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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의안등록 ~ 심의까지 종이없는 ‘의안처리 서비스’ 개시

    서울시의회, 의안등록 ~ 심의까지 종이없는 ‘의안처리 서비스’ 개시

    서울특별시의회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의원 의안등록 ~ 본회의 심의’ 까지 전 과정을 전자화하는 「의안처리시스템」을 구축하고 28일 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의안처리시스템이란 의안 등록부터 동료의원의 찬성서명 날인, 의안제출 접수,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 심의까지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그간, 서울시의회는 해마다 690여 건(최근 3년간)의 조례안, 청원 등을 발의했으나, 이를 위한 정보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수기로 처리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입법 기관‘으로써의 시의회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의 마련이 시급해 ‘의안처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의 ‘의안처리 서비스’는 중단없는 입법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의안 찬성 서명과 제출 시 「의안처리시스템」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의원 의안 발의 시 10인 이상 의원의 찬성 서명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의원실을 방문해 양식지에 서명을 받았으나, ‘의안처리시스템’을 통해 PC나 모바일기기에서 전자서명할 수 있다. 또한, 의원이나 상임위 직원이 접수부서에 방문해 인쇄본 의안(서명부 포함)을 제출하던 절차를 전자화해 방문없이 원클릭으로 의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됐다. 접수부서의 경우, 수기 접수대장 대신 전자 대장을 사용하고, 의안 내용 검토 절차를 간소화하게 됐다.또한, 의원이 입법조사, 비용추계 등의 사전 조사단계부터 본회의 심의까지 의안별 입법 진행단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입법조사와 비용추계서, 의안접수, 상임위 회부, 입법예고, 상임위 심사, 본회의 심의 등 상세한 진행현황을 한눈에 확인하여 의정 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의안처리시스템’ 구축으로 신속한 의안 발의를 지원하고, 비대면 의회운영을 선제적으로 실현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의정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협력사 40년 동행, 매출 기적을 만들다

    삼성전자·협력사 40년 동행, 매출 기적을 만들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로 출범 40년을 맞은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의 매출이 28년 새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함께 나누고 성장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협력사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협성회는 삼성전자와 협력사 간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정보 교환과 공동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상호 발전을 위해 1981년 설립됐다. 39개사로 시작해 현재 201개 기업까지 회원사가 늘어났다. 협성회 201개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57조 9000억원으로 1991년 대비 25배 이상 늘어났다. 고용 인원도 28만 3000여명으로 같은 기간 6배 이상 증가했다. 한 해 매출 1조원을 넘긴 기업은 동우화인켐, 에스에프에이, 엠씨넥스, 파트론, 대덕전자 등 9곳에 이른다. 한 예로 이오테크닉스는 삼성전자와의 8년간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생산장비를 지난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대덕전자의 매출은 1980년 88억원에서 지난해 1조 722억원으로 121배나 성장했다. 고용 인력은 280명에서 3500명으로 12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2조 2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최근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스마트공장 등을 구축해 주며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에는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과 상생 추구 경영 철학에 따라 1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회사 지원펀드 신규 조성, 우수 협력회사 인센티브 확대, 최저임금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등의 상생 확대 방안도 실행 중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협력회사는 삼성전자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함께 준비해 초일류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같이 가자”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종이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세종이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조선 세종 31년(1449)에 편찬하기 시작해 문종 원년(1451)에 완성한 ‘고려사’가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처음으로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3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을해자 금속활자본 2건과 목판본 2건, 연세대 도서관과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목판본 1건씩 등 ‘고려사’ 판본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다. 조선 건국 후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정도전, 정총 등이 ‘고려국사’를 편찬했으나 태종 즉위 이후 개국공신들의 주관이 개입됐다는 비판과 조선 건국 과정에 대한 기록이 부실하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됐다. 이에 변계량, 이숙번 등에게 수정 편찬을 명했지만 완성되지 못했다. 이어 즉위한 세종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1449년 김종서, 정인지 등에게 편찬을 맡겼다. 2년 뒤에 완성됐지만 인쇄와 반포는 1454년(단종 2년)에 이뤄졌다. 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 2권, 목록 2권으로 구성됐다. 현재 전하는 판본은 1482년(성종 13년)에 을해자로 간행한 금속활자본, 1613년(광해군 5년)에 을해자본을 번각(飜刻·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의 초간본, 그리고 번각 목판본의 후쇄본(17~18세기 추정)이다. 문화재청은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이고,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조선 세종 때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된다

    조선 세종 때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된다

    조선 세종 31년(1449)에 편찬하기 시작해 문종 원년(1451)에 완성한 ‘고려사’가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처음으로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3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을해자 금속활자본 2건과 목판본 2건, 연세대 도서관과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목판본 1건씩 등 ‘고려사’ 판본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다. 조선 건국 후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정도전, 정총 등이 ‘고려국사’를 편찬했으나 태종 즉위 이후 개국공신들의 주관이 개입됐다는 비판과 조선 건국 과정에 대한 기록이 부실하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됐다. 이에 변계량, 이숙번 등에게 수정 편찬을 명했지만 완성되지 못했다. 이어 즉위한 세종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1449년 김종서, 정인지 등에게 편찬을 맡겼다. 2년 뒤에 완성됐지만 인쇄와 반포는 1454년(단종 2년)에 이뤄졌다.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 2권, 목록 2권으로 구성됐다. 단종 때 인쇄된 판본은 알려져 있지 않고, 현재 전하는 판본은 1482년(성종 13년)에 을해자로 간행한 금속활자본, 1613년(광해군 5년)에 을해자본을 번각(飜刻·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의 초간본, 그리고 번각 목판본의 후쇄본(17~18세기 추정)이다. 문화재청은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이고, 고려의 문물과 제도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수록됐다는 점 등에서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현존 ‘고려사’ 중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목판 완질본이라는 점에서 서지적 가치 또한 높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 필수노동자 응원 릴레이 캠페인 동참

    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 필수노동자 응원 릴레이 캠페인 동참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22일 필수 노동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은‘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필수노동자 캠페인은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도 대면서비스를 지속해야하는 보건의료?사회복지 종사자, 돌봄 서비스, 환경미화, 운송·배달업 등 필수노동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작됐다. 남 총장은“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필수 노동자분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이번 캠페인으로 각계에서 사회 기능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필수노동자분들에게 감사의 따뜻한 마음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총장은 필수노동자들의 이미지가 인쇄된 팻말에 직접 손글씨로“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를 적어 사진을 대학 내 SNS올리고 다음 주자로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 송준기 회장을 지목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 ‘피너츠’ 반세기 담은 단행본 번역판 국내 완간

    美 ‘피너츠’ 반세기 담은 단행본 번역판 국내 완간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떠올리게 하는 찰스 M. 슐츠의 세계적인 명작 만화 ‘피너츠’ 한국어 단행본 번역판 시리즈가 마침내 완성됐다. 도서출판 북스토리는 ‘피너츠 완전판’ 시리즈 마지막 단행본인 ‘피너츠 완전판 1999~2000’(신소희 역)을 오는 25일 자로 공식 출간한다고 22일 밝혔다. 1950년부터 2000년까지 여러 인쇄 매체에 연재했던 피너츠 만화를 하나도 빠짐없이 수록한 단행본의 스물다섯 번째 책이다. 올해는 피너츠 연재가 시작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 마지막 단행본에는 ‘피너츠’의 원형인 ‘꼬마 친구들’ 전편이 수록됐다. ‘피너츠’ 이전에 지역 신문에 연재했던 이 한 컷 만화를 통해 ‘피너츠’의 탄생 배경을 헤아릴 수 있다. 또 마지막 책 서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썼다. 오바마는 “수많은 미국인이 그랬듯 나 역시 피너츠와 함께 자랐고 지금까지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피너츠는 수십 년 동안 날마다 우리의 안전 담요가 돼 줬다. 그래서 이 작품이 보물인 것”이라고 말했다. 북스토리는 마지막 단행본 출간과 함께 25권 시리즈를 모두 모은 ‘완전판 세트(1950~2000)’도 함께 펴낸다. 전체 세트 가격은 59만 5000원. ‘피너츠’는 이발사의 아들이던 슐츠의 자전적 캐릭터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을 통해 풍자와 유머로 우리가 사는 일상을 그려냈다. 단순해 보이는 짧은 만화를 읽고 나면 온종일 여운이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개소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개소

    서울 영등포구가 올해 11월부터 문을 연 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개소식을 지난 9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개소식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 센터장, 직원, 장애인부모연대 관계자,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현장 라운딩 형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채 구청장은 시설 내부를 둘러본 후 함께한 이들과 더불어 센터 운영방향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구에서 활동하는 발달장애인 예술가인 이다래 작가가 센터에 기증한 미술작품 ‘화가의 방 Ⅱ’을 게첨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구 장애인 가족들의 행복의 시작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작가와 그 가족이 기증한 것이다. 채 구청장은 이 작가와 함께 기증한 작품을 직접 벽에 걸고, 이 작가로부터 그림을 인쇄해 만든 엽서를 전달받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등포로 146 4층에 마련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총면적 133.2㎡(40평) 규모로 조성됐다. 사무실, 강의실, 상담실, 휴게실 각 1곳이 마련돼 있고 센터장 등 4명의 사회복지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돌봄 부담을 진 장애인과 부모, 비장애 형제·자매 등이다. 지난달 2일부터 문을 연 이곳은 ▲장애인가족 상담, 사례관리 ▲역량강화 교육 ▲정보제공 등 사업을 통해 장애인 가족의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 지원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 제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단위 통합 사례관리를 통한 당사자 중심의 종합적 문제해결을 지원하고, 부모의 장애 자녀 양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더불어 장애인 가족 간의 자조모임 형성과 활동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비장애 형제자매의 활동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장애 자녀 긴급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신청 위주가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로 위기 장애인 가족을 적극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는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가 함께 자리해 있어, 지역사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는 향후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장애인과 그 가족이 겪는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 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복지 욕구를 반영한 맞춤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채 영등포구청장은 “새롭게 문을 연 이곳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장애인과 가족들의 소통과 휴식을 위한 편안하고 따스한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탁트인 영등포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장에 최대 1170만원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카드’ 경매 나온다

    1장에 최대 1170만원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카드’ 경매 나온다

    크리스마스를 3주가량 앞둔 가운데,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경매에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경매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전 세계 최초 인쇄물 형태의 시판용 크리스마스 카드로, 지금으로부터 177년 전인 1843년 인쇄가 시작됐다. 당시 가격은 1실링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파운드, 한화로 4400원가량이다. 카드가 처음 시판됐을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 때문에 1843년 이 카드가 처음 등장한 뒤 이듬해부터 5년간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시판되지 않았다. 당시 제작된 크리스마스 카드의 판매 수량은 1000장으로 추정되며, 이중 현재 남아있는 수량은 21장으로 파악된다. 177년 전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현재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메시지인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 투 유’(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라고 적혀있다. 해당 카드는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은 석판인쇄법으로 인쇄됐고, 카드에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남녀노소가 붉은색 음료를 마시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카드의 중심에는 유복하고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 컬러 물감으로 그려져 있지만, 카드 좌우에는 허름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확한 의도는 남아있지 않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가디언은 “이 카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설립자이자 디자인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헨리 콜의 주문으로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헨리 콜은 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인쇄가 가능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늘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산업인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전통에도 일조했다. 이러한 전통에 일조한 또 한 사람의 유명인사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카드의 상업화에 일조했으며, 카드가 제작된 1843년은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출간된 해이기도 하다. 런던 크리스티가 담당하는 이번 경매에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의 예상 낙찰가는최대 8000파운드, 한화로 1168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정래 ‘한강’ 100쇄 돌파… 대하소설 3부작 모두 100쇄

    조정래 ‘한강’ 100쇄 돌파… 대하소설 3부작 모두 100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한강’이 100번째 인쇄를 돌파했다. ‘태백산맥’ 266쇄, ‘아리랑’ 144쇄에 이어 대하소설 3부작이 모두 100쇄를 넘겼다. 해냄출판사는 1일 ‘한강’이 최근 1권 기준으로 100쇄를 찍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1998년 한겨레에 연재를 시작, 2001년부터 단행본을 시리즈로 출간했다. 2002년 3년 8개월 만에 전 10권이 완간됐다. 원고지 분량으로 1만 5000장에 달하는 긴 소설로 누적 판매량은 305만부다. ‘한강’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폐허 속에 ‘성장 우선주의’를 내세운 개발 독재, 천민자본주의가 도래한 한국사회의 모순과 분열을 파헤치는 저작이다. 특히 살인적인 작업환경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생계를 이어갔던 도시 노동자들부터 외화 벌이를 위해 독일과 베트남 등지로 건너간 해외 노동자까지 1960~1970년대 한국 노동자들의 실상을 비췄다.해냄은 또 조 작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태백산맥’, ‘아리랑’ 개정판을 펴낸 데 이어 ‘한강’ 개정판도 출간했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19년 만에 ‘한강’을 직접 퇴고하며 어휘, 조사, 어미, 문장부호까지 하나하나 손봤다고 한다. 해냄은 “몇몇 장면은 상황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히 살리기 위해 묘사를 강화하는 한편, 서술에서 불필요한 수식이나 쉼표 등을 삭제하여 속도감과 리듬을 더했고, 주인공을 제외한 몇몇 인물은 성(姓)이나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책의 판형과 글자 크기를 줄이고 사철 양장본으로 제작했다. 조 작가는 지난 10월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정판 출간 소감에 대해 “모든 예술품은 미완성”이라며 “제가 한 퇴고 작업도 완벽을 향해서 가고자 하는 작가의 진지한 노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PC 절전·메일 정리… 종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지우기

    PC 절전·메일 정리… 종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지우기

    서울 종로구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10대 지침’을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이다. 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자원보전’과 ‘숨쉬기 편한 종로’를 만들기 위한 종로구만의 사업인 10대 지침은 ▲컴퓨터 절전프로그램 사용 ▲메일·문서함 정리 ▲스팸 메일·쪽지 차단 ▲사이트 즐겨찾기 활용 ▲동영상 자동재생 차단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 ▲절약 인쇄프로그램 사용 ▲전자기기 교체주기 늘리기 ▲모니터 해상도 낮추기 ▲퇴근 시 전자기기 전원 차단 등이다. 먼저 구청 및 산하기관 직원을 시작으로 지역 기업, 학교, 종교단체, 주민들까지 단계별로 저탄소생활 실천 운동을 확산시킨다. 목표는 연간 이산화탄소 33.748㎏ 감축이다. 이는 나무 5113그루를 심는 효과로 직원 1300여명이 동참하면 가능하다. 구는 또 ‘1·1·1 생활실천운동’과 연계해 2025년까지 ‘온실가스 50만t 감축’을 이룰 계획이다. 1명이 1년간 온실가스 1t을 줄이는 운동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사소한 습관의 변화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번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명과 언어유희가 만나니 재미있네”

    “지명과 언어유희가 만나니 재미있네”

    지명과 언어유희를 접목한 홍보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지명을 재해석해 만든 웹드라마 제작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유튜브 채널에서 볼수 있는 이 드라마는 총 5편인데 제목에 청주지역 읍면동 이름이 들어갔다. 1화 제목은 ‘내 마음은 율량말랑해’다. ‘말랑말랑’을 써야 의미가 통하지만 말랑과 어감이 비슷비슷한 ‘율량동’의 율량을 넣었다. 2화는 ‘주중동’과 ‘문의면’을 활용해 ‘주중에 문의하세요’, 3화는 ‘내덕동’을 응용해 ‘고마워 네 덕분에‘, 4화는 ‘명암동’을 그대로 옮겨와 ‘명암대비’다. 5화는 ‘사랑인게 봉명해’다. ‘분명해’ 대신 ‘봉명동’의 ‘봉명’을 끌어다 써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지난 11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한편씩 공개된다. 자역을 알리기 위해 청주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대청호미술관, 문의문화재단지 등 청주 명소에서 촬영됐다. 연인들이 청주에서 인쇄된 직지를 소재로 탄생한 직지글빵을 먹는 장면도 나온다. 1화는 7000여명이 시청했다. 주인공 역은 ‘연예의 참견’에 나오는 배우들이 맡았다. 총 제작비는 3000만원이다. 한편당 상영시간은 12분이다. 시 조민숙 공보팀장은 “제작업체 제안을 받아 제목에 읍면동 이름을 넣어봤다”며 “재미있고 눈길이 간다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군은 ‘옥자’시리즈로 지역을 알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연상케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옥자는 ‘옥천가서 놀자’, ‘옥천가서 먹자’, ‘옥천가서 보자’, ‘옥천가서 걷자’ 등의 줄임말이다. 이런식으로 옥자 10시리즈를 만들었다. 옥자 시리즈는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위해 마련한 외지인 유치전략이다. 충북에서 겨울날씨가 가장 추운 제천은 ‘제천’과 ‘시베리아’를 합친 ‘제베리아’로 겨울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1읍1면인 충북 증평군은 작지만 강한 지역을 강조하기위해 ‘증평’과 ‘싱가포르’를 더한 ‘증가포르’로 고장을 홍보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코로나 속 온정 모은다…영등포구,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코로나 속 온정 모은다…영등포구,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서울 영등포구가 내년 2월 15일까지 3개월간 ‘2021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저소득층 지원활동으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민관 공동협력 모금사업이다. 구는 이번 모금기간 동안 성금 8억원, 성품 9억원 등 총 17억원을 목표 금액으로 잡았다. 전년 대비 1억원 상향해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주민을 위한 모금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모금기간 중에는 가까운 동주민센터를 비롯해 구청 각 부서에도 접수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QR 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모금방식이 도입됐다. 소식지, 리플릿, 포스터 등에 인쇄된 QR 코드를 촬영하면 공동모금회 기부 페이지로 연결된다. 기부금 납부 방식은 계좌이체와 신용카드로 가능하며,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도 일정 부분 기부할 수 있다. 모금된 기부금, 물품은 전액 영등포구 저소득 주민 및 사회복지기관 등에 전달돼,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이 닥친 주민의 생활안정·주거비와 의료비 등으로 지원된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운 요즘에도 모금이 시작되기 전부터 기부 절차에 대한 전화 문의가 종종 있었다”며 “이런 관심이 이어져 올해도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금·성품 기부를 희망하는 경우 복지정책과 또는 가까운 동주민센터를 통해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기부자는 소득세법 제34조, 법인세법 제24조에 따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수기부자에게는 모금사업 종료 후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마스크, 손소독제, 성금 등을 보내주신 나눔의 손길들이 있어 큰 힘이 돼 왔다”며 “올해도 힘든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을 이웃들을 돕는 데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지나 경기도의원, 도 보건환경연구원 오프라인 정보제공 확대 방안 마련 필요

    김지나 경기도의원, 도 보건환경연구원 오프라인 정보제공 확대 방안 마련 필요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지나(민생당·비례) 의원은 지난 16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연구원보, 보건환경백서 등 출판물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보도자료에서 도민에게 연구성과를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책자 발간, 홈페이지 활용 등 다양한 소통 방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 연구원보를 시작으로 6월 보건환경백서, 7월 시각장애인용 손 씻기 소책자 등 보건·환경 분야 전반에 대한 연구와 검사실적, 취약계층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한 다양한 인쇄, 출판물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지나 의원은 “출판물 등을 도민에게 배포한다고 밝혔으나, 홈페이지 확인 결과 배포를 어디에서 어떻게 하는지 불확실하고, 페이스북·트위터에는 부실한 자료가 올라왔다”며 “정보 취득을 원하는 도민들을 위해 오프라인 정보제공 확대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도내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유통 중인 식품·농수산물 안정성 검사결과 발표시 적발된 상품 정보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공개됐다고 지적하며 “도민이 피해야 할 제품이 있다면 피해방지를 위해 제품정보 공개를 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 오조교 원장은 “내부 검토를 통해 공개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국내서와 번역서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번역서에는 ‘감사의 말’이 별도의 지면으로 있고 길이도 꽤 길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니얼 임머바르의 ‘미국, 제국의 연대기’의 감사의 말은 5쪽 분량이다. ‘내가 선학들에게 진 빚은 이루 말할 수 없다’로 시작하는 글은 연구비 지원 단체, 원고를 미리 읽은 이들, 교정해 준 연구자 및 편집자들을 치하하다가 급기야 서적 판매 중개상까지 언급한다. 임머바르는 특히 겸손한 어투를 구사하는 저자다. “연구비 지원 혜택에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 몸을 움찔”거렸고, 동료들이 나의 “지적 무능함을 상세히 짚어” 줬으며, “방사능 폐기물 수준의 끔찍한 초고”를 읽어 준 이들은 피폭을 감수한 것이다. 열거되는 146명의 사람은 저자를 빚 구덩이에서 건져 올린 존재로 비유된다. 반면 국내 저자들은 보통 머리말 끝부분에 한 단락 정도 감사의 말을 쓴다. 분량이 짧아 읽기에 부담 없다. 독자가 모르는 수많은 이름을 열거하다 보면 자칫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독자를 지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또한 이 자리에 가끔 이름을 올리는데,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의 삶에 꽤 공헌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다가 누군가 책을 내서 여러 사람이 치하받는 타이밍이 되면 귀를 쫑긋한다. ‘내 이름도 들리나’ 하고. 호명되지 않은 어떤 이들은 저자를 무례하다 여기면서 그 섭섭함을 드러내고 급기야 인연을 끊는다. 그리하여 머리말은 독자를 위해 책의 얼개를 보이는 지면이기도 하지만 한편 저자가 나를 얼마나 인정하는가를 확인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누락은 때로 엄청난 결과를 빚는다. 한번은 우리 저자가 어떤 매체에 짧은 원고 몇 편을 게재했고 그것을 다른 원고와 함께 묶어 책을 냈는데 깜빡하고 감사 인사에서 그 매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상상도 못할 상황으로 치달아 해당 매체의 편집자와 저자는 오랜 인연을 끊고 지금은 서로 얼굴도 안 보는 사이가 됐다. 어떤 매체에 글을 쓰든 저자는 그 글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면 제공자는 자신이 책 탄생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다른 저자는 연구비 지원받은 곳을 감사 인사에서 놓쳐 해당 부분을 잘라내고 재인쇄를 해 붙여 넣은 적도 있다. 타인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문화는 아름답다. 무(無)에서 탄생하는 글은 없다. 모든 글의 근원은 다른 사람의 문장과 사상과 물적, 심적 지원에 힘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두 단락에 불과할지언정 대부분의 저자는 자신이 빚진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 주려 노력한다. 특히 교수들은 조교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꽤 신경을 쓴다. 동료 학자들에게 진 빚은 참고문헌과 각주를 통해 저절로 밝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신없이 바쁘다든지, 왠지 타인을 거명하기가 겸연쩍다든지, 너무 많은 권위자가 책머리에 등장하면 독자를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사해야 할 이름들을 빠뜨리는 일이 생긴다. 사실 이름이 빠진 자가 나서서 ‘내 공을 인정해 달라’고 하면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기도 하며, 책의 중심은 저자와 독자이므로 그 외의 작업자, 공로자들은 원경으로 처리돼도 치명적인 실수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독자들은 모르는, 감사의 말로 인해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출판계에는 꽤 있다. 손바닥만 한 한국사회에서는 관계의 망이 촘촘하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 고도로 신경을 쓰는 문화라서 더 그런 듯하다. 책이 쓰이는 이유는 저자, 독자, 편집자 모두에게 서로 유익함을 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이해관계와 기여도에 대한 정도를 따지는 장으로 바뀌면 그 책은 어떤 이에게는 용서치 못할 물건이 돼 버리곤 한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외국 저자들은 감사의 말에 지면을 몇 쪽씩 할애하게 된 것일까.
  • 새벽 예매로 들떴던 충무로, 그때 군밤 냄새… 영화 같은 추억 속으로

    새벽 예매로 들떴던 충무로, 그때 군밤 냄새… 영화 같은 추억 속으로

    지난 1월 시작된 코로나19가 11월이 되도록 지속되는 상황에서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회 ‘추억의 극장가’ 편에 참여하기 위해 충무로역 1번 출구 앞에 모인 우리들은 눈앞의 대한극장을 바라보며 잠시 감회에 젖었다. 1958년 개관해 초대형 스크린에 ‘벤허’, ‘마지막 황제’ 등 대작을 상영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도 있을 테고, 2001년 11개 상영관의 멀티플렉스로 완전히 변신했을 때를 되돌아보는 이도 있을 터였다. 저마다의 나이에 따라 추억은 다르겠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기억은 바로 지난 11개월간의 일상일 것이다. 지난해 가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고 올 초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에 감염병의 습격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바꿔 놨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사람끼리 어떤 형태로든 접촉한다는 것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절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던 그때 영화관은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었고 오락 공간이었다. 돌아보면 어느새 전설처럼 그리운 시절이다. 어둡고 밀폐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앉아서 스크린 속의 이야기에 함께 빠져들며 같은 장면에서 소리 내어 함께 웃고 눈물 콧물 훌쩍거리며 함께 울기도 했던…. 가을이 깊어 가는 주말 우리는 충무로를 거쳐 을지로와 종로까지 한때 ‘서울의 10대 개봉관’으로 불렸던 극장들을 따라서 걸어 보기로 했다. 사라지고 변화되고 그나마 남아 있기도 한 그 모습들을 찾아서.먼저 서울미래유산 산업노동 분야에 선정된 ‘충무로 인쇄골목’을 따라 걷는 동안 오래되고 활력을 잃은 듯한 분위기에 마음이 착잡해졌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영화산업의 발전과 함께 영화 관련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형성된 충무로 인쇄골목은 이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인쇄산업 메카로서의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산업과 함께 발전해 온 흔적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었다. 특히 연말을 맞아 달력과 연하장, 다이어리 등을 진열해 놓은 가게 앞을 지날 때는 디지털 시대에도 인쇄물을 통해 시간을 관리하고 손글씨로 안부를 전하는 풍경이 사라지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정겹게 되돌아보며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만난 스카라극장 터. 지금은 아시아미디어타워 건물이 우뚝 솟아올라 있다. 1935년에 1000석이 넘는 규모로 세워져 국내 초창기 극장 건축의 역사를 간직해 온 까닭에 2005년 문화재 등록이 예고되자 건물주가 재산권 침해라며 철거를 해 버린 것이다. 급속한 사회 변화로 근현대 서울 시민의 모습이 담긴 문화유산이 덧없이 사라져 버린 생생한 현장이다. 199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생겨나면서 기존의 극장들이 복합상영관으로 변신해 갈 때도 스카라는 단관을 고수하며 국내 최대 스크린을 유지해 왔으나 반원형 현관 부분이 도로 쪽으로 튀어나온 독특한 모양새로 모더니즘 건축 양식의 전형을 70년 동안 보여 주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다. 서울미래유산처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개별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보전 방식이 그때도 있었다면, 문화재나 문화 전반에 대한 인식이 그때도 지금처럼 높았다면…. 아쉬운 마음으로 대각선 방향의 명보극장으로 향하자 그나마 안심이 된다. 이제는 뮤지컬과 연극 등의 공연을 주로 하는 명보아트홀로 바뀌었지만 1957년 개관한 이래 스카라극장과 마주 보며 관객몰이를 했던 모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극장 앞 광장에 새겨진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팅은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오고, 광장 한쪽의 이순신 장군 생가터 표지석은 충무로라는 도로명의 유래까지 알려 준다.하지만 을지로로 접어들어 국도극장 터에 이르자 또다시 진한 아쉬움이 밀려든다. 문화재로 등록될 기미가 보이자 극장주가 건물을 허물어 버린 것은 이곳이 스카라보다 먼저였으니 1936년에 동양풍을 가미한 아름다운 르네상스식 대리석 건물로 세워진 국도극장은 1999년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국도호텔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충무로 인쇄골목을 지나오면서 1970년대 지어진 낡은 건물들 속의 인쇄 관련 업체들을 살펴봤고, 또한 1970년대에 완공된 세운상가 건물군을 지나쳐 온 까닭일까. 국도극장 터를 표시하는 기념 표석 앞에서 우리는 어느덧 1970년대를 추억하게 됐다. 지금과 같은 예매 시스템도 없이 단일 개봉관에서 신작 영화를 몇 달씩 상영했던 그 시절에는 이곳 국도극장에서도 아침부터 영화표를 예매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곤 했을 것이다.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선정된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영자의 전성시대’가 모두 이곳 국도극장에서 개봉됐으니 이른바 70년대 청년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을지로의 대표적인 극장이었던 이곳에 얼마나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을까.고도 성장기에 접어든 70년대 산업화의 역군들은 극장에서 한국 영화가 보여 주는 젊은이들의 욕망과 방황과 좌절에 공감하며 한편으로는 영화처럼 빛나는 삶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급격한 산업화의 그늘과 유신 시절의 억압을 잠시 잊은 채 함께 울고 웃던 사람들이 극장 밖으로 나서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얻었듯 우리는 국도극장 터를 뒤로한 채 바로 앞 세운상가 3층 보행데크로 발걸음을 옮겼다. 충무로와 나란히 종로로 이어지는 세운상가는 약 1㎞ 길이의 초대형 주상복합상가로 일제강점기에 전쟁을 대비해 비워 둔 공터 자리에 세워져 각종 전자제품을 취급하며 명성을 날렸으나 1990년대 용산전자상가가 생기고 강남이 부상하면서 급격히 침체에 빠졌다. 그래서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녹지축을 만들기 위한 시도도 있었으나 5년 전부터 서울시가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다시세운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디오와 비디오, 컴퓨터, 불법 복제 등 세운상가를 통해 보급되고 발달한 다양한 ‘신기술’과 ‘신문화’는 종합예술로서의 영화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시 정비된 세운상가의 3층 보행데크를 걸으면서 한국 영화와 극장 건물에 대해 생각이 이어졌다. 이쪽은 기존의 제조 산업을 디지털 디바이스와 결합하고 우리가 지나온 인쇄골목 쪽 상가 구간은 인쇄산업과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다시 살리겠다고 하니 철거 대신 선택한 존치 재생이 다른 여러 산업과 문화에도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싶었다. 청계천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세운상가군이 자연스럽게 공중 보행교로 연결되고 있어서 잠시 청계천을 내려다보는 시간도 가져 봤다. 근대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청계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복원한 지도 어느덧 15년. 산업화 시대를 지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는 진정한 현대화를 이뤄 가는 우리의 미래를 청계천 물길을 따라 상상해 본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종로와 만나는 세운상가 끝자락에서 다시세운광장 건설 때 발굴한 조선시대 중부관아 터 유적을 둘러보고 9층 옥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종묘 숲을 보면서 서울이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인가를 실감했다. 옥상에서 사방으로 둘러보는 도심은 현대식 빌딩으로 가득하지만 바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으니 다시 한번 개발과 보존에 관한 여러 생각이 교차한 순간이었다.다시세운옥상에서 서울의 기운을 가득 받아 안고 종로로 내려가서 서울극장 앞에 이르자 추억의 오징어구이와 군밤 냄새가 우리를 반겼다. 길 건너 단성사는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지만 새로 지은 빌딩의 이름 속에 흔적으로만 남았고, 피카디리극장도 광장의 핸드프린팅마저 지하로 내려가 옛 모습이 아니었지만 영화관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다 하고 있다. 1960년대의 세기극장을 인수해 1979년 서울극장으로 개관한 이후 증축을 거듭하며 일찌감치 복합상영관 시대를 열었던 서울극장은 종로와 충무로 일대 영화의 역사를 대변하는 극장으로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마지막으로 우리가 찾은 허리우드극장 역시 서울미래유산인데, 1969년 낙원상가 건립과 동시에 개관했던 모습 그대로 이제는 노년층을 위한 실버 극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사회적 기업 방식으로 특화돼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를 저렴한 관람료로 상영하는 그곳에는 모처럼 만나는 옛 영화들이 알록달록한 포스터로 가득했다. 그 어떤 새로운 것도 언젠가는 낡은 게 된다. 코로나19에 저당 잡힌 이 시대도 언젠가는 추억이 될 것이다.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추억의 극장가를 걸어온 끝에 우리에게 다가온 화두는 결국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였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5회 경의선 숲길 걷기 ●출발 일시 11월 14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근대광고 엿보기] 납중독 소동 일으킨 ‘박가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납중독 소동 일으킨 ‘박가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박가분을 바르시면 주근깨와 여드름이 없어지고 얼굴에 잡티가 없어져서 매우 고와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이라는 ‘박가분’ 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알다시피 방물장수 출신 포목상 박승직이 창업한 ‘박승직 상점’은 두산그룹의 모태인데 박승직 상점이 1916년 개발해 상표 등록한 화장품이 박가분이다. 두산유리(현 테크팩솔루션)의 상표인 ‘파카 크리스탈’(Parka Crystal)의 ‘파카’는 박가분의 박가(朴家)를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1994년에 창업했다는 ‘박가분 화장품 전문 쇼핑몰’이라는 회사가 있다. 상표권 문제는 해결됐기에 영업이 가능할 것이다. 박가분은 박승직의 부인 정정숙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정정숙은 서울 입정동에 갔다가 한 노파가 백분을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상의해 백분을 만들었다. 백분은 오래전부터 화장품으로 사용됐는데 조선 후기부터 백분을 제조하는 과정에 부착력을 좋게 하는 납을 넣기 시작했다. 납은 고대 이집트나 유럽에서도 화장품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납을 가열하면 겉에 하얀 가루가 돋아나는데 이를 납꽃이라 한다. 여기에 조개를 태운 흰 가루, 칡가루, 쌀가루, 보릿가루를 섞으면 백분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든 백분을 납분 또는 연분(鉛粉)이라고 했다. 박가분도 재래의 제조법을 사용했는데 인기를 끈 이유는 포장 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박가분은 지금의 분곽처럼 상자에 담아 휴대성을 높였고 분곽에는 인쇄한 상표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박가분의 인기는 날로 치솟아 하루에 1만 갑 이상 팔려 나갔다. 박가분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1930년대 들어 ‘서가분’(徐家粉), ‘장가분’(張家粉) 같은 유사품이 등장해 박승직은 소송전을 벌이며 싸워야 했다. 또한 왜분(일본제), 청분(중국제) 등 외래품까지 들어와 박가분을 위협했다. 결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납의 유해성이었다. 박가분을 사용한 여성들의 납 중독 피해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934년 한 기생이 박가분을 사용하다가 얼굴을 망쳤다며 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심지어 정신 이상을 일으킨 기생이 박가분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박가분은 ‘살을 파먹는 가루’라는 소문이 퍼졌고 박승직도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승직은 일본에서 전문가를 데려다 제조법을 바꿨지만 이미 박가분은 신뢰를 잃은 뒤였다. 결국 1937년 박가분 생산은 중단됐다. 그 후의 화장품 광고에는 “무연(無鉛)백분”이나 “절대로 납이 안 들었음”이라는 문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됐다. sonsj@seoul.co.kr
  • “역사를 감추지 말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울림

    “역사를 감추지 말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울림

    “여기에 그들이 살았다” 슈톨퍼슈타인의참회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 한국과 달리 유럽은 10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아일랜드는 다시 록다운이 시작됐고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도 하루 확진자 수 1만 4000명을 찍으며 가장 심각했던 지난 4월을 뛰어넘었다. 역대 최고 수치다. 이러다 진짜 2차 팬데믹이 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요즘이다. 상황은 지난 4월보다 심각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때만큼 크지 않다. 일단 겪어 본 일이 됐고,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며, 무증상으로 넘기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온갖 음모론, 예를 들면 5G 네트워크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이라든지, 혹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 병이라는 루머까지 더해져, 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과 극우들이 베를린 거리로 쏟아져 나온 후로(인파가 어마어마했다), 크고 작은 집회들이 다시 생겼다. 얼마 전엔 도심 재정비를 이유로 오랜 기간 버려지거나 빈 건물을 점거해 살아온 스콰터(무단 점유자)들을 정부가 내보내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크게 열렸다. 이번 집회엔 스콰트를 옹호하는 좌파 중심 세력과 시위자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길에 세워져 있던 몇몇 차량이 전소되고 부상자도 많이 나왔다. 요새는 밤에 도통 나다니질 않으니 시내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다음날 아침 트위터에 올라온 여러 영상들을 보며 시위가 상당히 거셌음을 뒤늦게 알았다.●소녀상 지키기 위한 집회는 계속 그런가 하면 한국과 관련된 집회도 있었다. 베를린 모아빗 지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는 집회였다. 소녀상은 설치된 지 일주일 만에 철거 위기에 놓였다. 비문의 내용이 문제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간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여성들과 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는 내용이 독일과 일본의 외교 관계에 부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미테구청장은 베를린에 사는 일본 시민들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많이 받았으며,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철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소녀상이 설치된 첫날부터 일본 외교부의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일 역사를 잘 모르는 독일 사람들도 일본이 진짜 잘못한 게 있으니 저렇게 첫날부터 막으려 드는 게 아니겠냐는 쓴소리를 했다. 소녀상을 설치한 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바로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거리 집회를 했다. 다행히 철거 명령은 중지됐다. 베를린 시민과 교민들의 집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교민들의 작은 음악회도 열리는 중이다. 법원은 아직 중재 중에 있다. 소녀상 설치 기간은 원래 1년이었는데 법원 결정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집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소녀상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잠시 서서 동상을 둘러보고 있었고, 어떤 터키계 아저씨는 무슨 동상이냐고 물었다. 남자친구가 자기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독일어로 설명을 해 주었다. 직접 본 소녀상은 왠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대단한 애국심을 가지고 들른 게 아닌데, 소녀상을 보는 순간 계속 이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소녀상 뒤편에 그려진 할머니가 된 소녀의 그림자와 나비에 더욱 마음이 아렸다. “일본이 왜 아직까지 감추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 독일도 일본과 똑같은 전범국가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잖아. 만약 일본이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해 왔다면 한국도 일본을 용서하지 않았을까?” 독일인 친구가 물었다.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유감스럽지만 우리 세대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질렀던 일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면 우리도 용서하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우러난 사과를 100년이 돼 가도록 못 받고 있으니, 그 상처와 아픔이 트라우마와 적대와 보이지 않는 반감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도 대물림되고 있는 게 아닐까.●베를린 한복판에 유대인 추모 공간 물론 독일에도 여전히 히틀러를 숭배하고 나치를 추종하는 네오나치 세력과 극우들이 존재한다.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부채감도 남아 있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그릇된 역사를 인정하고 학살된 유대인들을 위한 참회와 보상을 분명히 해 왔다. 일본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말이다. 12년 전 처음 베를린에 왔을 때, 도시 곳곳에 새겨진 그 노력들을 보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관광명소인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가는 길에 맞닥뜨렸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언제 가도 인상 깊다. 주변 건물에 둘러싸여 낮고 넓게 유대인 추모의 공간을 이루고 있는 곳. 우리나라로 치면 시청 광장 같은 위치라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곳을 한국과 일본의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도쿄 요요기공원 같은 곳에 학살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엄청 크게 만들어 놓았다고 상상하면 된다.●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난 유대인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멀리서 보면 검은 사각의 돌들이 광장에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각기 다른 높이의 직사각형 기둥들이 낮은 땅 밑에서부터 세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 검은 기둥들이 2711개나 있다. 가장 긴 사각기둥은 사람 키의 3배가 될 만큼 높다. 사방이 보이지 않는 검은 기둥 사이를 걷다 보면 갑자기 길을 잃을 것 같은 불안감과 갇힌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처음 갔던 날은 어둡고 추운 날씨여서 더 음울하게 느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느낀 불안감은 전쟁 당시 유대인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하게 해 준다. 그래서 비석처럼 차갑고 검은 사각기둥 사이에서 숨을 멈추게 된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학살당한 유대인 희생자들의 침묵이 모여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처음 간 이후, 여러 번 다시 갔다. 날씨와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은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 날씨가 쨍쨍할 땐 아이들이 뛰노는 밝은 공원으로, 날씨가 흐리고 사람이 없을 땐 거대한 공동묘지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한결같이 느껴지는 게 있다. 잘못된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려는 독일 정부와 사람들의 의지다. 그 의지가 베를린 한복판에 드러나 있다. 그래서 나는 이곳이 베를린에서 그 어떤 명소보다도 가장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베를린이 과거를 기억하는 법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거리 곳곳에 새겨진 유대인 추모의 흔적은 또 있다. 돌바닥 사이에 새겨둔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이다. ‘걸림돌’이라는 뜻의 이 작은 황동도금판에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의 이름과 출생일, 사망일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 도금판은 그들이 살던 마지막 주거지 혹은 마지막 일터 건물 앞에 박혀 있다. 그 오래된 건물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미테 거리를 걷다 보면 이 작은 도금판을 종종 보게 된다. 도금판은 하나나 두 개씩 박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건 여덟 개가 한꺼번에 박혀 있다. 독일군이 들이닥쳐 한꺼번에 잡혀간, 그래서 사라진 가족의 이름이리라. 슈톨퍼슈타인은 독일의 한 예술가에 의해 시작됐다. 베를린에서 나고 자란 군터 넴니히 작가가 1992년 쾰른에서 선보였고 4년 뒤에 베를린에 왔다. 현재 이 금판은 유럽 1200개 도시로 퍼져 나갔다. 각 도시의 건물 앞에 사라진 유대인들의 이름이 새겨지고, 총 7만 5000개(2019년 말 기준)가 넘는 슬픈 명패가 만들어졌다.‘여기에 ○○○가 살았다.’ 세계 20개국의 언어로 도시마다 다르게 새겨진 기념판은 모두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대부분은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수용소로 사라진 유대인들의 이름이지만 집시, 성 소수자, 흑인, 공산주의자 등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사람은 이름을 잊었을 때만 잊혀진다.’ 평소 탈무드의 글을 자주 언급한 군터 작가가 28년 동안 이 작업을 지속해오는 이유다. 베를린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법은 이처럼 개방돼 있다. 과거를 숨기기에 급급한 일본과 과거를 지우려고 모든 걸 새로 짓기에 바빴던 한국을 보고 자란 터라 그 개방된 방식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전쟁으로 파괴된 많은 부분을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 카이저 빌헬름 교회나 무너진 장벽의 일부를 야외 갤러리로 만든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이제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가 된 국경 검문소 체크포인트 찰리, 장벽박물관까지, 도시 곳곳에 열어 둔 반성과 성찰의 공간에서 독일인들의 용기를 본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일상으로 접하는 부끄러운 역사의 기록 하루는 남자친구와 아이들을 데리고 기술박물관에 다녀왔다. 미술 갤러리나 박물관 가는 걸 좋아하는 내가 스스로 찾아갈 일은 거의 없는 박물관이지만(기술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건조하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동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즐거웠다. 점심 먹은 것까지 포함해서 서너 시간은 있었지만 반도 못 볼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20세기 중반까지 베를린에서 가장 중요한 기차역이었던 ‘안할터 반 호프’의 화물 창고 부지가 박물관 땅으로 쓰였다. 전체 7800평이나 된다. 원래의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이 이어져 있고 내부에는 수십 척의 실제 항공기와 배, 기차, 선로 등이 전시돼 있다. 그 밖에 자동차와 카메라, 인쇄기 등 기계로 만들어진 모든 구조물의 내부와 원리도 볼 수 있다.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곳은 오래된 선로와 기차의 변천사를 전시해 둔 공간이었다. 빌헬름 황제의 고습스러운 증기기관차부터 베를린 S반(지금도 다니는 지상철)의 초창기 모습과 역까지 실물로 남아 있다. 당장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픈 마음이 드는 순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유대인을 실어 나르던 기차가 동시에 보인다.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에서나 보던 그 기차 칸, 아니 화물차 한 칸이 실제로 있었다.저 안에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벌벌 떨면서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안내판엔 1941년부터 3년 동안 184대 기차가 유대인을 실어 날랐고, 그 수는 총 300만명에 달한다고 쓰여 있다. 기차칸 앞에는 히틀러의 사진과 이 화물칸에 탔다가 죽은 12명의 유대인 이야기도 전시돼 있다. 아이들도 그 기차칸을 보았다. 여덟 살짜리 사내아이는 자연스럽게 나치와 히틀러에 대해 궁금해했고, 사람들이 다들 싫어하는데 왜 히틀러를 빨리 못 죽였냐고도 물었다. 유대인 박물관과 같은 특별한 곳이 아닌, 일반 박물관에서도 어두운 역사의 한 부분으로 솔직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니 이곳의 아이들은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그들의 잘못된 과거를 마주하고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가질 것이다.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어려운 일이 베를린에선 일상의 경험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 점이 자주 부럽고, 가끔은 여전히 놀랍다.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 1년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 넘어

    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 1년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 넘어

    IT기업 (주)미리디가 자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인 미리캔버스의 누적 가입자 수가 지난 3일 기준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2019년 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미리캔버스는 유튜버, 대학생, 직장인, 교사, 소상공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다. 그동안 미리캔버스에서 사용자들이 다운로드한 디자인 수는 누적 기준 1300만 건을 넘었고,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45만에 달한다. 미리캔버스는 디자인 플랫폼 서비스로, 웹 기반의 디자인 편집 툴과 다양한 템플릿 및 디자인 요소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리캔버스를 개발한 미리디는 2004년에 스마일캔버스라는 디자인 편집툴을 개발했고, 이를 발전시킨 차세대 버전이 바로 미리캔버스이다. 사용자들은 미리캔버스 사이트에서 템플릿을 이용해서 프레젠테이션, 카드뉴스, 유튜브 섬네일 등의 디자인을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수막, 포스터, 전단지와 같은 인쇄물도 제작할 수 있다. 디자인 작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서비스이다. 미리캔버스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성을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클로바더빙, 와디즈, 메이크숍, 인천교육청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리캔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템플릿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리캔버스는 가입자 100만 돌파를 기념해 디자인 콘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8일까지 회원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카드뉴스, 상세페이지 3개 부문에서 디자인을 공모하는데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B급 감성상’을 선발해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한 참가자 가운데 3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미리캔버스 서비스 및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미리캔버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TS발 한한령 시작됐나… 中 택배회사들 “BTS 제품 거부”

    BTS발 한한령 시작됐나… 中 택배회사들 “BTS 제품 거부”

    중국 3개 대형 택배회사가 잇따라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BTS발 한한령’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 뉴스들은 가짜”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20일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왕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택배업체 윈다가 BTS 관련 제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위엔퉁과 중퉁 등 2곳도 추가로 BTS 제품 배송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윈다는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BTS 관련 문의가 많이 온다. (배송 중단) 이유는 우리 모두가 아는 그것”이라고 전했다. 중퉁도 “BTS 논란의 영향으로 해관총서가 인쇄 제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면서 “다른 한국 물품도 문제가 있어 보이면 (세관 직원이) 하나하나 다 뜯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엔통 역시 “우리가 (배송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해관총서에서 BTS 제품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 택배사의 설명이 맞다면 BTS 논란 이후 중국 정부가 BTS 관련 제품뿐 아니라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물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출처가 불분명한 미확인 뉴스가 대거 떠돌고 있어 루머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위엔퉁과 중퉁의 공식 계정에는 해당 글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네티즌이 웨이보 조회 수를 올리려는 가짜뉴스를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BTS는 지난 7일 미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받고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반(反)BTS 여론을 부추겼다. 중국은 올해를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 70주년으로 각별히 기념한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며 “70년 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고자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항미원조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가 이날 전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해관총서가 택배사들에 배송 중단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포토] 불법촬영 범죄 근절 ‘소주병 라벨’ 캠페인

    [포토] 불법촬영 범죄 근절 ‘소주병 라벨’ 캠페인

    경기 이천경찰서는 지난 19일부터 이천시 소재 하이트진로 주식회사와 협력해 소주병 라벨에 불법촬영 범죄 예방 문구를 인쇄하는 홍보를 시작했다. 두 기관은 음주 전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한 취지에서 현재까지 소주병 10만 개에 홍보 문구를 인쇄해 전국에 유통했다. 2020.10.20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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