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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록 수사’ 재계 확대

    ‘김재록 수사’ 재계 확대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46·구속수감)씨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8일 김씨가 현대·기아차 그룹 이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돈을 받고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재계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씨 수사 중 현대차 관련부분은 지류에 불과하다.”면서 “현대차 수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른 기업들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관여한 여러 건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관련 기업들이 다음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현대차 규모의 대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대차가 글로비스를 통해 2001년 12월부터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은 이때부터 국내 하청 화물회사는 물론 외국업체에 허위거래 대금을 지급하고 국내업체로부터 돈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 2월까지 69억 8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글로비스 압수수색에서 현금, 미 달러, 양도성예금증서 등 수십억원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사장이 조성했다고 시인한 69억여원과는 다른 비자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 비자금 규모는 69억여원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날 현대차 재경본부 정모 상무 등 임직원 10여명을 소환, 전체 비자금 규모·조성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또 현대차가 연구개발센터 증축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 김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 내사 중이다. 검찰은 현대차가 인허가를 받기위해 김씨에게 로비자금을 건냈고 김씨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나 정관계 인사들에게 인허가 관련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를 현대차 그룹 전체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적대적 M&A 악몽’ 되살아나나

    ‘적대적 M&A 악몽’ 되살아나나

    ‘되살아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악몽.’ SK㈜와 현대엘리베이터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과거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이 기업들에 ‘경영 참가’를 밝힌 외국계 대주주가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보린자산운용과 손잡고 지난 2년간 SK㈜ 경영권을 흔들었던 템플턴자산운용이 최근 SK㈜ 지분을 늘리고 있으며, 세계 2위의 엘리베이터업체인 쉰들러홀딩AG는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25.54%)을 인수했다. ●템플턴, SK㈜ 지분 1.03% 추가 매입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법인 템플턴자산운용은 SK㈜ 주식 133만 6820주를 지난해 12월8일부터 장내에서 매입, 보유 지분을 기존 5.03%에서 6.06%로 늘렸다. 이에 따라 템플턴은 SK C&C(11.01%)에 이어 SK㈜의 2대 주주로 떠올랐다.SK㈜의 지분구조를 보면 우호지분은 SK C&C를 비롯해 최태원 회장(0.90%),SK케미칼(0.82%), 자사주(6.76%) 등을 포함해 20% 안팎이다. 반면 외국계 지분은 템플턴을 포함해 50%를 웃돌고 있어 SK㈜가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템플턴이 지난 KT&G 경영진과 칼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아이칸측을 지원한 만큼 이번 지분확대도 단순한 투자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다. ●쉰들러홀딩AG “이사선임 등 영향력 행사”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인 쉰들러홀딩AG도 이날 이사 및 감사 선임, 영업 양수·양도, 자산 처분 등 회사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또 한번 경영권 분쟁에 휩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유일의 토종 엘리베이터 업체다. 쉰들러홀딩AG가 확보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25.54%. 반면 현 경영진측 지분은 현정은 회장 3.9%, 현 회장의 어머니인 김문희씨 19.4%, 현대증권 5.0%, 기타 1.6% 등 모두 29.9%이며, 자사주 보유분이 12.3%이다. 이처럼 쉰들러홀딩AG와 현 회장측의 지분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쉰들러홀딩측이 지분 추가매입 등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쉰들러홀딩AG측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제휴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의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혀 일단 M&A와는 거리를 두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유진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유진그룹

    유진그룹에서는 유경선(51) 회장과 김종욱(49) 전략기획팀 사장이 주축이 돼 대우건설 인수전을 지휘한다. 그렇지만 다른 경쟁자와 달리 아직까지는 요란스럽게 나서지 않고 있다. 레미콘 회사라서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경쟁업체에 납품하는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속으로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겉으로는 공격적인 인수 의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인수합병 노하우 축적 유경선(51) 회장은 레미콘 사업으로 유진그룹을 일군 오너이자 전문 경영인. 지난 1985년 부천 레미콘 공장을 터전으로 레미콘 공장을 늘려가기 시작해 20여년 동안 경상·강원지역을 빼곤 전국 건설현장에 유진 레미콘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회사를 키웠다. 공장(아스콘 공장 포함)이 34개이며, 국내 레미콘 수요의 15%를 대고 있다. 사업을 키우는 비결은 단순했다. 다른 레미콘 업체들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때 유 회장은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을 감행했다. 어떤 지역에서든지 유진이 레미콘을 대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고꾸라질 정도로 몰아붙였다. 이렇게 해서 많은 공장을 인수하고 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뒤 이를 고수하고 있다. 유진 레미콘 서서울공장은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공장은 2001년 동서산업 레미콘을 인수한 것이다. 이 곳에서만 한해 160만 루베를 공급,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천공장도 100만 루베 이상의 생산 실적을 올린다. 유 회장 동생 유창수 사장이 맡고 있는 고려시멘트도 지난해 유진그룹에 편입된 회사다. 유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 인수합병의 달콤한 맛을 보아온 경영인이다. 기업 인수합병(M&A) 노하우를 그만큼 많이 축적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 사업 진출 경험도 풍부하다. 레미콘 사업과 전혀 다른 방송 및 미디어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김종욱(49) 전략기획팀 사장은 유진그룹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행시 23회 출신에다 공인회계사로 자금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KPMG산동회계법인에 근무했고, 대호건설 기획실, 현대증권 기업금융 본부장을 지내다 2003년 이후 유진그룹 CFO, 전략기획팀 사장을 맡았다. 대우인수 협력파트너 선정 및 자금조달에 매진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건설-물류 수직계열화 기대 유진은 기초 건자재로 불리는 철근·시멘트·레미콘 가운데 2가지를 쥐고 있다. 건설사를 고객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건설업계 사정도 잘 안다. 대우를 인수하면 시멘트-레미콘-건설-물류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 자재를 쥐고 있어 대형 시공사를 인수하면 레미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유진 레미콘을 사용하던 상당수의 고객(경쟁 건설사)을 잃을 수 있다. 인수전 초기에 욕심을 드러내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영권 승계·정치권 마찰 ‘손사래’

    왜 현대차일까. 현대차그룹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임원들조차 왜 현대차가 타깃이 됐는지, 수사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대차측은 그룹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각종 건축 인허가 사업의 비리 차원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경영권 승계 문제를 건드리기 위한 수사이거나, 정치권과의 마찰 등으로 불거진 사건이라는 관점에는 손사래를 친다. 검찰이 이번 수사는 그룹 전체를 뒤지는 것이 아니라 ‘외과수술’에 그칠 것이라는 발언에 그나마 잔뜩 기대를 거는 눈치다. 현대차는 이번 수사의 발단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룹 전체를 겨냥한 수사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사건이 확산되지 않고 특정 사안에 그치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 계열의 건설사인 엠코까지 뒤지는 것을 보면 건설 인허가 과정의 비리를 캐기 위한 수사인 것 같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증축과 엠코가 지난해 인천 부평에서 벌인 아파트 사업 과정에서 원활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김씨를 동원했던 것이 걸린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기업이 굳이 수사 타깃이 된 데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에 줄을 대려는 기업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양재동 현대사옥 증축의 경우 서울시가 개입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 이명박 시장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임원도 이같은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았다. 최근 잦은 임원 교체에 따른 불만이 검찰 고발로 이어지고 압수수색의 뇌관이 되었다는 주장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검찰도 글로비스와 관련, 내부자 고발이 있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인사에 불만을 품은 전직 임원이 신빙성 높은 정보를 검찰에 흘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납품단가 인하 압력에 따른 협력 부품업체의 불만이 검찰 진정으로 이어지고 수사의 단서가 됐을 수도 있다. 현대차가 바라는 최선은 단순 건설 인허가 비리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수사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정치권과 마찰에 따른 정권 차원의 길들이기라는 지적은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경영을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부품업체의 납품단가를 깎는 등 엇박자를 내다가 수사의 대상이 됐다는 지적에도 일단 고개를 젓는다. 각종 부품업체 인수합병 등의 과정에서 김씨에게 금품이 건네졌을 것이라는 설도 부인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金의 입김’ 닿은 M&A기업 당혹

    재계가 또다시 터진 악재에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X파일 사건’과 ‘형제의 난’ 등으로 곤욕을 치른 재계가 이번엔 김재록씨 비리의혹 사건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씨가 ‘국민의 정부’ 시절 기업구조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검찰 수사가 현대차그룹에 그치지 않고 다른 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5대그룹 ‘빅딜’과 대우차 구조조정 등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부실기업 인수합병(M&A)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서초동’과 정치권에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불똥이 어디로 튈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수사가 다른 그룹으로 확대되면 엄청난 규모의 ‘게이트’로 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입김’이 닿았던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000년 두산의 한국중공업 및 고려산업개발 인수,2002년 한화의 대한생명 및 신동아화재 인수,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은 김씨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대표적 M&A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DJ정부 시절 ‘빅딜’에 참여했던 주요 그룹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재계발(發) 악재들도 다시 떠오르면서 관련 그룹들의 속앓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 나타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배정 의혹 등으로 곤경에 처했던 삼성은 이 사건이 재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증시퇴출 기업들 ‘부활’ 날갯짓

    증시퇴출 기업들 ‘부활’ 날갯짓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기업들이 증시에 돌아오고 있다. 또 퇴출위기에 몰린 상장사들이 자구 노력으로 가까스로 구제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로, 동양강철, 애강 등이 증시에 재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 폐지후 기업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한 뒤 상장 기업에 재도전하고 있다. 진로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성·우리투자·대신 등 3개 증권사를 공동주간사로 정했다. 진로는 외환위기 여파로 법정관리를 겪다 2003년 1월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증시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뒤 곧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개선할 방침이다. 아파트용 배관자재업체 애강은 퇴출 3년여만인 오는 11일 코스닥시장에 재상장된다. 일반 공모청약은 주당 2800원에 오는 30,31일 받는다. 애강은 2002년 12월 상장폐지후에도 기술력을 유지하다 아파트 브랜드화 추세에 힘입어 자재수요가 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퇴출선언 직전까지 갔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상장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 로커스는 경영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로 위기에 몰렸으나, 로커스를 이용해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벅스뮤직으로부터 150억원의 유상증자라는 ‘긴급 수혈’을 받고 지난 23일 감사의견 변경에 성공했다. 위기의 순간에 감사의견을 바꿔 살아난 기업은 역대 5곳에 불과한 반면 감사의견 때문에 퇴출된 기업은 지난해에만 24곳이나 된다. 자본전액잠식으로 퇴출명단에 오른 오토윈테크는 영화배우 배용준씨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13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덕분에 자본잠식 상태를 벗었다. 시스맘네트웍,JS픽쳐스, 이노메탈 등도 간신히 퇴출명단에서 이름을 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번 실패를 딛고 일어선 기업은 증시에서 평가도 긍정적이어서 투자가치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말탐구] 블로그 ‘자본 무장’…블로거 떠날까 말까

    [주말탐구] 블로그 ‘자본 무장’…블로거 떠날까 말까

    소수 문화를 추구하는 전문 블로거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 인터넷 포털 대기업이 회원수 15만명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를 15억원에 영업권을 넘겨받는다고 발표하자 블로거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는 옮길 채비를 꾸린 상태다. 이글루스를 인수한 대기업 운영진은 “기존 운영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블로거들은 “내 집을 개조하는 것 아니냐.”며 반신반의한다. 이글루스 인수는 오는 30일 최종 결정된다. 블로거들의 ‘대이동’이 시작될까. 소수 문화를 추구하는 블로거들과 이들을 잡으려는 대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 포탈기업 ‘이글루스’ 인수 여파 전문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의 블로거 S모씨는 얼마전 다른 사이트로 블로그를 옮겼다. 그는 “이글루스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이상 애정을 붙이기 힘들다.”면서 “옮길 일이 없도록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B씨도 요즘 새 둥지를 틀 곳을 찾고 있다. 그는 “내 집이 1만 5000원에 팔렸다고 생각하니 착잡했다.”면서 “변화 추이를 지켜본 뒤 옮겨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싫어 떠난다? 인터넷기업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회원수 15만명의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의 영업권을 인수한다고 발표한지 보름정도 지난 24일. 일부 이글루스의 블로거들이 자체 개발한 ‘백업툴(내용을 옮겨담는 도구)’을 통해 이사를 시작했다. 온네트에 따르면 지난 7일 SK컴즈의 인수 발표 이후 탈퇴하는 회원의 수는 하루 40여명. 업체 관계자는 “블로그를 옮기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SK컴즈가 기존 운영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동요하는 분위기가 많이 수그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블로거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용량 제한, 속도 등을 개선한다면 꼭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닌 것 같다.”면서 “무조건 불신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로거 Z씨는 “반신반의들 하고 있지만 결국 지금의 이글루스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대중화, 상업화되는 인터넷 문화에 반기 이들은 왜 옮기려는 것일까. “싸이(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상업성이 싫어 이글루 짓고 좀 쉬어볼까 했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M씨) “조용하면서 심도 깊은 문화가 상업화에 얼룩질까 두렵습니다.”(L씨) 이들은 블로그의 상업화에 반기를 든다. 유료 아이템, 광고 배너 등이 블로그에 걸리는 순간 순수 블로깅 문화가 무너진다는 이유다. 자신의 창작품과도 같은 게시물이 상업적으로 이용될까봐 인수 발표 뒤 ‘공개’ 설정을 ‘비공개’로 바꾼 회원도 늘었다. 회원이 많아지면 ‘자기들만의 문화’가 깨진다는 우려도 이동의 이유다. 한 블로거는 “이글루스 회원 중 상당수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사이트가 싫어 대규모 사이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라면서 “여러 사람이 들어오면 심도깊은 의사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과거 PC통신 하이텔이나 넷츠고가 각각 대형 포털 사이트로 융합될 때도 같은 이유로 이전을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이글루스의 회원이 돼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전문 사이트 인수로 콘텐츠 확보하려는 인터넷기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컴즈가 이글루스를 사려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활발하게 올리는 ‘열혈 블로거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글루스는 회원 수가 SK컴즈의 100분의 1도 안된다. 콘텐츠의 양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이글루스에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모여 있다. ‘펌’이나 ‘스크랩’으로 채우는 다른 블로그에 비해 이글루스 블로그는 질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싸이월드’(미니홈피) 인수 뒤 ‘페이퍼’(카페)나 ‘통’(블로그) 서비스를 개설해가며 양질의 정보 유통을 시도한 SK컴즈로서는 이글루스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구글, 야후 등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도 소규모 사이트 인수합병(M&A)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자체 개발로 성공하는 것보다 전문화된 사이트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블로그를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여기는 블로거들과, 이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발전하려는 기업의 마찰이라고 분석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블로거로서는 자기 집이 어느날 갑자기 다른 회사에 팔려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을 반길 리 없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기 만족을 얻는 블로거들과, 이들을 콘텐츠 생산자로 보는 기업이 빚어낸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글루스의 매력이 뭐기에 이글루스는 2003년 6월 출발 당시 평범한 소규모 블로그 사이트에 지나지 않았다. 출발 한 달 동안 모인 회원수는 불과 300여명. 그러나 운영사 ‘온네트’가 포털 블로그와 달리 수익은 뒷전으로 하고 ‘블로거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광고 배너, 유료 아이템 등 블로깅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모두 없앤 점 때문에 큰 호평을 받았다. ●‘열혈 블로거’ 입소문 타고 독자 영역 구축 또 트랙백(남의 글에 대한 댓글을 자기의 블로그에 쓰는 것)을 통해 회원간의 의사소통 채널을 넓혔다. 회원 가입을 18세 이상으로 제한해 무분별한 댓글을 막았다. 전문 블로그 사이트들이 주요 포털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밀려 주춤거릴 때 이글루스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발전했다.300명이던 회원수는 1년 만에 3만명으로 100배 늘었고, 지난해 6월 10만명으로 는 이후 매달 5000명씩 새로 가입하는 추세다. 그러나 단순한 회원수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이글루스만의 메리트가 형성됐다.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정할 만큼 이글루스에는 창조력과 활동성이 강한 ‘열혈 블로거’들이 모여 들었다. 이글루스 운영진은 “일부 블로거의 경우 인기가 높아 외부 광고주들이 광고 게재를 문의해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글루스가 지닌 한계는 자본력이었다. 온네트는 이글루스의 운영비를 다른 서비스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충당했다.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 등을 개설했지만 수익을 낼 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자본력 한계로 발전 안되자 SK컴즈 선택 온네트 관계자는 “회원들이 ‘이대로 있으면 안되냐.’고 하지만 발전이 없다는 것은 퇴보와 같은 의미다.”면서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안정적인 서비스와 성장이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이글루스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최근 일부 이글루스 회원들은 “회원당 2만원씩만 내도 15억원을 모을 수 있다.”면서 “인수 대신 회비를 모아 운영 자금을 마련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료화냐, 인수냐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는 30일 온네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영업권은 넘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이글루스가 앞으로 지금과 같은 양질의 1인 미디어로 살아남느냐, 껍데기만 남느냐는 이글루스의 새 주인이 될 SK컴즈에 달려 있는 셈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SK커뮤니케이션즈에선 “상업화할 생각 전혀없다” “지켜봐 주세요.” 이글루스 인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던 지난 10일.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글루스 게시판에 ‘회원님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이란 글을 올렸다. SK컴즈는 “이글루스의 기존 서비스 방식을 보존하겠다.”면서 “이글루스의 핵심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블로거들은 “왜 하필 SK냐.”고 말하지만,SK컴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온네트에 따르면 SK컴즈 이외의 포털 업체와도 이글루스 인수에 관한 논의가 오고 갔다. 그 중 기존 운영 방식을 보존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SK커뮤니케이션즈였다. SK컴즈 관계자는 “회원들은 스킨 등 아이템의 유료화, 회원가입 제한, 연령 해제 등을 우려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변화를 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네이트온이나 싸이월드와 연동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변화를 시도할 때는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싸이월드를 인수할 때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발전적인 방향으로 안착시켰다.”면서 “말로 약속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블로그 용어설명 ●블로그 웹(web)과 로그(log)의 줄임말로,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글과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 ●블로거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 ●블로깅 게시물을 올리는 등 블로그를 꾸미는 행위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두산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두산그룹

    두산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거나 인수한 기업에 근무했던 경험자들이 전면에 나섰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 과정에서 M&A 성공 노하우도 쌓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대우건설 M&A 전략과 집중력이 다른 경쟁자보다 뛰어나다. 두산은 대우건설을 인수, 플랜트설계(두산중공업)-건설(대우건설)-중장비(두산인프라코어)로 이어지는 중공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달 사내인사로 전열 정비 두산그룹이 지난달 말 단행한 대폭적인 사장단 인사에는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정지택 전 ㈜두산 사장을 두산산업개발사장으로, 이남두 전 두산엔진 사장을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발령냈다. 정 사장은 행시 17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을 거친 엘리트 관료출신이다.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2001년 매킨지와 두산이 합자한 컨설팅업체인 네오플럭스의 사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네오플럭스는 박용만 부회장이 OB맥주를 1조원 가량에 외국기업에 매각한 뒤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M&A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부산상고 출신의 이 사장은 1976년 한국중공업에 입사, 두산엔진 부사장과 두산엔진 사장을 역임하는 등 중공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대우건설의 장점인 토목·플랜트 등 대규모 사업을 겨냥한 인사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전략개발과 측면지원은 트라이C팀이 주도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정 사장과 이 사장이 대외적인 업무를 맡는다면 전략개발 등 내부적인 업무는 그룹 전력기획담당 이상하 상무가 담당한다. 이 상무는 M&A 전담 ‘트라이C팀’을 이끌고 있다. 매킨지 출신들로 이뤄진 트라이C팀은 올 초 대우건설 예비심사 때도 인수가격 산정과 자금조달 계획 등 인수제안서 작성과 전반적인 전략면에서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우종기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던 김대중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대우건설 인수에 측면지원을 할 계획이다.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성장 두산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건설사를 인수한다는 전략에서 대우건설 M&A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공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M&A에 따른 전략을 갖고 접근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두산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만 집중돼 있어 토목과 플랜트 사업에는 약점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담수 플랜트와 발전설비에 특화돼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 및 기계 부문에 강점이 있다. 결국 두산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중공업 계열사들이 연합해 일관 수주가 가능해지며 플랜트설계-건설-중장비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두산그룹도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오너 일가의 도덕성 문제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로드맵을 통해 도덕성 논란을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출총제 단계적 완화”

    열린우리당이 재계가 줄곧 요구한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에 대해 단계적 완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우려도 함께 전달하면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촉구, 출총제의 완화 검토작업이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 지주회사 요건 완화 등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여당은 “적극적인 검토”를 밝히면서도 투자 확대 등 재계의 역할도 언급해 일정 부분 양측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우리당과 경제단체와의 간담회 직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출총제가 기업 투자를 억제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를 어렵게 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올해 말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의 종료에 맞춰 구성되는 태스크포스팀에서 비현실적인 규제를 손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러나 “최근 당 일각에서 출총제 폐지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전혀 당론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김경두 황장석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서비스시장 개방” 구호만 요란

    [경제정책 돋보기] “서비스시장 개방” 구호만 요란

    ‘미스터 개방’으로 불리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회가 날 때마다 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강조했다. 서비스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이 발전돼야 하고 시장의 개방도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말만 무성했을 뿐 ‘10대 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은 깜깜 무소식이다. 정부는 교육·보건의료·법률·회계·세무·방송광고·뉴스제공·통신·금융·영화 등 10대 서비스 분야의 개방계획을 지난해 말까지 확정하기로 했지만 약속 시한을 넘긴 지 3개월째다. 서비스시장의 개방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맞서기 위해 논의됐지만 지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맞물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개방에 앞서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찬반 논란이 거세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FTA 협상 등에 불리” 정부 함구 정부는 “개방의 방향을 미리 언급하면 한·미 FTA 협상 등에서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에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재경부 관계자는 19일 “교육과 의료시장의 개방은 ‘영리법인’ 허용이라는 공통적인 쟁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자본이 한국에 들어와 교육·의료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고 이를 외국으로 송금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정부는 일단 ‘허용’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영리법인을 불허하면 투자수익을 본국에 보낼 수 없다. 그러면 외국계 교육·의료기관의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영리법인인 외국계 병원과 국제학교의 설립을 허용한 것은 교육·의료기관의 영리법인화를 앞두고 파급효과를 미리 점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부처 생각은 제각각, 개방대책 제자리 걸음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의료·교육 부문에서의 개방과 규제개혁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과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에는 영리법인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문제는 대통령 소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1월부터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역시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된 게 없다.”면서 “미국이 요구한 게 없는데 우리가 먼저 거론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에서 관련 단체의 반발을 의식해 신중한 태도지만 다른 부처들은 대승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시민단체는 ‘교육차별화’와 ‘의료 서비스 양극화’를 내세워 반대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의사)은 “병원의 의료법인화는 의료비 폭등과 의료 서비스의 양극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영리병원도 이윤추구를 위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에 영업을 집중, 건강보험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참교육연구소의 이철호 교사는 “교육받을 기회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교육기관이 영리법인이 되면 이같은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질 것”이라면서 “고등교육기관에만 허용을 검토한다고 했지만 초·중·고교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전문가, 경쟁촉진 및 서비스 개선 등 긍정적 효과 기대 인하대 정인교 경제학 교수는 “영리법인을 허용해 외국계 교육기관이 들어올 경우 부작용보다는 교육계 전반의 경쟁이 촉진되는 등 장점이 많을 것”이라며 “의료 분야도 서비스가 양극화될 것이라는 가정은 지나치며 오히려 고급 의료서비스의 발전할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송영관 연구위원은 “영리법인화 해도 국내 산업이 붕괴될 만큼 외국계 교육·의료기관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법률·회계·세무 등의 분야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외환은행 인수 적정가 이내로”

    정부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인수자가 국민은행이든 하나은행이든 지나친 경쟁 때문에 ‘적정가격’ 이상으로 지분이 인수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과 하나은행의 과열경쟁으로 론스타가 ‘어부지리’해서는 곤란하다는 뜻으로 ‘국부 유출’을 우려하는 정부의 시각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국민이든 하나든 공정하게 경쟁한다면 누가 외환은행의 주인이 돼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수 대상자가 사실상 국민과 하나 둘이라면 외환은행 매각은 론스타가 가격 결정권을 쥔 ‘셀러의 시장’이 아니라 인수자들이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바이어스 시장’으로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적정가격 이상으로 높게 인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적정가격과 관련,“인터넷으로 실사가 진행중인 만큼 적정가격이 나올 것”이라면서 “정부가 그 이상의 가격으로 인수되지 않게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된다면 주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주가도 떨어지는 등 시장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의 시장점유율 제한 논란에 대해 재경부는 “미국이 규제한다고 우리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면서 “현행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규제로 해결할 문제지 새로 규제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은행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은행 인수합병시 대주주 적격 심사를 하는 금융감독원은 “공정위 의견을 존중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역내 예금시장 점유율이 30%, 전국 기준으로 10%를 초과하면 은행간 인수합병은 승인되지 않는다. 백문일 장택동기자 mip@seoul.co.kr
  • 현대건설 본격M&A 정지작업

    현대건설 채권단이 오는 10일 현대건설 이종수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을 새 사장(CEO)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종수호’의 현대건설 앞날이 주목받고 있다.이 본부장은 9일 이사회를 거쳐 30일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되면 채권단의 일정에 따라 인수합병(M&A)을 위한 정지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M&A 결정, 막을 수 없는 대세 현대건설은 채권단이 추진하는 M&A 일정에 더이상 반대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금융권에 진 빚을 갚아 부채 비율을 낮추고 실적을 호전시키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지만, 채권단의 매각일정에 따를 수 밖에 없게 됐다. 현대건설은 임직원들은 경영실적 등으로 미뤄볼 때 현재 상태로 1∼2년만 더 지켜봐 주면 충분히 알찬 회사로 키워 자체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 전무를 새 CEO로 내세우면서 채권단의 M&A 추진 일정은 탄력을 받게 됐다. 채권단은 새 CEO 선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M&A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이 이 전무를 새 CEO로 선임하기로 한 것은 이 전무가 경리·재정·인사·기획·감사 업무 등 관리 분야를 주로 담당했고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어 M&A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많은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업무 스타일이 합리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현대건설은 임원으로 현 이지송 사장과 부사장 2명, 전무급 25명을 두고 있는데, 채권단은 이 전무를 새 CEO로 선임하면 고위직 임원들의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새 CEO의 고민 이 전무는 신임 사장 선임 이후 재계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 채권단이 M&A를 전제로 내놓는 모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 등의 ‘악역’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M&A로 현대그룹의 모태가 된 현대건설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범 현대가의 임직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때문에 현대건설 사장이라는 개인적인 영광보다 자칫 현대건설의 M&A과정에서 사장을 맡게돼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채권단은 새 사장을 선임한 뒤 M&A를 전제로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부터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현대건설 임직원들은 그러나 지난해 3200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는 등의 실적을 내세워 자체 경영정상화 방안을 요구할 전망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에너지, 금융,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도 예외는 아니다. 팔짱만 끼고 있는 한국정부와는 다르다. 선진 각국들은 개발도상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는 시장개방 압력을 넣으면서, 자신들의 핵심 기업과 분야는 방어하려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의 보호주의를 짚어본다. ■ EU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M&A)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자국 에너지 기업의 해외매각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 국내기업과의 합병을 부추기는가 하면, 의회는 핵심산업을 외국기업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를 서두른다. 개방과 자유화가 대세였던 5∼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일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유무역’과 ‘단일시장’에 역행하는 모든 조치들이 ‘안보’와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마저 정부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면서 유럽헌법 도입 실패로 손상된 단일유럽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호주의의 선봉(?)은 프랑스 유럽을 휩쓰는 전략산업 보호 물결의 선두에는 프랑스가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지난달 25일 국영 프랑스가스(GDF)와 민간 에너지 기업 쉬에즈(Suez)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 발표가 이탈리아 에너지회사 에넬(Enel)이 쉬에즈에 대한 적대적 M&A 의사를 밝힌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다. 앞서 프랑스는 룩셈부르크, 스페인 정부와 힘을 합쳐 인도의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연말엔 철강·에너지 등 11개 전략산업에 대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이번 주엔 적대적 M&A에 대항해 주주들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책 부심하는 EU EU 집행위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같은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구(舊)회원국뿐 아니라 폴란드 같은 신규 가입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 정부는 EU승인까지 떨어진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은행의 자국은행 BPH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EU로선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 제재 수단이 없다. 제소하더라도 판결까지는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려 실효성도 떨어진다. 실제 지난 2004년 독일이 외국인에 의한 자동차기업의 적대적 인수를 막으려고 제정한 ‘폴크스바겐 법’이 현재 유럽사법재판소의 심리를 받고 있지만 판결이 나오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전략산업 보호기조 당분간 지속” ‘경제적 포퓰리즘’이라는 시장주의자들의 비난에도 전략산업을 보호하려는 유럽 각국의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뚜렷한 경제적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각국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의 퇴조가 가시화하고 이것이 무역 상대국에 파급효과를 미친다면 전 세계에 심각한 보호주의적 반동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철강·금융 등 핵심 전략산업에서는 소유권자의 국적이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주의자들의 전망을 흐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 뒤에는 외국기업이 외국정부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lotus@seoul.co.kr ■ 미국·일본 미국, 일본 등 비유럽권도 자국의 기간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별 차이가 없다. ●미국,9·11 이후 정치논리 팽배 자본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의 첨병인 미국도 국익과 안보에 직결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보호주의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유사 유노칼의 중국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최근에는 뉴욕 등 주요 항만의 운영권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넘어가려 하자 정치권이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석유해양총공사(CNOOC)가 지난해 8월 유노칼 인수를 추진하자 미 의회가 발끈했다. 결국 미국의 2위 에너지기업인 셰브런텍사코에 유노칼이 넘어갔다. UAE의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가 뉴욕과 뉴저지 등 6개 항만운영권을 확보한 데 대해서도 의회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45일간의 일정으로 재심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87년 엑슨플로리오법을 만들어 국가안보 및 첨단 산업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다. 외국인의 인수는 물론 경영권 침해도 최대한 줄이겠다는 조치다. 호주도 지난 2001년 영국 석유기업 셸이 자국의 우드사이드를 인수하려 하자 재무장관이 나서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M&A 방어책 서두르는 일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말부터 기업의 외국인 지분이 갈수록 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들어 대비책을 본격적으로 강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미국계 투자펀드가 유시로화학을 삼키려 하자 적대적 M&A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공포가 확산됐다. 일본의 자존심 도요타자동차도 지주회사격인 도요타자동직기만 매수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도요타는 계열기업간 상호보유 지분을 현 45%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법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올해 시행되는 새 회사법에 신주인수권 등을 이용한 독약(毒藥)조항을 도입했다. 기존 주주에게 미리 신주인수권을 할당해 M&A 공격자가 나타나면 주식으로 전환토록 해 공격자의 지분율을 낮추는 수단이다. 닛폰방송과 마쓰시타전기 등 16개 기업이 채택했다. 이사 정원 감축 및 해임요건 강화 등 정관을 변경해 공격자가 선호하는 이사의 선임을 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닛폰석유는 현재 20억주인 신주발행 한도를 50억주로 늘려 외국 석유메이저의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치는 장기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주주 이익에는 나쁠 수 있다. 약도 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국회, 경영권 방어법안 미루지 말라

    기업들이 외자(外資)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경영권 방어 관련 개정법안은 국회에서 1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다고 한다. 의무공개매수제를 담은 증권거래법, 국가안보·경제질서에 반하는 경우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내국인 이사선임을 일정비율 의무화한 은행법 등 의원입법 5개가 그것이다. 법안 중에는 소위에서 논의조차 안 된 것도 있다고 한다. 이러니 국회의원들이 여론을 의식해서 생색내기용으로 발의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정부도 부처간 다른 목소리로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대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논의 중인 대책들이 글로벌스탠더드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도 “기업들이 현행 방어수단도 제대로 활용 못한다.”면서 추가적 방어수단을 일축했다. 이렇듯 정부 내에서조차 서로 시각이 다르니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리 만무하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기업들은 주총을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에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칼 아이칸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KT&G는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결국 아이칸측에 사외이사 1명 자리를 내주는 쪽으로 물러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다음에는 포스코가 외자의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데, 그냥 흘려보낼 사안은 아닌 듯하다. 국민은행·KT·삼성전자 등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런 마당에 국회는 법안을 깔아뭉개고 정부는 엇박자를 내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기업들의 우려를 ‘엄살’쯤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정이 너무 다급하다. 그래서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만이라도 그 타당성을 따져 신속하게 처리했으면 한다. 법이 외자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활성화나 기관투자자의 활용 등 국내 자본의 결집을 통해 경영권을 노리는 외자에 맞설 방안을 찾아봤으면 한다.
  • 경영권방어법안 국회 ‘낮잠’

    경영권방어법안 국회 ‘낮잠’

    경영권 방어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줄줄이 ‘낮잠’을 자고 있는 사이 2003년 ‘소씨(소버린자산운용)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룬다.’는 SK㈜ 임원의 하소연이 요즘 국내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입에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소버린의 수법을 칼 아이칸 등 투기자본들이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음에도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고민이다. 반면 정치권은 여전히 뒷짐이다. 소버린과 SK㈜ 경영권 분쟁으로 여야가 앞다퉈 발의한 경영권 방어 법안 상당수가 2년째 표류하고 있다. 또 양측의 고리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국내 기업 역차별 논란 속에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은 경영권 방어 수단을 놓고 잇단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증권법 개정안 등 2년째 표류 국회에서 표류 중인 경영권 방어 관련 법안은 한둘이 아니다. 의무공개매수 도입 및 주식 대량보유 보고의 기한 단축 등을 담은 ‘증권거래법 개정안’은 민주당 김효석 의원 등 17인이 2004년에 발의했으며,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 등 24인도 지난해에 발의했다. 그러나 기업 옹호에 치우친다는 이유로 사실상 용도 폐기됐다. 특히 한나라당 김 의원 안은 아예 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론 생색내기용’ 법안 발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가안보·경제질서 등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외국인투자를 제한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도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과 김종률 의원 등이 각각 2004년과 지난해에 발의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 등 21인이 지난해 발의한 일정 비율 이상의 내국인 이사 선임 강제화 등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하지 않다며 뒷전으로 밀려났다. 정부는 정책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금감위가 지난달 “경영권방어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재경부는 브리핑에서 “검토하지 않는다.”며 정부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기간산업이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외국기업이 빼앗아 가려는 데 대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혀 정책 수정을 내비쳤다. ●재계 “M&A거부권 등 입법화” KT&G에 이어 포스코와 국민은행, 삼성전자 등도 인수합병(M&A) 위협으로 ‘잠 못드는 대열’에 합류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곳곳에 M&A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데 기업가치 외에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에 주식을 더 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예 외국인의 높은 지분율과 전문경영인 체제, 저평가, 보유자산 등을 근거로 포스코가 투기자본으로부터 다음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경영권 방어에 뒷짐졌던 정치권이 앞장서 무장해제를 시키고 있다. 금융 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2.21%는 2년 유예 후 의결권이 재한된다. 삼성 관계자는 “개정된 법안이 확정되면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가 위태로워지고 그룹의 지배구조에 일대 변혁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회가 경영권 방어책으로 황금주 및 차등의결권제, 적대적 M&A 때 신주 제3자 배정, 의무공개매수제 부활, 독약처방(포이즌 필·기존 경영진에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 전략산업에 대한 정부의 M&A 거부권 등을 입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박지연기자 golders@seoul.co.kr
  • 산자부과장 증권사行

    산업자원부의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과장이 증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해 화제다. 7일 산자부에 따르면 이종건(47) 자본재산업총괄과장은 한국투자증권 투자은행(IB)업무를 담당하는 전무로 옮기기로 하고 최근 사표를 냈다. 이 과장은 사표 수리절차가 끝나면 4월 초부터 증권사로 출근해 IB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에서 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관료는 있었지만 금융사 임원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자본재총괄과는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석유화학산업 등을 담당하는 자본재산업국의 선임부서여서 인수합병(M&A)을 주력으로 한 투자은행 업무와 연관성이 적지않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인 이 과장은 산자부에서 투자진흥과장, 기초소재과장 등을 맡았으며 99년 미 벤더빌트대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막을 수 있는 경영권 방어장치인 ‘독약처방’(poison pills) 등에 관한 논문으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신세계푸드 “2010년 매출1조 달성”

    신세계푸드 “2010년 매출1조 달성”

    신세계푸드 ‘주방장’ 최병렬(57) 대표가 사업 다각화라는 ‘양념’을 쳤다. 최 대표는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행복의 첫 걸음은 음식”이라며 “사업 다각화로 4년후 매출 1조원을 달성, 업계 1위에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기존의 학교나 병원 등과 같은 단체급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품 가공·유통·외식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단체급식에선 카페테리아처럼 프리미엄시장을 발굴하고, 가공과 유통을 강화할 작정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식품기업과의 제휴와 경쟁력 있는 업체의 인수합병(M&A) 의지도 내비쳤다. 업계 1위 CJ푸드나 2위 아워홈을 따라잡아 순위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뜻이다. 회사 이름도 신세계푸드시스템에서 ‘신세계푸드’로 바꿨다. 단체급식의 이미지가 강한 ‘시스템’을 떼어냄으로써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특히 외식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최 대표는 “기존의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인 ‘까르네스테이션’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모델 사업장을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6개에서 2010년에는 2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돈가스 전문점 ‘돈카츠 칸소’를 이마트와 골프장의 클럽 하우스 등을 통해 2010년까지 100여개를 문 열 계획이다. 현재 8개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최 대표의 장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식품에 유독 강한 이마트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2000년 12월 이마트 판매본부장으로 있을 당시 당일 들어온 신선식품을 당일 판매를 추진, 안착시켰다. 그는 2004년 12월 신세계푸드로 왔을 때 직원들에게 인기있는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읽게 했다.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절대미각’을 키우기 위해 전 직원 금연운동도 벌였다. 조리사들은 거의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요즘에도 매월 한차례씩 맛집 탐방을 다닌다. 맛있다고 소문난집이 있으면 직원 10여명과 함께 꼭 찾아가 맛을 보고 벤치마킹할 것을 챙긴다. 1995년 설립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급식사업장 400여개에 하루 35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에 세전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림통상 이유있는 상한가

    삼촌과 조카간에 경영권 다툼이 한창인 대림통상 주가가 28일 상한가를 치면서 분쟁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의 조카이자 이 회사 2대 주주인 이부용씨측은 최근 이 회사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감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2일 서부지법에 신청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31.7%의 지분을 보유한 이부용씨측은 지난 23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신임 감사를 선임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주총은 몸싸움 등 파행으로 치달았고 안건이 부결된 탓에 1대 주주측이 내세우는 감사가 계속 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부용씨측은 이에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촉발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카 이부용씨는 당시 한 개인에 의해 시도된 대림통상 인수합병(M&A)에 대한 백기사로 등장, 삼촌 이재우 회장을 돕기 위해 장내에서 25% 수준의 대림통상 지분을 취득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카의 지분 매입이 계속되면서 숙질간 사이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재우 회장 및 일가 지분은 2004년 말 30%에서 2월 말 현재 50.7%로 늘어났다.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계속 지분을 늘려온 것이다. 조카 이부용씨측도 지분을 31.7% 수준으로 높여 놓았다. 대림산업 창업자인 고 이재준 회장의 아들이자 이준용 회장의 동생인 이부용씨는 지난 2003년 말까지 대림산업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감사 선임건은 경영권 분쟁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오는 28일 대림통상 회사 분할안이 상정되는 임시주총이 격전장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부용씨측을 대변하는 법무법인 인천종합 노수환 변호사는 “이재우 회장은 회사 분할(대림통상을 통상과 DL로 분할)을 통해 자신의 대림통상 주식을 DL에 팔아넘겨 차익을 실현하고 DL을 통해 대림통상을 계속 지배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30%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로서 향후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한편 이번 분할 시도를 반드시 막겠다.”고 주장했다. 대림통상측은 이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 분할을 가결시키기 위한 지분은 67%, 부결시키기 위한 지분은 33%다. 오는 28일 주총을 비롯해 향후 숙질간 지분 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대림통상 주식의 상한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통상 주식이 오늘 6만주까지가 거래됐지만 평상시 평일 거래량이 1000∼2000주 수준에 불과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림통상은 지난 1970년 대림산업 고 이재준 회장의 동생인 이재우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수도꼭지 비데 등 건자재와 양식기 등 주방용품을 생산·판매한다.1988년 대림산업에서 계열분리되어 독자 행보를 걷고 있으며 2005년 기준 매출 1740억원, 당기순익 22억원을 올렸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이칸, KT&G에 회계장부 열람 요청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측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며 KT&G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현 경영진을 공격할 빌미를 찾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KT&G는 28일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의 연합체인 ‘KT&G의 가치실현을 위한 위원회’(대표 워렌 리히텐슈타인)가 이날 오후 6시쯤 팩스를 통해 ‘회계장부 및 서류열람 등사 청구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아이칸 측이 요구한 자료는 △이사 보수 지급 내역 △KT&G 사회복지재단 출연 내역 △자문사와의 계약 내역 등이다. 아이칸 측은 이같은 자료를 등사한 뒤 2일까지 자신들의 법률대리인 에버그린 법률사무소에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KT&G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한 뒤 합리적인 기간 내 답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상장사의 지분 1%(자본금 1000억원 이상 기업은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는 누구나 회계장부의 열람과 등사를 요구할 수 있다. 워렌 리히텐슈타인은 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KT&G의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포함해 동원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KT&G가 (사외이사 선임, 부동산 처분 등)우호적인 협상 제안을 정당한 이유없이 일방적으로 거절했다.”면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적대적 인수합병 보완 대책의 하나로 의무공개매수제도의 재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제3자가 상장기업 주식을 25% 이상 살 경우 50%+1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청약하도록 한 강제조항인데, 외환위기 직후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폐지됐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신호제지 경영권 다툼 ‘막다른 골목’

    주주들 경영권 다툼에 멍드는 기업의 대표 사례로 신호제지가 꼽힐 것 같다. 계속되는 법정 싸움에 이어 이번엔 지분 경쟁, 다음달 20일엔 대표이사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건을 놓고 주총 몸싸움이 예견된다. 경영권을 둘러싼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과 김종곤 신호제지 사장,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간의 공방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신호제지 김 사장과 이순국 전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던 신안그룹이 최근 신호제지의 최대 주주(20.99% 보유)로 올라서면서 인수합병(M&A)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신안측은 공시에서 “신호제지 경영에 참여키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국일제지(19.8%)는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다음달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장담했던 국일제지측 입장이 다소 모호해졌다. 그러나 국일제지 관계자는 “우호지분이 이미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엔 전혀 이상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국일제지측 우호 지분을 보면 국일제지가 19.8%, 신한은행 11.7%, 아람파이낸셜서비스 14.7%, 아람구조조정조합 2.2%, 피난자인베스트먼트 8.7% 등으로 57.1%에 이른다. 반면 신안측은 20.99%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신호제지 사태’가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주총에서 국일제지측이 이같은 우호지분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국일과 신안의 힘겨루기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펀드들이 현재 국일측을 지지하고 있지만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면서 “특히 펀드인 이상 투자 이익을 회수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설 때 신안측에 팔 수도 있다.”며 국일제지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황정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일측 우호지분의 면면을 살펴볼 때 확실하다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으며, 변수도 많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볼썽사나운 공방 속에 보기 드문 사건들도 잇따랐다. 양측이 같은 날 동시에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들을 헷갈리게 했으며, 주주가 뽑은 대표이사는 주주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추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장기 분쟁으로 신호제지의 경영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신호제지(6월 결산법인)는 지난 1·4분기에 88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4분기에도 동서PP의 부도(83억원)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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