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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져라, 더 작아져라’… 코웨이, ‘슬림테리어’ 시대 가전 혁신 주도

    ‘작아져라, 더 작아져라’… 코웨이, ‘슬림테리어’ 시대 가전 혁신 주도

    부피 확 줄인 비데·안마의자·정수기 잇따라 출시… 고성능은 그대로집안의 공간 효율과 인테리어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전업계에 ‘슬림테리어’(슬림+인테리어)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히 제품 크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부피는 최소화하면서도 플래그십 모델의 핵심 기능과 기술력은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국내 라이프스타일 가전 기업인 코웨이가 이 고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욕실, 거실, 주방 등 공간별 슬림 가전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높이 48% 축소… 욕실 혁신 ‘룰루 슬리믹 비데’코웨이가 선보인 ‘룰루 슬리믹 비데’는 욕실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제품이다. 핵심 부품의 초소형화와 감각적인 플랫 디자인을 통해 본체 두께를 83mm로 구현, 기존 자사 모델 대비 높이를 48%나 줄였다. 비데와 도기가 자연스럽게 일체화되는 듯한 디자인으로, 좁은 욕실에서도 공간감을 해치지 않는다. 크기는 압도적으로 줄었으나, 편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됐다. 전기분해 살균수를 이용해 유로, 노즐, 도기까지 3단계에 걸쳐 99.9% 자동 살균하는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블루투스를 통해 사용자의 휴대전화를 인식해 개인별 맞춤 기능을 자동 실행하는 ‘스마트 맞춤 케어’ 기능까지 제공한다. 본체와 리모컨 모두 강력한 방수 등급(IPX5·IPX7)을 적용해 물청소까지 쉽게 했다. 43% 작아진 몸집에 ‘하체 특화’ 탑재… ‘비렉스 마인 플러스’ 안마의자부피가 커 공간 활용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안마의자 시장에서도 ‘슬림 혁신’이 나타났다. 코웨이는 프리미엄급 소형 안마의자 ‘비렉스 마인 플러스’를 출시하며 소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기존 플래그십 모델보다 크기를 약 43% 축소해 거실 한편이나 작은 방에도 부담 없이 설치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레그 컨버터블’ 시스템이다. 소형 안마의자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하체 특화 안마를 위해 안마 범위를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원하는 다리 부위에 강력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발바닥 롤러와 발등 에어 마사지 기능까지 더해 하체 전 부위를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 있다. 28% 크기 축소에 제빙·위생 강화… ‘아이콘 얼음정수기 미니’공간 제약으로 얼음정수기 구매를 망설였던 1인 가구 및 소형 주거 환경 소비자를 위한 혁신도 이어졌다. ‘아이콘 얼음정수기 미니’는 가로 20cm의 초소형 사이즈로 기존 모델 대비 크기를 약 28% 줄여 주방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크기는 줄었지만 제빙 및 위생 기능은 강화됐다. 코웨이 특허 기술인 ‘듀얼 쾌속 제빙 시스템’을 최적화해 약 9분 30초마다 신선한 얼음을 생성하며, 얼음이 생성되고 추출되는 전 구간에 7개의 UV LED 살균장치를 탑재해 빈틈없는 위생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정량의 얼음과 물을 동시에 추출하는 ‘스마트 원터치’ 기능도 더해 편의성까지 높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단순히 부피를 줄이는 것을 넘어 각 공간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플래그십 모델의 핵심 기능을 모두 담아내는 고도의 기술력이 ‘슬림테리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코웨이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한 슬림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과학 보도와 취재 어떻게 이뤄지나 궁금하다면…

    과학 보도와 취재 어떻게 이뤄지나 궁금하다면…

    포털 기사나 종이 신문을 읽다가 가끔 ‘도대체 이 기사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더군다나,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전문 영역인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줄 안내서가 나왔다. 과학기술과 의학 분야 담당 기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41년 역사의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과학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독자들이 만나는 과학 기사는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 알려주는 ‘전문기자가 알려주는 과학취재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협회는 과학기술과 의학 분야를 담당한 전·현직 전문기자 9명이 필진으로 참여한 이 가이드북이 취재 현장에서 직접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집필돼 처음 과학 취재를 나서는 기자들은 물론 한국 과학 언론이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북은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 민감한 과학 이슈를 다뤄온 과학 언론의 역할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현장 취재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과학기술 분야 전문기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과학의 대중 이해 또는 과학 대중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이와 함께 ‘세상에 이런 일이’ 식의 기사들이 과학 기사로 포장되고 인식되는 점의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과학취재 기획과 보도에서 정확한 검증에 기초한 언론 활동의 모범을 제시함으로써 과학 저널리즘의 기반 확대 및 과학 뉴스 품질과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가이드북은 크게 2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장은 과학취재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보여주는 ‘과학취재 이해하기’, 2장은 과학기술, 의학 등 분야별로 취재 방법, 언론 윤리, 보도 지침 등을 알려준다. 가이드북의 처음은 유용하 서울신문 과학전문기자가 ‘과학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과학 저널리즘 역사와 한국 과학 언론 현황, 과학 기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 과학 보도의 전반을 소개했고, 이어 김진두 YTN 기상재난 및 과학전문기자는 인쇄, 방송·영상, 디지털 매체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과학 보도에서 시각화 자료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과학 전문매체 편집장 출신인 윤신영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미디어국장은 과학 기사의 공익성, 오류와 왜곡을 막기 위한 노력, 인물 서사의 폐해 등 과학 언론의 윤리와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병문 매일경제 의료전문기자는 감염병 취재 시 지켜야 할 언론 준칙과 준비 사항 등을 보여준다. 또, 의학전문기자 출신인 조동찬 한양대 융합의과학 특임전문교수는 자살 보도와 보건의료 분야 특종 취재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북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고, 과학기자협회 누리집(https://koreasja.org) ‘자료실’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씨줄날줄] 경력단절·보유 여성

    [씨줄날줄] 경력단절·보유 여성

    생활독성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박은정(58) 경희대 의대 교수에게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박 교수는 출산·간병 등 10여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글로벌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논문 피인용 횟수 등으로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1% 연구자’에 3년(2016~2018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광개토특허법률사무소의 최효선(62) 대표변리사는 전업주부 10년 이후에 변리사에 도전했다. 최 변리사는 2000년 제37회 변리사시험 합격 당시 최고령(37) 합격자였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는 지난 9월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여성경제활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단절’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여성들을 위축시키고, 돌봄 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본회의 심의 일정은 미정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어제 발표한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단녀는 21.3%. 10년 전인 2016년 29.4%에 비해 나아졌으나 5명 중 1명이다. 자녀가 어리고 자녀 수가 많을수록 경단녀 비율이 높은 현상은 그대로다. 돌봄의 주체가 여성으로 인식되는 성향은 나아지지 않아서다. 국가데이터처의 생활시간조사 결과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남편의 가족 돌보기 등 가사노동은 1시간 24분(2024년 기준). 아내는 3시간 32분으로 남편보다 2시간 이상 더 가사노동에 매달린다. 5년 전보다 남편의 가사노동은 13분 늘고 아내는 17분 줄었다. 외벌이 남편과 비교하면 맞벌이 남편은 가사노동을 1분 더 할 뿐이다. 경력단절을 벗어난 여성들은 전업주부 당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회고한다. 직장을 다녔다면 하기 힘든 경험들이다. 올 들어 9월까지 육아휴직 급여를 받은 사람 중 남성은 36.8%다. 짧은 기간이겠지만 돌봄의 ‘경력’을 배웠으면 좋겠다.
  • [기고] 국내 여행, 내수경제의 숨결을 틔우다

    [기고] 국내 여행, 내수경제의 숨결을 틔우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이 협력하고 있다. 특히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더불어 국내 여행을 통한 소비가 지역경제에 조금씩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1인당 국내 여행 횟수는 2021년 평균 5.4회에서 2024년 6.3회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전체 국민이 국내 여행에서 지출한 총비용도 25.9조원에서 36.8조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여행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곧 내수가 살아난다는 의미와 같다. 관광객이 여행 중 숙박·음식·교통·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하며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4년 1~12월 여행 지출액은 160.9조원이며 생산유발효과는 289.6조원으로, 관광 지출은 약 1.8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이 내수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인 셈이다. 정부도 관광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여행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통해 국내 여행을 독려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경제 심리 회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2023년 ‘민생활력 온도 플러스 5℃ 캠페인’에 이어 2025년에도 ‘중소기업 CEO 단골 맛집 500선’ 책자를 발간해 국민의 국내 여행을 권유하고,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노란우산 가입자에게 노란우산상품권 지급, 리조트 할인, 여행후기 이벤트 등 8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제단체들과 공동으로 ‘K바캉스 캠페인’을 선언해 근로자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문화를 확산시키는 등 ‘국내 여행의 일상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 재방문이 이루어지도록 지역별 차별화된 콘텐츠를 육성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국민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사업에 지역 중소상공인의 참여폭을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 보완과 함께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한 테마형·체류형 관광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축제도 교통망, 주차장 등 접근성을 개선하고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대목이다. 국내 여행은 개개인의 여가 활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경제적 관점에선 여행의 활성화가 국가 경제 성장에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여행자의 소비 활동이 중소상공인과 지역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며, 이는 곧 고용과 세수로 환원되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관광산업을 내수 활성화 정책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일이다. 다만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국내 여행이 내수경제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손성원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
  • 한상린 한양대 교수 상전유통학술상 대상 선정

    한상린 한양대 교수 상전유통학술상 대상 선정

    롯데 유통군과 한국유통학회는 제7회 상전유통학술상 대상 수상자로 한상린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상전유통학술상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호인 ‘상전’을 따 2019년 유통학계 우수 연구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한 교수는 총 184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유통학 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2021년 ‘경영학연구’에 발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연구 논문은 기업의 ESG 활동이 소비자 인식에 미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학술 부문 최우수상에는 김창주 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와 허원무 인하대 교수가, 정책 부문 최우수상에는 이성호 국립한밭대 교수가 선정됐다. 물류 부문 최우수상은 이태희 계명대 교수가, 미래 유통학계를 이끌어 갈 신진연구상은 이예령 화성의과대 교수가 받았다.
  •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어요”… 공직사회 여전한 ‘과로 미덕’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어요”… 공직사회 여전한 ‘과로 미덕’

    굵직한 정책 발표 때마다 밤샘 근무재난 땐 담당자들 ‘5분 대기조’ 신세대통령실 ‘열일 홍보’ 과로문화 한몫“야근 자처하는 직원에 더 좋은 평가개선은 않고 수고한다며 치켜세워” “업무 폭탄에 눈칫밥 먹느라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습니다.” 공직 사회에 ‘과로 미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에서는 런던베이글뮤지엄과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과로를 막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지만 위계가 엄격하고 경직된 공직 사회에선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순직 공무원 395명 중 139명(35.2%)이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졌다. 사망 원인이 뇌·심혈관계 질환이면 흔히 과로사로 분류된다. 과로사 순직 비율은 2020년 26.0%, 2021년 44.3%, 2022년 39.4%, 2023년 23.4%, 2024년 38.6% 등 3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뇌·심혈관계 질병으로 숨져 산업재해 승인을 신청한 건수가 2020년 670건에서 2023년 572건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앙정부 공무원들은 ‘야근’과 ‘주말 근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성장전략, 세법개정안, 예산안 같은 굵직한 발표 때 밤새는 건 예삿일”이라고 말했다. 한미 관세 협상 같은 현안이 급물살을 타거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처럼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 담당 공무원은 ‘5분 대기조’가 될 수밖에 없다. 일부 간부의 인식이 뒤처진 점도 문제다. 한 사회부처 사무관은 “상사가 말로는 ‘일찍 퇴근하라’고 하지만, 야근을 자처하는 직원을 더 아끼고 인사 평가에서도 후한 점수를 준다”며 “칼퇴근하는 직원은 야근하는 동료와 상사의 쑥덕거림에 뒤통수가 뜨겁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회부처 공무원은 “야근이 많다는 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인데도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고생한다’며 치켜세운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의 ‘열일 홍보’가 공직 사회 과로 문화 확산에 한몫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9월 유튜브에 출연해 “원형탈모가 생겼다”, “한 달 만에 5㎏이 빠졌다”고 토로했다. 경제부처 공무원은 “대통령실 참모도 과로를 미덕처럼 말하는데 어떻게 공무원들이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과로 홍보전’에 대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취지 같지만 과로를 조장한다면 새롭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개선할 열쇠로는 ‘인식 변화와 업무 분담 체계 개선’이 꼽힌다. 노동시간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휴가를 써도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으면 과로 미덕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서원석 세종대 국정관리연구소 연구교수는 “대통령실의 과로 문화가 공직사회 전체의 과로를 정당화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면서 “부처·직무별로 과로를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을 찾아 인력·예산 배분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외벌이는 힘들어… 기혼여성 고용률 67% 최고

    외벌이는 힘들어… 기혼여성 고용률 67% 최고

    올해 상반기 기혼여성 고용률과 미성년 자녀를 둔 취업자(워킹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0일 발표한 ‘지역별 고용 조사: 기혼여성(15~54세)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기혼여성 고용률은 67.3%로 지난해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중 취업자 비율도 64.3%로 전년 대비 1.9% 포인트 높아졌다. 18세미만 자녀를 키우는 엄마 10명 중 6.4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높았다. 반면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과 사회 인식 변화로 경력 단절 여성은 감소세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경력 단절 여성은 88만 5000명으로 8만 5000명 줄었다. 경력 단절 여성은 결혼,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우다. 18세 미만 자녀와 사는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도 1.4%포인트 낮아진 21.3%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자녀가 많을수록, 어릴수록 경력 단절 비율은 상승했다. 자녀가 영유아(6세 이하)일 때 31.6%로 가장 높았고, 7~12세는 18.7%, 13~17세는 11.8%였다. 자녀 숫자별로는 1명일 때 20.2%로 가장 낮고, 2명 22.3%, 3명 이상 23.9%로 높아졌다.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육아가 49만명(4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26만 8000명(24.2%), 임신·출산 24만 4000명(22.1%) 순으로 나타났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인구 41%인데 의원 5%… ‘금전 장벽’에 막힌 2030 정치인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인구 41%인데 의원 5%… ‘금전 장벽’에 막힌 2030 정치인

    22대 국회 ‘평균 56.3세’ 최고령 30대 비수도권 지역구는 2명뿐기탁금·유세 등 선거비 수천만원출마 반복할수록 빚 늘어나 부담“지방 중선거구제 넓혀 기회 부여”“정치의 질 높이는 것이 근본 과제” ‘4.7%와 40.67%’. 제22대 국회에서 40세 미만 의원이 차지하는 비율과 우리 사회 40세 미만 인구 비중이다. 인구 40% 이상을 구성하는 청년층이 국회에서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22대 국회의원 300명 중 20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고, 30대는 14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구는 2명뿐으로 지역 청년의 대표성은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대 국회의 평균 연령은 56.3세로 역대 최고령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국회의 평균 연령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미국 정도다. 국제의회연맹(IPU)의 2023년 자료에서도 한국의 40세 미만 의원 비율은 155개국 중 142위로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반면 유럽 주요국은 정치권의 세대 구성에서 한국과 뚜렷이 대비된다. 독일 국회의 평균 연령은 45.4세로 가장 젊은 편이며, 영국과 프랑스도 모두 50세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각 정당 내 청년 조직의 독립적 운영, 비례대표 중심의 선거 제도, 다당제 경쟁 환경 등이 젊은 정치인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왔다고 설명한다. 한국은 특히 수도권 밖에서 청년 정치인의 존재감이 희박하다. 전국 비수도권 지역구에서 당선된 30대 의원은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조지연(경북 경산) 2명뿐이다. 40대도 7명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비수도권 청년 36만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상황과 맞물려 “지역의 청년 정책을 설계하고 대변할 정치적 채널이 거의 사라져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야는 청년 정치 확대를 위해 공천 시 청년 가산점 확대, 청년 전략공천 등 제도적 시도를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청년 당사자들은 실효성이 낮다고 말한다. 정치 입문 실패가 취업·경력 단절, 결혼 등 생애주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고, 무엇보다 금전적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기탁금은 지역구 국회의원 1500만원, 비례대표 국회의원 500만원, 광역의원 300만원, 기초의원 200만원이다. 29세 이하인 경우 50%를, 30세에서 39세까지는 30%를 감액해 주지만 선거운동복 제작, 홍보물 제작, 유류비, 차량 임대료 등을 합치면 선거 한 번 치르는 데 수천만원이 필요하다. 경제적 기반이 약한 청년층에게는 사실상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지방의원은 “젊은 나이에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아 대부분 빚을 내서 선거를 치른다”면서 “정치를 하면 할수록 저축은 어려워지고, 선거를 한 번 더 치르려면 추가 대출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돈 있는 사람이나 지역 유지 중심의 선거 구도가 반복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정치의 대표성 확대를 위해선 공천 구조부터 선거 제도까지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젊은 정치인이 성장하려면 우선 지방의원 약 4000명 규모의 정치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역위원장이나 현역 의원이 공천을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를 바꾸고, 지방선거에서 중선거구제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선거구제가 확대되면 신인·청년의 의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청년 의원 수 자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를 세대나 나이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현재 청년 정치인들도 기성 정치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성은 중요하지만 정치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근본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선거철만 ‘젊치인’ 찾아… 역량 강화·제도 변화 절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선거철만 ‘젊치인’ 찾아… 역량 강화·제도 변화 절실

    최재훈 “실무 능력 확실해야 인정”서난이 “관행 속 할당된 인물 취급”진형익 “버릇·경험 없단 극단 평가”박혜민 “실력 경쟁할 투명 공천을” 정치권에서 ‘젊은 피’ 수혈 필요성이 제기된 지는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국회·지자체·지방의회 등 현실 정치의 무대에서 청년 정치인이 마주하는 환경은 여전히 거칠다. 청년 정치인들은 “개인의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말하면서도 제도와 사회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구조 자체가 달라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역에서 스스로 ‘젊치인’(젊은이+정치인)을 키우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재훈(44) 대구 달성군수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40세로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 됐다. 그는 “젊은 단체장으로 일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지방의원·보좌관을 오래 했어도 ‘쉰 넘은 국장·과장이 저 사람 말을 듣겠나’ 하는 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 기업이라면 중견 간부로 활발히 일할 나이지만 정치권에선 여전히 ‘어린 사람’ 취급을 받았다. 최 군수는 “이런 시선을 깨는 건 결국 개인의 몫”이라고 했다. 지역 현안을 파고드는 공부와 정치 실무 능력이 확실해야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선배 정치인들도 청년을 경쟁자가 아닌 미래 리더로 대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난이(39) 더불어민주당 청년지방의원협의회장은 청년 정치인을 둘러싼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정치는 오랜 관행과 네트워크로 돌아가 새 인물이 설 자리가 없다”면서 “청년 정치인은 ‘할당’으로 들어온 사람 취급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일자리·주거처럼 변화를 직접 겪는 세대가 정책을 만들 때 실효성이 커진다”며 “청년 정치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진형익(34) 창원시의원은 지방의회 내 편견을 언급했다. “공무원과 부딪치면 ‘버릇없다’는 말을 듣고, 회의에서 조금 머뭇거리면 ‘역시 경험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청년 정치인은 무엇을 해도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린다”고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청년이 스스로 ‘정치인을 키우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비영리사단법인 ‘뉴웨이즈’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138명의 후보를 배출해 40명을 당선시켰다. 당원 모집, 지역 이슈 분석, 선거 전략 등 실제 선거 실무를 교육하는 체계를 갖췄다. 박혜민(32) 뉴웨이즈 대표는 “정치권에 후보자를 체계적으로 키우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당에 인재 양성 장치가 없으니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청년이 지역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스스로 지지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공천 제도 개선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선거제 개편도 중요하지만 정당이 공천을 얼마나 투명하고 일관되게 운영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청년이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尹 “계엄직전 외교무대에 ‘좌파’ 정상들…이런 덴 총리가 가라한 것”

    尹 “계엄직전 외교무대에 ‘좌파’ 정상들…이런 덴 총리가 가라한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에 반대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이날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증인 선서 후 “제 진술은 탄핵심판정 공판 조서와 중앙지법 공판 조서에 두꺼운 책 한 권 분량의 진술이 다 담겨 있다”라며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내란 특별검사팀의 주신문이 이어지자 증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듣게 된 한 전 총리와 다른 참석자들은 뭐라고 이야기했느냐”라는 특검팀 질문에 “당시 총리께서는 제 이야기를 듣고 재고를 요청하신 적이 있다”라며 “좀 반대하는 취지로 다시 생각해달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 전 총리에게 ‘총리께서 보시는 것과 대통령 입장은 판단이 다르다. 난 이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라며 “한 전 총리는 저를 설득했고, 저는 한 전 총리를 설득하려고 이야기했다”라고 부연했다. 재판부가 “한 전 총리가 반대라고 명확히 말했느냐”라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반대라는 취지”라며 “반대라는 단어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저한테는 반대 취지로 (읽혔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 당일 한 전 총리에게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는 행사를 당분간 가줘야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도 질문했다.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경고성’·‘일시적’ 계엄이라면 이 같은 요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직전 11월에 페루와 브라질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G20(주요 20개국) 다자회의에 갔는데, 가서 보니 좀 사는 나라는 뭘 원조해달라는 둥 소위 포퓰리즘적 좌파 정부 정상들을 대거 초대해놨더라”라며 왜곡된 외교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좀 힘드시더라도 다음부터는 총리님에게 가라고 하고 나는 중요한 외교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 그런 이야기를 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초 지난 17일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이날 오전 재판부가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구인영장 집행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하자 입장을 선회해 출석했다.
  • 정한석 경북도의원 “학교폭력위원회–미래교육지구–기간제 교원 채용, 전문성·공정성 ‘전면 쇄신’ 필요”

    정한석 경북도의원 “학교폭력위원회–미래교육지구–기간제 교원 채용, 전문성·공정성 ‘전면 쇄신’ 필요”

    경북도의회 정한석 의원은 지난 19일 개최된 2025년 경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①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전문성 강화 ②미래교육지구 추진위원회 운영 개선 ③기간제 교원 채용 절차 공정성 확보 등 3개 분야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의 전면적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 의원은 “각종 위원회 운영은 단순한 서류 절차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역 교육지원청 감사 결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의 전문성·운영 미흡이 다수 확인됐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외부 전문 인력풀 부족 ▲학부모·퇴직 교원 중심의 위원 구성 ▲심의건수 대비 낮은 출석률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2026학년도 대입부터 학폭 의무 감점이 시행되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자율감점 참여 대학에서만 397명이 감점을 받았고, 이 중 298명이 불합격했다. 의무 감점이 적용되는 26학년도에는 불합격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앞으로 학폭위는 지금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엄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라며 “22개 교육지원청이 사안 처리의 일관된 기준을 갖추도록 도 차원의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정 의원은 “경북의 미래교육지구는 2019년 기반조성기 이후 2024년부터 ‘일반화기’에 진입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실제 12개 미래교육지구가 일반화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질문했다. 정 의원은 “미래교육지구의 추진 목적은 지역사회와 협력적 관계 구축으로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다”라며,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지역정체성, 지역사회와 교육의 연계를 강조하는 지역공동체 개념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광역위원회 역할을 담당하는 경상북도교육청 미래교육지구 추진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부실·미흡의 문제를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12개 지역 위원의 참여가 배제된 점 ▲공무원의 당연직 비중이 과도한 점 ▲미래교육지구 전문가나 전문 연구 경험자가 없는 점을 지적했다. 경북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 9명의 추진위원 중 6명이 경북도청과 경북교육청의 부서 공무원이었고, 외부 전문가로는 교육학과 교수 2명, 평생교육학 박사 1명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새롭게 구성될 차기 위원회는 ‘상징성보다 실질적 전문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형식적 위원회가 아니라 경북 미래교육의 방향을 논의하는 전문 위원회로 재구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질의에서 정 의원은 최근 실시된 도교육청 조사 결과를 근거로 기간제 교원 채용 과정에서 절차 위반 사례가 지역 전반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 점검 결과 교육지원청 및 학교 현장 점검에서 ▲1차 공고 없이 퇴직자를 바로 채용 ▲지원자와 채용인원이 같다는 이유로 면접 생략 ▲연장계약이 불가한 퇴직자를 재계약 ▲상한연령을 초과한 교원을 채용하는 등 다수의 절차 미준수 사례가 확인됐다. 정 의원은 “채용 절차의 공정성 확보는 학생·학부모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투명하고 일관된 절차 마련을 촉구했다. 질의를 마무리하며 정 의원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위원회, 미래교육지구 추진위원회, 기간제 교원 채용 세 분야의 문제는 모두 ‘내부 중심 운영’, ‘전문성 부족’, ‘절차의 형식화’에 공통점이 있다”면서 “각종 위원회와 채용제도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학생과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적 결정 구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경북교육청은 위원회와 기간제 교원 등 채용 제도 전반을 책임 있게 재정비하고 전문성과 공정성이 담보되는 운영 체계를 반드시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질의를 끝맺었다.
  • 광고주협–온신협, 가짜뉴스 근절 위해 손잡았다

    광고주협–온신협, 가짜뉴스 근절 위해 손잡았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와 한국광고주협회가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회장 박학용)와 한국광고주협회(회장 노승만)는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짜뉴스 근절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검증된 콘텐츠 확산, 광고주의 브랜드 가치 보호, 그리고 건강한 온라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양 기관이 협력하기로 한 것이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가짜뉴스 및 허위 정보 대응을 위한 공동 모니터링 체계 구축 ▲검증된 콘텐츠 확산을 위한 자율 규범 및 검증 기준 마련 ▲공동캠페인,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 등 인식 제고 활동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광고주협회가 주관하는 ‘KAA Awards’ 내에 ‘디지털콘텐츠상(가칭)’을 신설하고, 온라인신문협회와 공동으로 시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신문협회는 후보작 추천과 심사 기준 수립을, 광고주협회는 광고주의 브랜드 관점에서 콘텐츠의 가치 평가와 심사위원단 구성을 담당한다. 노승만 한국광고주협회 회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검증된 뉴스 콘텐츠 확산을 통해 가짜뉴스를 근절하고, 이를 기반으로 건강한 광고 생태계 조성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학용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은 “가짜뉴스 근절과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유통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자 공익적 과제”라며 “광고주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건강한 디지털 저널리즘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향후 정기적인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공동 세미나와 캠페인을 통해 ‘신뢰 기반의 콘텐츠 유통 문화’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 25세에 57세 남편 만났다…美 백악관 대변인의 솔직 고백

    25세에 57세 남편 만났다…美 백악관 대변인의 솔직 고백

    캐롤라인 레빗(28)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보다 32세 많은 남편 니컬러스 리치오(60)와의 관계를 두고 “부모에게 처음 말했을 때는 정말 난감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레빗 대변인이 팟캐스트 ‘팟 포스 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그의 부모가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결국 딸의 남편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25세에 57세 남편 만나…부모 반응은 ‘난감·회의적’ 보도에 따르면 레빗은 2022년 뉴햄프셔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25세였고 유세 행사에서 지인을 통해 리치오를 처음 만났다. 리치오는 당시 57세였다. 레빗은 인터뷰에서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데려왔다. 분명히 처음엔 매우 어려운 대화였다”며 부모에게 처음 털어놓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자 부모도 쉽게 받아들였다. 지금은 모두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또 레빗이 “남편은 내성적이고 사적인 사람이며 아들에게는 누구보다 헌신적”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4년 7월 아들 니코를 출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틀 전인 2025년 1월 결혼했다. 피플 “이례적인 관계 맞다…또래 남자 중 성숙한 사람 못 찾았다” 피플지는 같은 인터뷰를 분석해 레빗이 결혼을 “확실히 이례적(unusual)”이라고 직접 인정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왜 또래 남자와는 안 됐나?”라고 묻자, 레빗은 웃으며 “솔직히? 또래 중 성숙한 사람을 못 만났다(Honestly, no)”고 답했다. 피플지는 또 레빗이 출산 직후 트럼프 피습 사건 때문에 육아휴직을 조기 종료한 점과 “엄마이자 아내라는 역할이 오히려 내 직업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발언 등을 추가로 소개했다. 버즈피드·야후 댓글은 조롱·비판 일색…“슈거 대디”, “위선”, “돈 때문” 진보 성향 이용자가 많은 버즈피드는 레빗 발언을 보도하며 댓글 반응을 소개했는데 전반적으로 조롱과 비난이 압도적이었다. 댓글에서는 “제로스(zeros·뒤에 0이 주르륵 붙는 돈). 결국 돈이 답 아니냐”는 냉소부터 “보수 기독교를 강조하면서 혼전 임신이라니 위선”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또 “남편은 사실상 슈거 대디(돈 많은 나이 든 남성)”라는 비아냥, “아이 10대 되기도 전에 아버지가 없을 것”이라는 공격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트럼프가 아이를 좋아한다고? 그 말이 더 불편하다”, “왜 또래 남자들이 그녀를 거부했는지 이제 알겠다”는 등 신랄한 조롱도 쏟아냈다. 야후뉴스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부모가 빨리 받아들인 건 남편의 재산 때문일 것”이라는 반응이나 “문제는 연령차가 아니라 그녀가 매일 쏟아내는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포스트 독자 반응은 정반대…“사생활일 뿐, 왜 신경?” “남편은 사실상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조롱, “70세가 되면 태도도 바뀌겠지”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옹호 의견은 거의 없었다. 반면 보수 성향 독자가 많은 뉴욕포스트 댓글창에서는 옹호 의견이 우세했다. 독자들은 “누구와 결혼하든 성인끼리의 사생활일 뿐”이라며 레빗을 지지했고 “전임자보다 훨씬 똑똑하고 준비된 대변인”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나도 배우자와 35살 차이다. 성인이면 문제 없다”는 공감 댓글이나 “이건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갈등의 본질은 ‘연령차’가 아니라 정치적 이미지 충돌 이처럼 이용자 기반과 정치 성향에 따라 온라인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다. 레빗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연령차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공적 위치와 보수·기독교적 가치관을 강조해 온 그의 이력, 그리고 혼전 임신이라는 개인적 선택이 맞물리며 여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치적 판단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SNS 사진 보정 논란까지 겹치며 레빗을 향한 ‘진정성’ 비판이 더욱 증폭됐다. 시선이 갈리는 이유는결과적으로 보수 매체인 뉴욕포스트에서는 옹호 여론이 형성된 반면, 버즈피드·야후 같은 진보 플랫폼에서는 조롱과 비판이 압도적으로 쏟아져 양 진영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번 사안은 개인의 연애·결혼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투영된 논쟁으로 확장된 양상이다. 레빗은 “남편과 아들이 있어 외부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온라인 여론은 정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논란은 사적 관계가 공적 담론으로 번지는 미국 정치의 현실과, 젠더·가치·이미지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극심한 양극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28세 백악관 대변인, 60세 남편 고백…“엄마보다 나이 많다” [핫이슈]

    28세 백악관 대변인, 60세 남편 고백…“엄마보다 나이 많다” [핫이슈]

    캐롤라인 레빗(28)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보다 32세 많은 남편 니컬러스 리치오(60)와의 관계를 두고 “부모에게 처음 말했을 때는 정말 난감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레빗 대변인이 팟캐스트 ‘팟 포스 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그의 부모가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결국 딸의 남편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25세에 57세 남편 만나…부모 반응은 ‘난감·회의적’ 보도에 따르면 레빗은 2022년 뉴햄프셔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25세였고 유세 행사에서 지인을 통해 리치오를 처음 만났다. 리치오는 당시 57세였다. 레빗은 인터뷰에서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데려왔다. 분명히 처음엔 매우 어려운 대화였다”며 부모에게 처음 털어놓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자 부모도 쉽게 받아들였다. 지금은 모두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또 레빗이 “남편은 내성적이고 사적인 사람이며 아들에게는 누구보다 헌신적”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4년 7월 아들 니코를 출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틀 전인 2025년 1월 결혼했다. 피플 “이례적인 관계 맞다…또래 남자 중 성숙한 사람 못 찾았다” 피플지는 같은 인터뷰를 분석해 레빗이 결혼을 “확실히 이례적(unusual)”이라고 직접 인정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왜 또래 남자와는 안 됐나?”라고 묻자, 레빗은 웃으며 “솔직히? 또래 중 성숙한 사람을 못 만났다(Honestly, no)”고 답했다. 피플지는 또 레빗이 출산 직후 트럼프 피습 사건 때문에 육아휴직을 조기 종료한 점과 “엄마이자 아내라는 역할이 오히려 내 직업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발언 등을 추가로 소개했다. 버즈피드·야후 댓글은 조롱·비판 일색…“슈거 대디”, “위선”, “돈 때문” 진보 성향 이용자가 많은 버즈피드는 레빗 발언을 보도하며 댓글 반응을 소개했는데 전반적으로 조롱과 비난이 압도적이었다. 댓글에서는 “제로스(zeros·뒤에 0이 주르륵 붙는 돈). 결국 돈이 답 아니냐”는 냉소부터 “보수 기독교를 강조하면서 혼전 임신이라니 위선”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또 “남편은 사실상 슈거 대디(돈 많은 나이 든 남성)”라는 비아냥, “아이 10대 되기도 전에 아버지가 없을 것”이라는 공격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트럼프가 아이를 좋아한다고? 그 말이 더 불편하다”, “왜 또래 남자들이 그녀를 거부했는지 이제 알겠다”는 등 신랄한 조롱도 쏟아냈다. 야후뉴스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부모가 빨리 받아들인 건 남편의 재산 때문일 것”이라는 반응이나 “문제는 연령차가 아니라 그녀가 매일 쏟아내는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포스트 독자 반응은 정반대…“사생활일 뿐, 왜 신경?” “남편은 사실상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조롱, “70세가 되면 태도도 바뀌겠지”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옹호 의견은 거의 없었다. 반면 보수 성향 독자가 많은 뉴욕포스트 댓글창에서는 옹호 의견이 우세했다. 독자들은 “누구와 결혼하든 성인끼리의 사생활일 뿐”이라며 레빗을 지지했고 “전임자보다 훨씬 똑똑하고 준비된 대변인”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나도 배우자와 35살 차이다. 성인이면 문제 없다”는 공감 댓글이나 “이건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갈등의 본질은 ‘연령차’가 아니라 정치적 이미지 충돌 이처럼 이용자 기반과 정치 성향에 따라 온라인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다. 레빗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연령차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공적 위치와 보수·기독교적 가치관을 강조해 온 그의 이력, 그리고 혼전 임신이라는 개인적 선택이 맞물리며 여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치적 판단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SNS 사진 보정 논란까지 겹치며 레빗을 향한 ‘진정성’ 비판이 더욱 증폭됐다. 시선이 갈리는 이유는결과적으로 보수 매체인 뉴욕포스트에서는 옹호 여론이 형성된 반면, 버즈피드·야후 같은 진보 플랫폼에서는 조롱과 비판이 압도적으로 쏟아져 양 진영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번 사안은 개인의 연애·결혼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투영된 논쟁으로 확장된 양상이다. 레빗은 “남편과 아들이 있어 외부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온라인 여론은 정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논란은 사적 관계가 공적 담론으로 번지는 미국 정치의 현실과, 젠더·가치·이미지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극심한 양극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칼국수와 클래식 그리고 K팝’…광장시장 관광객 발길 사로잡은 ‘2025 서울바이브’

    ‘칼국수와 클래식 그리고 K팝’…광장시장 관광객 발길 사로잡은 ‘2025 서울바이브’

    “우리 시장에서 이런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을 줄 몰랐어요. 100년 전통시장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8일 ‘2025 서울바이브’ 공연이 펼쳐진 서울 중구 광장시장. 시장에서 고향칼국수를 운영하는 조윤선(65)씨는 “손님들이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면서 “자주 이런 공연이 열렸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광장시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전통시장을 무대로 삼아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깜짝 선물 같은 전통시장 속 클래식 울림첼리스트의 조용한 솔로 연주로 시작된 무대는 다양한 클래식 연주자들이 플래시몹 형태로 합류하며 K팝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풀어낸 크로스오버 형식으로 이어졌다.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합창으로 참여해 전통시장 속에서 보기 드문 클래식 공연을 완성했다. 전통시장의 활기와 현대적 음악이 어우러지자 쇼핑 중이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즉석에서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누렸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홍콩 출신 관람객 여원화(35)씨는 “서울에서는 다양한 공공예술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전통적인 분위기가 살아 있는 시장 한복판에서 서양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공연을 보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첼로 연주가 시작된 것도 신기했는데, 제 옆에 서 있던 남성분이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더니 바로 공연에 참여해 깜짝 놀랐다”며 “알고 보니 합창단 단원이었다. 정말 놀랍고 재미있는 ‘깜짝 선물’ 같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현장 상인들은 “음악이 시장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현장을 방문한 공연 전문가는 이번 행사가 전통시장 기반의 문화콘텐츠가 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서울만의 독창적인 도시문화 모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와 어우러져광장시장은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으로서 오랜 시간 시민과 관광객의 일상적 소비문화가 축적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서울바이브’를 개최한 것은 전통적 장소성에 현대 음악과 공연, 그리고 크로스오버 콘텐츠를 결합하여 문화적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는 전통시장과 K-컬처의 접점을 넓히는 새로운 모델이다. 전통의 클래식부터 현대의 K팝까지 귀에 익은 친근한 음악 연주는 먹거리 미각과 시장 풍경 시각의 기억과 함께 청각의 분위기를 스며들게 하여 무엇보다 강력하게 각인시켰다. 칼국수 먹으며 흥얼거리고 폰으로 추억남기기전통시장 상인들과의 문화콘텐츠를 통해 공존과 상생을 목표로 기획된 이 축제는 소비 촉진 및 공간 방문율 증가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의 판매력 강화를 지원하는 공공적 기능까지 수행하는 문화축제로 거듭났다. 광장시장상인총연합회와 광장시장주식회사가 협력하여 봄, 여름, 가을에 비해 계절적 비수기를 완화하는 전략적 타이밍의 이벤트라는 점에서도 실효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의 ‘생활형 K-컬처’ 전략을 실현대형 공연장 중심의 K-컬처가 아니라 생활권 기반으로 문화콘텐츠를 확장함으로써, 시민이 부담 없이 접근하고 외국인들이 잠시라도 정주하며 체험하는 ‘로컬 기반의 글로벌 문화도시 전략’을 구현한 사례로 기록됐다. 친근한 멜로디의 음악을 클래식 악기 연주로 편안하게 풀어내 시민과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에서 새로운 감성을 경험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전통시장이 기존의 인식을 벗고 젊고 활기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의외의 장소에 대한 반전을 통해 시장 자체의 향후 MZ·Z세대 유입 확대에도 특히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콘텐츠를 통해 체류 경험 확대 기대광장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단순한 먹거리와 쇼핑을 넘어 문화적 체험을 결합한 복합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서울의 체류형 문화 공유와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실험적 무대를 선보였다. 클래식과 K팝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서울바이브’ 프로그램은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외국인에게 친화적인 K-컬처 접점을 확대했으며, 문화 축제와 관련된 콘텐츠 다변화에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연주를 진행한 공간 제일 가까운 곳에서 영업을 하면서도 사전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현장을 계속 지켜본 광진과일 김윤홍(70)씨는 “시장 안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바로 눈앞에서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 “구경하시는 손님들의 반응도 너무 좋았고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연신 휴대폰을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분위기도 신이 난 것 같다. 이런 공연이 자주 있으면 시장을 찾는 손님도 더 늘고, 상인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영록 지사, 광양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환영

    김영록 지사, 광양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환영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0일 정부가 광양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광양시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지난 5월 여수시 지정에 이어 전남 동부권 산업 전반의 위기 대응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철강산업의 구조적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가 철강산업의 위기 가능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결과로 평가된다. 광양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기간은 2년이며, 광양시는 이 기간에 381억여 원의 보통교부세를 추가 지원받을 예정이어서 지역 재정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영록 지사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중심지인 광양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온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지정은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이 저탄소·첨단 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정을 계기로 철강 중소기업 금융지원, 지역상권 활성화, 고용안정과 인력 양성, 노후산단 재생은 물론, 철강 AI·로봇 자동화와 첨단신소재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해 산업 경쟁력 회복과 미래산업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광양시 지정을 신청하면서 총 3511억 원 규모의 5개 분야 19개 지원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중 285억 원은 2026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됐고 나머지 사업도 정부 예산에 반영되도록 중앙부처, 국회와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철강기업의 탄소 감축, 전력 인프라 확충,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K-스틸법)’의 조속한 제정을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특별법이 마련되면 수소환원제철 등 녹색철강기술 개발, 저탄소 철강 전환 투자, 특구 지정과 규제특례, 전력·수소 인프라의 국가계획 반영 등이 가능해져 보다 실효성 있는 국가 지원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광양이 대한민국 대표 철강도시로 도약하도록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철강산업의 탈탄소·미래산업 전환, 청정수소 산업벨트 조성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동물들도 셜록 홈스처럼 추론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동물들도 셜록 홈스처럼 추론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이미 알고 있는 정보에서 논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사고 과정을 ‘추론’이라고 한다. 추론이나 추리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동물도 변화가 빠르고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단순히 새로운 환경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사람처럼 추론을 통해 생존을 도모한다. 예를 들어 다람쥐는 특정 새소리가 포식자의 소리인지를 지금까지 관찰했던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대응 방식을 결정한다. 문제는 동물의 뇌가 이런 추론을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미국 뉴욕대 신경과학센터 연구팀은 동물이 추론할 때 활성화되는 ‘추론 엔진’ 역할을 하는 뇌 부위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이 발견한 부위는 안와전두피질(OFC)로, 동물들이 변하는 상황에 따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축적하고 판단하게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11월 18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소리나 빛 신호를 조절하며 보상 존재와 양을 인식하도록 훈련한 다음, 특정 행동을 하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급수구가 열리는 실험을 했다. 급수구에서 나오는 물의 양은 5~80㎕(마이크로리터)로 개별적으로 공급되는 양은 다양했지만, 물이 나오는 정도에 따라 낮음, 높음, 그리고 매번 달라지는 혼합 상태로 나뉘었다. 물이 나오는 양은 급수구마다 달랐지만, 일부 물의 양은 공통적이었다. 낮은 상태와 혼합 상태 모두 10㎕가 나왔고, 낮은 상태, 혼합 상태, 높은 상태 모두 20㎕의 물이 나왔다. 연구팀은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 물이 나오는지를 숨겨놓고, 동물들이 일련의 시도를 통해 추론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설계했다. 연구팀은 경제학의 ‘지불 의사’ 과제를 본떠서 만들었다. 사람들이 특정 물품을 얻는데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쥐들이 시간을 대가로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쥐들이 추론 능력이 있다면 낮은 상태의 급수구에서 20㎕의 물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보다 높은 상태 급수구에서 같은 양의 물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짧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가정했다. 그 결과, 쥐들은 적은 양의 물이 필요할 때는 낮은 상태의 급수구를 이용했고, 더 많은 물을 빨리 마셔야 할 때는 높은 상태의 급수구를 이용하는 것이 관찰됐다. 혼합 상태의 급수구는 생쥐들이 한쪽 급수구에 몰린다든지 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같은 양의 물이라도 기다릴 가치가 크거나 적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그렇지만, 훈련받지 않은 일반 생쥐는 이런 추론에 이르지 못했다. 그렇지만, 훈련받은 생쥐들도 안와전두피질을 제거하거나, 신호 전달을 차단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보상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생쥐들의 1만 개 이상의 뉴런 기록을 분석해 안와전두피질이 추론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틴 콘스탄티노플 교수(신경과학)는 “동물들도 단순히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것만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다”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추론해야 하는 것은 신경계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인지 과정 중 하나로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들도 이 기능을 수행하는 뇌 부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콘스탄티노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추론 능력이 저하되는 양극성 장애나 조현병 같은 신경정신 질환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BTS, 삼성인 줄 알았는데”…외국인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린 ‘이것’

    “BTS, 삼성인 줄 알았는데”…외국인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린 ‘이것’

    전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을 묻는 게시물에 4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식과 K팝 등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레딧에는 “한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키워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단순한 질문임에도 해당 게시물은 단기간에 ‘좋아요’ 1300개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단연 ‘음식’이었다. 해외 누리꾼들은 “코리안 바비큐는 거부할 수 없다”, “김치는 왕이다”라며 한국 음식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단순히 ‘한국 음식’이라는 답변을 넘어 비빔밥, 떡볶이, 국밥 등 구체적인 메뉴를 언급하는 댓글도 많았다. 다음으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아이돌이 꼽혔다. 한 이용자는 “자녀가 있어서 그런지 K팝을 빼놓을 수가 없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이었다. 불빛이 켜진 남한과 캄캄한 북한의 대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진으로, 여전히 남북의 격차와 분단의 현실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댓글에는 ‘북한’, ‘전쟁’, ‘로켓맨’ 등 관련 키워드도 다수 등장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과 급속한 경제 성장의 상징인 ‘한강의 기적’이 언급됐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사진이 별다른 설명 없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주요 키워드로는 ▲해로운 미의 기준 ▲정신 건강 문제 ▲극심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 등이 꼽혔다. 한 누리꾼은 “한국은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의 현실판 같다”며 “기술은 고도로 발전했지만, 사람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압박 속에 살고 있다”라고 지적해 많은 공감을 받았다.
  • 기술이 지켜 주는 밤… 사람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다 [홍희경의 탐구]

    기술이 지켜 주는 밤… 사람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다 [홍희경의 탐구]

    인공지능(AI)이 만드는 변곡점 앞에서 기업부터 노동까지 모든 삶이 바뀔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끈 반도체, 조선, 철강 같은 거대 산업들이 AI와 자동화로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기술 변화는 언제나 거대한 서사와 작은 일상 속에 동시에 흘렀다. 한국의 전자·반도체 산업이 ‘한강의 기적’이라는 큰 이야기를 써 내려갈 때, 그 산업 시설과 근로자들을 지키는 보안 산업은 조용히 우리 생활문화를 바꾸었듯 말이다. 밤샘 숙직에서 출동 보안으로, 인력 경비에서 무인 보안으로, 방어에서 예방으로. 48년간 보안 산업의 변화는 거창한 산업혁명은 아니었다. 매일 밤 누군가의 잠 못 이루는 근무를 바꾸고, 24시간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금융 시대를 열고, 1인 가구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소소한 혁신의 결정체였다. 사실 기술에 따른 대변혁은 AI가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무수한 응전에 성공해 왔다. 거대 담론보다 일상의 변화가 미래를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1977년 에스원 창립으로 시작된 48년간의 ‘보안 산업 미시사’를 들여다보면, AI와 함께 살아갈 우리의 모습이 조금은 선명해진다. ‘보안 작동’ 표시에 절도범 멈칫경고장 된 스티커, 방범 시작되다#1 197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급격한 산업화의 복판에 있었다. 도시로 인구가 몰렸고, 그와 함께 범죄가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5년부터 1980년 사이 절도 사건이 연평균 15% 이상 급증했다. 공장에서 철강 자재나 전선 같은 고가 물품을 통째로 훔쳐가는 사건도 빈발했다. 당시 방범 수단이라고는 큰 쇳대로 문을 걸어 잠그거나 침대 머리맡에 야구방망이를 두는 게 전부. 개를 키우지 않으면서 ‘맹견 주의’라는 푯말을 내걸기도 했다. 은행이나 관공서,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교대로 숙직을 하며 밤을 지켰다. 그러다 1981년 한국안전시스템(에스원 전신)이 보안 서비스를 내놓았다. 문과 창문에 감지기를 달고 침입 신호가 관제센터에 접수되면 에스원 보안요원이 출동했다. ‘맹견 주의’ 푯말이 붙었던 자리에 에스원 스티커가 붙었다. 절도범들은 스티커 앞에서 범행을 해도 될지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이 연 ‘안전 코리아’ 자신감 글로벌 보안 기술 역량을 키우다#2 나라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잦아진 국제 대회와 국제 행사는 보안 산업의 시험대이자 혁신의 계기가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시작이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년 LA올림픽이 서구권과 동구권의 보이콧으로 반쪽 대회가 됐던 것과 달리 서울올림픽에는 동서 양 진영이 모두 참가했다. 그런 만큼 보안 기술이 올림픽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 경기장과 선수촌, 주요 시설에 당대 최첨단 보안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무사히 대회를 마친 국내 보안업계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보안 네트워크를 실증하는 무대가 되었다. 전국 10개 도시로 경기장이 분산돼 열린 대회가 큰 사고 없이 진행되면서 한국 보안 기술의 국제적 신뢰도는 높아졌다. 이후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에스원 얼굴 인식 기술이 주목받았다. 국제회의는 빠른 속도로 관계자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 인증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었고, 이때 검증받은 기술들은 일반 건물의 출입 통제 시스템으로 확산되었다. 숙직실 갓전등 대신 센서 깜박이24시간 ATM·편의점 불 밝히다#3 한국이 ‘빨리빨리’, 밤낮없이 산업을 가동하던 시절 보안 산업은 영업 시간을 늘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밤이 되면 셔터를 내려야 했던 은행과 상가도 에스원 무인 보안 시스템이 바꿔 놓았다. 은행 창구가 닫힌 뒤에도 돈을 찾을 수 있게 한 ATM 지점은 가장 극적인 변화였다. 24시간 가동되는 ATM 기기와 24시간 에스원 무인 보안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현금 인출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됐다. 은행 숙직실의 갓전등이 꺼지기 시작했고, 대신 ATM 지점의 빨간 센서 불빛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심야의 불 꺼진 거리에서 등대처럼 빛을 내는 편의점 풍경도 이때가 출발점이었다. 새벽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 새벽까지 영업하는 당구장이나 만화방도 출동 보안 서비스에 기댄 채 한두 명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24시간 불야성인 거리에는 에스원 출동 서비스 차량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한국이 새벽에 조깅을 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된 이면에는 그 시간에도 불을 켠 채 영업하는 가게가 있고, 그 뒤에는 불을 밝힌 가게를 지키는 보안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 전유물에서 동네 슈퍼까지CCTV 확대 ‘보안의 대중화’ 열다#4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안 시스템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전유물이었다. 대형 공장, 시중은행, 대형 백화점이 주고객이었고 이는 이곳들이 당시의 안전지대라는 말과 통했다. 산업 단지와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전국 주요 도시에 관제센터와 출동센터가 구축되면서 인프라가 갖춰졌다. 1993년 국내 최초 보안연구소인 ‘에스원 기술연구소’가 문을 열면서 보안 산업의 성격은 사람이 지키는 업종에서 기술이 지키는 업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 관제, 출입 통제, 화재·침수 감지 시스템 등이 개발됐다. 2000년대 들어 중산층 확산과 함께 ‘보안의 대중화’가 진행됐다. 부촌에서 시작된 주택 보안이 중산층 동네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퍼져 나갔다. 동네 슈퍼마켓과 작은 사무실에도 감지기와 CCTV가 설치되면서 2000년대 초반 전국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사치품에서 생활 인프라로 위상이 바뀐 데 이어 보안은 돌봄과 복지의 척도가 되었다. 201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늘면서 20~30대 여성 밀집 지역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 CCTV 설치를 늘린 것이다. 재산에서 신변으로, 보안 산업이 지켜야 할 범주가 확장됐다. 스마트폰이 만든 개인 관제 시대AI와 인간 ‘위험 예측’ 손 맞잡다#5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에 맞춰 2013년 에스원의 가정용 보안 시스템이 출시되면서 ‘보안의 개인화’가 본격화됐다. 수십 개 모니터가 벽을 가득 채우고 관제 요원들이 CCTV로 빼곡한 스크린을 보던 공간인 관제센터가 개인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안의 방범 상태를 확인하고 가스 밸브를 원격 제어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렸다. 초광대역(UWB) 위치 추적, RF 카드 리더, 영상 감지 센서 등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개인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I가 본격 투입된 2020년대 보안 산업은 시간의 제약에 도전했다. 상황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위험을 미리 예측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절도 행위가 감지되면 CCTV가 경고음을 보내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한다. 지난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된 지능형 CCTV는 학교 폭력 징후를 모니터링한다. 과거 영상 속 붉은빛 패턴만 분석하던 에스원 화재 감지 시스템은 불꽃과 연기 형태를 ‘영상-언어’로 조합한 AI 학습을 거친 뒤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스마트폰과 AI 이후 보안 산업에서 기계와 인간은 협업하는 사이가 됐다. AI가 24시간 감시하고 위험 징후를 찾아내면 인간이 판단하고 대응한다. 기계는 피곤해 하지 않으며 반복되는 야간 근무에도 실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30여종의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에스원 지능형 CCTV 뒤에도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 상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판단하는 일은 아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패턴을 뛰어넘는 범죄를 시도하는 이는 인간, 그 창의적 악의를 읽어 내고 대응하는 것 역시 기계가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부호의 집에서 취약층 골목길까지모두의 보안, 복지로 영역 넓히다#6 보안 산업이 돌봄과 복지 영역에서 맡는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제 부호의 저택이 아닌 취약계층이 사는 밀집 지역에 더 많은 CCTV가 켜지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독거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관제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하는 공공 CCTV도 있겠지만 무인 점포, 코인 세탁소와 같은 상점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방범 시설이 주변 도로의 안전을 향상시킨다. 쇳대에서 출동 보안으로, 숙직 근무에서 무인 관제 시스템으로 변화의 궤적을 그렸듯 미래 보안 산업은 또 변화할 테지만 당장 인간이 완전히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숙직 업무가 관제 요원이라는 직업으로 바뀌고, 관제 요원의 주업무가 상황 판단으로 바뀌듯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거대 제조업에서는 기술 혁신이 인력의 완전한 대체를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안 산업처럼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의 역할이 더 정교하게 바뀌는 업종도 많다. 48년간의 변화가 증명하듯 기계가 단순 업무를 맡을수록 인간이 담당해야 할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일자리도 늘어난다. AI 시대가 온다고 해서 사람 일자리의 침몰만 전망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홍희경 논설위원
  • 美, ‘셧다운’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10억 달러 대출

    美, ‘셧다운’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10억 달러 대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현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를 46년 만에 재가동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에너지부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 달러(약 1조 4680억원)의 연방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한 미 정부가 치솟는 전력 수요 탓에 부득이하게 사고 원전을 재가동하게 된 것이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원전 재가동이 전력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정부가 더 많은 원전을 가동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력 가격 상승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신뢰성 있는 발전소를 전력망에 추가하고자 한다”며 “이런 조치가 미국 내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 회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2호기가 노심 용융 사고가 났던 곳으로, 2호기는 사고 이후 영구 폐쇄됐고 1호기는 비용 문제로 2019년 가동이 중단됐다. 미 원전 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은 지난해 말 스리마일섬 부지에 2027년 835MW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6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835MW 원자로는 약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MS는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1990년대 이후 신규 대형 원자로를 단 3기만 추가했으나, 재생 에너지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5월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 약 100GW에서 2050년 400GW까지 확대하는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기존 원자로 재가동과 10기의 대형 신규 원자로 건설이 포함된다. 다만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위해서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승인을 거쳐야 한다. 미국은 최근 전력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원전은 값싼 셰일가스를 활용한 가스 발전, 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 밀려 쇠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으로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고,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원전 확대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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