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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따라잡기/선물.증권거래소 통합

    현물(증권)·선물거래소의 재편문제가 최근 금융권뿐 아니라 서울·부산 등 관련 지방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는 금융산업의 재편 측면에서 적극 추진하고 하지만 관련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와 재정경제부는 최근 거래소 이관 및 통합 등 재편방안을 검토,협의안을 작성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는 이와 관련,28일 부산에서 열리는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 국정토론회 및 각종 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인수위와 정부가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현재 서울 증권거래소에 있는 KOSPI200주가지수 선물시장을 오는 2004년 부산 선물거래소로 이관,선물시장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특히 주가지수선물 거래시스템으로 선물거래소 시스템 대신 증권거래소 시스템을 사용키로 결정했다.주가지수선물의 성격상 증권거래소 시스템을 사용해야 실익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물거래소측은 지수선물 부산 이관에는 찬성하지만 독자적인 선물거래소 시스템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인수위 관계자는 “지난 1999년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생긴 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선안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선물거래소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려는 것은 일자리 몇 개를 더 늘리려는 것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수위와 정부는 지수선물을 이관한 뒤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적극 추진키로 했다.선물거래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일본식의 현·선물 분리원칙을 따랐으나 금융상품 거래의 전산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막대한 투자와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3개 증권시장의 통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이해 당사자들과 지역에서 통합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고,인수위와 정부측 방안도 이견이 있어 추진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정부측은 당사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단일법인으로 통합하는 대신,지주회사를 통한 ‘느슨한’ 방식으로 통합하는방안을 제시했다.지주회사를 설립,공통부분을 합친 뒤 거래 자체는 계열사인 3개 증권시장이 나눠맡는 형태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인수위측은 “지주회사는 통합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옥상옥’이 될 위험이 크다.”면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수위 관계자는 “지주회사를 만들면 회사를 거느리는 자리만 만드는 것일 뿐 통합방침에서 후퇴하는 것”이라면서 “시장별 기능재편을 통해 실질적인 시장활성화 성과를 낼 수 있는 통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28일 부산토론회는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인권위, 10대과제 인수위에 제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28일 새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인권과제로 국가보안법 개폐,반인권범죄의 공소시효 배제,차별금지기본법 제정 등 10개를 선정,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10대 인권현안 과제’에는 ▲사형제 개선 ▲보호감호제 개선 ▲구금시설내 의료시설 등 개선 ▲유엔규약 미가입 조항 이행 ▲외국인노동자 인권 개선 ▲도·감청 등 사생활침해 대책 마련 ▲인간배아복제 등 생명윤리 문제 등이 포함됐다. 이세영기자
  • 민변 검찰개혁 토론회/힘받는 ‘특검제 상설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박범계 정무분과위원이 ‘특검제 불가피론’을 내세워 주목된다. 박 위원은 2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주최한 ‘검찰개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시적 특검제 상설화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후보시절 공약은 지난 50년간 검찰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법리적·정치적·역사적 기준을 고려,검찰개혁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특히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 하에서 검찰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되고 남용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면서 “비리조사처 신설이나 특검제 상설화,경찰수사권 독립 등의 주장은 기관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라는 차원에서 나온 만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7대 의혹’,‘9대 의혹’에 대해서 “노 당선자는 검찰이 정도를 걸어 수사하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은 검찰 스스로 특검에 수사를 의뢰,부담을 더는 것도 검토해 보라고 권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변의 김갑배 변호사는 ‘기소권제도의 개선방안’이란 발제문을 통해 “과거 한시적으로 도입된 특검제는 특별검사의 권한과 수사대상,수사기간 등을 제한적으로 규정,충분히 수사하지 못했다.”면서 “특검제를 상설화,차관급 이상 공직자의 재임중 발생한 직무 관련 범죄를 인지하거나 고소·고발이 있는 경우 기초수사를 거쳐 검찰총장이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 우체국금융 감독강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우체국저축과 보험에 대해 금융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우체국금융에 대한 감독강화가 이뤄질 경우 각종 공제 등 유사보험 전반에 대한감독체계 개편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28일 우체국 저축과 보험분야의 리스크증대에 따라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감독기구에 의한 건전성 감독 및 검사실시방안의 타당성에 대해 검토키로 하고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체국저축과 보험을 비롯,농협공제 등 사실상의 금융회사로 다수의 민간인을상대로 하는 분야는 물론,각종 특정영역의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공제사업은 엄연한 금융사업임에도 전문적 검사.감독이 배제된 채,정부 주무부처들의 일반적 감독만을 받아왔다. 연합
  • [시론] 인수위 내부갈등 해소를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구성이나 새정부 주요 인사들의 내정과정,그리고 정책과제의 추진방향을 둘러싼 인수위 내부의 갈등 조짐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있구나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그러나 한편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금쪽 같은 장래가 그들 손에 달려 있기에 몇가지 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의 참모들,특히 경제참모들은 대체로 386그룹,개혁적 학자그룹 그리고 관료그룹의 세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앞의 두 그룹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개혁에 대한 열정은 강하지만 그동안 경제정책 형성에 있어 주류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정책수행능력이나 구체적 정책대안 제시에 한계가 있다.참고로 이들의 개혁은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개선,시장경제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의 개혁파들과는 사뭇 다름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관료그룹은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일상적인 경제운용 능력이 뛰어나지만 개혁성이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노사 및 재벌관련 정책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전자 그룹이 노조에 우호적이고 재벌을 타파의 대상으로 삼는 반면에 후자는 급진적인 노동정책과 재벌개혁이 초래할 경제의 단기적 침체를 우려하고,전자가 앞에서 재벌에 겁을 주면 후자는 뒤에서 재벌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하다.이 두 그룹간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갈등이 터져 나올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러한 갈등은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발생했다.개혁성은 있으나 실무능력과 관료를 컨트롤할 능력이 없는 학자들이 정부 요직에 들어갔다가 관료들과 갈등만 일으키고 모두 퇴출되어 버렸고 결국 대통령은 모든 경제현안의 해결을 보수적인 관료그룹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IMF경제위기라는 외부로부터의 강제적 개혁 요인이 있었고 재야 경제전문가 그룹의 개혁에 대한 끈질긴 채찍이 있었기에 지난 5년간 4대 부문 개혁이 어느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지난 3주간에 불거져 나온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 완화의 맞교환,상호출자금지와 상호채무보증금지의 확대 등을 둘러싼 재벌정책,재벌개혁의 속도와 방법,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번복 소동,동일노동 동일임금,복지제도의 확충 등 정책을 둘러싼 기본 시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주요 보직 임명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나 정책결정을 둘러싼 세력다툼적인 측면도 있었다.때로는 의욕적인 인수위원들이 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해 현 정부와의 갈등 상황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우리가 중국을 포함한 후발개도국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에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러한 갈등을 푸는 방안은 양쪽 그룹이 겸허하게 서로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새정부의 개혁과제를 실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지나치게 진보쪽으로 치우친 학자그룹을 주류경제학 쪽의 합리적 개혁론자들로 보강하고 현실지향적인 관료그룹을 개혁성향을 가진 관료그룹들로 보강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인수위에 참여한 학자들 가운데 인수위 업무를 진정으로 사심없이 마친 뒤 본업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야 한다.김대중 정부하에서 퇴출된 뒤에도 계속 권력 주변을 서성거리던 학자들이 이번에는 제발 없기를 바란다. 나 성 린
  • 지방출신 인수위원 서울합숙 한달째 “홀아비가 따로 있나요”

    지방출신 인수위원들의 ‘고달픈 서울살이’가 화제다. 28일 인수위 브리핑에서는 경제1분과 허성관 인수위원(동아대 교수)을 비롯해 사회문화여성분과 권기홍 간사(영남대),기획조정분과 성경륭 위원(한림대),정무분과 박범계 위원(전 대전지법),국민참여센터 이종오 본부장(계명대) 등의 한달 가까운 ‘홀아비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인수위 출범 직후부터 서울 시내 P호텔에 거처를 정해놓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으로 출퇴근해 왔다.이 본부장만이 1주일만에 친척집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인수위 브리핑에서 허 위원은 “결혼 후 처음 떨어져 사는데…나이먹으니까 더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기홍 간사도 “업무가 국정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한꺼번에 몰려들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특히 교수 출신인 위원들은 처음에 “토요일에도 일을 하느냐.”며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인수위는 일요일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허 인수위원은 인수위 출범후 딱 한번 부산을 다녀왔고,권 간사도 지난 27일 ‘대구·경북 국정토론회’를 계기로 처음으로 대구 집에 들러왔다. 인수위원들의 애로사항은 아무래도 건강문제.심한 업무 스트레스와 계속된 매식,운동부족,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겹쳐져 있기 때문이다.‘5인방’은 그래서 3일 연휴의 설날이 각별하게 다가온다. 문소영기자 symun@
  • 인천 송도 ‘IT밸리’로 육성

    수도권 서부의 인천 송도지역이 민간기업과 대학의 연구기관이 대거 들어서는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중심지)’로 육성된다.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송도지역을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로 꾸미자는 것이다.이곳에 들어서는 국내 연구기관에는 외국기업에 버금가는 세제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인수위의 이같은 입장은 송도와 영종도를 포함한 지역을 동북아 물류기지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현 정부 계획과는 달라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8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삼성·SK·LG·현대자동차·한진 등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방안을 협의,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인수위는 인천·송도지역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개발의 메카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설명하고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는 “중국 등 경쟁국과의 관계와 수도권이라는 배후시장 등을 감안할 때 송도지역 핵심산업은 IT가 될것”이라며 “송도지역을 IT산업 위주로 개발해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특히 삼성그룹의 기흥연구소,현대의 마북리 연구소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핵심연구기관은 물론 서울대 공대의 연구시설 등 국내 최고의 IT관련 연구기관들을 집적시킨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들은 7월부터 신설되는 인천 경제특구에 R&D센터 신설 등의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계획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경제특구 내에 외국인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세금감면 등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특구에 진출하는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대자동차는 주변 산업과의 연계성을 감안해 특구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SK그룹은 특구 상황에 맞도록 첨단기술·서비스·금융 등과 관련된 R&D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물류전문그룹의 특성을 살려 경제특구내에 대규모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李鶴洙) 사장은 “인천 경제특구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중국 푸둥지구나 선전 등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특구는 중국 제조업의 급부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실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동북아 물류기지와 서비스산업 강화에서 찾으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인수위가 재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제조업과 IT단지를 구상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장래를 볼 때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박정현 최여경기자 jhpark@
  • 송영길의원 공개비판 “경인운하 번복 파문 인수위 신뢰도 훼손”

    민주당 신주류로 분류되는 송영길(宋永吉·사진) 의원이 경인운하 사업과 한총련 사면 논란과 관련,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총련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송 의원은 28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경인운하사업 중단' 번복 파문과 관련,“8년 동안 진행해온 국책사업을 인수위 김은경 위원이 경솔하게 백지화 기자회견을 하더니 정순균 대변인 명의로 번복회견을 하는 등의 행동때문에 주민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고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비판했다. 그는 ‘인수위는 현 정부의 업무내용을 파악하고 인수인계 작업을 하는 것이지 미리 해당 장관이나 주무부서가 할 일을 결정하고 지시하는 것이 돼선 안될 것'이라며 “국회 입법이 필요한 사항도 많은데 인수위가 다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인수위 김 위원의 발표가 나오자 건교부 모 국장이 ‘인수위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다고 하니 건교부의 소신은 어디로 갔느냐.”며 “건교부에 전화를 해 입장을 물으니 건교부는 ‘경인운하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입장'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이어 인터넷 매체 ‘UNEWS'와의 인터뷰에서 한총련에 대해 “빨리 합법화를 이뤄 합법적 공간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전제하면서도 “한총련 전체가 그렇진 않다고 보지만 일부 핵심 간부들이 남한을 혁명의 대상으로 보고 북의 노선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새정부 장관인선 ‘3대 포인트’①40대 발탁 ②시민단체 출신 기용 ③여성 등용

    새 정부 각료 인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그만큼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이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8일 “새 정부는 인사로 승부를 건다.”고 말했다.노 당선자의 인선 포인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젊은 각료’및 ‘여성 각료’의 발탁과 시민단체 출신의 약진 여부다. ●40대 장관은 얼마나 노 당선자의 ‘젊은 대통령’의 컨셉트에도 맞는 게 40대 장관이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첫 내각에 40대 장관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노 당선자가 차관급인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에 만 40세의 386세대인 박주현 변호사를 내정한 것은 40대 장관 발탁 가능성을 그만큼 높여주는 대목이다.나이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는 참신한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게 노 당선자의 뜻이라고 한다. 인수위내에서는 40대 장관(급)이 2∼3명 발탁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유력후보중 대표적인 40대는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와 김두관 전 경남 남해군수다.김병준 간사는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도 거론되지만,‘지방분권’ 전문가라는 점에서 행자부장관 물망에 오른다.김두관 전 군수는 행자부장관과 해양부장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인수위원 중 40대는 절반쯤 된다.노 당선자의 기획특보인 김한길씨가 40대에 문화부장관을 지내는 등 DJ정부에서도 40대 장관이 몇 있었지만 현재 40대 장관은 없다. ●시민단체 출신 뜬다 노 당선자가 최근 내정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이 각각 부산·경남 민변과 참여연대·경실련 출신이라는 사실과 관련,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새 정부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특히 박 수석의 경우,시민단체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인선이 유력시됐던 인수위 내부인사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수석 후보로 거론되는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를 비롯,산자부장관 또는 공정거래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 등 상당수 인수위원들도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이밖에 참여연대 출신의 박원순 변호사나 장하성 교수,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등도 입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성장관 발탁 관심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에 이어 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도 청와대 대변인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노 당선자의 비서조직에 ‘여성파워’가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최근 경제분과 간담회에서 “경제 자문위원 30여명 가운데 여성이 3명인 것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여성전문가를 확보,자문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각 구성에서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수의 여성장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국회의원의 비례대표 50%와 지역구 30% 이상을 각각 여성에 할당한다.’는 노 당선자의 공약을 임명직에도 적용시켜 장관 19명 가운데 적어도 5명은 여성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여성인사몫으로 여겨져온 여성부·환경부 외에 문화부·복지부·정통부 등도 여성인력을 발굴,장관으로 적극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계의 희망이다. 현재 여성부장관으로는 이미경 민주당 의원과 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신혜수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부의장 등이 거론된다.허운나 민주당 의원은 정통부장관 후보로,지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노동부장관 후보로,박영숙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은 환경부장관 후보로
  • 전경련 손길승회장 추대 “政-財계 정책메신저 적임”

    ‘수락이냐,고사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8대 회장 후보로 추대키로 회장단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이 회장직을 사양하고 있지만 재계 원로들과 전경련 회장단이 2월5일까지 최종 의견을 모으면 더이상 고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28일 “전경련 회장은 누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고,하기 싫다고 하지 않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5일까지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된 인사가 있기는 하지만 본인의 의사와 회장단의 의견을 다시 한번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발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그동안 손 회장을 비롯,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차 회장,조석래 효성 회장 등 이른바 ‘빅5’에게 여러차례 회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서로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모그룹 총수는 “회장단이 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다른 총수의 측근인사도 “회장단 모임에서 손 회장으로 뜻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면서 “인품이나 능력 뿐아니라 새 정부와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손 회장이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손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의 결정에도 불구,여전히 회장직 수락 여부를 놓고 장고(長考)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 고위관계자는 “손 회장이 여러차례 제의를 받고 고민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손 회장의 차기 회장 추대와 관련,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의견을 나눈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전경련은 지난 21일 관계자 2명을 인수위에 보내 정·재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기엔 손 회장이 적임자라는 입장을 전하고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손 회장은 그러나 전경련 회장을 맡을 경우 그룹과 재계의 이익이 배치됐을 때 처신하기 어렵고,SK그룹 지배구조상 경영일선에서 물러서야 한다는 점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는 것이 “그룹을 잘 보전·발전시켜 달라.”는 유언을 남긴 최종현 회장의 유지에 부합하느냐는 점도 변수이다.전경련 회장은 주로 재벌기업 오너 회장들이 맡아왔지만 전 국무총리인 유창순 회장이 비(非)오너 회장으로 지난 89년부터 4년간 전경련 회장을 지낸 전례가 있다. 재계의 스타 전문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손 회장은 41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와 SK그룹의 모체인 선경직물에 입사한 뒤 ㈜유공(현재 ㈜SK) 부사장,유공해운사장,선경그룹 기획실장 등 SK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정·재계에 발이 넓고 탁월한 업무능력과 친화력으로 오늘의 SK그룹을 일궈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광삼 김미경기자 hisam@
  • 장·차관 실적평가 검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신설될 청와대 인사보좌관실에서 장·차관(급)인 정무직 인사들에 대한 실적을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을 겸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헤드헌터를 동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무직을 비롯한 고위직에 적합한 인사를 발굴할 방침이다.또 장관들은 적정 임기(2년 정도)를 원칙적으로 보장하고,정무직을 대상으로 윤리계약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28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공직인사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를 개최하고,발제 및 토론된 내용중 인사개혁에 도움이 될 부분은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연세대 김판석(金判錫) 교수는 ‘정무직 인사개혁’에 관한 발제를 통해 “인사보좌관실에서 정무직 120여명의 잠재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기록까지 관리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곽태헌 조현석기자 tiger@
  • [열린세상] 토론 통한 부드러운 개혁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변화와 개혁을 선택하였다.왜냐하면 국민은 정권교체보다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 국정개혁이 단연 으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정치개혁,행정개혁,금융·재벌개혁,교육개혁,언론개혁,권력기관개혁 등등 개혁이란 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가 출범할 때도 개혁을 약속했고 집권 후에는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신자유주의 파고 속에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에 개혁은 이제 어느 정권이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생존차원의 절박한 당면과제가 된 것이다. 국정을 개혁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을 잘 살게 해주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 정권 인수위의 개혁방향에 대하여 소극적이거나 비판적인 목소리가 간간이 들린다.국민을 위하여 국정을 개혁하겠다는 데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일부 딴죽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바로 개혁의 본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성훈 교수는 개혁(改革)은 고칠 ‘개’,가죽 ‘혁’,두 글자가 뜻하는 바와 같이 “가죽을 벗기는 일”이라고 하면서 민주방식의 개혁은 살아있는 사람의 “생가죽을 벗기는 일”과 다름없다고 해석하였다.개혁은 산사람의 가죽을 벗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힘들고 저항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느 누가 자신의 기득가치를 빼앗는다고 하는 데 순순히 갖다 바치겠는가? 개혁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쓰라린 아픔이 수반되기 마련이다.개혁을 당하는 쪽은 기득권이 강제로 축소되기 때문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예컨대 정당개혁으로 거론되는 공직후보의 공천권을 당원이나 국민에게 되돌려 준다고 했을 때 정당 간부들이 달가워할 리 만무하다.지구당을 폐지한다고 했을 때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반대할 것이 뻔하다.중앙당 조직을 슬림화한다고 했을 때 당의 사무처 요원들이 순순하게수용하겠는가? 신 정부는 개혁 추진의 원칙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구분하여 다르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공공부문인 정부영역의 개혁은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정치개혁,행정개혁,교육개혁,권력기관 개혁 등 공공부문은 뒤돌아볼 필요 없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공공부문 개혁이 아무리 시대적 요청이라고 하더라도 막무가내식의 초법성은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정당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민간부문인 시민사회영역의 개혁은 공공부문과 달리 민주적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민간부문의 개혁 추진 과정에 기득권 상실을 두려워하여 저항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이해하면서 그들의 기득권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기득권 세력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그들에게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고통을 뚜렷한 명분 없이 일방적으로 안겨 줄 수는 없는 것이다.그들이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아픔을 스스로 감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 당선자가 다음 정권에서 가장 활성화되어야 할 과제로 토론을 들었고 개혁을 물 흐르듯 추진하겠다고 밝힌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시끄럽고 요란하고 급진적인 개혁은 쉬워도 토론을 통하여 물 흐르듯 이루어지는 부드러운 개혁은 어려운 법이다.민주적 개혁방식이 혁명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홍 득 표
  • [대한포럼] 홍어와 아나고

    차기 정부 요직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역구인 부산지역 출신 인사들이 많아지면서 회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측근들이 종로구 인사동 뒷골목 허름한 음식점에서 아나고(붕장어의 일본말)를 즐겨 먹는다는 것이다.서민적인 부산 자갈치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아나고회는 이미 인수위 기자실에도 한 차례 등장했다는 전언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차기정부를 재미있게 ‘아나고 정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국민의 정부 회식 때는 대표적인 음식이 홍어(洪魚)였던 점을 들어 ‘홍어 정권’이라고 대칭적으로 부르면서…. ‘홍어 정권’과 ‘아나고 정권’-음식은 그 지방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색채,풍토 등이 오랜 풍상을 거치면서 한데 버무려진 지역문화의 결정체다.그 지역민들의 기질과도 어느 정도 맥을 같이한다고 봐야 한다.그런 점에서 그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에 빗댄 별칭이 일견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다.우스개 조어(造語)지만,시사하는 바 역시 적지 않다. 아나고는 남방붕장어로 뱀장어(민물장어)나 야행성인 먹장어(일명 곰장어)와는 다르다.고급 횟집이 아닌 자갈치시장 주변의 원통형 좌판에 딱맞는 서민적인 횟감으로 가격이 싸고 초고추장과 어우러진 쫄깃쫄깃함이 일미다.맥주나 양주보다는 대중주인 소주와 곁들여 먹는 것이 제격이다.그래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자리에는 맞지 않는다.소주에 아나고회를 듬뿍 집어 먹다보면 자연히 목소리가 커지면서 타협보다는 고집이 어울린다.합의점을 찾기보다는 일단 자기 주장을 펴는 데 적격이다.또 취기가 오르면 ‘부산갈매기’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의 가요가 아니면 운동권 노래가 분위기에 맞다. 반면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홍어는 오래 삭히면 삭힐수록 맛이 우러나는 곰삭은 음식이다.아나고회와 달리 텁텁한 탁주에 어울리고,돼지고기·김치와 함께 섞어먹는 삼합(三合)을 최고의 별미로 친다.취기가 오르면 부르는 노래도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애절한 남도창이나 육자배기 가락,‘목포의 눈물’이 딱떨어지는 연분이다. 홍어중에서도 워낙 귀하고 맛이 좋은 흑산도 홍어가 최상품이다.이런 일도 있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정계를 은퇴하고 영국 케임브리지에 머물고있을 때다.현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영국 방문을 앞두고 흑산도 홍어를 한마리 사기 위해 목포 가게에 들러 보기 좋은 홍어를 보고 값을 물으면서 ‘선생님께 드릴 것’이라고 했더니,갑자기 주인이 멋쩍어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더라는 것이다.그러면서 뒤창고에 숨겨놓은 다른 홍어를 가져다 주더라는 얘기 끝에,홍어에는 격(格)이 있다고 농담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단순한 술자리의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그냥 막회로 먹는 아나고와 유일하게 삭혀먹는 홍어회는 분명 다르다.더구나 홍어는 매생이국(목포·완도에서 나는 바닷말의 일종)과 세발낙지 요리와 어우러지면서 고급화한 터다.그러나 둘 다 공통점은 청산 대상인 끼리끼리 문화 또는 패거리 문화의 다른 말은 아닐까.‘아나고 정권’이라는 조어의 저변에는 ‘정권 재창출이 아니다.’는 항변 같은 것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는지…. 차기 노무현 정부에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지역·세대·이념·빈부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다.정권이출범도 하기 전,‘아나고’니 뭐니 하는 것들은 작지만,경계해야 할 일이다.곰삭은 음식은 곰삭은 대로,날 음식은 날것대로 조화롭게 안고 가야 한다.성공의 비결은 여기에 있다. 양 승 현 yangbak@
  •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내정자“국민뜻 반영할 통로 마련 최선”

    이른바 386세대의 첫 여성 청와대 수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경실련 상임집행위원과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위원,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회복지위원장 등을 맡는 등 왕성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박주현(朴珠賢)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내정자. 박 내정자는 시민단체 활동과 함께 언론중재위원,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참여센터 자문위원 등 사회 각 분야에 전방위로 참여하고 있다.또 탁월한 언변을 바탕으로 시사 프로그램인 ‘SBS-TV 박주현의 시사토론’을 진행했고,현재 ‘KBS-1TV 다큐대화 21세기’의 사회를 맡고있다. 박 내정자는 이처럼 다채로운 사회 활동을 하면서 아동·여성·노인 문제 등 사회복지분야와 정치 및 검찰 개혁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꾸준히 공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사에 논리적이고 성실하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가족으로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인 남편 홍기태(洪起台·42)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있다.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통보 받았나. 통보라기보다는 지난주 목요일(23일) 제안을 받았다. ●노무현 당선자와의 인연은. 지난 88년 민변을 통해 알았고,노 당선자가 부산으로 내려간 이후에는 본 적이 없다가 최근 제의를 받으면서 만났다. ●노 당선자가 주문한 것은.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예전의 민원업무 성격에서 벗어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국민의 뜻이 제도개선에 반영되도록 애써달라고 했다. ●현재 개혁국민정당 소속인데 앞으로도 당적을 유지할 것인가. 생각해 보겠다. ●제도개선을 위한 여론수렴도 하는가. 여론수렴은 국민참여수석실에서 하고,제도개선은 이를 바탕으로 민정수석실이 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여의도 산책/선거포상 흐지부지… 민주 “섭섭”

    민주당은 요새 썰렁하다.우중충한 겨울 날씨라고는 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한 당치고는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선거에서 이겼지만 좋아진 것은 없다고들 한다.오히려 앞으로 달라질 정치환경에 대한 불안감에 체감 온도는 쉽게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이러한 우려는 지난 23일 민주당 연찬회에서 현실로 나타났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섭섭하더라도 도와달라.”며 이해를 구하면서 구체적인 정치개혁 및 인사 방침을 처음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민주당은 최근 대선 포상 계획을 확정하면서 2만여명의 포상자에게 감사장만 전달키로 했다.당초 노 당선자의 이름과 봉황을 새겨넣은 ‘노무현 시계’를 지급하려 했지만 취소했다.저비용 정치를 실현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그러나 포상 대상자들은 “그 정도도 못해주느냐.”고 푸념했다. 대선 기간 동안 자원봉사 형식으로 활동했던 특보단과 선대위 사무직들도 입이 나와있다.정권을 잡으면 선대위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좋은 자리’로 보내주던 과거와는달리 노 당선자의 인사 방침에 따라 이러한 관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인수위에도 전문가들이 주로 참여하면서 진로가 막혔다.게다가 자원봉사자들은 월급이나 수당을 줄 수 없다는 선거법에 따라 아무런 금전적 보상도 받지 못했다.그러나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이러한 속사정을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하는 실정이다.자칫 대선 이후 정치 개혁 분위기에 휩쓸려 ‘반개혁적’이라는 말을 들을까 눈치만 살피고 있다.민주당 당직자 A씨는 “당선자의 뜻을 이해하면서도 불만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개혁 분위기 때문에 쉽게 그런 말을 꺼내기도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망스러운 다면평가 당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드는 데는 다면평가도 한 몫을 하고 있다.적지 않은 당직자들은 인수위 멤버 선발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다면평가에 대해 도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면평가가 사람을 잡는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인수위 ‘진입’에 실패,지역구로 돌아간 B씨는 “예전에는 인수위에서 배제되면 ‘백’이 없다고 자위했지만 이제는 주위에서조차 ‘당신은 백도 없고 능력도 없고 인간관계도 나쁘냐.’는 평가를 한다.”고 털어놨다. ●섭섭한 친노(親盧),억울한 반노(反盧) 섭섭하기는 친노 인사들도 마찬가지다.당선자가 지난 연찬회에서 개혁이 요구되는 곳을 제외한 일부 공직을 제한경쟁을 통해 당 인사들에게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특히 이날 개혁을 강조하면서 원외지구당위원장의 물갈이를 내비치자 이들의 실망감은 여기저기서 조심스러운 한숨으로 터져나왔다.한편 반노 인사들도 나름대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반개혁적 인사로만 매도된다는 불만이다.반노로 알려진 C의원은 “대선이 끝났지만 ‘반노’로 낙인찍힌 사람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반개혁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따라다니고 있다.”고 푸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편집자문위원 칼럼]독자 더 배려하는 편집돼야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에 요구되는 주요 역할은 사회현상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역할,문제 제기자의 역할,그리고 문제의 해결자 내지는 대안제시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오늘날 선진 언론들은 문제 제기자의 역할과 문제 해결자 내지는 대안 제시자의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는 방향의 편집을 강화하고 있다.그렇다고 이들 언론들이 사회 현상의 관찰자로서 역사의 기록자라는 전통적 언론의 기능에 소홀한 것은 결코 아니다.관찰자로서의 기능은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소명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매일 보도의 경우 문제 제기자와 해결자 내지는 대안 제시자의 기능은 비교적 잘 하고 있으나 고전적 기능인 관찰자의 기능에는 미흡함이 발견되고 있다.관찰자로서의 기능에 있어 미흡한 점은 인수위 관련 보도에서 나타나고 있다.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재점검하고 국정의 기본방향과 틀을 정립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인수위 관련 보도들이 취재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서 문제다.대표적인 사례는 대한매일 1월17일자 1면 ‘노무현정부 정체성 윤곽’이라는 박스 기사이다.이 기사는 ‘관계자’라는 취재원을 통해 기사의 소스를 얻고 있다.물론 인수위원들의 언론 개별 접촉이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고 ‘고위층’,‘관계자’ 등으로 취재원을 대신해 온 것이 우리 언론의 오랜 관행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그러나 취재원이 없는 기사는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기사로 자칫 독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되었으면 한다. 반면에 대한매일 1월21일자 1면과 4면,5면에 걸쳐 실린 연중기획 ‘수평사회를 만들자’의 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 정치개혁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제시한 것은 돋보이는 편집이었다.특히 여론조사 결과에 전문가들의 해설을 곁들여 낡은 정치 청산의 해법으로 ‘권력분산과 정당민주화’,‘소선구제 토대로 지역주의 개선과 1인 2표제에 의한 비례대표제 확대’ 등의 입장을 제시한 것은 문제 제기자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보도로 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의 방향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매일은 비교적 뚜렷한 목소리를 내었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1월22일자 5면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것을 주문하고,북핵 문제의 안보리 상정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1월23일자 사설 ‘북핵 안보리 상정 해법 아니다’를 통해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하는 것은 이 문제를 국제화시키는 것으로 문제해결에 더 많은 시간을 요한다.”며 “북ㆍ미간 대화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1월25일자 사설 ‘核특사 방북 평화해법 찾아야’에서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북핵 해결의 실천조치로 북한의 핵포기 및 핵무기확산금지조약(NTP) 복귀,한국의 북ㆍ미 대화 중재,미국의 북한체제 보장,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검증을 통한 북한 경제 제재조치 해소 및 경제적 지원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점이다.대한매일이 북핵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나름대로 소신 있는 대안을 내놓은점을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왜 북핵 문제가 안보리에 상정되어 시간을 두고 국제사회의 논의를 거쳐서 풀어 가는 것(미국의 현 입장)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편집을 하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독자를 좀 더 생각하는 편집을 기대해 본다. 김덕모
  • 드러나는 盧인선스타일/친분 고려없이 인재 찾는다

    노무현 당선자가 27일 처음으로 ‘노무현식 인사’를 선보였다.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에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측근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들이 아닌 전혀 뜻밖의 인물을 내정한 것이다.40대초반의 박 내정자는 1988년 노 당선자와 민변 활동을 잠시 같이한 것 외에는 지난 10여년간 한번도 당선자를 만난 적이 없는 인물이다. 당선자의 측근들은 “이번에 노 당선자 인사 스타일의 진면목이 드러난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기존에 거론된 인물들이 성에 차지 않자,나이나 친소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끝없이 인재를 찾았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는 기존 인재풀을 벗어나 시민단체 등 외부의 각계각층으로부터 참신한 인물을 다양하게 추천받고 있으며,본인 스스로도 각종 기회를 통해 인재를 물색,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특히 “장관도 (인사 전에)미리 불러 구술시험 치르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들에게 전했다.이 총장은 전날 “군주가 인사권을 이양하면 안 되고 끝까지 비밀을 지켜야 신하들이그걸 이용해 자기세력을 구축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한비자’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더니,노 당선자가 “장관 인사도 공개되지 않으면 더 안 좋을 수 있다.”며 S모 장관의 사례를 거론했다고 한다.이 총장은 “인사에서 노 당선자가 아주 개방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현 내정자의 경우는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추천이 영향을 미쳤다.추천을 받은 뒤 노 당선자는 박 내정자가 언론에 기고한 칼럼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마음을 굳혔다. 노 당선자는 특히 ‘국민참여수석이란 자리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여론을 가감없이 수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관료적 사고방식에 물들지 않은 인물을 찾아 밖으로 눈을 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실제 노 당선자는 지난 23일 박 내정자에게 임명사실을 통보하면서 “가급적 국민과 가까운 사람을 임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구 국정토론회/盧 “대구·경북 소외 없을것”

    “대구·경북(TK) 지역을 소외시키지 않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지방순회 국정토론회의 첫 방문지인 대구에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주제로 지역주민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대구에서 18.7%,경북에서는 21.7%로 최하위였다.이를 의식한 듯 ‘대구·경북지역 인사 초청간담회’에서 “선거 때는 네 편 내 편이 있고 표를 많이 주는 사람이 고맙고,덜 주는 사람이 덜 고맙지만 선거가 끝나니 전국의 모든 국민과 어떻게 할까만 고민된다.”고 운을 뗀 뒤 “표가 좀 적게 나왔지만 섭섭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대구·경북 주민에게서 지지받고 사랑받아볼까 궁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혹시 대구·경북인들이 소외되지 않을까 염려할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기존의 정부의 각종 지원을 그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다만 “앞으로는 각 지역의 발전과 전략을 내세운 좋은 사업계획이,서로 경쟁해서 인정받는 사업이 돈(정부 예산)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 편중에 관해서도 노 당선자는 “편중 인사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같은 값이면 ‘(지역)안배’를 해 (인구비율에 맞는)자연스러운 구성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대구·경북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아 ‘밥그릇’을 더 차지하면 했지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TK 민심을 아우르는 발언도 했다.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국정토론회는 노 당선자가 취임 전 지방을 순시하며 업무보고를 받고,지역 주민 및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합동 토론을 통해 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조해녕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지사로부터 지역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노 당선자는 “인수위에서도 연구하겠지만,해당 장관들에게 오늘 제공된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로 봤을 때 지방 전체가 새롭게 전기를 마련해 발전해가지 않으면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사람과 돈,권한을 지방으로 분산해 지방이 되살아 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문소영기자
  • 北核·경제지원 연계 않나/이종석위원 회견놓고 논란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와 함께 방북한 이종석 대통령직 인수위원이 27일 오전 출발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은 “최근 정동영 의원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장한 ‘북한판 마셜플랜’을 카드로 갖고 가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북 경제 지원과 개발정책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여러차례 밝힌 바 있고,한반도의 안보불안 요소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북지원)문제와 북한 핵문제는 흥정거리가 될 수 없다.”고 밝히고 “북에 대한 경제지원은 남북 공동번영과 동북아 중심국가로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 당선자측이 핵 문제는 핵 문제대로 대처하면서,대대적 대북 경제개발 지원이나 협력은 그것대로 ‘병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새 정부가 대북경제 지원 및 협력을 핵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으로 보인다.나아가 ‘선 핵포기시 대대적인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부시 미 대통령의 ‘대담한 접근(Bold Approach)' 방식과도 상이해 미국과 정책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이 위원의 언급에 대한 해석이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 풀이됐다.”며 경계하고 나섰다.그는 “이 위원이 회견에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현 정부가 임기말까지 노력하는 것에 대해 노 당선자 측에서 성원하고 있음을 북측에 알리기 위해 간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즉 “흥정거리가 아니다.”라고 한 부분은 핵 문제와 대북 지원을 ‘조건부'로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핵 문제는 핵문제대로 단호히 해결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북핵 문제를 풀지 않고서 대대적인 대북 경제 지원이 가능하겠느냐.”면서 “물론 핵문제는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이지만,남북간 신뢰가 형성돼 우리 국민의 안보 우려가 해소되는 수준은 돼야 노 당선자가준비해온 대북 정책을 과감히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특사는 “한반도 비핵화가 선언된 지 11년이 지났고,제네바합의도 9년이 지났지만 아직 북핵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면서 “해결방향이 마련된다 해도 핵문제의 속성상 (최종)해결되려면 여러 해가 걸린다.”고 진단했다.이어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이번 방문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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