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연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보선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인종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747
  • 김명수 “판사 그만두고 청와대 직행, 적절치 않아”

    김명수 “판사 그만두고 청와대 직행, 적절치 않아”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가 판사직을 그만두고 청와대로 직행한 김형연(51·연수원 29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의 거취와 관련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김 후보자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저는 법관을 천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법관이 사직하고 정치권으로 가거나 청와대로 가는 것은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주호영 청문위원장이 김 비서관의 사직 및 청와대행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법원조직법에 사법부의 독립을 위해 (퇴직 법관의 정치권 또는 청와대행 등에 대해) 일정한 제한 규정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이 “후보자와 같은 모임을 하던 판사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보내놓은 상태인데 사법부 독립을 제대로 지킬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나온다”고 하자 거듭 “판사가 정치권으로 가거나 청와대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형연 비서관은 김 후보자가 1, 2대 회장을 지냈던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를 맡았던 인연이 있다. 2012∼2013년 김 후보자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김 비서관이 배석 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 5월 사직하고 바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가 잘못된 인사를 한 것이냐는 주호영 위원장의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최종적 판결, 그것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며 “개개 법관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고 법치주의와 헌법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준열, 필터 프로듀서 곡 가창 ‘믹쓰쳐 프로젝트 Vol.2’ 기대

    류준열, 필터 프로듀서 곡 가창 ‘믹쓰쳐 프로젝트 Vol.2’ 기대

    아메바컬쳐와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진행 중인 믹쓰쳐(Mixxxture) 프로젝트에 씨제스엔터테인먼트까지 가세했다.믹쓰쳐 프로젝트 Vol.2의 주인공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연을 맺은 프로듀서 필터(Philtre)와 배우 류준열이다. ‘응답하라 1988’의 OST 밴드 혁오 오혁의 ‘소녀’의 작업을 맡은 필터가 이번 프로젝트 음원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류준열이 가창을 맡았다. 프로듀싱 그룹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 멤버로 지난 2009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필터는 다이나믹듀오, 슈프림팀, 에픽하이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통해 리스너들의 취향을 사로잡는 세련된 음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류준열은 이번 작업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고, 최근 녹음을 모두 마쳤다. 음원은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초 ‘다양한 분야의 문화와 아티스트가 함께해 제3의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는 의미로 시작된 믹쓰쳐는 아메바컬쳐가 프로듀싱 및 제작을 맡고 로엔의 콘텐츠 기획력이 더해진 콜라보 프로젝트다. Vol.1 으로 발매된 다이나믹듀오와 첸의 ‘기다렸다 가’가 차트 올킬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드 인사’ 의혹 제기에 김명수 “문 대통령과 아무 관계없다”

    ‘코드 인사’ 의혹 제기에 김명수 “문 대통령과 아무 관계없다”

    파격적인 인선으로 관심을 모은, 문재인 대통령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을 놓고 일각에서는 ‘코드 인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김 후보자는 12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김 후보자 지명을 놓고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있는데, 문 대통령과 김 후보자 간에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조 수석의) 명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지명 통보를 위해 연락받은 것 외에는 일절 면식이 없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하는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아는 사이라면서도 김 비서관이 추천 과정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판사 출신의 김 비서관은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 신영철 당시 대법원장이 촛불시위에 대한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신 전 대법관의 용퇴를 촉구하는 첫 실명 글을 법원 내부망에 올리며 비판 여론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이번 대법원장의 시대적 과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모든 외부 권력이나 영향으로부터 사법부를 굳건히 지키려는 독립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BC 스타 부부 황혜민·엄재용, 11월 ‘오네긴’으로 동반 은퇴

    UBC 스타 부부 황혜민·엄재용, 11월 ‘오네긴’으로 동반 은퇴

    유니버설발레단(UBC)의 스타 부부 무용수 황혜민(오른쪽·39)과 엄재용(왼쪽·38)이 오는 11월 동반 은퇴한다. UBC는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엄재용이 오는 11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드라마 발레 ‘오네긴’으로 고별 무대를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엄재용과 황혜민은 각각 2000년과 2002년 UBC에 입단한 이후 15년간 뛰어난 파트너십으로 발레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은 2012년 부부의 인연까지 맺으며 ‘국내 최초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또 다른 세상… 70석 ‘광장’에 나가다

    또 다른 세상… 70석 ‘광장’에 나가다

    “나는 비로소 세상과 다시 만나기 위해 매일 저녁 광장에 나가서 커피를 나누어 주었소.”연출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동물원 이야기’를 한국 이야기로 완전히 바꿔 쓴 연극 ‘노숙의 시’(17일까지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 2장의 첫 대사다. 이 연극에서 질곡의 근현대사를 겪은 60대 노숙인 ‘무명씨’를 연기하는 배우 명계남(65)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겨울 토요일마다 열린 촛불 집회에서 매번 지인들과 함께 1000여잔의 커피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그들과 눈을 맞췄다. 뜨거운 광장의 기억을 오롯이 간직한 그는 요즘 저 대사처럼 또 다른 세상과 뜨겁게 만나고 있다. 작은 숨소리마저 귀에 닿는 70여석의 소극장이 ‘광장’이다. 올해로 배우 인생 44년째에 접어든 그는 “멋있게 말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연극을 처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1973년 대학 연극반에서 작품 준비를 하던 도중 계엄령이 나서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학교 앞 다방에 모여서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동물원 이야기’입니다. 저의 연극 데뷔작이죠. 아직까지 대사를 기억하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배우를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에요. 연극이 지닌 생명력, 관객과의 만남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이거든요.” 지난해 연극 ‘황혼’에 이어 연희단거리패와는 두 번째 작업이다. 동갑내기인 이윤택 연출가의 ‘러브콜’ 덕분에 인연이 시작됐다. “이윤택 선생이랑 작업을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매번 엇갈렸어요. 그러다가 연희단거리패가 매년 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저의 모노극 ‘콘트라베이스’라는 작품을 2013년에 공연했는데, 마침 이 작품을 보신 이 선생이 제게 나중에 작품을 함께해 보자고 하더라고요. 저야 불감청고소원이었죠(웃음).” 다른 요소들을 거의 배제한 채 언어만으로 극을 이끄는 이번 작품에서 명계남의 연기력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는 A4용지 1장 분량이 넘는 대사를 막힘없이 술술 쏟아낸다. 저 많은 걸 다 어떻게 외웠을까 싶지만, 명계남은 배우라면 응당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게다가 직접 경험한 광장에서의 ‘놀라운 기억’ 덕분에 연기가 “자신에게 달라붙기 쉬웠다”고. “지난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이 세상에 완전한 절망은 없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결국은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어요. 최루탄이나 돌멩이 없이 촛불로 세상이라는 거대한 산을 움직이는 것이 경이로웠죠.” 작품의 내용이 촛불 시위와 근현대사의 비극에 관한 것인 만큼 평소 뚜렷한 정치적 소신을 밝혀온 그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에 기대를 안고 오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연극이 우리 사회를 관통하지만 상징과 은유를 통해 표현한 만큼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예술은 세상의 고민을 잊게도 하지만, 우리가 딛은 세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을 되새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연극은 광장의 혁명에 대해, 광장에서 촛불을 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주머니와 학력의 크기에 상관없이 촛불을 들었던 정신처럼 서로를 적대시 하지 말고 생명, 화합, 치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자는 거죠.” 명계남과 이윤택의 남다른 ‘케미’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우선 17일 서울에서 공연을 마친 뒤 새달 밀양에서 ‘노숙의 시’ 특별 공연을 이어 간다. 내년에는 영국 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파우스트 박사의 선택’과 오페라 ‘꽃을 바치는 시간’에서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사람들이 텔레비전이나 영화관이 아닌 공연장을 찾아 연극을 보는 것에 대해 이 선생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좀 더 정통적인,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계속 해보자는 이야기도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이라든지 관객들이 보통 접하기 힘든 것들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선보이고 싶어요. 생각하시는 것보다 저 아직 젊거든요. 하하하.”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박용만 상의 회장, 노동계와 잇단 만남

    박용만 상의 회장, 노동계와 잇단 만남

    새 정부 들어 ‘경제계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나 정치권을 넘어 노동계까지 접점을 늘리고 있다.11일 재계에 따르면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이 12일 대한상의를 방문하는 데 이어 13일에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이 상의를 찾아 노사 현안 등을 논의한다. 과거 노사정위원장이나 노동계 인사들이 취임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을 먼저 방문했던 것과 대비된다. 문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각각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비정규직 문제와 일자리 창출 등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민주노총 간부 출신의 문 위원장과 30년간 한국노총에서 활동했던 김 위원장의 잇따른 대한상의 방문은 최근 박 회장이 설파 중인 ‘양극화 해소론’과 무관치 않다. 박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우리 사회가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상공인들이 특정 이익만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해 노동계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박 회장의 행보는 과거 전경련 회장 이상 분주하다. 지난달 말 국회를 직접 찾아 여야 당대표를 만나는가 하면, 잇달아 장관급 인사들이 일정을 잡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면담했고, 오는 27일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초청해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방위 행보는 현 정권이 전경련을 대신할 ‘대표 경제 단체’로서 대한상의에 힘을 실어 주면서 상의의 위상이 급상승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정작 정부와 노동계를 향해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기업과 상공인의 입장을 대표하는 사실상의 맏형이 된 만큼 껄끄럽고 불편한 이야기도 속시원히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부패 칼잡이’ 잔류하나… ‘이론 교사’ 포스트 시진핑 되나

    [글로벌 인사이트] ‘부패 칼잡이’ 잔류하나… ‘이론 교사’ 포스트 시진핑 되나

    10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집단지도체제를 이루는 7명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이 교체되는 권력재편기가 도래한 탓이다. 중국 안팎에서 주목하는 인물은 왕치산(王岐山·69)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다. 왕 서기가 7상8하(67세는 연임 가능, 68세는 퇴직)의 불문율을 깨고 상무위원회에 잔류하느냐와 천 서기가 상무위원회에 진입해 시 주석의 후계자로 등극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왕치산은 퇴직하고 천민얼은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시진핑 외에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시진핑이 왕치산과 천민얼을 그토록 감싸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게 버금가는 권력을 누리는 정치적 기반을 두 인물이 닦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시 주석을 떠받친 두 개의 축은 부정부패 척결과 이데올로기 강화였다. 부정부패 척결은 인민의 지지 확대와 반대파 견제의 ‘보검’(寶劍)이었다. 왕치산이 휘두른 칼끝에서 시진핑의 권력은 무한대로 확장됐다. 이데올로기 강화는 시진핑의 권위를 한껏 높였다. 천민얼은 ‘시진핑 사상’의 밑그림을 그렸다. 왕치산과 시진핑의 인연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6세이던 시진핑은 ‘지식청년’이 돼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된다. 지식청년이란 문화혁명기 마오쩌둥의 “농촌으로 가 배우라”는 지시에 따라 생산현장에서 생활했던 젊은이를 말한다. 시진핑은 옌촨현 량자허촌으로 가던 길에 먼저 산시성 옌안현 펑좡에서 지식청년 생활을 하던 왕치산을 찾아갔다. 둘은 펑좡의 판잣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잤다. 중국의 앞날을 토론하느라 날이 밝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왕치산은 1971년 농촌생활에서 벗어나 산시성박물관에서 일하다가 1973년에 뒤늦게 시베이(西北)대학 역사학과에 들어갔다. 이 시절 왕치산은 부총리를 지낸 야오이린(姚依林)의 딸 야오밍산과 결혼했다. 혁명원로의 사위가 되면서 왕치산도 시진핑처럼 ‘태자당’(太子黨) 반열에 올랐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이 왕치산에게 중앙기율위를 맡긴 것은 단순히 지식청년 시절의 인연과 태자당으로서의 정치적 유대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왕치산은 위기에 빠진 중국을 수차례 구해낸 ‘특급 소방수’였다. 왕 서기는 1982년 중앙 서기처 농촌정책연구실에 근무한 이후 줄곧 ‘금융통’으로 성장했다. 건설은행장, 인민은행 부행장을 거쳐 1997년에는 광둥성 부성장이 됐다. 아시아를 휩쓸던 외환위기의 파고가 홍콩을 거쳐 광둥성으로 상륙하던 시점이었다. 왕치산은 투자금융사인 광신공사를 시작으로 가차 없는 구조조정을 실시해 위기가 중국 전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가 베이징에서 창궐한 2003년에는 베이징 시장으로 긴급 투입됐다. 전임자들과 달리 왕치산은 모든 정보를 공개했고, 시민 수만명을 격리했다. 중앙기율위 서기가 된 왕치산은 공산당 최고 지도부였던 상무위원 출신의 저우융캉을 잡기 위해 1년 6개월 동안 200명이 넘는 그의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비리 조사를 벌일 정도로 주도면밀했다. 중앙순시조라는 이름의 암행감찰반 운영에서도 왕치산의 솜씨가 돋보였다. 왕 서기 체제의 중앙순시조는 과거와 달리 조장과 부조장이 누구인지 밝혔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했다. 성과를 거두면 중용하겠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책임을 지우겠다는 실명제 감사를 도입한 것이다. 왕 서기가 상무위원에 연임하면 총리를 맡거나 중앙기율위와 검찰, 공안을 모두 아우르는 신설 국가감찰위원회 수장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7상8하’ 원칙을 깨고 왕 서기를 연임시킨다면 본인의 집권 연장을 위한 선례 구축이란 측면도 있지만, 왕 서기의 능력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천민얼은 공산주의 이론가이자 선전 전문가다. 1978년 저장성의 전문대학인 샤오싱사범전문학교를 나와 2015년 귀주성 서기가 되기까지 37년 동안 저장성을 떠나지 않았다. 중앙 정치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다. 이런 그가 차기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탄탄한 이론과 문장력 때문이다. 천민얼은 대학을 졸업하고 저장성 당교의 이론교사 자격반에서 공부한 다음 공산주의 이론 강사가 됐다. 홍콩 아주주간은 “이 시절부터 명쾌하고 조리 있는 말솜씨에 관점과 시야가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저장성 사오싱현의 지방공무원으로 맴돌던 그가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건 2001년 저장성 선전부장을 맡으면서다. 천민얼이 선전부장으로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저장성 서기로 온 시진핑은 여론선전 업무를 중시했다. 저장성 기관지인 저장일보 사장 시절 ‘기자 천민얼’ 명의로 칼럼을 썼던 천 서기는 현지에 기반이 없던 시 주석을 위해 저장일보에 ‘즈장신위’(之江新語)란 고정 칼럼 연재를 구상했다. 시 주석은 2003년 2월부터 4년여 동안 저장혁신(浙江革新)을 의미하는 ‘저신’(哲欣)이란 필명으로 매주 한 편씩 칼럼을 연재했다. 초고는 천민얼에 의해 만들어졌다. 심화(深), 실용(實), 세밀(細), 정확(準), 효율(效)을 주제로 당에 의한 통치와 반부패를 강조한 내용들이었다. 칼럼 232편을 묶은 단행본은 시 주석 집권 이후 재출판돼 당 간부들의 필독서가 됐다. 당시 시 주석과 저장성에서 일했던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부장, 샤바오룽 저장성 서기, 리창 장쑤성 서기, 바인차오루 지린성 서기, 러우양성 산시성장, 잉융 상하이시장 등이 즈장신위를 읽으며 시진핑의 통치 철학을 습득했다. 이들이 바로 즈장신쥔(浙江新軍)으로 불리는 시진핑 직계 정치세력이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서기를 지내는 동안 천 서기도 2001년 1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선전부장을 꼬박 맡았다. 2022년 20차 당대회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시진핑 옆을 지키며 ‘시진핑 사상’을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데 있어 천민얼이 적임자인 셈이다. 천 서기는 2012년 1월 구이저우성 부서기로 옮겨가 대리성장, 성장, 서기까지 5년여를 보냈다. 중국 최빈곤 지역 중 하나인 구이저우를 맡아 지도력을 발휘하며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천 서기 시절의 구이저우성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5분기 연속으로 전국 31개 지방 중 3위 안에 들었다. 시 주석은 2015년 6월 구이저우성 시찰에 나섰다. 시 주석이 이때부터 천 서기의 성과를 직접 확인한 다음 후계자로 내정하고 그를 위한 인사 포석을 구상해 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 서기는 구이저우에 빅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퀄컴, 아마존, 바이두, 애플이 구이저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시진핑은 “업무처리가 훌륭하다”며 천 서기를 칭찬했다. 시 주석이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내친 것은 천민얼을 후계자로 발탁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중앙위원인 천 서기가 정치국 위원을 건너뛰고 상무위원으로 2단계 상승하기 위해선 직할시인 충칭시 서기 자리가 필요했다. 시진핑 자신도 10년 전 17차 당대회 때 상하이 서기에서 곧바로 상무위원에 올랐다. 천민얼이 상무위원에 오른다면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보다 서열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50대 상무위원 가운데 서열이 앞선 이가 차기 국가주석을 맡을 확률이 높다. 만일 시 주석이 2022년에 연임하기로 결심했다면 그 길을 닦을 인물이 천민얼이고,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더라도 시진핑을 보호할 인물이 천민얼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치매 노모 살해·암매장한 아들, 징역 17년

    치매 노모 살해·암매장한 아들, 징역 17년

    노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가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조성필 부장판사)는 치매에 걸린 70대 노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존속살해, 사체유기,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채모(55)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채씨는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한 주택에서 어머니 A(77)씨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친할머니 집에서 어렵게 자란 채씨는 성인이 되고서도 변변한 직업 없이 고시원을 전전하다 2014년에서야 A씨를 만나 함께 살았다. 그러나 A씨는 치매에 걸려 용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고, 채씨는 힘든 생활에 더해 어머니 병수발까지 해야 하자 불만을 품게 됐다. 그러던 중 어머니와 과거 이야기를 하던 채씨는 심한 욕설을 듣고는 A씨를 살해했다. 시신을 사흘간 방치했던 그는 이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사체를 매장했다. 올 5월 경찰에 자수한 채씨는 노모의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와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 약 850만원을 1년 3개월간 받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머니를 질식사시킨 후 시신을 지능적인 방법으로 매장한 데 그치지 않고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장기간 숨긴 상태에서 어머니 명의의 각종 급여 및 연금을 지급받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불우하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륜에 반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이역만리서 우리말·얼 새기는 원양어선원의 후예들

    [해외에서 온 편지] 이역만리서 우리말·얼 새기는 원양어선원의 후예들

    올해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원양어선 지남호가 출어한 지 60년째 되는 ‘원양산업 60주년의 해’이다. 1957년 6월 29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지남호가 참치 조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우리 원양어선원들은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참치, 명태, 오징어 등 값진 어획물들을 잡아 돌아와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필자가 머물고 있는 이곳, 북위 28도 지점의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카나리아 군도는 과거 우리 원양어선들이 머물며 조업하던 대표적인 원양어업 거점이다.#북위28도 카나리아군도 첫 출항 60년 1966년 5월 이곳에 우리나라 국적 원양어선 ‘강화 601호’가 입항하면서 원양어업의 대서양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이후 원양어선원을 중심으로 한 한인사회가 만들어져 1970년대 말에는 이곳을 근거지로 하는 우리 원양어선이 250척, 선원을 비롯한 한인사회 동포 수가 1만 1000명에 달했다. 당시 카나리아 군도에서 조업하던 우리 원양어선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현지의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를 증명하듯 카나리아 군도의 중심 도시이자 필자가 근무하는 분관이 위치한 라스팔마스 항구 초입에는 한국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카나리아 군도의 주요 섬인 그린카나리아와 테네리페에는 한국 광장이 각각 조성돼 있다. 또 라스팔마스의 산 라사로 시립묘지에는 한국 어선원들의 유해를 모신 봉안탑과 위령탑이 따로 조성돼 있는 등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역만리 타국에 잠든 원양어선원들의 업적을 기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해외 원양어선원들의 묘지를 정비·관리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묘지를 한국으로 무상 이장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 6월에도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에 매장돼 있던 유골 5위를 한국으로 모셔 와 유가족의 품에 안겨 드렸으며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타국서 잠든 유해, 고국의 유가족 품으로 원양어선원의 후예인 라스팔마스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은 우리 문화와 언어를 가슴에 새기고, 현지인들과 융화하며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만들어 왔다. 1974년 영사관이 설치된 이후 1976년에는 동포 자녀의 우리말 교육을 담당하는 한글 학교가 세워졌다. 이후 한인회와 어머니회가 차례로 결성돼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한국 문화 알리기와 현지 주민들과의 유대감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원양어선이 카나리아 군도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라스팔마스 한국 분관에서 기념행사도 열었다. 반세기 전 우리 원양어선원들이 품었던 만선의 꿈은 오늘날 또 다른 형태로 실현되고 있다. 2013년 라스팔마스 공립대학교는 스페인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세종학당을 유치해 한국어와 문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같은 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한국·스페인 해양수산협력센터를 개설해 수산양식, 해조류 연구 등 해양바이오 산업 부문 등에서 산·관·학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해마다 수십명의 교환학생이 한국과 카나리아를 오가며 공부하고 있고, 올해 안에 스페인 해조류은행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전문가들의 인력 교환도 활발하다. #라스팔마스대학에 세종학당… 한국어 보급 특히 올해는 한국 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라스팔마스 시장이 한국을 방문해 50년이 넘는 한국사회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해양조선기자재 등 교류협력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산업 역군’인 원양어선원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에서 그들의 후손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며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전한다.
  • “남북 다툼 가슴 아파 조국 안 떠나… 그게 이중섭의 양심”

    “남북 다툼 가슴 아파 조국 안 떠나… 그게 이중섭의 양심”

    올해 101세인 김병기 화백. 지난 7월 대한민국예술원 역대 최고령 신입회원이 되어 화제가 됐던 그는 우리 근현대 화단의 형성을 직접 몸으로 겪은 거의 유일한 생존 화가다. 여름을 아쉬워하듯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김 화백의 화실에 예사롭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순박한 인상의 야마모토 아야코(42). 한국미술사의 찬란한 빛과 같은, 그러나 ‘불운의 천재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중섭(1916~1956)의 큰아들 태현(1947년생·지난해 작고)씨의 장녀, 그러니까 이중섭의 손녀다.●김화백, 이중섭과 보통학교서 첫 인연 김 화백은 아야코를 보자마자 반갑게 두 손을 부여잡고 “네가 바로 중섭의 손녀로구나”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다마미술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하고, 지금은 교토 근처 나라에서 인쇄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아야코는 “할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인 김 화백님을 만나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어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화백과 이중섭은 평양의 종로보통학교에서 6년간 같은 반을 지낸 동창이다.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도쿄의 분카가쿠엔(文化學院)에서도 함께 유학했다. 이중섭은 1935년 도쿄 제국미술학교서양화과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그만두고 전위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분카가쿠엔 미술부로 옮겼다. “평양의 종로보통학교에서 중섭과 나는 6년을 같은 반에서 공부했지. 한 학년에 3개 조가 있었고, 우리는 3조였어. 같은 학년에서 미술을 하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지냈지. 중섭의 집에 가서 형님에게 붓글씨를 배우기도 했고, 중섭이 우리 집에 와서 홍차도 마시고, 아버지(김 화백의 아버지는 1세대 서양화가인 김찬영이다)가 두고 간 영국 잡지를 보곤 했어.”김 화백은 평양 지도를 그려 보이며 이중섭과의 학창 시절 얘기를 쏟아 놓았고 아야코는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다. “나는 평양고보로 진학하고, 중섭은 평북 정주의 오산 고보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민족주의자가 된 거지. 일본 유학 시절에도 중섭은 석고 데생 시간에 소를 그리고, 학생 파티에선 일본 학생들이 알아 듣거나 말거나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는가’ 하는 조국의 노래를 거리낌 없이 불렀어. 어떻게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패기 넘치는 청년이었지.” ●외로움 견디며 ‘부부’ 등 걸작 쏟아내 이중섭은 분카가쿠엔에서 2년 후배인 야마모토 마사코도 만났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944년 학교를 졸업하고 연인 마사코를 일본에 둔 채 원산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마사코가 한국으로 와 혼례를 올리고 부부가 됐고 첫째 태현과 둘째 태성을 얻었다. 가족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피란을 내려갔다가 제주 서귀포에서 1년을 살았다. 1951년 겨울 부산으로 건너오지만 생활고 때문에 마사코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이중섭은 1953년 도쿄에서 단 5일의 해후를 끝으로 가족과 영영 이별하게 된다. 김 화백은 그때를 또렷이 기억했다. “나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본에 가서 살 방도를 찾았겠지만 중섭은 달랐어. 두 형제(남과 북)가 서로 싸우는데 내가 어떻게 일본에 마음 편히 남겠는가라고 했지. 그게 바로 중섭의 양심이었어.”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소’, ‘부부’, ‘가족’ 등 한국 미술의 대표적인 걸작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고통을 겪다 1956년 9월 6일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외롭게 숨을 거뒀다. 그의 주검을 처음 본 것도 김 화백이었다. ●간염·영양실조 고통 겪다 숨져“적십자병원에 중섭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갔는데 침대에는 안 보이고 시체실에 있었던 거야. 그 길로 문예단체총연합에 연락하고, 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20여명이 모여 예술인장을 치렀어. 홍제동에서 화장을 하고 뼈의 일부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다른 일부는 일본으로 보냈어.” 마지막 순간의 이야기를 듣던 아야코는 기어코 눈물을 쏟았다. 아야코는 “할아버지가 마지막 순간에 누구와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너무 외롭게 가셨을 것 같아 항상 마음에 걸렸다”면서 “마지막 길을 잘 열어준 김병기 화백님께 찾아가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라고 할아버지가 나를 떠미는 것 같아 한국에 왔다”고 털어놨다. 김 화백은 아야코의 손을 꼭 잡고 “처음 만났지만 순수한 점이 중섭을 빼닮았다”면서 “나를 친할아버지처럼 생각하라”고 했다. 아야코는 “할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오래전부터 아는 분처럼 따뜻했다.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두 사람은 이미 한 가족이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명불허전’ 김남길 흑화, 김아중과 관계 냉각 ‘제2막 열린다’

    ‘명불허전’ 김남길 흑화, 김아중과 관계 냉각 ‘제2막 열린다’

    조선왕복 메디활극 ‘명불허전’이 더욱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진다.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연출 홍종찬, 극본 김은희, 제작 본팩토리)이 반환점을 돌며 오늘(9일) 2막을 연다. 상처를 입고 흑화한 허임(김남길 분)의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흥미진진하고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밀당 전개가 펼쳐질 전망. 이에 ‘명불허전’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2막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흑화한 다크 허임 VS 애틋해진 최연경, 급변하는 관계 속 로맨스는 언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로맨스 텐션으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고 긴장감을 자아냈던 허임과 최연경의 관계는 8회 공개된 허임의 상처들로 인해 급속도로 냉각된다. 천출의 한계와 다시 한 번 맞닥뜨리며 환자를 살릴 수 없다는 절망감과 마주한 허임은 서울로 돌아온 후 그 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그런 허임이 걱정스러운 최연경이 허임에게 한발 더 다가가며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변화할 예정. 최연경이 다크 허임의 차가워진 마음을 녹이고 그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신통방통 커플의 로맨스가 언제쯤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마성태(김명곤 분) 원장의 욕망이 신혜병원 측 사람들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허임이 닥쳐올 위기들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조선과 서울 잇는 무한 떡밥의 비밀, 과연 진실은? ‘명불허전’은 통쾌한 웃음과 짜릿한 왕복 메디활극 사이 서사들을 쫀쫀하게 잇는 강렬한 떡밥들을 던지며 흥미를 유발해왔다. 허임과의 만남 이후 최연경은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트라우마를 겪기 시작했다. 허준(엄효섭 분)이 허임과 최연경의 인연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듯 한 뉘앙스를 풍기며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 조선과 서울 왕복의 비밀을 알고 있던 허준 역시 허임과 마찬가지로 서울에 간 적이 있고 어린 최연경과 만났던 사실도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인연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허임을 조선왕복시키는 침통의 비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연 침통의 주인은 누구이며, 왜 허임 앞에 나타나 조선과 서울을 오가게 했는지는 결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보다 짜릿하고 통쾌한 메디활극 기대해! 김남길X김아중의 업그레이드 대활약 허임과 최연경은 자타공인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각자의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허임은 천출이라는 한계로 인해 살리고 싶은 환자를 살릴 수 없었고, 최연경은 환자와의 관계는 외면한 채 오로지 수술에만 매진하던 의사였다. 두 사람이 조선과 서울을 오가며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은 진정한 의사의 자격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강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최연경은 오하라(노정의 분)를 통해 환자의 아픔까지 보듬는 의사로 성장해가고 있다. 천출이기에 신분제의 한계 속에 큰 상처를 입은 허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진정한 의원으로 거듭나게 될지 궁금증이 커진다. 뿐만 아니라 조선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상황. 두 사람이 이후 다시 조선과 서울을 오가게 될지, 그 속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또한 흥미로운 지점.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콜라보가 어떻게 성사될지 지켜보면 더욱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 #조선 왕복의 결말은? 벌써부터 결말 예측 풀가동! 400년 시공간 넘어 꽃길 걸을까 조선에서 온 허임과 서울 여자 최연경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어떤 결말을 맺을지 시청자들의 예측이 폭주하고 있다. 아픔을 나누고 의사로서 공명하며 가까워지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는 400년의 시공간이 존재하고 있다. 허임은 조선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한방병원 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언제 다시 조선으로 가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두 사람이 알게 된 조선 왕복의 비밀이 결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 상상초월의 전개를 펼쳐온 ‘명불허전’이기에 허임이 서울과 조선 중 어느 곳을 선택할지도 관심이 뜨겁다. ‘명불허전’ 제작진은 “2막에서는 각 인물들의 진해진 감정선과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얽히며 더 강렬한 서사가 펼쳐진다. 특히 임진왜란이 발발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허임과 최연경의 메디활극은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 ‘명불허전’ 특유의 유쾌한 웃음과 함께 더 짜릿한 꿀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임진왜란 한 가운데로 가버린 허임과 최연경이 위기를 뚫고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 있을지, 어떤 상상초월 전개가 펼쳐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명불허전’ 2막을 열 9회는 오늘(9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언니네’ 박미경, 김건모와 남매? “어머니와 남다른 인연 있다”

    ‘언니네’ 박미경, 김건모와 남매? “어머니와 남다른 인연 있다”

    가수 박미경이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 여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9일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는 박미경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박미경은 “대학생 때부터 김건모의 어머니와 인연이 있었다”며 “김건모 형제가 3형제 밖에 없어서 양딸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박미경의 무명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미경은 6년의 무명생활을 겪으며 타향살이를 했는데, 당시에 그녀를 뒷바라지 한 게 바로 이선미 여사였다고. 이어 그는 “어머니가 돈을 모아주셔서 분당에 전세로 살다가 집을 사게 됐다”며 “분당 어머니 집 앞집을 샀다. 정말 큰 은혜다. 지금은 김건모의 돈을 관리하는 것도 힘들어 하신다”고 말했다. 앞서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는 지난 7월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2’에 등장해 “사실 박미경은 내 수양딸”이라며 “딸을 응원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아왔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진희 “타지마할” 행복한 미소..사진 찍어준 사람은 윤현민?

    백진희 “타지마할” 행복한 미소..사진 찍어준 사람은 윤현민?

    배우 백진희가 여행 인증샷을 공개했다.백진희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타지마할”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백진희는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앉아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백진희의 이러한 모습에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연인인 윤현민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종영한 드라마 ‘내 딸 금사월’로 인연을 맺은 후 연인으로 발전해 공개 열애 중인 두 사람은 SNS를 통해 함께 한 미국 동반여행 사진을 올리는 등 열애 흔적을 남긴 바 있다. 댓글 대화도 서슴지 않는다. 백진희는 윤현민의 게시물에 “좋으면서 집에서 웃고 있으면서 다 알지롱” 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윤현민은“아니거든! 나 빨래 돌리고 있었거든”이라고 답했다. 또 윤현민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네요”라고 말했고 백진희는 “나도 행복해요”라고 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러시아 평가전 성사에 “히딩크 역할”, 사령탑 얘기 없었다

    한국-러시아 평가전 성사에 “히딩크 역할”, 사령탑 얘기 없었다

    다음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성사된 데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감독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는 인기가 높은 평가전 상대였는데 러시아에 러브콜을 보낸 여러 나라와의 경쟁을 이겨내는 데 히딩크 감독의 역할이 있었던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9일 “히딩크재단이 두 나라 축구협회의 채널 역할을 했다”며 “러시아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신뢰해 히딩크 재단이 친선경기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러시아와의 경기 시간과 경기장은 나중에 결정된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인 러시아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해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바 있다. 조별리그 성적에서 러시아(2무1패·3위)가 한국(1무2패·4위)에 앞섰다. 2013년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1-2로 졌다. 대표팀은 러시아에 이어 1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FIFA 랭킹 34위의 튀니지와 맞붙는다. 튀니지는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A조 1위(3승1무)로 월드컵 본선에서도 만날 수 있다.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 기간인 11월에는 홈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열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직후인 그해 8월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준결승으로 이끌었으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본선을 밟지 못했다. 재계약에 실패한 2010년 6월까지 4년 가까이 러시아 사령탑을 역임했다. 같은 해 2월부터 1년 5개월간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를 지휘하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창조했을 때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1년 5개월간 잡았던 것보다 더 끈끈한 인연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도 러시아를 찾아 축구 해설을 했고 최근까지 러시아협회와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근 히딩크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희망’ 보도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평가전 성사에 가교 역할을 했지만 한국 대표팀 감독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언급도 없었고 그럴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며 “그쪽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전해온 게 없었고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본선까지) 공식 계약된 상황에서 그쪽의 의향을 파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같은듯 다른 개화산 자락 따라… 겸재의 벼슬길 엿보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같은듯 다른 개화산 자락 따라… 겸재의 벼슬길 엿보다

    조선시대 한강은 아름다운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한 하천이었다. 중랑천과 탄천이 합류하며 강폭이 크게 넓어진 금호동과 압구정동 앞은 동호(東湖)라 했다. 여의도에 막혀 흐름이 나뉘었다 다시 합쳐져 호수처럼 광활한 마포 일대는 서호(西湖)다. 단순히 ‘중국 따라하기’에 급급한 과장이 아니었다. 홍제천에 이어 창릉천이 합류한 행주산성 앞의 한강은 행호(幸湖)라 불렀다. 겸재 정선(1676~1759)의 ‘행호관어’(杏湖觀漁)는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과 그 아래 한강에서 고기잡이하는 풍경을 묘사한 것이다.오늘은 서울 강서구에 남은 겸재의 흔적을 찾아간다. 겸재라면 별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을 만큼 우리 고유 화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대가(大家)다. 사대부 집안 출신으로는 드물게 화업(畵業)으로 입신해 만년 종2품 가선대부지중추부사에 제수되기도 했다. 그는 지방관으로도 종6품 경상도 하양과 청하 현감을 거쳐 65세이던 1740년(영조 16)부터 5년 동안 종5품 경기도 양천현령을 지냈다. 양천현은 지금의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였다.양천현아(縣衙)는 강서구 가양동의 한강변 궁산(宮山) 남쪽에 있었다. 궁산은 67m 높이의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사방이 거칠 것 없이 트여 있어 일대 풍광을 감상하기에는 최적이다. 겸재는 양천현감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강 주변의 풍광을 담은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과 연천 임진강변을 묘사한 ‘연강임술첩’(漣江壬戌帖), 그리고 임지(任地)의 명승을 그린 ‘양천팔경’(陽川八景)을 남겼다. 이 시절의 겸재 산수는 예술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인공적 변화가 가해지기 전의 한강 풍경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그러니 양천 나들이는 그림 속 한강의 풍경과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줄 것이다.겸재를 찾아가는 여행은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정선미술관은 궁산의 남서쪽 초입에 2009년 문을 열었다. 소장품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전시실을 차근차근 둘러보면 겸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주택가 한편으로 공장지대가 맞붙은 궁산 일대는 제법 복잡해 탐방객이 자동차를 세울 곳이 그리 마땅치 않다. 정선미술관에 주차하면 입장료 1000원은 더더욱 아깝지 않다.정선미술관의 건물 뒤편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궁산근린공원이 나타난다. 궁산에는 삼국시대 양천고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 소악루(小岳樓)는 완만한 공원길을 천천히 걸어서 10분만 올라가면 보인다. 겸재 당시와는 다른 건물이라지만 한강과 안산, 남산의 모습이 장쾌하다. ‘경교명승첩’의 ‘목멱조돈’(木覓朝暾)은 소악루 주변에서 바라본 풍경일 것이다. ‘목멱조돈’이란 목멱, 즉 남산으로 아침 해가 떠오른다는 뜻이다.궁산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양천향교가 있다. 양천향교는 1980년대 이후 복원 작업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서울시에 남은 유일한 향교로 지역사회 교육 및 복지사업이 활발하다고 한다. 향교 앞 연립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이 양천현아 터다. 골목길 가운데 ‘양천현아지’(陽川縣衙址)라 새긴 비석이 보인다. 겸재가 ‘경교명승첩’에 ‘양천현아’와 ‘종해청조’(宗海廳潮)를 남겨 놓은 것은 다행스럽다. 종해헌은 양천현의 동헌이었다. ‘종해청조’는 ‘종해헌에서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종해헌 건물은 1977년까지도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한강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곳은 궁산에서 한강 상류 쪽으로 1.5㎞쯤 떨어진 허준근린공원에 있는 공암이다. 겸재는 이곳의 풍광을 ‘공암층탑’(孔巖層塔)에 남겨 놓았는데, 한강변의 대표적 승경(勝景)은 이제 올림픽대로에 갇혀 초라하기만 하다. 양천 출신의 의성(醫聖) 구암 허준(1539~1615)을 기리는 공원 주변에는 허준박물관도 있다. 이제 다시 방향을 돌려 궁산과 마곡지구 개발 현장을 지나면 개화산이 보인다. 겸재는 과거의 첫 단계인 사마시(司馬試)도 거치지 않았고 증조부 이래 관직에 나가지 못해 음서(蔭敍)도 막혀 있었다. 그럼에도 벼슬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장동 김문(壯洞 金門)을 비롯한 노론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후원 때문이다. 장동 김문이란 육창(六昌)이라 불리며 문단을 주도했던 김창협·김창집·김창흡·김창업·김창연·김창립 육형제를 비롯해 노론이 모여 살던 장동, 곧 서울 효자동 일대의 안동 김씨들을 말한다. 겸재가 늘그막에 서울에서 가까운 양천에 자리잡은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겸재는 특히 삼연 김창흡의 제자였다. 그런데 삼연 문하에는 사천 이병연(1671~1751)도 있었다. 겸재는 양천으로 부임하기에 앞서 사천과 ‘시와 그림을 서로 바꾸어 보자’(詩畵換相看)고 약속한다. 이후 사천이 진경시 한 편을 써서 보내면 겸재는 진경산수 한 폭을 그려 보냈다. 겸재는 이듬해 여름까지 광주 분원의 풍경을 그린 우천(牛川)부터 광진(廣津), 송파진(松坡津), 압구정(狎鷗亭), 동작진(銅雀津)을 거쳐 개화사(開花寺)까지 33곳의 한강 일대 풍경을 그렸으니 바로 ‘경교명승첩’이다. 1742년(영조 18)에는 양화진(楊花津), 선유봉(仙遊峰), 이수정(二水亭), 소요정(逍遙亭), 소악루(小岳樓), 귀래정(歸來亭), 낙건정(健亭), 개화사(開花寺)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이른바 ‘양천팔경첩’이다.양천팔경을 이루는 소재의 대부분이 특정인의 별서(別墅)라는 연구 결과는 흥미롭다. 예술과 벼슬길에서 모두 성공적이었던 겸재의 정치적 감각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경교명승첩’에도 같은 화제(畵題)가 있는 개화사는 어떤 연유에서 그렸는지 궁금하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개화산 기슭의 개화사는 이제 약사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행호가 내려다보이는 절 마당에는 겸재의 그림에도 있는 고려시대 삼층석탑이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화사는 영조의 탕평책을 뒷받침했던 장밀헌 송인명(1689~1746)이 소싯적 공부를 했고, 훗날 중수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던 여산 송씨 집안의 원찰이었다고 한다. 겸재가 양천현령에 제수되던 시기 송인명은 권력의 중심에 있던 좌의정이었다. 송인명은 소론이었지만 노론과 크게 척을 지지 않은 완소(緩少) 계열이었다. 게다가 김창흡의 처조카다. 개화사에서 얽힌 겸재와 송인명의 인연은 ‘행호관어’로 이어진다. 이 그림에는 세 채의 명망가 별서가 보인다. 오른쪽부터 차례로 김광욱의 귀래정, 송인명의 장밀헌, 김동필의 낙건정이다. 귀래정과 낙건정은 양천팔경에도 등장하니 귀에 익을 것이다. 겸재 당시 귀래정은 김광욱의 증손자인 동포 김시민이 주인이었다. 겸재와 동포는 김창흡 문하에서 함께 수학한 사이다. 또 한 사람의 동문인 사천은 동포와 먼 친척뻘이다. 여기에 김동필은 사천의 이종사촌이면서 동포와도 8촌지간이다. 송인명 또한 사천, 동포, 김동필과 8촌 형제였다고 한다. 그러니 개화사는 겸재에게 작지 않은 의미가 있는 절이었다. 결국 ‘양천팔경첩’은 지역의 경승을 그렸다기보다 겸재와 인연이 있는 장소를 모은 화첩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가을이다. 걷기 좋은 계절,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같이) 가는 제주 올레길이 손짓한다. 올해 10살이 된 제주 올레길은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 곳곳에 수많은 올레길을 탄생시켰다. 도시의 가파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은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돼 꼬닥꼬닥(천천히) 올레길을 걸으며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달랬다. 제주올레 10년이 바꿔 놓은 세상을 들여다봤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07년 9월부터 지난 10년 동안 걸어서 여행하는 길 26개 코스를 제주 땅 위에 냈다. 길이만 해도 425㎞에 이른다. 그동안 800여 만명의 올레꾼들이 찾았다. 제주올레가 일으킨 도보여행 열풍은 거셌다. 도보여행 통합사이트(www.koreatrails.or.kr)에 등록된 올레길만 1539곳에 이른다.올레길이 생기자 사람들은 하나 둘 차를 버리기 시작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두 발로 걷는 도보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제주 올레길은 이름난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름과 바다, 아름다운 원시 자연과 내세울 것 없는 소박한 마을들, 물질하는 해녀들, 감귤 따는 농부들, 제주의 일상을 가만히 보여준다. 바쁠 것 없는 슬로 제주 풍경에 올레꾼들은 빠져들었다. 차이나머니의 화려한 리조트가 아닌 안티 콘크리트 제주의 진짜 가치를 제주올레가 재발견했다. 혼자여서 더 좋은 올레길, 아무런 간섭과 눈치 볼 것 없이 나 홀로 터벅터벅 걷는 게 올레길 여행의 매력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여행, 제주 올레길에는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 홀로 도보여행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여행. 올레길이 생긴 후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이 크게 늘었다. 혼행 올레꾼은 호텔과 펜션이 전부였던 제주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를 탄생시켰다. 이 바람은 전국으로 퍼졌고 도보여행, 혼행족,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출했다.●1600여명, 26개 올레길 전 코스 여행 반나절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떠날 수 있는 게 올레길 여행이다. 동행자를 구할 것도 호텔과 렌터카를 예약할 필요가 없다. 올레길 주변 값싼 게스트하우스에 하룻밤을 의지하면 된다. 도보여행은 거창한 계획도 많은 돈도 필요 없는 저비용 여행. 2013년 제주 땅에 26개 올레길이 모두 들어선 이후 1606명이 올레길 전 코스를 여행했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혼자서라도 떠날 수 있는 도보여행, 제주 올레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허물었다. 제주 올레길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입대를 앞둔 아들과 아버지, 암 선고를 받은 가장을 둔 가족들, 취업에 실패한 청년, 첫 사랑에 실패한 청춘 등. 일진을 아들로 둔 아버지는 올레길을 걸으며 난생처음 자식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제주 올레가 10주년을 맞아 공모한 올레이야기에는 다양한 사연이 넘쳐난다. 이들은 한결같이 ‘올레길이 내게, 우리에게 말했다. 수고했다. 모든 게 잘될 거야’라고. 올레길에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했고 서로 소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첫 도전에 실패한 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마음을 달랬다. 2015년 민주당 분당 사태가 터지자 다시 제주 올레길을 찾았다. 혼행족들은 더러 눈이 맞아 부부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마법 같은 올레길은 수많은 사람의 상처를 보듬었고 다시 용기를 일상으로 돌아갔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5만 6000명 제주로 이주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입소문을 타고 제주 올레길 여행이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올레길 걸으면서 빨리빨리 속도전을 벌여야 하는 도시의 일상과 사뭇 다른 제주의 일상에 반했다. 나도 이런 곳에 살고 싶다며 다운시프트 이주족이 늘기 시작했다. 다운시프트는 자동차 기어를 고속에서 저속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돈벌이와 성공에 쫓기는 도시 일상을 거부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삶을 살아 보겠다는 이주민들이 몰려들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만 6000명이 제주 이민을 감행했다. 제주의 농촌 마을도 젊은이들은 모두 떠나고 노인뿐이였다. 하지만 올레길이 농촌 마을을 지나면서 올레꾼들이 생기를 불어 넣었다. 손님이 없어 닫았던 동네 상점은 다시 열었고 할머니가 혼자 살던 시골집은 할망민박으로 변신, 골목 경제가 다시 깨어났다. 손님 걱정하던 재래시장인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2007년 10월 제주올레 6코스에 편입된 뒤 해마다 매출이 30%씩 늘어났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시장이 됐다. 신한은행 빅데이터 센터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결과 주요 올레길이 지나가는 구좌읍, 성산읍, 서귀동, 안덕면, 애월읍 등지에서 관광객 카드 이용이 해마다 늘어나 ‘올레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올레 6코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매출 매년 30% 증가 돌하르방이 전부였던 제주에 올레는 간세(게으름)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간세인형은 최고의 제주 기념품이자 상징 디자인이 됐다. 제주 올레길 인기가 치솟자 일본은 2012년 제주올레에 도움을 요청했고 규수지역에 올레길을 수출했다. 규수 올레는 현재 19개 코스 220.1㎞가 개장됐다. 규슈 올레는 제주올레의 표지인 간세와 화살표, 리본을 그대로 사용한다. 규수 관광추진기구는 매년 제주올레에 자문비와 로열티 등을 낸다. 제주올레는 지난 6월 몽골에도 2개 코스의 몽골 올레길을 만들었다. 가을에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 축제는 울타리가 없는 축제이지만 유료 축제다. 해마다 3000여명이 기꺼이 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찾는다. 일본 등 외국인 참가자도 10%에 달한다. 참가비를 내지 않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레길을 번갈아 가며 열리는 올레축제는 트레킹과 수준 높은 전시·공연, 올레길에 사는 주민들이 정성껏 내놓은 토속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힐링을 선사한다. 올레꾼들은 ‘내가 바로 축제의 주인공’이라며 즐긴다. 세금을 쏟아붓고도 사람들을 동원해야 하는 수많은 전시성 축제와는 다른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들었다. 올해 축제는 11월 3~4일 제주올레 3, 4코스에서 열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녹차밭 힐링… 티나는 향연… 보성의 품격

    녹차밭 힐링… 티나는 향연… 보성의 품격

    “세계인과 함께하는 차(茶)의 향연 듬뿍 느껴보세요.”녹차 수도 전남 보성군이 ‘보성 세계차박람회와 세계차품평대회’를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14일부터 15일까지는 ‘대한민국 차품평대회’를 같이 연다. 차로 만나는 소중한 인연인 세계차박람회는 보성군이 주최하고 초의다문화연구원과 세계차품평대회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추진된다. 올해로 5회째다. 보성군은 차 문화의 대중화를 통해 차 산업을 활성화하고, 품질 개선과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보성차의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7일 밝혔다. 또 ‘광주 국제차문화전시회’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많은 다인과 관람객들이 국내외 차 산업관 200여 부스에서 세계적인 명차와 한국차의 맛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보성, 하동, 해남, 강진군 등 국내 주요 명차들을 만날 수 있다. 중국, 대만, 스리랑카 등 해외 명차와 다기, 생활용품 등을 전시·판매해 차와 문화가 하나 되는 공간인 차 관련 특별관도 마련했다. 세계차연합회(WTU) 위원들과 세계적인 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해외 차 문화를 교류하고 세계적인 명차를 가리는 자리로 차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차품평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품평대회로 한국을 대표하는 차 품평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해 녹차, 발효차, 떡차 등 3개 부문에서 명차를 선정하고 부상을 제공한다.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의 많은 명차가 탄생했고, 한국차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5개 부문 심사로 세계 명차 선정 보성 세계차박람회와 품평대회는 세계적으로 차 문화가 확산해가는 추세에 맞춰 세계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국내외 차의 교류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차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대회다. 세계적인 차 전문가들이 참여해 녹차, 청차, 홍차, 블렌딩차, 흑차 등 5개 부문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세계적인 명차를 선정한다. 한국차의 다양한 상품 개발 촉진을 위해 2015년에 발족한 ‘대한민국 티블렌딩 대회’도 3회째 함께 개최하고 있다. 티블렌딩 대회는 인공감미료나 색소 등의 첨가물을 추가하지 않은 순수한 블렌딩차를 엄선한다. 주 원료는 녹차, 홍차가 60% 이상 포함된 상태에서 차에 한가지 이상의 재료를 적절하게 혼합해 맛과 향, 색상을 배가시킨 차를 출품해 대회가 치러진다. 이번 품평대회에서 입상한 차는 ‘세계차 품평 시음관’ 부스에서 맛볼 수 있다.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차와 세계적인 명차들도 함께 맛볼 기회다.●세계티포럼 열어 茶세계화 머리 맞대 국내외 차 전문가가 박람회에 참가한 차 농가를 대상으로 차 산업 컨설팅을 하며, 마지막 날에는 ‘세계티포럼’을 연다. 세계티포럼은 국내외 차 전문가, 차 농가, 차 소비자가 함께 젊은 계층을 대상으로 ‘기능성 차의 세계 동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차 인구 확대방안과 차를 중심으로 한 세계 음료시장의 추세를 파악하고, 한국차와 세계차의 품질을 비교하는 등 한국차의 품질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차문화학회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해외 차 문화의 국내 영향 연구’라는 주제로 일본, 중국, 서양 차 문화의 영향 등을 발표하고 보성차의 세계화를 위한 토론회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대행사로 ‘차향 가족체험관’를 신설했다. 차 품평시음관, 차밭 포토존, 녹차 초콜릿 만들기·티 테라피·나만의 찻잔 만들기 체험 등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참여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모양과 맛으로 차 자리의 품격을 높여줄 ‘티푸드 전시관’도 운영하는 등 다식의 새로운 맛과 멋을 보여주는 각종 전시행사도 마련됐다. 소비자가 좋은 차를 경매가격에 구입하는 ‘나눔차 경매행사’도 있다. 전통다례, 선비차, 헌다 등 보성군 차인회가 참여한 무대공연과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의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연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여진다.●젊은 계층 겨냥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차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길거리 홍보, 영화관·커피숍·대학교에서 초대권 배부, 전시회·축제 등에 찾아가는 보성차 홍보 탐험대를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행사장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고, 부스는 보성차향을 표현하는 디자인으로 꾸미는 등 참가 다원의 특별한 콘텐츠와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다인과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져 세계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보성차 나눔경매, 국내외 다례 공연 등 주 무대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하는 등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람객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힘을 기울였다. 차를 이용한 음식, 음료, 힐링 등 새로운 문화와 콘텐츠 개발 교류의 장도 만들었다. 차 문화의 인지도뿐만 아니라 차를 대중화하고 국제적인 차 전문가와 지속적인 교류 틀을 만들어 보성차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세계차박람회는 차 한잔으로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산업을 이야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며 “세계의 차 생산농가와 차 산업, 차 문화, 차 교육, 차를 사랑하는 소비자와의 마음과 정을 나눔으로써 보성차를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젝시오x미스지 컬렉션 한정 출시

    젝시오x미스지 컬렉션 한정 출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젝시오(XXIO)가 디자이너 지춘희의 감각을 더한 ‘젝시오x미스지 컬렉션’을 한정 출시한다.골드와 레드, 네이비 등 깊이있는 컬러감과 실용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디자인, 최고급 소재 사용으로 골퍼의 감각과 니즈를 충족시켜 준다. 음각 로고와 배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한 손길을 더해 독보적인 감성을 완성시켰다. 젝시오x미스지 컬렉션 라인업은 캐디백과 보스턴백, 하프백, 파우치로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출시된다. 출시 기념으로 캐디백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스페어 후드를 하나 더 준다. 젝시오 관계자는 “골프 마니아 지춘희 디자이너가 애용하는 클럽이 바로 젝시오 프라임 로열에디션”이라면서 “이런 인연으로 젝시오ⅹ미스지 컬렉션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춘희 디자이너는 “젝시오 브랜드가 갖는 최상의 가치와 골퍼로서의 품격, 즐거움을 모두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송중기♥송혜교, 美서 웨딩화보 촬영 중 ‘비공개용 화보’

    송중기♥송혜교, 美서 웨딩화보 촬영 중 ‘비공개용 화보’

    송중기, 송혜교가 미국 LA에서 웨딩화보를 촬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7일 일간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을 잘 아는 관계자는 “3일 미국 LA로 건너간 송중기와 송혜교가 웨딩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웨딩화보는 공개용이 아닌 개인 소장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중기와 송혜교는 미국 LA로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어 함께 출국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송중기와 송혜교는 오는 10월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병원선’ 하지원 “빠른 시일 내 죽을듯..” 환자에 ‘팩트폭격’

    ‘병원선’ 하지원 “빠른 시일 내 죽을듯..” 환자에 ‘팩트폭격’

    ‘병원선’에서 하지원이 ‘뛰어난 수술 실력’ 이면에 ‘까칠한 팩트폭격’을 가진 두 얼굴의 의사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6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5, 6화에서는 병원선 유일의 외과 의사로 진료를 시작한 송은재가 완벽한 수술 실력과는 정반대의 빵점짜리 진료 태도를 보였다. 명의란 소문을 듣고 물밀듯이 병원선을 찾은 섬마을 어르신들은 송은재의 까칠한 팩트 폭격에 병 고치러 왔다 상처 입고 돌아가야 했다. 의사로서 드러난 이러한 허점은 은재가 환자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며 실력뿐 아니라 진심을 가질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한 대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송은재는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정형외과 전문의 김수권(정원중)의 도움을 받아 집도한 강정호(송지호)의 팔 접합 수술을 성공시키며 또다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접합 수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은재는 의외의 후폭풍을 마주하게 됐다. 섬마을 어르신들이 ‘도사 같은 선생님’, 병원선의 ‘명의’ 송은재에게 진료를 받으러 온 것. 사람을 상대하는데 유난히 서툰 은재는 수술 실력과는 정반대의 무심하고 까칠한 진료 태도를 보여 병원선을 찾은 어르신들의 화를 돋웠다. “수십 년간 담배로 폐를 괴롭혔으면 멀쩡한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당뇨인데 달고 짠 것 좋아하면 합병증은 당연한 거예요” “술부터 끊으세요. 간 좋아지길 바라지마시구요” 등 까칠한 팩트 폭격으로 환자들의 뒷목을 잡게 한 것. 표고은(정경순)의 말대로 “수술은 잘하는지 몰라도 진료 태도는 빵점”인 은재. 그 절정은 마을의 무속인 할머니 박오월(백수련)의 진료 때 일어났다. 자신보다 더 기센 환자에게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죽을 수도 있다”며 너무 솔직한 돌직구를 날렸고 “신이 노하신다”며 펄펄 뛰는 박오월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솔직까칠한 진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의사로서 송은재는 뛰어난 수술 실력뿐 아니라 “의사이기에 환자에게 사기를 칠 수 없다”는 신념도 지녔지만, 인간관계에 서툰 일면과 솔직한 게 무엇이 잘못되었냐는 무심한 성격이 그녀의 진료에 그대로 나타난 장면이었다. 의사라면 최선의 능력으로 처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은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의사로는 부족함을 보이는 송은재. 예상치 못하게 오른 병원선에서 만날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부딪치고 깨지면서 어떻게 변화할까. ‘병원선’ 오늘(7일) 밤 10시 MBC 방송. 사진제공=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