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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재정 자율권 주기로

    기획·재정 자율권 주기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4일 전국을 ‘5+2’ 형태의 7개 경제권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16개로 나뉘어 있는 광역 시·도를 좀더 큰 단위로 묶어 예산·기구를 별도 운영해 경제적 효율성을 기한다는 취지다. 물론 행정구역상의 기존 16개 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7대 경제권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대구·경북)권, 동남권 등 5대 광역경제권과 강원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2대 특별광역경제권으로 이뤄진다. 박형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브리핑에서 “기존 시·도 행정구역을 과감히 초월해 광역경제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실질적 지방분권이 이뤄지는 창조적 광역발전 체제를 조속히 뿌리내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역경제권은 지방을 인구 500만명 정도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개념이다. 지역의 인프라, 산업집적도, 역사문화적 특수성, 지역정서 등을 고려해 특성화된 발전전략이 추진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인수위는 밝혔다. 중앙정부의 주도로 공공기관 분산에 치중해온 참여정부의 지역발전 구상과 달리 지방 주도로 지역경쟁력을 신장시키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광역경제권의 운영은 해당 시·도에서 차출된 인력들로 구성되는 ‘○○권 광역경제권본부’가 맡게 된다. 광역경제권본부는 사업추진계획을 집행하고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기획조정권과 재정권을 법률로 보장받는다. 재원으로는 기존의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재편하고 관련부처 보조금 일부와 교부세 재원 일부, 신규재원 등으로 ‘광역경제권 특별회계’를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인수위는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간 협력촉진 등 광역경제권 발전 특별법’(가칭) 제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광역경제권 6대 발전전략으로 ▲광역경제권 연계사업의 활성화 ▲규제개혁 등 시장친화적 지역경제활성화 촉진 ▲광역경제권 기간인프라 확충 ▲낙후지역의 신(新)발전지대로의 전환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발전체제 형성 ▲협력·통합·분권적 광역경제권 제도의 실천 등을 내놨다. 인수위는 특히 각 광역경제권에 선도기반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거점’을 조성해 전략적 신산업기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그 예로 ▲새만금 세계경제자유기지와 광양만경제자유구역, 무안·해남·영암 기업도시를 연계한 호남권 대(大)삼각 프로젝트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대덕·오송·오창 등을 연계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남해안 선벨트(sun-belt:일조량이 많아 기후조건이 좋은 지대) 조성 등을 제시했다. 박 위원은 “이미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형태의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전면 개정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공공기관 이전 지연될수도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예정대로, 혁신·기업도시는 차질 불가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4일 ‘광역발전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균형발전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인수위원은 “기업도시는 실효성이 없다.”면서 “기업 유치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기업이 내려갈 수 있는 여건이나 용지, 인재양성 등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 영암·해남 등 전국 6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업도시 건설사업은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혁신도시 계획을 뒤엎는 것은 혼란을 야기한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기존 계획을 전면 개정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방 10곳으로 공공기관 180여개를 이전하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은 현재 경북 김천, 경남 진주, 광주·전남(나주), 울산 등 5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정부 부처가 이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도 이미 도시설계가 완료돼 착공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부처 통·폐합과 공공기관 민영화가 이뤄지면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인수위는 공공기관 이전계획의 심의·의결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없애기로 한 만큼 적어도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수위는 공공기관 민영화와 지방이전의 연계와 관련,“별개다. 새로운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 실·국·과장 무더기 강등 예고

    ‘10명 이상으로 과(課)를,4개 과 이상으로 국(局)을,3개 국 이상으로 실(室) 또는 본부를 만들라.’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각 부처에 전달한 ‘세부 조직개편 지침’의 핵심내용이다. 이에 따라 대폭적인 조직 축소는 물론 고위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직급 강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24일 인수위와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정부조직 개편을 계기로 통합 부처들의 ‘몸집 불리기’를 차단하기 위해 과의 최소 인원을 10명으로 못박았다. 또 유사 기능을 가진 4개 이상의 과가 있어야 1개 국을,3개 이상의 국을 모아야 1개 실·본부를 둘 수 있다. 현재 각 부처엔 6∼9명으로 1개 과나 팀이 구성되고,2∼3개 과로 국이 구성된 경우가 적지 않아 향후 부처별로 대대적인 유사 부서 통폐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과와 같은 하부조직이 줄어들면 실·국 등 상부조직도 축소될 수밖에 없어 ‘자리’가 없어진 상당수 본부장이 실·국장급으로, 실·국장급이 국·과장급으로, 과·팀장은 평직원으로 각각 직급이 강등되는 ‘도미노 현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성가족부의 경우 2본부·3국 가운데 보육정책국·권익증진국은 각각 3개 팀으로만 이뤄져 있다. 또 두 국의 6개 팀 중 4개 팀은 직원 수가 9명 이하이며, 나머지 2개 팀도 각각 10명으로 기준을 간신히 충족한다. 때문에 여성가족부처럼 기준에 미달하는 조직의 상당 부분은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부처 통합 과정에서 기능이 겹치는 중복 부서는 정원을 최소 5%에서 최대 37.5%까지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통합 부처간 ‘자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 부서의 경우 A·B부처 정책홍보관리관실 정원이 20명,10명 등 모두 30명이면 전체 정원에서 37.5%를 축소해야 하는 만큼 통합 부서의 정원은 22∼23명 수준이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각 부처가 자체적인 개편안을 제출하면, 조정 작업을 거쳐 2월 중순쯤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신혼부부 아파트 전면 재검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신혼부부 아파트’ 공급 공약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물량 위주의 접근 방식이 실효성은 물론 타당성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연간 12만가구 공급 방침을 철회하는 대신 청약 가산점 부여 등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4일 “신혼부부 아파트를 공약대로 이행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시행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신혼부부들에게 혜택을 늘리는 쪽으로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혼부부들의 내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는 살리되 기준이 모호해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여지는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이 같은 취지를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 역시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인수위의 ‘주요 국정과제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수위는 신혼부부 아파트 공약은 ‘내용수정 필요과제(대언론 발언수준 조절 필요과제)’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또 ▲신혼부부를 수도권·광역시 거주 여성 34세 미만, 출산 후 1년 이내로 한정하는 방안의 타당성 ▲연간 50만호 중 12만호를 공급할 경우 기존 청약가입자 반발 ▲매년 4조원 수준의 추가 공공자금 소요재원 조달 어려움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기존 청약제도 내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혼부부의 경우 보유 자금은 적지만 미래 기대소득이 높은 점을 감안,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현행 40%에서 일정 비율 높여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정금리를 적용하거나, 변동금리에 이자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seoul.co.kr
  • “제안 받았나?” “유구무언”

    “제안 받았나?” “유구무언”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24일 국회를 방문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후포럼’ 특강을 위해 참석한 한 특사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집중적인 질문 세례를 받느라 진땀을 흘렸다. 행사장인 소회의실 주변에는 본지 보도 이후 한 특사가 새 정부 첫 총리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른 탓인지 신문·방송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 특사는 ‘총리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유구무언(有口無言·입은 있어도 할 말이 없다는 뜻)”이라고 짧게 답한 뒤 “기후변화포럼 위원회의 위원 역할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도 “기후변화라는 주제로 왔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겠지만, 다른 문제는 얘기할 수 없다. 질문을 받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들은 한 특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한 특사도 시종일관 질문을 피해 갔다. 그는 ‘개인정보 동의서는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그 관계로 온 것이 아니다. 대답할 수 없다.”고 답변했고,‘총리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할 처지가 아니다.”고 했다. 한 특사는 그러나 ‘인수위 기후대책 TF에 조언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유엔특사이기 때문에…”라며 말을 흐렸지만 실제 조언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후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더 이상 답변하지 않은 채 회의실에 들어선 그는 그러나 방명록에 ‘위민진정(爲民盡政·국민을 위하는 정치에 진력)’이라고 적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 당선인은 총리 후보군에 대한 정밀검증 과정을 거쳐 빠르면 오는 27일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로서는 한 특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10년부터 고교 영어수업 영어로

    올해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하게 된다. 또 영어 이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沒入)교육’은 도농간 영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연내 농어촌 지역 고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되며, 아울러 자율형 고교인 ‘기숙형 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에서 우선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영어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30일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2013학년도 대입에서 도입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일명 한국식 토플·토익)을 치르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2010년부터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사제도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3학년도 대입시험 대상인 올해 중2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교에서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하게 된다. 인수위는 특히 도농간 영어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농어촌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일반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도 시범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그러나 일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경우 해당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당장 모든 교과목에 적용하지 않고, 수학이나 과학, 예체능 등 비교적 영어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목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농어촌지역과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설립될 기숙형 공립고(150개) 재학생에게는 학습부대경비와 기숙사비 등 장학금으로 1인당 연간 300만원씩 지원된다.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재단전입금 비율을 현행 ‘자립형 사립고’의 20%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추면 전환을 검토중인 일반고교가 많기 때문에 이르면 상반기 중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인수위는 예상했다. 인수위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지역별 교육 수준 차이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반발이 일고 있다. 서울 H고 Y교사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을 키우자는 취지라지만 어학은 수단일 뿐으로, 국제적 경쟁력은 창의력과 다양성에서 나온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인천 B여고 교사 J씨도 “영어로 가르치다 보면 일반과목도 수업내용보다 영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역본부는 자치정부 아니다”

    “지역본부는 자치정부 아니다”

    다음은 인수위 기획조정 분과위원인 박형준 의원 일문일답. ▶광역경제권이라는 말이 추상적인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한마디로 경제권역과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는 현실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경제권역은 넓어지는데 행정구역에 막혀서 사업들이 중복되고 비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심지어 버스노선 합의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광역단체간 협의를 잘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도적 기구를 둘 계획이다. ▶제도적 기구로서 지역본부의 구성과 역할은. -중앙이 주도할 경우 지방의 중앙 예속화 우려가 있다. 지방이 자율적으로 주도하고 거기에 대해 포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지역본부에서 기획·조정 업무도 맡게 된다. 점진적으로 이양될 특별행정 기관의 기능도 일부 흡수할 수 있다. ▶광역 지역본부가 행정구역 개편 논의와 연계된다는 말인가. -행정구역 개편은 우리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지 않았다. 여기서 얘기하는 지역본부는 기능상의 기구지 새로운 행정자치 정부가 아니다. ▶광역 단체간의 지역본부 유치 경쟁과 공항, 항만 등 지역 인프라 확충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광역 공동인프라 조기 구축 문제는 공약 사항이다. 호남 고속철도, 영남 신공항 등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다. 지역본부 유치 문제는 시·도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크게 문제 안 된다고 본다. ▶광역경제권의 신성장 기반을 예로 들면. -각 지역마다 전략사업이 있다. 새만금도 서남해안 지역 발전전략과 연동해 국제적 경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남해안 선벨트(sun-belt)사업도 마찬가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신혼만 배려하면 무주택家長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신혼부부 아파트’ 원점 재검토 방침은 ‘잘 하고 욕 먹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혼부부 아파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중 가장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인 만큼 자칫 정책 실패가 정권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량 확보에 고심하기보다는, 청약 가산점 부여나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 완화 등 기존 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신혼부부 아파트 `3중고’ 정책의 핵심은 연간 신규주택 50만가구 중 12만가구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는 무주택 신혼부부 기준 자체가 모호하고, 다른 계층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데다, 신혼부부들의 주택 수요과 공급 물량간 괴리감도 적지 않다. 우선 인수위는 ‘수도권·광역시의 여성 기준 34세 미만 무주택 가구’를 신혼부부로 정의하고 있다. 같은 연령대의 독신·기혼 가구,35세 이상 신혼부부 등을 위한 배려는 빠져 있다. 또 신혼부부를 우선 배려하면, 청약가점제에서 후순위로 밀려 있는 30대 중·후반과 40대 초반 계층은 신혼부부 아파트 혜택에서도 제외돼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있다. 아울러 입지가 좋은 지역은 공급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는 반면, 공급 가격을 낮추면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은 불리해져 ‘주인없는 빈 집’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혼부부용 주택으로 12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미리 못박으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 자칫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혜택 확대가 최선책 이에 따라 신혼부부 아파트 외에 집값 안정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시세의 80∼90% 수준인 ‘장기전세 아파트’, 소유자와 투자자를 구분한 ‘지분형 아파트’ 등과 연동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신혼부부 보금자리주택 청약제도’를 신설하는 것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 대신 신혼부부의 여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취사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 청약제도 내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금은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등에 따라 당첨 우선권을 주는 청약가점제를 적용하고 있어 신혼부부들이 당첨될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 가산점을 활용하면 신혼부부의 합산 소득이나 나이, 자녀 수 등에 따라 차등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 신혼부부들은 보유 자금은 부족하지만, 미래 기대소득은 높다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생애최초 주택마련 대출’을 확대하거나,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다른 계층에 비해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다만 신혼부부로서 지위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을 명시, 다른 계층과의 형평을 기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광역경제권 구상 실효 거두려면

    이명박 차기정부가 새로운 개념의 지방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전국을 인구 500만명 단위의 5대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국토균형 발전전략이 행정단위 칸막이에 막혀 나눠먹기식 소모전과 중복투자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진단한 결과다. 따라서 광역경제권 단위에서는 행정단위의 경계를 넘어 경제활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인적·물적 인프라도 공유토록 하겠다는 것이 새 패러다임의 핵심이다. 대통령직 인수위 스스로가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참여정부도 과거 어느 정부 못지않게 지역균형 개발을 추진했으나 수도권을 규제해 지방으로 내몰거나 공공기관을 지방에 강제 이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기업도시에는 ‘기업’이 없고, 혁신도시에는 공기업 유치를 둘러싼 지역 소이기주의와 갈등만 난무했다. 기업의 기본 속성인 수익이나 수요·공급을 무시한 채 중앙정부가 한건주의식으로 밀어붙인 탓이다. 따라서 이번에 내놓은 광역경제권 구상이 이행되면 나눠먹기식이나 중복투자와 같은 국가 재원 낭비사례는 한결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5개 광역경제권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경쟁에 돌입한다면 투자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규제는 절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위는 새만금, 광양만 등을 신성장동력거점으로 제시했지만 광역경제권이 지역에 맞는 신성장산업을 발굴하느냐 여부에 새 지방발전 전략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상호 베끼기식의 구습에서 벗어나 사막과 바다 위에 도시를 건설한다는 ‘두바이’식의 창조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모든 사고를 기업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 주민들은 지역 경계의 벽부터 허물어야 한다.
  • “인도적 대북지원은 조건없이 이뤄져야”

    “인도적 대북지원은 조건없이 이뤄져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인 비팃 문타본 태국 출라롱코른대 교수는 24일 “효과적 모니터링이 이뤄진다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타본 보고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차기 정부에서는 북한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부분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나라당 고위당직자와의 면담에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의 지속 여부가 차기 정부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있어서도 조건이 붙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의료·식량 등)긴급 지원은 조건 없이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투명성을 확보한 가운데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문타본 보고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정부 보고때 제안한 ‘헬싱키 프로세스’(안보와 인권문제를 경제지원과 연계해 해결)의 한반도 적용에 대해 “한국에는 헬싱키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이 있으며, 북핵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가 잘 해결되면 헬싱키 프로세스를 비롯한 여러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방한, 외교부·통일부 및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 등을 방문한 문타본 보고관은 “새터민(탈북자) 중 몇몇이 다른 미래를 찾기 위해 이민을 선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터민에 대한 총괄적 지원을 위해 ▲정착시설 수용기간 연장 ▲가족·지역사회 기반 네트워크를 통한 교육, 취업, 심리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확대 ▲새터민 성공담의 적극적인 홍보 등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문타본 보고관은 유엔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2004년 7월 초대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돼 2005년,2006년에 이어 세번째 방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승수씨 총리

    한승수씨 총리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24일 한승수(72) 유엔 기후변화 특사가 내정됐다. 한 특사는 이날 밤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지명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군데에서 그렇게 썼는데, 언론이 그렇게 쓰면 그렇게 가는 게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사실상 총리 내정을 시인한 셈이다. 한 특사는 이어 “이 사안은 당선인 비서실이나 대변인이 얘기를 해야 할 사안이지 제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춘천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한 특사는 13·15·16대 국회의원을 거쳐 상공부장관·경제부총리·외교통상부장관·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외교와 경제 경험이 풍부해 이 당선인이 희망하는 ‘자원외교형 총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특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한 특사는 이날 낮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 당선인과 만나 새 정부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회담 뒤 (이 당선인이) 마음을 정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포럼’ 특강에 강사로 나선 한 특사는 ‘총리 제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고 답해 묘한 여운을 남겼었다. 평소 한 특사는 서울신문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총리 인선문제와 관련한 질문이 사실과 다른 경우 “나는 모르는 일이다.”“아니다.” 등 분명한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날 오후까지 총리 인선과 관련한 질문에 애매한 답변을 했었다. 하지만 이 당선인과 만난 뒤 총리 내정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시론]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가 간 동맹(同盟)에는 두 종류가 있다.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전략동맹´ 그리고 가치나 신뢰와는 관계없이 이익에 따라 단기적으로 협력하는 ‘전술동맹´이 그것이다. 미국과 영국 간의 동맹은 전략동맹이고, 미국과 파키스탄 간의 동맹은 전술동맹이다. 이렇게 볼 때, 지난 5년간 한·미관계는 전술동맹에 가까웠다. 우리에게 미국은 중국보다도 믿기 어려운 존재였고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요인이었다.‘중국의 부상´(rise of China)에 대처하기 위한 아시아 전략을 수행해 나가는 미국에 한국은 일본이나 호주 심지어 인도보다도 신뢰하기 힘든 존재였다.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는 전술동맹이 아닌 전략동맹을 지향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신뢰동맹´,‘평화구축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가치동맹´은 한·미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인권침해, 테러, 마약, 환경오염, 재난 등 ‘인간 안위에 대한 위협´에 공동 대처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양국은 일본, 호주, 인도 등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뢰동맹´은 두나라 지도자들이 인간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면전에서는 듣기 좋은 말만 하다가 돌아서면 반미적 선동구호로 돌아가는 우리의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행위는 불신만을 초래했다.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주한미군 일부를 이라크로 옮기는 부시 행정부의 행위 또한 불신을 초래했다. 앞으로 양국은 인간적 차원의 신뢰를 제도적 차원의 신뢰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상품 이동의 장벽을 제거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상호 신뢰에 기초한 관계가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하루빨리 이를 비준하여 정치·경제·사회를 포괄하는 다차원적 상호 신뢰를 공고화해 나가야 한다. 비자면제협정도 체결해 교류와 협력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 ‘평화구축동맹´은 양국이 지역 및 범세계적 차원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국제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것이다. 앞으로 두 나라는 두나라 군대가 한반도 차원을 넘어 범세계적 평화구축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이 미국과 범세계적 평화구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준비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국방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대로 한국군 평화유지군을 1000∼3000명 정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자이툰 부대의 사례에서 보듯 평화유지활동의 전범(典範)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군 평화유지군의 육성을 통해 미국과 함께 평화유지활동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략적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미동맹이 ‘글로벌 코리아´ 실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관해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한·미관계 강화가 남북관계는 물론 주변국 관계를 선(善)순환구조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면서, 정치·경제·사회적 차원의 상호 신뢰를 확대하며, 견고한 군사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및 아시아의 평화구축에 기여한다는 내용과 구체적 행동계획을 담은 ‘21세기 한·미 전략동맹 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열린세상] 공무원의 영혼과 명철보신(明哲保身)/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열린세상] 공무원의 영혼과 명철보신(明哲保身)/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시경(詩經)의 ‘대아(大雅)·증민(蒸民)´편에 주나라 선왕 때의 재상인 중산보(仲山甫)를 칭송한 노래가 나온다.“현명하고 사리에 밝아(旣明且哲)/자기 몸을 잘 붙들어(以保其身)/밤낮으로 몸을 바쳐/임금님을 섬기네” 명철보신(明哲保身)이란 숙어의 원전이 된 노래다.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하는 관료의 모습을 그린 이 단어의 뜻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자기 몸을 지킨다는 뜻으로 추락해 버렸다. 그렇게 추락한 세태를 개탄한 다산 정약용은 당대의 석학인 김매순에게 보낸 편지에서 “명철보신이라는 네 글자가 오늘날 세상을 썩게 하는 으뜸가는 부적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지난 1월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정홍보처 간부가 “우리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들”이라고 한 말이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공무원이 그래서 되겠느냐?”며 비난했다고 한다. 국정홍보처장은 “그 말은 ‘관료는 영혼이 없다.´고 한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관료는 어느 정부에서나 그 정부의 철학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스스로 ‘영혼이 없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했다. 이 말은 여러 성실한 공무원들에게는 모멸감과 자괴감을, 국민들에게는 공무원에 대한 불신감과 경멸감을 더해 주었을 것이다. 명철보신처럼 ‘공무원´이란 단어도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복´이라는 본래의 뜻을 벗어나 부정적으로 추락한 단어다.‘철밥통, 부정부패, 비능률, 무책임, 무소신, 복지부동´ 등은 공무원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들이 되어 왔다. 이러한 공무원의 영혼을 바로잡기 위한 개혁이 역대 정부에서 나름대로 추진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공공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성과를 볼 수 있는 과제이다. 영국이나 미국 등 비교적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공공개혁이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이념과 전략에 토대를 두고 추진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특정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중립 의무´는 공무원의 영혼을 지키는 방어막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부는 공무원의 영혼을 충분히 살펴 왔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이번 인수위의 업무보고 과정을 보더라도 몇몇 부처에 대해 지금까지 실행해 온 정책을 부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영혼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새 정부가 탄생했으니 새로운 업무보고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활발하게 토론하고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게 정당한 민주주의 절차 아닐까? 또 설령 공무원들의 보고가 새 정부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깊이 있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영혼이 없다.´는 공무원의 말을 비난하면서 실제로 공무원들이 그렇게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부처통폐합, 구조조정, 공무원 감축 등 공직 사회에 강력한 변화가 예고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한동안 공무원들의 영혼은 불안에 떨 것이다. 과연 공무원들은 영혼이 없는 걸까?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버리는 걸까? 아니면 누구로부터 빼앗기는 걸까? ‘현명하고 사리에 밝은´ 영혼을 지닌 공무원들이 ‘자신을 잘 붙들어 매고 밤낮으로 신명을 바쳐´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명철보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 인수위, 고종완씨 검찰 수사의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4일 고액의 부동산 자문활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해촉된 고종완 전 경제2분과위 자문위원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 고 전 위원은 서울시 뉴타운 도시재정비 위원, 경기 도시공사의 광교신도시 자문위원에서도 해촉됐다. 인수위 백성운 행정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고씨를 23일자로 해임한 데 이어 24일 서울 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히고 “인수위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문위원직을 이용해 부동산 투자상담 명목으로 고액의 상담료를 받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별도의 심사기구를 설치하고 인수위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Zoom in 서울] ‘고도지구’ 규제도 푸나

    [Zoom in 서울] ‘고도지구’ 규제도 푸나

    서울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건축물 고도제한 완화 방침(서울신문 1월24일자 1·6면)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보다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뉴타운사업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치구와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고도지구 지정해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견지, 진통이 예상된다. ●천편일률적 고도제한 탄력적용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편익을 위해 천편일률적인 고도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서울시는 이미 가능한 범위에서 층수나 높이를 제한하지 않고 재건축 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시내 10곳에 지정된 고도지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정한 구역이라 해제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건축물의 높이 제한은 크게 ‘고도제한’과 ‘고도지구 지정’으로 구분된다. 도시계획법 시행령은 일반주거지역의 높이를 ▲1종은 4층 이하 ▲2종은 15층(서울시 12층) 이하 ▲3종 및 준주거지역은 층수제한 없음 등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예를 들어 15층 이하→18층 이하 등으로 층수 제한을 높일 수도 있다. 고도제한 때문에 논란을 빚는 지역 가운데 수혜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호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112층(555m) 높이로 신축하려는 계획에 서울시도 찬성했으나 정부(국방부)의 반대에 부딪쳐 203m로 제한받은 곳이다. 결국 정부와 서울시, 롯데 등이 올해부터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30년만에 실사·재지정 필요 남산주변 고도지구 지정과 ‘도심부관리계획’ 등에 따라 건축물 높이를 90m로 제한받고 있는 중구 세운상가 지역에서는 민원 해결을 바라는 주민들의 문의전화 등이 시청과 구청에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높이 제한을 풀어달라.”며 15만 6600여명의 주민 서명을 서울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일본도 도쿄 왕궁 주변의 높이 규제를 없애 300m 높이 건물 10여개가 들어서고 있는 등 도심에 랜드마크 건물을 세워 문화재와 동반상승 효과를 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220층 초고층빌딩 신축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여의도 국회의사당(55∼65m 이하)·서초동 법조단지(28m·7층 이하)·우이동 북한산(20m·5층 이하)·김포공항(372.86m 이하)·휘경동 배봉산(12m·3층 이하) 주변 등에서도 “전면 해제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실사 후 다시 지정받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이들 지역은 자연 또는 문화재의 경관 보호, 풍치지구 해제에 따라 대체지 등을 이유로 최장 1976년부터 총 8963만 4269㎡에 이르는 부지에 최저 4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 여영호 교수는 “유럽 도시처럼 고건축물이 많지 않은 서울은 필요한 곳만 묶어두고 다른 도심엔 고층을 허용해 지상에 여유 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게 오히려 도시미관에 좋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seoul.co.kr
  • “새만금에 해양 카지노 투자”

    대통령직 인수위가 최근 대규모 개발 계획을 밝힌 전북 새만금지구에 세계적 카지노그룹의 해양카지노 건설 등 투자를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내외 5∼6개 업체가 새만금지구에 카지노를 비롯한 종합관광단지, 첨단부품단지, 학교와 병원시설 등을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문의를 해왔다. 미국 유타주와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헤라스 등 세계적인 2개 카지노그룹은 새만금지구에 8조원을 투자해 해양카지노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최근 전북도에 전달했다. 이 사실은 김완주 전북지사가 지난 22일 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이명박 당선인에게 별도로 보고했고, 이 당선인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어 냈다. 전북도는 새만금방조제 안의 신시도∼야미도 구간과 부안 동진강 초입 부근 등 두 곳을 해양카지노 후보지로 보고 있다. 이 업체들은 새만금지구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중국, 일본 관광객을 겨냥한 국제종합관광단지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 유명 대학과 병원도 함께 건립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 이 카지노그룹들의 부사장급 실무진 30명은 2월 한국을 방문해 새만금지구 현황을 둘러보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3월에는 카지노그룹 회장단들이 방한해 새만금지구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미국 카지노그룹 유치를 전담하고 있는 한명규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카지노그룹과 새만금지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 “미국 카지노그룹 관계자들이 새만금지구를 동북아 전체에서 투자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새만금 해양카지노가 건설되면 1∼2시간 거리에 불과한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 중국 동북해안 도시 인구(6억명 추정) 및 인근 일본, 타이완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일 달러의 유치 전망도 밝다. 전북도에는 최근 새만금에 동양의 두바이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들은 중동의 자본가들이 방문해 새만금 투자환경을 살펴보고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보였다.이 당선인도 새만금지구에 오일 달러 유치 가능성을 거론한 적이 있다. 미국의 보잉사와 프랑스 ATR사도 항공우주산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아시아권 비행기 정비창을 물색 중인 보잉사 관계자들이 새만금 현지를 방문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공군 장성 출신들도 새만금지구를 항공우주산업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업체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새만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성원건설로부터 새만금관광개발주식회사를 인수한 KIC그룹도 새만금타워 건설 등 관광개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부처내 몸집 늘리면 작은 정부 안된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정부 조직개편의 큰 그림을 마련함에 따라 실·국 등 하위조직 정비방안 논의가 시작되었다. 부처 통폐합이 실효를 거두려면 세부조직이 실질적으로 줄어야 한다. 실·국 대부분을 그대로 옮겨 붙이면 장관 몇 명을 줄이는 효과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통폐합 부처 공무원들은 자신이 속한 실·국을 살리려 온갖 로비를 펼치고 있다. 인수위는 로비에 흔들리지 말고 당초 공언한 대로 대국(大局)·대과(大課)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첫 조짐이 좋지 않다. 인수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통폐합되는 9개 부처 모두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 명의 차관이 담당하기에 업무가 방대하고, 소관 영역을 실·국 단위에서 섞기 힘든 부처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통폐합 부처에 복수차관제를 일괄 도입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로 비친다. 장·차관 아래 실·국 숫자를 크게 줄이기도 어려워진다. 복수차관제를 선별 도입하고, 실·국의 중복기능을 과감하게 조정한 뒤 조직·인력·예산을 슬림화하는 방안을 짜야 한다. 지금 정부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까지 끼어들어 신경전이 한창이다. 신·구 권력충돌 양상이 심상치 않다. 이럴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는 국민을 보고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 부처 통폐합에 이어 하위조직 역시 효율적으로 정비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인수위는 각 부처에서 올리는 자체 개편안을 참고로 하되, 그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이 당선인의 언급처럼 부처 밥그릇에 관한 공직자들의 집착은 ‘시대의 걸림돌’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에 실·국을 정비하면서 활동이 미미한 기획단과 태스크포스, 기능이 중복되는 기획관·심의관 자리도 주저없이 없애야 할 것이다.
  • [단독] 노대통령 “정부 개편안은 공무원 군기잡기”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참여정부 출신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진행 중인 정부조직 개편안은 공무원 군기잡기나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기 말 마지막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작은 정부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면서 “인수위측 개편안은 내용적으로 비과학적이고 절차적으로도 비민주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혁신 로드맵은 가볍지 않았고, 공직사회를 매도하지도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면서까지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노 대통령이었다. 정부의 가치와 철학이 녹아 있는 것이 정부 조직인데 인수위가 단순한 정부 통폐합 차원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본질을 송두리째 흔든다고 보고 있고,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최근 노사모와의 회동에 이어 ‘줄담배’로 상징되는 심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참여정부 국정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옛 동지들 앞에서 노 대통령은 더더욱 만감이 교차했을 법하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5년의 소회도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권위주의를 해체했고 초과권력의 완장도 풀었다.”면서도 “민주개혁 세력이 진보는 이뤘는데 분열한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되돌아봤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연관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는 절반의 민주주의를 온전한 민주주의로 만드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내가 직무에선 탄핵당할 일이 없는데 정치적 목표와 역사적 소명은 이루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대해 “호남에 기대자는 것이냐.”며 마뜩잖아 했다고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 학년 전과목 영어수업 검토”

    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해 한 학년 전체를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학년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이주호 간사는 23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간사는 “학생들의 효과적인 영어학습을 위해 국어 등 일부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 대해 한 학년 정도를 전부 영어로 수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어고 등에 대한 진학 열풍을 막기 위해 농어촌 학교나 도시 소외계층부터 영어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간사는 영어능력평가시험과 관련,“시험을 2,3번으로 제한하거나 여러 번 치를 때는 감점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인수위가 할 일은 아니고 나중에 교육부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본고사 폐지에 논술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논술이 본고사냐 아니냐는 기준은 물론 논술 가이드라인을 제안할 수는 없다.”고 말해 논술 폐지는 사실상 강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단독]100층 넘는 아파트 허용 검토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할 때 건물의 높이를 한정하는 고도제한 규정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아파트가 차지하는 땅의 면적을 최소화하는 대신 층수를 최대한 높여 늘어나는 지상공간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10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재건축·재개발 물량의 일부를 소유자와 투자자를 구분한 ‘지분형 아파트’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관계자는 23일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고도제한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용적률은 일정 수준을 유지한 채, 고도제한을 풀어 건폐율을 낮추면 난개발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인수위가 추진 의사를 밝힌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한다. 개발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같은 층, 같은 모양으로 지어진 천편일률적인 ‘붕어빵’ 아파트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고도제한을 완화하면 다양한 높이와 디자인의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면서 “주차장과 쇼핑센터, 공공시설 등을 지하에 유치하면 주차장 이외의 기능은 상실하다시피 한 지상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순수 주거용 아파트는 46층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69층이지만, 상업지역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이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제2, 제3의 아이파크나 타워팰리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고층화는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또 고도제한 해제 등이 수익률과 직결되는 만큼 대상지역과 제외지역간 형평성 논란도 불러올 수 있다. 장세훈 한상우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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