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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인플레도 모른 채 졸업”… 세 살 금융교육, 여든까지 가야

    “환율·인플레도 모른 채 졸업”… 세 살 금융교육, 여든까지 가야

    최근 부동산 폭등은 20~30대의 ‘영끌’, ‘빚투’뿐만 아니라 주식·가상화폐 투자 광풍까지 불러일으켰다. 아이러니하게 젊은 세대의 부동산 등 실물 경제에 대한 관심 폭주와는 정반대로 교육부는 24일 고등학교 경제과목을 2028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제외하는 교육과정개편안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청소년들의 ‘경제문맹’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선진국의 흐름과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친구들은 은행 이자, 주식, 환율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요. 경제과목이 어려워 점수 따기 힘들다고 기피하고 있어요.” 인천의 한 고교 3학년 A양은 25일 “기본적인 경제개념들을 배우지 않으면 사회에 나가서 몸으로 부딪쳐서 배워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학교 3학년 300여명 중 A양을 비롯해 3명이 이번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했다. 실제로 2021년 수능 응시자 중 1.2%만 경제과목을 선택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 우리 초중고 교육현장에서 경제과목이 외면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경제를 모르고는 살아갈 수 없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수능 점수에 매달리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경제과목이 수능에서 제외되면 청소년들은 아예 경제지식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경제 이해력을 조사했는데 고교생 71%가 ‘신용카드 사용이 빚’이라는 기본적 경제 원리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금리, 인플레이션, 환율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개념을 모르는 학생들도 대다수다. 하지만 현재 초중학교에서 경제는 사회과목의 일부 단원에 속할 정도로 비중이 적다. 고교 역시 공통과목 ‘통합사회’의 작은 단원으로 가르칠 뿐이다. 청소년 대부분이 수박 겉핥기 수준의 경제개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최근 대형 금융사고를 비롯, 청년 대상 불법대출 사기 사건이 급증하는데도 우리 경제교육은 시대 추세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전경련의 조사 결과 고교 경제교과서는 대학 경제학 원론을 쉽게 요약해 놓은 정도”라면서 “고교에서 안전하게 금융상품을 고르는 방법과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어떤 함정에 빠질 수 있는지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경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 따르면 경제를 가르치는 사회과 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대학·대학원에서 이수한 경제학 관련 과목은 4개 이하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사회과 교사들은 경제를 가르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없이 사회에 진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제개념을 익힐 수밖에 없게 된다.미국 등 선진국들은 경제·금융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51개 주 중 23개 주가 고교에서 경제과목을 필수로 채택하고 있다. 영국도 경제와 금융을 필수과목으로 정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금융사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금융위기 시절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구하기 재교육을 할 때 가장 먼저 금융교육을 했다. 돈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갖는 것이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국가전략으로 가정·학교·직장·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덩샤오핑 체제 때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중등교육에서 영미의 주류 경제학인 시장경제를 가르쳤다. 이후 시진핑 체제 들어 마르크스경제학을 사상정치에 포함시키면서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경제를 많이 선택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우리 경제교육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풍요로운 경제연구소장인 최선집 변호사는 “경제 주체들의 활동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청소년들의 경제교육 의무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플레이션·원자재값 상승·공급망 차질… 대내외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한국은행이 25일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하며 통화 긴축에 나선 것이 국내 경기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약효를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5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전년 대비 4%를 그대로 유지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0%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풀린 돈을 거둬들여 치솟은 물가를 잡아도 될 만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내외 경제 위기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3000명대로 발생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와 요소수 부족 사태를 비롯한 공급망 차질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소비 역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통계청의 올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472만 9000원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1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67.4%를 기록했다. 방역 조치가 차츰 완화돼도 국민은 여전히 지갑을 꽉 닫고 있다는 의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경기가 계속 좋을지,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예상만큼 진정될지,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면 내년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금처럼 계속 클지, 이런 질문들에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이 금리 인상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이번에 올리면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자료를 내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이 가계 대출금리 인상 요인”이라면서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거리두기 유턴” “경제 피해 최소화” 이견… 방역 골든타임 놓치나

    “거리두기 유턴” “경제 피해 최소화” 이견… 방역 골든타임 놓치나

    코로나19 방역강화 대책 발표가 연기됐다. 정부는 25일 제4차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어 ‘비상계획’을 포함한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강하게 방역을 조여야 한다는 의료계와 경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관련 단체들 간에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상회복위에서 격론을 벌였다”며 “주말 사이 논의를 거쳐 29일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안을 확정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험도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자칫 상황을 안정시킬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논의가 재개돼 방역 수칙 강화 방안이 발표되더라도 현재로선 방역패스 확대 등 일부 방역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방역을 강화해도 효과가 2~3주 뒤에야 나타나는데, 아직 비상계획을 어떻게 시행할지 구체안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라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청소년도 방역패스 대상에 포함해 노래방·공연장 등 이들이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고,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전체로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것 등이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6개월이 유력하다. 의료계는 식당·카페에서 사적 모임을 할 수 있는 인원 중 미접종자 수를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지만, 이 안은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된 게 없지만,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조치에 포함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소상공인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라며 “방역패스 확대 적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 강화에는 미온적이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제4차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참석해 “어렵게 시작한 발걸음을 지금 당장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을 지탱해 줄 만큼 현재의 의료대응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 개선한다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회복을 멈추고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돌아가는 조치보다는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며 방역 구멍을 메울 방안을 찾자는 쪽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엄중함은 정부도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 일상회복을 멈춘다면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때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것이란 불안감이 엿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상계획의 정의가 모호하게 쓰이고 있다”며 “현재 정부가 추가접종을 서두르고 취약시설을 보호하고 있는 것도 ‘비상계획’이며 지금도 비상계획을 시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할 때 ▲백신 미접종자 유행이 증가하면 방역패스 확대 ▲전체 유행 규모가 커지면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검토(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 ▲취약시설 보호 ▲병상 긴급 확보 등 4가지 정책을 조합해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이 중 취약시설 보호와 병상 긴급 확보는 하고 있으니, 지금도 비상계획에 가깝다는 말이다. 중환자 급증 가능성을 간과해 병상 확보, 비상계획 마련,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할 관리지표조차 없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고서 위기가 닥치자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612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6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39명으로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60세 이상이 38명, 50대가 1명이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9%로, 남은 병상은 112개뿐이다.
  • 뒷북 비상계획 그마저도 연기

    뒷북 비상계획 그마저도 연기

    코로나19 방역강화 대책 발표가 연기됐다. 정부는 25일 제4차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어 ‘비상계획’을 포함한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강하게 방역을 조여야 한다는 의료계와 경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관련 단체들 간에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상회복위에서 격론을 벌였다”며 “주말 사이 논의를 거쳐 29일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안을 확정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험도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자칫 상황을 안정시킬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논의가 재개돼 방역 수칙 강화 방안이 발표되더라도 현재로선 방역패스 확대 등 일부 방역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방역을 강화해도 효과가 2~3주 뒤에야 나타나는데, 아직 비상계획을 어떻게 시행할지 구체안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라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청소년도 방역패스 대상에 포함해 노래방·공연장 등 이들이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고,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전체로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것 등이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6개월이 유력하다. 의료계는 식당·카페에서 사적 모임을 할 수 있는 인원 중 미접종자 수를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지만, 이 안은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된 게 없지만,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조치에 포함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소상공인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라며 “방역패스 확대 적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 강화에는 미온적이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제4차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참석해 “어렵게 시작한 발걸음을 지금 당장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을 지탱해 줄 만큼 현재의 의료대응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 개선한다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회복을 멈추고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돌아가는 조치보다는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며 방역 구멍을 메울 방안을 찾자는 쪽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엄중함은 정부도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 일상회복을 멈춘다면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때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것이란 불안감이 엿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상계획의 정의가 모호하게 쓰이고 있다”며 “현재 정부가 추가접종을 서두르고 취약시설을 보호하고 있는 것도 ‘비상계획’이며 지금도 비상계획을 시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할 때 ▲백신 미접종자 유행이 증가하면 방역패스 확대 ▲전체 유행 규모가 커지면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검토(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 ▲취약시설 보호 ▲병상 긴급 확보 등 4가지 정책을 조합해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이 중 취약시설 보호와 병상 긴급 확보는 하고 있으니, 지금도 비상계획에 가깝다는 말이다. 중환자 급증 가능성을 간과해 병상 확보, 비상계획 마련,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할 관리지표조차 없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고서 위기가 닥치자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612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6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39명으로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60세 이상이 38명, 50대가 1명이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9%로, 남은 병상은 112개뿐이다.
  • ‘물가폭등·공급망 차질’… 경제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물가폭등·공급망 차질’… 경제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한국은행이 25일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하며 통화 긴축에 나선 것이 국내 경기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약효를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5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전년 대비 4%를 그대로 유지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0%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풀린 돈을 거둬들여 치솟은 물가를 잡아도 될 만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내외 경제 위기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3000명대로 발생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와 요소수 부족 사태를 비롯한 공급망 차질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소비 역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통계청의 올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472만 9000원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1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67.4%를 기록했다. 방역 조치가 차츰 완화돼도 국민은 여전히 지갑을 꽉 닫고 있다는 의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경기가 계속 좋을지,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예상만큼 진정될지,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면 내년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금처럼 계속 클지, 이런 질문들에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이 금리 인상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이번에 올리면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란 자료를 내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이 가계 대출금리 인상 요인”이라면서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미래차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울 것”

    “미래차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울 것”

    평소 고집대로 검은 터틀넥 상의에 짙은 뿔테안경을 썼다. 유년 시절 버릇처럼 인터뷰 내내 샤프펜슬로 끄적이더니 자동차 스케치를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천생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던 차, 차분한 말투와 핵심을 꿰뚫는 통찰에서는 마치 철학자와 같은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우디, 폭스바겐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킨 피터 슈라이어(68)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미래의 자동차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나 알프스 기슭 바트라이헨할이라는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디를 가나 연필과 종이를 챙겼다. 트랙터처럼 바퀴가 달린 무언가를 곧잘 그려내곤 했다. 김나지움(독일의 중등 교육기관) 시절 성적은 평범했다. 뮌헨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한 뒤 3학년 때 아우디에서 3개월간 인턴십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들인 순간이다. 스스로 살바도르 달리(1904~1989)를 비롯한 순수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그는 내내 ‘실용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디자인은 한 기업의 문화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막중하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단순히 외관을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그저 ‘새롭기 위한 창조’가 아닌 합리적인 디자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슈라이어 사장은 미래차의 본질이 ‘자유로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운전석이나 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면서 “전기차 시대에는 더 자유롭고 색다르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1994년 아우디, 2002년 폭스바겐에서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거쳐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슈라이어 사장은 17살이나 어린 정 회장을 ‘멘토’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정 회장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이해해주는 동시에 도전적인 과제도 제시하는 리더”라며 “무엇보다 그는 디자이너에게 ‘시간적 자유’를 허락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애착을 느끼는 모델을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옵티마’(K5)를 언급했다. 이전까지 촌스럽다는 평가를 듣던 기아의 디자인 DNA를 근본적으로 바꾼 모델이다. K5의 성공 이후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이 비로소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작은 몸집에 비해 넉넉한 내부가 장점인 ‘레이’에 대해 “여전히 시대를 앞선,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라고 자평했다.“한국에 온 뒤 독일의 보수성과 한국의 진취적인 미학을 조화시키는 데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창조적이면서도 전향적인 한국의 산업현장은 제게 많은 영감을 줬지요. 그것들이 제가 디자인한 제품에 반영이 되면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까지 동서양 어느 한 쪽에 국한되지 않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BTS, 2년 연속 그래미 후보 지명에 “아미, 다시 도전할 기회 만들어줘 감사” (종합)

    BTS, 2년 연속 그래미 후보 지명에 “아미, 다시 도전할 기회 만들어줘 감사” (종합)

    공식 트위터에 “음악 여정 지지해줘 감사”그래미 수상시 3대 미 시상식 모두 석권‘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도 4년 연속 수상콜드플레이, 저스틴비버, 레이디가가와 경쟁그룹 방탄소년단이 23일(이하 현지시간) 2년 연속 제64회 그래미 뮤직 어워즈(Grammy Music Awards)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로 지명된 것을 두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아미(방탄소년단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은 이날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변함없는 큰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도 “(후보 지명은) 커다란 영광”이라면서 “우리의 음악 여정을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1월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콜드플레이, 도자 캣,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제니 블랑코와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한편, 이들은 이날 미국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 출연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무대를 꾸몄다.BTS, 빌보드 핫100 10주 1위 ‘버터’그래미 후보 명단에 당당 입성 앞서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이날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군을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따내 4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또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도 2017년 이래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트로피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수상에 성공한다면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모두 석권하는 K팝 역사에 새 기록을 쓰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0주 1위에 오른 히트곡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수상을 놓고 콜드플레이, 도자 캣,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제니 블랑코와 경쟁하게 됐다.‘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신설됐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시상식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이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받았지만 실제 수상자로는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가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후보 지명 이후 “후보에 오르니 수상 욕심도 생기고 기대된다”고 밝히는 등 그래미 수상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아 왔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나서면서 처음 이 시상식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무대를 펼쳤고, 올해 3월 제63회 시상식에서는 후보 자격으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단독 무대를 꾸민 바 있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이 이번 시상식에서도 ‘버터’ 무대를 꾸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대중음악 분야 한국인 첫 수상이 실현될지 관심을 끈다.4대 본상, ‘제너럴 필즈’ 후보선 제외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후보군에 들지 못한 4대 본상으로 불리는 ‘제너럴 필즈’는 1982년 남편인 존 레넌과 함께 수상한 오노 요코 외에는 지금껏 한 번도 아시아 아티스트에게 수상을 허락한 적이 없다. 일각에서는 ‘버터’ 작곡가의 멜로디 이중 제공이 음악성과 작품성을 상업적 성공보다 앞선 가치로 두는 그래미 어워즈 제너럴 필즈 후보 선정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작곡가 세바스티앙 가르시아가 네덜란드 출신 뮤지션인 루카 드보네어에게 판매한 멜로디를 ‘버터’에 이중으로 사용했다는 구설에 오른 바 있는데, 방탄소년단 소속사는 이에 대해 권리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 현대차 ‘디자인 DNA’ 바꾼 피터 슈라이어 “미래차 본질은 ‘자유로움’”

    현대차 ‘디자인 DNA’ 바꾼 피터 슈라이어 “미래차 본질은 ‘자유로움’”

    평소 고집대로 검은 터틀넥 상의에 짙은 뿔테안경을 썼다. 유년 시절 버릇처럼 인터뷰 내내 샤프펜슬로 끄적이더니 자동차 스케치를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천생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던 차, 차분한 말투와 핵심을 꿰뚫는 통찰에서는 마치 철학자와 같은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우디, 폭스바겐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킨 피터 슈라이어(68)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미래의 자동차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나 알프스 기슭 바트라이헨할이라는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디를 가나 연필과 종이를 챙겼다. 트랙터처럼 바퀴가 달린 무언가를 곧잘 그려내곤 했다. 김나지움(독일의 중등 교육기관) 시절 성적은 평범했다. 뮌헨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한 뒤 3학년 때 아우디에서 3개월간 인턴십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들인 순간이다. 스스로 살바도르 달리(1904~1989)를 비롯한 순수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그는 내내 ‘실용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디자인은 한 기업의 문화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막중하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단순히 외관을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그저 ‘새롭기 위한 창조’가 아닌 합리적인 디자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내연기관차의 종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슈라이어 사장은 미래차의 본질이 ‘자유로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운전석이나 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면서 “전기차 시대에는 더 자유롭고 색다르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1994년 아우디, 2002년 폭스바겐에서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거쳐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슈라이어 사장은 17살이나 어린 정 회장을 ‘멘토’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정 회장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이해해주는 동시에 도전적인 과제도 제시하는 리더”라며 “무엇보다 그는 디자이너에게 ‘시간적 자유’를 허락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애착을 느끼는 모델을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옵티마’(K5)를 언급했다. 이전까지 촌스럽다는 평가를 듣던 기아의 디자인 DNA를 근본적으로 바꾼 모델이다. K5의 성공 이후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이 비로소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덧붙여 자동차의 외관보다 실내 디자인이 강조되는 현시점에 내부의 활동성을 크게 살린 ‘레이’(2011년)의 디자인도 다시 주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이는) 현재까지도 시대에 앞선,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독일에 있을 땐 영구적이고 보수적인 걸 지향하는 ‘독일적인 것’에 한참 몰두해 있었습니다. 한국에 온 뒤로 큰 충격을 받았고 변한 것이 많지요. 과감하면서도 빠른 의사결정이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보수성과 한국의 진취적인 미학을 조화시키는 데 가장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 가천대·새마을운동중앙회 업무협약 체결

    가천대·새마을운동중앙회 업무협약 체결

    가천대학교와 새마을운동중앙회가 24일 대학 가천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 서명은 최미리 수석부총장과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이 했다. 이번 협약은 새마을운동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봉사정신을 갖춘 인재양성과 글로벌 나눔의 실천을 위해 체결했다. 가천대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2015년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시대변화에 맞춰 이날 협약을 새롭게 맺고 디지털 시대 새마을 운동 연구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천대 학생들의 지구촌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현장 봉사 및 파견교육을 실시하고 대학 내 새마을 동아리 운영과 지역봉사활동 프로그램 연계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펴기로 했다. 최 수석부총장은 “‘초가집을 고치고, 마을길을 넓히던’ 20세기의 새마을운동이 21세기의 기후위기와 관련된 생명운동으로 승화되면서 새마을정신이 새롭게 살아 숨 쉬고 있다” 며 “오늘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이 탄소중립 실현을 비롯한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에 앞장서 나가자”고 말했다. 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가천대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대학으로 어느 대학보다 MOU를 빨리 체결하는 등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젊음의 혁신과 도전, 전통의 노하우, 경험을 결합해 다양하고 활발한 협력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두환 빈소 박근혜 조화 가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어”

    전두환 빈소 박근혜 조화 가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보냈다고 알려진 화환은 박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에 “박 전 대통령이 보내는 조화는 오후 4~5시 사이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오전에 도착한 조화는 누가 보낸 건지 알 수 없고 대통령이 보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에 보냈던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화환 옆에 위치했으나 현재는 치워진 상태다. 전씨는 생전 박 전 대통령과 얽히고설킨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6년 전씨가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씨는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원을 선친을 여윈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 6억원은 2012년 18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은 것인데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씨가 정권을 잡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이어졌다.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정통성이 없었던 5공 정부가 민심을 얻기 위해 박정희 정권과의 선 긋기에 나서면서다. 이후 6년간 박 전 대통령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식도 공개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18년간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선출됐을 때 취임 인사차 연희동 자택으로 전씨를 찾아간 바 있다. 이후 특별한 교류가 없던 두 사람은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해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씨를 겨냥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전씨에 대해 미납 추징금 환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검찰은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접촉이 없던 두 사람의 돌고 도는 악연은 전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끝이 나게 됐다.
  •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 홍보대사에 아누팜 트리파티·이청아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 홍보대사에 아누팜 트리파티·이청아

    울산시는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에 최재원 앤솔로지 스튜디오 대표를, 홍보대사에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와 이청아를 각각 위촉했다고 24일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인 최재원 대표는 20년간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대표적인 영화 제작자다. 지난해 울산국제영화제 프레페스티벌 명예 집행위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알리 역으로 출연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20 울산국제영화제 영화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제씨 이야기’ 주연을 맡아 프레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제씨 이야기’는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 ‘다시, 2020’ 섹션을 통해 관람할 수 있고, 상영 후에는 아누팜 트리파티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배우 이청아는 지난해 프레페스티벌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한 인연을 이어 올해는 개막식 사회자로도 함께 하게 된다.아누팜 트리파티와 이청아는 12월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영화제 개최 전 유튜브 인터뷰 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외 장편영화 ‘위프 프리미어’ 섹션과 올해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완성된 국내 단편영화 ‘위프 파운데이션’ 부문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영화제는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메가박스 울산점을 중심으로 열린다.
  • 전두환 형 구속했던 홍준표 “조문 가려고 했는데…”(종합)

    전두환 형 구속했던 홍준표 “조문 가려고 했는데…”(종합)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을 하기로 했던 계획을 접었다면서 “조문을 가려고 했는데 절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다. 그 의견을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고인의 명복은 빌어야겠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제 두 번째 고향이 (경남) 합천인데 전 전 대통령은 제 옆 동네 분이었다”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떻느냐”라고 물었다. 온라인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문답 코너에서 ‘생전의 전두환 씨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한 것이다. 홍 의원의 답변에 “청년 층에서 전두환이라는 사람 이미지는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한다. 조문 갈 필요 없다”라는 쪽과 “조문 간다고 전두환을 사랑한 게 되느냐. 가셔도 상관없다”는 쪽으로 답변이 나뉘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시고 또 프레임에 갇힐 여지를 안 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라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맥락으로 “조화 정도 보내시면 안 되겠느냐”, “인간적으로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다”, “지금 상황을 보니 2030분들이 매우 걱정하고 싫어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있었다. 반면 “그 분에 대한 역사적 비판은 따로 하더라도 죽음은 다른 논리인 것 같다”, “개인적인 차원의 조문을 적절하다고 본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전두환 시절 파견검사 제의받아 1986년 청주지검 초임 검사이던 홍 의원은 전경환 당시 새마을 사무총장이 ‘청와대 파견검사를 해주겠다’며 찾아오라고 했을 때 거절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때 거절했기 때문에 1988년 11월 5공 비리 사건 중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전씨와의 고향 인연 등을 바탕으로 청와대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거절함으로 그 가족의 비리 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홍 의원은 1988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 검사로서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 전 전 대통령의 큰 형 전기환 씨와 청와대·안기부 고위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90세로 사망한 전두환 조문없어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전씨는 23일 오전 8시 45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90세로 사망했다. 청와대는 “사과가 없어 유감”이라며 조화와 조문은 보내지 않기로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씨를 “내란·학살의 주범”이라며 “조문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가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 전두환 빈소 찾은 반기문... “과오 특히 많아, 역사가 평가 할 것”

    전두환 빈소 찾은 반기문... “과오 특히 많아, 역사가 평가 할 것”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전날(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하고 “전두환의 여러 가지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전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인간 모두는 명암이 있다. 전두환의 경우에는 특히 과오가 많은데, 과오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많은 교훈을 받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광주민주항쟁 희생자에 대한 사과할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는 이달 초 5·18 국립민주묘지에서 참배했다. 얼마나 많은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희생했는지 경의를 표하고 참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와의 인연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셨던 분이고 (제가) 공직에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뵌 일이 자주 있다”며 “이를 계기로 역사의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문상을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마지막에 용서를 빌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개인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 4대 본상은 못 뚫었지만…2년 연속 그래미 후보 오른 BTS

    4대 본상은 못 뚫었지만…2년 연속 그래미 후보 오른 BTS

    그룹 방탄소년단이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서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한국시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군을 발표했다. BTS는 히트곡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수상을 놓고 콜드플레이, 도자 캣,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제니 블랑코와 경쟁하게 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신설됐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BTS는 지난 시상식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레이디 가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가져갔다. 기대를 모았던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수상 땐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BTS는 지난 22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받았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2017년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트로피를 안았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 1만 1000여 명의 투표로 선정한다. BTS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투표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그래미 후보선정위원회를 없애고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보수적 색채가 옅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버터’ 작곡가의 멜로디 이중 제공이 음악성과 작품성을 상업적 성공보다 앞선 가치로 두는 그래미 어워즈 4대 본상 후보 선정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작곡가 세바스티앙 가르시아가 네덜란드 출신 뮤지션인 루카 드보네어에게 판매한 멜로디를 ‘버터’에 이중으로 사용했다는 구설에 올랐는데, BTS의 소속사는 권리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BTS는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나서면서 처음 이 시상식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무대를 펼쳤고, 지난 3월 제63회 시상식에서는 후보 자격으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단독 무대를 꾸몄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버터‘ 무대를 꾸밀 가능성이 높다.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현지시간 1월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 전두환 형 구속했던 홍준표 “조문 가는 것이 도리”

    전두환 형 구속했던 홍준표 “조문 가는 것이 도리”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제 두 번째 고향이 (경남) 합천인데 전 전 대통령은 제 옆 동네 분이었다”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떻느냐”라고 물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온라인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문답 코너에서 ‘생전의 전두환 씨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의 답변에 “청년 층에서 전두환이라는 사람 이미지는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한다. 조문 갈 필요 없다”라는 쪽과 “조문 간다고 전두환을 사랑한 게 되느냐. 가셔도 상관없다”는 쪽으로 답변이 나뉘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시고 또 프레임에 갇힐 여지를 안 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라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맥락으로 “조화 정도 보내시면 안 되겠느냐”, “인간적으로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다”, “지금 상황을 보니 2030분들이 매우 걱정하고 싫어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있었다. 반면 “그 분에 대한 역사적 비판은 따로 하더라도 죽음은 다른 논리인 것 같다”, “개인적인 차원의 조문을 적절하다고 본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전두환 시절 파견검사 제의받아 1986년 청주지검 초임 검사이던 홍 의원은 전경환 당시 새마을 사무총장이 ‘청와대 파견검사를 해주겠다’며 찾아오라고 했을 때 거절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때 거절했기 때문에 1988년 11월 5공 비리 사건 중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전씨와의 고향 인연 등을 바탕으로 청와대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거절함으로 그 가족의 비리 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홍 의원은 1988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 검사로서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 전 전 대통령의 큰 형 전기환 씨와 청와대·안기부 고위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90세로 사망한 전두환 조문없어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전씨는 23일 오전 8시 45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90세로 사망했다. 청와대는 “사과가 없어 유감”이라며 조화와 조문은 보내지 않기로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씨를 “내란·학살의 주범”이라며 “조문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가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자리잡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지휘하는 노기도(54) 경감은 한눈에 봐도 오랜 운동과 훈련으로 단련된 인상이다. 서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하는 특공대를 이끄는 이 부산사나이는 두 아들까지 해양경찰로 만든 해경가족이기도 하다. 1년 365일 언제라도 즉시 출동할 수 있게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해경 특공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23일 특공대 사무실에서 노 경감을 만났다. ●바다는 좋고 고향 떠나긴 싫어서 지원한 해경 노 경감이 일하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37.4%에 해당하는 3만 7442㎢ 해역을 담당한다.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서쪽으로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맞닿아 있어서 한반도 주변 수역 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특히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한중 해상경계 미획정을 악용한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동시에 한반도 주변 수역 가운데 잠재적인 테러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 경감이 이끄는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이 넓고 위험한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한다.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전국 5곳의 해경 특공대 중 가장 먼저 생겼고 소속 인원도 다른 곳보다 두 배가량 많은 37명이다. 해경 특공대 교육팀도 이곳에만 있다. 노 경감은 “관할 해역에서 발생하는 테러에는 선박, 비행기 상관없이 중부해경청 특공대가 출동한다”며 “각종 상황에 대비해 한 달에 40시간은 의무적으로 훈련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현장출동을 빼고는 사실상 1년 내내 훈련”이라고 말했다. 해경에는 해양경과, 행정경과, 특임경과 등 다양한 분과가 있다. 그중 특임경과는 특공과 구조 직별로 구분하는데 한마디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경과의 뿌리는 잠수직별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경감은 1987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사병으로 복무한 뒤 1990년 제대하고 1991년 4월 해경 잠수직별 2기로 일을 시작했다. 노 경감은 “1990년 11월에 입직한 1기, 2기가 함께 새로 생긴 해경 특수구조단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해경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해경 특수구조단은 부산 다대포에 있는 해경 정비창에 자리잡았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정비창 부지만 있고 특수구조단 건물만 덩그러니 있어서 버스에 내린 뒤 30분가량 걸어서 출근했다”면서 “비라도 오면 진흙밭이 돼 장화를 신지 않으면 출근을 못 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부산 영도가 고향이어서 영화 ‘친구’에서 타이어 끼고 바다에서 노는 장면이 딱 내 어릴 때 모습”이라며 “바다를 무척 좋아했는데 고향을 떠나긴 싫었다. 마침 해난구조대도 진해에 있었고 해경 특수구조단도 부산에 생긴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초기엔 주로 해난구조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에 발생했던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당시엔 실종자 수색 공로로 특진도 했다. 1995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포함해 물과 관련한 사건·사고에는 거의 다 출동했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체계적이지 못해 부산에서 공군 항공지원을 받아 전국 어디라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식이었다”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 특수구조대 말고는 심해 잠수를 해서 해난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에 특공대가 생긴 건 금강산 유람선 관광 경비를 해경이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노 경감은 “특공 업무를 처음 하다 보니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연초에 경찰특공대에 가서 2주간 교육을 받았다”면서 “2001년 영종도에 특수구조단이 생기면서 해경도 본격적으로 특공대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특임경과가 생기면서 특공과 구조 직별로 세분화됐다고 한다.●사람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임무 노 경감은 “테러나 사고가 발생해서 모두가 한쪽으로 피할 때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뛰어간다. 그래야 한다”는 말로 해경 특공대를 이끄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준비한다”면서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그 자체로 임무는 실패다. 국민들한테 손가락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노 경감에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조심스럽게 “4월 16일 당일 현장에 투입돼 전남 진도 팽목항 앞 해상에서 감독관으로서 구조·수색에 참여했다”면서 “두 달 근무하고 집에 가서 1주일 쉰 다음 다시 팽목항으로 가는 생활을 거의 1년 내내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트라우마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당시 둘째 아들이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1주일 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들과 똑같은 경로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지요.” 노 경감은 “일하는 내내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있었다. 남들 모르게 울기도 많이 울었다”면서 “저렇게 어여쁜 아이들을 살아서 구출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안쓰럽고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몇 년 동안은 해경 조직 자체가 사라진 적도 있었다. 사기와 자긍심도 땅에 떨어졌다. 그런 속에서도 두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경에 들어왔다. 큰아들 노성환(26)씨는 충남 보령 홍원파출소에서, 둘째 아들 노성찬(24)씨는 동해해경청 5001함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구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내는 예전엔 남편 안전만 기도했는데 지금은 아들들까지 세 명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도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닌다”고 말했다. 노 경감은 해경 특공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더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직 하늘나라에 갈 때가 아닌데 목숨이 위험한 사람을 하나님을 대신해 구조하는 게 바로 우리가 맡은 책무”라면서 “설령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둬 가셨더라도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시신이라도 온전히 돌려 보내주는 것이 우리 일이다. 우리가 부여받은 숭고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아이오닉5’ 탄 스파이더맨… 현대차·소니 협업 결실

    ‘아이오닉5’ 탄 스파이더맨… 현대차·소니 협업 결실

    범죄자라는 세간의 오해를 피해 교외의 한적한 여관에 숨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그는 뉴스를 보던 중 “이젠 오명을 씻을 시간”이라며 슈트를 차려입고 당당히 여관 밖을 나선다. 그러나 작은 빌딩조차 없는 시골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거미줄 활공’은 무의미하다. 터덜터덜 걷는 그의 뒤로 친구인 네드 리즈(제이콥 배덜런)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고 등장한다. 다음달 개봉하는 소니 픽처스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투싼’이 스파이더맨과 함께 종횡무진 펼치는 멋진 차량 액션씬으로 글로벌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소니 픽처스는 지난해 5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스파이더맨’이 그 첫 결과물이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23일 스파이더맨 감독 존 왓츠가 연출한 아이오닉5 광고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홀랜드와 리즈까지 등장해 영화의 한 장면인 것처럼 느껴지는 광고로 영화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스파이더맨과 관련된 지적재산권(IP)을 마케팅에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메타버스(가상공간) 플랫폼 로블록스 내에 마련한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에서도 스파이더맨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고양에서 관련 특별 이벤트도 시작한다. 현대차와 할리우드 영화의 인연은 그리 깊진 않다. 그간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글로벌 경쟁사 차량이 간접광고(PPL) 형태로 자주 등장했었다. 최근 글로벌 기업으로서 행보를 강화하는 현대차는 할리우드 영화에 적극적인 PPL로 각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에서 공식적으로 PPL을 추진한 영화로는 2018년 국내 개봉한 마블(디즈니)의 ‘앤트맨과 와스프’가 있다. 당시 벨로스타, 싼타페, 코나 등이 영화에 등장해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에도 현대차가 협찬해 쏘나타 N라인 등을 선보인 바 있다.
  • ‘45일 통일’ 탁구판 주역에서 ‘45g 인생’ 골프장 주인으로… “내려놓으니 피부도 고와져”

    ‘45일 통일’ 탁구판 주역에서 ‘45g 인생’ 골프장 주인으로… “내려놓으니 피부도 고와져”

    “38년 넘게 경쟁만을 위해 살아온 내 인생, 그걸 접었더니 육십 절반이 내일인데 피부까지 고와지더라.” 이유성(64) 전 대한항공 스포츠단 단장 앞에 붙는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그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2.7g의 가장 가볍고 작은 공을 다뤘던 탁구인이었다.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큰 알록달록한 배구공을 만지던 배구인이었고, 또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에 디딤돌 역할을 자처한 빙상인이기도 했다. 경기인으로는 유일무이한 대기업 전무라는 직함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몸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지더라”라고 했다. 그는 1년 전 제주 한라산에 지치고 찢어진 몸을 맡겼다. 요즘은 눈 덮인 백록담을 노상 머리에 이고 산다. 사람의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해발 500m. 제주에서 유일하게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서귀포 돈내코 계곡에서 백록담 남벽 분기점으로 이어지는 길 초입에 자리를 잡은 우리들 컨트리클럽(CC)이 그의 거처다. 그는 이 골프장의 사장이다. 이 사장은 서울 사람이다. 평양 태생인 그의 선친이 서울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와 결혼해 서울 삼청동에서 그를 낳았다. 그는 “부친의 DNA가 확실하다”고 했다. “성질 급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심성이 꼭 아버지를 닮았다”고 웃었다. 그는 서울 배재중학교 시절 탁구 라켓을 잡은 뒤 배재고에 진학했지만 탁구부가 해체되면서 고수배, 박창익, 김환 같은 걸출한 탁구인들을 배출한 탁구 명문 신진공고로 옮겼다. 졸업 후 대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기계에서 실업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은퇴 뒤 그는 누구보다 성공한 지도자가 됐다.●현정화·리분희와 함께… 잊지 못할 지바 대회 ‘팀 코리아’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이 사장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큰 ‘탁구 사건’으로 기억된다. 이 사장은 이를 주저 없이 남북 체육인들이 만든 ‘45일의 작은 통일’이라고 부른다. 당시 여자대표팀 남측 코치로 출전했던 그는 “그해 4월 29일은 멈춰진 달력”이라고도 했다. 남측 현정화와 홍차옥, 북측의 리분희와 유순복이 일궈 낸 작은 기적은 영화 ‘코리아’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대회를 앞둔 몇 달 전까지도 단일팀 가능성은 1%도 없었다. 하지만 노태우 전 정부의 이른바 북방정책이 힘을 얻으면서부터 일사천리였다. 그해 1월 말 남측 탁구인 출신 박성인 단장과 5년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된 북측의 장웅 단장이 주도한 세 차례의 회담 끝에 ‘남북 단일팀’을 성사시켰다. 이 사장은 “당시 단일팀 분위기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심지어 양측 정보요원끼리도 적당한 선에서 어울리는 분위기였다”면서 “45일 합동훈련을 하는 동안 수십년을 으르렁대던 남과 북의 (재일)민단과 조총련도 합동 응원에 힘을 모았다”고 돌아봤다. 작은 갈등도 있었다. 당시 김창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총감독을 맡았던 단일팀에서 대한항공 코치였던 이 사장은 북측 조남풍 감독과 여자 코칭 스태프를 꾸렸다. 그러나 이 사장의 신분을 의심한 조 감독은 대뜸 “대한항공이 가진 비행기가 전부 몇 대냐”고 물어봤고, 이 사장이 대답을 못 하자 “이 XX, 가짜 아냐. 내가 알고 있는데, 모두 70대야. 너 정보원이지”라고 윽박질렀다. 그러나 의심이 신뢰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애초 1주일씩 교대로 훈련을 맡기로 했지만 웬일인지 절반을 넘도록 훈련은 이 사장만의 몫이었다. 조 감독은 이 사장에게 넌지시 “애들이 당신과의 훈련을 더 좋아한다. 그러니 당신이 맡아서 하라”면서 “다만 이분희가 좀 힘들어한다. 사실 간염이 있다. 훈련 좀 살살해 달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사장은 “조 감독은 언젠가부터 나를 의지하고 믿었다. 견제를 안 하고 많이 도와줬다. 나중엔 의형제를 맺었다”면서 “이는 우리 둘만의 일이 아니었다. 단일팀 모두가 그랬다. 중요한 건 있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지바 대회에서 단체전 8연패의 중국을 제치고 우승한 건 남북 지도자들의 솔직한 소통이 일궈 낸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별은 슬펐다. 조 감독은 “안부 전하지 마라, 편지 보내지 마라,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고 하지 마라”라는 세 마디 말을 남기고 억센 포옹을 끝으로 이 사장과 헤어졌다. 그는 2013년 방콕 아시아선수권 때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해 이 사장과 12년 만에야 다시 만났다. 이 사장은 “재작년까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단일팀은 애초 남북이 합의한 대로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서울에서 함께 카퍼레이드를 가진 뒤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해 4월 26일 남측의 ‘강경대 사망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이 사장은 “결국 ‘통일 탁구’를 완전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게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서울올림픽이 끝난 1988년 10월 스웨덴 오픈으로 여자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한 이 사장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에서 영영 물러났지만 이듬해 대한항공 스포츠단장(상무보)에 오르면서 더 넓은 세계를 만난다. 이 사장을 대한항공 스포츠단 초대 단장으로 맞은 프로배구팀은 세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 차례의 챔프전 제패를 일궜다. 고 조양호 회장이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빙상팀을 만들어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의 올림픽 금메달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동’ 신유빈(17)을 영입해 탁구단의 대표선수로 키웠다. 2017년 1월 첫 경기인 출신 전무로 승진해 지난해 7월 자리에서 물러난 순간까지 그는 조 회장과의 인연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고 지킨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 사장은 조 회장이 별세 6개월 전인 2018년 11월 자신이 유치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관련 전문가 회의를 마친 뒤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나한테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은 자네뿐이야’라고 손을 꼭 잡았던 기억을 지금도 놓을 수가 없다”면서 “설마 그때가 마지막이었을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사장은 1982년 탁구단 코치로 시작한 그의 대한항공 여정을 햇수로 39년 만인 지난해 8월 마무리했다. 10년 전 갑작스레 악화한 신장 질환 탓에 2018년 남동생에게 신장을 이식받았던 그는 직후 조 회장 생전에 냈다가 돌려받았던 사표를 이번엔 회사 프런트에 자동차 열쇠와 함께 내놓고 홀연히 회사 문을 나섰다.●골프장 오너 삼고초려에 백기… KLPGA대회도 치러 골프장 사장이 된 건 우연이었다. 퇴직 후 그해 10월 지인과 골프를 치다 단풍에 취해 “이런 골프장에서 사장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는 농담 한마디가 단초가 됐다. 함께 라운드하던 지인이 우리들 CC 오너에게 이를 귀띔했고, 오너가 세 차례 설득하자 “천상 탁구쟁이인 내가 무슨 골프장 경영이냐”며 손사래를 쳤던 이 사장도 백기를 들었다. 전문가가 필요했다. 오라CC에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인 조장현 전 오라관광 전무를 총지배인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뚝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 스포츠단에서 끈끈한 인연을 맺었던 휠라코리아에서 유니폼을 공수받았다.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에 지원을 요청해 서비스 교육도 새로 했다. 지난 7월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를 매끈하게 치러 내면서 골프장의 자존감도 우뚝 세웠다. 골프장을 사상 최고의 활황으로 이끈 ‘코로나19 덕’(?)도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상승 곡선이다. 이 사장은 “변화무쌍한 2.7g의 탁구공이 이젠 더 묵직한 45g의 골프공으로 바뀌었다”고 껄껄 웃었다.
  • ‘쿠데타 동료’ 노태우와 휴전선 인근에 나란히 묻히나

    ‘쿠데타 동료’ 노태우와 휴전선 인근에 나란히 묻히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12·12쿠데타 동료이자 정치적 후계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불과 28일 만이다. 60여년간 운명을 함께한 두 사람의 인연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어진 셈이다. 지난달 26일 노씨의 부고를 들은 전씨는 침묵 속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건강 문제로 빈소를 찾지 못했고 부인 이순자씨가 대신 조문했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둘은 휴전선 가까운 곳에 나란히 누울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고 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현재 경기 파주시 검단사에 임시 안치돼 있으며, 유족이 파주 국유림을 묘역 부지로 요청한 상태다. 실과 바늘 같았던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졌다. 전씨는 대구공고를 나왔고, 한 살 어린 노씨는 대구공고의 전신인 대구공업중을 거쳐 경북고를 졸업했다. 1952년 육사 제11기 동기생으로 만난 뒤 군부 내 전씨의 커리어를 노씨가 그대로 따랐다. 결국 대통령직까지 노씨는 전씨의 뒤를 이었다. 5공화국 기간 노씨는 2인자이자 ‘차기 권력’이었지만,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렸다. 결국 전씨는 노씨를 후계자로 낙점했고 후임 대통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노씨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권력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군부 등 현직에 남아 있던 전씨의 측근들을 숙청함으로써 상왕 노릇을 하려던 전씨에게 일격을 가했다. 또 여소야대 국면에서 전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야당에 밀려 전씨를 내쳤고, 결국 전씨는 부인 이씨와 백담사에서 769일간 ‘귀양 생활’을 했다. 하지만 노씨 퇴임 후 집권한 김영삼 정권이 둘을 사법 심판대에 세우면서 다시 동병상련의 처지가 됐다. 법정에 나란히 선 둘이 손을 잡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노씨의 병세가 악화된 2014년은 두 사람이 만난 마지막 해로 기억된다. 당시 노씨의 자택을 방문한 전씨는 “이 사람아. 나를 알아보시겠는가”라고 했고, 노씨는 알아본다는 의미로 눈을 깜빡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과없이 떠난 전두환, 국가장 안한다…“전직 대통령 중 처음”

    사과없이 떠난 전두환, 국가장 안한다…“전직 대통령 중 처음”

    국가장 도입 후 사망 전직 대통령 중국가장 치르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 정부가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장’(國家葬)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2011년 국장과 국민장을 통합해 국가장이 도입된 이후 사망한 전직 대통령 중 국가장을 치르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정부가 장례를 지원하지 않은 세번째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장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며 “국가장을 하지 않기로 한 만큼 유족들이 가족장을 치르더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국가장법에 따라 정부는 국가장을 추진할 경우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게 되지만, 행안부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국가장 치른 노태우와 달리 가족장으로 장례 치를 듯 국가장법은 2조에서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사망시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법의 목적을 담은 1조는 “이 법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逝去)한 경우”라는 표현을 썼다.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훈’이 있거나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을 국가장의 대상자로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비슷한 역사적 궤적을 살다 지난달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른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는 전씨의 경우 과오에 대해 나름의 반성의 뜻을 표한 노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여온 것을 고려해 국가장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이라는 큰 역사적 과오를 짊어지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의 발언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2003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라고 발언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선고받은 추징금 2205억원은 완납하지 않았다.청와대 “진정성 있는 사과 없어 유감” 청와대는 이날 전씨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여야 대선주자들과 지도부도 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사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면서 논란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함께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조문했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청와대 차원의 조화는 물론 조문도 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발언 당시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도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야 대선주자들 및 지도부도 비판…“죽음조차 유죄” 여야 대선주자들과 지도부도 싸늘한 반응을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을 ‘전씨’라 지칭했다. 이 후보는 “내란, 학살사건 주범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확인됐다.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최하 수백명을 사살하고 국가권력을 찬탈한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 중대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조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조화·조화·조문·국가장 모두 불가“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조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가지 않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국민의힘 당대표 차원 조화만…”조문은 개인적 판단“ 국민의힘은 당대표 차원의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문할 계획이 없다.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다.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역사적 심판과 사법적 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망했다. 죽음조차 유죄”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굴곡진 삶을 풀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고인의 역사적 과오에도 불구하고 이를 끝내 인정하지 않고 국민께 사과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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