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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분한 중앙박물관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중앙박물관의 관장 직급을 차관급에서 1급으로 낮추고, 조직을 문화재청에 통합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대표박물관을 정부의 말단 행정기구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면서 “문화재청이 국립박물관을 포괄하고 있을 때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특히 국회가 법안 심의과정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의 졸속 협의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처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관장은 별도로 배포한 ‘문화재청의 국립박물관 통합론 근거의 문제점’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위하여 국립박물관 흡수통합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보고가 인수위의 판단 근거가 됐으나 이는 왜곡된 것이고, 문화재행정기관과 박물관이 분리된 외국의 사례가 없다는 보고도 허위”라고 문화재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운하 건설사업에 따라 중앙박물관이 발굴 조사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50명 미만에 불과한데도 문화재청이 흡수통합을 주장한 것 등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당초 이 자리에서 사퇴 용단을 내리려고 했으나 폭풍우에 휘말린 배에서 선장이 배를 돌보지 않고 뛰어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뛰어내리지 않고 배가 순항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규제 대신 자율로’… MB 정부교육정책

    이명박 정부는 ‘규제’ 대신 ‘자율’로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하고 있다. 정부의 간섭과 개입으로 교육정책이 퇴보했다는 판단에 따라 학생선발권 등 대학의 자율권을 강화해 경쟁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교육부의 기능과 업무부터 대폭 손질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교육인적자원부는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의 일부 업무를 넘겨받아 ‘인재과학부’로 바뀐다. 외형적으로 규모는 커진다. 인수위측도 “교육부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실상은 다르다. 핵심업무는 모두 민간이나 지방으로 넘어간다. 초·중등 교육업무가 지방교육청으로, 대학입시 업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 각각 이관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584명인 교육부의 인원과 조직은 대폭 축소된다. 대입업무를 다뤄온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내 대학학무과를 비롯, 사립대학지원과 등은 사라지게 될 처지에 놓였다. 초·중등 교육관련 업무가 지방교육청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 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정책실의 인원 감축 및 기능조정도 불가피해진다. 이 분야에서만 35∼40명의 인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부처 통합때 인사, 예산, 법무, 홍보기획 등 중복되는 부서까지 감안하면 조직과 인원의 감소폭은 더 커진다. 때문에 사실상 교육부 해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학 자율화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협의단체 성격의 대교협이 막중한 대입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수능등급제를 비롯, 대교협 소속 대학들 사이에서도 대입방안을 놓고 이견차가 크다. 대교협이 공정한 조정자 역할을 할 역량이 되느냐도 문제다. 전 국민적 관심사인 교육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높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화도 좋지만, 대학간 서열화가 더 깊어지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을 이명박 정부가 지나치게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재과학부→교육과학부’ 인수위, 개편조직명칭 변경

    대통령직 인수위는 21일 논란이 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인재과학부’와 관련, 교육계 등의 반발을 감안해 명칭을 ‘교육과학부’로 바꾸기로 했다. 교육계는 ‘교육’이라는 단어가 부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발표 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여론에 떠밀려 이름을 바꾼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여론 수렴이 미진해 혼란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례 간사단 회의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등을 통합한 부의 명칭을 인재과학부로 정했으나, 교육계와 한나라당의 강력한 의견 제시가 있어서 교육과학부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왜 쌀국수 아닌 밀가루 국수 먹죠” “쌀 목표가 동결·도축세 폐지 시급”

    “왜 쌀국수 아닌 밀가루 국수 먹죠” “쌀 목표가 동결·도축세 폐지 시급”

    “동남아도 쌀국수 먹는데 왜 우리만 밀가루 국수 먹죠?”,“농촌 문제는 서로 대화해 풀어야지 떼 써서 되는 게 아니에요.”(이명박 당선인) “350만 농민에겐 버림받은 한 마리 양을 찾는 목자와 같은 애정어린 지도자가 필요합니다.”(박의규 농업경영인중앙회장) 이명박(얼굴) 대통령 당선인과 농어업단체 대표들이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개방화 파고에 맞설 농업·농촌 경쟁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당선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농어업계의 피해 상황과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즉석에서 쌀 소비 촉진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먼저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를 농수산식품부로 통합한 것에 대해 “우리 농촌이 1차산업에 머물지 않고 2·3차산업으로 가는 농업 설계를 해야 농촌이 잘 살고 소비자들도 덕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쌀농사를 지어 도저히 경쟁이 안 된다고 하니 2차,3차 가공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일본도 정종을 만드는데, 우리도 비싼 밀가루를 쌀로 대용할 수 없는지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 동남아에서도 다 쌀국수를 먹는데 우리만 밀가루 국수를 먹느냐.”고 반문했다. 농업인들에 대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농민도, 정부도 머리를 맞대고 밤을 새워 의논하고 뭘 도와주면 될 것인가를 연구해서 (농촌의)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떼를 써서 되는 것은 한두번은 되지만 기본적 해결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농어업인 대표들의 주문 사항도 만만치 않았다. 박의규 농업경영인중앙회장은 “당선인 공약대로 실질적인 자치농정 실현을 위한 농정협의체인 농업회의소 설치와 쌀 목표 가격 동결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미국이 한·미 FTA 비준의 전제로 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의 원칙적인 대응과 함께 한우 유통질서 확립, 도축세 폐지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우정규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여성 농업인 창업지원센터 설치와 농촌 이주 여성 문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박 회장, 윤요근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 정재돈 전국농민연합 대표, 문경식 전국농민총연맹 의장 등 44명이 참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수위 오늘 첫 급여 지급

    대통령직 인수위는 21일 “부처 파견 직원을 뺀 193명에게 2개월 동안 지급할 활동비 예산은 총 5억 3980만원으로,1인당 월 평균 140만원을 받는다.”면서 “22일쯤 첫 월급이 나간다.”고 밝혔다. 5년 전 16대 인수위 때에 비해 14.8% 정도 인상됐다. 간사위원의 일반활동비가 월 300만원, 인수위원 활동비가 250만원으로 5년 전보다 각각 20%,25%씩 올랐다.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은 각각 50만원에서 60만원,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어난 활동비를 받는다. 사무직원에게는 25만원이 지급된다. 인수위 외에 소속된 곳이 없어 보수를 못받는 직원 50여명에게는 급여성 활동비가 돌아간다. 전문위원이 150만원, 실무위원이 130만원, 사무직원이 100만원을 받는 등 16대 때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책사업 디자인 강화 건물·간판 정비 나선다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개념을 강조하는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디자인을 통해 획일화된 건물, 무질서한 광고물 등의 난립을 막아 국가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맹형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21일 “국민들의 생활공간이 국토의 창조성, 문화 인프라 등과 조화를 이루고 주요 시책 사업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공디자인’ 개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부 조직개편과 뉴스보도의 과학화/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차기 정권 인수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새로운 정책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정부 조직 개편은 정권 교체라는 변화된 정치 현실을 체감하게 하는 쟁점이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정부 조직 개편 추진 과정이나 이에 대한 효과에 대한 신문 보도는 구체적 분석을 제시하기보다는 현황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등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지난 1월16일 최종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이 제시되면서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된 신문 보도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서울신문은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감축에 대한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사설 및 작은 정부의 핵심은 규제 개혁이라는 사설 등을 통해 새로운 정부 조직 개편이 갖게 될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는 다른 신문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일반적인 보도 패턴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정부 기능, 조직 개편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언 정리와 문답으로 본 개편안 등을 통해 정부 조직 개편안이 갖는 의미를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설을 포함하여 전문가 진단 등 비교적 다양한 방향에서 정부 조직 개편이라는 쟁점을 소화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른 신문들도 대체로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정부 조직 개편의 동기와 의미, 효과 등에 대한 심층 분석이나 다른 국가와의 비교 사례 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는 이제 비교적 자연스러운 정치 현상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참여 정부를 포함해 수차례의 정권 교체 기간에 발표되었던 다양한 정책 및 정부 조직 개편 등에 대해 대부분의 신문들은 막연한 기대감과 주관적 평가만을 제시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정권 교체 기간에도 신문 보도 대부분이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보도 자료에만 의존하는 등, 자체적으로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심층 및 분석 기사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언론 활동의 산물로 보인다. 변화된 정치, 사회 환경에서 정부 조직의 변화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를 유지하는 행정 기능의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기능적 목적 이외에도, 정책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미래에 지향해야 할 전망이나 계획 등이 조직 구조의 변화를 통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조직 구조의 변화는 반드시 정권 교체 기간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책의 효율성 및 정당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연구 조사와 포괄적인 국민 공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정부 조직 개편 논의에서 나타난 언론 보도 대부분은 정부 조직 구조 변화의 원인이나 평가, 보완 방향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단순히 인수위원회가 발표하는 조직 개편 현황의 기술에만 머무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뉴스 미디어는 그 정보 채널이나 정보량 측면에서 매우 거센 경쟁 환경에 직면해 있다. 단순히 뉴스를 끌어모으는 포털 모델이나 방대한 정보에서 필요 정보를 분류하는 검색 모델은 과거의 뉴스 미디어 모델일 뿐이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 쟁점들에 대해 보다 분석적이면서도 심층적인 정보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과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하고 제시하는 뉴스 보도의 과학화만이 뉴스 미디어의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단순히 정보의 나열이나 소개만으로는 독자와 국민들에게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갖는 뉴스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통상교섭본부 ‘대략난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통상교섭의 첨병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새 정부 조직 개편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새 정부 조직 개편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 부처 명칭에서 더 이상 ‘통상’이란 이름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가 합쳐져 외교통일부로 바뀌기 때문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조직법 상 차관급이지만, 통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장관급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 물론 새 정부가 조직 개편에 따른 직제를 바꾸더라도 통상교섭본부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상교섭본부내에는 각 부처 산하에 본부제가 일률적으로 도입되면 통상교섭본부의 상징성이 빛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한다. 한 때 통상장관으로 불리던 통상교섭본부장이 다른 부처에 신설되는 본부장과 형식상 격이 같아지면서 위상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외통부 관계자는 “외국에는 통상이란 명칭을 가진 부처들이 다 있는데, 우리나라만 없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면서 “통상의 역할과 기능은 앞으로도 그대로 있겠지만 대외적인 통상교섭에 자칫 동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혁신도시보다 공기업 개혁이 먼저다

    참여정부가 임기말까지 집착해온,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인 혁신도시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핵심 과제인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해 포상금까지 내걸고 삽질을 독려했지만, 차기 정부의 부처 통폐합과 공기업 민영화 방침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지난 정부의 정책을 무조건 뒤엎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게다. 그러나 혁신도시 건설도 공공부문 전반의 개혁 기조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대한민국호가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 인수위가 표방한 ‘작지만 강한 정부’ 기조는 공공부문 전체로 확산돼야 한다. 관료 조직 못잖게 비대해진 공기업의 비효율적 부문을 쇄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신이 내린 직장’이란 평판에서 보듯 무사안일과 비능률이 체질화된 공기업의 개혁이 말처럼 쉽겠는가. 새정부가 힘을 갖고 일할 때인 임기 초반에 민영화나 효율성 제고방안을 밀어붙이지 않으면 어렵다.‘선(先)공기업 개혁-후(後)지방이전’이 맞다는 뜻이다. 곧 민영화나 통폐합될 공기업 본사를 미리 이전할 이유는 없다. 참여정부가 대못질하다시피 밀어붙인 혁신도시 10곳 중 대다수가 토지보상 협의조차 안 돼 공사 중단 상태다. 더이상 예산 낭비와 시행착오를 못하게 막으려면 공공부문 개혁이 일단락될 때까지 무리한 삽질은 유보해야 한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 지역별로 미래자족형 도시를 만든다는 게 혁신도시 건설의 본뜻일 게다. 그런 취지에 제대로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공기업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 여연·여협 지고 학계출신 뜬다

    여연·여협 지고 학계출신 뜬다

    여성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정권교체와 함께 여성계 주류를 형성했던 크리스찬아카데미와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출신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선 자리를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을 앞세운 여성계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에서의 신(新)주류를 형성할 조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지난 2001년 1월29일 출범한 여성가족부는 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여성부는 여성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각 분야에 흩어져 있는 여성계 인사들을 모으는 데 여성부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초대 한명숙 전 총리와 2대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3대 현 장하진 장관이 중심이다. 국민의 정부·참여정부를 거치며 여성계 인사들은 정부와 국회로 진출했고 여성 권익을 위한 정책의 기초를 닦았다.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여연 대표였던 이경숙·이미경 의원과 경실련 출신 유승희 의원이 여성의 권익을 대변해 왔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여성 노동 운동가 출신이다. 이들과 함께 김경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이연숙 전 정무2장관,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남윤인순 여연 대표,이영자 가톨릭대 교수 등은 여성부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여성부가 추구한 가치와 철학적 배경에 대한 고민없이 ‘실용성’만을 내세워 여성부를 폐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뜻에서다. 반면 이 당선인의 여성 공약을 입안했고,인수위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은 여성부 폐지를 시대적 요구 차원에서 인식한다. 대부분은 이 당선인의 선대위 양성평등본부에서 활동했다.이름에 ‘여성’이 빠지고,그 자리를 ‘양성’으로 대체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인수위 내부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와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진수희·이봉화 인수위원,조은희 전문위원,김금래 비서실 여성팀장 등은 ‘인수위 5인방’으로 불리며 근간을 이룬다.여성운동보다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 온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다.이 위원장은 새 정부 초대 총리감으로도 거론되고 있다.진수희 의원은 정무분과 간사를,이봉화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교육문화 분과 인수위원으로 일한다.전문위원 71명 가운데 홍일점인 조은희 위원은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출신이다. 외곽에서는 양성평등본부장이던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와 뉴라이트공동대표였던 강혜련 이화여대 기획처장,박명순 경인여대 교수,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등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부 폐지로 타격을 입은 기존 주류 여성계는 총선이라는 또다른 위기를 앞두고 있다.비례대표 등으로 원내에 진입했던 이들은 지역구 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새롭게 나타난 그룹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비례대표의 절반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한나라당 당헌·당규가 지켜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이들에게는 ‘새로운 여성정책’이라는 ‘할 일’이 뚜렷하게 제시돼 있어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기업]건보공단·심사평가원 합쳐질까 떼놓을까

    [공기업]건보공단·심사평가원 합쳐질까 떼놓을까

    25조원대 예산을 주무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작은정부’를 지향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보건복지여성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산하단체의 교통정리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논의는 ‘통합’과 ‘경쟁’으로 요약된다. 지난해에만 2847억원의 당기수지 적자가 발생한 건강보험 재정을 되살리기 위해 중복되는 조직을 통합하고, 시장주의에 입각한 경쟁을 도입한다는 논리다.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수면 아래에서 떠오른 움직임에 적잖게 당황하는 표정이다. 조직의 사활이 걸린 만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통합 vs 경쟁 인수위는 지난 7일 “좌파정권 10년의 건보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보역사 30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재설계는 무엇일까. 지난 11일 인수위에 대한 공단과 심평원의 업무보고 때도 ‘설’만 무성했다.‘통합안’은 공단과 심평원의 주요 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하거나 아예 의료평가원·건강정보원·건강보험관리원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두 조직간 겹치는 가입자의 정보관리·건강정보제공 등의 기능은 건강정보원으로, 심사관련 기능은 건강보험관리원으로 통합하는 안이다. 병원평가 등의 기능은 의료평가원이 맡게 된다. 일각에선 “정보관리·인사·총무는 물론 지사까지 완전히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공단과 심평원이 지출한 관리운영비(인건비 등)는 무려 1조원에 육박했다. 건강보험 총 지출액 25조 5544억원 가운데 9734억원이 관리운영비(3.8%)로 지출된 것이다. 이는 2006년의 3.4%에 비해 약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유사한 체제인 타이완이 관리운영비로 1.56%(2005년)를 지출하고 있는데 이 수준까지 낮추면 연간 450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기관별로는 건보공단의 관리운영비가 2006년 7827억원에서 2007년 8373억원으로 7.0%(546억원), 심평원은 1139억원에서 1361억원으로 무려 19.5%(222억원)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 보건사회연구원 최병호 박사는 “조직 재편과 함께 보험료 관리·집행을 공단이 아닌 정부에 맡겨 기금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자유주의적 논의? 조직통합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온다. 건보공단측 노조는 “심평원은 서류심사만 가능하지만 공단측 231개 지사를 심사에 투입할 경우 현장실사까지 가능하다.”면서 공단 주축의 통합에 힘을 실었다. 심평원은 통합이 달갑지만은 않다. 김창엽 심평원장은 “아직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공단과 심평원간 중복된 업무는 없다.”고 못박았다. 현재 공단은 1만여명, 심평원은 17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환자진료 뒤 건강보험 급여비 청구에 대한 심사·평가를 담당한다. 반면 ‘분할·경쟁’안에선 입장이 바뀐다.16개 시·도별 혹은 6개 권역별로 공단을 쪼개 자율경쟁을 도입한다는 방안은 지역별 경제격차와 보장성 하락 등의 이유로 가입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반면 심사·평가기능을 쥔 심평원은 오히려 권한이 커진다.2000년 개편직전의 ‘의료보험연합회’로 회귀하는 셈이다. 서울대 문옥륜 교수는 “지부간 경쟁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안과 직장공단과 지역공단으로 이원화한 뒤 1공단,2공단,3공단으로 각기 독립시켜 발전시키는 대안을 비교·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실 통합과 경쟁의 논리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9월 복지부 산하 건강보장미래전략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공단 기능과 심평원의 심사기능을 통합해 ‘건강보험관리원’이란 통합기관을 설립하자고 주장했다. 사공진 한양대 교수는 병원협회지에 “소비자에게 보험자 선택권을 부여해 독립성이 보장된 ‘지부’간 경쟁을 촉진하면 재정 절감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민노당 현애자 의원실측은 “건보재정이 어려운 것은 심사·평가 기능의 부실 때문”이라며 “경쟁논리보다 독일처럼 총액계약제를 도입하는 식의 제도개선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통합의 방향성은 맞지만 합리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김진수 교수는 “심사평가와 보험자는 분리돼야 한다. 제3자적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무조건적 통합은 장기요양보험 시행으로 비대해질 공단의 덩치를 더 키울 것”이라 지적했다. 제주의대 이상이 교수는 “통합론은 참여정부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구문”이라며 “의료공공주의자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시장주의자들이 대거 정책입안에 진출하면서 상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직 ‘빅뱅’ 지휘 행자부 ‘귀하신 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 발표 이후 행정자치부의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인수위가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면 세세한 조직개편 후속 실무 작업은 행자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이 큰 폭의 ‘빅뱅’이 되다보니 챙겨야 할 후속 조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던 초반에만 해도 행자부는 참여정부의 ‘큰 정부’를 만든 주역으로 지목돼 축소·폐지설까지 들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행자부에서 떨어져 나갔던 중앙인사위원회를 흡수하는 위력을 발휘하는 등 오히려 과거보다 힘이 쏠린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관가에서는 “역시 행자부 공무원”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특히 인수위가 최근 “각 부처의 실·국도 대국, 대과주의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행자부 내부뿐만 아니라, 각 부처 내부 조직 개편의 조정자로서도 나서 이래저래 할 일이 태산이다. 따라서 행자부 직원들은 부처 통폐합 등으로 일손을 놓고 있는 다른 부처와는 달리 밀려드는 업무로 밤잠을 설칠 정도라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초반과는 달리 위상이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즐거운 비명인 셈이다. 게다가 통폐합되는 부처들은 향후 내부 조직개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행자부에 로비를 벌이는 것은 물론, 인수위 등의 실세를 통해 압력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통폐합되는 부처의 경우 향후 실·국 등 내부 조직을 짤 때 자신들이 속한 부처의 ‘파워’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폐합되는 부처간 청사 조정도 행자부의 역할이다.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산자부와 정통부의 통폐합 등으로 포화상태인 광화문 청사, 과천 청사는 이제 ‘사무실 전쟁’을 벌일 태세다.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새 식구까지 맞아야 하다보니 청사 관리를 맡고 있는 행자부에 사무실 확보, 공간 재배치 등 교통정리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부처 통폐합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해야 하는 중앙 기관에 대한 재조정 작업까지 챙겨야 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특목고 설립 결국 자율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번 주부터 교육자율화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 논의에 나설 예정이어서 특목고 설립 자율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교육부의 특목고(외고·과학고) 사전협의제가 폐지될지와 외고에 자연계반 설치 운영이 허용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20일 특목고 사전협의제 폐지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으로 이번 주부터 본격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목고 지정협의는 초·중등교육 지방이양의 핵심으로, 특목고를 설립할 때 교육감이 교육부와 미리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사전협의제가 폐지되면 특목고 설립을 추진해 왔던 시·도 교육청은 특목고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많다. 특목고가 늘어나면 외고 입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사교육비 부담도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내 사설 학원의 한 관계자는 “외고 설립이 자율화되면 서울 시내 상위 10위권 대학의 정원은 결국 외고나 자율형 사립고 출신들이 거의 다 채우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고의 자연계반 운영 금지, 초·중·고교의 0교시 수업 금지, 사설 모의고사 금지 등 초·중등학교에 대한 다른 규제 조치 폐지 여부도 주목된다. 외고에 자연계반 운영을 허용하면 외고 졸업생도 의대·약대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외고 설립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오전 8시 이전에 시작하는 0교시 수업, 사설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 등은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늘리고 교육과정 파행을 불러 온다는 이유에서 지금까지 금지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직접 나서 0교시 수업 및 사설 모의고사 허용을 요구해 왔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사설 모의 고사 금지 등은 시·도 교육청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눈] 공항 검색대도 유전통과 무전대기?/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요즘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때 아닌 귀빈실 확장공사가 한창이다.7개의 귀빈실을 11개로 늘리고 별도로 기업인들을 위한 대형 라운지를 조성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건 아닌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공항 귀빈실은 편리하다는 이점을 떠나 보안검색이나 출입국 절차가 사실상 생략되기에 이용자가 제한돼 왔다. 장관급 이상 공직자와 주한 외국공관장 등 업무 특수성과 외교상 관례가 인정되는 경우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귀빈실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귀빈실 사용이 남발될 경우 출입국 검색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이다.‘예외’가 많으면 ‘정상’이 무색해지는 법이다. 귀빈실 이용자격을 기업인 1000명으로 확대하는 것은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일반인들은 옷과 신발까지 벗어가며 검색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사통과하는 현실은 ‘유전(有錢) 통과, 무전(無錢) 대기’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물론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인들을 배려하려는 이 당선인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위화감을 조성하는 특권보다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우의 방식을 찾았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귀빈실 개방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음에도 여과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건설교통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사정을 알 만한’ 관계자들이 모여 귀빈실 개방을 논의했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당선인의 말에는 토를 달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당선인의 퍼스널리티 때문에 직언이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바른 말을 하는 참모가 없는 것이 아닌지 한번 뒤돌아보았으면 한다. 한반도 대운하와 대학입시·정부개혁 등 차기 정부가 안고 있는 난제는 많다. 이러한 것들이 공항 귀빈실 문제처럼 확실한 검증없이 추진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기우에 그치기를 바란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kimhj@seoul.co.kr
  • 친이·친박 지역구 ‘서바이벌 게임’

    친이·친박 지역구 ‘서바이벌 게임’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의 공천 갈등도 비등점을 향하고 았다. 특히 같은 지역구를 노리는 친이(親李)진영과 친박(親朴)진영의 ‘서바이벌 게임’도 관전포인트다. 이명박 정부의 신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친이 인사들은 주로 현역 국회의원인 친박 인사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어서 신주류와 구주류의 한판 충돌이 예상된다. 친이 인사들은 대체로 원외인사들로, 대선 승리의 공신임을 내세워 친박 인사들의 안방을 파고 들고 있다. 최대 격전지는 친박 대변인격인 이혜훈 의원의 서울 서초갑이다. 한때 친이 진영에서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과 진수희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엔 대선기간 ‘BBK 소방수’ 역할을 한 고승덕 변호사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초갑은 여성특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는 두고봐야 할 상황이다. 박 전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 대구 동을은 박창달 전 의원이 다시 도전한다. 이 지역은 박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구로,‘고토’회복에 나선 셈이다. 친박 이인기 의원의 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박영준 비서실 총괄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분구가 예상되는 경기 용인을은 친박 한선교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친이측에서는 부동산 정책 브레인인 윤건영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을은 당 대표를 지낸 친박 김영선 의원이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 당선인의 전략브레인인 권택기 비서실 정무기획 2팀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강서갑은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 없는 가운데 친이 배용수 인수위 자문위원과 친박측 구상찬 당협위원장의 충돌이 예상된다. 배 자문위원은 국회도서관장 출신으로 이 당선인의 경선캠프에서 공보단장을 지냈다. 반면 친이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에 친박의 비례대표 의원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경기 파주에는 관록의 3선 이재창 의원(친이)에게 친박 황진하 의원이 도전한다. 대구 북구는 서상기 의원이 경선기간 이 당선인 캠프의 대구 선대본부장을 지낸 이명규 의원과 대결을 벌이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규모 개발에만 기반시설부담금

    기반시설부담금이 주택과 상가 등을 신축할 때는 면제되고, 대규모 개발지역에만 부과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기존 도심의 주택이나 상가, 업무용 빌딩, 공장 등은 기반시설 부담금의 대상에서 벗어나 전보다 수월하게 재건축 또는 신축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민간 개발 대규모 신도시와 재개발·재건축 단지 등에서는 비용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일 경제2분과 간사인 최경환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1명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폐지 법률안 및 개정안을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반시설부담구역제가 도입돼 시장 또는 군수 등 지자체장이 지정하는 지역에 한해 기반시설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부과대상은 단독주택 및 숙박시설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설로 200㎡를 초과하는 건축물의 건축행위이다. 부담금 부과대상 건축물은 현행과 같지만 부담구역 지정 제도가 새로 추가됐다. 지자체장은 법령의 제·개정이나 용도지역 변경 등으로 인해 개발행위 제한이 완화·폐지되는 지역에 한해 부담금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지자체장은 부담구역 지정 지역에 대해 기반시설설치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개발자에게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 개발부담금 비용은 기반시설 표준시설 비용과 용지비용을 합산해 건축허가 연면적과 부담률(20%)을 곱해 산정된다.인수위 관계자는 “기반시설부담금이 상가 또는 주택 분양가에 전가돼 분양가 상승을 유발하고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최 간사 외에 정두언, 임태희, 박형준, 박재완, 이종구, 박종근, 이주호, 권영세, 홍문표, 김양수 의원이 서명했다. 개정안은 건설교통위원회 심의와 다음달 임시국회 통과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재오 “최고위원 불출마”

    이재오 “최고위원 불출마”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4강외교’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이 의원은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차례로 찾는 엿새간의 방러 기간에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을 만나 한·러 협력관계 강화 및 북핵 해결을 위한 지원 노력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한다. 이 의원은 특히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러 3국이 동부 시베리아를 공동개발한다는 이 당선인의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같은 당 안경률 의원과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주 러시아대사를 지낸 정태익 대통령직인수위 기획분과 자문위원, 권원순 국가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동행한다. 이 의원은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9일로 예정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보선을 한다면 정몽준 의원 같은 우리 당의 새로운 분이 선출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고 정 의원의 뜻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보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당 “이젠 견제” 한나라 “민생 주력”

    신당 “이젠 견제” 한나라 “민생 주력”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오는 28일 개회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대격돌한다. 대선 이후 여야가 뒤바뀐 입장에서 한나라당은 여당으로, 통합신당은 야당으로 사실상 데뷔하는 무대가 되는 셈이다. ●통합신당, 정부조직 개편 등 현안 집중 추궁 통합신당은 2월 국회에서 쟁점 현안인 정부조직 개편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 대해 철저히 추궁한다는 입장이다.2월 국회의 성과 여부가 4월 총선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견제 야당으로서의 가능성과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신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견제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등에 관한 특별법을 비롯해 소득세법, 특별소비세법 등 50개의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임시 국회는 제17대 국회에서 소집되는 사실상 마지막 국회여서 민생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폐기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최대 쟁점인 정부조직 개편안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는 한편 인수위가 내놓은 교육, 미디어 정책 등의 문제점을 짚어내 차기 정부와 차별화도 꾀한다는 복안이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차기 내각 인선도 꼼꼼하게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한나라당과 대통령직 인수위가 21∼22일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임시국회 첫날인 28일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국회 제출 7일만에 상임위와 본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시켜 달라는 것은 원안 그대로 국회가 거수기가 돼서 통과시켜 달라는 것으로 국회의 권능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인수위는 16일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신당에도 설명을 했다.”면서 “이 당선인은 출범 초부터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데 ‘7일만에 통과 요구’를 트집잡는 것은 새정부 발목잡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민생법안 챙기기로 여당 데뷔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지상과제’로 규정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민생법안을 해결함으로써 ‘예비 여당’의 면모를 국민에게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중점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민생법안 92개를 선정하고, 이들 안건 통과에 주력키로 했다. ‘반값 아파트’ 법안으로 알려진 ‘대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촉진 특별법’을 비롯해 조세특례제한법·주택법 개정안과 사회책임연대은행법 제정안 등도 국회 처리에 진력할 방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8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정부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데 당리당략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다른 정당에서도 새정부 출범을 적극 도와주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국무총리나 국무위원 없이 이명박 당선인이 2월25일 나홀로 취임식을 하게 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LPG경차 車곡車곡 따져보니…

    LPG경차 車곡車곡 따져보니…

    이르면 내년 하반기 ‘초(超) 절약형 경(輕)승용차’가 시중에 나온다. 차기 정부가 값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LPG 경차’의 생산·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LPG 경차는 그동안 안전성 문제 등으로 논의만 무성했으나 이번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서민생활 안정 및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도입을 확정했다.LPG 경차는 7인승 미만 승용차에 적용되는 구입제한(영업용,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만 구입가능)이 없어 누구나 살 수 있다. ●차의 안정성 확보가 최대 난제 가장 적극적으로 LPG 경차 생산을 추진 중인 곳은 기아자동차다. 올해 새로 경차에 편입된 1000㏄급 ‘뉴모닝’의 LPG 모델을 내년 말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0일 “뉴모닝의 플랫폼을 일부 개조하면 LPG 모델 양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경차는 어차피 경제성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므로 LPG차가 나올 경우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초 경차 편입에 맞춰 출시된 뉴모닝(가솔린)은 하루 12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800㏄급 경차 ‘마티즈’에 이어 1000㏄급 경차 후속모델을 준비 중인 GM대우는 LPG 모델 개발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인 기아차가 강력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만큼 개발 착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적지않은 기술적 난제 LPG 경차를 만들려면 작은 몸체에 LPG 봄베(가스통)를 장착할 수 있도록 차체를 개조해야 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LPG 차량의 봄베는 안전성을 위해 차의 후미(범퍼 포함)로부터 30㎝, 차체 왼쪽 끝·오른쪽 끝으로부터 각각 20㎝씩 공간을 띄우고 설치해야 한다. 탑승공간과 LPG 봄베 사이를 차단하는 격벽(隔壁)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차 차체기준(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을 충족시키면서 LPG형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 없던 소형 LPG 엔진도 새로 개발해야 한다. 현재 기아차의 경우 2000㏄·2700㏄급(로체·오피러스·카렌스·카니발 등) 외에는 상용화된 소형 LPG 엔진이 없다. ●얼마나 이익일까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LPG 경차를 이용하면 얼마나 경제적일까 하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값은 LPG차와 휘발유차 간에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연료비의 차이가 경제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ℓ당 가격은 휘발유가 1650원선,LPG가 950원선이다. 연비는 LPG가 더 낮다. 경차용 엔진이 아직 없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 나와 있는 2000㏄급(자동변속기)으로 따져보면 LPG차의 연비는 대략 휘발유차의 80% 수준이다.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LPG차(택시)의 연비는 ℓ당 9.0㎞로 휘발유차(11.5㎞)의 78%선이고 르노삼성 SM5는 LPG차가 8.8㎞로 휘발유차(11.0㎞)의 80% 수준이다. 최근 기술개발로 과거 60∼70%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 차이를 현재 팔리는 휘발유 경차 2종의 연비(뉴모닝·마티즈 모두 자동변속기 기준 16.6㎞/ℓ)에 적용시키면 LPG 경차의 연비는 대략 ℓ당 13.3㎞(16.6㎞×80%)로 계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100㎞ 주행에 드는 연료값을 구해 보면 휘발유차는 약 9940원(100㎞÷16.6㎞×1650원)이,LPG차는 약 7140원(100㎞÷13.3㎞×950원)이 든다. 연간 2만㎞를 달릴 경우 연료비는 휘발유차 198만 7950원,LPG차 142만 8570원이다.LPG쪽이 낮은 연비에도 저렴한 가격 덕에 56만원가량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계산에 의한 것이고 실제 절감액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배기량이 낮아질수록 LPG차와 휘발유차 사이에 연비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연구돼 있기 때문이다. 즉 1000㏄급 이하의 경우 2000㏄급에서 나타나는 20% 만큼의 연비격차보다 더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LPG 경차 논란에서 도입을 반대해 온 쪽의 주된 논리 중 하나가 “LPG 경차는 연비가 많이 떨어져 경제성에서 크게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었다. 반론도 만만찮다. 기아차 관계자는 “LPG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LPG 경차가 출시되면 상당한 고연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GM대우 관계자도 “공인연비는 LPG차가 휘발유차보다 낮지만 실제 운전을 해보면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다.”고 했다. 산업연구원은 LPG 경차가 나오면 경차 판매 비중이 현재 전체의 6.5%에서 2015년 16%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과천 새통합 부처들 명당 자리 다툼

    ‘방빼!’vs‘못빼!’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부처들이 쪼개지고 합쳐져 거대 부처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정부과천청사 내 새로 입주할 사무실을 둘러싼 ‘자리 다툼’공방이 치열하다. 우선 재정경제부와 법무부의 해묵은 공간 다툼이 재현될 조짐이다. 현재 정부과천청사의 최고 ‘명당’인 1동 건물에는 재정경제부(5∼8층)와 법무부(2∼4층)가 ‘한지붕 두 가족’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개편안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가 신설된다. 현재 재경부 인원 800여명에 기획처 인원 470여명이 합쳐지게 돼 지금의 사무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재경부는 “기획재정부가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맏형’부처로서 과천청사 1동에 위치하는 게 맞다.”면서 “법무부가 서초동 기획처 건물이나 검찰청사 등으로 옮겨가고 그 공간에 기획처 인원을 수용하면 될 것”이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법무부는 “과천청사 착공 당시부터 1동 건물에 입주한 터줏대감이며,20년 전부터 재경부가 ‘셋방’살이를 해 온 것”이라면서 기획재정부가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흡수해 농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되는 농림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를 흡수해 지식경제부로 재탄생하는 산업자원부 간의 ‘기(氣)싸움’도 뜨겁다. 현재 농림부(1∼4층)와 산업자원부(5∼8층)도 한 건물을 반반씩 나눠 쓰고 있지만 두 부처는 각각 700여명,1500여명의 거대 부처로 몸집이 불어나게 된다. 때문에 두 부처 중 한 부처는 별도의 건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농림부는 “의전 서열에서 농림부가 앞서는 데다 예로부터 ‘사농공상(士農工商)’이란 말도 있다.”며 산자부가 이사를 가는 게 맞다는 논리다. 농림부는 과천청사 준공 당시엔 지금 재경부가 쓰는 1동 건물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산자부는 “농림부보다 부처 인원이 두 배 가까이 많은데 농림부가 나가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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