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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임종성…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임종성…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국회의원(경기 광주을)이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 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1부(고법판사 원익선 김동규 허양윤)는 1일 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임 의원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법원이 적법하게 채택해 조사한 증거 등에 따르면 원심 양형의 재량이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피고인이 주장하는 양형 부당 사유도 원심 재판부가 이미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본 1심 판단을 대체로 인정했다. 원심은 올해 1월 “피고인은 선거사무원 등의 거짓 음해에 의해 공소가 제기됐다고 주장하나 여러 관계자가 피고인과 관계나 지위를 고려해 범죄사실을 숨기다가 나중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진실을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임 의원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원심은 임 의원이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모 단체 관계자 8명과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같은 당 소속 광주시장 출마 예정 후보자를 참석시키고 식사비 46만여원을 결제한 혐의(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유죄로 판단했다. 또 같은 당 지역구 시의원 2명에게 소속 정당 청년 당원 등의 식사 비용 322만원을 결제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 행위)를 유죄로 봤다. 1심은 임 의원이 지난해 3월 대선을 앞두고 같은 당 소속 경기 광주시의원 등을 통해 선거운동에 참여한 당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인정했다. 임 의원은 이같은 혐의들을 부인해왔다. 그의 변호인은 올해 3월 항소심 첫 공판에서 “단체에 기부 행위를 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선 공로패 받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자리로 기부행위에 대한 고의성이나 인식이 없었다”며 “선거 운동에 참여한 당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공직선거법은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을 무효로 한다. 임 의원은 이날 선고 직후 취재진에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임 의원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그의 배우자 A씨의 항소도 기각했다. 이밖에 임 의원과 재판에 넘겨진 같은 당 전·현직 시의원 등 나머지 5명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80만∼4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 전북도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은 소방관

    전북도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은 소방관

    전북도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군은 소방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기상청, 교사는 신뢰도가 높은 반면 정치인, 검찰, 종교인 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점·사주·무속인에 대한 신뢰도는 최하였다. 전북연구원이 최근 사회적 가치에 대한 도민들의 주관적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도내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1일 전북연구원의 ‘전북도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개인이나 단체 20개 직군에 대한 주관적 신뢰도는 소방관이 100점 만점에 71.4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소방관은 도시지역은 물론 농어촌지역에서도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인 의사(61.23), 3위 기상청(61.18) 보다 10점 이상 높고 다른 직군 보다 월등하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방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은 화재 진압, 구조·구급 등 24시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봉사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50점 이상을 받은 직군은 교사(57.63), 교수 (55.01), 행정공무원 (53.38), 경찰 (51.30) 등이다. 반면 공무원 직군이지만 검찰(33.74), 법원(44.12) 등은 예상 외로 신뢰감을 얻지 못했다. 변호사도 47.88점으로 50점 이하에 머물렀다. 유튜브(40.10), 포털(46.75), SNS(40.30)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정치인은 30.10으로 점·사주·무속(19.10)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를 차지했다. 정치인은 30~50대, 도시지역 등에서 20점대 후반의 가혹한 평가를 받았다. 종교인도 38.50점으로 20개 직군 가운데 17위를 차지했고 시민단체도 49.85점으로 50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언론도 방송 43.33점, 신문 40.25점 등으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는데 그쳐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 尹 “재정 늘리면 서민 죽어…탄핵? 약자 위한 예산 재배치 해야”

    尹 “재정 늘리면 서민 죽어…탄핵? 약자 위한 예산 재배치 해야”

    정치입문 계기 마포서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재정 늘리면 고물가로 서민 죽어…서민이 정치과잉 희생자”“서민 예산 재배치해야 하는데 받던 사람들 죽기살기 저항”“탄핵 얘기까지 나오지만 하려면 하시라, 여기에는 써야 한다”적재적소 예산 재배치…긴축 재정 필요성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며 정부의 긴축 재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소상공인, 택시기사, 무주택자, 청년, 어르신, 주부, 장거리 통학자 등 각계각층의 국민 60여명을 만나 타운홀 미팅 형식의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날 시정연설에 나섰던 2024년도 예산안의 건전재정과 약자복지 기조를 설명했다. 불필요한 재정지출을 줄여 물가를 안정시키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 재정은 늘리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참 쉽지 않다”며 “결국은 돈이 드는데 정부 재정 지출이 팍팍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19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 경제수석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때 정계에서 재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정부 재정을 잡아서 인플레이션을 딱 잡았다”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하지만 약자복지 강화를 위한 예산 구조조정에 강한 저항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이 절규하는 분야에다 (예산을) 재배치시켜야 하는데 (정부 지원금을)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받는 사람은 정부가 좀 고맙기는 하지만, (반발하는) 이 사람들과 싸울 정도는 안 된다”며 “받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주는 쪽으로 예산을 좀 재배치를 시키면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됩니다’(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오늘날과 같은 정치 과잉 시대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며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것은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우리 정부의 책임이란 확고한 인식을 갖고 오늘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겠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 제가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한편 마포는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을 선언한 계기가 된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총장 퇴임 후 정치에 입문하게 된 ‘초심’도 다시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2021년 9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영업난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마포구의 한 자영업자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업 규제로 손실을 본 분들이 법원에다가 국가를 상대로 손실보상 소송을 할 수 있는 요건을 다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정부가 어느 정도 파악을 해서 보상을 해드려야 된다고 강조했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일단 이거부터 하겠다 해서 저희가 50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마련해서 여야 합의로 5월달에 집행해드렸다”고 했다. 또 고인의 빈소와 가게를 찾았던 점을 언급하며 “여기를 다시 와 보니까 저로 하여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고 윤 대통령은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경제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자리해서 국민 목소리를 들었다.
  • 아이쿱자연드림 “종이 멸균팩 재활용 서명 참여자 50만 명 돌파”

    아이쿱자연드림 “종이 멸균팩 재활용 서명 참여자 50만 명 돌파”

    아이쿱자연드림은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과 함께 진행 중인 ‘종이 멸균팩(이하 멸균팩) 재활용 지지 서명’ 참여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멸균팩은 탄소 배출량이 적고 미세 플라스틱 위험도 없어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포장재다.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지난 10년간 사용 비율이 2배(2014년 25%에서 최근 50%)로 급증했으며, 자원 재활용을 위한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재활용 기술도 발전하고 재활용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멸균팩 재활용 지지 서명은 멸균팩의 재활용률을 떨어트리는 환경부의 재활용 어려움 표시 의무화 지침을 바로잡고,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기후위기의 주범인 플라스틱의 폭발적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정안 수정 촉구와 함께 멸균팩의 ‘재활용 쉬움’을 알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 아이쿱자연드림은 서명 참여자가 5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종이 멸균팩 재활용 어려움 표시의 부당함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그리고 적극적인 재활용 기술 개발 및 제도 개선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지지 서명에 참여한 한 소비자는 “내년부터 모든 멸균팩에 재활용 어려움이라고 표기한다는데, 대다수의 국민이 재활용이 안되니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정부는 기술 개발과 제도적 개선을 위한 실천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동시에 올바른 배출 방법에 대한 교육과 인식을 개선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소비자는 “아이가 생기면서 환경에 관심이 많아져 플라스틱보다 종이 멸균팩으로 포장된 제품을 선호했었는데, 재활용 어려움 표기 때문에 사람들이 환경에 유해한 소재라고 오해하거나 멸균팩을 활용한 제품들이 줄어들까 우려된다”라며 “분리 없이 배출도 가능하고, 휴지, 판넬 등 다양한 자원으로도 재활용되는 친환경적인 소재인 것을 이 기회로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종이 멸균팩 재활용 지지 서명은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아이쿱자연드림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 가능하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 실내놀이터 현황 공유·발전 방향 모색 위한 토론회 열어

    이민옥 서울시의원, 실내놀이터 현황 공유·발전 방향 모색 위한 토론회 열어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30일 ‘실내놀이터: 오늘의 진단과 내일의 놀이’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개최, 최근 확대되고 있는 공공형 키즈카페의 서울시 현황과 계획을 공유,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 의원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실내로까지 확장되어 많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양적인 확장에 집중한 나머지 놀이 공간으로서의 깊이 있는 고찰과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고민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 나온 다양한 견해와 경험, 고민과 제안을 서울시가 진지하게 검토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거나 개선하고 더욱 힘을 보탤 부분은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토론회는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명예교수가 ‘실내놀이터 : 아동 놀이의 힘’이라는 주제로 제1발제를,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이 ‘공공형 키즈카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제2발제를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한은실(종로구 아동보육과 아동·청소년복지팀 아동권리 옴브즈퍼슨), 김연금(조경작업소 울 소장), 한나라([주]아이땅 실장), 김연주(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 등 4명이 참여했다. 김명순 교수는 첫 번째 발제를 통해 최근 서울시의 공공형 키즈카페 확대를 반기면서도 놀이 공간 구성 가이드라인 등 실제 공간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제시가 다소 미흡한 점을 지적, 차별화된 실내놀이터 공간 TF를 구성하여 환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과 ‘플레이워커’와 같은 놀이 전문가의 육성 등을 제안, 위험 가치 평가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놀이 충분성 평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어 김이삭 관장은 대부분의 시민이 공공 키즈카페를 단순히 ‘무료 키즈카페’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서울시의 키즈카페 확대 정책이 ‘시립’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 즉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아트 메이킹 등이 놀이와 결합해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실 옴브즈퍼슨은 단순히 소비하는 놀이를 넘어 일상처럼 드나들 수 있는 놀이터로서의 키즈카페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김연금 소장은 서울시의 안전성 평가에 대한 집중이 오히려 놀이 문화의 한계를 규정지을 수도 있는 만큼 어른들의 필요에 의한 ‘키즈카페’의 투영 이미지를 넘어 아이들을 위한 실내의 일상화된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을 전했으며, 한나라 실장은 실제 공간 조성의 경험을 통해 놀이 공간 기획 프로세스의 개선과 다양한 역할 및 기능을 고려한 통합적 놀이 경험의 계획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연주 아이돌봄담당관의 경우, 서울형 키즈카페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소개하고 발제와 토론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주장과 제안을 종합해 관련 교육이나 컨설팅 강화 등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발제와 토론을 통해 민간과 공공이 함께 실내놀이터의 바람직한 미래를 모색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 아이들이 진짜 주인공이 되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서의 실내놀이터, 키즈카페가 서울시 곳곳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씨줄날줄] AI 콘텐츠 워터마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AI 콘텐츠 워터마크/황성기 논설위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로냐는 세 가지 별명을 가졌다. ‘뚱보들의 도시’, ‘빨간 도시’, ‘현자(賢者)들의 도시’다. 볼로냐의 기름진 음식 덕에 비만해진 사람이 많고 붉은 벽돌 건물이 많은 데 따른 것이다. 현자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볼로냐대학이 있어서 붙여진 영예로운 별명이다. 볼로냐대학은 1088년 설립됐다. 지적인 도시답게 문명도 그 어느 곳보다 앞서갔다. 콘텐츠를 식별하는 워터마크의 발상지가 볼로냐인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볼로냐 고문서관에 가면 ‘1282년’이란 식별이 들어간 문서를 볼 수 있다. 볼로냐에서는 13세기부터 우표나 지폐, 정부 공문서에 위조를 막으려 워터마크를 넣었다. 예나 지금이나 공문서 위조는 단골 범죄였던 셈이다. 당시 워터마크는 종이를 불빛에 비추거나 종이가 젖었을 때만 볼 수 있었다. 종이가 젖은 상태에서 표시를 넣기 때문에 워터마크(watermark)란 이름이 붙었다. 800년 역사를 지닌 워터마크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위조 방지나 저작권 보호가 목적인 워터마크가 인공지능(AI) 콘텐츠를 식별하는 데 도입이 된다. 주요 7개국(G7)이 생성형 AI 도입 이후 가짜뉴스가 폭증하자 국제행동강령을 만들어 강력한 대처를 준비 중이다. 언론 자유를 중시하는 유럽이 AI에 의한 가짜뉴스, 가짜 콘텐츠 퇴치에 주도적인 것은 그만큼 AI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때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정상들은 AI 기술을 통제할 국제 규범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규범안을 협의해 오다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행동강령은 AI 관리·보안 강화, 개인정보 보호 등 총 11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기업들은 AI의 위험성을 줄이고 사이버안보 투자를 강화하며, AI 시스템의 성능·제약·오용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달도록 한 점이다. 앞으로 AI 콘텐츠에 공인된 워터마크가 없다면 가짜라고 봐도 될 것이다. G7의 행동강령은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가짜뉴스로 고민하는 국가들에게 강령은 당분간 AI 콘텐츠의 규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도 도입이 시급하다.
  • KT, 기업 전용 초거대 AI ‘믿음’ 공개

    KT가 자사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 맞춤형으로 AI를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31일 출시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연 KT는 국내 최초로 1조 토큰 이상 데이터를 학습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토큰은 LLM이 언어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을 데이터 형식으로 쪼개 놓은 단위다. KT가 출시한 서비스는 믿음을 기반으로 고객 기업이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으로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시 모델은 매개변수 70억개 수준의 ‘경량’(베이직)부터 오픈AI의 LLM GPT-3(1750억개)보다 매개변수가 250억개 이상 많은 ‘초대형’(엑스퍼트)까지 4종으로 나뉜다. 연구기관이나 개발자, 기업이 KT와 AI 협력사의 인프라와 함께 믿음 기반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KT 믿음 스튜디오’도 올해 안으로 출시한다. 고객은 데이터 비용을 25% 절감할 수 있는 KT클라우드와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AI 전용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믿음 기반 모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KT는 생성 AI의 난제인 ‘할루시네이션’(오정보 생성) 현상도 70% 해결했다고 밝혔다. ‘다큐먼트 AI’로 복잡한 문서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며 목표에 최적화된 정보를 찾는 ‘서치 AI’,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하는 ‘팩트가드 AI’도 적용했다. 이들 기술은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업스테이지와 협업했다.
  • 불면증 치료 상추 ‘흑하랑’ 쑥쑥… 농가·기업 새 소득 모델 창출 [농산업 미래성장 이끌 그린바이오]

    불면증 치료 상추 ‘흑하랑’ 쑥쑥… 농가·기업 새 소득 모델 창출 [농산업 미래성장 이끌 그린바이오]

    그린바이오 산업은 식물을 포함한 천연물과 식품소재, 생명공학기술이 융합한 산업이다. 과거에도 신품종 개발이 농업 지도를 바꾸고는 했지만 그린바이오 산업 영역에서 신품종이 개발되면 연구·개발부터 생산, 가공, 마케팅 등 새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전에는 없던 소득 모델이 탄생하는 것이다. 국산 토종 상추에서 수면 유도 물질을 추출해 만들어 ‘천연 불면증 치료제’로 불리는 기능성 상추 ‘흑하랑’은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며 대중화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연구 성과가 재배 농가로 이식되고 농가가 키운 상추를 다시 티백, 양갱, 젤리스틱 등 소비자 기호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생산된 상품들은 수출길을 모색하게 된다. 흑하랑 상추를 개발한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의 장서우 농업연구사는 31일 “2011년부터 토종 식물 자원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작물을 찾았다”면서 “상추를 먹으면 잠이 잘 온다는 구전에 착안해 상추에 들어 있는 수면 유도 기능성 물질인 ‘락투신’을 추출하고 이 물질을 늘린 상추를 개발하는 데 매달렸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직전 해인 2010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서 ‘다른 나라가 소유한 생물 자원을 이용할 때는 사전 승인을 받거나 로열티를 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나고야 의정서가 통과되면서 우리 식량안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 시작된 개발이다. 품종 개발에 착수한 지 8년 만인 2019년 장 연구사는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의 품종 등록과 제품화에 성공했다. 잎이 흑빛을 띠는 흑하랑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락투신 성분이 일반 상추(g당 0.03㎎)의 124배(g당 3.74㎎)에 달한다. 이 성분 때문에 쌉싸름한 맛이 난다. 기술원은 도내 기업과 농가에서 대대적인 흑하랑 재배에 나섰다. 전남 화순·함평 등 5곳에 시범단지를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원료 생산 전문 특화단지를 조성해 농가 20곳에서 육묘·재배를 했다. 130㎝까지 자라는 흑하랑의 잎과 줄기를 한꺼번에 베는 기계 수확으로 노동력은 25% 이상 절감됐다.제품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기업들과의 협업이 이뤄졌다. 수면제 부작용 우려를 덜어 주는 안전한 수면 유도 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진 끝에 현대백화점과의 계약 재배가 성사됐다. 일반 상추보다 5배 비싼 가격에 계약 재배를 하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현재 현대백화점 17개 전 지점에 흑하랑이 납품된다. 휴롬 등과의 공동 연구도 활기를 띠었다. 흑하랑의 숙면 효능을 하나씩 입증한 뒤 성과는 ‘새근새근 주스’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흑하랑에서 락투신을 추출해 티백·양갱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휴온스 등 8개 기업의 매출 총액은 지난해 45억원에 달했다. 30개 농가가 이 기업들의 위탁을 받아 지난해까지 30㏊에서 누적 500t을 계약 재배했다. 기술원과 농가, 기업체가 합심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조기 제품화를 이루면서 2019년 2종에 그쳤던 흑하랑 제품은 30종으로 늘었다. 한류 열풍 속에 K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덕에 티백은 미국·일본·중국에, 양갱은 프랑스와 일본에 수출됐다. 이수화학은 지난 3월 스마트팜과 연계해 흑하랑 가공 제품을 호주 현지에 생산 판매하기로 했다. 함평에서 올해부터 흑하랑을 농가로부터 위탁 생산받아 티백으로 가공·판매하는 차(茶) 제조업체 ‘천지운’의 장범기 전무는 “기술원을 통해 일본 업체가 수출 제의를 해 와 2억원어치를 팔았다”면서 “그린바이오의 경쟁력은 흑하랑처럼 원료가 좋아야 하는데 기술원이 제공한 종자로 농가가 직접 재배해 인근 기업이 대량 수매하니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람회에 가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도가 높아 제품에 한국산 지리적 표시를 하면 수출에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처음부터 산업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농가 역시 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를테면 9917㎡(3000평) 부지에서 흑하랑을 재배하는 위탁 농가 ‘나비팜’은 기계 수확을 위해 고랑을 잘 파는 데 신경 쓴 모습이었다. 김철환 나비팜 대표는 “양파는 1년에 한 번 수확하지만 흑하랑은 서너 번 수확하는 데다 잎·줄기까지 다 쓰니 매출이 양파의 3~4배가 된다”고 말했다. 기술원은 흑하랑 품종을 보호하기 위해 흑하랑만의 ‘유전자 지문’(염기서열)을 찾아내 오는 12월 지식재산권인 품종보호권을 등록(마커)할 예정이다. 중국 등에서 흑하랑을 몰래 팔거나 자신들 것이라 우길 때를 대비해서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하기 위해 품질 표준화 작업도 하고 있다. 다만 내년도 신규 사업 연구개발(R&D) 예산(국비 90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흑하랑 수면 기능성 원료 개발과 인공지능(AI) 기반 수면 진단 슬립테크 등 연관 산업 육성에는 제동이 걸렸다.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부작용 없는 식물성 소재로 국민 수면 건강이 실현되면 5조 4000억원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면서 “의약 산업화까지 확장해 지역 자체 개발 품종인 흑하랑이 지방 소멸에 대응할 농촌 재생 주체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지원으로 기획됐습니다.
  • 신사협정했지만… 고성 대신 침묵시위, 장외서 피켓 든 野

    신사협정했지만… 고성 대신 침묵시위, 장외서 피켓 든 野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은 ‘장외 피켓 시위’로 신사협정을 우회했다. 지난 24일 여야가 국회 회의장에서 고성과 피켓 시위 등을 하지 않기로 협의한 지 일주일 만이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60여명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 10여분 전인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민생이 우선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대기했다. 모두 발언이나 육성 항의가 없는 침묵 시위 형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9시 41분쯤 국회에 도착해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로텐더홀 계단 앞을 지나갔다. 윤 대통령은 마중 나온 김진표 국회의장과만 인사를 나누고 피켓을 들고 있는 의원들 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대통령님 민생예산 복구하세요”, “여기 한번 보고 가세요”라고 외쳤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관련, 민주당과 기싸움을 벌여 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본청에 입장하자 의원들 사이에선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피켓 시위 장소가 ‘장외’이기 때문에 신사협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제 그 (신사협정) 논의가 있었던 자리에서 로텐더홀에선 언제든지 (피켓 시위를)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그건 당연하다’며 양해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신사협정을 제 발로 걷어찬 것이 부끄러웠는지 민주당이 ‘양해를 구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트리고 있다”면서 “그런 양해를 해줄 리도 없지만 우리 당의 양해로 가능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에는 피켓 등을 들지 않았지만 단 한 차례의 박수도 보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철저하게 보장했다’는 취지로 말하자 민주당 의석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박수는 국민의힘 의석에서 모두 32차례 나왔다. 지난해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시정연설에서 나온 19차례보다 많은 숫자다. 한편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피눈물 난다 서민부채 감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 서울 “바다 진출길 얻고 물리적 확장”… 고양·구리·하남 등 인접 도시도 ‘들썩’

    서울 “바다 진출길 얻고 물리적 확장”… 고양·구리·하남 등 인접 도시도 ‘들썩’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기로 하면서 서울과 경기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언한 이후 구리, 광명, 하남, 과천, 성남, 고양, 부천 등 서울 인접 도시를 중심으로 서울 편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검토를 해 봐야겠지만 인접 도시 편입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포 등이 서울에 편입될 경우 서울이 북한과 국경을 맞닿게 되는 등 지리·안보적 변화가 적지 않고 많은 행정비용이 들지만 효과성도 크다는 것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산악도시인 서울이 바다로 진출하는 통로를 얻게 된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도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땅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서울의 물리적 확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서울 자치구에선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A구 관계자는 “재정 여력이 떨어지는 곳들이 편입되면 여전히 낙후된 기존 서울 자치구가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이 큰 고양, 구리, 하남, 광명 등에선 서울 편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리의 한 지역 정치인은 “구리는 이명박 정부 때도 서울 광진구에 편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면서 “이번에 서울 편입 이슈가 재점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행정구역을 합치는 것이 과연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개발은 되지 않고 외곽지라는 이유로 오히려 혐오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남의 한 개발사 관계자는 “서울로 편입된다고 입지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서울 외곽에 장례식장이나 폐기물처리시설 등이 많이 들어오는데, 경기도에 있으면 이런 시설 설치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하고 협의하는 구조가 되는데 서울시로 편입되면 일방적으로 혐오시설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이 장기적으로 어떤 비전을 갖춘 도시가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보다 집값 올리기라는 욕망에 부응한 포퓰리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중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요청안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이 문제가 불거져 김 지사의 경기도 분도 구상은 뒤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 “벌금 내도 남는 장사”… 어민 삶 파고든 ‘직업적 고래잡이’

    “벌금 내도 남는 장사”… 어민 삶 파고든 ‘직업적 고래잡이’

    밍크고래 불법 포획, 동해서 성행어선 개조·급소에 작살 던져 포획‘한 마리당 1억’ 수익에 불법도 감수식당선 합법 고래고기와 섞어 팔아“선박 몰수 등 법 개정…처벌 강화를” 고래잡이는 1985년 금지됐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법으로 대놓고 벌이는 ‘투기 노름’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에서 직업적으로 밍크고래를 잡은 밀렵꾼이 55명이나 해양경찰에 붙잡히면서 어민들 사이에 불법 고래잡이가 공공연하게 어업의 일부로 인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망에 고래가 걸려 수협을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는 보도를 수시로 접하지만 직업적 고래잡이가 성행하는 현장이나 고래잡이의 잔혹함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전부터 고래고기를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돌던 ‘포항·울산 등을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가 모두 적법한 유통 경로를 거쳤을 리 없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관련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산업법 등은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불법포획 가담 55명 입건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8월 23일 경북 동해에서 밍크고래 등을 직업적으로 잡아 팔아온 어선과 운반선 등 10척을 적발해 선박 운영자와 선장 등 13명을 구속하고 선원 등 밍크고래 불법 포획에 가담한 55명을 입건했다. 31일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7월 구룡포와 영덕, 감포 등 주로 경북 동해에서 최소 17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협 위판가로 따지면 16억원 이상일 것으로 해경은 추산했다. 최근에는 밍크고래 1마리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워낙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직업적인 고래잡이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획 현장이 해경에 적발되더라도 범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선박 소유주를 차명으로 등록했으며 선박 간 연락에는 철저하게 대포폰을 사용했다. 금전거래도 차명계좌를 이용, 지능적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해경은 이번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은 고래가 도살됐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이유로 해경은 포항·울산 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 중 범죄 가담이 의심되는 곳의 고래고기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유통이 허가된 고래일 경우 DNA가 등록되기 때문에 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불법 포획물로 보고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고래잡이배 선장을 지낸 서모씨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고래잡이배가 20척 정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잡이배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포획에 적합하게 개조돼 있다. 일반 어선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개조하지 않으면 아예 고래를 잡을 수 없을 정도여서 현실적으로 고래잡이는 공개적인 밀렵이 됐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예전보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밍크고래 불법 포획으로 인한 수익이 워낙 좋다 보니 고래잡이배 운영자가 벌금을 별도로 적립해 놓을 정도”라며 “해경 비행기가 하늘에서 단속하는 줄 알면서도 고래잡이를 이어 가는 건 생계 수단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지난 6월 2일 불법 포획한 고래를 실은 고래 운반선이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양포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운반선에서 트럭으로 고래를 옮기는 현장을 덮쳐 현행범 3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고래고기는 10~20㎏ 단위로 나눠진 94자루였다. 이 고래고기는 모두 폐기됐다. 항적 분석과 운반책이 소지한 대포폰에서 포획에 가담한 일당의 연락처를 확보한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 불법 고래 포획에 대한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대놓고 고래잡이를 한 일당도 있다. 해경은 지난 7월 2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비행기를 띄워 불법 고래 포획 현장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갑판 위에 있던 고래와 어구 등을 모두 바다에 빠뜨렸다. 해경은 갑판 위 혈흔을 채취, DNA 분석을 통해 이들이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대훈 포항해경 서장은 “비행기와 헬기 등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불법 고래잡이를 뿌리 뽑겠다”면서 “불법 고래 포획은 법을 지키며 어업에 종사하는 선량한 어민의 근로 의욕도 저하시키지만 특히 불법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개조된 고래 포획선은 같은 용도로 재사용될 수 있어 몰수처분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씨 등 전문가와 해경의 도움을 받아 취재한 결과 고래잡이배는 구조부터 일반 어선과 확연히 달랐다. 뱃머리에는 철구조물 난간을 세워 추가 공간을 마련해 놨다. 창을 던지는 포수가 자칫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고래 급소에 창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배를 운전하는 조타실 위에 일반 어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망루가 설치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좋기 때문이다. 배의 측면에는 고래를 끌어올리기 편하게 곁문을 만들었다. 잡은 고래를 해체하기 쉽도록 배 앞쪽 공간도 많이 확보돼 있었다. 고래를 잡는 데는 작살, 고래를 배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갈고리, 해체용 칼, 고래 해체 후 바다에 고정할 수 있는 돌과 부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청소용품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보통 고래잡이는 배 2척이 조를 이뤄 한 척이 고래를 몰아 지치게 하면 다른 한 척에서 작살을 던져 잡는다. 해경이 증거품으로 압수한 작살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었으며 길이는 4~6m 정도였다. 서씨는 “포수가 작살을 던져 고래 를 잡는다”고 했다. 작살에는 촉이 끼워져 있는데 20㎝ 길이의 촉이 고래 몸통에 박히고, 와이어를 연결한 작살대는 빼내 다시 촉을 끼울 수 있게 돼 있다. 서씨는 “큰 고래도 급소에 3~5회 작살이 명중되면 잡을 수 있다. 이때 주변 바다는 모두 붉게 변한다”고 했다. 작살 촉은 철공소에 제작을 맡기지만 최근에는 선원들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는 시속 50㎞로 지그재그로 도망가기 때문에 운영자는 숙련된 키잡이와 포수를 원한다”며 “이들은 주로 포항과 울산에서 오랜 기간 고래를 잡은 경험자들”이라고 말했다.●해체한 고기, 운반선이 찾아와 유통 포획선은 잡은 고래를 바로 배 위에서 해체해 10~20㎏ 단위로 나눠 돌에 묶은 뒤 부표에 매달아 바닷물 속에 던져 둔다. 그러면 어선으로 위장한 운반선이 와 육상으로 옮긴다. 운반선은 주로 소형 방파제 등에 배를 대고 고래고기를 육상으로 내린다. 이때 대기하고 있던 화물차가 고래고기를 받아 전문식당으로 배송한다. 불법 포획된 고래는 정상적인 위판가의 70~80% 선에 팔린다. 해경은 이 같은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울산 식당들을 수사 중이다. 해경은 식당 한 곳에서 여러 곳으로 고래고기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DNA 추적 등을 통해 이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해경은 상당수 식당이 불법 판매망과 오랫동안 유착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불법 고래고기를 공급받은 식당은 눈을 속이기 위해 그물에 걸려 잡힌 고래고기와 섞어서 판다”고 말했다.
  • 최근 먹은 고래 고기, 그물에 걸린 거라고?… 직업된 ‘작살 밀렵’

    최근 먹은 고래 고기, 그물에 걸린 거라고?… 직업된 ‘작살 밀렵’

    고래잡이는 1985년 금지됐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법으로 대놓고 벌이는 ‘투기 노름’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에서 직업적으로 밍크고래를 잡은 밀렵꾼이 55명이나 해양경찰에 붙잡히면서, 어민들 사이에 불법 고래잡이가 공공연하게 어업의 일부로 인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망에 고래가 걸려 수협을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는 보도는 수시로 접하지만 직업적 고래잡이가 성행하는 현장이나 고래잡이의 잔혹함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전부터 고래고기를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돌던 ‘포항· 울산 등을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 고기가 모두 적법한 유통 경로를 거쳤을 리 없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관련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산업법 등은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직업이 된 불법 고래잡이 포항해양경찰서는 8월 23일 경북 동해에서 밍크고래 등을 직업적으로 잡아 팔아온 어선과 운반선 등 10척을 적발해 선박 운영자와 선장 등 13명을 구속하고 선원 등 밍크고래 불법 포획에 가담한 55명을 입건했다. 31일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구룡포와 영덕, 감포 등 주로 경북 동해에서 최소 17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협 위판가로 따지면 16억원 이상일 것으로 해경은 추산했다. 최근에는 밍크고래 1마리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워낙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직업적인 고래잡이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획 현장이 해경에 적발되더라도 범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선박 소유주를 차명으로 등록했으며, 선박 간 연락에는 철저하게 대포폰을 사용했다. 금전거래도 차명계좌를 이용, 지능적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해경은 이들의 범죄 규모와 관련 드러난 것 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고래가 도살됐을 것으로 본다. 이런 이유로 해경은 포항·울산 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 중 범죄 가담이 의심되는 곳의 고래고기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유통이 허가된 고래일 경우 DNA가 등록되기 때문에 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불법 포획물로 보고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고래잡이배 선장을 지낸 서모씨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고래잡이배는 20척 정도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잡이배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포획에 적합하게 개조돼 있다. 일반 어선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개조하지 않으면 아예 고래를 잡을 수 없을 정도여서 현실적으로 고래잡이는 공개적인 밀렵이 됐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예전보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밍크고래 불법 포획으로 인한 수익이 워낙 좋다 보니 고래잡이배 운영자가 벌금액에 상당하는 돈을 미리 적립해 놓을 정도”라며 “해경 비행기가 하늘에서 단속하는 줄 알면서도 고래잡이를 이어가는 건 생계 수단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어떻게 검거했나 포항해경은 지난 6월 2일 불법 포획한 고래를 실은 고래 운반선이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양포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운반선에서 트럭으로 고래를 옮기는 현장을 덮쳐 현행범 3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고래 고기는 10~20kg 단위로 나눠진 자루 94자루였다. 이 고래 고기는 모두 폐기됐다. 항적 분석과 운반책이 소지한 대포폰에서 포획에 가담한 일당의 연락처를 확보한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불법 고래 포획에 대한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대놓고 고래잡이를 한 일당도 있다. 해경은 지난 7월 2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비행기를 띄워 불법고래 포획 현장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갑판 위에 있던 고래와 어구 등을 모두 바다로 빠뜨렸다. 해경은 갑판 위 혈흔을 채취, DNA 분석을 통해 이들이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대훈 포항해경 서장은 “비행기와 헬기 등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불법 고래잡이를 뿌리 뽑겠다”면서 “불법 고래 포획은 법을 지키며 어업에 종사하는 선량한 어민의 근로 의욕도 저하시키지만 특히 불법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개조된 고래 포획선은 같은 용도로 재사용될 수 있어 몰수처분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잔인한 고래잡이, 어떻게 이뤄지나 서씨 등 전문가와 해경의 도움을 받아 취재한 결과 고래잡이배는 구조부터 일반 어선과 확연히 달랐다. 뱃머리에는 철구조물 난간을 세워 추가 공간을 마련해놨다. 창을 던지는 포수가 자칫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고래 급소에 창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를 운전하는 조타실 위에 일반 어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망루가 설치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좋기 때문이다. 배의 측면에는 곁문을 만들어 고래를 끌어 올리기 편하게 변형돼 있었다. 잡은 고래의 해체가 쉽도록 배 앞쪽 공간도 많이 확보돼 있었다. 고래를 잡는 데는 고래를 찌르기 위한 작살, 고래를 배 위로 끌어 올리기 위한 갈고리, 해체용 칼, 고래 해체 후 바다에 고정할 수 있는 돌과 부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청소용품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보통 고래잡이는 배 2척이 조를 이뤄 한 척이 고래를 몰아 지치게 하면 다른 한 척에서 작살을 던져 잡는다. 해경이 증거품으로 압수한 작살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었으며 길이는 4~6m 정도였다. 서씨는 “포수가 작살을 고래 몸통에 던져 잡는다”고 했다. 작살에는 촉이 끼워져 있는데, 20㎝ 길이의 촉은 고래 몸통에 박히고, 와이어를 연결한 작살대는 빼내 다시 촉을 끼울 수 있게 돼 있다. 서씨는 “큰 고래도 급소에 3~5회 작살이 명중되면 잡을 수 있다. 이때 주변 바다는 모두 붉게 변한다”고 했다. 작살 촉은 철공소에 제작을 맡기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선원들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는 시속 50㎞로 지그재그로 도망가기 때문에 운영자는 숙련된 키잡이와 포수를 원한다”며 “이들은 주로 포항과 울산에서 오랜 기간 고래를 잡은 경험자들”이라고 말했다.● 유통은 어떻게? 포획선은 고래를 잡으면 바로 배 위에서 해체, 10~20㎏ 단위로 나눠 돌에 묶어 부표에 매달아 바닷물 속에 던져둔다. 그러면 어선으로 위장한 운반선이 찾아 와 육상으로 옮긴다. 운반선은 주로 소형 방파제 등에 배를 대고 고래고기를 육상으로 내린다. 육상에는 대기하던 화물차가 고래고기를 받아 전문식당으로 배송한다. 불법 포획된 고래는 정상적인 위판가의 70~80% 선에 팔린다. 해경은 이 같은 유통 경로를 확인, 울산 식당들을 수사 중이다. 해경은 식당 한 곳에서 여러 곳으로 고래고기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DNA 추적 등을 통해 이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해경은 상당수 식당이 불법 판매망과 오랫동안 유착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불법 고래고기를 공급받은 식당은 눈을 속이기 위해 그물에 걸려 잡힌 고래고기와 섞어서 판다”고 말했다.
  • “무기 줘도 싸울 사람이 없다”…3차대전 경고한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

    “무기 줘도 싸울 사람이 없다”…3차대전 경고한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

    개전 후 두 번째 겨울을 앞두고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세계의 관심이 키이우에서 가자지구로 옮겨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제 러시아는 물론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한데, 정작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9월 워싱턴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동행해 그와 참모진의 이야기를 듣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내용을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개전 20개월…“전쟁에 익숙해진 세계, 피로감 파도처럼”“우크라서 이스라엘, 아시아로 3차대전 확전 가능성” 지난 9월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또 한 번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작년과 같은 환대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워싱턴 정가의 태도는 냉랭했다.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방미 당시 미국 상하원은 대대적인 합동 연설을 마련하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초당적 지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해와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요청을 거부했고, 젤렌스키는 의회 연설 대신 백악관 회담에 앞서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지원을 호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젤렌스키 보좌관들은 그를 폭스뉴스에 출연시키고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를 주선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타임지 표현을 빌리자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한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우려로 긴장감이 돌 때였다. 씁쓸한 귀국길에 오른 젤렌스키를 두고 한 측근은 그가 서방 동맹국들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에서 승리할 수단은 없이 그저 살아남을 정도의 수단만을 준 채로 그를 내버려둔다는 읍소였다. 젤렌스키도 “가장 무서운 것은 세계의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라고 타임지에 말했다. 개전 후 20개월, 이미 수만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은 여전히 러시아 점령 하에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동맹국 사이에는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 젤렌스키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치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10번째 재방송은 못 보겠다’는 식으로 바라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나만큼 우리의 승리를 신뢰하는 사람이 없다. 누구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지 못하면, 전쟁이 국경 너머로 확대될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는 “제3차 세계대전이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돼 이스라엘에서 계속되고, 그곳에서 아시아로 옮겨가 어느 곳에선가 격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워싱턴 방문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10년 안에 3차 대전이 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반격 성과 두고 파열음“참호에 앉아있기만” vs “무기도 병력도 없다” 그러나 더딘 반격 속도와 막대한 손실은 젤렌스키가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설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타임지는 실제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몇 달째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젤렌스키의 방미는 불씨를 되살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방미 직후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1%만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한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시작된 6월 65%였던 것에서 대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측근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전략 변경이 있을 것이며, 대통령 참모진 역시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타임지에 귀띔했다. 일부는 성과가 미미한 대반격의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고위 장성과 함께 최소 한 명의 장관이 해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질을 줬다. 일부 대통령실 관리들 사이에선 일선 지휘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선 지휘관들이 진격 명령에 난색을 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참호에 앉아 방어선을 유지하기만 바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타임지가 접촉한 현지 고위급 군 장교는 대통령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일례로 10월 초 정치 지도부는 러시아가 10년 동안 맹렬히 방어해온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전초기지인 도네츠크주의 호를리우카시 탈환 작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답 대신 병력도 무기도 없는데 어떻게 탈환하느냐는 푸념 섞인 의문만이 제기됐다”고 했다. 타임지는 실제 우크라이나군 일부 부대에선 무기나 탄약보다 병력 부족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젤렌스키의 측근 중 한명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약속한 모든 무기를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병력이 없다”고 한탄했다. “병력 부족 심각…우크라군 평균 연령 43세”“뇌물, 허위 의료진단으로 징집 회피” 우크라이나는 공식 사상자 수 공개를 꺼리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의 추산에 따르면 전쟁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사망자’는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도 병력 부족으로 예비군을 동원하면서 군인의 평균 연령이 43세로 올라갔다. 우크라이나의 예비전력인 향토방위군(TDF)은 전면전 첫 10일간 10만명의 신병을 모집했다. 이런 대규모 동원은 전쟁을 몇 달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일부 고위 관리들의 낙관적 예측에 부분적으로 힘입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뇌물을 주거나 허위 의료진단으로 징집을 회피하는 사람이 늘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기차와 버스에서 무작위로 남성을 끌어내 전선으로 보낸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징집 과정에서 드러난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에 젤렌스키는 지난 8월 11일 전국 모든 지역의 징병 사무소 책임자를 해고하며 부패 척결 의지를 드러냈다. 타임지가 접촉한 고위급 군 장성은 그러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책임자가 없으니 징집 중단 위기가 발생했고, 공무원들은 해고된 자리를 채우기 꺼려했다고 했다. 그는 “누가 ‘부패’ 딱지를 등에 달고 싶겠느냐”고 일침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도둑질”만연한 부정부패, 머뭇거린 젤렌스키 이런 징집 회피, 나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사기 저하의 배경으로 타임지는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비롯한 지도부의 부정부패를 들었다.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의 압력에 따라 젤렌스키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의지와 달리 숙청의 칼날은 무뎠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 올렉시 레즈니코프 장관 등 국방부의 비리 사실을 인지했지만 6개월 넘게 머뭇거렸다. 이에 전쟁에 동원된 병사들은 레즈니코프 장관의 부패에 대한 저속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미국 방문을 20여일 앞둔 지난 9월 3일에야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레즈니코프 장관을 공식 해임했다. 미국에서조차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수석보좌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10월 초 타임지에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사람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도둑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숙청’ 실현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탓에, 국방장관 해임에도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부정부패 들먹이며 원조 실패 가리기 옳지 않아” 젤렌스키도 부정부패가 심각해 군의 사기 및 동맹국과의 관계에 위협이 될 정도라는 것을 인정했다. 아울러 부패와의 싸움이 본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몇몇 동맹국에게는 이런 부정부패를 과장할 동기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재정적 지원 중단 빌미로 부정부패를 부풀려 이용할 수 있다는 거였다. 젤렌스키는 “부정부패와 관련한 비난을 던짐으로써 그들 동맹국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타임지는 젤렌스키의 경제 및 에너지 정책 부문 최고 고문인 로스티슬라우 수르마의 부패 스캔들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가 과장된 것만은 아님을 에둘러 지적했다. 전쟁 20개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세계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우크라 엎친 데 덮친 격, 이스라엘 전쟁까지 터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부정부패는 물론 이제 세계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할 처지다. 이스라엘 전쟁 발발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의 초점은 빠르게 가자지구로 옮겨갔다. 지난 9일 테이블에 둘러앉은 젤렌스키와 측근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니나 다를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일 의회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방위에 각각 610억 달러(약 83조원)와 140억 달러(19조원), 미국-멕시코 국경 강화에 140억 달러(19조원), 기타 인도적 지원에 100억 달러, 인도·태평양 안보에 20억 달러 등 총 1050억 달러(약 142조원)의 ‘패키지 예산안’ 승인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결코 적지 않지만, 독립이 아닌 패키지 지원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워싱턴의 회의적 시각을 드러난다고 타임지는 평가했다. 젤렌스키도 “백악관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바이든의 손이 공화당의 반대에 묶여 있는 것 같다”고 타임지에 말했다. 심지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이 곧 하원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도 함께 처리하길 요청했으나, 하원의 ‘핀셋 지원’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전 후 두 번째 혹독한 겨울 노리는 러시아“메시아적 신념, 새로운 노력 손상” 일부 참모 불만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두 번째 혹독한 겨울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겨울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면서 추위를 무기삼아 민간인 피해를 강요하려는 모양새다. 발전소와 전력망이 손상되면 추운 겨울 우크라이나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문제 담당 고위 관리 세 명은 “올 겨울 정전은 더 심해질 것이며 여론도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관리는 “작년 겨울 우크라이나 대중은 러시아인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겨울 추위가 진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할 것이며, 최소 봄까지 최전선을 고립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제 남은 시간은 약 한달여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참모진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궁극적 승리에 대한 젤렌스키의 메시아적 신념과 완고함이 평화협상 등 새로운 전략,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하려는 노력을 손상시켰다고도 푸념했다.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협상은 미래 세대에 상처, 동결분쟁은 패전” 그래도 젤렌스키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싸움을 포기하거나 평화를 구걸할 생각은 없다. “협상은 미래 세대에 상처를 물려주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젤렌스키는 “협상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을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우크라이나 안팎의 사람들을 진정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다. 우리에게는 폭발적인 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협정으로는) 폭발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나에게 있어서 동결분쟁은 패전을 의미한다”고 일축했다. 동결 분쟁은 군사적 대치 상황 자체는 지속되지만 직접적 교전은 중단된 상태를 의미한다. 6·25 전쟁 이후의 한반도와 인도·파키스탄·중국 접경지인 카슈미르 지역 등지가 대표적 동결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젤렌스키는 한국식 동결 분쟁 시나리오가 거론될 때마다 불가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지난 6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 때는 “반격이 얼마나 진전되든 간에 우리는 동결 분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동결 분쟁)은 결국 전쟁이고 우크라이나에 가망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타임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도 대부분 평화협상 움직임을 거부할 태세며, 특히 점령된 영토의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방식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변화도 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서방 무기가 고갈될 수 있다는 한계를 인식, 러시아 보급로와 지휘센터, 탄약고를 공격하기 위한 자체 드론과 미사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침공 초기 ‘인류애’에 기대기만 해도 됐던 젤렌스키의 임무는 이처럼 훨씬 더 복잡해졌다. 앞으로는 해외 순방이나 해외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그들의 국익에 부합하며, 바이든의 표현대로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우크라이나 패키지 지원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 안보에 일정한 배당금을 줄 현명한 투자”라고 말한 바 있다.일단 젤렌스키는 개전 후 두 번째 겨울은 물론 그 너머까지 계속 버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그는 “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인해 지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내심 지쳤다 생각할지라도, 다수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 통합위, ‘청년 1인가구’ 특위 출범

    “새로운 도전·미래 준비하는 청년 목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청년 1인 가구 대응 특별위원회’가 31일 출범했다. 통합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특위 출범식을 개최하고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오늘 청년 1인 가구 대응 특위를 출범한다”며 “특위 출범 전에 수차례 전문가 회의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새로운 도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 1인 가구라는 목표를 세워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청년 1인 가구의 안정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 안전하고 건강한 주거 생활환경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 통합 플랫폼 구축과 창업 실패·경력 단절 청년에 대한 재도약 기회도 지원한다. 특위는 관련 정책을 내년 1월 발표하기로 했다.
  • 트리플콤마 ‘골드스푼’, 한국인터넷진흥원서 ISMS 인증 획득

    트리플콤마 ‘골드스푼’, 한국인터넷진흥원서 ISMS 인증 획득

    트리플콤마의 ‘골드스푼’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 인증(ISMS-KISA-2023-140)을 획득했다. ISMS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증명하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관리체계 인증이다. 골드스푼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수립과 운영(16개), 정보보호 대책 요구사항(64개) 등 총 80개에 이르는 인증 기준 심사를 통과했다.이에 15만명의 골드스푼 앱 사용자 데이터 자산 보호에 주력하고 정보 주체에게 더 안전한 환경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수한 보안성으로 이용자는 해킹 등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게 본인 개인정보를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골드스푼은 ISMS 인증 의무 대상자는 아니지만 고객정보 보호관리 강화의 중요성을 사회분야의 핵심 역량으로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인증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골드스푼 관계자는 “골드스푼이 2030세대에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ISMS 인증은 국내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적합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데이팅앱 서비스 업계 최초로 ISMS 인증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도 앱 내 모든 사용자가 개인정보보호로부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정보자산 보호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中, 샹산포럼서 대만 겨냥 “무력통일 정당”

    中, 샹산포럼서 대만 겨냥 “무력통일 정당”

    중국군이 대만 문제를 두고 ‘무력 통일’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31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제10회 샹산포럼에 참가 중인 허레이 중국군 중장(전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무력을 쓸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통일을 위한 전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 중장은 “(그 전쟁은) 중국 인민의 지지와 참여를 받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전쟁이고 외국의 간섭을 분쇄하는 전쟁”이라며 “중국군은 최소한의 사상자와 손실, 비용으로 통일을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을 일으킨 책임은 전적으로 대만 당국과 독립 세력(민주진보당), 외부 간섭 세력(미국 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군 국방대학 교수인 멍샹칭 소장도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기본 원칙이었다”며 “그러나 중국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수단’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리상푸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의 해임으로 이번 포럼을 대신 주재한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역시 전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 공동인식(컨센서스)”이라며 “누구든 대만을 어떤 형태로든 중국에서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샹산포럼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다자안보회의 행사다.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의 별칭으로 각국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가 참석한다. 샹산포럼에 참석한 장웨이웨이 상하이 푸단대 중국연구원장은 “현재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 조건도 점차 성숙해 통일 프로세스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는) 서방국가들의 레토릭 이면을 봐야 한다. 왜냐하면 서방은 세계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도국 통칭)가 최대 시장이자 발전 기회임에도 미국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진도군,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인구교육

    진도군,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인구교육

    진도군이 최근 관내 진도고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구교육’을 실시했다. 31일 진도군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인구교육 전문기관인 (사)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 오국희 강사를 초빙해 ‘인구와 미래 공존, 우리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시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군은 저출산·고령화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일과 가정 양립 문화 확산,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을 위해 공직자, 군 장병,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2023년 진도군 찾아가는 인구교육’을 운영 중에 있다. 지금까지 5회의 교육을 실시해 900여 명이 인구교육을 수강했다.진도군 인구정책실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 문화 조성과 가족친화적인 가치관 정립의 인식개선을 통해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며 “많은 군민들이 인구절감 현상에 공감하고 지역소멸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딸과 두 손녀 잃은 영국 부모 “껴안고 사망, 빨리 끝났길 바랐는데…”

    딸과 두 손녀 잃은 영국 부모 “껴안고 사망, 빨리 끝났길 바랐는데…”

    사진 가운데가 영국계 이스라엘 여성 리안 샤라비(48), 왼쪽이 작은딸 야헬(13), 오른쪽이 큰딸 노이야(16)다. 브리스틀 태생의 리안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베에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손에 의해 두 딸과 함께 살해됐는데 이 사진처럼 세 모녀가 “꼬옥 껴안은 채” 죽음을 맞았다고 리안의 부모가 30일 밝혔다. 질과 피트 브리슬리는 세상을 떠난 리안이 “딸들을 끝까지 보호하려고 애쓴 헌신적인 엄마”였다면서 “리안은 엄마가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아기들을 품에 안는 일”이라고 말했다. 브리슬리 부부는 딸과 손녀들 장례식을 마친 뒤 며칠 만에 BBC와 만나 “우리 예쁜 세 소녀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은 딸 리안을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보며 이스라엘은 보통은 가족을 꾸리기에 아주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살아가는 곳이었고, 보통의 여건에서는, 아이들 기르기에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돌봄 여건도 뛰어나고 학교도, 모두를 잘 알고, 함께 뛰놀 수 있는 곳이며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이스라엘 곳곳을 방문하는 등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지난 7일 이후 산산조각이 났다. 세 모녀는 3년 전 이곳에 이사 왔다고 했다.피트는 TV 뉴스로 처음 알게 됐다. “TV를 켜 아이들이 문제가 있겠구나 싶었다. 리안에게 문자를 보내 괜찮냐고 물었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 때 이미 딸이 세상을 떠났구나 싶었다. 그들 집이 하마스 병사들이 진입한 장벽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였다. 그 거리에 있는 모두가 살해되거나 심한 중상을 입었다.” 질은 나중에야 이스라엘군 병사 한 명이 딸과 두 손녀의 주검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조금 위안이 됐는데 어쨌거나 위안이 됐다. 걸을 때나 잠들 때나 마음 속에 끔찍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바라건대 빨리 죽었으면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안이 망고츠필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늘 행복한 아이였으며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열아홉 살에 키부츠에서 일하겠다며 브리스틀의 스테이플 힐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협동해 일하며 살아간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질은 “딸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얻어 이스라엘에 갔다가 3개월 뒤 남성을 만나 머무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히브리어도 빨리 배워 능통해졌다. 두 손녀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공항 게이트에 나오는 조부모를 보면 달려와 품에 와락 안기곤 했다. 야헬은 “에너지가 넘쳐나 가만 앉아 있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에 스쿠바 다이빙도 배우기 시작했다. 자연과 별들, 우주에 관심도 많았고 동물도 좋아했다. 반면 노이야는 좀 더 조용하고 공감 능력이 대단했다. 장애자들을 돌보는 일에 열심이었다. 사회봉사를 직업으로 갖고 싶어했다. 노이야가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질은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애가 높은 음을 낼 때 우리는 비웃곤 했다. 그러면 그애는 주방 주위를 돌며 우리를 쫓아다녔다. 목소리는 좀 그랬지만 훌륭한 춤꾼이었다.” 딸 네 식구들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7월 야헬의 유대 성인식 뱃 미츠바(Bat Mitzvah)에 참석했을 때였다. 온 가족이 2주 휴가를 내 수영장 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엉터리 게임을 하며 놀았다. 장례식에 참석할 수가 없어서 왓츠앱 동영상을 보며 작별했다. 질의 말이다. “수백명이 왔더라. 우리 아이들이 아주 인기 많은 가족이었다. 손녀들은 모두에게 사랑 받았다. 우리는 막막하기만 하다. 일은 벌어졌고, 우리는 바꿀 수 없다. 어쨌든 이 시기를 견뎌내야 한다.”
  • 여고생과 술마시고 성폭행 혐의 30대 기간제 교사 ‘징역6년’ 법정 구속

    여고생과 술마시고 성폭행 혐의 30대 기간제 교사 ‘징역6년’ 법정 구속

    재판부 “정상적 판단 능력 불가 인식했을 것”A씨 “공소사실 달라, 상해 인과관계 없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여고생과 함께 술을 마시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기간제 교사가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30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38)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법원은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 제한을 함께 명령했다. 천안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월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고, 피해자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공소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 않았고 상해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관련 증거를 종합하면 피해자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고, A씨도 피해자가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없었던 상황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으로 보여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교사로서 올바르게 학생을 지도할 책임을 망각하고 제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경호원은 병풍효과”…프로파일러가 분석한 ‘전청조 사기’

    “경호원은 병풍효과”…프로파일러가 분석한 ‘전청조 사기’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결혼을 예정했다 이별하며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전청조(27)씨 사건을 분석했다. 표창원은 31일 방송된 KBS2 ‘해볼만한 아침 M&W’의 ‘월드 셜록’ 코너에서 “전청조씨의 사기 행각을 들여다보면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한다면 당하지 않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는 의문도 든다. 비슷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라며 보도를 통해 알려진, 확인된 사실만을 전제로 추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표창원은 “거짓말이 계획적이고 치밀하다. 처음 만난 것이 올해 1월이다.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에 여러 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사람이 등장해 ‘IT 사업가인데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하기로 해서 급하게 배워야 해서 찾아왔다’고 했다”며 “주목할 건 병풍효과, 후광효과다. 전청조씨는 평범한데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타나면 마치 대단한 사람처럼 인식이 되는 병풍 효과가 생긴 거다. 남현희가 여러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지원군이 나타난다면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첫 후광 효과로 인해 신뢰, 선망이 생긴 게 아닌가 추측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나라면 그 정도의 어설픈 연기에 안 넘어갈 거다’라고 하실 텐데, 합리적 의심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 남현희의 주장을 사실로 여기고 본다면 그럴 만한 여지가 있다. 남현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긴장한 상태에서 일론 머스크와 대결한다는 재벌 3세에게 펜싱을 알려줘야 하는데 갑자기 기자라는 사람들이 난입해 인터뷰를 한다면 ‘숨겨진 혼외라서 이렇게 하나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남현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상황이 진짜이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면 일반인이라면 당하지 않을 어설픈 연극도 믿고 싶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창원은 남현희에 대한 전청조씨의 명품 선물 공세에 대해서는 “명품 선물 공세는 사기극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남현희가 살고 있던 집 자체가 잠실의 초호화 레지던스다. 월세가 1500만원에서 3500만원이라고 한다. 몇 달 동안 동거를 하고, 고가의 선물, 자동차를 받을 때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여기에 더해서 하루 숙박비가 1200만원에 달하는 호텔 풀빌라도 이용했다”며 “전청조씨가 실제로 많은 돈을 썼는데 어디에서 나왔나 보면 또 다른 피해자에게서 나온 돈으로 추정된다. 전청조씨가 레지던스 이웃 주민들에게 51조원이 예치되어 있는 계좌를 보여줬다고 한다. 그 앱은 가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입주민들은 현실적이지 않아서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입주민 중 일부는 투자를 한 것으로 파악됐고, 그 금액만 8억원에서 10억원으로 보인다. 현금·신용카드 빌리는 수법으로 사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현희에게 인지 왜곡 현상 안 보여” 표창원은 이번 사건이 가스라이팅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라이팅은 두 사람의 관계가 수직 관계여야 한다. 강자가 약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주입해 인지 왜곡을 시킨다. 그러나 두 사람은 수직적 관계가 아니고 의문을 제기했던 사이다. 남현희에게 인지 왜곡은 보이지 않는다. 감쪽같이 속았는지, 속고 싶어서 동조하면서 속았는가의 차이만 보이는 것 같다”며 “유명인은 외롭다. 접근에 성공해서 신뢰를 쌓으면 이들을 병풍 효과를 사용해서 투자를 얻어내기 쉽다. 이런 부분에서 유명인을 대상으로 사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고 분석했다. 표창원은 “남현희도 의심이 드는 상황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를 ‘레드 플래그’, 즉 빨간 깃발이라고 한다. 이 현상이 발견될 때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준비된 답변이 나온다. 한 걸음 물러나서 공적 기관, 제삼자에게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이 꼭 해줘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현희는 앞서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럽고 억울하다.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악마 같은 짓을 뻔뻔하게 했다. 다 자기가 하자고 해서 주도해서 움직인 것들이 거의 다, 전부다”라며 억울함과 피해를 주장했다. 반면 전청조씨는 남현희가 지난 2월부터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성전환 수술도 먼저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접수됐던 사기미수 고발 사건을 송파경찰서에서 병합해 수사하기로 했다. 김민석 강서구의원이 지난 25일 전청조씨를 사기 미수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으며, 지난 26일에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전청조씨가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송파경찰서는 30일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전청조씨의 체포영장과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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