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양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케네디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홍익대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가스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세면대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56
  • [대한광장] 21세기가 무릉도원인가

    ‘산 너머 저쪽…’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을 것 같아 오로지 그 쪽하늘만 바라보며 살던 시대가 있었다.산 너머 저쪽은,꿈의 요람지요 자기 삶의 목표이자 이상향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샘물을 범람케 하던 신비한 영역이었다.그러나 그곳을 향해 앞서 떠난 사람들이 산을 넘어 그곳에 이르러 보아도 내가 찾던 행복은 어디에도 있지 않아 실의와 허허로움으로 휘청거리며 삶을 마감했다던가. 새 천년이 흡사 ‘산 너머 저쪽’인양 사람마다 들떠 있다.방송국은 매일매일 카운트 다운으로,신문은 매 장마다 뉴 밀레니엄! 연발로 앞장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천년맞이 탑을 세우고 축제를 벌이려 하고 있고 총책임자는 그 행사의 의미를 만들고자 머리굴려 온갖 미문(美文)을 구사하는 허상을 보이고 있다. 거리에는 자선냄비 종소리와 예수를 믿으면 천당에 간다는 전도사들의 부르짖음이 전파상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절규하듯 소란스럽고,담밑의 노숙자와 땅바닥에 엎드린 걸인들이 그런 광경을 구경하며 히죽히죽웃고 있다. 뿐인가,정부와 매스컴은 경제가 회복되었다고,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팡파르를 울리고 있고 그래서인지 시내 호텔들은 송년회 예약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고,외국여행객들은 IMF 이전보다 배로 늘었다 하며 새천년 해맞이 관광열차도 1분만에 표가 매진되었다는 소식이다.또한 내년부터 공무원이 대량 진급되고 월급이 인상되며,정치 잘 하라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도 경기가 좋아져서인지 자신들의 세비를 은근슬쩍 올려놓았다. 그런데 과연 경제와 경기가 회복된 것인가? 그 듣기좋은 말들이 왜 허황스런 뜬구름인양 피부와 가슴에 조금도 닿지않고 외려 모욕감만 느껴지니 어인 심사일까. 이웃의 실직자들은 실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참담한 생활이고 국민 1인당 빚은 더 많아지고 수출도 수익금과는 거리가 먼 거품이고 국민들의 예금률은 바닥을 기면서 향락성·소모성만 높아지고 있다는데,왜 정부는 때맞춰총선의 바람질까지 치면서 국민들을 우롱하려 드는가 싶어서다. 옷로비사건으로 생계를 걱정하는 아내들의 가슴을 난도질하고급기야 수갑을 찬 전대미문의 전 검찰총장 구속·조폐공사 파업유도는 최근 사건이라 치고,화성 씨랜드 수련원의 어린이 대참사,인천 호프집의 청소년 화재참사 등은 모두가 어른들의 탐욕스런 이기로 발생된 수치스런 비명사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상처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거늘,어인 축제의 분위기로 국민들을 몰고 가려 하는가 싶어서다. 어떤 이는 아홉 해 넘기기가 쉽지 않은데 아홉글자가 세 개나 나열된 최악의 해인 금년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일 수 있다는,우스개말투의 싱거운 해석도 했다. 세계 곳곳에 대홍수와 고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수만 명이 사망하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재난이 유독 금년에 많았던 것은 인간들의 지구 훼손에 따른 환경파괴 때문이 아니라 바로 세 개의 아홉자가 박힌 세기말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그래서 ‘산 너머 저쪽’인 2000년,21세기로 하루속히 안주하려는 인간의 원초적인 들뜸현상이 아니겠느냐는 비약도 했다. 농처럼 가볍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펼치는 그럴듯한 전개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지만,그러나 우리 인간이 숫자를 만들어 기록을 시작한 이후 드러난 ‘알파벳 숫자상의 특이함’ 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응수했다.내가 노력하는 만큼의 보답이 있을 ‘가능성의 공간’인 2000년이 우리앞에 광대하게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뿐만 아니라,우리의 냉정한 천착력으로,자기이득 챙길 때만 조용했던 국회의원 아닌,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선량’을 뽑을 서민의 권리가 엄존하는,중요하고 특별한 해가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저마다 신년에 기어이 실천할 야망의 계획을 세우고 다질 수는 있다.지금의 이음에 불과한 새해라 할지라도 새로운 각오와 마음자세로 그 일을 분연히향상시킬 수도 있다.그러나 다만 ‘산 너머 저쪽’의 21세기가 노숙자·실직자가 끓는 판국에 나랏돈 큰돈 들여 북치고 장구치며 맞아들일 꿈의 ‘무릉도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金芝娟 작가]
  • [대한광장] 물러서야 문이 열린다

    얼마 전 프랑스 파리 여행중 세군데 지하시설을 둘러보았다.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지상이나 산 언덕에 자리하게 마련이지만 지하시설들을 둘러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세 곳은 지하철과 카타콤베,그리고 하수도 정화시설이었다. 파리의 지하철은 시민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도쿄의 지하철에 버금간다고 해서 자랑이 대단하다.카타콤베는 지하납골당이다.파리개발이 한창일 때 근교에 있던 무덤들을 일제히 정리하면서 그 유골들을 지하에 모아둔 곳이 카타콤베이다.수를 셀수 없는 유골들이 즐비하게 진열된꼬불꼬불한 터널을 지나느라면 오싹 소름이 돋을 때도 있다. 그러나 필자를 감동시킨 것은 하수도를 정화하는 지하시설이었다.파리 시민이 배설하고 버린 오수들이 다양한 여과과정을 거쳐 정수되도록 만든 지하시설은 가히 놀랄 지경이었다.그들은 그런 방법으로 센강을 살렸고 자기네 환경을 살리고 있었다.더 놀랄 일은 하수도정화시설을 일반인에게 공개해 구경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그네들은 냄새나는 치부를 관광거리로내놓고 있는 것이다.프랑스의 하수도라고 해서 향수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고 우리네 하수도라고 해서 악취만 풍기는 것도 아니다.본래 하수도란 선진국,후진국 가릴 것 없이똑같다.이유는 먹고 마시고 내미는 배설물이 같기 때문이다.그런데 저 사람들은 관광명소로 하수도를 드러내고,우리는 감추고 숨겨야 한다.그것은 똑같은 배설물이지만 처리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공장폐수나 배설된 오수를 남몰래 강물에 버리는 사람들로서는 하수도 정화시설 공개란 꿈같은 얘기가 아닐 수 없다. 파리에서 본 세군데 지하시설은 입구와 출구가 있었다.마치 탄광의 갱도처럼 어둡고 긴 터널속에도 순환과 소통의 질서가 있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우리네 현실은 사건이 터지고 문제가 터지는 입구는 있어도 헤쳐나갈 출구가없다.아니 입·출구가 다 막힌 동굴과도 같다.거기서 저마다 아우성이고 보이지도 않는 상대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 육박전을 벌이고 있는 꼴이다.한마디로 이만저만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유럽의 어느 극장에서 코미디가 공연되고 있었다.어릿광대로 분장한 코미디언이 무대를 주름잡으며 신나는 모노 코미디를 엮어내고 있었다.극장 안을가득 메운 관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어대며 즐기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무대 뒤편에서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놀란 감독이 무대에서 공연중인광대에게 관객들이 놀라서 당황하지 않도록 화재상황을 알리고 대피하도록조치하라는 쪽지를 전했다. 코미디언은 관객들이 놀라지 않도록 기지를 발휘해 화재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관객여러분,놀라지 마십시오.무대 뒤편에서 전기누전으로 불이 났습니다.이건 절대로 코미디가 아닙니다.빨리,그러나 침착하게 서둘러 대피해주십시오.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라고.그러나 관객들은 휘파람을 불어대며박수를 쳤다.그러는 사이 불길이 무대 위로 옮겨붙기 시작하자 코미디언은“여러분 이 불길을 보십시오.이것은 코미디가 아닙니다.빨리 대피해야 삽니다”라고 소리를 쳤지만 관객들은 실감나게 불까지 지피며 연기한다고 떠들어댔다.그러는 사이 불은 극장 안으로 옮겨붙기 시작했고 사태의 심각성을발견한 관객들은출구로 몰려들었다.누군가가 소리쳤다.“여러분 한 걸음씩만 물러서십시오.그래야 문이 열립니다”.그러나 그 누구도 뒤로 물러서는사람은 없었고 그 탓으로 대형참사로 이어졌다는 얘기…. 그렇다.지금 우리는 출구가 막혔다.그리고 그 출구는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서야 열리도록 설계돼 있다.그런데 아무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돌진과 공격만이 최상의 병법인양 덤비고 떠들기만을 반복하고 있다.물러서야 문이 열린다는 원초적 진리를 왜 모르는지 안타깝고 답답하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국회본회의, 약사법개정안 등 49개 안건 처리

    국회는 7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약사법 개정안,주세법 개정안,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등 48건의 법안을 비롯,동의안 1건과 청원등 49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직장·지역 및 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 관리 조직의 통합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6개월 늦춘 내년 7월1일로 조정했다.또 의보재정은 2001년 1월부터 직장가입자와 공무원·교직원의보를 통합한 뒤 2단계로 2002년 1월부터 직장의보재정과 지역의보재정을통합토록 했다. 약사법 개정안은 내년 7월 의약분업을 시행토록 하고,이를 위해 종합병원,병원,의원,치과의원 내 약국개설을 전면 금지하되 경과조치로 종합병원과 병원의 경우 시행을 1년 유예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안은 현행 35%인 소주세율을 72%로 상향 조정하고,현행 100%인양주세율은 72%,130%인 맥주세율은 115%로 각각 낮춰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은 과세특례제 폐지에 따라 내년 7월부터 간이과세제를 적용받는 자영업자의 연간소득 기준을 4,800만원 이상 6,240만원 이하 범위 내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도록 했다. 앞서 국회는 법사,행정자치,환경노동,건설교통위를 열어 계류법안 심사를계속했다. 이날 새벽까지 철야 전체회의를 가진 예결위는 8일 재경부와 기획예산처를끝으로 부별심사를 마무리하고 계수조정소위를 구성,새해 예산안에 대한 항목별 계수조정작업에 착수한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굄돌] 딸아이에게

    영랑아, 네가 수능 시험을 치고 온 날 저녁,좀 시무룩해하는 걸 보고 나는 사실 놀랬단다.평소에 넌 늘 잘 웃고 명랑한 아이었잖아.매스컴에서는 작년 평균 점수 보다 몇 점 오를 것이라는데 너는 오히려 평소 점수보다 낮아졌다니 왜우울하지 않았겠니? 일년에 단 하루 정해진 날과 장소에서 시간에 맞춰 긴장하며 시험 봐야 하는 우리 현실이 답답하다.일년에 두 번 정도라도 자유롭게 선택해서 수능 시험을 볼 수는 없는 걸까? 과목 수만 해도 그렇다.열 여섯과목이나 모두 공부해야하다니….누구에게나 자신에게 흥미로운 과목이 있을 거야.그 중 몇 과목,정말 좋아하는 과목들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한 후시험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그러면 훨씬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테니깐.지난 삼년간 힘든 학교 공부를 하느라 애 많이 썼다.좁은 교실에서,좁은 책걸상과 씨름하면서 하고 싶은 일 참아가며 오직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애써야 하지 않았니.그런데 이제 또다시 점수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구나.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이 받은 점수를 마치신분증인양 들고 각 대학의 학과별 점수에 맞춰 바쁘게 뛰어 다니겠지.일류 대학에 들어가야 취직이 잘되고,그래야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출세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네가 선택한삶이 너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니까. 너 건축공부 하고 싶다고 했지.어젯밤 늦게까지 네 방에서 한옥 모형을 만들더라.그리고 한강다리를 건너며 네가 했다는 생각,물과 가깝게 그 위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좀 낮은,사람만을 위한 한강다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더 깊이 해보렴.그 동안 학교공부에 밀려 조금씩 밖에 읽지 못한 책들을 펴놓고 푹 빠지려무나. 이제부터는 재미있고 하고싶은 공부를 시작하는 거야.그리고 이번 주말에는미뤄왔던 답사 여행을 함께 떠나자.사물을 보는 네 눈이 어떻게 변했는지 곁에서 느껴보고 싶다. [정혜란 서양화가]
  • 佛해군이 태운 외규장각 도서 4,700여권 달한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해군이 불태워 없애버린 강화도 외규장각 서적은 4,700여권(책)이며 이 중 800여권은 유일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서울대 이태진(李泰鎭·국사학과)교수는 대한국제법학회 학술대회(4일)에 발표할 논문을 통해 당시 외규장각에는 도서류 1,007종 5,067권이 소장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따라서 프랑스군이 약탈해 가 현재 한국과 프랑스간반환협상 대상이 되고 있는 문건 350여권 외에 프랑스군이 불태워 멸실시켜버린 서적은 4,800권에 육박한다는 것이다.특히 이때 방화멸실된 도서 문화재 가운데 영조가 손수 쓴 시문 25종과 함께 의궤 125종 224권,의궤 외 도서65종 598권은 외규장각에만 있는 유일본이라고 이교수는 밝혔다. 그동안 외규장각 소장도서 규모는 “6,000여권 가량 된다”고 추정되어 왔는데 이교수는 1857년 양요 9년전에 작성된 ‘정사 외규장각형지안’을 분석해 이같은 정확한 규모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6)김포시

    서울과 가장 가까운 위성도시이면서도 그동안 낙후를 면치 못했던 경기도김포시가 개발을 향한 나래를 펴고 있다.관선 시장 시절부터 개발정책을 지향해온 유정복(劉正福) 시장은 민선시장을 연임하면서 시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로 서울 서부권의 인구가 급격히 유입하고 있고,서해안과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포시는 이같은 개발 청사진이 마무리되는 2006년이면 수도권 최대의 도·농복합 전원도시로 부각될 전망이다.북한과 접경을 이루는 지리적 여건 덕택에 향후 통일에 대비한 남북 거점도시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택지개발사업과 도로망 확충 김포시는 최근 수도권에서 가장 촉망받는 베드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동안 서울·인천시 등과의 교통망 단선화로 주거단지 개발이 더뎠으나 각종 도로망 구축과 함께 택지 개발 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어주는 신공항고속도로와 전용철도가 인접해 건설중이고지난 26일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 남부구간은 김포에서 서울은 물론 일산·인천·안양·판교까지를 승용차로 1시간이내로 이어주고 있다.2003년 고양·벽제·의정부·퇴계원을 잇는 북부구간마저 개통되면 김포는 ‘교통 컴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이에 힘입어 김포내 신도시라고 할수 있는 사우동 19만9,000평의 택지개발사업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고촌면 신곡리 3만8,000평에도 1,700가구를 수용하는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현재 실시설계 용역중이며 내년 말 보상이 끝나는대로 착공할 방침이다. 토지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장기동 28만평에 대한 택지개발도 비슷한 시기에착공될 예정이다.민간기업의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 조성도 앞다퉈 추진돼 도시면모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15만명인 김포 인구는 2001년 20만명,2006년 30만명,2016년 5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관광지 개발 김포시는 관내 대표적인 문화유적지인 덕포진과 문수산성 등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조선 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외세의 침입에 맞서 항거했던 선열들의 혼이 서려 있는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을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포대 등을 복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덕포진 부근에는 2004년까지 8만2,000평 규모의 관광위락시설을 민자나 외자 유치를 통해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곳에는 각종 위락시설은 물론역사테마시설,청소년수련시설,농업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덕포진 부근 대명포구에는 5만1,000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해양역사문화시설,해양컨벤션지구,해양축제광장,수산물유통센터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약암지구는 온천관광지로 개발해 문수산성∼조각공원∼애기봉∼덕포진∼대명포구와 연계되는 관광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선 숙종 때 문수산 해발 376m에 축조된 5.1㎞의 문수산성은 복원과 함께산림욕장을 확장,수도권의 대표적인 주말 나들이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김포 김학준기자 hjkim@**김포쌀, 쌀농사 '원조' 명성찾기 운동 ‘쌀의 원조는 김포쌀입니다’ 김포시가 ‘김포쌀’ 명성 찾기에 적극 나섰다. 김포에서 국내 최초로 쌀농사를 지었던 사실이 입증됐고,지금도 질좋은 쌀이 생산되는 곡창지대임을 최대한 활용,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꾀하기 위해서다. 김포시는 최근 유정복 시장과 한규태(韓圭台) 시의회 의장,농어민단체장 등46명으로 ‘김포쌀 사랑회’를 구성해 지역쌀 홍보운동을 펴고 있다. 서울·인천 등 대도시에 김포쌀 전문판매점을 개설하고 대형 홍보간판 등을 설치해 김포쌀이 쌀의 원조임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문수산 조각공원 내에쌀박물관을 건립해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매년 가을철 수확기에 메뚜기 잡기와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쌀음식축제 등을 열어 농약을 덜쓰는 김포쌀을 집중홍보할 방침이다. 김포쌀은 기름진 김포평야에서 재배된지 5,000년이 됐다는 내용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는 등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김포시 유정복시장 인터뷰 “21세기의 김포는 서해안 중심도시이자 통일거점도시,그리고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전원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포의 개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정복(劉正福) 시장은 중장기발전계획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김포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개발 추진 방안은. 김포지역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과 연계된 개발방안을 모색해 지역발전을 촉진시켜 나가는 동시에 벨트화된관광지 개발로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찾는 쉼터로 가꾸겠다.뿐만 아니라 역사성이 깃든 독창적인 문화 개발로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교육환경 개선과 명문학교 육성 등을 통해 교육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전원도시로 가기 위한 전략은. 시가 주관하는 사우지구와 민간기업의 대규모 택지개발로 김포가 전원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도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루 10만t 처리 규모의 상수도 정수장과 8만t 처리 능력의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고 있고 서울시계에서 월곶면까지의 고속화도로 건설이 민자 유치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이 사업들이 완료되면김포는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풍요로움이 함께 하는 전원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관광지 개발 방향은. 문화유적지 관람이나 자연을 그대로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관광객들이 즐기고,맛보고,동참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부가가치의관광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조각공원이 호평을 받았는데. 지난해 9월 북한이 바라보이는 문수산 기슭에 세계적인 조각가 16명을 초청해 통일을 주제로 제1차 ‘김포국제 야외조각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참가작품으로 2만1,000평에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분단의 아픔인 38선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올해 2차 조각심포지움을 열어 모두 38점의 통일주제 작품을 확보,조각공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포 김학준기자]
  • 골목길 ‘내차만 주차’ 안돼

    앞으로 자기 집앞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표지판이나 돌,물통 등을 놓을 경우 형사고발돼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서울시는 최근 이면도로 주택가나 골목길 도로를 자신의 주차장인양 주차금지표지판이나 물통 등을 무분별하게 설치,이웃간에 다툼이 잦고 불편이 크다는 민원이 폭증함에 따라 불법 적치물을 수거,소각하고 상습 설치자에 대해서는 도로법에 따라 형사처벌토록 각 구청에 지침을 시달키로 했다고 21일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주택가 주차장애물을 단속하기 전 자진정비를 유도한 후이행하지 않을 경우 장애물을 수거하고 상습 설치자 및 극렬 저항자에 대해서는 도로법에 따라 형사고발,벌금을 받도록 하는 등 강력조치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골목길 주택가에 타인의 차량을 주차하지못하도록 설치한 각종 주차장애물과 시설물로 인한 주민간 마찰을 해소하고차량통행 및 보행도로로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밝혔다. 현행 도로법에는 정당한 사유없이 도로에 돌 등 장애물을적치하거나 도로의 구조 또는 교통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김삼웅 칼럼]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쇠털같이 많던 날이 하루 이틀 지나고 이제 40여일 정도만 남았다. 1999년이 그렇고 20세기가 그렇고 1000년대가 그렇다. 갈 길은 먼 데 날은 저문다. 일모로원(日暮路遠)- 남들은 저만치 언덕에서새천년 준비에 밤을 지새는 데 우리는 미몽의 골짜기에서 진흙싸움에 영일이없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남들은 이양선(異樣船)을 만들고 비행기를 날릴때 우리는 쇄국과 개화, 상투와 단발령의 논쟁이나 하다가 외적에 먹히고 말았다. 그랬으면 역사가 남긴 교훈을 새기면서 달라져야 하거늘 어찌하여 지금 정치인들의 행태는 100년전과 저리도 닮았는가. 못난 정치인들 때문에 개화에 뒤지고 망국을 겪고 분단과 동족상쟁과 군사독재에 시달리다가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세웠다. 그랬으면 여야가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정을쇄신하고 새천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구정권이 남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지금 법정최저생계비(23만4,000원)에도 못미치는 소득으로 한달의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이 무려 1,000만명이 넘고 그 가운데 아무런 사회보장 조차 받지 못한채 절대빈곤에 노출된 국민이 550만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생계와 취업문제등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사회전반에 걸쳐 구시대적 관행과 부정비리의 척결과 정치를 비롯하여개혁해야 할 분야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이 500건이 넘는다. 이대로는안된다는 것이 IMF의 체험이고 소급하면 현대사의 모순과 국권상실의 교훈이다. 설혹 지난날 정치노선이 달랐더라도 국난을 극복하고 새천년을 준비하고 달라진 국제환경에서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여야가 힘을 모으고 새로운정치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정치인들의 일차적 과제요 본분일 것이다. 더구나 ‘집권경험’이 있는 야당이고 ‘만년야당’의 시련을 겪어온 여당이기에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멋진 새정치를 할만도 하지 않는가. 말로는 새정치, 큰정치, 생활정치 운운하면서 하는꼴은 구정치, 꼼수정치, 공리공담을 일삼으니 나라 운명은 어찌되고 21세기거센 파고의 국제경쟁력에는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 가장 용서받기 어려운 부류가 지역갈등을 조장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노적가리에 불질러 튀밥줍겠다는 고약한 자들이다. 군사독재가 파놓은 갈등을 매우기보다 여기에 시멘트 칠을 하고 덫을 놓아서 순박한 주민들의 정서를 담보로 금배지를 달고 정권을 되찾겠다고 나선 자들은 그야말로나라를 팔고 찢어서라도 일신 일파의 영달을 추구한 한말의 매국노와 해방후분단세력과 다를 바가 없겠다. 일부 정치인 중에는 아직도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3년만 참자”라는 따위의 망발을 계속하면서 지역주의를 선동한다. ‘천하공물(天下公物)’인 정권을 마치 특정지역의 전유물인양착각하면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자들이야 말로 민족분열의 공적(公敵)으로단죄받아 마땅하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단물을 즐기면서 민주화를 가로막고 민족화해를훼방하고 민주인사를 용공으로 조작하는 공작정치의 전문가들이 아직도 절대권력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망언·망동을 거듭한다. 우리정치의 비극이고 국민의 불행이다. 조식(曺植)의 ‘7보시(七步詩)’가 아니더라도 ‘콩깍지로 콩볶는’잔인성을 지양해야 한다. 남북간에도 반세기 동안 콩깍지로 콩볶는 아픔과 비극의세월을 살아온 겨레가 그것도 모자라 동서간에 똑같은 짓을 한대서야 될법이나 한가. 남쪽끼리만이라도 화합과 단결을 이루어 갈라진 북쪽 동포를 포용하면서 새천년을 여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다. 그리는 못하더라도 걸핏하면 특정지역으로 몰려가 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은 조비(曺丕)의 부끄러움을 깨달아야 한다.조식의 ‘7보시’를 듣고 그래도 조비는부끄러움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 아우를 마주 안고 함께 울었다고 한다. 천년이 저무는데 정치인들이여! 일하지 않고 그냥 세비만 축내더라도제발 지역갈등만은 조장시키지 말아다오, 콩깍지로 콩삶는 아픔과 비극을 새기면서 말이다./주필
  • 전북도, 道政 업무평가 외부전문가 참여

    전북도는 올해부터 도정의 주요 업무에 대한 효율적인 평가를 위해 외부기관의 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적극 참여시키기로 했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1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노인 복지 시설 운영’과‘생활 폐기물 수거 처리’,‘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 올해 평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3가지 사업에 대해 각 보름씩 현장 확인을 통한 업무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평가작업에는 관련 공무원 이외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노인 복지 시설 운영 사업의 평가에는 전북대 사회복지학부 최원규 교수와전북사회복지협회 이재덕 사무국장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노인양로시설과요양시설,전문요양시설,실비요양시설 등의 수용자 관리 실태와 자원 봉사자활동사항,재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사항 등을 살핀다. 생활 폐기물 수거 처리 업무의 평가에는 전북대 토목환경공학부 김종국 교수와 정인대학 토목과 홍희택 교수가 참여해 공동·단독 주택지 폐기물 재활용 실태와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및 재활용실태 등을 조사한다.또 중소기업수출지원 사업 평가에는 전북대 경제학부 원용찬 교수와 전북종합무역의 정종래 과장이 나서 관련 사업 추진의 타당성과 성과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전주 조승진기자
  • 강원도 인제·양구 대암산 용늪 갈등

    중동부 전선에 위치한 대암산 용늪을 둘러싸고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이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두 군에 따르면 인제군의회 김대희(金大熙) 의장은 최근 지역신문 기고를 통해 “용늪은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산 170번지에 있고 인제 8경으로선정된 명백한 인제군의 땅”이라며 “인근 기초단체에서 남의 것을 제것인양 버젓이 선전하며 부가가치를 차지하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김의장은 “얄팍한 상술과 지역이기주의에 휩싸여 일을 추진하는것은 인제군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반자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구군측은 “용늪이 우리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데도 도둑으로 모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환경부가 지난 89년 용늪을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한만큼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항”이라고 반박했다.또 “대암산 생태식물원은 정상이 아닌 양구군쪽 기슭에 추진하는 것인만큼 별 문제가 없다”면서 “공개 사과 요구 등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용늪으로 올라가는 접근로를 확보하고 있는 양구군은 비무장지대(DMZ) 생태식물원 건립을 추진해왔고 이곳에 서식하는 금강초롱을 상표로 개발,농산물포장 등에 이용하고 있다. 인제 조한종기자 hancho@
  • [대한광장] 죽음이 없다면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가 1946년에 발표한 소설 ‘인간이면 누구나다 죽는다’는 죽음을 모르는 한 불사적인 인간의 가능성을 묘사한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어떤 영약의 힘으로 이 세상에서 죽음이 없는 영원한 삶을살게 된다.옛날 진나라의 시황제가 찾던 불로초의 효험을 훨씬 능가하는 영약이었던 모양이다.저자는 이 소설에서 죽음이 삶에 대해 더이상 한계를 지우지 않는데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삶의 기쁨,체험의 가능성,사회의 유대 및책임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였다. 그렇다.죽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것이라고는 없다.그에게 있어서 고통과 기쁨은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그런 것들은 진지하지도 않고 유희적이며피상적인 것이 될지도 모른다.주인공이 바치는 어떤 희생이나 헌신도 죽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의의나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이다. 떨어지는 나뭇잎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가을은그 어느 계절보다도 죽음이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빨갛게 물들어가는 현란한단풍을 보면서 나도 마지막 순간에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는 반성과 바람을 동시에 가져보기도 한다. 누구나 다 죽을 수밖에 없는 미약한 인간존재이지만 막상 그 죽음이 자기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심지어 그 죽음이 막상 자신에게 바짝 다가왔을 때에는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다 동원해 거기서 멀리 도망치고자 하는 존재가 우리 인간이다. 우리 대부분은 죽음이 그렇게 일찍 찾아오지 않는다고 느끼며 살아간다.그러므로 죽음이 멀리 있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느껴져 때로는 삶이 부패되고 나태해진다.그러나 그렇게 멀리 있는 것처럼 여겨지던 죽음이 막상 아주가까이 와 있다고 느낄 때에는 그 전보다는 훨씬 진지하고 개선된 삶을 찾게 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곧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에야 비로소 사랑이 더깊어지거나 열정적으로 될 뿐만 아니라 이로 말미암아 삶 전체가 풍요롭게변화된다. 바꾸어 말하면 곧 다가올 죽음이 삶에 깊이를 더해준다는 것이다.어떤 영약의 힘으로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할 때 그 순간부터이미 그 삶은 기쁨이 사라질 것이다.삶에서 모험과 긴장은 사라지고,인생에서 중요한 것은아무 것도 없다.친구와 다투어도,헤어져도 화해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남을위한 봉사와 희생,책임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할 것이다.더욱이 죽음이 없다면 삶은 전혀 고마운 것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죽는다는 것은 한 인간의 삶에서 개화되는 모든 가능성을 한꺼번에 막아버린다는 뜻이고,실재 세계에서 인간을 완전하게 결별시키는 하나의 악으로 간주되기도 한다.죽음에 수반되는 모든 현상,곧 세상의 하직,주위 가족이나 친지들과의 영원한 이별,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모든 업적의 상실 등이 지금까지 걸어온 삶이 마치 허구인양 만들기 때문에 죽음이 우리를 거기서 도망치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죽음은 우리가 거기서 아무리 멀리 도망친다 해도 우리 곁을 떠나지않는, 우리 인간실존의 한 부분이다.시몬 드 보부아르의 소설이 말해주듯이죽음은 인간적 삶에 속해 있는 것이며,죽음에 입각하여 비로소 삶은인간적이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대의학의 힘이 인간의 생명을 무한히 연장시키고 죽음을 요원한 미래로밀어버리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깊어가는가을에 한번쯤 생각해 보는 죽음이 우리를 움츠리게 하기보다는 지금 현재의삶을 더욱 희망적이고 적극적이 되도록 만들 때 그 죽음이 곧 내 삶의 일부분으로 변화되지 않겠는가?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이 마지막 순간에 발하는 아름다움인것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아름답기 위해 죽음은 언제나 가까운 내 친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11월을 시작한다. [李東益 가톨릭대교수·윤리신학]
  • 전쟁사 장식 세계 각종 무기 경기도에 ‘집합’

    ‘무기여 안녕’.세계 주요 전쟁터에서 사용됐던 무기들이 경기도청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 무기들은 경기도가 추진중인 ‘평화의 종’ 제작에 활용된다.도(道)측은 지난 8월 주한 외국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각국에 협조를 요청했다.‘새 천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분쟁지역에서 사용된 무기류를 녹여 평화의 종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따라서 속속 답지중인 무기들은 경기도가 기획중인 새 천년맞이 행사의 ‘빈객’들인 셈이다. 이스라엘측은 지난 67년 ‘6일전쟁’때 예루살렘 방어를 위해 사용됐던 기관총을 공수해왔다.아랍제국들과 평화협상을 진행중인 이스라엘 정부는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한다” 메시지도 함께 보내왔다. 터키도 1890년대 발칸전쟁때 사용된 권총 1정을 보내왔다.미국 애리조나박물관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습격때 격침된 전함을 인양,선체 일부를 떼어 기증했다. 몽골대사관은 1939년 일본의 몽골국경 침입때 일본군을 물리쳤던 탱크의 포신 30㎝를 보내왔다.러시아 하바로프스크박물관도 전장의 유물들을 보내왔다.2차대전때 사용된 철모 1개와 크림전쟁때 사용된 영국제 탄두,프랑스제 권총 환,러시아제 속사포 탄환 등이 그것이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각국의 호응에 주최측도 놀라는 표정이다.도 관계자는 “현재 세계 26개국이 전쟁터에서 수집한 돌 81개를 보내오는 등 평화의종과 공원 조성에 커다란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초 주조작업에 들어가는 평화의 종은 높이 3.4m,지름 2.23m,무게21t 규모.한 관계자는 “무기류 중 일부는 종 제작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종각이 설치될 임직각 부근의 ‘평화의 동산’과 야외전시장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창설 50년 마사회 현안‘과제] 경마인구 1000만…건전레포츠

    한국마사회가 올해로 창설 반세기를 맞았다.매출규모 3조 2,000억원에 경마인구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세계8위의 경마대국으로 올라 섰다.하지만고도성장의 이면에는 ‘비리의혹’ 등 상흔이 깊게 배어 있고 경마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선도 여전히 곱지가 않다.안팎의 시련속에서 건전 국민 레저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 진통하는 마사회의 현안과 새 천년의 과제를짚어 본다. ■말썽많은 발주사업 최근 끝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마사회 발주사업에 대한 몇가지 쟁점을 들여다 보면 모두가 합리적인 입찰방식을 찾지 못한데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지난 7월 불거진 전광판 교체사업과 전산발매시스템 관련 의혹도 결국 업체의 기술수준이나 자격을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인 평가기준이 없어 빚어졌다. 마사회는 지난해초 전산발매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6개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넘겨 받아 기술평가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지난 5월 14일 1차 평가결과발표를 앞두고 긴급심의위원회를 열어 4개 항목에 대한 평가기준을 변경해의혹을 샀다. 변경사유는각 평가항목별 채점기준 때문.그중에서도 업체의 투입인원에 대한 평점 산정방식이 말썽이었다.마사회가 당초 마련한 73개 항목의 평가기준에는 투입인원(배점 5.45점)이 포함됐지만 상한기준이 없어 무조건 많이 써낸 업체가 점수를 높게 받도록 돼 있었다.이럴 경우 적정인원을 써낸 업체는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 모순을 없애기 위해 마사회는뒤늦게 기준을 바꿨고 이 과정에서 업체순위가 뒤바뀌는 소동이 벌어지고말았다. 같은 방식으로 입찰한 옥외 전광판사업도 마찬가지.국내 6개업체가 낸 기술제안서 1차 평가결과 모두 기준에 미달됐다.이에 따라 마사회는 입찰방식을가격경쟁 방식으로 되돌렸으나 덤핑입찰 등이 우려된다며 또 다시 협상계약으로 환원하는 진통을 거듭했다.다행히 참가업체가 모두 자격미달을 자인했지만 입찰방식을 두차례나 변경하는 바람에 특혜시비에 휘말린 것. 평가작업에 참가한 김준년교수(중앙대)는 “이같은 문제는 정확한 평점방식과 국내 업계의 기술수준 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탓”이라며 “문제점을업체가 인정하고 있는만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결과를 공개해 의혹을해소해 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다 급여·퇴직금의 허실 마사회는 지난해 5월 13년을 근무한 박모 부장의 퇴직금(5억3,000만원) 때문에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당시 13년차(3급 7호봉)의 월평균 급여는 409만원.상여금과 성과급 등이 포함된 액수였지만 일반 공무원에 견줘 거의갑절에 달했다.한바탕 홍역을 치른 마사회는 같은 해 10월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서둘러 봉급 및 상여금을 대폭 삭감했다.이 결과 지난해 10월에 퇴직한 인모 부장은 3억5,000만원(명퇴금 포함)을 받았다.근속연수가 같은데도불과 5개월 사이에 무려 1억8,000만원(40%)이 준 것.이 때부터 직원들의 연봉도 크게 줄어 13년차가 월평균 309만원으로 100여만원이 줄었다. 하지만 노조와의 합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김철주 마사회 인사팀장은 “봉급과 퇴직금이 올해초 이미 30∼40%가량삭감됐으나 노조측의 거부로 임금규정을 고치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받고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깨비불’ 같은 부정경마 의혹 꼬리를 무는 부정경마 의혹에 대처하는 마사회는 마치 실체도 없이 난무하는 ‘도깨비불’에 홀린 모습이다.사실 대부분의 경마인들은 부정경마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지난 93년부터 개인마주제가 시행돼 마주 조교사 기수 등이 각기 독립적으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양보나 타협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것. 국감자료에 따르면 90년 이후의 부정경마는 모두 37건.이 가운데 36건이 개인비리나 경마정보를 미끼로 한 사기였다.마사회측은 이 가운데 부정경마로밝혀진 사례는 단 1건이라며 “기수나 조교사에게 향응을 제공한다고 해서경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한다.송하일 마사회 보안처장은 “마필관계자 등이 말의 컨디션 등을 외부인에게 대단한 비밀인양 알려 주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마사회가 공식 제공하는 예상정보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수기자 songsu@ *오영우 한국마사회장“신나고 즐거운경마 만들것” “경마가 건전 국민 레저스포츠로 뿌리 내리려면 올바른 경마정책이 선행돼야 합니다” 오영우 한국마사회장은 “창설 50주년을 맞은 경마를 더 이상 사행문화의상징으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경마정책 부재와 국민의식 전환을 경마 선진화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오회장은 역대 마사회장 가운데 손꼽히는 개혁인사로 평가 받고 있는 인물. 그의 경마지론은 신나고 즐거운 경마장 만들기.이를 위해 마사회의 명칭을경마공원으로 바꿨으며 부정경마를 차단하기 위해 기수협회도 독립시켰다.하지만 그는 “마사회 내부의 수술에 앞서 정부의 확고한 경마정책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며 “경마인구 1,000만명 시대에 경마홍보를 제한하고 있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또 고객 환급률을 선진국 수준(80%)으로 끌어 올리고 국산마의 양산체제를 갖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회장은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마사회 발주사업 의혹과 관련,“마사회에 대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잘못된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성수기자]*선진경마로 가는길 ‘선진경마의 핵심은 재미와 환급금’-.기획예산처는 올해초 지난해 4.3%(1,050억원)였던 마사회의 사업이익율을 6%로 높이라고 통보했다.돈을 좀 더벌어 들이라는 얘기다.마사회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 25.3%(325억원)를 삭감했다.이 상태에서 사업이익율 1.7%를 높이려면 300여억원을 더 벌어야 한다.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건비와 경마상금 감축.하지만 올해초 이미 인건비와 상금을 대폭 삭감한 상태여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게 마사회의 입장. 이 문제는 정부와 마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경마인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경마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고객환급률은 여전히 최하수준.경마가 건전 국민 레저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고객들에게 재미와 함께 적정한 환급금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는 게경마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국내 경마 환급률은 72%.미국 영국 호주 등외국(80%)에 견줘 턱없이 낮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세율은 이익금의 19%로 세계최고 수준.더구나 마사회 이익금 가운데 80%는 공익자금으로 쓰인다. 마사회는 출범 반세기를 계기로 경마장을 가족 레포츠 공간으로 만들어 누구나 적은 돈으로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그러기 위해서는환급률 인상뿐만 아니라 쾌적한 환경과 경주마의 질을 높이는 일도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고객 증가율은 연간 20%에 달하고 있는 반면 국산말 육성 등‘인프라’는 제자리 걸음이다. ‘경마는 도박’이라는 일반의 부정적 인식도 정부와 마사회가 조속히 풀어야 할 과제.경마 대중화를 선언한 마당에 사행성 행위로 분류해 홍보를 제한하는 것은 모순일 수 밖에 없다.또한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원거리 투표방식을 도입하고 다양한 승식(勝式) 개발을 통해 관전의 흥미를 더하는 것도 작지만 큰 고객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박성수기자]
  • [인터뷰] ‘아웃사이더’ 편집위원 진중권씨

    “우리 사회의 비평문화는 너무 ‘인격론’에 치우쳐 있습니다.논리적 비판을 인신공격으로 치부한 나머지 의견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등의 저서에서 특유의 풍자적인 필치로 세간의화제를 모은 자유기고가 진중권(陳重權·36)씨가 최근 독일서 귀국,새 비평지 ‘아웃사이더’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아웃사이더’는 제호에서 풍기는 이미지 그대로 기성과 금기에 도전하는 것이 으뜸가는 기조라고 할 수 있다.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인물과 사상’에 쌍벽할 비평지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격월간으로 11월말경에 창간될 이 비평지는 진씨를 비롯해 시인 김정란씨,재불평론가 홍세화씨,그리고 자유기고가 김규항씨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진씨는 “각자 성향이 조금씩 다른 점이큰 매력일 수 있다”며 초창기에는 4인체제로 꾸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웃사이더’는 일단 현실정치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으로 시작하여 우리사회의 일상적 문제,즉 권위주의,비합리주의,파시즘 등에 대해서도시선을 놓치지 않을 방침이다.“비판은 하되 공격 일변도보다는 생산적 대안모색도 병행하겠다”는 것이 진씨의 설명이다.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한 진씨가 사회·예술비평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외국생활이 한 동기가 된듯하다.“‘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한 독일에서는 당시 집권자인 아데나워 수상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그런데 한국에서는 유독 경제건설을 마치 박정희 개인의 업적인양 미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밖에서 보니 ‘문제’라고 느껴집디다” 진씨는 당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집필에 전념할 계획이다.비평은 그의 영원한 ‘화두’인듯 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보물선 인양” 파이낸스간부 영장

    부산 중부경찰서는 14일 해저 보물선 인양사업에 투자한다며 투자금 172억여원을 가로챈 부산 연제구 연산동 ㈜미디어산업 전무 임광모씨(45·대구시달서구 송현동)와 상무 동현명씨(46·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를 사기 혐의로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전북 군산의 해저 보물선 인양사업에 돈을투자하면 투자일로부터 4일후에 투자원금 20%를 지급한 뒤 24일만에 투자원금과 배당금 등 모두 130%를 지급하겠다고 속이는 피라미드 수법으로 투자자 1,140명으로부터 179억2,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정상인들과 나란히” 장애넘은 弓士

    “내 과녁은 어쩌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인지도 모릅니다.때문에 내가 쏜 화살은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고 있는 셈이지요” 80회째를 맞은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한 중증 장애인이 전국의 내로라하는 일반선수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뤄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중반으로 접어든 인천체전의 양궁경기에 대전대표로 출전한 이홍구씨(35·대전장애인양궁협회)는 87년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이씨는 양궁 개인전 4개 종목에 휠체어를 탄 채 출전해 일반선수와똑같은 조건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부인 황금주씨(33)가 표적을 확인하고 장비를 날라주는 등 ‘발’ 역할을 대신해 준다는 것. 이씨는 93년 친구의 권유로 양궁에 입문했다.하지만 그를 양궁에 몰두하게만든 사람은 92년 결혼한 부인 황씨.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다 이씨를 처음 만나 결혼까지 한 부인 황씨는 늘 ‘휠체어 신세’를 비관하던 남편에게 삶의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레크리에이션 강사와 보육교사로 어렵게 생계를 꾸리는 가운데서도 선뜻 1,000여만원에 이르는 장비를 구입해 주었고 남편의 선수생활 수발까지 덤으로 맡았다. 부인의 ‘지극한 내조’덕에 이씨는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데이어 지난달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퍼시픽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각종 장애인 대회에서 30여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국내 장애인 양궁의 1인자로 우뚝 섰다.탄탄한 실력을 평가 받아 올해 체전을 앞두고 일반선수들을 제치고 마침내 대전대표로 뽑힌 것. 이씨는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에게 휠체어를 타고도 당당히 체전에 참가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양궁은 이제 내 인생의 버팀목” 이라고 말했다. [인천 특별취재반]
  • [각료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삼십여년,그 뒤로 대형 국책사업은 근대화의 표상(表象)인양 거침없이 전개되었다.그 결과 국가 기술력을 결집하여 경제 발전에 기여한 측면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런데 대형 사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복합적 성격을 띠는까닭에 실패의 위험성 또한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최근의 몇몇 사례는 이들사업의 추진이 더 이상 종전의 방식으로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교훈을 남기고있다. 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간과되어 환경적으로 보면 ‘차라리하지 않음만 못한’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철도사업,시화호,새만금호 사업 등은 그런 사례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선진국의 경우 대형 국책사업은 장기적 안목에서 시스템의 적합성과 사업추진에 따르는 부정적 영향 등을 이모저모 철저히 검증한 후에 진행된다.그가운데 환경영향평가를 빼놓을 수가 없다.프랑스가 TGV 건설공사에서 인공위성 측량으로 노선 설계를 했고,주변의 생태계 변화를 예측해 환경 보전에 만전을 기했던 것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우리의 환경영향평가제도는 사후 모니터링 체계까지 갖추어져 제도의 꼴로본다면 선진국에 못지 않다.그런데 환경 지키기의 파수꾼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단적으로 제도의 실제 운영이 본래의 취지와 사뭇 다르게 모양 갖추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평가기법과 전문성 등 개선의 여지도 많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정책 기조가 개발과 성장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앞으로 이들 사업에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의 기본정신을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그 사업이나 관련 정책이 미치게 될 환경적,사회경제적인 영향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예측·평가하고,관련 부처는물론 지자체,사업자,전문가,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이루어내는 일이 필요하다. 나아가 주요 정책과 법안에 대해서도 환경영향을 검증하는 단계까지 진전되지 않고서는 날로 심화되는 환경재난을 막을 길이 없어 보인다.이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이렇듯 진화된 형태의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어찌 보면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인 과정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결국에는이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환경을 단단히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김명자 환경부장관
  • “재벌언론 청산 시발점돼야”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이 탈세 혐의로 구속되자 중앙일보가 ‘언론탄압’이라며 연일 지면을 사주의 개인적 병기(兵器)로 활용해오고 있는 데대해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권력’을 청산하고 언론개혁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언론개혁시민연대(연개연·상임공동대표 金重培)를 비롯,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공동대표柳鉉錫 趙昌鉉),참여연대(공동대표 金重培 朴相曾),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이사장 成裕普),함께 하는 시민행동(위원장 李弼商) 등은 최근 잇따른 성명을 통해 ▲사주 개인의 비리문제와 언론탄압은 별개 ▲중앙일보의 ‘자사 이기주의적’ 지면제작에 대한 반성과 사과 ▲재벌언론의 개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언련은 6일 “중앙일보의 보도초점 자체가 홍사장의 비리는 가볍게 여기면서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전부인양 몰고 가는 것은 정도를 넘어선행태”라고 비판했다. 경실련도 “사장의 비리가 드러났다면 이를 먼저 반성하고 이번 기회에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실질적독립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촉구했다.참여연대는 “중앙일보는 언론탄압을 주장하기에 앞서 사주의 탈세행위에 대해,나아가 언론자유를 지켜오지 못한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솔직히 드러내고 진솔한 사과와 반성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7일 ‘국민의 정부 언론탄압 실상을 밝힌다’의 ‘시리즈를 마치며’를 통해 “(그동안의 보도태도가) 권력이 신문사의 기사와인사에 개입해 국민의 알권리를 왜곡시키려 했던 행태들을 낱낱이 소개하자는 취지였다”며 “이 시리즈가 홍석현 사장의 잘못을 두둔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같은 보도는 ‘언론자유’를 빙자해 홍사장의 탈세비리를 호도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회장 崔永道)은 6일 정기간행물의 등록에 관한 법률(정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촉구서를 국회의장 앞으로 보냈다. 민변은 “언론의 행태가 자사이기주의로 공공성을 포기하는 듯한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는바 그 근본문제가 재벌이나 족벌이 언론을 지배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했다”며 ▲재벌과 특정인의 언론소유 제한 ▲편집권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민언련 성명 “중앙일보 행태 언론자유 수호측면아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6일 ‘중앙일보는 진정한 언론자유를 위해노력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중앙일보 사태의 근본적인 발단은 언론사 사주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으로부터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또 “현재 중앙일보가 보이는 행태는 우리가 추구하는 ‘언론자유 수호’의 측면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반성과 자성 ▲거듭나려는 의지의 표명 ▲편집권 독립의 전기 마련 등 중앙일보의 자체적인 개혁 청사진을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이어 “정부에 강력하게 맞대응함으로써 언론자유를 지킨다지만국민들로서는 정부의 처사에 대한 ‘반발운동’으로 비춰질 뿐”이라면서 “보도의 초점도 홍사장의 비리는 가볍게 여기면서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전부인양 몰고 가는 것 또한 정도를 넘어선 행위”라고 말했다. 민언련은 아울러 “정부는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 원칙적 입장을 고수해야 하며,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도적 언론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중앙일보 사진기자 자성촉구 대자보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이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중앙일보가연일 지면에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사진부 오동명(43)기자가 ‘중앙일보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인 뒤 사표를제출한 사실이 5일 확인됐다.오 기자의 사표수리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 기자는 4일 중구 순화동 본사에 ‘언론탄압이라고 주장만 하기에 앞서’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신문사 사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들춰진많은 비리를 기자들이 앞장서 ‘언론탄압’이라는 미명 아래 감춰주고 막으려 든다면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던 진정한 언론의 독립은 커녕,신문지 제조업체 직원으로의 전락을 자초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며 동료 기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또 “현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강력히 대응하고 항거해야 하는데도 그동안 가만있다가 이번 사태를 ‘언론 길들이기’로만 변질시킨다면 중앙일보 사주는 살아나되 정론의 중앙일보는 영원히 죽게 될지도 모른다”며 “먼저 독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이어 중앙일보의 지난 97년 대선 관련 보도와 관련,“머릿기사만 보면 국민의 뜻인양 보도되었지만 대개가 한나라당의 주장 그대로였으며,결국 기만적인 편집으로 국민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오 기자는 98년 빈부격차 등을다룬 ‘사진으로 세상읽기’라는 포토칼럼을 냈으며,이 책에 ‘지난 97년 대선 관련 자사 간부의 글이 편파적이었다’는 내용을 실어 화제를 모으기도했다. 김미경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