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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인봉 X 월드쉐어, 뮤지컬 ‘마마누요’로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기부

    표인봉 X 월드쉐어, 뮤지컬 ‘마마누요’로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기부

    공연기획자인 개그맨 표인봉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쉐어(회장 이정숙)’와 손잡고 코로나19 및 가난과 배고픔, 질병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힘을 합친다. 개그맨 표인봉은 지난 1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창작 뮤지컬 ‘마마누요’를 제작하고, 공연을 통한 수익금은 협력기관인 월드쉐어로 기부된다고 말했다.문화공연과 나눔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마마누요’는 성경 속 에피소드를 희극적 코드로 풀어낸 작품으로, 신나는 음악과 유쾌한 웃음으로 경쾌하게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강성진과 아이돌그룹 빅플로 멤버 렉스(전형민) 등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해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7월 말부터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며, 20년도 하반기 전국 순회공연도 기획 중이다. 티켓 예매는 온라인(인터파크 등)을 통해 7월 초 예매할 수 있다. 한편 월드쉐어와 표인봉의 인연은 지난 2015년 ‘방향’ 뮤지컬을 제작하며 시작됐다. 당시 ‘방향’ 뮤지컬을 통해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 솔라등을 전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B, 프로농구 최초 일본인 선수 영입

    DB, 프로농구 최초 일본인 선수 영입

    이상범 감독, 日 고교 지도자 시절 인연프로농구 원주 DB가 국내 최초로 일본인 선수를 영입했다. DB는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에 따라 일본 프로농구 B리그 교토 한나리즈에서 뛰던 나카무라 타이치(23)를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5000만원이다. 나카무라는 곧 입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키 190㎝의 장신 가드인 타이치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한나리즈에서 4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6.3점 2.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과거 이상범 DB 감독이 일본에서 고교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때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해 여름 연습 파트너로 DB의 팀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나카무라는 DB를 통해 “KBL에 진출하는 첫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되어 영광”이라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빠른 시간 안에 한국 농구 팬들이 제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일 농구 교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KBL은 2020~21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일본 프로농구 선수를 대상으로 시작하고 향후 중국과 필리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국내 선수 기준으로 출전하며, 샐러리캡과 선수 정원에도 포함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광란의 아리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는 사랑의 묘약처럼 희극적인 오페라를 많이, 그것도 매우 빨리 작곡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던 음악가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어린 신부가 초야에 남편을 살해하고 정신이 나간 상태로 피투성이가 된 옷을 입은 채 하객들 앞에 나타나 광란의 아리아를 부른다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만든 것이지요.”지난 6일 한 ‘페부커’(페이스북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니체티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소개한 글이다. “사실 도니체티는 스코틀랜드의 사연을 담은 이 스토리에 매료돼 자신이 좋아하는 테너 가수를 염두에 두고 오페라를 만들었는데, 페르시아니라는 소프라노가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광란의 아리아 콜로라투라(오페라에서 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이 아리아가 프리마돈나를 위한 오페라로 바뀌게 됩니다.” 웬만한 애호가도 알기 어려운 뒷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솜씨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페부커는 정재훈(60)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다. 국내 원전과 수력발전을 총괄하는 공기업 사장과 오페라 해설가. 잘 와닿지 않는 조합이지만 정 사장은 1인 2역이 어색하지 않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의 페이스북은 일기장과 마찬가지인데, 토요일엔 항상 음악 이야기를 한다. 클래식과 오페라, 현대 음악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과시한다. 정 사장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건 이 시대 사회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소개한 음악은 시각장애인이면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국계 청년 코디 리가 지난해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예선에서 부른 레온 러셀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피아노 앞에 앉은 리는 심사위원은 물론 세계 곳곳에 감동을 안겼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흑인이든 한국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든지 이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고 부모님의 사랑으로 존재하는 겁니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인류의 보편적 감정과 가치,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배려와 나눔으로 우리 모두가 어디에 있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정 사장이 특히 조예가 깊은 분야는 클래식이다. 서희태 지휘자가 2013년 창단한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명예단장이기도 하다. 서 지휘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 정 사장의 클래식 소양에 감탄한 서 지휘자가 직접 명예단장을 제안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놀자’의 앞글자 ‘놀’과 ‘즐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의 합성어인 놀라온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걸 추구한다. 페이스북에서 클래식 전도사 역할을 하는 정 사장과 잘 어울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30년간의 관료 생활을 거쳐 공기업 사장이 된 그는 어떻게 클래식에 입문했을까. “대학생 때 미팅 나가면 잘 보이려고 클래식 몇 곡을 억지로 외웠죠. (예술가) 아내와 결혼하니 얕은 지식이 금방 들통나더라고요. 아내에게 핀잔을 들으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졌는데, 젊은 시절엔 밥 먹듯이 하는 야근 탓에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다 고위 공무원으로 승진해 사무실에 제 방이 생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죠.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잔잔하게 클래식을 틀던 게 어느덧 취미가 됐어요. 지금은 카페나 라디오에서 클래식이 나오면 아내와 먼저 제목 맞히기 내기를 합니다.”서 지휘자와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하루는 지인으로부터 “아는 지휘자가 공연을 하는데 표가 안 팔려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비를 털어 10장의 티켓을 샀다. 평소 고생한 후배 공무원에게 나눠주고도 2장이 남아 아내와 직접 공연을 보러 갔는데, 지휘자가 바로 서희태였다. 정 사장은 “음악은 배경 지식을 쌓고 들으면 훨씬 즐겁고 숨겨진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며 “한 사람에게라도 더 클래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서 지휘자와 약속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매주 토요일 페이스북에 음악 해설을 올리는 걸 2010년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음악 해설에도 시사와 교훈을 녹이는 정 사장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경북 경주는 신라의 천년 문화가 잠들어 있는 곳이지만,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정 사장은 노조와 협의해 지역사회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한수원 노사합동 1339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번호(1339)에서 이름을 딴 이 캠페인은 일종의 릴레이 챌린지다. ‘1’명이 ‘3’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다음 챌린저 ‘3’명을 지명한다. 지명받은 챌린저는 2주 이내에 다시 세 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를 찾는다. 이렇게 한 명이 ‘9’배의 소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오는 19일까지 7주간 진행된다. 한수원은 또 정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임원이 4개월간 월급여의 30%, 다른 직원은 자율적으로 일정액을 반납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지역경제 살리기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심각했을 땐 소상공인 매출이 최대 9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월급을 받고 있어요. 공기업으로서 혜택을 누린 만큼 당연히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직원 개개인이 얼마를 반납하는지는 제게 일절 보고하지 말라고 했어요. 각자 개인 사정이 있는데 사장 눈치를 보며 월급을 내놓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진심을 담아 동참하길 원했어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 방안도 연구 중이다. 디지털 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데이터와 콘텐츠 구축, 비대면 행정서비스 분야에서 한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했다. 실물경기 침체로 원전업계 기업들은 발주처 물량 축소와 원자재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자사 협력기업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원전부문 협력기업에도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선금 지급 상한을 70%에서 80%로 높였다. 지급 시기도 14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국제 입찰 대상이었던 품목을 국내 입찰로 전환해 총 6171억원(94건) 상당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등 상생 체계를 구축했다. “공기업 수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 보니 변화를 싫어하는 문화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바뀔 것이고, 공기업도 이제 변해야 합니다. 우리부터 먼저 정부의 실물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업무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정립하겠습니다. 코디 리가 장애를 딛고 ‘아메리카 갓 탤런트’ 우승이란 기적을 연출했듯이 우리도 역경을 이겨 내고 한 단계 높이 도약할 것이라 믿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내 프로농구에 첫 일본 선수…DB, 나카무라 다이치 영입 확정

    국내 프로농구에 첫 일본 선수…DB, 나카무라 다이치 영입 확정

    아시아쿼터 제도 통해 KBL 진출한 첫 아시아 선수장신 가드···일본 대표로 2018년 아시안게임 출전고교 시절 일본에서 활동하던 이상범 감독과 인연프로농구 원주 DB가 KBL 최초로 일본 선수를 영입했다.DB는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에 따라 일본 프로농구 B리그 교토 한나리즈에서 뛰던 가드 나카무라 다이치(23)를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5000만원이다. 나카무라는 곧 입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키 190㎝의 장신 가드로 스피드가 돋보이는 나카무라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지난시즌 한나리즈에서는 4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6.3점 2.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카무라는 과거 이상범 DB 감독이 일본에서 고교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때 제자로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해 여름 연습 파트너로 DB의 팀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나카무라는 DB를 통해 “KBL에 진출하는 첫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되어 영광”이라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빠른 시간 안에 한국 농구 팬들이 제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일 농구 교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L은 2020~21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일본 프로농구 선수를 대상으로 시작하고 향후 중국과 필리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국내 선수 기준으로 출전하며, 샐러리캡과 선수 정원에도 포함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9] 이종석 “대북 전단 못 막으면 대결 시대로 되돌아가”

    [2000자 인터뷰 39] 이종석 “대북 전단 못 막으면 대결 시대로 되돌아가”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2006년 2~12월)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시작해 대남 군사행동 위협으로 번진 작금의 사태와 관련, “지금은 남북 관계의 판이 깨지는 것을 넘어서 과거의 대결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대북 전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단을 기화로 호랑이 등에 올라탄 북한을 내려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전단 문제 해결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0년 6월 24명의 대통령 민간인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평양에 갔던 이 전 장관은 “남북이 교착에 빠진 지금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을 만든 문재인 정부는 스냅백을 전제로 한 대북 제재 완화 등에 대해 할 말은 미국에 하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내용.●군사행동 위협 사태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파괴나 군사행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왜 지금인가.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나 노동당 통일전선부 담화를 보면 마구 화를 내면서 전단 살포를 막으라는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가만히 안 있겠다고 하면서 예시한 세 가지가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철거, 군사합의 파기다. 전단 살포 금지법이 나올 때까지 괴롭히겠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우리를 지켜보면서 압박하는 데 약간 에스컬레이트된 측면이 있긴 하다. 군사합의 파기는 예고한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다. 전단이 심각한 게 두 가지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방이 들어가 있고, 코로나19 같은 가장 적절하지 못할 때 북으로 날아간다는 점이다.” -북한 위협이 전단지에 국한된 얘기인가. “평론가들은 북한 경제난이 심각해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혹은 북미 관계가 잘 안 풀리니까 대남 위협 상황을 만들었다고 한다. 검증이 안 되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전단을 놓고 전 주민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건 뭐냐 하면 쌀 50만t을 대가로 해결이 안 된다는 뜻이다. 오로지 전단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북한의 누적된 불만이 터진 지점이 전단지다. 전단지는 남한에 책임을 물을 명확한 명분이 있다. 이것을 해결해야만 경제나 그다음을 말할 수 있다. 1단계, 2단계가 있는데 딴소리하면 안 된다. 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 태도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간 남북 관계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얘기하듯 분명한 해결이 없으면 남북이 더 가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부당하거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두 정상은 전쟁과 충돌 없는 한반도를 합의하면서 그 일환으로 적대행위 중지와 전단 살포 방지 등을 합의했다. 이걸 지키라는 것이다. 비무장지대에서의 적대행위 중지와 전단 살포 방지 등의 합의가 들어 있는 만큼 매듭을 지으려고 할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걸로 끝이다가 아니고 이거 하지 않으면 끝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할 일은 전단지 대책에 집중하는 것인가. “그렇다. 전단지 살포를 못 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고, 시간이 경과되면 압박은 커질 것이다. 국내 여론은 더 나빠질 것이고, 그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걸 이겨 내야 한다. 남북 관계의 판이 깨지는 게 아니라 잘못하면 과거 대결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은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일단 호랑이 등에서 북한을 내려오게 해야 한다. 엉뚱하게 경제 문제라면서 쌀 주면 된다는 주장은 북한의 북자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재해석한다면. “평화 분위기 조성을 기다리는 게 아니고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로서 주동적으로 남북 관계에 나섰고, 이걸 통해 한반도 역사의 물줄기를 대결과 갈등에서 협상과 협력의 방향으로 바꿨다. 한반도 정세 변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정세를 만들어 가는 게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임을 6·15 선언은 보여 줬다. 성과라면 둘을 꼽을 수 있다. 첫째, 대결 상태의 남북 관계를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교류협력 관계로 재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 합의가 공동선언 4항에 있다. 과거에는 못 한 남북 교류협력이 6·15 이후 대결이 고조될 때조차 극단적으로 나빠지는 것을 막아 온 측면이 있다. 둘째는 통일 문제가 첨예한 이슈이지만 북이 남의 연합제에 호응하면서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말을 만들어서 합의를 만들고 인식의 공통성을 얘기했다. 즉 통일은 빠른 시간 내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고 장기적이고 단계적이며 점진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남북이 공유했다. 남북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의심, 상대방이 나를 잡아먹을 것이라는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었다.” -선언의 요체는 무엇이고 선언이 잘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적대와 대결의 남북 관계를 화해·협력 관계로 바꾸자는 게 요체다. 잘 이행됐더라면 4·27 선언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남북과 북미의 대결 구조 속에 한반도가 있기 때문이다. 대결의 본질은 불신이다. 남북 관계 외에 북미 관계가 중요 변수다. 북미 대결과 불신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발 맞춰 그만큼의 북미 간 불신을 줄이지 못했던 게 문제였다.” -6·15 선언 20주년을 맞는 감회라면. “학계 사람으로 문정인 청와대 특보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을 때 감격적인 순간을 맞으면서도 지속성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대결에서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이 실현돼 공동 번영을 맞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20년이 지났는데, 그때보다는 상황이 더 좋아진 것 같지만 남북 통로가 막혀 있다. 이런 현실에 자괴감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정책에서 어떤 점을 잘했다고 보는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전략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했다. 당시는 한반도가 전쟁 직전까지 다다랐다. 이랬던 한반도의 대결 정세를 대화와 평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물꼬를 텄다. 그것이 가장 잘한 것이다. 6·15보다 진전된 내용을 4·27과 9·19에 담은 것도 잘했다. 군사분야 합의를 이뤘는데 한반도에서 종전 상황을 만들어 내는 깊이 있는 내용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해 이후 교착 국면을 타개해 정세를 호전시키는 주도적 노력이 부족했다. 좋은 정세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자기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두 개의 정상 선언을 합의한 상태에서 핵 문제가 걸려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 하고 있다. 남북 군사 충돌도 없다. 여러 가지 말은 오가고 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국가 전략이 군사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바뀐 것도 사실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남한, 서방과의 협력을 못 하고 있어서 그렇지 북한은 개혁개방을 했다. 이런 것들은 옛날에 없던 변화다. 이런 정도 기반이 있다면 뭔가 돌파를 해야 한다. 핵 문제처럼 매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두 정상 선언을 일정하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과 다른 생각이 있으면 그 얘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한테도 마찬가지다.” ●남북·북미 관계 전망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문재인 정부에 제안한다면. “정세를 만들어 나가는 능동적·적극적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는 우리다. 미국이 아니다.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더 잘 안다. 우리의 운명이 걸려 있다. 또 하나는 핵 문제와 관련해 스냅백(약속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 제재 해제를 철회) 조치를 전제로 해서 단계적 비핵화를 이끌어 내라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면 요만큼 제재를 완화해 주고 하며 단계적으로 하자는 거다. 스냅백을 하면 미국이 손해 볼 일은 매우 적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에서 핵실험장을 이미 폭파했다. 그다음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게 동창리 엔진실험장이고 영변 시설이다. 미국은 체제 안전 보장 등을 말하지만 가장 큰 게 뭐냐. 제재 해제다. 제재가 풀리면 외부 자본이 들어가고 기술이 들어간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게 눈에 보이거나 하면 스냅백을 해서 원래대로 되돌리면 된다. 북한이 파괴한 시설을 다시 건설하긴 어렵다. 반면에 한국이나 서방이 스냅백을 해서 보는 손해는 북한보다 훨씬 적다. 우리의 대북 진출은 한국 경제에서 작은 비중이지만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만일 스냅백이 이뤄지면 북한 경제는 망한다. 북한의 28개 경제 특구가 외부 자본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전혀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국이나 서방 투자를 먹고 떨어진다고 우려하는데 그럴 수 없는 구조다. 아무도 보지 못한 진실의 순간을 보기 위해 단계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하고, 제재 해제를 해주면서 스냅백을 걸자는 거다.” -북미 관계 전망을 해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를 진전 없이 그럭저럭 끌고 갈 것이다. 우리에겐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문제 해결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 공화당은 동맹에 대해 일방적인 경향이 강하다.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더 세다.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북핵을 풀겠다고 했을 때 환호했지만 한계도 봤다. 철학이나 조직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장삿속에서 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를 풀겠다는 구도 속에서 하는 게 아니다. 바이든이 된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당장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은 동맹의 의견을 경청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북 정책에서 한국이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교착 국면에서 한국이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지와 결단과 실행 능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marry04@seoul.co.kr이종석 전 장관은 3년간의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을 거쳐 노무현 정권 말기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2003년 NSC 차장으로서 인연을 맺었다. 저서는 ‘북한-중국 국경: 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
  •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공원에서는 14일(현지시간) 한 동상을 물청소하는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01년 세상을 떠난 언론인 인드로 몬타넬리의 동상인데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기단에는 “인종차별주의자, 강간범”이란 낙서가 돼 있었다.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노예제를 옹호하거나 식민주의를 옹호한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동상에 공격을 가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공격을 가한 동상이 언론인 동상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시위대원들이 동상을 훼손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아 돌아다니고 있다. 시위대는 그의 이름이 들어간 공원에서 이 동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쥐세페 살라 밀라노 총리는 몬타넬리의 언론인으로서 기여는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언론 자유를 위해 싸웠던 위대한 기자였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오점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 삶은 여러 복잡한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의 반박이다. 1909년생인 몬타넬리는 군 복무 중이던 1930년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서 열두 살 소녀를 데려와 몸종처럼 부리다 결혼한 것으로 악명 높다. 극우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이 무렵 파시스트 신문 일 셀바지오(야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기자로 부각된 것은 미국 뉴욕의 유나이티드 프레스 기자로 활약하던 때였다. 1935년 이탈리아 식민지였던 에리트레아와 소말리랜드에서 대군을 아비시니아(지금의 에티오피아)로 파병했다. 몬타넬리는 무솔리니가 내세운 대의에 공감해 기자로 종군했다. 물론 나중에 무솔리니에 환멸을 느꼈다고 털어놓긴 했다. 그는 나중에 스페인 내전에 파시스트 종군 기자로 참여했고, 2차 세계대전 때 여러 곳의 최전선에서 전황 기사를 썼다. 국제적으로도 평판을 얻어 2012년 국제언론연구소 세계언론자유 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파시즘의 앞잡이란 멍에가 따라다녔다. 그는 1935~36년 에리트레아 침공 때 이탈리아 군이 독가스를 썼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부인해왔다. 그의 말이다. “암바 아라담 공격작전에 가스가 사용됐다고 얘기들 한다. 나도 거기 있었다. 난 알아채지도 못했다. 우리 연대 동료였던 누디란 친구였던 것 같은데 내게 양파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겨자가스 냄새였다. 그러나 지금 얘기가 되는 것은 그런 종류의 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쟁이었고, 가스는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지역에 적의 군대가 많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1996년 이탈리아의 저명 역사학자 안젤로 델 보카가 증거 문서들을 들이밀자 마지못해 겨자가스가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서도 몇년 동안 일한 뒤 1973년 우익 일간 일 조르날레를 창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신문을 인수한 뒤 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정계에 입문한 인연도 있다. 1977년 극좌파 붉은여단 조직원이 신문사 근처에서 총격을 가해 그의 다리를다치게 한 일로도 유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괴산 ‘유기농 3.0 시대’… 안전한 농산물로, 건강한 미래로

    괴산 ‘유기농 3.0 시대’… 안전한 농산물로, 건강한 미래로

    “안전한 먹거리, 유기농의 모든 게 2022년 괴산에 모입니다.” 충북도가 유기농산업 선점을 위해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이어 또 한번 굵직한 이벤트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2022년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간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 일원에서 열리는 ‘2022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다. 행사 주제는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다. 81만 2185㎡ 규모의 행사장은 유기농 3.0 괴산산업 주제 및 전시관,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 국제협력관, 유기식품 선언관, 유기농자재산업관, 유기농 펫케어 산업관, 유기농 헬스케어 산업관 등 총 6개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주제전시관은 행사 이후 유기농 국제단체 사무국, 유기농종합문화센터, 유기농행사 장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엑스포 기간 체험행사도 풍부하다. 유기농을 테마로 한 체험놀이학교, 진로체험학교, 농사체험장, 생태교육장, 곤충체험학교, 우리과수품종 전시, 야외유기농특별전시관, 유기농전통놀이마당 등 9개의 체험전시관이 운영된다. 국내·국제학술대회, 유기농 먹거리촌, 유기농직거래장터 등도 마련된다. 도는 관람객 72만명 유치와 국내 319개와 해외 100개 등 총 419개 기업의 참여를 목표로 잡았다. 총사업비는 190억원이다.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은 엑스포 공동 개최자로 나선다. 전 세계 116개국 850여 단체가 가입한 세계 최대 규모 유기농단체다. 1972년 프랑스에서 창립됐으며 독일 본에 본부가 있다. 유기농 기준 설정, 정보 제공 및 기술 보급, 국제 인증 기준, 인증기관 지정 등의 역할을 한다. 도는 유기농에 적극 나서는 다른 지자체들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괴산과 청주를 잇는 도시 농촌 간 유기농 발전을 위한 연계행사를 추진하고 영남권 유기농 단지를 조성하는 경북 청도군의 특산물 홍보관을 행사장에 마련할 예정이다. 도내 11개 시군이 참여하는 친환경농특산물 한마당행사와 충북 유기농시티투어도 진행하기로 했다. 성공 개최를 위해 도는 지난달 28일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국유기농업학회 등 국내 친환경농업단체 7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비를 10억원 이상 지원받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해야 한다. 심사는 다음달 말 진행된다. 도는 국제행사로 인정받아 국비 57억원을 끌어올 계획이다. 2015년 엑스포는 재도전 끝에 국제행사로 승인돼 국비 46억원을 지원받았다.도가 두 번째 엑스포를 기획한 것은 2015년 행사의 성과를 이어 가기 위해서다. 유기농의 미래 가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2015년 엑스포는 24일 동안 108만명이 다녀갔고 264개 국내외 기업이 참여했다. 엑스포 개최 이후 도내에는 유기농 산업단지 2곳이 조성됐다. 개최지 괴산군은 ALGOA를 창립해 해마다 아시아유기농지도자교육, 세계 유기농청년포럼, 정상회의 등을 열고 있다. 이 협의회에는 18개국 230개 단체가 참여한다. 유기농 3.0 괴산 선언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2015년 엑스포 폐막식 때 IFOAM이 발표한 이 선언은 6개 항으로 이뤄졌다. 유기농민을 양성하고 모범 사례를 발굴·적용하며 전반적인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는 ‘혁신의 문화’, ‘모범 사례를 향한 지속적인 발전’, ‘투명하고 다양한 방식의 유기농 진정성 보장’, ‘농업 현장에서부터 최종 농산물까지 총체적 역량 강화’, ‘진정한 가치와 공정 가격’ 등이 핵심 내용이다. 1.0은 유기농 태동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를, 2.0은 유기농 표준화가 이뤄진 1970년대를, 3.0은 유기농운동의 미래를 의미한다. 김성식 농정국장은 “2015년 엑스포는 유기농 홍보와 유기농 1차산업 전시가 중심이었다면 2022년 엑스포는 유기농과 4차산업의 연계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괴산지역 유기농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한국유기농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가 2022년에 행사를 여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2022년은 국내 최대 생협인 아이쿱이 주도하는 괴산 자연드림파크의 모든 시설이 준공된다. 친환경농산물의 생산, 소비, 유통과 외식, 체험시설이 모인 자연드림파크에는 40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미 친환경 음식만들기 체험공방, 유기농 식당, 영화관, 한의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IFOAM은 2022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엑스포 기간에 기념행사가 열린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 확정...특검 “합당한 처벌”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 확정...특검 “합당한 처벌”

    재판 3년 7개월만에 중형 확정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박근혜 파기환송심 선고 다음달‘실형 위기’ 이재용 재판 공전中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2016년 11월 재판 시작 후 3년 7개월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1990만원이 확정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자신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재단 출연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최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최씨의 일부 강요 및 강요미수 유죄 부분과 관련해 강요죄에서의 협박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은 최씨에게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고, 다섯 번째 재판인 이날 재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됐다. 박영수 특검은 “최씨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고, 합당한 처벌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부회장 등 뇌물공여자에 대한 공소 유지에 최선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최씨는 옥중 회고록을 내고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에 반발했다. 최씨 변호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형식적 사법절차는 곧 끝나지만 그때부터 역사의 법정이 열리고 거기서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 선고는 다음달 10일 예정돼 있다. 지난해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중 저지른 뇌물 범죄에 대해서는 분리 선고를 해야 한다며 파기환송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심에서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도 병합돼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은 특검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공전 중이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로 인정된 상당 수 뇌물 혐의가 유죄로 바뀌면서 실형 위기에 처해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액이 50억원을 넘으면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작량감경을 통해 집행유예 선고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법원이 재판부 기피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 전까지 재판은 열리지 않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게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됐다. 최씨는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재단 출연금,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으로 수백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도 받았다. 최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되 최씨가 받는 혐의 중 일부는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한 것을 강요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형량을 줄여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안종범 전 수석에겐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선고됐다. 검사와 최씨 양측이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날 상고를 기각하고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스크린서도 빛난 ‘딕션 요정’ “열정의 불씨, 장르 안 가려요”

    스크린서도 빛난 ‘딕션 요정’ “열정의 불씨, 장르 안 가려요”

    “큰 화면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어색해요. 브라운관에 나오는 건 조금씩 익숙해졌는데 극장에서 보는 건 꿈인가 생시인가….” 지난 4일에 열린 영화 ‘결백’의 언론배급시사회.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한 배우 신혜선(31)의 답변이 그랬다. ‘아이가 다섯’(2016), ‘황금빛 내 인생’(2017~2018) 등 안방 극장에서는 시청률 30%를 상회하며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이지만 영화로는 첫 주연이다. ●‘살인 혐의’ 치매 엄마의 결백 주장하는 변호사役 “부담도, 긴장도 많이 됐고요. 감독님과 주변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어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혜선은 이제야 한 시름 놓은 듯한 표정이었다. ‘결백’은 유명 로펌의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치매에 걸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용의자로 지목되자 정인이 그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 직접 변호를 맡는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에서 영은수 검사로 열연했던 신혜선이 또 한 번 법조인 역할을 맡았다. “둘 다 악바리이긴 하지만, 깡시골에서 공부만 하던 정인에 비하면 은수는 병아리 같은 느낌이에요.” 박성현 감독이 일찌감치 그를 정인 역에 점찍은 것도 ‘비밀의 숲’ 공이 컸단다. ‘딕션 요정’이라는 별명처럼 신혜선은 ‘결백’에서도 똑 부러진 발음과 대사 전달력을 자랑한다. 결기 서린 눈빛만큼은 한층 강화됐다. 사건을 추적하던 정인은 대천시장 추인회(허준호 분)를 중심으로 한 마을 사람들의 조직적 은폐와 마주하고, 추 시장과의 피할 수 없는 결전에 들어간다. ‘악역 전문’ 허준호를 맞이해 박 감독은 ‘날 선 느낌’을 주문했고, 신혜선은 영화 ‘미스 슬로운’(2019) 속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분)을 참고해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빚어냈다. “악역을 연기하는 허준호 선배님한테서 비릿한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거기 대항해 많이 노려봤습니다(웃음).” ●드라마 이어 명확한 발음·대사 전달력으로 호평 ‘결백’을 이끄는 것은 치매 노인을 표현하기 위해 노역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배종옥과 신혜선의 ‘모녀 케미’다. 배종옥과는 차기작인 드라마 ‘철인왕후’에도 함께 캐스팅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신혜선은 배종옥이 분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분장한 모습이 너무 익숙해져 버리면 연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대선배의 조언이었다. “유치장에서의 마지막 신을 연기할 때 선배님 눈을 쳐다봤는데, 그 순간 선배님한테서 ‘배종옥’이라는 이름 자체가 지워져 있더라고요. 그런 선배님 노력 덕분에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누비는 신혜선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아직 새내기여서요. 작품을 철저히 살피기보단 저에게 열정의 불씨를 던져주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거 같아요. 코미디는 언제나 좋고요. 공포물도 해보고 싶어요.” ‘딕션 요정’이 예의 그 딕션으로 똑 부러지게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당시 연좌농성하다 끌려가… 6·10항쟁과 각별한 文대통령

    당시 연좌농성하다 끌려가… 6·10항쟁과 각별한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현장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찾아 헌화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한복판에 있었던 문 대통령에게 당시 사건은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박종철군 국민추도회 준비위원회’의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야기를 상세히 기술하며 “나는 6월 항쟁이야말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사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아야 할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추도회 장소로 예정된 부산 시내 사찰 대각사를 경찰이 원천 봉쇄하자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남포동 부산극장 앞 도로에서 약식 추도회를 열고 연좌농성을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후 1만여명의 거리시위로 이어지면서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이사장을 찾아 위로하며 인연을 이어 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권변호사 조영래… 길위의 목사 박형규, 유신에 맞선 지학순… 5·18 재평가 조비오

    인권변호사 조영래… 길위의 목사 박형규, 유신에 맞선 지학순… 5·18 재평가 조비오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여사는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뒤 한 해 전에 만들어진 유가협에 합류해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1998∼99년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 끝에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냈다. 고 이소선 여사는 1970년 아들인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의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분신한 뒤 전국연합노조 청계피복지부를 결성하고 노동운동에 투신해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불렸다. 1986년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 모임인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다. 이 여사는 별세 뒤 9년 만에 훈장을 받았다. 고 박정기 전 이사장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 유가협 결성에 동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2∼3일 후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함께 선생 댁을 찾아가 위로를 드렸다”고 회고한 바 있다. 2018년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 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 왔다”며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화 열사의 아버지, 어머니여서가 아니라 자식들을 잃고 그분들이 직접 운동에 뛰어들어 헌신한 데 대한 평가가 담긴 것”이라며 “전태일·박종철·이한열 열사에 대한 예우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설립에 앞장선 고 조영래 변호사는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다양한 공익소송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권익 증진에 기여했다. 검찰이 은폐하려 안간힘을 썼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 변론으로 유명하며 ‘전태일 평전’ 저자이다. 빈민선교와 인권운동에 앞장서며 ‘길 위의 목사’로 불린 고 박형규 목사, 유신 독재에 맞선 고 지학순 주교, 5·18 민주화운동 재평가에 헌신한 고 조비오(조철현 비오 몬시뇰) 신부, 언론 민주화운동을 펼친 고 성유보 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도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진보 사회학자인 고 김진균 서울대 명예교수, 신학자인 고 김찬국 전 상지대 총장, 농민운동가 고 권종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1988년 천주교인권위원회를 설립한 고 황인철 변호사도 포함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텔이 키우는 ‘타이거 레이크’…노트북 시장 호랑이 될까?

    [고든 정의 TECH+] 인텔이 키우는 ‘타이거 레이크’…노트북 시장 호랑이 될까?

    인텔은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과 1위 자리를 다투는 기업으로 CPU 부분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CPU 시장에서 인텔의 압도적 경쟁력은 지난 몇 년간 성능을 크게 키운 경쟁자에 의해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신 Zen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CPU를 들고나온 AMD는 TSMC와 손잡고 인텔보다 더 빨리 7nm 공정 CPU를 내놓으면서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등 모든 시장에서 인텔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인텔의 점유율은 상당히 높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모든 외형 지표는 양호하지만, 인텔 혼자 독점하던 시장에서 경쟁자의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당장 인텔은 7nm 공정은 고사하고 10nm 공정 최신 제품도 빠르게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AMD는 7nm 공정 기반의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르누아르)를 출시해 경쟁자를 더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텔도 도전자를 물리칠 새로운 카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바로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로 알려진 차세대 10nm CPU입니다. 타이거 레이크는 2019년에 그 존재가 로드맵에서 확인되었으며 2020년 초 CES에서 실물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타이거 레이크는 서니 코브(Sunny Cove) 아키텍처를 개량한 윌로우 코브(Willow Cove) 아키텍처 CPU와 10nm++ 기반 최신 미세 공정이 적용되어 전 세대인 아이스 레이크(Ice Lake)보다 두 자릿수 높은 성능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여기에 딥 러닝 부스트(Deep Learning Boost) 기능까지 추가되어 x86 모바일 CPU에서도 AI 가속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는 CPU보다 내장 그래픽입니다. 인텔의 CPU 내장 그래픽 성능은 항상 경쟁자인 AMD의 내장 그래픽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AMD가 라데온 GPU를 개발하고 있어 그래픽 부분에서는 성능이 항상 앞섰던 것입니다. 결국 고민 끝에 인텔은 라데온 개발팀의 핵심 인력인 라자 코두리를 스카우트했습니다. 타이거 레이크에는 그 결과물인 Xe 그래픽 아키텍처가 탑재됩니다. 이런 인연 때문에 Xe를 탑재한 타이거 레이크와 최신 라데온 그래픽을 탑재한 라데온 4000 시리즈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타이거 레이크에 탑재된 Xe 내장 그래픽의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는 타이거 레이크의 벤치마크 결과라고 주장하는 데이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타이거 레이크가 라데온 4800U보다 그래픽 성능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타이거 레이크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도입입니다. 인텔은 올해 초 타이거 레이크가 초고속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 4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썬더볼트는 USB 4.0과 통합될 예정이고 PCIe 규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PCIe 4.0 지원도 모두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LPDDR5 같은 더 고성능의 모바일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인텔은 타이거 레이크의 출시 일자를 2020년 중반으로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CPU가 아니라 노트북 제조사에 제공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라는 명칭으로 올해 하반기 노트북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름처럼 인텔이 키운 호랑이가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유턴’ 대기업 1곳뿐… “연간 세수만 170억인데 지원은 0”

    ‘유턴’ 대기업 1곳뿐… “연간 세수만 170억인데 지원은 0”

    국내 복귀 기업 71곳 중 중소·중견 70곳 “모비스 유관 시설도 오는데 혜택 없어” 산업부 “일자리 창출 조건 충족 못해 감면혜택도 공장 가동 안 돼 미적용” 최근 규제 완화했지만 유치엔 역부족 “더 과감한 세제 감면·인센티브 등 절실” “고임금과 노동경직성 문제도 손질을”해외 진출 기업의 생산시설을 국내로 복귀시켜 일자리를 창출하는 리쇼어링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이달 초 해외 사업장 감축요건을 폐지하고 보조금을 최대 2배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심사 조건이 까다롭고 인센티브가 적어 유턴 기업 성적이 초라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보조금이나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 사례를 볼 때 해외 진출 기업의 생산시설을 국내로 끌어오기엔 정책이 여전히 부족한다는 지적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기업유턴법) 시행 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국내에 돌아온 기업은 71개에 불과하다. 대부분 중소기업(62개)과 중견기업(8개)이다. 대기업은 오는 7월 울산 북구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하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나마 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 지난 2월 산업부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설비보조금 등 국고보조금 100억원은 물론 해외 생산량 감축 비율만큼 깎아 주는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받지 못했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 “일자리 창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주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받으려면 상시고용인원 20명을 신규 채용하는 조건을 달성해야 하는데 현대모비스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산시설을 유턴시키는 목적이 일자리 창출에 있는데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안 됐으니 보조금을 줄 수 없다는 얘기다. 유턴 대기업이 있다고 홍보에만 이용해 놓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는 주지 않은 것이다. 울산시는 대형 생산 시설을 지역에 유치해 놓고도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지 않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대기업 생산공장이 지역에 들어오면 관련 부품 업체 등 유관 시설이 대거 따라오고 간접 고용유발 효과도 엄청나다”면서 “모비스 생산공장의 국내 복귀에 따른 시 연 세수만 17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인센티브가 많지도 않은데 이마저도 주지 않은 것이라며 기업 유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산업부는 또 “현대모비스 울산 공장의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은 공장이 아직 가동되지 않아 적용이 안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심사하던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생산량 50% 이상 감축’ 조건이 있어 법인세 감면을 해 주고 싶어도 해 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같은 규정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이달 초 해외 생산량을 50% 이하로 감축한 경우에도 감축 규모에 비례해 세제감면 혜택을 주기로 감축 요건 규제를 아예 폐지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 유턴을 촉진하려면 과감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제공, 노동유연성 확대 등 전향적인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공개한 국내 비금융업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리쇼어링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세제 혜택, 연구개발(R&D) 지원 확대가 32.5%로 가장 많았다. 노동 규제 완화가 24.8%로 뒤를 이었고, 판로개척 지원 20.1%, 리쇼어링 기업 인정 기준 확대 10.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리쇼어링이 활발한 미국은 37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반도체 기업에 지원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 일본은 유턴 기업에 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동우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쇼어링의 성공 사례는 미국에서 찾을 수 있고, 그 핵심은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적 정책에 있다”면서 “해외 물량의 일부를 국내로 돌리기만 해도 유턴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고, 높은 임금과 노동경직성 문제도 함께 손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백선엽 장군이 극우논객 지만원에 90도 인사? 주목받는 과거 인연

    백선엽 장군이 극우논객 지만원에 90도 인사? 주목받는 과거 인연

    지씨, 백 장군이 ‘존경표했다’ 주장“5·18 시각에 100% 동감한다”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둘러싼 사후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과거 백 장군이 자신에게 존경을 표하며 ‘90도로 인사를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돼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씨는 2013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백선엽 대장님께 감히 건의 드립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2003년 6월 서울 삼각지 육군회관에서 열린 장군 친목모임에 참석해 백 장군을 만났다며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얼굴이 그 유명하신 백선엽 대장님 얼굴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당시 테이블에는 백 장군과 지씨를 포함해 8명이 앉았고 동석했던 박경석 장군(예비역 준장)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지씨는 글에 “저를 소개하는 순간 백선엽 장군의 눈빛이 빛났습니다. ‘잠깐, 저기 저분이 지만원 박사요?’ 했습니다. 박경석 장군이 ‘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지만원 박사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백선엽 대장께서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제게 허리를 90도 굽히셨습니다”라고 썼다. 지씨에 따르면 백 장군은 이 자리에서 “지 박사님, 당신을 존경합니다. 지 박사님의 5.18 시각에 대해 저는 100% 동감입니다. 그런데 저는 용기가 없었고, 지박사님은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지씨는 5·18민주화운동을 ‘북한특수군 소행’이라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인터넷 칼럼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5·18 40주년인 지난 18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폭동이다. 누가 일으켰느냐. 김대중 졸개하고 북한 간첩하고 함께 해서 일으켰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씨 주장대로 백 장군이 “5·18 시각에 대해 저는 100% 동감”이라고 말했다면 백 장군은 ‘북한군 소행설’, ‘폭동설’ 등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된다.그러나 지씨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씨의 글에서 자신을 백 장군에게 소개했다는 박 장군은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씨가 자꾸 5·18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해 소리를 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육사 2기인 박 장군은 육사 22기인 지씨와는 선후배 관계로 만나왔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지씨가 5·18 북한군 소행설을 주장하자 인연을 끊었다고 한다. 박 장군은 5·18 직후 전두환 정권의 무공훈장 심사를 거부했다가 군복을 벗은 인물이다. 백 장군은 5·18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한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여권 일각에서 백 장군의 친일행적을 거론하며 사후 서울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세미나에서 백 장군이 “낙동강 전선 방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그분의 공적을 따질 것 같으면, 대한민국 존립을 위해서 참 엄청난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할 것 같으면, 그와 같은 (장지) 논란은 참 부질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 살리자” 용인와이페이 900억 확대 발행 신청...10%할인 인센티브 기간도 연장

    “경제 살리자” 용인와이페이 900억 확대 발행 신청...10%할인 인센티브 기간도 연장

    용인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용인와이페이 900억원을 추가 발행하는 계획을 정부에 신청했다. 이와 함께 사용액의 10%를 할인해주는 인센티브 적용 기간을 종전 7월에서 12월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요청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9일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페이스북 대화를 통해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역경제의 주체인 소상공인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기 위해 용인와이페이를 확대 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 계획이 승인되면 당초 570억원이던 올해 용인와이페이 발행액이 1470억원으로 늘어나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소상공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재난기본소득으로 422억원을 비롯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92억원,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금으로 63억원 등을 용인와이페이로 발행해 지역상권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24만여명의 시민이 지역화폐에 신규 가입했고, 이미 708억원이 지역 상권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재난기본소득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카드 발급이 급증했는데 5월 한 달간 충전액이 99억원을 넘어섰다. 시민들이 지원금을 소진하고도 지역화폐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민들이 지역화폐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일반음식점(32.3%)이며, 이어 학원 등록에 14.4%,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11.2%가 쓰였다.백 시장은 “시민들이 용인와이페이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 감사하다”라며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도록 지역화폐 추가 발행 계획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용인와이페이는 매출액 10억원 이하의 소상공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가맹점은 3만4000여곳이다. 5월말 기준 28만7019매의 지역화폐 카드가 발급됐다. 한편 백 시장은 지난 8일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상공인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과 권혁환 부회장,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 조태희 용인시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시장실을 방문해 백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용인시는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권정선 의원,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방문 현안 정담회

    권정선 의원,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방문 현안 정담회

    경기도의회 권정선(더불어민주당·부천5) 의원은 지난 3일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진식)을 현장 방문해 관계자들과 시각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현안 정담회를 가졌다. 경기도시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시각 장애인들의 일상생활 지원과 교류, 교육 등을 통해 자립을 지원하는‘시각장애인 전용 주간보호센터’설립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경기도내 31개 시군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의 보유 차량은 평균 3대에 그치고 있고 일부 지역은 차량이 노후해 장애인들의 이동 지원을 위해 차량증차와 차량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해 ‘점자 정보 단말기’ 구입비 지원 확대도 시급하며,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생활과 우리사회 사회구성원으로 존중받으며 살아가기 위한 체계적인 복지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경기도 내 5만3000여명에 달하는 시각장애인의 복지향상을 위한 전용 주간보호센터 설립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힘을 보태겠다”면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도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차량 증차와 노후 차량 기능 보강, 차량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이동 지원을 위해 시군의 민간택시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 나가겠다”면서 “의사소통과 정보접근 등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추진이 필요한 만큼 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최근 ‘경기도 시청각중복장애인의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제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시청각 장애인 지원 및 전달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경기도 행복한 삶 복지연구회(회장 권정선) 주관으로 ‘경기도 시청각장애인 지원체계 구축방안 연구 중간보고회’를 여는 등 장애인 자립지원과 복지향상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열정적이고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헌 부대에 새 술을 담아 보니

    [법인의 활발발] 헌 부대에 새 술을 담아 보니

    얼마 전 지인들에게 한 장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 어느 단체에서 결의한 발표문이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 결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물었다. 독자들께서도 다음의 내용을 보시고 짐작해 보시라. “생명살림의 운동은 이 시대 우리 사회 최고의 운동이다. 상황은 절박하고 시간도 촉박하다. 기후위기와 전면적인 생명의 위기는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이다. 오늘의 기후 온난화, 생태계 파괴는 내일의 기후파탄과 종의 대절멸로 치닫고 있다. 우리는 뭇 생명, 지구 생명의 위기를 극복할 결정적이며 전면적인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글을 받은 대부분의 지인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실상사에서 나온 결의문이라고 했다. 혹은 어느 환경단체나 대안적 마을 운동을 하는 곳에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결의문의 중심 말을 보면 출처를 그렇게 짐작할 만하다. 그런 답변을 보내 온 지인들에게 출처를 알려주었다. ‘2020년 2월, 전국새마을지도자 일동’.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1972년 대통령령으로 설치·발족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가 모태가 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결의된 내용이다. 이 문건은 실상사에서 마련한 지리산 연찬회라는 공부모임에서 새마을운동 관계자가 발표한 것이다. 나와 인연한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 실로 놀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는 우리의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믿지 않고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의심하거나 무시한다. 왜 그런가. 예부터 행한 행위들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의심과 무시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업적과 한 시절의 영광을 존재의 의미로 지켜간다. 나름의 신념과 가치, 관행을 과감하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바꾸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치와 방향, 사업의 전환은 자신들의 역사의 부정이요 왜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비록 빛과 어둠이 함께하고 있지만, 빈곤과 절망을 걷어내고 근대화에 나름 공헌한 새마을운동은 역사적 가치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런데 박정희의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받은 그의 딸의 등장과 그에 기대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퇴행이 안타까웠다. 당연 진보적인 사람들을 비롯한 곳곳의 사람들에게 새마을은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로 인식됐다. 그런 새마을운동이 이렇게 변신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결의문의 전문에 이어 실천항목을 보았다. 그중 하나가 ‘남을 탓하며 중앙과 지방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생명살림 국민운동을 펼치겠다’는 결의다. 진정성이 보였다. 또 유기농업과 유기농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며 지구온난화와 미세 먼지를 줄이는 운동과 함께 땅심과 밥상을 살려나가는 운동을 결의했다. 철학과 현장 실천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이 보였다. 이런 결의와 실천이 놀랍기도 하지만 이렇게 변할 수 있고 변하려는 시도와 용기가 놀랍기만 하다. 새마을운동의 이런 변화와 전환은 대립과 대결의 한국 사회에 성찰과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지금의 자리가 불변의 진리임을 고집한다면 적대적 관계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성찰하고 변화할 때 서로를 보는 시선은 변할 것이고, 그 변화는 신뢰와 상호 존중의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이다. 새롭다는 것, 그것은 과거와 관행에 머물지 않는 끊임없는 변신을 의미한다. 지금 새마을운동은 미래지향적 현재진행형의 새로움이다. 흔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 또한 관습적 사고가 아닐 수 없다. ‘헌 부대에 새 술’도 가능하다. 아니 ‘오래된 부대에 새 술’이라고 해야겠다. 이렇게 변신에 성공한다면 새마을운동은 ‘오래된 미래’로 도약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성찰의 시대,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누리집에 들어가 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가슴을 울린다. “‘생명’을 아끼고 살리며 평등을 넘어선 ‘평화’ 인권을 넘어선 ‘공경’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전 지구적 연대와 확산을 소망합니다.” 미혹의 문명을 넘어서려는 깨달음의 문명으로의 전환이다. 아! 정말 새마을운동 아닌가.
  • 대구, 긴급생계자금 150억 안주고…25억은 공무원에 잘못 주고

    대구, 긴급생계자금 150억 안주고…25억은 공무원에 잘못 주고

    대구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검증에 허점 인정“책임지는 사람 없고 집행계획도 마련안된 상태” 대구의 공무원과 교직원, 군인 등이 대구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을 부정수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마련된 생계자금을 지급대상이 아닌 공무원 등이 받아간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공무원 1800여명, 사립학교 교직원 1500여명, 군인 300여명, 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임직원 200여명 등 3900여명은 대구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을 받아갔다.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은 정부가 준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대구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가구원 수에 따라 50만~90만원씩 지급한 것이다. 해당 가구 58만6000여가구 중 이미 복지제도나 코로나19 특별지원을 받은 12만7000여가구를 제외한 45만9000여가구가 대상이었으며 검증을 통해 지난 4월10일부터 43만4000여가구에게 2700여억원이 지급됐다. 대구시는 정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 교사 등에 대해서는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등을 통해야 확인이 가능한데,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명단을 넘겨받지 못했다며 검증 과정에 허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 긴급생계자금의 기준, 검증, 지원 방식 등에 대해 끊임없이 혼선과 혼란에 있었지만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부정 지급된 돈을 어떻게 환수할 것인지 분명한 방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복지연합은 또 대구시가 긴급생계자금 150억원을 미집행한 사실에 대해 신속한 집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복지연합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시가 긴급생계자금 지원 기준을 너무 까다롭게 적용한 탓에 아직도 관련 예산 150억원이 남았다”면서 “더 심각한 일은 대구시가 집행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긴급생계자금 3000억원(국비 2100억원·시비 900억원)을 확보해 최근까지 43만 4000여 가구에 50만~90만원씩 총 2760여억원을 지급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은 긴급생계자금 예산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관계부처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부정수급된 생계자금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에서는 대상자를 일일이 가려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앞으로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군인연금공단 등을 통해 대상자를 조회한 뒤 환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축구 되찾아 준 K리그… 이젠 세계가 한국 달리 봐”

    “축구 되찾아 준 K리그… 이젠 세계가 한국 달리 봐”

    10년 전부터 한반도 소식 세계에 전파 전북 현대-수원 삼성 개막전 영어해설 후 가족·낯선 사람들로부터 격려받아 뿌듯 젊은 K리그, 언젠가 아시아의 EPL될 것“K리그는 세계가 한국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창문 중 하나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 영어 해설가 알렉스 젠슨(40)은 7일 서울신문과 만나 “한 축구리그를 좋아하려면 열정적으로 응원할 ‘내 팀’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해외 팬들이 K리그에서 자신의 팀을 고를 수 있도록 모든 팀과 선수들, 역사 등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런던 출신 언론인이다. ESPN 등에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를 취재하기도 했다. 10년 전 한국에 와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한반도 소식을 세계에 알려 왔다. 라디오와 TV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간간이 스포츠 뉴스도 전했던 게 영어 해설가를 찾던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한국 축구에 대한 어렴풋한 첫 기억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와 맞붙었던 경기죠.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대학 시절인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요. 플레이가 역동적이고 빠르고 열정이 넘쳐 즐겁게 경기를 봤지요.” 젠슨은 런던 남부 작은 클럽으로, 이청용이 몸담았던 크리스털 팰리스의 열성 팬이다.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 팀의 FA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갔다가 이틀 만에 돌아올 정도다. K리그에서 응원하는 팀은 FC서울이었다. “현재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와 강한 유대감이 있기 때문에 선택지가 별로 없었는데 FC서울 같은 빅클럽을 응원하는 것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요. 영어 해설을 맡고서는 K리그의 모든 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통 한 팀의 열성 팬이 되면 축구보다 팀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축구 자체를 더 순수하게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젠슨은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영어로 해설한 뒤 영국의 가족과 친구들은 물론 낯선 사람들까지 소셜미디어에 찾아와 격려해 줬다며 웃었다.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전북-수원전은 ‘코로나19에 빼앗긴 축구를 과연 되찾을 수 있을까’ 우려하던 유럽 축구 팬들에게 정말 특별한 경기였으니까요.” 매 라운드 2경기씩 해설한다. 지금까지 모두 10경기를 지켜봤는데 그중 강원이 서울에 선제골을 내주고 세 골을 몰아쳤던 1라운드 경기를 최고로 꼽았다. 박진감이 넘쳐 해외 팬들이 K리그가 어떤 리그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K리그의 젊은 선수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포항 스틸러스 송민규는 언젠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의 한찬희도 잠재력이 풍부하고, 부산 아이파크 이동준은 수비하기 힘든 선수죠.” 그는 코로나19가 축구는 물론 정치, 경제, 의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바이러스에 휩쓸렸지만 곧바로 통제했고 그래서 지금 특별한 시간이 찾아왔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은 몰랐죠. 이젠 ‘기생충’도 알고 케이팝도 알아요. K리그도 코로나19 시대 축구의 모델이 됐죠.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에 대해 새로운 창을 열어젖혀 세계가 한국을 이전과는 달리 보게 됐어요.” K리그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해외 팬도 많이 만들고 유소년 인프라도 늘리고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더 많은 팀이 생겼으면 해요. 경기장은 대형 스타디움이 아니라 전용 경기장이 더 좋겠고요. 모든 걸 단기간에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K리그는 아직 젊어요. 언젠가는 아시아의 EPL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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