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식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의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세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갈등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694
  • [열린세상] 정신질환 범죄자 치료교정 시스템 절실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신질환 범죄자 치료교정 시스템 절실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교정직 처우 개선과 교정업무를 법무부의 우선 업무 순위에 두겠다고 언급한 이후 교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정은 수형자들에게 수형 기간 동안 교육, 교화활동 및 직업훈련 등을 통해 출소 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재소자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도 국가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교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신질환자나 약물중독자에 대한 교정은 일반적인 교정 업무보다 더 정교한 시스템이 바탕이 돼야 한다.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에 의한 범죄는 병적인 증상이나 약물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행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백히 정신병적 증상에 의해 이루어진 범죄는 병을 치료해야 반복적인 범죄를 막을 수 있다. 정신질환의 경우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만성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감호 기간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낸다고 하더라도 출소 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호 기간 이후에도 꾸준한 치료를 통해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실제 우리나라 정신질환 범죄자의 재범률은 65% 정도 된다고 한다. 최근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의 증가 원인을 살펴보면 환자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현 정신건강복지법 체계의 문제를 들 수 있다. 현실감이 낮고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인 경우에도 치료를 위해서는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신속히 치료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현실에서는 환자 본인의 동의를 받지 못해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실제로 치료받기를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경우 피해망상이나 환청 등의 증상이 악화돼 때에 따라 심각한 범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책과 법은 환자의 인권과 적절한 치료라는 두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의 제도에서는 이러한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정신질환을 지닌 범죄자를 정부, 사법부, 그리고 의료 분야가 함께 관리한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본격화한 ‘치료 사법’(therapeutic jurisprudence) 제도를 통해 ‘정신보건법정’(mental health court)을 따로 운영하며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 사법’은 약물 관련 혹은 정신질환 관련 범죄자를 통상의 형사사법 절차가 아닌 질병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적인 절차에 회부해 전문 재판부가 치료 경과를 집중 감독한다. 이렇게 정신질환자에 특화된 치료 지향적 재판 방식과 치료교정 시스템은 캐나다를 시작으로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찰, 검사, 변호사 또는 판사 중 정신질환자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사람들만이 특화된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치료 사법’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으로 인한 범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립돼야 할 것이다. 로스쿨에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교육 과정을 보강해 법조인들이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의 개념을 확립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경찰, 검찰, 법원, 의료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교정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약물중독 환자나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를 좀더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검사 남녀 차이 아닌 능력 시대”

    “검사 남녀 차이 아닌 능력 시대”

    여성의 검찰 진출이 드물었던 1996년 임관한 노정연(55·사법연수원 25기) 신임 부산고검장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지녔다. 노승행 전 광주지검장을 아버지로, 조성욱 전 대전고검장을 남편으로 둔 그는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초 부녀 검사장’·‘최초 부부 검사장’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22일 인사에선 검찰 73년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에 오르는 기록을 추가했다. 노 고검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초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감사하기도 하다. 여성 검사 중 제가 가장 선배여서 후배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 고검장이 일을 시작한 26년 전 검찰은 남성 위주의 조직이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전국에 여검사가 10여명밖에 없었다. 여성이 검사가 된다는 인식이 별로 없던 것”이라며 “주변에서 검사 한다니까 말리기도 했다”고 회고했다.이어 “여성 검사 스스로도 한계를 정해 놓았던 부분이 있었다. 위축돼 있었다고나 할까”라면서 “여성 검사 숫자가 적었기에 남자의 중간 정도만 해도 잘한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선배들도 여성을 밤새워 일하는 부서로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던 그런 시대”라면서 “일 못한다 소리 안 듣고 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여성 검사가 늘어나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전체 검사 중 여성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노 고검장은 “이제 후배들을 남자·여자로 나눠서 보지 않고 다 똑같은 검사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니깐 상한을 낮추고 남자라고 상한을 높이고 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남녀 차이가 아니라 능력 차이인 시대”라고 했다. ‘유리천장’이 일부 걷혔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검사장 승진 인사 17명 중 여성은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 한 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노 고검장은 “좀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 곡물 80% 수입하는 한국…기후위기 맨 앞 내몰렸다

    곡물 80% 수입하는 한국…기후위기 맨 앞 내몰렸다

    먼 나라 일 같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뜻하지 않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큰 밀은 이를 이용하는 수많은 자영업자를 당황하게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우리의 식량 안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일깨워 줬다. 시기를 기약할 수 없지만 전쟁은 언젠가 끝난다는 점에서 그나마 낫다. 여전히 지속 중이고, 인류가 지금의 삶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기후변화는 식량 안보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농산물은 수확량이 조금만 달라져도 가격 변동이 심해진다. 기후변화로 매년 그런 일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한국의 식량 위기는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없는 문제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한국국제협력단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로 알려진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안보 문제를 분석해 식량 위기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먹을 것을 못 먹는 사람이 거의 없고, 오히려 많이 먹어 문제인 한국인들이지만 저자는 한국에 식량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가 더는 남의 위기가 아닌 시대다. 당장 한국도 가뭄과 산불의 위협이 크다. 지난겨울을 지나면서 77억 마리의 꿀벌이 죽는 일을 경험했다. 사과 재배지도 서서히 북상하는 등 생태계 변화를 뚜렷하게 겪고 있다.문제는 기후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점이다. 지난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 영향, 적응 및 취약성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이 1.5도 오르면 생물 다양성이 14% 줄고, 식량 안보 피해는 630억 달러(약 81조 9800억원)로 늘어난다. 그나마 1.5도는 현재 지구촌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향후 기온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치다. 기온이 오를수록 피해는 더 심각해지지만 인류는 아직 대비가 덜 됐다. 기온 상승은 자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식량 안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 농업 지식이 떨어지는 국가일수록 안보 위협이 심각하다. 저자가 한국의 식량 안보를 걱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곡물 자급률은 20%, 식량 자급률은 46%로 다른 나라로부터 식량을 도입하는 개방형 식량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식량 위기가 대두될 때마다 자급률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산업구조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농촌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젊은 농부들은 기본적인 곡물 대신 딸기나 토마토 등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농산물을 선호해 식량 안보에 쉽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자는 식량 공급책을 다변화해 안정성을 높일 것과 농업 전문가에 대한 투자를 주문한다. 농업은 개발도상국의 산업처럼 보이지만 관련 시설과 기술 및 지식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하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면서도 농업에 대한 투자는 미약한 한국의 현실에서 저자는 글로벌 농업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력를 양성해 식량 안보에 대비하자고 한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성장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저자는 문제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 간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꼭 이루겠다”[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꼭 이루겠다”[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전북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미래 먹거리를 구축하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생 중심, 현장 중심, 실행 중심의 도정을 펼쳐 전북을 희망이 있고 살 만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고 득표율로 최연소 도지사에 당선된 그는 젊은 도지사답게 ‘역동적으로 일하는 전북도정’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전북을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당선인은 “나는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라면서 “이념과 여야,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도정 전반에서 실용과 실익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김 당선인은 높은 장벽으로 막혀 있던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협치와 소통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민선 8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을 초청해 ‘전북도정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김 당선인은 한발 더 나아가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인사를 3급 정책협력관으로 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를 위해 세일즈 도지사가 되겠다”면서 “전국의 대기업을 설득하고, 매력적인 미래 프로젝트를 창출하며, 규제를 혁신하는 삼박자 전략으로 전북 경제의 활로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 생태계가 활성화돼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복지와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생명 산업, 탄소산업, 새만금 등 전북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을 유치하고 성장의 모멘텀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도지사 직속 기업 유치 추진 컨트롤타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가 솔선수범해 역동적인 행정 조직, 행정 서비스 문화를 꼭 만들고 싶다며 공무원의 인식 변화를 주문했다. 인사 원칙도 ‘민생중심’, ‘실력중심’을 강조했다. 승진과 영전은 출신이나 지역, 성별을 떠나 실력을 우선으로 평가하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사명감을 중심으로 판단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김 당선인은 “새만금을 싱가포르의 센토사섬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처럼 개발해 전북을 성공적인 지역개발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발이 더딘 새만금에 대해선 투자유인을 촉진하기 위해 테마파크 유치를 제시했다. 디즈니랜드 같은 유명 테마파크를 유치해 외국인이 몰려오는 새만금으로 미래를 디자인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 화두인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는 인수위에서 최적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강원과 제주는 이미 특별자치도가 돼 전북만 ‘3특 전략’에서 빠진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중앙정부,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세 번이나 실패한 전주·완주 통합도 전북도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인정한 ‘협상의 달인’이라며 유능한 경제도지사로서 도·시·군 간 갈등을 조율하고 역동적인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북은 이대로 정체하느냐, 산업생태계 대전환에 성공해 동반 성장을 이뤄 내느냐의 분수령에 서 있다”면서 “혁신하고 도전하는 도정, 속도감 있게 실행하며 결실을 거두는 도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 ‘에너지 절약’ 꺼낸 정부

    정부가 결국 ‘에너지 절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원전 활용도를 늘리는 공급 대책과 함께 수요 관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새 정부 첫 에너지위원회(25차)를 열어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과 ‘시장원리 기반 에너지 수요 효율화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유가 등 에너지 위기 및 전원 갈등 등을 원천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진국들이 수요 효율화를 ‘제1의 에너지원’으로 인식해 최우선 에너지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수요 관리를 통해 2027년까지 2200만 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계획이다. 우리나라 연간 전력사용량의 10%이자 서울시의 6년 치 사용량에 달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효율을 25% 낮춰 서방 선진 7개국(G7)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과 가정·건물, 수송 등 3대 분야에 대해 선택과 집중 및 당근과 채찍을 통해 선진국처럼 성장은 지속되지만 에너지 소비는 감소하는 ‘탈동조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20만 TOE 이상의 에너지 다소비 기업 30곳과의 자발적 협약을 통해 효율화를 유도하며,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제도’를 의무화해 한전·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의 에너지 공급자가 부여된 목표만큼 고객의 효율 향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가정·건물에는 ‘에너지캐시백’을 전국 확대하고, 전국 약 32만동의 대형 기축건물(연면적 3000㎡ 이상 상업·공공건물)에 대한 에너지 진단 등도 이뤄진다.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비 개선을 위한 ‘등급제’와 에너지 소비가 많은 3.5t 이상의 중대형 승합·화물차에 대한 ‘연비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른 폭염에 전력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전력 공급예비율이 12.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력 공급능력은 9만 1094㎿, 최대전력은 8만 1164㎿, 공급예비력은 9930㎿에 그쳤다.
  • 파월 “경기 침체 가능성” 첫 인정… 그래도 ‘자이언트스텝’ 밟을 듯

    파월 “경기 침체 가능성” 첫 인정… 그래도 ‘자이언트스텝’ 밟을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 인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가 급등을 잡는 게 우선이라는 인식을 보이면서 다음달에도 소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경기 침체를 일으키려 하지 않았고 일으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경기 침체)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간 연착륙이나 준연착륙(softish landing)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를 인정한 것은 물론, 연착륙이 사실상 힘들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고위 경제관료들이 최근 들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해 온 것과 대조적인 시각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예산 사업들을 지원 사격하다 물가 대응 시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대로 돌려놔야 한다”고 단언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놀라운 수준이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고 했다. 또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변화에도 “우리는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우리는 두어 번 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 뒀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로 간주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은 매우 타당한 논의 지점”이라며 자이언트스텝을 지지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 방향으로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금융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날 오름세였던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의 언급에 장 막판에 급락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 ‘CCTV 5억대’ 설치…국민들 염색체 정보까지 수집하는 中

    ‘CCTV 5억대’ 설치…국민들 염색체 정보까지 수집하는 中

    NYT, 중국 공안 입찰서류 분석노래방, 공동주택 입구에도 CCTV남성 ‘Y염색체’ 모아 친족 신원 파악사적, 사회적 관계까지 ‘초고도 감시’ 중국이 전국 곳곳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5억대’를 활용해 국민들의 목소리와 염색체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중국이 CCTV를 통해 개개인의 사적 활동 및 사회적 관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초고도 감시사회’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공공장소가 아닌 노래방, 공동 주택 출입문, 호텔 로비 등에도 CCTV를 대대적으로 설치했다. “CCTV에 음성까지 수집할 수 있는 장비 부착” NYT는 중국 공안이 감시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작성한 입찰 서류 등을 1년 이상 분석한 결과, CCTV에 음성까지 수집할 수 있는 장비를 부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수집된 목소리는 성문 분석을 거쳐 해당 인물의 얼굴 사진과 함께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진다. 특정인의 목소리만 확보해도 곧바로 그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공안은 남성들의 Y염색체 또한 대거 수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Y염색체는 유전자 재조합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한 사람의 Y염색체만 확보해도 그의 남성 친족인 사람들의 신원 정보까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당국은 2014년 허난성에 최초로 대규모 Y염색체 데이터센터를 설립했고 이후 곳곳에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중국 31개 성 중 최소 25개 성에 Y염색체 데이터센터가 들어섰다. 남동부 푸젠성 공안은 이런 방식으로 수집한 얼굴 사진만 25억 2000만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휴대전화 정보 또한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 위치 추적, 스마트폰으로 특정 앱을 이용하는 사람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장비 등이 이에 사용된다.“화장실 휴지도 지급”…‘안면 인식기’ 널리 활용되는 중국 최근 중국에서는 공공질서 확립을 위해 안면 인식기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화장지 도난을 막기 위해 베이징시 톈탄 공원 화장실에 안면 인식을 통해 화장지를 지급하는 장치가 설치됐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교통관리국이 중국 산둥, 푸젠, 장쑤, 광둥 등 주요 도시 교차로에 무단 횡단을 막기 위한 안면 인식기와 스크린을 설치했다. 신호를 위반한 보행자는 길을 건너면서 바로 자신의 위반 장면을 확인하게 된다. 이 장치는 정지 신호에서 길을 건너는 보행자의 사진과 15초짜리 동영상을 촬영해 즉시 스크린에 게시한다. 담당자가 단속된 사진과 공안국에 등록된 사진을 비교해 신분을 확인하면 20분 내 위반자의 신분증 사진과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스크린에 보여진다. 지난달 초 안면 인식기를 설치한 산둥 성 지난시에서는 현재까지 6000여건의 무단 횡단을 단속했다. 단속에 걸린 보행자는 20위안(3200원)의 벌금과 30분의 교통 규칙 교육 또는 20분의 교통 봉사를 해야 한다. 이 장치의 가격은 1대당 10만 위안(1600만원)이며 지난 공안국은 올해까지 50개 주요 교차로에 안면 인식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무단 횡단 단속하는 안면 인식기가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광화 란저우대 법학 교수는 “안면 인식기가 소수의 무분별한 위반자를 단속하고 처벌하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지만 사법당국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문제는 ‘구글 번역기’였다…아직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

    문제는 ‘구글 번역기’였다…아직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

    아직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번역하는 사례가 많아 왜 그런가 봤더니, 구글 번역기가 문제였다. 중국의 ‘김치공정’에 꾸준히 대응해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구글 번역기에서 중국어 번역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 몇 달간 정부기관, 기업, 중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 등 다양한 곳을 대상으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번역한 것을 바로 잡았다. 많은 곳에서 번역 오류를 범한 이유를 분석해 보니, 가장 큰 문제가 구글 번역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번역기는 아직도 김치를 ‘신치’(辛奇)가 아닌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구글 번역기에서 한국어 ‘김치’와 영어 ‘kimchi’(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자 및 번체자 모두 ‘파오차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구글 번역기에 중국어 ‘파오차이’를 입력했을 때 한국어로는 ‘간물’(소금기가 섞인 물), 영어로는 ‘Pickle’(피클)이라고 번역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오류를 발견한 서 교수는 23일 구글에 정정 요청서를 보냈다. 서 교수는 구글에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는 걸 강조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파오차이’를 ‘신치’로 정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서 교수는 특히 지난해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한국의 정부 기관에서도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한 사실을 안내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구글 번역기에서 ‘파오차이’를 번역한 후, 우측 하단에 있는 ‘번역 평가’와 ‘수정 제안하기’를 차례로 누른 뒤 ‘파오차이’를 지우고 ‘신치’로 바꿔 구글 측에 제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며 누리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중국은 2002년부터 5년간 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의 과거 민족사는 모두 중국사에 속한다는 시각으로 ‘동북공정’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 중국의 한국사 관련 연구는 고구려사가 줄어들고 고조선, 부여 논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근대시기 한중관계를 지배·종속관계로 정리하는 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시진핑 주석의 정책 방향에 따라 역사 왜곡이 강화되고 있는 거라고 우려했다.김 위원은 17일 ‘중국의 역사 정책과 동북아 역사문제’ 학술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 ‘한국은 예전에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했다는 전언에 시진핑 주석의 기본적인 한국사 인식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동북공정 시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단오, 농악, 한복, 김치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방위적 원조 논쟁이 불거진 것을 사례로 들며 우리 역사학계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은 일단 “바이두의 용어 설명에 나오는 한국사 관련 내용을 보면 중국은 이미 다른 단계로 넘어간 지 오래인데, 우리만 계속 동북공정에 머물러 있다”며 “더 이상 동북공정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의 출발점과 시·공간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한국통사 편찬 △한국사에 맞는 역사이론 개발 △한중 역사대화기구인 ‘한중역사공동연구위원회’ 설립 추진 등을 제안했다.
  • [인터뷰]사상 첫 女고검장 “성별은 무의미, 능력이 중요한 시대”

    [인터뷰]사상 첫 女고검장 “성별은 무의미, 능력이 중요한 시대”

    여성의 검찰 진출이 드물었던 1996년 임관한 노정연(55·사법연수원 25기) 신임 부산고검장은 ‘최초’ 수식어를 여럿 지녔다. 노승행 전 광주지검장을 아버지로, 조성욱 전 대전고검장을 남편으로 둔 그는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초 부녀 검사장’·‘최초 부부 검사장’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22일 인사에선 검찰 73년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에 오르는 기록을 추가했다. 노 고검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최초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감사하기도 하다. 여성 검사 중 제가 가장 선배여서 후배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굉장히 조심스럽고 책임도 막중하다.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 고검장이 일을 시작한 26년 전 검찰은 남성 위주 조직이었다. 그는 “당시만해도 전국에 여검사가 10여명 정도밖에 없었다. 여성이 검사가 된다는 인식이 별로 없던 것”이라며 “주변에서 검사한다니까 말리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여성 검사 스스로도 한계를 정해놓았던 부분이 있었다. 위축돼 있었다고나 할까”라면서 “여성 검사 숫자가 적었기에 남자의 중간 정도만 해도 잘한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또 “선배들도 여성을 밤새워 일하는 부서로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던 그런 시대”라면서 “그럼에도 일 못한다 소리 안 듣고 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여성 검사가 늘어나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신규 임용 중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고 전체 검사 중 여성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노 고검장은 “이제 후배들을 남자·여자로 나눠서 보지 않고 다 똑같은 검사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니깐 상한을 낮추고 남자라고 상한을 높이고 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남녀 차이가 아니라 능력 차이인 시대”라고 말했다.‘유리천장’이 일부 걷혔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검사장 승진 인사 17명 중 여성은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 한 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노 고검장은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검찰청 내 여성이 일하기 편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고검장은 “검찰청 내 어린이집이 많이 만들어지는 등 여검사뿐 아니라 여성 수사관·실무관이 일하기 편한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고검장은 제가 처음이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배출되지 않을까”라고 기대 섞인 전망도 전했다.
  • [안녕? 자연] ‘별’이 뒤덮은 바다사자 사체…자연의 섭리가 한 눈에

    [안녕? 자연] ‘별’이 뒤덮은 바다사자 사체…자연의 섭리가 한 눈에

    죽은 바다사자의 몸에 달라붙어 양분을 섭취하는 불가사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유력 사진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슬레이터의 작품은 형형색색을 뽐내는 불가사리 십수 마리가 해저 밑바닥에 가라앉은 커다란 바다사자의 사체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바다사자의 몸은 불가사리의 먹잇감이 되고, 불가사리는 바다사자의 사체를 분해해 해양의 먹이사슬로 되돌리는 자연의 섭리를 한 장면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해당 사진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몬터레이만(灣)에서 촬영됐다. 초록빛을 띠는 바닷속 풍경과 불가사리의 다채로운 몸 색깔, 그리고 자연으로 되돌아간 짙은 흑갈색의 바다사자 사체가 아름다운 대조를 이룬다. 사진 속 바다사자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또는 큰바다사자로 추정된다. 바다사자 사체를 먹으려 모인 불가사리는 ‘박쥐 별’(bat star)로 불리는 파티리아 미니아타(Patiria miniata)다. 일반적으로 불가사리는 생태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나쁜 생물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모든 불가사리가 그렇지는 않다. 바다 밑바닥에서 썩어가는 물고기 사체는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지만, 불가사리가 사체를 분해하면 바닷물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박쥐 별’은 ‘바다의 청소부’로 불린다. 사진 속 바다사자의 사인(死因)은 불분명하다. 자연적 원인으로 죽었거나 선박 충돌 또는 플라스틱 섭취나 낚시 장비 등에 의한 인위적 요인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담은 슬레이터의 작품은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가 주최하는 ‘빅픽처 내추럴 월드 사진 공모전‘의 ’수중 생물‘(Aquatic Life)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슬레이터는 자신의 눈에 “이 사진이 특별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권위 있는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줄은 몰랐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미국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는 “바다의 청소부로 불리는 박쥐 별은 기후변화로 인해 개체 수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이 불가사리 소모 증후군(outbreak of sea star wasting syndrome)이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13년 알래스카에서 처음 확인된 전염병인 불가사리 소모 증후군은 혈관의 손상과 조직 파괴를 유발해 불가사리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 몸에 흰 반점이 생기고 조직이 붕괴하는 증상이 나타난 지 단 며칠 만에 생명을 잃는다. 전문가들은 불가사리 소모 증후군이 따뜻한 물에서 더 빨리 확산하며, 온난화된 해양과 바이러스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 숨쉬는 것만으로도 민폐인데, 날숨으로 생체 인증한다고?

    숨쉬는 것만으로도 민폐인데, 날숨으로 생체 인증한다고?

    숨쉬는 자체가 뭇생명에게 빚지는, 아니 민폐 끼치는 일이라고 믿는 인도의 신비주의 종교가 있다. 그 믿음에 빠진 미국 백만장자의 딸과 그 아버지 얘기는 필립 로스 원작에 이완 맥그리거가 연출하고 주연한 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2017년)에 그려진 대로다. 랠프 월도 에머슨은 ‘자신이 살았음으로 인하여/한 생명이라도 더 편히 숨쉬었음을 아는 것/이것이 성공했다는 것’이라 읊어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다. 숨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말이다. 인간이 내뱉는 숨이 제각기 달라 지문이나 홍채처럼 생체인증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휴대전화에 심어 내가 나인줄 알게 하고, 잠든 전화 흔들어 깨운다는 얘기다. 일본 규슈대학 재료화학공학연구소 연구진에 따르면 도쿄대학과 함께 날숨에 섞여 있는 화합물을 분석해 개인을 식별, 인증할 수 있는 인공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과학 저널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폭스 뉴스가 22일 전했다. 16개 채널의 센서를 가진 ‘인공코’는 기계학습과 결합돼 평균 97% 이상의 정확도로 20명까지 식별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생체 인증은 지문부터 음성, 안면, 손가락 정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체 특징은 복제가 가능하거나 해당 부위에 상처가 있으면 쓸모 없어지는 등 한계를 갖고 있어 최근 들어 고유의 냄새를 이용하는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연구돼 왔다. 피부에서 생성되는 화합물인 ‘피부 가스’도 그 중 하나로 검토됐지만 기계가 인식할 만큼 많은 양이 아니어서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구진은 대신 훨씬 양이 많은 날숨에 주목했다. 피부가스는 ppb(10억분율), ppt(1조분율)로 따질 만큼 양이 적지만 날숨은 상대적으로 많아 ppm(100만분율) 단위로 측정되고, 이미 암이나 당뇨병, 코로나19 감염증 진단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날숨을 분석해 생체인증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28개 화합물을 찾아내 이를 토대로 각 화합물의 특정 범위를 식별할 수 있는 16개 채널의 센서 배열을 가진 인공코를 개발했다. 인공코가 감지한 자료는 기계학습 시스템으로 전달돼 각자의 인증 자료를 생성하고 식별하는 데 활용된다. 여섯 사람의 날숨 시료로 인증 시스템을 가동해 얻은 결론으로 참여한 이들은 국적과 성별, 나이 등이 달랐다. 연구를 이끈 야나기다 다케시 교수는 참여자들이 6시간 전부터 굶어야 올바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날숨을 이용한 생체인증 기술이 차기 스마트폰에 적용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훌륭한 토대가 마련된 만큼 다음 수순은 취식 여부와 관계 없이 작동하도록 기술을 정교화하는 것”이라면서 “다행히 현재 연구 결과는 센서와 자료를 추가하면 이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야눗 지랑유팟 박사는 별도 성명을 통해 “최근 들어 인간의 체취는 본질적으로 당신의 독특한 화학적 구성을 이용해 당신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새로운 종류의 생체 인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비 오는 등하굣길 안전우산 쓰세요”…어린이의 시야 확보가수월하고, 운전자는 어린이 위치 쉽게 인식

    “비 오는 등하굣길 안전우산 쓰세요”…어린이의 시야 확보가수월하고, 운전자는 어린이 위치 쉽게 인식

    “비 오는 등하굣길 속도제한 안전우산 쓰세요” 6월말 장마를 앞두고 경기도가 비 오는 날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우산 캠페인’을 24일부터 11월까지 도내 초등 212개 학교에서 진행한다. 도에 따르면 안전우산은 투명하고 빛을 반사하는 재질이라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등하교를 하는 어린이의 시야 확보가 수월하고, 운전자는 어린이의 위치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우산 한쪽에는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인 30(km/h)을 적어 넣어 운전자들이 안전을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초등학교 553개교 1학년 5만500명에 안전우산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는 농어촌 지역 등에 위치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학교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212개교를 선정해 안전우산 2만5000개를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다. 24일 파주 금촌초교를 시작으로 캠페인이 진행되는 학교에서는 교통안전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퇴직 경찰관이 강사로 참여한 교통안전 방문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해 경기도가 안전우산 캠페인 대상 초등학교 553개교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 학교 96%가 안전우산 캠페인을 다시 신청할 의향이 있으며, 94%는 안전우산이 통학로 교통사고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한편, 경기도가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2605건으로 하루에 7.1건꼴로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3207명이다.
  • 새 국군교도소 공개…1인실·공용거실에 AI 감시

    새 국군교도소 공개…1인실·공용거실에 AI 감시

    개인 샤워부스 위 널찍한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중앙 홀에 자리 잡은 공용 휴게실(데이룸)은 밝고 환했다. 거실 창과 샤워실이 설치된 면을 제외한 3면에는 복층으로 1인실(독거실)과 다인실(혼거실)이 데이룸을 중심으로 빙 둘러 배치됐다. 창문의 반대편 2층 복도 아래에는 공기정화식물이 빼곡히 들어찬 바이오월이 햇볕을 받아 푸르게 빛났다. 데이룸에는 의자가 부착된 테이블과 책꽂이형의 수납장이 배치됐다. 23일 준공식을 앞두고 국군이 언론에 공개한 경기도 이천의 새 국군교도소 수용동 내부는 쇠창살이 설치된 회색 철제 감방문만 아니라면 그룹홈이나 요양시설처럼 보이는 ‘홀형(hall type)’ 구조로 지어졌다. 홀형은 중앙에 공용 휴게실 역할을 하는 데이룸이 있고 그 둘레에 수용실(감방)이 배치되는 구조가 특징이다. 홀형 교도소는 북유럽 등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신축 국군교도소에 처음 적용됐다. 이용훈 국군교도소장(중령)은 새 수용동 내부를 취재진에 공개하며 “데이룸 구조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크고 사회성도 키울 수 있어 전주형보다 인권 친화적이고 교정·교화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수용자의 프라이버시 보장 등 수용 여건 개선을 위해 독거실의 비율을 76%로 더욱 높였다. 독거실 면적은 법무부 기준(6㎡)을 따랐다. 흔히 ‘독방 수감’으로 알려진 제재는 수용자 감시·관리 즉, 계호(戒護)상 처분이고, 처우상 독거실은 독립적인 공간이 부여되는 1인실의 개념이다. 샤워실은 수용자 간 폭력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1인용으로 만들었고, 극단 선택을 막고자 무게 감지 센서를 달았다. 호흡감지센서와 인공지능(AI) 감시 등 최첨단 감시기술과 보안시스템도 민간 교도소보다 앞서 적용됐다. 보안시스템은 최첨단 중앙 통제식으로 구축돼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영상 연동 출입통제시스템’은 모든 출입문에 지문과 영상을 동시에 인식하게 해 모든 출입자의 실시간 출입관리가 가능하다. ‘인공지능 외곽침입 감지 시스템’은 울타리에 설치된 감지 시스템이 AI 딥러닝 방식으로 울타리에 접촉한 물체를 분석, 사람으로 인식하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추적·감시가 시작된다. ‘스마트 비상벨 시스템’은 수용동에 설치된 11개의 비상벨을 활용해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광등 및 사이렌 알람으로 위급상황을 전파하고, 발생 장소의 영상과 위치가 즉시 전파되는 시스템이다. 사형수 4명을 포함해 국군교도소 수용자 80명과 야전 임시시설에서 대기한 약 20명은 다음 달께 새 시설에 수감된다.
  • “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 美 ‘대퇴직’ 시대상 다룬 비욘세 노래 화제

    “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 美 ‘대퇴직’ 시대상 다룬 비욘세 노래 화제

    팝스타 비욘세가 미국의 ‘대퇴직’(Great Resignation) 시대상을 담은 신곡을 발매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비욘세의 최신 싱글 ‘브레이크 마이 솔’(Break My Soul)은 퇴사를 했거나 이를 희망하는 미국인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온라인에서 ‘대퇴직을 위한 송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노래는 ‘방금 직장을 때려치웠어. 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라는 가사를 담았다. 노래 출시 이후 온라인에는 ”비욘세가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 ”비욘세 말대로 사직 이메일을 보냈다“, ”근무 시작 1시간 만에 왜 비욘세가 일을 그만두라고 했는지 알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CNN은 ”비욘세 노래는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피로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담았다“며 ”승진 등 직장 경력에 목을 매는 문화를 걷어차 버리려는 사람들이 비욘세의 메시지에 동조했다“고 보도했다. 노동 경제학자 닉 벙커는 ”비욘세 신곡은 퇴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함께 현재 노동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퇴직‘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한 현상이다. 미국에서 구직자보다 기업의 구인 건수가 훨씬 많아지면서 직장을 옮기기가 쉬워지자 퇴직자들이 크게 늘었다. 근로자들의 번아웃, 재택·원격 근무 확산 등 노동 환경 변화, 시간당 임금 상승 등도 퇴사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 [사설] 혁신과 거꾸로, 최강욱 재심청구·‘개딸’ 문자폭탄

    [사설] 혁신과 거꾸로, 최강욱 재심청구·‘개딸’ 문자폭탄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그제 성희롱 발언과 2차 가해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최강욱 의원에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최 의원과 강성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최 의원은 성희롱 발언 자체를 부인하며 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신청했다. 징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최 의원이 속한 당내 강경파 초선 그룹 ‘처럼회’ 소속 의원들도 재심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빨갱이로 낙인찍는 야만의 시대가 생각난다”며 윤리심판원을 비난했고, 당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양아들’(양심의 아들) 등 팬덤 진영은 최 의원 징계 결정을 내린 윤리심판위원들을 비난하는 문자폭탄을 퍼붓고 나섰다. 여성 당직자를 비롯해 다수가 목도한 성희롱 발언 사실을 ‘짤짤이’ 운운하며 극구 부인하는 최 의원과 사실이 어떠하든 징계에 따른 손익만 따지며 비난 공세에 나선 당내 강경파들의 행태가 개탄스럽다. 앞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책의 하나로 최 의원 징계와 처럼회 해체를 주장한 것은 이런 자기반성과 노력 없이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입증된 민심 이반의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처럼회 등 강경 세력을 제외한 당내 다수 인사들, 그리고 더 나아가 다수 국민의 공통된 인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처럼회와 이들이 주축인 당내 친이재명 진영은 이번 최 의원 징계 결정이 오는 8월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자신들을 약화시키려는 친문재인·친이낙연 진영의 의도된 공격으로 보는 모양이다. 이들 눈엔 ‘당권’만 보이는 것이다. 좀처럼 달라지지 않을 사람들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야당 복은 있다는 소리가 나올 판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수’라는 이름의 식물/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수’라는 이름의 식물/식물세밀화가

    지난봄 서울의 한 박물관에서 불교를 주제로 한 전시를 관람했다. 관람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광고 포스터를 발견했는데, 관내 카페에서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매개인 보리수나무를 소재로 음료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귀한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곧장 카페로 들어가 음료를 시켰다. 그런데 몇 분 후 나온 음료에는 내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식물 열매가 들어 있었다. 음료에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재배되는 붉은 보리수나무 열매가 있었다. 몇 년 전 충청도의 한 식물원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너른 온실에 불교의 인도보리수가 전시돼 있었고, 관람객들은 이 나무 앞에 서서 우리가 늘 먹어 온 붉은 보리수나무 열매의 주인공이 이 나무인지 아닌지 열띤 토론을 벌이는 중이었다.이렇듯 보리수나무는 정체성을 자주 오해받는다. 그 이유는 이들의 이름, 식물명 때문이다. 식물의 이름에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국명 그리고 영어권에서 쓰이는 영명과 같은 보통명이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열매를 먹어온, 우리에게 익숙한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이름이다. 이 이름은 봄에 열리는 열매를 보고 그해 보리 수확량을 알 수 있다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진다. 반면 부처를 깨달음에 닿게 한 나무의 국명도 보리수나무다. 그래서 둘은 자주 같은 식물로 오해받는다. 결국 학계에서는 두 종이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처의 보리수를 인도보리수라는 국명으로 추천하기 시작했다. 보통명은 식물 한 종당 단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개가 있을 수도 있으며,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두 종의 이름이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통용되는 과학적인 이름인 학명은 다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보리수나무의 학명은 ‘Elaeagnus umbellata Thunb.’이며,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인도보리수는 학명이 ‘Ficus religiosa L.’이다. 한 종의 식물에게는 단 하나의 학명이 있으며, 학명만으로 앞선 두 종의 보리수가 전혀 다른 식물이라는 것이 설명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늘 학명으로 식물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보리수나무와 인도보리수 두 종이 전혀 다른 식물인 것에 더이상 이의가 없더라도, 보리수나무 이름을 둘러싼 이야기는 아직 남아 있다. 최근 로컬푸드마트에 갔다가 동네 소농부들이 판매하는 보리수 열매를 사왔다. 마침 작업실에 손님이 오셔서 보리수를 접시에 내놓았는데,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손님들끼리 이 열매의 이름이 보리똥이다 혹은 파리똥이다, 보리수나무다 언쟁이 생긴 것이다. 한 분은 어릴 적 할머니 댁 마당에 이 열매 나무가 있었는데 할머니는 이 나무를 보리똥이라 가르쳐 줬다고 하고, 또 한 분은 보리똥이란 얘기를 들은 바 있지만 본인 동네에서는 파리똥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나는 곧장 책장의 나무 도감을 꺼내 보여 주며 모두 맞는 이름이라 결말을 지었다. 실제 보리수나무의 열매에 파리똥과 같은 점이 붙어 있어서 파리똥, 보리똥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에 얽힌 혼돈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내가 손님에게 내놓았던 그 과일은 사실 그냥 보리수나무 열매가 아니라 정확히 뜰보리수의 열매다. 우리 산에 자생하는 토종 보리수는 5월에 꽃이 피어 9월에 열매를 맺지만, 지금 도시에서 붉은 열매가 열린 보리수나무는 4월에 꽃이 피어 이맘때 열매를 맺는 일본 원산의 식물, 뜰보리수다. 이들은 보리수나무 열매보다 크기가 훨씬 크고, 과육이 많으며, 관상수와 과실수로 흔히 재배된다. 보리수나무라는 식물은 그 존재만으로도 식물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모두들 우리나라의 식물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식물 문화가 발달했다는 지표는 무엇일까? 식물 소비량이 많고, 산업 규모가 커지고, 정원이 많아지는 것으로 식물 문화가 발달한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식물 문화가 발달한 사회란 식물에 관한 틀린 정보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통하지 않을 정도로 구성원들이 식물에 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고, 보다 정확한 식물 정보를 공유하는 사회가 아닐까 싶다. 결국 식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식물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이다. 보리수나무와 인도보리수의 정확한 식별,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식용 종이 정확히 뜰보리수인지 왕보리수인지 그냥 보리수인지 알고 소비하는 사회. 보리수라는 식물 이름에 얽힌 혼돈이 사라질 그날을 기대한다.
  • 송파 “치매조기검진 받으러 오세요”

    서울 송파구가 코로나19로 일부 중단됐던 치매조기검진 인지선별검사(CIST) 운영을 재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송파구민이라면 누구나 송파구보건소 또는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무료로 CIST를 받을 수 있다. CIST는 1대1 문답 형식으로 약 15분간 진행된다.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간략히 평가한다. 검사 결과는 즉시 확인 가능하고 인지 저하가 의심되면 송파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진단검사 및 감별검사(혈액검사·뇌 영상 촬영) 등을 지원한다. 특히 만 75세 이상 운전자는 정기적성검사 경과일 이전에 의무적으로 CIST를 받아야 한다. 송파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조기검진 외에도 ▲치매 상담 및 등록 관리 ▲치매환자 맞춤형 사례 관리 ▲치매환자 간호에 필요한 위생용품 제공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제공 ▲치매 인식 개선 교육 및 홍보 등을 추진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구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소외받는 경계선지능인, 그들을 위한 전국 첫 ‘사랑방’

    소외받는 경계선지능인, 그들을 위한 전국 첫 ‘사랑방’

    생활·관계 곤란… 법적 지원 없어사회성 프로그램·멘토링 등 지원“저희는 외계인이 아닌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에 마음이 아픕니다.” 22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만난 홍미영(49)씨는 경계선지능 아동에 대해 “조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알려 주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씨의 아들 박민수(19·가명)군은 중학생 때까지는 일반 학교에 다녔다. 홍씨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많이 울어서 지능이 낮은 걸 알게 됐지만, 처음엔 제가 인정을 못 했다”며 “그러다 이게 아이의 행복이 아닌 걸 깨달았고, 경계선지능 학생을 위한 예하예술학교에 입학한 뒤 아이가 웃음을 되찾았다”고 했다. 경계선지능인은 지능 지수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국내 인구의 13.5%로, 7명 중 1명이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법적 장애인이 아니어서 복지 정책에서는 소외되고 있다. 경계선지능인은 인지·사회적 능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낮아 학교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서울시는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이날 전국 최초로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학부모와 학생 50여명이 모였다. 센터는 사회성 프로그램과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나아가 심리정서상담 지원,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인식 개선 사업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민수군은 센터에서 진로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홍씨는 “경계선지능 학생이 다닐 수 있는 학교도 많지 않지만 졸업하고 나면 더 막막하다”며 “대학 진학과 취업 준비까지 도와주는 센터가 생겨서 학부모들이 환호했고, 전국적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계선지능인에게는 또래끼리 모여서 노는 것도 사회성 발달을 위한 교육이 된다. 센터는 앞으로 이들의 만남을 위한 ‘사랑방’이 될 전망이다. 운동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한 김명혁(19)군은 “센터에 오니 친구들이 많아 서로 장난치며 놀 수 있어서 즐거웠다”면서 “어렸을 때 야구선수를 꿈꿨던 적이 있어서 운동 프로그램 중 야구는 자신 있다”며 웃었다.
  • “식물인간으론 안 살 겁니다”… 연명의료 거부 4년 새 15배

    “식물인간으론 안 살 겁니다”… 연명의료 거부 4년 새 15배

    사전의향서 등록 130만명 넘어“‘존엄한 죽음’도 노후 설계” 인식임종 돕는 조력존엄사법도 발의“오남용·부작용 위험 주의해야”전남 영광에서 살았던 이수양(94)씨는 지난 18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년 전 건강이 크게 나빠지자 조선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최근 의사로부터 심장 수술을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평소 생각대로 수술을 거부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수술해서 얼마나 더 살겠느냐. 편히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광주에 거주하는 김원모(81)씨는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며 2년 전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했다. 5년 전 투병 끝에 사망한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6개월 동안 식물인간처럼 지낸 것을 보고 연명의료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나는 마지막을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존엄하게 죽음을 맞으려는 ‘웰다잉’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임종기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지난 16일에는 ‘조력존엄사법’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입됐는데, 이 법을 개정해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환자가 원할 경우 담당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칠 수 있는 ‘의사조력자살’을 허용하자는 게 ‘조력존엄사법’의 핵심 내용이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연명의료 관리기관 등에 따르면 2018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가 도입되자 전국적으로 8만 6691명이 서명했다. 이어 2019년에 53만 2667명으로 늘더니 2020년 79만 193명, 2021년 115만 8585명으로 급속하게 늘었다. 2022년 5월 현재 130만 8938명이 서명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연명치료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문서로,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기관에 가서 작성할 수 있고 언제든 의향서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연명의료는 심폐소생술이나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수혈 같이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삶을 연장하는 시술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도 늘었다. 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지정 결과’에 따르면 전국 등록 기관이 568곳이다. 지역보건의료기관 131곳, 의료기관 133곳, 비영리법인 민간단체 34곳, 공공기관 2곳, 노인복지관 30곳, 건강보험공단 지역본부와 지사·출장소 238곳이다. 지난해 법이 개정돼 노인복지관에서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김유일 전남대병원 공공보건사업 실장은 “예전에는 웰다잉 프로그램을 설명하면 어르신들이 ‘왜 구태여 죽음을 부각하느냐’며 반발했는데, 최근엔 능동적으로 ‘존엄한 죽음’을 설계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존엄한 죽음 또한 노후 설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명의료 중단을 넘어 조력존엄사까지 허용되기까지는 많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자살을 부추기는 제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조력존엄사법에 대해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원하지 않는 결정’을 초래하는 등 오남용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연쇄살인의 시작은 동물학대였다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연쇄살인의 시작은 동물학대였다

    유, 흉기로 개 찔러 ‘살해 실험’강 “개 많이 죽여 살인 쉬웠다”대부분 벌금형 그쳐 학대 계속“가해자들 마음껏 가학성 발산”A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중랑구에서 연인 관계인 여성 B씨와 다투다가 여러 동물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갔다. 그는 당시 반려견이 자신의 손가락을 물었다는 이유로 B씨의 품에 있던 반려견을 때려죽였다. 이어 다른 반려견의 꼬리를 잡고 빙빙 돌려 바닥에 내리꽂아 죽였다. 또, 나머지 반려견 두 마리를 집어던져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A씨의 범행 대상은 동물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같은 해 8월 B씨와 또 다투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수십 회 때렸고, 흉기까지 들고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해 10월 A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동물학대는 강력범죄의 전조 현상이다. 약한 존재를 겨누는 폭력성의 뿌리는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사람들은 살인, 폭행 등의 범죄를 함께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많다. 국내 연쇄살인범들의 공통점도 동물학대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 노인 등 20명을 살해한 유영철은 2003년 9월 출소 뒤 어머니 집에 머물며 흉기로 큰 개를 찔러 보는 ‘살해 실험’을 했다. 찌르는 것만으로는 사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둔기로 머리를 강타해 보기도 했다. 유영철은 실제 범행 때 둔기를 이용했다.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은 2003년 11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개농장을 운영했다. 그는 비상식적으로 잔혹한 방식을 활용해 개를 죽였다. 강호순은 재판 과정에서 “개를 많이 죽이다 보니 살인도 아무렇지 않게 됐고, 살인 욕구를 자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3명을 죽인 정남규도 어린 시절 동물학대를 일삼았다.동물학대가 대인범죄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1997년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연구 결과 동물학대자의 70%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354명의 연쇄살인범 중 75명이 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인과관계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관관계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며 “동물을 학대하는 과정에서 폭력 수위를 높여 가고, 피와 폭력 등에 대한 역치가 높아져 사람의 생명을 쉽게 해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와서야 동물학대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울산지법은 2020년 5월 동물학대범에게 이례적으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당시 피고인은 6개월 동안 진돗개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 재판부는 “강호순, 유영철 등 일부 연쇄살인범의 행동은 개를 도살하는 것에서 시작됐다”며 “이에 대해 적절한 법적 통제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이들의 생명 존중 미약이나 부존재 인식은 언제든 사람에게 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 ‘솜방망이 처벌’로는 동물학대를 막기 어렵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동물을 마음껏 죽여도 비교적 형량이 낮은 동물보호법 위반만 적용받기 때문에 가해자들은 동물을 학대해도 안전하다고 여겨 가학성을 거리낌없이 발산한다”고 지적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