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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화업계 내수침체 ‘직격탄’

    내수 침체로 인해 제화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국내 3위의 제화업체인 엘칸토는 지난 4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업계 1위인 금강제화 역시 전년대비 20%이상 매출이 떨어졌다.엘칸토는 1998년 화의 신청 이후 공장과 대표자 소유의 부동산,수익성 없는 매장 등을 처분해 왔다. 올들어 가장 매출이 높은 롯데백화점 매출 채권이 압류되는 등의 자금 경색으로 인해 재산보전 필요성을 느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재산보전처분 인가를 받았다고 엘칸토측은 밝혔다. 엘칸토는 현재 외부 자금 유치,매각,인수합병 등을 다각도로 추진중이며 2개 회사와 매각을 위한 구체적 협상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엘칸토의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450억원에 부채규모는 1850억원이며,매출은 780억원에 7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2위의 제화업체인 에스콰이아 역시 남성 정장인 ‘소르젠떼’ 매장을 전 백화점에서 철수중이다.경기에 민감하여 내수 침체로 인한 불황이 제일 심한 남성복 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다.에스콰이아측은 “주5일 근무제와 복장자율화 등으로 등산복,운동화가 많이 팔리면서 신사정장의 매출 하락이 극심했다.”면서 “소르젠떼는 2006년쯤 캐주얼로 새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위 제화업체인 금강제화 역시 지난해보다 매출이 10∼20% 가까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지난해 제화 매출은 5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금강제화측은 “구두는 국내에서 생산하면 인건비가 비싸고,중국·북한 등에서 만들면 품질이 따르지 못하는데다 브랜드파워와 디자이너 인지도가 떨어져 수출이 힘들다.”면서 “내수 침체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국내 마케팅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대우조선 ‘세계경영’ 시동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 매출 20조원,영업이익 3조원을 향해 ‘세계 경영’에 나선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18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2010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해 2010년 매출 10조원,2015년에는 2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우조선은 이를 위해 2∼3년 내에 동유럽과 중동,카스피해,아프리카에 소규모 조선소를 합작 설립하는 데 이어 2012년쯤 중국에도 거점을 구축,향후 5∼6곳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또 크루즈선 진출을 위해 서유럽 내 조선소의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게다가 2010년 이후에는 에너지와 물류,산업용 로봇 등 기존 사업과 연관되는 신규 분야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10% 정도인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을 2015년에는 20%까지 끌어올려 조선 부문은 12조원,해양 플랜트 3조원,신규 사업 5조원 등을 목표로 세웠다.이와 함께 해외 거점별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계열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정 사장은 “한국 본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및 영업과 연구개발,금융 중심의 허브로 운영하고 해외 사업장은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경쟁력 있는 선종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인건비와 비정규직 문제 등 국내 노동조건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는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 中 맥주시장 ‘열국지’

    중국 맥주시장에서 세계적 맥주 제조업체들이 격돌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 총 2358만㎘의 맥주를 생산,세계 전체 맥주생산량의 16.4%를 차지했다.이로써 197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 맥주생산국이 됐다. 소비시장으로는 미국에 이어 2위다.현재 매년 1인당 18ℓ의 맥주를 마시는 13억 인구와 경제 성장으로 소비에 있어서도 곧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합작의 세계 2위 맥주 제조사인 SAB밀러는 지난 5일 하얼빈맥주에 대한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의사를 밝혔다.홍콩에서 거래되는 하얼빈맥주의 최근 종가인 3.23홍콩달러(492원)에 33%의 프리미엄을 더해 4.30홍콩달러(655원)에 70.4%의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SAB밀러는 현재 하얼빈맥주 주식의 29.6%를 갖고 있다. 이는 세계 1위 맥주 제조사인 안호이저-부시가 3일 하얼빈맥주 지분 29%를 사들이겠다고 밝힌데 따른 대응이다.안호이저-부시는 중국의 1위 맥주 제조사인 칭다오 주식의 10%도 갖고 있다.안호이저-부시는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미국계 회사다. 반면 SAB밀러는 중국 2위 맥주 제조사인 CRB 주식의 49%를 갖고 있다.SAB밀러나 안호이저-부시 중 하얼빈맥주를 갖는 쪽이 중국 시장,나아가 세계 시장을 지배할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다. 이번 M&A는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첫번째 적대적 인수합병이다.또 중국 기업의 소유권이 정부가 아닌 주주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수 대상인 하얼빈맥주는 안호이저-부시를 선택했다.하얼빈맥주측은 SAB밀러와 10개월간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지만 SAB밀러가 하얼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하얼빈 당국도 안호이저-부시가 “옳은 전략적 파트너”라는 입장이다.하얼빈맥주는 안호이저-부시와 SAB밀러의 주식을 제외한 41%를 갖고 있는 소액 주주들과 협상할 재정고문을 임명했다. 안호이저-부시도 하얼빈맥주와 경영권 방어 논의를 시작했고 SAB밀러와 같은 제안을 내놨다.하얼빈맥주의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중국 시장내 SAB밀러의 확장에 대응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칭다오의 지분도 늘리고 있다. SAB밀러가 하얼빈맥주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22%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회사측은 8%를 갖고 있는 캐피털인터내셔널,9%를 가진 JP모건측과 협상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인수전이 가열되면서 홍콩 주식시장에서 하얼빈맥주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30%나 급등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5단체 議政協 만들것”

    정부와 재계의 신경전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개혁적 시장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며 대기업을 압박하는 각종 자료를 내놓는 반면,재계는 적극적 해명을 넘어 반박에 나서는 한편 정부의 노동정책에 잇따라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사건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0일 “민노당 등 진보적 인사가 국회에 다수 진출한 만큼 경영계 상황을 왜곡없이 전달하는 것은 물론 경영계의 입장과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책로비와 의정평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5단체 의정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와 관련,“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할지라도 찬반이 노조원 과반의 의결을 필요로 하는 현노조의 시스템에서의 경영참가는 기업을 꼼짝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면서 “기존의 경영협의회 등을 활성화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민노당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자경영참가법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일자리창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파견근로자,도급하청 문제 등을 다룰 전문 용역업체 육성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계열사 지배력 확장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공정위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출자총액제한제도의 구체적 피해사례 공개’와 ‘대기업집단의 투자행태 분석’에 이은 세번째 반격이다. 전경련은 이날 2001년 계열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 이후 대기업집단의 금융보험사 수가 76개,78개,85개로 늘어났다는 공정위의 주장은 의결권을 제한받는 기업집단이 종전의 30대 그룹에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바뀌면서 대상 그룹수가 2002년 43개,2003년 49개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종전 기준에 따를 경우 2002년 계열 금융보험사는 1년 전보다 오히려 9개 감소했다.롯데(롯데카드)와 한화(대한생명,신동아화재)는 금융사가 증가했지만 지배력 확장목적이 아니라 신규사업 진출차원이라고 해명했다.전경련은 또 금융보험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2001년 114개사,2002년 118개사,2003년 144개사로 증가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동원그룹(동원증권,동원BNP투신)처럼 2002년 4월부터 기업집단에 새로 편입된 그룹 계열 금융사들이 추가된 탓이 크다고 밝혔다.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적대적 M&A(인수합병)방지’ 목적과 달리 대주주 추천 임원을 선출하기 위해 쓰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관변경이나 임원임명이 곧 경영권 방어라고 반박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
  • 업종1위 기업들 “위기를 기회로”

    ‘불황에는 1등도 예외없다.’ 국내 업종 1위 기업들도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투자·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공격경영으로 ‘턴어라운드’를 하는가 하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꼬리무는 악재… 1등도 위험하다” 내수 침체에 이은 ‘차이나 쇼크’와 고유가,환율 급등 등 악재가 연일 쏟아지면서 시장지배적 위치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식품왕국’ CJ는 내수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최근 한미약품과 신동방,인터넷 포털·게임업체인 플레너스를 인수한 뒤에도 추가로 제약회사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M&A에 쏟아붓는 ‘실탄’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또 대상이 장악한 ‘클로렐라’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 파워와 가격 경쟁력으로 올해 시장점유율 25%를 목표로 세웠다. 유통 선두업체인 롯데는 우리홈쇼핑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KP케미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결별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과감한 베팅을 시도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MP3플레이어 1위인 레인콤은 중국 광둥성에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멀티미디어기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2009년까지 233억원을 투자한다.자기자본의 18.25%에 달하는 금액이다.레인콤은 2001년 33억,2002년 78억,지난해 245억원으로 해마다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부터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LG산전도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1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LG전선은 지난해 641억원보다 70% 이상 늘어난 1100억원을 올해 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2002년부터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올해 부산사업장 휴대전화용 기판 라인 등에 1625억원을 투자하는 등 4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이는 지난해 3100억원에 비해 90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비상경영체제 선언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유관홍 사장은 최근 임원진이 참석한 원가개선 대책회의에서 “원자재 급등 등으로 수천억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며 “세계 1위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내실을 쌓아야 한다.”고 밝혓다.특히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본부를 통째로 몰아내는 일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며 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는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경제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영업,설계,생산,지원 등 전 부문이 원가 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올 사업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포스코도 지난 3∼4일 광양제철소에서 경영전략 토론회를 열고 닥쳐올 생산원가 상승과 국내 수요시장 기반약화 등에 대비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논의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벌 은행소유 제한 완화

    이르면 가을부터 재벌의 은행지분 소유 제한이 완화된다.현행 지주회사와 출자총액제한제 등 까다로운 규제를 받지 않고도 기업이나 은행 경영권을 손쉽게 인수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정부가 외국자본에 맞설 ‘토종 대항마’를 육성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에 관한 각종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이 재벌의 금융기관 지배 등 부작용 소지를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재정경제부는 6일 사모투자펀드 활성화를 핵심으로 하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다음주에 입법예고,6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예정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가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사모투자펀드란 소수의 거액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부터 돈을 끌어모아 기업 인수합병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헌재 펀드’ 조성 쉬워진다 정부가 마련한 개정법안의 핵심은 쉽게 말해 제2,제3의 ‘이헌재 펀드’가 나올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걸림돌을 제거해준 것이다.외국자본과의 역차별 시비가 상당부분 줄어들게 됐다.다만,제도 초기의 시행착오로 인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모투자펀드 가입자격을 ‘큰손’들로 제한했다. 아울러 재벌 계열사가 사모투자펀드에 참여했을 경우 ▲투자금액 비율이 전체 펀드 규모의 10% 이하이고 ▲펀드 운용 및 손실을 책임지는 대표만 아니라면 ‘산업자본’으로 간주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예컨대 삼성전자가 여러 개의 사모투자펀드에 각각 10%씩 투자하거나,우호적인 투자자들과 연대할 경우,은행 지배가 가능해진다.지금은 재벌 계열사가 펀드에 4% 넘게 투자하면 무조건 산업자본으로 간주해 은행 지분을 4%(의결권없는 주식까지 포함하면 10%) 넘게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아 재경부 김석동(金錫東) 금융정책국장은 “그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재벌계열사의 투자비율을 10%로 제한한 것”이라며 “전체 펀드에 대한 영향력이 적어 펀드를 통한 은행 지배는 사실상 어려우며,여러 개의 펀드 동원도 이론적으로나 있을 법한 얘기”라고 일축했다.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사모투자펀드가 선진금융상품인 것은 분명하나,재벌의 은행소유가 용이해진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재벌계 사모투자펀드는 계열사 주식에 일절 투자하지 못하도록 했다.기업 지배력 확장도구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계열사가 아닌 다른 회사도 펀드 계열사로 편입되면 5년 이내에 팔아야 한다.대신,사모투자펀드는 주로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데다 여러 회사에 투자하는 만큼 지주회사가 될 수밖에 없지만,일반지주회사나 금융지주회사의 규제요건을 적용받지 않도록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했다.일정요건을 갖추면 출자총액 제한규정에서도 예외가 인정된다. 공정위 이동규 독점국장은 “지주회사 규제 등을 받지 않는 구조조정 전문회사(CRC)가 현재도 있기 때문에 사모투자펀드와 기존 회사와의 차이점 등을 면밀히 살펴 예외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지주회사 타기업 주식 소유 5%이내로 제한

    내년부터 일반 지주회사도 금융지주회사와 마찬가지로 자(子)회사 외의 국내회사 주식을 5% 넘게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이미 5%를 초과한 주식소유분은 2년간의 처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재연장에 실패해 올 초로 유효기간이 끝난 공정거래위원회의 금융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내년부터 3년간 부활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재벌계 금융회사의 계열사 의결권 허용한도는 현행 30%에서 15%로 축소하되,시행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이 검토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열린우리당은 3일 당정협의를 통해 이같은 방향으로 공정거래법을 고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7일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하지만 재정경제부와 재계가 일부 사안에 대해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 제재 피할 듯 개정안에 따르면 자회사 외의 국내회사 주식을 5% 넘게 소유할 수 없는 대상에 일반 지주회사가 추가된다.지금은 금융지주회사에만 이같은 규제가 적용돼 혼선이 적지 않았다.또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금은 비금융 관계사 주식을 즉시 처분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2년간의 처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이에 따라 ‘본의 아니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 삼성에버랜드는 비금융 관계사의 주식을 당분간 처분하지 않더라도 제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공정위 고위관계자는 “개정법을 삼성에버랜드에 소급적용할 수는 없지만 제재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정상참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사 의결권 축소 최대 진통 관계부처 협의단계에서부터 최대 진통을 겪고 있는 사안은 금융사 의결권 축소다.공정위는 금융사의 의결권을 현행 30%에서 15%로 축소하자는 입장인 반면,재경부는 외국인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위험을 들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여당인 열린우리당도 의결권 축소에는 동의했으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공정위는 한발짝 물러서 유예기간을 인정키로 했다.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의결권 축소 폭이 커지면 유예기간을 길게,축소 폭이 적어지면 유예기간을 짧게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지분율에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총액출자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현행 예외인정 규정도 ‘외국인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으로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 규정을 악용해 기업 지배력을 확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이에 대해 재계는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계좌추적권 부활과 지주회사의 주식소유 제한,금융사 의결권 축소는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 박지연기자 hyun@seoul.co.kr˝
  • 재벌금융사의 계열사 의결권 15%로 단계축소 추진

    재벌 소속 금융회사가 계열사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한도가 현행 30%에서 15%로 축소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공정위는 금융사 의결권 축소 등을 포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8일께 입법예고할 방침이다.올해 안에 법을 고쳐 늦어도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계가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을 들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재경부도 축소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축소 한도와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말 ‘시장개혁(재벌개혁) 3개년 로드맵’을 발표할 때 재경부와 공정위가 재벌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를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합의함에 따라 의결권 한도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몇년에 걸쳐 줄여 나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사 의결권 행사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축소한도나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의결권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원래 재벌 소속 금융·보험사의 경우 계열사의 주식을 갖고 있더라도 의결권 행사가 원천봉쇄됐으나 외국기업의 적대적 M&A위험이 높아지면서 지난 2001년 ▲M&A ▲임원 임면 ▲정관변경 ▲영업 양수도 등 4가지 경우에 한해 지분율 최대 30%까지 행사할 수 있도록 부분 허용됐다. 안미현기자 hyun@
  • 佛제약업체 사노피 美서 아벤티스 M&A 착수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 메이저급 제약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신데라보가 미국에서 프랑스-독일 합작 제약사인 아벤티스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절차를 개시했다.아벤티스는 사노피의 적대적 M&A를 적극적으로 방어해 왔으며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에 호의적 M&A를 제안한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노피는 12일 파리에서 성명을 발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아벤티스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개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 제의는 아벤티스 보통주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주주,아벤티스 미국수탁증권(ADR)을 보유하고 있는 전세계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제약업계 2위인 사노피는 지난 1월26일 아벤티스에 483억유로(609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으나 아벤티스는 이를 거절했으며 공개매수 절차와 관련해 피소된 상태다. 세계 제약업계 14위인 사노피가 업계 7위인 아벤티스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의 파이저와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세계 3대 제약회사(연 매출 250억유로,직원 10만명)가 탄생하게 된다.사노피는 아벤티스를 인수하면 양 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는 16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otus@˝
  • 외국인 지분 대림산업 65%·현대산업개발 62% “혹시 M&A” 불안한 동거

    외국인들이 국내 주요 건설업체의 지분공략에 나서면서 건설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지분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SK㈜ 사태’를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게 된 것이다.특히 상당수의 건설업체는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주요 건설업체 경영권 방어 비상 지난 19일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외국인 지분은 62.04%.반면에 대주주 지분은 정몽규 회장 9.07%,정세영 회장 7.20%,KCC 4.72%,기타 특수관계인 0.12% 등을 합쳐 21.74%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경영진도 갈아치울 수 있는 상황이다.외국인 가운데 템플턴이 19.59%로 최대주주이다.또 캐피털그룹의 CGI펀드가 11.04%,같은 캐피털 계열의 CRM펀드가 7.23%,헤르메스는 5.38% 지분을 갖고 있다. 대림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산업도 외국인 지분이 65.82%나 된다.2002년 말까지만 해도 외국인 지분은 40.64%에 불과했다.반면 이준용 회장 등 대주주의 우호지분은 23.34%에 지나지 않는다.외국인 등의 적대적 M&A에 취약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도 올 3월8일 현재 외국인 지분이 43.5%에 달한다.이에 비해 이건희 회장 등 대주주 우호지분은 14.9%에 불과하다.금호산업(금호건설산업)은 최근 외국인 지분이 13.28%로 늘어났다.지난달 말 9.38%에서 3.9%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투자목적인가,M&A 포석인가 외국인들은 대부분 투자목적의 지분매입이라고 설명한다.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별다른 요구도 하지 않고 있다.이같은 현상이 기업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겉으로는 기업내용이 좋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혹시나’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 3.97%,제일기획 주식 12.64%,삼성SDS주식 17.96%,삼성네트웍스 주식 19.47%를 보유하는 등 그룹의 우량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따라서 외국인들이 삼성물산 지분을 늘리는 것은 M&A보다 미래의 주식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가진다. 또 금호산업도 대주주 우호지분이 40%를 웃돌고 있어 아직 경영권에 대한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나 대림산업은 지분구조가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적잖이 고민을 하고 있다.외국인들 동향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펀드 등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지만 취약한 지분구조를 틈타 소버린처럼 다른 투자펀드가 공략을 할 수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 적극 유치해야 대주주들은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정몽규 회장이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13.05% 지분에 해당하는 BW(주식전환사채)를 발행했다가 편법증여 의혹을 받자 이를 소각하기도 했다.현대산업개발은 다른 대응책을 찾고 있다. 대림산업도 지분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지자 대책을 세워놓았지만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업 전망을 좋게 보고 외국인들이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국내 기관투자가를 적극 유치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우리銀 “증권사 반드시 인수”

    황영기(黃永基·52)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는 25일 LG증권,한투증권,대투증권 중 한 곳을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삼성생명에 대한 우리금융 지분 3% 매각 및 보험합작사 설립에 대해서는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또 상황에 따라 자신이 향후 3년간 회장·행장을 계속 겸임할 수도 있다고 했다.이날 공식 취임한 황 행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은행·비(非)은행간 시너지 창출 및 문화 차이 극복,그룹내 고객정보 공유 등을 통해 질적 효율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인데. -LG증권,한투증권,대투증권 등 세 곳에 대해 인수 여부를 동시에 검토,한 곳을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장 내정 직후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유상증자를 언급했는데. -다른 비은행 금융기관을 인수할 때에는 주식 맞교환을 통한 인수합병이 제일 좋다.하지만 현금조달 능력도 충분하다.우리은행 배당금과 우리금융 차입여력을 합하면 1조원대의 자금동원 능력이 있다.이 정도 자금이면 1차 인수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 삼성생명에 대한 지분 매각 및 합작설립은. -재검토하고 싶다.삼성생명에 대한 3% 지분 매각과 합작사 설립은 민영화 추진 방안으로 볼 때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좋은 안이지만 삼성생명이 상품개발을 주도한다는 데 다소 문제가 있다.삼성생명이 자체 판매망에만 좋은 상품을 흘리고 그보다 못한 팔기 어려운 상품을 줄 경우 대책이 없는 약점이 있다. 민영화 일정이 내년 3월까지 잡혀 있는데. -시장과 정부도 협상시한을 정해 놓으면 협상이 잘 안되는 것을 알고 있다.우리금융을 당장 내일 파는 것보다는 기업가치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가격 불문하고 무조건 파는 것이 숙제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우리금융 민영화의 목적은 공적자금 12조원을 가까스로 정부에 돌려주는 게 아니라 높은 이자를 보태서 돌려주는 것이다.우리금융의 주가가 1만 7000원을 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1년 뒤 회장·행장 겸임 체제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는데. -3년이 임기지만 겸임이 제일 좋은 것은 아니다. 1년쯤 해보고 지주사와 은행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고 의사소통이 일사불란해지면 회장직만 맡아 회장 고유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자회사 관리에 전념할 것이다.하지만 비효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3년간 계속할 생각이다.비은행권 인수합병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도 문제가 있으면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인사의 시기와 기준은. -집행임원 인사는 이달 말이나 4월 초까지,지점장급 인사는 4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그러나 대폭 물갈이 인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및 삼성그룹과 인연에 따른 의혹 해소 방안은. -(삼성그룹의 인연과 관련해서는)의혹을 사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삼성차 지분은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도록 노력하겠다.정해진 업무처리 원칙에 따라 최대한 빨리 처리할 것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은행이 달라진다] ①돈되는일 무엇이든 한다

    은행권에 환골탈태의 몸부림이 한창이다.뿌리부터 뒤집는 완전한 혁신이 목표다.‘은행권=보수적’이라는 일반의 속설이 무색할 정도다.변화는 영역확대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보험상품에 이어 휴대전화와 여행티켓을 팔고,연극·영화산업에까지 손대기 시작했다.그렇게 안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그 밑바탕이다.은행들의 변화경영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은행들은 백화점으로 변신 중 요즘 은행에 발을 들이면 백화점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한쪽에서는 보험상품을 팔고,다른 한쪽에서는 휴대전화와 여행상품,항공권을 판다.외환은행 본점과 조흥은행 명동지점에서는 커피와 빵을 판다.우리은행은 30개 지점에 우리증권 영업점(지점 속 점포·BIB)을 입점시켰다.신한은행 역시 강남과 강북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굿모닝신한증권 BIB를 설치했다. 하나은행 임동하 부장은 “은행영업이 백화점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롯데백화점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상품을 팔듯이 은행들도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심지어 경쟁사의 금융상품까지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험·증권 등 여러 영업을 동시에 하려는 것은 다양한 수익원을 만든다는 뜻도 있지만 해당고객을 영원히 자기은행 사람으로 만들려는 목적도 크다.”고 했다.한 고객을 여러 상품으로 옭아매 그 은행에서 이탈할 수 없게 만든다는 계산이다.우리은행 유용주 조사분석실장은 “현재 국내은행들의 고객 한 사람에게 1.5개의 금융상품을 팔고 있지만 선진 외국은행들은 보험·증권 등 3개 이상의 상품을 판다.”면서 “이는 거꾸로 국내은행들에 그만큼 발전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에서 자산 유통업으로 대전환 은행들은 최근 컨설팅사업과 투자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하나은행은 올해 대기업 고객을 강화해 기업 인수합병을 주선,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이 은행 투자금융팀의 경우 28명의 직원 가운데 60% 정도가 메릴린치,골드만삭스 등 해외 유수의 투자은행 출신들이다.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선해주는 ‘기업복덕방’ 활동도 활발하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인수합병의 자산규모는 건당 1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합병성사 수수료가 건당 3%(3억∼15억원)에 이르는 짭짤한 장사”라고 말했다.특히 인수자금이 부족한 기업에 자금을 대출,이자수입도 챙기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투자를 본격화했다.우리은행은 오는 5월 공연될 해외 유명 오페라가수 공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15억원을 투자한다.총 경비 40억원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국내 은행 최초의 시도다.우리은행은 서울시 등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경주대회에도 3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돈없는 고객은 서러워요 주말은행·야간은행 등을 통한 영업시간 파괴와 인터넷·모바일에 이은 전자통장 등 영업수단의 파괴도 활발하다.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과 일산·분당 등 신도시에 있는 점포 세 곳을 주말·야간은행 시범점포로 정해 다음달부터 두달간 운영키로 했다.은행권의 노력으로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지난해 9월 인터넷뱅킹 이용비중은 28%로 처음으로 창구이용 비중을 추월했다. 은행에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돈없는 고객’은 서러워졌다.국민은행은 지난달 창구공간은 줄이고,상담공간을 대폭 확대한 점포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개설했다.창구 대기용 의자와 순번대기표 발급기를 치우고 대신 줄서기를 위한 대기선을 만들었다.반면 ‘대출룸’,‘소호룸’ 등 별도의 고객상담실을 마련하고 방마다 상담직원을 배치했다.김모(49·자영업)씨는 “거래은행이 최근 내부공사를 하더니 창구직원을 7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대신에 VIP룸은 2배 이상으로 넓혔다.”면서 “나는 30분이나 창구 앞에서 기다렸는데 어떤 사람은 줄도 안 서고 바로 업무를 마쳐 기분이 무척 나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부자고객이 수익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우리은행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상위 10% 고객이 전체 예금 및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한다.한 시중은행의 경우 상위 2.8% 고객이 은행 전체 영업이익의 41%를 기여하고 있다.보스턴컨설팅그룹은 국내 PB시장이 연간 12%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창구서비스를 줄여나갈 뿐 아니라 창구 수수료도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객 스스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등으로 옮겨가지 않는다면 불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공무원·회계사 동원 주가조작 한빛네트 사장등 10명 기소

    감옥에서 만난 기업사냥꾼과 유명 애널리스트가 출소후 ‘의기투합’해 코스닥 등록기업을 인수합병(M&A)한 뒤 주가조작에 나섰다가 적발됐다.이들의 주가조작에는 거물급 조폭도 가담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金弼圭)는 22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한빛네트 주가조작 사범 13명을 적발,대표이사인 강모(36)씨와 케이블 경제방송의 애널리스트 윤모(42)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주가조작에 가담한 모 증권사 지점장 이모(46)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의 주범으로 달아난 ‘기업사냥꾼’ 우모(37)씨 등 2명은 수배하고,시세조종 자금을 댄 유명 폭력조직의 부두목급인 강모(47)씨는 강력부로 넘겼다. 대표이사 강씨와 기업사냥꾼 우씨 등은 사채 등을 동원해 2002년 11월 한빛네트를 인수한 뒤 지난해 1월 가장납입을 통해 회사주식 38억원 상당을 발행한 뒤 일반인에 매도,인수대금 변제 등에 사용하고 지난해 6월에는 회사 유상증자로 납입된 7억원을 사채변제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우씨는 지난해 1월 실시된 회사 유상증자를 앞둔 시점인 2002년 10∼12월 시세보다 높은 공모가를 형성해 회사 인수자금으로 쓰기 위해 윤씨와 공모,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이 시세조종에 나선 두달 동안 주가는 주당 870원에서 3850원까지 급등했다.우씨와 윤씨는 같은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서로 알게 된 사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우씨는 또 주가조작을 위해 B증권 정보사이트를 설립,재경부 6급 김모(38·구속기소)씨와 공인회계사 조모(38·불구속기소)씨 등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국민銀 작년 7500억 적자

    지난해 국민·외환·조흥·제일 등 4개 은행에서 무려 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적자가 났다.19개 국내은행(일반은행+특수은행) 중 나머지 은행은 크든 작든 흑자를 냈다.적자은행 가운데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7500억여원의 손실을 기록,은행권 전체의 수익성 악화를 주도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200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확정치)’을 통해 국내 은행권 전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8591억원으로 전년(3조 2246억원)보다 63.4% 줄었다고 발표했다.금감원은 은행들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과 LG카드 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1조 9788억원과 7933억원을 쌓고 가계대출과 카드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2조 8548억원과 5조 3400억원을 적립한 탓에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조흥은행 9660억원,국민은행 7533억원,외환은행 2138억원,제일은행이 135억원의 적자를 냈다. 4개 은행의 적자를 합하면 1조 9466억원에 이른다. 이 중 국민은행은 ROA(총자산순이익률·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의 비율)가 -0.42%로 전년 0.81%에서 크게 낮아지는 등 모든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지난해 신한지주 인수합병에 따른 파업사태로 흔들렸던 조흥은행(-1.48%)에 이어 끝에서 두번째다.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3.6%로 제일은행(1.5%),한미은행(1.6%)의 두배가 넘었다. 우리,하나,전북,경남,수협 등 5곳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다.특히 우리은행은 전년(1조 7796억원)에 이어 1조 3322억원의 큰 순익을 올려 작년 은행권 전체 순익의 71.7%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2.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부실대출이 많았다는 얘기다.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각각 0.19%와 3.77%로 전년보다 각각 0.41%포인트와 7.14%포인트가 낮아졌다. 1인당 당기순이익도 5700만원에서 2200만원으로 61.4%나 줄어 자본·노동생산성이 모두 악화됐다. 은행권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1.20%로 전년보다 0.13%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조흥,외환,기업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곳은 감독당국 지도기준인 10%를 충족시켰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과는 반대로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131조 8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5%(88조 7212억원)나 늘었다.”며 “은행들이 내실보다는 외형 부풀리기 중심의 영업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우리銀 수석부행장 투톱 체제로

    우리은행의 차기 경영구도가 황영기(黃永基·52)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행장을 정점으로 그 밑에 두 명의 ‘투 톱’이 포진하는 형태로 재편된다.우리은행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이종휘(李鍾輝·55) 부행장과 민종구(閔鍾九·56) 우리카드 사장을 차기 수석부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의 수석부행장은 우리금융 부회장으로 내정된 김종욱(金鍾郁·59)씨 한 명 뿐이었다.따라서 우리은행 등기임원도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자수성가형 뱅커 민 사장은 1948년 목포 태생으로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목포상고에 진학했으나 부단한 자기노력을 통해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상업은행에 들어온 뒤 주경야독으로 국제대학 경제학과를 마치고 일본 와세다대학원 경제학과(석사)까지 졸업했다.상업은행 종합기획부 부부장,한빛은행 개인고객본부장과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맡았다.특히 전산과 영업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업무개선,경영개선 등 내부혁신에도 수시로 참여하는 등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지난해 10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우리카드 사장을 선임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마다했지만 “누군가 가야 한다면 내가 가겠다.”며 용감하게 칼을 뽑았다는 일화가 있다. 49년 대구 달성 출신인 이 부행장도 빈한한 가정에서 어렵게 공부한 자수성가형.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행,여의도중앙지점장을 거쳐 한빛은행 여신지원본부장,기업금융고객본부장,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특히 지난해 LG카드 사태가 터졌을 때 주채권은행의 기업금융본부장으로서 수많은 금융기관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느라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오랫동안 재무부문을 담당해 왔으며 깔끔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특히 “남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은 안전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한다.일각에서는 이 부행장과 민 사장의 선임을 영남-호남,한일은행-상업은행 등 구도에 대한 배려로 보기도 한다. ●개혁 속 안정의 포석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기존 인력으로 수석부행장 투톱체제를 편성한 것을 ‘개혁 속 안정’카드로 해석한다. 특히 황 회장 겸 행장 내정자가 올해 우리금융 민영화 및 보험·증권·투신 등 제2금융권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야 하기 때문에 우리금융 경영의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안살림은 베테랑 뱅커들에게 맡겼다는 것이다.또 지난해 기록적인 이익을 냈던 전임 이덕훈 행장 못지않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은행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들의 힘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집행임원인 부행장 인사는 다음주 말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수석부행장 두명이 내부 베테랑으로 낙점된 만큼 집행임원은 외부인사 중에서 스카우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황 내정자 자신이 “나이에 의한 세대교체는 의미가 없지만 우리금융에 외부수혈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영등포 폭력주식회사

    노사분규 현장과 재개발 철거현장 등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뜯어온 서울 영등포 일대 기업형 폭력조직 일당 5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6일 이른바 ‘신 남부동파’ 부두목 김모(34)씨 등 2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김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안모(30)씨 등 조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두목 전모(45)씨 등 조직원 16명을 수배했다. ●노동자·재개발 주민 폭행 11억대 챙겨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9년 3월 전씨의 수감으로 와해된 ‘구 남부동파’에 또 다른 폭력조직 ‘공항동파’를 합쳐 ‘신 남부동파’를 결성했다.‘남부동파’는 ‘중앙’,‘시장’과 함께 영등포 일대 3대 폭력조직으로 불렸던 조직이다. 이들은 “조직을 탈퇴하면 손가락 하나를 자른다.”는 등 6대 행동강령을 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두목,부두목,행동대장,행동대원 등으로 서열을 매기고,두목이나 부두목이 노조시위 해산 등 ‘일감’을 가져오면 TF팀을 짜 일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조직을 운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2년 12월 경기 벽제의 한 납골당 건축업자에게 납골당 분양권을 둘러싸고 분쟁중인 채권단을 처리해 달라는 청부와 함께 1억원을 받은 뒤 납골당 현장 사무실에서 채권자 천모(53·여)씨 등 7명에게 몽둥이와 흉기 등을 휘둘러 전치 3주의 상처와 11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99년 6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노동자 시위대나 재개발 지역 주민 등을 폭행하고 모두 11억 8000만원을 챙겼다. ●합법위장 한몫 챙긴 뒤 타조직과 인수합병 기동수사대 형사과 권모 경위는 “와해된 거대 폭력조직의 하부조직들이 최근 두목들의 인맥과 ‘친목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폭력조직 간의 ‘전쟁’은 사실상 사라졌지만,대신 건설업체 분쟁 등에 구사대로 투입되는 등의 사업방식 때문에 시민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 경위는 “이들은 합법을 가장한 건설업계 폭력청부 사업으로 한몫 챙긴 뒤 곧바로 해산,다른 조직과 ‘인수 합병’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며 피해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사시 1000명시대 변호사들] 서울 변호사 50% 한해 수임건수 ‘20건’

    사법고시 합격생 1000명 시대가 본격화됐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변호사 실업자’가 상당수 있을 만큼 변호사 업계의 생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1000명씩 뽑아 교육을 시키다 보니 연수원 졸업생들의 자질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때문에 저렴하고 질좋은 법률서비스 제공이라는 목표 달성은 요원한 실정이다.법률시장 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 대량 배출 시대의 현실과 진로를 살펴본다. 사시 합격자가 해마다 1000명씩 쏟아지는 시대를 맞아 재야 법조계는 과도기 몸살을 앓고 있다.변호사가 늘고 있지만 업계 진입은 어려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때문에 변호사들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임료 인하 등의 법률 서비스 개선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변호사 빈부 양극화 현상 확대 가장 큰 변화는 변호사 1인당 연평균 수임 건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이다.서울변호사회에 따르면 97년 70.1건이던 것이 지난해엔 48.6건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 변호사의 절반 이상은 한해 20건도 수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해마다 400여명씩 변호사로 개업하고 있어 상황은 악화 일로다.올해 변호사 수는 6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새내기 변호사들은 한달에 한두건도 수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사무실 운영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변호사 평균 수입은 줄지 않았다.이는 수임료가 인상되고 있고 상위권 변호사들이 사건을 수임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조사한 결과,변호사 월평균 수입은 621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전년 608만원에 비해 2.1% 증가했다.사법연수원 한 교수는 신규 변호사의 수입은 해마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판·검사나 공공기관에 진출하지 않는 신규 변호사들은 2001년에 대부분 월수입 500만원 이상을 받고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2002년엔 450만원 정도.400만원 이하도 있었지만 극히 드물었다.그러나 지난해엔 450만원 이상을 찾아 볼 수 없었다.대부분 400만원이고,350만원 이하도 있었다. 수임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대형 로펌은 큰 사건을 맡아 높은 수임료를 받고,경쟁에 뒤처진 소형 법률사무소는 생존을 위해 고문·자문료를 낮추고 있다.개인 개업의 경우도 연수원 출신 신규 변호사는 수임료를 적게 받는 편이며 판·검사 출신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임료를 챙기고 있다. 한 변호사는 “변호사 수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이 혜택을 볼 여지가 많아졌지만 수임료는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사무실 임대료 150만∼200만원,직원 월급 350만∼400만원 등이 일정한데다 사건 수임 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변호사들이 일정 수준 이하로 수임료를 낮추면 생계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전관예우는 여전 전관예우는 구속·양형 등 판사의 재량이 상대적으로 큰 형사사건에 많다.해마다 지역별 형사사건 수임 변호사 순위를 조사해 보면 수임건수 상위권에 든 변호사 절반 이상이 개업한 지 2년이 되지 않는 판사와 검사 출신이다. 사시 정원 확대는 전관예우를 없애기 위한 대책의 하나다.그러나 이는 올바른 처방이 아니었다고 법조계는 입을 모은다.사시 정원 확대는 신규 변호사들의 공급만 늘릴 뿐 판·검사의 퇴직·개업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까닭이다.오히려 판·검사 출신의 비율이 낮아져 희소가치만 더해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변호사의 대량 배출로 지난해 연수원 출신 변호사 수가 판·검사 출신을 앞서 60%를 넘었다.사시 정원이 1000명으로 유지되면 2010년엔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판·검사 중도 퇴진이나 전관예우 관행은 막지 못하고 신규 변호사들의 생존 경쟁만 가속시킨 셈이다. ●비송무 분야로 진출 확대 변호사들은 소송 업무 이외의 분야로 진출하거나 전문성을 강화하며 ‘살길’을 모색중이다. 대한변호사협회 김갑배 법제이사는 “법정 소송만 놓고 보면 변호사 수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이제 변호사는 법률 입안이나 기업 운영에 깊이 관여해 법정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나 기업이 ‘변호사 법무담당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 7월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171개 기관을 조사한 결과 5곳만이 변호사자격을 가진 법무담당자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법무담당자 282명은 행정고시나 일반행정직 출신.미국변호사 16%가 공공기관의 법무담당관으로 일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변협 도두형 공보이사는 “변호사가 법무담당관을 맡으면 새만금 간척사업·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안 설치 등 정부의 졸속 정책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개업한 변호사들은 기업의 인수합병(M&A),외자유치,연예,체육분야까지 다양한 전문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서울변호사회가 올해초 개설한 증권금융연수원 1기 모집엔 5개월 장기 과정에 수강료가 100만원을 웃도는데도 신청 첫날 정원 50명이 마감됐다.연수과정에 등록한 한 변호사는 “전문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김갑배 변호사는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급증하면서 법률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과도기를 지나면 새로운 ‘법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변혁의 금융가] (하)대변혁 출발점에 선 황영기號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에 맞설 대항마,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끌 해결사,국내 기업금융의 총사령관,제2금융권 빅뱅의 선도자.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황 내정자는 9일 “앞으로 부회장들은 참모역할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부회장 2명이 재무와 전략을 분담해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인사청탁하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도 했다.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경영 전반을 틀어쥐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금융빅뱅과 시장안정의 책임 황 내정자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는 지주회사의 미래 생존전략 수립과 선진금융기법 도입 등 장기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다.가계대출 부실 등을 제외하면 경영실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금융권은 우선 ‘황영기 체제’의 출범으로 증권·투신·보험 등 제2금융권에 ‘빅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당장 우리금융은 대형 증권사 두 곳을 인수할 계획이다.LG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 중 한 곳을 인수해 증권(현재 우리증권)부문을 보강하고,대투증권·한투증권 등 전환증권사 중 하나를 사들여 투신(우리투신운용)부문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과 합작해 곧 설립할 우리생명이 종합보험사가 아닌 보험마케팅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사를 사들이는 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제2금융권 인수합병을 본격화하면 똑같이 이(異)업종 금융기관 인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자극,치열한 인수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2금융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정부가 금융부문을 두루 섭렵한 그를 낙점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토종자본의 보루 금융권에서는 황 내정자가 우리금융을 외국자본에 맞설 국내자본의 보루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내 최대 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이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70%를 넘어선 상황이다.우리은행은 순수 정부지분이 87%에 이르는 토종자본이다.외국계인 제일은행 로버트 코헨 행장조차 이날 “황 내정자는 씨티그룹의 진출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대항마로 유망하다.”고 평했다.코헨 행장은 특히 “관료 출신이 아닌 황 내정자가 민간 금융기관 회장에 추천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문화 연착륙 숙제 황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민영화(정부지분 매각)를 위해 주가 부양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투입 공적자금(7조 9000억원) 회수의 극대화가 지상명제인 정부 입장에서 삼성증권 사장을 지낸 황 내정자에게 단기적으로 가장 크게 기대를 거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시중은행 경영을 한번도 안 해본 황 내정자가 당장 착수하게 될 조직 혁신에도 관심이 쏠린다.일단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임원진은 80% 이상 교체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삼성식 문화를 뿌리내리는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는 황 내정자에게 큰 숙제다.회장 후보 선임 자체에 반발했던 우리은행 노조가 황 내정자가 행장을 겸임한다는 데 대해 더욱 강한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초 황 내정자 기용설이 나오면서 10%가량 뛰었다.그에게 쏠려 있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예상보다도 커 보인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현대엘 현회장 등기임원 추천

    현대엘리베이터는 8일 이사회를 열고사내 이사로 현정은 회장과 최용묵 사장을,사외이사로 신복영 콤텍시스템 회장(전 서울은행장)을 추천했다.주총은 오는 30일 열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소액주주의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차등배당을 적용,대주주는 주당 250원,소액주주는 1500원(액면가의 30%)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현 회장이 현대상선·현대아산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등재되면 그룹내 주요 계열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결정과 관련,“책임경영과 안정적인 경영권확보를 위해 현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 최용묵 사장을 재추천하기로 했다.”며 “사외이사로는 한국은행 부총재와 금융결제원 원장,서울은행 은행장을 역임,금융계에서 존경받고 있는 신복영 회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그러나 범현대가와 KCC의 주주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다만 범현대가의 중재안과 이에 앞서 정몽진 KCC 회장 등이 낸 이사진 구성안 등을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현대측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 범 현대가의 중재안 수용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아래 똑같이 주총 안건으로 올려 주주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현대측은 “이번에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수용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의지를 꺾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만약 중간에 KCC가 이를 포기하면 중재카드를 받아들일수도 있다.”고 밝혀 막판 타협의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변혁의 금융가](중)유니버셜 뱅킹으로 간다

    올해에는 금융권의 덩치키우기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데다 보험사 등의 직접 설립도 예정돼 있다.혁신을 위한 내부의 노력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하지만 최종 목표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화학적 결합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증권·보험 인수…유니버설 뱅킹 지향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지난 7일 후보선임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비(非)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른바 ‘유니버설 뱅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유니버설 뱅킹은 은행이 고유업무 외에 보험·증권·투신 등 여러 부문을 같이 다루는 것을 뜻하는 말로 세계적인 추세다.금융업 영역이 법으로 구분돼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들이 자회사 형태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은행 등 ‘금융권 빅4’ 가운데 신한지주를 뺀 3개 기관들이 증권·보험 등의 M&A,또는 신규설립을 추진 중이다.국민·우리·하나 은행은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한투증권,대투증권,LG투자증권,대우증권의 인수에 일제히 뛰어들 태세다.국민은행은 증권사가 아예 없고 우리·하나 은행은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최근 고성장 시대가 끝나고 저금리가 추세적으로 굳어지면서 은행들의 자산운용에 비상이 걸린 게 가장 큰 이유다.기업들이 간접금융(은행대출)보다는 직접금융(증권발행)에 치중하면서 더욱 필요성이 커졌다.특히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는 큰 자극제가 됐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랜 자산운용 경험을 갖고 있는 대투·한투 등 전환증권사가 은행들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시장 공략도 두드러진다.국민은행은 최근 인수한 한일생명을 ‘KB생명’으로 바꿔 올 상반기 중 출범시킨다.지난해 9월 방카슈랑스(은행창구의 보험상품 판매)시행 이후 전체 은행권 보험판매 실적의 25%를 차지한 위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우리금융도 삼성생명과 합작해 상반기 중 ‘우리생명’을 세운다.하나은행(하나생명)과 신한지주(SH&C생명)를 포함,국내 4대 은행이 모두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는 셈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싹 바꾼다 조흥은행은 올 초 인사권을 인사전담 부서에서 개별 사업부로 넘겼다.시스템 개혁차원도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을 우대하겠다는 뜻도 강하다.최근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최동수 조흥은행장이 공식석상에서 청탁관행 타파를 역설한 것도 내부시스템 혁신의 상징으로 통한다.현재 은행들은 ‘백화점식 경영’에 나서고 있다.이자수익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부동산·컨설팅·연극·영화산업 진출은 물론,휴대전화·보험·관광상품까지 팔고 있다.예금·대출업무가 은행 내에서 3D 기피직종으로 몰리고 대신에 “출세하려면 프라이빗뱅킹(PB)이나 투자은행(IB)쪽으로 가라.”는 말이 나온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대출 중심의 업적평가는 옛말”이라면서 “최근 지점장들이 역량발휘 기회가 많은 신도시를 선호하는 것이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경영전반에 혁신을 녹여내라 은행권의 외형 부풀리기가 생존해법의 능사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한 외국은행 한국지점 관계자는 “최근 도이체방크(독일),UBS(스위스) 등 유니버설 뱅크들이 증권·투신부문에서 국제시장 점유율을 높였지만 정작 중요한 수익성 지표에서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 전통적인 증권사들이 훨씬 더 나았다.”면서 “외형확대가 반드시 수익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은행 김 행장은 “은행내 기득권층들이 혁신에 따라오지 않는 탓에 우리를 흉내낸 다른 은행들이 이제는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고 수시로 질타한다고 한다.구호에 비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은행내부 보수적 문화에 대한 고민이 배어있다.한국금융연구원 김병연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간 투명한 정보교류,정부의 민간금융권 자율성 확대 노력,보수적인 은행문화의 혁신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은행의 혁신노력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리딩뱅크의 부재 속에 너무 장사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은행 임원은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선순환 유도,가계대출 문제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의식도 동시에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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