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식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마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역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동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682
  • 이재명 “검찰 독재정권…국가 역량 ‘야당 파괴’에 허비”

    이재명 “검찰 독재정권…국가 역량 ‘야당 파괴’에 허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검찰 독재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IMF(국제통화기금) 국난 극복 당시 무능, 무대책,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위기 은폐하던 모습과 닮아 있다”면서 “위기 극복에 써야 될 국력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확하게 25년 전 오늘 대한민국이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국가부도의 날을 맞아서 우리 경제가 한순간에 절벽으로 떨어진 날”이라며 “최근에 민생 경제를 둘러싼 위기 징후들이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생과 경제는 백척간두의 위기인데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천하태평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위기 상황일수록 국가 재정은 민생과 경제의 버팀목이자 방파제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초부자 감세, 서민예산 축소 같은 비정한 특권 예산을 반드시 저지하고 서민을 보호하고 경제를 살리는 따뜻한 민생예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선 “한 유족분의 말씀처럼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라며 “그 출발은 신속한 국정조사다. 참사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이 가능하려면 국정조사에 이어서 특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자치광장] ‘평생교육’ 지속 가능한 학습도시를 위해/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평생교육’ 지속 가능한 학습도시를 위해/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2015년 7월 유엔 회원국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지구를 해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17개의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17개 목표는 빈곤 종식, 양질의 교육, 기후 행동 등 미래 세대의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현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과 실천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공통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몇 해 전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한글을 배운 시어머니가 은행에서 직접 적은 전표로 은행 업무를 보고 나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어느 며느리의 사연을 들었다. 많은 어르신이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은 단순한 개인적 경험을 넘어선다. 평생교육을 통해 키오스크 앞에서도 어르신이 소외되지 않을 수 있고, 급변하는 디지털 정보시대 속에서 세대 간의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룰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사회활동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여기에 은평이 앞장서 왔다. 수공예, 현대미술, 클래식 음악, 천문학, 심리학, 건강 교실, 요리, 꽃꽂이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다. 문해교육에서 시 쓰는 법을 배운 어르신께 전시회를 열어 드렸다. 2030 청년 숨은 고수를 발굴해 자신만의 재능을 펼치고 지역사회와 나누기도 했다. 2021년 말 기준 577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5650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자의 93.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80.9%는 이웃을 위한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2019년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 수상에 이어 전국평생학습 최우수 도시로 선정됐고, 작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연맹(APLC) 명예의 전당 헌정도시에 선정되는 등 은평구가 평생학습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인정도 받았다. 지난주에는 유네스코 평생교육 국제기구(UIL)에 초청돼 유럽의 우수사례를 접하고 은평구의 우수사례도 전파하는 한편 복지, 일자리, 자원순환 등 현안 문제들을 평생교육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논의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평생을 배우는 학생이다. 일상에서 배움이 즐거운 놀이가 되고,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은평은 배움의 장을 가꾸어 갈 것이다. ‘백만 가지 배움, 백배로 즐기는 학습사회 은평’이라는 비전처럼 배움을 통해 주민의 삶이 즐겁고,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은평이 되길 희망한다.
  • 군기시 출신 박의장,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투입해 경주성 탈환 수훈 [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군기시 출신 박의장,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투입해 경주성 탈환 수훈 [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경주성 탈환 작전에서 조선군은 비밀 병기인 비격진천뢰로 왜적의 넋을 나가게 했다. 비격진천뢰의 실전 활용은 공세의 주역이 경주 판관 박의장(1555~1615)이라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박의장은 무과에 급제하고 병기를 제조하는 군기시(軍器寺)의 종9품 참봉으로 벼슬살이를 시작했다. 이후 군기시에서 부봉사, 봉사, 직장으로 승진하고 광흥창 주부로 나갔다가 군기시 주부로 복귀한 뒤 진해현감으로 수령 자리에 올랐다. 군기시에서 잔뼈가 굵었던 박의장은 이 새로운 무기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파괴력도 잘 알고 있었다.●‘경주성 탈환 작전’은 경상좌도 되찾기 경주는 지리적으로 국토의 남과 북을 잇는 요충이다. 임진왜란 발발과 함께 가토 기요마사가 이끈 왜군의 제2군은 부산에 상륙한 뒤 울산, 경주, 영천, 상주를 거쳐 조령을 넘었다. 조선군은 초기 왜군과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흩어지기 일쑤였지만 이후 전열을 정비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진다. 왜군이 휩쓸고 지나간 경상좌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경주성 탈환 작전은 영천성 탈환 작전에 이어 경상좌도를 되찾기 위한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었다. 전체 작전 계획을 짰을 경상좌병사 박진의 역할은 당연히 주목해야 한다. 문천회맹(文川會盟)으로 결사항전 의지를 다진 경주 의병의 분전도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학계에서는 박진에게 가려 당시 조정에서 경주성 탈환의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경주 판관 박의장에 주목하고 있다. 신라의 옛 수도 경주는 조선시대에도 종2품 부윤(府尹)이 다스릴 만큼 위계가 높은 고장이었다. 임란 개전 당시 경주 부윤은 윤인함(1531~1597)이었다. 홍문관 부수찬, 이조 좌랑, 성균관 전적, 종부시 첨정을 지내고 글씨와 그림에도 능했던 전형적 문관이었다. 조정은 왜군의 북상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경주 부윤을 무관인 강계부사 출신 변응성(1552~1616)으로 교체한다. 하지만 일찌감치 경주성이 왜군에 넘어가는 바람에 변응성은 부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니 경주 부윤의 군정(軍政)보좌관 격인 판관 박의장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박의장이 종6품 진해현감에서 종5품 경주 판관에 승진 임명된 것은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던 1591년이었다. 경주 배치는 그만큼 박의장이 무관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었다는 뜻이다.●‘난중잡록’에 朴 결정적 역할 기록 4월 13일 부산포에 왜군선단이 모습을 보이자 조선은 제승방략(制勝方略)에 따른 동원령을 내린다. ‘제승방략’이란 각 지방의 군사를 요충지로 불러 모으고 조정에서 내려보낸 장수가 이들을 통솔하는 것을 말한다. 박의장은 경주 군사를 이끌고 1차 방어선인 동래성으로 달려갔지만 도착하기도 전에 성이 함락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박의장은 2차 방어선인 울산병영성으로 들어갔지만 경상좌병사 이각이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조선군은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성을 내줬다. 경주로 돌아간 박의장은 장기현감 이수일과 수성 의지를 다졌지만 왜적의 선봉이 접근하자 아전과 군사들이 겁에 질려 흩어져 버렸다. 왜적은 1만명이 훨씬 넘는데 수성군은 2000명에도 못 미쳤으니 경주성 방어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경주성은 4월 21일 왜적에 함락됐다. 이후의 상황은 ‘김학사(金鶴沙)가 찬한 판서 박공(朴公) 의장(毅長) 비명(碑銘) 뒤에 씀’이라는 ‘갈암집’의 글을 참고 한다. 학사 김응조(1587~1667)는 박의장의 신도비 비명을 썼는데, 산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꼽히는 갈암 이현일(1627~1704)이 훗날 보충 설명을 한 글이다. ‘공(박의장)은 끝내 (경주성을) 수비하지 못한 것을 큰 수치로 여기고 죽장현에 들어가 웅거하면서 흩어진 군병을 모으고 양식을 모아 훗날을 도모했다. 조정은 이각을 주륙(誅戮)하고, 밀양 부사 박진을 대신 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삼았다. 8월에 박진이 13개 현(縣) 군사를 동원해 동도(東都·경주) 수복을 도모했으나 부산에서 올라온 적에게 요격을 당해 크게 패했다.’남쪽의 왜군 지원병에 기습을 당하면서 조선군은 안강으로 후퇴하게 된다, ‘갈암집’의 설명은 이어진다. ‘박의장이 마침내 9월 7일 결사대를 이끌고 곧바로 경주성 아래로 접근해 비격진천뢰로 공격하니, 적은 사상자가 매우 많아 놀라서 밤중에 도망쳤다. 공이 다시 이리저리 유격병을 풀어 요충지를 차단하니, 영천과 신녕의 도로가 소통된 것이 이때부터 시작됐다.’ 제2차 경주성 전투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비격진천뢰 대목의 설명은 류성룡의 ‘징비록’이 자세하다. ‘뜰 안에 떨어진 비격진천뢰를 처음 본 왜적은 신기한 듯 모여들어 이러 굴려도 보고 저리 밀어도 보는 등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포탄이 큰 소리를 내며 폭발하면서 수많은 쇳조각을 흩뜨리자 그 자리에서 서른 명이 넘게 즉사하고, 맞지 않은 자들도 굉음에 놀라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이때부터 적은 한편으론 놀라고 한편으론 두려워하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했다. 다음날이 되자 적들은 경주성을 버리고 서생포로 도망가 버렸다.’류성룡은 ‘진천뢰를 날려 보내 공격하는 방식은 예전에는 없던 병법인데, 군기시 화포장 이장손이 창안한 것이다. 진천뢰를 대완구에 넣고 쏘면 500~600보는 충분히 날아가 떨어지고, 잠시 뒤에는 저절로 폭발했다. 그런 까닭에 적은 이 무기를 가장 두려워했다’고 부연했다. ‘징비록’의 서술은 이렇게 이어진다. ‘경주성에 입성한 박진은 남아 있던 곡식 만석 남짓을 얻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임금은 박진을 가선대부로 승진시키고 권응수는 통정대부, 정대임은 예천 군수로 승진시켰다’고 했다. 박의장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박의장의 공적을 배제한 제2차 경주성 전투의 서술 방식은 ‘징비록’에 이어 조선왕조실록으로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조경남의 ‘난중잡록’에는 ‘경상좌병사 박진이 안강에 주둔하고 흩어진 군사를 수합해 박의장으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낮에는 성 밑에 달려 돌격해 군사의 위엄을 보이고 밤에는 산머리에다 횃불을 벌이고 포를 쏴 놀라게 하니, 이로 말미암아 경주의 적이 숨어 나오지 못하다가 얼마 안 돼 성을 비우고 밤에 도망했다. 의장이 성에 들어가서 창고의 곡식을 수합하고 길도 통할 수 있게 됐다’는 대목이 보인다. 경주 판관 박의장이 총지휘관인 경상좌병사 박진의 휘하에서 경주성 탈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품계 한 번에 여섯 계단 뛰어올라 파격 박의장의 경주성 탈환 공적은 정조 시대가 돼서야 공식 사서(史書)에서 되살아났다. 1784년 정조실록은 그에게 무의(武毅)라는 시호를 내리면서 ‘박의장은 절도사 박진의 군사와 함께 크고 작은 전투를 50여차례나 했다. 왜구가 성을 버리고 도주하자 박의장은 마침내 동경(東京·경주)을 수복하고 성벽을 굳게 해 전후로 모두 7년 동안 적병이 감히 접근하지 못했고, 여러 고을은 안전할 수 있었다. 이 일이 알려지자 아경(亞卿)에 발탁됐다’고 적었다. 아경이란 종2품 품계의 벼슬이니 경주 부윤에 발탁됐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박의장이 경주 부윤에 오른 것은 1593년 4월 300명의 군사로 왜적 2000명을 무찌른 대구 파잠 전투와 울산 군수 김태허와 왜적 50여명을 벤 울산 전투의 공적이 알려진 직후다. 종5품 경주 판관이 종2품 경주 부윤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품계가 한꺼번에 여섯 단계나 뛰어올랐다는 뜻이다. 조정에서도 경주 탈환 과정에서 박의장이 올린 공적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유례없는 박의장의 초고속 승진은 이렇듯 공적이 쌓인 결과일 것이다. 박의장의 ‘지방을 맡은 사람은 마땅히 그 땅을 위해 죽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왜적에게 성을 빼앗겼음에도 결국 임지를 탈환했고, 이후 명군 대부대가 주둔해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부민들에게 신뢰받는 목민관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경주는 전란이 끝날 때까지 울산과 부산의 왜적과 마주하는 최전선이었다. 따라서 박의장의 전공은 병자호란까지 줄곧 이어졌다. 1599년 성주목사 겸 방어사, 1600년 경상좌병사, 1601년 인동부사를 거쳐 1602년 경상좌병사·공홍도수사·경상수사에 임명됐다. 공홍도는 당시 충청도를 고쳐 부른 이름이다. 호조판서에 추증됐고, 고향 영해의 정충사와 구봉정사에 제향됐다. 글·사진 문화재위원회 위원
  • 썸녀의 뇌 해킹, 과연 축복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썸녀의 뇌 해킹, 과연 축복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13년 전 놀라운 영상과 아이디어로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한 SF영화 ‘아바타’의 속편이 다음달 개봉된다고 합니다. ‘아바타’에는 부상으로 다리가 움직일 수 없는 군인이 가상현실(VR)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뇌와 연결된 또 다른 자아를 움직이는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 ‘매트릭스’ 역시 BCI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현실이 등장합니다.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물을 움직이는 BCI 기술은 1970년대 초 처음 등장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놓기 시작한 것은 뇌신경과학, 전자공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한 21세기부터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웨일 신경과학연구소, UC버클리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뇌의 움직임을 한 글자가 아니라 한 단어로 인식해 실시간으로 빠르게 문장으로 바꿔 주는 새로운 ‘신경보정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1월 9일자에 실렸습니다. 신경보정술은 상실된 신경계 기능을 대체하는 장치입니다. 마비로 인해 말하거나 글씨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기술입니다. 기존에도 생각을 글자로 옮겨 주는 ‘포인트 앤드 클릭 타이핑’이라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것처럼 사지마비 환자가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가상 키보드나 마우스를 원하는 글자로 이동시켜 타이핑하는 방식입니다. 엄격히 따지자면 생각이 바로 문장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타이핑 정확도는 5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눈동자 움직임이 아니라 환자의 생각을 모니터나 휴대전화에 표시할 수 있는 기술 연구가 활발하지만 해독 가능한 어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어, 문장과 관련된 뇌 활동을 해독하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전처럼 알파벳 단위가 아닌 단어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우뇌와 좌뇌를 연결해 주는 뇌교 부위에 뇌졸중이 생겨 심각한 경련성 사지마비와 언어장애를 겪는 36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이번 기술을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는 분당 29.4자의 속도로 1152개 단어로 된 문장을 컴퓨터에 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단어 오류율은 6.13%였으며 9000개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표시하는 데도 오류율이 단지 8.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에드워드 창 UCSF 의대 교수(신경외과·신경학)는 “이번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사지마비나 언어 구사에 문제 있는 환자도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보면서 문득 SF에서처럼 다른 사람의 뇌를 해킹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빼낼 수 있는 기술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전화는 보안프로그램으로 차단할 수 있겠지만 작정하고 뇌를 해킹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만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기술을 나쁜 마음을 먹고 사용하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뜨겁지만 학생 빠진 학생인권조례 찬반

    약진 보수 “책임 없이 권리만 강조”진보 측 “학생·교사 갈라치기 안 돼” 학생인권조례가 교육 현장에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치러진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의 약진으로 진보 독주 체제가 깨져 그동안 제정된 학생인권조례를 개정 또는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교육청 안팎에서는 요즘 학생인권조례를 놓고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공개 석상에서 “개인의 인권을 강조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인권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기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수차례 밝히며 학생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학생인권조례를 개정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소희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20일 “상벌점제와 두발 규제 부활 등 시대에 맞지 않게 인권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며 “학생과 교사를 갈라 치려는 저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충남도의회는 한 주민이 발의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 청구를 최근 홈페이지에 공표했다. 주민 청구는 도민 1만 2016명의 서명을 받으면 도의회에 발안된다. 국민의힘 박정식 도의원은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충남의 학생인권조례는 지나치게 세세하고, 책임과 의무는 없이 권리만 담겼다”며 조례 폐지를 주장했다. 이런 의회의 움직임에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반인권적 시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임가혜 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제정됐고, 2019년 헌법재판소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려 이미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며 “오히려 지금보다 조례 내용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주민 조례 청구를 통해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나섰다. 지난 18일 강원지부가 청구한 학생인권조례안이 도민 6667명의 서명을 받으면 강원도의회는 수리 또는 각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강원지부 관계자는 “추상적이고 선언적 의미로서의 학생인권 보호가 아니라 학생을 한 사람의 존엄한 인격체로 대우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하고 나아가 학교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구체적 정책과 조치들을 고루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러자 보수 성향 강원학부모단체연합회는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학생들을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홍위병으로 양산하려는 속셈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 “IT로 더 큰 세상과 소통”..장애청소년 꿈 응원하는 LG전자

    “IT로 더 큰 세상과 소통”..장애청소년 꿈 응원하는 LG전자

    LG전자가 장애청소년의 정보기술(IT) 활용 능력을 높여주는 ‘글로벌 장애청소년 IT 챌린지’를 최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장애청소년들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취업이나 진학 등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2011년부터 열린 행사는 ㈜LG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LG전자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올해 대회에는 각국 대표 선발전과 예선을 넘어선 16개국 327명이 본선에 참가했다. 참여 학생들은 데이터 산출과 엑셀 함수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e툴 엑셀 챌린지’, 자율주행차 관련 프로그래밍 능력을 평가하는 ‘e크리이에티브 스마트카 챌린지’ 등 6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종합 우승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태국의 바린퐁 통잠농(19)이 차지했다. 교사가 꿈인 바린퐁은 장애인 접근성 등 장애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IT 활용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공무원을 준비하며 컴퓨터 자격증을 땄다는 김경모(22)군은 ‘e툴 엑셀 챌린지’ 발달장애 부문에서 1위를 했다. 지난 10년간 대회에 참가한 장애 청소년은 28개국 4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이 대회 경험을 발판 삼아 학교와 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살려 꿈을 향해 쉼없이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17세로 역대 최연소자로 참가해 종합 우승을 한 인도네시아의 파이자 푸트리 아딜라는 현재 인도네시아 아이를랑가대학에서 나노테크놀로지를 전공하며 엔지니어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16년 발달장애인 가운데 처음 종합 우승을 거머쥔 태국의 친마니 타나폰은 현재 태국 유명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는 방송인으로 자라나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LG전자는 장애청소년들이 꿈과 열정을 키우고 이들이 IT를 활용해 더 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무릎꿇은 20대女…中방역요원 6명에 제압 당했다

    무릎꿇은 20대女…中방역요원 6명에 제압 당했다

    손발 묶인 채 무릎꿇은 20대女방역 요원 5~6명이 여성 제압네티즌 비난 들끓어 중국 방역 당국이 마스크를 안 썼다는 이유로 여성 시민들의 손과 발을 묶고 무릎을 꿇려 논란이다. 20일 홍콩01 등 중화권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 20대 여성 2명이 방역요원, 자원봉사자들과 마스크 착용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영상을 보면 여성 한 명은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남성 2명에게 제압을 당했다. 다른 남성 1명은 케이블 타이를 가져와 이 여성의 손과 발을 묶었다. 또 다른 여성은 뒤에서 잡고 있는 남성의 발을 밟거나 차면서 저항했지만 남성 3명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 여성 역시 두 손이 케이블 타이에 묶였다. 두 다리도 포박 당했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배달을 받으러 나갔다가 한 명이 마스크를 분실했고, 이 때문에 방역 요원들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마스크 착용 안해…방역 통제 구역에 출입 강행” 논란이 커지자 하이주구 공안 당국은 “20대 여성 두명 중 한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또 두명 모두 지난달 30일부터 핵산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방역 통제 구역에 출입을 강행하려고 했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현장에 있던 방역 요원들이 여러 차례 설득했으나, 여성들은 협조를 거부했며 오히려 방역 요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모욕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여성들을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주구에선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강력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공안은 고압 물대포를 동원해 시민들을 강제 제압하기도 했다.19일 중국 방역 당국 발표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 3418명이었다. 사흘 연속 2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전날(2만 4028명)보다는 610명 줄었다. 지난 5일부터 다시 늘기 시작한 중국 신규 감염자는 지난 10일 1만명을 돌파한 뒤 닷새 만에 2만명을 넘어섰고, 17일에는 2만 5000명도 뛰어넘으며 지난 4월 13일(2만 8973명)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 봄 상하이와 같은 전면적 도시 봉쇄는 하지 않았지만, 외부 감염 확산 지역으로부터의 인원 진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베이징시 방역 기자회견에서 시 정부 쉬허젠 대변인은 “베이징의 현재 코로나19 상황의 복잡성과 심각성을 더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의 전반적 방침을 확고부동하게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득감소·분배악화에 시름하는 서민… 정부, 금융지원부터 나선다

    소득감소·분배악화에 시름하는 서민… 정부, 금융지원부터 나선다

    고물가·고금리에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소득 분배가 악화되면서 저소득층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이에 정부가 서민 주거금융 지원 대책을 내놓았지만, 연말까지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한 서민의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8일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기존 정책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 요건을 완화한 특례 보금자리론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어제 발표된 2022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소득 5분위배율이 상승했다”며 “정부는 이러한 소득·분배 상황을 비롯한 우리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소득·분배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겠다”고 진단했다. 방 차관은 “내년에도 서민과 실수요자의 주거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다”며 “현재 운영 중인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보금자리론을 통합해 한시적으로 특례 보금자리론을 출시하고, 기존 상품들보다 주택가격·소득요건 등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세부 운영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의 대상 주택가격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높인 바 있다. 소득 기준과 대출 한도도 상향 조정해 지난 7일부터 신청받고 있다. 요건 상향 조정 후 첫 5영업일 간 일평균 신청 접수액이 2조 5000억원에서 3조 9000억원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득은 486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은 2.8% 줄어 지난해 2분기 3.1% 감소 이후 5개 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 3.2% 감소 이후 13년 만에 최대로 감소했다. 특히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113만 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 반면 전체 가구의 소득은 3.0%, 5분위(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3.7% 증가했다. 이에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75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5.34배보다 0.41배 포인트 커졌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배율 증가는 빈부 격차, 즉 분배의 악화를 ?한다. 실질 소득 감소와 분배 악화에 영향을 미친 고물가, 고금리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고, 내년까지 최종 금리를 3.5%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는 3.0%가 됐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통화 긴축을 이어가며 고환율 현상이 유지되고, 다소 안정됐던 국제 에너지 가격이 러시아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다시 급변할 여지가 있어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하락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오세훈, TBS 예산삭감 ‘언론탄압’ 주장에 “기회 충분히 줬다”

    오세훈, TBS 예산삭감 ‘언론탄압’ 주장에 “기회 충분히 줬다”

    “공영방송 기능 충실했나 돌아보고 결단해야”오세훈 서울시장은 교통방송(TBS) 예산 중단을 언론탄압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언론으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갈 기회는 충분히 줬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효원 국민의힘 시의원이 최근 시의회에서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견해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편향된, 잘못된 방향으로 방송사가 운영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극도의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 역량과 노력으로 정상화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을 공영으로 하는 이유는 민영으로만 언론이 존재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역기능을 보완하라고 공영방송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보완이라고 하는 것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의회에서 결단을 내려 이제 더는 독립된 언론으로서 TBS가 기능한 건 어렵겠다고 생각한 걸로 판단한다”며 “이제는 TBS 임직원 몫이다. 스스로 공영방송으로서 위상과 역할에 충실했는지 돌아보고 그에 걸맞게 결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어 시의회 국민의힘 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례안 처리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했다. 서울시 심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조례가 시행되면 TBS는 2024년 1월 1일부터 전체 예산의 70%에 이르는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조례안 통과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조례 시행 유예 기간(2024년 1월 1일 전까지) 중 서울시의원이나 서울시장이 TBS의 전면 개편 방안 등에 대한 새로운 조례안을 제출하면 시민 의사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토대로 숙고해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라며 예산 조정 여지를 남겼다. 오 시장도 “독립방송으로서의 TBS 위상은 존중한다”며 “모든 건 TBS 임직원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거기에 서울시는 무한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언론탄압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문재인정부 5년 동안 방송심의제도, 방송통신위원회를 이용해 종편을 비롯해 모든 방송사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다뤄왔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참담한 언론현실이 지난 문재인정부 5년 동안 계속돼 왔다는 걸 지금 언론자유를 외치는 분들이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다만 TBS 이사회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예산 지원 폐지 조례안은 그 자체로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신뢰 보호의 원칙을 무시하며 시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것”이라며 오 시장에게 12월 5일까지 시의회에 조례안에 대한 재의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주최 측이 없는 행사 등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의 재난 관련 업무는 실·국별로 관할이 분할돼 있고, 안전총괄실이 전체적인 안전 계획을 세우고 허점이 있는지 점검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왔다”면서 “이번 사고처럼 주최 측이 없는 행사 등은 법령 사각지대에 있었기에 법 개정 전에라도 조직을 임시로 개편해서 (빈틈을) 선제로 채워 넣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안전보험 보장 항목에 빠져 있는 압사도 사각지대”라면서 “행정안전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압사를 보장 항목에) 집어넣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 “쉬고 싶다” 비비, 인스타서 오열한 이유는

    “쉬고 싶다” 비비, 인스타서 오열한 이유는

    가수 비비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오열한 이유를 밝혔다. 비비는 18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CGV 청담시네시티에서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누아르(Lowlife Princess-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 겸 간담회를 열고 신곡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낮잠도 자고 싶고, 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며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차라리 가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오열했던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비비는 “저는 도화지 같은 사람인 것 같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시간에 뭘 그리느냐에 따라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며 “열심히 TPO를 맞추고 상황에 적응하려고 하는 사람이고, 일 욕심이 많아서 과부하가 와서 그렇게 힘든 상황이 오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당시 3일 밤을 새우고 라이브를 켜 판단이 어려웠다고도 전했다. 비비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라이브를 켰고, 그러다가 사단이 난 것 같다”며 “친구랑 영상통화를 했어야 하는데 팬들에게 친구처럼 위로를 받으려다 보니까 (벌어진 일이다).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스스로 유명하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비비의 새 앨범은 이날 오후 2시 발매됐다.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조서비스 융합 데이터 및 실증 기술 ㈜엠마헬스케어에 지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조서비스 융합 데이터 및 실증 기술 ㈜엠마헬스케어에 지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산업융합센터은 ‘제조서비스 융합 데이터 실증 연구 센터(센터장 윤정민 실장)’ 운영을 통해 제조 산업의 혁신 성장 및 신시장 창출을 목적으로, 제조·서비스 융합 분야 데이터 기반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18일 센터에 따르면 올해도 제조 산업의 혁신 성장 및 새로운 시장 창출이 기대되는 산업융합 혁신기업 9개 사를 선정하여 지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엠마헬스케어’는 인공지능 스마트 아기침대 베베루시(BebeLucy)의 측정 데이터(원격 광혈류 등)의 신뢰도 개선 등을 위해 지원을 요청했다. 스마트 아기침대 베베루시는 인공지능 카메라 영상 기반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아기의 심장박동, 호흡, 스트레스 건강 정보, 수면정보 등을 모니터링한다. 음성인식을 통해 아기울음을 감지하고 침대 주변의 온도, 습도, 공기질 등 환경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기의 편안한 수면을 도울 수 있는 수면 유도 모션메카니즘 및 바운싱 기능 등을 제공하며, 보호자에게는 전용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베베루시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단, PC기반에서 안정적인 데이터 수집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 처리를 상용화하기 위한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임베디드 환경에서 원격 광혈류측정(rPPG) 기반의 생체신호(심박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측정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검증이 부족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아기침대용 영유아 심장박동수 모니터링 서비스를 위한 시제품 제작지원과 임베디드 환경 기반으로 개발된 원격 광혈류측정 시스템으로부터 수집된 생체신호 데이터가 정확한지에 대한 성능 비교평가에 기술을 지원했다. 이런 지원을 통해 내년 3월에 스마트 아기침대 베베루시의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기술지원 담당자인 이정년 박사는 “스마트 아기침대인 베베루시가 더욱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조·서비스 기업의 기술지원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 KB국민카드 “KCSI 체크카드 부문 8년 연속 1위 달성”

    KB국민카드 “KCSI 체크카드 부문 8년 연속 1위 달성”

    KB국민카드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2년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KCSI)에서 체크카드 부문 8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KB국민카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초기 전체 고객 대상 금융소비자보호법 사전 안내장을 발송하는 등 소비자 권익 및 권리 보호를 위한 전사적 인식제고 활동과 임직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어 고객의 작은 불만 사항도 빠르고 먼저 다가서는 적극적인 응대를 통해 고객불만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빠른 고객불편처리를 위한 ‘신속민원처리제도’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유입되는 모든 소비자 목소리(VOC)를 소비자보호시스템으로 집중·관리하고 있으며, 고객만족 및 서비스 개선을 총괄하고 있는 소비자보호부에서 홈페이지, 모바일, 고객상담센터 등 고객 접점 서비스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 불편 및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영역 발굴, 집중 분석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해당 부서로 개선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 또 매월 초 대표이사 및 전 부서장 이상으로 구성된 경영협의회 ‘고객의 소리’ 공유 시간을 통해 소비자보호 이슈에 대한 부서간 원활한 업무협의, 민원 예방활동 등 주무부서의 자발적인 제도개선 노력을 유도하고 있다. 주간 단위로 지난주의 금융감독원·인터넷·고객센터 민원 등 주요 VOC와 VOE(각종 제도 및 지식제안)를 모니터링해 빠르게 개선점을 찾아 실행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상품판매 전 채널에 대한 판매과정별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특히, 전화마케팅의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AI모델을 활용한 자동화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통화 샘플을 직원이 직접 청취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운영했으나, AI모델 자동화시스템 고도화 개발을 통해 전화마케팅을 통한 금융상품판매 전건에 대해 불완전판매 여부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올해 슬로건인 ‘금융을 더 안전하게 소비자를 더 행복하게’라는 임직원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또 청소년, 글로벌, 사회공익사업 등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동반 성장의 주도적인 실천이 가능한 전사적인 ‘ESG 거버넌스’ 아래 일상의 작은 실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고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 내재화’를 목표로 미세먼지저감을 위한 숲 조성 등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예비초등학생 책가방·학용품 지원, 다문화·새터민 가정 어린이 맞춤형 한국어 교육지원, 비대면 청소년 금융교육 등 아동·청소년들의 복지 향상과 교육 지원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최고의 인재와 담대한 혁신으로 가장 신뢰받는 국민의 행복 생활 파트너로서, 고객의 입장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넘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카드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중심의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한 미래 비즈니스 환경을 확보하여 업의 경계를 초월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당국, 증권사 보증 ‘PF ABCP’ 내주 매입 개시

    금융당국, 증권사 보증 ‘PF ABCP’ 내주 매입 개시

    금융당국이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을 막고자 다음 주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매입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 등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1일에 증권사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 매입 신청을 받아 현재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매입기구(SPC) 설립을 거쳐 다음 주 중 증권사 보증 PF ABCP 매입을 개시할 예정이다. 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도 이번 주초부터 건설사와 접촉해 매입 수요를 타진하고 있다. 신청 접수와 매입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건설사의 긴급한 매입 수요가 발생하면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매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은행업권에서도 단기 자금 시장과 채권 시장 안정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기업어음(CP)과 ABCP 매입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ABCP는 유동화 전문회사인 SPC가 미래에 지을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PF ABCP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로 증권사나 건설사가 보증을 선 PF ABCP는 만기가 3개월 정도로 짧아 계속 연장을 해야 하는데, 레고랜드 사태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을 선 PF ABCP 마저 불안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른 PF ABCP까지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을 포함한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 김지향 서울시의원, 서울시 산하 공기업 음란물 유포 등 스토킹 범죄자 채용 못 막는다

    김지향 서울시의원, 서울시 산하 공기업 음란물 유포 등 스토킹 범죄자 채용 못 막는다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영등포구4)은 지난 14일 제315회 정례회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 채용과정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가해자와 같이 음란물 유포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 전력이 있는 사람을 배제 할 수 있는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지향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6개 공기업 중 음란물 유포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을 채용결격사유로 규정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성폭력처벌법 위반조차도 결격사유로 규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서울교통공사에 채용 될 당시 음란물 유포혐의로 기소되어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채용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시 산하 공기업 채용에서 ‘성폭력처벌법’을 위반해 처벌 받은 경우에는 채용 결격사유가 되지만, 신당역 사건 가해자처럼 음란물 유포로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해 처벌받은 경우에는 채용 결격사유가 되지 않아 허점이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울시가 미비한 제도 개선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제11대 의회가 개원한 직후부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과 예방 및 피해자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 소속 의원 76명 전원이 공동으로 스토킹 예방 조례안을 발의해 10월 17일 제정됐다.
  • 면역항암제, 환자 불편은 줄지만 당뇨위험은 높아져

    면역항암제, 환자 불편은 줄지만 당뇨위험은 높아져

    암이 생겼을 때 치료방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외과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항암제이다. 외과수술이 가장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암의 진행상황이 심각하거나 수술이 쉽지 않을 경우 항암제로 암의 크기를 줄인 뒤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화학항암제는 탈모, 구토 등 부작용이 많아 환자의 불편을 줄여주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암조직만 맞춤형 제거하는 표적항암제,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면역항암제가 화학항암제와 비교했을 때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때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공동 연구팀은 전통항암요법과 비교해 면역항암제 사용 시 당뇨병 발병 위험률을 규명하고 관련 고위험군을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대사: 임상과 실험’에 실렸다. 면역항암제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항암치료제로 암세포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회피하지 못하게 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도록 하는 약이다. 2011년 처음 승인된 이후 2018년 기준 미국 암 환자의 44%가 면역항암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자가면역질환처럼 일부에서 내분비 기관의 염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 염증으로 인한 당뇨 발병 가능성도 있지만 발병률 자체가 낮아 화학항암제와 비교해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이에 연구팀은 2005~2020년 세브란스병원 내원 환자 중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221명과 화학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당뇨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환자들은 화학항암제 치료환자에 비해 새로 당뇨 발병 위험이 2.4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면역항암제 사용 환자 중 혈당이 상승한 환자들은 항암치료 3개월 이내에 평균 혈당이 당뇨 진단 기준인 126㎎/㎗를 넘겼다. 또 혈당 상승을 보인 집단의 87%는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의 위험도와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기반으로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선별해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며 “효과적인 신규 암 치료제인 면역항암제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지웅 의원 “아직도 학도호국단?, 서울 관내 학교 10곳 중 9곳은 학생회장에게 당선증 아닌 임명장 수여”

    정지웅 의원 “아직도 학도호국단?, 서울 관내 학교 10곳 중 9곳은 학생회장에게 당선증 아닌 임명장 수여”

    서울 관내 학교 10곳 중 9곳은 아직도 학생들이 선출한 학생회장에게 당선증 대신 학교장 명의의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지웅 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1)은 지난 17일 개최된 제31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서울 관내 학교들의 학생회장 대상 임명장 발급 문제, 학생회장 공약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이 천명해 온 학생자치 활성화 정책이 사실상 헛구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지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 관내 초·중·고 1,276곳 중 1,183곳(92.7%)은 교내 학생회장에게 학교장 명의의 임명장을 발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제 선출직 공직자처럼 선거관리위원회 명의의 당선증을 발급하는 학교는 총 67곳(5.2%)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임명장과 당선증을 모두 발급하는 학교도 52곳에 불과했다. 이날 정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자치를 활성화한다고 늘 강조해왔으나 정작 선거로 선출된 학생회장들에겐 선출직 대우를 해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서울 관내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회장에게 선관위 명의의 학생증을 발급하지 않고, 학교장 명의의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울시교육청의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와 모순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학생회장도 엄연한 선출직인데 왜 학교장이 임명하나. 아직도 교육청은 학생회장을 과거 군사정권 시절 초중고 학생회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학도호국단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추궁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의원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추후 학생회장들에게 임명장이 아닌 당선증이 발급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각급학교 학생회장들의 공약 이행 실태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학생회장들의 공약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재 서울 관내 고등학교들의 학생회장 공약 이행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고등학교 학생회장들이 내세운 공약 1,319건 중, 공약이 이행된 사례는 874건으로 이행률은 66.2%에 그쳤다”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약이 이행된 사례 874건 중 503건(57.4%)은 우산 대여, 체육대회 개최, 체육복 등교 허용 등 상대적으로 예산 소요가 적은 학생 복지 관련 공약이었고, 학생 휴게실 설치, wifi존 설치, 자습실 설치, 사물함 교체 등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학교시설 분야 공약 이행 건수는 134건(15.3%)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학생회장들의 공약 이행 여부는 결국 해당 학교 교직원들과 교육청의 관심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며, “학생회장들이 내세운 공약이 말뿐에 머물고 만다면, 교육청이 추구하는 학생자치 활성화라는 목표도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이 진정으로 학생자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현행보다 학생자치가 활성화되길 원한다면 앞으로 학생회장들에게는 임명장이 아니라 당선증이 지급되도록 조치해야 하며, 그동안 방치해왔던 각급학교 학생회장들의 공약 이행 실태도 체계적·주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 “왜이리 시끄러워”…4살 아이에 층간소음 따진 어른, 아동학대입니다

    “왜이리 시끄러워”…4살 아이에 층간소음 따진 어른, 아동학대입니다

    아파트 위층에 사는 아이들에게 “왜 이렇게 시끄럽냐” 등의 말을 하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부모를 밀친 이웃 주민이 아동학대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A씨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20년 4월 10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윗집 주민 B씨에게 층간 소음 문제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B씨 자녀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4살인 B씨 자녀를 향해 “너 요즘 왜 이렇게 시끄러워? 너 엄청 뛰어다니지?”라고 말했다. B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나가려 하자 A씨는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B씨를 벽으로 밀쳤다. 이 모습에 B씨의 7세 자녀는 울음을 터트렸다. A씨는 이전에도 B씨에게 층간 소음 문제를 항의했다가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로 A씨는 B씨에 대한 폭행치상죄가 인정돼 벌금 200만 원의 약식명령을 확정받았다. 재판에서 A씨는 “피해자들에게 공소사실과 같은 행동을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는 아동학대에 해당하지도 않고 아동학대의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행동이 아동학대라고 판단했다. 1심은 “피고인의 행위는 아동인 피해자들의 정신건강과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라며 “피고인은 미필적으로나마 피해자들이 정서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항소했지만 이 같은 판단은 2심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대법원 역시 “원심이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 [마감 후] 백신 딜레마/이현정 세종취재본부 기자

    [마감 후] 백신 딜레마/이현정 세종취재본부 기자

    “동절기 추가접종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고궁 및 공원의 무료 입장, 템플스테이 할인 등 문화체험 혜택을 제공하겠습니다.” 7차 재유행이 시작됐는데도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거북이걸음을 하자 정부가 ‘당근’을 꺼내 들었다. 당근이라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작게나마 지원책’이다. 접종률을 끌어올릴 뾰족한 방도가 없는 당국의 궁색한 처지가 엿보인다.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한때 세계 최상위권을 자랑했다. 1차 접종률 87.9%, 2차 접종률 87.1%다. 3차 접종률은 이보다 낮은 65.6%이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90.2%다. 맞을 사람은 다 맞았다는 얘기다. 이랬던 접종률이 4차에 들어선 60세 이상 44.2%(전체 국민 14.8%)로 떨어졌고, 현재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4.6%, 60세 이상 13.8%다. 4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지난 7월과 동절기 추가접종이 시작된 10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의 치명률 자체는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브리핑에서 손영래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렇게 언급했다. 비슷한 언급이 이후에도 수차례 나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계절독감 수준이라는데, 누가 백신을 맞으려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백신을 맞으라면서도 ‘코로나19=계절독감’ 메시지로 되레 접종 유인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자 메시지는 또 바뀌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감염병”이라며 “독감도 코로나19처럼 검사를 다 하면 치명률이 0.03%에서 0.01% 미만으로 떨어질 텐데 오미크론 BA.5의 치명률은 0.06%”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2017년에 펴낸 ‘공중보건 위기대응 소통 안내서’에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를 공중에게 보내면 국민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당국이 제시한 예방수칙 등 권고 사항에 대해 하나하나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고 적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방역당국의 소통은 낙제점이다. 아마도 대중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원할 것이다. ‘짧은 기간 다섯 번이나 백신을 맞으면 내 몸은 괜찮은 건가?’ ‘이상 반응이 생겼을 때 국가는 나를 책임질 수 있나?’ 안타깝게도 국가는 제대로 답변한 적이 없다. 지난달 13일 기준 누적 피해보상 신청 8만 9022건 가운데 피해 보상이 결정된 건은 2만 1350건(30.6%)뿐이다. 보상 범위도 지나치게 협소하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2차 이상 접종 완료자 중 2가 개량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그럼에도 접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방역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 수도권 준중증 병상의 절반이 찼다. 기존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접종해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지만, 적어도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만은 막을 수 있는 게 백신이다. 공동체 보호라는 거대 담론은 필요 없다. 어차피 각자도생 방역이 된 지 오래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꼭 맞아야 하고, 노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층도 어르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맞는 게 좋다. 최근 일주일간 무려 331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장서 5000권 ‘지혜의숲’ 기증서울대 독서 캠프에 1억 기부학생들 많은 책 읽도록 유도 유명 출판사 세운 아버지 영향다양한 도서 읽고 인류학 전공역사 전공한 아내가 운영 이어 글 완성도 높이는 편집자 중요‘문학 창의도시’ 부천 행정 지원 도서관, 책 보관소 역할 넘어야퇴근 이후 쉴 수 있는 공간 필요우리 젊은이들 가운데 한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은 없다. 그러나 실질문맹은 놀랍게도 70%에 이른다는 한 조사가 나왔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심심(甚深)한 조의를 표한다’는 말을 무료하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문해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 우리 사회다. 2018년 한 국제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디지털 문해력이 평균 47%였는데 한국은 26%였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을 하다 2020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한경구 총장과 왜 책인가, 왜 독서인가를 이야기했다. 그와 나의 만남의 주제는 늘 책과 독서다. ●우리 청소년들의 심각한 문해력 저하 -우리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는 우리 학교의 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되겠지요. 책 읽히지 않는 교육, 아니 책 못 읽게 하는 교육이 자행되고 있지 않나요. “책 많이 읽으면 대학입시에서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논술도 책을 읽고 생각하는 걸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의 요점을 정리해 놓은 것을 암기하는 식이지요.” 2014년 6월 파주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 ‘지혜의숲’이 개관됐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내가 늘 구현하고 싶었던 한 프로그램이었다. 1층 전 공간을 ‘열린 도서관’으로 꾸미는 것이었다. 출판사들과 각계 지식인·연구자들이 기증한 책 30만권을 꽂았다. 24시간 문 여는 장대한 공동서재다. 어른과 아이들이 책과 함께 자유롭게 뛰노는 놀이터다. 이 ‘지혜의숲’에 한 총장이 그의 서재에 있던 5000권의 책을 기증했다. 전공이 인류학이지만, 책 읽는 인간이 그의 연구주제다. ●지혜의숲에서 흥미로운 독서캠프 한경구는 끊임없이 책을 사 모은다. 장서가다. 책 기증하는 연구자다. ‘지혜의숲’에 기증한 책 말고도 여러 대학과 도서관에 그의 장서를 기증했다. 유학 시절에 구입한 양서 3000권을 그가 재직하던 강원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서울대 도서관에는 인류학·역사학 도서들을 기증했다. 부천의 시립도서관과 상동도서관에도 그가 기증한 책 수천 권이 꽂혀 있다. 지혜의숲에서 한 총장은 학생들과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2016년 1월 지혜의숲에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1박 2일의 첫 독서캠프를 했습니다. 책을 정해서 모두가 읽고 저자와 토론했습니다. 학생들은 밤새도록 지혜의숲을 심해 탐험하듯이, 아마존 밀림 탐험하듯이 돌아다녔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한 학생이 그 넓은 지혜의숲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호강을 했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독서캠프는 한 총장이 기부한 1억원의 발전기금으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잖습니까. 저는 이런저런 책을 한껏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서교육’에 써 달라고 지정해서 주었습니다.” ●일조각 창립한 아버지 한만년 한경구는 1953년에 창립한 일조각 한만년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우리 출판문화사를 빛내는 출판인 한만년의 정신과 실천이 그의 가슴에 살아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런 책 저런 책 읽으라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책을 들고 계셨습니다. 텔레비전 볼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일조각에서 펴낸 책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이기백 선생의 ‘민족과 역사’를 읽었습니다. 미국의 행태주의 정치학의 거장 해럴드 라스웰의 ‘정치동태분석’(이극찬 옮김)을 읽었는데, 좀 어려웠지만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초 공대로 가서 건축을 공부하려 했는데 문과로 옮겼습니다. 김열규 교수의 ‘한국신화와 무속연구’와 ‘탐구신서’ 제1권으로 출간된 조지훈 선생의 ‘한국문화서설’ 등이 인류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도 읽었습니다.” 새 세기를 맞는 2000년, 한국출판인회의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고 있던 나는 나름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분단돼 전쟁을 치르면서도 40년 이상 책 만들기를 해 온 일조각 한만년, 을유문화사 정진숙, 탐구당 홍석우, 현암사 조상원, 일지사 김성재 선생 등에게 ‘뉴밀레니엄 기념패’를 만들어 드렸다. 기념패를 받아 든 선배 출판인들의 환한 미소가 나의 가슴에 살아 있다. “대학에 들어가자 아버지가 범문사에서 영어 원서를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책값을 나중에 계산해 주셨지요. 덕분에 책을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게 많이 읽게 되었지요.” -SK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으로 하버드로 유학을 가게 됐죠. “아버지는 제가 인류학 전공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셨어요. 나중에 굶을까…. 아버지는 매우 어렵게 자라셨거든요. 한번은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야단을 맞았지요. ‘너는 내가 학비 대주는데, 정말 어려운 친구들은 어떻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고등교육재단 장학금 받은 것은 좋아하셨어요. 인류학도로서 훌륭한 재단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 총장의 할아버지 월봉 한기악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법무위원을 했다. 선배 독립지사들이 젊은이들은 국내로 들어가서 일해야 한다고 권했다. 귀국해서 동아일보 등을 거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러다가 집까지 날리고 왕십리에 있는 절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 아버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아들 한만년은 1975년 월봉저작상을 제정했다. 2022년에 제47회를 시상했다. -지금 부인 김시연 여사가 일조각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가 출판사를 맡아 해 보라 하지 않았습니까. “대학원 다닐 때까지는 별말씀이 없었어요. 아버님 친구를 통해 제가 경영학을 전공해서 출판사를 맡아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어머님이 살림을 하셨는데 일조각은 안 팔리는 책들만 낸다고 가끔 불평을 하셨어요. 형과 바로 아래 동생이 의과대학을 갔고, 그 아래 동생 한홍구는 자본주의 타도를 꿈꾸고 있었으니, 언젠가는 제가 출판사를 맡아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 때 일조각이 바쁘면 교정 작업을 도왔고 저작권 교섭하는 편지도 썼지요. 그러다가 아버님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 제가 역사를 전공한 아내가 출근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제가 대학을 바로 그만두기도 그렇고요. 아버님은 둘째 며느리가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걸 보시면서, 또 남편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걸 좋게 보셨던 모양입니다. 옛날이야기 하실 때 우리 한씨 집안은 여자들이 지켜왔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고요. 하나인 딸도 교수를 하고 있어서 당장 맡을 수도 없었고요. 결국 둘째 며느리가 아들하고 어떻게든 출판사를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이지요.” ●명마(名馬) 저자, 기수(騎手) 편집자 -출판이란 무엇일까요. “저자가 쓴 글이 뛰어난 편집자를 만나면 완성도와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뛰어난 저자가 명마라면 훌륭한 편집자는 기수입니다. 편집자가 말 위에 올라 앉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어떠한 지식이 요구되는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의 존재 양태는 달라졌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출판인에겐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와 교류에 공헌하는 사명감 같은 것이 요구되겠지요.” -책과 책 읽기는 한 인간과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저는 늘 강조합니다. 그러나 책을 존재하게 하는 기능,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인식이 부재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닌가요. “책과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출판사가 왜 중요한지는 잘 몰라요. 물을 길어 와 쌀을 씻어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좋은 요리사와 좋은 레스토랑이 음식문화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지금 ‘창의도시 부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활동이 주목됩니다. 만화의 도시, 영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지요.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도 있지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부천시의 열성적인 공무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문학’으로 가입하고 싶다고 했어요. 신청작업을 도와주었고, 부천은 창의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부천시는 공공도서관이 잘돼 있습니다. 원혜영 전 시장 등이 정성을 들였지요. 도서관이 여러 곳에 있고 작은 도서관도 많아서 시민들이 10분 정도 걸어서 도서관에 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임산부가 대출을 신청하면 배달해 주기도 합니다. 한 시의원은 도서관이 잘돼 있어 부천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이사 왔다고 했습니다.” ●문화도시 부천시 돕기 한 총장과 나는 2005년부터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오키나와의 인문출판인들과 함께 동아시아출판인회의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독서공동체·출판공동체를 모색해 오고 있다. 2008년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부천시에서 열렸다. 부천시가 호스트했다. 부천에서 작업하는 만화가들이 동아시아출판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즐거운 일도 있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오키나와 출판인들이 오키나와와 동아시아 관련 책들을 부천시에 기증했다. 부천시는 이 책들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전문도서관을 준비해 가고 있다. -한 선생의 권유로 부천시가 제정한 디아스포라문학상은 참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부천은 토박이도 살지만 한국의 압축적인 경제성장으로 발생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사는 곳입니다. 일종의 ‘국내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도 많습니다. 국내외 노동자를 위한 야학과 인권운동이 치열하게 진행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연을 갖고 있는 부천시가 디아스포라에 주목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디아스포라문학은 전 세계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부천시도 저의 구상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제1회는 중국계 미국작가인 하진(哈金)이 ‘자유로운 삶’으로 수상했고 올해는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오는 23일에 수상합니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을 줍니다.” -예술마을 헤이리에는 ‘예술영화관 103’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마을 이웃들과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이 연출한 3시간 50분의 장편 다큐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봤습니다. 도서관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줍니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휴식과 담론의 공간이었지요. 저는 우리 도서관이 고대 로마의 목욕탕같이 변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영화 두 번이나 봤어요. 책의 의미와 기능, 정보의 생산과 전달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우리 삶도 달라졌습니다. 도서관도 변해야 합니다. 보존 가치가 높은 책들은 잘 관리해야 하지만, 보통의 책은 ‘좀 오래가는 소모품’으로 간주해야겠지요. 낮잠도 좀 잘 수 있는 편안한 의자도 있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에 스파가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스파 하고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도서관! 멀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도서관에 나와 브런치를 먹고 종일 지적 사치를 즐기다가 귀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경찰의 ‘이춘재 초등생 살해’ 은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33년 전 경기 화성시 일대 연쇄살인범 이춘재에게 초등학생 딸을 잃은 고 김용복(69)씨 가족이 국가로부터 2억 200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수원지법 민사15부(이춘근 부장판사)는 17일 김씨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 판사는 “경찰의 위법 행위로 유족은 피해자인 김모(당시 8세)양을 애도하고 추모할 권리, 사망 원인에 대해 알권리 등 인격적 법익을 침해당했다”며 “국가는 유족에게 정신적 손해에 따른 위자료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 판사는 “당시 경찰이 김양으로 보이는 유골을 발견했음에도 이를 은닉했다”며 “피해자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인식했는데도 단순 가출 사건으로 종결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조작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쯤 경기 화성시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라졌다. 이 사건은 30년간 미제 가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가 2019년 이춘재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가출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다. 수사본부가 이춘재로부터 “김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자백과 함께 “범행 당시 줄넘기로 두 손을 결박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다. 수사본부는 경찰이 고의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당시 사건 담당 형사계장 등 2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30여년 전 경찰이 김용복씨와 김양의 사촌 언니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양의 줄넘기에 대해 질문한 것이 확인되고, 사건 발생 5개월 뒤 인근에서 김양의 유류품이 발견됐는데도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 등을 종합했을 때 혐의가 상당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들은 공소시효 만료로 형사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 김용복씨는 선고를 불과 두 달 앞두고 올해 9월 숨졌고, 어머니는 2년 전 소송을 제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