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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기 참사와 불 언론/김병헌 파리 특파원(오늘의 눈)

    프랑스언론들은 5일 새벽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801기의 추락사고를 연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6일에도 모든 TV방송에서는 매시간 뉴스때 마다 머릿기사로 올렸으며 르몽드,피가로 등 유력일간지들도 거의 한면을 할애할 정도이다. 매우 이례적이다.우리나라의 위상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십분 감안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프랑스 언론들은 그동안 외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가볍게 처리해왔다.항공사고 사상 가장 큰 사고로 기록된 지난해 말 인도에서의 항공기 공중 충돌사고도 국내에서는 1면 기사로 장식됐지만 프랑스언론들은 1∼2단 기사로 보도했다. 부끄러운 사고인 만큼 프랑스 언론들이 대우의 톰슨인수 파동 등과 관련 한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일부러 확대 보도 하는 것일까.그러나 그런 기미는 관련기사들의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수가 없다.사고 주체가 한국 국적기인 대한항공 여객기가 아니라 미국 보잉사의 747기종이라는 대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다. 애틀란타 올림픽기간중 공중폭발한 TWA사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47이며 이번 사고기는 그 비행기보다 새 것이라는 등….TV가 한술 더 떴다.사고 경위를 보도하면서 보잉사의 항공기공장을 회면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사고 경위도 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프랑스 조종사를 연결,사고원인을 물어보면서 기체결함의 가능성을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 이들 프랑스언론의 저의는 뭘까.‘보잉사 죽이기’로 밖에 볼 수 없다.무위로 끝났지만 유럽연합(EU) 국가중 최근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라스사의 기업합병을 가장 반대한 것은 경쟁상대인 에어버스사의 실질적 오너인 프랑스였다.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미국에 대한 ‘2등 컴플렉스’의 발로다. 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엉뚱한 의도를 갖고 우리의 가슴아픈 참사를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관심을 기울이는 척하는데는 분노를 느낀다.말끝마다 가장 인간을 존중하는 국가라고 부르짖는 프랑스의 인간·인본주의의 정체가 궁금해진다.만약 사고가 난 여객기가 에어버스사의 기종이었다면 프랑스언론의 보도 태도는어떠했을까…
  • 이회창 후보가 해야할 일(이동화 칼럼)

    여당인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해 기세를 올리던 이회창 대표가 전당대회후 며칠도 안돼 당 안팎에서 협공을 당하는 등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는 보도다.언론은 이를 ‘내우외환’으로 표현하고 있다. ○탕평책 써 반이 포용해야 ‘내우’라는 것은 대선후보경선에 참여했다가 낙마한 일부 경쟁자들이 결과승복약속에 개의치 않고 이상한 언행으로 당의 분위기를 흐리고있음을 지적한 것이다.이수성 고문이 야당대통령후보인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차례로 방문하더니 미국에 가서는 ‘호남대통령론’을 내비치는 등 갈피를 잡을수 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한동 고문 역시 김종필 총재와 박태준씨를 만나 ‘보수냄새’를 풍기고 다니는가 하면 이인제 경기도지사도 ‘국민후보’로의 출마가능성을 흘리는 등 당초의 정치적 약속과는 다른 언행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국민의 상식과 여론에 배치되는 것으로 큰힘을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또 당직개편이나 차후 논공행상을 앞두고 위상을높이려는 작전일수도 있다.따라서 이후보로서는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의식을 늘 가지면서도 당의 단합에 배전의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여러사람이 “큰공을 세웠다”고 기를 쓰고 달려드는 상황속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탕평책을 써 당내 반이세력 다수를 포용해야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외환이다.야당은 대쪽이미지를 가진 이대표의 도덕성에 공격목표를 두고 두아들의 병역문제를 우선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공교롭게도 두아들 모두 같은 이유로 병역면제가 되었기 때문에 화살을 피하기가 쉽지않다.야당은 돈문제 등 제2·제3탄을 준비중이라는 설이 정가에 파다하다. 잘못 대응했다가는 큰일을 그르칠수 있다.국민을 상대한다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나아가 국민이 관심을 갖고있는 부분에 더 큰힘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바로 정책승부다.클린턴 미국대통령이 그보다 더한 개인적 스캔들이 있음에도 비전과 정책,특히 경제회생의 성공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풍부한 인력과 정책자료 특히 여당은 정책을 다룰 풍부한 인력과 정책자료를 갖고 있다.그러나 이의 활용이 과거에는 아주 미흡했다.관권과 금권만이 프리미엄인양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는 다르다.오히려 정책이 가장 큰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아니,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대표가 해야할 일들이 있다.첫째 정책파트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감투달라고 모여드는 당내인사는 물론 줄서기를 한다는 각계인사의정책적 능력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나아가 광범위하게 인재를 찾아 정책적 힘을 빌리는 일도 빠뜨릴수 없다.이렇게 해서 비전과 희망을 주는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국민이 공감토록 보다 세밀하고 실감나는 각론까지 구비해야 할 것이다. ○단명장관 양산 실이 많다 둘째 김영삼 대통령이 현재의 정책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 것이 필요하다.여권의 힘이 급속히 이동해서 김대통령의 정권마무리가 잘 안된다면 그 피해는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게 마련이다.그렇기때문에 당직개편은 당연히 이대표가 주도해야 되겠지만 정부개편에는 간여치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특별한 사유없이 단명장관을 양산하는 것은 정권말 정책수행에 혼선만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셋째 깨끗한 선거를 위한 정치개혁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어제 끝난 임시국회에서 타결되어야 했던 정치개혁입법은 여야의 이해가 엇갈려 심의특위조차 구성치 못한채 끝났다.국회나 정치권이 이를 못한다면 정부입법을 요청하거나 각계인사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안을 만들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시간이 없으니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줘야 할때다. 이대표는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밝힌대로 세대교체,지역성 타파 등 강점이 있고 안정희구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여당프리미엄도 갖고 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여기에 훌륭한 비전과 정책으로 날개를 달아야 할 것이다.
  • 현대시인 애청의 금화(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5)

    ◎생가어귀엔 수령 500여년 느티나무가…/절강성 중심부에 위치한 비산비야/대시인 기리는 3층높이 방려 이채 이제 발걸음을 강소성에서 훌쩍 절강성으로 옮겼다.옛날 춘추때 같으면 오나라에서 월나라로 건너온 것이다. 금화는 절강성의 중부,그 수도인 항주에서도 남쪽으로 약 170㎞.그토록 멀리 깊숙이 나래를 편 것은 거기가 매력적인 작가로 명말 청초의 희곡가요,소설가인 이어와 중국 현대시 80년사에 가장 많은 독자를 지녔던 공산당 당적을 가진 시인 애청(1910∼1996·중국발음 아이칭)을 낳았기에 말이다. 애청은 필자가 맨처음 해후했던 사회주의 시인이다.아직도 냉전시대였던 83년1월,싱가포르정부가 주최한 제1회 세계중국어작가회의에서 만난뒤,우리는 여러차례 감격의 회동이 있었음에도 막상 그의 고향을 찾은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 ○65년간 시집 20여권 남겨 금화는 비산비야였다.금화시에서 북으로 30여㎞를 달렸을때 작은 소읍 부성을 만났다.부성에서 애청의 생가가 있는 반전장으로 좌회전할때 난데없이 하늘을 뚫을듯 커다랗게세워진 방려을 보고 나를 동행하던 아동문학가요,전 절강사대 총장이었던 장풍씨는 내 어깨를 쳤다. 과연 놀랍도록 높았다.족히 삼층 높이였다.필자가 문학기행하는 동안 처음 보는 시인을 위한 방려다.사실 애청이 이 나라 이 체제에 끼친 문학적인 지위는 이 방려의 높이에 상당했다.1932년부터 지난해까지 65년동안 벌써 스물몇권의 시집에,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란 감투도 그러했다.그러나 그의 외형적인 간판보다는 중국이 가장 암울했던 30년대와 40년대,50년대를 겪는 동안 중국인에게 민족의 긍지와 광명의 추구를 절규함으로써 중국인의 정서를 비장하게 무장시켰던 시인이다.특히 30년대,그의 출세작인 ‘따옌허,나의 유모여!’를 비롯해 ‘북방’‘횃불’‘태양에게’‘눈은 중국의 대지에 내리고 있다’‘거지’‘나는 이땅을 사랑한다’‘나팔수’ 등 중일전쟁때의 작품들은 모든 중국인에게 눈물없이는 읽을수 없었던 민족의 감동이었다. 방려에서 서쪽으로 5리 남짓.편편한 농촌으로 차를 돌렸다.여기가 ‘반전장’이다.애청의 본명 장해징대로 여기는 장씨의 집성촌이다. 그는 여기 장씨 마을에서 대농이요,지주의 아들로 태어나서 1928년 항주의 국립미술대학에 진학하기까지 18년동안 살았다. ○대농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차가 이윽고 마을 복판에 있는 공터에 닿았다.바로 그 앞 2층집 하얀 흙벽 까만 대문위에 ‘애청고거’라는 글씨가 붙어있다.필자는 왈칵 치미는 감개에 목이 메었다.우선 생전에 깊었던 교분때문이요,다음은 최근 10년동안 그는 매년 10월마다 노벨문학상의 후보로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던 석패의 주인공이었다는 점, 거기다가 그는 지방 토호의 아들이요,전위적인 화가였고,애국적인 당원이었지만 한 평생 울분과 불우속에 살다 간 비국의 화신이었다.사실 필자는 그의 뜨거운 눈물을 여러차례 보았다.다만 그의 만년이 순풍이었지만 그것은 욕된 안일이었다. 애청은 출생과 함께 미신의 희생물이었다.그의 명줄이 짧아서 남에게 출양해야 오래 산다는 점쟁이 말대로 그는 장씨 마을에서 10리쯤 떨어진 따옌허(대언하)’라는 빈촌,거기서 빈농으로 살아가는 조(1878∼1924)씨라는 아낙네에게 4년을 입양,다섯살때에야 부모의 슬하로 돌아왔다. 또 한번의 울분,1932년,그가 상해에서 ‘중국좌익미술가연맹’에 가입,‘춘지예술사’를 조직했다가 국민당 정부에 체포,4년이나 옥살이한 것이다.그는 비록 옥중에서 그의 출세작 ‘따옌허­나의 유모’등 많은 명작을 썼지만 국민당에 대한 설원이 깊어 그의 필명을 ‘애청’으로 정했는데 바로 애자는 국민당의 수령인 장개석의 장씨 그 초두를 가위표로 부정한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4년동안 옥살이도 또 한번은 중공이 건국한 뒤,‘중국문학예술가연맹’을 발족하고 중국 대표적인 문학지인 ‘인민문학’이나 ‘시간’ 등을 창간하고 그를 편집하는 등 활동을 펴던 1957년 뜻밖에 우파로 몰려 1978년 복권되기까지 20여년 흑룡강·신강 등 변방지역에서 강제노동을 당했던 것이다. 필자는 문안으로 들어섰다.목조 2층,약 80평의 생가는 입구자 구조,작은 마당 복판에는 우물,우물가 건넌방이 애청의 공부방이란다.그때 쓰던 홍목 책상과 걸상이 당년의 부잣집 흔적임이 역연했지만 벌써 70여년전 소년 장해징의 쓸쓸한 휘파람 소리가 어디선지 들리는 듯했다. 애청의 생가를 나와 뒷 터로 나갔다.거기는 커다란 연못에 500∼600년 수령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수호신인양 서있다.애청의 시집속에 나오는 ‘두그루 나무’나 애청의 그림속에 자주 나오는 고목이 바로 여기서부터 얻은 시상이요,화상임을 확인했다. ○무덤엔 황량한 풀더미만… 실상 필자가 애청의 생가를 찾은 것은 애청 문학의 발화점인 따옌허를 찾기 위해서였다.따옌허는 애청 유모가 살던 고을 이름이요,동시에 애청 유모의 이름이기도 했다.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시집온 아낙네를 그 친정 고을로 부르는 택호를 썼기 때문이다. 그 따옌허는 농촌 개조로 원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현지의 말때문에 그만 두고 그대신 따옌허의 무덤이 생가에서 불과 5리 떨어진 논가 작은 언덕에 있다는 것이다.귀가 번쩍 트였다.사실 말이지 따옌허같은 여인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애청은 없었을지 모른다.애청이 그녀의 젖을 먹고 그녀의 두꺼비같은 손으로 지어준 밥을 먹고 자랐기에 겨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것이다. 그 무덤은 황량한 풀더미였다.하지만 그의 ‘대연하지묘’라는 묘표와 ‘따옌허는 나의 유모입니다.나는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하는 비명이 모두 당대 최고의 시인 애청의 친필로 세워졌다는 사실도 필자를 감동시켰다.
  • 익사체 인양 사례비 요구/129응급구조대

    익사사고 사고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가 사체 수색작업 도중 돌아가고 이어 출동한 129응급구조대 잠수부들이 시체인양 사례비를 유족들에게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상오10시30분쯤 충북 충주시 금가면 하담리 충주댐의 조정지댐 하류에서 물놀이를 하던 정길훈군(15·청주 주성중 3년)과 지훈군(12·청주 흥덕초등학교 6년) 형제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주소방서 119구조대는 이날 상오11시30분쯤 지훈군의 사체를 인양한 뒤 길훈군의 수색작업을 사회복지법인인 129응급구조대에 맡기고 철수했다. 그러나 129응급구조대와 함께 현장에 온 일반잠수부들은 정군의 부모 등에게 사체인양 사례비로 3백만원을 요구하다 1백만원을 받기로 하고 하오4시쯤 길훈군의 사체를 인양했다.
  • 악성루머 진원지 도마위에/증감원 단속에도 진정에는 역부족

    ◎증권사 ‘진원지 지목’… “우린 억울” 재계순위 10위 내외에 있는 몇몇 그룹들의 자금악화설로 주가가 춤을 추자 증시주변의 악성루머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감독기관이 서둘러 입단속에 나섰지만 한번 고개들기 시작한 루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증권감독원은 24일 15개반 30명으로 단속반을 편성,여의도와 명동 강남지역의 증권회사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고 밝혔다.증권회사의 본사 정보단말기와 투자정보지의 내용을 점검해 미확인 정보를 입력한 혐의가 확인되면 엄중 제재한다는 방침이다.증권회사 정보팀이 기업이나 제2금융권,사채시장 등에서 악성루머를 수집한 경우 이를 즉시 증감원에 보고토록 해 사법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증권사들만을 감독하는 것은 루머방지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악성루머가 돌았다하면 증권사가 주범인양 지목되지만 최근에는 종금사 등 제2금융권쪽이 오히려 이같은 루머의 진원지인 경우가 많다는게 증권관계자들의 얘기다.진로 대농 기아 등 대그룹들이 줄줄이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게 되면서 종금사들의 동향 하나하나가 바로 루머와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자금흐름에 가장 민감한 종금사들이 갑자기 자금을 회수하는 그룹이라면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고 여기에 이를 뒷받침할만한 소문 한두개가 추가되면 바로 악성루머가 되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떠돈 재벌그룹들의 자금악화설은 대부분 종금사나 사채시장에서 흘러들어온 정보”라며 “이같은 정보를 유통시키는 증권사도 문제지만 루머를 근원적으로 단속하려면 이를 생산시키는 쪽도 함께 단속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악성루머=증권사라는 등식에 증권관계자들은 몹시 억울해한다.
  • 어린이 구하다 바다서 실종/고교생 3명 시신 인양

    지난 21일 물에 빠진 어린이 10명을 구하려다 실종된 전주고 학생들에 대한 수색작업에 나선 전북 부안경찰서는 22일 상오 11시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전북체신청 휴양소 해변가에서 300m쯤 떨어진 바다에서 정인성(17),장만기(16),신준섭(16)군 등 이 학교 1학년생 3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학교측은 23일 상오11시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 북적 “실종자 없다” 통보/연평도 인양 사체 관련

    북한은 지난달 20일 서해 소연평도 부근 해상에서 우리측이 인양한 사체 1구를 북한에 인도하겠다는 대한적십자사의 제의(14일)에 대해 “자체조사결과 실종된 사람이 없다”고 19일 통보해 왔다. 이성호 북한적십자회위원장대리는 이날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 직통전화를 통해 강영훈 한적총재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해당기관을 통해 알아본 결과 최근 우리의 경내에는 실종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 문인들의 ‘못자리’ 소주(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4)

    ◎‘동방의 베니스’ 사통팔달의 운하가…/시인 장적·화가 당인·소설가 섭성도 등 수십명 배출/송·원대땐 시짓고 그림그리는 화원 원림 188곳이나 1275년,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폴로가 처음으로 소주를 유람하면서부터 소주의 얼굴은 ‘동방의 베니스’로 알려졌다.사통팔달의 운하가 소주를 바둑판인양 누비고 있음을 말하리라. 그런데 마르코폴로보다 400년 일찍 소주를 유람했던 만당의 유미파 시인 두순학(846∼904)은 당시의 소주를 이렇게 노래했다. ‘군도고소견,인가진침하.군도고소견,인가진침하. 고궁한지소,수항소교다.고궁한지소,수항소교다. 야시매릉우,춘선재기라.야시매릉우,춘선재기라. 요지미면월,향사재어가.’요지미면월,향사재어가. (송인유오) (여보게,소주를 가보게나/사람들이 모두 운하를 베고 자더군./옛집마다 빈터 적고/물길마다 군데군데 작은 다리./야시엔 연근 삶아 팔고/봄배에는 그득히 명주 비단./이 잠못드는 달밤/고향 그리게 뱃노래 들린다.) ○돌다리 한때 380여개 소주는 촌락을 형성하면서부터 수향이었던 모양이다.기원전 500여년,오나라를 세우고 합려성을 쌓으면서 벌써 운하와 수문들이 종횡했다.위의 시에서 말한대로 작은 운하들이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하얗게 분칠한 벽들이 푸른 물에 잠기는 그림을 그렸다.지금은 현대화된 돌이나 시멘트 다리로 170여기를 헤아리지만 당나라때는 돌다리,나무다리 380여기를 헤아렸다고 한다.그래서 원나라때 북경의 희곡가인 마치원이 강남을 둘러보곤 그의 산곡 ‘천정사’에 저 명귀를 남기지 않았던가? ‘소교,유수,인가’ 올망졸망 다리에 졸졸 물,그리고 옹기종기 오두막.전형적인 수향이다.그런데 그 수향이 소주 성내에도 보이지만 실상 수향은 외곽의 향진 어쩌면 200여 군데나 되는 작은 수향들이 소주를 포위하고 있다. ○현재 유원 등 41곳 남아 소주 동남쪽 27㎞에는 명대 건축이 가장 많은 동리,소주 동쪽 25㎞에는 춘추때 오왕 합려의 이궁이 있었다는 늑직,다시 소주 서쪽 10㎞에는 태호와 천평산이 만나는 목독 등이 펼쳐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올망 다리,졸졸 물이다. 소주의 성내에는 옛날 관가나 부호들이 잘꾸며놓은 화원,이름하여 ‘원림’이 흥청망청이다.지금도 졸정원·유원·망사원·사자림·창랑정·환수산장 등을 비롯,41군데나 버티고 있지만 원림이 한창이던 송·원대에는 188군데나 되었다고 한다. 그 원림은 작지 않았다.큰 것은 우리나라 창덕궁의 비원 크기요,조경 또한 오밀조밀하다.가산에 정자·누각·호수에 굽이굽이 물길.늘어진 버들에 향기로운 계수.그래서인지 그 고을에는 비단 천지다.비단 따라 소수는 박물관을 챙기기에 이르렀다.옳지,환쟁이가 몰려들기 마련이다.명나라 가정 연간에는 심주·문징명·당인·구영 등 소위 ‘명4대가’가 소주에 살면서 ‘오문화파’를 형성하기에 족했다. 이토록 아름답고 축축한 수향은 많은 문인을 배출해서 문인의 못자리가 됐다.소주에서 태어난 문인으로 그 시대를 주름잡던 사람만도 수십명이다.중당에 현실파 시인인 장적(767?∼830?)을 비롯,만당때 풍자산문의 대가 육구몽(?∼881?)·북송때 ‘악양루기’로 이름을 떨친 범중엄(989∼1052)·남송때 호방사를 썼던 섭몽득(1077∼1148)·남송때 전원시를썼던 범성대(1126∼1193),명나라때는 시인 고계(1336∼1374),시인이자 화가였던 당인(당인·1470∼1523),희곡가요 소설가였던 풍몽룡(1574∼1646),명말청초의 희곡가 이옥과 소설평론가 모종강,그리고 탁월한 평론가 김성탄(1608∼1661),청대의 희곡가 우동(1618∼1704)·시인이자 시론가인 심덕잠(1673∼1769),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남사’의 발기인 류아자(1887∼1958)와 소설가 섭성도(1894∼1988)등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반고전주의의 낭만주의나 진보적인 혁신주의라는 두가지 공통분모를 보이고 있다. 소주를 유람하고 소주를 찬미했던 문인은 헤아릴수 없다.그중에도 벼슬이나 교육을 위해 장기 체류했던 문인도 적지 않았다.당나라때 대시인이었던 위응물(737∼791?)과 백거이(772∼846)가 여기서 자사를 지냈고,북송때 시인으로 범중엄의 정치혁신집단을 따르다가 소주에 은거했던 소순흠(1008∼1048),청말의 사상가요 경학가였던 유월과 장태염이 모두 국학 강습을 위해 여기서 만년을 보냈었다. 그러나 소주에 남은 문학유적은 그 찬란했던 역사에비해 쓸쓸하리만큼 황무했다.지금 몇군데 팻말이 꽂히고 기념관이 서고,문인의 고택이 중수되었지만 모두 최근의 일이다. 그중 범중엄의 고향인 천평산 서쪽 기슭에 1989년 가을,범중엄 출생 1천년을 기념하는 비방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그 이름을 ‘우락방’이라 함은 그의 명작 ‘악양루기’에서 ‘천하 사람들이 걱정하기전에 먼저 걱정하고,천하 사람들이 모두 즐긴뒤 내가 즐긴다(선천하지우이우,후천하지락이락)’를 따낸 것이다.뜻도 뜻이려니와 온통 단풍나무의 숲에서 태호를 굽어보는 명승절경이라 금상첨화였다. ○모두가 혁신주의자 또 소순흠이 1044년,소주에 은거할때 당시 오군 절도사의 별장이었던 것을 4만냥에 사들여 그를 ‘창랑정’으로 명명했으니 옛날 초나라 굴원이 조정에서 쫓겨나 방랑할때 썼던 ‘어부사’속에서 제목을 딴 것이다. 이밖에 소주시 복판 마의과항에는 유월이 살던 ‘곡원’이,북사탑에서 멀지 않은 쌍하화지에는 당인이 살던 유적이,소주 서쪽 화성신촌에는 당나라 시인 장계의 ‘풍교야박’시로 이름을 떨친 한산사가,소주 남쪽 소복공로옆에는 당인의 무덤이,소주 동남쪽 교외의 여리와 시내 현교항에는 유아자와 섭성도의 생가와 기념관이 각각 따로 있다.
  • “번개 잦으면 벼락느ㅊ이라” 했는데(박갑천 칼럼)

    “번개가 잦으면 벼락느ㅊ이라”라는 속담이있다.“초시가 잦으면 급제난다”느니 “방귀가 잦으면 똥싸기 쉽다”는 속담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이 속담들마따나 무슨 일이고 자주 일어나면 그 마지막 결과에 이르고만다. 요근년들어 자주 일어나는 지진을 보면서 떠올린 속담이다.지난달말께도 영남쪽에서 4.3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는데 이는 올들어 12번째의것.92년 15회,93년 23회,94년 25회,95년 29회,96년 39회로 (96년 양산 단층대에서만 55회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음) 계속 많아져온 흐름으로보아 앞으로 얼마가 더 일어날지 모른다.더구나 88∼91년사이에는 한번도 없었던 4∼5규모의 지진이 92년이후 지난해까지 11회나 일어나고 있다.지난달의 것도 부산해운대 고층아파트가 10여초동안 흔들릴 정도였는데 언제 “똥싸는” 피해로 이어지는 강진을 만날 것인지 알 수 없다. 중종13년의 지진을 소개한 당대의 석학 이수광은 그걸 「용싸움」이라면서 선거워하고 있다(〈지봉유설〉재리부).하지만 그말을 웃을일은 아니다.용싸움이 아닌 것만은 알게된 오늘날에도 언제 얼마만한 위력으로 일어날지는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60년대까지만 해도 예고를 장담했던 세계의 지진학자들.그러나 이제는 동곳뺀듯 지진후의 사고피해 줄이는 방법이나 찾고 있다.그런 가운데서도 지진의 무풍지대인양 여겨온 우리의경우는 20년전장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는 지진.이젠 우리도 강건너 불길보듯 할일이 아니라 대비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다.유비무환은 언제 어느때고 세상살이의 진리.이 말은 「서경」(열명)에 부열이라는 사람이 한말로서 나온다.하나 그말대로 대비한다고 해도 하늘이 마련한 지변으로서의 재난이고 보면 온전하게 막아낼수는 없을 것이다.다만 「무환」은 못된다 할지 몰라도 재난을 최대한 줄이는 「축환」으로 이끌수는 있는일.그 「유비축환」으로 마음들 써나가게 돼야겠다. 지금은 장마철.벌써 폭우피해가 적지 않다.해마다 겪는 장마건만 어름어름 대비에 넉장뽑으면서 피해도 해마다 내온다.그 「연중행사」 대비도 모자란터에 지진대비라니… 하는 말도 나올 법은 하다.역시지진은 한다리 떨어진 것으로만 느껴지는 재난.그래도 관심밖으로 돌릴수 없는 상황엔 이르러 있다.〈칼럼니스트〉
  • “대선 전초전” 여야의총 결의 다져/임시국회 개원 이모저모

    ◎신한국­경선 관계없이 민생현안 해결 주력/야권­대선자금 규명·국조관철 공조 결의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전초전이 될 임시국회가 1일 소집됐다.여야는 이날 개회식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각각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신한국당◁ 상오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는 당내 경선일정과 관계없이 민생국회에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하면서 임시국회 개회의 전제조건을 고집한 야권을 비판했다.이회창 대표는 “그동안 야권이 국회법을 무시하고 정치개혁특위의 여야 동수 구성을 주장하는 바람에 국회가 순리대로 열리지 못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가 당내 경선과 겹쳐 상당히 바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이나 국회의원의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박희태 원내총무는 “야당처럼 형식 경선이 아닌 실질 경선을 벌이는 우리 당 사정을 알면서도 경선일정과 맞물린 묘한 시기에 갑자기 국회를 열자고 한데 대해 여러가지 점을 느끼고 있다”며 야권의 노림수를 경계했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동의총을 열어 임시국회에 대한 전의를 다졌다.야당은 결의문에서 ‘여야 동수 특위를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며 ‘대선자금 규명과 국정조사 실시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대선자금 규명문제는 결단코 이대로 넘어갈수 없다“며 “여당은 지난 92년 대선에서 1조원의 대선자금을 사용했으나 야당은 3%밖에 안되는 자금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주장하면서 대선자금 및 정치개혁입법에 촛점을 맞췄다. 김총재는 특히 “대선자금의 촛점이 김영삼대통령에 모아져 있으나 이는 재고해야 한다”며 “과거 총리와 장관을 지낸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여권의 대선 예비후보군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여당을 보니 한달동안 며칠이나 알찬 의정활동을 펼지 의문”이라며 양당 공조를 강조했다. ▷본회의◁ 김수한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한보사태로 인한 정치권의 명예실추를 의식한듯 비장한 표정으로 “정치인은 추악한 사람들로 낙인찍히고 정치권은 국가발전에 역기능하는 집단인양 매도당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민생현안에 대한 밀도있는 심의를 통해 국민의 고통을 덜고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의욕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 야 규탄 장외집회 공세/대선자금 비공개/여선 “정쟁 중지를”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이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간접사과」에 반발,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여권도 「거론불가」로 맞서 정국이 여야 대치국면을 맞고 있다.〈관련기사 5면〉 신한국당은 24일 이회창 대표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갖고 대선자금 문제는 총재가 분명히 입장을 밝힌 만큼 더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민생안정과 경제현안 해결에 당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은 『야권의 일방적 주장이 마치 여론인양 호도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면서 『국민은 나라전체를 뒤흔드는 일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정쟁중지를 촉구했다. 박관용 사무총장도 『대선자금 문제는 여야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그 시대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제 그런 논쟁은 이 정도에서 끝내고 차제에 그러한 잘못된 관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오는 27일 양당간 합동의원총회에 앞서 국회에서 김대중 김종필 총재가 긴급 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대여공세 수위를 강화하고 나섰다. 야권은 또 26일 상오에는 국회에서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한영수 부총재 주재로 양당 3역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공동 규탄장외집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자살증후군과 사회병리(사설)

    자살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그것도 한 가정과 이 사회를 위해 왕성하게 일할 나이의 30∼40대와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인생의 마지막 선택인 자살을 쉽게 자행하고 있다고 한다.우리사회의 심각한 병리현상으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경찰청이 18일 밝힌 「96자살자통계현황」은 충격적이다.지난해 자살자는 모두 8천632명으로 95년의 7천709명에 비해 무려 11.9%나 늘어났다.예년 평균증가율 2∼3%의 4배에 달하는 사상최고의 증가율이다.이들 가운데는 30대(2천95명)와 40대(1천908명)가 전체의 46.4%를 기록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특히 10대들이 지난해보다 29.2%나 늘어난 615명이나 돼 심각한 상태다. 이는 고도성장을 계속해오다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조기퇴직바람까지 불어 한창 일할 나이의 많은 사람들을 직장에서 내몬데서 첫째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고속성장에서 갑자기 저속성장으로 전락한 국가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른바 「아노미(Anomie­무규범)자살」현상이다.이에 전직대통령들과 현직대통령 아들의 구속에얽힌 혼란스런 정치·사회적인 현상은 기존 가치관의 붕괴를 초래했다.이런 우리사회의 부실한 구조도 자살을 충동했을 것으로 생각된다.특히 10대들의 경우에는 과도한 경쟁과 입시에 대한 압박이 주요원인으로 지적됐다.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의 17.7%,특히 고3생의 25.7%가 지나친 학업부담때문에 정신질환을 앓아 치료를 받았다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는 권력과 돈이 전부인양 여기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인생의 가치가 어찌 권력과 돈뿐인가.위기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 기회로 삼으라 했다.자살은 문제를 해결하는 정도가 아니다.우리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정상을 되찾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강한 사회를 일으켜 세우자.
  • 경찰에 윤화신고 했어도 가해사실 숨기면 뺑소니/대법원 판결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더라도 가해자임을 숨겼다면 뺑소니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이임수 대법관)는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차량)혐의로 기소된 구모씨(54·부산 강서구)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트럭운전사 구씨가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사람을 친 뒤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지만 마치 목격자인양 행세하고 가해자임을 밝히지 않았다면 이는 사고를 낸 뒤 도주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 권력이 분산되는 사회로/이종화 고려대 교수·경제학(서울광장)

    남성과 여성은 심리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그 중 하나가 남성들은 위계질서에 익숙하여 사람을 사귈때 상대가 자신보다 우월한가 열등한가를 따져 상하 관계로 생각하는 반면 여성들은 자신과 얼마나 가까운 가하는 친근도를 중심으로 인간 관계를 형성한다고 한다.따라서 남성들은 선배 후배,형님,동생과 같은 수직관계를 편안해하는 반면,여성들은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지는 수평관계를 더욱 편안해하며 상하 관계도 예를 들면 친한 언니,친하지 않은 언니로 나누어 수평관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많은 남성과 여성간의 갈등이 이러한 심리적인 차이를 서로가 이해하지 못할때 발생한다고 하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분석이다.수평과 수직의 관계가 잘 조화되지 않고 남성이 일반적인 수직관계를 강요할 때 가정의 불화가 발생한다.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들 또한 경직된 수직관계에서 발생한다.우리 사회의 모든 조직이 남성적인 사고 방식,상하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정치조직은 보스를 중심으로 한 수직구조이며 기업들은 소유주를 정점으로 피라미드형의 계급사회를 이루고 있다. 수직사회의 장점은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조직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매우 효율적인 통솔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따라서 군과 같은 조직이 계급을 중심으로 한 상하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하겠다.그러나 사회구조가 단순할 때는 모든 조직원의 의사가 쉽게 일치할 수 있으므로 능력있고 우수한 지도자가 모든 조직을 매우 효율적으로 통솔해가는 것이 가능할 수 있으니 사회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이것이 어렵다는데 수직적인 조직의 한계가 있다. ○수직적 구조 부작용 양산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제한된 지도자가 모든 일을 결정할 때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불화가 발생하고 결국 조직전체가 파멸할 수 있다.또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능력보다는 보스에 대한 충성도가 중요시되어 조직원들이 보스의 눈치만 살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보스가 불합리한 생각을 하는 경우에도 조직원들이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게되어 사회적으로 전혀 바람직한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과거 유신시대를 회고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움직임이 있다.침체한 경제와 혼란한 사회에서 느끼는 불안한 심리 때문에 강력한 지도자가 모든 국사를 일사불란하게 이끌어 가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강력한 통솔력으로 사회전체를 이끌어갈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현재와 같이 사회구조가 다원화되고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가 표출되는 시점에서 권위적인 지도자가 국가 전체를 군대처럼 통솔할 수 없음은 이미 80년대에 우리가 경험한 바 있다. 한보사태,대선자금 비리와 같은 최근 우리사회의 문제는 언뜻 무능력한 천민자본가와 부패한 정치지도자들 때문에 생겨난 것처럼 보이고 따라서 유능하고 양심적인 지도자를 찾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양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온갖 비리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가 정치권 할 것 없이 모든 사회조직이 수직화되고 있고 힘과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화되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초인과 같은 지도자를 찾기보다는 권력이 다수에게 분산되도록 하는 제도적인 개선이 문제의 해결책이라 하겠다. ○불필요한 권위 사라져야 과거 3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통해 우리사회는 복잡해지고 다원화되었다.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된 수직적인 사회구조로는 수평적 관계를 원하는 국민 대다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이제 21세계의 한국은 경제는 경제전문가가,외교는 외교전문가가,국방은 국방전문가가 하는 전문가 사회,권력이 분산되고 불필요한 권위의식이 사라진 탈권위 사회,팀워크를 중심으로 한 협동작업이 주가 되는 수평적 사회가 돼야 한다.
  • 순결 서약식(외언내언)

    단테의 베아트리체,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헤너의 「파비올라」, 둘이서 나란히 걸어가기에는 좁은 길이라고 믿는 알리사.『언제라도 볼일이나 님므부근에 오시거든 한번 들러주세요』 이런 편지를 쓸줄 아는 줄리엣 등은 피천득씨 수필에 나오는 「구원의 여상」들이다.그리고 하나같이 순결한 이미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개방적인 성문화가 신세대적인 것인양 판을 치는 세태속에서 연세대생들의 「순결 서약식」은 순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정의지로 보여진다.목회자와 교수와 학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는날까지 육체와 마음의 순결을 굳게 지킬것」을 서약하고 순결을 상징하는 반지를 나누어 가졌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정결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기분좋고 유쾌한 일이 아닐수 없다.더구나 지금 한창 물오른 듯한 젊은 대학생들의 「순결」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순은처럼 빛나보인다. 그런 한편에서는 「순결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라면서 이와는 상반된 「정조대 깨뜨리기」행사도 있었던 모양이다. 누구라도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고 살고 싶어한다.더구나 젊음의 특권이 보장된 대학사회는 지성이 전제되는한,어디 한군데 얽매일 필요없이 자신의 의견을 분방하게 개진할 수 있다.단지 그것이 육체적으로 순결하든 정신적으로 순결하든간에 「지조는 정신적인 것이고 정조는 육체적인 것」으로 분리돼선 안된다는 점이다.그래서 「지조의 변절은 육체생활의 이욕에 매수된 것이요,정조의 부정도 정신의 쾌락에 대한 방종에서 비롯된다」는 시인 조지훈의 「지조론」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언제부턴가 「순결」이란 단어는 한물간듯한 구태의연한 이미지로 변질된 감이지만 문득 들으면 가슴에 샘물이 흐르는듯한 싱그러운 반가움을 안겨준다.결혼전의 순결을 지키는 것이 옳다 그르다 이전에 「순결서약식」은 이 화창한 계절에 대학생다운 결곡함을 보여준 또하나 새로운 몸짓에 틀림없다.
  • 파상공세 펼치는 야/“1조원 넘는다” 의혹 불지르기

    ◎정덕진 형제 6차례 면담설 새로 제기 야권의 대선자금 공세가 점입가경이다.공세의 강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그 범위도 종잡을수 없을 정도로 확대일로에 있다.김영삼 대통령에 공격을 집중했던 1일과 달리,2일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김현철씨 등을 공격하며 최대한의 확전을 시도했다. 국민회의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여권의 유세비용에 초점을 맞췄다.정동영 대변인은 『당시 민자당의 유세비용이 1천억원 이상이라는 것은 대선자금 총액이 1조원을 넘는다는 반증』이라며 대선자금의 완전공개를 촉구했다. 이대표에 대해선 「흠집내기」에 주력했다.1일 이대표가 대선자금에 대해 『당시 당에 없어 모르는 내용』이라는 발언을 놓고,정대변인은 『이는 남의 집 불구경하는 책임회피적인 태도이며 기회주의 정치의 전형』이라고 몰아쳤다.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도 『당을 책임진 대표로서 자신은 예외인양 처신하는 것은 정치지도자의 처신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김현철씨에 대한 압박전도 병행했다.『현철씨는 대선자금을 받고 대통령의 아들로서 대가를 지불한 (기업과의) 유착관계가 비리의 본질』이라며 『수뢰혐의로 별건구속하려 한다면 이는 명백한 은폐작업』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슬롯머신 자금의 대선 유입설도 제기됐다.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92대선 전후로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3형제를 상도동 자택 등에서 6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 모부투 자이르대통령(뉴스의 인물)

    ◎30살때 쿠데타… 32년째 대통령직 유지/수십억불 축재… 민심 등돌려 몰락 임박 국민들로부터 하야 요구를 받고 있는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67)은 65년부터 32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최장수 독재자이다.그는 60년 자이르가 벨기에로부터 독립하자마자 불과 30살의 나이로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령관직에 스스로 올랐고 5년 뒤에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자이레의 비극은 그가 권력을 잡은 뒤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독재가 장기화되면서 나라는 썩고 경제는 더이상 나빠질 수 없을 만큼 악화돼 자이르에서 배부른 사람은 대통령 혼자 뿐이라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모부투가 자이르,유럽,아프리카국가들에 보유한 부동산 및 기타 자산들은 수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또 스위스은행 등 해외로 빼돌린 돈의 규모는 수십억달러나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모부투는 또한 자이르의 예산과 국영은행을 사금고인양 멋대로 이용하고 있고 국영인 구리,코발트,다이아몬드광산에서 나오는 돈을 마구 우려내고 있다. 그러나 자이르국민들은 먹을 것이 모자라 영양부족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1인당 연소득은 200달러로 세계최빈국이며 연평균 인플레율이 3천200%나 돼 화폐인 「자이르」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민심이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음에도 그가 철권통치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1만5천명에 달하는 대통령근위대 덕분.모부투는 근위대에게는 일반군인들보다 훨씬 높은 급료를 주고 값비싼 수입무기를 지급,반란을 막았다. 그러나 최근 로랑 카빌라가 이끄는 반군이 제2의 도시 루붐바시를 점령하는 등 동부지역을 몽땅 장악하며 사임압력을 가하고 있고 자이르국민들도 하야를 요구,그가 권력에서 물러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 혼돈속에 부대끼는 국민들/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경남 진주에서 올라온 한 친구는 대뜸 『북한이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물었다.자기 지역의 국회의원은 왜 한보청문회 위원직을 사퇴했는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만신창이 경제는 장관들 말대로 미국식 벤쳐기업만 외치고 있으면 길이 생길 것인지 궁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그 친구는 시골다방에 앉은 유권자들이 장관을 걱정하고,국회의원을 걱정하는 시대가 돼도 괜찮은 것인지 답을 바라지도 않는 질문을 계속해댔다.나라의 녹을 받는 사람들이 국민과 유권자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순리일텐데 시계가 거꾸로 돌아 납세자들이 공직자와 나라걱정까지 도맡아하는 형편이라고 시골다방의 화두를 전했다. 국민들이 대단한 혼돈속에서 부대끼고 있다.정치.경제.통일문제 모두에서 분명한 것이 하나도 없다.예측가능한 일도 없고 언제쯤 무슨일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다.국민으로부터 그일을 위임받은 공직자들이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고,궁금증을 풀어줘야 할텐데 이 사람들이 입을 닫고 있으니 국민이 죽을 지경이다. 우리 국민들에게 북한문제만큼 절실한 현안은 없다.전쟁을 치른 노인세대는 또 전쟁이 터지나해서 북한동정이 불안하다.동·서독의 통일을 지켜본 납세자들은 전쟁이야 나겠나 하면서도 북한붕괴가 자기들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를 알아서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유권자가 국회의원 걱정 며칠 사이에만도 미국의 국회의원들이 북한을 다녀왔다.미 신문 USA 투데이의 북한 르뽀기사가 국내언론에 소개됐다.세계식량계획 관계자들이나,미국의원들은 북한이 대량 아사의 위기에 몰려있다고 진단했다.적절한 지원이 없으면 정권이 붕괴하거나 군사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외국인이나 외국언론,연변에서 우리언론에 관측된 북한의 사정은 하나같이 급박하기 짝이없다.그런가하면 며칠전 방한했던 코언 미 국방장관은 『북한 지원은 신중해야 한다』고 이들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니 국민들은 정신이 없다.북한이 정말 곧 무너질 상황인지,우리정부의 판단은 어떤지 알고 싶어한다.거기다 만일의 경우 (그것이 붕괴든 도발이든)우리 정부의 대비책은 어떤지 알고 싶다.예를들면 통일자금의 염출역량과 현황같은 것이다.그러나 우리정부의 당국자들은 아무 말이 없다.일관성없는 외국인들의 발언,그것도 미국 공직자들의 발언에 국민들이 불안하든 헷갈리든 오불관언이다. ○정신적 집단공황 상태 오늘처럼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예측력을 상실한 적도 없었다.80년 봄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나은게 없다.정권의 남은 임기 10개월을 총괄해 기획하고 집행하는 프로그래머는 있는 것인지,이회창 대표의 여권 대통령후보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 것인지 국민들이 모르기는 마찬가지다.한보사태로 거물급 정치인들의 연루설이 연일 신문지상을 도배하고,대검찰청 앞에서 포즈를 취하게하는 정국은 어디로 굴러가고 있는 것일까.대통령이 차남문제로 말을 할 게제가 아니라면 다음 서열이 이야기를 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그다음이라도 말을 해야할텐데 아무도 말을 않고 있다.국민들은 애가 타는데도 청와대대변인은 입을 닫았고,여당 대변인마저 한보 정태수씨를 닮으려 한다. 국민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최대현안으로 삼아 국력을 결집시키겠다고 했다.앞에 뭣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데 정부가 앞으로만 가자한들 따를 이가 있을리 없다. 막상 경제대책만해도 그렇다.집행예산을 줄이고 국민들이 근검절약을 하면,또 경제난국타개의 묘책인양하는 벤처창업촉진책을 쓰면 최소한 내년 우리경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올해는 2×2=4이지만 내년에는 2×3=6이 되던지 2×1=2가 되던지 구구단이라도 내놔야한다.그래야만 국민이 납득을 하고 따라가든지 다른 대안을 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너무 오래 안개속에 방치돼 있다.올 대통령선거를 읽을수 있게하고,국민전체의 인생을 바꿀 북한문제는 얼마나 급박한 것인지,경제는 내년쯤 어떻게 될 것인지 이야기를 해야한다.정신적인 집단 공황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이룰수가 없다.
  • 남통에 묻힌 두시인 김택영·낙빈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3)

    ◎한많은 일생 만년을 떠돌다 낭산에 흙이되어…/한말 망명시인 김택영­붓끝으로 토해낸 망국의 설움… 문집 「소호당집」 남겨/당대 「초당4걸」 낙빈왕­측천무후에 맞서다 투옥∼사면∼반란∼객사 파란의 삶 1만5천리를 도도하게 굽이치던 양자강이 황해 5백리를 앞두고는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키 어렵게 넓어진다.바다같은 양자강 북쪽에 항구처럼 떠있는 부두가 있다.남통.상해에서 서북쪽으로 상숙을 거쳐 호포까지 거의 두시간.다시 호포에서 북안의 남통까지 페리로 양자강을 건너는데 꼭 한시간이 걸렸다. 옛날에는 아득한 모랫벌이었다.오대 후주때부터 마을을 이루고 행정의 구역을 이루었으니 고작 1천년의 역사를 가졌다.그 1천년의 역사도 소조하기 짝이 없다.서쪽으로는 양자강으로부터 밀려오는 모래,동쪽으로는 황하,바다는 바다로되 누우런 바다,하지만 5대양 6대주로 떠나는 무역선이 남통까지 부산하다. 남통은 양자강에서 떠내려온 모래와 황해에서 밀려온 모래로 이룩된 삼각주.하지만 삼각주에는 이름도 사나운 낭오산이 있다.그것은 남통시에서 남쪽으로 8㎞지점,거기에 주봉인 해발 107m의 낭산,그 동쪽 한참 떨어진 곳에 나직한 군산,검산,그 서쪽 가까운 곳에 마안산,황이산,그것들은 황해를 향해 ㄴ자형으로 늘어서 있다. 낭산은 남통의 머리요 가슴이다.그 머리에는 북송 태평흥국(976∼983) 연간에 지은 광교사의 지운탑이 35m 5층의 훤칠한 키로 서서 장강과 황해를 멀리 조망하고 있다.그 가슴에는 비록 시대와 혈족은 다르지만 만년을 떠돌다가 한 많은 일생을 마친 네사람의 나그네가 묻혀 있다.그중에 두 사람의 시인이 있어 남통을 차마 근대방직공업의 집산지로만 기록하지 못하게 한다. 그 하나는 당나라때 「초당4걸」로 추앙받았던 낙빈왕(638?∼684?)이요,또 하나는 우리나라 한말 마지막 망명시인 창강 김택영(1850∼1927)이다.낙빈왕이 오직 그 무덤만을 남겼음에도 우리겨레 김창강은 그의 고택과 함께 유택이 남통시시청문화재당국의 보호하에 온전히 보존된 것이다. 낙빈왕은 절강의 의오사람.그는 왕발과 함께 신동으로 불리울만큼 총명한 시인이었지만 일찌기 아버지를 여윈뒤가난과 의협으로 떠돌다가 심지어 노름꾼을 따라다니기도 했다.한때 몇군데의 지방관을 지내면서 뜻을 얻지 못하다가 설상가상 당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의 섭정에 분개,상소를 올리다 투옥당했다. 가까스로 사면당한 낙빈왕은 절강 임해의 현령으로 잠시 봉직했지만 무측천이 국호를 「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때마침 광택1년(684),당시 유주 사마로 유배당했던 이경업(?∼684)이 양주에서 반무동란을 일으키자 낙빈왕은 유명한 「이경업과 함께 무후와 싸울 것을 천하에 고함」(대이경업전격천하문)이란 격문을 쓰고 결연히 그 싸움에 투신했다. 이경업이 죽고 전열이 흐트러지자 빈왕의 행방이 묘연했다. 그는 위의 격문에서 「한겹의 흙이 미처 마르지 않았거늘 육척의 어린 왕손은 어디 갔는가?」고.(일배지토미건,육척지고안재?). 그러니까 선제가 죽은지 이제 며칠인데 어느새 찬탈이 웬말이냐는 충직한 두마디에 무후조차 숙연하더라는 이야기다.가위 왕발의 「등왕각서」에 견줄만한 명문이었다.그뒤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느니 장강에 몸을 던져 자진했다는 등 전설속에 충직의 말로는 참담한 채 객사,결국 아무 연때도 없는 남통에 묻혔고,그의 고향에는 따로 의관총을 만들었다. 창강 김택영은 한말 순국시인인 매천 황현(1855∼1910)과 한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매천은 벼슬에 매달리지 않고 숨어서 애국시를 쓰다가 일제의 강점에 자결로 맞섰고,창강은 통정대부로 학부편찬을 지내다가 을사보호조약 그 직전,고국을 떠나 망명의 길에 올랐다. 1905년 9월 9일,56세의 창강은 먼저 상해로 상륙했다.망연한 이역에서 먼저 그가 흠모하던 청말의 시인 유월을 찾아 소주로 갔으나 생계를 잇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하는수 없이 옛날 면식이 있던 남통의 거부요 교육가·정치가였던 장건(1853∼1926)을 찾아 청원하자,방직과 조선으로 사업이 번창했던 장건은 창강의 시재를 아낀 나머지 우선 그를 남통의 한묵림 출판사에 편교로 초빙,생활을 보장해 주었다.또 그가 중국 최초로 건립한 남통박물원 부근인 서남영촌 29호에 세칸짜리 집을 마련해 주었다. 남통 22년동안,허가항에 이어 세번째 이사온 이 집을 「차수정」이라 했다.그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나무의 그늘을 빌려 시원하게 산다는 자조적인 말인데 창강의 타국살이를 암유키도 한다. 그는 여기서 망국의 한을 달래면서 붓과 머리로 조국의 문학에 공헌했고 그 스스로의 문학을 중국에 남겼다.그는 우선 「매천시집」을 비롯,신자하집」·「여한십가문초」·「역사집략」·「교정삼국사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시집이나 역사전적을 간행한 이외에 자신의 문집인 「소호당집」을 정리 출판했으니 나라잃은 한을 나라의 정신문화 정리간행으로 풀다가 그는 끝내 남통의 거류민증을 손에 든채 표박을 마쳤다.그는 경술국치때 그 비보를 듣고 친상을 당한 죄인인양 소복을 입고 망명문학의 절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오호부」를 표효했는데 한국인으로 그의 목숨은 그때로 끝났던 것이다. 「오호라!하늘 아래 동서남북,땅 아닌 곳이 없는데,나는 왜 이 땅에 태었을까? 고왕금래,세월은 영원한데,나는 왜 이 때를 만났을까? 하늘을 불러 애타게 여쭈어도 하늘은 입을 다문채 말이없네. 오호라!하늘을 불러도 끝내 대답이 없거늘,나 옷깃 풀고 외치옵니다.(후략)」 마침 올해가 창강 70주기라서 남통시문화국과 남통박물관은 기념행사 준비에 한창이다.창강의 묘는 낭산 동남쪽에 남통시청문화재로 보호받고 있고 그 묘포는 「조선시인김창강지묘」로 적혀 있다.거기서 20∼30m 내려오면 낙빈왕의 무덤,한과 한의 시인이 위 아로 누워있다.
  • 중수부장 교체의 교훈/강동형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한보그룹과 김현철씨 의혹 사건을 지휘하던 대검찰청 최병국 중앙수사부장이 21일 전격 교체 됐다.검찰 창설 이래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의 책임자가 바뀐 것은 처음이다.더욱이 중수부는 「검찰의 자존심」으로 통한다.따라서 중수부장의 경질은 검찰 역사에 뼈아픈 기록일 수 밖에 없다. 중수부장 교체설은 지난 18일 고건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최상엽 법무장관에게 한보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면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총리는 당시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검찰 내에서는 『검찰이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설마」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런 가운데 최중수부장을 전격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느냐,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정치권이 검찰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자신들은 현철씨 문제를 방관만 하다가 이제 와서 현철씨 개인 잘못인양 떠넘기면서 중수부장을 교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항변이 잇따랐다.이번 기회에 특별 검사제를 도입해 정치권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과격」 발언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22일에는 『엎질러진 물인데 이제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상당한 반발을 예상했던 정부 관계자들도 의외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검찰의 항변에도 충분한 이유는 있다.검찰 스스로의 잘못보다는 정치권의 논리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검찰 관계자들이 그동안 『한보 사건은 이 나라에 책임을 지려고 나서는 공직자가 없어서 일어났다』고 개탄했던 것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최중수부장의 경질은 검찰의 잘못보다는 공직자 전체의 잘못으로 여론에 순응,대표적으로 책임을 진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제 검찰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심기일전해야 한다.한보 그룹과 현철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는 위기이면서도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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