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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여 계열사 뭉친 ‘카카오엔터’ 탄생…‘내수기업 꼬리표 떼겠다’

    50여 계열사 뭉친 ‘카카오엔터’ 탄생…‘내수기업 꼬리표 떼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과 겨뤄 보기 위해 50여개 계열사가 뭉친 합병 법인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탄생시켰다. 연매출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은 25일 두 회사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합병 법인 카카오엔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3월 1일이다. 합병 법인의 설립은 김 의장의 결단에 의해 이뤄졌다. 웹툰·웹소설 등 영상 콘텐츠의 소재가 되는 지식재산권(IP)을 대거 보유한 카카오페이지와 드라마·영화 제작사부터 시작해 가수·배우 매니지먼트사가 있는 카카오엠이 한 몸이 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봤다. 온라인 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콘텐츠 제작과 유통까지 이어지는 거의 모든 분야를 카카오엔터 홀로 다 책임질 수 있게 됐다. 영화, 웹툰 등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데 ‘내수 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경쟁할 토대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김 의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엠 대표는 모두 카카오엔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기업을 이끌 예정이다. 이 대표는 김 의장과 함께 NHN에 있으면서 인연을 맺어 왔고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에서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뎌 냈다. 김 대표도 케이블TV 방송 채널 사업을 하는 ‘온미디어’에 있을 때부터 사업 협력 등을 논의하면서 김 의장을 알게 돼 20여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김 의장은 두 대표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콘텐츠 사업을 크게 키워 보자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계열사 사이에 합병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규모에서 이전과는 다르다. 지난해 8월 카카오IX(현 카카오 스페이스)의 일부 사업부문을 쪼개 각각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에 합병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자회사·손자회사를 각자 20여개씩 보유한 카카오의 대표 계열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카카오IX 때보다 훨씬 더 크다. 카카오엠은 지난해에야 카카오TV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기업 덩치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합병 이후 성과를 내 기업 가치가 커지면 시기를 봐서 차차 기업공개(IPO)도 이뤄질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의장의 아들 김상빈(28)씨와 딸 김예빈(26)씨가 카카오의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에 1년여간 재직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현재 카카오 지분 11.21%를 가진 카카오의 지주회사 격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김 의장이 가족·친인척에게 대규모 증여를 한 것과 맞물려 기업을 물려주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카카오 측은 “기업 승계와는 무관한 일로 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20주기 추도식 내일 도쿄서 열려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20주기 추도식 내일 도쿄서 열려

    일본 유학 중 위험에 처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도쿄도 신주쿠구에서 26일 열린다. 고인은 2001년 1월 26일 신주쿠구에 있는 JR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25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20주기 추도식은 신주쿠구 한국상인연합회가 주최하고, 고인이 일본 유학 시절 다녔던 아카몬카이 일본어학원과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LSH아시아장학회가 주관한다. 참석자들은 20년 전 사고 현장인 JR신오쿠보역에서 헌화한 뒤, 신주쿠구 소재 별도의 추도식장(K-스테이지 O!)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정세균 총리 명의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강창일 주일 대사도 영상메시지를 보낸다. 다만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번 20주기 추모 행사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부임해 자가 격리 중인 강 대사는 미리 배포된 영상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희생은 한일 우호 협력 관계에 울림이 됐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한일 간 가교가 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물여섯 살 젊은 청년이 20년 전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를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며 최근 경색 국면을 지속한 한일 관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대사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인의 삶을 담은 영화 ‘가케하시’ 온라인 상영회를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文대통령 “이젠 코로나에 대한 ‘반격의 시간’”

    文대통령 “이젠 코로나에 대한 ‘반격의 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지난 1년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이러스를 막아낸 ‘방어의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백신과 치료제를 통한 ‘반격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부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다음 달부터 백신과 함께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가 의료 현장에 투입되고, 늦어도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운송·보관·유통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국민들이 긴 줄을 서지 않고 정해진 날에 접종받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의 경험을 참고해 혹시 모를 (백신 접종의) 부작용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면서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최대화할 수 있도록 접종 순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 방배동에서 60대 여성과 30대 발달장애인 아들이 숨진 사례를 언급하며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웃도 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의 완전 폐지,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 인상 대상 확대, 상병수당 도입 등 안전망을 더 촘촘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돌봄과 보건·의료 분야 안전망 강화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특히, 아동 학대를 일찍 감지해 학대를 차단하고 학대 아동을 철저히 보호하여 돌봄과 함께 아동기본권을 보장하는데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한다”고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25일 공정임대료 TF 현판식 참석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25일 공정임대료 TF 현판식 참석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25일 경기도청 신관 1층에서정무수석실에서 실시된 ‘위기극복과 상생을 위한 공정임대료 TF 현판식’에 참석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박근철 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왕1)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종군 경기도 정무수석,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 등이 함께했다. 장현국 의장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TF의 출범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소상공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공정임대료 실현을 통한 실질적 지원대책이 조속히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임대료 TF는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경기도에서 어려움에 처한 임차인에게 맞춤형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전담기구다. 정무수석을 단장으로 하며, 기획담당관·법무담당관·공정경제과·소상공인과가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공정 임대료 전담조직’ 가동...“소상공임 고통 분담”

    이재명, ‘공정 임대료 전담조직’ 가동...“소상공임 고통 분담”

    경기도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정 임대료 실현을 위한 전담조직을 가동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도청 1층 정무수석실에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대표의원,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극복과 상생을 위한 공정임대료 TF’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 지사는 현판식에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너무 고생이 큰 것 같다”며 “임대료 조정이 상당히 어려운 과제인데 상호간에 협력을 통해서 상생의 길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차임증감 청구권 제도도 생겼지만 현실화 되려면 현장의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는 임대인들에게 우리가 권장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도의회와 함께 연구해 보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은 커녕 임대료도 감당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많은데 경기도에서 공정한 임대료 TF를 가동하게 돼 뜻깊다”며 “경기도의회도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도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담조직은 윤종군 정무수석을 단장으로, 기획담당관, 법무담당관, 공정경제과, 소상공인과가 구성원으로 참해 월 2회 정기·수시 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도는 지난해 12월 전담조직 출범을 위한 준비회의를 시작으로, 상가 임대차 분쟁조정과 관련한 전문가를 초청해 자문을 받는 등 정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도는 주요 상권의 ‘통상 임대료’를 조사해 임대료 조정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공표하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임대인에게 포상을 수여하는 등 자발적 임대료 감면에 동참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2017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상가건물 임대차 분쟁조정’의 활성화를 위해 분쟁조정 우수 사례를 활용해 분쟁상담과 분쟁조정 신청의 접근성을 높이고 제도개선 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차별의 담장 넘긴 ‘진짜 홈런왕’

    차별의 담장 넘긴 ‘진짜 홈런왕’

    애틀랜타·밀워키서 755홈런 대기록신기록 근접 땐 백인이 살해 협박도바이든 美대통령 “미국의 영웅” 추모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이 22일(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각계의 추모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에런은 베이스를 돌 때 기록만 좇지 않았다. 에런은 편견의 벽을 깨는 것이 하나의 국가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줬다”며 “미국의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개인 통산 762개의 홈런을 친 배리 본즈는 “에런은 경기장 안팎에서 매우 존경할 만한 분이었다. 그는 상징이자 전설, 진정한 영웅”이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선수들은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꿈을 꿀 수 있었다”고 기렸다. 개인 통산 홈런은 본즈가 더 많지만 ‘금지약물 복용 파동’ 이후 많은 사람이 에런을 ‘진짜 홈런왕’이라고 부른다. ‘아시아 홈런왕’인 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도 “에런은 홈런, 타점 등 당시 세계기록을 세운 대단한 선수였다”며 “훌륭한 인생을 살았다.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현역이던 1974년 도쿄에서 열린 대결에서 에런은 홈런 10개를 쳐 9개의 오 회장을 눌렀다. 은퇴한 뒤인 1984년 재격돌했을 때도 홈런 4개로 2홈런에 그친 오 회장을 제쳤다. 에런은 1974년 4월 9일 개인 통산 715번째 홈런을 치며 MLB 홈런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에런은 13시즌 MVP 투표에서 상위 10명에 들었지만 MVP로 선정된 것은 밀워키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1957년이 유일하다. 특히 에런과 가족들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협박에 시달렸다. 베이브 루스(1895~1948)의 714개 홈런 기록 경신 즈음에는 잇따른 살해 협박으로 연방수사국(FBI)의 보호를 받았다. MLB닷컴은 “당시에 ‘더그아웃에서 에런 옆자리는 늘 비어 있다. 총을 맞을 수 있으니까’라는 농담이 들릴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에런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1982년 8월 삼성 라이온즈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에런은 홈런왕 비결과 관련해 “내 손목과 팔은 남보다 강하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훈련 외에 홈런왕이 된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이만수(당시 삼성), 윤동균(당시 OB) 등 현역 거포와 홈런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1934년 2월 앨라배마주 모빌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에런은 1954년부터 1976년까지 23시즌 3298경기에 출전해 1만 2364타석, 3771안타(타율 0.305), 755홈런, 2297타점, 240도루를 기록했다. 애틀랜타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그의 등번호 4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앞서 에런의 딸은 애틀랜타에 살던 그가 22일 오전 별세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은행 이자 수익도 제한?… 상생과 규제 사이 ‘이익공유제’

    은행 이자 수익도 제한?… 상생과 규제 사이 ‘이익공유제’

    “코로나19로 많은 이득을 얻은 계층과 업종이 이익을 기여해 한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우리 사회도 논의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쏘아 올린 ‘이익공유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공유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인센티브를 이르면 이달 내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제계는 이익공유를 강제하는 건 준조세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야당도 이익공유제의 현실성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를 뚫고 또다시 단독으로 관련 입법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004년 포스코 ‘성과공유제’가 첫 모델 이 대표가 밝힌 이익공유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004년 포스코가 1959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시행한 것을 본떠 국내 기업 중 처음 도입했던 ‘성과공유제’가 시작이다. 2011년 당시 정운찬 초대 동반성장위원장이 추진한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이익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일정 부분을 협력업체에 나눠 주자는 것이었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고 결국 도입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이기도 한 ‘협력이익 공유제’는 초과이익 공유제와 흡사한 개념으로 대·중소기업 간 공동 노력으로 달성한 판매 성과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지만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관련 법이 통과되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조정식, 정태호 의원 등이 관련 법을 다시 발의했고 국회 통과를 재추진 중이다.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는 앞서의 제도들과 세부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목적이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전통적 이익공유 모델 ▲플랫폼·파트너 협력 모델 ▲사회적 기금조성 모델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익공유제를 뒷받침할 법안도 다음달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소병훈 의원이 발의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금융회사와 정부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등의 신용보증과 대출을 돕는 내용이다. 법안 개정과 함께 금융권은 현재 3550억원 정도인 서민금융 재원을 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민주당과 협의 중이다. 또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이 각각 발의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은 코로나19로 양극화 및 불균형 완화를 위해 대통령 소속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설립하도록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익공유제는 큰 틀에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도록 ‘기금’ 형태로 진행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책임채권 발행이나 사회연대기금(상생협력기금) 조성, 이익공유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특히 기업을 강제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기금의 재원을 정부가 공적자금 등으로 일부 출연하고 나머지를 기업이 자발적으로 충당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재원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제도화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당 관계자는 24일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준비 중인데, 기존에 발의된 법안(조정식 의원 등 발의안) 처리와 함께 제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기금으로 가닥이 잡힌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 때부터다. 문 대통령은 “그런(코로나19 상황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출연해서 기금을 만들어 코로나 때문에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용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금 조성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문 대통령이 기금 사례로 직접 언급한 ‘농어촌상생기금’이 대표적이다. 이 기금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익을 본 기업들이 농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2017년 도입됐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출연금을 모아 매년 1000억원씩 10년간 모두 1조원을 조성하는 게 목표이지만 지난해 기준 1151억원으로 목표액의 30%에도 못 미쳤다. 매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자 여야는 국정감사 때마다 기업인들을 소환해 질타했다.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기업을 압박하는 형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미르재단’처럼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세제 혜택도 검토되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 회의에서 공유된 중소벤처기업부의 ‘협력이익 공유제 개념 및 국내 사례’ 문건에서 이익 공유금액(출연금)의 법인세 공제 비율을 20%로 확대하거나 기업 간 직접 협력이익 공유 때에도 세제 감면을 추가하자는 예시가 들어가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액공제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건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기업에 세금을 강제로 걷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與 이자 제한 특별법 언급에…“사실상 강제” 하지만 이익공유제가 논란이 될수록 민주당의 이야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 대표가 다른 대선 경쟁자들을 의식해 던진 화두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구체적인 방안 없이 제안했고 이후 당에서 대표 지시대로 방안을 만들면서 온갖 아이디어가 나오는 탓에 혼선이 생기고 있어서다. 당초 언급된 플랫폼 기업을 넘어 금융권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다 은행권 이자 수익 제한까지 언급되면서 결국 기업 팔 비틀기 식으로 진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코스피 상장사가 2030년부터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련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기로 한 데 대해 시기를 단축해야 한다며 상임위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익공유제에 기업 참여를 강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이익을 보는 가장 큰 업종이라고 하면 금융업”이라고 밝히며 “금리를 낮추거나 은행 이자 (납부를) 중단시키거나 개인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이자 부담을 더 높이거나 가압류·근저당 등의 방식에 대해선 올해 멈추는 사회운동이 필요하고 한시적으로 특별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누구를 대상으로 감면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포퓰리즘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가 “이자까지 정치권이 관여하는 것은 몹시 신중해야 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등 당 지도부 내 엇박자 상황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플랫폼 기업과의 이익공유제를 위한 화상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달래기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업들이 더 잘돼서 고용 창출로 이뤄지고 세금이나 일자리 공유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의욕적으로 규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업들 “팔 비틀기… 자율성 보장해 달라” 이익공유제에 대한 경제계의 반발은 거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한 이익인지,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이익인지 구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익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익을 나누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익 산정의 불명확, 주주의 형평성 침해, 경영진의 사법적 처벌 가능성, 외국 기업과의 형평성, 성장 유인 약화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이익공유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기계·섬유 등 15개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한국산업연합포럼(KIAF)도 “상생 방안 모색과 이익공유제 도입에서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고 건의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금 조성 방식에 대해 “외국계 자본이 들어간 기업도 많은 데다 다중대표 소송제 도입 등으로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게 아니라면 재산권 침해로 소송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위권 재계 관계자도 “내년과 내후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단기간 이익이 났다고 해서 이익을 거둬 가겠다는 것은 사실상 기업 팔 비틀기식 준조세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걷고 싶은 강풀만화거리, 달리고 싶은 천호자전거거리… 남다른 강동 거리

    걷고 싶은 강풀만화거리, 달리고 싶은 천호자전거거리… 남다른 강동 거리

    서울 강동구가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시경관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강풀만화거리, 천호자전거거리 등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환경 개선 사업을 올해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구는 만화가 강풀의 작품 중 명장면을 벽화로 만들어 꾸민 ‘성내동 강풀만화거리’ 주변 경관을 개선한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 편하도록 일대의 낙후된 보행 환경을 정비한다. 인근 소규모 점포가 밀집한 맛집 골목이나 공방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몇년 전부터 자전거 관련 소상공인들이 자생적으로 모여 형성된 ‘천호자전거거리’는 자전거 이용자뿐만 아니라 일반 보행자들도 걷기 쉬운 거리로 만든다. 구는 한강과 천호자전거거리를 연결하는 즈믄나들목 주변 2차선 도로를 1차선으로 줄여 양방향 자전거 도로를 확보한다. 또 이 거리에 있는 30여개의 점포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통합 안내 지도를 비롯해 휴게 공간, 공공 자전거 거치대 등 자전거 관련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둔촌시장 먹자골목 인근에는 ‘스포츠 테마 거리’가 새롭게 들어선다. 이 거리는 한국체육대와 인접한 곳으로 수십년간 체육인들과 상인들의 인연이 지속되고 있는 곳이다. 구는 먹자골목에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접목한 거리를 만들어 스포츠 관련 이벤트를 여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7세 美 유튜버 조조 시와 커밍아웃에 격려 쏟아져 “행복해요”

    17세 美 유튜버 조조 시와 커밍아웃에 격려 쏟아져 “행복해요”

    미국의 17세 유명 유튜버 겸 가수 조조 시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성애 커밍아웃을 한 뒤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본명이 조엘레 조애니 시와인 그는 2003년 5월 19일(이하 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나 2013년 어머니 제셀린 시와와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 ‘댄스 맘스’ 시즌 2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가 1100만명에 이른다. 가수로도 데뷔해 ‘부메랑’과 ‘키드 인어 캔디 스토어’로 끼를 발휘했다. 16세 이던 지난 2019년 1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350만 달러(약 40억원)대 고급 주택을 사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그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최고의 베스트 게이 사촌(BEST. GAY. COUSIN. EVER)’라고 인쇄된 티셔츠를 걸친 사진을 올리고 사촌에게 선물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별도의 글을 통해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딱지’를 붙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도 커밍아웃을 하는 감정은 “놀랍기만 하다”고 적었다. 패리스 힐튼, 엘렌 드제너레스 등 유명인들이 17세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용기를 냈다고 격려했다. 이날 하루만 1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고 영국 BBC는 24일 전했다. 다음날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올린 글에는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어떤 딱지냐고 묻는 한 팬에게 답글로 “이 답을 진짜 알지 못한다. 내 생각에 인간은 경이롭다. 내 생각에 인간들은 정말 믿기지 않는 존재들”이라고 한 뒤 “지금 당장은 난 슈퍼 듀퍼(Super Duper) 행복하다. 난 이 세상과 모든 것을 나누고 싶다. 공개할 준비가 될 때까지 내 인생을 사적인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두의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시와는 커밍아웃은 “낙인 같은 것들이 따라붙어 아주 아주 아주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면서 자신은 “내 인연은 따로 있을 것이며 소년이어도 좋고 소녀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AOL 닷컴에 따르면 아버지는 그랬단다. “이봐, 남자씨. 사랑은 보편적인 거야”라고 했단다. 어머니는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단다. 글자 그대로 ‘쿨한’ 부모들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낙연, 박영선-우상호에 3만원어치 양말 선물 “아주 유용해”

    이낙연, 박영선-우상호에 3만원어치 양말 선물 “아주 유용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양말 한 봉지씩을 선물했다. 이 대표는 두 후보자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40분가량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이 대표가 가장 먼저 시장 입구에서 가까운 양말 가게를 찾아 두 후보자에게 “양말이 아주 유용하다. 골라보라”면서 양말 3만원어치를 선물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양말을 왕창 가져가서 다 떨어질 때까지 뛰십시오”라며 두 후보자를 격려하기도 했다.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와 두 후보자의 첫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소집으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래 처음 재회한 우 의원과 박 전 장관은 서로를 ‘누나’, ‘동생’이라 칭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우 의원은 ‘준비된 후보’, 박 전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출신’ 등 각자 강점을 내세웠다. 박 전 장관보다 한 달 반 가량 일찍 선거 운동에 돌입한 우 의원은 “장관 업무 수행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박 전 장관을 맞이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부처 업무를 마치지 못하고 나온 데 아쉬움을 전하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의 코트와 운동화를 맞춰 입고 후보자로서 첫 공식 일정에 참여했다. 박 전 장관은 김밥가게, 안경원 등을 다니며 이 대표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본인이 추진했던 ‘스마트 상점’ ‘소상공인버팀목자금’ 등을 설명했다.이 대표와 두 후보자는 이날 시장 곳곳을 다니며 사전에 준비해온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김밥, 어묵, 도넛, 어리굴젓 등을 구매했다. 이어 남대문시장상인회 사무실로 이동해 30분가량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이 대표와 두 후보자는 시장 내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지고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오는 26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 등록은 27일까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영선 “멈춤 끝, 움직임 시작”…첫 행보는 남대문시장

    박영선 “멈춤 끝, 움직임 시작”…첫 행보는 남대문시장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멈춤 끝. 움직임 시작”이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부름을 받고 첫 출격한다”며 이낙연 당대표, 우상호 의원과 함께 남대문시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코로나 첫 추경 때 소상공인 여러분 힘내시라고 대통령님을 모시고 찾았던 남대문시장, 그 인연으로 착한임대인 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출격한다며 당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박 전 장관은 “우상호 후보와 첫 상봉. 콩당콩당콩당 가슴이 뛴다”고 동료 의원에서 이제는 경쟁자가 된 우 의원을 맞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오는 26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이 해법 낼까

    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이 해법 낼까

    정세균 총리 면담진행…박병석 의장, 이낙연 대표 면담추진2011년 희망버스 타고 부산 간 의원들…“김진숙은 빛과 빚”한진중공업 ‘업무상 배임’ VS “국가폭력 부당해고”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옛 동지’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명예복직’을 두고 정치권이 움직이고 있다. 2011년 부산행 ‘희망버스’를 타고 85호 크레인으로 향했던 현 정부·여당 정치인들이 ‘업무상 배임’을 뛰어넘는 해법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지도위원의 복직문제에 가장 앞장 선 정치인은 김상희 국회부의장이다. 김 부의장은 키를 쥐고 있는 한진중공업·산업은행을 직접 만나며 중재에 나섰고, 정치권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부의장실 관계자는 22일 “김 지도위원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이자 정치인으로서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국정을 총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19일 노동시민종교인연석회의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전날 토론회에서 “총리에게 두 가지를 요청했다”며 “첫번째로는 국가폭력 부당해고에 대한 대통령의 인정과 사과, 두번째로는 김 지도위원의 즉각복직 약속과 관련한 구체적 교섭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김 지도위원 측과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다음주 중으로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일정은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대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폭력에 대한 정치권의 반성과 복직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국회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상 배임’ 주장에 막힌 복직김 지도위원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항암 치료를 중단한 채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는 이유는 한진중공업에서 복직 요구를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지도위원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4월부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부당해고 동안은 임금산정이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며 복직 요구를 거부했다. 김 지도위원 해고에 대한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 확정됐다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그해 징계해고 됐다.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고,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김 지도위원은 전날 “무료상담을 해주는 노무현 변호사가 ‘왜 항소하지 않았느냐’고 묻기까지 항소가 뭔지도 몰랐다”며 “그래서 패소가 확정됐는데 그걸 회사가 35년째 우려 먹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민주화위원회가 2009년 11월과 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에 복직 권고를 내린 만큼 업무상 배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는 언제까지 투쟁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민주당 김영배·민형배·박주민·박홍근·양이원영·이수진·이탄희·이해식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전날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국회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적인 한계나 현실적 어려움을 모르지 않지만 외면하거나 핑계대면서 한발짝 떨어져있진 않았는지 부끄러움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른바 김진숙법(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한 양이원영 의원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감대도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권고 특별결의안을 냈다. 당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한진중공업 대표를 향해 “정말 회사로 들어가 동지들과 밥 한 그릇 먹고 싶다고 한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건가”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정부의 공식사과를 시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리맴버 희망버스 관계자는 “작년 연말까지만해도 요구사항은 복직과 해고 기간의 임금이었다”면서 “지금은 독재정권이 부당하게 해고시킨 김 지도위원에 대한 국가의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35년동안 해고상태로 남은 김 지도위원에게 빚이 있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지도위원과 시민사회는 1월 말까지 정부와 사측을 최대한 압박하며 사회적으로 문제를 알려낸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앞에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활동가와 종교인들이 32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전날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저에게 승리할 때까지, 복직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언제까지 투쟁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갑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제 문재인 정부가 답해야” 세월호 유족들 청와대 앞 삭발

    “이제 문재인 정부가 답해야” 세월호 유족들 청와대 앞 삭발

    검찰 특수단 수사 결과에 항의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검찰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의 수사 결과에 항의하며 삭발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시민동포,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단 발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염원하는 국민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는 “이제 삭발과 단식을 말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삭발은 하나의 인연을 끊고자 하는 행위로, 생명을 무시하는 사회와 연을 끊고 책임 있고 범죄에 단호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결단의 행위”라고 말했다.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씨는 “지난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첫 번째는 기다려달라는 것이었다. 이제 ‘세월호 유가족이 문재인 정부에서 삭발하시면 안 된다’라고도 한다”고 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유씨 등 단원고 유족 5명과 채헌국 목사가 참가했다. 이들은 삭발 후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특수단은 침몰 원인에 대해 ‘대법원에서 상당 부분 유죄가 선고됐고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추가 수사는 제한적’이라고 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 조사를 무력화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수사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청와대·정보기관·군 등 권력기관이 조사·수사에 임하도록 지시하겠다는 것을 대통령이 직접 표명하고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9·11 테러에 인생 바뀐 코치, 제주에서 선수 성장 이끈다

    9·11 테러에 인생 바뀐 코치, 제주에서 선수 성장 이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하는 저연차·저연봉 선수 대상 트레이닝캠프에는 선수들의 훈련을 총괄하는 스티브 홍(36) 코치가 있다. 홍 코치는 1주일 정도씩 재능기부를 하는 다른 구단 트레이너 코치들과 달리 캠프에 상주하며 2주간의 훈련을 책임진다. 홍 코치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때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을 했다. 미국으로 고교를 진학하려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재난이 닥쳤으니 바로 9·11 테러다. 강창학야구장에서 지난 20일 만난 홍 코치는 “테러 때문에 미국 고교 진학이 어려워져서 급하게 뉴질랜드 고교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는 링크 스포츠가 발달하지 못한 탓에 홍 코치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럭비 선수가 됐다. 홍 코치는 “엘리트 선수는 아니었고 영어를 잘 못해서 친구를 사귀려고 럭비를 시작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그는 2011년 뉴질랜드 야구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일하는 동료 코치 덕에 피츠버그에 스프링캠프를 온 LG 트윈스 코치들과 인연을 맺었다. LG 트레이너 코치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인 김용일 코치와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열린 서귀포 캠프에 참가하는 계기가 됐다. 홍 코치는 “김용일 코치님이 선수들 2주 훈련하는 거 부탁한다고 해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서귀포 캠프는 트레이너협회화 선수협이 협약을 맺고 주관하는 캠프다.이곳에서 홍 코치의 일과는 아침 7시 30분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내 체육시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홍원빈(KIA 타이거즈), 유강남(LG) 등 부지런한 선수들은 아침 8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후 9시 30분~11시 30분에 팀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필요한 운동을 알려준다. 12시에 야구장에 도착해 간단한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주도하고 선수들이 자율훈련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보강훈련을 도와준다. 이후 코치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다음날 훈련을 준비한다. 홍 코치는 “선수들이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캠프 전에 몸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율해서 도와준다. 노하우가 없는 저연차 선수들이 교류하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변화가 있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홍 코치는 훈련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홍 코치는 “외부 트레이너로서 내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기서 했던 운동을 정리해 참가한 선수들의 구단으로 자료를 전송해준다”면서 “구단에서도 ‘선수들이 이런 운동을 했구나’ 알고 스프링캠프로 이어질 때 뿌듯하다”고 했다. 선수협이 알차게 준비했지만 서귀포 캠프는 아쉽게도 지난해 16명, 올해 15명 참가에 그쳤다. 메인 코치로서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홍 코치는 “이곳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LG 스마트폰 사업 누가 인수하나

    LG 스마트폰 사업 누가 인수하나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MC사업본부의 매각을 검토하자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국내 점유율 3위를 차지하던 ‘LG폰’이 어떤 운명을 맞느냐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구글, 페이스북, 빈그룹 등이 LG전자 MC사업본부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회사들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가 자체 스마트폰 시리즈도 보유 중이라 ‘LG폰’을 인수하면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과거 LG전자와 ‘넥서스 시리즈’를 합작한 인연도 있어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빈그룹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인수할 적임자로 이름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어느 기업 품에 안기더라도 분할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LG폰’ 매각이 결정되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만 남는다. 한때 세계 5위 휴대전화 기업이던 ‘팬택’은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며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글로벌 ‘빅3’ 휴대전화 업체였던 LG전자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며 쇠락했지만 국내에서만은 3위 업체로 명맥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점유율 60%, 애플이 20%를 차지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LG전자도 10% 초반의 시장을 지켜냈다. 하지만 ‘LG폰’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해당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 하나가 줄어들게 된 셈”이라면서 “국내 스마트폰의 개발·연구 생태계의 축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주가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밑 빠진 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세를 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만 8000원(10.78%) 급등한 1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 검토 소식이 공식 발표된 지난 20일부터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이다. 하이투자증권(23만원), 삼성증권(22만원), 한국투자증권(22만원) 등 증권사들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20만원대로 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내로라하는 기업들 ‘LG폰’ 인수 후보군…국내 폰 생태계 축소 우려

    내로라하는 기업들 ‘LG폰’ 인수 후보군…국내 폰 생태계 축소 우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MC사업본부의 매각을 검토하자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국내 점유율 3위를 차지하던 ‘LG폰’이 어떤 운명을 맞느냐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구글, 페이스북, 빈그룹 등이 LG전자 MC사업본부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회사들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가 자체 스마트폰 시리즈도 보유 중이라 ‘LG폰’을 인수하면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과거 LG전자와 ‘넥서스 시리즈’를 합작한 인연도 있어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빈그룹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인수할 적임자로 이름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어느 기업 품에 안기더라도 분할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만약 ‘LG폰’ 매각이 결정되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만 남는다. 한때 세계 5위 휴대전화 기업이던 ‘팬택’은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며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글로벌 ‘빅3’ 휴대전화 업체였던 LG전자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며 쇠락했지만 국내에서만은 3위 업체로 명맥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점유율 60%, 애플이 20%를 차지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LG전자도 10% 초반의 시장을 지켜냈다. 하지만 ‘LG폰’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해당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 하나가 줄어들게 된 셈”이라면서 “국내 스마트폰의 개발·연구 생태계의 축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LG전자의 주가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밑 빠진 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세를 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만 8000원(10.78%) 급등한 1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 검토 소식이 공식 발표된 지난 20일부터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이다. 하이투자증권(23만원), 삼성증권(22만원), 한국투자증권(22만원) 등 증권사들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20만원대로 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진욱 “공수처 신뢰 얻는다면, 檢 잘못된 관행 바뀔 것”

    김진욱 “공수처 신뢰 얻는다면, 檢 잘못된 관행 바뀔 것”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중립성과 독립성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로부터의 중립, 기존 사정기구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문재인 대통령).” “선진 수사기구, 인권친화적 수사기구가 되는데 초석을 놓아 공수처가 국민 신뢰를 받는다면 검찰의 지금 잘못된 수사 관행도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김진욱 공수처장).”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엄중한 시기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아주 부담스러운 직책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고위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성 지킴이로서 우리 사회를 더 공정하고 부패없는 사회로 이끌어가는 견인차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져달라”면서 “처음 출범하는 만큼 차근차근 국민 신뢰를 얻어가는게 중요하며, 적법 절차와 인권 친화적인 수사에 전범을 보여준다면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와 검경의 수사 역량을 합친 게 대한민국 전체의 수사 역량이기 때문에 수사역량 높이기 위한 검경과의 협력도 중요하다”며 “정말 공수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김 처장은 감사의 뜻을 밝히며 판사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김영삼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가족이 집에서 안경사협회장으로부터 현금을 수뢰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김 처장은 수뢰 사건의 항소심 2심 재판부 주심판사를 했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참여연대가 반부패 법안을 촉구하는 서명을 내면서 공수처 도입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렸다. 1심 재판부는 보석으로 피고인(안경사협회장)을 내줬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 구속을 했다. “공수처 설치 논의의 촉매가 된 사건을 김 처장이 처리했다는 뜻”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처장은 이 사건을 소개하면서 “그 인연이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한 역사적 힘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처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처장의 임기는 3년간이며, 공수처는 이날 오후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복싱 대표팀 첫 여성 코치… 캐나다 국대 출신 포틴

    한국 복싱 대표팀 첫 여성 코치… 캐나다 국대 출신 포틴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도자가 탄생했다. 대한복싱협회는 20일 캐나다 여자복싱 국가대표를 지낸 아리안 포틴(37)을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포틴은 캐나다 국가대표로 13년 동안 활약하며 2006년과 2008년 세계선수권 라이트미들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팬아메리카선수권에서 4차례 우승하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라이벌에게 출전권을 내줬던 포틴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라이벌을 제치고 미들급에 출전했으나 판정 논란 끝에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포틴은 2019년 2월 캐나다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 국가대표 복싱 선수단과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지도 능력을 지켜본 복싱 관계자의 추천을 통해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포틴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오연지, 임애지 등 여자 선수를 전담 지도한다. 지난해 9월 코치로 선임됐는데 코로나19로 입국이 늦어져 연말에야 한국에 들어와 2주 격리 기간을 거쳤다. 포틴은 19일 충주 복싱훈련장에서 실시된 국가대표팀 강화 훈련에 합류했다. 포틴은 “도쿄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를 닮은 듯 처연한 거리… 하이얀 위로가 나빌레라

    그를 닮은 듯 처연한 거리… 하이얀 위로가 나빌레라

    ‘하얀 나비’ 광주 김정호 거리를 가다 광주광역시에 ‘김정호 거리’가 조성된다는 신문 기사를 접했다. 2019년 6월의 일이다. 손가락 꼽아 가며 기다렸던 완공 소식은 지난해 11월 들려왔다. 서울의 ‘배호 길(道)’, 대구의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광주가 고향인 김정호는 1970~1980년대를 풍미했던 싱어송라이터다. 젊은이들에겐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배우 심은경이 불렀던 ‘하얀 나비’의 원작자라고 해야 더 알기 쉬울 법하다. 그는 ‘음유시인’이라 불릴 만큼 서정적인 노랫말과 비장미 가득한 목소리로 당시를 살아내던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안겨 줬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광주와 전남 담양 여기저기를 쏘다녔다. 각각 ‘육신의 탯자리’와 ‘음악의 탯자리’였던 곳이다. 정열적으로 활동하던 당시처럼, 지금도 그는 여전히 아웃사이더였다. 그를 추모하는 공간들이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구석지고 쓸쓸하던지. 코로나19 탓에 소외되고 덜 알려진 곳들을 찾아가는 발걸음들이 늘고 있다던데, 김정호 추모 공간 역시 그런 점에서 각별히 보듬어야 할 공간인 듯했다.담양과 광주를 찾던 날, 눈이 펑펑 내렸다. 김정호(1952~1985·본명 조용호)의 부인 이영희의 생전 회고에 따르면 “남편이 돌아가던 날(11월 29일)에도 흰 눈이 펑펑 내렸다”고 한다. 그는 역시 화사한 호랑나비보다 어딘가 처연한 느낌의 하얀 나비가 어울리는 사내이지 싶다. 그를 뭐라 불러야 할까. 우리 음악계엔 그를 표현할 적당한 문구가 없다. ‘국악에 바탕을 둔 신고전주의 포크 음악의 창시자’ 정도가 맞을까? 담양의 명창 ‘이날치’가 소환되고 ‘범이 내려온다’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현재의 대중음악 지형에서조차 국악과 접목한 대중음악은 여전히 비주류다. 차갑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김정호는 스물한 살이던 1973년에 ‘이름 모를 소녀’로 데뷔했다. 그 이전에 포크 듀오 ‘사월과 오월’의 멤버로 잠깐 활동하긴 했지만, 음악계에선 솔로 데뷔를 공식 데뷔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한 그는 폐결핵으로 요절할 때까지 ‘하얀 나비’, ‘저 별과 달을’, ‘날이 갈수록’, ‘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당시 인기 남성 듀오였던 어니언스의 ‘작은새’와 ‘편지’, 투에이스(금과 은)가 히트시킨 ‘빗속을 둘이서’ 등 서정성 짙은 곡들도 그의 오선지에서 탄생했다. 김정호는 아주 강렬한 인상의 뮤지션이다. 갓 입학한 초등학생 시절,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하얀 나비’를 부르던 그를 ‘브라운관’(TV)을 통해 잠깐 본 게 전부였지만, 그 첫인상은 화인(火印)처럼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았다. 아마 당대를 살아낸 이들 가운데 그의 음악적 문신이 새겨진 이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1세대 싱어송라이터였다. 얼추 60곡에 달하는 자신의 노래 대부분을 스스로 만들었다. 록에 국악을 접목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태지의 ‘하여가’(1993)류의 노래를 이미 20여년 전에 만들어 내고 있었다. ‘천재 뮤지션’이란 상찬이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다만 그를 포크의 범주에만 묶어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몇몇 음악계 인사들은 “그의 음악이 동시대의 통기타 음악을 주도한 김민기의 음악세계와 달랐고 한대수나 송창식, 윤형주 등 포크 스타들의 지향점과도 달랐다”고 했다. 단지 그가 활동하던 시기가 포크의 시대였을 뿐이란 거다. 그의 음악 밑바닥엔 당시를 살아냈던 세대들의 서글픈 달관, 정한 같은 것이 깔려 있다. 그는 이를 아리랑과 국악에 가까운 음조로 풀어냈다. 포크의 신고전주의라 할까. 시인이자 문화비평가인 천세진은 그를 “미국 포크의 주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한국 포크의 장을 연 한국적 포크의 창시자”라고 했다. 김정호가 활동하던 1970년대 당시 대중가요 시장은 트로트와 포크가 양분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트로트, 학생 등 젊은이들은 포크였다. 그런데 김정호의 노래는 달랐다. 포크 팬들은 물론 어른들의 감성까지 휘어잡았다. 김정호 헌정앨범을 기획, 제작한 최규성 음악평론가는 “그의 노래는 학생층만 선호했던 포크 음악을 온 국민이 공감하도록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가 태어난 곳은 북구 북동이다. 그는 생가와 인접한 수창초등학교를 2학년까지 다닌 뒤 서울 교동초등학교로 전학 갔다. 그가 어린 시절에 즐겨 찾았을 공간들은 지금 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그의 발자취를 따르다 보면 광주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담양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이 튀어나온다. 광주시는 김정호가 남긴 문화자산을 도심 재생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정호 거리’에서 대인시장~예술의 거리~5·18민주광장~아시아문화전당을 거쳐 무등산까지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수창초등학교와 북동성당 뒤 생가터 등으로 이어지는 1.3㎞를 ‘김정호 거리’로 조성한 건 그의 일환이다.‘김정호 거리’는 수창초등학교 뒤 담벼락에 붙어 있다. 정확히는 그의 동상과 조형물들이 조성된 ‘김정호 동산’과 ‘김정호 거리’가 합쳐진 공간이다. 김정호 동산은 작다. ‘중앙동산’이란 곳에 옹색하게 세들어 있는 모양새다. 곤궁했던 그의 삶과 판박이다. 동산 가운데엔 그의 동상이 있다. 다리를 꼬고 앉아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동상 주변엔 다양한 형태의 나비 모형과 ‘하얀 나비’ 악보로 만든 조형물,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음악상자 등이 설치됐다. 그의 생가터가 있는 북동성당 방향의 담벼락엔 다양한 벽화도 그렸다.생가터 바로 앞은 북동성당이다. 어린 김정호가 수시로 드나들었을 법한 공간이다. 지번은 북동 33번지. 분당 33과 3분의1 회전하는 레코드판 속도와 같은 지점에서 멈춘, 그의 33년여의 삶과 닮은 숫자다. 북동성당은 1938년 세워진 광주 최초의 성당이다. 5·18 등 역사의 고비마다 지역의 아픔을 보듬어 온 곳으로 유명하다. 2015년 3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5·18 시계탑, 유네스코 기록유산인 ‘5·18 항쟁 관련 기록물’이 보관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옛 가톨릭센터) 등을 지나면 ‘전일빌딩245’다. 벽면에 5·18 당시 총탄 흔적이 245개 남아 있다는 건물이다.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건물 옥상은 전망대 ‘전일마루’다. 옛 전남도청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압도적인 건물 규모가 인상적인 곳이다. 지면 아래에 세워진 것도 독특하다. 건물 안팎에서 열리는 전시 등도 볼만하지만, 건물만 둘러봐도 서너 시간은 훌쩍 지난다. 외부 시설이긴 해도 밤 10시까지만 출입할 수 있다.김정호 ‘음악의 탯자리’ 담양 광주가 ‘육신의 탯자리’라면 이웃한 담양은 ‘음악의 탯자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곳이다. 담양은 김정호의 외가다. 그가 가졌던 외가의 기억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지만, 그의 음악적 바탕이 외가에서 생성된 건 분명해 보인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현대 판소리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명창 박동실이다. 이날치 등을 거쳐 내려온 남도 서편제의 법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김정호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가수 하남석은 “(김)정호가 평소 어린 시절 이야기는 거의 안했는데, 자신의 외할아버지만큼은 ‘국악계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렀다”며 “우리나라 국악의 혼은 담양에 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어릴 때 접했던 외가의 음악적 분위기가 그의 음악 세계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줬다는 의미일 터다. 어머니 박숙자(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는 박희숙이라 표기돼 있다) 역시 담양을 대표하는 소리꾼 중 한 명이다. 그가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서편제’의 주인공인 ‘송화’의 실제 모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모도 명창이었고, 외가 쪽 아저씨 뻘인 박종선은 아쟁 산조를 체계화한 명인이다. 평소 “외가의 DNA가 나의 음악적 토양이었다”고 했다던 김정호의 말 이면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국악에 대한 그의 관심이 잘 녹아든 노래 중 하나는 ‘하얀 나비’다. 그는 이 노래를 통틀어 도레미솔라 다섯 음계만 썼다고 한다. 우리 가락에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궁상각치우’와 같은 음계다. 그가 의도했던 건지, 자신이 생전에 말했던 것처럼 “여지껏 음미했던 나만의 그 적은 테두리”가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분명한 건 정통 국악에서 보면 장르의 변질일 수 있지만 대중음악계에서 보면 자생적인 새 음악의 탄생이었다는 것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 김정호 노래비가 세워진 건 이런 사연들 때문이다. 노래비는 2014년 완공됐다. 호남기후변화체험관 옆,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쉬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서 있다. 담양 군민들이 앞장 섰고, 유족들과 가수 하남석, 이필원, 백순진, 임창제, 홍민, 채은옥, 소리새 등 김정호와 인연이 깊은 가수들이 노래비 조성에 참여했다. 노래비 가운데엔 그의 동상이 앉아 있다. 광주에서처럼 다리를 꼬고 통기타를 치는 모습이다. 각진 턱 탓에 더 차갑게 느껴지는 입에선 금방이라도 ‘하얀 나비’ 노랫말이 울려나올 듯하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 음’ 광주의 ‘김정호 거리’는 아직 썰렁하다. 대중문화가 ‘과거의 시간’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전 고인이 된 가수를 ‘현재의 무대’로 불러오는 건 더더욱 쉽지 않을 터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의 김정호 노래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가수를 추모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건 예산만으로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간을 완성하는 건 시민들의 발걸음이다. 여럿의 온기가 모여야 추모 공간이 따스해지고, 주변에도 온기를 나눠줄 텐데 아직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 남도의 혼을 가진 가수를 남도 스스로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거다. 추모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던 듯하다. 이제 김정호도, 그의 첫사랑이던 아내도 2019년에 가고 없다. 두 딸만 남았다. 원인이 무엇이었든, 앞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에선 유족들의 참여가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요계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도 절실하다. 평소 김정호와 친분이 있었던 가요계 인사들은 ‘김정호 거리’에 대해 적잖이 서운한 감정이 쌓여 있는 듯하다. 조성 과정에서 받은 소외감 때문이지 싶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김정호 거리’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요계 선후배 동료들의 참여는 활성화에 필수 자양분이다. 최규성 평론가는 “배호, 김광석 등과 달리 김정호는 팬덤이 두텁지 않은 편”이라며 “독특한 그의 음악세계가 후대에 이어지고 ‘김정호 거리’가 활성화 되려면 주민뿐 아니라 가요계 선후배들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가요제를 만드는 게 필수”라고 충고했다. 아, 가수 하남석 소식 하나 더. 그가 최근 14집 앨범을 새로 냈다. 무려 8년간 공들인 앨범이다. 정규 앨범 제작을 꺼리는 요즘 풍토에 비춰보면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앨범 제목은 ‘황혼의 향기’다. 신곡 10곡에 자신의 히트곡 ‘밤에 떠난 여인’의 리메이크 버전 등 총 11곡을 담았다. 신곡은 모두 자작곡이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을 추모하는 ‘천화’ 등 사회성 짙은 노래도 담겨 있다”며 은근하게 자부심을 드러냈다. 글 사진 광주·담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도시개발 전문가’ 문체부 장관 후보에...당혹스런 문화계

    ‘도시개발 전문가’ 문체부 장관 후보에...당혹스런 문화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정치적인 인사’라는 의견이 무성하다. 문화 분야 경력이 아예 없는 데다가, 자신을 ‘도시전문가’라고 밝힌 그의 지명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더 크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비서를 맡으며 정계에 발을 황 후보자는 친노와 친문을 아우르는 86운동권 막내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때 인수위 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참여수석실·홍보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거쳤고, 2011년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선대위의 정책특보로도 활동했다. 황 후보자는 2015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으며 당으로 복귀해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의원으로 나설 당시 지역구의 도시개발 위주 공약을 내걸었다. 심지어 자신의 블로그에도 ‘양천토박이·도시전문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발탁에는 그간 경력보다 친화력과 기획력이 높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터라 여권에선 ‘프레스 프렌들리’로 손꼽힌다. 특히,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 과정에서 군사분계선을 차량이 아닌 도보로 건널 것을 제안한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그의 말을 들었고, 많은 화제가 됐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이바지했으며, 당 홍보위원장을 책임져 대 언론에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다. 장관이 될 경우, 결국 이런 장점이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황 후보자도 지명된 직후 “코로나19로 문화, 예술, 관광, 체육 분야의 접근성이 취약해졌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내부에선 ‘친문인사’ 장관으로서 지난해부터 줄곧 어려움을 겪는 문화계의 문제를 타개할 과감한 정책, 한류 확산을 위한 홍보 전략 등을 추진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문화 분야 경력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도시전문가로서 양천구 개발을 걸고 국회의원이 됐지만, 현재 개발이 더딘 상황으로 안다”며 “장관으로 이름값을 높이고 22대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는 포석이 눈에 뻔히 보이는 터라 어떤 정책을 펼칠지 의문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애초 영화계 인사가 거론됐던 터라, 이 분야에서도 날 선 목소리가 나온다.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영화 부문에 문외한인 국회의원 출신을 장관으로 내세운 것은 문화정책이 정치적 논리로 가는 것”이라면서 “황 후보자가 현 박양우 장관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영화인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장관은 어차피 정무직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경모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본부장은 “황 후보자가 소통 능력이 탁월하고, 청와대와 긴밀한 관계라는 사실이 장관 활동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예술인 복지 향상과 문화향유권 확대 등에 노력한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데다 특히 두 칸 띄어 앉기 의무화 등 방역 지침에서 소외감을 토로하는 공연계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비쳤다. 황 후보자와 뚜렷한 인연을 찾을 수 없는 공연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좌석 간 거리두기가 강화된 공연계는 방역지침 변화가 절실한데 새 장관이 이런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편견 없이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출신이어서 인사 청문에서 큰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대체로 나오지만,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내부고발자 실명 언급 사건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당직 사병의 실명을 언급하고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고발 직전까지 갔지만 황 후보자가 사과하며 마무리됐다. 황 후보자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은 현재 모두 지워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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