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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교수들 엉뚱한 짓 하지 말고 학교로 돌아가라”

    홍준표 “교수들 엉뚱한 짓 하지 말고 학교로 돌아가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19일 ‘폴리페서’(polifessor·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교수)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홍 지사는 이날 한국당 당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캠프 구성과 관련해 “정책이라는 것은 내 머릿속에 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교수 1000명이 필요 없다”면서 “교수님들 엉뚱한 짓 하지 말고 학교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000명이 모여 본들 등용되는 사람은 10명도 안 될 텐데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1000여명의 교수가 합류했다는 점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홍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때 교수 1000명이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때도 교수가 그 정도 있었는데, 저는 분야별 두 세명만 있으면 된다”면서 “국회의원 4선을 하면서 상임위원회 10여곳을 경험하며 국정 파악을 거의 다 했다. 또 원내대표, 당 대표를 하면서 나라 전체 살림도 다 봤기 때문에 2~3명에게 백데이터 자문만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번 조기 대선으로 탄생하는 새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경남지사로 처음 당선됐을 때 도정을 사흘 만에 파악하고 일주일 만에 정상화시켰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일주일 만에 국정을 파악하고, 한달 안에 내각을 세팅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연 확장 전략에 대해 “우선 1차적으로 우파들끼리 뭉쳐야 하고, 그 다음에 중도 확장으로 나가는 게 순서”라고 설명했다.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민심을 통합할 방안에 대해서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등장 이후 좌파와 우파가 17년째 대립하고 있는데, 그것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어떻게 하나로 통합이 되나. 다른 생각이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게 민주주의”라면서 “어느 사회든 대립 구도가 있기 마련이고, 또 대립되는 의견들이 충돌하면서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재판 중인 분이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일절 대꾸를 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야기를 하면 나중에 우리가 통합하는 데 방해가 된다. 생각이 있어도 이야기를 안 하는게 앞으로 우파 정치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한국당 경선 경쟁 상대인 김진태 의원이 제기하는 비판에 대해서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할 때 후배 소장파 의원이 사사건건 시비를 건 일이 있다. 뉴스를 만들어야 (자신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당내 경선이기 때문에 크기 위해서 몸무림치는 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꾸할 것은 해주고 대꾸할 필요가 없는 것은 대꾸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특정 후보 지지 움직임에 대해서는 “친박계로 뭉쳐서 대선이 되겠나”라면서 “저는 본선을 보고 (행보를) 하는 것이지 예선을 보고 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헌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홍 지사는 “개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어떻게 이야기 하나. 전체에 대한 생각만 얘기하면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차기 대통령은 당선 직후 취임식… 준비 어떻게

    차기 대통령은 당선 직후 취임식… 준비 어떻게

    차관 중심으로 준비추진단 구성 새달 10일쯤 제반사항 잠정 확정 날짜는 5월 11·12일 가장 유력 당선자 의중따라 한 달 뒤 열수도 외빈 초청은 외교사절 중심 될 듯차기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5월 9일로 결정되면서 당선 직후 열리게 될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은 당선자가 결정된 이후 대통령 취임까지 2개월간의 여유가 있어 미리 준비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선은 당선자가 결정되는 즉시 취임식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어느 때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의 취임 행사를 담당해 온 행자부 의정담당관실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행자부 차관을 중심으로 취임식준비추진단을 꾸려 늦어도 다음달 10일쯤에는 취임식 장소·일정·초청 인원 등 제반사항을 잠정 확정할 방침이다.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장소는 1987년 헌법이 개정된 이후 직선제로 뽑힌 대통령들의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앞마당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취임식 날짜는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 10일부터 한 달 후 시점까지 여러 가지 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요소를 따져보면 5월 11일 또는 12일이 가장 유력하다. 차기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는 5월 10일 오전 곧바로 취임식을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게 행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역대 대통령은 사전에 청와대로 이사한 후 취임식을 마치면 집무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2일 정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또 청와대 경호실 차원에서는 참석자에 대한 보안검색도 이뤄져야 한다. 물론 당선자의 의중에 따라 취임 행사를 한 달 후로 미룰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한 관계자는 “국정 안정이 시급한데 취임식을 한 달이나 미루진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당선자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청 인원은 역대 취임식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인원은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제14대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3만 8000명이 초청됐다. 실제 참석자 수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통상 초청 인원의 70%가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인원은 7만명을 넘었다. 특히 이번처럼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되는 경우에는 해외 정상 등의 초대가 쉽지 않다. 최소 한 달 전에 당선자의 이름과 취임식 날짜가 적힌 초청장을 보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 취임식의 외빈 초청은 주한 외교사절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해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차기 정부의 국정 철학을 담는 첫 공식행사인 만큼 그동안 행자부가 인수위원회와 협의해 준비했지만, 이번 대선은 행자부가 독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각 대선 주자의 구체적인 공약이나, 국회에서 나오는 취임식 관련 논의를 챙기면서 시나리오별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과도한 국가주의에 농단… 권력개입 막는 ‘문화 분권’ 필요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과도한 국가주의에 농단… 권력개입 막는 ‘문화 분권’ 필요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을 통해 4대 국정기조 중 ‘문화융성’을 제시한다. 대선 당시 없던 공약이었고, 당선 후 구성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 과제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안이었다. 박소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인수위원회 활동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출현한 대통령 ‘말씀’이 행정부를 통해 사후 권력을 획득하는 변칙적 과정을 대표하는 정책 언어가 ‘문화융성’”이라고 지적했다.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는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유린했다. 최씨 등 비선 그룹은 문화정책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등에서 이권을 챙기고 공직 인사를 좌지우지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데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행위가 결정적 이유가 됐다. 블랙리스트는 시대착오적인 정권 유지의 도구로 작동했다. 특히 문학·연극·영화·출판·미술 등 작품에 풍자적 요소와 비판적 표현이 많은 서사적 장르들이 검열과 지원배제의 표적이 됐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 따르면 블랙리스트 작성 시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다. 특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주도로 3000여 단체와 8000여명의 명단이 만들어졌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국정 농단과 블랙리스트의 온상이 된 문체부는 김종덕·조윤선 전 장관, 김종 2차관, 정관주 1차관 등 수뇌부가 줄줄이 구속되며 초토화됐다. 정부 정책에서 문화 분야가 처음으로 떨어져 나온 1990년 문화부 출범을 기점으로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명칭의 변화 속에서도 역대 정부의 문화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컨트롤타워의 몰락이었다.●문화융성, 산업시스템 일부로 전환 우리 문화정책은 1990년대 이후 민주화의 진전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국가 검열과 통제가 폐지되었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기초로 하고 있다. 1999년 문화산업진흥 기본법이 제정된 데 이어 김대중 정부 시절 처음으로 문화예산이 정부 예산의 1%를 돌파했다.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을 분기점으로 한국 영화와 케이팝, 온라인 게임 등 문화콘텐츠는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정책은 두 가지 특성이 핵심으로 꼽힌다. ‘국가주의’와 산업적 가치로의 전환 즉 ‘환금성’이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문화융성의 국가주의적 성격과 산업적 성격(창조경제)이 혼재돼 있다. 김재엽 연극연출가는 “문화융성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정책 전반의 기조를 공적 소통의 영역과는 무관한 국가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팽배했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창조경제를 명분으로 문화예술을 사적 자본과 결탁된 산업시스템의 일부로 전환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박정희 정권의 ‘제1차 문예중흥 5개년 계획’(1974~1978), 전두환 정부의 ‘문화발전 장기 정책 구상’(1986~2000) 등 독재 시절 국가 주도 방식의 문화 정책과 매우 유사하다. 박근혜 정부는 역대 정부의 국가 주도 문화예술 진흥을 기본으로 삼으면서 산업적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했다. 후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 흥행 당시 “영화 1편의 수입이 쏘나타 15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강조한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문화예술계는 문화 정책의 ‘국가주의’ 타파를 공통적으로 제기한다. 관 주도에서 민간 주도의 자율성을 가진 공공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가 주류다.●문체부의 국정홍보 기능 분리해야 염신규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우 자율성보다는 국가 대표예술 지원으로 대변되는 관 주도의 드라이브를 강조하면서 극도의 경직된 문화행정을 보여 왔다”며 “문체부가 기획사처럼 문화예술의 A부터 Z까지 시시콜콜 통제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블랙리스트의 집행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독립적 기구로 복원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교수는 “현재의 문체부는 국정홍보 기능이 과도해 문화를 통한 정부 홍보가 많았다”며 “향후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문체부로부터 국정홍보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 참여를 강화하고 문화 분권을 통한 문화 민주주의의 확대 목소리도 나온다.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은 향후 ‘문화분권의 로드맵’부터 그리자고 말한다. 박 실장은 “권력의 개입을 막는 구조적 장치로서의 분권뿐 아니라 예술창작 지원과 문화예술교육 지원, 문화향유 등 각 분야에서 정부로부터 지자체 문화행정 단위로 안정적으로 이행되는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예술계 내부에서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문화행정의 신뢰 복원이 ‘우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초점은 ‘적폐 청산’이다. 김 연출가는 “문체부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인 예술가를 돈으로 구제하는 듯한 시혜성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블랙리스트 사태는 예술가들을 시범 케이스로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체부가 자금 지원 등의 문화예술에 대한 구제 정책으로 ‘셀프 면책’을 하고 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사태의 실행자와 부역자, 동조자들에 대한 인적 청산부터 하고 스스로 법적 책임을 감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적 지원 ‘눈먼 돈 퍼주기’식 경계를 한편에서는 문화정책의 패러다임 전환도 제기한다. 김정수 한양대 교수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문화발전의 촉매라는 기존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역시 국가주의에는 반대한다. ‘새마을운동’하듯 문화예술을 국가가 끌고 가기보다는 ‘씨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간접적이고 기초적인 지원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할에 대해서도 문화예술의 향유와 교육 분야 등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을 강조한다. 아울러 문화예술에 대한 공적 지원이 ‘눈먼 돈 퍼주기’식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발을 이용해 마치 예술가의 모든 창작활동이 공공의 이익이 된다는 인식도 위험하다”며 “공적 자금을 받는 문화예술이 사회적 책임과 상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황 대행, 55일간 공정선거·민생안정에 최선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을 5월 9일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황 대행은 아울러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행이 대다수 국민의 바람대로 대선 불출마를 결심하고 국정 안정과 민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점,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이로써 5월 9일까지 황 대행 중심의 과도 정부가 계속 국정을 수행하게 됐다. 황 대행에게는 선거까지 남은 55일간 무엇보다 공명정대한 대선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가장 먼저 주문한다. 19대 대선은 알다시피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 7개월이나 앞당겨져 실시된다. 공무원 사회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좌고우면하거나 술렁이지 않도록 황 대행이 중심에 서서 꽉 다잡는 일이 요구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행정자치부, 법무부, 경찰 등 정부 유관 부처가 빈틈없는 준비를 해서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에 일말의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국정 농단이 밝혀지고 탄핵 정국이 수개월간 이어져 오면서 대한민국의 갈등과 분열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황 대행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지만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국정 수행이 특정 정파에 쏠리지 않는지 유의하고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수많은 도전과 과제가 놓여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드에 반대하는 국민도 있다는 사실을 황 대행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자위 조치인 만큼 사드 배치가 무사히 완료될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하고 동맹국 미국과도 협조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보복에 대해서는 범정부적인 대처에 소홀함이 없는지 다시 한번 챙기기를 바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미국이 통상압력을 가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FTA로 적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줄었다는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 이런 점을 내일 방한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게도 잘 설명해야 할 것이다. 주한 일본 대사가 귀국한 지 두 달이 넘었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 관계에 여러 굴절이 있었지만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만 북핵 공조와 일본의 안보 이익을 위해서도 대사의 복귀는 필요하다는 점을 일본 측에 강조해야 할 것이다. 19대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확정과 동시에 출범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까지 최소한 3개월은 현 행정부가 인수위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행정부가 대선 주자들에게도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새 정부의 혼란과 공백을 사전에 줄이는 방안을 황 대행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봤으면 한다.
  • 인수위 없는 새 정권… “행정부가 대선후보 정책 뒷받침을”

    인수위 없는 새 정권… “행정부가 대선후보 정책 뒷받침을”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때부터 도입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때 제시했던 국정운영 비전과 공약을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내각을 구성할 시간을 주는 제도적 장치다. 그런 점에서 24년 만에 처음으로 인수위 단계를 건너뛰고 출범하게 될 차기 정부는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의 국정 공백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현 정부의 각 부처가 대선 기간과 다음 정부 출범 직후까지 최소 3개월 정도는 사실상의 인수위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학자 및 전현직 관료들은 지적한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14일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행정부가 선거 기간에 대선 주자들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와 행정의 공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대선 후보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경제 문제 등 당장 처리해야 할 시급한 과제들의 경우 공통 공약으로 내놓는 합의가 있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오고 정부 부처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신문이 정부 주요 부처를 점검한 결과 대부분 별도의 대책을 구체화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령탑인 기획재정부의 경우 유일호 부총리 겸 장관이 지난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겠다”고 원론적인 언급을 한 정도다. 다만 인사혁신처의 경우 새 정부가 요청할 경우 제공할 고위 공무원단 명단 및 인적사항 등 리스트 정리를 시작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일·가정 양립’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이슈와 관련한 제도 및 정책 발굴에도 나섰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차기 정부가 현 대북 정책 가운데 성과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이번 정부에서 추진했던 주요 정책들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기재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지금 상황에선 예산·재정을 담당하는 기재부와 조직·인사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가 중심에서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분명히 타당하다”면서도 “2012년 대선 당시 기재부가 장관의 지시로 각 대선 후보의 공약에 대한 국가 재정 측면에서의 분석에 착수했다가 야당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시비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현직 1급 관료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정권이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는 물리적 상황이 정부 행정력의 전제인데, 현재는 대통령도 없고 여당도 없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관료들 사이에 짙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주요 대선 후보들이나 정당들이 관료사회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공무원 면책(免責)을 약속한다든지 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참에 미국 등과 비슷한 체제로 대통령직인수위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권인수법과 ‘선거 전(前)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라 정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있고, 예산도 최대 350만 달러까지 지원받는다. 우리도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일한 내용의 대통령직 인수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국회 입법조사처는 “무분별한 인수위 구성을 방지하기 위해 기탁금 제도처럼 일정 득표율 이상일 때만 예산을 지원하고, 반대의 경우 반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도입 가능성을 열어 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부처종합
  • 정부 조직개편 ‘괴담’… “준비 기간 짧아 대수술 힘들 것”

    기재·교육·미래부 등 조마조마 “인수위 없어 조율 못해 더 불안” 5월 초로 예정된 ‘장미 대선’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관가가 조직 개편 ‘괴담’에 떨고 있다. 일손을 놓은 채 대선 주자들의 내각 새판 짜기에 촉각을 세우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차기 정부는 정부 조직안을 손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 운영을 맡기 때문에 내각의 재편은 아직은 먼 일이다. 반복되는 조직 개편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여론이 있어 대선 후보들조차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조직 개편의 칼자루가 관료사회에 있는 것도 아니고 시급한 과제도 아닌 만큼 공무원들이 소모적인 논쟁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조직 개편 논의가 자칫 정책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이었던 노태우, 노무현 정부는 출범 당시 아예 정부조직법을 개정하지 않기도 했다. 이번에도 누가 당선되든 여소야대이기 때문에 정쟁을 불러올 게 뻔한 정부 조직 개편을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개편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획재정부는 찬반 양론이 엇갈린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부처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경제정책과 예산·재정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최근 들어 반대 여론이 거세다. 기재부의 한 국장은 “부처 칸막이가 생기면 경제정책, 국제금융, 예산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고급 경제관료가 나오기 힘들고 정책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폐지론’이 거론되는 부처 가운데 하나다. 대선 주자를 비롯해 일부에서는 국가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국가교육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초·중등 교육은 전국 시·도교육청에, 대학 교육은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육부의 한 과장은 “교육부가 담당하는 일이 매우 방대해 몇 달 만에 해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본도 교육정책이 바뀌지만 문부과학성이 없어진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의 한 고위 간부는 “차기 정부에서 조직 개편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외청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유력 후보 진영 쪽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의 국장급 공무원은 14일 “대선 주자들이 하나같이 정부조직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라며 “조직 개편 얘기가 나오면 적어도 6개월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수위가 있으면 정책 조율을 할 텐데 차기 정부에서는 그마저도 없어 더욱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대선 주자들은 정부 부처에 불안감을 줄 것을 우려해 명시적인 ‘조직 개편안’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정책 구상과 정당 소속 연구원 보고서 등에 비춰 볼 때 일부 조직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래부를 과학기술을 전담하는 과기부로 개편한다는 구상을 내놨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미래부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다. 이수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여러 가지 조직 개편설이 떠돌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다”면서 “조직을 흔드는 소문에서 관료 스스로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앞으로 두달…공직자에 달렸다

    ① ‘줄대기’ 말라 ② 조직개편 논쟁 말라 ③ 사실상 인수위 역할 하라 대통령 파면으로 사상 초유의 행정수반 부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돌아가고 있지만,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등 오롯이 국정 운영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도 입법 활동을 중단한 채 전면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해 있다. 입법·사법·행정의 국가 삼권(三權) 가운데 행정부와 입법부가 한쪽은 컨트롤타워를 상실하고 한쪽은 고유 기능이 정지돼 있는 것이다. 당장 안으로는 대통령 파면 이후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는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밖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제 살길 찾기에만 몰두하는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2개월 동안 정부 관료 등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 안보 등 국가적 주요 과제를 포함한 국정 운영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현실적 당위론을 한목소리로 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14일 정치, 행정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대선 캠프 등에 줄대기 하지 마라’, ‘소모적 정부 조직 개편 논쟁 그만하라’,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의 소임을 스스로 부여하라’ 등 3가지가 현재 가장 필요한 공직자의 자세로 제시됐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고개를 드는 줄대기야말로 공직자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연, 학연, 근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연줄을 잡으려는 일부 관료의 시도가 그동안 국정 파행의 주요 원인이 됐던 탓이다. 또 “쪼개야 한다”, “합쳐야 한다” 등 다음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이야기로 허송세월을 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조직 중심적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면 오히려 새 정부가 마땅히 펼쳐 가야 할 개혁을 막아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정부 각 부처가 책임감을 갖고 차기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역할을 스스로 떠안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다음 정부는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를 거치지 않고 출범하는만큼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야 5당 체제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인사청문회 등으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조직이 와해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면서 “황 권한대행이나 정치권의 결의를 통해 과거 인수위가 했던 역할을 지금의 행정부에 제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靑실장 3명·수석 9명, 黃대행에 일괄 사표 제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이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거취를 일임했다. 전날 청와대 관저를 떠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모진으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황 권한대행은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모들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로 하고, 한 비서실장과 수석 9명이 먼저 사의를 밝혔다. 이어 김 안보실장과 박 경호실장도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사표 수리 여부는 국무총리실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총 10명이지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이후로는 9인 체제였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사표를 수리하든 반려하든 결정하면 국민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시점에 대해 못박진 않았지만 이번 주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와 총리실 안팎에서는 조기 대선과 국정 관리를 위해 이들의 사표를 전원 되돌려 보내거나 일부 수석들의 사표만 선별 수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중국의 경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등 안보·경제 위기가 중첩된 상황에서 주요 참모들의 보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할 때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이들에게 국정 보좌를 부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물론 탄핵 사태에서 이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에 전원 사표 처리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비서관 공백이 업무에 차질을 줄지 여부는 권한대행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하 비서관급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는 윤전추 선임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외에 박 전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져 온 요리연구가 정도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 10명 일괄사표 제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 10명 일괄사표 제출

    한광옥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10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의 거취 문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결정하게 된다. 한 실장 등 청와대 참모 10명은 13일 황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 사표 제출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역시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만큼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담은 행위로 풀이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중국의 경제보복 등 안보와 경제의 이중위기 상황에서 주요 참모들의 황 권한대행 보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청와대 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연합뉴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라인은 남겨두되 정무 분야 기능은 축소하는 선에서 황 권한대행이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할 때 안정적인 국정 관리를 위한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일괄 사표를 반려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10 탄핵 이후] 19대 대통령·정부에 없는 두 가지

    대통령직 인수위가 없다…당선과 동시 임기 시작 취임식 준비위 못 꾸린다…외국 정상 초청 힘들 듯 오는 5월 9일로 예상되는 조기대선으로 출범할 19대 대통령과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취임식 준비위원회를 꾸릴 수 없다. 당선과 동시에 당장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돼 곧바로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2일 “국회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설치되지 못해 대통령직 업무 준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국회의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준비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자가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있도록 한 이 개정안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절차로 예산 낭비다’, ‘이미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하지 마라’ 등 반대 의견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법에 따르면 인수위원회는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된 이후 설치하며, 대통령 임기 시작일 이후 30일 안의 범위에서 존속한다. 정부의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의 파악,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 취임행사 등이 인수위원회의 업무다. 정부 초기 총리 인준과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둘러싼 난항 때문에 집권 초기 중요한 100일을 허비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인수위원회에서도 총리와 장관 후보자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이뤄졌다. 이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국무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인사관리시스템을 활용해 내각을 선임할 수 있게 됐지만 조기대선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행자부 측은 “국회 청문회를 거칠 필요가 없는 차관으로 국무회의를 구성하거나, 이명박 정부 초기처럼 전 정부 국무위원으로 국무회의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회의는 전임 총리가 주재했으며, 두 번째 국무회의도 15명의 회의 성원을 위해 노무현 정부의 장관 4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 첫 국무회의는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임명장을 못 받은 장관 대신 차관 2명이 대리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맡은 행자부 의정관도 난망한 상황이다. 선거 다음날 취임식이 치러지기 때문에 외국 정상 초청은 어려울 전망이다. 직선제로 뽑힌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취임식은 2월 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렸다. 19대 대통령 취임식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릴 전망이지만 13대 대통령 2만 5000여명에서 18대 대통령 7만명으로 점점 늘어난 하객 숫자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팝페라 가수 임형주,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한 싸이처럼 취임식 스타 탄생도 어려울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 靑참모진 전원 사퇴 땐 업무 마비… 대선 직후까지 黃 보좌할 수도

    ‘정책 분야’만 남아 인수인계할 가능성도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해 온 청와대 참모진의 거취도 눈길을 끈다. 차기 대통령과 참모진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임기는 유지할 수 있지만 일부 수석비서관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통상 자신이 모셔 온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이들까지 ‘자동 면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서진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에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됐지만 한 실장 이하 참모들은 대선 직후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실상 고위급 참모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들이 보좌한 대통령이 파면을 당한 상황에 정치적·도의적 연대 책임 차원에서도 유명무실한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통령 없는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황 권한대행이 이를 곧장 수리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청와대 비서실 업무가 전면 중단되면 권한대행 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대선과 동시에 출범하는 다음 정부 특성상 청와대 수석들이 모두 사퇴할 경우 인수인계가 어려워진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실장 등 정무 분야 참모들은 사퇴를 하더라도 외교안보와 경제 등 정책 분야 참모들은 안정적인 정권 인수인계 등을 위해 자리를 지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역시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일까지 선거일 공고… 새달 15일 후보자 등록

    20일까지 선거일 공고… 새달 15일 후보자 등록

    대선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 투표 인수위 없이 당선확정 순간 임기 시작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19대 대선은 12월이 아닌 5월에 치러지게 됐다. ‘장미대선’이 현실화된 것이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규정과 공휴일·주말 등 각종 변수를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5월 9일이 대선일로 가장 유력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늦어도 50일 전인 이달 20일까지는 선거일을 결정해 공고해야 한다. 40일 전인 이달 30일까지는 국외 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등록이 이뤄진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공무원은 선거일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월 15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신청을 받는다. 각 정당은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4월 15일 전까지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 4월 말부터는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가 3차례 진행된다. 조기 대선은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투표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4시간이다. 이에 따라 출구조사 결과와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간도 과거 대선보다 2시간여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개표가 완료되고 중앙선관위가 당선 확정을 공식 의결하는 순간 즉각 개시된다. 그 시점은 5월 10일 오전 7시쯤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인 신분이 없기 때문에 2개월여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구성되지 않는다. 취임식 역시 관련된 규정이 없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취임식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다면 대통령 임기가 개시된 후에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기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은 취임 후 당분간은 박근혜 정부 내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 지명과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시 취임 후에나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선 주자들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인선안뿐만 아니라 정부조직 개편안까지 미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헌법·선거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앞으로 대선은 ‘임기 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이라는 현행 규정에 따라 3월 첫째 주 수요일에 치러지게 된다. 이대로라면 20대 대선일은 2022년 3월 2일이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무원, 개혁의 동반자와 머슴 사이에서/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무원, 개혁의 동반자와 머슴 사이에서/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국정 농단 사태를 낳은 최순실씨가 눈독을 들인 것 가운데 하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조카 장시호씨를 동원해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를 만들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 6억원, 삼성전자 16억원 정도를 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는 검사와 감사원 직원 등으로 구성된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검증팀이 열심히 일한 덕분이란 분석이 있다. 최순실 사태로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비판이 거세지만 곁에서 지켜본 공무원 집단은 ‘대통령 한 사람에게 목매는 순정파’에 가깝다. 102만여명의 공무원을 모두 ‘순정파’로만 정의할 순 없겠지만, 대부분 공무원은 처우에 불만은 많아도 충성심이 강하다.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 인식 조사에 따르면 61.4%가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비공식적 규칙도 준수한다’고 답했다. 공무원의 강한 충성심은 정년 보장과 공무원연금이란 제도 덕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랏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긍심이 가장 큰 원천일 것이다. 이런 공무원에 대한 정권의 태도는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이 확연히 달랐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간사위원을 맡았던 김병준 교수는 “관료들을 개혁 대상이라기보다는 개혁의 동반자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공무원이 스스로 혁신의 전도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관료들이 적응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청와대에 보고하지 말라고 했으나 대통령의 권한 이임에 적응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정책상황비서관실로 보고했고, 그 결과 불과 몇 명으로 출발했던 정책상황비서관실의 직원 수는 잠깐 사이에 40~50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답이 없는 순간 공무원은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는 결국 부처의 인사에 개입하고, 부처 정책에 의견을 전달한 청와대 탓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의 팀장으로 일했던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관료와 정부 규제를 개인적으로 불신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은 ‘공직자는 국민의 머슴’, ‘공무원이 힘들면 국민이 편하다’ 등의 발언으로 공직사회를 긴장시키고 오전 7시 회의, 휴일 회의, 해외출장 다음날 회의, 1박2일 워크숍 등으로 관료들을 다잡았다. 공직자 골프, 국회의원 발의 형식의 청부입법 등을 금지하고 장관 정책보좌관을 2~3명씩 둬 관료를 통제했다. 박근혜 정부도 공무원연금 개혁, 성과연봉제 도입, 관피아 퇴치 등의 정책을 통해 공무원은 개혁 대상이란 정권의 시각을 드러냈다. 차기 정부도 조직 개편이란 칼을 들고 공무원 사회를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 할 것이 분명하다. 역대 정부의 핵심 권력자들이 조직보다는 인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말이다. 이상적인 정부 조직이란 정답이 없기 때문에 결국 정권의 국정 철학과 공무원에 대한 시각을 담아 결정되기 마련이다. 서울신문 ‘퍼블릭IN’이 최근 정부 조직 개편 관련 조사를 했을 때 공무원들은 극심한 고통을 토로했고, 전문가들은 ‘무심코 던진 돌(조직 개편)에 개구리(공무원)는 죽는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정권을 잡겠다는 정치인들은 쉽게 없애 버린 부처 하나가 수천 명의 에이스 공무원을 일에 대한 열정을 잃은 천덕꾸러기로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geo@seoul.co.kr
  • [시론] 정부 조직 개편의 선행조건/김윤권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정부 조직 개편의 선행조건/김윤권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어느 조직이든 제도와 행위로 작동된다. 가장 거시적인 정부 조직은 수많은 제도와 행위자들로 구성돼 운영된다. 정부의 다양한 제도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공직자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이행한다면, 정부는 효율적인 정부 운영을 통해 국민에게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난제들을 제대로 해결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것이다. 5년마다 대선을 통해 집권하는 새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철학과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노태우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김영삼 정부부터)를 통해 정부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 왔다. 이번 대선은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탄핵과 헌재의 결정에 따른 정치 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이 언제인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 철학이나 국정 비전을 담아 실행할 그릇, 즉 정부 조직을 어떻게 짤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대안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치열한 글로벌 환경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정부 운영과 이를 뒷받침할 정부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지는 매우 중요한 관심 사항이다. 국가의 발전과 국민이 원하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 국정 운영, 정부 운영, 조직 운영이란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선행조건이 해결될 필요가 있다. 첫째, 산업화 시대의 행정부 우위를 거쳐 민주화 시대의 입법부 우위가 두드러지고,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현실에서 국정 운영의 방향을 새롭게 전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정 운영의 삼두마차인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간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시대 변화에 맞게 정합성을 갖추도록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 이는 헌법 개정과 연계되는 정치적인 과정이지만 정부 조직 개편의 논의와 대안을 제대로 도출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조건이다. 둘째, 제대로 된 국가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의 재조정과 더불어 정부 운영도 시대 변화에 맞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글로벌 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와 다양하고 복잡한 행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은 1980년대까지 합법성과 효율성이 중시된 전통 행정, 2005년까지 기업적 가치인 경쟁과 인센티브가 정부 운영에 활용되면서 생산성과 고객 지향성이 중시된 신공공관리에 이어 난제 해결과 공공성을 위한 공개·참여·협업이 중시되는 후신공공관리 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도 이러한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으므로 정보공개·시민참여·협업이란 핵심 가치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정부 조직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셋째, 현재 정치권이나 학계에서 제시되는 특정 부처의 통폐합이나 신설 등의 정부 조직 개편이 이성적·중립적·전문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쟁점이 되는 부처나 청, 위원회 조직의 내용과 성과를 제대로 진단·평가해 그 기능을 재조정하고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감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정부 운영에서 드러난 난맥상이 제도나 기구의 문제인지, 사람의 인식이나 문화의 문제인지 등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5년 후에 똑같은 조직 개편 논란이 소모적으로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그릇 자체가 아니라 그릇에 담을 내용물이다. 그동안 역대 정부 조직 개편은 그릇 크기, 즉 부처를 몇 개 줄이거나 늘리고 혹은 공무원 몇 퍼센트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에 얽매였다. 이제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난제와 행정 수요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당위성과 책임성을 완수하기 위한 정부 조직 개편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가기구 간 견제와 균형의 재정립→글로벌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 변화와의 정합성→중립적·전문적인 조직 진단’이 선행적으로 이루어지고 나서 정부 조직 개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에이스 공무원 리스트’ 만드는 文…차관 정치 대비?

    ‘에이스 공무원 리스트’ 만드는 文…차관 정치 대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최근 17개 정부 부처별로 1급 이상 간부 명단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에이스 공무원 리스트’를 만들어 등용 가능한 차관급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다. 문재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국회 상임위원별 소속 의원들의 추천으로 평판이 좋은 공직자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조기 대선 정국이 열리면 정부조직법개정안 통과가 언제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장관 인사청문회 역시 그 끝을 알 수 없다. 때문에 이 경우 발생하는 행정 공백을 메우게 하기 위해서는 차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는 ‘차관 정치’ 시대가 개막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에 대비해 차관으로 언제든지 등용 가능한 인물을 미리 물색하고 있는 것. 문재인 전 대표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 내 다른 대선 후발 주자에 비해서도 집권 후에 대한 구상이 빠르다는 평이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정권이 바뀌면 장차관들은 일괄 사표를 내는데, 이번엔 장관직 인선 등을 논의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대법관·검·경 수장 ‘인사자료’ 수집

    최순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대법관·검·경 수장 ‘인사자료’ 수집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인 2013년 1월 말 대법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후보군 19명을 자체 분류한 뒤 이들의 인사평을 수집해 자료로 정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이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 중 5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법관 및 해당 기관 수장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근 최씨의 측근 변호인으로 알려진 맹준호(53·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등에서, 2013년 1월 29일 작성된 사법부 및 3대 사정기관(검찰, 경찰, 국세청) 최고위직 후보군 인사평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가 21일 보도했다. A4 3장 분량의 이 인사자료에는 맹 변호사가 후보군으로 자체 분류한 인사들의 사법연수원 기수, 행정고시·경찰대·간부후보 여부, 출신 지역, 조직 내 평가, 주요 보직 경험 유무, 정권 충성도, 이명박 정부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박근혜 정부 추진 정책과의 적합성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고 한다. 맹 변호사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대법관 후보 1명, 검찰총장 후보 8명, 국세청장 후보 5명, 경찰청장 후보 5명을 후보군에 올렸다고 한다. 특히 유일하게 ‘단수 추천’한 대법관 후보에 대해서는 “당선자(박 대통령) 성품과 비슷하다. 사법연수원 은사로 주변 모든 평가가 대법관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평가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유력한 경쟁자로 알려진 경쟁자를 제치고 대법관에 임명제청됐는데, 당시 법조계에서는 “뜻밖”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맹 변호사는 오랜 기간 최씨 일가의 소송을 도맡아온 ‘집사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맹 변호사 사무실에선 독일 도피 중이던 최씨의 부탁으로 대여금고에서 찾아둔 10억원짜리 수표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30일 귀국한 최씨가 은신했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함께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맹 변호사는 자신의 컴퓨터 등에서 발경된 인사자료에 대해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최씨가 식사 자리에서 당선인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좋은 사람 없냐’고 해서 인터넷 검색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라면서 “최씨에게 실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겨레에 해명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최씨의 컴퓨터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작성 중이던 ‘행정부 조직도 및 인선안’, ‘국가정보원장 및 국정원 기조실장 인선안’, ‘13개 부처 차관 인선안’, ‘검찰총장 등 24개 외청장 인선안’ 등 초대 행정부 고위직 인선안 자료가 대거 발견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전청사 24시] 중소기업부 신설 수면 위로… 셈법 복잡해진 관련 부처들

    [대전청사 24시] 중소기업부 신설 수면 위로… 셈법 복잡해진 관련 부처들

    탄핵 국면으로 대선시계가 빨라진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들의 ‘중소기업부’ 신설 공약이 잇따르면서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고 있는 관련 부처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중소기업부 설치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단골 메뉴로 거론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인수위원회 가동 없이 즉시 정부가 출범하기에 공약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기청, 미래부 벤처업무 등 이관 최소화 가시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지만 부처마다 내부적으로 논리 개발 등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은 부처별로 산재돼 중복 지원과 정책효과가 떨어지는 비효율성과 지원 기관 난립 등에 따른 예산 낭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처의 반발과 대립 등을 줄이는 방안으로 미래부의 벤처업무와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을 이관받는 최소화 전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산업부와의 업무 관계를 염두에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판로와 산업재산 측면을 감안할 때 조달청과 특허청은 중기부 외청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중기부 외청설에 대해 ‘절대 불가론’을 피력하고 있다. 구매, 그나마 물품에서 중소기업 제품 구매율이 높고 신기술 제품 등에 대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강조하지만 중기 지원은 파생정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간 10조원의 시설공사 발주와 15조원에 달하는 계약관리 등 국가예산 낭비를 막고 투명성을 높이는 기능이 우선이라는 논리다. 한 간부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통분모는 있지만 업무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중기청이 지정하는 중기 간 경쟁제품이나 직접생산 기준 등을 집행기관인 조달청으로 이관하는 것이 현장과의 괴리를 막고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 조달청, 중기부 외청설에 절대 불가론 특허청은 평가가 엇갈린다. 산업부 외청을 유지한 채 중기부 설치 시 산업재산정책국의 업무 이관이 불가피하다. 특허청으로서는 예산·인력·조직이 축소될 수밖에 없고, 지식재산 관련 사업이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 업무 이관 불가피 일각에서는 전제를 들어 중기부 외청행을 지지한다. 중기부에 지식재산실이나 지식재산정책국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특허청은 심사·심판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문체부의 ‘저작권’을 이관받아 명실공히 지식재산권 총괄 부서로 위상을 갖춰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산업부 외청보다 중기부로 가는 것이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에는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문재인 “미래부 축소”… 안철수 “교육부 폐지”… 유승민 “여가부 폐지”

    문재인 “미래부 축소”… 안철수 “교육부 폐지”… 유승민 “여가부 폐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관가가 대규모 조직 개편설로 술렁이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은 5년 주기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반복돼 왔지만, 이번에는 여야 어느 쪽이 집권하든 박근혜 정부의 흔적 지우기 차원에서 대규모 개편이 예상된다.#여야 누가 집권하든 박근혜 흔적 지우기 예상 실제 정부 조직 개편은 보수에서 진보로,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 큰 폭으로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는 10년 만에 재등장한 보수 정부로서 민주당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시도했으며, 역대 정부 최대의 축소지향 통폐합을 단행해 중앙행정기관 11개를 감축했다. 때문에 보수 정부가 재집권하더라도 박근혜 정부와의 거리두기를 위한 정치적 목적의 광범위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주자들은 정부 부처에 불안감을 줄 것을 우려해 명시적인 ‘조직 개편안’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정책 구상과 정당 소속 연구원의 보고서 등에 비춰 볼 때 현 시점에선 미래창조과학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중소기업청 개편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현 정부의 국정비전인 ‘창조경제’를 뒷받침해 온 미래창조과학부는 개편 1순위로 거론된다. 미래부는 과학기술 업무와 과거 정보통신부가 담당하던 정보통신기술(ICT) 업무를 통합해 박근혜 대통령이 신설한 부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집권 시 미래부를 과학기술을 전담하는 과기부로 개편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난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ICT·방송통신 분야 정부조직개편 방향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분야의 정부 조직 개편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미래부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안희정, 국가연구개발심의委 확대 계획 교육부도 조직개편 칼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문 전 대표는 교육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중등교육까지는 지방교육청에서 관장하게 하고, 교육부는 대학교육만 책임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교육정책을 세우는 일은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해 맡기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나아가 교육부를 아예 폐지해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교사와 학부모, 여야 정치권이 국가교육위원회에 참여해 장기 교육정책을 만들고, 이 정책을 교육지원처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다. “여성이 겪는 양육과 노동 문제, 보육과 교육에 관한 문제가 각각의 부처 고유 업무로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여가부의 존재로 오히려 각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여성 정책을 못 펴는 게 아닌지 생각된다”는 이유에서다. ‘처’와 ‘청’ 단위에서는 국민안전처와 중소기업청의 변화가 예상된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국민안전처에서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독립시켜 현장 중심의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과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돼 2014년 11월 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로 재편됐다. 중소기업청은 부로 승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문 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로, 유 의원은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창업·벤처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컨트롤타워를 세운다는 측면에서 취지는 비슷하다. 이밖에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를 만들고 국가정보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해 외국 정보업무만 남기겠다고 공약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가칭 ‘국가연구개발심의위원회’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미래부의 조속한 세종시 이전도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정부 조직 개편 언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부처별 화학적 결합과 기능 조정까지 고려를”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수개월, 정부 조직 개편은 조직을 단순히 합치는 게 아니라 각 부처 조직원들의 화합적 결합과 기능 조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고려에 따라 충분한 의사소통 없이 개편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랑 산증인’ 박제국 인사처 차장

    ‘유랑 산증인’ 박제국 인사처 차장

    파견은 밥 먹듯 ‘저니맨’… 靑 두번 다녀온 ‘행운아’ “운명·주변 탓하지 말고 그 상황서 답을 찾아라” 인사혁신처 ‘엘리트 공무원’ 박제국(55·1급) 차장은 정부 조직 개편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한 ‘산증인’이다.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했을 때만 해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며 살아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180도 달랐다. 그가 몸담았던 총무처는 행정자치부와 행정안전부, 안전행정부, 행정자치부·인사혁신처·국민안전처 등 끊임없이 이름이 바뀌었고, 그때마다 조직 내부도 합쳐지고 쪼개지기를 반복했다.기존 업무에 적응할 만하면 생각지도 못한 부서로 튕겨지듯 옮겨지는 게 다반사였고, ‘88올림픽조직위원회’와 ‘제2건국위원회’ 등 외부 파견 업무에도 쉴 새 없이 동원돼 말 그대로 ‘저니맨’(팀을 자주 이동하는 운동선수)이었다. 그런 ‘역마살’ 덕분인지 다른 공무원은 한 번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청와대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박 차장은 “고시 합격 뒤 군대에 다녀와 동기보다 일을 늦게 시작하다 보니 과장 때까지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전전했다”면서 “술자리에서 나 자신을 ‘낭인’으로 부르며 처지를 비관할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그런 시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고. 여러 분야의 일을 두루 익히며 정책을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됐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근성도 갖게 됐단다. 실제로 그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법 초안을 직접 만들어 정리한 것이 참여정부 초기에 주목받아 그간의 노력을 한꺼번에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공계 출신이나 하는 일로 여겼던 전자정부 구축 사업에 투입됐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밤을 지새우며 일했다고.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갖추고 해외 전파도 할 수 있게 돼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직 개편 때마다 대규모로 이뤄지는 인사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면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할 숙명 아니겠냐”며 후배 공무원에게 중용(中庸)의 자득(自得)을 소개했다. 당장은 서운할 수 있지만 자신을 다스리며 주어진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하라는 권유다. “부귀한 운명이 오면 부귀한 자의 행동을 하고(素富貴行乎富貴) 빈천한 운명이 오면 빈천한 자로서 합당한 행동을 하라(素貧賤行乎貧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운명이나 주변 사람을 탓하지 말고) 그 상황에서 답을 찾아라(無入而不自得焉).”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 조직 개편 빛과 그림자] “일 좀 할 만하면 떼고 붙이고… 공무원 5년마다 왜 가시방석 앉히나”

    [정부 조직 개편 빛과 그림자] “일 좀 할 만하면 떼고 붙이고… 공무원 5년마다 왜 가시방석 앉히나”

    새로운 정부 출범은 늘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시작됐다. 공약 실천을 위해 또는 새로운 틀을 짠다는 이유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대적으로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특히 올해는 ‘벚꽃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정부 조직 개편 논의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행정학과 교수 20명으로부터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행정학자들은 대부분 5년마다 반복되는 정부 조직 개편이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박근혜 정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부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지난 정부와 억지 차별화 피해야” 19일 서울신문이 행정학자 20명에게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결과 절반인 10명은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행 유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소폭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일부 개편’ 응답이 7명, ‘전면 개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3명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스트롱맨’(강한 지도자)들이 득세하고 북핵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국가 전체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무조건 조직 개편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수영 서울대 교수는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은 현행 유지를 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수준에서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5년마다 이뤄지는 조직 개편 작업을 보면 사전 준비가 충실하지 않았다. 선거 임박한 시점에 자문단이 모여 얕은 수준의 고민으로 덜 성숙된 과정에서 나오는 개편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1789년 처음 만든 재무부가 아직도 그 이름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5년마다 하는 조직 개편은 국민에게 지난 정부와 차별화된 상징적인 걸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소모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박근혜 정부도 조직 개편 때문에 몇 개월을 허송세월했다”고 덧붙였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조직 개편을 해야 외형적으로 새로운 많은 일을 한다는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을 크게 안 하는 것이 좋다. 선진국일수록 개편을 안 하고 후진국일수록 개편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강제상 경희대 교수는 “기껏 5년 동안 안정화시켜 놓은 정부 조직을 움직인다면 공무원을 흔드는 꼴이 되고, 정치적 이득 외에 행정적 합리성은 전혀 없다”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인수위원회를 꾸릴 시간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손을 대야 한다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든 부처 등으로 제한해야 하고, 조직과 인사 등 정부 고유 기능을 하는 부처 등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조직 개편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문제 있는 정부 조직 개편이 이명박 정부 때 지식경제부, 박근혜 정부 때 미래부”라면서 “정 바꾸고 싶다면 위원회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오철호 숭실대 교수는 “하드웨어적인 조직 개편이 마치 큰 성과를 낼 것 같은 환상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성과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조직 개편이 전리품처럼 돼서는 안 된다. 정부혁신의 포커스는 구조적인 설계가 아니라 운영방식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근세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 조직 시스템은 경제성장 중심으로 모든 기능이 집중된 ‘박정희식 행정 시스템’의 연장이다. 21세기에는 저출산 고령화, 통일, 기후변화, 4차 산업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도 “성과에 관한 분석 없이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처 조직 개편이 관례화됐는데 취임한 뒤 6개월 정도 지나서 어느 정도 스터디를 한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정부 조직은 사회환경 따라 변해야 한다” 그러나 임도빈 서울대 교수는 “정부 조직이라는 건 생물체와 같아 사회 환경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5년 이상 두면 환경 변화에 적응을 못 하는 것이다. 그냥 놔두면 보수화되고 최소한의 일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현재 나오는 조직 개편 논의는 대부분 정치적 이익 집단 내지 그 부처의 이기주의가 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행정적 합리성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문석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어떤 목적을 갖고서 정책을 추진하는 데 효과적인 구조가 있다면 그 목적에 따라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거나 정책이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구조적으로 합치고 분리하고 그런 것만 추진한다면 공무원들에게 상당한 혼란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효과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안 된다”면서 “특정 부처를 개편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타당성 분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진재구 청주대 교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면 정당 정책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적합한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국민들을 떠보려 정부 조직 개편안을 흘리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집권한 이후 정당정책을 구현할 밑그림을 차분히 그려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조직 개편은 분권형 정부 조직, 새로운 산업 고려 등의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차기 정부는 인수위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장은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사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문체부·안전처 개편 대상으로 꼽아 차기 정부에서 조직 개편 1순위로 꼽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였다. 교수 20명 가운데 13명이 미래부를 꼽았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를 주도한 부처로 많은 학자들이 여러 부처를 합쳐 놓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국민안전처도 적지 않은 교수가 개편 대상으로 꼽았다. 문명재 연세대 교수는 “정부 조직은 기본적으로 손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미래부와 안전처 등은 물리적으로 한데 묶여 있어 오히려 시너지가 나지 않는 조직인 만큼 개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원 중앙대 교수는 “개편해야 할 부처이자 강화해야 할 부처가 미래부”라면서 “미래부의 이름을 바꿔 새로운 먹거리를 창조할 수 있는 부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사회 갈등을 풀 수 있도록 사회부총리 제도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면서 “교육부의 권한을 과감하게 줄여 지방 교육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빈 교수는 “미래부는 ‘박근혜표’ 부처, 정치적인 부처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정체불명 부처로 없애야 한다”면서 “인사처의 경우 차라리 청와대 인사수석실 기능을 가지고 와서 예전 총무처처럼 인사 검증하는 관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독립 부처로 존재하는 게 맞느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안전처는 초기 안전 재난의 내각 컨트롤타워로서 조직 설계 자체가 엉성하다”면서 “재난의 핵심이 소방, 방재 쪽인데 일반 행정가 중심의 조직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안전처의 경우 소방본부와 해양경비본부가 현장 중심 부서이기 때문에 외청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혁신처·행자부 기능 통합 의견도 차기 정부에서 강화해야 할 분야로는 국민안전과 부패방지, 과학기술, 복지, 통일 등과 관련된 부처라는 의견이 많았다. 4차 혁명에 대비한 미래산업과 국민 안전과 직결된 소방, 경찰, 해양은 물론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각종 질병 관리와 관련한 부처에 대한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행정조직이 권력 부처는 강하고, 일반 시민에게 봉사하는 서비스 조직은 힘이 약하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관계된 경찰과 소방 등의 조직은 확대하고, 정부 조직에서 막강한 권한인 인사, 조직, 예산을 총리실 산하로 해 상호 유기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외청으로 분리해 힘을 키워 주고, 기획재정부 산하에 있는 통계청은 따로 떨어져 나와 모든 부처 업무를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향수 건국대 교수는 “앞으로 4차 혁명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육성이나 과학정책 지원, 외교통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문체부도 최순실과 중복해서 보면 안 된다. 앞으로의 먹거리는 문화나 관광”이라고 지적했다. 이환범 영남대 교수는 “미국 인사관리국(OPM)의 경우 인사 기능과 조직 기능이 같이 있어 함께 유기적으로 갈 수 있는데 세월호 사태 이후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로 분리됐다”면서 “두 기능이 합쳐져야 공무원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승빈 교수는 “차기 정부에서는 4차 산업과 관련된 과학기술분야와 우주산업 등 국가기술위원회와 함께 질병관리, 해양경찰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 단국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이름이 7자 이상인 부처는 이름이 긴 만큼이나 정책 고객이 한 명 이상이기 때문에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는 위원회 형태로 바꾸는 것이 맞고, 기획재정부는 재정금융과 기획예산으로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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