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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동부연합 사회적기업에 이재명 성남시장 특혜 줬다” [단독]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0년 6·2 지방선거 야권연대 이후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핵심인사들이 설립한 사회적기업을 성남시 민간 위탁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했다는 의혹이 지난 4월 비당권파 모임에서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 시장은 지방선거에 앞서 2010년 5월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후보였던 통합진보당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용퇴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가 됐고 이후 시장에 당선됐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는 한용진 전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이 2010년 12월 설립한 청소용역 업체인 ‘나눔환경’이다. 이 업체는 설립 한 달 만인 지난해 1월 성남시의 민간 위탁 청소용역 업체 공모에서 최종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 1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평가토론회’ 녹취록에 따르면 이미숙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서울 정동프란체스코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선거 기간에는 당 이미지 때문에 이런 말을 자제했지만 소위 사회적기업을 성남에서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김미희 후보는 부인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제가 이 시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통진당 총선 토론회는 비당권파와 민노총 인사들이 참석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소용역 업체 선정 과정도 석연찮다. 서울신문이 나눔환경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업으로 회사가 설립된 시점은 2010년 12월 21일이다. 성남시가 청소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낸 시점은 같은 달 30일이다. 경기동부연합이 사업자 모집 정보를 미리 알고 준비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모집 공고 이후 설립 등기를 했다. 성남시는 나눔환경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에 용역보고 절차도 거치지 않았으며 성남시 청소 대행 업체가 이미 15개나 난립하는 상황에서 나눔환경을 추가로 선정했다. 이 시장 당선 후 나눔환경 대표와 이사를 포함, 경기동부연합 핵심 상당수가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후보 단일화 대가로 이면 협약을 맺거나 이권 사업을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민주노총 인사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장충식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실이면 당선무효인데… 허위사실 유포 법적대응”

    “사실이면 당선무효인데… 허위사실 유포 법적대응”

    “의혹이 사실이라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에 해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권 거래도 없었습니다.” 이재명(47) 경기 성남시장은 17일 2010년 6·2 지방선거의 야권연대 대가로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에 사회적기업 설립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권이 걸린 문제를 후보 단일화에서 논의했다면 후보매수에 해당한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이 시장은 “의혹을 제기한 민주노총 관계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미희 국회의원 당선자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경기동부연합에 사회적기업 특혜를 주기로 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뭔가를 해 주기로 하고 후보를 단일화했다면 선거법 위반이다. 협약을 맺지도 않았고, 잘못한 것도 없다. →의혹을 제기한 이미숙 민주일반노조연맹 위원장과의 관계는. -알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나한테 이야기를 직접 들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도 할 생각이 있다. →나눔환경 선정 절차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나. -시장에게는 관련 업체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다. 어느 업체나 이름을 가리고 심사를 하는 게 정석이다. 나눔환경 선정 과정은 당시 검찰이 수사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은 없었다. →나눔환경에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많았던 이유는. -이유는 그 성향의 사람들이 하는 사업하고 맞아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시민주주기업은 이익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노동이나 인권운동 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겹친 것 같다. →나눔환경 대표와의 관계는. -1997년쯤 시민운동을 같이했다가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인수위 때 다시 만났다. 취임 초기 공동정부 때 김미희 당선자 쪽에서 추천한 사람이다. 내가 선정한 사람은 아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경기동부연합 전횡 불만… 민노총 ‘폭로’

    이재명 성남시장과 통합진보당 당권파였던 경기동부연합 간의 야권연대 뒷거래 의혹은 민주노총에서 제기됐다.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전횡에 대한 민노총 내부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던 시기였다. 서울신문이 17일 입수한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평가 토론회’(4월 27일) 녹취록에서 이미숙 민노총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은 “민노총 조합원 40%가 통합진보당에 가입했지만 당권파가 당내 발언권도 주지 않은 채 끊임없이 (우리를) 조직적으로 탄압하며 당을 위해 조용히 있으라고만 한다.”며 당권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내려고 당에 가입한 게 아니고 노동자와 비정규직을 대변해 주는 당을 기대했는데 지도부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기간에는 당 이미지 때문에 말을 자제했지만 성남에서 사회적기업을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당선된 뒤 성남시의 청소용역 업체 공개입찰을 통해 김 시장 후보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는 얘기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성남의 사회적기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민노총은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던 환경미화원 등 청소용역을 민간 위탁 업체 방식으로 고용 전환하는 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를 대변한다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직접 청소용역 업체를 설립하면서 민노총 내부에서 도덕성을 놓고 비판이 비등했던 것이다. 야권연대 특혜 의혹도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이 시장은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노당 후보인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현 통합진보당 당선자와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양당 간 기초·광역의원 후보 조정과 맞물려 수차례 결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후 성남 지역 시민단체의 중재와 민주당의 기초·광역의원 공천 양보로 선거 20일 전 극적으로 타결됐고, 김 후보는 퇴진했다. 성남은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로 지역 영향력이 크다. 이 시장도 지방선거에서 경기동부연합과 공동선대위를 구성하며 도움을 받았고 당선 후에는 경기동부연합 멤버들이 대거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들어갔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청소용역 업체 나눔환경의 한용진 대표도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 출신으로 인수위원을 지냈다. 나눔환경이 성남시의 민간위탁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된 과정도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성남시 청소용역 업체는 15개로 규모가 더 큰 수원시의 9개에 비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성남시는 청소용역 비용으로 매년 평균 15억원을 업체에 지급하고 있다. 나눔환경이 신규 민간 사업자로 선정된 시점은 지난해 1월 26일이다. 나눔환경이 2010년 12월 21일 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으로 설립한 신생 기업이지만 한 달 만에 청소 위탁 용역을 따내며 신규 민간 사업자로 지정됐다. 12개 업체가 사업자 선정 경쟁을 벌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로는 나눔환경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에 용역대행 보고도 하지 않았다. 성남시는 2010년 12월 30일 민간위탁 업체 경쟁 공고를 내고 이듬해 1월 7~18일 서류를 접수했다. 하지만 자격 요건이 최소주주 20인 이상의 시민주주 형태의 사회적기업, 성남 시민이 주주 70% 이상 점유 등으로 까다로운데도 신생 업체인 나눔환경이 전 부문 적격 판정으로 최종 선정된 데는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국제무대 데뷔’ 올랑드 佛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국제무대 데뷔’ 올랑드 佛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57)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정 운영과 외교 무대에 나선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제1야당인 사회당 지도자로서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그는 ‘허니문’을 즐길 새도 없이 나라 안팎의 이견과 반대가 첨예하게 맞서는 경제·정치 현안들을 해결하고 선거 공약을 실천해야 하는 힘든 여정에 오르게 됐다.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은 유로존 재정 위기 해법을 둘러싼 독일과의 견해 차이다. 올랑드 당선인은 유세 기간 내내 성장 정책을 부각시켰고 승리 연설에서도 “긴축이 유럽의 운명일 필요는 없다.”며 유로존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강조해 ‘긴축 유럽’의 설계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는 올랑드에게도 득 될 게 없어 한시라도 빨리 타협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 올랑드 당선인이 취임 직후 곧바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만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지도자 간 상견례 성격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실무 만찬에서 신재정협약 재협상에 대한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13일 전했다. “재협상은 없다.”는 메르켈 총리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올랑드 당선인 측은 회담 전망에 낙관적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대통령직인수위원단장은 “성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럽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두 정상이 적절한 논의를 거쳐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랑드 당선인은 이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성장 촉진 정책의 중요성과 신재정협약 재협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2일 “별다른 묘책이 없는 올랑드에게 EU는 유일한 협상 카드”라면서 “완고한 메르켈 총리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려면 고도의 실용주의와 협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올랑드가 국제 무대에서 해결해야 할 또 다른 현안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프랑스군 조기 철수 문제다. 올랑드는 아프간에 파병된 프랑스군 3300명을 올해 말까지 전원 철수시키는 방안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가 2014년까지 아프간 정부에 치안권을 이양하고 단계적으로 파병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계획보다 2년 빠른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20~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올랑드가 프랑스군 철수 시기를 좀 더 늦추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지난주 방문단을 파리로 보내 올랑드 보좌관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8~19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올랑드에게 2014년이 어렵다면 2013년까지 철군을 늦추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랑드는 다음 달 10일과 17일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사회당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르피가로는 “대통령 선거 승리를 계기로 좌파가 탄력을 받겠지만 압도적인 다수당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긴축정책의 패배… 유로존 기로

    6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정책을 주도하던 집권 세력이 패배함으로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중대 기로를 맞게 됐다. BBC와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선거 결과로 신재정 협약을 이끌던 프랑스와 독일의 ‘메르코지 동맹’이 붕괴하면서 유로존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57) 사회당 후보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누르고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 내무부는 7일 최종 개표 결과 올랑드가 51.62%, 사르코지가 48.38%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좌파가 집권하는 것은 1995년 프랑수아 미테랑이 퇴진한 이후 17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정권을 넘겨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유럽1 라디오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사회당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통령 취임 일정을 협의하고 총리 등 내각 명단을 짤 인수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 긴축 정책에 반대하며 성장과 채무 감축을 주창해 온 올랑드 당선자는 “더 이상 긴축정책이 유일한 방안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총선에서는 1974년 이후 번갈아 집권한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의 연립정부가 30%대의 득표율에 그치며 연정 붕괴가 현실화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광주 총인시설 입찰 불법 녹취 광주시장 측근 사전영장 청구

    광주시 총인 처리 시설 입찰 비리 수사의 계기가 됐던 불법 녹취를 강운태 광주시장의 측근이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30일 강 시장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지냈던 최모(51) 전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0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의 한 식당에서 총인 처리 시설 공사를 낙찰받은 대림산업 호남지사장 김모(57)씨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광주시청 서기관 반모(58)씨 등의 대화 내용을 불법 녹취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대림산업의 낙찰을 무효화시키고 입찰에서 2등을 차지한 금호산업을 도와주기 위해 불법 녹취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철원 中 체류… 檢 소환 통보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은 정황을 포착, 강 전 실장에게 소환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실장이 박 전 차관의 부탁을 받고 관련 공무원들을 소개시켜 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박 전 차관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강 전 실장은 검찰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검찰은 강 전 실장이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을 통해 소환을 통보했다. 강 전 실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박 전 차관과도 막역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서울시장 직무인수위원회 간사를 거쳐 민선 4기 출범 후 서울시 홍보기획관으로 들어와 2010년 초대 정무조정실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8월 오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함께 물러났다. 강 전 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07년 박 전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 전 실장은 실세여서 민원인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면서 “파이시티와 관련된 민원도 강 전 실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차관의 역할 등을 규명하기 위해 파이시티 용도변경 추진 시점인 2005~2006년 서울시 도시계획국 소속 공무원 2명도 소환해 조사했다. 또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와 건설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대질신문해 박 전 차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진 11억여원의 사실관계 등도 추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 박 전 차관의 요구로 아파트 매입비용 1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반면 이씨는 본인 자녀 전세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를 통해 이 전 대표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7억여원을 받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30일 결정된다. 최 전 위원장은 다음 달 14일 심장혈관 수술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져 법원이 이런 사정을 감안할지 주목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증거 충분”… 崔 청탁여부 관건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는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로비 명목으로 각각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20억여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의 혐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수금액을 5억~6억원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네진 돈에 대해 검찰은 증거와 진술이 충분하다며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전 위원장도 이미 금품 수수를 인정하면서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비롯해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검찰에 출두한 최 전 위원장은 일부 용처는 시인하면서도 “상당수 돈은 4~5년 전에 받아 정확히 어디에 돈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2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이 전 대표와 최 전 위원장 모두 돈을 주고받은 내용을 인정하기 때문에 혐의 적용에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다. 파이시티 압수수색에서 소환과 영장 청구까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은 그만큼 검찰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관건은 최 전 위원장이 실제로 파이시티 인허가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 지 입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회 위원 신분이었던 2007년 12월~2008년 2월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15조에 따르면 공무원이 아닌 자가 인수위 위원으로 업무를 맡을 경우 형법 등 법률을 적용할 때 공무원으로 의율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이 기간에 금품이 오갔다면 최 전 위원장은 민간인이 아닌 인수위 소속 공무원 신분으로서 뇌물죄를 적용받게 된다. 검찰은 정치자금법 적용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정치인 신분은 아니지만 정치자금법에는 ‘누구든지’ 법을 어기고 금품을 주고받으면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대선 캠프 고문 신분을 정치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최 전 위원장이 대검 청사에 도착하자 언론노조 조합원 5~6명이 ‘언론장악 몸통 최시중 구속, 낙하산 퇴출’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출두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오전 10시 40분쯤 도착한 최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뒤 출입문을 통해 청사로 입장했다. 11층 중수부 조사실로 향한 최 전 위원장은 여환섭 중수2과장과 차 한 잔을 마신 뒤 11시쯤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감옥서 30년 산다해도 대가성 인정 못한다”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준 신용카드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열린 신 전 차관에 대한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회장은 검찰 측과 ‘대가성’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이 회장은 “검찰에서는 ‘대가성만 인정했으면 구속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대가성이 정말 없다.”면서 “그건 교도소에서 30년을 산다고 해도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저는 저 사람(신재민)을 실세 차관으로 보지 않고 그냥 형님으로 생각한다.”면서 “(사업 관련) 도움 받은 것도 전혀 없다.”고 신 전 차관을 감쌌다. 신 전 차관 측도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신용카드 등에 대해서 “돈은 받았지만 호의였고 직무 관련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 사업 관련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카드 2장을 제공받아 2008년 6월부터 16개월 동안 1억 300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인 ‘안국포럼’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이 회장 측 인사인 김모씨로부터 차량 임대료 1400만원을 받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해양수산부/곽태헌 논설위원

    2008년 1월 1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원, 18부, 4처, 18청, 4실, 10위원회’를 ‘13부, 2처, 17청’으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정부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이후의 일이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이명박 당선인의 뜻이 반영된 조직개편이었다. 조직개편 방안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 당시의 18부 중 통일부, 해양수산부, 정보통신부, 여성부, 과학기술부 등 5부는 사라지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통일부와 여성부는 살아남았다. 통일부와 여성부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헌법 조항도 제대로 모르고 조직개편을 서둘러 추진하다 빚어진 해프닝이기도 했다. 헌법 88조 ②항은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로 돼 있다. 5개부의 장관을 없애 13부의 장관만 남게 되면 국무회의를 개최할 수가 없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뒤늦게 잘못을 알고 없애기로 한 5개 부 가운데 통일부와 여성부를 구제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2월 29일 없어진 해양수산부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 8월 해양·수산 정책의 수립 및 시행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해운항만청, 수산청, 건설교통부 수로국, 해난심판원 등을 통합해 출범했다. 해양수산부 신설로 각 부처로 흩어졌던 해양업무는 일원화됐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어떤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나는 생선회를 좋아한다.”고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대며 업무의 연관성을 말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그제 부산을 방문, “이명박 정부가 해양수산부를 해체한 것은 바다가 삶의 터전인 부산의 미래를 해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가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물론 부산시민의 표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부산의 발전을 많이 생각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측면도 깔려 있다. 선거철만 되면 강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공약을 하는 게 정치인이라지만, 특정지역 주민을 위해 정부부처를 부활하겠다는 게 제대로 된 것일까. 특정지역, 특정계층을 위한 부처 신설이나 부활을 남발하다간 정부 부처가 30~40개가 되어도 부족하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이부영 강동갑 귀환… 김영환·이종걸 등 현역 전원 생존

    이부영 강동갑 귀환… 김영환·이종걸 등 현역 전원 생존

    이변은 없었다. 이부영(69·서울 강동갑)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올드보이’는 귀환했고, 김영환(56·경기 안산 상록을) 등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4·11 총선 지역구 후보 결정전인 국민 참여 경선에서 공천을 따냈다. 민주당은 8일 전국 26개 지역구에서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를 취합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중진과 신진인사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서울 강동갑은 이 전 의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전 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변호인 황희석(44) 변호사와 송기정(48)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3파전에서 승리했다. 전·현직 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출신 김영환 의원과 임종인 전 의원의 결투도 김 의원의 승리로 돌아갔다. ‘현역 프리미엄’은 공고했다. 이종걸(54·경기 안양 만안), 송훈석(61·강원 속초·고성·양양), 오제세(62·충북 청주 흥덕갑) 의원이 정치신인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친노(노무현)계 청와대 인사들도 부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을에서는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인 김경수(44)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낸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전해철(49·경기 안산 상록갑)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친 천정배(비주류 쇄신파)계인 장경수 전 의원을 제쳤고,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출신 김선화(55·여·충남 아산) 노무현재단 기획위원도 야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최측근 강훈식(38) 전 당대표 정무특보를 압도적 차이로 이겼다. 송철호(62·울산 중구) 전 참여정부 국민고충처리위원장도 낙점을 받았다. 시민사회계에서는 강래구(47·대전 동구) 복지국가만들기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이 선병렬 전 의원을 꺾고 유일하게 공천장을 받았다. ‘혁신과 통합’ 중앙위원이었던 여균동(53·안양 동안) 영화감독은 동교동계 이정국(49) 후보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대전 중구는 이서령(48) 전 참여정부 인수위 전문위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소병훈(57·경기 광주) 전 정동영 대선후보 보좌관과 김영진(44·경기 수원 팔달) 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보도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선에는 당초 선거인단으로 참여한 103만명 가운데 11만 3354명이 투표인 신청을 했으나 이 중 6만 5055명만 투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리용호 “6자회담 잘될 것”

    北리용호 “6자회담 잘될 것”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미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7∼9일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리 부상의 방미 시기가 ‘2·29 북·미 합의’ 직후인 데다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한국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리 부상은 뉴욕 JFK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이 임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일단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수석대표가 만난다면 세미나 석상 등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 부상은 또 향후 6자회담이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밀레니엄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는 미국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도널드 그레그,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 프랭크 자누지 전 오바마 행정부 인수위 한반도팀장 등이, 한국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의 전직 관료와 학자들도 참석한다. 리 부상은 세미나 폐막 후 10일에는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모임에도 참석하는데, 이때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청와대 새 인선… 조직안정 방점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방송통신위원장에 이계철(72)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달곤(59)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각각 내정한 것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기 5년차 국정운영의 안정을 위해 무난한 인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1967년 옛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체신부 전파관리국장, 기획관리실장, 정보통신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96~2000년에는 옛 한국통신(KT) 사장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정치와는 무관한 청렴결백한 성격으로,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국통신 사장 시절 강성노조인 한국통신 노조가 당시 이계철 사장 집을 급습했는데, 그럴듯한 집에 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낡은 한옥에 노모를 모시고 소박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노사협상을 접었다는 일화도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 전반기가 종합편성채널 정책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후반기는 국가 네트워크 관리 등 정보통신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고, 이런 차원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곤 신임 정무수석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지냈다.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의 김두관 당시 후보에게 패했다. 이 신임 수석은 저명한 행정학자 출신이지만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경험도 갖고 있는 만큼 이론과 실무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효재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을 맡아 임기 5년차 당·정·청 간의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 내고 야당과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위원을 지냈으며,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행안부 장관 경험을 토대로 선거관리 체제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비례대표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의정 경험도 8개월에 불과해 마지막 정무수석으로서 국회와 효율적인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또 지난 1일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13일 만에 다시 청와대 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정무수석 인선이 얼마나 난항을 겪었는지를 방증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남성욱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공석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북한 전문가인 남성욱(53)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을 내정했다. 서울 출신인 남 내정자는 고려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개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남북경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자문해왔다.
  •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강만수(67) 산은금융지주회사 회장은 “더블딥(이중침체)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금리보다는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론도 굽히지 않았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재개되면 인수전에 뛰어들 뜻도 분명히 했다. 지난 26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강 회장은 “양대 선거 일정 등을 들어 올해 기업공개(IPO)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시장 일각의 얘기는 기우(杞憂)”라며 연내 상장을 자신했다. 강 회장은 언급을 피했지만 산업은행의 숙원인 ‘공공기관 해제’도 임박해 보인다. 대신, 신·경(신용·경제) 분리를 앞둔 농협중앙회에 산은 주식을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제가 어렵다. 더블딥이 온다고 보는가. (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9년 말 더블딥 가능성을 처음 제기, 기획재정부·한국은행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내 말대로) 유럽 재정위기가 (수출 등) 실물 경제로 이미 옮겨오고 있지 않나. 김중수 (한은)총재는 절대 (더블딥) 안 온다고 했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은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기준금리를 내리자니 물가가 부담스럽고, 올리자니 경기가 걸린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는 금리 정책이 안 먹히는 구조다. 미국처럼 미래소득을 당겨쓰는 나라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곧바로 (경제주체들이) 소비를 줄이는 등 즉효가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자 오히려 (이자소득 증가로)소비가 늘어난 적도 있지 않는가. 정부가 직접 돈을 푸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도 하반기에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인데. -누가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나빴다가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라고 했나.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방침을 감안하면 ‘상고하저’가 될 수도 있다. →상고하저가 되면 산은금융의 기업공개에도 불리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시장에서는 4월 총선, 12월 대통령 선거 등을 들어 연내 기업공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시장의 누가 그러나. 내가 아는 시장과 언론이 아는 시장이 다른 것 같다. 늦어도 4분기까지는 최소한 10% 지분을 상장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투자자들도 있다. 지금은 기업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착실하게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게 우리 몫이다. →공공기관 해제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우리 뜻(해제 당위성)은 충분히 전달했다.(산은금융은 HSBC은행 인수의 막판 쟁점인 ‘고용’ 문제만 하더라도 산은이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는 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변한다. 정직원 수가 정해져 있어 HSBC 인력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밖에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해제되면 한국거래소나 기업은행과의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겠나.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몰라도) 한국거래소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는 독점 아닌가. 공공기관으로 묶어두는 게 맞다. →정부가 농협에 2조원을 출자해야 하는데 산은 주식이 그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주주(정부)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지 않겠나.(기획재정부는 산은 주식을 직접 9.7%,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90.3% 갖고 있다.) →HSBC 한국 지점을 인수한다고 해도 지점 수가 11개밖에 안 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시장 판도는 긴박하게 바뀌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내가 ‘메가 뱅크’라는 말을 쓴 적은 한번도 없지만 우리 경제 규모나 글로벌 경쟁 등을 감안하면 은행의 덩치가 커져야 한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국책기관인) 산은금융이 참여하면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라며 반대하는 논리가 있는데 말이 안 된다. (산은이 인수해도) 우리금융의 민간 지분 40%는 그대로 있지 않나. →대선을 치러본 분으로서 올해 판도를 어떻게 보나.(강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경제 참모로 활동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현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웃음) 대통령이 되려면 펀(Fun)과 필(Feel)이 있어야 한다. 펀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필로 찍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펀과 필은 있는데 권력의지가 없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요즘 조금 (권력의지가) 생긴 것 같더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권력의지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운전기사들과 미화원 등과도 따로 간담회를 열어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등 소외계층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는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큰 아픔을 겪고 나서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날마다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교회 가서 기도하고 출근한다. 저녁에는 외손녀랑 놀아줘야 해 약속도 잘 안 잡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병협 ‘외래약값’ 노려 의약분업 흔드나

    전국 병원들이 2000년 의약분업제도 도입 이후 금지된 외래환자에 대한 병원 내 약 조제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세다. 그러나 병원 내 약 조제 허용은 의약분업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24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전국 병원 등에서 ‘원내 조제 허용’ 서명 운동을 벌인 결과 지금까지 261만 8000여명이 참여했다. 협회는 다음 달 중순 국회에서 원내 조제 허용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갖고 의원 입법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협회 측은 “국민의 뜻이 확인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이슈를 공론화해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감기약 등의 약국 외 판매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약을 타기 위해 겪는 국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자는 취지가 충분히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협회는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를 강하게 요구했었다. 병원 내에서 약을 조제, 투여받으면 병원 외 약국에서 약값에 포함되는 의약품 관리료, 약국관리료 등 비용이 줄어 약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약을 지을 때 기다리는 시간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현행 진료는 병원에서, 약은 약국에서라는 ‘기관 분업’을 깨고, ‘직능 분업’ 방식으로 나가자는 논리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약분업을 통해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또 의약품 관련 리베이트도 근절하는 데 의약분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는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가 이뤄질 경우 수입 감소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약사회 측은 “병원 밖 약국을 통해 처방전이 공개되면서 의약품 사용이 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병원협회가 내세우는 국민 편의 뒤에는 근본적인 외래 조제를 통한 수입 증대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 그러나 병원들 간에 미묘한 견해 차이도 적잖다. 이미 적지 않은 병원 내 약사를 고용하고 있는 대형병원 등은 적극적인 반면 약사를 고용할 형편이 못 되는 동네 의원 등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내과 원장은 “대형병원의 외래진료를 줄이고 동네 의원들의 1차 진료를 되살려야 하는데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 허용은 이런 흐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회 신임 사무총장에 윤원중씨

    국회 신임 사무총장에 윤원중씨

    국회 새 사무총장에 윤원중(66)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29일 임명됐다. 윤 신임 사무총장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및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공화당·민정당·민자당 당직자로 활동하다 문민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어 신한국당 소속으로 15대 전국구(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0년에는 민주국민당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대선에서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통합21의 선거대책특보로도 일했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됐고, 지난해 6월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대통령 직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과묵한 성격에 기획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 北 어디로 가나] ② 권력체제 향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직전 전군에 “훈련을 중지하고 소속 부대로 복귀하라.”는 내용의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김정은이 군권을 장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정 전반을 지휘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행위가 즉각 이뤄진 것이다. 37년간 북한의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사했건만 북한 권력의 핵심부가 비현실적으로 고요하기만 한 것은 이 같은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김 위원장 사망에 앞서 북한 내부에서 그를 지도자로 추인하는 절차가 비밀리에 진행돼 왔음을 뜻하는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 방송들은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영도자’, ‘존경하는 대장동지’라고 호칭하며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군정치’로 몸집을 불려온 군부도 김정은 지도체계를 위협할 만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생전에 후계자를 위해 만들어 놓았던 권력 안전장치들이 가동되면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권력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 사후 북한 체제 시나리오로 ▲김정은 유일지도체제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군부의 쿠데타 등 권력투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땐 김정은 절대권력 체제가 일단 유력해 보인다. 김정일 사망 이틀 만에 새 지도자를 뜻하는 ‘영도자’란 표현이 나왔다는 건 핵심 실세들을 중심으로 이미 내부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유일지도체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측근 그룹은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집단보좌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성택과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최룡해 당 비서가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체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시스템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우리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비슷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이 변수를 만나 약화된다면 ‘집단보좌체제’가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김정은은 권력 1선에서 물러나고 권력은 분립된다. 수령제의 유일지도체제를 유지해 오던 북한의 정치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이다. 권력의 속성상 근간이 무너지면 중국의 도움이 있더라도 대혼란을 막기 어렵게 된다. 미약한 지도자와 함께 갈지언정 위험 부담을 안고서까지 집단지도체제를 도모할 실세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장성택의 힘이 커지고 있지만 리영호, 최룡해가 이를 견제하고 있다. 장성택과 리영호, 최룡해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고지도자가 될 수 없는 이상 북한의 실세로서 인정받는 쪽을 택할 것”이라며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모반을 꾀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군부의 쿠데타도 당장은 어렵다. 이미 군부 인사는 국가장의위원회 서열에서도 당 중앙위원회 위원들에게도 밀려났다. 김 위원장이 힘의 균형을 위해 당대표자회 등을 열고 당의 권위를 회복시키면서 군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양새다. 김정은의 측근 리영호 외에 쿠데타를 일으킬 만한 힘을 가진 인사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를 이룰 만한 불만 세력은 없다고 본다.”며 “앞으로 김정은의 능력과 핵심 측근들의 보좌 능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김정은의 리더십이 확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우선 진입한 뒤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인사권을 쥔 조직비서를 겸하며 측근 세력을 늘리고, 새 지도체제를 이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011년 관가 10대 뉴스] (1) 전관예우 금지

    [2011년 관가 10대 뉴스] (1) 전관예우 금지

    공무원 100만명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현재 공무원 수는 98만 7754명. 예측 불가능의 시대에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은 황금 직장으로서 사회의 부러운 시선을 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2011년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살기는 그리 녹록하지않았다. 새해 벽두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역 사태를 수습하느라 기진맥진했다. 이어 우면산·한전 사태 등 숨 돌릴 겨를 없이 이어진 대형 사고로 쏟아지는 국민적 비난에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 내년에 세종시로 옮겨 갈 부처와 수도권에 남을 부처가 갈리면서 주거, 자녀 교육 문제 등 낯선 미래 환경에 대비하는 것도 올해 공직사회의 몫이었다. 어느 해보다 이슈가 많았던 2011년 공직사회를 ‘10대 뉴스’를 통해 되돌아본다. 올해 한층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은 공무원 사회 풍경을 바꿔 놓았다. ●재산등록 대상 대폭 확대 지난 10월 30일 공직자윤리법 시행을 며칠 앞두고 금융감독원, 특허청,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 및 국장급 직원들 수십명이 줄줄이 옷을 벗고 대형 로펌 등 민간 기업으로 들어갔다. 조직 내에서 전도양양하다고 평가받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공직자윤리법을 적용받으면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아예 법 시행 이전에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등 금융 감독 부실 등의 여파로 ‘전관예우 관행’을 없애겠다며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했음을 감안하면 역설적인 현상이다. 사회적 빈축을 샀음은 물론이다. 전관예우 금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은 재산 등록 대상을 금감원 4급 이상 직원과 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 2급 이상 직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계약·검수, 방위력 개선·군사시설, 군사법원 및 군 검찰, 수사·감찰 업무 부서에 근무하는 5급 공무원, 중령 이상인 군인, 3급 군무원 등으로 확대했다. 또한 취업 제한 대상이 되는 로펌과 회계법인 등은 자본금 기준 없이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 세무법인은 외형 거래액 50억원 이상이면 취업 심사를 받도록 해 사실상 전관예우 성격의 취업이 전면 차단됐다. ●공직→로펌→공직 ‘악순환’ 공직자에 대한 전관예우 금지는 이미 6~7년 전부터 사회적 요구가 컸던 사안이다. 비록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지만 국회에서도 몇몇 개정안이 꾸준히 제출됐다. 지난 1월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낙마하는 과정에서 여론은 더욱 비등해졌다. 2008년 11월 검찰에서 퇴직한 정 후보는 2007년 12월 대통령직인수위 간사로 발탁되자 월급이 4600만원에서 1억 8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밖에 차관을 하다가 대형 로펌 ‘김&장’ 고문으로 변신한 뒤 다시 장관이 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례에서 드러났듯 현 정권 내에서 겉으로는 전관예우 근절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실제로는 ‘공직→대형 로펌→다시 공직’ 식의 회전문 인사가 반복됐다. ●“공직 자부심 재확인 계기” 이렇듯 장관, 총리를 지낸 이들이 버젓이 대형 로펌에 들어가서 공공연히 로비스트로 활동해 왔던 현실을 감안한다면 법 개정 방향 자체는 환영받을 만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볼멘소리도 뱉어낸다. “문제가 된 것은 일부 정무직 관료들이 대기업, 외국 기업을 위해 일하다가 또다시 공직으로 돌아오는 경우이다. 어지간한 공무원들은 오히려 ‘전관예우라기보다는 전문성의 확대’ 성격이 더 강하다.”는 불만들이었다. 이런 탓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위헌적인 법이라며 헌법소원도 운위됐다. 특히 금감원 등에서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 등 유능한 직원들이 이 법 때문에 금감원에 오기를 꺼릴 수 있다면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한 4급 공무원은 “행안부의 경우는 어차피 외부 업체로 갈 곳도 많지 않지만 어쨌든 이래저래 공무원으로 살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푸념하면서도 “공직자윤리법 개정은 공무원들에게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했던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계기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뇌물수수’ 신재민 前차관 구속

    ‘뇌물수수’ 신재민 前차관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 2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8일 구속,수감했다. 정권 실세 로비 창구로 지목된 렌터카업체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씨에 이어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 등 핵심 관련자들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 회장이 남긴 비망록에서 제기된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책임을 지게 됐다.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신 전 차관은 굳은 표정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신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신 전 차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등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 전 차관은 2008~2009년 문화부 차관 재직시절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와 경남 통영 지역 공유수면 매립 사업 등에 대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백화점, 호텔 등에서 1억 3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경선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그랜저 차량 리스비용 1400여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 측은 피의자 심문사에서 금품수수 사실은 일부 인정했으나, 실제 직무와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은 신 전 차관 자택의 PC에서 확보한 SLS조선의 워크아웃 관련 문건과 그룹 구명 청탁을 위해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금품에 대한 대가성이 충분히 드러난 만큼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이 구명로비를 한 검찰 고위층 인사가 9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이 회장의 5번째 비망록 ‘검찰편’에는 기존에 알려진 로비 대상 인사 4명 외에 전·현직 검찰 최고위층 인사 2명과 지검 고위층 간부 B씨, 대검 고위인사 C씨, 서울고검 D씨 등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회장은 대영로직스 문씨에게 건넨 명품시계 4개 가운데 2개는 검찰에 전달됐고, 나머지는 정권 실세 보좌관인 박모씨에게 건넸으며 다른 1개는 문씨가 직접 찼다고 주장했다. 최재헌·이민영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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