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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속 사람들, 고기처럼 포개져 죽어있었다”

    “트럭속 사람들, 고기처럼 포개져 죽어있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밀입국 트레일러 참사 사건’으로 부상자 한 명이 더 숨져 사망자 수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 등이 24일 전했다.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에 이르는 숨막히는 트레일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트럭에 탄 100여명이 벽에 있는 작은 숨구멍 하나에 의지했으며 물을 찾아 울부짖으며 죽어갔다고 당시 참상을 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는 이날 텍사스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운전사는 조사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멈출 때까지 트레일러 안에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다”며 “트레일러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안을 들여다보니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사람들이 고기처럼 바닥에 차곡차곡 포개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사는 최소 1명이 사망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즉각 신고하지 않았다. 트럭의 냉방 장치와 4개 통풍구가 모두 작동하지 않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검찰은 운전사를 인신매매 등 여러 관련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운전사는 종신형 또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이며 뗏목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트럭에 탑승했던 27세 멕시코 노동자 아다 라라 베가는 병원으로 실려온 뒤 의식을 회복했다. 베가는 당초 밀입국 알선 조직에 5500달러(약 613만원)를 내면 에어컨이 장착된 트럭을 타게 될 것이라고 들었으나 통풍구조차 제대로 뚫려 있지 않았다. 그는 “트럭에 탄 뒤 한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울면서 물을 찾았다. 나도 땀을 흘렸고 모두가 절망적이었다. 결국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다른 생존자는 “밀입국시켜 주는 대가로 1만 2500페소(700달러·약 78만원)를 건넸고 미국에 도착하면 5500달러를 더 주기로 돼 있었다”면서 “애초 트레일러에 물이나 음식은 없었다. 트레일러가 이동하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공조 수사하는 미 이민세관국(ICE)의 토마스 호먼 국장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범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 밀수업자들은 숨막힐 듯한 텍사스의 여름 열기로 가득한 트랙터 트레일러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밀어넣었으며, 그 결과 10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한 명도 숨졌다. 경찰은 섭씨 38도의 폭염 속에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까지 치솟은 트레일러 안에 모두 38명이 남아 있었고 근처 숲에서도 부상자 한 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불법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작’ 남궁민, 이시언에게 배운 부산 사투리 완벽 소화

    ‘조작’ 남궁민, 이시언에게 배운 부산 사투리 완벽 소화

    ‘조작’ 남궁민의 찰진 사투리 연기가 화제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는 배우 남궁민이 잠입취재하는 애국신문 기자 ‘한무영’ 역을 위해 사투리를 사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무영은 인신매매, 살인 등 악행을 일삼는 박응모(박정학 분)를 만나기 위해 부산의 김사장으로 위장 잠입했다. 한무영은 박응모에게 “근데 사장님 요새 한국 언니들하고는 일 안하는 모양이지예?”라고 물었다. 박응모가 높은 수당을 부르며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짓자 한무영은 “천하의 박사장님도 그 쪽은 손대기 어려우신가보지요?”라며 상대를 약올렸다. 또한 수당을 흥정하는 박응모에게 한무영은 “지는 마 엑셀 한 번 밟아버리면 모릅니다”라며 돈을 과감하게 제시하며 자신의 위장 사실을 의심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이 장면은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도 등장했다. 남궁민이 사투리 연기를 위해 부산 출신 배우 이시언을 찾아가 대사 연습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던 것. 당시 혹독한 사투리 수업을 받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본 방송에서 이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그 시언스쿨에서 배운 거?ㅋㅋ”, “내가 대사 다 외우겠다”, “시언쌤한테 더이상 손바닥 안 맞아도 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조작’,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78도 찜통 트럭 속 ‘비극의 아메리카 드림’

    38도 기온 속 냉방장치는 고장…경찰 “인신매매 조직이 가둔 듯” 23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국경 인근의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 안에서 8명의 사망자와 30명의 부상자가 발견됐다. 폭염으로 달궈진 트레일러 안에서 질식,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됐다. 전날 오후 5시 이 지역의 낮 기온은 섭씨 38.3도였다. 전문가들은 트레일러 내부 온도가 최고 78도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경찰은 인신매매 조직이 밀입국자들을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가둬 참변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레일러에서 탈출한 한 밀입국자가 월마트 종업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종업원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상자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들 중 1명이 추가로 숨졌다. 10여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발견 직후 응급처치 도중 심박 수가 130회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심각한 뇌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부상자 가운데 4명은 10~17세의 미성년자다. 시신 8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국장은 “트레일러에 있던 사람들을 만져 보니 피부가 매우 뜨거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 경찰은 월마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주차된 트레일러에 차량이 접근해 탑승자 일부를 데려간 사실을 확인하고 트레일러 운전자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를 체포했다. 연방검찰은 24일 브래들리 주니어를 기소할 방침이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신매매 범죄 현장을 목격했다”며 “끔찍한 비극”이라고 밝혔다. 맥매너스 국장은 “트레일러의 에어컨은 고장 난 상태였으며 물이 있었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애초 트레일러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있었다. 발견된 38명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중간에 탈출했거나 다른 차로 이송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불법 이민 알선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비난했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해진 국경 보안 정책이 이민자들로 하여금 더 위험한 밀입국 방법을 감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올해 7월에만 텍사스주 러레이도 인근에서 밀입국자를 실은 트럭이 최소 4대 적발됐다. 지난 7일에는 멕시코,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출신 72명을 태운 트럭이 발견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에서 인권이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에서 인권이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가 끝내 숨을 거뒀다. 국제사회는 죽음을 눈앞에 둔 그에게 해외 치료 기회를 주라고 간절히 요청했지만 중국은 “내정간섭 말라”며 출국을 불허해 그의 한많은 삶은 조국에서 마감됐다.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된 지 한 달도 안 돼 류샤오보마저 사망함에 따라 중국은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두 겹이나 썼다.중국 인권은 ‘황무지’로 비유된다. 수천 년의 장구한 역사에서 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인권은 봉건시대뿐 아니라 서구 인권사상이 보편화된 현대에도 사회 이슈로 부각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왕조시대에는 유가의 위계질서와 가부장 통치로 설 자리를 잃었다. 그나마 공맹(孔孟)이 나서서 인권 침해를 묵인하지 않는 ‘최소한의 인권’을 주창했지만, ‘상갓집 개’로 취급받은 이들의 영향력으론 전파가 역부족이었다. 민족·민권·민생의 ‘삼민주의’를 내건 쑨원(孫文)이 청나라 왕조를 무너뜨린 신해혁명(辛亥革命)을 통해 대통령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듬해 물러나는 바람에 인권은 자랄 겨를이 없었다. 사회주의 중국이 들어서면서 인권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사람의 목숨은 파리보다 못한 신세로 전락했다. 마오쩌둥은 ‘15년 만에 영국을 따라잡자’며 야심차게 대약진 운동을 추진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길거리에 굶어 죽은 사람이 널려 있다는 보고를 받은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민의 절반을 죽게 내버려 두어 나머지 절반이 그들 몫을 먹도록 하는 게 낫다.”(‘마오의 대기근’ 프랑크 디쾨터 지음) 그 결과 수천만 명이 굶어 죽었다. 민심이 흉흉해지자 마오는 ‘뱀’(반대파 지식인)을 색출하기 위해 군불을 지폈다. 구멍 속에 숨은 뱀을 끌어내기 위해 ‘맘대로 비판하라’(百花齊放·百家爭鳴)는 독수를 썼다. 멋모르는 뱀들은 앞다퉈 마오 숭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덫을 놓고 기다리던 그는 이들을 ‘우파’로 몰아 고문을 자행하는 등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피해를 입은 이들이 수십만을 헤아린다. 2인자 류사오치 국가주석이 대약진 운동을 “인재(人災)가 70%고 천재(天災)는 30%”라고 규정하자 마오의 권좌가 흔들렸다. 불안해진 그는 ‘문화혁명’을 발동해 ‘반란은 정당하다’(造反有理)며 순진한 인민들을 꼬드겼다. 선생님과 학생, 지식인, 혁명 원로를 모조리 반대파로 낙인찍어 솎아냈다. 심지어 ‘타락한 부르주아의 상징’이라며 고양이까지 학살했다.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은 체제 도전을 용인할 수 없다며 류샤오보가 중심이 된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총칼로 짓밟아 수많은 젊은이가 피를 바쳐야 했다. 장쩌민은 톈안먼 시위를 체제전복 세력의 ‘동란’(動亂)으로 규정하고, 개혁파 후야오방·자오쯔양의 추모와 복권을 금지했다. 후진타오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당서기 때 분리·독립시위가 발생하자 직접 철모를 쓰고 나가 유혈 진압했다. 시진핑도 매한가지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감금돼 있는 중국 정치범은 수만 명에 이른다. 상황이 이런데도 13억을 먹여 살린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중국 정부에 인권을 거론한다는 것은 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khkim@seoul.co.kr
  • 슬슬 ‘중국산 철강 압박카드’ 꺼내는 美

    슬슬 ‘중국산 철강 압박카드’ 꺼내는 美

    미·중 간 무역과 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맺은 ‘100일 계획’이 끝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지 않는다며 중국 은행과 기업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가 100일 허니문을 끝낸 미·중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제대화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 마라라고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맺은 ‘100일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100일 계획’은 중국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고 생명공학 제품 승인 과정을 가속화하며 금융시장을 더욱 폭넓게 개방하고, 미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광역 경제권 구상인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에 협력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지난 4월 미·중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 의기투합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양국 간 ‘통상 문제’를 강하게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중국도 가장 껄끄러운 대미 통상 문제를 양보받으면서 두 나라의 허니문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시진핑 주석을 ‘훌륭한 지도자, 많이 좋아한다. 우정을 쌓았다’ 등 우호적인 표현을 쓰면서 양국의 달콤한 허니문을 즐겼다. 하지만 두 나라의 허니문은 실질적으로는 오래가지 못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발사하면서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북핵 해결 노력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며 중국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는 ‘통상 카드’를 앞세워 연일 중국에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을 인신매매국가 최하위 등급으로 지정했고, 중국 단둥은행 제재와 대만 무기판매에 이어 대북 무역관련 중국기업 10곳을 직접 수사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잇단 미국의 압박에도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대북 제재를 반대하면서 북·미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경제대화에서 중국산 ‘철강’ 압박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 예정이었던 ‘수입산 철강이 (미국)안보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경제대화의 결과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중국산 철강재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0만t 미만으로 최고점 때보다 3분의1로 줄었지만, 여전히 제3국을 통해 중국산 철강재가 자국 내에 흘러들어오면서 미국의 철강 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경제대화에서 중국산 ‘철강’ 문제로 중국 압박에 나서려고 조사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경제대화는 통상 문제가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허니문이 형식적으로도 깨질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 ‘범죄 계획만 해도 처벌’법 시행… “국민 감시법”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도 범죄 계획만으로 처벌받는 ‘공모죄’ 조항을 담은 일본의 개정 조직범죄처벌법이 11일 시행에 들어갔다. 테러나 약물, 인신매매, 공무집행방해, 불법 자금조달 등 277개 범죄가 대상이다. 아베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2000년 서명한 국제조직범죄방지조약(TOC)에 ‘중대 범죄의 합의’에 대한 처벌 즉 공모죄를 처벌하도록 의무화돼 있다고 법 개정 취지를 밝혔다. 개정법은 범죄를 계획한 2명 이상 가운데 한 명이 범행을 하려는 현장을 사전조사하다 적발돼도 나머지 공모자들을 모두 처벌하게 된다. 민진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조직범죄집단이나 준비행위의 정의가 애매해서 일반 시민이 처벌받을 우려가 있다”며 “시민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수사기관에 의한 권한남용 가능성도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주일미군 기지 반대 운동이나 원전 반대 운동 등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표적으로 삼으면 탄압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셉 카나타치 유엔 인권이사회 프라이버시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5월 아베 신조 총리에게 “프라이버시에 관한 권리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반대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대책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범죄 구성요건을 엄격하게 정했고, 구속 등의 경우 재판소(법원)의 심사를 받는 만큼 수사기관이 자의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신문은 “공모죄법은 정부가 테러 대책이란 간판을 달고 강행 처리한 법률”이라며 “반정부 활동 등에 대한 국민 감시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21일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을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했고, 법안은 야당의 반발 속에 지난달 15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G20 정상회의 폐막성명…각국 ‘합의와 이견’ 총정리

    G20 정상회의 폐막성명…각국 ‘합의와 이견’ 총정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자유무역·시장개방·대테러전 등에는 의견 일치를 파리기후협정·인신매매범 제재 방법·난민 등에는 이견을 보였다.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회원국들이 발표한 폐막성명은 각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실천여부는 각국에 달렸지만 이 공동 성명이 각국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G20 각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자유무역·시장개방·대테러전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회원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주제는 과거 G20 정상회의 때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세계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매번 등장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역 상대국이 이점을 가진 분야에서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합법적인 방어 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합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과도해진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이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특히 가격을 낮춰 다른 생산업자들에 부담을 지우는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테러와의 전쟁’도 중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각국 정상들은 인터넷 공급업자들이 극단적인 게시물을 감지하고 이를 제거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20은 미국이 빠진 파리기후협정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밀수꾼과 인신매매범 등의 범죄자에 대한 제재와 난민 문제에서도 뜻을 모으지 못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미국이 협정 탈퇴 선언을 한 만큼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제외한 각국은 파리협정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프리카·중동에서 유럽으로 사람을 몰래 들이는 밀수꾼·인신매매범 등 범죄자들에 대해 자산 동결이나 여행 금지 등과 같은 유엔 제재를 가하려는 유럽연합(EU)의 노력도 성사되지 않았다. 난민·이주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EU는 이 같은 제재를 추진하려 했으나 몇몇 국가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독일에 묻혀 계신 아버지, 고향 통영에 모시고 오겠습니다”

    [단독] “독일에 묻혀 계신 아버지, 고향 통영에 모시고 오겠습니다”

    “아버지 묘소에 동백나무 심은 영부인 화면으로 보고 눈물정말 감사드려…조금이나마 아버지 명예회복돼 기뻐”“대통령 부인께서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가셔서 제 아버지 묘소에 직접 심어 주시고 참배까지 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리며 너무 영광입니다.” 경남 통영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윤이상 선생의 딸 윤정(66)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 통영에서 자생한 동백나무를 김정숙 여사가 직접 독일까지 가져가 아버지 묘소에 심는 장면을 화면으로 보고 눈물을 흘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잘못 알려진 내용들이 이번 김 여사의 참배를 계기로 하나씩 바로잡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버지 묘소에 대통령 부인이 직접 동백나무를 심고 참배한 데 대한 소감은. -청와대 측에서 우리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동백나무를 심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김 여사가 동백나무를 심는 장면이 보도된 직후 친지들과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셨다. 너무 기분이 좋고 영광이다. 화면으로 직접 보니까 실감이 나고 눈물이 났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아버지가 고국으로 돌아오시지 못하고 이국에서 눈을 감으시고 묻힌 지 23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정부 측에서 어느 한 사람도 참배한 적이 없었다. 대통령 부인이 특별히 찾아주고 고향 동백나무까지 가져가 손수 심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아버지 이름이 많이 훼손됐는데 이번 일로 조금이라도 명예회복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너무 기쁘다.(웃음) 그러나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도 든다. 어머니와 나는 여기 통영에 있는데 정작 오고 싶어 하신 아버지는 아직도 돌아오시지 못하고 이국 땅에 외롭게 잠들어 계신다. 생전에 통영에 묻히고 싶다고 늘 말씀하신 아버지를 통영으로 모시고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메인다. →독일에 묻혀 있는 아버지를 한국으로 모시고 올 계획은. -한국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것을 이제부터 추진할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이제는 추진해야 한다. →아버지 행적에 대해 오랫동안 논란이 많았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부터 돌아가신 이후까지 수십년 동안 아버지 이름을 흠집 내고 지우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됐다.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로잡히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 언젠가는 바로잡힐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독일 유학생이었던 오길남씨 가족 월북에 윤이상 선생이 관여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오씨 때문에 아버지 이름이 너무 많이 나빠졌다. 오씨가 책에 쓰고, 강의에서 이야기하고, 언론에 주장하는 것이 세상에 그대로 나갔고, 사람들은 일방적인 그 주장을 그대로 믿었다. 심지어 아버지가 ‘인신매매’를 했다는 말까지 떠돌았을 정도다. 정말 사실이 아니다. 아버지는 외국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았다. 한국에서 쓴 곡까지 합치면 150곡이 넘는다. 학생들도 많이 가르쳤다. 아버지가 뭐가 모자라고 더 바랄 게 있고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렇게 했겠나. 오씨가 주장한 게 사실인 것처럼 여겨져 너무 안타깝다. 아버지와 관련된 진실은 시간이 가면 꼭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머니와 나는 7년 전부터 통영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생전에 고향인 통영에 그토록 돌아오고 싶어했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아버지의 고향에서 어머니와 나는 계속 살 것이다. 어머니가 91살인데 혼자서 불편 없이 걸어다닐 정도로 건강하다. 나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오는 9월 독일에 갈 일이 있는데, 그때 아버지 묘소를 찾아 김 여사가 심은 동백나무가 묘소를 지키고 있는 것을 직접 볼 것이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美 남중국해서 두번째 작전… 中 “군사 도발”

    양국 갈등에 한국 폭 좁아질 우려…“시진핑 G20서 사드 압박 가능성”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커지면서 도처에서 미·중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양국 갈등의 핵심 원인이 북핵에 있는 만큼 한국의 운신 폭이 좁아질 우려도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2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테텀’이 이날 남중국해 파라셀(시사)군도에 있는 트리톤섬 12해리 이내의 바다를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톤섬은 중국이 점령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은 이 섬의 12해리 이내로 군함을 운행함으로써 트리톤섬의 중국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이 같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시행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부쩍 강화했다. 중국을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북한의 돈세탁 경로로 의심되는 중국 단둥은행에 대한 독자 제재를 발표하고, 대만에 미군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두 다 중국을 통해 북한을 제재하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나온 조처들이다. 이 조처들은 중국엔 하나같이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항행의 자유’ 작전은 영토 문제를 직접 건드린 것이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정례 브리핑이 없는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심야에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미군의 작전을 정치적·군사적 도발로 규정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사군도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 정부는 1996년 시사군도의 영해 기선을 선포했다”면서 “미국의 작전은 중국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으며, 이는 엄중한 정치적·군사적 도발 행위로 중국은 미국의 관련 행위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국가 주권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과 중국의 반발은 양국 사이에 낀 한국의 활동 공간을 좁힐 우려가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사드 배치는 한국의 주권적 사안이며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6일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한·미·일 정상들이 회담을 연다. 중국에는 일종의 포위 전략으로 읽힐 수 있다. 한 소식통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다소 강하게 문 대통령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돈세탁’ 단둥은행 제재… 中 압박하는 美

    ‘北 돈세탁’ 단둥은행 제재… 中 압박하는 美

    BDA 이후 12년 만에 외국계銀 제재 미국 정부가 북한과 거래한 중국은행에 대한 독자제재에 나섰다. 북한의 ‘돈줄’ 죄기를 통해 미국이 본격적인 대북 압박을 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미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의 단둥은행, 다롄국제해운 등 기관 2곳과 리홍리(53), 순웨이(35) 등 중국인 2명을 대북 관련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미 정부가 북한 문제로 외국계 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이후 12년 만이다. 단둥은행은 그동안 돈세탁을 비롯해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의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재무부는 이날 미 금융기관에 북한 은행의 국제 금융망 접속을 도운 단둥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인 상황에서 미국과의 거래 금지는 곧 국제 금융망에서의 퇴출을 의미한다.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북한의 계속되는 대량파괴무기(WMD) 개발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단둥은행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또 리홍리는 베이징의 북한 고려은행 대표인 리성혁과 연루됐으며, 순웨이는 북한 외국무역은행과 관련이 있다고 미 재무부는 설명했다. 고려은행 대표 리성혁은 이달 초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2차 대북 독자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절하게 행동할 때까지 돈줄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미국이 지난 27일 중국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미국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도 승인했다. 중국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와 대만에의 무기 판매와 같은 행동은 마라라고 미·중 정상회담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미·중 간 조성됐던 대북 제재를 위한 ‘공조’가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北외화벌이 강제노동 묵인 허용하면 안 돼… 돌려보내야”

    “中, 北외화벌이 강제노동 묵인 허용하면 안 돼… 돌려보내야”

    미국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2017년 인신매매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최악의 인신매매국가로 지정하면서 ‘북한 강제 노동자’ 문제를 중국의 강등 이유 중 하나로 설명했다. 렉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중국이 올해 3등급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에 있는 북한 강제노동자들을 포함해 인신매매에 대한 진지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20시간이나 일하는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 정권은 매년 수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책임감 있는 국가는 이를 계속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북한 강제 노동자를 고국으로 돌려보내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틸러슨 장관은 특히 “북한 정권이 강제노역의 대가로 매년 수억 달러를 가져간다”며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 행위를 비난했다. 북한에서 외화벌이에 동원된 노동자는 5만~8만명에 이르며 이들은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돈을 벌어 북한 당국에 상납하고 있으며 이 자금은 핵과 미사일 개발자금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보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2000만명에 이른다며 인신매매 형태가 진화하는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불행히도 우리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 인신매매는 이제 더 미묘해지며 구별해내기 쉽지 않다. 이런 활동의 대부분이 비밀리에 이뤄지며 온라인으로도 진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미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분류한 것은 북핵과 관련한 중국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자제하던 중국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은 이미 중국에 북한을 제재할 충분한 시간을 줬지만, 미국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中 인신매매 실태 北과 동급”

    中외교부 “美 제멋대로 얘기” 반박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북한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할 계획이라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등급은 1~3단계 중 최하위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라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재 북한과 함께 짐바브웨, 시리아, 수단, 이란, 아이티 등이 3등급에 해당한다.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지정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비인도적 구호·지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고, 미국 정부의 교육 및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도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중국을 2등급으로 유지하면서 ‘강제노동과 성매매의 원천이자 목적지, 경유지 국가’라며 ‘중국이 전년도보다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보고서에서 북한을 2003년부터 14년째 최하 등급인 3등급으로 지정했다. 보고서 발표는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공개적인 공세가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수출입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대북 압박’ 전략에 올인하면서 중국 관련 문제들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피해 왔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이번 조치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공조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미국이 자신의 국내법으로 다른 국가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해 제멋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루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며 “인신매매 범죄를 없애기 위한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고, 그 성과 역시 명백하다”고 미 국무부의 평가에 대해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대북 압박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북 압박 노력이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직접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도움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중국이 시도했다는 것은 안다”고 적으며 ‘독자 제재’ 논란을 촉발했다. 보고서 발표 자리에는 ‘퍼스트 도터’인 이방카 백악관 고문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15년 연속 北 ’인신매매 문제국’ 지정…“노력 전무·법도 없어”

    미국, 15년 연속 北 ’인신매매 문제국’ 지정…“노력 전무·법도 없어”

    미국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15년 연속 북한을 ‘인신매매 문제 국가’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Tier 3)으로 분류했다. 3등급은 국가의 인신매매 감시 및 단속 수준 1∼3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다.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라들이 포함된다. 이번 실태보고서에서는 북한과 함께 중국·러시아·콩고·시리아·수단·남수단·이란·베네수엘라 등 23개국이 지정됐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전무하며 법 규정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지정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비(非)인도적 구호 및 지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교육 및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도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다가스카르 아이들 위해 학교 세우는 캐나다 가족

    마다가스카르 아이들 위해 학교 세우는 캐나다 가족

    캐나다의 한 가족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11~18세 학생들을 위한 중등학교를 세우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히고 기금 모금에 나섰다. 캐나다 CBC뉴스는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출신의 블레이크와 캐서린 포터 부부가 아프리카 국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어린이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학교 건설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포터부부와 마다가스카르의 인연은 2001년 시작됐다. 부부는 선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마다가스카르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아름다운 섬나라에는 생각보다 극도의 빈곤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고, 캐나다로 돌아와서도 부부는 그 곳 사람들을 마음 속에서 잊지 못했다. 부인 캐서린은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절실한 그들에게는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특히 많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인신매매의 비극에 대해 알게 된 후로 이를 두고볼 수 만은 없었다”며 “4명의 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도록 내버려둔다는 걸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절박한 상황을 묘사했다. 실제로 2011년 유니세프 보고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의 75%가 초등학교 교육 이상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녀는 “인신매매업 종사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인신매매를 제안하며, 슬프게도 부모들은 종종 그 속임수에 넘어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몇 달 전부터 부부는 건축자재와 음식, 지역 아이들에게 줄 학용품을 마련하는 기금을 모두 포함해 5000달러(약 566만원)를 목표로 캐나다 현지에서 중고 물품 세일을 열었다. 자신이 캐나다와 같은 나라에서 살 수 있고, 학교를 가는 것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깨달은 자녀들도 이에 동참했다. 올 여름 포터 가족들은 학교 건립을 돕기 위해 마다가스카르 협력재단과 제휴를 맺었다. 가족의 구체적인 목표는 지역 교사들을 양성하고 학교 체육 시설물을 착공하는 것이며, 언어 능력과 문화적 지식, 고등학교 선생님으로서 남편 블레이크의 경험들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포터가족은 이 작업을 위해 다음달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그곳 아이들을 돌보는 건 우리의 과제나 마찬가지다.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남에게 베풀어야 할 도의적인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곳에 산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근본적인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C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美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의회, 평화의 소녀상 설치안 전원 찬성

    美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의회, 평화의 소녀상 설치안 전원 찬성

    미국 조지아주의 브룩헤이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다.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평화의 소녀상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현지 매체 브룩헤이븐 패치가 24일 보도했다. 이 소녀상이 들어서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 내에서는 세 번째 소녀상이 된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플러턴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 측 공작으로 무산된 바 있다. 애틀랜타 북쪽에 위치한 브룩헤이븐의 인구는 5만여명으로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역동적 도시다. 특히 브룩헤이븐 시는 성매매와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50개 주의 모임인 ‘우리는 사지 않는다’(We‘re Not Buying It)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브룩헤이븐 시는 올여름 소녀상 제막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녀상의 구체적 건립 장소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소녀상 설치안 의결은 한국계 존 박 시의원이 처음 제안했고, 존 언스트 시장과 시의원들이 적극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태어나자마자 팔린 아기, 41살에 친모와 극적 상봉

    태어나자마자 팔린 아기, 41살에 친모와 극적 상봉

    탯줄이 끊어지자마자 팔린 아기가 불혹이 넘은 나이에 친모와 만났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악덕 산파의 인신매매로 헤어졌던 모녀의 사연을 최근 특별기사로 소개했다. 훌리아(64)가 딸을 낳은 건 23살 때인 1975년. 남자친구에게 버림을 받은 그는 홀로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로 내려가 아기를 낳았다. 미혼모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두려웠던 그는 불법으로 운영되던 한 산파의 집을 찾아가 예쁜 딸을 낳았다. 그러나 그는 아기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산파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사망했다"면서 아기를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의 직감은 달랐다. 왠지 아기가 살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 그는 바로 아기를 찾아나섰지만 딸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41년간의 긴 혈육 찾기가 시작된 순간이다.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그리움을 견디지 못한 그는 2015년 딸에게 편지를 썼다. 부치지도 못한 편지에 그는 "사랑한다, 딸아! 너를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야"라는 간절한 각오를 적었다. 2016년 페이스북에 이렇게 헤어진 자녀와 부모를 찾아주는 그룹이 생기면서 훌리아의 딸 찾기는 탄력을 받았다. 그룹의 부탁을 받은 아르헨티나 인권위원회는 당시 코르도바의 출생기록을 일일이 확인해 훌리아의 딸이 '클라우디아'라는 이름으로 출생신고된 사실을 밝혀냈다. 수소문 끝에 딸의 소재를 파악한 당국의 주선으로 두 사람은 유전자(DNA) 검사를 받았다. 두 사람 사이에 모녀 관계가 성립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41살이 된 딸은 이미 결혼해 자식까지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딸은 "뒤늦게 만난 친엄마를 가까이서 모시고 싶다"면서 "조만간 모든 걸 정리하고 코르도바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기를 팔아넘긴 산파는 전문적인 인신매매꾼이었다. 그는 1960~1985년까지 불법으로 아기를 받아 팔아넘긴 혐의로 사법처리돼 징역형을 살았다. 6년 징역 후 가석방된 그는 2011년 노환으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산파가 팔아넘긴 아기 중 친모를 만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산파가 팔아넘긴 아기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여 수사당국이 과거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의붓아버지 성폭행 뒤 임신한 10세, 낙태 권리는?

    의붓아버지 성폭행 뒤 임신한 10세, 낙태 권리는?

    의붓아버지로부터 반복된 성폭행 끝에 임신한 열 살 인도소녀가 법원에 요청한 ‘낙태 허가 신청’의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소녀는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해 현재 임신 만 5개월 상태다. 최근에서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 소녀는 인도 북부 로타크 법원에 정식으로 낙태를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인도에서는 임신 20주 이후에는 낙태가 불가능하지만, 현지에서는 이 법안이 임신 24주 이후로 변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인 경우, 피해자들이 정신적 충격 등으로 인해 임신사실을 뒤늦게야 아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법원에 낙태 신청을 낸 10세 소녀의 경우 친엄마가 건설현장으로 일을 하러 나가고 집을 비운 사이 의붓아버지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자신의 친엄마에게 이것을 털어놓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법적 낙태 허용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이에 인도 법원은 최근 몇 달 동안 성폭행 및 인신매매 피해자들에게서 비슷한 내용의 탄원서를 받아왔으며, 성폭행 피해를 입은 10세 소녀의 ‘낙태 할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가 심리적 치료를 위한 상담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법의학연구소 소장은 “법원이 의사에게 이 소녀가 임신을 끝낼 수 있게 하라고 명령했다”면서 “우리는 이 소녀가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성폭행 왕국’이라는 오명을 쓴 인도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수도 뉴델리에서 총 2199건의 성폭행이 발생했다. 하루에 6건 꼴로 발생한 것이다. 현지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4만 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생후 11개월 된 여자아기까지 피해 명단에 올라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대 인신매매 친아빠 신고한 딸…염산 테러 당해

    10대 인신매매 친아빠 신고한 딸…염산 테러 당해

    인도의 한 20대 여성이 친아빠에게 염산테러를 당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영국 더썬은 10대 소녀를 사고 팔며 성매매에 가담해온 아빠를 신고한 딸 쿠시부 데비(20)가 이튿날 끔찍한 보복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있는 쿠쉬부 데비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쿠쉬부는 남편 비노드 쿠마르(26), 딸 트리샤(3)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한밤중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쿠쉬부는 문을 열었고, 문 밖 어둠 속에는 바로 아빠 마닉 찬드라(40)가 서 있었다. 아빠는 딸아이의 이름을 몇 번 부르다가 갑자기 염산이 든 병을 집어던지고는 그대로 달아나버렸다. 병이 깨지면서 자고 있던 쿠쉬브의 남편과 딸에게까지 염산이 튀었고, 세 사람은 얼굴과 어깨, 팔과 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일가족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쿠쉬보는 화상의 정도가 심해 얼굴에 큰 흉터가 남게 됐다. 쿠쉬보는 “아빠는 수년 동안 어린 소녀들을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왔다. 나와 여동생은 그 모습을 보며 자라왔고, 자연스럽게 아빠와 모든 것을 공유했다. 어린 딸이 아무것도 모르던 인신매매 및 성매매가 불법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아빠는 내가 죽어야 자신의 비밀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염산 공격을 당하게 된 연유를 밝혔다. 사실 아빠는 성매매 업소에 딸을 팔려다 실패하자 4만 루피(약 70만원)를 받고 쿠쉬보를 억지로 결혼시켰다. 여동생 안잘리(16) 역시 50대 남성에게 팔려다 쿠쉬보의 신고로 경찰에 성매매와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틀 만에 풀려나 30대 남성에게 다시 몰래 시집을 보냈다. 한편, 아빠는 사건 당일 경찰에게 붙잡혀 현재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쿠쉬보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쿠쉬보는 “하느님이 아빠에게 엄벌을 내리기 바란다. 아빠가 죽어야 우리 모두가 평화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동 성매매와 결혼과 같이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아빠의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하겠다. 아빠가 누군가를 보내 또 나를 죽이려 할까봐 두렵지만 나는 살아숨쉬는 한 계속 싸울 것이다”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트럼프, 장벽 예산 후퇴… 정부 ‘셧다운’ 우려 해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정책 담당자에게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무려 20% 포인트 낮춘 15%로 인하하는 세제개편안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주문하며 재정 수입 감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26일까지 세제개편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을 지시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는 세율을 1% 포인트 낮출 때마다 연방정부의 세수는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케어(건강보험법) 무산 등 최근 정책 운용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취임 100일째 되는 29일 이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주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보수 매체 기자들과 한 만찬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임시 예산안에 14억 달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올해 5~9월 연방정부의 예산이 담긴 이 예산안이 오는 28일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찰과 소방 등 필수기능을 제외한 연방정부의 업무가 다음 달부터 잠정 중단되는 셧다운이 예고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요구에서 물러나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CNN방송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에도 큰 부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멕시코 국경 장벽에 대한 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 장벽은 건설될 것이고 마약과 인신매매 등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2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장벽을 세우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우선 순위”라면서도 “우리는 (이 일이) 올해 후반기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프리카 난민 구조 NGO 일부가 인신매매단과 결탁”

    “아프리카 난민 구조 NGO 일부가 인신매매단과 결탁”

     이탈리아 검찰이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에 앞장선 비정부기구(NGO) 일부가 인신매매를 일삼는 난민 밀수업자와 결탁해 아프리카 난민을 유럽으로 이동시킨 증거가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지방검찰청의 카르멜로 주카로 검사는 현지 언론 라 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와 이탈리아 사이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선을 운영하는 일부 NGO와 리비아 난민 밀수업자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이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면서 “일부 신생 NGO가 밀수업자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주카로 검사는 “일부 NGO는 리비아 밀수업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밀수업자에게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면서 “몇몇 NGO는 리비아 영해로 넘어가는 것을 은폐할 목적으로 무선 송신기를 꺼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주카로 검사의 발언은 현재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신생 NGO가 리비아 난민 밀수조직이나 밀수업자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은 ‘국경없는 의사회’(MSF)나 ‘세이브 더 칠드런’ 같은 대형 NGO에는 해당 사항이 없으며 소규모 NGO에 국한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NGO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독일 NGO인 라이프보트는 “결단코 리비아 난민 밀수업자나 밀수 조직과 따로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몰타의 해상난민구조센터(MOAS)는 “우리가 구조활동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난민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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