯해 공기업, 대기업에서 넘쳐난다. 과거 직장에서 유일한 여성을 ‘홍일점’이라 불렀다면, 미래에 남성을 ‘청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할 날도 있을 법하다. 남녀평등이 가시화된 배경에는 농경시대처럼 부모의 부양을 더 이상 아들이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으로 사회책임으로 전환됐다. 또한, 기독교의 확산 등으로 조선 후기의 유교적 전통도 희미해져 ‘제사는 아들’이라는 공식도 사라지고 있다. 상속법 개정의 방향도 아들과 딸 모두에게 평등해지고 있다. 자식 키우는 재미는 재롱도 많고 사근사근한 딸이 무뚝뚝한 아들보다 낫다는 말은 정설처럼 됐다. 결혼 후에도 아내에 잡혀 사는 아들보다 남편을 쥐고 사는 딸이 늙은 부모를 더 잘 보살펴준단다. 이러다 보면 세종 때 사대부들에게 ‘친영제’를 강요하면서 시작된 현행 ‘시집가기’ 풍속이, 고려시대마냥 신랑이 처가로 가서 신부와 함께 사는 ‘장가가기’로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아선호 사회’니 ‘신모계사회’ 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사설] 복지예산 증액 앞서 재원조달 방안 마련하라

    내년 예산안에 대한 당정 협의가 본격화하면서 복지예산 규모가 관전 포인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심도 적잖을 것 같다. 지자체장들은 더 이상 복지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복지 디폴트(지급 불능) 선언을 경고하는 등 중앙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양극화 해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복지비 지출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관건은 재원이 뒷받침되는 지속 가능한 복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지 여부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내년 복지 예산을 10% 이상 증액한 118조~120조원 수준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내년에는 복지 예산이 총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울 분위기다. 기초연금 예산은 올해 5조 2000억원에서 내년에는 7조 7000억원으로, 국민·사학·공무원·군인연금 지출액은 36조 4000억원에서 40조 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도입하게 될 에너지 바우처제 등 신규 복지 수요도 생긴다. 문제는 재원 조달이다. 내년 예산은 올해(4%)와 2013~2017년 중기재정지출계획에서 제시한 연평균 증가율(3.5%)을 훨씬 웃도는 5%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기는 하지만 재정 건전성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2017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균형재정 달성 시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로 늦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재원조달을 위해 총예산 증액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국채 발행을 남발해선 안 된다. 복지 예산을 대폭 확충하는 가운데서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마저 증액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도로·철도시설 개선 등 안전 부문의 예산을 증액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SOC 부문은 애초 정부와 여당이 세출예산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왔다. 세월호 사고로 변수가 생겼다면 안전과는 상관없는, 선심성 SOC 예산은 과감하게 세출 예산 집행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재정 여건으로 볼 때 복지 예산과 SOC 예산을 모두 증액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총지출에서 SOC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8.4%에서 올해 6.5%로 낮아졌다. 반면 보건·복지·노동은 26.7%에서 29.6%로 높아졌다. 복지 지출이 정부가 법령에 근거해 지출 규모를 결정하는 의무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당정은 어느 쪽에 재원 배분의 중점을 둘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 바란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데다 가계부채 증가와 가계 소득의 둔화, 지난 정부의 세(稅) 부담 완화 등의 요인으로 세입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지방재정 보전 대책의 일환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3조 2000억원의 재원을 지자체에 지원해야 한다. 들어오는 돈에 비해 지출해야 하는 돈이 많으면 적자 확대로 재정건전성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2000~12년 국가채무 증가율은 연평균 1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1%)보다 훨씬 높다. 복지 예산은 한 번 증액하면 줄이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추가적인 재원 대책 없이 막연한 세입 전망을 토대로 복지 예산만 늘릴 경우 구조적인 재정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내가 인천의 별] 여자 핸드볼 ‘오뚝이’ 이은비

    [내가 인천의 별] 여자 핸드볼 ‘오뚝이’ 이은비

    “은퇴한 뒤 핸드볼과는 완전히 인연을 끊었었죠. 경기 중계는 물론이고 뉴스도 보지 않았어요”. 2009년 삼척여고를 졸업한 이은비(24·부산시설관리공단)는 실업리그에 입문하자마자 국가대표로 발탁된 여자 핸드볼의 유망주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이은비는 그러나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런던에서 세대교체와 주전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에 일조한 이은비였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컸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돌볼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오랜 선수 생활로 양쪽 발목과 무릎도 좋지 않았고요”. 그러나 고교 시절 역시 핸드볼 선수였던 부친 이정돈씨는 “내가 짐이 되는 것 같다”며 복귀를 바랐다. 김갑수 부산시설관리공단 당시 감독도 이은비에게 “다시 해볼 생각 없느냐”고 설득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은비는 9개월 만인 지난해 애증의 코트로 다시 돌아왔다. 그만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해왔던 핸드볼은 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공백기에도 헬스장에서 기초 체력 훈련을 꾸준히 했다는 이은비는 초심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욕심 내지 말고 선수생활을 하자. 훈련한 만큼만 결과를 기대하자”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였던 부친이 복귀 후 별세했지만, 묵묵히 코트를 누비며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복귀 초에는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으나 곧 ‘핸드볼 DNA’가 되살아났다. 지난 5월 임영철 전임감독이 이끄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18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려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은비는 “(아시안게임이 아닌)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애교 있는 엄살을 부렸다. 각오는 했지만 ‘독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임 감독의 훈련은 혹독했다. 3개월 넘는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은 별을 보며 훈련장에 나와 별을 보고 침대에 눕는 생활의 반복이다. 4년 전 광저우대회 때보다 두 배는 힘들다고 이은비는 전했다. “오전 5시 43분에 일어나요. 50분까지는 훈련장에 나가야 하거든요. 오전과 오후 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과 전술 훈련을 하고 야간에는 개인기를 연마해요. 광저우 때와 비교하면 기술과 조직력 완성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는 물론 한가위 연휴도 반납한 채 강행군을 펼친 끝에 이은비는 ‘자신감’이라는 큰 무기를 얻었다. 그는 “지난달 프랑스 전지훈련에서 신체조건이 월등한 유럽 선수를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지었다. 이어 “광저우에서 일본에 지고 동메달에 그쳤을 때는 막내라 펑펑 울었다. 올해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동생들과 함께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비의 별명은 ‘페라리’.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노르웨이 감독이 엄청난 스피드로 코트를 종횡무진하는 이은비를 보고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페라리 스포츠카를 보는 듯하다”고 감탄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이 대회에서 이은비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의 비결을 묻자 이은비는 “그냥 죽어라고 뛴다. 포지션(레프트윙)이 움직임이 많아야 하는 자리라 다른 선수보다 한 걸음 더 뛴다는 생각만 한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은비는 ▲1990년 10월 23일 출생 ▲신장 163㎝ ▲삼척 진주초-삼척여중-삼척여고 ▲2009년 부산시설관리공단 입단 ▲2010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최우수선수(MVP)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개혁, 무엇이 문제인가/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개혁, 무엇이 문제인가/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개혁에 반대하는 공무원노조가 오는 11월 초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서다.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 위해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의 경험을 살펴보자. 독일은 ‘뤼룹위원회’라는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해 개혁안을 만들었다.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는 지지기반인 노조로부터 배신자란 소리를 들으면서도 독일의 장래를 위해 2003년 연금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최초의 대규모 시위는 2003년 쉬셀 총리가 발표한 연금개혁안에 대한 반대 시위였다. 난처해진 집권당이 야당에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더 좋은 개혁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오스트리아의 장래를 위해서는 정부안이 최선인 것 같다는 야당의 입장 표명에 따라 노조의 극심한 반대에도 성공적인 개혁이 가능했다. 애초 공무원의 무기여 제도로 출발했던 일본 공무원연금이 1959년부터 공무원이 보험료 50%를 부담하는 제도로 바뀐 배경에는 미국 전문가의 객관적인 현상 진단이 있었다.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정치권의 개혁 의지로 인해 내년 10월부터는 일반 국민과 동일한 제도로 공무원연금이 바뀐다. 참고로 일본에서 공무원과 일반 국민을 비교하는 평가 잣대는 50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소득이다. 우리 공무원연금을 이들 국가와 비교해보자. 사실 왜곡 가능성이 있는 소득대체율이 아닌 ‘급여승률’을 비교 잣대로 삼아보자. 급여승률은 1년 재직기간에 대한 연금지급률을 의미하며 숫자가 클수록 연금을 많이 지급한다. 관대하다고 알려진 독일 공무원연금의 급여승률은 1.79(우리나라는 2010년 이전에는 2.3, 2010년 이후 1.9)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이것도 일반 국민이 받는 퇴직(기업)연금을 포함한 수치다. 2005년부터 적용되는 오스트리아 공무원연금의 급여승률은 1.78이다. 자동안정장치의 적용까지 받는다. 예상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연금액이 더 깎일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부터 일반 국민과 똑같은 수준의 연금을 받게 될 일본 공무원연금의 깎이기 전 평균 연금액은 월 185만원이다(미즈호 리서치 8월호, 2012). 일본의 일반 국민이 받는 평균 연금액이 월 165만원이니, 공무원이 더 받는 연금액은 월 20만원에 불과하다. 내년 10월부터는 그것마저 삭감되어 일반 국민과 연금이 같아진다. 일본의 공무원연금은 내년에 165만원(2012년 기준)으로 감소한다. 반면에 일본 국민소득의 66% 수준인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은 월 219만원(2013년 기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107만명의 평균 재직연수는 17.5년이다. 이들 중 2010년 이전에 입직한 약 100만명의 평균 재직기간(15년 이상)에 대해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공무원연금보다 최소 30% 이상(급여승률 기준)의 연금을 더 지급해야 한다. 공무원연금 충당부채 515조원과 군인연금 충당부채 112조원이 발생한 배경이며 매년 충당부채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작년 말 기준 공무원 평균 월급(연금 적용소득)은 445만원 선이다. 이 중 약 24만명(22%)의 월급이 300만원 미만이다. 반면에 400만원 이상은 57만명(53%), 500만원 이상도 29만명(27%)이다. 국민연금과 달리 소득 재분배 기능이 없는 공무원연금의 연금적용 소득 상한이 800만원을 넘다 보니 공무원연금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 2010년 개혁 내용 대부분이 2010년 이후 입직자에게만 적용되다 보니 2010년 이전과 이후 입직자의 연금액 차이도 너무 벌어졌다. 외국 공무원연금에 비해 상당히 후하게 운영되고 있음에도 소득수준별, 입직시점별로 연금액 차이가 너무 큰 점을 감안한 연금개혁 논의가 필요하다. 외국과의 비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보험료와 급여수준을 적당히 손보는 개혁으로는 제도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어렵다. 더 근본적인 공무원연금 개혁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개혁을 달성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과정에서 외국의 앞선 경험을 잘 활용해야 한다.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한 후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는 일본 노무라연구소의 사카모토 준이치(板本純一) 수석고문의 조언이 귀중하게 느껴진다.
  • 레이디스코드 리세 ‘눈물 속 발인’

    레이디스코드 리세 ‘눈물 속 발인’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리세(23)가 세상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교통사고로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리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유족과 레이디스코드의 세 멤버, 동료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총 5인의 멤버 중 사고로 수술을 받은 레이디스코드 멤버 소정이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고, 애슐리와 주니도 참석해 리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배우 양동근과 가수 김범수를 비롯해 정준, 럼블피쉬, 선우, 오윤아 등 소속사 동료들과 MBC ‘위대한 탄생’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태권, 백청강 등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노지훈은 고인의 운구에도 참여했다. 빈소에서는 이날 새벽까지 가수 이은미와 ‘위탄’ 출신 가수들, 수많은 동료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레이디스코드가 탄 승합차는 지난 3일 오전 1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리세는 사고 직후 수원 아주대학병원에서 장시간에 걸쳐 머리 부위 수술을 받았으나 7일 오전 10시 10분쯤 사망했다. 같은 사고로 사망한 은비가 지난 5일 장례를 치른 지 이틀 만의 비보였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가족, 친지, 친구들이 있는 일본에서 다시 한번 장례를 치르고 현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재일동포 출신인 리세는 2009년 미스코리아 일본 진(眞)과 해외동포상을 받았으며 2010~2011년 방송된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 널리 주목받았다. 지난해 3월 레이디스코드로 데뷔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 인생 35년 맞는 송서·율창 예능 보유 서울시 무형문화재 41호 유창 명창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 인생 35년 맞는 송서·율창 예능 보유 서울시 무형문화재 41호 유창 명창

    ‘유인(有人)이 문래복(問來卜)하되 여하시화복(如何是禍福)일고/ 아휴인시화(我虧人是禍)요 인휴아시복(人虧我是福)이라.’ 명심보감에 나오는 대목이다. ‘어떠한 것이 재앙이고 행복인가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남을 해롭게 함은 재앙이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함은 행복이다’라는 뜻이다. 얼핏 보아 짧은 문장인데도 불구하고 외우기가 썩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옛날 선비들은 책 한 권 분량의 고전을 어떻게 다 암기하고 이해를 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이다. 길고도 긴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반복하며 차곡차곡 외워 나갔다. 그렇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송서(誦書)라고 한다. 예부터 집안을 기쁘게 하는 세 가지 소리가 있다. 삼희성(三喜聲), 즉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다듬이소리’ 이다. 특히 과거시험을 보는 집안에서는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합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송서는 주로 고전을 읽는 것이고 율창(律唱)은 한시를 읊는 소리를 말한다. 무작정 읽고 읊는 것이 아니다. 송서는 글을 읽을 때 음악적인 멋을 넣어 구성진 성악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즉 음악적 예술성을 토대로 경전이나 산문을 외워서 가창하는 것이다. 또 율창은 한시에 청(淸·목소리)을 붙여 일정한 장단 없이 오언절구, 칠언절구, 칠언율시 등을 가락에 올려 부른다. 둘 다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 유산으로 고품격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격조 있는 소리로 여긴다. 경기민요 명창으로 잘 알려진 유창(55·본명 유의호)씨는 이 같은 송서·율창으로 ‘600년 선비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 소리꾼이다. 그는 2009년 서울시무형문화재 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으며 송서의 정통계보인 이문원-묵계월 선생의 대를 이으면서 송서·유창을 발표하는 국악인은 유씨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그는 타고난 목소리와 음악성으로 이미 경기 서도의 좌창이나 입창은 물론 가곡과 시조를 오래전에 두루 섭렵했다. 송서와 율창에 매진하면서부터 특유의 남성다운 성량과 기교, 그리고 독특한 창법을 개발한 소리꾼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그가 올해로 소리인생 35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1월 15일 서울 대학로 동승아트홀에서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특별한 송서·율창의 무대’를 펼친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국악로 연습실에서 유씨를 만났다. 연습실은 작은 공연무대로 꾸며져 있었다. ‘대학’ ‘중용’ ‘격몽요결’ 등의 고전과 고대 문장가들이 애독하던 진귀한 시문이 담긴 책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연얘기부터 나왔다. “공연제목을 ‘송서 유창 소리인생 35년’으로 했습니다. 학자들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먼저 진행한 다음 송서·율창의 무대로 이어지고 ‘명심보감’ ‘촉석루’ ‘영풍’ 등 고전 10여편이 등장하게 됩니다. 송서·율창은 책을 읽는다는 측면에서 아이들한테 교육적 기능으로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중·고 학생들도 많이 참석하도록 했어요. 학생 때 외운 것은 어른이 되어도 잊히지 않고 계속 남게 되거든요. 이런 차원에서 이번 공연 때 ‘훈민정음’에 새로운 멋과 가락을 넣을 예정입니다.” 그는 2012년 세종마을 선포 1주년을 맞아 훈민정음 반포 재연행사 때 ‘훈민정음’을 송서로 불러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송서는 글을 읽는 낭독의 소리이기 때문에 어떤 고전이든 여러 창법으로 부를 수 있다. 송서·율창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물론 국악 전공자들도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유로 이해와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었다. 묵계월 선생한테 송서를 배울 때 처음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배우기를 기피했고 오로지 좋은 목소리를 타고난 유씨만이 끝까지 남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씨는 ‘송서’라는 말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뿐이지 알고 보면 매우 흥미롭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8월 ‘송서·율창 꽃피우다’라는 무대를 통해 ‘삼설기’ ‘적벽부’ ‘추풍감별곡’ 등 송서와 율창 22곡을 담은 새로운 음반을 출시하면서 신개념의 독서운동을 열창한 것도 좀 더 대중과 가까이하기 위해서였다. 송서·율창은 조선 후기 사대부 독서인들의 인식과 가치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국악과 차별화된다고 그는 말한다. 단순히 눈으로만 글 읽는 소리가 아니라 고전의 내용을 음미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총체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국악사적 의미에서 고유의 창법과 리듬, 선율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6·25를 지나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또한 한글 중심의 교육체계가 도입되면서 극장무대와 라디오 등에서 점차 다른 공연종목에 밀리게 됐다. 유씨는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꾸준히 무대에 서는 한편, 제자 양성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요즘 들어 송서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과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수자와 전수자 등 제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유씨는 말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더욱 요구되는 현대 사회에서 송서·율창은 아주 중요합니다. 고전 교육의 부활을 통해 청소년 인성 교육에 기여하는 동시에 ‘고전의 재발견, 현대적 재창조’를 화두 삼아 ‘살아 숨 쉬는 전통음악 구축’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송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 때 배강(背講)이란 과목으로 채택됐다. 다시 말해 시험장에서 책을 앞에 놓고 뒤돌아 앉아 그 책의 내용을 줄줄 외우는 것이다. 따라서 성균관, 향교, 서원, 서당 등 당시 모든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시됐다. 그 덕분에 조선은 공부의 나라요, 글 소리의 천국이었다. 위로는 임금과 세자, 아래로는 입신출세를 마음에 둔 선비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글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유씨는 말한다. “송서는 독서인들의 공부방법이자 생활이었습니다. 송서는 사회적 신분 상승의 수단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독서인들의 인격 수양과 실천을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시 사랑방과 서당을 돌며 공연했고 대상층은 사대부가에서 남성 중심의 식자층과 독서인들이었습니다.” 음악적 창법의 특징으로는 멜로디 자체가 틀에 짜여져 있지 않고 목청이 좋고 성량이 튼튼해야만 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감정을 억제시키고 심정(心情)을 정화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이다. 유씨는 “송서·율창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전통성악”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전통송서의 보존과 동시에 교육적 기능이 큰 창작송서의 개발, 율창의 복원 등 국악의 대중화 및 전통문화콘텐츠의 확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사라질 뻔했던 송서·율창의 창법을 꺼내 맥을 잇는 것도 이 같은 까닭이다. 그는 1999년 9월 19일 서울 운현궁에서 첫 발표 무대인 ‘송서의 밤’을 가졌다. 잠시 당시를 회고한다. “공연날짜를 잡고 보니 공교롭게도 숫자 9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저는 한옥 노락당에서 글을 소리 내어 읽었고 관객들은 마당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관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많이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300여 관객 중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공연이 끝났을 때 한 교수님이 ‘송서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때 이후 사라져가는 송서를 열심히 보급하겠다고 다짐했지요.” 어떻게 해서 소리와 인연을 맺었을까. 충남 서산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시조와 시창에 능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시조창을 따라 부르다 보니 소리가 점점 좋아졌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79년 박태여 선생에게 경기민요와 서도소리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은주 선생을 거쳐 1992년 묵계월 선생을 만나면서 ‘삼설기’ 및 ‘12잡가’ 등을 전수받았다. 1998년 전주대사습 경기민요 부문에서 남자로서는 최초로 장원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이듬해 운현궁에서 가진 첫 무대를 시작으로 매년 경기소리와 송서·율창 발표무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송서는 책을 읽고 낭독하고 외우는 암송의 예술이다. 그런 예술과 교육의 효율적 접목을 통해 도덕적 가치구현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명창 유창은 195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시조에 능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1979년 박태여 선생한테 경기 서도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1994년 묵계월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삼설기’와 ‘12잡가’를 익혔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 산타령을 이수했다. 1999년 제1회 송서의 밤 발표회를 가졌다. 2000년 소리극 ‘장대장타령’의 주연을 시작으로 다수의 소리극에 출연했다. 2001년 ‘유창 경기 12잡가’ 이후 매년 발표회를 가졌다.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조교로 인정받았다. 2009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주요 수상으로는 전주대사습 민요부문 장원(1998년), 전국 경서도창대회 대통령상(2000년), KBS국악대상 민요상(2003년), 옥관문화훈장 서훈(2012년) 등이다. 음반과 저서활동으로는 송서 삼설기 취입(1999년), 12잡가,송서 음반 출시(2004년), 삼설기 연구 출간(2000년), 묵계월 경기소리 연구 발간(2003년) 등 다수가 있다.
  • 장혁·이준기·조인성 떠난 안방극장… 이번엔 반가운 스타들

    장혁·이준기·조인성 떠난 안방극장… 이번엔 반가운 스타들

    스산한 바람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가을, 때로는 정 붙이고 보는 드라마 한편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 여름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던 장혁, 이준기, 조인성이 간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방송사마다 화제작을 야심 차게 전진 배치한 데다 가수 겸 배우 비, 한석규, 감우성 등 오랜만에 컴백하는 반가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안방극장의 새 드라마 중 태풍의 핵은 오는 22일 밤 10시 ‘유혹’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월화 드라마 ‘비밀의 문’이다. 3년 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아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했던 한석규와 최근 군대를 제대한 이제훈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사극으로 한석규는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를, 이제훈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세자 이선을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은 2년 전 개봉한 영화 ‘파바로티’의 사제(師弟) 지간에 이어 ‘비밀의 문’에서 부자(父子)의 인연을 맺게 됐다. 제작진은 이들에 대해 “영조와 이선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갈등과 긴장감을 정확히 짚어낸 감정 연기를 주고받으며 신뢰도 200%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군 제대 이후 복귀작 선택에 고심을 거듭했던 가수 겸 배우 비도 4년 만에 SBS 새 수목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돌아온다. ‘괜찮아, 사랑이야’ 후속으로 오는 17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이 작품에서 그는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작곡가 및 프로듀서인 현욱을 맡았다. 그는 극중에서 개를 키우는 미남으로 등장해 섬세하고 성숙한 30대 배우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닥터 챔프’, ‘여인의 향기’ 등 멜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노지설 작가가 집필했다. SBS에 따르면 K팝 아이돌 스타 탄생의 산실인 한국 가요계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중국에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가인 32억원에 팔려 새로운 한류 드라마로 등극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감성 연기의 대표 주자 감우성도 4년 만에 돌아온다. 그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 후속으로 10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사별한 아내의 심장을 이식받은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를 연기한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보고싶다’의 이재동 PD가 연출한 이 작품에서 그는 아내를 잃은 뒤 후회와 자책, 그리움으로 살아가다 뜻밖의 사랑에 빠지는 40대 축산업체 대표 강동하 역으로 ‘연애시대’에서 선보였던 섬세한 연기에 또 한번 도전한다. 최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예전보다 성숙하고 밀도 있고 완성도 있는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가을 안방극장에는 한동안 주춤했던 20대 여배우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신세경은 ‘조선총잡이’ 후속으로 10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의 여주인공을 꿰찼다. 그는 내면의 상처로 쌓인 분노가 폭발할 때면 악마로 돌변하는 주홍빈(이동욱)을 무한 사랑으로 감싸 안는 게임 개발자 손세동 역을 맡아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승부한다. 또한 걸그룹 출신 연기자들이 나란히 지상파 드라마 첫 주인공을 맡아 연기 시험대에 오른다.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꿈을 가진 연기 지망생 역으로 대선배 비와 호흡을 맞춘다. 소녀시대 수영도 돌아온다. ‘내 생애 봄날’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여인이 되어 감우성과 멜로라인을 엮는다. 수영은 “경쟁 드라마에 나오는 신세경, 크리스탈과 친해 문자메시지로 서로 응원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과 이야기가 확고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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