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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무원 의식변화 교육 필요하다/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열린세상] 공무원 의식변화 교육 필요하다/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문화관광부 국장 출신 전문위원이 언론사 간부의 성향조사를 자의적으로 실시했다가 물의를 일으킨 것은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약속을 저버린 행위다. 공무원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새 정부가 제대로 일하려면 공무원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정당교육에 7차례 특강을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매번 특강을 시작하기 전 수강생으로 참여한 당원들에게 “정당의 고객은 누구입니까?”라고 질문하였더니,“당원”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의 고객은 종업원입니까?, 구매자입니까?”라고 물었더니,“구매자”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렇다면 “정당의 고객이 당원입니까?, 유권자인 국민입니까?” 하고 다시 물었더니,“아, 그러고 보니 당원이 아니라 국민인 것 같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육을 통한 의식의 변화이다. 당원들이 정당의 고객은 국민이 아니라 당원이라고 인식하고 행동하는 한, 그 정당은 정권을 창출하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도 어렵다. 국민의 선택을 통해 창출된 정권의 고객은 공무원도 당원도 아닌 바로 국민이다. 기업이 고객을 섬겨야 번창하듯이 정권 역시 국민을 잘 섬겨야 융성할 수 있다.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언어는 현실을 만들 수 있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대통령의 언어가 현실화되려면 정부를 구성하는 공무원은 물론 국민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새 정부가 국민을 제대로 섬기려면 관치행정의 패러다임을 민치행정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한다. 패러다임이 전환되려면 관치에 익숙한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통제에 길들여진 기업과 학교 그리고 국민이 익숙해진 습관과 결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일정기간이 지나면 생물학적 관성이 자리잡기 때문에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관치에 체화된 공무원이 국민 위에서 군림하던 자세에서, 새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하루아침에 섬기는 자세로 바꾸려면 심리적 혼란을 겪게 마련이다. 혼란을 극복하려면 변해야 한다. 공무원의 습관도 변해야 하지만 국민도 변하지 않으면 대통령의 언어는 현실화되기 어렵다. 국민 스스로 섬김을 받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지 않는 한, 공무원의 섬김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존중받는 국민이 되기를 포기한 국민까지 섬기라고 공무원에게 요구할 수 없는 일이다. 국민과 공무원이 서로 존중하고 섬기는 문화를 일궈내야 가능하다. 공무원이 낡은 습관을 버리고 싶어 해도 국민이 낡은 문화를 고수한다면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는 바뀌기 어렵다. 개인에게 내재된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조직에 체화된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습관을 바꾸려는 개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뇌리 속에 내재화된 시각과 행동을 털어버려야 한다. 새 정부의 공무원은 국민을 섬기는 행동을 학습하는 일 뿐 아니라 공직사회와 국가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업무에 반영하고 싶어도 자기 위치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화해야 할지 막연하거나 모를 수 있다. 새 정부가 요구하는 실용주의적 시각과 행동방식을 배우고 익히는 교육 기회를 공무원에게 제공해야 국민과 더불어 창조적 실용주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 교육기관이 국정의 전략적 파트너로 변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 인수위 ‘과학기술투자펀드’ 조성 검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과학기술 개발과 미래성장동력 산업의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수위 과학비즈니스벨트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20일 “과학기술투자펀드를 통해 연구소와 연구개발자 등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당선인 보고사항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민간투자를 받은 펀드로 연구소나 첨단기술업체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특허와 상품화에 따른 수익 일부는 펀드가 가져 가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 인수위는 정보기술(IT)·BT(생명공학기술)·NT(나노기술) 등 연구개발에서부터 상품화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과학기술의 특성을 고려해 펀드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와 펀드 운영 주체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인수위는 또 공약사항인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덕연구단지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행복도시, 광주과학기술원 일대 등에 구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과학기술 공약의 경우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이 현 정부에서도 집중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인수위는 기초·원천 기술 개발과 과학기술인 처우개선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금융·교육 규제개혁 ‘先착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규제개혁 로드맵 마련 작업에 본격 착수, 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달 6일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박형준 의원은 20일 브리핑에서 규제개혁 작업과 관련,“규제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것과 당장 시급한 규제를 없애는 것 등 투트랙(two track)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장 시급한 규제개혁 대상의 경우 금융분야 등을 중심으로 리스트업 작업을 하고 있으며, 설 연휴 이전에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다만 규제시스템을 정비하는 문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규제 개혁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오는 24일 호남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영남·충청·강원 등 권역별 방문에 나서 지방자치단체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민심을 들을 계획이다. 또 농민·노동·교육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규제 개혁을 필요로 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제 정부조직 개편 후 후속조치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열심히 하는 한편 규제개혁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당장 시급한 금융·교육·방송통신 분야는 물론 공장 설립, 외국인 투자, 토지 이용 등 경제 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준에 어긋나거나 시대에 뒤처진 행정·정책 규제를 대거 수술대에 올려 놓은 상태다. 또 IPTV(인터넷TV) 도입 등 방송통신 관련 진입 규제도 다음달 초까지 구체적인 완화 방안을 마련하고, 특수목적고교 사전협의제 폐지 등 교육분야 규제도 폐지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 규제와 관련해서는 전담팀을 설립,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공장총량제·출자총액제·대기업 집단지정제·금융산업 분리·지주회사 규제·법인세율 등이 핵심 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1년 연장”·盧“무턱대고…”

    지난해 말로 소멸된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연장을 놓고 신·구 권력이 충돌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1년 더 연장’을 요구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했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을 바꿔서라도 관철하겠다고 나섰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0일 “기업의 투자 확대는 올해 성장목표의 달성과 고용 증대 등을 위한 핵심 요소이므로 임투세액공제제도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 정부가 반대한 이 제도가 이번 임시 국회서 개정 안된다면 3월 국무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소급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투자금액 일부를 계속 보전받을 수 있게 돼 기업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성공단 진출 기업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 직후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조속히 개정해 1월 1일 투자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는 건설업, 도소매·물류업, 관광숙박업 등 29개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이 신규 투자하면 금액의 7%를 법인세와 소득세 등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시한이 끝난 뒤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기업들이 혼란을 겪어 왔다. 인수위는 지난 14일 이 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정부에 보내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2008년까지 1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노 대통령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와대측은 “현 정부는 효율성 등에 의문이 있는 만큼 무턱대고 연장해 줄 것이 아니라 면밀히 검토해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이번 조치로 기업에 2조원 규모의 세금 경감을 통해 0.2%포인트 수준의 성장 기여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해 2만 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연장을 통해 기업에 ‘정책적 시그널’을 줌으로써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학계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교수는 “이 제도의 장기 적용으로 투자 확대 효과는 낮은 반면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UNHCR “인권위 직속화 재검토를”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독립성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루이즈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R)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인권위의 독립성을 해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인권위가 20일 밝혔다.유엔인권 고등판무관실은 인권과 관련한 유엔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유엔사무총장 산하에 만들어진 기구로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인권위가 공개한 서한에서 아버 판무관은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하는 것이 인권위의 독립성에 대한 공인된 인식과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가인권기구의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파리 원칙’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인권위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내 지위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버 판무관은 “인권위의 독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재검토해 인권위가 국내적·지역적·세계적 수준에서 훌륭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박형준 의원은 브리핑에서 “인권위가 대통령이나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성을 갖고 인권 문제에 충실히 기여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 독립성은 업무수행상 독립성이지, 이를 소속상의 독립성으로 이해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李당선인 ‘우생순’ 관람

    李당선인 ‘우생순’ 관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대표팀의 활약을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했다.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을 찾은 이 당선인은 임영철 당시 대표팀 감독, 임오경 선수를 비롯해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선수 7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당선인은 관람에 앞서 “내가 함께하면 뭐든지 잘 된다. 오늘을 계기로 관객 100만명이 더 왔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당선인은 이어 “실제 아테네 올림픽 경기 때 마지막 승부구를 던지고 분패하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 봤다. 그래서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유인촌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의 소개로 김정은·엄태웅·김지영·조은지 등 출연배우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하) 완화때 필요 조치는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하) 완화때 필요 조치는

    금융·산업분리를 완화할 때 사후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기업이나 시민단체 모두 공감한다. 시민단체는 금융사계열분리명령, 이중대표소송제 등 사후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두 안 모두 참여정부에서 도입이 논의됐으나 무산됐다. 제도 존재 여부를 떠나 사회적 성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자본 꼬리표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가 검토중인 유력한 안은 연·기금의 은행지분 보유 확대다. 현재 연·기금은 4%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기하면 은행 지분을 10%까지 가질 수 있다. 연·기금에 관한 특례규정을 만들어 10% 이상 갖도록 하는 안이다. 시민단체는 연·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연·기금이 지분만 갖는 소극적 안정주의에 머문다면 연·기금의 재정안정과 은행의 경영성과 모두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은행소유는 허용치 않는다고 밝혔다. 당사자들도 “은행업에 관심없다.”고 말한다. 삼성그룹 고위 임원은 “설사 허용해 줘도 은행업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증권사를 사실상 인수한 현대차그룹도 “자산운용업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SK그룹측은 “사업지주회사 전환으로 지금 있는 유일한 금융사(SK증권)도 팔아야 할 처지”라며 고개를 저었다. 여론 부담과 현행법(지주회사법)상 은행업을 안 한다기보다 못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한 재계 임원은 “삼성보다 더 큰 외국 기업에는 문호를 개방하면서 삼성은 안 된다고 원칙에 못박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일본 소니만 하더라도 인터넷은행(소니뱅크)을 7년 전에 설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인수위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현실적 타협안을 만든 것 같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자본에 붙는 사전 구분딱지를 떼고 사후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후 규제 추가냐 감독 강화냐 시민단체는 인수위가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폐지 또는 완화한다고 밝힌 만큼 다른 사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금융사계열분리명령제는 재벌 계열 금융사가 고객자산을 부실 계열사에 지원하는 등 부당내부거래를 할 경우 금융감독위원회가 계열분리를 명령하거나 법원에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중대표소송제는 자(子)회사 임원이 임무를 소홀히 해 자회사에 손해가 나면 모(母)회사 주주가 자회사 임원에 대해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다. 사후 감독강화의 가능성 여부는 미지수다. 외국계 금융기관 임원은 “효과적 감독을 위해서는 금융감독당국 직원들의 전문지식 배양이 절대 필요하다.”고 했다. 시민단체는 금융감독위원회를 금융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관치금융 가능성을 높인다며 반대하고 있다. ●사회적 성숙이 필요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세계 100대 은행 중 산업자본이 지배주주인 경우는 4개다. 류근옥 한국보험학회장이 월간 생명보험 1월호에 기고한 ‘생명보험산업의 현황진단과 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사전허가·승인, 또는 일정한 비율 등으로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를 규제한 나라는 48.0%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외국은 법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산업자본이 관행적으로 금융자본을 갖지 않는 것”이라면서 “사회적·윤리적 수준에 맞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 강화도 필요하다.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을 주도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회계부정을 저지른 미국 엔론 최고경영자는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공개정보이용이나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최소한 부당이득금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증권거래법 개정안은 국회에 1년 넘게 계류중이다.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폐기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벌금 부과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당이득금의 57%만 벌금으로 냈다. 안미현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새정부 양도세 완화 ‘부자동네 잔치’ 될라

    이명박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양도소득세 완화 혜택이 서울 강남 3구와 양천구 등 ‘부자동네’에만 집중돼 ‘가진자만의 잔치’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써브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방침대로 양도세가 완화될 경우 서울지역 아파트 8가구 중 1가구만이 혜택을 보며, 그나마도 강남·서초·송파구에 편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치권은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폭을 확대하기로 하고 현재 3년 이상 보유 때 매년 3% 포인트씩 늘려 최장 45%(15년 이상 보유시)까지 양도소득을 공제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20년 이상 보유했을 경우 최대 80%까지 확대하는 방침을 밝혔다. 부동산 써브 자료 분석 결과 서울지역의 경우 인수위 양도세 완화 조치로 감면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20년 이상 시가 6억원 이상’인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 115만 8000여가구 가운데 12.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의 경우 전체 아파트 10만여가구 가운데 최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절반가량(49.8%)인 4만 9900여가구나 된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20년 이상된 6억 초과 아파트 비중이 각각 44.3%와 31.9%나 됐다. 양천구도 23.4%가 감면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반면 중구와 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마포구, 성북구, 은평구, 중랑구, 서대문구의 경우 시가 6억원이 넘으면서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단 한 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양도세 완화조치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보육 바우처제’ 도입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일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길 수 있는 쿠폰을 지급, 여성의 부담을 덜게 하는 ‘보육 바우처제’ 도입을 결정, 소요예산 검토 작업 등에 착수했다. 현재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는 보육 시설에서 바우처 제도를 시범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시설 숫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여성들은 직장이나 집 근처에 지정된 보육 시설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된다. 지방 출장을 가도 바우처를 제시하고 출장지 근처 보육 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육시설들끼리의 경쟁을 유도, 시설 보육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인수위는 또 노동부와 함께 여성 일자리 200만개 창출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청와대 산하에 가칭 여성일자리창출TF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TF에는 기존 여성가족부 인력과 노동부·복지부·교육부 등 유관 부처 인력들이 투입, 여성부 폐지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들로부터 1·2차 국정과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성 정책과 관련해 ▲여성에게 경제적 힘을 줄 것 ▲정치적 대표성을 높여줄 것 ▲피부에 닿는 양성평등 정책을 만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지시에는 그 동안의 여성정책이 정작 여성이 체감할 수 없는 탁상공론에 그쳤다는 비판이 담겨 있는 것으로 들렸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50%를 겨우 웃돌고, 임금 격차도 여전한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이 당선인은 또 여성의 생애주기와 소득 등에 따라 세분화된 지원정책과 보육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 여성이 직장과 보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주부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여성이 사회 생활을 할 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전업 주부들이 안정적인 소득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규직 업무 수준의 파트타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들이 일을 하려고 해도 대형마트 계산원 정도의 단순작업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할 계획으로, 노동의 유연성을 높이는 쪽에서 여성 일자리 창출의 열쇠를 찾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선대위 양성평등본부장을 지낸 김태현 숙명여대 교수는 “그동안 여성정책이 이론적·이데올로기적으로 흐른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를 실용적으로 전환, 여성의 경제활동 기회를 늘리고 일하는 여성에게 힘을 실어 주자는 게 새 정부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바우처 제도 정부가 공공 또는 사회적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해 이를 가구별 또는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회보장 시스템.
  • 인수위 “2~3일내 모두 철거”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20일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인이 지적한 문제의 대불공단 전봇대는 휴스틸4거리의 전주(전봇대) 2개로 파악됐다.”면서 “대한세라믹쪽 전주 1개는 오늘 바로 철거되고 (나머지)휴스틸쪽 전주는 2∼3일 후 옮겨진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한국전력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한전은 지난 18일 당선인의 ‘전봇대 발언’이 나온 직후 “(당선인이 지적한)그 전봇대는 이미 치워졌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당선인이 정확히 어떤 전봇대를 의중에 두고 발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06년 대불공단 방문 때 민원이 제기됐던 전봇대는 (당시 당선인이 직접 방문했던)두성중공업 인근의 전봇대”라면서 “당선인의 전봇대 발언을 접한 직후 윤영혁 대불공단 지사장과 한전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문제의 그 전봇대는 지난해 9월 치워졌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한전측은 그러나 “당선자와 친분이 있는 ‘유일’ 기업 인근의 전봇대 등 아직도 대불공단에는 철거되지 않은 전봇대가 230개나 있어 비슷한 문제제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난감해했다. 지난 19일 현장점검을 벌인 산업자원부측은 “당선인은 전봇대를 통해 탁상행정과 책임 떠넘기기의 폐단을 지적했는데 (본말이 전도돼)엉뚱하게 ‘MB 전봇대 찾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간부는 “애초 대불공단은 자동차부품 전용단지로 개발돼 선박블록 업종과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전봇대 한두개 뽑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도로폭 확장 등 전체 공단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자부는 이같은 현장진단 결과를 이날 인수위측에 보고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기업 경영 대대적 감사

    감사원은 조만간 산업은행, 한국토지공사 등 공기업의 운영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감사원이 최근 몇년간 시스템·정책 감사에 치중하다 보니, 회계감사나 직무감사가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1·4분기에는 공기업 운영실태를 조사하고 2·4분기에는 국가채무 실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도 “올 상반기 감사계획에 공기업에 대한 감사가 포함돼 있다.”면서 “지방 공기업을 제외한 금융, 건설 공기업에 대한 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감사 시기와 대상기관, 범위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의 이번 공기업 감사는 정부 조직의 축소 개편에 이은 것으로, 공기업의 구조조정 및 민영화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감사원은 해마다 공기업에 대해 ‘경영혁신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왔기 때문에 이번 감사는 인수위의 공기업 재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지적이다.감사원은 지난 2005년 건설공기업,2006년 금융공기업, 지난해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방만한 경영실태와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인수위는 이와 함께 2·4분기 중 실시할 국가채무 감사에서 중앙정부의 공식채무를 비롯해 한국은행 부채, 국민연금 책임준비금 부족액, 공기업 부채 등을 중점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감사원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국가 채무실태에 대한 감사계획은 없다.”면서 “인수위에서 요청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감사원은 국가채무 관리실태에 대해 지금까지 채무현황이나 변동추이, 국제기준과의 비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의 비교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관리해 왔다.”고 설명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세청, 고참 퇴진 관행 그만?

    한상률 국세청장이 지난해 말 기존의 ‘인사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청장 동기들은 자연스레 물러나는 게 관행이었으나, 앞으로는 무조건 물러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주성 전 청장 때도 전형수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자진해서 옷을 벗었다. 현재 국세청에는 한 청장(행시 21회)의 승진으로 국세청 차장 자리가 1개월 반 이상 비어 있고, 동기로는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 조성규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이 있다. 이들의 거취 여부에 따라 고위직 인사가 확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한 청장의 발언을 근거로 빈 자리를 메우는 식으로 인사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 청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렇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청장의 발언은 무조건 내보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남는다는 뜻도 아닌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는 의미라는 얘기다. 그래서 청내에는 한 청장의 복심(腹心)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 청장의 스타일을 보면 인위적인 고사(枯死)보다는 자연 고사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일부는 ‘마음을 비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세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 청장이 기존 간부를 살리는 쪽으로 힘을 모으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각자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부 조직개편 등과 맞물려 국세청에 인사 동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관련 부처에서 국세청으로 넘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사관행을 타파하고, 국세청 진입을 노리는 외부의 입김을 막는 묘안을 한 청장이 어떻게 내놓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는 자신의 롱런(long-run)과도 맞닿아 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소환 대상자들은 누구

    특검팀이 소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배호원(58) 삼성증권 사장, 황영기(56)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민경춘(55) 삼성사회봉사단 전무, 전용배(46) 상무 등은 그룹 내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비서실이나 비서실이 나중에 이름을 바꾼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에서 일했거나 현재 근무하고 있다. 소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최진원 부장과 김상규 차장은 전략기획실 재무팀 실무진이다. 첫 소환자인 성영목(52) 호텔신라 사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비서실에 근무하며 운영-경영관리-재무를 담당했고, 이후 삼성증권과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 경영 관련 고위 임원직을 거쳤다. 또 당시 비서실 전무이사 등으로 재직 중이던 이학수 부회장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며 ‘오른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사장은 81년부터 10년 동안 그룹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생명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2004년 5월부터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김 변호사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 삼성그룹이 경영권 불법승계를 위해 이용했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금융계열사다. 민 전무 역시 회장비서실과 삼성생명 등에서 주요보직을 맡았다. 황 자문위원은 비서실 재무팀과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우리은행 은행장 등을 거쳤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차명의심계좌가 개설된 해당 금융기관으로, 김 변호사는 황 자문위원 역시 차명계좌를 소유하고 있는 당사자라고 지목했다. 전 상무는 구조조정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라인의 기둥으로 관재파트를 총괄하고 있다. 김 변호사가 비자금 조성·관리의 핵심으로 지목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변호사는 본관 27층에 있던 비밀금고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상무와 최 부장 등 관재 핵심 관계자 일부뿐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팀이 소환 리스트의 첫머리를 재무라인의 고위 임원급부터 실무진으로 채운 것은 곧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흐름 파악에 주력하겠다는 방증인 만큼 추이가 주목된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 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8일 성영목(52) 호텔신라 사장을 시작으로 참고인 소환 조사에 들어갔다. 비자금 조성·관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관계자가 특검팀에 출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사가 시작된 지 9일 만이다. 출석을 요구받은 지 4일이 지나 소환에 응한 성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한남동 특검 사무실을 찾아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검찰에서 넘겨받은 자료와 그동안 계좌추적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성 사장에게 차명계좌 개설 및 운용에 관여했는지 여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 사장은 비서실 재무팀을 거쳤고, 주요 계열사 고위 임원을 지내 그룹 내 자금 흐름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이날 삼성증권 실무진 2명도 차명계좌 개설과 관련된 조사를 받았다. 삼성측은 성 사장 말고도 출석 통보를 받은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과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전무,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 최진원 전략기획실 부장, 김상규 전략기획실 차장 등의 출두 일정을 특검팀과 조율했다. 특검 관계자는 “부른 사람이 워낙 많아 조사 일정이 얼마나 확정됐는지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해 소환 규모가 수십 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출국금지 대상자는 40∼5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매일 삼성 임직원 1∼2명씩을 순차적으로 조사하며 수사에 가속도를 붙여갈 예정이다. 삼성측 이완수 변호사는 “임원들은 주로 주말에 올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또 황영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자문위원에게 조만간 출석을 요청할 방침이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지분형 분양제 취지는 좋지만

    대통령직 인수위가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 문턱을 낮추기 위해 ‘지분형 분양제’를 내놓았다. 주택을 구입할 사람과 투자만 할 사람의 주택 지분을 51대49로 나눠 분양하는 방식이다.2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시중금리보다 저렴한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이용하면 분양가의 4분의1, 즉 5000만원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실거주자의 주택 구입자금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참신한 주택공급 방식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실소유자는 세 줄 권리와 함께 전매제한기간(10년) 이후 매매권을 행사할 수 있어 임대주택에 비해 ‘소유’의 욕구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49%에 해당하는 투자자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분양가와 시세의 차익이 최소한 대출금리 이상이어야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집값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담보대출의 부실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 위험성을 안고 뛰어들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될지 의문이다. 지분을 증권화한 뒤 자본시장에 유통시켜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지만 주택금융시장마저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위의 의도대로 유통이 활성화될지도 불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지분형 분양제도 토지임대부 주택이나 환매조건부 주택처럼 공급방식을 다양화하는 제도의 한 형태로 접근했으면 한다. 지분형 분양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제도는 미비점이 보완되더라도 서울이나 수도권 신도시 주변 등 인기지역에만 적용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개탄했지만 집값이 과도하게 비싼 것은 분양가 ‘거품’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이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뻥튀기한 결과다. 그렇다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과도하게 부풀려진 분양가의 거품부터 빼야 한다.
  • 盧대통령 줄담배 왜?

    盧대통령 줄담배 왜?

    “걱정이 많아 보였다. 담배를 부쩍 많이 피운다.”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근황이라고 한다.18일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두 시간 정도 회의하면 적어도 4,5개비는 피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담배 피울 때 보면)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을 정도”라고 거들었다. 피우는 담배 개수보다 담배 연기에 묻어나는 노 대통령의 근심이 더 신경쓰인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노 대통령은 임기 말 소회를 차분히 정리할 여지마저 없어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참여정부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품안의 ‘자식’들은 ‘탯줄’을 끊으려고 한다. 김만복 국정원장의 파문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개인’ 노무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을 법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작은 정부라는 게 선진국에서도 성공 여부를 판단할 만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청와대 참모진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사석에서 만나면 인수위측 논리를 반박하느라 식사를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다. 한 핵심 측근은 “인수위가 참여정부를 반면교사 한다는데 그럼 현 정부는 소부처주의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인수위 개편안은)장관 수를 줄일진 몰라도 밑으로 내려가면 의회·정책·정무 등 수많은 담당차관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를 대하는 언론을 겨냥했다. 인수위측이 세금정책보다는 유동성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극찬하면서, 참여정부에는 유동성을 옥죈 탓에 부동산 문제가 불안해졌다고 비판했던 논리는 무슨 근거냐며 따지기도 했다. 통일부와 여성부 폐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가치와 철학의 부재”라고 고개를 젓는 참모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와 가까웠던 인사들의 탈당에 대해서는 ‘개인적 선택’이라는 말 이외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탈당하거나 불출마하는 것은 진보개혁 진영의 유권자까지 정치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라는 한 참모의 말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다르게 해석하면 “정치란 역사다. 지금은 대선 패배로 가려져 있지만 참여정부는 역사 속에서 평가될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대와 겹쳐진다. 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직 감원태풍 분다

    공직 감원태풍 분다

    공무원 인원 감축을 놓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회초리’를 들었다. 인수위는 지난 16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전체 공무원의 5.3%에 해당하는 6951명을 1년 안에 줄이겠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자, 다음날 인수위는 “강제 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이에 이 당선인은 18일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인원을 줄이지 않을 바에야 (조직개편을)왜 했느냐고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다.”고 인수위를 질타했다. 이 당선인의 거듭된 공무원 감축 의지 표명에 공직사회는 한껏 긴장하기 시작했다. 인수위는 이 당선인의 질책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상식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 팀장인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전날 강제퇴직 없이 공무원 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민간인으로의 신분 전환과 정년퇴직만으로 5.3% 감축이라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4534명은 해당기관의 성격전환이나 소속기관 변경을 통한 신분전환이어서 실직 없이 공무원 정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농업진흥청,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등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되는 3086명 ▲경찰청 운전면허시험관리, 통계청 통계조사업무 등 민간이양되는 1002명 ▲교육부와 행자부의 초중등교육 및 지방자치 지원, 해양부 지방해양수산청의 수산업 지원 등 지방에 이양되는 446명 등이다. 이 밖에 ▲대통령실 106명 ▲중복기능 1420명 ▲규제개혁에 따른 담당인력 감축 810명 ▲업무폐지 81명 등 2417명의 공무원은 명예퇴직과 같은 인위적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도 연도별 정년 퇴직이나 자의에 따른 퇴직 등 자연감소분으로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애초에 공무원 감축 운운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가만히 있어도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특히 “신규 채용은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자연감소분이 상쇄되는 셈이어서 논리적으로 모순이 된다. 이 당선인은 이날 “남는 인원을 막연하게 ‘걱정하지 말라.’ 이렇게 해선 안 된다.”며 “업무상 필요한 인원을 제자리에 두고 남는 인원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감축을)검토하거나 교육과정을 밟아서 들어오도록 한다든지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다.”고 했다.“막연하게 공무원은 괜찮겠지 생각하는 것은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당선인의 말을 종합하면, 잉여인력 가운데 강제 퇴직 대상과 교육을 통한 재활 대상을 세밀하게 분류한 뒤 감축이 불가피한 대상은 과감히 퇴직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호남운하 민자로 가장 먼저 착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호남운하 추진과 관련, 대통령직 인수위가 정부 재정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민자로 하겠다는 제안이 있어서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주목된다.●민주·국중당 방문 협조 요청 이 당선인은 이날 정부조직개편안 국회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민주당 박상천·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를 잇따라 방문,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대운하 구간 중)호남운하를 가장 먼저 하려고 한다.”고 강조한 뒤 “무슨 정치적 욕심 때문에 (대운하를)하려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또 “세를 가지고 하는 정치는 옛날 정치 아니냐.”면서 “적으면 적은 대로 내가 좋은 모습으로 좋은 변화를 보여주면 그게 국민에게 보이는 것이지, 세를 가지고 밀어서 하는 정치는 과거식”이라고 ‘여의도식 정치’를 비판했다. 그는 정부조직개편 국회 처리와 관련,“야당이라고 무조건 반대하고 물고 늘어지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선 안 되고), 그리고 여당이라고 일방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며 “여야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해 나가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요청했다. 이 당선인은 최인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특정부처의 권한이 강화돼 내각운영이 과두체제로 갈 우려가 있고 통일부를 통폐합하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옛날에는 (정부가) 늘어나는 것이고 이번에는 통합해서 줄인 것”이라며 “(내무부와 총무처가 통합한)일본 같은 경우는 참 놀라운 것 같다.”며 정부부처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민주당의 통일부 폐지 반대 입장에 대해 “통일 준비는 통일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며, 전체 부서와의 관계가 깊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한나라·신당 처리시기 이견 한편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23일에는 행자위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신당은 25일에나 행자위를 열겠다고 한다.”면서 “(심의가) 지연될 경우, 개편안이 예상보다 늦게 처리되면서 새정부 출범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미 이번주 초에 25일 행자위를 열어 정부 조직개편안을 논의하기로 의사일정 합의가 끝난 상태”라면서 “마치 신당이 의도적으로 지연작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전북은 지금 표정관리 중

    전북은 지금 표정관리 중

    새정부 출범을 앞둔 요즘 전북은 쏟아지는 낭보로 표정 관리에 바쁘다. 지난해 말 국가식품산업 클러스터 지정 등 굵직한 숙원사업 4건이 해결된 데 이어 연초부터 새만금 내부개발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새만금개발에 적극성을 보여 도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역 상공인들은 새만금사업이 전북을 100년간 먹여 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 조기 완공 기대 부풀어 새만금사업은 지난 17년 동안 전북인에게 기대감과 함께 소외감을 안겨준 ‘뜨거운 감자’로 인식됐다. 전북에서 90% 넘는 표를 몰아줘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새만금사업은 발목잡히기 일쑤였다.1991년 착공한 새만금사업이 김대중 정권에서 두 차례 공사가 중단됐고 노무현 정권에서는 해수유통 시비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새만금사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새만금사업을 당초 계획인 2030년보다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세계적인 경제자유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을 경제중심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산업용지와 농지 비율을 3대7에서 7대3으로 바꾸기로 했다. ●고군산군도 새만금 신항도 서둘러 이 기간 고군산군도에 동북아의 허브항이 될 새만금 신항 건설도 추진한다. 새만금 신항이 건설될 고군산군도는 수심이 25m로 국내에서는 30만t급 대형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유일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산업용지를 최소화하고 신항은 내부 개발 이후 수요를 봐 건설한다는 노무현 정부의 정책과 다른 발상이다. ●李당선인 적극적… 새만금 기획단 설치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 새만금 태스크포스(TF)팀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새만금지구 현장을 둘러봤다. 인수위 새만금 TF팀의 강현욱(전 전북지사) 팀장은 “이 당선인의 새만금에 대한 의지가 강해 반드시 국제·경제적 수요에 맞는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2010년까지 새만금사업의 관건이 될 환경 문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내부 개발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이 당선인 취임 후 관계 부처와 전문가를 동원해 수개월 안에 세계인이 공감하는 내부 및 세부개발계획 ‘레이아웃’을 만들 계획이다. 총리실, 농림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정부 여러 부처의 의견 차이가 새만금 개발에 걸림돌이 돼 온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 직속의 ‘새만금기획단’도 설치된다. 기획단이 설치되면 새만금사업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게 된다. 강 팀장은 “이 당선인이 새만금 사업을 새 정부의 주요 사업으로 설정해 국가경쟁력강화 특위에 포함했다.”며 “이는 동북아의 두바이와 경제중심지로 반드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기업 투자 문의 잇따라 새만금지구가 개발되면 동북아시대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비즈니스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미래 전략산업인 항공, 우주, 에너지, 자동차, 기계 등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증대 효과가 큰 업종을 유치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와 천혜의 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해양관광단지도 만들어진다. 또 국제경제자유구역에는 외국기업들을 유치하고 동북아의 물류기지도 건설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새만금지구에는 투자 의사를 타진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명박 당선 1개월]한전 “MB지적 전봇대 철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인수위 회의에서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며 예로 든 전남 영암 대불공단의 전봇대는 현재 치워진 상태라고 한국전력측은 밝혔다. 한전은 “대불공단에는 총 360개의 전신주가 있는데 2004년부터 전선 지중화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말 현재 133개가 철거됐다.”면서 “당선인이 2006년 대불공단 방문 때 봤던 전신주는 지난해 말 치워졌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전신주도 올해 90개, 내년 140개 등 단계적으로 모두 철거될 예정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전신주 철거는 (서로 떠넘기는)권한의 문제가 아니라 돈 문제”라면서 “한전이 지중화사업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되면 전국의 전기요금이 올라가는 폐단이 있어 수혜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해당 지자체와 한전이 분담하는데, 지자체의 예산 사정 때문에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했다. 안미현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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