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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에 물려주는 주택 증여세 면제를”

    장기 불황에 빠진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주택에 한해 증여세를 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공동 명의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주택 증여세 비과세 조치를 건의했다. 일본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직계존속에게서 주택을 증여받은 20세 이상 사람에게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것이다. 일본은 이 제도를 도입한 2010년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81만 9000가구로 전년의 77만 5000가구보다 5.6% 늘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주택구매력이 있는 50~60대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증여세 감면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폐지해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득이 없더라도 가용 자산이 충분한 사람들을 주택매매 시장에 끌여들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재 가계부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DTI 규제 폐지가 금융권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 밖에 취득세 감면 재시행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단기 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인하 등도 요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말 많던 ‘육아휴직자 양육수당’ 계속 준다

    준다 안 준다 말이 많던 육아휴직자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이 그대로 유지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1일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경우에도 양육수당이 지급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들은 “육아휴직급여를 받는 사람에게 양육수당을 주는 건 이중 지급”이라는 인수위 내부 분위기를 전하면서, 육아휴직자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도 인수위 눈치를 보느라 육아휴직자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 여부를 선뜻 확정하지 못했다. 결정이 늦어지면서 육아휴직자나 휴직 예정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인수위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을 올리며 불안감을 보였다. <서울신문 1월 29일자 6면> 논란이 이어지자 이중 지급 논란의 발원지인 인수위가 서면으로 해명에 나섰다. 인수위가 개별 정책사안에 대해 서면브리핑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인수위는 “인수위 관계자가 육아휴직급여를 받는 사람에게 양육수당을 주는 건 이중 지급이라고 말했다는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육아휴직급여는 통상임금의 40%, 최대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올 3월부터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만 0~5세 유아를 가정에서 키울 때도 소득에 상관없이 양육수당을 받는다. 0~11개월은 월 20만원, 12~23개월 15만원, 24개월~만 5세는 월 10만원씩 부모나 자녀 통장으로 직접 지원된다. 한편 4일부터 만 0~5세 보육료 및 양육수당 지원 신청을 받는다.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복지로’(www.bokjiro.go.kr)에서 ‘아이사랑카드’ 발급과 함께 신청하면 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혜 “보육재정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박근혜 “보육재정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보육사업과 같은 전국을 단위로 이뤄지는 사업은 중앙정부가 (재원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전국 광역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만 0~5세 무상보육이 지방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건의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지방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고 박선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무상보육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분담하는 ‘매칭’(연계) 방식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자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율이 서울 20%, 지방 50%에 불과하다. 때문에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부담은 지자체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전국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무상보육 예산만 3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새 정부에서는 우선 국고보조율을 인상하고, 장기적으로는 재원 전체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신문 1월 15일자 1, 3면> 박 당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동산 취득세를 감면하기로 함에 따라 지방세수 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중앙정부가 보전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취득세 감면 연장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3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박 당선인은 또 도시 빈민층의 주거복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제안에 대해 “여러 복지 중 주거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시 빈민층의 주거복지가 실현되도록 특별히 챙기겠다”고 대답했다. 시·도지사들은 이 밖에도 지방소비세 확대(부가가치세의 5%→20%), 자치경찰제 도입,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중앙-지방 협력회의 신설 등 10대 과제를 공동으로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간담회 자리에 배석한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잘 검토해 실천 가능한 방안을 살펴 달라”고 지시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주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결과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자, 박 당선인은 “그렇게 잘 나왔다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국가균형발전은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면서 “전국 어디에 살든 국민이 희망을 갖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노력한 만큼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방정부들이 그 지역 특성에 맞게 발전을 이끌도록 하고 그 발전의 총합이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7개 시·도지사 중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사전 일정 때문에 불참한 강운태 광주시장을 제외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위 공직자 검증기준 그때 그때 달라지는 ‘원칙의 박근혜’

    고위 공직자 검증기준 그때 그때 달라지는 ‘원칙의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당선인은 31일 새누리당 소속 경남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그 시대의 관행들도 있었는데 40년 전의 일도 요즘 분위기로 재단하는 것 같다. 하마평에만 올라도 (언론이) 검증에 들어가 거꾸로 가족과 본인한테 피해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인사청문회에서 죄인 취급하듯이 몰아붙이면 누가 후보자가 되려 하겠느냐. 청문회라는 것이 일할 능력에 맞춰져야 하는데 조금 잘못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말했다고 한다. 김 전 후보자도 최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밝힌 사퇴 발표문에서 언론 검증의 문제점을 주장했고, 윤 대변인도 김 전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가 아니라고,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와 여론 검증이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신상을 털어 창피를 주는 무대로 변질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의 두 아들이 어린 나이에 부동산 투기로 큰 재산을 갖게 됐고, 체중 미달과 통풍 등 석연찮은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다면 이에 대한 의혹 제기가 국민 시각에선 합당하다는 견해가 더 많다. 알 권리 차원에서도 당연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김 전 후보자는 전임 정권 때부터 낙마 원인의 ‘단골 메뉴’였던 부동산 투기와 병역 기피, 논문 표절, 위장 전입 중 두 가지에 해당됐다. 오히려 사전에 이를 알고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 인사권자의 판단과 ‘그 시절엔 다 그랬지’라고 생각한 김 전 후보자의 의식이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당선인도 수차례 ‘국민의 눈높이’ 인사를 강조했다. 그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점으로 꼽은 것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으로 상징되는 인사 실패였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명 철회 9명, 조기 경질 1명, 인사청문회 무산 6명, 청문경과보고서 불채택 3명 등 총 19명이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8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와 관련, “어떤 분이 일을 제일 잘할 수 있을까. 이 분은 국민 눈높이에서 어떨까 생각하면서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인선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난 도덕성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걸리고 그러잖나. 국민이 볼 때 아마 저만 한 인품과 경력이면 좋다, 이런 공감대는 (형성)돼야 하지 않겠나. (밀어붙이면) 절대 안 된다.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랬던 박 당선인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 전 후보자 사태로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철통 보안을 위해 공식적인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으면서 역으로 인사청문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 발언과 배치되는 태도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이날 라디오에서 “(박 당선인이) 시야를 넓히면 도덕적으로 존경받고 능력 있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주변에서만 사람을 찾다 보니 본인도 망신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시론] 통상조직 개편, 첫 단추부터 다시 꿰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통상조직 개편, 첫 단추부터 다시 꿰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근혜 정부 조직의 윤곽이 잡혔다. 경제분야의 성장과 민주화라는 쌍두마차를 이끌고 나갈 기수로 경제부총리제를 신설한 점은 불가피하다.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해 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것도 미래지향적이다. 해양수산부의 부활은 해양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그 필요성이 예견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 관리기능을 강화한 것도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요조건을 달성하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통상기능을 산업자원 기능과 합쳐 산업통상자원부를 탄생시킨다는 구상은 이해하기 힘들다. 국익을 위해선 “산업을 잘 아는 부서가 통상교섭 업무를 수행해야”하고, “통상교섭과 그에 따른 대책을 한 곳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인수위의 논리다. 업무 효율성 증진에 방점을 뒀다. 이는 변화된 대외통상 교섭의 현황을 간과한 것이다. 1970~80년대처럼 산업진흥과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서 발생하는 통상 마찰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통상 교섭이 진행되던 때에는 산업 지원 부처에서 통상기능도 함께 수행하는 것이 필요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제조업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정책을 추진하지 않으며, 대외적으로 방어해야 할 분야는 농수산업 지원정책들이다. 미국과의 소고기 시장 완전자유화 문제는 대표적 통상 현안이고, 2014년 말로 예정된 쌀 시장 개방은 다가오는 최대 현안이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도 우리의 주된 관심은 공산품보다는 민감한 농수산물에 주어진다. 인수위 논리대로라면, ‘산업통상부’가 아니라 ‘농업통상부’를 탄생시켜야 마땅하지 않은가. 물론 주력수출 공산품을 위해 해외 시장의 교역 장벽을 해소해 나가는 일도 통상업무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외국 정부의 수입규제 정책에 대한 현황 파악과 국제통상규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일이다. 산업전문가보다 국제변호사의 영역이라는 말이다. 우리 현실에선 산업부도 농림부도 아닌 제3의 기관이 통상 교섭을 담당하는 것이 옳다. 지금은 개방을 통해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로 정부와 산업의 관계를 맞추는 시대다. 산업 지원 부처의 정책들이 이러한 수준에 맞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해 분쟁을 예방하도록 자문하는 기능이 중요해진다. 산업 지원 부처는 국내 수혜산업의 목소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산업 지원과 통상기능이 결합된다면 같은 부처 내에서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지원 정책의 국제적 타당성을 객관적 잣대로 평가해낼 수 있겠는가. 논란이 일자 인수위는 “국제경제 외교”는 외교부에 잔류시킨다고 확인함으로써 외교부 달래기에 나섰다. 실무 조정 단계에서는 통상 현안 중 FTA 정책 및 협상 기능 위주로 산업자원부로 이관시키는 것으로 또 한발 물러섰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옷을 계속 눌러 입히려는 모양새다. 같은 이슈가 FTA 협상에서 논의되면 산업통상부장관이 나서고, 다른 경제통상 채널에서 논의되면 외교부장관이 나서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인가. 시대를 역행해 1970~80년대에 맞는 통상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재검토돼야 한다. 외교부로부터 통상기능을 떼어내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처럼 대통령 직속으로, 아니면 총리 직속의 독립기관을 신설해 대외통상경제 기능을 통합적으로 담당케 하는 편이 낫다. 그래야 농림부, 해양수산부와 대조적인 이해관계에 놓여 있는 산업자원부가 FTA 정책을 세우고, 협상에서 농수산물 시장 개방을 밀어붙이는 어색한 모양새도 발생하지 않게 되고, 우리나라처럼 외교력이 대외통상 교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나라에서, 외교적 지원 없이 통상 교섭 부처가 고분분투하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 국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지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을 지켜볼 차례다.
  • MB “법·원칙대로 특별사면” 朴측 “모든 책임 져야 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55명에 대한 설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즉석 안건으로 상정한 이 같은 내용의 사면 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시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다”면서 “이번 사면도 그러한 원칙에 입각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 약속을 지키려고 했고,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이번 특사와 관련, 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도 “부정부패자와 비리 사범이 포함된 것에 대해 박 당선인은 큰 우려를 표시했다”며 박 당선인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이번 특사에는 최 전 위원장과 천 회장 외에도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당시 박 전 의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포함됐다. 박 당선인의 측근으로 통하는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도 사면됐다. 박관용(16대) 전 국회의장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은 특별복권됐다.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은 특별사면·복권을 받았다. 정치인 중 야당 측에서 김종률·서갑원·우제항 전 의원이, 여당 측에서 장광근·현경병 전 의원이 특별복권됐다. 경제인 중에서는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사촌형인 조현준 효성 섬유부문 사장이 재벌오너 일가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의 사돈 집안인 셈이다. 남중수 전 KT 사장과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 김길출 한국주철관공업 회장 등도 특별사면 및 복권을 받았다. 용산참사와 관련해 복역 중인 6명 중 철거민 5명 전원은 잔형 집행을 면제하는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하마평’ 조무제·김능환 재검토 가능성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장 총리 후보 재인선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검증 과정만큼은 더욱 철저하게 거쳐야 한다는 주문이 비등하고 있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29일 후보 재인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된 바가 없고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밝혔다. 향후 검증 과정에서 추가로 미비점이 드러날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당장 박 당선인이 외곽에서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별도의 인사검증팀 외에 공식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을 총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수위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과거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재산, 병역 등 사전 검증을 받지 않았던 게 낙마의 핵심 요인이었던 만큼 이번엔 언론과 국회 검증을 무난히 넘길 수 있는 인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로부터 인사 관련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 받고 동시에 경찰청과 국세청, 금융위 등 인사 검증 기관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세밀하게 제출 받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앞서 박 당선인이 김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에 인사 검증 자료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자 지명 당시 최종 후보자군을 2~3명으로 압축시켜 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직을 고사한 이들을 제외하고 후보자 선별 과정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재검토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조무제 전 대법관과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조 전 대법관은 1993년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6400만원을 신고해 고위 법관 중 꼴찌를 기록해 ‘청빈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전 선관위원장은 2006년 대법관 임명 당시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박 당선인 입장에서 ‘안전한 후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잘 아는 인재를 한번 발탁하면 중용해서 쓴다’는 박 당선인의 기본 원칙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경우 그동안 박 당선인이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축적해 온 개인 데이터 베이스 수첩이 주요한 인재풀로 사용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그간의 ‘철통 보안’ 인사 스타일이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검증 방식을 좀 더 개방적으로 폭넓게 전환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특별사면 강행] 인수위·당선인 대변인·朴이 직접 나서 ‘부패·비리사범 특사’ 강력 비판 되풀이

    29일 사면이 단행되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수차례에 걸쳐 중복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인수위 명의로,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마지막에는 스스로 나서기도 했다. 우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이번 특별사면 조치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강력한 어투로 비판했다. ‘당선인과 상의했는가’라고 묻자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을 대변하는 자리”라며 박 당선인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잠시 뒤에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나타나 “이번 특별사면에 부정부패자와 비리사범이 포함된 것에 대해 박 당선인은 큰 우려를 표시했다”며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때마침 열린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국정과제 토론회를 활용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법 적용이 공정해야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잘못된 관행을 이번에는 확실하게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법 적용이 불공정하다고 느끼거나 억울하게 나만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어떤 사회에서는 법을 지키면 손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도 안전하게 살 수 있고, 모두가 믿고 안심해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신뢰가 뿌리내린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민행복의 토대가 되고 시작이 될 것이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기초과학·산학협력·사업화 일원화해야”

    과학기술 전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에 대해 과학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에서 이관돼야 할 업무들이 미래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29일 “연구개발의 전 주기를 관장하려면 기초과학에서부터 산학협력, 기술사업화, 창업까지 맡아야 하는데 현재 미래부에는 이러한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부처 간 힘 겨루기와 버티기로 미래부가 본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른바 ‘공룡 부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과학기술 부문에는 부당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래부가 핵심부처라고 하는데 현재 단계에서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면 창조형 연구개발(R&D), 창조경제도 이루지 못한다”면서 “미흡한 부분은 국회에서 공론화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인수위가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년간 교과부와 지경부에서 과학기술 R&D 사업이 양분돼 소통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를 미래부로 모아 활성화하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의지인데 인수위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부는 인재양성에서 기초과학진흥, 산업진흥을 틀어쥐고 놓으려 하지 않고, 지경부도 신성장 동력 발굴 업무를 내놓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이러한 업무가 빠지면 미래부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과학기술부를 만들면 안 된다”면서 “미래부는 초등교육에서부터 대학의 기초연구, 산학협력, 신성장동력 개발사업이 유연하게 연결된 총괄기구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분야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우려는 더욱 컸다. 원자력 진흥 업무를 규제 업무와 분리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도록 한 인수위 안과 관련, 김 교수는 “원자력도 종합과학으로 원천에서 사업까지 전 주기를 갖고 있다”면서 “선수와 심판이라는 논리로 진흥과 규제가 나뉘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이원형 핵없는사회 사무국장은 “대통령 직속이었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부로 편입되며 위상이 격하됐다”면서 “안전을 중요시하는 당선인의 의지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눈덩이’ 서울 출장비를 어찌할꼬

    [지금 세종청사에선] ‘눈덩이’ 서울 출장비를 어찌할꼬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빈번한 서울 출장으로 출장비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출장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력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과천청사 부처들의 서울시내(관내) 출장 비용은 2만원선이다. 하지만 세종청사 입주 부처들은 국회나 업무회의 등 서울출장 비용으로 평균 9만원을 실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도(KTX) 왕복 5만원에다 일비·식비 4만원(관외)이 별도 책정되기 때문이다. 출장비용 지출이 늘자, 정산을 맡은 각 부처 담당자들은 앞으로 일을 걱정하며 속을 끓이고 있다. 29일 경제부처 한 과장은 “금주에도 국회와 업무협의 등으로 최소한 2번 이상 서울에 올라가야 할 것 같다”면서 “경비도 문제려니와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하는 게 아깝다”고 푸념했다. 환경부 사업국 한 주무관은 “이달 들어 업무협의 등 직원들의 서울 출장이 잦아 집행경비가 엄청 늘었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간 올해 세워놓은 출장 예산비용이 4월 전에 모두 바닥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천청사 때도 10월쯤이면 출장 비용이 바닥나 다른 예산을 전용하느라 애먹었다”면서 “정부 인수위원회는 부처 수용비 등을 줄이라는 지시도 있는데 부족한 출장비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청사는 회의공간이 충분히 마련됐지만 ‘그림의 떡’이다. 자문회의 등 외부 전문가 초빙 회의를 개최해도 불참률이 높다. 청사까지 오는 것이 불편하고, 청사에 도착해서도 신분증을 교부받고 물어서 찾아오는 데 1시간여를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서울역이나 용산역 등 KTX 회의실도 빌려 쓰고 있으나 포화 상태여서 최소한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자문회의 참석차 세종청사에 온 한 교수는 “불편함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차라리 오송역 부근에 100개 이상 대규모 회의실을 갖춘 ‘행정지원센터’(가칭)를 지어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원자력·대학지원 등 핵심 빠진 쭉정이뿐”

    “공룡이 아니라 쭉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내 구 과학기술부 공무원들과 과학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부처개편 발표 후속조치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과학기술 전담 부처의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어 한껏 고무됐던 얼마 전까지와는 영 딴판이다. 거대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 기능은 이전 과기부 시절보다도 오히려 축소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응용연구나 도약연구, 일부 거대과학을 제외한 대학지원, 기초연구, 산학협력, 원자력 등 구 과기부의 핵심 기능들이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과기부가 나눠 갖고 있던 대학지원 및 기초연구가 부처개편 과정에서 원래 교육부 소관으로 포장되는가 하면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부, 해양수산부 등이 나눠 갖고 있는 산학협력 분야도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면서 “어떻게 손을 써볼 수도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됐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업무가 오히려 대폭 축소되면서 현재 200명 수준인 교과부 내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은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교육부에 남거나 정보통신기술(ICT) 쪽으로 옮겨 가야 할 처지다. 특히 과학계에서는 원자력 연구개발 업무가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가는 데 대한 고위 공무원들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원자력은 기초연구가 성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거대과학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할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기금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만큼 예산도 풍족하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부 산하로 이관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 기능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될 예정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현 지식경제부 측에서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사업자와 규제기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를 교묘하게 편집해 연구개발까지 사업의 영역으로 포장했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당한 교과부 공무원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주호 장관이 공약과 거꾸로인 과학과 교육의 융합을 주장하며 함구령을 내린 사이에 다른 부처들의 논리가 인수위에 먹혀든 것”이라면서 “결국 현 정권 지도부가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 차기정부의 정책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자력계와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도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7개 과학기술단체 연합회인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측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기초과학과 산업기술,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는 전주기(全週期)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초과학, 정보통신에 밀려 홀대 우려”

    미래창조과학부는 새 정부의 정부조직 중에서 가장 큰 공룡조직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거대한 두 분야가 한 지붕 안에 둥지를 틀게 됐다는 점에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다소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장기적 안목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기초과학기술 분야가 상대적으로 정책효과가 빠른 ICT에 밀려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의도 가운데 하나는 창조경제를 위한 과학기술 육성이지만, 정작 부처의 실제 기능은 예전 과학기술부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 업무 영역을 들여다보면 기초연구 부문은 교육부에 그대로 남는 대신 산하 기금만 3000억원이 넘는 원자력 분야는 통째로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간다. 부처 논리상 과학기술 분야가 ICT에 비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경부의 산업기술·미래성장동력 연구개발(R&D) 분야는 그대로 남는 등 미래창조기획부가 산학협력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교과위 관계자는 29일 “기초과학 연구가 분산되면서 오히려 약화된 측면이 있고 창조경제 같은 것은 성과 위주로 로드맵이 짜여지면 허술하게 될 공산이 크다”면서 “우주개발 분야는 당선인이 임기 내 달 탐사 시험발사까지 하겠다고 제시했는데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수위·새누리당 연석회의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에 대해 “과거 과기부가 맡았던 기능이 1차관 소관으로 가고, 현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기능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오는데 두 부처 간 산학협력기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라지는 것인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국회 소관 상임위를 어디로 할지도 논란거리다. 교과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조직 개편과 별개로 교과위가 교육부는 물론 미래창조과학부까지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상임위 이름은 교육과학위원회로 변경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과위원장인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여야 위원 모두 뜻을 같이하는 만큼 여야 원내대표단과 행정안전위에 교과위의 일치된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법치상징’ 지명 하루만에 비리 의혹 터져 ‘부도덕한 특권층’ 이미지 더해져 결정타

    [총리후보 전격 사퇴] ‘법치상징’ 지명 하루만에 비리 의혹 터져 ‘부도덕한 특권층’ 이미지 더해져 결정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확히 지명된 지 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지명된 이후 29일 오후 7시 낙마하기까지 정확히 125시간이 걸렸다.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에서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 병역 면제의혹 등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김 후보자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김 후보자가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경력에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를 겪은 ‘인간 승리’라는 점 때문에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통합형’ 국무총리 후보”라는 평가도 나왔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도 김 후보자를 “반대할 수 없는 인물”로 꼽았다. “공격하기에 난처한 인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수위 관계자들도 “김 후보자는 남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런 까닭에 김 후보자는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국무총리 자리에 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발표 하루 만에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이 신호탄이 됐다. 1989년 큰아들은 체중미달로, 1994년 작은아들은 ‘통풍’ 진단으로 ‘5급’ 판정(제2국민역)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000년 헌법재판소장 퇴임 5일 만에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영입돼 ‘전관예우’ 논란이 빚어졌으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판결 적절성 논란, 큰아들 법률사무소 특혜 취업 의혹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잇따라 쏟아져 나왔다. 특히 김 후보자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땅 투기 의혹 및 편법증여 논란이 거셌다. 김 후보자가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1975년 8월 1일에 서초동의 땅을 매입했는데, 이틀 뒤인 8월 3일 대법원, 검찰청 등을 비롯한 법조기관이 서울 강남의 현 서초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김 후보자가 사전에 법조타운 조성과 관련한 지역개발 정보를 빼내 향후 ‘금싸라기’ 땅이 될 서초동 땅을 미리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김 후보자가 매입한 서초동 땅은 당시 400만원에 샀지만 현재 가격으로 60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부도덕한 특권층’의 이미지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러나 29일 “서초동 땅은 김 후보자의 모친이 두 손자를 위해 400만원에 매입한 것”이라는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사실 등이 잇따라 드러나자 김 후보자는 결국 “부덕의 소치”라는 말을 남기고 총리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김용준 “언론 탓”

    29일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김용준 후보자는 사퇴 사유의 절반 이상을 언론에 ‘하고 싶은’ 말로 할애했다.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오후 김 후보자의 사퇴 입장을 대독한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보면 보도의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의 전력을 파헤치려고 ‘달라붙은’ 언론에 대한 김 후보자의 불편함이 묻어난다.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해야 한다는 주문이었지만, 의혹에 대한 진실은 그가 다시 언급하지 않는 이상 더는 알 방법이 없게 됐다. 결과야 어떻든 차기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의 각종 의문점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도 함께 묻혔다. 김 후보자는 전날 만난 서울신문 취재진에게도 “서로 괴롭히지 말자”며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나도 당신들 같은 자식이 있다”며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보도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당초 김 후보자가 서면을 통해서라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사실 여부가 규명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후보직 사퇴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문제 삼은 기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다. 적절한 시기에 구체적으로 해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만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새 정부 초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1970~80년대 수도권 일대의 부동산을 집중 매입했고, 두 아들 명의로 서울 서초동 땅을 넘기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내지 않아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두 아들은 각각 체중 미달과 통풍으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이에 대해 수사 당국이 내사를 벌인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장남이 대형 법률사무소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사퇴 발표를 2시간 남짓 앞두고 인수위 기자실에 떡볶이와 귤을 전달해 예기치 못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열심히 하시라는 의미”라는 게 인수위 측의 설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기에 앞서 섭섭함을 담은 ‘작별 선물’을 보냈던 셈이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5)미래부 과학기술 분야

    과학기술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함께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자전거를 굴리는 바퀴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룡 부처’가 된다는 우려보다는 과학기술과 ICT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를 우선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국무총리실 산하 지식재산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에 분산돼 있던 과학기술 관련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차관이 맡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연 1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 배분 권한과 산학협력 기능, 신성장동력 발굴·기획 기능 등이다. 정책과 예산이라는 강력한 두 가지 무기를 확보한 셈이다. 과학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다만 ICT 관련 조직은 ‘옛 정보통신부+α’의 기능이 주어진 반면 과학기술 관련 조직은 옛 과학기술부보다 업무 영역이 축소됐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 과학기술부가 갖고 있던 기초연구 지원 기능과 원자력 진흥 기능을 각각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김용준 언론검증 못 넘고 중도 하차… ‘박근혜 정부’ 타격 불가피

    [총리후보 전격 사퇴] 김용준 언론검증 못 넘고 중도 하차… ‘박근혜 정부’ 타격 불가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자진 사퇴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 출범에도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 김 후보자가 지명 후 불과 닷새 만에 전격 사퇴한 배경에는 이른바 ‘언론 검증’이 자리하고 있다. 지명 당시만 해도 ‘무난한 카드’로 평가됐지만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조차 당혹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 후보자가 행정부 2인자의 자리로 옮겨 가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헌법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에서는 철저히 개인적인 검증 체계에 의존하는 박 당선인의 밀봉인사가 부른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권 내부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유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형성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누리당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고도 정작 발표를 미뤄 왔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자진 사퇴하는 것이 본인은 물론 박 당선인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 후보자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에서 물러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자는 “인수위원장직 유지 문제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전했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중도 낙마에 가까운 만큼 인수위원장직을 끝까지 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당선인이 떠안은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법과 원칙, 신뢰를 강조하는 이미지에 금이 갔다. 박 당선인의 ‘철통 보안 인사’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만큼 향후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새 정부 조각 작업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임 총리 인선과 조각 등의 일정이 차례로 늦춰지면서 최악의 경우 새 정부가 출범하는 다음 달 25일까지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파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늦어도 다음 달 5일까지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사퇴 과정에서 ‘부실 검증’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향후 인선에서는 검증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고, 이는 인선 작업 지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 총리 후보자는 물론 국무위원 후보자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중도 낙마하게 된다면 새 정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24일 김 후보자 지명 직후 내각 인선 작업에 돌입했으며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라는 첫 번째 퍼즐을 맞추는 데 실패함으로써 나머지 인선의 밑그림도 다시 그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일정이 빠듯한 만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17명의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일괄 조각’보다는 검증이 끝난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부분 조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후보자, 해명기회 없이 낙마 안타깝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해 왔던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은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임충연 공보기획비서관은 29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는데 후보자가 충분히 해명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낙마하게 돼 안타깝다”면서 “대부분의 다른 관계자들도 비슷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른 국장급 관계자도 “후보자가 지명되면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 총리실 관계자 대부분은 이날 하오 7시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의 발표가 나기 직전까지도 김 후보자의 사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 국장급 관계자는 “내일쯤 발표할 해명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발표 직전에야 (사퇴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부동산 투기 및 두 아들의 병력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당초 29일 이에 대한 해명 자료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이날 점심 때쯤 “내일 이후나 가능하겠다”고 밝혔었다. 총리실에서도 김 후보자가 사퇴할 것이라는 사실은 임종룡 총리실장 등 일부만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세종로 서울청사로 올라와 있는 20여명의 총리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들도 허탈한 듯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날과 달리 일찍 퇴근하거나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지는 모습이었다. 임 총리실장도 서울 중앙청사에 올라와 있던 간부 및 청문회 준비단 일부 관계자들과 청사 근처에서 저녁을 하면서 향후 대책을 의논했다. 세종시에 내려가 있던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난 24일 오후부터 서울에서 청문회를 준비해 왔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국민들을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나름대로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준비단은 김 후보자의 부동산 및 세제 관련 증빙서류를 해당 기관에서 제출받아 해명을 준비해 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증여세 탈루 및 투기 의혹이 오래 전의 일들이라 관련 자료들을 다 확보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 총리후보 5일 만에 전격 사퇴

    김 총리후보 5일 만에 전격 사퇴

    김용준(75) 국무총리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차기 정부의 첫 총리 후보로 지명을 받은 지 5일 만인 29일 전격 사퇴했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다. 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새 정부 출범 작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박 당선인의 새 정부 인선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 후보자는 언론이 연일 두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과 부동산 투기 문제를 제기하자 뚜렷한 해명 없이 후보직을 내려 놓는 선택을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날 김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차기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자진 사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감지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사퇴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윤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 드려 국무총리 후보자 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대통령 당선인과 오늘 오후 면담을 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오후 6시 8분쯤 통의동 집무실에서 저와 만나 발표문을 정리해 제가 지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인수위원장 직도 사퇴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선인이 김 후보자의 사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직접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연일 가족을 취재하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이 기회에 언론 기관에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다”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청문회가 원래의 입법 취지대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소아마비를 딛고 50년 남짓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으로 존경을 받아 왔던 김 후보자는 이번 낙마로 상당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철통 보안을 중시하는 인사 스타일로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철통 보안·불통 인선’이 화근…朴 ‘깜깜이 인사’ 다시 도마에

    [총리후보 전격 사퇴] ‘철통 보안·불통 인선’이 화근…朴 ‘깜깜이 인사’ 다시 도마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탓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방식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김 후보자의 낙마는 개인적 흠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스템보다 참모진에게 의존하고 검증보다 보안에 신경 쓰는 용인술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때까지만 해도 청와대 등 관련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병역과 납세, 전과 등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이번 김 후보자의 인선은 정부기관의 협조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병역과 부동산 등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인선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결국 그게 문제를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검증을 이재만 전 보좌관 등 당선인 비서실의 소수 인력이 담당하면서 보안은 철저했지만, 역으로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요인이 된 것이다. 시스템에 의한 검증이 아니라 소수에 의존하는 이런 인사시스템은 국정 운영에도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도 신중을 기했다던 한승수 총리 후보자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간신히 국회 관문을 통과했지만, 여성부·환경부·통일부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줄줄이 사퇴했다. 이어진 인사에서도 이른바 ‘고소영’ (고대·소망교회·영남)논란이 벌어졌고 이는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당장 정권도 출범하기 전부터 인사에서 행보가 꼬이면서 박 당선인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1~25일 성인 남녀 15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6%였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15~20%포인트 정도 낮은 수치다.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이유로는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24%로 가장 많았다. 때문에 후속 총리 후보자와 내각 인선에는 시스템을 통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청와대, 경찰, 국세청 등 공식 루트를 통한 검증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보다 비서실장 내정자를 먼저 뽑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비서실장을 먼저 뽑았다”면서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인사 검증을 도맡아서 끝까지 해낼 수 있어 박 당선인도 총리 후보자 이전에 비서실장을 먼저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은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스템이 아니라 박 당선인 혼자 다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검증은 검증대로 안 되고 문제만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쉽게 바뀌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인사스타일이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 “법·질서 확립… 사회안전 신뢰 쌓아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법과 질서를 확립하고 사회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신뢰’를 강조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분과위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업무는 국민행복의 기본조건이자 새 정부가 지향하는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만드는 일과 직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1995년 저서 ‘트러스트’에서 밝힌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신뢰’라는 개념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사법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했는데 이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사회지도층 범죄에 대한 공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헌법과 법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교육부와 법무부 등에 초중고 교육과정에서의 법 교육 강화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4대 범죄 근절과 재난안전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때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등을 민생을 불안케 하는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척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검찰과 경찰의 인력운영 실태를 평가해 민생치안이나 범죄예방 이외의 업무에 불필요하게 인력이 몰려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인력 운영을 재편성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인력 증원 등과 관련해서는 연간 4000명씩 총 2만명 증원과 기본급 인상, 수당 현실화 등 대선 공약을 다시 언급하며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112센터의 인력과 장비 충원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아동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도 언급했다. 그는 “성범죄가 급증하는데 기소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집행유예 비율이 50%에 육박한다는 것도 분명히 문제”라며 “아동 성범죄에 대한 처벌 형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성폭력과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의 확대 설치도 주문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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