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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충분히 다 설명… 이사국 대부분 공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무대로 한 남북한 간 ‘천안함 외교 공방’이 장외로 번졌다. 유엔 안보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과 주유엔 북한대표부 측으로부터 차례로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15일에는 주유엔 북한대표부 측이 이례적으로 서방언론들을 대상으로 천안함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한이 일방적인 주장인 아닌, 기자회견 형태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우리 측도 이날 유엔 대표부에서 안보리 비이사국 가운데 천안함 사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20~30개국을 상대로 별도의 조사결과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북한 외교전이 안보리 밖에서도 펼쳐지는 형국이다. 한국 민·군합동조사단의 브리핑은 14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클로드 헬러 안보리 의장의 개회 발언과 박인국 유엔주재 한국대사의 합동조사단 소개발언에 이어 사건 개요와 어뢰 추진체 인양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어 1시간20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조사결과와 관련해 질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덕용 합동조사단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설명했고, 안보리 이사국들이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았다.”면서 “안보리에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시의적절한 대응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의 브리핑 직후 같은 장소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북한 측 브리핑에는 신선호 북한 유엔대사 등 북한 외교관 4명만이 참석했다. “조사단이 내놓은 증거들은 비과학적이고 맞지 않아 납득할 수 없다.”며 한국 측의 조사결과를 반박했다고 박덕훈 북한 유엔차석대사가 전했다. 박 차석대사는 “우리는 희생자”라면서 “남측이 우리 검열단 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킨 참여연대 서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한국과 북한의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했던 15개 이사국들은 대체로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과학적·전문적인 조사결과가 설득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대사는 “한국의 조사는 매우 확신에 찬 것이며, 내부 폭발이 아닌 외부 폭발임을 입증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사라진 잠수함은 북한의 잠수함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터키와 오스트리아 대사도 합조단의 손을 들어줬으며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지지 발언까지 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상했던 대로 중국 대사는 “양쪽 의견을 잘 들었다.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말해 여전히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러시아 대사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남북한의 천안함 브리핑이 마무리됐지만 자체 조사를 마친 러시아와 중국이 여전히 유보적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특히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이 오는 19일부터 열흘간 아프가니스탄 시찰을 떠날 예정인 탓에 이번 주 논의가 끝나지 않을 경우 다음 달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모범용사에 듣는다] 해군 해난구조대 박석천 원사

    [모범용사에 듣는다] 해군 해난구조대 박석천 원사

    “(천안함)장병들의 가족들을 만났을 때 제 아들도 해군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서야 마음을 열어주시더라구요.” 서울신문과 국방부가 선정한 국군모범용사인 해군 해난구조대(SSU) 박석천(48) 원사는 천안함 탐색·구조작전 중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활동한 점을 공로로 인정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제 아들도 해군 음파탐지(음탐) 부사관으로 교육받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전우면서 자식 같은 천안함 장병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함미부분 잠수 감독관 맡아 박 원사는 지난 3월26일 천안함이 침몰하자 SSU대원들과 함께 출동 명령을 받고 선발대로 백령도에 도착했다. 사흘 전부터 훈련 중이였던 터라 피로가 물밀 듯 몰려왔지만 쉴 겨를이 없었다. 물속에 있을 전우들을 생각하면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치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구조작전이 기상악화와 빠른 조류로 지연되면서 17년 전의 악몽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1993년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였다. 당시 대원들과 함께 침몰 현장에서 292구의 시신을 수습한 까닭이다. 이 끔찍한 기억 때문일까.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규정을 어기고 계속 잠수사들을 내려보냈다. 26년간 잠수사로 온갖 사고현장을 누볐지만 이번만큼 감압 챔버(잠수병을 막기 위해 잠수요원들을 치료하는 장비)를 많이 사용한 적이 없었다. “저희 대원들, 물속에 있는 전우들을 생각하면서 목숨 걸고 뛰어들었습니다. 힘들었던 건 주어진 임무에 따르는 부수적인 일에 불과했습니다.” 박 원사는 탐색·구조작전에서 함미부분 잠수 감독관을 맡았다. 물위로 올라오는 물방울을 보고 조류의 속도와 잠수사들의 상태를 체크하기도 하는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업무다. 잠수사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수십년의 잠수사 경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물속에서 잠수사가 호흡을 하면 조류에 밀려 물위로 올라오는데 그걸 보고 조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썰물이냐, 밀물이냐도 파악할 수 있고 시간까지 체크하는데 모두 잠수사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함미부분 탐색을 하고 올라온 잠수사들로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자세히 설명을 들었다. 다음 잠수사를 내려 보낼지 여부는 먼저 탐색을 마친 잠수사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우들이 있는 함미부분이 함수부분보다 인양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마음이 불안했다. 하지만 다행히 함미부분이 먼저 인양됐다. “무엇보다 전우들의 시신을 빨리 수습할 수 있다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선체 인양 과정서 경추 다쳐 탐색·구조 작전을 하던 중 박 원사는 부상을 입었다. 천안함 선체 일부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경추를 다쳐 한쪽 손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물리치료를 통해 회복 중이라는 그는 “군인은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며 부상에 대한 얘기를 더 묻지 못하게 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박 원사는 4형제 중 막내로 자랐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포기하고 스무살이던 1982년 해군에 입대했다. 처음에는 함정 근무를 하다가 1984년부터 SSU와 인연을 맺었다. 아들 용수(20)씨는 해군 병사로 동해함대에서 생활하다가 부사관에 지원했다. 진해에서 음탐하사 교육을 받고 2주 뒤 실무에 배치된다. 한편 ‘제47회 국군모범용사 초대 행사’에 초청된 육·해·공군, 해병대 부사관 60명과 배우자들은 15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가정보원을 견학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회 특위서 책임 소재 공방

    국회 특위서 책임 소재 공방

    11일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에서는 김황식 감사원장과 김태영 국방장관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오전 김 감사원장은 특위에 출석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징계를 권고한 25명 가운데 12명은 군형법을 적용해 형사처벌할 소지가 있는 대상자들로, 이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범죄혐의를 확인해 필요하면 기소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 감사원장은 형사처벌 대상자를 묻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하면서 “감사를 진행하면서 군인사법상 징계대상과 군형법상 기소할 형사처벌 대상을 구분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고 허위보고한 것은 누구의 책임이냐.”고 묻자 “국방정책실장이 위기조치반 소집 책임자이고 그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 어뢰피격 판단 보고를 묵살한 것에 대해서는 “2함대 사령관의 지시”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김 장관은 언제 처음으로 피격사실을 인지했는지 묻자 그는 “사건 당일 국방장관은 폭발음이 없었다는 등의 정보를 갖고 청와대에 들어갔고, 김 장관은 천안함 함장과 이야기 나눈 4월4일 처음 인지했다.”고 말했다. 김 감사원장은 또 이상의 합참의장이 사건 당일 대전에서 저녁회식 중 음주한 것과 관련, “CCTV로 봤을 때 1시간 동안 10잔의 양주를 마셨다.”고 말했으나 잔을 채워서 마셨는지 주고받으며 조금 마셨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합참의장은 음주 후 비화가 되지 않는 KTX를 이용했고 보안유지가 되지 않은 휴대전화로 지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어진 국방부의 보고에서 김 장관은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으로부터 침몰원인이 ‘어뢰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보고를 2함대가 누락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좌초냐 어뢰피격이냐, 피로파괴냐 처음부터 논란이 있었다.”면서 “사건 당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하벙커 회의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놓고 검토하자고 했고 중간중간에 어뢰 가능성을 보고한 적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고 인지한 것은 4월15일 천안함 함미가 인양된 이후로 지난달 20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계속 조사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침몰에 따른 인책문제에 대해서도 “(군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 형사적인 처벌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상의) 합참의장은 (군 형법상 처벌 대상에)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자신의 거취와 관련, “사표는 이미 제출했다.”면서 “제가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기차서 팬티바람 ‘꼴불견 승객’ 포착

    중국의 기차에서 제집인양 너무 ‘편안한’ 차림을 한 승객의 사진이 공개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의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른 이 사진은 최근 안후이성 허페이로 향하던 기차 침대칸에서 한 승객이 휴대 전화기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는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흰색 삼각팬티만 입은 채 침대에 엎드려 신문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찍었다는 네티즌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굉장히 당황했는데도 이 남성은 천연덕스럽게 신문을 봤다.”고 비난했다. 이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고 이 남성은 ‘속옷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맹렬한 비난에 휩싸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공공장소에서 팬티만 걸치다니 민망하고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으며 일부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법적인 제제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차의 승무원 수는 “이날에는 승객들에게 어떤 항의를 받지 못했다. 만약 항의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극이 어렵다고? 일단 공짜로 배워봐!

    서울 도심 심장부 명동에다 예술극장을 다시 세운 것은 단순히 옛 향취가 그리워서만은 아니었다. 문화를 널리 퍼뜨려 보자는 뜻이었다. 개관 1주년을 맞은 명동예술극장이 본격적인 부활 프로젝트 가동에 나섰다. 우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명동연극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넓혀야 궁극적으로 연극에 이롭다는 긴 안목에 따른 것이다. 28일부터 연말까지 한달에 두 강좌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스타PD 출신 주철환, ‘예술의전당’을 설계한 김석철 명지대 건축과 교수, 재일교포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에 오른 최태지, ‘서른살의 심리학을 묻다’ 저자이자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등 강사진이 쟁쟁하다. 따로 수강 신청절차도 만들 예정이지만, 도심 인근 직장인 등 수강생의 시간 사정과 공짜 강연이라는 점을 고려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강의 일정 등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1644-2003)로 문의하면 된다. 배우들에게도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명동배우교실’의 창설이다. 지금은 대학마다 연극영화학과가 있지만, 예전에 그리 흔치 않던 시절에는 명동국립극장의 ‘연기인양성소’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이 때 배출된 배우들이 정일성, 김금지, 백수련, 정상철, 심양홍 등이다. 명동배우교실은 그때의 영광을 재연해 보자는 것이다. 11일까지 신청서와 간단한 자기소개서 등 응시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실연·합숙심사를 거쳐 모두 15명 정도 뽑을 예정이다. 연기, 발성, 신체움직임, 노래 등 다방면에 걸친 주 4회 강의가 11월까지 이어진다. 조건은 수업에 100% 출석하라는 정도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소정의 실습료까지 지급한다. 극장 측은 9일 “명동예술극장이 연극 전문 극장으로 재탄생한 만큼 관객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는 의미로 마련한 프로젝트”라면서 “배우 지망생뿐 아니라 기존 극단에 소속된 배우 등 프로배우들이 데뷔 뒤 자기계발을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적 성격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금양호 선원 의사자 불인정 재검토하라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희생된 금양98호 선원 9명이 결국 의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제 보건복지부가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내린 결론이다. 이들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의사자 불인정 이유는 두 가지이다. 타인의 생명과 신체를 구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닌 데다 적극적인 구조행위도 아니라는 것이다. 희생 선원들을 예우를 갖춰 기리고 제대로 보상하라는 목소리가 편협한 법조항에 묻힌 것 같아 안타깝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희생한 것인지를 돌아볼 때 의사자 인정기준의 적용이 잘된 것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금양호 선원들이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것은 엄연히 국가의 부름에 응한 것이다. 천안함 침몰후 해군 제2함대사령부의 수색 협조요청에 생업도 팽개친 채 선뜻 침몰현장으로 배를 몰아간 민간인들이다. 수색작업에 착수했다가 조업용 그물이 바다 밑바닥에 긁혀 찢어졌고 뱃머리를 돌려 조업에 복귀하던 중 캄보디아 선박과 부딪쳐 불귀의 객이 된 것이다. 급박한 위해상황과 적극적 구조행위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당국의 불인정 이유가 빈약해 보인다. 그러지 않아도 이들은 천안함 희생 장병들과 견줘 보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홀대받았다.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그리고 빈소 조문마저도 무관심과 냉대로 일관하지 않았는가. 그런 마당에 죽음과 희생의 가치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니 딱한 노릇이다. 설사 금양호 선원들이 급박한 상황에서 적극적 구조작업을 하다가 희생된 것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더라도 국가의 부름을 받아 달려갔다가 어이없는 최후를 맞은 죽음마저 폄훼해서야 될 말인가. 희생 선원들은 대부분 1년 중 10개월을 바다에서 지내는 고된 생활을 하며 가정도 제대로 못 꾸렸다고 한다. 의사자 인정엔 보상금 1억 9700만원과 의료급여며 교육보호의 유족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죽음의 진상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보상, 지원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의로운 일을 하다 희생된 이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진심어린 대우와 기림에 인색해선 안 된다. 사회정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법’의 원 취지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감정원 공단화 추진… 정부·감정평가업계 대립

    감정원 공단화 추진… 정부·감정평가업계 대립

    정부가 한국감정원을 공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민간 감정평가 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감정평가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투자법인인 감정원을 정부 직영의 공단으로 바꾸고, 민간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평가서를 검증하는 감독기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감정원이 민간 평가기관들과 함께 공통적으로 수행하던 평가 기능은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곧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를 거쳐 9월 중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감정평가사가 하는 토지와 건물, 기계, 항공기, 선박, 유가증권, 영업권 등 유·무형 재산에 대한 가치평가는 보상이나 과세의 토대가 되는데, 이를 놓고 최근 부실·과다 등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정평가 업계에 고질적 문제점이 만연해 이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시장을 선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투자법인 형태인 감정원이 전문성 없는 공무원들이 스쳐가는 자리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다른 민간 법인들과 경쟁하던 것에서 벗어나 영리적 부분은 민간업체에 넘기고 제대로 된 감정평가 기준을 집행하는 컨트롤 타워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감정원은 방만한 운영 등으로 국정감사의 단골 피감기관으로 도마에 오르곤 했다. 아울러 감정평가협회 소속 평가사들 중 일부가 최근 보상금이나 은행 대출을 더 받으려는 의뢰인의 청탁을 받고 평가액을 과다 책정하는 사례가 드러나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정부가 한국감정원을 공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민간 감정평가 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감정평가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한국감정원을 정부 직영 공단으로 바꾸고, 민간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평가서를 검증하는 감독기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감정원의 시장기능을 축소·폐지할 경우, 공단은 부동산 가격공시 총괄, 통계·정보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대해 업계는 “민영화 대상 공기업을 공단화하는 것은 오히려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배치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새 공단의 업무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자칫 민간의 감정평가 업무를 상당부분 뺏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감정원을 정부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권한이 강화돼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200명 안팎의 감정평가사를 고용하고 있는 감정원이 그동안 가격공시와 지가변동률 평가 업무의 상당부분을 맡아온 것에 대한 반감이 스며 있다. 현재 협회소속 전체 감정평가사는 3000여명이다. 감정평가협회 소속 평가사 57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회의를 열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류윤상 경기북부지회장은 “그동안 일부 평가사들의 잘못을 놓고 정부가 전체의 것인양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 했다. 노태욱 강남대 교수는 “정부가 감정원의 공단화에 대한 충분한 홍보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측면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업계 전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테이크 아웃 여행] 호국의 달, 자녀 학습 위한 ‘애국여행’

    [테이크 아웃 여행] 호국의 달, 자녀 학습 위한 ‘애국여행’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애국여행’이라는 주제로 국내 이색 여행이 있어 눈길을 끈다.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호국선열들을 기리는 행사가 지역마다 늘어나고 있어 자녀를 갖고 있는 부모가 호국과 애국이라는 단어를 학습시키기 위해 여행 겸으로 현장을 찾고 있다.이는 요즘 아이들에게 호국, 애국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현충일과 6.25를 모르는 자녀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위해서다. 더불어 여행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애국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옥션숙박을 담당하는 양승재 팀장은 “애국여행은 여행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국가의 소중함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경험이 될 것”이라며 “또한 주요 여행지의 경우 교과서 내용과도 연계가 되기 때문에 교육적인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애국 열사들의 흔적이 가득한 충남으로 떠나자충남은 항일열사를 비롯해 위인들 생가를 찾아볼 수 있는 충절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식민지 세월의 아픔과 독립열사들의 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예산은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충의사가 있다. 윤봉길 기념관에는 그의 귀중한 유물 56점을 비롯해 짧은 삶을 볼 수 있는 영상이 준비돼 있다.아산에서는 이순신장군의 혼이 서린 현충사를 둘러 볼 수 있으며 홍성은 김좌진 장군 생가와 한용운 생가 등도 찾아볼 수 있다.특히 충남에는 리솜스파캐슬을 비롯해 온천수로 인정받는 덕산온천이 위치해 있어 가족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이에 따라 옥션숙박에서는 ‘애국여행’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숙박시설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최저 5만원(산울림팬션 등)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천안센트럴관광호텔의 경우 예약 시 생수, 목욕용품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국의 역사를 안고 있는 강화도강화도는 외세와 맞선 항전의 유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으로 대몽항전의 상징인 삼별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배중손 장군이 항몽 근거지로 삼았던 용장산성과 최후를 맞은 남도석성이 있다. 이어 남도석성의 경우 조선시대 개축한 상태로 보존이 잘돼있는 곳이다.또 강화도에는 조선의 수도 한양을 지키던 전략적 요충지 초지진도 있다. 초지진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함대를 물리친 곳이다. 하지만 고종 8년에는 미국 아시아함대의 로저스 중장에게 처음으로 함락됐으며 그 후에는 일본과 굴욕적인 강화도조약을 맺어야 했던 비운의 현장이기도 하다.이곳에는 아직도 당시의 치열한 전투를 떠오르게 하는 포탄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어 자녀들을 위한 역사 학습 체험 현장으로 좋은 곳이다.◆ 6.25 결사 항전지, 경상북도 칠곡칠곡군은 다가오는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유적이 많다. 먼저 다부동전적기념관은 탱크모양으로 디자인돼 있어 외벽에는 6.25 당시의 격전 모습을 엿 볼 수 있다.이어 부근에는 6.25 전쟁을 기념해 6.25㎞로 조성한 탐사코스를 돌며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도 있다.또한 왜관지구전적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일대에서 벌어졌던 격전을 기념하여 건립된 곳이다. 6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당시 사용되던 무기류와 피복 등을 관람할 수 있다.호국의 다리는 대구와 부산의 함락을 막기 위해 폭파된 곳이며 철교의 형태로 다시 복원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파주 임진강변파주는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각, 도라전망대가 있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적합하다.자유의 다리는 1953년 휴전협정 때 유엔군과 국군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건립한 임시 목교로 다리 끝 벽면엔 숱한 사람들의 통일 기원 메시지가 담긴 천조각과 종이, 셔츠 등이 걸려 있다.도라전망대는 개성을 비롯한 북한 땅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북한의 소탈한 농촌 생활과 어린 소년들의 군사훈련을 관측할 수 있다. 또 평화 누리공원에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이색적인 조형물들을 둘러 볼 수 있다.이에 옥션숙박에서는 파주에 위치한 헤이리, 평화누리공원 바람개비 동산 등을 최저 1만 9,900원부터 저렴하게 이용할 수 는 상품도 내놨다. 여행 상품은 헤이리 예술마을을 비롯해 프로방스 마을, 바람개비 공원 등을 방문한다.◆ 북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자녀의 꿈이 늠름한 군인이라면 태풍전망대를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지난 1991년 개관한 태풍전망대는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국군 전망대로 비끼산 최고봉인 수리봉에 자리 잡고 있다.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거리가 고작 800m에 불과해 맑은 날에는 망원경으로 개성 부근까지 볼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 2km 떨어진 필승교 부근에 위치한 전시관에서는 강으로 떠내려 온 북한 생활필수품, 일용품, 간첩의 침투장비 등을 관람할 수도 있다.옥션숙박에서는 고성 부근의 콘도, 펜션 등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특히 아이파크 콘도는 최저 3만 9000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고성 금강산콘도 객실 예약 시 커피, 햄버거, 주유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사진=강화도 광성보, 강화도 광성보 용두돈대, 독립기념관, 평화누리공원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무기에 ‘1호’자 쓰지 ‘1번’자 안써? 南 “부품조립때 ‘번’자 사용”

    北, 무기에 ‘1호’자 쓰지 ‘1번’자 안써? 南 “부품조립때 ‘번’자 사용”

    정부가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북한이 지난 28일 반박한 데 대해 재반박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30일 연어급 잠수정은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확보한 영상정보 사진을 공개해 반박했고, 어뢰 공격이면 형체도 없을 가스터빈을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인양 사진 공개로 맞섰다.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은 “북한의 주장에 반박할 가치가 없으며 이번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행위”라면서 “본질은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이며, 결정적 증거를 찾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군 출신 탈북자 및 군사 전문가들도 북한의 반박이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분석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은 개량형 무기에는 광명성 1·2호처럼 ‘호’라는 표현을 쓰고, 동종 무기를 생산할 때는 ‘번’자를 쓴다.”면서 “이는 군부 출신 탈북자 등이 공개해 남측에서도 많이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군 당국 차원에서 북한이 연어급·상어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확보된 사실”이라면서 “북한이 북아프리카 국가 등에 무기를 수출하며 카탈로그를 제공했고, 어느 나라나 무기 거래시 제원과 설계 정보가 제시된 카탈로그를 주고받기 때문에 북한의 주장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북한 총참모부 산하 4군단 출신의 서재평 NK 지식인연대 사무국장도 “북한 국방위가 북한 내 130t 급 잠수정도 없다고 주장했는데 1988년 서해 4군단에 근무할 당시 300t급 잠수정을 멀리서 실물로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에 번호를 매길 때 ‘호’자만 쓰고 ‘번’은 안 쓴다고 주장했는데 무기 조립품 등을 생산할 때는 순서를 구분하고자 ‘번’자를 쓴다.”면서 “이미 북한산 무기 제품 카탈로그가 다 공개돼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북한의 반박은 되레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종철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장은 “한·미 연합군이 북한이 보유한 잠수정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고 있고, 천안함 사건 발생 전후 비파곶 해군기지의 잠수정 동향까지 파악한 상황에서 130t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북한의 논리는 억지스럽다.”면서 “국가 간 무기 거래에서 성능, 제원, 설계도는 물론 폭발력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심지어 성능 실험과정까지 거치는 게 일반적인데 설계도면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북측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부품을 조립할 때 ‘번’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북한의 주장은 신뢰성이 없으며 남측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오히려 신뢰하게 만든다.”고 했다. 한편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화면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는 이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화면은 TOD 감시병이 3배율로 해안선을 감시하다가 천안함이 공격을 받고 침몰이 시작된 후 30초가 지나 발견해 촬영한 것으로, TOD병은 천안함이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곧이어 다른 방향으로 TOD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화면은 함수 부분은 이미 옆으로 누워 있었으며 파도와 분간이 어려웠다.”면서 “TOD병이 10배율로 높여 찾아낸 화면이 4월7일 언론에 공개했던 침몰 화면”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천안함’ 소요경비 395억 지원

    정부는 25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된 소요경비 395억원을 예비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함정 인양장비 임차료 등 직접 소요경비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시급히 보강이 필요한 소요액이 반영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함정인양비 임차료 및 민간 잠수·구조요원 경비 등에 95억원, 영결식 비용 및 민·군 합동조사단 운영비에 21억원, 탐색·구조장비 등 우선적 확보가 필요한 장비·물자 보강에 236억원이 배정됐다. 아울러 금양호 선체수색비, 수색구조 관련 장비 구입비 등에 43억원이 지원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북한의 천안함 공격 증거가 드러나면서 ‘북한=주적(主敵)’ 개념이 부활했다. 2004년 주적 개념이 우리 군의 국방기조를 담은 국방백서에서 사라진 지 6년 만이다. 주적 개념의 부활에 대해 국방부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국방백서에 ‘주적’이 기재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주적은 정치적인 표현으로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주적에 대한 개념은 남아 있었다.”면서 “국방백서에 명시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적 개념은 단순히 정치적인 표현이라고 하기엔 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북한을 주적으로 판단하면 국방정책의 방향은 주적을 향하게 되고 이는 곧 우리 군의 군사력 보강이 북한의 군사력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모두 전환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 능력 증강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동안 군은 주적 개념이 사라진 6년간 ‘세계속의 군’을 목표로 동북아 정세와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군사력 보완에 노력해 왔다. 첨단화, 대형화가 그런 모습이다. 이지스함을 도입하고 전략 전투기인 F-15K를 도입했다. 첨단 군사장비는 우리 군이 한반도 내의 위협에 대해서만 주시하지 않고 시선을 세계로 돌리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북한을 주적으로 국방정책이 바뀌면 우리 군의 비대칭전력에 대한 전력 보강을 비롯해 한반도 내 작전에 더욱 비중을 두게 된다. 이미 북한의 잠수함과 어뢰 공격에 대한 방어 및 선제적 관리를 위한 전력 증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로 주적 표현이 사라지기 직전인 2003년 국방백서와 사라진 뒤 가장 최근에 발간된 2008년 국방백서를 살펴보면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방향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의 경우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는 모두 북한을 향해 맞춰져 있었다. 침투·국지도발에 대한 대비태세와 한·미 연합사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내 전면전에 대한 준비, 북한의 전쟁 도발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기본으로 한다.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철저한 응징 및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적 효과, 선제적 대응에 대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2008년 백서에서는 큰 틀에서 북한을 한반도내 위협세력으로 정의하면서도 사실상 시선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첨단 정보전을 위한 시스템 개선, 국지전보다는 전면전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향에 맞춘 것이다. 침투 및 국지도발 대비태세도 확전 방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남북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내용도 담고있다. 교류가 활성화된 시점에서 적극적인 무력사용이 어려웠음을 보여 준다. 군의 한 관계자는 “주적은 북한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장병들의 (대적)방향성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주적 표현의 명시는 정신적으로도 (주적으로서) 대북관 확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25일 잠수함의 활동을 포착하는 원거리탐지용 음향센서와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이동형 수중탐색 음파탐지기, 초계함 성능개량 등을 도입하기 위한 방위력개선사업비 14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비화(秘話) 휴대전화’와 고속 상황전파체계 구축 등 경상운영비로 212억원을 책정했다. 내역에는 천안함 인양과 조사, 영결식을 위해 들어간 비용도 포함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한반도정세 중대 전환점” 유화정책 탈피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대(對) 국민담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이전과 이후의 남북관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북한이 자행했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직설적으로 거론하면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만행을 참아왔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실익도 없이 지속된 대북 유화(宥和)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담화문에 넣은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표현에서도 이 같은 강경기류가 읽혀진다. ●남북 정상회담 파트너 고려 중대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향후 바뀔 것이라는 점도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른바 ‘적극적 억제 원칙’이다. 북한의 추가도발 및 대남 위협행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안보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북한의 무력침범시 즉각적인 자위권 발동, 향후 남북 경협과 대북지원은 남북 간의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연계해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고강도 대북제재안이 발효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현 상황을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경협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추가도발을 꾀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추가도발에는 군사적 응징으로 맞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렇게 되면 현 정권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강경 대처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당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북한의 책임을 추궁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지만 최종 조율단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북한 당국’,‘북한 정권’ 등의 표현으로 대체해 북의 책임을 포괄적으로 묻는 방식을 택했다. 북한 사회에서의 김 위원장의 위치와 남북정상회담의 파트너라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유아 인도적 지원은 유지 남북 경협을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개성공단은 규모는 줄이되 운영을 지속하기로 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마지막 남은 북한과의 경협 고리마저 완전히 끊기게 되고, 또 우리 진출 기업들의 경제적인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전쟁기념관, 평화 염원 의지 담화에서는 또 북한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강조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미래’와 ‘평화’에 대한 기대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나아가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무엇이 진정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것인지,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북한의 변화를 강조한 대목은 북핵 폐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담화문 발표 장소로 당초에는 인양된 천안함이 있는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검토하다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로 최종 결정한 것도 이곳이 6·25전쟁의 상흔도 남아 있지만 평화에 대한 이미지도 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선체 백색가루 알루미늄 산화물 규명

    물증과 과학적 분석이 억측을 잠재웠다. 천안함 사태 진실 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어뢰 주요 부품 외에도 과학적 분석과 재구성을 통해 북한을 범인으로 직접 지목할 수 있었다. 합조단은 지난 15일 사고해역에서 건져낸 어뢰 프로펠러와 추진모터, 조종장치 등이 천안함 타격 무기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어뢰 부품과 천안함 선체에 남아있는 하얀색 분말에 대한 정밀 분석을 벌였다. 합조단 폭발유형분석팀 소속 이근덕 박사는 “인양된 천안함에서 대량의 흰색 물질이 흡착돼 있는 걸 발견했는데 유사한 물질이 어뢰 프로펠러와 모터에서 발견됐다.”면서 “흡착물질 분석을 위해 선체 8곳, 결정적 증거물 2곳에서 흡착물질을 표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분 분석결과 수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비결정 상태의 알루미늄 산화물로 분석됐고 일부 흑연도 검출됐다.”면서 “흡착물질에서 발견된 비결정 알루미늄 산화물은 빠른시간내에 높은 열을 받거나 냉각될 때 발견되는데, 함께 발견된 흑연은 고온·고압에서 생성된 물질이고 이런 물질들은 수중 폭발로 얻어지는 성분”이라고 말했다. 분석팀은 RDX의 수중 폭발 때 실제로 산화 알루미늄과 흑연이 검출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너비 2m, 높이 1.5m의 철제 수조를 만들어 물을 채우고 수중폭발 실험을 한 결과 수조 윗부분에서 산화알루미늄이 붙은 하얀색 분말 가루를 얻어낼 수 있었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 함수와 함미의 파괴 상태를 확인한 뒤 폭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뮬레이션으로 사고 순간을 재현해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남는 의문점들

    합동조사단이 20일 사고 해역에서 건진 북한 어뢰 ‘CHT-02D’의 주요 부품을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라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합조단이 내놓은 어뢰 추진부의 프로펠러 안쪽면에 적힌 ‘1번’과 크기가 작은 어뢰 추진부와 모터 부분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 그동안 “버블제트가 일어나도 물기둥이 없을 수 있다.”며 부인했던 물기둥의 존재 사실을 어뢰 공격의 증거물이라고 내놔 궁금증이 남는다. 북한 잠수정의 기지 출항 사실을 포착했는지를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남아 있는 의문점들을 정리해 봤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1번의 비밀 어뢰 추진동력부가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증명하는 근거는 북한이 만든 수출용 무기 설명 책자와 프로펠러 안쪽에 적힌 ‘1번’ 글자다. 프로펠러와 추진축을 연결하는 부분을 덮고 있는 안쪽 부분에 파란색 잉크로 쓰여 있는 이 글씨는 육안으로 봐도 바닷속에 오랜 시간 있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데다 어뢰 안팎에 녹이 잔뜩 슬어 있는 것과 달리 녹슨 자국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합조단이 큰 유리관으로 덮개를 만들어 어뢰 추진부를 공개했지만 안쪽 글씨를 확인한 기자들은 오히려 더 큰 의문이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7년 전 수거한 훈련용 어뢰에도 이와 같은 서체의 문자가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분석팀장인 황원동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어뢰를 조립하고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한글로 1번이라고 쓰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합조단 과학수사팀장인 국방부 윤종성 조사본부장은 “잉크의 성분 분석은 시간이 걸리지만 (어디서 사용되는 잉크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백t에 달하는 천안함 함수와 함미 부분도 서해의 빠른 유속 때문에 수십m씩 움직여 다닌 점을 고려할 때 무게가 가벼운 추진부와 모터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없다던 물기둥 이번엔 어뢰증거로 지난달 25일 윤덕용 공동 합조단장은 어뢰의 직접 타격이 아닌 수중폭발의 근거를 여러 가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윤 단장은 수중폭발의 경우 가장 큰 증거인 물기둥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폭발 수심에 따라 물기둥이 위가 아닌 옆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합조단은 100m 이상 솟은 물기둥을 어뢰 공격의 증거로 내놨다. 당초 물기둥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숨겨 오던 군과 합조단이 물기둥을 목격한 초병의 진술을 확보하고, 천안함 생존장병이 갑판에서 폭발 충격으로 쓰러졌을 때 얼굴로 물이 튀었다는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생존자들이 탈출하면서 기울어진 천안함 함수 좌현 외벽 부분에 움푹 파인 부분이 있었으며 이 부분에 물이 고여 있어 발목까지 찬 느낌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수중에서 폭발한 어뢰의 잔재물인 알루미늄 파우더가 천안함 갑판 전체에서 발견된 점도 물기둥이 발생한 근거로 제시했다. 선체를 인양한 후 확인할 수 있는 알루미늄 파우더를 제외하면 합조단이 근거로 제시한 세 가지는 사건 발생 직후 모두 확인이 가능한 사안들이다. ●침투·복귀 경로 미궁 합조단은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의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발생 2~3일 전 잠항해 공해로 우회해서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탈했다가 복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잠수정의 동선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앞서 국방부는 천안함 사태 발생 후 설명에서 “북한의 잠수함에 대해 모두 관찰하고 있으며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번 어뢰조각…北, 부정못할 것” 전문가 “조사결과 신뢰 수준” 교신내용 등 미공개 아쉬움 20일 정부가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밝힌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어뢰의 일련번호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는 사실상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만한 자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개인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고, 항적기록이나 교신내용 등을 밝히지 않는 부분은 의혹을 밝히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조단의 발표내용이 물리적인 증거를 갖췄고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면서 “어뢰에 대한 물증, 일련번호 등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물들을 인양해서 진실을 규명했다.”고 판단했다. 화약 전문가인 대기업 간부 A씨도 ‘1번’이라고 일련번호가 표시된 어뢰 조각을 발견한 데 대해 북한이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사에 있어 북한 배제, 시체 훼손 사유 등을 비롯해 조사결과를 100% 신뢰하기 힘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B씨는 “증거물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어뢰공격이라고) 100%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면서 “(골절상 등) 시체 훼손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고 스크루 부분에 대한 의혹 등 남은 과제를 꾸준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원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당시 항적기록, 교신 및 통신내용 등도 밝혀지지 않았고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개인적 인터뷰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1번 어뢰조각…北, 부정못할 것”

    20일 정부가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밝힌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어뢰의 일련번호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는 사실상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만한 자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개인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고, 항적기록이나 교신내용 등을 밝히지 않는 부분은 의혹을 밝히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조단의 발표내용이 물리적인 증거를 갖췄고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면서 “어뢰에 대한 물증, 일련번호 등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물들을 인양해서 진실을 규명했다.”고 판단했다. 화약 전문가인 대기업 간부 A씨도 ‘1번’이라고 일련번호가 표시된 어뢰 조각을 발견한 데 대해 북한이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사에 있어 북한 배제, 시체 훼손 사유 등을 비롯해 조사결과를 100% 신뢰하기 힘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B씨는 “증거물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어뢰공격이라고) 100%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면서 “(골절상 등) 시체 훼손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고 스크루 부분에 대한 의혹 등 남은 과제를 꾸준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원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당시 항적기록, 교신 및 통신내용 등도 밝혀지지 않았고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개인적 인터뷰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온 20일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백령도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인근 대청도와 연평도에서 남북한 함정 간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에도 별로 개의치 않던 주민들이기에 긴장감은 엿볼 수 없었다. 다만 남북 간 긴장관계 형성에 따른 생계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역력했다. 당국의 발표는 사고 직후 크게 위축됐던 관광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숙박업을 하는 전모(56·여)씨는 “국민들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북한을 코앞에 둔 백령도를 찾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사고 후유증이 장기화돼 여름 장사도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국의 무력대응 자제를 주문했다. 우모(54)씨는 “꽃다운 장병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깝지만 무력을 동원한 보복은 비극의 악순환을 낳고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모(42)씨는 “천안함 유가족들도 강조했듯이 똑같은 방식의 대응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적 수단이나 외교전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강력한 응징을 주장하기도 한다. 김모(66)씨는 “북한이 한 짓으로 드러났는데도 북한은 되레 공갈을 치고 있지 않느냐.”면서 “무력을 동원한 보복만이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함미를 인양한 88수중개발 이청관(69) 전무는 “바다 밑에서 함체 절단면을 처음 본 순간 어뢰에 맞은 것을 직감했다.”면서 “군사력을 키우든가 아니면 북한과 협상을 잘해서 국가적인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北잠수정이 어뢰로 타격”

    “천안함, 北잠수정이 어뢰로 타격”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국방부와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 잠수정이 근접 거리에서 발사한 어뢰에 천안함이 두 동강 났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잠수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서쪽 원거리로 돌아 남측 해역으로 내려온 뒤 백령도 인근 해안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안함의 서쪽으로 접근해 어뢰를 발사했다는 내용이 20일 합조단 발표에 포함된다. 이는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매우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것이다. 군 당국은 또 폭발 당시 떨어져 나간 디젤기관을 최근 인양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겼으며, 기관실 부분도 함미 침몰 해역 인근 해저에서 발견해 인양을 준비 중이다. 합조단은 인양된 디젤기관에서 화약 성분 검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어뢰의 일부 파편을 발견했으며 이 파편이 우리 군이 7년전 수거해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재질이 동일한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 천안함 침몰 해저에서 어뢰 프로펠러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멀쩡한 파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모두 본인이 근무하기를 원하는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6월 둘째주 해군 정기인사 때 천안함 생존장병 전원을 지원하는 부대로 보내 줄 방침”이라며 “대부분의 생존장병이 육상근무를 희망하고 있고 5명만 해상근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李대통령 담화 ‘北책임’ 명시할 듯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주 초로 예정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對) 국민 담화에서 북한의 책임문제를 직접 거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결론냄에 따라) 다음주 초 예정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북한의 책임 문제를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사태 대응방향 등 한·미동맹 전반에 대해 협의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호전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에 따른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국제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태) 대응과 국제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주 클린턴 국무장관을 한국에 파견해 향후 대응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사가 당초 목표한 대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천안함 구조 및 인양 작업 과정에서 미국이 전문가들을 파견하는 등 적극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천안함 사태를 통해 한국 국민들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합의한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오는 7월22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잠수함 경로 분석… 北어뢰와 동일재질 여부도 밝힐 듯

    北잠수함 경로 분석… 北어뢰와 동일재질 여부도 밝힐 듯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20일 발표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미리 짚어봤다. ●3월26일에 대한 설명 국방부와 합조단은 발표에 앞서 3월26일 밤의 일을 간단히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전과 후의 상황에 대해 소상히 정리하고 의혹의 불씨를 키웠던 침몰 직전 상황까지를 다시 한번 설명하는 것이다. 사건발생 시각의 4차례 오차로 인터넷을 비롯해 언론까지 군이 사건 발생에 대한 ‘어떤 정황’을 숨기고 있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19일까지 예정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도 주목된다. 군의 총체적 문제로 지적된 초동조치와 지휘체계, 보고체계 등이 모두 사건 발생 당일의 문제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 침몰 원인 합조단이 구성된 가장 큰 이유는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다. 그래서 결과발표 내용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루게 될 부분은 침몰 원인과 그 근거다. 일단 침몰 원인은 천안함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는 시기에 발표한 1·2차 육안(肉眼) 조사 결과에서 ‘어뢰’에 의한 것이란 점을 포함할 전망이다. 앞서 2차 육안조사결과에서 비접촉식 수중폭발에 의한 선체 절단이란 점은 이미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이 과정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천안함 선체의 절단면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또 절단된 천안함 선체를 3차원 시뮬레이션에 입력해 분석한 내용도 결과 발표 때 활용할 수 있다. ●분석 근거 침몰 원인을 밝히면서 그 근거를 댈 수 없다면 합조단의 활동 자체에 대한 의심을 불러올 수 있다. 온갖 의혹이 난무한 천안함 사건에서 분석근거는 이번 사건의 핵심 요소다. 일단 합조단은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수중무기에 의한 폭발 상황을 대입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최근 논란이 된 RDX(Research Department Explosive) 등에 대한 분석 내용도 포함한다. 화약물질의 배합 비율과 물질의 분자를 확인하면 어떤 시설로 화약이 제조됐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약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약 성분은 DNA와 같아 어느 나라의 제조시설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17일 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원인을 결정적으로 밝혀줄 어뢰 스크류 파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확보한 어뢰 파편은 중국제나 러시아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발견해 분석 중인 알루미늄 합금 파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통해 우리 선체의 재질과 어떻게 다른지 등을 설명하게 된다. 특히 7년 전 우리 군이 확보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같은 재질인지 여부도 밝힌다. 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과학적 분석임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들이 제시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자 명시, 글쎄? 침몰원인을 밝혔더라도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은 매우 민감한 대목이다. 우리 정부의 입장이 확고하더라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공식 조사결과 발표에 가해자를 적시하는 것은 확실한 객관성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나라의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조사결과 발표문에 가해자를 특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정황이 높다.’ 등의 추상적 표현을 통해 가해자를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정부는 조사결과 발표 10여일 전부터 정황적·정무적 확신을 갖고 외교라인을 가동해 ‘가해자=북한’이란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사결과 발표에 가해자를 지목하는 데 대한 논란을 사전에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합조단은 또 북한의 어뢰 공격이란 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잠수함(정)의 침투경로를 비롯해 사건 당일 전후의 관련정보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천안함에서 검출된 화약성분과 알루미늄 파편 분석 결과 어뢰 공격으로 결론짓고 이를 뒷받침할 정보·작전부문에 대한 분석 작업을 위해 지난주 캐나다의 정보·작전분야 전문가 3명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의로운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의로운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의로운 일에 나섰다가 희생된 당신들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달 2일 사고로 침몰된 ‘금양98호’의 선장 김재후, 기관장 박연주, 선원 정봉조, 이용상, 안상철, 허석희, 유수프 하레파(인도네시아인). 실종 선원 7명에 대한 영결식이 6일 오전 10시 인천시 경서동 신세계 장례식장에서 수협장으로 열렸다. 사고 발생 34일 만이다. 영결식은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군·해경·수협 관계자, 시민과 유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인 이종구 수협중앙회 회장은 조사에서 “천안함 사고 때 한달음에 달려가 내 자식 같고 조카 같던 장병들을 수색했던 그 조건 없는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실종 선원 안상철씨의 동생 상진씨는 추도사를 통해 “민간인 신분으로 나선 당신들의 아름다운 희생은 말 없는 조국애의 실천이며 소리 없는 가르침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실종 선원 6명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해 영정과 유품 등이 인천가족공원 내 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처리됐다. 이어 지난달 3일 시신으로 발견돼 22일 장례를 치른 선원 김종평씨와 함께 시립납골당에 안치됐다. 인도네시아 선원 유수프 하레파의 영정과 위패는 영결식 뒤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인계됐다. 지난달 3일 시신으로 발견된 인도네시아인 람방 누르카효는 이미 본국으로 운구됐다. 실종 선원들에 대한 장례는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가 “인양작업에 따른 추가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며 실종자 수색 중단에 동의함에 따라 이뤄질 수 있었다. 해경은 지난달 14일 잠수업체를 선정하고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수중수색을 시도했으나 금양호가 깊이 80m의 심해에 가라앉은 데다 선체 입구에 어망·밧줄 등이 쌓여 있어 내부 진입이 어렵자 23일 수색을 중단했다. 금양호 희생자 9명에 대해서는 의사자(義死者)에 준하는 예우를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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