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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경제특구’ 대폭 확대 - IT 첨단산업 ‘벨트화’

    경제자유구역의 내용과 틀이 당초 정부안에서 크게 변경된 상태로 추진된다.외국기업 및 금융·서비스업 중심으로 추진되려던 당초 계획에 IT(정보기술) 등 첨단산업이 추가됐다.그러면서 지역범위도 수도권 서부에서 남부·북부 등으로 넓어지게 됐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가 어렵사리 의견절충을 한 결과다. ●경기도 남·북부로 확대 정부의 수도권 경제자유구역 건설계획 원안에는 영종도·송도신도시·김포매립지 등 서부축 3곳만 포함돼 있었다.영종도(3000만평)는 항공물류 및 관광·레저단지,송도신도시(530만평)는 국제업무 및 지식기반산업 중심지,김포매립지(487만평)는 위락·주거 및 국제금융 중심지로 키운다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인수위와 정부는 기존지역에 더해 ▲시흥∼안산∼평택 등 수도권 남부와 ▲고양∼파주 등 수도권 북부를 후보지로 선정했다.논의를 거쳐 두 곳 중 한 곳을 추가로 지정,기존지역과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후보지역들은 이미 첨단산업과 관광·숙박 및 국제전시단지 등의 개발계획을 갖고 있는 곳이다.또 IT(정보기술)산업이 집중돼 있는 수원 권역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인수위와 정부안의 절충형 정부안을 주도한 재정경제부는 이미 제조업은 중국 등지에 밀리고 있는 만큼 경제자유구역을 금융·서비스의 중심지로 육성,이곳에 외국인들이 비즈니스 거점을 마련토록 유도할 계획이었다.이에 따라 외국기업에 법인세와 지방세를 3년간 면제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었다. 그러나 인수위가 IT 등 국내 첨단기업 육성과 “국내기업이 먼저 자유구역에 들어가야만 외국기업들이 들어올 것”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 경기 남·북부 일부와 수원 등이 거론되는 것은 이미 제조업 및 R&D(연구개발) 인프라가 갖춰진 곳을 자유구역에 포함시켜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또한 이번 지역범위 확대는 많은 전문가들이 그동안 수도권 서부축만 집중 개발하면 수도권 과밀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해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임시봉합의 부작용 예상 그러나 이번 수정안은 일의 앞뒤가 바뀌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제자유구역의 형태와 성격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범위가 먼저 선정됐기 때문이다.경제자유구역의 개념을 별도의 치외법권 지역처럼 운영되는 홍콩 등의 특구모델로 할 것인지,아니면 관세 혜택 등만 주는 단순한 자유무역지역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어렵게 영종도 등 3곳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이를 확대키로 함으로써 지자체들의 민원과 반발 소지를 만들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정부 관계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결정한 사안들이 너무 쉽사리 변경됐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민주의원 입각 ‘가닥’/김영진·김성순 1순위 급부상 임채정·유재건·김경재도 거론

    새 정부 조각 발표가 임박하면서 민주당내 입각 대상도 압축되는 분위기다.최근 인수위 주변에서 김영진(金泳鎭)·김성순(金聖順)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전자는 농림부장관,후자는 보건복지부장관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당의 개혁작업을 위해 내년 총선 이전까지는 의원 입각을 원칙적으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전국구 의원이나 내년 총선 때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출마하지 않을 의원들은 입각대상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인수위 핵심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인수위에서 분과별 인사추천위원회가 열리고 있고,다음주엔 고건(高建) 총리 지명자 주재로 고위인사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대부분 장관 후보가 3배수 정도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말도 무성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임채정(林采正) 유재건(柳在乾)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이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입각대상에 거론 중이다.이재정(李在禎) 허운나(許雲那)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 전국구 의원도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다만 인수위 관계자는 “장관 인선에서도 의표를 찌르는 ‘노무현식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행정수도 부지 내년초 지정

    새 정부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대선 공약인 충청권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내년 상반기에 부지 예정지를 지정하고 2007년 상반기에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노 당선자는 5일 대전 한국과학재단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충청권 국정토론회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국회에서 합의가 되지 않으면 차선의 방법으로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행정수도를 건설할 것”이라며 “이 정도로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그는 “(사실)행정수도에 대해서는 정치성이 완전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충청권)여러분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는 “새 정부 출범 즉시 구체적인 추진을 위한 기구를 점검하고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를 정하고,2007년 상반기에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2010년에는 일부 (선도)부처들이 입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내년 4월의 총선이 끝난 뒤 예정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대전 문소영기자 symun@
  • 전경련 손길승號 과제 “3각 파고 넘어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을 추대키로 함에 따라 손 회장이 이끌 전경련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재벌개혁의 기치를 내건 새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해 대다수 오너들이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본인의 고사여부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추대된 ‘카드’였다. 그러나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오너 출신 핸디캡 극복▲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대한 체계적 대응▲경제단체간 조율 등 풀어야할 숙제가 엄청나게 쌓여있다. ●재계 대표성 확보 관건 그동안 전경련 회장직은 2명을 빼고는 줄곧 오너 출신이 맡아왔다.차기 회장도 지난해 대선 전까지만 해도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구본무(具本茂) LG 회장,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이 우선 순위로 꼽혔다.이들 ‘빅3’ 역시 그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벌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절대 불가’로 급선회했고 손 회장 역시 차기 회장직을고사했다.하지만 재계가 ‘유일한 대안’으로 손 회장을 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회장직을 맡아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비오너 출신인 손회장이 명실상부한 재계 대표로서 회원사 오너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 성공적인 회장직 수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재계 교량역 최대 난제 새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정립은 더 큰 난제다.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지난 3일 “출자총액제한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포괄주의는 흥정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함에 따라 한때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새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일전 불사’의 상황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그동안 특유의 달변으로 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조목조목 꼬집어온 손 회장의 명쾌한 논리와 두둑한 배포가 차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제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단체 조율 여부 관심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단체다.따라서 주요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전경련회장에게 주어진 업무 가운데 하나다.특히 차기 회장은 주5일 근무제 등 노사문제를 둘러싼 경제단체들의 이해를 하나로 묶어내야 하는 숙제를 떠맡았다. 그러나 전경련은 최근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자유기업원이 지난해 느닷없이 ‘상공회의소법 폐지’를 주장함으로써 대한상공회의소와 첨예한 마찰을 빚는 등 경제단체간 공조체제 구축에 상당히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손 회장과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파도다. 전광삼기자 hisam@
  • 새정부 명칭 공모 ‘희망의 정부’ 1위

    ‘초심의 정부’,‘디딤돌 정부’,‘늘 편한 정부’,‘친구같은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새 정부의 명칭 및 취임식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각각 4200여건과 2015건이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새 정부 명칭으로는 ‘희망의 정부’가 305건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우리의 정부’가 237건으로 뒤를 이었고,‘열린 정부’(194건),‘참여 정부’(172건),‘국민의 새 정부’(165건),‘노무현 정부’(158건),‘개혁 정부’(142건),‘국민화합의 정부’(132건),‘국민주권 정부’(108건),‘서민 정부’(107건),‘민주 정부’(103건) 등의 순이었다.또 ‘피스메이커 정부’,‘로또 정부’,‘진달래꽃 정부’ 등 재미있는 의견도 아이디어로 접수됐다. 취임식 아이디어의 경우,초청 대상자 및 연단·좌석배치 관련이 259건으로 가장 많았다.취임식 형태로는 열린 공간에서 축제형으로 치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가능한 한 검소하고 조용하게 치러야 한다는 견해가 더 많았다. 인수위는 이른 시일내에 접수된 아이디어에 대해 다양한논의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명칭을 확정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재계­차기정부 또 충돌

    재계와 차기 정부가 재벌정책을 놓고 또다시 정면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줄곧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자유기업원은 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재벌개혁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대통령직 인수위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국회에 상정하면 입법반대 청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재벌정책 전면 폐지 자유기업원은 10일 세미나를 통해 공식발표할 ‘정책제안’보고서에서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재벌의 경제행위를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정거래법의 재벌에 대한 규제정책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소송제는 부당행위를 예방할 있는 수 효과도 있지만 영업성과가 좋은 기업이 타격을 입는 부작용이 더 크다며 반대의견을 내놓았다.김정호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허위공시,분식회계,주가조작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이 기존 법체계에 있는 만큼 적발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만 부원장은 “출자총액한도제도는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키므로 신속하게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건비 증가·생산직 기피 가중 중기협도 외국인 고용허가제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국회에 관련 법안이 상정되면 입법 반대 청원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기협은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인건비 부담과 생산직 기피 현상을 가중시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면서 “상여금,퇴직금,국민연금 등을 추가 부담하게 돼 인건비가 월 40%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1년 연수 후 2년 취업’인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 유지하면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연수생 도입규모를 현행 13만명에서 2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불법체류자가 외국인 근로자의 80%에 이르는 것은 연수생의 이탈이 아니라 불법체류하기 쉬운 외부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과 정치참여의 함수

    지난 대통령 선거는 인터넷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시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최초의 인터넷시대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주요 부처의 장관인사 추천과 정책제언을 받은 바 있다.청와대에 국민참여수석을 신설한 것도 인터넷시대 대통령이 보여준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인터넷은 기존의 신문과 방송이 지배하던 정치정보의 제한된 통로를 다양화했다.정치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정치인과 유권자의 직접적인 대화통로를 제공해서 기존 매체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이같이 새로운 정치도구인 인터넷은 그 영향력이 앞으로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인터넷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인터넷과 정치 참여,그리고 정치 민주화를 동일시하는 담론도 많은 것 같다.그러나 과연 인터넷이 정치참여를 높여주는가.그리고 많은 유권자의 선택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가. 인터넷이 정치적 의견 형성과 참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유보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우선 정치과정에서 유권자의 태도나 행동에 미치는 요소가 매우 다양하고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신문이나 방송의 효과 연구에서도 직접적인 태도나 행동효과가 명쾌하게 검증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터넷으로 인한 태도 변화나 행동 변화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해서 논의해 본다면,인터넷은 태도나 행동을 변화시키기보다 기존의 것을 강화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인터넷상에서의 정보이용이 대단히 관여적이고 자기 선택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이번 선거에서 네티즌세대라고 할 20,30대의 투표율이 하락한 점도 인터넷의 정치참여 효과를 단정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상의 활발한 정치담론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지난 선거에서 인터넷이 정치정보와 토의의 대중화에 기여한 특성을 보였지만 더욱 넓게 보면 인터넷상의 정치 양극화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높게 관여된 집단은 인터넷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이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집단은 오히려 정치정보를 회피하면서 정치적 무관심을 표출했다.젊은 층의 투표율이 그 단적인 예다.미국 정치학자 노리스는 이를 ‘민주적 격차(democratic divide)’라고 불렀다. 그는 인터넷의 특성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깊이 관여한 집단과 무관심한 집단들이 각각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용하게 됨으로써 일종의 순환효과가 생겨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에 조사된 많은 연구들은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정치참여를 하는 집단이 학력이나,참여 경험,뉴스 이용량이 더 많은 집단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인터넷은 정치과정의 보조재이지 대체재가 아니다.민주적 격차를 좁히고 참여정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전통적 매체들이 공적기능을 잘 수행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또 교육제도의 개선,다양한사회적 참여 활동을 장려하는 문화,그리고 지방자치제의 활성화 등은 드러나지 않는 참여정치의 토양이다.이같은 토양이 건강할 때 인터넷은 보다 유용한 정치도구로 우리사회에 기여할 것이다. 황 용 석
  • 이슈 따라잡기/외국인학교 내국인 입학자격 완화

    정부가 추진중인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 완화 방안을 놓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인수위측은 5일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 요건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낮추려던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안에 시행하려던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 완화 및 학력인정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하나의 외국인학교 체제에 대해 현행 규정과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법 규정,경제특구법 규정 등 제각각으로 적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인의 내국인 자격 요건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해외에서 부모와 함께 5년 이상 거주한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요건을 3년 이상으로 낮춘 내용 등을 담은 ‘외국인학교 설립·운영 규정’에 대해 입법예고했다.(대한매일 1월3일자 30면 보도)규정에는 한국 관련 교육과정을 2시간 이상 운영하는 외국인학교에 대해 국내 학교와 똑같은 학력을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지난해 제정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의 경우,제주 지역의 외국인학교에 한해 해외에서 3년 이상 생활한 내국인이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송도·영종도 등에 적용되는 경제특구법에서는 외국인학교의 입학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학교 자율에 맡겼다. ●인수위,사회적 합의 더 필요하다 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 전문위원을 비롯,인수위측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측과 회의를 가졌다.인수위측은 “입학 자격을 완화하면 외국인학교가 ‘귀족학교’로 변질돼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데다 입시기관화할 가능성도 크다.”면서 “사회적 합의를 위해 더 많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법제화의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전교조와 교육개혁 시민연대 등의 교육단체 등도 외국인학교의 입학자격 완화에 대해 입법예고 전부터 줄곧 반대해왔다. ●교육부,인수위의 의견에 따라 당분간 유보 교육부는 인수위측의 의견을 존중,외국인학교와 관련된 내용의 법제화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이후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열어 다시 여론을 모을 방침이다. 교육부는 2000년에도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을 3년으로 낮추려다 교원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미뤘었다.그러던 중 지난해 제주도 국제자유도시화와 경제특구 정책 등과 맞물려 외국인학교에 대한 내국인 입학자격 요건을 조율했다.당시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에서는 외국인학교가 일반인들의 유학에 대한 욕구를 흡수할 수 있도록 내국인의 입학자격을 아예 없애거나 2년으로 낮추는 방안을 강력히 건의했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권 인수 뒤에도 충분히 제동을 걸 수 있는데 법적인 기구도 아닌 인수위가 오랫동안 추진돼 온 정책을 심도있는 논의도 없이 중단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외국인학교 국내에는 40곳의 외국인학교가 운영되고 있다.전체 학생 7700명 가운데 내국인은 374명이다.학생들은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盧 “수도이전 空約 아니다”/대전.충청 토론회 이모저모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국회에서 협의가 안 되면 국민투표라도 한다는 의미로 국민투표 얘기를 했었다.국민을 설득하는 데 (충청지역)여러분이 확신을 갖고 도와 달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5일 대덕 단지내 한국과학진흥재단에서 열린 국정토론회 ‘대전·충남북민에게 듣는다.’에서 대선 공약의 실현을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충청표를 의식해 내놓은 대선공약이라는 인식에 대해 “신행정수도 결정에 정치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고 인정한 뒤,“그러나 국가에 도움이 되는 옳고 효율적인 아이디어로 표를 많이 받으면 정치인으로 능력있는 것 아니냐.”라며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물 건너간 공약’이라는 지역의 우려를 씻어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성은 있지만,정당한 어젠다였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많지는 않지만,힘을 합하면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도 있는 만큼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위 간사는 행정수도 이전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여러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검토했지만 기본적으로 소요 비용이나 용수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했다.”고 강조했다.문제가 됐던 용수 문제는 대청댐과 용담댐,수도권 광역상수도망을 가동해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행정수도 건설 비용에 대해서도 인수위측은 선거과정에서 언급한 6조원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 당선자측은 다만 수도이전 추진 과정에서 나타날 부동산 투기 문제와 지역간 갈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정부와 인수위는 이미 충청권 11개 시·군을 토지거래동향 감시구역으로 고시하고,대전시 노은2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이어 향후 부동산 시장동향에 따라 관련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노 당선자는 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민통합조정위원회’를 대통령 자문기구로 두겠다는 입장도 밝혔다.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현재·미래가치 충돌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려주는 위원회로 각 지방정부의 추천을 받아 구성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조직 개편과 인선에 관해 노 당선자는 “수석비서관은 대통령과 장관의 중개자”라며 “부처별 수석은 다 폐지하기로 했고,지방분권화를 위한 프로젝트처럼 전 부처가 참여하고 동원돼야 하는 행정개혁,재정개혁,동북아중심국가 프로젝트팀 등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盧, 충청권당직자 간담회서 강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5일 “대의(大義)와 정의를 거스르고 영화를 누린 사람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인 양 설치고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충청권 당직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렇다고 그 분들이 한국에 살지 말라거나 구박이나 소외받으면서 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노무현 정부에서는 깨끗한 사회를 간절히 바라온 사람들이 주도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의 이러한 말은 장관을 비롯한 요직 인선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과거 정부에서 원칙도 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요직을 많이 거친 인사는 중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두루 요직을 거쳤던 고건씨가 총리에 지명된 이후 항의하는 내용의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방순회 토론회를 할 때 정의롭지 못한 인사가 중용돼왔던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참석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노 당선자는 “1998년 초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는 데 열심히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이전 정부에서 국민을 탄압하면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감투를 쓰고 고향에 내려온 것을 보고 분해 하더라.”며 “앞으로는 우리 문제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고 뜻을 모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문소영기자
  • 盧, 홍보수석 곧 내정 인수위 외부서 뽑을듯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금명간 청와대 홍보수석 내정자를 임명할 계획이다.홍보수석은 인수위 외부에서 의외의 인물을 발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측 핵심관계자는 5일 “현재 홍보수석 내정자 후보군을 2명으로 좁혔으며,최종적으로 노 당선자의 택일만 남았다.”고 밝혔다.그는 “기존에 언론에 거론된 인수위 내부 인사는 아니다.”면서 “외부에서 발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홍보수석 자리는 대(對)언론 친화력뿐 아니라,다양한 정부정책을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식견과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말해 언론계 출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노 당선자는 이어 다음주부터 청와대 정책실장과 각 보좌관,대변인 등 나머지 비서진에 대한 인선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각 부처 장관은 오는 20∼21일 고건 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인준안이 통과되면 고 내정자와의 협의를 거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홍보수석 내정자를 인수위 외부에서 발탁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자,인수위 공보파트 실무자들은 적잖이 술렁였다.얼마전 국민참여수석에 뜻밖의 젊은(40세) 인물이 외부에서 발탁되면서 인수위 국민참여센터 실무진의 거취가 불안정하게 된 까닭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인천 경제특구’ 대폭 확대

    안산 시흥 파주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일명 동북아 경제특구)으로 추가 지정해 입주 외국기업에 세금 혜택 등을 주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또 경제자유구역 주변의 거점지역을 물류 네트워크로 구축하기 위한 ‘수도권 순환철도망’이 본격 건설될 전망이다. 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보기술(IT)산업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에서 우선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이를 위해 IT산업이 집중된 경기도 일부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정부는 당초 인천(영종도·송도신도시·김포매립지),부산,광양 등 3개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기로 했었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검토되는 곳은 ▲인천공항∼송도∼시흥∼안산∼평택 ▲인천공항∼김포매립지∼김포∼고양∼파주 등 두 가지 방안이다.또 인수위가 당초 IT밸리 조성지역으로 거론한 송도 등 인천과 수원을 잇는 ‘인천∼수원 IT벨트’도 조성되고,경제자유구역끼리 묶는 대규모 벨트 조성도병행 추진된다. 양측은 또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주변 지역의 물류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수원∼인천∼김포∼파주∼의정부∼하남∼분당∼수원을 잇는 196㎞에 이르는 수도권 순환철도망을 건설한다는 데도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는 향후 시베리아철도망 등과의 연계를 고려한 것이라고 인수위측은 설명했다.그러나 철도망의 착공과 완공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같은 안은 조만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토론회’에서 본격 거론될 예정이다.인수위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의 개념을 홍콩 등의 특구모델로 할 것인지,단순한 자유무역지역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완전히 검토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해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기본개념이 앞으로 수정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의 특구 요청을 무한정 받아들일 수는 없으며,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일부 지역에 한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이란 경제자유구역은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서비스·금융중심의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인천(영종도·송도신도시·김포매립지),부산,광양 등 3개 지역을 경제특구로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특구로 지정되는 지역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에는 고용·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전문직종에 한해 근로파견제를 허용하고,외국 교육기관·의료시설 등이 들어서면 각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고 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공공공사 입찰 저가심사제 부활

    공공공사에 저가심사제가 도입되고 발주자 재량권도 확대된다. 건설업종간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세분화된 전문건설업의 유사업종도 통·폐합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건설산업진흥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추진되며 공공공사 발주 체계와 건설 관행을 국제 수준에 맞게 고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건교부는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적용되는 최저가낙찰제는 덤핑입찰을 유도,부실공사로 이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가심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저가심사제는 최저가낙찰제를 기본으로 하되 지나친 저가 낙찰에 대해 발주기관이 입찰가 등의 적정성을 심사한 뒤 최종 낙찰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가 최근 최저가낙찰제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혀 정책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또 수요 기관에 입찰심사 기준과 발주방식 선정 재량권을 주고 자체적으로 발주할 수 있는 공사 범위를 늘리기로했다.건설업체의 겸업 및 업역(業域) 제한을 완화하고 지나치게 세분된 전문건설업종의 통·폐합도 추진할 방침이다. 업체간 기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가 확대 적용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3원칙 유지하는 재벌개혁을

    새정부의 재벌개혁 속도와 방법론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계가 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인수위측은 ‘속전속결에 의한 강경개혁’을 강조하고 있고,재계는 이에 ‘자율개혁’으로 맞서고 있다.이런 대치 국면 속에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정면돌파하겠다.”며 재계의 반발기류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이에 따라 향후 재벌개혁의 향방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벌개혁의 현안은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노 당선자는 출자총액제한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 등 3대 과제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이 가운데 출자총액제한제는 현재 시행중인 제도를 강화할 것이냐,완화할 것이냐의 문제이고,나머지 2개 과제는 새로운 제도를 신설하자는 것이다.해외언론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런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새정부의 정책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장 도입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수위와 재계가 소모적인 힘겨루기에서 벗어나려면 개혁의 필요성과 원칙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우리는 노 당선자가 지난달 제시한 재벌개혁의 3원칙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그것은 ‘장기적·점진적·자율적’으로 개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개혁은 기업활동을 돕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그 방법도 정부가 기업에 명령하는 방식이 아니라 납세·금융거래의 왜곡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재계도 개혁을 회피하기 위한 명분으로 자율개혁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이제는 기업도 투명한 경영을 위한 자기개혁 노력을 게을리 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北송금 파문/“공개땐 失 크다” DJ 입장 고수,사실상 해명 거부

    현대상선의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이 5일 김대중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청와대측이 거부함으로써 양측간 신경전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청와대측의 태도에 대해 야당은 물론 노 당선자측과 민주당 신주류의 반응도 비판적이다.여론도 대체로 부정적인 듯하다. 노 당선자측은 김 대통령이 더 이상 해명할 뜻이 없음을 밝히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공식적인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진상은 규명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청와대를 계속 압박했다.‘진상공개’를 재확인한 것 자체가 ‘전모공개 반대’에 대한 반대입장으로 해석돼 앞으로 노 당선자측과 청와대간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난감하다.지금으로선 공식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임채정 인수위원장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전모공개 반대 입장을 받아주겠느냐.”면서 “청와대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밝히고,국민들한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는 “이것으로 국민이 가진 의혹이 다 해소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그는 이어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이)마지막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해 추가해명의 전단계가 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 측근들 사이에는 김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 대통령이 ‘전모공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서다.특히 전모가 공개될 경우 우려되는 파장과 역작용을 경고함으로써 정치권의 특검제 논의에 제동을 걸려는 측면도 있다. 이에 앞서 조순용 청와대 정무수석도 현대 및 남북관계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송금경위 등 전모를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김 대통령이 다시 나서는 게 어렵다면 사건의 실체를 아는 핵심들이 대통령을 대신해 설명하고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순서 아니겠느냐.”고 말해 내부 논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오풍연 김경운기자 poongynn@kdaily.com ◆김대통령 발언 요지 현대의 대북거래를 통해 현대가 북한의 거의 전 경제분야에 참여하고,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엄청난 장래의 가능성이 열렸다.이제 철도가 열리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국가가 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동·서독의 예를 보다시피 공산권과의 거래에 있어서는 공개하지 못할 일이 많이 있다.북한은 법적으로는 반국가단체이다.지금 우리는 반국가단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공개적으로 다루지 못할 일도 있는 것이다.또 초법적으로 처리할 일도 많이 있다.북한에 투자해서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일이 불거졌을 때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나,남한의 기업이 이미 확보한 권리를 위해서나,현실적으로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상대하는 것은초법적인 범위의 일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우리의 법을 갖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평화를 위해서나 미래를 위해서,또 반국가단체와 접촉하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모든 것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도,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 생리대 부가세 없어지나

    생활 필수품이냐,아니냐. 부가가치세 면세를 둘러싸고 한때 논란을 빚었던 여성 생리대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4일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의 사회문화여성분과위원회에서 여성 생리대에 대한 부가세 면세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제1분과위가 반대하는 등 인수위 내부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사회문화여성분과위의 관계자는 “생리대는 모성보호의 한 상징이자 생필품으로 정부가 부가세를 면세해 구입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면서 “특히 저소득층과 생활보호 대상자들을 위해서라도 면세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위 경제1분과위의 한 관계자는 “생리대 부가세 면세는 조세형평주의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농축수산물,의료 서비스 등 생필품 중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어서 부가세를 면세할 수 없다.”고 밝혔다.재정경제부도 반대논리로 맞서왔다. 생리대의 부가세 면세를 꾸준히 주장해온 여성환경센터의 명진숙(39) 사무국장은 “지난주 인수위에서 생리대 부가세면세에 대한 자료 요청이 와서 관련 자료를 보냈다.”면서 “생리대의 부가세 면세 요구는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기자 km@
  • 盧 “”흥정대상 아니다””언급 안팎/재벌개혁 강공으로 바뀌나

    새 정부와 재계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긴장감의 정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진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례적으로 직접 언급했고,발언의 강도도 강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긴장감’보다는 ‘전운(戰雲)’이라는 표현이 현 상황 설명에 가까울 것같다. ‘재계가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 왜곡해서 흔들고 있다’는 노 당선자의 지적은 재계의 반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집단소송제,출자총액한도제 강화,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금융사 계열분리제,금융권 의결권제한 등의 재벌개혁 정책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조목조목 반대하고 나선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집단소송제 등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재벌개혁에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쳤다.아울러 ‘(재계 반발을)정면돌파하겠다’는 발언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읽혀진다.집단소송제에 반대한다면 허위공시라는 위법행위를 하겠다는 것인 지를 재계에 직접 따지겠다고 했다. 이에따라 당선자의 재벌개혁 드라이브가 얼마나 반전될 지가 주목된다.노 당선자가 지난달 ‘점진·자율·단계적’이라는 재벌개혁 3원칙을 밝히면서 재벌개혁의 속도가 조절되는 듯한 조짐을 보였다.전경련이 반대의견을 낸 시점도 3원칙이 나온 뒤였다.당선자의 발언은 집단소송제 등의 개혁 정책들이 대부분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여소야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됐다.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의지는 변한 것이 없으며 입법사항이 많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꾸준히 도입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자의 재벌개혁 발언은 3원칙에서 벗어나 강공 드라이브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와관련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당선자의 발언은 강경선회가 아니고 기존 스탠스(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재벌개혁을 신속하고 강도높게 추진하라는 외부의 압력도 만만치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검찰인사위 ‘심의기구’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심의기구로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위원회 구성을 위한 세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현재 인사위원회를 자문기구로 규정한 대통령령을 개정해 민간인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로 만들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안에 따르면 검찰 인사를 앞두고 인사위를 반드시 열어야 하고,7명의 위원 중 외부인사 4명을 임명하고,지역·기수·개혁성 여부 등을 심의해 인사기준을 법무부에 제시토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서울지검장 인사를 앞두고 기수와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대상자들을 최대한 줄여나간 뒤 이러한 기준을 법무부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인수위는 인사 기준이 많을수록 대상자 범위가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기준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의 심의기구화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공약으로 별다른 입법조치 없이도 대통령령을 손질하면 사실상 심의기구화할 수 있다.”면서 “심의기구이지만 의결기구 못지않은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탈세 통로’ 접대비 정밀조사

    정부는 기업들의 법인세 탈세를 막기위해 탈세의 주요 고리가 되는 접대비의 변칙 처리를 강도높게 조사할 방침이다.이와 관련,세무당국은 접대비 과다 계상 등을 통한 법인세 탈세를 막는 대책을 이례적으로 새 정부 출범전인 이달중 곧 발표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해온 접대비 한도 축소 등 기업자금의 투명화 촉진대책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세청 당국자는 4일 “12월 결산법인의 3월 법인세 신고를 앞두고 기업들의 편법을 동원한 탈세를 막기 위해 지난해 지출한 접대비 용도 등을 명확히 제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접대비 지출은 법인카드나 현금 이외에 현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접대비 외에 지출하지도 않은 인건비를 가공처리하는 등 비용을 실제보다 많이 반영하거나,분식결산 등을 통해 법인세를 탈세하는 행위도 뿌리뽑을 계획이다. 기업의 매출액과 기업소득의 증가 영향으로 접대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으나 국세청은 기업들이 법인세를탈세하기 위해 회계처리상 편법을 동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3월 받은 법인세 신고 자료를 토대로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2000곳을 중점 관리하겠다고 밝혔었다.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은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전보다 무려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경기불안 여파로 기업들이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하고,사회 전반의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 분위기와는 딴판이다.접대비와 함께 소모성 경비로 분류돼 한도에 상관없이 전액 손비(損費)처리되는 광고선전비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외환위기 이전보다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오승호기자 osh@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⑦경제개혁-여성역할 확대

    훌륭한 리더는 대중적 인기의 유혹을 극복한다.미거릿 대처 총리가 침체된 영국경제를 살리는 구조개혁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때의 일이다.역사상 최대규모였던 영국석유공사의 매각 도중에 다른 요인에 의한 주가폭락 사태를 겪게 됐다.증시안정을 위해 당장 민영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당연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대처 총리는 영국경제의 장기적·구조적 체질개선을 위해 이러한 반발을 일축하고 민영화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으며 그 결과 영국경제는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었다.새 대통령은 대처 총리처럼 단기적 성과와 정치적 인기의 유혹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구조개혁을 주도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과거의 오류 되풀이 말아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과거 우리의 경제정책이 범했던 심각한 오류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해 본다. 첫째,정부가 할 일을 찾는 만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찾기 바란다.정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 왔고,국민들 역시 정부에 모든 것을 요구해 왔다.그러나 정부는 선하지도 않고(not benevolent),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으며(not omniscient),필요한 모든 수단을 갖고 있지도 않음을(not omnipotent) 누구보다 대통령이 먼저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정부가 해야 할 일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겸손하게 포기해 주기를 바란다.정부의 겸손과 자제는 민간의 잠재력과 참여를 존중함을 의미한다.국가경쟁력을 비교하는 외국기관들이 우리나라는 민간부분의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부문의 낮은 경쟁력 때문에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낮게 평가됨을 지적하는 것은 매우 사실적이라고 생각된다.새 대통령과 인수위원회는 잠시 일을 중단하고 대통령과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기 바란다. 둘째,경제정책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수단이 됨을 경계해야 한다.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국민화합에 있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정부가 언론을 조연으로 삼아 국민들을 분열시켜 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올림픽을 거친 소위 3저 호황시기를 지나자마자 우리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맞았다.당시 정부와 언론이 주도한 마녀사냥의 대상은 근로자였다.호황기에 명목임금이 매우 크게 증가한 것을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적했던 것이다.정부는 근로자들을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몰아갔고 언론이 이러한 분위기를 확산시켰으며 그 결과 국민들은 근로자들을 비난했다.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일등공신이었던 근로자들은 졸지에 국가경제를 망친 국민의 적이 돼버리고 말았다.1997년 IMF 경제위기 때의 희생양은 과소비를 저지른 소비자들이었다. 새 대통령은 국민들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해 서로 분열시키는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이제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경제정책은 근절돼야 한다.노와 사,재벌과 중소기업,부자와 빈자 모두 우리 국민이다. 셋째,경제정책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결정되지 않아야 한다.삼성자동차의 시장진입은 우리나라 경제정책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승용차시장의 인허가는 당시 주무부처의 과장에게 위임된 정도의 분권화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청와대가 결정권을 행사했음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매일 인수위원회가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인수위원회는 말 그대로 인수과정만을 책임지는 기구인데 인수위원회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다 만들어버리면 곧 들어설 새로운 장관과 경제관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한다는 말인가?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가들은 결코 경제전문가가 아니다.경제정책을 추진할 적임의 경제관료를 임명하는 것은 정치권의 역할이지만 간섭은 그 선에서 멈춰야 한다. ●발표된 정책에 관해 첫째,재벌개혁은 새 정부의 색깔을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경제정책이다.그러나 재벌개혁이란 극히 잘못된 용어인 동시에 잘못된 접근방법이다.결론적으로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재벌과 관련된 부작용들을 용인하고 있는 제도,즉 정부정책이다.소비자나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기업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왜냐하면 기업은 다른 경제주체들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제도하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기 때문이다. 재벌은 현실적으로 수출과 고용창출,투자와 연구개발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재벌을 개혁한다는 것이 재벌의 수출과 고용,투자와 연구개발을 저지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재벌이 탈세를 하고 있다면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탈세를 가능케 한 현행 조세정책과 조세행정이다.재벌이 금융거래를 왜곡한다면 올바른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금융제도와 관행이며 현재와 같은 비효율적인 금융제도를 초래한 정부의 금융정책이다.이러한 이유는 새로운 행정수도 이전을 조기발표함으로써 후보도시의 부동산투기가 초래됐다면 개혁대상은 땅을 사고 판 투기꾼이 아니라 보완장치없이 공약을 발표한 정부가 돼야 함과 같다.재벌의 기획조정실을 개혁대상으로 삼은 것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권력남용에 불과하며,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정책에 몰두함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함은 역시 우리나라 재벌정책의 남용을 드러낸다. 둘째,민영화는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아니다.민영화는 정부의 한계 인정에서 출발한다.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민영화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정부보다 민간이 더 효율적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셋째,성장과 분배 논쟁은 극히 소모적이다.정부가 여러 경제정책들과 조세정책을 잘 운영함으로써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그 잉여가 잘 분배되도록 함은 정부책임의 기본일 뿐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할 문제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어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결국 노와 사는 서로 이익이 되는 협상안을 찾아낼 것이며 그 후부터는 협조적 노사관계가 정착될 것이다. 경제분야에서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개혁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바로 정부 자신임을 인정하게 되기를 바란다. ★근본적 해결방안-여성차별 타파 결단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제안한 20대 기본정책 중 하나가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고,남녀 불평등 요인을 해소해 성에 의한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약속이다.그동안 대선 때마다 정부 출범 때마다 여성문제는 단골메뉴로 등장했으나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여성문제를 보다 더 거시적으로 보편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도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최우선적인 선결과제다.여성을 인권의 주체로 사회발전의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지금까지 여성에 대한 성폭력,가정폭력,학대,희롱 등의 문제를 여성문제로부터 인권문제로 보편화해 인권국가의 기본적인 과제로 삼아야 한다. 둘째로,정부는 인력자원을 사회발전을 위해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즉 사회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을 과감히 제거해 남녀 구분없이 공정한 능력별 경쟁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구직과정에서의 불평등,직장 내에서의 불평등,가정 내에서의 불평등 등이 상호 중첩적으로 여성을 압박하고 있다.이러한 중첩적 불평등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정치적 결단이 중요하다.북구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남녀평등 옴부즈맨 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셋째,공정한 사회를 이룬다는 큰 목적 하에 여성의 문제를 별개의 독립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남녀 불평등을 시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예컨대 사회적 합의를 요하는 정치분야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지원하는 의미에서 할당제를 시행해야 하고,능력이 중시되는 경제분야에서는 직업능력에 따른 대우와 보수 등이 차별없이 강제돼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확연히 구별되는 면이 있음에도 여성들의 대표성을 남성들이 독점해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남녀 모두에게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행정부의 정무직에 여성을 다수 임명하고,국회의원 및 자치단체장 선거공천에서 여성할당제를 확대실시하고 대학교수 충원에서도 여성을 일정비율 채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아울러 여성부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검토해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여성부는 국민을 위한 기관이지 여성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그런 의미에서 여성부는 궁극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합의된 거시적 정책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미봉책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여성을 위한 장기적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실질적·배분적인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예산배분에 있어서 성인지적 개념(Gender budget)의 도입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 당선자는 특권과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를 천명하고 있다.여성문제 해결은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과제다.일시적 효과를 추구하는 일과성 정책에 연연하기보다는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전략 하에 적절한 정책수단을 마련해 가야 한다.
  • 밀레니엄/ CEO이사회 ‘견제,균형’이 핵심

    어떤 형태의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가능케 할까. 수많은 기업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탐구해 왔지만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짧은 자본주의 역사와 오너중심 재벌체제로 낙후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물론,선진 경영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미국과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탄탄한 기업지배구조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추악한 스캔들 여파로 잇따라 무너지면서 해답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국내에서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기업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열띤 기업지배구조 논쟁을 다뤘다.핵심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사외이사들간 바람직한 ‘견제와 균형’의 모색이다.전체 대기업의 대다수가 CEO-이사회 의장 겸직체제인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시사점이 많다. ◆바람직한 기업 지배구조 기업지배구조에서 흥미로운 점은 나라별로 특정 형태에 대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것이다.독일에서는 각각 감독과 경영을 맡는 두개의 이사회를 따로 두는 것이 보편적이지만,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은 단일 이사회를 좋아한다.미국에서는 독립된 목소리들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최고경영자를 제외하고는 이사회를 전부 사외이사로 구성한다.반면 영국에서는 이사회에 가급적 많은 경영진들이 포함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독일·미국·영국 등 3개국 모두 회계부정 등 잘못된 경영행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이는 훌륭한 지배구조는 이사회의 형태보다도 올바른 경영행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사회 의장의 바람직한 역할을 놓고 거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미국에서는 통상 CEO와 이사회 의장을 한명의 ‘보스’가 겸직한다. 이로 인해 CEO와 이사회 의장이 각기 다른 사람일 경우,해당 기업이 쇠약해지거나 불안한 과도기 상태로 접어드는 징조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뉴욕증권거래소는 겸직의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CEO의 참석 없이 사외이사들끼리만 정기적으로만나 회의를 갖기를 권고한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많이 바뀌고 있다.저명인사들로 구성된 미국의 기업경영 관련 비영리단체인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 산하 자문위원회는 CEO와 이사회 의장을 다른 사람이 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이사회 의장으로 CEO는 겸직하지 않고 있는 앤드류 그로브는 이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영국 대기업들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뽑고 있다.금융인 데렉 힉스(Derek Higgs)는 최근 정부 용역을 받아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그의 견해는 상당부분 미국적인 아이디어와 맥을 같이 한다.그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경영진의 이사회 참석을 선호하는 영국에서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전체의 20%도 채 안된다.또 의장과 CEO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전직 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 가운데 큰 논란을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외이사 중에서 수석(首席)급에 해당하는 사람이 정기적으로 이사회 의장 없이 회의를 주재하고,까탈스러운 주주들을 직접 만나 회사 상황을 알리라고 권고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서는 찬사와 비난이 엇갈린다.헤드헌터업체인 러셀 레이놀즈의 사이먼 바르톨로뮤는 “주주들 사이에 스파이를 두는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한다. 반면 옥스포드대의 콜린 메이어 교수는 “사외이사들에게 무거운 책임의식을 부여하고 투자자들과 직접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한다. 힉스는 또 사외이사들이 훌륭한 업적을 올리려면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하며,한사람이 2개 이상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안되고,사외이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따라서 보고서의 내용대로 된다면 헤드헌터들이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 같다. 힉스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도 피력한다.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회사에서는 사외이사끼리 더더욱 정기적으로 모일 필요가 있다.특히 CEO가 독선적인 경향이 강할수록 그 만남은 중요해진다.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처럼 강력한 ‘수석 이사’를 두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수석 이사를 통해 사외이사의 생각을 CEO에게 전달하고,이사회 의장과 CEO 겸직에서 파생되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CEO와 이사회 의장이 이미 분리돼 있는 영국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그래야만 이런 이원적인 구조가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두 사람이 항상 으르렁대거나,반대로 지나치게 유착돼 있으면 기업이 쇠약해지거나 이사회의 존재가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석이사 같은 제3자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줄 경우,경영진과 이사회간에 형성된 미묘한 힘의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사외이사들이 의장없이 너무 자주 회의를 갖게 되면 의장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 점도 올바른 기업지배구조를 위해 유념해야 할 부분으로 꼽는다. 사외이사에게 의장 역할의 성과를 1년에 한번 정도만 평가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견제와 균형에 너무 치중하면 거꾸로 불균형과 실패를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김일섭 회계연구원 원장 새 정부 출범을 20여일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벌체제 개혁을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업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맞춰 한국회계연구원 원장으로 오랫동안 국내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천착해 온 김일섭(金一燮) 이화여대 경영부총장을 만나봤다. 그는 최고경영자(CEO)-오너(재벌총수 등)-이사회의 3각축이 원활히 작동돼야 선진 기업지배구조 구축은 물론,치열한 ‘비즈니스 정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역량있는 CEO가 기업지배구조의 정점에서 풍부한 역량을 펼쳐야만 투명경영·효율경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의사 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는게 바람직한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은 힘의 배분이다.최고경영자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실행하는 사람’을 말한다.즉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이상적인 기업지배구조는 CEO와 이사회의견제 및 협업을 통해 무게중심이 계속 옮겨가는 형태다.미국의 엔론이나 월드콤이 ‘CEO 독재’ 때문에 회계 부정사건에 연루됐다면 우리나라의 대우나 현대는 ‘오너 독재’로 타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의 특징은. 기업이 의인화(擬人化)돼 있다.예를들어 ‘삼성’이라는 기업 자체보다 ‘이건희’나 ‘이병철’을 떠올리는 식이다.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개인·가족기업으로부터 발전했다. 특히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에서 보이는 높은 내부 지분율과 소유주의 경영참여에 따른 소유와 경영의 높은 융합도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현상이다. ●한국형 지배구조에서도 CEO와 이사회가 힘을 골고루 나눠갖는 모델은 가능한가. 우리나라는 사정이 좀 다르다.다른 나라와 달리 오너의 힘이 강하다.전체으로 CEO-오너-이사회가 각각 60%-25%-15% 정도로 힘을 나눠 갖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최대 관건은 CEO에 어떤 사람이 오는가이다.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는 45세부터 20년간 CEO를 지냈다.이런 인재를 찾기까지 4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또한 이사회의 활성화 없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생각할 수 없다.기업들이 규율있는 시장의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이사회의 존재와 운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보다 오너에 비중을 더 많이 둔 것은 굳이 오너의 힘을 막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회사의 의사결정 구조가 잘못되면 곧 주가에 반영되는데 불을 안고 뛰어들 오너가 어디있겠는가.다만 시장의 규율이 엄해야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기업퇴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금융기관이 사전·사후 감독을 통해 경영진에 대해 견제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이런 금융기관의 결정에 정치권의 입김도 없어야 한다.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의 원죄는 상당부분 정부가 안고 있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업지배구조 혁신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지배구조 자체를 고치기보다는 의사결정을 누가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우리나라는 이미 기업회계기준의 전면 개정,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계열회사들의상호보증 금지,상장회사들의 사외이사 선임 의무화,감사위원회 설치 의무화 등을 도입해 시스템 자체는 과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시장규칙을 엄하고 공정하게 집행해야 한다.재벌문제에 있어 더욱 그렇다.이를 위해 시장을 감시할 수 있는 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한국은행을 잘 운영해야 한다.특히 시장도 기업지배구조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관건이기 때문에 세 기관의 수장을 잘 뽑고 이들의 임기보장·인사권독립 등을 실현해 줘야 한다. ●시장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 자본시장은 주주의 권리행사와 M&A(기업인수·합병) 활성화 등을 통해,상품시장은 기업의 생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통해 경쟁력 없는 기업을 걸러내야 한다. 경영자시장은 경영성과의 평가를 통해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전문 경영자들의 재배치를 주도해야 한다.좁은 의미에서 기업지배구조라고 볼 수 있는 내부규율도 중요하지만 개혁은 시장규율의 활성화 강화로부터 시작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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