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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등급제 올 고3부터 ‘유명무실’

    수능등급제 올 고3부터 ‘유명무실’

    교육부가 주관하고 있는 대학입시가 수능등급제 보완-수능과목 축소-학생선발 자율화의 3단계를 거쳐 2012년 완전 자율화된다. 또 현행 수능등급제는 올해 11월 실시되는 200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영역별 등급표시 외에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공개된다. 아울러 학생부 및 수능 반영 비율은 올해 입시부터 각 대학의 자율에 맡기게 된다. 올해 중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수능시험 과목이 현행 8개에서 5개로 축소되고,2013학년도부터는 수능에서 영어과목이 분리돼 문제은행식의 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22일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대학이 정부의 획일적 규제와 점수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선진화된 전형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키로 했다.”며 “특히 학생의 특성을 계발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생들이 불필요한 학습부담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대입 자율화 3단계 추진 로드맵과 관련,▲1단계에서 수능등급제 보완과 대입 자율화 조치 ▲2단계에서 수능 응시과목의 최대 4개 축소에 이어 ▲3단계에서 2012년 이후 대입 완전자율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3학년도부터는 현재 교육부장관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는 수능시험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완전 이양된다. 인수위는 우선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현행 수능등급제를 영역별 등급표시 외에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공개하는 방식으로 보완키로 했다. 이로써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수능등급제는 시행 1년 만에 사실상 폐지됐다. 아울러 올 고3부터 학생부와 수능반영 비율을 자율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하고 현재 시범실시 중인 ‘입학사정관’ 제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또 올해 상반기 중 교육부의 대입전형기본계획 수립기능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이양하고,2010학년도 이후부터 대입전형기본계획을 대교협이 수립하도록 했다. 다만, 올 고3 수험생에게는 이미 발표된 2009학년도 대입전형기본계획이 적용된다. 인수위는 올해 중3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학년 대학입시부터 수능시험 과목을 5개로 축소키로 했다. 탐구영역(사회·과학·직업)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합쳐 선택과목이 2개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또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영어과목을 수능에서 분리해 수시 응시할 수 있는 문제은행식 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해 수능과목을 최대 4개로 축소키로 했다. 인수위는 이어 2013학년도 이후 입시부터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을 법에 명시하고, 수능 업무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완전 이양토록 했다. 인수위는 또 올 상반기부터 대입 본고사 자율규제 제도를 도입하되, 다양한 학생선발방식이 정착되고 대입제도가 안정화될 때까지 자율규제를 통해 본고사를 금지토록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또 바뀐다고 … 미치겠네”

    정권과 함께 옷을 갈아입는 입시제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혼란을 몰고 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1단계 수능등급제 보완으로 영향을 받게된 예비 고3 학생들과 학부모,2∼3단계 수능과목 축소와 대학 학생선발 자율화의 첫 대상자가 될 예비 중3 학생과 학부모 모두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에 어리둥절해했다.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해야죠?” 예비 고3들은 당장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이대부고 예비 고3 정다정양은 “대입 제도가 워낙 자꾸 바뀌니까 어떨 때 내신으로 밀고가야 하고, 어떨 때 수능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는 데다 본고사식 시험까지 나온다고 하니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친구들 모두 불안한 상태에서 무조건 열심히만 하자고 다독이는 상태”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더 치열해질 경쟁을 걱정했다. 예비 고3 수험생 딸을 둔 정모(45·여)씨는 “등급제로 손해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거 재수하겠다고 달려들 것”이라면서 “방학이라 어디 가서 물어볼 곳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상계동 용화여고 정규희(34) 교사는 “내신과 논술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예비 고3 아이들이 다시 수능에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서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에겐 제도 변경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본고사 준비에 새 영어시험까지…” 예비 중3 학부모들도 불만을 털어놨다.“또 바뀐단 말이에요?”라고 먼저 물어온 정은숙(44·여·서울 구로동)씨는 “지금까지의 공부 스타일을 전부 바꿔야할텐데 의지할 데가 없으니 결국 학원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학생선발 자율화로 각 대학마다 뽑는 기준이 달라지면 일일이 맞춤식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아이들만 죽어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부적인 제도 변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예비 중3 학부모 최인선(45·여·서울 성산동)씨는 “수능 과목이 줄어든다는 건 공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이들의 지적능력이 떨어질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영어시험의 경우 딸아이가 벌써 매달 토익시험을 보는데 문제은행식이 되면 결국 새로운 영어 사교육 시장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회기동 경희여고 윤상철(45) 교사는 “본고사식 논술을 금지했던 2008학년도에도 연세대나 고려대 논술이 본고사처럼 어렵게 출제됐는데 자율화가 되면 학생 모집 경쟁에 갖가지 편법이 동원될 우려가 크다.”면서 “대학의 이익집단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각 대학들의 상충되는 이익을 조율하기 어려운 데다 입시 책임주체도 불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능 종합학원 대박 예감 학원가에서도 걱정스러운 지적이 나왔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지금까지는 균형있는 등급전략이 핵심이었지만 이젠 최대한 100점을 맞아야 하는 고득점 전략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면서 “수능 비중이 높아져 수능대비 종합학원은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게 됐고, 대학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됐지만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아이들만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논술학원의 김영준 원장은 “내신 반영마저 자율화되면서 정시에선 수능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됐고, 수능에만 매달리는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면서 “학교 교육은 뒤로 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훈 신혜원기자 nomad@seoul.co.kr
  • 李 당선인 “공직자들 시대 걸림돌 될 정도 위험”

    “공직자가 이 시대의 걸림돌이 될 정도의 위험 수위에 온 것 같습니다.”“공무원이 부처 통폐합 관련 로비를 하는데 굉장히 낡은 수법이에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공직사회의 구태의연함과 부적절한 처신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대불공단 전봇대’ 사례에 이어 다시 한번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당선인은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재·관·학계 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공직자도 열린 마음을 갖고 조금은 자기희생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기 자리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한국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안이한 공직사회의 사고방식을 꼬집었다. 그는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 앞에서 “공직자는 국민을 섬기는 ‘도우미’로서 존재 의미를 찾아야 한다.”면서 “한국 공직자가 불과 20∼30년 전 후진국에서 중진국 문턱으로 오기 전에는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었으나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될 정도의 위험 수위에 온 것 같다.”며 공직사회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 정부 최대 목표인 ‘경제 살리기’를 이뤄내려면 공직자들의 의식 개혁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이 당선인의 문제의식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은 특히 정부조직 개편 이후 벌어지는 일부 통폐합 부처의 저항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우리 공직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변화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지적한 뒤 “어느 부처는 공직자들이 산하 기업의 기업인들을 동원해 인수위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자기 부처가 없어지는 것을 로비하고 다니는데 ‘다 옛날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는 그레이트 코리아(Great Korea)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번 진통을 겪더라도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가로 만드는 데 우리가 한 번 마음을 열어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여도 야도 없고, 기업인과 근로자가 따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선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제가 국정을 샅샅이 살피면서 ‘이렇게 막히는 곳이 많은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참 기적이다. 우리가 조금만 길을 터주면 참 잘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한인수 금천구청장 패션타운 특화

    [구청장 현장브리핑] 한인수 금천구청장 패션타운 특화

    “옷을 팔아 한해 1조원을 벌고 3500여명 상인의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상은 못 줄망정 범법자나 천덕꾸러기 취급은 말아야죠.” 22일 오전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찾은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금천패션타운의 명예회복을 올해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금천패션타운은 유명브랜드의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주말이면 20만명이 찾는 서울의 명소다. 하지만 현행법대로라면 판매도 영업도 대부분이 불법이다. ●건물입주업체 생산품으로 판매 제한 ‘산업집적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약칭 산집법)에 따르면 이곳 같은 국가산업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은 판매시설이 공장 부지의 20%를 넘을 수 없다. 또 팔 수 있는 제품도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 두 가지를 어긴 것이 범법자로 몰린 이유다. 이에 대해 한 구청장은 “타운은 이미 제조업과 유통업이 어우러진 형태로 발전했는데 60∼70년대에 맞춰진 법률이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면서 “과거의 법과 관행이 발전을 막는다면 주민을 위해 싸워야 하는 것이 구청장의 임무라고 본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지난해 11월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수 있는 지원시설의 요건에 판매시설을 넣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자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하지만 “산업시설의 잠식이 우려된다.”는 산업자원부의 반대에 밀려 법안심위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서민경제를 위해서라도 패션타운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한 구청장은 “단지 내에서 의류 판매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정확히 3525명”이라면서 “이 중 다수가 취업 취약계층인 여성인력인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 산집법 개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올 한해를 ‘산집법 개정의 해’로 주민과 함께 발벗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심개발 본격화… 서남권 랜드마크로 이와 함께 올해를 ‘구심(區心)개발 본격화의 해’로 벼르고 있다. 호재도 많다. 최근 독산동 441일대 육군 공병대 도하단 부지의 환매권매수자인 삼양사와 국방부가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노른자위 땅에 버티고 있는 부대 탓에 미뤄 왔던 구심개발이 새 국면을 맞은 셈이다. 또 올 10월이면 구 종합청사가 완공돼 10여년간의 셋방살이의 설움을 벗는다.63만 6393㎡ 구심개발이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한 구청장은 “새 구심은 주거와 업무기능을 갖춘 서남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65층에 이르는 초고층 인텔리전트 빌딩과 40층 이상의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종합행정타운, 종합병원, 공원의 등장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3차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시흥뉴타운 개발도 ‘변두리 금천’의 이미지를 확 바꿀 핵심 사업이다. 한 구청장은 “시흥2ㆍ3ㆍ4ㆍ5동 일대는 친환경 고품격 주거단지로 조성 할 예정”이라면서 “미래도시로의 금천의 힘찬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포항 과메기 ‘李당선인 특수’

    경북의 농·특산물이 새해들어 청와대에 잇따라 납품되면서 농·특산품 판촉과 홍보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22일 청도군에 따르면 금천면 임당리 임당영농법인에서 가공한 감 말랭이 150㎏이 최근 청와대에 처음 납품됐다. 또 이달 중에 반건시 1000세트(20개)가 설 선물용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청도 감 말랭이와 반건시의 유명세를 인정하고 앞으로 귀빈 접대용, 선물용으로 계속 애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청도군은 2006년부터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1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울진군의 친환경 쌀 ‘생토미(生土米)도 올해 5∼6t 정도를 울진 온정농협을 통해 청와대에 납품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의 쌀이 청와대에 납품되기는 처음”이라고 자랑했다.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울진 생토미는 지난해 전국 친환경 농산물 품평회에서 금상 수상과 함께 경북 6대 쌀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포항의 겨울철 특산물 과메기도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과메기 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0일 기준으로 구룡포 등 포항지역에서 가공된 과메기는 꽁치 101만 상자(상자당 10㎏) 분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만 상자보다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3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22억원보다 101억원(45%)이 더 늘었다. 포항시는 오는 2월말까지 구룡포를 비롯한 지역 과메기 생산시장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400억원보다 100억원 많은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올들어 전례없는 과메기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데, 주민들은 이 당선인 덕분이라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자율 얻은 대학,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

    이명박 정부 5년동안 추진할 대학입시 개혁 로드맵이 확정됐다. 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밝힌 대입 자율화 3단계 방안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2012학년도 수능부터 시험 과목을 현행 최대 여덟에서 다섯으로 줄인다고 숫자를 못박았다든지, 그 다음해부터는 영어 과목을 수능에서 제외하는 대신 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제도 변경은 대입 자율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초·중등 교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더욱 정교한 연구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스러운 일은 초미의 관심사인 2009학년도 대입 원칙을 조기에 확정지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수능 결과 발표후 큰 혼란을 불러온 단순등급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표준점수·백분위를 함께 공개키로 한 것은 수험생 처지에서 살펴보면 백번 잘된 결정이다. 교육당국과 각 대학 사이에 갈등을 부른 주요인인 내신 반영률을 대학 자율에 맡긴 것 또한 기본적으로 옳다. 문제는 교육당국의 공언을 믿고 고교 1∼2학년 시절 내신점수 관리에 치중해 온 학생들이 느낄 당혹감·불안감이다. 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 대학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 반영률을 급격히 낮추지 않겠다고 하루빨리 공개 약속해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학가가 그토록 염원하던 자율성이 주어졌다. 아울러 각 대학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의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졌다. 그런데도 과연 대학들이 자율성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일각에 남아 있다. 이같은 불신을 떨쳐버리려면 대학사회는 자율권 행사에 몇가지 원칙을 가져야 한다. 대입 제도가 각급 학교의 공교육을 정상화해 사교육 폐해가 줄어들게끔 하는 게 그 하나이다. 대입 자율권 부여가 대학은 물론 우리 사회의 교육 전반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재경부 남북협력기금 ‘눈독’

    재정경제부가 통일부 주관의 남북협력기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조직 개편안으로 관가(官街)가 어수선한 가운데 나온 부처 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2일 “재경부가 기금운용 단일화를 명분으로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통일부 기능이 각 부처로 분산되면 예산 집행도 그에 맞춰 상당부분 옮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총괄 운용은 지금처럼 한 부처가 담당해야 효율성이 높을 것인데, 이럴 경우 그동안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주도적으로 집행해 온 재경부가 조율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기금 이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통일부와 외교통상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경협이 지식경제부 등으로 간다고 해서 남북협력기금까지 다른 부처로 넘어가면 안 된다. 남북경협만 기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교통일부가 통일정책 및 남북교섭 총괄을 맡게 된다면 기금 운영 및 관리도 외교통일부에서 일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도 “물론 기금 집행은 그동안처럼 재경부나 농림부 등 관련 사업을 하는 곳에서 하면 된다. 통일부와 외교부가 합쳐지는 만큼 통일부 남북협력기금팀도 신설될 외교통일부로 옮겨와야 정상이다.”고 말했다.이를 두고 인수위 내부에서도 각 부처가 조직의 효율성을 고민하기보다 정권교체의 틈을 타 권한과 예산 확대 등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는 데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한국형 토익·토플 만든다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까? 아니면 줄어들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13학년도부터 영어능력평가시험인 ‘한국형 토익·토플’을 따로 보도록 하겠다는 대입자율화 방안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부터 수능과목에서 영어가 빠지는 대신에 새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문제은행식으로 상시 응시가 가능한 시험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과목이 최대 4개로 축소돼 학생들의 학업부담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인수위의 설명이다. 응시기회는 1년에 4차례 정도를 부여하는 등 여러 번 주고 성적은 등급으로 표기된다. 시험 방법은 교육부가 내년부터 시험실시할 예정인 영어능력평가시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별도의 영어평가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입학때 별도의 영어평가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현재 수능시험의 문제풀이식 평가방법으로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영어가 공교육에서 제대로 된다면 교육개혁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것”이라면서 “이른바 한국형 토익, 토플을 상시적으로 볼 수 있는 제도를 준비중이며, 이 제도가 정착되면 현재의 영어교육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전형때 독자적인 영어평가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 ‘영어공교육’의 중요성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누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영어로 하는 수업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영어공교육을 강화해 14조원에 달하는 영어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때문에 단순한 암기형 테스트가 아닌 종합적인 영어평가 방법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찬성의견이 많다. 하지만 인수위의 발표처럼 영어가 수능과목에서 빠진다고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설학원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영어평가시험에 대비한 강의가 신설되는 등 영어학원들은 호황을 맞겠지만, 그만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수시-논술,정시-수능 영향력↑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수시-논술,정시-수능 영향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09학년도부터 수능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공개하기로 하자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같은 조치를 환영하며 정시모집에서 수능 백분위를 활용하고 정시 논술을 폐지할 방침을 밝혔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 반영 비율을 대거 낮추고 수시 전형에서 통합 논술이 아닌 특정 과목 실력을 측정하는 논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시전형 수능 등급제 사실상 무의미 2009학년도부터 점수 공개를 요구했던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은 정시전형에서 수능 백분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등급은 수시 전형에서 최저 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인수위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정시에서는 점수를 쓰고 수시에서는 현행과 같이 최저학력 기준을 등급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 황규호 입학처장도 “정시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하게 등급제 폐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대학들 중 상당수도 정시전형에서 등급만 활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학생 학부모들에게 묵시적 동의를 받았는지 안타깝다.”면서도 “등급보다 정확한 방법이 있는데 대학에서 계속해서 등급만 활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시 논술 폐지, 수시 논술 다양화될 듯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정시 논술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서강대 이화여대 등은 예정대로 정시 논술을 없앨 방침이다. 이대 황 처장은 “정시 논술은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도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는 현행대로 정시에서도 논술을 실시하고 자연계 정시 논술만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시 전형의 경우 현재의 ‘논술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 형태도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숙대 박 처장은 “자연계는 통합형 논술이 아니라 수리 논술을 도입할 생각”이라면서 “풀이과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논술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것을 고안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면접이 될지 다른 형태가 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변형 가능성을 내다봤다. ●요소별 반영비율 눈치작전 극심해질 것 학생부 반영비율은 완전히 대학 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대학별로 다양한 방식을 고안해 ‘눈치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박 처장은 “내신은 나름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아예 반영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학들은 치열한 머리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차 처장은 “내신 활용 방안에 대해 대학들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반영 비율에 관해서는 대학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고, 숙대 박 처장은 “수능·내신·논술을 각각 비중있게 다루는 다양한 전형 방식을 개발할 수 있으며 대학별로 훨씬 다양한 전형 유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2012년부터 영어 상시 평가

    예상했던 대로 대학 입시제도가 또 한번 크게 바뀐다. 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은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최소화하고, 자율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을 반영한 청사진이다. 수능등급제를 비롯, 대입제도를 당장 올해부터 보완하고 임기 내에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모두 넘겨줘서 대입 완전자율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2012년 이후 정부 완전히 손떼 1단계에서는 등급 구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던 수능등급제(9등급)를 보완하기 위해 수능성적표에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함께 공개된다. 당장 올해 고3부터 적용되는데, 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능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사실상 교육부가 지침을 내렸던 내신과 수능의 반영비율도 자율화된다. 교육부가 맡았던 대입관련 업무도 올해 상반기에 민간단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2단계에서는 수능과목이 최대 8개에서 5개로 줄어든다. 특히 올해 중2가 되는 학생이 치르는 2013학년도에는 영어가 수능시험에서 분리돼 상시평가제로 바뀐다.2012년 이후 추진할 3단계에서는 대학이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대입이 완전자율화된다. 1단계 자율화 대상인 올해 고3으로 올라가는 학생들부터 고등학교 진학 예정자들에게는 외형상 수능 등급제 폐지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가운데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부활이라는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는 “대학의 논술시험 등 필답고사를 대학협의체가 학교교육 관계자, 학부모 등과 함께 심의하는 자율적 규제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율규제를 통해 본고사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율규제를 통한 본고사 금지는 대입 완전자율화와 배치된다.‘논술의 본고사화’ 논란에서 보듯 현재 시행 중인 논술가이드라인이 폐지되면 논술고사가 본고사 형태로로 변질될 가능성이 많다. 대학들은 과거의 본고사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책임이 따르는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본고사 부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내신의 반영비율을 대학이 정하게 되면서 고교등급제가 부활되거나 농어촌 특별전형 같은 제도가 무력화될 소지도 없지 않다. ●‘영어 열풍´ 사교육 심화 우려도 지금 중학생들은 별도의 영어평가시험을 치러야 하거나(올해 중2) 수능과목이 크게 줄어드는(올해 중3) 등 더 큰 변화와 혼란을 겪게 됐다. 선택과목은 탐구(사회·과학)와 제2외국어, 한문 가운데 두 과목만 선택해야 한다.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줄어드는 만큼 언어·수리·외국어의 비중은 훨씬 높아진다. 그만큼 세 과목에 집중되는 과외 열풍도 드세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수위가 밝힌 대로 수능과목 축소가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수능에서 제외되는 과목에 대한 수업을 소홀히 하게 되는 등 학교수업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총리실 위상 ‘뚝’↓

    총리실 위상이 점차 추락하는 분위기다. 총리실은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존 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통합, 차관급 1명이 줄어드는 등 조직 인원이 반토막 났다. 특히 막강 총리실 파워의 근원이 됐던 ‘규제개혁’에 대한 총괄 사령탑 역할을 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에 통째로 내줄 전망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22일 “총리실 산하의 규제개혁기획단은 없어지고, 대신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대통령실에 규제개혁추진단이 출범하게 된다.”고 밝혔다. 규제개혁의 ‘컨트롤 타워’가 총리실에서 청와대로 이동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에서는 국정기획수석이 규제개혁을 챙긴다는 것. 청와대 규제개혁추진단에서는 수도권 및 대기업 집단지배구조, 출자총액제한제 등 중장기 과제의 처리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그동안 규제개혁기획단과는 별도로 내부 직제에 규제개혁조정관(1급)실을 두고, 그 아래 규제개혁 1심의관,2심의관 등이 규제개혁 업무를 총괄적으로 챙겨 왔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이 규제개혁기획단을 두고 직접 챙기게 되면, 총리실 규제개혁 담당 조직은 조정관급에서 국장급으로 한 단계 낮춰지고 인원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리실이 그동안 정책집행 기관이 아니면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규제개혁과 정부 업무평가 등 두 가지 업무 덕분이다. 전 부처가 추진하는 규제개혁 업무와 각 부처의 업무에 대해 성적을 매기는 총괄기관으로서 부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명박 당선인이 규제개혁을 화두로 내걸면서 이제 총리실은 규제개혁이라는 가장 중요한 정책 수단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인수위는 이미 국가경쟁력 강화특위 내 정부혁신·규제개혁팀과 기획조정위에서 규제개혁 작업을 맡고 있다. 지난 21일 기업규제 개혁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산업단지 간소화 작업에 착수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금융통화위원 1명 추천권 신경전

    금융통화위원 추천권을 두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금통위원 7명 가운데 1명은 재경부가 추천해왔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에 따라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이 금감위로 넘어감에 따라 금감위는 금통위원 추천권도 함께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추천권이 금융정책 때문이 아니라 거시 경제정책 수립 때문에 있는 것”이라며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한다. 증권업계는 금통위에 자본시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금통위원 추천권을 은근히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금통위를 한은에서 분리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태다. 7명으로 구성된 금통위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가 당연직이며, 재경부 장관, 한은 총재, 금감위원장, 은행연합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은 몫이 3명이다. 증권업협회장도 추천권이 있었으나 2003년 한은법이 개정되면서 한은 부총재가 이를 대신했다.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금융사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이 금통위에 자본시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도 “누가 가느냐가 아니라 자본시장 움직임이 통화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월7일이면 재경부 장관이 추천한 강문수 위원, 금감위원장이 추천한 이성남 위원, 한은 총재가 추천한 이덕훈 위원의 임기가 끝난다. 이들의 교체시기와 맞물려 추천권 전반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단독]통합 9개부처 복수차관제

    정부조직 개편으로 통합되는 9개 부처에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또 통합 부처의 실·국·과 등 세부조직 수는 기존에 비해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는 등 조직개편을 틈 탄 ‘몸집 불리기’가 원천 봉쇄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각 부처 정원과 직제 등에 관한 지침’을 확정,23일 모든 부처에 전달할 계획이다. 지침에 따르면 복수차관제는 전체 13개 부 가운데 2개 이상의 부처 기능이 통합되는 기획재정부, 교육과학부, 외교통일부, 문화부, 행정안전부, 농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여성부, 국토해양부 등으로 확대된다. 복수차관제는 2005년 7월 도입됐으며, 현행 18개 부 중 외교통상부와 행정자치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 4곳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다만 외교통일부의 경우 기존 외교통상부가 1·2차관과 통상교섭본부장까지 차관급만 3명에 이르는 만큼 차관 자리를 늘리기보다, 기존 차관 한자리를 통일부 몫으로 배정하게 된다. 특히 통합 부처는 기존 실·국·과 수에서 인사·서무·예산 등 공통·중복조직, 지방·민간으로의 업무이양으로 필요없는 조직 등을 제외한 것 이상으로 세부조직을 축소해야 한다. 또 활동이 미미한 기획단·태스크포스(TF)팀은 없애고, 기능이 중복되는 심의관·기획관 등은 해당 실·국으로 통합하게 된다. 서로 다른 부처 공무원을 한 실·국·과에 배치하는 등 ‘화학적 융합’ 원칙도 따르게 된다. 아울러 새 조직의 정원을 넘는 초과인력에 대한 감축 및 재배치 계획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각 부처는 지침을 근거로 다음달 초까지 세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하게 된다.”면서 “개편안은 ‘정부조직개편 후속조치 추진단’의 조정을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확정된 세부조직은 무리하게 늘리지 못하도록 ‘총량’을 규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외국인 장·차관/함혜리 논설위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은 그제 국가 안보와 보안, 기밀에 관계되는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와 직위에서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외국인 장·차관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외국인에게 공직사회의 문을 활짝 연 것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춰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영입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관료주의에 물들지 않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공직사회에 실적과 업무 중심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게 하겠다는 이 당선자의 실용주의 철학도 담겼다. 그러나 고위 공직까지 개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책결정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외국인 장·차관의 국적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가의 이익이 걸렸을 때 그들이 선택할 조국이 한국이길 바라는 것은 솔직히 순진한 발상이다. 명성만 보고 사람을 데려왔는데 언어소통 문제로 정책 집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한국의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문제다. 구한말의 아픈 역사는 우리의 국민정서에 외국인 각료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아관파천 1년동안 러시아 관료들이 보인 행적을 사례로 들어보자. 아관파천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1895년)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1896년 2월11일 새벽 궁녀의 가마를 타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뒤 약 1년간 거처한 사건이다. 나약해진 조선의 보호국을 자처하게 된 러시아는 아관파천 동안 조선 정부에 압력을 가해 각종 경제적 이권을 차지했고 정부 각부에 러시아인 고문과 사관을 파견해 내정을 간섭했다. 국가재정을 담당했던 탁지부의 고문 알렉세예프는 마치 탁지부 대신처럼 행세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은 공무원자격으로 우리 민족을 지배하며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물론 시대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교훈을 얻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정책 결정자들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李 당선인이 직접 ‘디자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안은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디자인했다. 이 당선인은 당내 경선때부터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인수위팀에 신신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발표 하루 전날인 21일 밤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인 이주호 의원으로부터 최종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서민의 사교육비를 줄이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 당선인은 매번 같은 주문을 거듭해 강조했고, 이 때문에 인수위팀은 당선인의 의중이 제대로 담긴 정책을 내놓으려 노력을 다했다.”는 말로 이 당선인의 교육에 대한 강한 애착을 전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수능과목 축소에 큰 방점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수능 과목이 줄면 사교육비 부담이 한결 줄어들게 된다.”며 “돈 있는 사람만 사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잘못됐다는 게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어린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현실을 개탄하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발표된 입시 개선안은 대선과정에서부터 이 당선인이 상당한 정성을 쏟았다. 인수위 정책결정과정에서도 기존 시스템에 길들여진 교육부 관료들의 의견보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 분과를 중심으로 천세영(충남대), 조전혁(인천대), 김성열(경남대)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인수위가 가장 먼저 교육부를 업무보고 대상으로 지목하고 업무보고 이후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입 자율화 방침을 공표하고 나선 것도 ‘준비된 교육정책’을 가지고 있었다는 분석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전교조 “초법적 권력 남용” 교총 “등급제 시정 당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수능등급제 보완을 비판했으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에서 “인수위가 3년 예고제로 올해 처음 시행된 수능 등급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점수제로 회귀시키는 것은 초법적 권력 남용”이라면서 “수능 등급제는 1,2점의 치열한 한줄 세우기 입시 경쟁과 사교육에서 벗어나 고교교육 정상화에 그 근본 취지가 있었는데 시행 첫해인 올해 폐지를 얘기하고 있으니 정부 정책을 믿고 따른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혼란과 고통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육부 명칭부터 특목고 사전협의제 폐지,0교시 수업 허용, 사설 모의고사 허용, 외고내 자연계반 설치 허용 등 인수위는 초법적인 입시경쟁 교육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인수위는 권력 남용을 중단하고 교육 당국과 교육 주체의 약속으로 추진돼 온 그동안의 정책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낸 김진경(55)씨는 “가장 큰 문제는 인수위 안이 시험점수로 아이들을 줄 세워 입학하는 형태라는 것”이라면서 “산업화시대의 입시제도로 돌아가는 것 같아 씁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 안대로라면 결국 가정환경이 넉넉한 아이들이 좋은 중·고교에서 얻은 성취만 놓고 평가하는 셈이어서 양극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교총은 논평에서 “수능 등급제는 치열한 점수 위주의 성적 경쟁을 완화하고 내신 등 다양한 전형자료의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로 추진됐으나 대학은 변별력 저하를, 학생ㆍ학부모는 불공정ㆍ불합리를 지적하고 사교육비 감소 효과도 미미한 만큼 이를 시정ㆍ보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교총은 “대입자율화에 따른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감소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 추진과정에서 학교 현장의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이 필요하며 특히 2009학년도 입시부터 학교 현장의 혼란과 고교 교육의 파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사·중복기능 통합 전폭지지” “거대 경제부처 관치금융 우려”

    “정부 조직의 군살을 뺀 것은 잘한 일이다.”,“공룡부처·청와대 수석들의 전횡이 우려된다.” 한국조직학회(회장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개편안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적 제안이 쏟아졌다. 이창원 교수는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 이렇게 보완하자’는 제하의 발표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통합과 관련,“재정·금융·산업 정책이 하나의 부처로 일원화된 것으로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의 부활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공룡부처’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자부와 정통부, 과기부의 통합과 금융위원회에 대해 “거대한 경제부처들의 출연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할 확률을 높여 민간경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에 대한 사전 규제와 사후 감독을 같이 갖게 된 것은 관치금융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관의 독립성을 위해 방통위·인권위의 대통령 직속기관화는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발전적 제언’ 주제 발표에 나선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유사·중복 기능 통합과 대부대국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슬림화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감축으로 이어지면서 공공부문의 전반적인 군살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통합에 대해 “동북아 전체 시각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의 주도권이 확보돼야 한다. 대북협상은 특임장관의 몫으로 넘기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로 생길 기획재정부는 경제전반은 물론 중앙정부, 지자체 등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장관 인선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특히 “책임총리제 폐지로 총리권한이 축소되고 대통령실 조정기능이 크게 강화된 만큼, 수석 비서관들의 전횡을 막는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개편에 대한 후속조치의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해양부, 여성부, 과기부 등은 사회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소외돼 왔기 때문에 설치된 측면이 있다.”며 적절한 대책과 배려를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통폐합 부처간·기능간 주도권 다툼, 중추기능에 의한 약육강식, 파워 게임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정부 조직개편은 행정의 공급자 관점이 아닌 수요자인 국민과 기업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인수위 “주유소 기름값 실시간 공개”

    오는 4월부터 전국 모든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동관 대변인은 22일 “유류세 10% 인하와 함께 주유소 판매가격 실시간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4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제도는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도입하겠다고 했으나, 주유소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의무화가 아닌 자율 참여 형태로 후퇴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들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참여하지 않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제재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국 1만 2000여개 주유소의 가격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지도정보와 함께 공개된다. 일반 국민들은 인터넷은 물론 차량용 내비게이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ℓ당 100원 정도 싼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연간 14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주부 노동가치 年2500만원으로

    일용직 노동자 수준으로 인정되고 있는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값어치가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21일 가사노동 가치를 인정, 상속증여와 배상 등의 산정 기준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관련법 정비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봉 1000만원 정도로 평가되는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연봉 2500만원 수준까지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두배 반 정도 더 높게 인정받는 셈이다. 현재 주부들의 가사노동 가치 산정은 일용직 노동자에 준해 이뤄진다. 월 70만∼120만원, 연 1000만원 수준이다. 그래서 만일 주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면, 하루 5만원 안팎의 소득 보전을 받아왔다. 이 소득 보전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후보 시절 이 당선인은 가사노동 가치를 숙련도가 높은 특수인부 일당인 6만 5000원으로 평가한 법원 판례에 따라 삼성증권이 역산한 연봉 2500만원 수준으로 가사노동 가치 산정 기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산정 기준과 방법이 다양해 삼성 기준 산정액을 곧바로 정책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정책 입안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가사노동 가치 산정과 법 정비 과정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수위의 정책 과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신 새 정부에서 논의를 본격화해 새 정부 출범 후 관련법 제·개정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 입법이 아닌 의원 입법으로 법제화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가 보상 체계와 기준을 먼저 바꾼 뒤 민간부문인 보험사 등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당선인측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법제화까지 고비는 남아 있다. 가사노동 가치 산정 기준이 이혼할 때 재산분배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 때문이다.90년대 초부터 관심을 모아온 전업주부 가사노동 가치 산정에 대한 논의가 제자리걸음이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올 고3부터 수능등급제 보완”

    올해 말에 시행되는 2009년 수학능력시험부터 새로운 수능등급제가 시행될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21일 수능등급제 보완안을 마련해 이르면 22일 발표키로 했다. 영역별 등급표시 외에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공개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수능등급제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등급제를 보완해 올해 고3 수험생이 치를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바로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당초 2월 초쯤 대학입시 자율화 로드맵을 확정, 발표키로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도 수능에서 처음 도입돼 한 차례 시행된 등급제는 영역별로 9개로 세분화된 등급만 표기, 변별력이 떨어지고 공정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수위는 조만간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 추진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로드맵은 ▲학생부 및 수능 반영 자율화 ▲수능과목 축소 ▲대입 완전 자율화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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