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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적 도둑갈매기 새끼 ‘유괴’한 펭귄

    왕펭귄(king penguin) 한 마리가 천적인 도둑갈매기(skua)의 새끼를 유괴한(?) 현장이 동물학자들의 눈에 포착됐다고 영국 BBC 온라인판이 13일(현지시간) 학술지 ‘폴라 바이올로지’(Polar Biology)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아공 프레토리아대학 포유동물연구소의 크리스 오스튀젠(Chris Oosthuizen)과 동료들은 남극연안섬 중 하나인 마리온 섬에서 펭귄, 남극바다표범 등을 연구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오스튀젠은 새끼와 함께 있는 왕펭귄을 발견했다. 그러나 무심히 지나치기엔 아직 번식기가 아니라는 점과 통상적인 번식지가 아니라는 점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자세히 살펴본 오스튀젠은 왕펭귄과 함께 있는 게 새끼 도둑갈매기라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도둑갈매기는 새끼 펭귄을 잡아먹는 펭귄의 천적이기 때문. 한 시간 뒤 새끼의 진짜 부모인 도둑갈매기 두 마리가 나타났다. 도둑갈매기들은 펭귄을 줄기차게 괴롭혀 새끼 옆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펭귄은 도둑갈매기를 날개로 때리고 부리로 쪼며 복수에 나섰다. 다시 새끼를 차지한 펭귄은 마치 자기 새끼인양 새끼 도둑갈매기를 발등 위에 올려놓았다. 지켜보던 오스튀젠이 끼어들어 진짜 부모에게 새끼를 돌려주고 나서야 두 천적 사이의 다툼은 끝이 났다.왕펭귄과 황제펭귄은 종종 버려진 새끼를 데려오거나 다른 새끼를 유괴해 자신이 키운다. 오스튀젠은 “펭귄이 천적인 도둑갈매기의 새끼를 키우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알고서 새끼를 유괴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지나가던 왕펭귄이 새끼 펭귄과 비슷한 갈색 털의 새끼 도둑갈매기를 보고 이를 키우기로 한 것 같다.”며 “도둑갈매기 앞에 버려진 새끼라고 생각하고 부모로서의 보호본능이 자극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게이머 장재호 “스타2, 익숙하면서 신선”

    프로게이머 장재호 “스타2, 익숙하면서 신선”

    ‘워크래프트3’ 최고수 장재호 선수(23)는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을 가진 실력파다. 쑥스러운 듯 “안녕하세요”라며 첫 인사를 건넨 모습은 20대 초반의 풋풋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e스포츠 경기 이야기가 나오면 그의 눈빛은 진지하게 빛난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 덕분인지 장재호 선수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프로게이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외 ‘워크래프트3’ 대회 우승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한국 e스포츠 선수 중 유일하게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활약한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이 높은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워크래프트3’의 인기가 높아 장재호 선수는 e스포츠계의 월드스타로 불린다. 그런 그가 해외 선수생활을 접고 지난 3월 국내 프로게임단 위메이드 폭스 행을 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장재호 선수는 ‘그동안 외국팀 시절 자유로운 생활이 몸에 배 국내 무대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달리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 팀 동료인 이윤열 선수와는 오랜 친구인양 정답게 지낸다. 장재호 선수는 최근 ‘워크래프트3’와 함께 ‘아발론온라인’을 즐기고 있다. ‘워크래프트3’ 유즈맵인 카오스와도 견주어 볼만하다는 게 그의 평가로 ‘워크래프트3’ 경기 때 자주 선을 보였던 ‘치고 빠지기식’ 견제 전법을 구사하면서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최근 e스포츠계의 최고 화제는 단연 ‘스타크래프트2’의 등장이다. 각종 출시설이 난무하면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전향할 뜻이 없냐’고 묻자 “현재로선 나설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재호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를 가리켜 ‘익숙하면서도 새롭다’고 평가했다. ‘워크래프트3’와 인터페이스가 비슷해 처음 접할 때부터 낯설지 않았고 3D 그래픽으로 기존 ‘스타크래프트’와 선을 그었단 점에 신선함도 느낄 수 있다는 평. 프로게이머 7년차에 접어든 장재호 선수의 현재 바람은 기복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룩하는 것이다. 더불어 프로게이머로서 게임 세대에 좋은 본보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게임은 즐겁게, 경기는 치밀하게”라고 말하는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법이민선 3척 침몰… 최대 500명 실종

    불법 이민자 수백명을 태운 이민선 세 척이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 최소 300명에서 최대 500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이민기구(IOM)는 2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IOM의 장 필립 쇼지 대변인은 이날 “지난 29~30일 선박 세 척이 강풍을 만나 잇따라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렌스 하트 IOM 리비아 지부장은 257명이 타고 있던 배에서 익사한 시신 21구를 인양했으며 23명의 생존자를 찾아 냈다고 AFP에 밝혔다. 350여명이 탑승했던 선박 한 척은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리비아 현지언론 오에아는 해당 선박들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시디 베랄에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불법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밀항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출신인 이들은 주로 리비아의 1770㎞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죽음의 항해’를 감행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만 3만 3000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건너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들이 항해가 불가능한 조악한 것들이어서 사망 사고가 빈번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빵모자를 눌러쓴 나이 지긋한 신사가 한 손으론 도수 높은 안경을 들어올리곤 맨눈으로 전시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명랑만화 ‘맹꽁이 서당’으로 유명한 윤승운(66) 화백이다. 지난 9일 부천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클로버문고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만화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열고 있었다. “당시 만화가는 클로버문고에서 책을 내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 나도 10권 정도 냈을걸. ‘요철 발명왕’은 모두 다섯 권이었는데, 갖고 있는 옛날 책은 한 두 권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 다 있어 반갑네. 요즘엔 명랑체 만화가 사양길이야. 극화가 유행이지. 우리는 새로 무엇인가 나오면 그쪽으로 몰려가. 일본을 보면 목조 건물도 많지? 우리는 시멘트 건물만 있는 느낌이랄까. 신구 조화가 부족한 게 아쉬워.” 클로버문고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어문각에서 발행한 만화 문고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는 물론, 어린이 소설이나 자연 과학 책 등으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0~40대라면 클로버문고 한 권을 사려고 부모를 조르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다. 맞춤형 책꽂이까지 주는 전집을 갖고 있었다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 첫 권이 나왔을 때 한 권 값은 300원, 마지막 429권째에는 700원이었다. ●이정문 화백 등 원로 작가 10여명 참석 클로버문고에선 내로라하는 만화가들이 대거 활약했다. 고우영·길창덕·김삼·박수동·방학기·신문수·윤승운·윤준환·이두호·이우정·이원복·이정문·조항리·차성진·허영만이 그들이다. 클로버문고는 한국 출판 만화의 최고 활황기를 대표한다. 심현필 학예연구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활약했던 1세대 만화가가 아닌, 2세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면도 있다.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바벨 2세’,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 등 일본 만화도 우리 작가의 작품인양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지 못했던 당시 현실을 반영한다. 기념 행사에는 1960~1980년대를 풍미한 원로 작가 10여명이 나와 마치 동창회를 여는 것 같았다. 옛 작품들을 보며 저마다 가슴 뭉클함을 토해낸다. ‘심술통’의 이정문(68) 화백은 “아마 돌아가신 고우영씨도 여기 어디 와 있을 거야.”라고 한마디 던진다. “원래 만화가 이런 거야. 단편적으로 했던 거 취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대본소 만화가 있었다면 이건 최초 서점용 만화인데 토종만화의 축이었어. 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까. 이젠 종이 만화가 너무 꺾여 버렸어.” 키가 훤칠해 멀리서도 바로 알아본 ‘고인돌’의 박수동(68) 화백은 ‘구닥다리’라서 할 말이 없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다가 길창덕 화백의 소식을 전한다. “‘순악질 여사’와 ‘꺼벙이’를 그린 길창덕 선생 아시나? 나랑 띠 동갑이야. 10년 전에 폐암 선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 판정 받았지. 지금도 몸이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건강하셔. 우리의 대선배라 정초되면 가서 세배도 하고 고스톱 치고 그랬어. 섰다를 하면 선후배도 없었지. 허허허…, 20년 전 이야기야.” 원로 만화가들이 추억에만 잠긴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만화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의 신문수(70) 화백은 캐릭터 발굴을 강조했다. “일본의 헬로 키티만 보더라도 옛날 만화지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캐릭터 산업이 됐죠. 우리에게도 주옥 같은 캐릭터가 많이 있는데, 발굴해서 키워야 합니다.” ‘강가딘’, ‘소년 007’을 그린 김삼(68) 화백은 “순수 창작 만화가 많아야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쪽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볼거리가 많은 요즘, 이쪽이 어렵다보니 창작 만화를 쏟아낼 후배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인 조관제(62)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만화 팬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만화의 우군이 더 많이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 작가들 “캐릭터 발굴” 한목소리 기념 행사의 마지막 순서가 재미있다. 전시관의 나무벽에 각자 만화를 그려넣는 것이다. 은근한 신경전과 함께 사랑방에서처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간다. “아, 명당은 다 차지했구만.”(조금 늦게 자리 잡은 이정문 화백), “오랜만에 그리니 잘 안되네.”(‘로봇 태권브이’의 조항리 화백), “그림 그리고 사인도 해야 하나?”(‘주먹대장’의 김원빈 화백), “아따, 캉타우까지 그리네, 무얼 그렇게 많이 그려?”(신문수 화백이 이정문 화백에게)전시회는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80년대 꽃미남 미키 루크, ‘더 레슬러’로 재기

    80년대 꽃미남 미키 루크, ‘더 레슬러’로 재기

    지난 18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더 레슬러’를 통해 공개된 미키 루크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두 가지에 놀랐다. 첫번째, 젊은 시절 잘생긴 미키 루크는 온데간데 없고 성형 부작용으로 일그러진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의 외적인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 영화에서 랜디로 분한 미키 루크는 빛나는 연기로 한물 간 프로레슬러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이 미키 루크에 대한 두 번째 놀라움이다. 미키 루크는 관객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마치 주인공이 실제 본인인양 덤덤하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으로 표현해냈다. 1980년대 화려한 무대 매너와 현란한 테크닉으로 관중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 프로레슬러 랜디.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 심장이상으로 링을 떠난다. 현실 속 외로움과 냉당함에 힘들어하던 랜디는 유일한 말동무이자 친구인 단골술집의 스트리퍼 케시디의 권유로 딸 스테파니를 찾아가지만 지나온 세월만큼 멀어진 거리는 좁혀지지가 않는다. 또한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아이톨라가 도전장을 내밀며 랜디는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링 위에 건다. 시사회를 관람한 영화 관계자는 “외모는 많이 변했지만 미키 루크의 연기는 변함없이 파워풀하다.”며 “실제 ‘프로레슬러’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 정도로 미키 루크의 연기는 압권”이라고 호평했다. ’더 레슬러’를 통해 젊은 시절 꽃미남 미키루크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기대한다면 일그러진 모습에 큰 실망만 안겨 줄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통해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기대해도 좋다. 한편 이 영화를 통해 2009년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비롯, 수많은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는 미키 루크가 오는 2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佛 핵잠수함 대서양서 충돌

    영국과 프랑스의 핵 잠수함이 2월 초 대서양에서 충돌한 사고가 있었다고 16일 AFP통신이 영국의 일간 더 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HMS 뱅가드, 프랑스의 르 트리옹팡 잠수함은 이 사고로 부서졌으나 이들 잠수함에 탑재돼 있던 핵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잠수함은 스코틀랜드 파슬레인으로 인양돼 수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이 잠수함의 활동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그러나 “영국의 억지력이 영향을 받지 않았고, 핵 안전에 위험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해군도 사고 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잠수함의 활동 등을 언급하는 것은 국방부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군 관계자들은 르 트리옹팡 잠수함이 프랑스군이 보유한 4척의 핵잠수함 가운데 1척으로 사고 당시 70일 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충돌 당시 영국과 프랑스 잠수함에는 135명과 101명의 승무원들이 각각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MS 뱅가드는 영국 군이 운영하는 4척의 핵 잠수함 가운데 하나다. 양국 핵 잠수함은 길이 150m, 폭 13m로 최대 16기의 미사일에 48기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마당] 너무 낡은 수중문화재 발굴 제도/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문화마당] 너무 낡은 수중문화재 발굴 제도/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세계적으로 300만척이 넘는 난파선이 해저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자메이카의 포트로열은 1962년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물 속에 잠겼다. 또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등대나 흑해의 신석기유적 등 수많은 고대문명의 유적이 해저에 잠겨 있다. 수중은 육상과 달리 산소가 차단되어 유기물질의 문화재들이 오랜 기간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1975년 5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부의 그물에 옛 도자기 몇 점이 걸렸다. 이것이 우리나라 대규모 수중발굴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1976년부터 약 9년에 걸쳐 문화재청과 해군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 신안 방축리 수중발굴은 중국 무역선 1척, 동전 28t, 도자기 2만 2000여점 등의 유물을 세상에 드러내었다. 2000년대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의하여 최근까지 이루어진 군산 옥도면 십이동파도, 신안군 안좌도, 태안군 근흥 대섬 및 근흥 마도 수중발굴에서도 고선박 및 엄청난 양의 해저유물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육상의 토지 또는 건조물에 포장된 매장문화재의 발굴조사에서 요구되는 환경·인력·기술과는 다르다.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해수온도가 10℃ 이하에 이르면 잠수작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중문화재가 대거 분포되어 있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경우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며, 유속이 4노트 이상일 경우 정조 때가 아니면 잠수작업이 불가능하여 밀물과 썰물 시간을 헤아리면 하루 1시간씩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직접 잠수하는 잠수부와 수중탐사선 등 육상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와 다른 인력 및 장비를 요구한다. 특히, 공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에 분포되어 있는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인접국과 수중유물에 대한 관할권 분쟁의 가능성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1년 7월 유네스코 제31차 총회는 수중문화유산보호협약을 채택하였다. 그러나 문화재 발굴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육상 매장문화재의 발굴조사 이론·기법을 중심으로 수중고고학의 이론교육에 머물 뿐, 실질적인 수중잠수능력 및 수중탐사선 운용 등에 관한 실무교육은 전무하다. 또한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지표조사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인 문화재지표조사기관의 종류로서 육상지표조사기관과 수중지표조사기관으로 구분하여 해당 기관이 갖추어야 할 기준을 달리 정하고 있을 뿐, 수중문화재에 대해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발굴절차 및 보호를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 심지어 문화재보호법의 분법작업 일환으로 제정하고자 2008년 5월16일 입법예고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안)은 육상 매장문화재와 구분되는 수중문화재를 정의하고 있으나, 그 발굴절차 및 보호에 관하여는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규정을 두고 있다. 수중문화재를 직접 발굴하는 업무를 비전공자인 일반 잠수부에 의존하는 지금의 제도는 이제 변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 발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은 수중문화재를 직접 인양·탐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또한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발굴절차 및 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지금의 수중문화재 발굴제도도 이제는 국제규범에 맞도록 제대로 정비되어야 한다. 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 ‘OBS사장 특보출신 내정’ 파문

    2월 방송가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OBS 경인TV가 신임 사장 공모와 관련해 내홍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MBC는 사내 선임자 노조의 설문 공표를 둘러싸고 반발이 적지 않다. 오는 24일은 또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보류한 YTN 재허가의 심사기한이기도 하다.OBS의 상황은 200일 넘게 진행된 YTN 사태와 상당부분 흡사하다. OBS 경인TV노조(OBS 희망조합)는 신임 사장 공모에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특보 출신이 응모하여 내정되었다면서 “낙하산 사장을 반대한다.”며 10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OBS 노조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임 사장으로 울산방송 사장 출신이자 대통령 대선 캠프 특보를 맡았던 차용규씨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비밀리에 공모를 진행한 사측은 당초 대통령 특보 출신이 없다고 말했지만, 확인 결과 차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언론의 생명인 공정성과 시청자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MB특보’ 출신의 민영방송사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MBC는 지난 4일 부장급 이상 간부로 구성된 공정방송노동조합(구 선임자 노조)이 조합원 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였다. 공정방송노조가 ‘MBC 보도가 불공정하며 민영화를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조사 내용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이에 대해 1990년 이후 입사한 라디오 PD 27명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최소한의 설문요건도 갖추고 못하고 사실을 왜곡한 그들의 발표 내용은 부적절하며, 사규를 위반한 행위로 회사측에 강력한 수위의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교양국 PD들과 기술직 직원들도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MBC 사측도 “극소수 이해집단의 의견을 마치 MBC 구성원의 보편적인 의견인양 왜곡한 것은 회사의 이미지 및 사내 조직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행위이며, 사규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 절차를 거쳐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언론, 춘절 귀향 다룬 韓방송 비난

    지난 8일 방송된 SBS 스페셜 ‘생존열차 중국호’ 편이 중국 언론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다시금 중국 내에서 혐한 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관영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9일 “한국 SBS 방송의 한 프로그램이 일부 중국인의 모습을 마치 중국 전체의 모습인 양 보도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언론이 지적한 이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의 인구이동이라 불리는 중국의 춘절(春節·중국의 설)을 맞아 귀향을 앞두고 있거나 경제난으로 귀향하지 못하는 농민공(農民工)들을 집중 취재했다. 특히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한 부부의 사연 등을 통해 대 변혁의 중심에 선 농민공들과 그들의 귀향·고향 풍경 등을 생생히 전했다. 이를 접한 환추스바오는 “한국 언론이 ‘심각한 취업난으로 현재 중국에는 민란설이 돌기도 한다.’고 보도했다.”면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즐거운 설을 보낸 것에 반해 한국 언론은 몇몇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마치 중국의 전부인양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중국의 혼란스럽고 위생적이지 못한 이미지를 중국의 전부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언론은 모 미디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 프로그램을 만든 SBS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개막식 연습 장면을 허가없이 방송했던 매체”라며 “세계 언론의 지적을 받았음에도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매체”라고 꼬집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50위안의 월급을 받는 중국인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 “어떻게 이웃 나라를 이렇게까지 비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이 정말 싫어진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하고 있다. 환추스바오의 이 같은 보도는 런민르바오, 신화통신 등 주요 매체들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 내 한국 언론과 한국에 대한 불신, 혐한 감정들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SBS 제작사 측은 “‘민란설’과 일부 에피소드 등은 홈페이지의 기획의도에만 제시되 있을 뿐 실제로 방영되지는 않았던 부분”이라며 “휴머니즘을 강조했을 뿐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실제 방송내용의 명확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일부 소개만으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중국 언론의 행태는 국내 네티즌들의 혐중·반중 감정까지 고조시키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회사, 금화 4t 보물선 발견

    미국의 해저 보물 탐사 전문 회사가 264년 전 도버해협에서 침몰한 영국의 초대형 전함을 발견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인양한 스페인의 침몰선에서 5억달러(약 6950억원)어치의 보물을 건져냈던 오디세이 마린 익스플로레이션사는 이번에 발견한 빅토리호에서는 더 큰 수확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수심 100m 깊이에 가라앉은 배에 4t가량의 금화가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디세이사 설립자인 그레그 스템은 “현장에서 2문의 황동제 대포를 인양했으며 정밀 탐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호는 110문의 황동 대포로 무장한 당대 최대의 전함이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세종대왕함/황진선 논설위원

    1866년 10월 프랑스의 로즈 제독은 함대 7척과 해군 600명을 이끌고 교전 끝에 강화성을 점령했다(병인양요).1871년 6월 미군은 군함 2척과 전투대원 644명을 앞세워 강화도의 초지진,덕진진,광성진을 차례로 점령했다(신미양요).두 양요(洋擾)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선침탈의 서곡이었다.당시 강화도 수비진은 함포사격 몇방에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해양을 제패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다.19세기의 영국,20세기와 21세기의 미국이 그렇다.현재 미국은 글로벌 경찰이다.좋든 싫든 어느 나라도 미국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우리나라에도 한때 해상제국의 시대가 있었다.1200년 전 신라시대의 장보고는 동북아의 해상왕국을 건설해 멀리 아라비아까지 이름을 떨쳤다. 세계의 열강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010년까지는 항공모함을 건조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시 지난 10월 10년 안에 새 항공모함을 태평양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에 이어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 됐다.해군은 어제 우리 손으로 만든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작전에 배치했다.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로 수백㎞ 떨어진 적의 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현대전의 총아다.세종대왕함은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그중 20개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미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느 나라의 이지스함보다 더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이제 우리도 연안해군에서 명실공히 대양(大洋)해군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해군은 이미 한국형 구축함으로 3100t급 광개토대왕함,을지문덕함,양만춘함 등 3척과 4300t급 충무공이순신함, 문무대왕함,대조영함,왕건함,강감찬함,최영함 등 6척을 갖고 있다.2012년까지는‘율곡 이이함’을 포함해 이지스함 2척을 더 작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세종대왕은 북방의 4군6진을 개척해 조선의 국경을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확장했다.우리 구축함들도 자주국방과 21세기 해양국가시대의 첨병이 되었으면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박정희·이승만 부정적 표현 완화·삭제

    박정희·이승만 부정적 표현 완화·삭제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안을 살펴보면 정부 주문사항이 그대로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금성교과서 저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교과서 파동은 계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정안에 따르면 가장 논란이 된 금성 교과서의 경우 73건이 수정·보완됐다.필진 의사대로 수정된 것은 40건이었고 나머지 33건은 필진 의견과 관계없이 발행사가 정부 지시를 받고 수정한 것이었다.사실상 정부의 ‘직권수정’이다. 40건은 신미양요, 병인양요 관련 부분에서 프랑스,미국 함대의 ‘진로’라는 표현을 ‘침입로’로 수정한 것과 북한의 토지개혁을 소개한 322쪽에 ‘분배된 토지의 매매,소작,저당은 금지되었으며 생산된 양곡의 4분의1 정도를 현물세로 납부하였다.’는 대목을 추가한 내용 등이다. 필진 의견과 관계없이 고쳐진 33건을 살펴보면 ‘광복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역사적 순간은 자주 독립을 위한 시련의 출발점이기도 하였다.’(256쪽)는 ‘자주 독립 국가가 시작된 것은 아니었지만 광복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로 고쳐졌다. 친일파 청산 부진과 관련해서는 ‘친일파 처벌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민족정신에 토대를 둔 새로운 나라의 출발은 수포로 돌아갔다.’(266쪽)는 ‘민족 정기를 바로잡기 위한 친일파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끝나고 말았다.’로 수정됐다. 이승만·박정희 정권에 대한 부정적 묘사는 완화되거나 아예 삭제됐다.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 과정을 설명한 262~263쪽의 내용 가운데 ‘통일 정부가 여의치 않으니 남방만이라도 임시 정부,혹은 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부분은 삭제됐다.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새마을 운동은 겉으로는 민간의 자발적인 운동이었으나 실제로는 정부가 주도하였다.그 결과 박정희 정부의 독재와 유신 체제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기도 하였다.’(334쪽)는 문구에서 ‘그 결과’라는 표현을 삭제,인과관계가 다소 느슨하게 보이도록 했다. ‘통일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316쪽)는 ‘평화 통일을 위한 여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로 바뀌었다. 하지만 금성 출판사를 상대로 저자들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법정 다툼은 물론 내년 신학기 수업차질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검정 교과서로, 교과서 내용에 대한 수정 권한은 기본적으로 저자들에게 있고 수정하려면 저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원칙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거북선 탐사팀 ‘임란 도자기’ 40점 인양

    경남도가 거북선을 찾기 위한 탐사작업에서 임진왜란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40여점과 이상 물체 57곳을 찾아내 거북선 발굴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경남도는 2일 거북선 모형연구소로 탈바꿈한 통영시 산양읍 옛 화양분교 운동장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 중간성과 보고회를 가졌다.도는 이날 보고회에서 수중탐사 전문업체들이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은 거제시 하청면 칠전도 일대 수중에서 탐사작업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 40여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탐사팀은 발굴된 도자기는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들이 사용한 밥그릇과 술병 등인 것으로 추정했다.탐사팀은 특히 바다밑 뻘층 767곳에 대한 첨단촬영 자료를 정밀분석한 결과,무기나 선체류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57곳을 가려냈다.탐사팀은 이상 물체로 판단되는 57곳에 대해 내년부터 잠수사와 에어리프트 등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뻘층을 걷어내고 육안 조사를 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칠전도 주변에서 거북선 잔해 발굴 가능성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기록 등에 따르면 칠전도 해역은 정유재란 기간인 1597년에 조선 수군이 원균의 지휘 아래 일본군과 맞붙어 거북선과 판옥선 등 150여척이 파손되고 1만여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은 임진왜란 최대 패전지역으로 전해진다.따라서 거북선이 침몰했을 가능성도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이순신 프로젝트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나종우(원광대) 교수는 “최첨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탐사에 나서 인양된 유물과 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거북선이나 판옥선,무기 등이 발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불만을 표출하는 이른바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가 고개를 들고 있다.인종주의적 흐름을 막아야 할 정부는 불법체류자 범죄가 심각하다며 추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불황에 고전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생산현장마저 흔들고 있다며 울상이다.  지난 12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경찰과의 합동단속으로 경기 마석가구공단에서만 110명의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당시 방글라데시 출신 직원들을 잃은 가구공장 김모(52) 사장은 “2주가 넘게 구인광고를 냈지만 1명도 찾아오지 않아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해 부도가 날 판인데 벌금까지 내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2~3번 더 단속하러 온다는데 정부의 계획대로 불법체류자를 잡아가면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구공장 이모(47) 공장장은 “낮은 임금과 한때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역이었던 마석지역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일을 하겠다는 전화조차 오지 않는다.”면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 온 지역을 정부가 나서 범죄의 온상인양 선전해 더더욱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현재 22만여명인 불법체류자를 20만명까지 줄이겠다는 법무부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법무부는 단속이 정당하다는 근거로 2003년 6144건이던 외국인 범죄가 불법체류자 증가로 인해 지난해 1만 4524건으로 급증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법무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가운데 91.8%가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중점 추진 업무로 선택했다.  이주노조 이정원 교육선전차장은 “법무부가 단속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실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 박사(‘외국인의 불법체류와 외국인범죄’·형사정책연구 2007년 가을호)에 따르면 불법체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네팔 국적 외국인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범죄자수는 각각 1840,984,821,807,571,511명으로 한국의 8833명에 비해 현저히 낮다. 최 박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열악한 생활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내국인에게 범죄피해를 당할 수 있는 범죄피해 취약집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30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외국인노동자대책범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불법체류 외국인 강력단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이 단체 이성복 조직국장은 “불법체류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주노동자를 포용하면 결국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주공동행동 등 시민단체회원 300여명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추방 중단과 인권·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마석 샬롬의 집 장동만 총무부장은 “지난 12일 마석 일대는 단속을 빙자한 ‘토끼몰이식 인간사냥’으로 인해 생지옥을 방불케했다.”면서 “공장문을 부수고 들어간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원들과 경찰이 붙잡힌 외국인 여성을 길가에서 용변을 보게 하는 것이 정부가 내세운 ‘따뜻한 법치’인가.”라고 물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고교 현대사 특강 논란속 강행

    서울 고교 현대사 특강 논란속 강행

     서울시교육청이 보수성향인사들을 대거 강사로 내세워 논란이 된 고교 현대사 특강이 27일 서울시내 고교 10곳에서 열렸다.하지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전교조 회원 등이 이들 강사의 학교 출입을 막는 등 곳곳에서 실랑이와 논쟁이 벌어졌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가 특강을 한 서울 강동구 성덕여상에서는 전교조 회원 등이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이 대표의 학교 진입을 막았고,이 대표는 “당신들의 요구에 내가 왜 응하냐.”며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학교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3학년 학생 80여명이 모인 강연장에서 “소란스러운 대접을 받았는데 현실을 보여주는 서글픈 장면”이라고 운을 뗀 뒤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1시간가량 특강을 했다.그는 “남북한은 해방 이후 통일보다 분단을 선택하는 게 보다 현명했다.”면서 “학교에선 미국의 앞잡이에 의해 최선인 통일을 버리고 분단이 선택됐다고 알려주는 목소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6·25전쟁에 대해선 “강정구 교수 등 많은 분들이 북침이라고 억지주장을 하는데 그런 주장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또 “과거 정권에서 인권탄압은 옳지 않았지만 그런 무리가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3학년 이승하(18)양은 “강사가 자신의 의견이 마치 진리인양 주입시키려고 했다.아직 배우는 과정이라 다른 쪽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70년대 안기부 실무진으로 남북대화를 맡았던 이 대표의 강연은 교과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학생들의 관점을 넓혀준다는 측면에서 다른 의견을 들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쌍문동의 효문고에서 열린 ‘근현대사 특강’에서도 교사들이 강사로 나선 강위석 월간 에머지 편집인의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설전을 벌였다.  ‘세계경제와 자유의 강물’이란 주제 강연에서 강 편집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는 했지만 경제발전 업적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교사들이 차례로 일어나 경제성과물만 보고 독재시기의 어둠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한 학생은 “어떻게 과정이 아닌 결과만 그리 중요하게 여기냐.”고 비판을 쏟아냈다.강 편집인은 “박 전 대통령이 독재를 한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도 힘든 세월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韓·佛 합의 통해 외규장각 의궤 반환됐으면”

     “문화재 반환은 민족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찾는 데 중요합니다.불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가 원래 소유국에 반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네스코 문화재 반환 촉진 정부간 위원회(ICPRCP) 30주년 기념 전문가회의’에 참석한 프랑수아즈 리비에르(58)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보는 문화재 반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리비에르 사무총장보는 195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정치학교에서 고전문학과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1977년부터 유엔(국제연합) 업무를 시작한 그는 유네스코 사업평가 과장을 비롯한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5월부터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로 활동하고 있다.  리비에르 사무총장보는 “다만 방법적인 측면에서 명령이 아닌 국가간 조율과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위원회의 역할은 중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자신의 모국인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문화재인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의궤 반환 문제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항일 뿐 이와 관련해 양국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들은 적은 없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양자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행사가 한국으로서는 문화재 반환 문제를 조명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문가들이 이 문제에 대해 엄밀하게 논의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 정부간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과 같은 국제회의에서 한국 측 전문가가 나서서 한국의 입장을 전달,의궤 반환문제를 국제적 사안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이번 회의의 가장 핵심적인 논의 사항으로 “문화재 반환에 대한 정부간 협력과 유네스코의 중재는 매우 중요하며 위원회의 역할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이날 전문가 회의에 이어 27~28일 비공개로 정부간 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
  • 여수신항 수질 정화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주 무대인 전남 여수신항 앞바다에서 수질 정화작업이 펼쳐졌다. 이곳 수질은 3급수까지 떨어졌다. 14일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여수신항 앞바다 1,2부두 사이에서 잠수부 70여명, 청소선박 3척 등 600여명이 수중정화 활동을 폈다. 건져낸 폐기물은 타이어·선풍기 등 생활쓰레기가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떨어져 나간 선박 부속품 등이었다. 연말까지 60일 작전으로 신항 앞바다 11㏊에서 수중 폐기물 150여t을 수거한다. 이건섭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지역사업팀담당은 “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에 맞게 연말까지 수중 폐기물을 모두 인양하고 2010년에 오염된 퇴적토 준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남해수산연구소에 의뢰해 여수 신항과 주변지역 수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항 앞바다 수질 오염도는 3등급까지 내려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책꽂이]

    ●아버지의 바다에 은빛 고기떼(박기동 지음, 책세상 펴냄) 1979년 펴낸 박기동(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소설가의 첫 작품집을 29년이 지나 복원했다. 사실주의 풍조가 강했던 당시에는 꽤 낯설었지만,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는 오히려 지금 훨씬 편하게 읽힌다.9편이 마치 연작 소설인양 바다와 아버지, 이제는 50세 가까이 됐을 열일곱 소년들이 작품마다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다.1만원. ●달을 쫓는 스파이(방현희 지음, 민음사 펴냄) 광개토대왕릉 도굴 사건을 둘러싸고 박물관 학예사들이 벌이는 사랑과 지적 열망을 다루고 있다. 방현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만주와 일본, 현재와 삼국시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벌이는 스파이의 긴박한 심리전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역사와 박물관 학예사 등에 대한 지적 욕구도 충족시킬 만하다.1만1000원. ●레몬트리(최치언 글, 변기현 그림, 문학세계애니북 펴냄) 한국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해 사랑시 24편을 모아 만화로 극화한 ‘포엠툰’이다. 마치 완성도 높은 영화 콘티를 보여주는 듯한 만화적 재미에 김수영, 천상병, 안도현, 김용택, 도종환 등 24명 시인들의 가슴 저릿한 여운이 가미됐다.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과거의 그 열병을 떠올려 보고픈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1만1000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루이스 캐럴 지음, 이우일 그림, 이수은 옮김, 이레 펴냄) 원작에서 환상의 공간에 대해 세밀한 묘사를 더했던 존 테니얼 삽화 이후 전세계에서 번역될 때마다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독창적 화법으로 도전했던 책.‘도날드닭’으로 알려진 이우일 일러스트레이터가 만화적 감수성과 화려한 색감을 구사하며 새롭게 해석했다. 올컬러라서 책값이 좀 비싸다.2만원.
  • “한국식 실용주의가 위기돌파의 동력”

    “한국식 실용주의가 위기돌파의 동력”

    철학자 탁석산(50)의 신작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창비)는 이전 ‘한국의 정체성’(2000년)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도발적이다. 영화 ‘서편제’를 필두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표어가 진리인양 추앙받을 때 이를 뒤집는 시각으로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그는 이번엔 한국철학과 한국문화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적극적인 해명자로 나섰다. “한국에는 철학이 없고, 문화도 천박하다는 지적이 많은 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비판은 서양이나 조선을 기준으로 한 편협한 지적일 뿐이에요. 한국은 100년 전 조선의 전통과 철저히 단절되면서 조선이나 서양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이동했고, 그 안에서 한국인 특유의 역동적 문화와 철학을 습득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철학과 문화는 현세주의, 인생주의, 허무주의의 세가지 속성에서 비롯된다. 현세주의는 ‘지금 이 세상이 전부’일 뿐 내세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종파를 초월한 현세구복적 신앙이 대표적이다. 인생주의는 제도보다 개인의 감정을, 사회적 성공보다 삶의 쾌락을 중시한다. 일보다 인생이 먼저이니 하루하루가 축제다. 허무주의는 ‘공수래 공수거’와 인생의 무상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다. 흔히 우리 스스로를 자책할 때 부정적인 요소로 꼽는 이 속성들에 탁씨는 놀라운 반전을 시도한다. 우선 현세주의. 이번 생에 모든 걸 이뤄내야 한다는 조급증은 ‘빨리빨리’증후군을 낳았지만 그 덕에 압축적 경제성장이 가능했다. 물론 그 이면엔 물질만능주의와 정신적 황폐화라는 대가를 치러야했다. 하지만 탁씨는 현세주의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추구하는 합리성, 현세에서 갈등을 해소하려는 융합의 성향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인생주의도 마찬가지다.‘어차피 한번뿐인 인생인데 즐기자.’는 태도로 감각적 즐거움을 택하는 방식은 제도에 길들여지지 않는 건강한 야성성과 역동성으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탁씨는 한국의 허무주의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인생은 허무하니 대충 살자는 서양식 니힐리즘이 아니라 ‘인생 뭐 별거 있나, 다 그런거지.’란 긍정적 마인드로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열심히 산다는 얘기다. 그는 이 세가지 속성을 구체적인 삶의 양식으로 이끈 것이 실용주의라고 정의한다. 여기에서의 실용주의는 진리냐 아니냐를 따지는 미국의 프래그머티즘과는 달리 오직 좋고 나쁨의 가치를 염두에 두는 개념이다. 현세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실천적 방법론인 한국의 실용주의는 지난 100년간 해방, 전쟁, 분단, 독재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며 유연성과 적응력을 높여왔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라고 난리인데 이런 문화와 철학으로 단련된 우리 국민은 어느 나라보다 이 위기에 강하게 버티고, 회복도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탁씨는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 말까지 1년간 일본 도쿄의 한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머물렀다. 그는 “원래 한국 문화와 철학에 대해 비판적으로 써보려고 시작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한발짝 떨어져 있다보니 한국인의 내면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뷔 6년 휘성… ‘6가지 키워드’로 말하다

    데뷔 6년 휘성… ‘6가지 키워드’로 말하다

    휘성(본명 최휘성·26)을 정의할 수 있는 ‘한 단어’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콘서트 ‘2008 휘쇼’(WHEE SHOW)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무한 가능성을 가진 가수’로 평가받고 있는 그를 압축할 수 있는 수식어는 ‘extraordinary’(비범한, 범상치 않은) 쯤이 아닐까. 휘성은 스스로를 일컬어 “다르기 때문에 특별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6년, 6곡이 담은 6집 ‘위드 올 마이 하트 앤 소울’ (With all my heart and soul)로 돌아온 가수 휘성이 ‘6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말한다. § 1. ‘후천적’ 천재 “제게 있어 타고난 재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요. 한 사람의 잠재된 재능이 발전할 수 있으냐의 여부는 그 분야에 얼마나 몰입해 있느냐, 얼마나 그 분야에 좋아 미쳤느냐에 달린거죠.” 휘성은 선척적인 재능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천재라는 말은 안 어울려요. 정확히 표현하자면 ‘어느 정도의 재능을 지녔던 욕심 강한 캐릭터’죠.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노력하는 천재’는 아무도 이길 수 없대요. 가수로서 휘성이란 사람은 지독한 ‘후천적 천재’가 되고 싶어요.” § 2. ‘Alone’ 어릴적 꼬마 휘성은 어떤 아이였을까. “혼자인 시간을 즐겼어요. 여럿이서 왁자지껄 모여다니기 보다 혼자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어요. 조용한 편이었지만 고집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 휘성은 여타 연예인처럼 ‘끼 많은 아이’가 아니었다. “남들 앞에 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솔직히 스스로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어요. 그저 음악이 좋았죠. 지금도 그런 성향이 있을 거예요. 실제로 혼자인 시간은 창작에 도움이 되고요.” § 3. ‘무대 공포증’ 휘성은 “데뷔 초부터 방송 울렁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지만 지난 8일 단독 콘서트 ‘휘쇼’에 선 휘성은 단박에 3,500명의 관객을 휘어잡는 마력을 발산했다. 누가 봐도 ‘무대를 즐긴다’는 표현이 적격인 휘성에게 ‘무대 공포증’이란 단어가 불쑥 나옴은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데뷔 처음부터 받았던 관심이 ‘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으로 자리잡게 됐나봐요.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죠. 작년까지만 해도 ‘무대 공포증’의 중압감이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이 사라질꺼라 기대해요.” 어느덧 ‘7년차 가수’에 이른 ‘자신감’ 덕분일까. 휘성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감이 급상승했다기 보다는 지난 앨범 ‘사랑은 맛있다’를 통해 휘성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이제는 당당하고 멋지게 서야죠.” § 4. ‘유일무이’ just… 휘성 1집 ‘안되나요’의 이미지가 강했던 걸까. 휘성은 아직도 자신에게 ‘음악적 변절’을 지적하며 ‘애절하고 처절한’ 발라드 가수가 돼주길 바라는 시선이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다. “왜 모르겠어요.(웃음) 특히 저번 ‘사랑이 맛있다’ 활동 때에는 ‘휘성이 변했다’, 이번 ‘별이 지다’ 에는 ‘휘성이 회귀했다’ 등의 평이 쏟아졌죠. 글쎄요… 제 음악적 방향은 늘 변함이 없어요. ‘오로지 휘성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는 거죠.” 휘성은 단지 자신이 ‘Just 휘성’으로 비춰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너무 많잖아요. 문제는 ‘표현력’인데… 진부한 가사라도 그 속에 내포된 여러 느낌을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굳이 요즘 트렌드인 ‘중독성’을 공략하지 않아도 충분히 듣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거든요. 사랑도 음악도 ‘강렬하게 박혔던 건’ 쉽지 잊혀지지 않는 법이니까요.” § 5. 마르지 않는 ‘창의력 샘’ 6집 타이틀 곡 ‘별이 지다’는 앞서 강조한 휘성만의 ‘표현력’이 돋보이는 곡. 너무 예쁜 여자친구가 연예인이 되고 멀어지는 과정을 그린 ‘별이 지다’는 휘성의 100% 상상력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흔하고 추상적인 소재보다 구체적인 상황 속에 세부 감정선을 묘사하는 것이 좋아요. 달콤한 R&B 멜로디에 비극적 가사를 독백식으로 올려 슬픈 느낌을 담았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요. 비슷비슷한 곡을 선보이며 마치 자신만의 스타일인양 고집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가 될 수 있죠.” § 6. 다르기에 ‘특별한’ (Different, so… ‘Special’) 데뷔 6년 6집. ‘안되나요’, ‘위드 미(With Me)’, ‘불치병’, ‘사랑은 맛있다’를 거쳐 ‘별이 지다’에 이르기까지…. 흑인 음악을 바탕으로 슬로우 잼, R&B까지 섭렵해 변화무쌍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휘성이 추구하고 있는 음악의 궁극적 지향점이 궁금했다. “‘휘성 음악’이요? ‘예측을 못하게 만드는 음악’이란 평이 좋아요. 매번 휘성이란 가수의 새 앨범을 들을 때마다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장르’로 구분되는 가수가 아니라 ‘휘성’으로 구분됐으면 좋겠어요.” 휘성의 6집 앨범 ‘위드 올 마이 하트 앤 소울’ (With all my heart and soul)의 첫 트랙을 듣는 순간 심장 한 구석이 간지러워 온다. 휘성, 그는 ‘비범한’(extraordinary) 표현력을 가진 가수임은 분명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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