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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커버리펀드 대표 장하성 동생 출금…기업은행 등 압수수색(종합)

    디스커버리펀드 대표 장하성 동생 출금…기업은행 등 압수수색(종합)

    25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운용사 대표를 출국금지하고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을 강제수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3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또다른 펀드 판매사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날에는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하고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장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문제 등으로 환매가 중단된 투자 상품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1800억원 규모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의 환매중단을 선언했고 지난해엔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 펀드 등에 대해 추가로 환매 연기를 통보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핀테크 회사인 다이렉트랜딩글로벌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가 해당 회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또 해당 펀드를 미국에서 운용하던 다이렉트 랜딩 인베스트먼트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의 실제 가치를 부풀린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되면서 펀드 자산이 동결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환매중단으로 기업, 개인 투자자 등이 2562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해당 펀드를 판매한 곳은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 3곳과 증권사 9곳 등 12곳이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기업은행 등 판매사가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불완전 판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펀드를 총 6792억원어치 판매했다. 디스커버리를 이끄는 장 대표는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중국대사의 동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겸임교수를 거쳐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고, 열린우리당 정책실장,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있다가 2009년 사모펀드(PEF) 회사 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2016년에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 디스커버리펀드 수사 속도…장하성 동생 출금·기업은행 압수수색

    디스커버리펀드 수사 속도…장하성 동생 출금·기업은행 압수수색

    25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운용사 대표를 출국금지하고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3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에 또 다른 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하고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장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문제 등으로 환매가 중단된 투자 상품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1800억원 규모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의 환매중단을 선언했고 지난해엔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 펀드 등에 대해 추가로 환매 연기를 통보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핀테크 회사인 다이렉트랜딩글로벌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가 해당 회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또 해당 펀드를 미국에서 운용하던 다이렉트 랜딩 인베스트먼트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의 실제 가치를 부풀린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되면서 펀드 자산이 동결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환매중단으로 기업, 개인 투자자 등이 2562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해당 펀드를 판매한 곳은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 3곳과 증권사 9곳 등 12곳이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기업은행 등 판매사가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불완전 판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펀드를 총 6792억원어치 판매했다. 디스커버리를 이끄는 장 대표는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중국대사의 동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겸임교수를 거쳐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고, 열린우리당 정책실장,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있다가 2009년 사모펀드(PEF) 회사 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2016년에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정치부 기자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정치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은 정부론’을 설파하며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을 도마에 올리면서 한바탕 논쟁이 일었다. 이 대표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부처)”이라며 외교와 통일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설익은 주장은 안팎에서 비판을 받으며 곧 사그라들었지만, 정부는 이 논쟁을 좀더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헌법에 통일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통일부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에는 국민의 뇌리에 통일부의 존재감이 너무나 약한 게 사실이다.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번 논쟁을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통일부 폐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폐지안을 내놨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논리는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도, 관광 등 관련 부처들의 남북 업무도 크게 확대되자 아예 이를 통일부에서 떼내 각 부처가 하고, 통일부는 남북회담 기능만 갖고 외교부와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 사업이 단순히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일 정책을 총괄하는 별도 부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와의 통합 역시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남북관계발전법)로 보는 통일 업무와 국익을 목표로 협상하는 외교 업무의 성격이 달라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번 논쟁에서 통일부로서 가장 아픈 대목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일 것이다. 그 어느 정부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문재인 정부이지만, 대북 협상의 막전과 막후를 전부 청와대와 국정원이 주도하면서 통일부의 역할은 소외됐다. 통일부 내에서도 “남북교류협력청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남북은 1971년 첫 회담이 열린 이후 다섯 번의 정상회담과 660여차례의 정치·군사·경제·인도·사회문화 등 분야별 회담을 진행했다. 1969년 설립된 통일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통일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정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이뤄졌던 대북 접촉 및 협상 기능을 이제는 통일부로 옮겨 통일부가 처음부터 실질적인 대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 협의 과정도 더욱 투명하고 제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부가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채널을 확보하고 직접 접촉해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장처럼 정치적 성격이 강한 북한인권 업무 등은 과감히 다른 부처에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 등을 분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은 통일방안 ‘업데이트’다. 1994년 1민족·1국가·1체제·1정부를 목표로 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이 제시된 이후 시대가 바뀌었지만 통일방안은 28년째 그대로다. 독일도 분단 시기 연방 내독성이 있었지만 동서 교류에 집중하면서 사후 통일 정책 준비는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통일부가 스스로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도 부족했다”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 위해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필요성에도 존재감은 미미역할·기능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北과 직접 접촉, 교섭력 강화해야”‘북한인권’ 업무는 상충…분리해야현 시대 맞는 통일방안 마련 과제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은 정부론’을 설파하며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을 도마에 올리면서 한바탕 논쟁이 일었다. 이 대표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부처)”라며 외교와 통일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설익은 주장은 안팎에서 비판을 받으며 곧 사그라들었지만, 정부는 이 논쟁을 좀 더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헌법에 통일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통일부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에는 국민의 뇌리에 통일부의 존재감이 너무나 약한 게 사실이다.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번 논쟁을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통일부 폐지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폐지안을 내놨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논리는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도, 관광 등 관련 부처들의 남북 업무도 크게 확대되자 아예 이를 통일부에서 떼내 각 부처가 하고, 통일부는 남북회담 기능만 갖고 외교부와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 사업이 단순히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일 정책을 총괄하는 별도 부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와의 통합 역시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남북관계발전법)로 보는 통일 업무와 국익을 목표로 협상하는 외교 업무의 성격이 달라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번 논쟁에서 통일부로서 가장 아픈 대목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일 것이다. 그 어느 정부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문재인 정부이지만, 대북 협상의 막전과 막후를 전부 청와대와 국정원이 주도하면서 통일부의 역할은 소외됐다. 통일부 내에서도 “남북교류협력청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남북은 1971년 첫 회담이 열린 이후 다섯 번의 정상회담과 660여 차례의 정치·군사·경제·인도·사회문화 등 분야별 회담을 진행했다. 1969년 설립된 통일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통일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정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이뤄졌던 대북 접촉 및 협상 기능을 이제는 통일부로 옮겨 통일부가 처음부터 실질적인 대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 협의 과정도 더욱 투명하고 제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부가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채널을 확보하고 직접 접촉해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장처럼 정치적 성격이 강한 북한인권 업무 등은 과감히 다른 부처에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 등을 분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은 통일방안 ‘업데이트’다. 1994년 1민족·1국가·1체제·1정부를 목표로 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이 제시된 이후 시대가 바뀌었지만 통일방안은 28년째 그대로다. 독일도 분단 시기에 연방 내독성이 있었지만 동서 교류에 집중하면서 사후 통일 정책 준비는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통일부가 스스로 개혁 노력도 부족했다”면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 위해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 여가부·통일부 폐지 논쟁 ‘작은 정부론’으로 번졌다

    여가부·통일부 폐지 논쟁 ‘작은 정부론’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의 근거로 ‘작은 정부론’을 들고 나오면서 정치권의 논쟁이 정부조직 개편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통일부 폐지를 주장한 이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작은 정부론은 앞으로 보수진영 내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주요하게 다뤄질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이 여성의 날에 부처 공무원에게 꽃을 주는 통일부의 유튜브 영상을 두고 이 대표가 ‘재미없다’고 한 데 대해 이 장관이 ‘젠더 감수성이 이상하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북한 여성 인권을 언급하며 ‘인권 감수성을 키우셔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이준석 대표는 처음 통일부 폐지를 얘기했을 뿐이지 북한 인권을 얘기하지 않았고, 통일부 여성에게 꽃을 나눈 것을 시비 걸었지 북한 인권을 위해 힘쓰라고 한 게 아니었다”면서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작을 앞두고 논란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이 대표가 ‘작은 정부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여가부, 통일부 폐지 외에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업무 조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작은 정부론’은 이명박 정부가 집권 초기 추진한 정부조직 개편과 유사하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는 2008년 부처 간 중복되는 기능을 합쳐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며 여가부와 통일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를 다른 부처와 통폐합하려 했다. 통일부는 유지됐으나 여가부는 여성부로 축소됐고 과학기술부는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는 지식경제부, 해양수산부는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 흡수됐다. 하지만 같은 보수 정권이었던 후임 박근혜 정부는 옛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기능을 통합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킴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작은 정부’를 5년 만에 되돌렸다. 과학기술·해양정책이 후순위로 밀린다는 비판과 더불어 경남·부산 등 해안 지역의 해수부 부활 요구도 고려한 것이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명박 정부 때 한 번 실패한 정부조직 축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MB정부 초기 일부 인사가 통일부 업무를 ‘인수분해’해 보니 각 부처에 다 나눠 줄 수 있고 따라서 통일부는 폐지가 마땅하다는 말을 해서 경악을 했는데 다시 통일부 무용론이 나오니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서 번진 ‘작은 정부’ 논쟁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서 번진 ‘작은 정부’ 논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의 근거로 ‘작은 정부론’을 들고 나오면서 정치권의 논쟁이 정부조직 개편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통일부 폐지를 주장한 이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작은 정부론은 앞으로 보수진영 내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주요하게 다뤄질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이 여성의 날에 부처 공무원에게 꽃을 주는 통일부의 유튜브 영상을 두고 이 대표가 ‘재미없다’고 한 데 대해 이 장관이 ‘젠더 감수성이 이상하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북한 여성 인권을 언급하며 ‘인권 감수성을 키우셔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이준석 대표는 처음 통일부 폐지를 얘기했을 뿐이지 북한 인권을 얘기하지 않았고, 통일부 여성에게 꽃을 나눈 것을 시비 걸었지 북한 인권을 위해 힘쓰라고 한 게 아니었다”면서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작을 앞두고 논란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이 대표가 ‘작은 정부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여가부, 통일부 폐지 외에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업무 조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작은 정부론’은 이명박 정부가 집권 초기 추진한 정부조직 개편과 유사하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는 2008년 부처 간 중복되는 기능을 합쳐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며 여가부와 통일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를 다른 부처와 통폐합하려 했다. 통일부는 유지됐으나 여가부는 여성부로 축소됐고 과학기술부는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는 지식경제부, 해양수산부는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 흡수됐다. 하지만 같은 보수 정권이었던 후임 박근혜 정부는 옛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기능을 통합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킴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작은 정부’를 5년 만에 되돌렸다. 과학기술·해양정책이 후순위로 밀린다는 비판과 더불어 경남·부산 등 해안 지역의 해수부 부활 요구도 고려한 것이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명박 정부 때 한 번 실패한 정부조직 축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MB정부 초기 일부 인사가 통일부 업무를 ‘인수분해’해보니 각 부처에 다 나눠줄 수 있고 따라서 통일부는 폐지가 마땅하다는 말을 해서 경악을 했는데 다시 통일부 무용론이 나오니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 13년만에 고개든 ‘통일부 폐지론’…“대북 접촉역량 강화해야”

    13년만에 고개든 ‘통일부 폐지론’…“대북 접촉역량 강화해야”

    MB 인수위 시절에도 외교부와 통합 무산 “통일부 존재는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까지 꺼내 들면서 안팎에서 논란이 인다. 정부 부처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통일부를 외교부와 합치자는 것인데,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통일부의 역량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이 대표는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단순히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것이 비효율일 수 있다”며 통일부 폐지론을 꺼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주목받았던 시절은 노무현 정부 시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외교통일 부총리 역할을 하며 격상됐을 때 뿐이라며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으로 통일부 폐지론이 13년 만에 고개를 들었다.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 시절에도 여가부와 통일부를 폐지하는 안을 내놓았다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적 있다. 당시의 논리는 남북 관계가 현재의 ‘특수한 관계’가 아닌 통일의 단계까지 염두에 두고 통일부를 외교부와 합쳐 외교통일부로 하자는 것이었다. 당시에도 논란이 됐지만 결국 국가 대 국가로서 국제적 규범에 기초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와 특수한 관계 속에서 점진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통일 정책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통일부를 폐지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 결론났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관계는 통일을 전제로 하는 잠정적 특수관계로 타국에 맞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의 영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통일 문제를 외교부의 수많은 사안 중 하나로 치부한다면 통일을 향한 국민의 의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의 미래를 국제 사회에 팽배한 힘의 논리에 맡겨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대표에게 주장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통일부의 존치는 남북 관계에 있어 통일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 “미리부터 내적, 외적으로 공히 독립적 국가관계로 처리한다면 통일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통일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 우리의 통일 의지를 확고하게 천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써 이 대표의 의견에 반대했다. 물론 통일부의 한계도 분명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수시로 뒤집어졌으며,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결정이 많다 보니 남북 협력 사업에 있어서도 통일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기 보다는 행정적 뒷받침을 하는 데 그치기 일쑤였다. 때문에 통일부의 역량을 더 강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작지만 강한 부처로 가야 한다”면서 “탈북민 지원이나 통일 교육 등은 행정안전부와 민주평통 등에 각각 맡기고 통일부는 오히려 국가정보원의 대북 접촉 기능을 갖고 와서 대북 접촉 업무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라크의 위험 과장해 전쟁 몰아간 럼즈펠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라크의 위험 과장해 전쟁 몰아간 럼즈펠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내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끈 도널드 럼즈펠드가 세상을 등졌다. 향년 88.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럼즈펠드 전 장관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우리는 그의 아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그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삶의 진실함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뉴멕시코주 타오스에 있는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음을 접한 뒤 고인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 했으며 “모범적인 공직자였으며 진짜 좋은 남자였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럼즈펠드는 1975~19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 2001~2006년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일했다. 2004년 미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가 드러나 사의를 표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신임했다. 그러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2006년 11월 부시는 럼즈펠드의 사의를 받아들였고 다음달 퇴임했다.  미국 국방장관을 두 차례 역임한 것은 그가 유일했다. 첫 재임 때는 43세로 역대 최연소였고, 두 번째 재임 때는 최고령 장관이었다. 198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통령 고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중동 특사 등 다양한 역할을 다해봤다.  성격이 많이 다른 두 대통령을 무리 없이 보좌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오래 살아 남았다. 일부에서는 반대파를 속여먹기도 잘하고 더할 나위 없는 워싱턴 인사이더이며 “생존능력 슈퍼 갑”이란 평판을 들었다.  특히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다. 로이터 통신은 럼즈펠드가 이라크 전쟁의 주요 설계자였다고 전했다.  BBC는 그의 장관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2년 기자회견장에서의 발언을 꼽았다. 그는 대량살상무기와 사담 후세인을 연결하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질문에 “뭔가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고는 항상 내 관심을 끈다”며 “왜냐면 (정보에는) ‘안다는 것을 아는 것’(known knows),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known unknowns),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unknown unknowns)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9·11 테러로 미국이 준비되지 않은 전쟁으로 끌려들어간 점을 받아들이더라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미국은 9·11과 아무런 상관 없는 이라크로 눈을 돌린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에 앞서 그는 행정부 안에서 가장 앞장 서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세계평화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막상 이라크를 침공한 뒤 보니 그런 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국이 쓸데없이 이라크전쟁을 벌여 자원과 관심을 낭비하는 동안,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다시 힘을 추스렸고, 그 결과 미군은 현재 아프간 완전 철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가 매파이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얼굴’이었으며 가차 없다고 비판하는 이들조차 마키아벨리 같은 면모, 전쟁 기획 능력 만큼은 높이 샀다.  럼즈펠드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1974년 포드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하고 두 번째 국방장관 임기 중인 2003년과 2005년에도 한국을 찾았다. 퇴임 후 회고록에서 외교적, 경제적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내 군부가 김정일 체제를 전복하도록 나서게 유도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932년 7월 9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자원했으며 부동산 영업사원으로 일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다. 레슬링을 무척 좋아했으며 이글 스카우트에 가입했다. 프린스턴대학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뒤 부친처럼 자원해 1954년부터 1957년까지 항공대 교관으로 일했다. 전역한 뒤 워싱턴 DC로 와처음에는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 1962년 직접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1969년에 의원 직을 그만 두고 리처드 닉슨이 만든 경제기회청을 이끈 뒤 1973~74년 NATO 미국 대사 등 행정부 내 여러 요직을 경험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파문으로 물러나자 포드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장을 맡은 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그는 핵잠수함 트라이던트 건조 과정을 총괄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피스키퍼 MX 개발을 주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전략무기감축협상(SALT II)을 놓고 옛 소련과 마주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장관 직에서 물러나 일이 있을 때만 행정부 일을 거들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중동 특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제약사 GD Searle & Co의 임원을 지낸 뒤 전자업체 제너럴 인스트루먼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거쳐 다시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취직했다.  1998년 의회의 초당파 위원회를 이끌어 미국에 닥친 유도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일을 맡았는데 옛 소련 붕괴로 북미 대륙이 직접 위협을 당할 여지가 없다는 빌 클린턴 행정부 정보기관들의 평가와 충돌하는 보고서로 갈등을 빚었다. 이란과 이라크, 북한 등 잠재적인 적국들의 미사일 제조 능력을 5년이면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본 반면 정보기관들은 15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불러 국방장관을 다시 맡은 그에겐 콜린 파월 국무장관, 딕 체니 부통령이란 만만찮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었다. 둘은 민간이 조금 더 펜타곤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럼즈펠드는 오히려 군이 더 일사불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9개월도 안돼 9·11 테러가 발생해 논쟁은 무의미해졌다.  그는 그날 아침 하원의원들과 미사일 방어망 예산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펜타곤이 항공기 테러의 타깃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항공기 추락 지점을 찾았다. 그가 들것에 누군가를 눕히는 것을 돕는 모습이 CNN 카메라에 잡혔다. 그 뒤 청사 안에 들어가 공동 대응을 지휘했다.  나중에 기밀 해제된 메모에 따르면 벌써 그는 이 무렵에 오사마 빈 라덴 뿐만 아니라 후세인의 이라크를 공습으로 보복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달도 안된 10월 7일 미군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공습에 나섰다. 곧이어 지상 작전이 개시됐다. 그리고 이 전쟁을 채 마무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 역시 당시 메모에 “길고 어려운 진창”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는데 현재 아프간이나 이라크 상황은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두 차례나 사의를 표했는데도 변함없이 지지하던 부시 전 대통령은 재선된 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럼즈펠드를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아들의 대통령 직을 망친다고 말하더라며 사의를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고인은 2011년 회고록에서 전쟁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발언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파병했어야 했다는 점을 실책으로 인정했다.  2013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에롤 모리스가 그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 ‘The Unknown Known’을 만들었다. 모리스는 로버트 S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처럼 냉전의 환상에 찌든 사람으로 생각하고 제작에 임했는데 럼즈펠드와 33시간 인터뷰를 한 결과 이라크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욱 모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루이스 캐럴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중에 체셔 캣이란 등장인물을 만난 것처럼 혼란스러웠다고 비유했다.  모리스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할배가 뭔가를 숨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의심스러웠다. 이 할배는 완전 자기만족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갈파했다.
  • [거리 미술관]2.아마벨(Amabel)

    [거리 미술관]2.아마벨(Amabel)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앙상해 보이는 작은 받침대 위에 묘기라도 부리듯 위태롭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 보면 고철덩어리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고철덩어리는 ‘꽃이 피는 구조물(flowering structure)-아마벨(Amabel)’이라는 공공미술 작품이다. 몸값만 17억원이 넘는다. 9미터 높이에 30t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설치하는데도 1억 3000만원이 들어갔다. 포스코는 1996년 당시 세계철강협회 회장사로서 포항 본사에 이어 서울 강남에 신축한 최첨단 사옥 이미지에 걸맞는 야외 조각작품을 세우기로 하면서 미국의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라는 현대미술 작가에게 작품 제작을 의뢰했다. 프랭크 스텔라는 형태나 색채를 극단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미니멀 아트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포스코가 스텔라에게 작품을 의뢰한 배경에는 그가 1993년 일본 후쿠오카현 신일본제철의 야하타제철소에 높이 5m에 달하는 비슷한 구조물을 세운 것이 고려됐다고 한다. 스텔라 작가는 꽃피는 구조물 만드기를 포스코 건물 인근에서 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로 된 포스코 건물과의 조형미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스테인레스 스틸 등 건축소재를 들여와 정교하게 용접하는 작업을 1년 6개월간 한 끝에 이 구조물을 세웠다.이 작품에는 아마벨(Amabell)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아마벨은 제작기간 중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인 작가의 친구 딸의 이름이다. 아마벨은 사고 당시 19세였다. 그는 딸을 잃은 친구와 아마벨을 위로하기위해 사고비행기 잔해 일부를 가져와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가의 아름다운 뜻에도 불구하고 공개되자마자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라는 비판을 받게된다. 고철덩어리에 불과한데 당시 180만 달러(당시 환율로로 17억 54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소식에 비판이 쏟아졌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 당시 김대중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고가매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철거요구 등 시민들의 거센 비판에 포스코는 작가와 협의 아래 작품을 사옥 앞에서 철거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조각 공원 등 다른 곳으로 기증해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기증요건이 맞지 않아 포스코측은 작품 주위에 나무를 심어 흉물스럽다는 지적을 받은 아마벨의 모습을 감추는 것으로 여론을 무마하게된다. 그러나 2016년 8월에 아트넷뉴스라는 미술분야 인터넷 매체로부터 가장 미움받는 공공조형물 10선에 포함되는 불명예을 안았다. 제작기간 1년 6개월 중 작품에 사용하려고 현장에 쌓아둔 스테인리스 스틸을 고물상이 고철인 줄 알고 가져갔다가 경찰이 출동해 가까스로 되찾는 해프닝도 있었다. 천덕꾸러기나 다름없던 아마벨이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재조명을 받게된 것은 야간 조명 덕분이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밤에 아마벨에 빛을 비추기 시작했는데 조명불 아래 아마벨은 생기발랄한 붉그스레한 장미꽃 모양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다.‘꽃이 피는 구조물’을 평면적으로 이해하면 고철 덩어리라는 묘사가 적격이다. 그러나 꽃다운 친구 딸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잔해를 작품에 사용하고 ’꽃이 피는 구조물‘이라는 작품명에 ’아마벨‘이라는 부제를 부친 작가의 제작 의도를 생각해보면 고철덩어리가 아닌 작가의 생명 존중 사상과 물질문명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생각하게 하는 꽃‘으로 재탄생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나 세종대왕상에서는 애국과 애민이라는 중심적 상징을 뒤엎을만한 다른 연상을 하기 어렵다. 반면 아마벨처럼 현대 미술품은 관객의 시각에 따라 고철 덩어리나 꽃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의 과학기술 리더십/이은우 건양대 교수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10월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 과학기술정책실장이었던 바니바 부시에게 ▲전쟁 중 연구되고 개발된 과학지식이 전쟁 후 어떻게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가 ▲계속적인 질병 퇴치를 위해 의학연구 프로그램이 어떻게 설계될 수 있는가 ▲공공과 민간 연구기관을 연방정부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가 ▲미래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과학적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의 효율적 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제안될 수 있는가 등 4개의 질문을 던졌다. 바니바 부시는 1945년 ‘과학-끝없는 프런티어’(Science-The Endless Frontier)라는 보고서로 이에 답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설립의 기반이 됐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 과학기술 정책의 기조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도 대공황과 2차 대전을 극복한 루스벨트 대통령을 본받겠다고 했으며, 바이든 인수위는 “과학이야말로 새 행정부의 모든 업무에서 최전선에 위치할 것”이라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명한 유전학자인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장관급으로 격상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으로 임명하며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팬데믹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과학기술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은 어떻게 미래 산업의 세계 리더가 될까 ▲과학기술의 열매를 어떻게 전체 미국인들과 공유할 것인가 ▲미국 과학기술의 장기적 건강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등이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며 전 세계적 비확산과 원자력 안전, 핵 안보, 안전 조치가 보장된 원자력 기술 사용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해외 원전시장 내 협력을 발전시키고 미사일 지침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포괄적 협력을 위해 기후, 코로나 백신 협력과 반도체, 배터리, 수소차 등을 포함한 신흥 기술, 인적 교류에서 새로운 유대를 형성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보여 준 것처럼 세계 최강국과의 정상외교에서도 과학기술 관련 이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접하면서 과학기술을 국정의 중심에 놓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에릭 랜드에게 한 질문을 우리나라에 맞게 고쳐 보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살릴 수 있을까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미중 경쟁 구도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과학기술의 열매를 어떻게 전 국민이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인가 ▲한국 과학기술의 장기적인 건강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국가 연구개발비 100조원 시대가 열렸다. 과학기술은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국가 경영에서 차지하는 과학기술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내년이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것이다. 차기 대통령의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철학과 리더십이 기대되며 몇 가지 바람을 적어 본다. 첫째, 과학기술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제 과학기술은 경제발전 수단으로만 봐선 안 되며 교육, 노동, 윤리, 문화 등 모든 분야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둘째, 과학기술의 정치화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돼야 하며 일부 집단의 목소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적어도 과학기술 분야만에서라도 이념과 진영을 배척해야 한다. 셋째, 과학기술행정의 관료화를 타파하고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넷째, 정권을 넘어 나라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정책 추진 시스템을 마련해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드론, 3D 프린팅, 바이오 기술 등은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의 기초연구와 선행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이제야 빛을 보는 것이다. 과학자들 또한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함은 물론이다. 다음 정부에서는 국정의 중심에서 생동하는 과학기술 리더십을 보고 싶다.
  • 박근혜는 이재현 CJ회장, 이명박은 최시중…임기말 사면,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는 이재현 CJ회장, 이명박은 최시중…임기말 사면,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시사하면서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은 특히 임기 말에 역대 정부에서 관행처럼 빠지지 않고 실시됐다. 대통령 측근, 전 정권 인사, 경제계 인사 등이 대상이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단행할 때마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반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4대 그룹 대표와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하며 사실상 사면을 시사했다. 이르면 광복절 사면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추석이나 연말 성탄절 사면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입장이 변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4%로 ‘반대’(27%)의 두 배가 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4년차인 2016년 8월, 광복절 특사를 실시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세번째로 실시된 특사에서는 경제인 사면을 최소화하고 서민 등 생계형 사범이 주요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경제인 14명이 포함됐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임기 마지막해인 2017년의 ‘임기말 사면’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2013년 1월 29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55명에 대한 설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친인척을 배제하고,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제외했다고 설명했지만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등 정부 창업공신이 포함되며 ‘측근 사면’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경제인으로는 남중수 전 KT 사장과 조현준 효성 섬유PG장(사장),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 김길출 한국주철관공업 회장, 김영치 남성해운 회장, 김유진 휴니드테크놀로지스 회장, 정종승 리트코 회장, 신종전 한호건설 회장, 한형석 전 마니커 대표가 특별 사면 및 복권을 받았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수위에서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 종료를 두달 앞둔 2007년 12월 31일, 경제인 21명 등 75명에 대한 사면과 복권을 단행했다. 노 대통령은 외환위기 10년을 넘기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자는 취지에서 경제인을 다수 포함시켰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강병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 등 대우 계열사 전직 임원 8명과 정몽원 한라건설회장, 장흥순 전 터보테크 대표 등이 사면됐다.  역대 임기말 사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김영삼 정부 당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이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자가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시사하면서 여당의 기류도 변화하고 있지만 반발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재벌개혁을 주장해온 ‘삼성 저격수’ 박용진 의원,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내면서 사면이 단행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응시자가 만든 문제로 교장 뽑은 인천교육감 측근

    응시자가 만든 문제로 교장 뽑은 인천교육감 측근

    특정인이 선발되도록 응시자가 만든 교장공모제 시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혐의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최측근이 구속됐고, 공모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8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도 교육감 보좌관을 지낸 인천 모 초등학교 교장 A씨를 구속하고 전 정책보좌관과 장학사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공모 교장 선발 업무 진행 과정에서 응시자가 직접 만든 면접시험 문제를 그대로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시험 출제위원 신분으로 나머지 5명과 함께 모의해 특정 시험 응시자가 합격하도록 응시자가 직접 출제한 문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범행을 모의한 공무원 5명 중에는 도 교육감 후보 시절부터 함께한 최측근인 정책보좌관도 포함돼 있다. 그는 도 교육감 당선 당시 인수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한 뒤 도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시교육청 정책보좌관이 됐다. 경찰은 지난 1월 공익제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내부 조사를 벌인 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지난 3월 시교육청 및 산하기관 14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분석해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그러나 A씨가 범행을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A씨에게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다음주에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모 교장 응시자가 만든 시험문제 출제 ... 도성훈 인천교육감 최측근 구속

    공모 교장 응시자가 만든 시험문제 출제 ... 도성훈 인천교육감 최측근 구속

    특정인이 선발되도록 응시자가 만든 교장공모제 시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혐의로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최측근이 구속됐고, 공모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8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도 교육감 전 보좌관 A씨를 구속하고 전 정책보좌관과 장학사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2월 공모교장 선발 업무 진행 과정에서 응시자가 직접 만든 면접시험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교육감 보좌관 출신인 A씨는 해당 시험 문제 출제 당시에는 보좌관은 아니었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시험 출제위원 신분으로 나머지 5명과 함께 모의해 특정 시험 응시자가 합격하도록 응시자가 직접 출제한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범행을 모의한 공무원 5명 중에는 도 교육감 후보시절부터 함께한 최측근인 정책보좌관도 포함돼 있다. 그는 도 교육감 당선 당시 인수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 한 뒤, 도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시 교육청 정책보좌관이 됐다. 경찰은 지난 1월 공익제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내부 조사를 벌인 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지난 3월 시교육청 및 산하기관 14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분석해 범행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A씨가 범행을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A씨에게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다음주중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형준 시장 김경수 지사 16일 만남,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박형준 시장 김경수 지사 16일 만남,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16일 박 시장 취임 뒤 첫 만남을 갖고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경남도는 박 시장과 김 지사가 이날 부산시청에서 만나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위한 공동추진단을 조속히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김 지사의 이날 만남은 김 지사가 박 시장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위원들과 부산시 간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에 대한 특강을 하기 위해 부산시청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박 시장과 김 지사는 만남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시장 취임을 계기로 행정단위에서 부울경 공동추진단을 구성해 내년 초 광역특별연합을 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부울경은 원래 한 뿌리였고,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양대축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었던 곳이었다”며 “이제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통합은 정말 중요한 과제다”면서 “김 지사가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추진한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와 광역경제권은 이 시대의 당위다”고 강조하며 “부울경이 대한민국 발전의 또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장 선거출마를 준비하던 지난해 11월 김 지사가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을 제안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김 지사는 ‘수도권-비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지사는 강연에서 수도권 집중에 대해 “집적의 이익을 넘어 과밀의 폐해 단계”라고 진단하며 “기존 균형발전 정책의 한계를 넘어 생활권과 경제권을 중심으로 한 유연한 권역별 균형발전 전략으로 초광역 메가시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부산권, 울산권, 창원권(동부경남), 진주권(서부경남)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하는 ‘공간혁신’과 가덕신공항 건설 및 고부가가치항만 전환을 통한 동북아물류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또 창업생태계와 수소경제권 조성, 광역관광산업 등을 망라하는 ‘산업·경제혁신’, 혁신도시와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과 스마트인재 집중양성을 목표로 하는 ‘인재혁신’ 전략 필요성도 밝혔다. 김 지사는 내년 초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발족 및 규약 의결 등 절차를 설명하고 “행정 뿐만 아니라 시도민들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부울경은 지난 2월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공동준비단을 발족했다. 경남도는 이날 박 시장과 김 지사 만남을 계기로 부울경 3개 시도 협력이 속도를 내면서 부울경 행정통합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산 먼저 미래로,그린스마트 도시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첫 회의 .

    ‘부산 먼저 미래로,그린스마트 도시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첫 회의 .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첫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미래혁신위원회는 12일 오전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발대식을 열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래혁신위원회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하는 조직이다. 박 시장과 하태경 부산미래혁신위원장을 비롯해 미래혁신위 인사 20여명,부산시 간부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의 인사말,위촉장 수여식에 이어 시정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주요 의제는 그린스마트 도시 기반 조성,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 매칭,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도시 구축·실버산업 육성,부산 경제 규모 성장 방안,동북아 제2의 싱가포르 국제경제도시 건설 등이다. 부산시정 목표인 부산 먼저 미래로,그린스마트 도시 부산’ 달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사회 공동체 참여를 활성화시켜나가기로 했다.이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혁신적인 그린스마트 도시도 구축하는 방향도 설정했다.현재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 매칭을 해소해 지역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청년창업 지원과 함께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임금을 지원해 지역 기업에 청년이 모이도록 할 방침이다. 인공지능 (AI) 스마트 산업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로봇과 우주항공, 드론을 연계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 안전 도시 부산을 만든다. 초고령 사회 대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AI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 실버 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수출 역량을 키워 소득 성장을 높이고, 지방 이전 금융 공공기관의 역량을 키워 부산을 홍콩, 싱가포르를 대체할 국제금융 도시로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으로 정치,경제,문화예술,항만 등 분야별 전문가 36명으로 구성된 혁신위원들의 활발한 토론으로 의제 실천방안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혁신위원으로는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학계,경제계,전·현직 정치인·공무원 등 36명이 선정됐다.부산미래혁신위 2차 회의는 15일 오전 10시 열린다. 부산미래혁신위 1기는 최대 한 달 이내로 운영하지만 이후 자문기구로 상시 운영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박시장 주재로 이날 오전 9시 1층 대회의실에서 첫 확대 간부회의가 열렸다.본청, 구·군,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등이 참여해 시정운영 방향, 코로나19 대응 상황 등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시정혁신체제 운영과 시정 조속 정상화, 코로나19 대응상황, 청년 활력 정책, 봄철 축제 추진 계획,무장애 교통환경 구축을 위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성공 개장 지원 등이다. 박 시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에서 “ 위기가 곧 혁신의 기회가 되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행정을 펴 달라”고 주문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박형준 부산시장, 외곽 싱크탱크 운영

    박형준 부산시장, 외곽 싱크탱크 운영

    박형준 부산시장은 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할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운영한다. 또 여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외곽 조직으로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미래혁신의원회 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9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미래혁신위 수석 대변인으로 황보승희·김희곤 국회의원이, 대변인으로 전진영 전 시의원, 김소정 변호사, 권성주 연세대 객원교수가 임명됐다. 하 위원장은 “위원회가 박 시장 시정 운영 가치와 공약 달성을 위한 비전 수립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과 협치를 위해 여당의 좋은 공약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정의 핵심 비전이 ‘동북아 제2의 싱가포르 국제경제도시 부산 건설’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내세운 공약인데 박 시장 측이 적극 수용한 것이다. 하 위원장은 공약 수용에 대해 “선거를 이겼다고 독단적으로 시정을 이끌지 않고 여당과 협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부산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원순 사람들 대거 물갈이… 민선 5기 참모들 중용 예고

    박원순 사람들 대거 물갈이… 민선 5기 참모들 중용 예고

    ‘오세훈호’가 정식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출범하는 만큼 오세훈 서울시장이 즉각 기용할 만한 측근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고 박원순 전 시장 체제에서 중용했던 인물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거 민선 5기 시절 함께했던 인물 중심으로 서울시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오 당선인의 출신 학교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 시장이 한국외대를 다니다 고려대로 편입한 만큼 ‘외대 라인’과 ‘고대 라인’ 인물들이 거론된다. 고대 라인으로는 오 시장 재직 당시 인사과장이었던 김의승 현 경제정책실장과 조직담당관이었던 황보연 현 도시교통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또 외대 라인으로는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이 있다. 또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백 본부장은 민선 5기 오 시장 시절 언론과장과 행정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선거캠프 구성원과 ‘올드보이’의 귀환도 예상된다. 정무라인으로 거론되는 대표적 인물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다. 강 전 실장은 오 시장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2000년 보좌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20년 넘게 오 시장과 함께하고 있다. 다만 강 전 실장이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실형을 산 전력이 있어 서울시 입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직 서울시의원 인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류관희 전 시의원은 과거 시의회 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오 시장의 서울 도시계획에 함께했다. 박찬구 전 시의원 또한 이번 선거에서 오 시장의 일정을 모두 함께 소화하며 밀착마크한 측근이다. 이 밖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이창근·문혜정씨도 주목된다. 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단일화 실무협상단에 합류했던 권택기 전 의원도 서울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원순 사람들 대거 물갈이… 민선 5기 참모들 중용 예고

    ‘오세훈호’가 정식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출범하는 만큼 오세훈 서울시장이 즉각 기용할 만한 측근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고 박원순 전 시장 체제에서 중용했던 인물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거 민선 5기 시절 함께했던 인물 중심으로 서울시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오 시장의 출신 학교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 시장이 한국외대를 다니다 고려대로 편입한 만큼 ‘외대 라인’과 ‘고대 라인’ 인물들이 거론된다. 고대 라인으로는 오 시장 재직 당시 인사과장이었던 김의승 현 경제정책실장과 조직담당관이었던 황보연 현 도시교통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또 외대 라인으로는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이 있다. 또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백 본부장은 민선 5기 오 시장 시절 언론과장과 행정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선거캠프 구성원과 ‘올드보이’의 귀환도 예상된다. 정무라인으로 거론되는 대표적 인물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다. 강 전 실장은 오 시장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2000년 보좌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20년 넘게 오 시장과 함께하고 있다. 다만 강 전 실장이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실형을 산 전력이 있어 서울시 입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직 서울시의원 인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류관희 전 시의원은 과거 시의회 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오 시장의 서울 도시계획에 함께했다. 박찬구 전 시의원 또한 이번 선거에서 오 시장의 일정을 모두 함께 소화하며 밀착마크한 측근이다. 이 밖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이창근·문혜정씨도 주목된다. 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단일화 실무협상단에 합류했던 권택기 전 의원도 서울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분당 서현도서관, 은수미 취임직후 ‘위탁→직영‘…부정채용 의혹 확대

    분당 서현도서관, 은수미 취임직후 ‘위탁→직영‘…부정채용 의혹 확대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시립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중인 가운데 은 시장 취임 직후 서현도서관 운영 방침이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캠프 출신들의 공무직 채용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시장으로 있던 2017년 7월 설립 준비단계였던 서현도서관을 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위탁 운영할 방침이었다. 이어 담당 부서는 은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 위탁운영과 관련한 성남도시개발공사와의 협약에 대한 결재를 올렸지만, 은 시장은 직영을 검토하도록 했고 9월 직영 계획이 확정됐다. 시는 같은 해 11월 공무직 채용공고를 냈고 최종 선발인원 15명 가운데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합격했다. 이들은 서류와 면접 전형만으로 선발됐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채용을 했다면 다른 공사 직원들처럼 필기시험을 치러야 했다. 서현도서관의 직영 방침은 은 시장의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캠프 출신들의 공무직 채용을 위해 ‘준사서 자격증 제외’ 등 채용 조건 완화에 앞서 필기시험이 없는 직영 방침이 정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서관 운영을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맡는 것은 공기업 설립 취지에 맞지 않아 서현도서관뿐 아니라 공사가 이전부터 위탁운영 하는 수정도서관과 중원도서관도 직영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선거캠프 출신을 위해 직영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번엔 美부통령 조카가… 바이든 측 “해리스 활용 사업 중단” 경고

    이번엔 美부통령 조카가… 바이든 측 “해리스 활용 사업 중단” 경고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인 미나 해리스가 이모 사진을 자신의 사업에 활용, 조 바이든 대통령 측 변호사들이 경고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바이든의 동생인 프랭크 바이든이 혈연을 내세우며 고문 활동 중인 로펌을 광고한데 이어 새 행정부 임기 초반 친인척과 관련된 구설이 이어지고 있다. 36세의 사업가이자 작가인 미나 해리스는 책과 의류에 해리스 부통령 모습을 사용했다. 그가 지난해 출판한 아동도서인 ‘카말라와 마야의 빅 아이디어’ 표지로 이모인 해리스 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여동생인 자신의 어머니를 묘사한 일러스트를 썼다. 바이든 행정부 인수위 소속 변호사는 미나 해리스에게 더 이상 책과 의류에 이모 모습을 사용할 수 없음을 고지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미나 해리스 측은 “부통령의 이름과 이미지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백악관 정책을 준수할 것”이라고 했지만, 일부 재고물량은 계속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최초의 아프리카계 부통령인 해리스는 미국 여성들의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적 입지도 확장되며 ‘개인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중이다. 그럼에도 백악관이 해리스의 이미지를 활용한 사업에 민감한 이유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했던 비난이 역풍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LA타임스는 분석했다. 민주당은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4년 임기 동안 가족들의 사업적 이익을 증진시킨 것에 대해 트럼프를 비난해왔다. 바이든의 백악관 역시 공적 업무와 사적인 이익이 혼재된 트럼프식 모델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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