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연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714
  • “하늘에서는 아프지않길” 유튜버 새벽 사망에 애도 물결

    “하늘에서는 아프지않길” 유튜버 새벽 사망에 애도 물결

    뷰티 유튜버 ‘새벽’(본명 이정주·30)이 혈액암으로 30일 세상을 떠났다. 새벽의 소속사인 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대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빛나고 소중했던 나의 오랜 친구이자 소속 크리에이터 새벽, 이정주 님이 오늘 아침 별이 되었다”며 “이 슬픔과 황망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7년 전 밝게 인사를 나눈 인연을 시작으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나눴다. 기쁨과 슬픔, 도전과 성취, 고통과 행복을”이라며 “오랜 투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용기와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63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새벽은 2019년 2월 림프종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새벽은 지난달 15일 마지막으로 올린 영상에서 “병원에서 안좋은 소식을 들어서 멘붕이 왔지만, 벌써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마음을 바꿨다”며 “그동안 병원만 믿고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투병 의지를 밝혔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사망 비보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그의 마지막 동영상과 인스타그램에 “하늘에서는 아프지 않길 바란다. 천사같은 사람을 하늘이 무심히도 빨리 데려갔다”며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다음은 김은하 대표 인스타그램 전문 빛나고 소중했던 나의 오랜 친구이자 소속 크리에이터 새벽, 이정주 님이 오늘 아침 별이 되었습니다. 이 슬픔과 황망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년 전, 차장님 차장님 은하 차장님 하며 밝게 인사를 나눈 인연을 시작으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나눴습니다. 기쁨과 슬픔, 도전과 성취, 고통과 행복을요. 그의 밝은 미소와 명랑한 목소리, 아름다운 눈빛이 형형합니다. 오랜 투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용기와 정신 잊지 않을게요, 우리의 새벽. 가는 길 외롭지 않게 기도하겠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막말 낙마’ 美 니라 텐든,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막말 낙마’ 美 니라 텐든,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각종 막말로 바이든 참모 중 첫 낙마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영향력 커져”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3월 지명자 중 처음으로 낙마했던 니라 탠든(50) 이 최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용되면서 오히려 정책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텐든은 6명의 백악관 선임고문 중 한 명이고, 론 클레인 비서실장과 긴밀한 관계”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백악관에서도 일했던 텐든은 클린턴 때 클레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텐든이 낙마한 직접적인 이유는 소위 막말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밑에서 정치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했고, 지난 10년간 진보 진영의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이끈 텐든은 ‘진보의 거친 입’으로 불렸다, 그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해리포터에 나오는 악당인 ‘볼드모트’라고 불렀고, 테드 크루즈 의원에겐 “뱀파이어가 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수전 콜린스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극좌파 거물 정치인 버니 샌더스 의원을 향해서도 “러시아가 뒤를 봐준다”고 공격하는 등 그의 비난을 당파를 가리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과 ‘뭐가 다르냐’는 불만이 나왔던 이유다. 탠든은 당시 본인의 트윗 8000여개 중 1000여건을 삭제했지만, 바이든은 결국 지명을 포기했다. 반면 당시 공화당의 반발로 바이든의 첫 인선이 늦어지는 가운데, 다른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을 위해 텐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흑인사회에 영향력이 큰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텐든의 지명 철회 전부터 같은 흑인인 샬란다 영 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대행을 지지했다. 예산관리국장은 장관급으로 각 부처의 예산을 분배·집행하는 중책이다. 인도계 2세인 탠든이 유색인종 처음으로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자신의 막말 경력에 흑인 사회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밀려난 셈이다. 하지만 백악관 선임고문이 여러 현안을 다루고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을 할 수 있는 직책이라는 점에서 텐든의 영향력은 오히려 클 수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현재 텐든은 ‘보수6명대 진보3명’의 보수 우위 대법원의 위헌 여부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일명 ‘오바마케어법’(건강보험개혁법·ACA)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국팬에 첫인사 레베카 라셈 “할머니도 매우 기뻐하실 거예요”

    한국팬에 첫인사 레베카 라셈 “할머니도 매우 기뻐하실 거예요”

    다음 시즌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할 레베카 라셈이 한국 팬들에게 첫인사를 전했다. 라셈은 28일 기업은행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업은행에 뛰게 된 소감과 한국과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 시즌까지 푸투라 발리 지오바니(이탈리아 2부)에서 뛰었던 라셈은 지난달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기업은행에 지명됐다. 라셈의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알려지면서 빼어난 미모와 함께 배구팬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라셈은 “기업은행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너무 기대된다”면서 “정말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벌써 너무나 많은 환영을 받고 있다”고 한국에서 뛰게 되는 소감을 전했다. 할머니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라셈은 “할머니는 1932년 태어나 경기도에서 자랐으며 1964년 할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할머니가 불고기, 김치, 반찬, 잡채, 비빔밥 등 모든 한식을 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려준 덕에 라셈은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와 친숙해질 수 있었다.고인이 되신 할머니의 사진도 공개했다. 라셈이 소개한 사진 속엔 할머니를 비롯해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의 어린 시절 사진도 함께 있었다. 라셈은 “할머니는 남매가 키가 클 것 같다고 기뻐하셨고 언제나 우리가 운동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셨다”면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된 나를 지켜보고 할머니도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가서 더 많이 배우게 될 것이고 그것이 할머니가 원하셨던 바인 것 같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서남원 기업은행 감독은 드래프트 당시 라셈에 대해 “차선으로 생각했던 선수를 선발해 다행”이라며 염두에 두고 있었던 선수임을 밝혔다. 지난 시즌 득점 2위(867점), 공격종합 3위(43.41%), 오픈 3위(41.69%), 시간차 5위(52.94%), 후위 1위(45.08%), 블로킹 10위(0.491개), 서브 4위(0.263개) 등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던 안나 라자레바를 대신할 선수인 만큼 기대감도 크다. 라셈은 “당연하지만 목표는 팀의 우승이고 팀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팀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와 사람으로서 개인적 성장도 하고 싶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뉴질랜드 도망자, 헬리콥터 전세 내 경찰서 마당에 ‘짠’

    뉴질랜드 도망자, 헬리콥터 전세 내 경찰서 마당에 ‘짠’

    5주나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숨어 지낸 뉴질랜드 도망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그런데 이 도망자는 헬리콥터를 전세 내 경찰서에 착륙한 뒤 쇠고랑을 찼다. 폭행 혐의로 수배된 제임스 브라이언트가 주인공. 뉴질랜드 남섬 노스 오타고의 작은 마을에 숨어 있다가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두네딘 경찰서 앞마당에 내린 헬리콥터를 걸어 나와 자수했다. 자수를 권한 보호자 아서 테일러가 샴페인과 굴 안주를 준비했다가 먹인 뒤 경찰서 안으로 안내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도망다니는 동안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벽지”를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테일러 역시 유명한 전과자로 현재 가석방 중이었다. 그는 경찰서 밖에서 취재진에게 브라이언트가 “몇주 만에 즐긴 제대로 된 식사였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무기를 가지고 상대를 공격한 혐의에다 세 건의 해로운 디지털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그를 위험한 인물이라며 접근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정의로 나아가는 비행’이란 제목을 달아 보도한 지역신문 오타고 데일리 타임스는 그가 와이아나카루아에서 지내는 동안 “요가를 엄청” 했으며 대중에 위험한 인물이란 낙인이 찍힐 것이 두려워 자수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테일러에게 평화롭게 체포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이전에 테일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때 이런저런 도움을 준 인연이 있었다. 브라이언트가 헬리콥터 임대료를 부담했으며 그는 “폼나게 출두하고 싶어했다”고 테일러는 스터프.nz에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누구나 될 수 있고 모두가 되어 가는,,, 지금, 관계, 가족

    누구나 될 수 있고 모두가 되어 가는,,, 지금, 관계, 가족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다. ‘건강가정’이라는 용어를 가치중립적인 ‘가족’이라는 용어로 바꾸고, 비혼·동거 커플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등 민법상 가족의 정의와 범위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선언이다. 다양한 가족의 등장과 함께 비혼 출산, 동성혼 등 가족을 구성할 권리에 대한 물음에 대한 정부의 답이다. 4차 계획의 의의, 한계와 함께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25일 두 사람을 만났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와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 사랑)관계를 맺고 있는 홍승은 작가다.-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순남 저는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로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호주제 폐지 이후인 2006년 시민단체와 변호사, 학자 등이 모여서 가족을 둘러싼 불평등을 의제화하자는 취지의 연구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기존의 가족 개념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판단됐던 2019년 1월 연구소로 전환됐고요.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 너무 바빠졌어요. 아직은 낯선 개념인 ‘가족구성권’을 모두가 아는 그날까지 투쟁할 각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승은 저는 집필노동과 강연노동을 하는 홍승은입니다. 가족에 대해 말하는 자리니까 함께하는 식구를 소개하고 싶어요. 저는 달걀부리라는 마을에서 저를 포함한 반려인 넷, 반려견 넷, 반려식물 넷 총 열두 식구와 가족을 이뤄 살고 있어요. 반려인 두 명은 저와 애인 관계이기도 하고, 함께 활동하는 동료인 우주와 지민이고요. 나머지 한 명은 동생 홍승희 작가예요. 주위에서 ‘4인 가족’ 중에 가장 특이한 가족이라고 놀림 받기도 해요.(웃음) 홍 작가는 강원 춘천에서 인문학카페 ‘36.5도’를 운영했고, 동생 홍승희 작가는 2016년 ‘효녀연합’으로 소녀상 시위를 하며 ‘청년사회예술가’로 세간에 알려졌다. 페미니스트인 홍 작가는 폴리아모리 관계를 맺은 이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더욱 음험한 시선과 편견에 시달렸다. 애인인 지민씨는 폴리아모리와 동성애,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한동대 재학 중 무기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정학 처분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들과 함께 지내며 홍 작가가 가족구성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는 2016년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한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 대표와 인연을 이어 왔다. 지난해 출간된 홍 작가의 에세이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에 추천사를 쓴 이가 김 대표다.-지난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어떻게 보시나요. 의의와 한계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있어요. 김 기존의 가족 정의가 협소하다는 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 4차 계획이 처음이에요. 가족을 더이상 기존의 배우자, 혈연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을 주고받는 관계, 생활을 공유하는 단위라는 걸 공식화한 거죠. 그런데 앞으로 폐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같은 경우도 출생 중심, 인구 정책 중심의 패러다임을 버리겠다고 선언해야 해요. 몇 명의 사람들이 제도가 말하는 가족에 속하는지 숫자로 호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삶의 질과 관계적 시민권에 중점을 둬야 하는 거죠. 여기서도 이성애자냐 동성애자냐, 사실혼이냐 동거냐를 논하며 인구 출생의 가능성이 있는 관계는 포섭하고, 재생산권과 연결이 안 된다고 생각한 관계는 포섭하지 않는 식의 긴장이 있어요. 국가는 인구 출생으로만 접근하지 않아야 해요. 고립감이 인간을 가장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미 연결돼 있는 관계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라는 거죠. 이 관계가 인정돼 현재가 행복할 때에만 다음 단계를 상상할 수 있는데 계속 현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면 어떻게 우리가 다음 삶을 상상할 수 있겠어요. 홍 아주 오래전부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많이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응답한 것에 환영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발표를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기본 전제가 비혼·동거 커플, 출산 장려, 돌봄 지원 같은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정된 주체가 비장애인, 비청소년, 내국인, 이성애자, 유성애적 접근이라는 점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져요. 더불어 아직도 공공 정책(주거 정책, 의료 결정권, 복지, 사소하게는 휴가까지) 대부분이 덩어리째 개별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보장되고 있죠. 저는 가족구성권 논의에서 필요한 것은 차별 없이 자기가 원하는 가족을 구성할 권리와 함께 언제든 관계를 벗어날 권리도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별하고 혼자 살아가도 삶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토대가 필요하죠. 그래서 가족 논의만큼 개인에 대한 노동권(고용차별 금지, 임금 불평등 해소 등)과 주거권, 복지 제도 등의 논의가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야 또 다른 형태의 폐쇄적 가족주의가 반복되지 않고, 국가도 복지와 제도적 권리를 개개인에게 떠넘기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2014년에 논의되다가 발의되지 못했던 생활동반자법 얘기도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특정 한 명과 동거하며 부양, 협조하는 관계를 맺은 성인을 ‘생활동반자’로 규정하고, 배우자에 준하는 대우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었죠. 김 저희 연구소는 생활동반자법이라고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생활동반자법은 제도적인 가족, 제도가 인정하는 관계만이 가족으로 인정받는 독점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봐요. 홍 분명 의미 있는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의도가 중요해요. 비혼·동거 커플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계획,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구 정책 관점은 아니어야겠지요. 사실 지금 두 명의 애인과 함께 살고 있는 저로서는 특정 1인이라는 제한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아요. 단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며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관계는 유기적이고, 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돌보며 살아가죠. 기존의 가족 담론에서 배우자 한 사람에게 모든 삶을 ‘몰빵’하는 식의 흐름이 형태만 바뀌고 내용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성인’이라는 제한과 ‘배우자에 준하는 대우’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청소년과 아동에게도 선택권, 이동권 등의 권리가 주어지길 바라고, 유성애적 커플의 관점으로만 생활동반자법을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 생활동반자법 얘기를 하면서 많은 논의가 필요해요. 최근에 서울시의 ‘사회적 가족’과 관련된 조례를 연구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1인가구 중심의 개념이었지만 연구 결과 동거 관계, 공동체, 네트워크형 등 세 가지 유형의 가족이 있더라고요. 가족이라고 해서 꼭 한 집에 살지 않더라도 지역 내에서 일상의 돌봄을 실천하기도 하고요. 네트워크형 가족의 경우 커플들끼리 살고 있지만 커플 중심으로 독점적 관계가 아니라 돌봄 관계망으로 더 느슨한 네트워크를 같이 유지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유형들에 기반해 서울시 조례 개정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아이를 안 낳는 관계나 퀴어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바라봤는데 이기적인 게 과연 있나요. 돌봄과 연결되는 책임이야말로 가족적인 것이고, 가족은 ‘실천’이라는 개념으로 쓰는 게 맞죠. 그런 여러 관계를 하나의 모양으로 만들면 만들수록 많은 폭력과 억압과 위계가 생기는 거예요. 홍 무엇보다 기존의 가족에게 돌봄과 부양을 전부 떠넘긴 복지 정책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관계로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이면 안 되니까요. -이번 발표로 가족 정책의 큰 방향이 제시됐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무엇부터 다뤄져야 할까요. 김 민법 개정과 변화가 필요해요.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법 제799조에 규정된 가족의 정의가 240개의 개별법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연금이나 의료보험, 장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실종됐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사람도 민법에 명시된 사람만 가능하잖아요. 호주제가 폐지되는 과정에서 가족 정의는 계속 변화해 왔죠. 부모와 조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 보편적이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지금처럼 핵가족으로 살았던 시간은 굉장히 짧죠. 성평등과 민주적인 요구가 일어나는 시점에 ‘포스트 호주제’의 시험대가 사회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홍 차별금지법이 올해는 꼭 제정돼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 안에는 다양한 이슈가 포함돼 있죠. 이주민,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등의 교차적 권리가요. 여전히 정부 산하기관에서 가족구성권 관련 행사를 기획할 때 동성 커플 이야기는 배제하는 분위기가 있지요. “당신 동성애 지지해?”라는 말이 사상 검증처럼 정치판에서 대놓고 들리는 일이 2021년에도 반복되고요. 동성애로 대표되는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장애 유무, 나아가 비인간 동물과의 관계까지요. 어떻게 관계의 위계와 차별의 연쇄를 끊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 지금 가족 정책의 방향과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하고, 꼭 필요하다고 느껴져요. 지난 24일부터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에서 ‘10만 시민 청원 운동’을 시작했는데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대담은 두 사람이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를 묻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 대표는 “가족은 ‘무엇’이 아니라 ‘실천되는 것’이고 ‘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정부가 개인의 존엄을 생각할 때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작가는 반려동물, 식물 등 비인간들의 얘기도 같이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기후위기 등 같이 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서로 연결돼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면서. 두 사람을 만나고 난 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애초의 물음으로 되돌아가면 ‘지금, 여기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울어도 돼요” 허기진 인생 위로한 밥상

    “울어도 돼요” 허기진 인생 위로한 밥상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구효서 지음/해냄출판사/ 228쪽/1만 4500원 경치 좋은 집에서 제철 농산물로 맛있는 요리를 해 먹는 일상, 산골에서 누리는 한적하면서도 느린 삶은 빡빡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의 전원생활 욕구를 자극한다. 여기에 울적한 마음을 토로할 수 있는 이웃들까지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 구효서(64)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이렇게 자연을 배경으로 음식을 나누며 각자 인생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가슴 먹먹한 여정을 담았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한 이야기로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전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강원도 평창에서 펜션 ‘애비로드’를 운영하는 난주와 그의 딸 유리다. 난주는 ‘돼지고기활활두루치기’, ‘곰취막뜯어먹은닭찜’처럼 독창적 음식으로 손님들의 허기는 물론 마음의 허전함까지 달래는 재주가 있다. 유리는 여섯 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영특하고 조숙한 아이다. 여기에 애비로드의 오랜 단골로 그 근처에 집을 짓고자 땅을 사들인 서령과 이륙 부부, 그리고 89세의 미국 노인 브루스와 한국인 부인 정자가 이야기꽃을 피운다.등장인물들은 애써 외면했던 상처가 있다. 방송국 아나운서를 꿈꿨으나 실패한 이륙은 사랑하는 아내 서령에게 털어놓지 못할 비밀이 있고, 서령은 조금씩 변해 가는 남편을 의심한다. 정자는 미국에서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지금 남편 브루스와 결혼했다. 미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브루스도 강원도와 얽힌 트라우마가 있다. 이들은 난주가 뚝딱 차려 준 생의 기운이 가득한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상처를 꺼내 보이고, 그렇게 서로 위로하며 새로운 가족이 된다. 작가는 유리, 서령, 정자의 시점을 교차해 서술하면서 그들과 함께하는 인물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 온 인연을 유기적으로 드러냈다. 용서하고 화해할 일들이 겹쳐 지나가면서 고달픈 세상살이에 시린 마음을 달래 줄 음식과 식물들이 소설 전체에 버무려져 있다. 하지만 작가는 현실로 다가온 이별에 대한 고찰도 빼놓지 않는다. “내일이면 나는 떠나겠지만, 내가 사 놓은 물푸레나무가 이곳에 있어요. 그것을 나라고 생각할게요”(216쪽)라는 브루스의 말에서 만남과 이별뿐 아니라 ‘받아들임’까지 잔잔하게 보여 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 주는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부동산 폭등으로 돈을 벌기 원하는 풍조가 시골에까지 침투하는 등 요즘엔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방식이 획일화됐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며 “도시에서 떠나 전원생활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기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방을 배경으로, 음식과 꽃나무를 매개로 하는 작품을 꾸준히 써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와 함께하기 쉽지 않은 코로나19 시대에 어울리는 ‘힐링송’ 같다.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토속적 정서가 물씬 풍기며 매운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글을 읽다 보면 잃어버린 삶의 입맛도 되찾을 듯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기덕 서울시의원, 고령화 현상에 따른 ‘세대 갈등 해소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김기덕 서울시의원, 고령화 현상에 따른 ‘세대 갈등 해소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인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은 대한노인회 부설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와 함께 공동으로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서울시 인구 고령화 현상에 따른 세대 갈등 해소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10대 의회 들어와 201번째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김호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의 현장축사와 정청래 국회의원,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의장, 이영실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의 서면축사, 추승우 의원의 사회로 동료의원 다수가 참석했으며, 황진수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김기덕 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구 고령화로 인하여 세대 간 갈등이 사회적 메커니즘에서 나타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갈등양상과는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또, “인구 고령화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서 OECD회원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여타 선진국들과 함께 이미 고령사회(남 80세/여 86세)를 맞이해 2025년 전후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004년부터 ‘노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노인 복지문제를 정부가 직접 책임져야하는 업무로 인식하고, 서울시에서도 안전하고 촘촘한 서울형 복지를 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공공 돌봄 확립, 복지전달 체계 개선 및 맞춤형 복지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세대 갈등’을 뛰어넘어 어르신을 공경하고 청년을 이해하는 ‘세대 공감’의 정책을 채택하고 ‘세대 공존’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토론회를 통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윤가현 전남대학교 교수는 인구 고령화 현상이 선거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시민의 정치적 참여가 정책결정에 기여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고, 두 번째 발제자 원영희 한국성서대학교 교수는 세대갈등 실태와 원인을 살펴보면서 세대공존을 위한 갈등해소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황재영 노인연구정보센터 대표 ▲윤민석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연구위원 ▲곽재신(동국대 행정학과 4) 한국청년거버넌스 정책실장 ▲김연주 서울특별시 어르신복지과장이 차례대로 서울시 세대 갈등 해소방안 정책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협치’를 강조하며 선도적인 시의회와 집행부의 상생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식 초청해 서울시의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지난 4월 취임 이후 최초로 오 시장이 참석, 현장축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N “‘프렌즈’로 영어 배운 RM…BTS, 새 이정표 만들 것”

    CNN “‘프렌즈’로 영어 배운 RM…BTS, 새 이정표 만들 것”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뜬 인기 시트콤인 ‘프렌즈’의 토크쇼 특별판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CNN은 BTS가 지금껏 쌓아 온 많은 업적의 목록에 또 다른 이정표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CNN은 26일 보도에서 “미국 음악시장과 (최근 한정판 메뉴 판매를 시작한) 맥도날드를 장악한 BTS가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 까메오로 출연한다”면서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다 준 DVD로 ‘프렌즈’를 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한국어 자막으로 보기 시작하다가 영어 자막으로 전환, 후에는 모든 자막을 없애고 드라마를 보며 영어를 익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렌즈’는 RM이 태어난 1994년 시작한 시트콤”이라면서 RM과 프렌즈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실제로 RM은 이번 주 현지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프렌즈 등장인물인) 로스, 챈들러, 모니카 등은 미국에서 온 나의 영어교사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번에 공개되는 ‘프렌즈 스페셜’이 매우 기대된다. 정말로 이들과 친구가 된 느낌을 받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CNN은 “BTS는 눈길을 사로잡는 음악, 매끄러운 안무, 완벽하게 준비 된 외모와 스타일링이 어우러지면서 글로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프렌즈: 더 리유니언’에 출연하는 BTS는 많은 업적의 목록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RM은 21일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포일러를 하면 방송국에서 좋아할 것 같지 않다”면서도 “촬영은 다 했다.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직접 시청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한편 BTS가 외신의 극찬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일은 이미 익숙하다. 새 디지틀 싱글 ‘버터’(Butter)가 공개된 뒤, 미국 유력 음악 매체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는 22일 “‘버터’는 모두가 기다려 온 히트곡”이라고 전했다. 미국 패션 전문 매체 리파이너리29는 “언론과 대중은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조나스 브라더스에게는 하지 않는 질문, 즉 ‘왜 인기가 있나?’라는 질문을 방탄소년단에게는 여러 해 동안 던져 왔다. 이제는 방탄소년단에게도 그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둠 속에서 사는 이들 새 삶 찾아주고파” 사재 털어 출소자 쉼터… 16년간 취업 도와

    “교도소에서 만난 수용자들에게 ‘사회에 나가면 노력한 만큼 살아라. 정말 살 자신이 없거든 나한테 와라’라고 말합니다.” ‘제39회 교정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운안(68) 의정부교도소 교정위원의 직업은 기자다. 국민일보 사진부장 등을 역임한 뒤 국제뉴스 경기북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위원은 2005년부터 교정시설과 인연을 맺고 본업과 병행하며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용자와 출소자에게 상담·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위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평생 기자로 살면서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은 삶을 누렸기 때문에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 주고 싶어서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출소자의 대부’로 불리는 이 위원은 특히 장애인·무연고 출소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5년 4억원의 자비를 들여 경기 파주 ‘소망의 집’을 마련했다. 현재 17명이 이 쉼터에서 무료로 숙식하며 의료·취업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위원은 “쉼터는 오갈 곳 없고 돈 없는 출소자들이 무전취식이나 생계형 절도 등 재범을 저지르는 것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용자 359명에게 취업 상담을 하고 취·창업 출소자 54명에게 격려금을 지원하는 등 교정교화에 힘썼다. 이 위원은 수상 소감을 묻자 “보람 있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범죄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사는 이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예술 목마른 지자체 ‘미술관 모시기’ 전쟁

    예술 목마른 지자체 ‘미술관 모시기’ 전쟁

    대구 등 이건희 미술관 유치 사활 용산도 문체부에 정식 건립 요청 포항시·예천군 자체 미술관 추진성북구도 서세옥미술관 건립 박차전국에 미술관 열풍이 불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만 3000여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하면서 서울 용산구와 대구, 경북 경주 등 전국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 운동에 나서고 있고, 일부 지자체는 자체 미술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와 경북 경주 등 전국 20여개 자치단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서울 용산구는 24일 문체부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건립 장소로 용산가족공원 내 문체부 소유 부지(용산동6가 168-6)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해당 부지는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녹지축 한 가운데 위치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등 가깝고 앞으로 들어설 용산국가공원과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이 회장 출생지이자 삼성그룹 모태라는 점 등 삼성과 뿌리 깊은 인연을 내세워 미술관 유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경남 의령군은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에서 이 회장이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인연을 앞세우고 있다.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초등학교에 다녔던 경남 진주시도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경기 용인·수원·평택·오산시, 부산시, 세종시, 경북 경주시, 경남 창원시 등도 유치전에 가세했다. ‘미술관 열풍’을 타고 지자체들이 자체 미술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2024년까지 241억 7100만원을 들여 북구 환호동 환호공원 내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을 만들기로 했다. 예천군은 예천군립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화단의 거목이자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박서보 화백이 고향 예천에 작품 120여점 이상 기증을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서울 성북구는 ‘서세옥미술관’ 건립에 나섰고, 강원 원주시와 충북 제천시, 전북 군산시도 시립미술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동 김상화·서울 조희선 기자 shkim@seoul.co.kr
  • 박인비 “하늘 가신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게”

    박인비 “하늘 가신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활약하고 있는 박인비(33)가 조부상을 당한 사실을 공개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할아버지는 내가 골프를 하게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할아버지는 내가 이번 대회에 나가기를 바라셨을 것”이라며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시도록 이번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다행히 지난주 한국에서 할아버지를 뵙고 왔는데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이었다”며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가셔서 하늘에서 저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특히 “2017년 HSBC 싱가포르 대회가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보신 저의 우승”이라며 “할아버지는 아버지, 저와 3대가 함께 골프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고 할아버지를 추모하기도 했다. 20여년 전 열 살 손녀를 골프장에 데려가 골프와 인연을 맺게 했던 할아버지 고 박병준 옹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자 당시 84세 고령에도 공항에 나가 손녀를 맞이했고 박인비는 금메달을 할아버지의 목에 걸며 포옹했다. 박 옹은 최근 수 년 동안 뇌경색으로 투병해 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남대 교수들, 외국인 유학생 지원’멘토로 나섰다

    영남대 교수들, 외국인 유학생 지원’멘토로 나섰다

    영남대 교수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멘토로 나섰다. 외국인 학생들의 소속감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대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영남대가 이번 학기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유학생 멘토링교수단’에는 24명의 교수가 멘토로 참여한다. 유학생 멘티는 2021학년도 1학기 순수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신·편입한 74명이다. 멘토로 나선 교수들은 월 1회 이상 학생들과 만나 수강 지도를 하고 학업 성취도 제고 및 진로 개척을 위한 상담과 조언은 물론,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고충 상담과 지원을 할 예정이다. 대학에서도 주요 상담 내용에 대한 대응 매뉴얼 등을 개발해 멘토로 활동하는 교수들과 공유하는 등 유학생 지원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2월 정년 퇴임한 황평 명예교수(자동차기계공학과)도 유학생 멘토링교수단에 들어와 활동 중이다. 황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멘토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멘티 학생 3명을 직접 만나보니 한국말도 잘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도 넘쳤다.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에 적응하고 학업에 전념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영남대 자동차기계공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부이빈민(Bui Binh Minh, 20, 베트남) 씨는 “멘토 교수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궁금한 점도 물어보면서 조금씩 유학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학과 교수님께서 직접 멘토로 활동해 주셔서 전공 공부와 유학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남대 유학생 멘토링교수단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멘토-멘티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참석한 멘티 유학생들은 유학 생활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조기 정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 된다. 여택동 영남대 국제처장은 “이번에 멘토와 멘티로 인연을 맺은 교수와 유학생들은 단순히 지도교수와 학생 사이가 아닌, 유학 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진로를 함께 설계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면서 “영남대는 교수 멘토링 뿐만 아니라, 버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대학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에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국은 미술관 열풍....이건희 미술관 유치부터 새 미술관 건립까지

    전국은 미술관 열풍....이건희 미술관 유치부터 새 미술관 건립까지

    전국에 미술관 유치(건립) 열풍이 불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만 3000여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운동이 전개되는가 하면 일부 지자체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시립미술관 등의 건립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26일 문화체육부 등에 따르면 경북 경주 등 전국 20여개 자치단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자체들은 저마다 이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있으며, 미술관이 유치될 경우 지역 문화 및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내부 회의에서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한 것이 불을 댕겼다. 대구시는 대구가 이 회장 출생지이자 삼성그룹 모태라는 점 등 대구와 삼성의 뿌리 깊은 인연을 내세워 미술관 유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경남 의령군은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에서 이 회장이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인연을 앞세우고 있다.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초등학교를 다녔던 경남 진주시도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이 회장이 생전에 ‘하트’ 모양의 섬을 구입해 화제가 됐던 전남 여수에서는 지난 10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유치전에 들어갔다. 특히 경기도는 도 단위로는 처음으로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경기북부에 건립’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고 나서면서 유치전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밖에 경기 용인·수원·평택·오산시, 부산시, 세종시, 경북 경주시, 경남 창원시 등도 유치전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자체 미술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2024년까지 241억 7100만원을 들여 북구 환호동 환호공원 내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을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시립미술관이 정기휴관과 전시준비 등으로 휴관일이 많고 공간이 부족해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예천군은 예천군립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화단의 거목이자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박 화백이 고향 예천에 작품 120여점 이상 기증을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서울 성북구도 ‘서세옥미술관’ 건립에 나선다. 한국 수묵추상의 거장 산정(山丁) 서세옥 화백(1929~2020)이 남긴 작품 2300여점과 컬렉션 990여점을 최근 유족 측으로 무상 기증받은데 따른 것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서세옥미술관’을 건립해 서 화백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누구나 해당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원주시는 2023년 4월 개관 목표로 태장동 옛 미군기지 캠프롱 내 9000여㎡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로 짓는다. 충북 제천시와 전북 군산시도 시립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한 미술관 신설 방침을 결정해 내달 황희 문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천여 점을 기증받은 뒤 미술관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LG전자, 10년간 친환경 스타트업 271개 발굴… 투자까지 끌어온 ‘소셜캠퍼스’

    LG전자, 10년간 친환경 스타트업 271개 발굴… 투자까지 끌어온 ‘소셜캠퍼스’

    친환경 온라인 플랫폼 ‘모레상점’을 운영하는 ‘임팩토리얼’,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트래쉬 버스터즈’, 친환경 택배상자 제조기업 ‘에코라이프 패키징’ ….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LG와의 ‘인연’이다. LG전자와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친환경 사회적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만든 사회공헌 프로그램 ‘LG 소셜캠퍼스’를 통해 이들 스타트업은 창업과 함께 빠르게 자립할 수 있었다. 2011년 시작해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LG 소셜캠퍼스는 우리 사회의 젊은 환경 스타트업 기업들이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음에도 자금난과 경영 노하우 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사례를 막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10년 전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지원 분야를 ‘환경’으로 특정한 것은 최근 재계에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도 맞물려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과 친환경 스타트업의 상생 모델인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기업은 현재까지 271개에 이른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들은 LG소셜펀드로부터 최대 5000만원의 맞춤형 금융 지원과 창업공간 등을 직접 지원받게 된다. LG는 이들을 위해 고려대 서울 안암캠퍼스에 20여개의 독립 사무공간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 기반을 둔 기업들을 선정해 LG전자의 생산 분야 명장들이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공정, 물류, 설비 등을 직접 컨설팅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생산성 향상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10년을 넘으며 사업 방식도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LG는 ‘리딩그린(Leading Green) 액셀러레이팅’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컨설팅업체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손잡고 이들 스타트업이 외부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도록 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외부 투자로 덩치를 키울 수 있도록 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지난해 선발된 10개 기업이 외부에서 유치한 초기 투자 자금은 23억원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매출이 지난 1년간 평균 세 배 증가하는 등 투자 자금이 영업과 마케팅에 투입되자 경영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LG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사회적기업들을 꾸준히 지원해 사람과 환경이 함께 상생하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옛 전남도청서 시민군 최후 항전일인 27일 자정영화제 열려

    옛 전남도청서 시민군 최후 항전일인 27일 자정영화제 열려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시민군이 최후 항전을 벌였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마지막날 밤 ‘자정 영화제’가 열린다.25일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27일 밤 12시에 옛 도청에서 자정영화제를 열기로하고 참여자 사전 신청에 들어갔다. 자정 영화제는 ‘5·18 사적지, 영화를 품다’란 주제로 인권과 국가폭력 등을 다룬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5·18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27일 밤 12시에서 28일 새벽에 이르는 시간대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도청정문 앞에 세워지는 스크린에서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인 ‘좋은 빛, 좋은 공기’(110분 가량)가 상영된다.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신청을 한 5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신청은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 홈페이지에서 하면된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18일 좋은 빛(光州, Good Light)이라는 뜻을 가진 ‘광주’의 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무고한 희생을 당한 사건과 1977년 4월 30일 좋은 공기(Buenos Aires, Good Air)라는 뜻을 가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민 3만여 명이 실종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구 반대편인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어머니들이 교차되면서 국가 폭력의 기억은 이제 시대를 넘어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전달돼 추모와 애도의 현재적 의미를 다지고, 나아가 더 좋은 빛과 더 좋은 공기가 될 것 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영이 끝나면 참석 소감 나누기 등의 행사도 곁들여진다. 이번 행사는 ‘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주관하고 ‘광주여성영화제’, ‘문화콘텐츠 그룹 잇다’ 등이 참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30대그룹 1인당 수익 年 1%씩 줄고 인건비는 2.4%씩 증가

    “대기업 10곳 중 6곳 호봉제 적용 원인” 최근 5년 사이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의 직원 1인당 인건비가 719만원 늘어난 반면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2.4%씩 증가했는데 수익성은 1.0%씩 감소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6~2020년 30대 그룹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금융업 제외) 184곳의 재무실적과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종업원 1인당 매출은 9억 9382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인당 매출은 3720만원, 인건비는 719만원 올랐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셈이다. 생산성 면에서는 실속이 없었던 성장이었다. 그나마도 이 기간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6.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두 회사를 제외한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905만원인데 이것은 2016년(5168만원)보다 1263만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통계는 전체적으로 대기업의 실적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1인당 생산성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내외부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종업원수가 연평균 1.1% 증가한 것도 1인당 평균치에 영향을 미쳤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경우 직무·성과 중심 임금 체계가 보편적인데 반해 한국은 대기업 10곳 중 6곳이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뤄졌음에도 성과가 없었다”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국내 기업도 직무·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존버’ 할까요 ‘돔황챠’ 할까요… 코인 폭락에 일상이 마비됐다

    ‘존버’ 할까요 ‘돔황챠’ 할까요… 코인 폭락에 일상이 마비됐다

    비트코인 24일 새벽 한때 4000만원 붕괴투자 예치금 수천억대… 손실액 엄청날 듯 단타 노린 ‘경주마’로 원금 찾아나서기도 두 자릿수 손실에 ‘벼락거지 인증샷’ 급증맘카페선 “남편과 갈등에 정과 신뢰 깨져”“‘존버’(수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는 뜻)가 답일까요,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까요?” 중국, 미국 등의 규제 기조 속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둘러싼 갈등 탓에 이혼을 고민할 만큼 부부 관계가 나빠졌거나 ‘코인 블루’(코인 투자에 따른 우울증)를 앓는 등 일상 생활이 마비됐다는 호소도 많다. 특히 소득이 많지 않은 2030세대는 대출받아 투자한 사례가 많아 하락장에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4238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14일(8199만원)보다 48.3%나 빠졌다. 지난 2월 7일(4192만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24일 새벽 한때 3933만원까지 떨어져 2월 5일 이후 108일 만에 4000만원선이 깨졌다. 2월 이후 암호화폐를 산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투자 예치금은 지난 2~3월에 3158억원이나 늘었다. 4~5월 유입된 투자 자금과 중소형 거래소를 통해 투자한 돈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들) 손실은 더 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375원에 거래돼 지난 8일 이후 57%나 떨어졌다. 반등 기미가 안 보이자 투자자들은 충격 속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올 2월부터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대학생 김모(23)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려고 아침마다 거래소 사이트를 보며 ‘경주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마는 짧게는 수시간에서 하루쯤 급등한 뒤 가격이 빠지는 ‘잡코인’을 뜻한다. 김씨는 “오전 9시가 되면 느닷없이 100% 이상 가격이 오르는 코인이 보인다”면서 “솔직히 왜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샀다가 팔면 차익을 벌 것 같아 종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를 모두 팔고 탈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코인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돔황챠’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망쳐’를 변형한 유행어로 코인 상승기에 투자를 독려하는 표현인 ‘가즈아’(‘가자’를 변형한 유행어)와 반대되는 말이다.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겼던 성공 스토리도 실패담으로 대체되고 있다. 평가 차익을 캡처해 올리는 ‘수익 인증’ 대신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투자 현황을 캡처해 올리는 ‘손실 인증’이 더 많이 올라온다.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손모(34)씨는 “요즘엔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됐다는 얘기보다 벼락거지가 됐다는 하소연을 더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는 암호화폐 탓에 부부 갈등이 커졌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남편이 대출까지 받아 비트코인을 샀다가 걸렸다”거나 “남편의 투자 손실 탓에 몸과 마음이 지쳤고, 정과 신뢰가 깨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1차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2018년과는 달리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되고 있어서 3년 전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알트코인 상당수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0대 그룹, 매년 1인당 영업익 1%씩 줄고 인건비는 2.4% 늘었다

    30대 그룹, 매년 1인당 영업익 1%씩 줄고 인건비는 2.4% 늘었다

    최근 5년간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의 직원 1인당 인건비가 719만원 늘어난 반면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2.4%씩 증가했는데 수익성은 1.0%씩 감소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6~2020년 30대 그룹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금융업 제외) 184곳의 재무실적과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종업원 1인당 매출은 9억 9382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인당 매출은 3720만원, 인건비는 719만원 올랐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셈이다. 생산성 면에서는 실속이 없었던 성장이었다.그나마도 이 기간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6.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두 회사를 제외한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905만원인데 이것은 2016년(5168만원)보다 1263만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통계는 전체적으로 대기업의 실적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1인당 생산성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내외부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종업원수가 연평균 1.1% 증가한 것도 1인당 평균치에 영향을 미쳤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경우 직무·성과 중심 임금 체계가 보편적인데 반해 한국은 대기업 10곳 중 6곳이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뤄졌음에도 성과가 없었다”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국내 기업도 직무·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비트코인 4000만원 깨지자 ‘코린이’ 멘탈도 흔들

    비트코인 4000만원 깨지자 ‘코린이’ 멘탈도 흔들

    비트코인, 지난달 14일부다 48.5% 하락도지코인도 8일 이후 60% 이상 날아가2030세대 “‘경주마’ 찾아 원금 회복”일부 투자자 “차라리 손절하는 편이 현명”“‘존버’(수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는 뜻)가 답일까요,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까요?” 중국, 미국 등의 규제 기조 속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는 ‘코린이’(코인+어린이·코인 초보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둘러싼 갈등 탓에 이혼을 고민할 만큼 부부 관계가 나빠졌거나 ‘코인 블루’(코인 투자에 따른 우울증)를 앓는 등 일상 생활이 마비됐다는 호소도 많다. 특히 소득이 많지 않은 2030세대는 대출받아 투자한 사례가 많아 하락장에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4238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14일(8199만원)보다 48.3%나 빠졌다. 지난 2월 7일(4192만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24일 새벽 한때 3933만원까지 떨어져 2월 5일 이후 108일 만에 4000만원선이 깨졌다. 2월 이후 암호화폐를 산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투자 예치금은 지난 2~3월에 3158억원이나 늘었다. 4~5월 유입된 투자 자금과 중소형 거래소를 통해 투자한 돈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들) 손실은 더 크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2시 30분 현재 257만원으로 지난 12일 기록한 최고가(541만원)와 비교하면 2주도 안돼 반토막났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375원에 거래돼 지난 8일 이후 60% 넘게 떨어졌다. 반등 기미가 안 보이자 투자자들은 충격 속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올 2월부터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대학생 김모(23)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려고 아침마다 거래소 사이트를 보며 ‘경주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마는 짧게는 수시간에서 하루쯤 급등한 뒤 가격이 빠지는 ‘잡코인’을 뜻한다. 김씨는 “오전 9시가 되면 느닷없이 100% 이상 가격이 오르는 코인이 보인다”면서 “솔직히 왜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샀다가 팔면 차익을 벌 것 같아 종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를 모두 팔고 탈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코인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돔황챠’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망쳐’를 변형한 유행어로 코인 상승기에 투자를 독려하는 표현인 ‘가즈아’(‘가자’를 변형한 유행어)와 반대되는 말이다.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겼던 성공 스토리도 실패담으로 대체되고 있다. 평가 차익을 캡처해 올리는 ‘수익 인증’ 대신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투자 현황을 캡처해 올리는 ‘손실 인증’이 더 많이 올라온다.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손모(34)씨는 “요즘엔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됐다는 얘기보다 벼락거지가 됐다는 하소연을 더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는 암호화폐 탓에 부부 갈등이 커졌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남편이 대출까지 받아 비트코인을 샀다가 걸렸다”거나 “남편의 투자 손실 탓에 몸과 마음이 지쳤고, 정과 신뢰가 깨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1차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2018년과는 달리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되고 있어서 3년 전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알트코인 상당수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0년 전후 닷컴버블 당시 우후죽순 생겼던 인터넷기업 중 살아남은 비율이 약 3%인데 알트코인 생존율은 그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교수는 “암호화폐 투자법도 다른 자산과 다를 게 없다. 각 암호화폐를 공부하고, 뇌동매매(원칙없이 남들을 따라 사는 것)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모더나 백신 ‘병입’만 맡는 삼성바이오…원액 생산도 가능할까?

    모더나 백신 ‘병입’만 맡는 삼성바이오…원액 생산도 가능할까?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따라오는 3분기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mRNA-1273)을 위탁생산하기로 한 삼성바이오직스(삼성바이오)가 향후 모더나 백신의 원액 위탁생산(DS·원료의약품)까지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가 맡은 완제충전(DP) 공정은 스위스 론자가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 원액을 국내로 들여와 충전과 라벨링, 포장 등을 하는 ‘병입 공정’이다. 24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삼성바이오가 향후 충분히 원액 위탁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현재 론자의 DS 생산 독점 체제가 바뀔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삼성바이오라면 앞으로 mRNA 기술이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도입 예정 물량을 밀리지 않고 수급할 수 있으면 DP 추가 계약도 용이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도 “원액 위탁생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1~3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4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의 생산역량 36만 4000ℓ는 대부분 항체 치료제 생산 공정이지만 백신 DP공정이 항체단백질 DP공정과 비슷해 추가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삼성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한국 내 설비투자와 생산관련 논의와 mRNA 백신 연구 협력이 진행될 순 있지만 그 결과가 최종적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DS 위탁 생산과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내년까지 모더나가 공급해야 하는 백신물량은 현재 18억 도스로 이에 따라 모더나는 자체 공장 생산 능력을 50% 키우기로했다. 또 론자 스위스 공장에 3개라인을 추가 투자해 내년 DS 최대 생산 능력을 30억 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수요에 따른 생산역량은 이미 충분한 상태인 셈이다. 다만 이를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DP 위탁 생산 계약이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의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의 DP생산능력이 검증된 만큼 다른 바이오사와의 추가 DP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GC녹십자(감염병예방혁신연합), SK바이오사이언스(노바백스·아스트라카제네카), 휴온스글로벌·한국코러스 각각 컨소시엄(스푸트니크V)이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CEPI로 부터 최대 1억 7340만달러(약 2000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디자인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3상 등의 연구개발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임상 2상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명희진·오경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