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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개별국 차원 北제재 강화”

    한·미 “개별국 차원 北제재 강화”

    한·미·일 정상은 13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 대북 추가제재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핵실험으로 아주 어려운 길로 빠져드는 것”이라면서 “유엔 결의안과 더불어 한·미 실무자 간 협의를 해온 바와 같이 개별 국가 차원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은 핵우산을 통한 억지력을 포함해 대한민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변함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제재를 포함해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와 별도로 대량살상무기 저지를 위한 미국 자체의 제재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우리가 본 것과 같은 (핵실험) 도발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면서 “우리는 동맹들과 협력하면서 우리 자신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강화하고 이런 위협들에 대응할 국제사회의 단호한 조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되고 안보리 결의를 바탕으로 추가제재 결의를 즉각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반도 사태악화의 책임은 도발자들이 져야한다’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오늘의 조선반도 정세는 자그마한 우발적 사건에도 능히 지역 전체를 뒤흔들어 전면전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엄혹하고 첨예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대 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 수호 의지를 오판하고 분별없이 날뛰는 경우 그에 대한 대응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면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함대지·잠대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필요시 북한 전역 어느 곳이라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파괴력을 가진 순항미사일을 독자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면서 “그 내용은 이번 주 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은 이지스 구축함(7600t급)과 한국형 구축함(4500t급) 등에 탑재된 사거리 500∼1000㎞의 함대지 미사일과 214급(1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사거리 500㎞ 이상의 잠대지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함대지·잠대지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500㎞의 지대지 순항미사일인 현무3C의 개량형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북한이 3차가 아니라 4차, 5차 핵실험을 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日 과거사·독도문제, 역사의 당사자인 美·中과 함께 풀어야”

    “韓·日 과거사·독도문제, 역사의 당사자인 美·中과 함께 풀어야”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13일 “일본은 적어도 단기간에는 큰 틀에서 정세를 살필 여력도, 과거사를 사과하고 독도를 포기할 (정치적) 능력도 없는 상태”라면서 “과거사나 독도 문제를 한·일 양국 간의 문제로 국한시키지 말고 일본 스스로의 문제, 일본과 국제사회의 문제로 이끌어 일본 스스로 선택하도록 여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한·일 국제포럼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는 심 의원은 13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역사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이 나서도록 해야 하며 그럴 때 더 빠르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주일·주미대사관에서 각각 1등 서기관과 참사관을 지냈으며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차관보,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4·11 총선 때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심 의원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윤병세 인수위원 등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정책의 주요 조언자 가운데 하나다. 다음은 심 의원과의 일문일답. →새 정부가 출범한다. 되돌아보면 김영삼 정권이래 김대중 정부를 제외하고는 대일관계가 시작은 좋다가 끝이 안 좋았다. 한번 점검을 해달라.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말년인 98년 1월 일본이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했다. 김 대통령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까지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대중 정권이 출범, 신어업협정을 교섭하면서 그해 말 한·일 공동파트너십을 선언하고, 새 어업협정도 발효됐다. 그 즈음 일본 대중문화도 개방이 되고, 한·일 관계는 상당히 좋았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오고 처음에는 한·일 관계를 상당히 잘하려고 했다. 노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에서 “과거사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광복 60주년, 한·일 국교수립 40주년을 맞은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편입시키면서부터 관계가 냉각됐다. 이후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글’도 쓰고 ‘외교 전쟁’이라는 용어를 써가면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오는 등 서로 잘해보려고 했는데 교과서 왜곡에 동해 지도,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위안부 문제로 대화시간의 4분의3을 썼을 정도였다. →늘 문제는 반복되면서 악화됐다. 근본책은 없나. -일본이 과거사를 사과하고, 독도를 포기하면 된다. 한·일 갈등은 모든 것이 여기서 출발한다. 그러나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바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위안부 문제나 교과서 문제 등 어느 하나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독도문제는 다뤄지는 빈도나 무게감이 달라진 끝에 ‘일상화’가 돼버렸다. 일본은 과거에 독도는 언감생심 외무장관 회담에서 꺼낼 수도 없던 문제였다. 지금은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운운할 정도다. 일상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일본은 왜 사과하고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나. -지금 일본은 큰 틀 속에서 보는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른바 ‘잃어버린 20년’과 관계가 있다. 경제는 답보하고 국제적으로는 중국에 점점 밀리는 처지에서 군사력의 회복을 통한 ‘보통국가’를 꿈꾸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민족주의가 대두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 양보를 요구해 왔지만, 그럴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런 갈등과 긴장 관계가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가. -우리도 이 문제를 ‘상수(常數)’로 보고 대응할 때가 됐다.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덮고 가자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다른 것은 놓아두고 같은 점을 찾아가자는 ‘구존동이(求存同異)’를 의미하나. -대일관계에 있어 피해의식이 아닌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사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본 스스로의 문제다. 또는 일본과 국제사회의 문제다. 일본이 과연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국가가 될 것이냐. 독일처럼 사과하고 국제사회에서 지도자 국가로 행세할 것이냐. 아니면 몸집만 비대하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국가가 될 것이냐는 일본이 선택할 문제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사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본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을 다뤄나가야 한다는 얘기이다. 옛날처럼 이슈 하나가 터질 때마다 언론이나 국민이나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이나 일본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들썩였다.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일이 상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한·일 관계를 더욱 크고 대국적인 관점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과거사는 그렇다쳐도, 독도를 영토문제화하려는 시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 역시 역사 문제로 인식하고, 역사문제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실제로 일본이 독도를 한반도 침략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큰 틀에서는 과거사의 일부이다. 동북아의 역사 문제로는 미국도, 중국도 당사자이다. 유엔 등을 통한 여론조성에 영향력이 상당하다. 위안부 문제에 미국 사회가 약간이나마 거들고 나선 것에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도 확인하고 있지 않나.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을 테고. -물론 쉽지 않다. 관계의 근본적인 취약성과 강한 휘발성 때문이다. 그래서 한·일 관계에서는 무엇보다 지도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일 갈등은 양국의 지도자를 통해 더욱 증폭되고 확산된 측면도 없지 않다. 과거 정권에서 대일 관계가 막판에 틀어진 이유 중 하나는 처음에 너무 잘하려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져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 나쁜 상황에서 시작한 김대중 정부는 그 상황을 관리해 나간 덕분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기대치를 너무 높이 갖지 말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루면서 이를 일본 스스로의 문제, 국제사회 속의 문제로 이끌어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오히려 이것이 일본에 훨씬 어렵고 무거운 외교적 짐을 지우게 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는 한·일 관계로만 끝나지 않는다. 동북아 정세가 전반적으로 5년 전보다 많이 악화된 것 같다. 진단을 좀 해달라.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한·일도, 중·일도 훨씬 나빠졌다. 미·중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으로 갈등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을 둘러싼 관계도 그렇다. 미국이 북한을 신뢰하는 수준은 마이너스 이하로 떨어졌다. 북·일도 나아질 것이 없었다. 남북은 누구나 아는 대로다. 다만 북·중은 나빠졌다고 할 수 없다. 2009년 2차 북핵 실험,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있었지만 중국에 있어 북한의 가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한·일 관계도, 대외여건도 좋지 않은데, 무엇을 단초로 한·일 관계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선제적 행동의 여지가 있나. -쉽지 않다. 선제적 내지는 능동적이라는 것은 국민의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적극적으로 대일관계 개선에 나서다 보면 국민들이 볼 때 믿음이 안갈 수 있다. 당장 오는 20일 다케시마의 날이 있고, 3~4월에 교과서, 외교청서·국방백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문제가 지뢰밭을 이루고 있다. 섣불리 발을 내딛기 어렵다. →그럼 어디서부터 풀 수 있다는 얘기인가. -역시 민간 영역이다. 엔저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의 여지는 많다. 정치 때문에 한류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 또한 회복해야 할 일이다. 경제와 문화가 활성화되다 보면 정치와 외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외교적으로도 계속 냉각만 되던 한·일, 중·일 관계에도 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들어오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오고, 얼마전 한·일 의원 대표단을 면담하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취하려 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도 그렇다. 서로 극단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공간이다. 여기에서 외교의 영역도 생겨난다. 한·미·일, 한·미·중, 한·중·일 등 한국과 주변국 사이에서 크게 세 개의 삼각 구도가 만들어지는데 각각의 틀에서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다 보면 한·일 문제뿐 아니라, 남북문제, 역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력 증진,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대구시 vs 서구,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 갈등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대구 서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시가 이 사업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 현안 사업 보고에서 지역 대선 공약 10개 사업과 지역 현안 5개 사업을 우선적으로 새 정부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여기에는 이 사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서구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구지역 발전을 위해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은 필수사항이다. 그런데도 지역 현안 사업 보고에서 제외하면 사업 추진을 포기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서구는 독자적으로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대구 북구·달서구·달성군, 경북 군위군·고령군·성주군·칠곡군 등 7개 자치단체와 손을 잡았다. 이들과 함께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새 정부 국책사업으로 채택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했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직인수위를 찾아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대구의 동부 지역에 치우친 탓에 대구와 경북 서부지역 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지 발전이 동쪽에 편중돼 서쪽은 점점 낙후하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은 현재로서는 무리가 있으며 시급하지도 않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이 우선돼야 하는데 아직 검토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67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은 서대구역 신설이 전제조건이다.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서대구복합환승센터 사업은 20여년째 방치되고 있는 서구 이현동과 평리동 일대 13만 7000㎡ 서대구화물역 부지에 대구 북부정류장과 서대구고속터미널 등을 옮겨 복합환승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인선에서 전통의 명문인 경기고·서울고와 성균관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6명 중 경기고 출신이 3명, 서울고 출신이 2명이다. 경기고 출신 중 최연장자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1967년 경기고를 졸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2년, 1976년 졸업해 후배의 연을 이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1년, 1975년 서울고를 졸업한 4년 선후배 지간이다.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서울고를 나왔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졸업한 제물포고는 인천 지역에서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다. 경기고·서울고를 비롯한 비평준화 시절의 서울 4대 명문고 졸업생은 인수위 안팎에 포진해 있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도 경기고 출신이다. 홍기택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이 그보다 1년 후배로 1971년 졸업했고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1974년 졸업생이다. 장순흥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과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은 각각 경복고와 용산고를 나왔다. 지난달 사퇴한 최대석 전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도 경복고 출신이다. 성균관대의 약진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후보자가 주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1971년과 81년 법학과를 졸업한 학과 선후배 사이다. 황 후보자는 성균관대 법대 동문회장을 연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내에서는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이 각각 성균관대 행정학과와 경제학과를 나와 모교에서 국정관리대학원과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도 경영학과를 졸업한 성균관대 인맥이다. 한편 행시 동기들의 입각도 눈에 띈다. 서남수·유진룡 후보는 나란히 행시 22회로 당시 문교부와 문화공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유정복 후보가 한 해 늦은 23회로 그 뒤를 잇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 ‘북핵 대응’ 외교·안보라인 우선 구축… 외교 윤병세·국방 김병관

    朴 ‘북핵 대응’ 외교·안보라인 우선 구축… 외교 윤병세·국방 김병관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에 서남수 위덕대 총장이 내정됐다. 외교부 장관에는 윤병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국방분과 인수위원, 국방부 장관에는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법무부 장관에는 황교안 변호사,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들은 모두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을 감안한 인사로 평가된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서남수·유진룡 후보자는 각각 노무현 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다. 윤병세·김병관 후보자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각각 역임했다. 부산고검장 등을 지낸 황교안 후보자는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며, 3선 의원인 유정복 후보자는 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은 바 있다. 나머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14일이나 18일쯤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된 직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 부위원장은 “검증이 마무리되고 개정안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무위원에 대한 추가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흘가량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정상 출범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야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0∼21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어 22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새 정부 출범 이튿날인 26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비서실장 김병호 거론… 경제수석 김준경 물망

    ‘2차 인선’에서 6개 부 장관만을 내정함에 따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과 나머지 부처 장관 인선 시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새 정부의 ‘빅 2’인 비서실장 인선은 인수위 안팎에서 ‘인물난’과 ‘고사설’이 제기되면서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부 3처 17청’ 가운데 나머지 부처 장관 인선도 여야가 합의한 14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두 번째 처리 시한으로 잡은 오는 18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상황에 따라 3차, 4차 부분 인선 발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비서실장 인선 시기와 관련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 인선이 예상과 달리 2차 인선 발표에서 빠지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급 의원들이 비서실장직을 고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원외인 김병호 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수석에는 김준경 전 대통령실 재정경제2비서관이, 국정기획수석엔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가 떠오르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의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정렴씨다. 나머지 부처 장관의 인선 시기는 현재 유동적이다. 여야가 극적으로 14일 정부조직개편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8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준비 기간에 일주일 정도 걸리는 만큼 이르면 22~23일, 혹은 27~28일에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여야 정부조직 개편 대승적으로 타협하라

    박근혜 정부의 지각 출범이 우려된다. 국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지연되면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당초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여야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늘 국회 처리가 안 되면 오는 18일 본회의에서라도 통과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불투명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새 정부가 산뜻하게 출범하려면 정부조직부터 제대로 짜고, 거기에 맞춰 장관 인선도 하고, 인사청문회도 빨리 열어야 하는데 이 모든 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어제 전 부처가 아닌 외교부 등 6개 부처에 대한 장관 후보자만 발표한 것도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못하다 보니 빚어진 일이다. 새 정부 출범이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못한 것은 여야 간 이견이 큰 탓이다. 민주당은 통상교섭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방송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등에 반대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게 방향성 있는 정부조직을 만들어 어떤 부처에 어떤 기능을 맡기는가는 중요한 일이긴 하다. 정부 조직의 틀이 제대로 갖춰져야 정책이 생산적이고 효율성 있게 집행돼 최종 수요자인 국민들의 생활에 이로움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여야 간 논의를 보면 과연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협상을 하는지, 혹여 부처들의 조직이기주의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정쟁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그러지 않고서야 설 연휴 전인 7일 여야 간 협상을 마지막으로 여태껏 여야가 소 닭 보듯 외면만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여야는 줄다리기로 허송세월할 때가 아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안에서 일점일획도 고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나와선 안 된다. 국민 여론을 반영해 일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손을 볼 수 있다는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하다. 민주당 역시 명쾌하지 않은 논리로 새로운 각오로 출범하려는 정부의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 이미 정부조직 개편을 위한 여야협의체가 구성됐는데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논의하자”고 새누리당에 뚱딴지같은 제안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까지 일정이 빠듯한 만큼 여야는 하루를 열흘같이 여기며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는 관료 출신이 대거 중용됐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조각(組閣) 명단에 포함된 6명 모두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부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가장 먼저 내각에 입성한 ‘1호 장관’이지만 이에 앞서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뒤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나머지 5명의 장관 후보자도 해당 부처에서 차관급 이상 정무직을 지냈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엘리트 관료’ 출신들이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내각 인선 기준으로 강조해 온 전문성과 업무 능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병세 외교부, 김병관 국방부,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등 4명의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난 인물들로, 이명박 정부와 ‘정책 차별화’를 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외교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기능과 업무가 축소되는 대표적인 부처들이다. 장관 후보자에 내부 인사를 조기 기용함으로써 조직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책임장관제’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의 황교안 법무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각각 내정한 데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기 상황을 감안해 보수색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3명(황교안·윤병세·서남수), 인천 2명(유정복·유진룡), 경남 1명(김병관)이다. 박 당선인이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 못지않게 ‘탕평’도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조각이나 권력기관장 인선 등에서 호남, 충청 출신 인사가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책임총리 구현과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제청권 행사 여부도 관심사다. 정 후보자는 이날 “당선인과 충분히 상의하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제5조 1항에 따라 아직 국회 임명동의를 받기 전이라도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법적으로 장관에 대한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 후보자가 황 법무장관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정 후보자가 추천한 게 아니냐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후보자 일부는 박 당선인이 이미 결정해 놓은 인사를 정 후보자가 동의하는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으로부터 2월 초에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정 후보자 지명 시기(2월 8일)보다 더 일찍 내정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남은 각료 임명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신의 각료 추천권을 ‘충분하고 적극적’으로 행사해 책임총리제를 실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선 발표도 언론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면서 박 당선인 특유의 ‘철통 보안 인사’ ‘깜짝 인사’가 재연됐다. 전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인선안 발표를 예고한 직후 언론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인선 범위는 물론 인선 대상자도 그동안 언론이 내놓은 하마평을 넘어섰다. 앞서 ‘박 당선인은 쓴 사람을 또 쓴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서남수, 황교안, 김병관, 유진룡 후보자는 이러한 범위에 속하지 않는 ‘깜짝 카드’로 분류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해외 골프접대’ 인수위 2명 소환조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2명이 대구테크노파크(TP)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TP의 정치권 금품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H씨와 L씨 등 인수위관계자 2명을 포함해 정치권 인사 5명을 소환해 대구TP로부터 금품 등을 받았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H씨는 대통령취임 준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L씨는 인수위 행정실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특히 L씨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캠프 일정팀 실무 책임자로 1만㎞ 강행군의 동선을 짜는 등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H씨와 L씨를 대통령 취임식 이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H씨 등은 대구지역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거나 수도권 현역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하다가 인수위에 들어갔다. H씨 등은 다른 정치권 인사 2명과 함께 2011년 1월 대구TP가 댄 2000여만원의 비용으로 태국에서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골프 접대를 받을 당시 공무원 신분(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만큼 대가성 등이 확인되면 뇌물수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지역출신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을 불러 조사했다. 14일에도 현역 의원의 전 보좌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이 대구TP로부터 백화점 상품권이나 향응,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대구TP가 연구성과급을 부풀려 상당 금액을 착복하고, 장비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으로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을 확인, 전 대구TP 원장 등을 상대로 비자금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신동연 광역수사대장은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공무원은 대구시가 TP의 감독기관인 것을 감안해 TP 운영과 관련한 세부상황을 확인하려고 참고인으로 불렀을 뿐 범죄와 관련돼 소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TP는 지난해 5월 지식경제부 감사에서 연구비 유용 등 내부 비리가 드러나 원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그젯밤 10시에 알았다” 정부 왜 공개했나

    북한은 3차 핵실험 계획에 대해 지난 11일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 사전 통보했으며 우리 정부도 미국, 중국 등을 통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2일 “북한이 11일 미국에 사전통보했고 미국이 우리에게 이를 바로 알려 오후 10시에 알았다”고 밝혔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이 전날(11일) 밤 뉴욕 채널을 통해 미국에 핵실험 계획을 통보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중 간 중요 정보를 직접 대면해 전달하는 관행에 따라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중국도 북한의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북한의 핵실험 계획을 우리 정부에 사전에 통보해 줬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 같은 사실을 즉각 관계 부처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에 전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정보 사항을 자진해서 공개한 것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미국으로부터 핵심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이 3차 핵실험 계획을 중국에 통보한 시점은 1, 2차 때에 비해 크게 앞당겨졌다. 1차 핵실험 때는 당초 20분 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두 시간 전에 통보했다. 2차 핵실험 때는 30여분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그것도 “중대한 일이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모호하게 통보해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을 자초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이번 3차 핵실험을 중국에 하루 전 통보한 것은 2차 핵실험 때의 ‘학습효과’와 함께 위성 발사 및 핵실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미국에 통보한 뉴욕채널은 클리퍼트 하트 미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외교 경로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 측에 오늘(현지시간 11일) 오전 통보했고, 미국은 그 직후 한국 정부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박근혜 정부’ 13일 2차 인선 발표…이번엔 ‘대탕평 인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대탕평 인사’가 새 정부의 2차 인선 발표에서 얼마나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내일(13일) 오전 11시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에 대한 2차 발표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인사 대상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인선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과 17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일부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18대 대선에서 지역과 이념, 세대, 계층을 아우르는 ‘국민대통합’을 내걸고 ‘국민의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을 영입했고, 1970년대 ‘저항 시인’으로 각인됐던 김지하 시인과 ‘리틀 DJ’로 불리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대탕평 인사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박 당선인은 또 대선 기간 내내 대탕평 인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피력했다. 기회균등위원회 신설을 비롯해 대탕평 인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약속했다.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지만 최근 진행된 인선만을 놓고 볼 때 대탕평 인사라고 평가하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출신의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박 당선인이 당초 구상한 대탕평 인사가 첫 출발부터 꼬인 탓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 8일 발표한 총리 및 청와대 실장급 1차 인선에서는 지역 쏠림과 특정 직종에 대한 선호가 심해 대탕평 인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지역적으로 보면 박 당선인과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각각 경북, 경남 출신이다.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지역보다 능력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지만 새 정부의 대통령과 첫 총리가 모두 영남권에서 배출되는 것은 드물다는 지적이다.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3공화국 이후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권역 출신인 것은 1990년 대구 출신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경남 출신의 노재봉 전 총리를 기용한 것이 유일했다. 전두환 정부 때는 호남 총리가 세 차례나 나왔고, 문민정부도 초대 총리로 호남 출신인 황인성 전 총리를 기용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총리 서리까지 포함해 영남 출신이 3명이었다. 또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호실 수장에 같은 영남권인 부산 출신의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된 것도 지역 편중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13일 예정된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비서실장 후보엔 권영세 전 의원,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경환·유정복 의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국정원장을 비롯한 ‘권력 빅3’와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내각에서는 지역별로 두루 인재를 발굴해 쓰겠다는 박 당선인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원자력 연구계의 새 모습을 기대한다/신정식 중앙대 석좌교수

    [기고] 원자력 연구계의 새 모습을 기대한다/신정식 중앙대 석좌교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는 매우 다루기 어렵다. 강한 방사성물질과 함께 많은 열을 발생시키고 반감기가 1만년이 넘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관리를 위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고 사회적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재처리를 통해 재활용한 뒤 고준위 폐기물의 형태로, 또는 직접 처분하겠다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아직 최종 처분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없다. 다만 핀란드와 스웨덴만이 부지를 선정하고 처분장 건설을 준비 중에 있어 성공사례로 꼽힐 정도다. 원자력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미국·프랑스·영국은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유카마운틴에 처분장을 건설하려다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해 실패하고 2048년까지 마련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주민 반대에 대국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용후 핵연료의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사회적 갈등만 일으킨 채 9차례 넘게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원자력분야, 특히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다양한 사회적 요구들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기술적 관점에 국한해 연구하기에는 사회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이 너무 크다. 경제성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구심, 핵비확산성에 대한 국제적 투명성, 관련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 등 사회적 차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중단기 대책의 경우, 원전 운영국 대다수가 중간저장을 실시하고 있어 어느 정도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인 대책은 모호한 상황이다. 최종 관리방안은 500m 이하 심지층에 직접 처분하거나 플루토늄 등을 재활용해 양을 줄인 뒤 처분하는 것이다. 모든 결정에는 기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자력 연구계 일각에서는 사용후 핵연료에서 우라늄 등 핵물질을 분리해 내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5월에 실험시설 완공, 2025년 종합 파이로프로세싱 시설 완공, 2028년 파이로프로세싱 시설에서 나오는 연료를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 건설 계획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사용후 핵연료를 장기적으로는 지하에 처분하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지만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 분야에 비해 투자 규모나 관심이 미약하다. 원자력의 미래기술을 찾는 노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실은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회 각 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연구자들만의 시각을 벗어나 시민사회, 지역 주민 등과의 소통을 통한 투명성 제고가 사회적 합의를 위해 반드시 절실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원자력 정책·연구개발 기능을 지식경제부의 새로운 이름인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기로 한 조치는 상당한 고민의 결과다. 원자력 연구계도 이제부터 마음을 열고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과정을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를 위해 다각적인 소통과 협력을 추진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사에 대해 “시야를 조금 넓혔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인 목사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국무총리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세 사람 인사를 했는데 두 분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한 분은 법조인 출신이라서 5공, 6공시대의 ‘육법당(陸法黨)’ 생각이 난다”고 꼬집었다. 육법당은 육사 출신과 법조인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것을 빗댄 말로 전두환 정권이 세운 민주정의당이 육법당으로 불렸다. 인 목사는 “우리 사회에는 육사와 법조인만 있는 게 아니고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지도자들도 있다”면서 “이번에 인선된 분들이 다 60대 후반인데 젊은 사람들과 여성 중에서도 인물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 당선인 주변에 ‘예스맨’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신선하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박 당선인에게는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총리와 경호실장 후보자가 영남 출신인 점에 대해 “지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이 두루두루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아들 병역문제로 역대 총리 후보자들이 이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지 안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인 목사는 “너무 조용한 인수위이고 그래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과는 너무나 먼 당신”이라면서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도가 52%도 있고 48%도 있는데 이는 국민이 냉담하다는 뜻으로, 이에 대한 책임은 인수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하더라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검찰총장 인선 관전포인트

    정권 교체기에 현직 검사장 3명이 검찰총장 후보에 추천되면서 총장 인선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후보에 오른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대검 차장과 채동욱(54·14기) 서울고검장, 소병철(55·15기) 대구고검장 중 1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해야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5일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만큼 누가 신임 총장을 임명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장관은 당초 이번 정부 임기 안에 신임 총장을 임명 제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명박 정부 임기와는 상관없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최대한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침만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12일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신임 총장을 임명 제청할 계획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음 정부가 쓸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인수위와 협의해 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를 권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이 대통령이 신임 총장을 임명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총장을 누가 임명하느냐보다는 누가 총장에 오르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기 소 고검장이 14기인 김 차장과 채 고검장을 제치고 총장에 임명되면 검찰 관행상 14~15기 고검장들이 무더기로 용퇴할 수 있어서다. 현재 14기에는 두 후보 외에 노환균(56) 법무연수원장과 김학의(57) 대전고검장이 있고, 15기에는 소 고검장을 포함해 8명의 검사장급 간부가 있다. 14기에서 총장이 나오면 용퇴 대상은 3명이지만 소 고검장이 임명되면 용퇴 대상은 11명으로 늘어나 검찰 고위직 인사 폭도 커지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조직 안정 측면에서는 ‘검란’(檢亂) 사태를 수습한 김 차장이,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를 대비한다면 ‘특수 수사통’인 채 고검장이 총장 적임자라는 평이 있다. 소 고검장은 기수는 낮지만 호남 출신으로 박 당선인의 대탕평 인사 원칙에 맞고 검사장급 축소 공약 이행에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정부 ‘대입전형 간소화’ 실효성 논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교육 공약인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의 시행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간소화 정책이 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확대한다는 현 정부의 대입 정책 기조와 상충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약의 벤치마킹 모델인 영국식 대입전형은 ‘입학을 쉽게 하고 졸업을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한국적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체안을 마련 중인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등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형 원서 접수 시스템은 하나의 원서로 여러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전형료 부담 등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대학 내에서도 학과별로 요구하는 서류나 자기소개서 등이 다른 현행 입시의 문제점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영국 등 유럽에서 사용하는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대학 입학의 문이 넓고 졸업이 어려운 유럽 대학에서는 가능하지만 학생 선발 기준이 엄격하고 복잡한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수험생의 전형료 부담을 줄이고 사기업에서 대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시스템 도입 방안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거세다. 현재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비영리 법인 형태로 수험생들이 이 시스템을 통해 지원 대학의 원서와 전형 서류를 내면 법인에서 각 대학에 관련 서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교과부가 시스템 구축을 시도했다 무산된 사례가 있어 실제 대입전형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과부는 2005년 150억원을 들여 EBS를 통해 대입 원서 접수를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가 안정성 문제 등으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지난 10여년간 수험생들의 대입 원서 접수를 대행해 온 중소 교육업체들을 고사 위기로 내몰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중소 원서 접수 대행 업체들은 지난 10여년간 원서 접수 업무를 문제없이 수행해 왔는데 갑자기 보안상의 이유로 계약 해지를 언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육해공 3군 본부 있는 충남 계룡시 ‘행정기관 3無’

    ‘우리나라 군의 심장부 계룡대(鷄龍臺).’ 3군 본부가 있는 국내 최고 군사도시 충남 계룡시에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가 있을까. 답은 ‘노’(NO)다. 이기원 계룡시장은 12일 “미국 국방부 펜타곤의 알링턴카운티와 육사의 웨스트포인트, 일본 해군기지의 사세보 등 군사도시는 국가의 특별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3군 본부가 몰려 있어 위상이 더 높은 계룡대의 계룡시는 찬밥 신세”라며 “계룡대 군인들이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점을 대통령직인수위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북한 도발시 서울 다음 공격 타깃이 계룡시다. 국가 안보의 중추도시 위상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계룡시는 현재 공공기관이 시청밖에 없다.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는 물론 교육지원청과 국민건강보험지사는 설치되지 않았다. 고작 지구대와 119안전센터가 있을 뿐이다. 전국 230여개 시·군 중 자치단체 청사 외 공공기관이 하나도 없는 곳은 계룡시가 유일하다. 김광희 육군본부 부이사관은 “집사람이 운전을 못 하면 군인들이 휴가를 내 일을 볼 때도 많다. 군인들은 이동이 잦아 부동산 관련 세 등 세무서에서 볼일이 많은데 집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논산세무서까지 차로 30~40분이 걸리는데 평일에 퇴근 후 일을 보려면 그쪽 근무시간 안에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생활이 불편하면 군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교통도 불편하지만 치안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해 학교 다니는 자녀들의 안전도 불안하다”면서 “국방 도시답게 제대한 군인이 많이 살지만 재향군인회관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주민 반경희(61)씨는 “소방서가 없으니까 주민들은 119를 부를 때 빨리 와도 으레 늦게 온다는 불만을 갖게 된다”면서 “군인아파트 등 밀집 지역이 많아 불이 나면 20여명이 3교대 하는 지금의 119안전센터 인력으로는 초동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계룡시가 출범한 것은 2003년 9월. 계룡대 이전 이후 인구 증가와 함께 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핵심 국방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논산시에서 분리됐다. 군인 가족이 시민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들이 몰려 사는 신도안면은 16개 마을 이장 모두 군인 부인이 맡고 있다. 계룡대는 1983년 이른바 ‘620사업’에 따라 논산시로 이전했었다. 현 계룡시 인구는 4만 2000여명으로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청양군에 비해 많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터가 모두 마련된 상태에서 시 출범 10년이 됐는데도 “인구와 면적이 적다”는 이유로 경찰서 등이 설치되지 않자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희옥 시 도약전략계장은 “충남도에서 2015년 소방서를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면서 “경찰서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올해는 지방경찰청은 물론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 활동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처 명칭’ 野 주고 ‘핵심 실리’ 양보불가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 여야가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가지’라고 할 수 있는 부처 명칭은 양보하면서 ‘줄기’에 해당하는 부처 기능 이관 등은 철저하게 고수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거두는 이른바 ‘육참골단’(肉斬骨斷) 계책이다. 새누리당과 인수위로서는 부처 명칭 등에 대한 타협은 있을 수 있지만 정부조직개편안의 핵심인 통상기능 이관, 미래창조부 신설 등에 대한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야당에도 명분을 줄 수 있지만 실리를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 논리를 폈다. 유 간사는 “정부조직개편은 최소한으로 하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민행복, 국민안전에 대한 철학을 담는 것이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는 외교통상부의 통상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드는 데 어디가 더 중요할까, 어디가 더 도움이 될까 하는 게 중요한 방향성이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안전에 방점을 찍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안전 인프라를 깔기 위한 메시지를 던지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간사는 또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에 들어 있지 않은 부처도 기능을 재배분·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정부조직개편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수정 불가의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 국회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부처 명칭 등을 바꾸고 있다. 전날 여야는 정부조직개편을 위한 여야협의체 2차 회동에서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의 명칭을 수산과 식품을 뺀 농림축산부에서 식품을 포함한 농림축산식품부로 다시 바꾸기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상기능 이관 문제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통상기능 이관은 미래창조부 신설과 더불어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의 핵심이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김종훈, 이재오 등 일부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있다. 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통상기능 이관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행정안전위에 제출했다. 안홍준 외통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협의해 만든 의견서다. 이들은 통상기능을 현재처럼 외교통상부에서 담당하거나 통상교섭본부를 독립기구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직접 나서서 “통상 문제를 비전문 부처가 담당하기는 어렵다”며 내부 이견을 진압하면서 원안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수위, 민노총과 첫 대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노동계의 강성 조직인 민주노총을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해 첫 번째 대화를 나눴다.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합위 사무실에서 백석근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노총 간부 5명과 노동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지낸 한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측 간 첫 대화는 법·질서를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노동계와 정부 간 대립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민노총은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 ▲쌍용차 국정조사·해고자 복직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사용자노조 해산·노조파괴 중단 ▲공무원 및 공공 부문 해고자 복직 등 5대 현안과 10대 과제 등 요구 사안을 인수위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우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5대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10대 과제는 검토 후 서면으로 답변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새 정부와의 논의가 진척되지 않으면 ‘2월 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 대규모 도심농성, 23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 등에 이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5일에도 대규모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인수위도 민노총의 대규모 집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노동계가 대규모 집회를 벌일 경우 대외적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도 문제지만,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오늘 면담에서 가시적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실무접촉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2월 투쟁조직화에도 만전을 기해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4대 중증’ 공약 수정 논란, 공약 현실화 계기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4대 중증질환 무료진료 공약의 원안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일부 언론이 4대 중증질환 공약이 대폭 수정된다고 보도하자 이를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다. 공약 이행은 국민들로선 반길 일이지만 과연 뒷감당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어설픈 공약들은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정비되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암·뇌·심혈관·희귀난치성 질환 등 4대 중증 질환의 건강보험 보장률을 올해 85%에서 2016년까지 10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 공약은 국가 재정 부담이 큰 데다 다른 질환과의 형평성 문제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4대 질환이 모두 건보 부담으로 될 경우 22조원의 막대한 재원이 더 들어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인수위는 특진료,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 항목과 본인부담금 등은 애초부터 지원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약 후퇴나 수정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좀 궁색해 보인다. 공약집에는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부담이라고 기술돼 많은 사람들이 100% 무상진료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복지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 국가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135조원에 이르는 대선 공약 이행비용(새누리당 추산)까지 얹어지면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인수위와 정부가 비과세 혜택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 세수 확대에 부심하고 있는 이유다.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선거 공약은 기본적으로 지키는 게 옳다. 물론 신뢰를 중시하는 박 당선인도 여러 차례 공약 이행을 다짐했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실현 가능성을 제대로 짚지 않은 공약까지 이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 공약이 정책으로 집행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수정될 수밖에 없다. 공약 이행으로 국가와 국민들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고 재정의 왜곡을 가져오는 등 문제가 생긴다면 그 공약은 실정에 맞게 정비하는 게 순리다. 일례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준다는 공약만 해도 적지 않은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당장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연금을 해약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 않은가. 이로 인해 새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국민과 야당의 공격을 받는 등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박 당선인은 공약 수정에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252개의 공약을 점검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은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과감하게 궤도 수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외려 국민들에게 더 신뢰를 받는 길이다. 차제에 여야 등 정치권도 복지공약은 신중하게 내놓기를 바란다.
  • “새정부 지방재정·분권 역주행 우려”

    새 정부 출범을 2주 남짓 앞두고 전국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등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 관련 학계, 시민단체가 지방 재정 분권 역주행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똘똘 뭉쳤다. 서울,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연일 세미나 형식의 압박을 가하는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을 만나 실질적인 논의도 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 정부의 재정 분권 강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는 한국지방재정학회와 지방세연구원을 비롯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주관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학자, 지방 공무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직후에는 16개 시도의 단체장이 진 부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자치 분권 관련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었다. 7일에는 부산에서 행정분권추진기구 설립 등을 놓고 세미나를 열어 지방정부 차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압박의 첫 단추는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가 끼웠다. 손 교수는 “자치와 분권의 정신을 담은 ‘자치행정부’ ‘자치안전부’ 등의 명칭으로 변경할 것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과 공약을 봐도, 인수위 조직과 직무 및 기능을 봐도 지방과 자치, 분권의식의 단초를 찾아볼 수 없음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대선 당시 정책을 봐도 지방 재정 관련 공약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데다 구체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시혜적인) 지역균형발전 관련 공약이 지배적이었다”며 지방자치에 대한 새 정부의 박약한 의지를 질타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전국 16곳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무상보육 등의 복지서비스는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맞고 지방소비세의 지방 몫 비율을 5%에서 20%로 올리겠다는 것과 부동산 취득세 감면에 따른 세수 보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불안과 공포는 여전하다. 박 당선인의 ‘세 가지 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각각 1조원 안팎, 2조 9000억원, 8조원 등 12조원에 가까운 추가 예산이 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정부 중심의 조세권, 예산권을 행사해 온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에서 부총리급으로 위상을 더욱 높인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강력한 자치 분권 드라이브를 천명하지 않으면 자칫 지방자치와 재정 분권의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미나에서도 현 지방 재정이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재 8대2 구조에서 최소한 7대3 이상으로 늘려 지자체의 자치 재정 운용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정책세미나는 지난달 31일 박 당선인과의 간담회 이후 지방 4대 협의체 등과 논의해서 긴급하게 편성했다”면서 “정부 출범 전에 자치 분권 및 재정 분권에 대한 큰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자체 입장에서도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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