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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사내이사 재선임… 현대차 주총 이변 없었다

    LG, 이사 정원 축소… 조성진 체제 강화 네이버, 변대규·한성숙號로 리더십 개편 카카오, 임지훈 대표 스톡옵션 10만주 효성, 10년 이상 감사위원 선임안 부결 17일 열린 주요 그룹 178개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 현대차 그룹은 총수 일가의 사내 이사 재선임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네이버는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이 동시에 바뀌는 대규모 리더십 개편을 했다. 효성은 10년 이상 감사위원을 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안이 부결됐다.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주총에서 30분 만에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현대차 2대 주주(8.02%)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반대 또는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정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주주들에게 배포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질적 성장을 통해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사외이사 전원(5명)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주요 자산 취득·처분 등 주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영 사항에 대해 주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이사 정원을 최대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정관 개정을 통과시켰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4명)가 돼야 해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이사진에서 빠졌다. 지난달 구본준 ㈜LG 부회장으로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은 조성진 부회장 체제가 보다 강화됐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1999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리더십을 개편했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가 이사회 의장, 한성숙 대표 내정자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 신임 대표는 네이버를 비롯해 국내 인터넷업계 1호 여성 CEO다. 변 대표는 창업자나 개인 최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업계 관행에 비춰 이례적으로 외부인 자격으로 네이버 이사회를 이끌게 됐다. 카카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재선임했다. 자회사인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임지훈 대표에게 스톡옵션 10만주를 부여했다. 효성은 김규영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5인 사내이사 체제가 됐다. 다만 감사위원회 위원 3명 중 1명인 김상희 사외이사의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김 이사가 10년 이상 감사위원을 맡아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종근당홀딩스는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JW중외제약은 신영섭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JW중외제약은 이경하·한성권 대표이사 체제에서 한성권·신영섭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제 블로그] 권오준 회장 ‘글로벌 행보’가 부러운 재계 총수들

    [경제 블로그] 권오준 회장 ‘글로벌 행보’가 부러운 재계 총수들

    틈만 나면 해외 나가 새시장 개척 ‘출금’ SK·롯데 총수는 발만 동동최근 연임을 확정 지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광폭 행보가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SK, 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출국금지 조치에 발이 묶여 해외 사업 점검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행사에 초청을 받고도 못 가는 반면, 자유로운 ‘몸’인 권오준 회장은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6일 독일로 출장을 가 지멘스를 둘러본 뒤 미국으로 건너가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당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13일 이멜트 회장이 한국을 찾으면서 결국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이멜트 회장과 스마트인더스트리 구축을 위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합니다. 권 회장은 이날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건너갔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경제발전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간 김에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도 방문해 현장 임직원을 격려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3개월간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대형 악재가 터지고, 인수합병 작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는데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서입니다. 당장 최 회장은 오는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이 불투명합니다. 일본 도시바 빅딜, 중국 석유회사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작업도 내부 경영진의 보고만 듣고 있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신동빈 회장도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그룹의 중국 사업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입니다. 중국과 일본이 도서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 도요타 회장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총리를 만났다고 합니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없다면 기업인이라도 교류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톡] 승자의 저주

    ●승자의 저주 기업 인수합병(M&A)에서 경쟁 업체에 승리했지만, 이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위험에 빠지거나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나선 SK하이닉스에 대해 이러한 우려가 일부 나오고 있다.
  •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구시대적 오너 경영 탈피 결단… 기업구조 개편 등 선제 대응 힘들수도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해체는 오너 일가 중심의 구시대적 재벌에서 탈피해 전문경영인 중심의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결단으로 풀이된다. 총수의 구속으로 이어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선언으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계열사가 60여개에 달하는 거대 조직의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기업구조 개편과 인수합병(M&A) 등에서 선제적 대응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전실을 해체한 삼성은 향후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과 이사회가 중심이 된 자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고위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을 단일 컨트롤타워가 주도하는 경직된 조직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밑그림을 그려 왔다”면서 “미전실 해체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각 계열사의 경영 전략을 주도해 온 미전실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삼성의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는 평가와 기업의 투명한 의사결정을 가로막고 오너 일가의 불법행위를 비호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순혈주의 탈피와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등기이사 선임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등 ‘뉴 삼성’이라는 기치 아래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체질 개선을 이어 왔다. 그러나 지난 58년간 거대 조직을 이끌어 왔던 컨트롤타워의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가 미전실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공고한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해 왔는데, 미전실이 해체되면 계열사 간의 업무를 조정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위산업과 화학 등 그룹의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사업구조 개편 작업과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에 대한 의사결정이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0억 달러(약 9조 6000억원)의 규모에 달했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처럼 과감한 조직 개편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없이 각 계열사가 결단을 내리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미전실 해체가 근본적인 쇄신의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미전실 해체는 현재의 미전실 기능을 부분적으로 분할해 핵심 계열사 내부로 이전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컨트롤타워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각 계열사와 이해관계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직구조를 투명하게 밝히고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CJ그룹, K푸드·필리핀 택배… 글로벌 시장 확장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CJ그룹, K푸드·필리핀 택배… 글로벌 시장 확장

    CJ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흥국 발굴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해 그룹의 장기 비전인 ‘그레이트 CJ’(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해외 비중 70% 달성)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K푸드 수출과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앞장선다. 지난해 베트남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햇반, 컵반 등 자사 주력 제품의 수출에 매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와 러시아 만두업체 ‘펠메니’를 각각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비비고 왕교자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공장 규모를 3배로 증설하는 공사에 돌입했으며,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는 등 중국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또 사료·축산 등 생물자원사업 분야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사료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미얀마, 라오스 등 사료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가 진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30여개인 해외 축산시설도 2020년까지 50여개로 확대해 닭과 돼지 생산 개체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15개국에 4000곳 이상의 매장을 여는 게 목표다. CJ푸드빌은 최근 중국 충칭에 뚜레쥬르 법인을 세우고 1·2호점을 연속 개점하면서 중국 서부 내륙 확장을 본격화했다. CJ푸드빌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중국 4대 거점에 설립한 법인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최초로 지난해 5월 몽골 현지 기업과의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협약을 맺고 12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1·2호점을 순차적으로 개점해 성업 중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M&A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필리핀 현지기업 TDG그룹과 현지 종합물류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내년까지 필리핀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에서 자체 개발한 화물정보망 서비스를 론칭하고, 물류센터 운영 사업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 기존에 필리핀 법인이 운영해 온 해상·항공 국제물류 서비스와 신설 합작법인의 국내 운송, 물류센터 운영, 택배 서비스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선다.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우리은행 지주전환 속도전 왜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우리은행 지주전환 속도전 왜

    ① “정권 바뀌면 안갯속”… 대선前 지주전환 큰 틀 짜기② 세테크 유리…전환 과정 M&A땐 세금 혜택 ③ 정부 잔여지분 매각 탄력…주가 1만 5000원대 상승 전망④ 경영상 이점…자본비율 개선, 자금조달 용이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금융당국에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자문사 선정 제안서를 주요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에 이미 보냈다. 김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민영화 성공부터 민선 행장 선임, 지주사 전환 추진 등이 불과 석 달 새 이뤄지고 있는 점에 비춰 보면 상당히 속도전이다. 민영화 성공 업적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내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이라고 할 정도로 ‘속도’와 ‘진도’에 욕심을 내는 배경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새달 예비인가 신청… 연내 마무리 우선 조기 대선 전에 ‘틀’을 짜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권이 바뀌면 민영화된 우리은행 처리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은행장 입지가 보장되지 않는다. 벌써부터 이 행장을 두고 “1년짜리”라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일단 지주사 전환 작업이 시작되면 그 이후에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쉽사리 ‘행장 교체’ 카드를 꺼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각별한 의지와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현 정권 체제에서 지주사 전환의 큰 얼개를 짜 놓자는 게 이 행장의 속내다. 현실적으로 세금 문제도 걸려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증권 등 자회사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우리은행이 A증권을 1000억원에 샀다고 치자. 1년 뒤에 지주사로 전환하려 하는데 그사이 A사 가치가 1500억원으로 올랐다면 부동산 양도소득세처럼 평가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어야 한다. 정도진(한국회계학회 회계제도 분과위원장)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지만 지주사로 전환한 뒤 자회사를 인수하면 정부의 ‘지주 활성화 지원책’의 일환으로 취득세 등 면세 혜택이 주어져 세테크에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잔여지분(21.37%) 매각도 수월해질 수 있다. 통상 지주사로 전환하면 기업가치가 올라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8000원대를 오가던 우리은행 주가(지난해 최저가 8140원)는 현재 1만 3000원을 넘어섰다. 지주사 전환이 가시화되면 1만 500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도 잔여지분을 비싼 값에 팔게 되면 공적자금을 그만큼 많이 회수하게 돼 (지주 전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은행장 지위 강화 수단 될 우려” 경영상의 이점도 크다. 우리은행은 2금융 자회사인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이 갖고 있는 ‘위험자산’으로 인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 안에 지주 전환이 이뤄지면 보통주 자본 비율은 10.7%(지난해 말 기준)에서 11.6%로, BIS 비율은 15.5%에서 16.8%로 각각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건전성 지표가 좋아지면 대외 신인도가 올라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12월 결산 전에 전환을 마무리해야 내년 1월 말 공시 때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의 계산이다. 김 교수는 “지주사 전환은 좋지만 그렇다고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며 무리하게 속도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주사 전환이 소유·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본질보다는 은행장 지위 강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지주 전환이 이뤄질 경우 회장에는 이 행장이 일단 유리한 상황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샀다하면 조 단위 환차익 인수·합병 미다스의 ‘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다음 번 ‘신의 한 수’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손 회장이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 US를 사들여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의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와 합병할 것이란 소식이 지난 주말 전해진 때문이다. 저가 이동통신 서비스로 일본 이동통신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던 그가 이번에는 미국의 3·4위 업체 합병을 통해 시장 재편을 이뤄낼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 때마다 절묘한 시점을 선택해 조 단위의 환차익을 거둬들이며 M&A에 성공해 온 손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장이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합병 움직임이 전해진 뒤 20일 처음 열린 도쿄 주식 시장에서 소프트뱅크 주식은 지난 주말 종가 대비 약 3% 오른 8789엔(약 8만 8000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합병 보도 등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관련 보도가 나간 뒤 T모바일 주식은 5.5%, 스프린트 주식은 3.3% 각각 뛰었다. 손 회장이 규제 완화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활용해 합병을 실현할 것이란 관측이 강했다. 그는 과거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을 시도했지만 미국 규제 당국이 난색을 보이면서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가 스프린트 주식의 일부를 팔아 재무 체질을 개선해 가면서 합병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는 시장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3년에 M&A 절차를 마무리한 스프린트 인수도 손 회장의 전설적인 신의 한 수였다. 소프트뱅크는 20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했지만 환차익만도 2000억엔(약 2조 266억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의 흐름을 탄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계획 발표 시기는 2012년 여름. 엔화는 달러당 78엔대로 ‘초강세’였다. 그해 12월 아베 신조 정부가 통화공급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를 시작하면서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를 완료한 2013년 7월의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1엔까지 떨어졌다. 당시 손 회장은 미 당국의 인수 승인 전에 환율계약을 마쳐 1000억엔(약 1조원)가량의 환차익을 얻었다. 계약 당시 환율은 달러당 82엔, 이후 큰 폭의 엔화 약세가 진행된 탓이다. 당시 스프린트 인수는 외환시장도 움직였다. 거액의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일 것이란 예상이 작용해 엔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미국 증시의 활황 및 강달러 국면으로 이번 합병도 성사되면 손 회장에게 또 환차익만도 조 단위의 이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기의 삼성] “준법 감시인제 강화 등 정치와 거리 둬야”

    [위기의 삼성] “준법 감시인제 강화 등 정치와 거리 둬야”

    100년 기업을 목표로 거침없이 성장해 온 삼성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단종은 서막에 불과했다. 국정농단 수사의 여파로 총수까지 구속되면서 삼성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의 큰 형님 격인 삼성전자의 미국 내 평판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9위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의 ‘엑셀’을 밟으며 질주하고 있는데, 삼성만 ‘과거’(정경유착)에 발목이 잡혀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20일 “위법한 사항이 있다면 그에 대한 단죄가 먼저 있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이 법치주의에 맞는 법 적용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법치는 무시되지도, 과잉적용되지도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계열사 개별 채용으로 바꿔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삼성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리의 삼성’의 원동력인 총수의 리더십, 미래전략실의 기획력, 전문 경영인의 실행력 중 앞의 두 개 축이 중심을 잃으면서다. 당분간 전문경영인의 실행력에 의존해 거대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한다. 외부에서는 오너 없는 삼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기도 하지만,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갤럭시S8 등 차기 전략 제품을 성공적으로 내놓고, 전장(電裝)기업 하만 인수도 조기에 확정 지어 경영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게 되면 시장의 우려도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출신인 박상문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도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이 현 체제를 유지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사장단협의회 같은 집단 지도 체제는 삼성에 이로울 게 없다는 의견(이만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도 나왔다. 삼성 계열사가 독립적인 경영을 하도록 내버려 둬야지, 미래전략실처럼 사장단협의회가 ‘옥상옥’ 구조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비춰지면 실체도 없는 삼성그룹에 대한 반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만우 교수는 “삼성 계열사를 삼성그룹이라는 ‘우산’에 두게 되면 다 똑같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다”면서 “채용 방식도 공개채용(공채)에서 계열사 개별 채용으로 바꾸고, 소위 ‘돈 안되는 계열사’보다 수익 내는 기업부터 구조조정해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 브랜드 이미지 손상 불가피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각에서 기대하는 쇄신안을 발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이병태 교수)도 있다. 2005년 삼성 임직원이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을 제공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문제가 된 ‘X파일’ 사건 당시 이건희 회장이 사재 8000억원을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했지만, 여론은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은 기금 조성에 대해 아직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 정치·사회적 위험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박상문 교수는 “단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등의 손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재계는 승계 작업이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 세습을 인정해 주는 대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이른바 ‘사회적 대타협’을 시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명현(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정치와의 거리 두기’ 작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경영 원칙으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며 중립을 유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준법 감시인 등 사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외국 기업은 정치적 요구가 오더라도 ‘내부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못한다’고 거절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독일처럼 근로자에게 사외이사 자리를 주면 민주적인 통제가 가능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해외 투기 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결국 근로자에게 이사 자리를 줘야 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또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관가 블로그] ‘12대 신산업’ 집중 육성 삼성과 공동사업 많은데 하소연도 못 하는 산업부

    [관가 블로그] ‘12대 신산업’ 집중 육성 삼성과 공동사업 많은데 하소연도 못 하는 산업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구속되면서 돌연 산업통상자원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투자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의 공동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겁니다.●이 부회장 구속때 비공개 간부회의 산업부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17일 주형환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1급 간부회의를 열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고 합니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사물인터넷(loT) 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12대 신산업을 향후 3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은 이 구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할 ‘드라이브 포스’(구동력)로 꼽혔습니다.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으로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산업부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일 “삼성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대응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수장 부재의 불확실성 증폭으로 내부 의사결정 체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정부의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산업부는 삼성의 투자 위축이 중소 협력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에 대한 삼성의 투자 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대미 흑자에 대한 곱지 않은 미국 내 시선과 환율조작국 지정을 막기 위해 삼성의 대미 투자를 내심 기대했던 산업부로서는 힘이 빠질 상황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계획했던 크고 작은 투자와 인수합병(M&A)들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입장 밝히면 “편든다” 비난 우려도 그렇다고 산업부가 자신들의 답답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자칫 “죄를 지은 대기업을 편든다”며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데다 수사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부가 갑자기 나타난 악재에 대해 어떤 묘안을 짜내 대응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사라진 ‘HANJIN’, 한국 해운 회생 묘수 찾아야

    예견된 일이긴 하나 무척 가슴 아프고 씁쓰름하다.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종 파산 선고를 받았다. 한국의 대표 해운사가 사망 선고를 받고 설립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한진’(HANJIN) 이름의 선박은 더는 볼 수 없고,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을 전 세계로 이어 주던 대동맥은 파열됐다. 한 시대 세계 해운업계를 호령했던 한국 해운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 지역 3000여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많게는 1만여명이 일터를 잃게 된다.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협력 업체들이 받지 못할 미수금은 467억원에 이른다. 모항인 부산 신항 3부두의 하역 미수대금이 294억 3000만원, 부산항만공사의 하역료와 미수대금 등이 400억원에 이르지만 받을 길이 없어졌다.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조사를 벌여서라도 그 책임을 명확하게 밝혀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진 사태 여파로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는 해상운송 국제 수지에서 5억 306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006년 이후 관련 통계를 낸 후 처음이다. 2012년에는 71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 해운업계는 올해에도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둔화와 선박 공급 과잉,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로 국제 해운업황이 불투명한 탓이다. 그렇다고 땅을 치고 후회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정부와 업계는 한국 해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재도약할 길을 찾는 데 머리를 짜내야 한다. 해운업계는 두 눈 딱 감고 자구 노력에 ‘다걸기’하기 바란다. 당장 적잖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란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국내 해운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대형 선박의 건조와 발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간 한진해운 처리 과정에서 보여 준 무능과 무책임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벌충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선사 규모가 크면 화주들의 신뢰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향후 회생책은 세계 해운시장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잇따르는 것에 발맞춰 국내 선사의 몸집을 불리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국내 선사가 우량한 해외 선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도록 정부가 M&A를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라는 뜻이다.
  • [사설] 삼성, 최고 글로벌 기업답게 흔들리지 말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과 공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삼성 창립 79년 만에 총수 구속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고 고착화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정경유착의 폐해를 청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의 구속이 한 개인이나 삼성그룹 전체의 불명예를 넘어서 우리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생각한다면 삼성의 위기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삼성이 대통령의 탄핵 심판까지 초래한 ‘최순실 부패 게이트’에 연루된 것 자체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삼성이 더이상 “부당한 강요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것이 법원의 판단인 만큼 삼성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이번 일은 삼성의 문제로만 국한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 경제는 수출, 내수 부진, 미국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까지 삼중고다. 안보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대내외 악조건에서 삼성까지 휘청거린다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의 매출 약 11.7 %,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다. 그렇기에 삼성의 위기로 수출, 고용, 투자 등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가 주도해 온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경영 행보는 차질을 빚을 것이다. 더구나 ‘삼성 총수의 부패 게이트 연루’ 외신은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7위의 탄탄한 삼성 브랜드 이미지와 위상의 하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수십년간 세계 시장에서 공을 들여 온 삼성이 하루아침에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이 상황에서 외려 삼성을 밟고 일어서려는 호재로 삼는 외국의 경쟁 기업들도 있을 것이다. 이를 생각한다면 삼성은 결코 주저앉으면 안 된다. 어떻게든 오너 리스크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영상 어려움이 불가피하겠지만 오히려 총수 부재 속에서도 ‘시스템 경영’으로 삼성의 위력을 보여 주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뇌물수수자’ 처지가 된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 필요성은 더 커졌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 부회장의 첫 번째 영장이 기각되자 뇌물 혐의를 “완전히 엮인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이제는 그의 구속으로 더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헌재의 최종 변론도 24일로 얼마 남지 않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상황이다. 구차한 구실로 대면 조사를 피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이 부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이 특검을 연장해야 한다고 한 여론조사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위기의 삼성] 초유의 총수 부재 ‘경영 올스톱’… 사장단협의체 재가동할 듯

    [위기의 삼성] 초유의 총수 부재 ‘경영 올스톱’… 사장단협의체 재가동할 듯

    삼성이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위기를 맞으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앞으로 누가 삼성을 이끌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17일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은 비상경영 체제가 불가피해졌지만 삼성 측은 그룹 운영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사장단협의체 중심의 운영이나 한시적으로 미래전략실의 주도,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다른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우선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여파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퇴진, 리더십 공백이 빚어졌을 때 가동됐던 사장단협의체가 재가동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시 전략기획실(현 미전실)을 공식 해체했던 삼성은 수요사장단 회의를 사장단협의체로 전환했다. 그룹의 두 축인 삼성생명의 당시 이수빈 회장, 삼성전자의 당시 이윤우 부회장이 사장단협의체를 이끌었다. 현재 삼성의 지배 구조에 당시 모델을 대입한다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축으로 사장단협의체 수뇌부가 구축될 수 있다. 그러나 사장단협의체는 태생적으로 ‘모험적 경영’을 기피하는 성향을 지닌다. 2008년 당시에도 신수종 사업인 태양광, LED 등 몇몇 사업에서 삼성 계열사의 역량이 경쟁 업체에 압도당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했음에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경쟁사보다 3~4년 늦게 진출한 것도 이 시기다. 이는 2010년 3월 이 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원인이 됐고, 이 회장이 복귀한 이듬해 삼성은 갤럭시노트를 출시하며 다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재계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전문경영인들의 역량이 뒤지지 않겠지만, 이들은 새롭게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거나 신산업에 진출하는 큰 선택을 주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적기 투자 결정,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사안을 결정할 때 전문경영인의 비상경영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룹의 미래전략실이 일정 기간 이 부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를 약속했지만, 당분간 미전실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미전실이 주도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엔 부담이 크다. 미전실을 총괄하는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역시 이 부회장과 함께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될 처지여서다. 김종중 전략팀장(사장)도 특검이 최근 4주 동안 진행한 보강 수사의 대상이 됐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리더십은 그나마 체계가 갖춰져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DS) 사업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소비자가전(CE) 사업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모바일(IM) 사업을 총괄하는 체제다. 삼성의 그룹 차원 의사 결정은 ▲오너인 이 부회장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계열사 대표 등의 조율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데, 이 중 계열사 대표의 리더십은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았다. 증권가 한쪽에서는 이 부회장의 부재를 총수 일가의 일원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채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 지분이 없는 이 사장이 경영에 참여할 명분이 없는 데다 이 사장이 주력 계열사에서 책임지는 자리를 맡아 본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 부회장이 추진해 온 ‘뉴삼성’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지난해 말부터 올해 경영계획 수립, 임원 인사 등에서 손을 놓아 왔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업무들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측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측에 서한을 보내 요구한 인적 분할이 성사될지도 불투명해졌다. 주주친화정책 실행 등을 요구하는 등 외국계 주주들이 삼성의 지배 구조 개편에 개입하는 정도도 강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인적 분할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관련 결정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상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할지도 불투명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삼성뇌물’ 수사, 다음 타깃은 대통령…이르면 주말 조사 추진삼성 경영승계 작업 올스톱…이재용 구속에 허탈한 삼성맨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다. 1938년 이병철 초대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이후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남은 수사 기간 동안 뇌물 수뢰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5시 35분쯤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영장을 재청구해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다만 함께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영장은 기각됐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심리를 진행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횡령한 회삿돈으로 433억원대 경제적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표 행사하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승마 선수 육성을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가 세운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1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은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세운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 2800만원을 후원 형식으로 제공했다. 또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중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에 보낸 35억원에는 단순 뇌물 공여 혐의를, 재단·사단법인인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과 동계센터 후원금 16억 2800만원에는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실제로 최씨가 지배한 코레스포츠와 동계센터, 박 대통령과 최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넘어간 돈은 총 255여억원이다. 뇌물수수죄는 실제 돈이 건너가지 않아도 약속만으로도 성립해 특검팀은 삼성이 건네기로 한 430억원 전체에 뇌물 공여 및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특검은 20여일 간의 보강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30억원 정도하는 명마(名馬) 두 필을 덴마크 말 중계상을 통해 말(馬)세탁 방식으로 ‘우회 지원’한 단서를 포착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최씨를 특혜 지원한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된 것이다. 특검은 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 승계 비용을 줄여주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삼성SDI의 ‘통합 삼성물산’ 주식 처분 규모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단서도 추가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 지원금 35억원과 정유라(21)씨에게 제공된 명마 구입 대금 집행에는 특경법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에는 최씨 지원을 위한 자금 집행을 정상적 컨설팅 계약 형태로 꾸민 행위가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추가했다. 이 부회장 측은 최씨 일가 지원이 박 대통령의 사실상 강요에 따른 것이며 ‘피해자’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날 법원은 결과적으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과 박 대통령의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는 특검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구속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박 대통령 측이 한층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대면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거액 뇌물을 제공하고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합병 지원 등 특혜를 얻었다는 혐의에 관한 특검의 주장이 소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범죄 사실에 관해 어느 정도 개연성을 추측할 수 있는 상태임을 인정한 것이다. 뇌물 사건 수사에서 증뢰자뿐 아니라 수뢰자를 직접 조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절차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그 대가로 삼성 측에 최씨 일가 지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도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방향을 잃은 채 흔들리게 됐다. 당장으 경영 현안도 문제지만, 그동안 시간을 두고 검토해왔던 경영혁신 작업, 사업구조 개편 및 투자, 인수합병(M&A) 등 이른바 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각종 ‘난제’의 표류다. 이 부회장의 구속 직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개편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삼성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롯데 다음주 조직개편…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씨 유력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조직 개편과 계열사 임원 인사가 늦춰졌던 롯데그룹이 다음주 중 조직개편과 인사를 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체제 구축에 기여한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과 소진세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각각 그룹의 기획과 준법·투명성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화학·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2일과 23일 유통과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가 잇따라 열린다. 이사회 개최 전후로 그룹의 본사에 해당하는 정책본부가 축소·개편된 경영혁신실의 임원 인사와 각 계열사 사장 인사가 발표된다. 지난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부회장은 선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포스트’ 이인원으로 거론되던 ‘투톱’ 중 한 명인 황 사장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소 사장은 준법경영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를 맡는 방향으로 유력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황 사장이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책임지고, 소 사장이 신 회장이 지난해 11월 약속한 ‘존경받는 롯데’ 실현에 나선다는 얘기다. 황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 해외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 준공 등을 통해 화학·대여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군으로 키우며 역량과 성과를 입증했다. 소 사장은 2014년부터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각계 각층 인사들과의 소통을 담당해 왔다. 현재의 정책본부 조직은 7개실에서 4개실로 축소되고, 인원도 250명에서 150명 안팎으로 40% 정도 줄어들 예정이다. 계열사도 매킨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유통, 화학, 식품, 서비스 등 4개 사업군(BU)으로 나뉜다. 4개 BU의 책임자는 사업군의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호텔롯데 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있다. 각 계열사 대표 인사는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롯데 다음주 조직개편…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씨 유력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조직 개편과 계열사 임원 인사가 늦춰졌던 롯데그룹이 다음주 중 조직개편과 인사를 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체제 구축에 기여한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과 소진세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각각 그룹의 기획과 준법·투명성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화학·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2일과 23일 유통과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가 잇따라 열린다. 이사회 개최 전후로 그룹의 본사에 해당하는 정책본부가 축소·개편된 경영혁신실의 임원 인사와 각 계열사 사장 인사가 발표된다. 지난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부회장은 선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포스트’ 이인원으로 거론되던 ‘투톱’ 중 한 명인 황 사장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소 사장은 준법경영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를 맡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황 사장이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책임지고, 소 사장이 신 회장이 지난해 11월 약속한 ‘존경받는 롯데’ 실현에 나선다는 얘기다. 황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 해외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 준공 등을 통해 화학·대여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군으로 키우며 역량과 성과를 입증했다. 소 사장은 2014년부터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각계 각층 인사들과의 소통을 담당해 왔다.  현재의 정책본부 조직은 7개실에서 4개실로 축소되고, 인원도 250명에서 150명 안팎으로 40% 정도 줄어들 예정이다. 계열사도 매킨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유통, 화학, 식품, 서비스 등 4개 사업군(BU)으로 나뉜다. 4개 BU의 책임자는 사업군의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호텔롯데 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있다. 각 계열사 대표 인사는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KB금융 순익 2조대…5년 만에 실적 회복

    KB금융 순익 2조대…5년 만에 실적 회복

    KB금융그룹이 2011년 이후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의 1위’ 신한금융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하지만 격차가 3년째 6000억원 이상 벌어져 있는 만큼 ‘리딩뱅크 탈환’은 아직 요원한 양상이다.KB금융은 지난해 2조 1437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도보다 26.2%(4454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전날 발표한 신한금융(2조 7748억)과 나란히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격차는 2015년 6804억원, 2016년 6689억원, 2016년 6311억원으로 여전히 간극이 적지 않다. 지난해 KB금융은 거액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폭이 줄었다. 은행은 8072억원, 증권은 375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70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생겨서다. 염가매수차익이란 인수합병(M&A) 시 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 가상의 이익이다. 현대증권에서 6228억원, KB손해보험에서 751억원이 발생했다. 저금리 덕도 톡톡히 봤다. KB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조 4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993억원)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카드 분야에서 국민(3171억원)과 신한(7159억원)의 순이익이 두 배 차가 나는 것은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현대증권이 완전한 자회사가 되고 조직 개편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1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M&A로 기업가치 극대화” 김준 SK이노 사장 ‘투자’ 강조

    “M&A로 기업가치 극대화” 김준 SK이노 사장 ‘투자’ 강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올해 기업 가치를 창출할 효과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혁신의 큰 그림을 펼칩시다’란 주제로 부임 후 첫 임원 워크숍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SK이노베이션이 7일 밝혔다.김 사장은 현재의 기업 가치 정체 국면을 벗어나려면 사업구조 혁신이 이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가치 창출로 직결되는 효과적인 M&A 등을 중점 검토하며 재무구조상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 관련해 “이런 실적 호조가 지속하지 못하면 시장에서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혁신의 큰 그림을 성공시켜 이번에 발표한 실적이 ‘깜짝 실적’이 아님을 증명하자”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TV에 꽂는 단말기 하나면 실시간 200개 채널이 무료

    TV에 꽂는 단말기 하나면 실시간 200개 채널이 무료

    케이블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이 실시간 케이블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단말기 ‘스틱’을 내놓는다. 통신 3사의 IPTV 가입자가 수년 내 케이블TV를 앞지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CJ헬로비전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TV로 옮겨 케이블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스틱은 구글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손가락 크기의 단말기다. TV에 꽂아 무선인터넷에 연결하면 tvN과 JTBC 등 200여개 케이블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다. 2014년 ‘티빙스틱’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TV에서 OTT 서비스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티빙 서비스가 CJ E&M으로 이관돼 서비스가 중단됐다. 인수합병이 불발되면서 CJ헬로비전은 7일부터 스틱에서 티빙 서비스를 재개한다. 티빙은 CJ E&M의 13개 주요 채널과 프로그램 단위로 서비스되는 티빙의 140여개 ‘파일라이브’ 채널을 무료로 제공해 OT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틱은 모바일 화면을 TV로 전송하는 ‘미라캐스트’ 기능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마트폰의 영상과 음악을 TV로 재생하는 ‘폰투TV’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또 스포츠 채널과 1인 방송 등 콘텐츠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스틱은 온라인몰에서 6만 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는 “국내외 OTT 서비스를 포괄해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OTT 기기를 선보이고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발자 5명 ‘퍼치’ 삼성전자 IoT 이끈다

    삼성전자가 미국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에서 육성해 온 스타트업 조직 ‘퍼치’(Perch)가 외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집안 감시(홈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퍼치는 냉장고, TV, 세탁기 등 기존 가전을 활용한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했다. 개발자 5명의 작은 조직으로, 사무실은 미국 뉴욕 삼성 액셀러레이터에 있다. 그동안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홈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베타 버전을 판매해 온 퍼치는 “오는 17일을 기해 앱 판매 및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퍼치는 “대신 앞으로 삼성그룹의 일원이 돼 차세대 IoT 제품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을 IoT 네트워크로 연결할 계획으로, GIC가 주도한 기술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기반을 닦아 왔다. 2014년 인수한 IoT 센서 기업인 ‘스마트싱스’, 지난해 인수한 클라우드 기업 ‘조이언트’, 같은 해 인수한 인공지능(AI) 비서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 등과 함께 퍼치 개발자들이 삼성전자 가전을 IoT 가전으로 이끌 핵심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꼽힌다.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가 퍼치를 인수했다고 보도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2년 전 퍼치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측은 “2015년 GIC의 투자를 계기로 퍼치를 지원해 왔다”면서 “퍼치를 M&A 했다기보다 퍼치 개발자들을 삼성 직원으로 정식 채용했다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흘내내 박병엽 모친상 빈소 찾은 최태원

    사흘내내 박병엽 모친상 빈소 찾은 최태원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 우정’ 2003년 SK 인수합병 위기때 박 前부회장이 ‘백기사’ 자처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재벌 2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흙수저’ 출신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의 ‘20년 우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박 전 부회장이 모친상을 당하자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2일과 3일 저녁에도 빈소를 방문해 모친을 떠나보낸 박 전 부회장을 위로했다. 한 번 찾아가면 한 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상주를 대신해 정관계 인사 및 기업인 등 조문객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대기업 총수가 사업으로 만난 벤처인의 빈소를 사흘 내내 찾은 건 이들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지방대(호서대)를 나와 맥슨전자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전 부회장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무선호출기(삐삐)를 팔다 단돈 4000만원을 들고 1991년 팬택을 차렸다. 1997년 휴대전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던 즈음 최 회장을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박 전 부회장은 최 회장과 지연, 학연 등에서 비슷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교집합’이 없었지만, 과묵한 최 회장과 저돌적 성격의 박 전 부회장은 의외로 ‘코드’가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 회장은 1998년 SK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며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었다. 회사 규모는 달라도 기업을 이끌어 가는 부담감은 서로 공유할 수 있었기에 대화가 통했던 것이다. 그러다 2003년 SK그룹이 ‘소버린 사태’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처했을 때 박 전 부회장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두 최고경영자(CEO)의 관계는 더 돈독해졌다. 이후 2005년 박 전 부회장은 최 회장과 담판을 짓고 매물로 나온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텍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 SK텔레텍은 ‘스카이’ 브랜드로 유명한 회사다. 그 뒤로는 사업으로 만나기보다 사석에서 편하게 만나는 ‘형, 동생’ 사이로 발전했다. 1962년생인 박 전 부회장은 최 회장보다 두 살 어리다. 팬택이 어려워졌을 때 최 회장에게 ‘SOS’를 청할 법했지만, 박 전 부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팬택 인사들은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박 전 부회장은 2013년 용퇴를 결정하고 개인회사인 팬택씨앤아이(시스템 통합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물류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재기를 도모하는 박 전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최 회장 ‘카드’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이들 관계를 잘 아는 인사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분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 인연이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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