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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정부, 이상득·정두언 사례서 교훈 찾아라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그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하며 일등 공신으로 불린 이들도 역대 정권 실세들이 그러했듯이 정권 말 ‘예정된’ 권력의 길을 가고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다가 이내 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비참한 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한때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까지 불렸으니 그가 행사한 무소불위 권력의 ‘폐해’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정 의원 또한 마찬가지다. 한때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조각·공천을 좌우하는 실세”로 불린 인물 아닌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이들은 법정에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볼썽사나운 주장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1심 재판이 두 사람 모두에게 죄가 있음을 인정한 이상 자성해야 한다.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추악하기 짝이 없는 권력스캔들을 다시 들춰내는 것은 새 정부에서만큼은 똑같은 권력부패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바람에서다. 두 사람의 동반 추락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정 의원이 권력 사유화 논란을 제기하며 촉발됐다. 우리 정치사에서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은 결국 이권 다툼과 부패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가 되다시피 했다. 절대권력만 부패하는 것이 아니다. 한 움큼의 찝찔한 권력이라도 있는 곳엔 으레 다툼과 부패가 싹트게 마련이다. 박근혜 당선인 주변이라고 안전지대가 아닐 것이다. 지난 대통령선거 이전에 이미 친박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는 권력 사유화 논란이 일었다. 측근들의 잘못된 보좌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시작된 논란이 친박계 내부의 권력 전횡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들어 측근비리가 잦았던 것은 측근들이 대통령의 철학을 공유하며 공적인 책임을 지기보다는 집권을 도운 대가로 사리사욕을 챙기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 정부 출범에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실세들일수록 지난 정권 실력자들의 말로를 반면교사로 삼아 스스로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권력은 잘못 쓰면 폭력이 됨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이 주변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직언파보다는 충성파를 중용한다는 비판 아닌 비판의 소리도 더 이상 들어선 안 될 것이다.
  • 美와 정책협의대표단장 이한구 파견

    美와 정책협의대표단장 이한구 파견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의 정책협의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미국에 파견된다. ‘미국 특사’라는 명칭이 붙지 않은 것은 ‘정무’보다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25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이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정책협의대표단을 조만간 미국에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양측은 시기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측은 우리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구체적 파견 시기와 일정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대표단은 이 단장을 비롯해 국회 기획재정위의 새누리당 측 간사인 나성린 의원,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이정민·홍용표 전문위원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됐다. 외교통상부의 차관보 등 정부관계자들도 대표단과 동행한다. 박 대변인은 단장 선임 배경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박 당선인의 외교 철학을 잘 알고 새누리당의 정책 방향과 대선 공약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행하는 두 전문위원도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작성에 깊이 관여했고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해 미국과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당선인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도 이날 “경제·대북·외교·국제정치 등 전반적인 것을 논의하고 정책의 줄거리를 잡기 위한 것”이라며 방미 목적을 밝혔다. 대표단은 단순히 당선인의 친서만 전달하는 특사 형태가 아닌 한국과 미국 간 세부적인 정책적 협의를 하는 실무단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북 공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책임총리 취지 집중 부각”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하루 만인 25일 총리 후보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김 후보자는 이곳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명의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된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대상인 대법관(1988~1994년)과 헌법재판소장(1994~2000년) 등을 지냈지만 인사청문회장에 선 적은 없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김 후보자가 법복을 벗은 2000년 도입됐기 때문이다. 야당이 ‘현미경 검증’ 의지를 드러내는 이유다.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 지명이 책임총리제 취지와 삼권분립 원칙에 맞는지 등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통합 능력과 국가경영능력을 두루 갖췄는지,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제 취지에 부합하는지, 헌법재판소장 출신이 총리를 맡는 게 삼권분립에 맞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장 전입이나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두 아들의 병역·재산 문제 등 도덕성 검증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이던 1993년 첫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29억여원을 신고한 재력가다. 당시 김 후보자는 “대부분 상속 재산”이라고 해명했다. 만 20년이 지난 현재 재산이 얼마나, 어떻게 늘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특정업무 경비 논란이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 김 후보자 역시 헌재소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특정업무 경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행적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는 2000년 헌재소장 퇴임 후 닷새 만에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겨 10년 동안 고문으로 활동했다. 지금도 넥서스 고문이다. 실제 사건을 맡지는 않았지만,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1년 1월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법무법인에서 받은 억대 연봉 등이 논란이 돼 중도 사퇴했다. 김 후보자가 대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인수위원장, 총리 후보자 등을 연이어 맡은 만큼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여부 등 민감한 정치 쟁점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구받고, 답변에 따라 자질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50년 남짓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이며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최고령이라는 점을 다소 부담으로 느낀다. 혹독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호통이나 인격모독 수준의 청문회 구태를 답습하다 보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가능한 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에 젊은 의원들을 배제하고 3선 이상 또는 장관을 지낸 중진들을 전면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박 당선인 취임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는 김 후보자의 부인 서채원씨에 대한 검증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총리실, 국무조정 - 비서실 이원화 체제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국무총리실 조직 개편안은 책임총리제를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현행 국무총리실장을 중심으로 한 ‘단일 체제’를 국무조정실(장관급)과 비서실(차관급)로 나눠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의 ‘이원 체제’로 환원시킨 것이다. 차관급이 국무차장과 사무차장 등 2명에서 총리비서실장이 추가돼 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업무 역시 ‘기능적 분화’가 이뤄지게 됐다. 기존 사무차장의 역할 중 비서 업무는 총리비서실이 맡게 된다. 그동안 사무차장의 경우 비서 업무에 주력하다 보니 정책 분석 업무 등을 소홀히 다뤄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총리비서실은 또 폐지 예정인 특임장관실의 정무 기능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차장과 사무차장은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조율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비서 기능을 분리·독립시켜 정책 조율 역량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명칭을 노무현 정부 당시의 국무조정실로 환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무조정실장 산하 두 차장의 명칭 역시 업무 성격을 반영해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새 정부에서는 청와대와 총리실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은 국정 어젠다 및 상황 관리, 총리는 부처 간 정책 조율에 각각 주력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위원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공약한 기회균등위원회, 복지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사회보장위원회 등이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총리실 조직을 확대한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못지않게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책 주도권을 쥐지 못할 경우 책임총리제가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새 체제의 안착 여부는 노무현 정부 당시 ‘이해찬 체제’에 얼마나 근접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체제는 역대 정부 중 책임총리제를 가장 잘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원자력산업 진흥·발전 일원화돼야/이레나 이화여대 교수

    [기고] 원자력산업 진흥·발전 일원화돼야/이레나 이화여대 교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국가발전의 중심축을 과학기술에 두고 ‘미래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부처는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분산된 과학기술 관련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국과위가 관리하는 연간 11조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조정권을 넘겨받게 돼 막강한 권력을 지닌 핵심부서가 될 전망이다. 대학 교수로서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떨칠 수 없다. 과학 부처 간의 물리적 결합이 밀도 있는 운집으로 빅뱅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을 탄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행정 괴물이 되어 안으로부터 괴사를 일으킬 것인가. 대통령 임기 5년을 감안하면 5년 동안 부처들을 붙였다가 다시 떼어내는 행정업무만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과학 부처 간의 알력 싸움으로 비효율적 시스템을 경험한 과학자들은 내심 새 정부의 과학 중심 정책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발표된 조직개편 방안에서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 및 진흥 부문을 살펴보면 원자력 규제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했다. 규제업무는 원자력 진흥업무와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원자력 진흥업무와 R&D 업무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자력 R&D 부문은 이원화돼 교과부는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5년마다 세워 원자력과 관련된 기초연구 부문을 지원한 반면 지경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R&D를 담당해 왔다. 원자력 관련 연구 및 진흥업무를 따로 떼내 추진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첫째, 불필요한 부처 간 견제 및 이기주의로 인해 연구단계가 기초 부문과 산업화 부문으로 쪼개져 있어 기초원천연구가 산업기술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된 탓에 연구성과를 실제 일자리 창출, 창업과 연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둘째, 부처 간에 중복되는 연구사업들에 투자해도 부처 간에 소통이 되지 않아 중복투자가 나타났다. 물론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국과위가 발족됐다. 하지만 새로 조직이 개편되는 상황에서 원자력 연구개발 부문이 일원화되지 않는다면 중복투자를 방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셋째, 기초연구를 산업화 기술과 접목하는 중계연구가 이뤄져야 실제 R&D에 투자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런데 기초연구는 교과부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는 지경부에서 지원하는 이원화된 구조에서는 기초연구를 산업화로 연결시키는 데 필요한 연구를 어느 부처에서도 지원하지 않으므로 산업발전에 꼭 필요한 기초연구 성과를 상용화에까지 연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 분야의 기초연구와 상용화 연구 사이에 존재하는 공백을 메우고 더욱 체계적·효율적인 원자력 산업의 진흥 및 육성을 위해서는 조직개편 방안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한 부처에서 기초과학 육성과 산업화를 총괄하는 일원화된 구조가 돼야 한다. 또 원자력 산업은 아주 특수한 분야인 만큼 원자력 산업을 담당하는 부처에서 R&D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으로 개편될 때 분명 뒤따르는 부작용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것은 과학의 산업화 쏠림 현상이 나타나 기초과학 육성이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장의 표면적인 성과를 낼 수 없는 기초과학은 필연적으로 자생적 자금 조달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각인시키기 위한 시스템의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려울수록 기초과학에 투자하겠다’는 새 정부의 취지에 맞게 일원화되는 부처에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중요성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른바 ‘전략적 제휴’라는 경영 도구를 정부 부서에 적용했다. 21세기는 지식혁명의 시대, 통섭의 시대라고 불린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상상 이상으로 창발성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학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꽃피지 못했다. 가수 싸이가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하고 스마트폰이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이때, 우리는 나로호를 우주에 띄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기본이 중심이 되는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다. 원자력은 국민이 살아가는 에너지이자 경제 성장 및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박 당선인이 말한 ‘먹거리를 창출하는 과학’인 셈이다. 중요할수록 신중해져야 한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과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구조를 조율하는 이때, 인수위는 과학 각계층의 진심어린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길 바란다. 가장 지혜로운 발전의 틀이 무엇인지 모두 머리를 맞댈 시간이다. 새 정부에서 원자력 산업의 창의적 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의 퀀텀 점프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 [커버스토리] 국내 조세부담률 19.3% 소득자 3분의 1이 면세

    [커버스토리] 국내 조세부담률 19.3% 소득자 3분의 1이 면세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의 낮은 조세부담률(국내총생산 대비 조세납부액)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19.3%다. 스웨덴(34.3%), 영국(28.4%) 등보다는 낮지만 미국(18.3%), 일본(15.9%)보다는 높다. 우리나라보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미국과 일본은 재정적자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OECD 34개 회원국 평균은 24.6%다. 기획재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조세부담률을 21%까지 올리겠다는 안을 보고했다. 조세부담률이 낮다는 것은 세율이 낮거나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국세청의 2012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사업자의 32.9%가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신고대상이다. 부가세 간이과세란 정상적인 부가세율 10%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매출액의 0.5~3%만 내도록 한 제도다. 연간 매출액 4800만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가 대상이다. 최근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음식업, 도소매업 창업 등에 뛰어들면서 부가세 평균 과세율이 더 내려갔다. 사업자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에 맞춰 근로소득자에게는 근로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근로소득자의 3분의1가량(36.1%, 2011년 기준)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소득 자체가 적거나 여러 공제 혜택으로 과세 기준점(4인 가구 기준 1800만원)을 밑돌아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봉급쟁이 2명 중 1명은 비과세자였던 점에 비춰보면 비중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통상 근로소득공제는 물가 상승분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돼 왔다. 기본 근로소득공제에 다자녀공제, 연금저축공제 등이 더해진다. 예를 들어 연간 총 급여가 3000만원이라면 1125만원까지 근로소득이 공제된다. 여기에 본인과 배우자 등 1인당 150만원씩 기본공제가 되고 각종 공제가 더해진다. 올해부터는 소득공제한도 2500만원을 설정, 고소득자에 대한 징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근로소득세 면세점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면세점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물가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세점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사업자에 대한 과세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와 연결된다. 2010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6.8%다. 조세연구원은 17.1%(2008년 기준)로 추정한다. 지하경제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오스트리아 빈츠대 교수는 2004~2005년 GDP의 27.6%로 추정했다. 새누리당은 346조원으로 계산했다.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라면 영업이익률을 10%로 추산할 경우 연소득이 500만원이 채 안 된다는 얘기인데 사업자의 3분의1가량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가세 간이과세자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도 세정당국의 주요한 정책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삼척 원전 건설 ‘속도’

    강원 삼척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위한 인적, 물적 지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5일 삼척시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대진 원자력 발전소 예정 부지를 지정 고시하면서 이에 따른 특별지원금 3000억원 가운데 올해 130억원과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우선 지급했다.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따른 인력 지원도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대진 원자력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5급 이하 정원 11명을 증원하도록 했다. 이에 시는 행안부에 4급 1명을 포함한 정원 16명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해 조만간 정원 조정과 함께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발전 주변 지원사업 세부 집행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다음 달 중 발주해 하반기에 납품받을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보상 물건 조사와 지장물 조사를 위한 입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삼척사무소 개설을 위해 임대 사무실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원자력의 조기 착공과 이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 주변 지역의 피해 보상 및 이주 대책을 요청했다.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동막리 일대 부지 317만 8292㎡에 들어설 대진 원자력 발전소는 사업비 24조원을 들여 2030년까지 15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4기 이상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20년 단위로 수립하는 에너지 기본 계획을 검토한다는 것이지 이미 지정 고시된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정치색 옅고 안정적이지만 강력한 조정자 역할은 글쎄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정치색 옅고 안정적이지만 강력한 조정자 역할은 글쎄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인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박근혜 당선인이 강조한 책임총리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책임총리는 부처 간 관계에 적극 개입해 갈등을 조정, 통합하고 때로는 각종 정치적 외풍의 방패막이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김 후보자는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원장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까지 표면에 나서기보다 막후에서 박 당선인의 말을 듣고 사안을 조율하는 조용한 행보를 해 왔다. 이 같은 점에서 전문가들은 김 후보자의 책임총리 역할 수행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24일 “앞으로는 책임총리로서 좀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놓고 잡음과 비판이 있고 복지공약에 대한 수정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잘 조정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현재까지는 책임총리에 걸맞은 조정력 등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책임총리로서의 역할보다는 법질서를 강조하고 인수위의 연장선이라는 의미를 크게 반영한 인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백 교수는 박 당선인 측근 인사가 포진하는 데 대해 “이번 기회에 시대정신에 맞고 능력과 도덕성이 검증된 인재를 폭넓게 구할 수 있는 인사검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안정적인 인사라는 점에는 어느 정도 공감했다. 백 교수는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등 오랜 공직생활을 거친 분이라 검증을 거쳤다는 장점이 있고 개인적 인품이나 청렴도, 소신 판결 등에선 점수를 높이 살 만하다”고 평했다. 가 교수는 “국정 기조를 잘 아는 사람을 기용하려는 것”이라며 “박 당선인이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 법질서를 강조하는 법조인을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치성이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라 무난한 인사를 선택함으로써 안정 기조를 보여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2) 농림수산식품부 ‘식품분야’

    차기 정부의 조직 개편안에서 식품 분야는 산업 경쟁력보다 먹거리 안전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등이 분담했던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안전관리 업무가 국무총리실 직속 식품의약품안전처(신설 예정)로 통째로 넘어간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개편안에 대해 “빈번한 식품·의약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입장에서는 농수축산물에 대한 위생안전 업무를 내놓아야 한다. 식품산업 진흥업무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명칭도 수산과 식품을 뺀 농림축산부로 바뀌게 된다. 먹거리 안전은 관리 주체가 일원화됐지만, 식품 생산과 사후 관리 측면에서 보면 주무 부처가 이원화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소비안전정책국과 축산정책국 산하 위생안전 관련 조직이 이관된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산하기관들도 개편 대상에 포함된다.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업 업무,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 업무 등을 합쳐 농림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됐던 점을 감안하면 업무 영역이 5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실상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 대북 외교도 핵실험 저지를 위한 총력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막 임기가 시작된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새달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과도기 국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며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 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다”고 선포했다. 북한 국방위는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최고주권기관인 국방위 성명은 북측의 공식입장 표명 방식 중 외무성 성명보다 강도가 센 최고 수위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은 고농축우라늄(HEU) 기폭 실험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나 핵융합 등 핵무장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에서는 성명 발표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국방위는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전날 외무성 성명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로 한·미 양국의 새로운 정부를 압박하며, 북·미 대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간 북핵 조율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 방안을 협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기회를 잃게 되고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안보리 결의와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다. 북한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양자 대북제재는 계속 논의하되 시행 시기는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당선인 측에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인게이지먼트 폴리시’(적극적 개입 정책)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잘못했으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외무성과 국방위가 잇따라 나서서 극단적인 반발을 하고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며 “나쁜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했더니 더 열심히 나쁜 길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3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 민감한 상태이므로 번갈아 가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청산·법정관리·개발방식 변경 중 택일해야

    청산·법정관리·개발방식 변경 중 택일해야

    서울 용산역 철도기지창 개발을 맡고 있는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가 결국 부도 직전에 몰렸지만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해법은 내놓지 않은 채 주도권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 내에서도 직원과 경영진 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용산 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건의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도가 불가피한 만큼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산 개발이 어그러지게 된 1차 원인은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사업 환경이 나빠진 것보다 이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주주 간의 갈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여기에는 엉켜 있는 지분 구조가 한몫했다. 용산 개발의 실질적인 몸통인 드림허브의 1대 주주는 코레일(25%)이고 2대 주주가 롯데관광개발(15%)이다. 하지만 용산 개발의 실무를 담당하는 용산AMC의 1대 주주는 롯데관광개발(70.1%)이다. 나머지 29.9%는 코레일이 가지고 있다. 용산 개발 관계자는 “드림허브에서 개발 자금의 대부분이 나오는데 실무적인 의사결정은 용산AMC가 하고 있다”면서 “결국 돈은 코레일이 대고 주도권은 롯데관광개발이 가지고 있으니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 2대 주주가 다투는 상황에서 사업이 표류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일각에서는 구원투수라고 데리고 온 박해춘 용산AMC 회장의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용산 개발의 자본 유치 등을 위해 영입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외자 유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용산 개발은 만성적인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용산AMC 관계자는 “직원 70여명의 월급이 총 9억원 안팎인데 박 회장은 매월 6000만원가량을 받고 있다”면서 “자신은 고액의 급여를 챙기면서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고통 분담이 아니라 ‘고통 전가’”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다. 업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첫째는 드림허브가 파산하면서 청산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용산역세권개발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지속되는 것, 마지막은 정부가 사업에 개입하면서 개발 방식이 민간 중심에서 공공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사업 방식으로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기존 개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있다면 지난해 12월 전환사채(CB) 2500억원 발행이 성공했을 것”이라면서 “획기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용산 개발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법치주의 구현 적임자 판단… 책임총리 위한 ‘정책 전문성’ 의문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법치주의 구현 적임자 판단… 책임총리 위한 ‘정책 전문성’ 의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은 ‘법과 원칙’이 향후 국정 운영의 골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박 당선인의 인사 원칙도 반영됐다. 우선 ‘신뢰’를 꼽을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 당시 김 후보자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뒤 인수위원장과 총리라는 중책을 연거푸 맡겼다. 한 번 믿고 쓴 사람을 계속 기용하는 용인술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원칙인 ‘전문성’도 감안됐다. 헌법재판소장까지 지낸 김 후보자는 박 당선인이 강조해 온 법치주의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김 후보자가 소아마비를 앓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배려의 의미도 깔려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법적 전문성을 갖췄을지는 몰라도 정책 전문성 측면에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진두지휘하는 ‘실무형’이라기보다는 ‘상징형’ 총리에 가깝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초대 총리 지명을 계기로 박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오는 28일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당면 과제다. 조각 명단을 발표하려면 개정안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조직이 확정돼야 해당 부처 장관도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전에는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조각 명단이 2008년 2월 18일 발표됐다. 정부조직법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결국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지연으로 이어졌고 각료 인선이 끝나지 않은 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최소 국무위원 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정권의 장관을 자리에 앉히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개정안이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총리 지명은 조각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이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등 법적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한 만큼 총리가 지명돼야 국무위원 인선도 본격화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된 것에서 보듯 인수위 참여 인사 중 상당수가 새 정부 내각으로 ‘수평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조각 명단은 이르면 설 연휴(2월 9~11일) 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 후보자 임명동의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가 실시돼야 한다.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에서 역산하면 늦어도 2월 10일쯤 조각 작업을 마쳐야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킬 수 있다. 박 당선인이 대선 때 제시한 공약을 국정과제로 확정하는 작업 역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가 인수위와 새 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인수위는 이르면 이번 주말쯤 당선인에게 1차 업무보고를 한 뒤 다음 달 15일을 전후로 국정 로드맵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 생긴다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 생긴다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가 다음 달 생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손톱 밑 가시는 현장에서는 너무 아픈데 정부 일각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사례인 만큼 일회성이 아닌 새 정부 내내 계속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 등 150여명도 손톱 밑 가시 사례를 쏟아내며 개선을 요구했다. 전문건설업 하청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대기업이 발행한 어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연장돼 하청업체의 부도가 비일비재하다”며 “불합리한 어음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일숍을 운영하는 B씨는 “네일숍을 열려면 헤어미용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면서 “네일숍 운영자나 직원들의 80%는 헤어미용사 자격증이 없는 범법자”라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진 부위원장,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서승환 위원 등 인수위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에 개선점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진 부위원장은 “오늘 내용을 모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달하고 인수위 활동이 끝나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진 부위원장에게 손톱 밑 가시 사례 270여건이 담긴 책자를 전달했다. 중기중앙회는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를 새달 중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수위에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민간 합동으로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한 기구 발족을 건의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국토부의 잇단 코레일 압박… 철도시설 유지권 회수 속셈?

    철도정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와 산하 공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간 대립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철도노조는 24일 고속철도(KTX) 민영화 반대 범국민 서명 등을 인수위 국민행복제안센터에 전달했다. 정부부처와 산하 공기업이 정부 정책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 전례는 찾기 힘들다. 양 기관은 철도 경쟁력 강화와 경영혁신이라는 원론에는 이견이 없으나 각론에서 해법과 인식 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에 반발하는 공기업을 상급기관이 ‘응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코레일은 국토부의 연이은 ‘돌직구’에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지난해 국토부가 추진한 수도권 고속철도 민간개방이 코레일의 반발로 제동이 걸리면서 두 기관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국토부가 코레일의 ‘안전성 및 정시 운행률 세계 1위’와 경영부실(2011년 영업 실적) 등을 지적하며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더니 코레일 직원 15명이 국고금을 위법하게 사용했다며 수사 의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책적으로 코레일에 출자한 자산 회수는 보류됐지만 국토부는 선로 배분권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이관한 데 이어 관제권 회수에 나선 데다 화물 분리까지 예고했다. 철도산업계는 국토부가 안전을 빌미로 코레일의 관제권을 회수한 것처럼 유지·보수 위탁사업비 횡령을 거론한 것은 시설 유지 업무를 되가져가려는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경영능력이 없는 데다 부도덕한 공기업으로 낙인 찍힌 코레일은 ‘국민의 철도’라는 슬로건이 우습게 됐다. 한 간부는 “철도 민간개방을 위한 수순으로 무장해제시키겠다는 의도”라면서 “미우나 고우나 자기 자식(산하 공기업)인데 도가 지나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쟁체제 도입 등은 정권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됐어야 했는데 국토부가 ‘실기’하면서 혼란과 갈등만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경영혁신도 공기업 경영평가 등 정부 정책을 통해 관리, 통제할 수 있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철도 개방 원칙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노선에 대해 코레일이 운영권이 없다던 국토부는 적자에 허덕이던 공항철도를 코레일에 떠넘겼다. 또 지난해 6월 개통한 수인선도 입찰 없이 코레일에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대해 국토부가 이중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수도권 고속철도의 민간 개방을 놓고 “돈 되는 사업은 민간에 주고, 적자 노선은 코레일에 맡겼다”는 반발을 피할 수 없다. 수도권 고속철도 민간 개방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대두됐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고용석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철도 경쟁체제 도입이 2011년 12월에 표면화된 것뿐이지 철도산업 구조개혁에 따라 진행돼 왔다”면서 “민간 개방을 통해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운영을 검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며 기존 선이 아닌 새로운 노선을 선정한 것은 코레일의 반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안도하는 與, 활력찾은 野, 부담 던 인수위

    24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여야가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자질 부족을 입증해 존재감 부각에 성공했다는 자평 속에서 활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좌초되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을 감행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털 수 있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의 아래 이 후보자를 추천한 상황에서 온갖 비리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 임명동의를 위해 무리하지 않은 것이 당 지지율 상승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당선됐지만 이제 새 정부의 수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는 정부와 의회라는 견제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박 당선인의 성공적인 새 정부 출범을 위한 협조적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하게 된 것 역시 표면적으로는 인선의 주체인 박 당선인에게 실(失)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새누리당이 박 당선인에 대한 방패막이가 돼 준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여론에 ‘비리 후보자’로 낙인찍힌 이 후보자의 인선을 강행했을 때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향후 박 당선인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인수위 측은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선택에 딱히 반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후보자의 낙마가 박 당선인에게 오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자에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리 의혹이 제기된 탓에 인수위 측도 적지 않은 부담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자가 사실상 ‘버리는 카드’가 됐다는 설이 지난주부터 인수위에 나돌기도 했다. 박 당선인과 인수위 측에는 차기 총리 인준과 장관 후보자 인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보니 이 후보자에게 신경을 덜 쓰는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측 청문위원들의 맹활약으로 국민적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향후 임시국회를 앞두고 정부 조직 개편안 처리와 국무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서도 끌려가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되찾았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장의 공백 사태는 안타깝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사람을 추천한 새누리당의 잘못”이라고 단언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사태를 “여당 내의 정권 교체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 문제를 야당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향후 여당, 새 정부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갖고 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선 패배 이후 침체됐던 당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권위 ‘입막음’ 보도 하루만에 인권과제 발표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시한 ‘12대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발표했다. 인수위의 인권과제 공개 보류 요구로 인권위의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서울신문의 지적<1월 24일자 11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인권위는 지난 18일 인수위에 제시했던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24일 공개했다. 인권위가 선정한 12개 과제에는 ▲기업의 인권경영 확산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접근권 강화 ▲북한주민·북한이탈주민의 인권개선 ▲자살예방 대책 ▲표현의 자유 등 자유권의 보장 ▲이주민·외국인근로자 등 인권 ▲비정규직 등 노동 취약 계층의 인권 ▲장애인·노인·아동 및 청소년·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 ▲경제적 취약 계층의 생존권 보장 ▲인권 교육법 및 차별금지법 제정 ▲국제인권규범의 이행 및 국제인권사회에서의 역할 증대 ▲인권영향평가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 제시했던 10대 과제 중 ‘사회복지시설 생활인의 인권보호’와 ‘인권상황의 실효적 개선을 위한 토대 구축’이 빠지고 자살예방 대책과 인권영향 평가제 도입 등 4개가 추가됐다. 인수위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공약과의 부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인권위에 인권과제 비공개를 요구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민주통합당은 이날 ‘이제 인권까지 밀봉하나’라는 논평을 내고 “입맛에 맞으면 공표하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공표하지 않겠다는 심사”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연합인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인권위가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비공개로 논의한 것은 권력 눈치보기의 연장”이라면서 “인수위의 요청으로 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것은 독립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사회통합형 인사… 소통 미흡했다” “인수위서 뽑다니 인력풀 그리 없나”

    야권은 24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명된 데 대해 사회통합적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책임총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인수위원장으로서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준 점과 역사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훌륭한 법조인이자 장애를 극복하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해 온 사회통합적 인물”이라면서도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보여 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책임총리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풍부한 행정 경험과 부처 장악 능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도 검증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지금까지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줬다”면서 “언론의 질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회피하거나 묵묵부답이었으며 박 당선인의 의중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장 시절인 1996년 헌정질서 파괴 행위자인 전두환·노태우의 처벌을 위한 5·18특별법에 대해 한정 위헌 판결을 냈다”면서 “이것은 명백히 헌정 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나 광주 학살 범죄의 중대성을 경시한 판단”이라고 우려했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 도중 총리 후보자 지명 소식을 듣고 “입으로만 야당을 국정 파트너라고 할 게 아니라 진짜로 통하는 게 있어야 한다”면서 “10분, 15분 전이라도 미리 연락해 줄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사전 통보가 없었던 데 대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약속했던 책임총리제 공약 도입 정신이 실종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스스로 인수위원들은 원래 상태로 복귀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는데, 왜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됐는지 의문”이라면서 “차기 정부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농림축산부 명칭에 ‘식품’ 반드시 넣어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농림축산부’ 개편을 놓고 벌이는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농림축산부로 바뀌면서 식품 안전 기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수산 업무는 부활하는 해양수산부로 넘겨주게 되면서 농림 산업과 규제 기능을 두 개의 부처로 갈라놓는 게 바람직하느냐가 첫 번째 이슈다. 여기에 기존 명칭인 ‘농림수산식품부’를 고수할지도 관건이다. 민주통합당은 식품 관련 모든 업무를 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통합해 맡아야 할 뿐 아니라 부처 이름 역시 ‘식품’을 빼선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식품 관리·감독 및 규제까지 한 부처에서 일원화해 관리해야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농수산위원장인 최규성 민주당 의원은 2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명칭부터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부로 바뀐다고 해서 식품 기능이 아예 빠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식품’ 명칭을 그대로 넣어야 한다는 논리다. 농수산위의 민주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개편안에 대해 “농업 분야를 대폭 축소하고 축산 분야만 졸속으로 끼워넣은 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수위가 식품산업을 식약처로 이관하는 것은 무한경쟁의 자유무역협정(FTA) 체제 아래서 보호, 육성해야 할 농축수산 가공산업 지원업무를 규제·감독의 틀 속에 가두는 것”이라면서 “정부 조직 개편안은 농업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원칙 아래 농식품 생산·관리·육성을 일원화해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 농수산위 소속 의원들은 식품 업무 중 진흥 부문은 현 농림수산식품부에 그대로 남아 안도하는 분위기다. 식품 정책 중 산업 진흥과 규제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데는 크게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처 명칭에서 ‘식품’이 제외되는 데는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농촌이 지역구인 의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연히 농민들의 반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농수산위 새누리당 소속 신성범 의원은 이날 “식품·의약품 안전 분야를 격상되는 식약처에서 다뤄야 한다는 데는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명칭은 농림축산식품부로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총리실 “의외… 무난… 힘은 떨어져”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총리실 “의외… 무난… 힘은 떨어져”

    국무총리실 직원들은 24일 새 정부 첫 총리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명되자 “의외지만 무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으로 비중 있고 힘 있는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총리실 직원들은 각 부처 등 내각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과 장악력을 가진 힘 있는 ‘책임총리’가 오면 총리실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국정과 행정 전반을 조정·통괄하는 총리실의 역할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총리실에선 김 후보자가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경륜과 법조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큰 틀에서 주요 사안을 관리하고, 국정의 큰 줄기를 잡아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오전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 지명 사실이 알려지자 임종룡 총리실장과 간부들이 세종시에서 서울로 오는 등 발 빠르게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섰다. 임 실장과 임충연 공보기획비서관 등 총리실 간부들은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회견을 마친 김 후보자에게 곧바로 인사청문회 일정 등 간단한 현안을 보고했다.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총리실에서 뒷받침을 잘해 달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총리실은 25일 임 실장을 비롯한 1급 간부들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 2층에 마련된 총리 후보자 사무실에서 총리실 현안과 인사청문회 절차 등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후보자 단상에 앉아 있었지만 기자들은 아무도 눈치 못챘다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후보자 단상에 앉아 있었지만 기자들은 아무도 눈치 못챘다

    24일 총리 후보자 발표가 예정돼 있던 오후 2시를 조금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단상에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의자에 홀로 앉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읽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이 인수위원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곧이어 등장한 박근혜 당선인이 “저와 함께 새 정부를 이끌어 갈 국무총리 후보자는 현재 18대 인수위원장을 맡고 계신 분”이라고 말하자 기자회견장은 술렁거렸다. 이번 총리 후보자 발표는 그야말로 언론의 허를 찌르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김 후보자는 새누리당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인수위원장을 맡는 등 경력상으로 유력한 총리 후보군에 속했지만 김 후보자가 “인수위원 등은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후보군 하마평에서 벗어났다. 또 김 후보자와 박 당선인이 연락이나 만남을 해도 당선인과 인수위원장 간의 만남으로 여겨져 철통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다. 때문에 박 당선인의 측근들도 김 후보자의 지명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할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리 후보자 지명에서도 박 당선인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인사 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지난달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발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에도 인수위원장으로 중도의 외부인사 등이나 내부인사로 거론되던 많은 인물을 제치고 김 후보자를 인수위원장으로 선택했었다. 이에 따라 경제부총리 등 내각 인선에서도 박 당선인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가장 중요한 인재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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