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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일류국가’ 새정부 국가비전으로

    ‘선진일류국가’ 새정부 국가비전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표와 디자인이 확정돼 10일부터 정부부처 등에서 사용하게 된다. 청와대는 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건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선진일류국가’를 국가비전으로 하는 국정지표를 확정했다.”면서 “다음주부터 정부부처 등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의 5대 국정지표는 ▲섬기는 정부 ▲활기찬 시장경제 ▲능동적 복지 ▲인재대국 ▲성숙한 세계국가 등이다. 또 ‘선진일류국가’라는 국가비전의 지향점은 ‘잘 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로 최종 결정됐다. 새로 마련된 국정지표는 디자인도 시각적인 변화를 주었다. 바탕색으로는 희망의 색 스카이블루를 사용하고 흰색 글씨를 사용해 산뜻한 대비효과를 얻도록 했다. 세부 도안도 푸른색이 국정지표를 곡선형태로 감싸안고 있어 부드럽고 포용성 있는 ‘섬기는 정부’의 이미지를 나타냈고, 곡선 형태가 오른쪽으로 상승하도록 해 성장하는 국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5대 국정지표 가운데 ‘성숙한 세계국가’는 인수위에서 정한 ‘글로벌 코리아’에 대해 영문표기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변경했다.”면서 “서체도 국가비전은 명조체로, 국정지표는 고딕체로 구분해 부드러움과 견실함을 동시에 감안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관세청장 허용석·조달청장 장수만씨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관세청장에 허용석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에 장수만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임명하는 등 7개 외청의 기관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통계청장에 김대기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 산림청장에 하영제 전 남해군수, 중소기업청장에 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을 임명했다. 기상청장은 정순갑 기상청 차장, 해양경찰청장은 강희락 경찰청 차장을 각각 기용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인사와 조직, 예산 등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외청의 특성을 적극 고려했고 전문성을 중시했다.”면서 “장관과의 팀워크를 고려해 장관의 추천 내용을 반영했으며 내부 승진이 많았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7개 외청장 프로필

    ●허용석 관세청장 자타가 공인하는 세제통. 부드러운 성품과 친화력, 철저한 업무처리로 평이 좋다. 재정경제부 인기투표 때마다 닮고 싶은 관료 1위를 차지했다. 외화자금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바닥난 외환보유고를 5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사무관 시절에는 900페이지 분량의 ‘경영학연습’을 펴내기도 했다. 중장기 조세개혁과 비과세·감면 축소 등 참여정부 조세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52세·서울 ▲덕수상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 밴더빌트대학원 ▲행시 22회 ▲재정경제부 조세정책국장 ▲세제총괄심의관 ▲세제실장 ●장수만 조달청장 이명박 대통령 옆에서 공약과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경제기획원 출신 경제관료. 이 대통령 선거운동 때부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일류국가비전위 정책조정실에 참여,‘747’로 대변되는 MB노믹스의 얼개를 만들었다. 강 장관과는 옛 재경원에서 종합정책과장 등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58세·부산 ▲경남고, 고려대 경제학과,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행시 15회▲재정경제부 공보관 ▲뉴욕 재경관 ▲한국국제조세교육센터 소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김대기 통계청장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예산과 재정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 시절, 임대형 민자사업(BTL) 도입에 기여했다. 재정운용기획관으로 있을 때에는 재정과 기금을 통합하고 ‘톱다운 예산제도’를 도입해 재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이지만 상사와 부하 직원과의 친화력도 두텁다.2005년 기획처 인기투표에서 ‘일하고 싶은 상사’로 뽑혔다. ▲52세·서울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행정고시 22회 ▲기획처 총괄심의관,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처 재정운용실장 ●하영제 산림청장 하동군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22년간 공직에 몸담아온 전형적인 행정관료. 민선 지자체장 선거에 뛰어들어 남해군수를 두번이나 지내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 지역구인 경남 남해·하동지역에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포기에 대한 ‘배려’ 케이스라는 얘기도 들린다. ▲54세·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농대 ▲행시 23회 ▲산림청 유통개발계장 ▲내무부 행정관리계장 ▲거창 군수 ▲진주시 부시장 ▲남해군수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무역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통상·산업정책 전문가. 동기들 가운데 늘 선두그룹군에 포함됐다. 장관 비서관, 홍보관리관, 주미 상무관 등 경력도 다채롭다. 지방중소기업청장을 두 차례(부산·울산, 대구·경북) 지내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청장 후보로 지목됐다. 인상만큼이나 성품이 온화해 별명이 ‘젠틀맨’(신사)이다. 인맥도 넓은 편이다. 와인 애호가이기도 하다. ▲54세·충북 청주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 ▲행시 23회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과장, 미래생활산업본부장, 무역위 상임위원,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정순갑 기상청장 기상청 사무관 특채로 시작해 수장까지 올랐다. 기상청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기상전문가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 호탕하고 직원들의 세세한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길 정도로 세심하다는 평이다. 공군 기상장교(대위 예편)로 복무했고 2005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부인 박연순(49) 여사와 2남을 두고 있다. ▲54세·경기 화성 ▲성남고, 서울대 기상학과, 서울대 대학원 기상학과(이학석사) ▲수치예보과장, 예보관리과장 ▲기상개발관, 정보화관리관 ▲예보국장, 정책홍보관리관 ▲기상청 차장 ●강희락 해양경찰청장 선이 굵고 친화력도 뛰어나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회식 때면 술잔에 가득 따르는 고농도 폭탄주인 ‘희락주’로 좌중 분위기를 이끄는 화합주도형. 경찰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경찰 생활 20여년을 마감하고 치안총감으로 승진해 해양경찰청장으로 옮기게 된 수사통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경찰에 투신했으며 취미는 테니스. 부인 김정미씨와 1남1녀. ▲56세·경북 성주 ▲경북사대부고·고려대 법학과 ▲사법시험 26회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경찰청 공보관 ▲주(駐)워싱턴 경찰 주재관 ▲경찰청 수사국장 ▲부산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 금융위·공정위·법제처·보훈처장 프로필

    금융위·공정위·법제처·보훈처장 프로필

    ●전광우 금융위원장 국제 금융통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부총리 특보를 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천했고 정부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국제적 감각이 있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지인들로부터 신사라고 평가받는다.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금융전공 박사학위를 받고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를 거쳐 세계은행에 12년간 근무했다.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코스닥 자문위원 등 금융관련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IR에도 참여, 외국인 투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국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종종 밝혀왔다. 저서 ‘왕도는 없고 정도만 있다’(2004년, 중앙M&B) 외에 금융 관련 영어 서적을 출판했고, 다양한 언론 기고를 해왔다. ▲59세·서울 ▲서울사대부고·서울대 경제학과 ▲국제금융센터소장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딜로이트코리아 회장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과 대한투자신탁·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거친 금융·자본시장 전문가로도 꼽혀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올랐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는 이 대통령의 정책자문 역할을 맡으면서 새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저서로는 증권금융론, 금융실명제, 돈의 경제학 등이 있으며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하나로 꼽힌다. 앞으로 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 경쟁을 강화하는 정책이 예상된다. ▲52세·충남 보령 ▲남성고·중앙대 경제학과·미 뉴욕주립대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협의회 상임집행위원,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바른생활연구원장,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이석연 법제처장 해박한 헌법지식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비판을 하는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헌재 헌법연구관 등을 지내고 공직에서 나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 등에 몸담으면서 참여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 등을 이끌어냈다. 2006년 우파 기치를 내건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대표로 선임됐다. ▲54세·전북 정읍 ▲전북대 법학과 ▲행시 23회, 사시 27회 ▲법제처 법제관▲헌재 재판연구관 ▲경실련 사무총장▲법무법인 서울 대표 변호사 ●김양 보훈처장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다. 가족 중 성격적으로 백범을 가장 빼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주 타이완 대사를 지낸 부친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을 따라 타이완에서 중·고교를 마쳤으며,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해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유럽우주항공방산회사(EADS) 등을 거쳤으며, 사료 제조 코스닥 등록기업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2005년 백범의 독립운동 본거지였던 상하이의 총영사로 일하기도 했다. 부인 이정희(49)씨와 1남1녀. ▲55세·대구 ▲연세대 정외과 ▲미 조지워싱턴대 석사 ▲㈜EBT네트웍스 대표이사 ▲상하이 총영사
  • [단독]재외동포委 상설화 없던일로

    70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상설 정부기구로 설치하려던 ‘재외동포위원회’ 신설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서 총리실에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총괄할 정부기구 설치를 염원했던 미주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재외동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5일 총리실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총리실 직제엔 재외동포위원회 관련 조직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관련 인사지침도 전혀 없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총리실장 아래 2차관·6실체제 외에 조제심판원이 별도로 신설될 뿐, 재외동포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어떤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인수위가 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추진 자체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지난 1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외교통상부 내에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할 ‘재외동포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미주한인회 등은 위원회의 총리실 기구 격상을 건의했고, 인수위도 긍정적 검토의사를 보였다. 정부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총괄해야 하고 독립예산을 책정받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동포들의 논리였다. 이에 따라 이번 총리실 직제에 반영될 것으로 확실시됐었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총리실은 물론 외교부 직제에도 위원회 관련 조직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수위 발표 이후 인수위나 행자부 등 조직개편 관련 기관으로부터 아무런 공식 지침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외교부 직제계획을 제출할 때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재외동포 실무 지원사업은 외교부 산하 단체인 재외동포재단이 전담하고 있으며, 재외동포의 주요 정책은 총리가 위원장인 ‘재외동포정책위원회’가 맡고 있다. 그러나 회의체 성격의 이 위원회는 1년에 한두 차례 회의를 여는 데 그치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단도 강력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정부기구로 확대재편돼야 한다는 게 동포사회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고]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는 어디 갔나/김형근 과학저술가

    [기고]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는 어디 갔나/김형근 과학저술가

    과학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과학기술인은 사회의 중요한 엘리트이자 지식인이다. 우리의 미래를 이끄는 리더다. 연구나 교육에 종사하는, 그야말로 순수 과학기술인의 수는 100만명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을 전공으로 살아가는 종사자는 어림잡아 500만명에 이른다. 넓은 의미에서 이공계를 전공한 사람을 과학기술인으로 꼽는다면 이보다 훨씬 불어나 엄청난 수치가 될 것이다. 작년 11월1일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홍릉 KIST 본관 존슨강당에는 과학기술계를 주도하는 리더들이 다 모였다. 그들은 과학입국을 부르짖으면서 과학기술의 자존심을 지켜준 고 박정희 대통령을 그렸다. 강당에 들어서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후보 과학기술정책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이 후보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그야말로 이제야 비로소 과학기술이 뭔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지도자를 만났다는 엄청난 희망에 부풀었다.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인을 위해 상당한 대우와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기술인을 위한 제2의 박정희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가 과학기술계 내에 울려 퍼졌다. 과학기술계의 배려인지, 아니면 한나라당의 전략인지는 모른다. 거기에는 천재소년 송유근도 참석했다. 그리고 중요한 질문자의 한 사람이었다. 어떤 질문이었는지 잘 모른다.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았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내용이 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어쨌든 과학기술계가 상당한 기대에 부풀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 인수위가 정부 부처의 통폐합을 단행하기 시작하자 그때서야 비로소 과학기술계 리더들은 그들의 기대가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이 열렬하게 보냈던 찬사가 결과적으로 헛된 기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정부조직 개편을 놓고 현정부와 줄다리기 싸움을 하면서 과학기술부는 논의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여성부, 통일부, 그리고 물론 결국 폐지된 해양수산부는 상당한 쟁점이 됐다. 그러면 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 나가는 과학기술부의 존폐는 논쟁의 대상조차 안 됐을까? 과학기술인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지는 일이다.500만명, 그리고 그들은 사회의 가장 엘리트들이며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다. 과학기술부는 통폐합이 된 것이 아니다. 폐지된 것이고 없어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1967년 과학기술처로 출발한 과학기술부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장관이 부총리 급으로 격상됐다. 과학기술인들의 욕심이 과도했던 것은 아닐까? 그들은 지금보다 더한 대접을 기대했다가 낭패 본 것은 아닐까? 상당수의 엘리트가 포진해 있는 과학기술계는 그동안 어떤 강력한 목소리를 낸 것일까? 또 냈다 해도 그 목소리를 여론에 호소할 정도로 강력하게 밀어붙였을까? 과학기술부가 없어지는 것을 보는 과학기술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과학저술가로 활동하는 필자의 마음도 아쉽다. 과학과 기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엘리트로 인정받고 있는 과학기술인들은 직업인이기에 앞서 학자다. 학자적 양심과 분노를 표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존심과 거룩한 분노 속에서 과학기술의 미래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늘 아쉬워하는 훌륭한 후배들도 나온다. 결코 병약한 인텔리로 낙인찍혀서는 안 된다. 김형근 과학저술가
  • 國史 다시 버림받나

    서울시내 7개 사립대학들이 지난해 고교생들의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2010학년도부터 국사과목을 인문사회계열의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던 방침을 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들은 앞으로 수능시험 과목이 줄어들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4일 “서울 7개 사립대는 2010학년도부터 수능 국사과목을 필수로 지정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새 정부의 대입정책 변화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서 “수능 과목이 축소되는데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면 학생들의 선택권이 줄고 다른 과목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김 처장은 “사실 해당 대학들은 대입제도 변화로 국사과목의 필수 지정에 차질이 생겨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논의를 시작해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7개 대학은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12학년도부터 수능 과목을 모두 5과목으로 축소하고 탐구(4과목)·제2외국어·한문 중 2과목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선택과목이 2과목으로 줄어들어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고 나면 한개 과목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대학들의 논리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인수위가 수능 과목을 줄여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였지만 오히려 학생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게 된 것”이라면서 “교과과정 개편과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일이 너무 조급하게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독도분쟁 및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로 근·현대사를 비롯해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탓에 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하기로 했다가 시행도 하기 전에 이런 방침을 재검토하기로 한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역사학계에서는 대학이 인재를 키우려면 역사·철학 등의 교양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시대역행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교협 위상 출발부터 ‘흔들’

    새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입 업무를 넘겨받아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위상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3일 대교협과 대학들에 따르면 대교협이 2월말까지 2009학년도 입시안 제출을 요구했으나 대학들은 기한을 넘기고도 입시안 제출을 미적거리고 있다.4일 서강대를 시작으로 성균관대, 서울대 등이 이번 주 안으로 2009학년도 입시안을 개별 공개하면서 대교협에 동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또 대교협은 대입자율화에 따른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려는 방침이지만 대학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대교협이 과거 교육부와 같은 발상을 하면 갈등의 여지가 생긴다.”면서 “대학 나름대로 교육 철학을 가지고 공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대교협이 어떻게 심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대교협은 서비스 기관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심의위원회는 보통 대학 입학처장단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고교 진학 담당자, 학부모, 시·도교육청 담당자 등을 모아놓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고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심의가 결정되면 해당 대학에 추후 조치에 대한 의견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교협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번 주 안으로 입시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이를 취합해서 ‘심의위원회’를 연 다음 확정안을 대학 측에 통보하고 3월말쯤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개별 대학들은 대교협의 절차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가 이미 밝힌 대로 논술, 학생부 반영 비율 등의 사항을 대학 자율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교육부의 입시업무를 대교협에 이양하겠지만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단독]외교부 본부대사직은 ‘고무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는 고무줄’ 이명박 정부의 에너지·자원외교 강화 및 기후변화대책 추진에 발맞춰 외교부가 장관 직속으로 에너지·자원대사 및 기후변화대사 직제를 신설하는 등 본부대사직을 발빠르게 확충했다.그러나 정책적 시류에 편승한 나머지 정해진 기준 없이 고위직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3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임무부여 형식으로 운영돼 온 기후변화대사와 에너지·자원대사가 장관 직속의 정식 직제로 설치된 반면 1차관 산하 대테러국제협력대사는 현안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폐지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새 정부의 에너지외교 및 기후변화 국제협상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담당대사를 설치했다.”며 “특히 고위공무원단 5자리 감축에 따른 T/O(정원) 중 1자리를 활용, 에너지·자원대사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부처 공무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소 인원만 감축된 외교부가 그 T/O로 대사를 신설한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에너지·자원대사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후변화·에너지대책TF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문하영(51) 전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가 내정됐다. 문 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달부터 에너지·자원대사 임무를 맡아왔다.”며 “우즈벡 대사 시절 8∼9건의 수주 경력이 있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판 붙자”

    4·9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서울 은평을에는 지역 현안이 아닌 한반도 대운하가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3선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이 지역구에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후보로 나선 문국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은평을은 이 의원의 ‘무혈입성’이 점쳐지다가 문 대표의 출마로 ‘격전지’로 자리매김했다. 한나라당이 서울·경기 일부 지역 공천자를 확정지으며, 화제의 격전지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재야의 대부’인 민주당 김근태 의원에게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가 도전장을 던졌다. 자칭, 타칭으로 각각 진보와 보수 인사라고 자임하는 인사들이 만나 ‘보혁’대결을 펼친다. 김 의원은 이경태 전 민주당 중앙위원과 공천 경쟁 중이다. 옆 동네인 도봉을 지역에서도 거물 정치인들의 핵심 측근들이 맞붙는다.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된 김선동 당협위원장이 유인태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이고,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부실장이라는 점에서 ‘측근 대결’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두 사람간 맞대결은 유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인 설훈 전 의원과의 ‘공천 결전’에서 승리해야만 이뤄질 수 았다. 또 한명숙 전 총리의 지역구인 고양 일산갑에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을 내세웠다. 고양 군수와 경기도 행정부시장을 지낸 백 실장은 일찌감치 지역밀착형 공약을 개발하며 지역구를 다졌다. 공천을 확정지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호된 지역 쟁탈전’을 벌일 운명에 놓였다. 이 대통령 경선캠프에서 맹활약한 진수희 의원은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성동갑에서 도전자로 내정됐다.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을 지낸 김영선 의원도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측근인 김현미 의원과 ‘여제’ 대결을 벌일 공산이 크다. 숙적끼리 리턴매치를 벌이는 지역구도 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각각 1승 1패를 기록중인 한나라당 이성헌 전 의원과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세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도 민주당 배기선 의원에게 1승 2패의 전적을 기록중인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이 4번째 라이벌전을 치러야 한다. 경기 군포에서는 검사 출신의 한나라당 유영하 변호사가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17대 때 패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비례대표 누가 될까

    한나라 비례대표 누가 될까

    4·9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선출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까.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 작업이 2일 확정 단계에 들어가면서, 치열한 비례대표 공천 경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되는 오는 10일부터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2004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이 얻은 비례대표 의석수는 21석. 비례대표 전체 의석수는 당시 56석에서 2석 준 54석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정당별 투표에서 절반을 얻는다면 27석을 확보할 수 있다. 대선 직후에는 30석까지도 내다봤다.55.6%의 정당 지지율을 감안했을 때의 의석수다. 하지만 장관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여론이 악화되면서 28석 정도를 안정권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초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예상되던 인사들이 대거 청와대와 내각에 흡수되면서 재편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은 청와대 춘추관장으로, 이봉화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부 차관으로 둥지를 틀었다. 반면 이춘식(사진 왼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비례대표가 유력해졌다. 이 전 부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선 캠프 출신인 노선희 인수위 부대변인도 국회 입성을 노린다.㈜씨알텍 대표로 경북여성기업인협의회장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표 경선캠프의 이정현(오른쪽) 전 대변인은 호남 출신이면서, 당직자 출신이라는 ‘일석삼조’의 카드라는 점에서 비례대표 입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직능단체도 빠질 수 없다. 의사협회 쪽에서는 김재정 전 의사협회장과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협회 쪽에서는 윤명선 21세기 복지정책포럼 이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노총 출신의 비례대표 안착도 관심거리다.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 김성태씨가 이미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받았다. 장애인 등 소수자에게도 어느 정도 의석이 배정될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5)·환경·노동정책

    [닻올린 李정부](5)·환경·노동정책

    ■대운하 건설 이명박 정부는 환경 정책에 있어서 집권 초기부터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의 대통령 임기 내 착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인사청문회에서 “대운하는 반드시 추진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환경·경제·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 운하 추진기구를 구성해 사업을 관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환경단체 反대운하 연대 움직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운하 건설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반대가 커지고 있어 새 정부로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지난달 2일 서울대 교수 70여명이 ‘대운하 반대 토론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안동대 교수 26명이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연대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이 모두 운하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운하 착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천에 50t이 넘는 선박이 통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을 감안할 때 대운하 착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운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오는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한반도 대운하는 임기 내내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많다는 점을 들어 ‘신중 검토’ 의견이 나오고 있어 추진시기와 방법 등의 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강·낙동강 상수원 전면교체 불가피 실제 한반도 대운하가 착공될 경우 한강과 낙동강의 상수원을 전면 교체해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이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수돗물을 댐이나 강에서 퍼올리는 현재의 직접 취수방식 대신 ‘강변 지하수’를 뽑아 쓰거나 팔당 상수원을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바 있다. 서울의 경우 이미 양화, 뚝섬, 구리, 미사리 등 4개 지역을 강변지하수 취수지역으로 선정한다는 방안까지 거론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경우 환경부가 식수원 보호를 위해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의거, 수립해 온 물환경관리 기본계획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노사관계 노동분야 또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정부의 친노동적인 정책 대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쪽으로 노동정책의 방향이 확 바뀌게 된다. 종전에 알게 모르게 통했던 ‘떼법’이나 정서법보다는 원칙과 책임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동운동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운동 바뀌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취임사에서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이라며 노사 양쪽에 변화를 주문했다. 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동계에 불법투쟁을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학계와 노동계 내부에서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투쟁하기보다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해 노동자의 권익을 찾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인 노동운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은종 단국대 교수(경영학과)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정부가 출범한 만큼 노동계는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계가 종전의 전투적 대응에서 벗어나 거시적이고 새로운 청사진을 세워야 노동분야의 희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적한 현안들 그러나 결코 쉽게 양보할 수 없는 현안들이 노동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법의 보완문제, 교육개혁, 공공부문 구조조정 문제 등이 새 정부와 노동계가 충돌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차별해소뿐 아니라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학자율화와 특목고 증설 등에 대해 전교조와 함께 공동투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새 정부가 강력히 추진키로 한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 또한 우려된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등 각종 공무원단체는 “하급 공무원의 일방적인 희생은 생존권 차원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노동계 최대의 현안이 될 복수노조 설립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을 다뤄야 하는 노사관계선진화 입법이 도사리고 있다. 오는 2010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법 개정 시기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내에 논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민주노총뿐 아니라 한국노총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 많아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시험무대 오는 4월 총선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과정이 새 정부의 노정 관계를 가늠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단체뿐 아니라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따라 노사 및 노정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경영학과)는 “상대가 기업이든 공공부문이든 이번 춘투는 향후 5년간의 노정관계를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이 최근 “노사안정이 뒷받침되어야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며 노사관계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온실국 감축 대책 ●2013년 이후 의무 감축국 유력 한반도 대운하와 맞물린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은 집권기간 중 (2008∼2012년) 연평균 7% 경제성장 달성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목표달성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협약 협상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에 기반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충족하려면 경제성장률 자체를 낮출 수 밖에 없다. 이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교토의정서 2차 의무감축기간(2013∼2017년)에 우리가 1995년 대비 5% 감축요구를 받게 될 경우 2015년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최대 8조원으로 추정했다. ●“원자력 의존은 단기적 고통 회피”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온실가스 대책은 산업부문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찾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대안 중 하나가 원자력 발전의 활성화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 석탄·석유 발전 비율을 낮추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부 관계자도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에너지 공급·발전 분야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원자력에 의존하다가 자칫 탄소배출권 시장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崔,MB 멘토서 ‘放通수장’으로

    최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정신적 후견인)로 꼽힌다.‘측근 중의 측근’,‘고문 중의 고문’이며,‘이명박의 그림자’로도 불린다.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서울대 57학번 동기로,50년 가까이 이들 형제와 연을 쌓아왔다. 같은 경북 포항 출신이기도 하다.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이전부터도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 대통령은 ‘시중이 형’을 찾았다고 한다. 지난 대선 때에도 최 내정자는 이명박 캠프의 수뇌부라 할 ‘6인회의’의 핵심멤버로 참여, 선거전략 전반을 조율했다. 정계와 재계, 관계, 언론계를 망라한 두터운 인맥을 지닌 ‘마당발’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갈등을 거중 조정하는 데에도 그의 막후 역할이 컸다.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박 전 대표와 충돌하자 그에게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잠재웠다. 박 전 대표의 중국특사 카드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이상득 부의장의 4월 총선 출마도 최 내정자의 권고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한때 동생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 내정자가 “원로는 어느 조직에서든 역할이 있다.”며 출마를 강력히 권했다는 것이다. 여권에서의 이같은 그의 위상 때문에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최 내정자는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방통위원장 등 요직의 최우선 후보로 거명돼 왔다. 그러나 최 내정자는 대선 이후 줄곧 방통위원장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꿰는 등 탁월한 정세판단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 분야의 경험이 일천한 점은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 진영에서도 이 때문에 한때 최 내정자에게 다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시장 개편이라는 난제를 풀 적임자라는 판단에다 본인의 의지가 강해 그대로 인선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디어 빅브러더 출현”(우상호 대변인)이라는 등 반발하고 있다. ▲71·경북 포항 ▲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기자·정치부장·논설위원·부국장 ▲한국갤럽 회장 ▲대통령직 인수위 취임준비 자문위원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나라 공천 1차명단 발표…박근혜·이상득·강재섭등 66명 확정

    한나라 공천 1차명단 발표…박근혜·이상득·강재섭등 66명 확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국회 부의장, 강재섭 대표 등이 18대 총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29일 이들을 포함, 공천 확정자 66명의 명단을 우선 발표했다. 안강민 위원장은 “1차 심사에서 단수 후보로 확정된 54개 지역과 서울·경기의 경쟁률이 느슨한 지역 중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차이가 나는 곳을 대상으로 공천을 확정했다.”면서 “앞으로 공천이 확정되는 대로 잇따라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공천지역은 서울 22곳, 경기 23곳, 대구 4곳, 충남 3곳, 강원·충북·경북·울산 각 2곳, 인천·대전·전남·광주·부산·경남 각 1곳 등이다. 이날 발표된 후보 중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 계열을 막론하고 모두 공천을 통과했다. 공천자 66명 중에서 친이 대 친박은 47대 12로 친이가 4배 가까이 많았으며, 중립은 7명에 불과했다. 친이측에선 이재오·정두언·이방호·안상수·정종복·김형오·진수희·임태희·주호영 의원과 백성운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등이 포함됐다. 친박측에선 유정복·김학원·김영선·이계진 의원과 강창희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았다. 서울의 경우 경쟁률이 낮은 편인 강북 위주로 공천을 확정지었으나,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어 유보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지역 7개 지역구도 추후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공심위는 밝혔다. 특히 지난 1차 심사에서 복수 경합지역으로 압축됐던 곳에서는 원희룡(양천갑), 권영세(영등포을) 의원과 김동성(성동을), 권택기(광진갑), 진성호(중랑을), 김효재(성북을), 신지호(도봉갑), 김선동(도봉을), 김영일(은평갑), 이성헌(서대문갑) 예비후보 등 15명이 공천을 받았다. 이 중 김효재·권택기·진성호·김동성·신지호·김영일·정양석 후보자는 친이(친 이명박)측, 김선동·이성헌 후보자는 친박(친 박근혜)측 인사다. 그러나 K 후보자의 경우,‘공금 유용 의혹’ 등으로 도덕성에 흠결이 드러나 최고위원회 결정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서울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과 정태근 후보자,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일한 권영진 예비후보 등이 나란히 공천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역에서 공천을 받은 23명 가운데 친박측 인사는 김영선(고양 일산을)·유정복(김포) 의원과 유영하(군포) 예비후보 등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20곳은 거의 친이측 인사로 채워졌다. 특히 유영하 후보자의 경우 친박측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는 유일하게 공천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또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에 고배를 들었던 박종희(수원 장안)·심규철(충북 보은·옥천·영동) 전 의원 등도 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게 됐다. 김상연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통일·환경 인선 어떻게

    청와대는 29일 자진사퇴한 통일부와 환경부 장관후보자의 인선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초 2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박정희·이만의씨 거론 청와대는 성별과 지역을 안배하면서도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3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넓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재풀에 한계가 있다. 성별, 능력, 도덕성을 모두 고려해 적임자를 찾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현재의 인재풀에서 (박은경 후보자만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환경부의 경우 박 후보자를 단수 후보자로 놓고 아예 다른 인물은 고려하지 않아 어려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후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반드시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여성 배려 장관 한 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여성 가운데 박정희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총재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이만의 전 환경차관도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통일 호남 인맥 부족 어려움 당초 호남 몫으로 분류되던 통일부 장관 후보도 호남 인맥의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후보로 거론됐던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은 각각 서울과 충남 출신이다. 호남 출신으로는 백학순(전남 보성)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전현준(광주) 북한연구학회장 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PSI 전면 참여 신중해야 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가 그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강화를 시사했다. 그는 “PSI는 국제규범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솔직한 토론이 이뤄지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을 검토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첫 외교 수장이 될 유 후보자의 발언인 만큼 상당한 강조점이 느껴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역설해온 점으로 미뤄볼 때 외교부가 PSI 전면 참여를 한·미관계 복원을 상징하는 카드로 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외교부가 PSI 참여 확대 검토안을 보고한 것을 놓고 파문이 일자 인수위가 “당장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덮었던 것처럼 PSI 논의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사안이다. 외교부도 당시 참관단 파견, 브리핑 청취 등 제한적인 PSI 참여라는 정부의 기본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1개월이 지나고 정권이 출범했다고 해서 한반도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유 후보자는 참여정부의 외교부 차관 시절 “한반도 주변에서 PSI가 실시되면 북한과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언급한 상황에서 진전도 후퇴도 없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지금은 북핵 문제가 고비를 맞고 있는 시점이다. 섣부른 PSI 전면 확대 논의는 북한에 6자회담을 깰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PSI 같은 대북 압박은 북핵 로드맵이 중단되고 모든 대화가 결렬됐을 때 쓸 수 있는 카드이다. 외교부의 신중한 대처를 거듭 촉구한다.
  • 부처들 “약칭·영문名 고민”

    정부부처들이 약칭과 영문 이름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각 부처는 직제 등이 관보를 통해 공포되는 29일부터 변경된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각 부처는 또 공식 명칭을 줄여 부를 수 있는 약칭 등도 확정해야 한다. 기존 관행대로라면 2개 이상의 단어를 쓰는 부처는 각 단어에서 한 글자를 따서 약칭으로 활용했다. 예컨대 행정자치부는 행자부로, 재정경제부는 재경부로 각각 줄여 불렀다. 특히 약칭은 공식 명칭보다 더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 조직개편으로 통합 부처들이 대거 생겨나면서 명칭이 길어져 약칭을 정하는 게 쉽지 않다. 기존 관행을 따를 경우 통합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가족부·농수산식품부는 문광체부·교과기부·보복가부·농수식부 등으로 뜻모를 ‘외계어’로 둔갑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역시 약칭을 기재부·국해부·지경부 등으로 쓰면 어감이나 억양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기존 관행보다는 업무 중요성을 감안해 약칭을 정하는 부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예산처는 언론 등에서 기획처·예산처·기예처와 같은 여러 약칭을 사용하자, 기획처로 통일해 달라는 주문을 내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기획재정부는 약칭을 재정부로 쓰기로 잠정 확정했다. 다만 행정안전부의 경우 행정부로 하면 정부 전체와 혼동되고, 안전부는 행정이라는 주요 기능을 포함하지 못하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약칭을 행안부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 명칭뿐 아니라 약칭을 통해 업무 성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름이 길어지고 복잡해지면서 약칭 정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새 장관이 정식 취임하면 확정하겠지만, 약칭 때문에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문 이름도 고민거리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영문 이름은 기획재정부의 경우 ‘Ministry of Strategic Planning and Finance’, 지식경제부는 ‘Ministry of Knowledge-based Economy’ 등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영문 이름 중 Strategic(전략적)은 군사적 의미가 담겨 있고, 다른 나라들도 경제부처 명칭에 이같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면서 “Planning(기획·계획) 역시 개발시대를 연상시킬 수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식경제부의 Kn owledge(지식)라는 단어를 넣으면 의미가 모호해진다.”면서 “에너지 주무부처라는 의미가 이름에 반영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의료 사회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의료제도를 확립해 달라.”“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의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해달라.”“의료가 시장경제 체제로 가는 것이 병원계의 희망이다.”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의 의료계 신년교례회 자리에선 ‘그들만의’ 바람이 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주의 노선이 국내 의료계에도 ‘선진화’를 가져올 것이란 희망으로 넘쳐났다. 지난 25일 닻을 올린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민영보험 활성화와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의 등장, 건강보험공단의 내부경쟁체제 도입 등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흘러나온 얘기들은 벌써부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온다. ●폭풍전야의 보건의료계 의료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특정계층의 이익보다 국민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경고성 논평을 쏟아냈다. 실제 인수위의 공식발표는 ‘지속가능한 의료보장체계의 구축’(건강보험 재정 안정화)과 ‘효율적인 국민건강 안전망 개혁’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전 발언을 종합해 보면 그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의협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시장주의·경쟁의 논리를 펴왔다. 이같은 기조는 대선 직후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보건의료산업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새 정부의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 ▲민영의료보험 확대가 그것이다. 보고서는 “영리병원과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는 보험제도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의료수요를 창출해 구매력 확대를 유발한다.”고 결론지었다. ●의료보험 개편방식이 열쇠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 제공은 민간에, 의료재원 조달은 정부가 도맡는 건강보험체제를 갖고 있다. 건보공단이 유일한 ‘보험자’다. 양자를 모두 정부가 책임지는 영국, 재원조달만 민간에 의뢰하는 독일의 중간형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은 2006년 747억원,2007년 2847억원,2008년 2578억원(추정) 적자로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보장성 강화를 추구했던 참여정부가 정권 말기에 경증질환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한 이유다. 아울러 민간의료보험의 ‘파이’를 키우는 논의가 확대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이미 암보험 등 ‘정액형’ 민영의료보험이 폭 넓게 팔리고 있다. 이는 소득상실이나 간병비 등에 대해 건강보험의 보완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대형 보험사와 의료계가 활성화를 요구하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경우는 다르다. 그 자체가 가입자가 낸 만큼 차등적으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낸 뒤 동일한 혜택을 보는 공보험과는 상충된다. 실손형 민영보험의 활성화는 곧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의 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2009년 3월, 서울 광화문의 직장인 김모(30)씨가 가벼운 감기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회사 주변 내과를 찾았다가 진료를 거부당한다. 병원에선 대형 민영보험사에 가입된 환자만 골라받았고, 주변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는 “MB의 추진력을 감안할 때 1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서 유보됐던 영리병원 허용, 민영보험 활성화를 거쳐 신자유주의 서비스산업 투자유치로 더욱 구체화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 정부는 보건의료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 하지만 미국은 물론 일부 유럽 국가까지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보건의료체제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유연화된 의료체계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10년 동안 보건의료쪽에선 분배정책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규제를 많이 받았다.”면서 “산업화는 이런 규제를 풀어주자는 얘기이고, 국가에서 모든 의료혜택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연지정제 완화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혈병·암·심장수술 등 30년 동안 의보수가 인상 없이 의료계의 희생만을 강조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건보의 재정안정화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비싼 약만 쓴다는 등의 오해를 풀어주는 등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명박·참여 정부 정책 비교 - ‘선택분업 도입’ ‘건보공단 슬림화’ 최대 변수 “MB 임기 중에 깜짝 놀랄 만한 의료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최근 한 지역의사회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 전 회장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 의약분업 재평가 등이 이번 정부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좌파의 조직적 활동은 4∼5월쯤 대규모 공세로 펼쳐질 것이므로 의료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념 탈피와 실용주의를 주창한 새 정부에서 역설적으로 이념논쟁이 격화된 곳은 다름아닌 의료계다. 자유주의 기치를 부르짖는 뉴라이트 운동은 의료계에도 뿌리내렸다. 2006년 출범한 뉴라이트의사연합은 “잘못된 제도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참여연대나 경실련 못지않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수위의 요청에 따라 ‘선택분업 도입과 건보공단 슬림화’라는 보고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과연 좌편향이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한다. 제주대 의대 이상이 교수는 “참여정부는 이미 2004년부터 의료서비스 산업화론을 정책목표로 내세웠다.”고 못박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도 “민영의료보험은 참여정부 들어 급성장했다.”면서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영리병원 설치와 내국인 진료를 가능케 하고, 의료기관 채권발행을 허용하는 등 의료기관 영리화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근 폐기된 참여정부의 의료법 전면 개정안도 의료계의 독점적 기득권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의료의 영리화를 굳히는 내용을 담아 의료계와 시민사회 양쪽으로부터 거부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의 특징으로 국민의 73%가 ‘의료산업·영리적 측면의 활성화’를 꼽았다. 의료공공성 강화는 7.1%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대선 공약과 인수위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차기 정부에선 ‘신자유주의’‘금융자본’‘산업자본’이 정책의 전면에 배치됐다. 복지부의 한 고위 관료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관료들이 신자유주의적 복지이념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정책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상이 교수는 “차기 정부에선 금융자본과 이익단체의 요구에 따라 의료의 영리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7일 김성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의 완화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장관후보 줄사퇴 참담하다

    각종 비리 의혹에 얽혀 자격 시비에 휘말려온 남주홍·박은경 두 장관 후보가 어제 자진사퇴했다.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의 사퇴에 이어 벌써 3명이나 취임도 하기 전에 물러나는 전례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민을 섬기고 ‘선진화’를 이루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이명박 정부가, 내각을 구성하기도 전에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줄사퇴가 새옹지마가 돼 이명박 정부가 건강하게 출범하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선제가 되살아난 1987년 이후 가장 큰 지지율 격차로 탄생한 정부이다. 경제 살리기를 앞세워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은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명박 정부 핵심세력은 압승에 취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영어교육 실용화’ 정책을 치밀한 준비 없이 발표해 평지풍파를 일으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행태도,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인물들을 장관·청와대수석에 올리려고 한 이번 ‘인사 파문’도 결국은 오만함에서 비롯됐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이제 국무위원 후보 15명 가운데 3명을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남은 장관 후보 중에서도 줄잡아 너덧명은 사퇴한 3명에 버금가는 의혹에 사로잡혀 있다. 논문 표절 혐의가 짙은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거취 또한 여전히 현안이다. 우리는 차제에 청와대가 장관·수석 인선을 원점으로 돌려 지금부터라도 치밀하게 검증할 것을 기대한다.‘이명박 시대’는 이미 시작됐지만, 첫 ‘국정운영팀’ 구성은 어차피 늦어졌다.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만한 새로운 인적 구성으로 출발하는 일이 결국은 이명박 정부 5년이 성공을 거두도록 만들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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