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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제성장률 5%냐 7%냐

    내년 경제성장률 5%냐 7%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재정경제부가 고민에 빠졌다.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등 악화일로의 대외여건을 반영하면 당초 점쳤던 5%보다 낮게 잡아야 한다. 한국은행도 4.7%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747’ 공약이 부담이다.5년 평균 7%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내년 성장률을 5% 미만으로 전망하면 정권 첫해부터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첫해 5%로 잡아도 임기 5년 중 한해에는 9% 성장을 해야 평균 7%가 된다는 계산인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성장률을 낮게 전망할수록 ‘공약 위반’의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4일 “정권이 바뀌었다고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성장률을 높게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새 정권이 내세운 규제완화 등의 효과도 내년 하반기 이후나 2009년이 돼야 나타나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는 5% 안팎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내년 예산안도 경상 성장률을 전제로 짰기에 실질 성장률을 조금 낮춘다고 해서 예산을 재조정할 필요는 없다.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높아져 실질 성장률 감소치를 충분히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재정지출을 통해 성장률을 조정할 수 있는 범위가 최대 0.5%포인트인 점을 시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5.2% 성장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했다. 문제는 대외여건이 악화돼 내년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진다는 스스로의 주장을 뒤엎을 대응논리가 마땅치 않다. 스스로 대국민 신뢰성을 해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핵심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하지 않겠다고 줄곧 밝혔다. 자칫 경기에 부담을 줘 잠재 성장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공약으로 7% 성장을 내세웠다. 이헌재 전 부총리가 실행에 옮기려고 경기 부양책을 썼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다. 어차피 ‘747’ 공약이 구체적인 정책이 아니라 ‘슬로건’인 점을 감안하면 새해 첫해부터 ‘무리수’를 두기는 한계라는 평가다. 물론 임기중 한두 차례는 민·관을 총동원,7% 성장을 달성하려고 하겠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지는 내년은 적기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재경부는 대통령 인수위원회와 내년 경제운용 방향을 조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자가 최근 참여정부가 경제를 망쳤다고 지적한 점에 비춰볼 때 첫해에는 참여정부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경제가 잘못돼도 참여정부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새 정권이 공식 출범한 뒤,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책운용을 발표하는 것도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성장률 6%대 전망이 아니라면 4%대 후반이나 5%대 초반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면서 “정부 부문이 경제를 주도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외 연구소의 성장률 전망과 차이가 클수록 정부의 신뢰성만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李·姜 회동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24일 긴급회동은 이 당선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이날 회동은 약 15분간 언론에 공개된 이후 비공개 회의로 40분 이상 진행됐다. ●40분 비공개 회의… 10분 독대 두 사람은 임태희 전 후보비서실장,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 박형준·나경원 대변인, 주호영 의원 등 측근들을 모두 물리치고 10여분간 독대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현장 자원봉사와 선거과정의 경험담 등이 화제에 올랐다. 강 대표는 “26일 태안에 (자원봉사) 간다.”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그 근처에 있는 가게들이 장사가 안되니 도시락도 싸지 말고 가야 한다.”며 현지 음식점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이번에 차떼기당 (이미지가) 완전히 날아갔다. 역사적으로 이렇게 돈을 안 쓴 선거는 처음”이라면서 “과거에는 돈을 써야 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큰 일을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이 돈 안쓰는 정치를 하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라면서 “지난번에 당협위원장들을 한자리에 불렀을 때 진짜 (돈을)안 주니까 놀라더라.”고도 했디. 강 대표도 “후보가 돈을 안쓰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돈을 안쓰니까 표가 더 나오더라.”며 화답했다. 이어 이 당선자가 “강 대표가 훈장 받아야지.”며 치켜세우자 강 대표는 “기본적으로 후보가 수도권에서 (지지세가)강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도권에서 강하고 (국민이) 경제살리기를 너무 원하니 당은 관리만 잘하면 됐다.”고 답했다. ●인수위원장 관련 논의도 박 대변인은 인수 위원장 인선과 관련,“이날 회동에서 전혀 대화가 없었다.”면서 “아직 (인수위원장은)결정되지 않았으며, 결정되면 24일 오후에 공식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한 추측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지적하며 이 당선자에게 발표 시기와 방식을 조율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수위원장 이경숙·손병두 총장 경합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이경숙(64·여) 숙명여대 총장과 손병두(66) 서강대 총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당선자측 핵심 측근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당선자가 이경숙 총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숙대 혁신을 이끈 대학 CEO라는 점에서 이미 선대위 구성 당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에 거론돼 온 인물이다. 이 총장은 교수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지난 94년부터 잇따라 네 차례 총장에 당선됐다. 이 총장이 인수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사상 첫 여성 인수위원장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총장의 군사정권 시절 국보위 입법위원 경력을 내세워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총장은 “측근들이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인 것 같은데 정식으로 제의받거나 이 당선자와 직접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도 인수위원장의 유력한 후보 중의 한 명이다.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이사, 전경련 부회장 등을 거친 재계 출신으로 경제마인드를 갖춘 점이 강점이나 ‘친재벌’이미지는 부담이다. 위원장 제의를 받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고사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정치인 기용 방침에 따라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경주 한상우기자 cacao@seoul.co kr
  • ‘대못질 기자실’ 다시 열린다

    ‘대못질 기자실’ 다시 열린다

    내년에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는 ‘시장 자율 경쟁’‘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미디어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문방송 겸영 ▲국정홍보처 폐지 ▲지상파 방송 구조개편 등의 정책이 추진된다. 또 기자실 통폐합·공무원 취재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현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전면 폐지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미디어 관련 정책들을 정권 인수위원회와는 별도로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산하 방송통신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한다. 이 당선자는 여기서 논의된 사항들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6개월∼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21세기 미디어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당선자의 미디어 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박천일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차기 정부의 미디어 정책은 이 당선자가 후보 시절 밝힌 공약들과 방향을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경쟁 시장원리를 토대로 친시장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뜻이다. 우선 방송통신 융합 환경에 따라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통합해 정보미디어부(가칭)를 설립한다. 정보미디어부는 각종 미디어 정책 기능을 총괄해 맡게 되며, 규제에 대한 집행은 신설될 방송통신위원회(가칭)가 맡게 된다. 이는 그동안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가 추진해온 방향과 일치하는 것. 이 당선자 측은 현재 국회 본회의 의결만 남겨둔 IPTV법안과 아직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기구법은 국회를 통해 법제화가 마무리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문법은 전면 개정 혹은 대체 입법이 예상된다. 새 신문법에는 포털 규제와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신문·방송 겸영’에 대해 이 당선자는 그동안 “매체 다원화에 따라 신문사와 방송사 겸영에 대한 탈규제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박 교수는 “신문·방송 겸영에 보도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은 해당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언론 시민 단체들은 “몇몇 메이저 신문들의 여론 독과점을 강화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개편에 대해서도 방송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당선자가 후보시절 MBC의 민영화 방안을 공공연하게 주문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방송의 정체성과 미디어 시장 재원구조를 차별화하자는 것”이라면서 “MBC는 민영화 여부를 결정했다기보다 백지 상태에서 위상을 재정립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KBS 2TV는 광고를 배제한 순수문화 다큐채널 추진을, 아리랑 TV·국회방송·한국정책방송 등 11개 국공립채널은 통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서는 경영 합리화·공정성 확보 등 두 가지 조건의 충족을 전제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도 다른 미디어 정책과 더불어 일괄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 정보접근권 차단이라는 비판을 사온 참여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방안’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자실 통·폐합을 추진해온 국정홍보처를 폐지·해체할 방침이다. 박 교수는 “언론과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언론 4단체의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최근 모 방송사 주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신문발전위원회와 신문유통원이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은 무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유사기능을 지닌 신문 관련 기구를 통합하고 지원방식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딜레마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이 정부조직 개편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개편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개편의 시기에 대한 고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현재 국회 원내 상황과도 관계가 있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원내 2당인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정부 조직 개편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대통합민주신당 등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개편을 4월 총선 이후로 미루기도 부담이다. 현재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 장담도 못한다. 그렇더라도 정부 조직 개편이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각을 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이에 대해 한 핵심측근은 “대통령이 취임하고 장관 임명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순차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먼저 정부 조직 개편과 무관한 부처 장관을 임명하고, 신당과 협의하거나 신당을 설득하면서 나머지 부처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일제히 장관 임명이 이뤄진 과거와 달리 장관 임명도 4월 총선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 방안은 현재 이 당선자 진영의 5∼6개 팀에서 연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각 팀에서 연구와 검토를 하고 있고 각 팀이 작성한 시안이 인수위로 넘어와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팀들은 정부개혁 관련 학회와 경선 캠프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담당했던 한 교수팀,A의원 팀, 종합컨설팅 회사 등으로 나눠져 있다. 경제부처 개편은 행정 경험이 풍부한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이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 “당헌·당규개정 말 않는 게 좋겠다”

    李 “당헌·당규개정 말 않는 게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현행 당헌·당규에 참 잘 정리돼 있다. 앞으로 당헌·당규를 고친다는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나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현 당헌·당규의 원칙에 따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측근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이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박근혜 전 대표측을 자극하는 등 자칫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던 상황을 조기에 봉합하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이 당선자가 이 발언을 한 자리 자체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선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당선자 사무실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꾸준히 있게 될 당·청·정례회동을 ‘시험운행’하는 듯했다. 두 사람이 1시간가량 대화하는 동안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배석한 박형준 대변인이 말한 것도 실은 ‘허니문 모드’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당·정·청 전면수정 예고 회동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제도 등을 부활하자는 데 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당·정 내지는 당·청 분리를 폐기하고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당과 청와대의 정례회동에도 뜻을 같이했다. 박 대변인은 “취임 전에도 당선자와 강 대표가 수시로 회동하기로 했고, 취임 이후엔 주례회동 같은 정례회동을 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는 당선자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끝낸다며 폐지한 제도를 사실상 복원하는 것이다. 당·청 분리가 과거와 같은 ‘대통령 해바라기’의 폐단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지는 몰라도 단점 역시 적지 않았다는 판단을 따른 것 같다. 당과 청와대가 거리를 두다보니 서로 진의를 파악하지 못해 엇박자가 잦았고, 그로 인해 불거진 불안정한 국정의 책임 소재를 놓고 또 서로 탓을 하다 민심의 외면을 받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다만 이런 부작용을 막을 당·정·청 회동이 ‘밀실’,‘야합’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어떤 견제장치를 취할 것인지가 남은 관심사다. ●“지금 공천문제 말할 때 아니다” 이 당선자가 현행 당헌·당규를 고수하는 게 좋겠다고 천명해 강 대표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7월 말까진 당 지도부를 현재처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강재섭 체제’를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당선자가 “신문을 보니까 우리가 공천 문제 때문에 뭐 어떻다 해서 깜짝 놀랐다. 지금 그런 것 갖고 할 때가 아니다. 인수위도 준비해야 하고 그런 이야기 나오면 국민이 실망한다.”고 말해 강 대표의 손을 확실히 들어줬다는 얘기다. 강 대표가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화합을 저해하거나 단합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논란을 일으킨 당선자의 측근에 직격탄을 날렸고, 당선자 역시 강 대표의 경고에 힘을 보탠 것이다. ●박 전 대표에도 화해 제스처… 갈등 불씨는 여전 이처럼 두 사람의 회동을 통해 한나라당 안팎의 각종 불협화음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 분위기다. 특히 당선자가 스스로 측근의 돌출 발언을 꼬집은 의미를 짚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수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공천을 놓고 이명박-박근혜 갈등을 재연할 경우 4월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겼다. 또 승자인 당선자의 측근은 물론, 패자인 박 전 대표측에 어떤 신호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 역시 가능하다. 측근들에게는 최근 몇 명이 ‘사고’를 친 것처럼 쓸데없는 말이나 행동으로 ‘호가호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 측근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당헌·당규 유지’를 공식화한 만큼 그쪽에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씨’는 여전하다. 집권 여당의 첫 총선 공천을 대통령이 전혀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다. 총선까지 남은 4개월 동안 복잡한 정치구도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는 별도로 강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이 “인수위가 너무 학계 중심으로 꾸려지면 실패하기 쉽다. 정권운영 방안을 짜고 관료도 설득할 수 있게 정치인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당선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李 재산환원 늦춰질듯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재산 환원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구성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재산 사회환원을 먼저 추진할 경우 자칫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비판을 들을까 봐서다. 재산 환원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굳이 며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24일 “산적한 정책 현안을 비롯해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 한다.”면서 “재산 환원의 경우는 이미 원칙이 정해져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아직은 경황이 없다. 이 당선자가 지난 7일 방송연설에서 재산환원 방침을 밝힌 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게 없다.”고 털어놨다. 이 당선자가 환원할 것으로 추산되는 재산 규모는 300억원 정도다. 지난달 26일 대선후보 등록 당시 신고한 재산은 353억여원이다. 서울 논현동 주택 51억 3000만원, 서초동 빌딩 2채 209억여원, 양재동 빌딩 68억여원 등이 주요재산 목록에 들어간다. 이 당선자는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당시 구체적인 헌납 시기와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취임한 뒤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운하 사회합의 우선” 환경운동연합 논평

    환경운동연합은 23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에 앞서 운하 건설에 대한 사회적 검증과 합의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운하 특별법 제정과 정권인수위원회에 운하 추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은 개발사업에 대한 사회적 검증을 비켜 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李당선자측 “종부세 기준 다양화”

    李당선자측 “종부세 기준 다양화”

    현재 공시지가로만 돼 있는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이 내년 새 정부 출범 후 주택 면적이 추가되는 등 다양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세액이 인하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 경제참모인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23일 “고정적 수입이 없는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종부세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측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종부세 산정기준으로 금액과 면적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1가구1주택자의 경우 주택 공시지가가 6억원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보유기간이나 주택소유자의 소득, 연령, 주택면적 등에 따라 다양한 산정기준을 정해 종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종부세는 가격기준에 따라 주택의 경우 공시지가 6억원 이상에 대해 1∼3%의 세율이 일률 적용되고 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장기보유 1가구1주택자의 양도소득세와 종부세 감면을 적극 추진하고 양도소득세는 부동산을 장기보유할수록 누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당선자측은 부동산을 취득할 때 내야 하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2009년부터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두 제도를 통합한다는 것은 이미 공약집에 포함돼 있는 내용이고, 이 경우 세금을 줄이는 쪽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며 “다만 인하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측은 2008년 중 관련법안을 개정해 2009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다. 이 당선자가 후보시절 밝혔던 금산분리 완화책으로는 중견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은행을 인수하게 함으로써 특정 재벌의 사금고화란 우려를 불식시키고 외국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해소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또 정부기관이나 각종 연기금, 사모펀드(PEF) 등이 은행 인수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6일께 정국 구상 발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년6개월만에 주말 휴가를 보냈다. 당선 후 첫 주말을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보내며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대권 도전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뒤로 처음 가진 주말 휴식이다. 이 당선자는 23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전 일찍 평소 다니는 강남 신사동 소망교회를 찾아 아침 예배를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이어 오후에는 21일 입주한 청와대 인근 안가(安家)에서 이번 주 내놓을 인수위 구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이르면 27일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과 새 정부 조각(組閣), 그리고 18대 총선 공천 등에 대해서도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2일에는 안가 안의 테니스장에서 오랜만에 지인들과 테니스를 치기도 했다. 이 당선자가 주말을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온전히 보낸 것은 지난해 6월 서울시장직을 퇴임하고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시작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 당선자는 테니스를 친 뒤 정국 구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크리스마스 때까지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당선자는 “정국 구상의 결과는 26일쯤 나오느냐.”는 질문에는 “그때쯤 하려고 그런다.”며 “어차피 크리스마스 때면 일도 못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밥도 먹고 하려고 한다.”며 “‘메리 크리스마스’ 해야지.”라고도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인선과 관련,“언론에 위원장 후보로 나온 인사들을 보고 ‘아니다.’고 말했다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이 당선자는 “그건 맞다.”고 답했다. 그는 언론에서 인수위원장 인선과 인수위 구성에 대해 갖가지 추측 보도가 난무하고 있는 데 대해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편,‘당·정·청 일체화’ 문제로 한나라당이 내홍 조짐을 보이자 이 당선자는 24일 강재섭 대표와 긴급회동을 갖기로 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경제정책 벌써 우향우?

    경제정책 벌써 우향우?

    새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정부 정책이 ‘우향우’ 자세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대통령’을 내세우면서 참여정부와 상반되는 공약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공직사회의 발빠른 ‘변신’을 보여준다. 정부는 분배 중심의 경제운용 기조뿐 아니라 부동산 세제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서민금융 등 기존의 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23일 재정경제부와 공정위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 당선자가 밝힌 공약들에 대한 검토 의견을 담을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새해 경제운용은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반영해서 다시 짤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단기간에 실시할 수 있는 것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사항들을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경우 1주택자나 장기보유자, 노령자 등에 한정해 세부담 완화 문제를 검토한 적이 있는 만큼 정책 변경에 큰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부세 부과기준이나 양도세 세율 등과 같은 기본 골격을 당장 바꾸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측 내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참여정부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20%를 만족시키기 위해 80%의 반감을 살 수 없다는 이유다. 유류세를 낮추겠다는 이 당선자의 공약에 재경부는 난감해하면서도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유류세 인하는 기름 소비를 촉진하고 환경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내년 세수 전망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출총제 폐지 및 대안 마련 등에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년 1월 인수위 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제시, 이 당선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그동안 출총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현재 2개 기업에만 적용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져 폐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성은 여러차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출총제를 폐지하고 공정거래법도 경쟁촉진법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출총제는 총자산이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순자산의 40%를 초과해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제도이다. 이 당선자측이 서민·빈곤층 금융대책으로 내세운 신용불량자나 고리사채 이용자 등의 이자부담 경감과 관련, 재경부는 고심 중이다. 이른바 ‘신용사면’을 단행할 경우 성실한 채무 이행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되고 금융기관과 고객과의 계약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휴면예금관리재단을 설립, 금융소외자 등에 신용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신용사면’과 연계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의 완화 여부도 관심이다. 그동안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 때문에 수도권 규제가 거의 풀리지 않았으나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재경부와 환경부 등은 여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지만 그 톤은 강경 일변도에서 많이 약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공약 재점검하라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대선은 “전부, 아니면 전무”의 게임이기 십상이다. 후보들이 승리를 위해서 유권자의 입맛에 맞추는, 달콤한 공약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부인하고 싶겠지만, 이명박 당선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제 대선이 끝난 만큼 한표가 아쉬울 때의 약속은 국민의 입장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득표용 공약이 있었다면 뜯어고치거나, 솎아내라는 얘기다. 그것이 이 당선자의 실용정부 컨셉트에도 맞는 솔직한 자세일 것이다. 현실성이 없거나,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공약부터 실행 이전에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 의견과 국민의 뜻을 더 모아봐야 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대운하 공약은 한나라당 경선과정서도 박근혜 예비후보 측에서 거세게 반대했다. 대운하 계획이 성공하려면 탄탄한 국민적 공감대부터 이루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특히 국민 혈세로 신불자를 구제하려는 신용대사면 공약은 원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성실히 빚을 갚아나가는 사람들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시장원리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10년간 7%성장에 2017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란 수치에도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7대 경제강국으로 진입하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국가경영 마인드가 있다는 `당선자 프리미엄´을 인정하더라도, 관주도 성장 드라이브는 이명박호의 `작은 정부´ 개념과는 배치된다. 성장동력을 확충, 나눠먹을 파이도 키우겠다는 취지를 살려야겠지만, 수치에만 너무 얽매여 자승자박의 우를 범할 이유는 없다. 역대 정권 인수위 핵심 인사들도 “표를 끌어들이려 내건 공약에 얽매이다간 실패하기 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용으로 급조했던 ‘수도 이전’공약을 무리하게 강행하려다 지지율만 급락했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범여 회생의 길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패배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2007년 현 시점의 유권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먹고사는 문제’라는 ‘실용의 화두’로 유권자를 설득했다. 통합신당은 ‘진실과 거짓’,‘선과 악’이라는 과거 민주화 시절 ‘투사(鬪士)의 화두’에 안주했다. 유권자는 “지금 갈망하는 건 그게 아니다.”라며 통합신당을 가차없이 심판했다. 통합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이번 대선을 ‘의미 있는 패배’로 승화시키려면 사회를 인식하고 사고하는 틀 자체를 스스로 바꿔 나가야 한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단골 메뉴였던 ‘희생양 만들기’와 ‘지도부 교체’만으로는 민심의 변화를 따라 잡을 수도, 국민을 설득할 수도 없다. 뼈아픈 평가와 치열한 반성이 선행되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대선 이후 통합신당 내부에서는 자기 합리화와 책임론 시비, 지도부 물갈이 등 ‘손쉬운 수습’ 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어떻게 ‘진실’이 30%도 얻지 못하고,‘거짓’이 50%를 차지할 수 있느냐.”,“친노(親盧)는 책임지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식이다. 통합신당으로서는 연말 연초 정국에서 환골탈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느냐가 회생의 관건이 될 것이다. 주초인 24일 최고위원회의나 의원총회가 주목되는 이유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 판을 정리할 동력이나 주체조차 없다.’는 현실을 핑계 삼아 냉정한 평가와 반성 없이 어영부영 내년 4월 총선으로 간다면 또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는 ‘이명박 특검법’이 심의·의결 절차를 거친다. 한나라당의 ‘거부권 행사’ 요구에 청와대는 화답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런 상황 변화 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 요구를 받아들이면 범여권의 덤터기를 모두 뒤집어 쓰게 된다. 한나라당이 통합신당을 상대로 정치적으로 풀지 않으면 청와대도 나설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대선 기간 공개할 수 없었던 문제가 있었다면 먼저 국민에게 솔직하게 고백한 뒤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경헌 정치컨설턴트는 “특검이 가동되더라도, 정치 쟁점을 주도할 동력을 소진한 범여권으로서는 특검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보다 내부를 추스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0년 만의 잔칫상’ 앞에서 마냥 허리띠를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하다.‘정통 보수’의 이념적 좌표가 뚜렷한 ‘이회창 신당’이 대선 지지율 15%의 정치 자산을 밑천으로 한나라당의 틈새를 끊임없이 파고들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당직 개편이나 총선 공천에서 박근혜 전 대표나 그 측근 의원의 소외와 반발이 뒤따른다면 ‘이회창 신당’의 입지는 넓어질 수밖에 없다. 대선 직후 친박(親朴·친박근혜) 쪽의 ‘당권·대권 분리론’에 맞서 ‘당·정·청 일체화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친이(親李·친이명박)와 친박 세력간 탐색전 성격이 짙다. 이번 주 중반 인수위 인선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유권자’가 아니라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정치력과 비전을 이 당선자가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kpark@seoul.co.kr
  • 美대표단 새달 방한…李 면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최종찬기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 조율이 시급해졌다고 판단, 대표단을 내년 1월초 한국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방한 대표단은 국무부와 국방부, 상무부의 과장급 등 실무 대표로 구성되며 부차관보급이 단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이 내년 1월초 방한해 이 당선자 캠프의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다. 미 정부가 한국의 정권교체 직후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이 당선자측도 대통령직 인수위팀을 조기에 발족, 대표단을 내년 1월 말쯤 미국에 보내 두 나라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부시 행정부는 내년 2월25일 거행될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3년 2월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는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이 의회 의원 등 10명 안팎의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었다. dawn@seoul.co.kr
  •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부처, 인수위 파견 물밑 경쟁

    참여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공무원 4명 중 1명꼴로 장·차관 등 정무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인수위 파견=출세 보증수표’로 인식돼 차기정부 인수위에 합류하기 위한 부처별 ‘물밑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수위,‘출세 보증수표’ 서울신문이 20일 참여정부 인수위에 파견된 공무원 64명을 분석한 결과,25%인 16명이 장·차관 등 정무직에 올랐다. 우선 정보통신부 정책국장 재직 당시 인수위에 합류한 노준형 서울산업대 총장은 장·차관을 모두 거쳤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산업자원부 정책국장 시절에 인수위에 들어간 뒤 제1차관을 역임했다. 배종신·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김영식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전군표 전 국세청장, 윤규혁 전 병무청장 등도 인수위 파견 공무원 출신이다. 또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 이병진 국무조정실 기획차장,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 이관세 통일부 차관, 노민기 노동부 차관, 반장식 기획예산처 차관, 김기표 법제처 차장 등도 인수위를 거친 현직 차관급 인사들이다. 남일호 감사원 제2차장, 김남석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처 출신의 구윤철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도 대표적이다. 인수위는 부처 공무원을 전문위원이나 사무직원 등으로 파견 근무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통상 국·과장급 1∼3명 정도가 인수위에 입성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인수위에서는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은 물론, 조직존폐까지 결정하기 때문에 국장은 정무직, 과장은 고위공무원 직위를 보장받는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라고 귀띔했다. ●부처별 전망은 ‘제각각’ 상당수 공무원들은 인수위 파견을 원한다. 하지만 인수위가 필요한 인물을 직접 요청하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경쟁하기는 어렵다. 경제부처의 경우 ‘관례’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재정경제부는 세제 담당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부동산실무기획은 백운찬 국장이 맡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선대위 정책조정실장을 맡은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의 영향력도 변수로 꼽힌다. 농림부는 박현출 농업정책국장을 파견 ‘1순위’로 꼽고 있다. 과학기술부에서는 간판급인 김영식 원자력국장, 윤대수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장, 김차동 과학기술협력국장 등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사회부처 등에서는 ‘눈치 보기’가 이뤄지는 형국이다. 교육부의 경우 국장급을 중심으로 인수위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교육부 축소 등을 예고한 데다, 정책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아 드러난 인물은 없다. 환경부도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돼 조직 사수를 위해 총대를 멜 사람을 추천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운하 건설 등 주요 공약이 그동안 환경부의 입장과 달라 선뜻 응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여의도 14번지 ‘王의거리’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여의도 14번지 ‘王의거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4번지 양말산 3길. 이젠 이 거리를 한국의 ‘로열 스트리트’(royal street), 즉 ‘왕(王)의 거리’로 불러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폭 10여m의 이 좁은 길 양 옆에 늘어선 건물들에서 대통령들이 잇따라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명박당선자 낳은 한양빌딩 10년전 김대중 대통령 산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낳은 한양빌딩은 10년 전 이미 대통령을 만든 ‘귀하신 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됐을 때 새정치국민회의 당사가 바로 이 건물에 있었다. 당시 야당 후보란 이유로 건물주들이 임대를 안해 주는 바람에 무슨 무슨 연구소라고 속이고 입주했다는 후문이다. 한양빌딩 바로 옆의 금강빌딩은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다. 노 대통령이 ‘그저그런’ 후보였을 때부터 이곳에서 그를 보좌하던 386그룹은 이른바 ‘금강사단’으로 불렸고, 이들은 참여정부 실세로 활약하게 된다. 금강빌딩 맞은 편의 용산빌딩은 한나라당 경선 때까지 ‘이명박 캠프’가 있던 곳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곳에서 경선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 바로 대각선에 위치한 한양빌딩에서 대선 승리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이 당선자가 경선에 승리한 뒤 경선 캠프가 축소되면서 탈락한 일부 요원들이 용산빌딩 건너편 금강빌딩 2층의 맥주집에서 분루를 삼키며 권토중래를 꾀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극동VIP빌딩선 1992년 김영삼 민자당 후보로 당선 더 거슬러 올라가면,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양말산 3길의 왕기(王氣)를 받은 격이다. 한양빌딩 대각선 맞은 편의 극동VIP빌딩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 길이 특별한 건 아니다. 차선도 없는 좁은 골목길에 가깝고 불법 주차 차량으로 혼잡을 이루기 일쑤다. 길에 서서 동쪽을 보면 빌딩 숲 사이로 여의도 공원이 어렴풋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국회 도서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여의도가 평지이다 보니 ‘배산임수’와 같은 풍수가 적용될 것 같지도 않다. 건물들 역시 평범하다. 한양빌딩 경비원은 “임대료 시세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 곳에서 집중적으로 대통령이 배출된 것을 우연의 일치로 돌리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이회창씨는 1997년과 2002년에 여의도의 A빌딩에서 연거푸 대권도 도전했으나 고배를 들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같은 평지인데도, 그 건물은 이상하게 햇빛이 잘 안들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성장 혜택은 서민·중산층에”

    “성장 혜택은 서민·중산층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이제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며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의 선진화와 삶의 질의 선진화가 함께 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삶의 질 동시 선진화시대로” 그는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 돌아가는 신(新) 발전체제를 열어야 한다.”고 말해 성장을 통한 분배의 확충 구상을 제시했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는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저부터 마음의 응어리가 있다면 풀 것이다. 여야는 서로 적이 아니고 필요한 반대자다.”라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변화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먼저 기초질서와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0년 동안 기업인들에게 특별히 규제가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로 인해 기업인들이 투자를 꺼려온 게 사실”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됨으로써 기업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수위가 발족되면 직종별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새 정부가 투자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설명할 것이며 외국인 투자를 위해 인수위 내에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수위의 성격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자 위주로 선정할 것이며 내년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가능하면 배제할 것”이라며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오는 혼란, 심정적 불안이 없게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北에 비위 맞추는 일 없을 것” 이 당선자는 “한·미 동맹은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평화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했고, 대북 관계에 대해서는 “핵 없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도 발전하는 길이며, 공존을 통한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이 바로 미래의 평화통일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대북 인권 문제와 관련,“과거 정권이 북에 관한 것은 전혀 비판을 삼가고, 북의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그런 것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비판은 북한 사회를 오히려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지적은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인수위서 정치인 가급적 배제”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인수위서 정치인 가급적 배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본격적인 인선에 착수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수위 구성을 통해 이 당선자의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과 차기 정부의 청사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가 5년간 행사할 크고 작은 인사 가운데 첫 단추를 꿰는 의미여서 더욱 그러하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 구성과 관련,20일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실무적 인수위원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수위는)실무자형으로 하겠고 정치인들은 4월 총선 때문에 가급적 배제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새 정부의 이름은 ‘실용정부’로 정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위부터 실용적인 실무형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전문성 있고 간소하고 실효적인 인수위 구성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4월 총선 출마 예정자와 현역 국회의원은 원칙적으로 인수위에서 빠질 전망이다. 이 당선자측 한 인사는 “원칙적으로 국회의원은 인수위에서 빠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인사라면 의원이라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위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과 인수위원 24명 이내로 구성된다. 우선 관심사는 이 당선자 국정운영 방향의 첫 가늠자가 될 인수위원장 인선에 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오늘 내일 중 인수위원장을 포함해 인수위 인선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정권교체의 상징성을 위해 인수위원장은 정치인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압승을 이끌어 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5선 중진이자 이 당선자의 친구인 김덕룡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 핵심 측근은 “인수위원장이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위원장 역시 일하는 사람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정치인 기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측근은 “인수위원장 임명과 인수위 구성은 다음주 초쯤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선대위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맡은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탈(脫)여의도’를 강조해 온 이 당선자가 의외의 외부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97년 국민의 정부 출범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은 것과 2002년 참여정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은 ‘정치형 인수위’와는 확연히 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인수위원으로는 이 당선자의 ‘정책 트리오’인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과 류우익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 백용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과 이 당선자측의 정책기획팀장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학계 인사 다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총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서울시 출신 실무진과 안국포럼 실무자들도 상당수 인수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수위 사무실이 들어설 장소로 ▲여의도 국회도서관 뒤 신축건물 ▲삼청동 금융연수원과 효자동의 별도 건물 ▲서울 상암동 신축 민간건물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시대] ‘정권교체’ 따른 관가 표정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로 각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주요 정책이나 정부 조직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둘러 당선자의 공약집을 구해 검토하거나, 조직개편이 자신들의 부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숙의하는 모습이다. ●교육인적자원·과학기술부 새 정부의 교육 공약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선거 전과는 달리 말을 상당히 아끼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대학 입시 자율화와 교육의 경쟁 체제 도입이다. 대입 전형 자율화와 자율형 사립고 대거 설립 등 공약이 실현되려면 현 제도의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을 따라야겠지만 정확한 진단과 분석 없이 추진했다가는 참여정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기부는 이명박 당선자가 평소 ‘과학과 비즈니스의 결합’,‘제2의 과학부흥기 실현’을 강조해온 점을 들어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조직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각에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당선자의 지론에 따라 산업자원부와 통합돼 ‘산업과학부’가 되거나, 교육부와 통합돼 ‘교육과학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를 낸다. ●환경·건설교통·보건복지부 환경부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에 대해선 더욱 입을 다물었다. 투표 전까지는 간부들이 사견임을 전제로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 이후는 한마디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건교부는 조직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폐합 대상에 포함돼도 다른 부처를 흡수, 덩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환경부와 통폐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각종 규제를 푼다는 당선자 공약에 기대를 건다. 건건이 발목을 잡힌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는 이 당선자가 줄곧 주장한 선순환 성장정책에 긴장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인수위 때부터 분배와 복지를 강조하면서 힘을 실어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시장경제원리에 밀려 분배정책이 소외되고, 복지정책 패러다임도 바뀌지 않을까 걱정한다.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 재경부는 불어올 ‘후폭풍’에 대비중이다. 특히 법인세·유류세 인하와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완화 등 각종 세제정책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세제실은 대선 이전부터 한나라당 공약집을 토대로 당선자의 정책 기조를 꼼꼼히 살폈다. 한 관계자는 “인수위를 중심으로 세제정책의 재검토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 당선자의 공약과 관련, 법적 타당성을 미리 살펴보는 것은 정부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기업 규제 완화’를 최우선적으로 앞세우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기업 감시’라는 공정위의 기조와 상충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농림부 행자부는 당선자가 서울시장 출신이어서 지방자치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행자부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관계자는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우선 한나라당 공약집을 구해 관련 공약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이념이나 성향이 다른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미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농림부를 ‘농업농촌식품부’로 확대, 식품산업 업무를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도 보강한 상태다.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식약청과의 ‘파워게임’에서 농림부가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기획예산처·국정홍보처 기획처는 차분한 모습이다. 정부 재정운용의 경우 중기재정운용계획이라는 큰 틀에서 운영돼 당장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 다만 이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20조원 세출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 등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홍보처는 모든 대선 후보가 축소 혹은 폐지 대상 1순위로 꼽아온 만큼 긴장을 감출 수 없다. 특히 당선자가 평소 “홍보처는 필요없다. 정치적 목적은 절대 금물”이라고 주장해와 조직개편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시절 홍보처가 폐지됐을 때 다른 부처에서 시집살이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면서 “홍보처에는 별정직 공무원들이 많아 조직이 없어지면 앞날이 캄캄한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처종합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대선으로 본 내년총선 지형도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대선으로 본 내년총선 지형도

    ‘이명박식 탈(脫)여의도 정치’는 어떤 모습을 그릴 것인가.17대 대선이 끝남과 동시에 내년 4월 총선에 마음이 가 있는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정당개혁과 함께 ‘물갈이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은데 이럴수록 정치신인에게 기회가 많아진다. 다만 어느 지역에 어떤 정당으로 출마할 것이냐가 고민이다. 공천심사권자와 그 대상자가 주판알을 튕겨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각자 확보한 득표율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 지형도를 예측할 경우 현재로선 한나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당선자의 전국 득표율은 48.7%이지만 지역에 따라선 70%대 후반인 곳이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높은 대구·경북(TK) 대부분 지역에서 이 당선자 득표율이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까지 나왔다. 다만 경남에선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51.7∼61.7% 분포로 TK보다는 약간 낮았다. 따라서 한나라당에 관심 있는 신인이라면 이 지역에 구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한나라 과반 예상 시기상조 더구나 지난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맥을 못춘 수도권에서 득표율이 높아 고무적이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대부분에서 이 당선자가 정 후보를 더블스코어 가깝게 이겼다. 이런 분위기가 총선 때까지 이어지면 한나라당이 의외로 쉽게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도는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 가령 부산 사하구 유권자는 17대 총선 때 갑·을에 각각 다른 정당 후보자를 국회의원으로 뽑았다. 같은 구라고 꼭 비슷한 정치성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광주 7곳과 전·남북 24곳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신당은 호남권 31곳을 기반으로 충청과 경남 일부에 기대를 걸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정 후보가 충북의 행정구역 13곳 가운데 단 한군데이긴 하지만 보은군에서 이 당선자를 0.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다만 보은군은 총선에선 옥천·영동군과 한 지역구로 묶이기 때문에 다 합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키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근소한 득표율 차이를 기반에 두고 한나라당이나 충청권 신당과 한 번 겨뤄볼 만하다. ●집권초기 역할따라 지각변동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을 대입했을 때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지역구는 예상보다 많지 않다. 그가 충청권 신당을 만들어 공천을 준다면 현 시점에서는 공주·연기, 보령·서천, 부여·청양, 홍성·예산 등 4곳에서 비교적 수월한 게임이 예상된다. 이곳에선 다른 후보들보다 이회창 후보 득표율이 월등했다. 이렇게 각자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결국 속된 말로 ‘박 터지는’ 접전은 대전 6곳과 충·남북 14곳, 제주 3곳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전체적으로 이 당선자와 정 후보, 이회창 후보 득표가 36.3:23.6:28.9%로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자치구에 따라선 1위 이 당선자와 2위 이회창 후보의 격차가 3%포인트 내외인 곳도 있었다. 이 정도는 향후 선거구도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혼전이 예상된다. 현재 이런 구도가 총선 때까지 그대로 가지 말란 법은 없다. 당선자와 집권여당이 정권인수위와 집권 초기에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한다면 ‘승자독식’으로 화끈하게 밀어줄 수 있다. 이 기간에 여당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한다면 민심의 준엄한 견제심리가 작동해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될 수도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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