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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인도양·남태평양 교차 지역 인근인구 40만명에 제주도보다 큰 섬선박을 개조한 호텔 ‘둘로스 포스’글램핑 호텔 ‘나트라 빈탄’ 등 눈길사파리 라고이, 동물 애호가의 천국블루레이크·모래사막 ‘인증샷’ 성지동남아 황금반도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인도네시아 빈탄섬이다. 한때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다 홀연히 기억에서 사라진 곳. 그 ‘잊혀진 에덴’ 빈탄이 요즘 한국 여행자들에게 부쩍 자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빈탄은 발리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여행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여러 정치·경제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한국인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졌던 것뿐이다. 이제 인도네시아에 대한 ‘디투어 데스티네이션’(우회 투어)을 고려하는 여행자가 늘고, 관문 격인 싱가포르를 찾는 이들이 견고하게 이어지면서 빈탄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 인도네시아 빈탄과 싱가포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다. 페리로 1시간이면 닿는다. 크기는 빈탄이 싱가포르보다 크다. 싱가포르가 서울 정도 규모라면 빈탄은 제주도를 약간 웃돈다. 반면 인구는 싱가포르 600만명, 빈탄이 40만명 정도다. 비록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지만 싱가포르와의 교류가 자국민 교류보다 많을 지경이다. 외국 여행객 유입도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정치·경제적으로도 가까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전기와 식수 등의 필수 자원을 공급받는다. 잘사는 싱가포르 남자와 가난한 빈탄 여자를 두고 ‘허리 하학적’인 이야기도 흔히 전해지지만 이는 흥미 위주의 불순한 편견에 가깝다. 싱가포리안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한 이웃’이다. 자연이,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치안이 확립된 안전한 형태로 이웃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인구의 80% 정도가 초고층 건물에 살고 간척으로 면적을 30% 가까이 늘렸지만 거주지 인근의 녹지 공간은 여전히 태부족한 부자 나라 싱가포르에 빈탄은 그야말로 축복과 다름없는 곳이다. 빈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대 먹거리인 관광 산업을 위해서는 싱가포르를 통해 풍성한 자본이 늘 수혈돼야 한다. 빈탄은 리아우 제도주의 주도(탄중피낭)가 있는 섬이다. 수마트라 등 2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리아우 제도주에서 바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섬으로 꼽힌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이 교차하는 지역 인근에 있다. 빈탄은 ‘빈탄리조트와 그 외 지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경계는 무척이나 뚜렷하다. 예전에는 호텔 투숙객만 빈탄리조트에 들어올 수 있었다. 현재도 이 지역은 ‘게이트 커뮤니티’다. 빈탄리조트 투숙객 외 모든 방문객에게는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받는다.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허들’은 존재하는 셈이다. 빈탄리조트는 특정 업체를 이르는 이름이 아니다. 빈탄 북부의 2만 3000㏊(230㎢)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양국 경제공동체를 일컫는 이름이다. 수도·가스 등 기반 시설부터 농작물을 생산하는 에코 팜까지 갖췄다. 공간은 인도네시아가, 돈은 싱가포르가 대는 조직이라 보면 틀리지 않겠다. 압둘 와합 빈탄리조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빈탄리조트가 빈탄의 전체 세수 가운데 70% 정도를 창출한다”고 했다. 빈탄의 일부인 빈탄리조트가 빈탄 경제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빈탄에서 빈탄리조트 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은 빈탄리조트 누리집 기준 약 23%다. 이 안에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빈탄을 대표하는 해변도 이 일대에 밀집해 있다. 이른바 ‘호캉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그러니까 빈탄에 간다는 말은 사실상 빈탄리조트에 간다는 말과 같다. 빈탄리조트에서 탄중피낭 등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으로는 택시가 유일하다. 시티투어 버스, 그랩 택시(5월 중) 등이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니 빈탄 여정은 한결 더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은 모두 4곳이다. 선수 출신 ‘골프 황제’ 등이 설계한 코스들이다. 작고 한적한 해변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게 인상적이다. 리아빈탄이 유명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우수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섬 위에 떠 있는 ‘선박 호텔’ 21개 호텔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은 둘로스 포스 더 십 호텔이다. 오대양을 누비던 선박을 호텔로 개조했다. 처음 건조된 1914년에는 증기선이었다. 저 유명한 타이태닉호보다 2년 늦게 첫 항해를 시작했다. 이후 디젤 선박으로 개조돼 여객선 등으로 쓰이다가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가 인수하면서 ‘둘로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둘로스는 그리스어로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다. 선교선으로 활용될 당시에는 우리나라에도 세 차례 입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010년에는 싱가포르의 사업가 에릭 사우 회장에게 당시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2억원)에 팔렸다. 사우 회장은 여기에다 빈탄 페리 터미널 옆에 조성한 닻 모양의 인공섬까지 예인해 올린 뒤 2019년에 2300만 달러(약 250억원)를 들여 호텔로 오픈했다. 이때 새로 지은 이름이 ‘둘로스 포스’다. 우리말로 ‘빛의 종’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감지되듯 사우 회장은 이 배를 호텔이라기보다 ‘성서 속 방주’(ark)로 인식한다. 그는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다”고 했다. 나머지 수익은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는 가난한 이를 돕거나 선교 활동에 기부”한다. 성서에서 인류를 구원한 것이 방주였던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방주 기능을 하기 바라는 거다. 나트라 빈탄은 글램핑 호텔이다. 글램핑은 호화로운 텐트에 머물며 레저 활동을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트레저 베이 주변으로 고급 호텔 시설을 갖춘 텐트가 100동가량 늘어서 있다. 트레저 베이는 길이가 얼추 1㎞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 수영장 겸 물놀이 테마파크다. 호텔 측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인공 라군”(석호·潟湖)이라고 설명했다. 인디고 라고이 비치는 ‘어부의 집’이라는 뜻의 ‘켈롱’을 건축 모티브로 삼은 호텔이다. 바로 앞의 해변이 일품이다. 빈탄의 대표 해변 중 하나인 라고이 비치 일부를 개인용 해변처럼 쓰고 있다. 따뜻한 바닷물, 날물 때 100m 넘게 펼쳐지는 고운 모래 해변이 인상적이다. ●지구 생태계 허파와 콩팥 ‘맹그로브숲’ 동물 애호가라면 사파리 라고이는 필수 방문 코스다. 입장료를 받지만 온전히 상업화된 동물원만은 아닌 묘한 곳이다. 2010년 빈탄리조트 지역에 조성됐다. 빈탄리조트는 “다쳤거나 사육되던 동물을 구조해 돌본 뒤 국립공원 등에 인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빈탄, 수마트라 등 리아우 제도는 온갖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다. 악어·호랑이 등 대형 포식동물,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등 희귀 영장류들이 서식했다. 지금은 개체수가 거의 멸종 수준이다.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커피로 ‘추앙’받는 ‘코피 루왁의 생산자’ 사향고양이도 그중 하나다. 현지 말로 코피는 커피, 루왁은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코피 루왁은 자연 상태의 사향고양이 똥에서 채취한 커피 열매를 가공해 만든다. 하지만 돈에 눈먼 업자들이 사향고양이를 가둬 놓고 코피 루왁을 생산하면서 동물 학대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사향고양이를 포획해 커피 농장에 파는 사냥꾼들도 생겼다. 사파리 라고이는 이처럼 인간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상처 입은 동물들을 치료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인간과 동물 사이 거리가 가까운 점은 문제로 보인다. 본디 취지와 다르게 인간 바이러스가 동물에 전파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맹그로브숲 탐험도 은근히 재밌다. 작은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숲 깊숙이 들어간다. 한국은 이름도 생경한 ‘맹그로브 연합’(MAC·Mangrove Alliance for Climate) 회원국이다. 지난해 가입했다. 한국에는 비슷한 염생식물만 있을 뿐 맹그로브는 없다. 그런데도 이 국제기구에 가입한 이유는 맹그로브를 보호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맹그로브는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 중 하나다. 탄소를 가두고 산소를 뿜어내는 고효율의 공기 정화 장치다.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 카본’이라 부르는데, 맹그로브는 그중 맏형 격으로 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온갖 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니 ‘허파에 콩팥 기능까지 장착’한 셈이다. 맹그로브숲 탐험은 세붕강 일대에서 진행된다. 소형 배로 왕복 2시간 남짓 걸린다. 오가면서 맹그로브숲에 서식하는 뱀 등의 동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숲 곳곳에 악어며 수많은 동물이 서식했을 터다. 이제 그 생명체들을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남은 숲을,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들 없이는 인류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아름답지만 위험… 종말의 오아시스 블루 레이크와 구룬 파시르(모래사막)는 빈탄의 대표 인증샷 성지다. 흔히 블루 레이크로 통칭한다. 모래사막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조성 당시에 모래를 수출하면서 생겼다. 모래가 빠져나간 뒤 지형이 우글쭈글해졌는데 이게 꼭 사막을 닮았다. 블루 레이크 역시 알루미늄 등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광산이 있던 곳에 빗물이 고이며 형성됐다. 물빛은 선명한 사파이어 빛이다. 아름답지만 마시거나 몸을 담글 수 없는 물. 인도네시아 관광청 누리집은 이를 ‘포스트 아포칼립스틱 오아시스’라 적고 있다. 그러니까 종말, 심판의 날 이후의 오아시스 같다는 건데 호수의 형성 과정을 잘 표현한 듯하다. 이제 빈탄리조트 밖으로 나간다. 먼저 탄중피낭 시장부터.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스쿠터 등 탈것이 뒤엉켜 난리통이다. ‘감춰진 에덴’과 달리 생명력만큼은 넘쳐난다. 시장 골목에는 토속 먹거리가 풍성하다. 사약처럼 쓴 토속 커피와 각종 주전부리가 에덴에 순치됐던 입맛에 한껏 충격을 안긴다. ‘500로한 사찰’도 인증샷 성지다. 사람 크기로 제작된 500여 나한상이 유명하다. ■여행수첩 -한국인 무비자인 싱가포르와 달리 인도네시아 빈탄에서는 도착 비자를 내야 한다. 7일짜리가 25만 루피아(약 2만 1000원). -싱가포르 타나메라 페리 터미널에서 빈탄의 반다르 벤탄 텔라니 페리 터미널까지는 하루에도 십수 차례 페리가 오간다. 세 업체에서 페리를 운영 중인데 빈탄리조트가 직영하는 페리가 편리하다. 이코노미석보다는 에메랄드 클래스를 권한다. 가격 차는 크지 않은데 전용 카운터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라운지, 지정석 등 이점이 많다. 빈탄에서도 별도 출구와 라운지를 이용한다. 싱가포르로 돌아갈 때는 디지털 입국 신고서(SG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페리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빈탄 내 커피 종류는 무척 다양한 편이다. ‘빈탄 블루’라 불리는 토속 커피는 누룽지인 척하지만 사실 우리 ‘다방 커피’와 다름없는 녀석이다. 찻잔 가득 고인 누룽지 향이 아주 인상적이다.
  • ‘소프트파워’ 개념 만든 국제정치 석학

    ‘소프트파워’ 개념 만든 국제정치 석학

    한국 소프트파워 영향력 높이 평가한미동맹 등 민주주의 연대도 중시“美 외톨이 된다” 트럼프 외교 비판 국제정치에서 군사력 등 ‘하드파워’와 구별되는 ‘소프트파워’ 개념을 정립한 미국의 석학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지난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하버드대 교지 하버드 크림슨이 7일 전했다. 88세. 나이 교수는 하버드대 교수로 60년간 재직하며 소프트파워와 스마트파워(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적절한 조합), 신자유주의 등의 개념을 발전시켰다. 특히 한 국가가 문화적 매력 등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을 설명하기 위해 소프트파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직후인 1964년 하버드대 교수진에 합류해 지도자급 인사가 다수 수학한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5~2004년 학장도 역임했다. 지미 카터 행정부에선 국무부 안보원조·과학기술 담당 부차관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엔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위원장,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 안보 핵심 요직을 역임했고 애스펀전략그룹 등 초국적 정책 기구도 이끌었다. 나이 교수는 한미동맹을 비롯한 민주주의 가치 연대를 중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2월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대담에서 “우리가 억지력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러시아와 북한이 있다면 미국엔 유럽과 호주, 일본, 한국이라는 동맹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생전 한국의 소프트파워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2021년 “한국의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며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미국인들의 인식,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면 나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섰을 때는 그린란드, 파나마운하 논쟁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외톨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전 미 국무장관은 “지적 자산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있어 그만큼 크게 이바지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창립 학장으로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유명한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 역시 “그는 평생 핵전쟁 방지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 불평등은 진보의 산물?… 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불평등은 진보의 산물?… 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사상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평등의 기원을 찾고 불평등을 허용할 수 있는지를 다룬 저작 ‘인간 불평등 기원론’ 덕분이다. 그보다 1세기 정도 앞서 활동했던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 역시 대표작 ‘리바이어던’에서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평등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많은 사상가는 지금까지도 불평등의 기원에 관심을 갖는다. ●“사회가 커지면서 인류 역사 문명화” 이 책의 저자들도 “불평등은 언제 시작됐을까, 오늘날 심화하는 불평등은 인류가 단계를 밟아 거쳐 온 필연적 결과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들은 최신 고고학과 인류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살펴본 결과 불평등이 등장하기 전 과연 평등한 사회라는 것이 있었는가에 의문을 품게 된다. 동시에 이들은 소규모의 단순하고 야만적인 사회가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문명을 이루게 됐다는 단선적인 인류 진보의 역사도 실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한다.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인류가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면서 맞닥뜨린 다양한 자연환경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사회과학자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사에 특정 경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인류 사회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생각을 모두 뒤집는다. 이들은 최근 30년 동안 발표된 새로운 고고학, 인류학 증거들을 책 전체에 빼곡히 담아 풀어낸다. 900쪽이 넘는 벽돌 책에서 주석과 각주가 200쪽 가까이 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농업혁명=불평등 시작’ 주장에 반기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루소와 홉스는 물론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 최근 인류사 분야의 유명 저자들을 ‘모두 까기’ 한다는 것이다. 루소와 홉스는 17~18세기 유럽의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충분치 않은 사료를 바탕으로 철학적 가설을 세운 뒤 서술했다고 비판했다. 결론부터 내놓고 글을 풀었다는 이야기다. 하라리가 수렵채집인 무리를 정치적 자의식 없는 유인원 취급을 하고, 다이아몬드가 인간에게 유의미한 수준의 사회적 평등은 원초적인 소규모 무리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 역시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정치적 불평등의 기원을 농경의 시작으로 보고, 스티븐 핑커는 과거 인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였으며 유럽 문명 발전을 토대로 이룩한 현대야말로 풍요롭고 평화롭다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문제투성이라고 꼬집는다. ●“인간의 역사는 가능성으로 차 있다” 저자들은 수렵채집인도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현대인처럼 적절한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할 능력을 갖췄고, 많은 사람이 불평등 기원으로 보는 농업혁명은 신화일 뿐이라고 사료를 근거로 제시한다. 사유재산 개념은 농경으로 인한 잉여생산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제의적 맥락에서 등장했다. 게다가 서구적 근대 정치 이념인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 개념은 유럽 계몽주의 지식인들에게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신대륙인 아메리카 선주민 사상에서 비롯됐다는 이들의 분석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런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인간의 역사는 단단하게 확정된 것이라기보다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시종일관 강조한다. 저자들이 역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궁극적 이유는 현재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이더라도 ‘우리’의 의지가 새로운 역사를 써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 임신 중 운동 피하라? “살부터 빼세요”…임신 전 BMI ‘이 정도’가 안전

    임신 중 운동 피하라? “살부터 빼세요”…임신 전 BMI ‘이 정도’가 안전

    고령 출산 등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는 가운데, 임신 중 비만이 임신성 당뇨보다 임산부와 출생아 건강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의 ‘국내 고위험 산모의 임상적 특성 및 주산기 예후 분석을 통한 고위험 산모 관리모델 개발’ 연구를 바탕으로 이런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16∼2020년 국내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단태아를 출산한 초임 임산부 3078명을 분석했더니, 비만 임산부의 응급 제왕절개율이 29.6%에 달해 임신성 당뇨 산모(18.7%)보다 높았다. 출생아의 저혈당증 비율(6.0%)이나 중환자실 입원율(14.6%)도 비만 임산부일 때 더 높았다. 임신성 당뇨 임산부의 경우 이 비율은 각각 1.6%, 12.6%였다. 전문가들은 비만으로 인한 임신 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체질량지수(BMI)를 18.5∼22.9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체중 감량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임신 중에는 운동을 피하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특별한 의학적 사유가 없는 보통 임산부에게는 하루 3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했다. “고령 임신 자체만으로 상당한 고위험” 고령 임신일수록 조산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연구진이 2005∼2019년 초임 임산부 368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25∼39세 산모보다 40세 이상 산모의 조산율이 1.6배 높았다. 출생아의 중환자실 입원율도 40세 이상 산모가 25∼29세 대비 1.5배였다. 44세 이상이면 조산율은 1.9배, 출생아 중환자실 입원율은 1.7배로 더 높아졌다. 고령 임신도 관리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고령 임신 자체는 여전히 상당한 고위험 요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건의료연구원은 설명했다.
  • 전례 없는 ‘기후위기’ 시민이 행동에 나섰다

    전례 없는 ‘기후위기’ 시민이 행동에 나섰다

    국내 전역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탄소제로를 위한 시민행동 전국네트워크’(이하 탄소제로넷)가 공식 발족했다. ‘탄소제로숲고양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발족한 전국 탄소제로넷은 8일 발족 취지문을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이 개인과 사회의 일상 그리고 미래세대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면서 “전국 시민들의 뜻을 모아 6대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탄소제로넷이 밝힌 6대 실천 목표는 ▲환경 교육과 인식 제고 ▲시민참여 확대 및 국제 연대 실현 ▲경제·환경 상생 모델 구축 ▲정치적 성향을 초월한 시민 중심 네트워크 운영 ▲정치적 평화와 공동체 형성▲대선 정책 제안 활동 등이다. 탄소제로넷 출범을 주도한 탄소제로숲고양네트워크 심온(57) 집행위원장은 “탄소중립을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아,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가 상호 보완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갈등을 넘어선 대화와 협력, 그리고 공동체 의식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대·계층·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민 주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외 기후 관련 단체들과 폭넓은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제로넷은 발족 취지문에서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모든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행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탄소제로넷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맞아 실현가능한 탄소제로 정책을 후보들에게 제안하고, 모든 후보가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공약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
  • 이용욱 경기도의원, 실행력 갖춘 예방 체계로 산업 현장 화재 막아야

    이용욱 경기도의원, 실행력 갖춘 예방 체계로 산업 현장 화재 막아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용욱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3)은 7일 파주상담소에서 경기도 산업재해예방팀과의 간담회를 통해 산업 현장의 화재 사고를 줄이기 위한 핵심은 사전 예방이며, 이를 위해 현행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용욱 의원은 “산업 현장에는 재난 대비를 위한 매뉴얼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이행이 미흡해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라며, “현장점검을 거부하거나 개선 지도를 따르지 않은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가중 처벌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꽃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반얀트리 리조트와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례를 통해 드러난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기존 5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안전 점검을 5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하여, 도민이 일하는 모든 현장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 산업재해예방팀장은 노동안전지킴이 활동을 통해 사업장 내 안전관리 실태 점검, 노동자와 사업주의 안전 인식개선 활동 등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한 현장점검과 개선 지도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10만 건이 넘는 시정요청을 통해 8만 5천여 건이 개선 완료된 바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올해는 화재 피해 예방 물품 지원과 사업장 안전 매뉴얼의 외국어 번역 등을 포함하는 신규 사업을 통해 중대재해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예방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고 안전 점검 대상 사업장 확대 및 점검 후 조치 강화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용욱 의원은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 사고는 철저한 사전 예방만이 해답이며, 산업 현장의 화재 사고 관련 지표가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도출하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라며 “중앙정부보다 한발 앞선 경기도만의 세밀한 대응책과 제도 마련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환경영향평가 시행의 혼란은 줄이고 실효성은 높여”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환경영향평가 시행의 혼란은 줄이고 실효성은 높여”

    지난달 30일 김경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발의한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위원회 대안으로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실효성 있는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운용이 기대된다. 주요 내용으로는 상위법령인 ‘환경영향평가법’ 개정(2025.2.21 시행)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중복되는 민간사업의 경우 시·도 조례에서 규정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우선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현행 ‘환경영향평가법’에서는 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해당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측하여 평가하고 환경보전방안 등을 수립하는 ‘환경영향평가’ 시행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청에서는 부지면적 6만㎡ 이상의 정비사업을 대상으로 비교적 절차가 간소화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도에서는 조례로 규정한 기준(서울시의 경우 정비사업 부지면적 9만~30만㎡, 건축물 연면적 10㎡ 이상)에 맞추어 주민 의견 수렴 절차와 사후환경영향조사가 추가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시·도 조례로 규정한 ‘환경영향평가’의 적용기준에 중복되는 개발사업의 경우, 어떠한 평가를 진행하여야 하는지 법령에 구체적 명시가 되고 있지 않아 중대형 사업장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거나 소형 사업장이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의 개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위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됐고, 상위법의 개정에 맞춰 서울시의 조례 개정을 진행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김 의원은 본 조례의 시행과 관련해 “서울시 개발사업 과정에서 부재했던, 환경영향평가의 일관성을 정립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환경영향평가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계속해서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 이채영 경기도의원, 중앙대와 함께 캠프 그리브스 방문

    이채영 경기도의원, 중앙대와 함께 캠프 그리브스 방문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채영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지난 2일,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진행된 ‘2025년 중앙대학교 KF 공공외교 스터디 클럽 평화공공외교: DMZ 캠프그리브스 탐방’ 행사에 참석하여 청년들과 함께 평화와 공공외교의 의미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중앙대학교 장혜영 교수 및 정치국제학과 학부생 등 정치·외교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평화외교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DMZ 밀리터리 체험, 뷰티풀 그리브스 체험을 비롯하여 경기도의원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공공외교의 의의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채영 의원은 ‘경기도의원과의 대화’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분단과 평화가 교차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DMZ의 가치와 평화공공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이 의원은 “DMZ는 단순한 군사적 지리적 경계를 넘어,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안보의 소통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이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며 느끼는 경험이 평화외교를 확장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원래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주한미군이 50여 년간 주둔했던 군사시설로, 2007년 한국정부에 반환된 이후 안보 체험과 평화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DMZ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된 비무장지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 분단 현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유스호스텔, 전시관, 문화예술 프로젝트 등이 운영되며 역사, 문화, 예술이 집약된 DMZ평화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이채영 의원은 “DMZ는 휴전과 분단이라는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남북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평화의 플랫폼’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평화를 실천하고 만들어갈 주체이므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인식과 책임감으로 평화 실천자이자 공공외교의 주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현장에서 이 의원은 참석 학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공공외교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건네며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채영 의원의 진정성 있는 소통은 참여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 “출산 안 하면 덜 늙고 오래 산다”…서울대 의대 교수 발언에 댓글 ‘폭발’

    “출산 안 하면 덜 늙고 오래 산다”…서울대 의대 교수 발언에 댓글 ‘폭발’

    서울대 법의학자가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이 더 오래 살고 덜 늙는다”는 발언을 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에서 “다산부가 일찍 돌아가시는 건 맞다”며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이 더 오래 산다는 통계도 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서혜진 변호사가 “출산을 안 한 여성들이 잘 안 늙더라”고 언급하자 유성호 교수는 “그것도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변호사의 “결혼을 안 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유 교수는 “출산이 가장 크리티컬한 요인”이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나흘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반박하는 측은 “우리 시어머님은 9명 낳고도 94세” “내 주변은 아이 셋 있는 엄마가 제일 동안” 등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례를 내세웠다. “이런 말이 저출산 분위기에서 아이 낳을 의욕을 더 떨어뜨린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출산이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건 상식” “10개월 동안 장기가 옮겨지고 진통까지 겪은 몸이 멀쩡할 수 없다” “애 낳은 여성이 더 건강하면 조리원, 출산휴가 다 없어도 된다는 소리인가. 그만큼 산모 몸에 무리가 있으니까 제도가 있는 건데”라는 의견도 다수였다. “출산을 미화하지 말라”, “국가가 출산을 강요해온 결과를 냉정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저출산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출산과 여성 건강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도 출산이 여성의 노화나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일부 연구에서는 다산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신체적 회복이 지연되고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적정 수준의 출산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추는 등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출산 여부가 건강에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수명과 노화는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 사회경제적 조건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한다. 진화생물학적으로는 ‘수명-번식 교환(trade-off)’ 가설이 있다. 생물은 한정된 에너지를 ‘생존’과 ‘번식’ 중 어디에 더 쓰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는 이론이다. 일부 곤충, 어류, 포유류 등에서는 출산 이후 급격히 노화하거나 수명이 짧아지는 사례가 관찰되며, 인간에게도 이런 경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정장 차림에 제자와 비보잉… 국내에서 제일 힙한 교수님

    정장 차림에 제자와 비보잉… 국내에서 제일 힙한 교수님

    학생과 즉석 춤 영상 600만 조회“댄서 자랑스러운 직업 되게 교육” 정장에 넥타이를 맨 40대 남성이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은 스무 살 대학생과 춤을 추다 갑자기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선 채 순간적으로 멈추는 비보잉 고난도 동작인 ‘프리즈’를 선보인다. ‘와’ 하는 환호성이 주변에서 터져 나온다. 문병순(40) 백석예대 실용댄스학부 교수가 올린 이 영상에는 ‘현시점 국내에서 제일 힙한 교수님’, ‘교수라는 게 믿기지 않음’ 등의 반응이 뒤따른다. 문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공감대를 만들려고 춤 영상 제작을 시작한 건데 예상보다 더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2년 전인 2023년부터 학교에서 만난 학생을 즉석에서 섭외해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중엔 조회수가 600만회를 넘거나 댓글이 1000개 넘게 달린 인기 영상도 있다. 문 교수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도 영상 덕분에 9만명이 넘었다. 문 교수는 “춤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는 게 가치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했다. 중학생 때 비보잉을 시작한 문 교수는 2005년 댄스 프로팀에 입단해 ‘다크호스’라는 예명으로 불렸다. 2006년 캐나다 세계대회, 2019년 힙합인터내셔널 브레이킹 부문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거머쥔 그는 틈날 때마다 청소년들에게 춤을 가르쳤다. 그는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2021년에는 정식으로 대학 강단에 섰다. 그는 “댄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며 “춤을 배우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댄서’를 자랑스럽게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뼈아프게 반성…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

    최태원 “뼈아프게 반성…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

    보안 문제 아닌 국방 문제로 인식전문가 참여 정보보호혁신위 구성그룹 전체의 보안 수준 강화 방침“이사회서 위약금 논의 중” 말 아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닌 ‘안보’와 ‘국방’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한 건 SK텔레콤이 악성코드를 감지한 지난달 18일 이후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소통 미흡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히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한 상황인 만큼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데다 관계사인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반도체 또한 국가 전략물자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히 생각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그룹 전체의 보안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최 회장 본인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SK텔레콤 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으로 자신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사회)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위약금 규모를 짐작하긴 어렵지만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SK텔레콤 측에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가입자 100만명이 이동했을 때 1조 3000억원에서 3조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최 회장의 행보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전날 대미 통상 관련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대상자 2411만명 전원에 대한 서비스 가입이 완료됐으며, 유심을 바꾼 가입자는 107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전날까지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 수는 약 25만명으로 집계됐다.
  • 현직판사 “조희대 사퇴하라” 공개 비판

    현직판사 “조희대 사퇴하라” 공개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두고 현직 판사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일선에서 대법원장 사퇴 요구가 나온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법원의 재판 진행과 결론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이 제기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른 한편에서는 조 대법원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사법부가 이 후보 사건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의 김주옥(사법연수원 32기) 부장판사는 이날 법원 내부망(코트넷)에 올린 글에서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해명할 수 없는 의심에 대해 대법원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재명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 있거나, 적어도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쳐 낙선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에 사법부의 명운을 걸고 과반 의석을 장악한 정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와 승부를 겨루는 거대한 모험에 나서기로 결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선과 과대망상에 빠져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 승산 없는 싸움에 나선 대법원장과 이에 동조한 대법관들의 처신이 정말 실망스럽다”고 했다. 노행남(연수원 29기)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도 같은 날 ‘이러고도 당신이 대법관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녕 그 피고인(이재명 후보)의 몇 년 전 발언이, 평화로운 대한민국에 계엄령을 선포하여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전직 대통령의 행위보다 악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남준우(연수원 34기)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코트넷에 ‘조희대 대법원장님과 대법관님들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법원 외부, 특히 언론에서 보기에 이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대해 비판적 의견만 존재하는 것으로 오인할까 해 글을 올린다”며 “결론의 당부를 떠나 판결에 참여한 대법원장님과 대법관님들의 고뇌에 찬 판결에 존중과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법원 내부 반발이 지속되면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소집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의 대표 판사들이 모여 사법행정 등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회의체다. 실제로 전국법관대표회의 단톡방 등에서는 현재 임시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주민 인력 정책 ‘노동허가제’로 바꾸고, 비자 완화해 정착 유도” [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이주민 인력 정책 ‘노동허가제’로 바꾸고, 비자 완화해 정착 유도” [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고용허가제 대신 노동허가제 도입이주민 직장 선택의 자유 부여해야 이민청 신설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이주민 2세 향한 ‘차별 대물림’ 차단 산업 현장의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민, 유학생 등 이주민 없는 대한민국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이주민은 사회 곳곳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그들을 ‘주변인’ 정도로 폄하하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피할 수 없는 ‘다문화 사회’라는 미래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사회학자·이민정책 연구자 등 전문가들과 이주민 인권 상담 활동가 등 총 9명은 “이미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허가제 개선 ▲이주민 2세대에 대한 인식 전환 ▲이민청과 같은 이주민 정책 컨트롤타워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고용허가제’는 인력을 원하는 고용주에게 정부가 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을 배정하는 형태다. 비전문취업(E-9) 비자 등 이주민들이 받는 취업 비자 대부분은 최대 4년 10개월까지만 국내 체류가 가능하다. 이주민은 직장을 선택할 수 없으며 본국에 갔다 와서 다시 일할 수 있는 재입국 특례 신청 권한은 고용주에게만 있다. 정영섭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집행위원은 “‘노동허가제’를 도입해 직장 선택의 자유를 주면 체류 기간은 고용주와 이주민의 합의에 따라 조율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전면 폐지는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직장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는 방식의 보완도 검토해 볼 만하다”(안대환 한국이주노동재단 이사장)는 의견도 있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던 기존 다문화·이주민 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이주민 자녀나 유학생 등 이른바 이주민 2세대로 차별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실제로 서울신문과 이주인권단체인 이주민센터 친구가 지난 1~3월 엑스(X)에 공유된 게시물 106개를 분석한 결과, 이주민 2세대들은 출신·언어·피부색·종교 등으로 차별을 당한 것(62%)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51%)은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었고, 3명 중 1명(30%)은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선 한국인 대상의 다문화 교육 강화, 이주민과 내국인의 공동체 형성, 교육과정에 다문화 관련 내용 필수 채택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문화 정책과 보편적 인권 의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행정 서비스 등에서도 다양한 언어 접근성이 구축돼야 한다”(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똥남아’(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를 비하하는 말) 등 노골적인 혐오 표현을 막으려면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안건수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 등)도 많았다. 또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는 이민청 같은 총괄 부처를 만들어야 한다”(강동관 전 이민정책연구원장), “장기체류 비자나 영주권 취득 요건 완화 등 정착을 장려하는 대안이 필요하다”(이한숙 이주와인권연구소장)는 제언도 있었다.
  • “국힘, 후보 교체 명분 없고… 이재명 후보에겐 구체적 해법 없다”[박성원의 직설대담]

    “국힘, 후보 교체 명분 없고… 이재명 후보에겐 구체적 해법 없다”[박성원의 직설대담]

    후보 교체 말 안 돼… 원칙이 중요계엄·탄핵에 대한 사과 당연한 일대법 판결, 李 지지율 영향 없을 것많은 얘기한 李, 구체적 대책 전무정치 보복하면 정권 성공 힘들 것개헌은 꼭 해야… 당장은 경제부터이준석 합류, 조건 충족 어려울 듯尹과 관계 완전히 끊고 잊어버려야대선이 4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단일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7일 긴급회동하는 등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후 사법부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난 2일 만난 뒤 6일과 7일 전화로 추가 인터뷰를 했다. 경제학자 출신의 김 전 위원장은 정·관계 요직을 거쳤고 여야를 넘나들며 주요 선거를 지휘하거나 대선 주자들의 멘토 역할을 한 경험이 풍부하다. 종종 ‘킹 메이커’ 또는 ‘책사’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국민의힘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 “민주 절차를 거쳐 선출된 당의 후보를 교체하는 건 상식에 안 맞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 후보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절박한데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일정까지 잡아놨는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각본을 잘못 짠 것 같다. 처음부터 한 전 총리를 입당시켜서 같이 경선을 치르도록 했어야 한다. 지금 당의 공식 후보는 김문수이고, 김 후보의 판단에 따라 단일화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플랜 B로 후보 교체를 감행할 거라는데. “민주정당에서 민주 절차를 거쳐 나온 후보를 누가 무슨 수로 교체한다는 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정치는 명분이 뚜렷해야지, 명분 없는 짓을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사이에 후보 단일화가 된다면 얼마나 효과가 있다고 보나. “두 사람의 지지 계층이 거의 같다. 단일화를 한다 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누가 후보로 나가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단일화니 어쩌니 해서 김 후보 선출의 컨벤션 효과도 나기 어렵게 돼 있다. 처음부터 빅텐트라는, 자신 없는 소릴 해선 안 된다. 독자적으론 스스로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자기 당 후보를 뽑아 놓고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후보를 정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정당을 하는 사람들로서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막판까지 경합했던 한동훈 전 대표도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을 반대한 사람이니까 지금 국민의힘과 같이 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등에 대한 사과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뭐라고 보는가. “당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잘못부터 사과해야 한다. 계엄 사태로 인한 대한민국의 손상을 이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에 사죄해야 한다.”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데 대해 민주당은 ‘사법 쿠데타’라며 반발하고 있다. “어차피 6월 3일까지는 확정이 안 날 것이고, 선거 자체에는 별로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이 후보는 사법리스크를 계속 안고 왔고, 리스크가 이미 지지율에 반영돼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해야 할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이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많은 얘길 했다.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거라는 식의 선거공약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먹사니즘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절박한 게 뭔가 하는 걸 찾아서 내놓는 걸 발견하기 힘들다. 국민들은 절박한데 그걸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 후보는 170석 거대 정당을 쥐고 있는데, 대선에서 승리하면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여도 견제할 방법이 없게 된다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도 현실감이 있는 사람인데 막상 대통령이 되면 그리 무리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어떻게 될 건지 걱정해야 한다. 나라가 어려워지면 정권 안정도 어려워지는데, 그렇게는 못 할 것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란 종식을 명분으로 ‘제2의 적폐청산’ 광풍이 불 거라는, 정치보복에 대한 보수층 우려가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그 정권도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게까지 광범위한 보복 조치는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런 것 하다가, 아무것도 안 하다가 나라가 어려워진 것 아닌가.” -한 전 총리는 임기 3년으로 단축과 분권형 개헌, 거국내각 구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개헌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헌이란 건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국회를 민주당이 다 장악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안 한다면 되겠느냐. 결국 이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개헌은 잘 안 될 것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걸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10년간 아무것도 안 해서 대한민국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 이걸 해결하려면 경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집권하자마자 개헌부터 한다고 옥신각신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개헌을 하더라도 올 1년은 지나고 22대 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하겠다면 어느 정도 신뢰가 가겠지만, 당장 개헌부터 한다면 성공할 수가 없다.” -국민의힘에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도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내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어떻게 같이 가자고 하느냐.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경쟁에서 아슬아슬함에 육박하고, 이준석 후보가 힘을 보태 주면 당선 가능하다고 볼 때 합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합쳐도 안 된다면 따로 갈 것이다. 같이 갈 수 있으려면 이준석 후보 쪽에서 여러 조건을 제시하지 않겠나.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과거사(당대표 시절 성 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리고 사실상 쫓아내다시피 한 일)에 대한 사과 의향도 있다는데. “지나간 일 갖고 사과한다고 해결될 일도 없다. 이준석이 그 정도 갖고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이번은 몰라도 다음번에는 자기가 다크호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협상 자체가 시작되기가 어렵고, 시간도 별로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힘이나 후보는 어떤 관계를 취해야 한다고 보나. “파면당한 윤 전 대통령은 완전히 끊고 잊어버려야지, 뭘 어쩌고 하나. 지금도 국민의힘은 잘 정리가 안 돼 있는 듯싶다. 어차피 6월 3일 지나면 다 잊어버리게 돼 있는 건데.” ■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교수를 거쳐 11, 12, 14, 17,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영입된 뒤 그해 대선에서 공약 설계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문재인 당시 대표의 총선과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20년 미래통합당 총선 총괄선대위원장에 이어 그 후신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4·7재보선 중앙선대위원장, 20대 대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박성원 논설위원
  • “장애는 장벽 아냐”…국내 최초 청각장애 앵커, KBS 뉴스 진행

    “장애는 장벽 아냐”…국내 최초 청각장애 앵커, KBS 뉴스 진행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각장애인 앵커가 뉴스 시청자들을 만났다. KBS는 7일 청각장애인 노희지(26)씨를 제8기 장애인 앵커로 최종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간 지체장애 1급, 시각장애 앵커 등이 활동한 적은 있지만, 청각장애인 앵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천적으로 중증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난 노 앵커는 언어 치료와 함께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이 장애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과 발화 능력을 발전시켰다. 그는 자신의 발음조차 잘 들리지 않아 어릴 때부터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작은 떨림의 차이를 느끼며 발음 연습을 해 왔다고 한다. 뉴스 진행 시엔 PD의 지시를 듣는 인이어 장치의 소리를 최대로 키워야 겨우 들릴 정도여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다른 앵커들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노 앵커는 “장애가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도록 KBS 장애인 앵커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장애를 향한 사회의 편견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웨딩카 막아선 노인 “돈 내야 통과”…中 황당 풍습에 “금전 갈취” 뭇매

    웨딩카 막아선 노인 “돈 내야 통과”…中 황당 풍습에 “금전 갈취” 뭇매

    중국에서 한 노인이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신혼부부의 웨딩카를 막아선 채 돈을 요구하는 영상이 확산돼 뭇매를 맞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부부의 웨딩카를 막아세워 돈이나 담배 등을 받아내는 행위가 “행운을 얻는다”는 풍습으로 전해져오고 있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는 “노인이 젊은이의 돈을 강탈하는 악습”이라며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중화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중부 허난성 신양에서 한 신혼부부가 웨딩카에 탑승해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도중 한 할아버지가 도로에 뛰어들어 웨딩카의 앞을 가로막았다. 운전석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이 할아버지는 부부에게 결혼식 축의금이나 세뱃돈을 담은 붉은 봉투인 ‘홍바오(紅包)’를 요구했다. 바로 옆을 지나던 경찰 순찰차가 이 모습을 발견했고, 경찰이 순찰차에서 내려 할아버지를 제지하자 웨딩카 운전자는 감사를 표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며 웨딩카를 막아세운 채 “홍바오를 달라”고 요구하는 행위가 풍습으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같은 풍습은 결혼식 전 흥을 돋구는 맥락에서 지인 및 주변 어른들이 나서는 것으로, 신혼부부들도 미리 홍바오에 소액의 현금을 넣어두거나 담배, 사탕 등 소소한 선물을 준비해 이들에게 건네곤 한다. 그러나 이같은 풍습이 노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고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과 중국 젊은층의 지적이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신혼부부에게 다소 무리한 액수를 요구하고 거절당할 경우 웨딩카를 계속 막아세워 결혼식을 방해하거나, “홍바오가 없다”는 부부에게 심지어 계좌이체가 가능한 큐알(QR)코드를 들이미는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노인들이 달리는 웨딩카에 무리하게 뛰어들어 사고를 유발하고 차를 훼손하기도 한다. 이 경우 대부분 고가의 외제차가 웨딩카로 이용되는 탓에 고액의 수리 비용이 문제로 떠오른다. 협박하듯 금전 요구…차량 훼손·조직화까지신혼부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액의 돈을 건넨 뒤 현장을 빠져나가는데, 이는 결혼식을 지체할 수 없는 부부의 다급한 상황을 이용한 ‘금전 갈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이같은 행위가 점차 조직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인들이 단체로 결혼식장 입구에 드러누워 웨딩카의 진입을 막은 사례도 있다. 2020년에는 웨딩카를 막아세우고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조직이 적발돼 12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CCTV는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위협이나 협박에 가까운 방식으로 신혼부부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가 공갈 협박에 해당하며, 이는 5일 이상 10일 이하의 구류 및 500위안(1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과도한 금액을 요구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도 처해질 수 있다고 CCTV는 전했다.
  • 고개 숙인 최태원 “SKT 해킹 사태 뼈아프게 반성…문제 해결에 최선다할 것”

    고개 숙인 최태원 “SKT 해킹 사태 뼈아프게 반성…문제 해결에 최선다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닌 ‘안보’와 ‘국방’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한 건 SK텔레콤이 악성코드를 감지한 지난달 18일 이후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소통 미흡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히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한 상황인 만큼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데다 관계사인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반도체 또한 국가 전략물자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히 생각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수펙스 추구 협의회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그룹 전체의 보안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최 회장 본인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SK텔레콤 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으로 자신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사회)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위약금 규모를 짐작하긴 어렵지만,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SK텔레콤 측에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가입자 100만명이 이동했을 때 1조 3000억원에서 3조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최 회장의 행보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전날 대미 통상 관련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대상자 2411만명 전원에 대한 서비스 가입이 완료됐으며, 유심을 바꾼 가입자는 107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전날까지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 수는 약 25만명으로 집계됐다.
  • ‘돌아갈 사람’ 아닌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전문가가 본 공존의 조건

    ‘돌아갈 사람’ 아닌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전문가가 본 공존의 조건

    산업 현장의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민, 유학생 등 이주민 없는 대한민국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이주민은 사회 곳곳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주변인’ 정도로 폄하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피할 수 없는 ‘다문화 사회’라는 미래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 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사회학자·이민정책 연구자 등 전문가들과 이주민 인권 상담 활동가 등 10명은 “이미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허가제 개선 ▲이주민 2세대에 대한 인식 전환 ▲이민청과 같은 이주민 정책 컨트롤타워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고용허가제’는 인력을 원하는 고용주에게 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을 정부가 배정하는 형태다. 비전문취업(E-9)비자 등 이주민들이 받는 취업 비자 대부분은 최대 4년 10개월까지만 국내 체류가 가능하게 돼 있다. 이주민은 직장을 선택할 수 없으며, 본국에 갔다 와서 다시 일할 수 있는 재입국특례 신청 권한은 고용주에게만 있다. 최윤철 이민법학회장(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노동허가제’를 도입해 직장 선택의 자유를 주면 체류 기간은 고용주와 이주민의 합의에 따라 유동적인 조율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전면 폐지는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직장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는 방식의 보완도 검토해 볼 만하다”(안대환 한국이주노동재단 이사장)는 의견도 있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던 기존의 다문화·이주민 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이주민 자녀나 유학생 등 이른바 이주민 2세대로 차별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실제로 서울신문과 이주인권단체인 이주민센터친구가 1~3월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된 게시물 106개를 분석한 결과, 이주민 2세대들은 출신·언어·피부색·종교 등으로 차별을 당한 것(62%)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51%)은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었고, 3명 중 1명(30%)은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선 한국인 대상의 다문화 교육 강화, 이주민과 내국인의 공동체 형성, 학교 교육 과정에서 다문화 관련 내용의 필수 채택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갈등이 대물림되면 상상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에 정규 교육 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다문화 정책과 보편적 인권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언어 접근성과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똥남아’(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를 비하하는 말) 등 노골적인 혐오 표현을 막으려면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안건수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 등)도 많았다. 또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는 이민청 같은 총괄부처를 만들어야 한다”(강동관 전 이민정책연구원장), “현행 이주민 정책은 ‘돌아갈 사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장기체류 비자나 영주권 취득 요건 완화 등으로 정착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이한숙 이주와인권연구소장)는 제언도 있었다.
  • 정장 입고 비보잉하는 교수님…인스타 ‘9만 팔로워’ 이 사람

    정장 입고 비보잉하는 교수님…인스타 ‘9만 팔로워’ 이 사람

    정장에 넥타이를 맨 40대 남성이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은 스무 살 대학생과 춤을 추다 갑자기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선 채 순간적으로 멈추는 비보잉 고난도 동작인 ‘프리즈’를 선보인다. “와” 하는 환호성이 주변에서 터져 나온다. 문병순(40) 백석예대 실용댄스학부 교수가 올린 이 영상에는 ‘현시점 국내에서 제일 힙한 교수님’, ‘교수라는 게 믿기지 않음’ 등의 반응이 뒤따른다. 문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공감대를 만들어보려고 춤 영상 제작을 시작한 건데 예상보다 더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2년 전인 2023년부터 학교에서 만난 학생을 즉석에서 섭외해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중엔 조회수가 600만회를 넘거나 댓글이 1000개 넘게 달린 인기 영상도 있다. 문 교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영상 덕분에 9만명이 넘었다. 문 교수는 “춤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는 게 가치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했다. 중학생 때 비보잉을 시작한 문 교수는 2005년 댄스 프로팀에 입단해 ‘다크호스’라는 예명으로 불렸다. 2006년 캐나다 세계대회, 2019년 힙합인터내셔널 브레이킹 부문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거머쥔 그는 틈날 때마다 청소년들에게 춤을 가르쳤다. 문 교수는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2021년에는 정식으로 대학 강단에 섰다. 문 교수는 “진지한 비보이였고 꽉 막힌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댄서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재밌는 춤 영상을 올리거나 챌린지를 하는 걸 보며 “나는 저런 건 안 한다”며 못마땅해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춤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면 그 통로가 유튜브든 SNS든 크게 상관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영상 속에서는 그는 늘 웃으면서 제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그는 “댄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며 “춤을 배우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댄서’를 자랑스럽게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 안양시, 찾아가는 정신건강부스 ‘청년비상구’ 운영···4개 대학 학생·교직원 대상

    안양시, 찾아가는 정신건강부스 ‘청년비상구’ 운영···4개 대학 학생·교직원 대상

    경기 안양시는 관내 4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정신건강부스 청년 비상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시가 위탁 운영 중인 안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달 성결대(8일), 안양대(14일), 연성대(27일) 등 4곳을 차례대로 찾아가 재학생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검사, 정신건강 전문가와 1대 1 맞춤 상담 등을 진행한다. 청년층이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 우울감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보다 쉽게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약 80%가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가운데, 대학교 재학생 또는 졸업생 중 74%가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특히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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