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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성환 경북도의원, 공공기관 유치 전략 균형발전 반영 강력 촉구

    노성환 경북도의원, 공공기관 유치 전략 균형발전 반영 강력 촉구

    경북도의회 노성환 의원(고령,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제3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북도의 2차 공공기관 유치 전략이 경북 내부의 균형발전을 함께 담아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노 의원은 현재 경북도 산하 24개 공공기관 중 고령군에 소재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특히 이번 공공기관 유치 전략 과정에서도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 위험지역은 참여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등, 소외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또 경북도가 유치 전략으로 내세운 4대 전략벨트 어디에도 고령을 비롯한 남부권이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며 “배분에서 빠진 것이 아니라 경북의 강점 지역으로 인식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고령군의 유치 잠재력도 강조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로, 달빛철도와 남부내륙철도가 구축되면 영호남을 잇는 국가 교통축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을 보유한 역사문화도시이자 경북 남부 농업지대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 의원은 ▲이전 기관 및 입지 선정 과정에 경북 내 균형 배분 원칙 명문화 ▲고령 남부권을 대구·경북 통합시대 성장 거점으로 설정한 맞춤형 공공기관 유치 전략 마련 ▲지역소멸 위험지역 및 광역도시 배후 지역에 대한 별도 배정 원칙의 정부 건의 등 세 가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균형발전은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되어야 한다”면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경북 내부의 오랜 불균형까지 바로잡는 역사적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경북도의 적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전남·광주 통합교육청 청사진 공개…“본청은 전략, 권한은 현장으로”

    전남·광주 통합교육청 청사진 공개…“본청은 전략, 권한은 현장으로”

    전남과 광주의 교육행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조직 운영 청사진이 공개됐다. 비대해진 본청 기능을 축소해 정책·전략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재편하고, 교육 현장과 밀접한 권역별 자치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김경범 K-교육특별시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8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 설계 방향과 인사 운영 원칙을 설명하며 교육계 안팎에서 제기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교육청 본청은 전략과 기획 중심의 조직으로 재구성하고, 집행과 실행 기능은 권역과 지역으로 과감히 이양하겠다”며 “학교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교육행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본청이 수행하고 있는 상당수 집행 기능은 직속기관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될 전망이다. 본청은 정책 수립과 미래 교육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고, 현장 지원 기능은 권역 단위 조직이 담당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준비위원회는 특히 광주와 전남 동부권·서부권을 축으로 하는 ‘3권역 교육자치구’ 체제를 통합교육청의 핵심 모델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교육감 권한 일부를 권역 단위로 이양하고, 지역 맞춤형 교육행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 첫 단계로 오는 2027년 3월 1일부터 ‘권역 교육장 공모제’를 도입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교육장에게는 법적 권한을 대폭 부여해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책임행정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통합 과정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안정’과 ‘공정’을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으로 인해 특정 지역이나 구성원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김대중 당선인이 약속한 대로 통합에 따른 인사상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준비위원회는 권역별 조직 체계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인사 운영에 있어 ‘전남·광주 분리 운영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반직 6급 이하 인사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되, 5급 이상 사무관급 인사는 준비위원회의 검토가 마무리될 때까지 연기 또는 보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단순한 인사 지연이 아니라 인사위원회 분리 운영 등 권역별 자치권 보장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조직 체계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일부에서 거론되는 ‘1부교육감·2부교육감’ 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1부, 2부라는 표현 자체가 서열을 구분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상생과 통합의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부교육감 배치와 기획조정실 산하 조직 구성 등 상위 조직부터 균형 있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조직도는 양 교육청이 내부적으로 검토한 초안에 불과하며, 최종안은 준비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확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교육청 출범 과정이 불안과 갈등의 시간이 아니라 신뢰와 화합의 여정이 되도록 하겠다”며 “매주 목요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추진 상황과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도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남녀 사이 친구 없다?”…여사친 밥값 내는 남자의 진짜 속마음 [라이프+]

    “남녀 사이 친구 없다?”…여사친 밥값 내는 남자의 진짜 속마음 [라이프+]

    남녀 사이의 우정은 정말 ‘친구’로만 남을 수 있을까. 남성이 여성 친구에게 식사비나 공동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할수록 그 관계를 연애나 성적 가능성이 있는 관계로 보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 국제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온라인 공개된 이 연구는 남녀 친구 관계에서 남성의 비용 부담이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 관심의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논문은 7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진은 미국 남서부 지역 한 대학의 학부생 5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현재 연인이거나 가족이 아닌 이성 친구 가운데 가장 가까운 친구와 두 번째로 가까운 친구에 대해 답했다. 질문에는 해당 친구에게 느끼는 연애·성적 관심,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지, 함께 비용을 낼 때 자신이 어느 정도 부담하는지, 우정의 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남녀 사이의 금전적 호의가 단순한 친절인지, 아니면 구애 신호로 작동할 수 있는지 살폈다. 남성이 더 냈다…여성은 ‘호감’으로 봤다조사 결과 남성은 여성 친구와 함께 비용을 낼 때 자신이 더 많이 부담한다고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 역시 남성 친구가 자신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낸다고 인식했다. 핵심은 비용 부담과 관심 사이의 관계였다. 여성 친구에게 연애적 또는 성적 관심이 높다고 답한 남성일수록 식사비나 공동 비용을 더 많이 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게서는 같은 흐름이 뚜렷하지 않았다. 여성의 연애·성적 관심은 남성 친구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남성 친구에게 관심이 클수록 자신이 부담하는 비용은 줄어드는 경향도 확인됐다. 여성은 남성의 비용 부담을 관심의 단서로 받아들였다. 남성 친구가 더 많은 비용을 낼수록 여성은 그가 자신에게 연애적 또는 성적 관심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남성은 여성이 더 많은 비용을 낸다고 해서 이를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친해서 내는 돈”만은 아니었다연구진은 또 다른 가능성도 검토했다. 남성이 여성 친구에게 돈을 더 쓰는 이유가 이성적 관심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그 우정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조사에서는 우정의 질이 비용 부담을 설명하지 못했다. 참가자들이 해당 친구와의 관계를 얼마나 지지적이고 즐겁고 정서적으로 가깝다고 느끼는지는 비용을 더 내는 행동과 뚜렷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남녀 친구 관계에서 남성의 경제적 호의가 일부 상황에서는 구애 신호처럼 표현되고, 여성도 이를 관심의 단서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모든 남녀 관계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는 자기보고식 설문에 의존했고 표본도 미국 대학생 중심이었다. 남성이 의식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기 위해 돈을 더 냈는지, 여성이 실제로 그 의도를 정확히 읽었는지도 단정할 수 없다. 연구진은 “남녀 사이의 우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순수한 플라토닉 관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남녀 친구 관계에서는 금전적 관대함이 연애적 관심을 표현하거나 감지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화물연대 집회서 조합원 사망사고 낸 40대 운전자 집행유예

    화물연대 집회서 조합원 사망사고 낸 40대 운전자 집행유예

    경남 진주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조합원을 화물차로 치어 숨지게 한 비조합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부장 이승일)는 18일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는 다량의 화물을 실은 차량을 운전하면서 사고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음에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해자 2명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경찰의 통제와 지시에 따라 차량을 운행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여러 조합원이 차량 주변으로 몰려들어 소리를 지르고 차량을 두드리며 진로를 막는 등 예측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피해자들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확정적 고의를 갖고 범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 4월 20일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경남 CU 진주물류센터 앞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화물차를 몰고 출차하던 중 차량 진입을 막아선 조합원들을 들이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당시 화물차를 막아선 50대 조합원 1명이 숨졌고, 다른 조합원 2명이 다쳤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화물차가 정문을 통과하자 조합원들이 차량을 저지하고자 몰려든 상황에서 즉시 정차하지 않고 차량을 계속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을 다치게 하고, 차량 앞을 막아선 조합원을 치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파업으로 인한 대체 수송에 투입된 비조합원 운전기사였다. 사고 전날에도 물류센터에서 출차를 시도했다가 무산됐으며 사고 당일 대체 수송 차량 가운데 가장 먼저 출차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현장을 벗어나려 했을 뿐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사건은 경찰과 검찰의 혐의 판단이 달라 주목받았다. 경찰은 A씨에게 살인·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상해치사와 상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은 A씨와 숨진 조합원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없고, 당시 현장에 다수의 경찰관이 배치돼 증거 수집 활동을 하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살해 동기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차량을 붙잡고 있던 조합원들로 인해 운전자 시야가 제한됐고 사고 직후 A씨가 곧바로 차량을 멈춘 점 등을 근거로 살인의 미필적 고의 역시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유가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같은 날 A씨는 최후진술에서 “고인과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 ㈜가온메딕스, 두피 스킨플랫폼 ‘트렌세라 서버 01’ 출시

    ㈜가온메딕스, 두피 스킨플랫폼 ‘트렌세라 서버 01’ 출시

    ㈜가온메딕스가 두피 스킨케어 영역을 기반으로 한 스킨플랫폼 제품 ‘TRENSERA SERVER 01(트렌세라 서버 01, 이하 트렌세라)’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최근 두피 관리 시장은 단순한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두피 환경과 관리 경험 전반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얼굴 피부를 관리하듯 두피 역시 하나의 스킨케어 영역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가온메딕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기존 두피 관리 시장이 특정 제품이나 개별 프로그램 중심으로 접근되어 온 한계에 주목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과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개념적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가온메딕스는 두피를 스킨케어 영역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관리 환경과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 ‘스킨플랫폼(Skin Platform)’ 개념을 정립했다. 이번에 선보인 트렌세라는 이러한 개발 방향을 바탕으로 기획된 첫 번째 제품이다. 가온메딕스는 트렌세라를 통해 스킨플랫폼 개념을 도입하며, 제품 공급과 함께 두피 관리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접근 방식을 적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킨플랫폼은 특정 제품이나 성분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두피 관리 환경과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 간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특정 관리 방식에 제한되지 않고 여러 두피 관리 프로그램과 병행하여 활용할 수 있다. 가온메딕스 관계자는 “트렌세라는 두피를 스킨케어의 한 영역으로 바라보는 시장 변화에 주목해 기획된 제품”이라며 “스킨플랫폼은 가온메딕스가 새롭게 정의한 두피 관리 개념으로,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과 새로운 관리 경험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렌세라는 현재 의료기관 및 전문 클리닉을 중심으로 공급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두피 관리 시장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여성이지만 가슴은 싫어요”…유방 절제 후 맨몸 공개, 악플 쏟아진 이유 [라이프+]

    “여성이지만 가슴은 싫어요”…유방 절제 후 맨몸 공개, 악플 쏟아진 이유 [라이프+]

    자신의 가슴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 유방 제거술을 받은 여성이 끔찍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영국에 사는 30세 여성 시아라 러튼은 가슴을 포함한 체형과 자신이 선호하는 옷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았고, 보다 남성적인 체형을 원했다. 다만 성 정체성은 분명한 여성이었고, 자발적으로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옷을 입었을 때 보이는 가슴이 싫었고 옷을 벗었을 때 거울 속 내 모습도 정말 힘들었다”면서 “스포츠 브라로도 더 이상 가슴을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스스로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바꿀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조금 더 남성적인 체형을 원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남성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가슴이 없이 상의를 벗고 다니기 위해 반드시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팔로워가 15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인 러튼은 자신의 SNS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고 상의를 갈아입는 모습 등을 보여줬는데, 이는 곧 끔찍한 악플 세례로 이어졌다. 러튼에 따르면 사람들은 “네가 죽는 것이 세상을 위해 낫다”, “정신병자 같은 역겨운 인간”, “지옥에 떨어질 날이 기다려진다” 등의 악플을 쏟아냈다. 러튼은 “처음에는 이런 말들에 정말 큰 상처를 받았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말들이 매일 쏟아졌다”면서 “인터넷에 있는 모든 남자들은 여성이 되려면 반드시 가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가슴을 제거했다고 내가 여성이 아닌 것은 아니며, 반대로 가슴을 크게 만든다고 더 여성스러워 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나는 단지 내 몸이 원하는 모습과 더 잘 맞기를 바랐을 뿐”리하고 설명했다. 러튼은 단 한 번도 수술을 후회한 적이 없으며 이제는 가슴을 숨기기 위해 여러 겹의 옷을 입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나와 같은 선택을 하라고 권하기 위해서 나의 사례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몸에 대해 서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서 “사람들이 내 몸에 대해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결국 이 몸으로 살아가는 건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적 관점에서 본 러튼의 사례성별 정체성과 달리 특정 부위에 강한 불편감과 혐오감을 느끼는 것을 의학적으로 ‘신체 불쾌감’ 또는 신체이형장애(BDD)로 분류한다. 신체 불쾌감은 성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신체 이미지와 관련된 문제로 볼 수 있으며, 신체이형장애는 자신의 외모 일부를 과도하게 결함으로 인식하여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정신의학적 질환이다. 다만 러튼의 사례처럼 단순히 가슴을 없애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신체이형장애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여성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여성의 특정 신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 자체는 의학적으로 충분히 관찰되는 현상이지만, 해당 증상의 원인은 성장 환경과 개인의 가치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특정 질환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 “中·러와 연대한 北… ‘북미대화 해야만 생존’ 생각 안 해” [김상연의 Deep Into]

    “中·러와 연대한 北… ‘북미대화 해야만 생존’ 생각 안 해” [김상연의 Deep Into]

    北 엘리트 그룹 ‘중대위기 직면’ 판단선대 통일정책 부정… 南과 관계 정리‘제1 적대국’은 아직 헌법에 안 담아南 측과 평화적 공존 공간 남겨놓아북중 두만강 개발로 패러다임 전환남북이 뭘 주고받는 시대는 지나가李대통령, 핵 동결부터 단계 접근론北, 확실한 대가 없인 응하지 않을 것정부 통일백서에 ‘평화적 두 국가론’영토 ‘한반도’ 모순… 南 헌법 바꿔야현실 인식 바탕 새 관계형성 옳은 길남북 아닌 ‘한국’ ‘조선’ 호칭 인정해야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12월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이 올해 3월 북한 헌법에 명문화됐다. 이번 개헌의 핵심은 통일 조항의 삭제, 영토 조항의 신설, 김정은의 핵무력 지휘권 독점이다. 그러자 통일부는 지난달 발간한 통일백서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국가론은 북한을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한 우리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은 17일 북한 문제에 정통한 송두율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수십 년간 통일을 주장해 온 북한이 갑자기 두 국가론을 주창한 배경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진단해봤다. 현대 사회철학의 거장 위르겐 하버마스를 사사(師事)한 송 교수는 2009년 독일 뮌스터대에서 퇴임한 뒤 현재는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포르투갈 알가베에 살고 있다. 강단에서는 은퇴했지만 저술 활동과 사유는 더 치열해졌다. 두 달 전엔 ‘현대의 단층’(Bruchlinien der Moderne·사진)이라는 제목의 독일어 책을 냈다. 남과 북의 경계인으로 살았던 그가 이번엔 동서양의 경계인적 시각에서 여러 세계적 위기를 고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 등 선대의 통일 정책을 부정하면서까지 두 국가론을 주창한 배경은 무엇일까. “선대의 엄청난 유훈인 민족통일 문제를 정리했다는 것은 김정은 시대 들어와 자기들이 현재 처한 위치를 심각하게 보고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이 아닐까 한다. 국제관계를 지배냐 예속이냐라는 힘의 관계로 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신현실주의 논리처럼 지금 북의 엘리트 그룹은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해 그런 결정을 했을 수 있다. 특히 2018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납치, 이란 하메네이 참수 작전, 쿠바에 대한 엄청난 압력 등을 보면서 북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남한과의 관계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어느 나라나 새로운 세대의 지도부는 선대와는 다른 사고를 하지 않나. 물론 핵무력이라는 수단이 없다면 이런 변화는 실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상과 달리 올해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긴 힘든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김정은과의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불쑥 올리긴 했는데. “그런 것(북미 정상회담 예상)도 옛날얘기다. 북으로서는 지금 당장 구석에 몰린 것도 아니고 중국, 러시아와의 연대가 있기 때문에 북미 대화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노이 노딜로 북은 미국을 믿을 수 없게 됐다. 다시 북미 대화를 한다면 적어도 제재 철폐, 나아가 종전선언, 평화선언, 그리고 국교 정상화까지 긴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런 게 트럼프를 만나서 당장 해결될지 의문이다. 몇십 년을 끌어온 북미 간 장애물을 한순간에 쉽게 넘어설 수 있겠나. 중국도 미국과 걸린 문제가 많아 중재자 역할을 하기 쉽지 않다.” -김정은이 2023년 지시했던 ‘제1의 적대국’ 조항이 올해 개정 헌법에는 담기지 않았는데 남북 대화 여지를 남겨둔 걸까. “그렇게 본다. 적대국이라는 것을 헌법에 박아 놓으면 모든 길을 막게 된다. 적대적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고 평화적 공존으로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 놓은 것이다. 북의 체제가 안정되고 남쪽이 북에 위협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남쪽의 평화적 두 국가론과 접점이 있지 않겠나.” -북한이 핵 무력 직접 지휘권을 헌법에 명시한 건 비핵화 협상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즉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도일까. “그렇게 볼 수 있다. 여전히 남쪽에서는 비핵화 원칙을 버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가장 강력한 체제 보호막인 핵무력을 헌법에 넣었다는 것은 협상을 통해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제재를 당했나. 심지어 중국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재에 찬성하는 상황에서도 핵무력을 꾸려왔는데 그걸 포기하겠나. 그래서 중국도 그 문제를 이번 북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언급 안 한 것이다. 완전히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현실적으로 비핵화에 앞서 북한 핵을 동결하는 게 급선무라며 단계적 접근론을 밝혔는데. “확실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동결도 응하지 않을 것이다. 1년에 수십 개씩, 그리고 운반수단까지 만들고 있는데 쉽게 동결하겠나. 며칠 전 이 대통령과 유럽연합 정상의 공동성명도 다시 비핵화를 얘기하면서 남북 관계의 개선을 말하는 모순을 보였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확보하는 관계가 됐기에 더이상 남한의 지원도 필요치 않은 상황이 됐고, 그래서 두 국가론을 주창하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의 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남북 관계 개선을 도모했던 패러다임도 변해야 하는 걸까. “이제 남북이 뭘 주고받는 시대는 아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은 두 국가론 이후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북중 간 두만강 하구 개발은 기존의 지정학적 사고를 깨는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그동안 중국은 동북 3성 생산물이 동해로 나가는 길이 막혀 있었는데 두만강을 통해 북과 중국, 러시아의 3각 협조로 새로운 공간이 뚫리면서 숙원이었던 동해 뱃길이 생기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북의 나진·선봉,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가 연결되면서 물류가 열리는 큰 공간이 되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북중러 공조의 성격이 바뀌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때 북중러 정상의 만남에서부터 분명해졌다.” -이런 변화는 중국의 힘이 세진 게 영향을 미쳤을까. “그것이 결정적이다. 원래는 2035년쯤 중국이 미국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중국의 굴기가 무서운 기세다. 상대적으로 미국이 약화되고 있다. 유럽은 유럽대로 우크라이나 대리전쟁에 내몰리고, 그렇다고 미국으로부터 혜택보다는 요구조건만 많아 진퇴양난이다.” -우리 헌법엔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이고 통일을 지향한다고 적시돼 있어 두 국가론은 위헌이 된다. 그런데 최근 통일부가 통일백서에 ‘평화적 두 국가론’을 실어 논란이 됐다. “평화적 두 국가 개념 자체는 옳은 개념이다. 남북이 통일될 때까지는 서로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평화적 두 국가를 하자면서 영토는 그대로 두는 건 모순이다. 헌법을 부정하는 데 따른 현실적 고민이 있으니 한반도와 부속 도서를 영토로 규정한 헌법 개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현실을 인정한 뒤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게 옳은 길이다.” -얼마 전 북한 여자축구단 감독이 한국 기자의 ‘북측’ 호칭에 반발하는 일이 있었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불러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는 관성적으로 ‘북한’이라고 하고 심지어는 ‘북괴’라고 한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정식으로 서로를 불러 줘야 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물론 어느 날 갑자가 북한을 ‘조선’이라고 부르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북한도 우리를 ‘대한민국’이라고 부르지 않나. 현실적으로 배움과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공자도 정명(正名), 즉 이름을 바르게 하는 게 모든 삶의 기초라고 하지 않았나.” -통일 전 동서독은 서로를 어떻게 불렀나. “동독, 서독 이렇게 불렀다. 그러나 독일은 지방 분권이 강한 반면 우리는 중앙집권이 강력하다. 우리는 동족상잔 전쟁으로 분리 감정이 심각한 반면 독일은 내전을 겪지 않았다. 중국 사람들은 서로를 ‘대륙 지구’, ‘대만 지구’로 호칭하면서 민감한 부분을 피해 간다. 희망적인 부분은 앞으로 우리 자녀 세대가 되면 정치적 감정 없이 자기가 살아왔던 세계 중심으로, 국가 단위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국가론은 통일을 요원하게 하고 남북을 두 국가로 고착화시키지 않을까. “원래 같은 민족이었던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예를 보자. 신성로마제국이 무너진 뒤 성립된 독일 연방 속 프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형제의 전쟁’을 벌여 프러시아가 승리했다. 그 후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합병, 분리를 겪다가 1955년 영세중립국이 됐다. 지금 오스트리아 인구는 900만명이지만 빈의 음악과 철학 등 정체성이 분명하며 자부심을 갖고 잘 산다. 우리도 북은 북대로 잘 살고 남쪽은 남쪽대로 정체성 충돌 없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역사는 끝난 것이 아니고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독일도 통일 이후 후유증이 크지 않았나. 옛 동독 지역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했고 지금은 옛 서독 지역까지 그 영향이 뻗쳐서 극우 판이 됐다.” -독일, 오스트리아처럼 다른 나라가 된다면 슬플 것 같다.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그런 감정이 든다. 통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뛰던 세대 아닌가. 하지만 북이 선대 유훈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길로 이렇게 결정한 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통일이라는 것은 절대 사건, 즉 어느 날 손잡고 춤추는 이벤트가 아니다. 통일은 과정, 프로세스다. 자라나는 세대가 미래에 통일을 어떻게 상상하며 현실로 옮길 수 있을지 이를 준비하는 교육도 굉장히 중요하다.” -두 국가론이 고착화될 경우 북한 급변사태 시 한국의 권리가 사라질 우려는 없을까. 중국군이 북한으로 진주해 영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은. “중국, 러시아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동북 4성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비극적 사태가 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것이 숙제다.” -1972년 서독은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을 통해 흡수통일을 골자로 한 할슈타인 원칙을 포기하고 두 국가론을 인정했다. 이에 서독에서도 위헌 논란이 있었으나 헌법소원 끝에 합헌으로 판정됐는데, 이런 사례가 우리 현실에도 적용이 가능할까. “북은 동독과 정체성이 달라 비교하기 힘들다. 당시 동독엔 소련군이 주둔해 있었다. 하지만 북에는 외국 군대가 없다. 당시 동독은 후견인 소련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브란트가 동방정책으로 소련과의 협상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었다.” -동서독 기본조약 7조의 교류 확대, 8조의 상주 대표부 설치 등으로 동서독 간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것이 향후 통일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도 북한에 상주 대표부 설치를 요구하는 등 두 국가론을 교류를 늘리는 명분으로 역이용할 수도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다. 서독 정부엔 통일부라는 조직이 없었고 ‘내독관계성’(內獨關係省)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우리도 통일부의 이름을 바꿔 평화적 두 국가로 정상화하는 업무를 할 필요가 있다.” -두 국가론이 현실화하면 이산가족 상봉은 어떻게 되는 건가. “이산가족들 대부분이 돌아가셨다. 그보다는 두 국가가 되면 탈북자들, 특히 젊은 탈북자들이 외국인 출신처럼 되니 정체성 문제를 잘 살펴야 한다.” -김주애로의 4대 세습 가능성은. “그건 본질을 흐리는 얘기다. 13~14살 되는 아이로 어떻게 세습을 하겠나. 4대 세습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자꾸 백두혈통 운운하는데, 김정은 어머니가 백두혈통이 아니지 않나. 북한도 정상적인 사회다. 북중 현안을 다루는 것만 보더라도 아주 섬세하고 전략적인 두뇌들이 많다. 두만강 물류 개발이라든지, 두 국가론의 첫 번째 단계를 조중 정상회담으로 한 것이라든지, 역사적 단계를 끌어가는 로드맵을 나름대로 잘하고 있고 세계질서의 흐름 속에서 자기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북한이 핵보유국 위상을 굳힐 경우 한국은 안보 불안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우리가 핵을 가지려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하고 대만도 핵을 가지려고 할 테고 일본은 내일이라도 당장 핵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중국이 가만히 있겠나. 상당히 복잡한 일이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마감 후] 경제민주화 2026 ver.

    [마감 후] 경제민주화 2026 ver.

    한때 ‘경제민주화’는 시대정신이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여의도 정치권은 경제민주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했다. 경제민주화의 세계관 아래 재벌은 개혁의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10년. 세상은 적잖게 달라진 듯하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간 펼쳐진 장면들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지난 5일 홍대 인근에서 이뤄진 ‘형님 회동’에서 시민들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반기고 환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폭탄주를 만들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집게를 들고 삼겹살을 굽는 모습, 그리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골든벨이 회자되며 친근함을 안겼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배경은 복합적이다. 오너 3·4세들의 젊고 유연한 소통 방식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주주 의식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현실이 인식 변화를 이끌지 않았을까 싶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을 둘러싼 국가대항전 속에서 삼성과 SK, LG 같은 대기업들은 더이상 재벌가의 기업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떠받치는 대표 선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싶은 것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축적이다. 지금은 모두가 AI를 외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영계의 화두는 ESG였다.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이 대기업들을 움직였다. 환경과 사회공헌,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공존, 그리고 인재 양성을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기업을 향한 인식도 달라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표한 ‘2026년 기업호감지수’ 역시 이런 현실을 잘 보여 준다.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는 60.1점으로 2003년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의 호감이 커졌다고 해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사회 공헌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며,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된다. 신뢰는 쌓는 데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기업호감지수 가운데 윤리경영 부문이 47.1점으로 유일하게 기준선인 50점을 밑돌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들은 여전히 기업의 윤리와 투명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역시 낡은 규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AI와 반도체, 로보틱스를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하다. 기업의 혁신 역량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유연한 정치가 필요하다. 10여년 전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이었다면 2026년이 기업에 요구하는 덕목은 무엇일까. 경제 성장에 기여하며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가 아닐까. 장진복 산업부 기자(차장급)
  • 이란 재건 기금 두 얼굴… 정부는 내수 걱정, 기업은 실적 기대

    이란 재건 기금 두 얼굴… 정부는 내수 걱정, 기업은 실적 기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3000억 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 조성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전쟁은 미국이 일으켜 놓고 뒤처리 비용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부담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이란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추진되면 건설업계를 비롯한 국내 수출 기업에는 ‘재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부·재정경제부·산업통상부 관계자는 17일 이란 재건 기금과 관련해 “미국이나 이란으로부터 관련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면서 “미국 측 의도를 파악한 뒤에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재건 기금 조성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을 비롯해 협상 움직임을 확실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재 이란 재건 기금은 민간 투자 기금 형태로 조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개발원조(ODA) 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국가 재정이 투입될 일은 없다. 다만 정부는 국내에 투자될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간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국책은행의 대출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용보증이 뒤따른다. 국책은행 자본금의 재원은 정부 재정이다. 국민 세금이 이란 재건의 투자금으로 쓰일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반면 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전후 복구와 에너지 인프라 재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노후 플랜트 및 설비 현대화 등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5억 6131만 달러로 지난해 57억 5174만 달러에서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건설업계가 이란 재건 기금 참여를 해외 수주를 회복할 기회로 인식하는 배경이다.
  • “중복상장 규제 지혜 모아야”[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중복상장 규제 지혜 모아야”[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7일 ‘2026 서울리더스금융포럼’에서 “지금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가계자금들이 금융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도록 해줘야 생산적 금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의 큰 변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장이 해소된 점을 들었다. 그는 “우리 주가가 오르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면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한 발짝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변화의 주요인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꼽았다. 그는 “경영진과 투자사 사이 인식과 정보의 간극들을 줄이도록 기업들에 요청했다”면서 “이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으로 3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이 있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법률적 지원이 수반됐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적 금융을 위한 방안으로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불공정거래의 온상이 되는 부실기업들을 빨리 퇴출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노력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복상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복상장 규제와 관련해 지혜를 잘 모아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온당하게 받아야 될 몫을 제대로 못 받는 그런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 기술로 업무·서비스 전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거래소 중 하나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 수사…개혁신당 “탈당 상태”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 수사…개혁신당 “탈당 상태”

    6·3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정이한 전 후보가 선거운동 중 당한 ‘음료 테러’가 자작극이었을 가능성을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가 지난 4월 선거 유세 중 음료 투척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 전 후보는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 사건은 정 전 후보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후보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에 다가가자 운전자 30대 A씨가 “젊은 X이 무슨 시장이냐”라며 음료가 담긴 컵을 던졌고, 정 전 후보가 이를 피하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의식을 잃었다고 공개했다. 이후 캠프는 정 전 후보가 부산진구 한 병원으로 이송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가 이송된 병원은 그의 아버지가 설립자이자 명예병원장이다. 경찰은 A씨를 선거자유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이 긴급체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정 전 후보는 이틀간 회복을 거쳐 4월 29일부터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이어 유치장에서 A씨를 면회하고, 경찰에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자작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일 정 전 후보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전 후보 측과 A씨의 관계 등을 포함한 여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이날 “당 역시 이번 사안의 피해 당사자로 진상 규명이 당의 명예와 직결된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정 전 후보는 이미 탈당한 상태이며, 수사기관을 통해 확실하게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중앙당에서도 필요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선거운동 중에 ‘음료 테러’, 자작극이었나…개혁신당 “우리도 피해자”

    선거운동 중에 ‘음료 테러’, 자작극이었나…개혁신당 “우리도 피해자”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정이한 개혁신당 전 후보가 선거운동 도중 ‘음료 테러’를 당한 사건이 정 전 후보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사실 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정 전 후보 캠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주변에서 유세하던 도중 차량을 운전하던 한 시민이 던진 음료가 담긴 컵에 맞았다.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진 정 전 후보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돼 뇌진탕과 근좌상 소견을 받았다. 부산경찰청은 음료를 던진 30대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자유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정 전 후보는 A씨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냈고, 부상을 당한 지 이틀만에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당시 개혁신당 선대위는 “후보자를 직접 겨냥한 물리적 공격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위협하는 명백한 폭력 행위이자 사실상의 테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 전 후보는 탈당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개혁신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 전 후보에 대한 내용을 접한 직후 수사 절차에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당 역시 이번 사안의 피해 당사자로, 진상 규명이 당의 명예와 직결된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을 통해 확실하게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중앙당에서도 필요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선거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후보 일동도 이날 부산시당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해당 사안은 정 전 후보 개인에게 제기된 의혹으로, 다른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정치활동과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유권자의 신뢰를 악용하고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제도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 전 후보가 전적인 책임을 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악구 “건물번호판 QR코드 찍으면 토지거래허가대상 알려드려요”

    관악구 “건물번호판 QR코드 찍으면 토지거래허가대상 알려드려요”

    서울 관악구는 1만 772개 건물번호판의 QR코드로 접속할 수 있는 ‘토지거래허가 대상 실시간 확인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건물번호판에 표시된 QR코드를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로 인식하면 ‘관악구 부동산 정보 광장’으로 자동 연결되는 방식이다. 토지거래허가제는 가격 급등이나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을 거래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는 제도다. 그동안 구청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데 따른 번거로움이 컸다. 이 서비스를 통해 ▲토지이용계획 ▲부동산 공시가격 ▲토지 및 건축물대장 정보 등 부동산의 주요 정보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이를 통해 단순 반복 민원을 줄이고 주민 불편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구는 ‘전세·매매 가격 바로가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건물번호판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인식하면 임차인이 현장에서 대상지의 실거래가와 전월세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매매·임대차 계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한 부동산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GS그룹·캐럿글로벌, K-뉴딜 아카데미로 AI 실무형 청년 인재 양성

    GS그룹·캐럿글로벌, K-뉴딜 아카데미로 AI 실무형 청년 인재 양성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주관 ‘K-뉴딜 아카데미’가 본격 시동을 건다. GS그룹 혁신 커뮤니티 ‘52g’와 기업교육 전문기관 캐럿글로벌이 함께하는 청년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52g ReBoot Camp’가 오는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52g ReBoot Camp는 취업 준비와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52g는 GS그룹 해커톤과 230건 이상의 현장 혁신 프로젝트, 자체 AI 플랫폼 ‘MISO’를 통해 쌓아온 현장 중심 AX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캐럿글로벌은 GS리테일 전사 AI 역량 강화 교육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 및 공공 부문 교육 운영 경험을 통해 축적한 AX 교육 설계·운영 전문성을 더한다.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청년들이 AI 실무 역량과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문제 해결 경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과정은 디자인씽킹, AI 활용 실습, GS그룹 현직자 멘토링, 산업현장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단계별 실습을 통해 실제 프로젝트 성과물을 산출하게 되며, 자기인식·리부트 프로그램과 포트폴리오 제작, 면접 코칭 등을 통해 취업 준비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서울·여수 두 지역에서 진행되며 총 120명을 모집해 520시간의 교육을 제공한다. 캐럿글로벌 관계자는 “K-뉴딜 아카데미는 대기업의 현장 경험이 청년 교육으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존 청년 교육 사업과 차별화된다”며 “52g가 현장에서 쌓아온 AI 전환 경험과 캐럿글로벌의 교육 전문성이 만나는 이번 프로그램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약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투표용지 대란’ 누가 언제 무엇을 알았는가… 선관위 수사 관문 ‘미필적 고의’ [로:맨스]

    ‘투표용지 대란’ 누가 언제 무엇을 알았는가… 선관위 수사 관문 ‘미필적 고의’ [로:맨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수사팀 구성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출범 일주일 만에 진용을 갖춘 합수본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미필적 고의’의 입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무유기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합수본이 검토 중인 혐의들은 대부분 ‘고의’를 전제로 한다. 형법과 선거법 모두 단순 과실을 처벌하는 규정이 드물기 때문이다. 한 부장검사는 “선거관리위원회 수사의 관건은 미필적 고의 입증”이라며 “보고가 있었는데도 조치가 없었거나 지시가 부실했던 부분을 들여다봐야 직무유기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정적 고의와 달리, 위험을 인식하고도 방치한 정황이 쌓인다면 미필적 고의는 인정될 수 있다. 합수본이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건 지휘부가 ‘누가 언제 무엇을 알았는가’다. 합수본은 선거 당일 오전 11시40~50분경 송파구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예견하고 서울시 선관위에 문의했음에도 곧바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 선관위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은 최초 보고로부터 5시간이 지난 오후 4시 46분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중앙선관위는 그보다 더 늦게, 서울시 선관위의 보고가 아닌 민원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공백이 단순 업무 소홀인지, 의식적 방치인지가 수사의 출발점으로 예상된다. 미필적 고의를 뒷받침할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선관위가 본투표용지 인쇄 기준을 기존 유권자 수의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를 공식 위원회 회의 없이 사무총장 등 실무선 전결로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비용 ‘무번호 투표용지’마저 규정보다 턱없이 적게 준비됐다. 규정상 송파구에는 선거인 수의 3%인 1만 7000매가 교부됐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2000매에 불과했다. 현장에 보낼 여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위험을 인지하고도 편법으로 인쇄량을 줄였다면 ‘투표 방해의 미필적 고의’가 성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수본은 남은 인쇄 예산의 행방을 좇는 ‘업무상 횡령·배임’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오는 18일부터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를 시작으로 45일간의 국조가 예고된 만큼, 합수본 수사도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수본은 이미 직무유기 등 피의자로 입건된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전 사무총장을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이들 최고위 지휘부에 대한 소환 조사는 실무진 조사와 7곳의 선관위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충분히 진행된 뒤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스, 손 부위별 촉각 밀도 구현 가능한 AI 촉각센서 특허기술 확보

    이미지스, 손 부위별 촉각 밀도 구현 가능한 AI 촉각센서 특허기술 확보

    이미지스가 최근 등록한 ‘단일 층 기반 상호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 감지 장치 및 이를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시스템’ 특허를 기반으로 AI 로봇손용 촉각센서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단일 층에 배열된 다수의 센서 전극을 사용해 전극 간 상호 정전용량 변화를 검출하는 기술이다. 멀티플렉서(Multiplexer), 구동/감지(Tx/Rx) 레지스터, 뮥스(Mux) 컨트롤러를 통해 센서 전극의 역할을 구동 전극(Tx)과 감지 전극(Rx)으로 변경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센서 전극의 고정 배치를 탈피하고 상황에 따라 변동시킬 수 있으며, 감도와 해상도 조절이 가능하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사람 손의 부위별 촉각 분포 특성을 적용하는 로봇손용 촉각센서 구현의 기반 기술로 활용한다. 사람의 손은 부위별로 촉각 수용체 밀도가 다르게 분포한다. 물체 파지와 질감 인식을 담당하는 손가락 끝은 촉각 수용체가 밀집돼 있으며, 손바닥과 손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밀도로 구성된다. 로봇손 역시 정밀 파지, 미끄럼 감지, 접촉 위치 판단, 압력 분포 인식을 위해 부위별 특성에 맞춘 센서 설계가 요구된다. 이미지스는 이 특허 기술을 활용해 손가락 끝에는 고밀도 센서 전극과 정밀 스캔 패턴을 적용하고, 손바닥 및 손등 부위에는 저전력·광역 감지 구조를 적용하는 차등형 촉각센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전극의 역할을 주기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을 활용해 상황별 감지 모드 전환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물체 접근 단계에서는 근접(Proximity) 및 접촉 위치 감지 중심으로 동작하고, 물체를 집는 과정에서는 힘(Force)과 그립(Grip) 상태를 분석하며, 파지 이후에는 미끄럼과 압력 변화를 감지하는 고속 스캔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여기에 AI 알고리즘을 접목해 단순한 터치 좌표 검출을 넘어 접촉 위치, 압력 변화, 그립 안정성, 미끄럼 발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멀티모달 촉각센서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손가락 끝, 중간 마디, 손바닥 등 각 부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AI가 통합 분석함으로써 사람 손과 유사한 수준의 정교한 반응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지스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단일 층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상호 정전용량 방식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고, 전극의 역할과 감지 패턴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손 촉각센서에 적합한 기반 기술”이라며 “향후 Force, Grip, Proximity, 온도 감지 기능과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전자·반도체 정밀 조립, 물류 피킹, 휴머노이드 로봇,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미지스는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 센서 및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기존 터치 컨트롤러 및 센서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용 촉각센서와 AI 기반 감각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모바일·디스플레이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Physical AI 시대에 필요한 로봇 감각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이소라 서울시의원 “일광학원 공익제보자, 네 번째 복직 환영… 끝이 아니라 시작”

    이소라 서울시의원 “일광학원 공익제보자, 네 번째 복직 환영… 끝이 아니라 시작”

    서울시교육청이 임시이사회를 구성해 운영 중인 학교법인 ‘일광학원’에서 지난 15일 공익제보자 6명 중 네 번째 복직이 단행됐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와 환영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일광학원의 정상화를 촉구해 온 이소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이번 공익제보자의 복직에 대해 “원직 복직 원칙을 어긴 복직은 정상화를 위한 조치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광학원이 운영하는 우촌초등학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학비가 책정된 사립초등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학원의 공익제보자들은 지난 2019년 5월, 이규태 전 일광학원 이사장이 통상 3억원 규모의 ‘스마트스쿨 사업’ 비용을 약 24억원으로 부풀려 교비를 횡령하려 했다는 의혹을 서울시교육청에 제보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두 번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일광학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가장 우선적인 조치로 공익제보자 복직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복직한 공익제보자들 중에는 부당 인사 발령과 장기간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다 지난해 7월 말 스스로 퇴직한 사례가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복직한 행정실 교직원은 과학실무사로 복직시킨 후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복직하지 못한 공익제보자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복직한 행정실 회계담당 교직원은 해고 후 10여 건의 소송과 고발에 시달리다 4년 8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그러나 발령장에는 ‘행정실 과학실무사’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공익제보자에 대해 원직 복직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임시이사회가 꾸려진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서울시교육청이 더 이상 소극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업료 자율화 학교인 우촌초에 대해 교육청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에 대해 이 의원은 “교육청은 한계를 인식하고도 교육부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제안하지 않았다. 사립학교법 개정의 필요성을 수차례 지적했음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익제보자의 복직은 환영하지만 원직 복직이 되지 않았고 부당 인사 발령 등 처우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복직이 오는 22일 진행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회 정상화 판단에 유리한 평가를 받기 위한 보여주기 조치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의원은 “사학 비리는 공문 행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교육청이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실질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시교육청을 믿고 제보해 준 공익제보자들을 끝까지 보호하고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 “버려지는 가전을 가치로” HDC랩스, ESG 자원순환 캠페인 ‘순환환전소’ 운영

    “버려지는 가전을 가치로” HDC랩스, ESG 자원순환 캠페인 ‘순환환전소’ 운영

    – 임직원 참여를 통해 폐가전 수거 및 재활용 실천 공간 AIoT 플랫폼 기업 HDC랩스(대표 이준형)가 지난 6월 17일 임직원 대상 ESG 자원순환 캠페인 ‘순환환전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폐가전제품의 수거와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내 ESG 실천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회사는 사용하지 않는 폐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버려지는 가전을 가치로 환전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HDC랩스 임직원들이 가정용 소형가전과 모니터, 노트북 등 다양한 폐전자제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회사는 참여 임직원에게 도넛과 커피를 제공했으며, 참여율이 높은 본부에 간식 박스를 제공하는 본부별 이벤트도 함께 운영했다. 수거 완료된 폐가전제품은 비영리 공익법인 E-순환거버넌스로 전량 입고되어 친환경 공정을 거쳐 재활용된다. HDC랩스는 해당 배출량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량 확인서를 취득할 예정이다. 가전 정제 및 재활용 과정에서 도출되는 기부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액 기탁된다. HDC랩스는 2024년 E-순환거버넌스와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매년 전사적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러한 정기 캠페인 운영과 불용 전자제품 배출 프로세스 표준화 성과를 인정받아, HDC랩스는 ‘2025 ESG 자원순환 어워즈’에서 민간기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HDC랩스 관계자는 “이번 ‘순환환전소’ 캠페인은 단순한 수거를 넘어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탄소 저감을 실천하고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북한, 천궁-Ⅱ등 방공망 소진 노릴 듯”…한국군 드론 전력 수준은? [밀리터리+]

    “북한, 천궁-Ⅱ등 방공망 소진 노릴 듯”…한국군 드론 전력 수준은? [밀리터리+]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현대 전장에서의 드론전 교리를 터득하고, 이란이 앞세운 ‘비대칭 전략’을 참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란의 연속 드론 공격은 드론전이 반복적 소모전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방어 측은 고가의 요격 수단을 반복적으로 소진해 방공체계의 비용 구조가 악화했고, 동시에 대응 리듬이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 역시 저비용 드론으로 한국의 고가 방공체계가 먼저 소진되게 하고, 이후 제한된 전략타격 전력을 집중해 전구 차원에서 남측의 지휘·공군 우위를 무너뜨리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대량의 저가 자폭 드론과 방사포를 우선 동원해 패트리엇과 천궁-Ⅱ 등 남측 방공망이 소진되게 한 뒤, 탄도·순항 미사일로 남측 공군 기지나 지휘 통제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재래식 열세를 만회할 비대칭 전력으로서 이란의 드론 운용 사례를 적극 참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한국보다 더 빨리 실전에서의 드론 경험을 익힌 상황이다. 드론 전력 확충에 진심인 북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 세계를 상대로 다양한 종류의 드론 전력을 과시하고 신형 드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이 2024년 개최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는 골판지로 제작한 초저가 자폭 드론에서부터 이스라엘 자폭 드론 ‘하롭’·‘히어로’와 형상이 유사한 드론 등 10종의 신형 드론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드론을 핵심 전력으로 하는 전차 통합 전술 훈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공격 드론이 적의 지휘 거점과 대장갑 화력 진지를 선제 타격한 뒤, 대전차미사일이 후속 공격에 나선 후에 전차가 투입되는 방식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실전 경험과 이란 전쟁을 지켜본 북한은 단순한 정찰용 드론에서 벗어나 자폭 드론과 공격 드론, 전자전·군집 드론 여러 분야를 동시에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기 위한 샛별-4형과 유도무장을 탑재해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샛별-9형, 하롭과 히어로 계열의 정밀 타격용 자폭 드론, 러시아·우크라이나·이란에서 많이 운용된 FPV(1인칭 시점) 드론 등이 포함된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전략 드론을 배치 및 운용할 경우,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북한의 상황 인식의 범위가 크게 향상될 것이며, 한국의 주요 지휘부나 방공레이더 기습 타격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북한의 드론은 고성능 센서 부족·위성 네트워크 부재 등 기술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더불어 장거리 통신 안정성 등에서 미국과 이란, 중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군 드론 전력 현황은?최근 우리 군도 드론 전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국방 개혁 토론회에서 드론·무인기 전력을 2040년까지 현재의 30배로 증강하고, 전투기 협업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정, 전투용 무인잠수정, 정찰무인기, 중·소형 자폭 드론 등 무인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전 장병이 개인 화기처럼 드론을 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리 군은 한반도 전역 및 주변국을 감시할 수 있는 RQ-4 글로벌 호크 등 고성능의 정찰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대급 정찰 드론과 휴대용 드론 등 소형 전술 역시 보병 분대 수준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에서 확인했듯 ‘저비용-소모전’ 양상이 이어짐에 따라 이에 맞는 드론 양산 생태계를 위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저가형으로 많은 대수를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드론은 소모성으로 하나의 탄약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위원도 보고서를 통해 “저가 요격 체계와 AI(인공지능) 기반 탐지망, 전술급 전자전 체계, 요격 드론과 레이저 무기 등을 통합한 다층형 대드론 네트워크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전시 드론 대량생산과 보충 능력까지 포함하는 국가 차원의 ‘드론 안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월드컵 역대 두 번째로 여성 심판이 주심 맡는다…체코 남아공 전 배정

    월드컵 역대 두 번째로 여성 심판이 주심 맡는다…체코 남아공 전 배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주심이 휘슬을 불게 된다고 FIFA가 1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체코와 남아공은 19일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데 주심으로 미국의 토리 펜소를 배정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모두 패배한 양 팀은 이날 경기에 조별리그 통과의 운명이 달려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다. 여성 심판이 남자 월드컵에서 주심을 맡은 것은 직전 대회인 2022 카타르 대회 독일-코스타리카전 주심을 맡았던 스테파니 프라파르(프랑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는 3명의 여성 주심과 3명의 부심이 참가했다. 앞서 FIFA는 지난 4월 이번 대회를 이끌어갈 심판진 명단을 발표했다. 주심 52명과 부심 88명, 비디오 판독 심판 30명 등 모두 170명의 심판진이 월드컵에 참여한다. 이번 대회에는 펜소를 비롯해 카티아 가르시아(멕시코) 등 2명의 여성 주심도 포함됐다. 이들 외에도 3명의 여성 심판이 부심으로, 1명은 비디오 판독 심판으로 선정됐다. 14세 때 용돈을 벌기 위해 심판 일을 시작한 펜소는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클럽 축구 선수로 뛰면서 심판 활동을 이어갔고 대학 졸업 후 마케팅 분야에서 종사하다 2019년 셋째 아이를 낳은 후 여자 월드컵을 시청하다 전업 심판의 길로 접어들기로 했다. 2020년 9월 미국프로축구(MLS) 첫 번째 여성 심판이 된 그는 2021년부터 FIFA 국제 심판 패널의 일원으로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주관 남자 대회와 FIFA 월드컵 예선에서 심판으로 나섰다. 2023년에는 여자 월드컵 결승전 심판으로 활약했다. 피에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우리는 성별이 아니라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남자 월드컵에서 여성 심판을 선별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닌 일반적인 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여성 주심으로 선정된 뒤 “제가 그저 또 다른 심판 중 한 명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이 리더십이나 권위 있는 역할을 맡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는 문화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전 세계의 소녀와 여성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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